검색 옵션
닫기
범위
전체
제목
본문
기자명
연재명
이슈명
태그
기간
전체
최근 1일
최근 1주
최근 1개월
최근 1년
직접입력
~
정렬
정확도순
최신순
오래된순

경향신문(총 179 건 검색)

아시아의 ‘센 언니’들 다 모였다···금기 깨고 경계 허무는 ‘여성의 몸’
2024. 09. 24 19:27문화
... 작품들이 본격적인 각축을 벌인다. 배를 가르고 피를 흘리는 이미지, 오줌으로 만든 작품 등 사회적 금기를 넘어서고 여성의 성과 재생산, 섹슈얼리티에 대한 규범에 의문을 던지는 작품들이 선보인다....
“집게손가락 동작 금기시는 현재의 풍토”…‘사이버 괴롭힘’ 면죄부 준 경찰[플랫]
2024. 08. 06 10:40사회
... 그대로 실었다. 경찰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집게손가락 동작’을 기업 광고에 사용하는 것은 금기시되는 것이 현재의 풍토”라면서 “피의자들의 글은 전체적으로 A씨에 대한 비판이라기보다는 극렬한...
플랫
연극의 마이크 사용, 금기 혹은 선택?
2024. 07. 23 15:18문화
‘벚꽃동산’ 마이크 사용 두고 일각 비판 “육성으로 연극의 현장성 살려야” “무대 연기와 매체 연기는 혼합중” 연극 <벚꽃동산>의 배우들은 마이크를 통해 대사를 말했다.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벚꽃동산크리스천스LG아트센터두산아트센터
금기’였던 러시아 본토 타격도 허용?…다급해진 서방에 푸틴 “후과 클 것”
2024. 05. 29 16:33국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독일 방문 중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 지역 지도를 보여주고 있다. AFP연합뉴스 3년째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최근 주요...

스포츠경향(총 54 건 검색)

‘남편 사별’ 사강 “딸에게 ‘아빠’가 금기어 되면 안 돼” 눈물 (솔로라서)
2024. 11. 12 18:21 연예
SBS Plus·E채널 ‘솔로라서’ 배우 사강이 사별한 남편을 딸들에게 스스럼없이 언급하는 이유를 말했다. 12일 SBS Plus·E채널 ‘솔로라서’ 측은 오늘 본방송을 앞두고 선공개 영상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업로드했다. 영상에서 사강은 두 딸에게 짜장라면을 끓여주며 “엄마가 끓인 거랑 아빠가 끓인 거랑 뭐가 더 맛있어”라고 물었다. 앞서 남편을 사별한 아픔이 있는 사강은 딸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아빠를 언급하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사강은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지금은 남편이 없지만 이야기를 아이들과 나누면 여전히 남편이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SBS Plus·E채널 ‘솔로라서’ 이어 사강은 “아빠라는 단어가 금기어가 되면 안 되지 않냐. 그 단어가 불편해지면 안 되니까 일상 속에서 많이 쓴다. ‘넌 이런 거 아빠랑 똑같다’ 이런 식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사강의 말을 들은 윤세아는 “너무 현명하다”고 했고, 사강은 “혹시나 해서 고민을 했는데 저는 지금 남편이라는 존재가 배어 있다. 그래서 편하게 이야기 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사강이 출연하는 E채널 ‘솔로라서’ 3회는 오늘(12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종합] ‘정숙한 세일즈’ 금기를 깬 진동, 전국 3.9% 쇼킹출발
2024. 10. 13 07:43 연예
JTBC ‘정숙한 세일즈’ JTBC ‘정숙한 세일즈’가 첫 방송부터 남편 최재림의 불륜을 목격한 김소연의 충격 엔딩으로 시선을 강탈했다. 이에 시청률은 전국 3.9%, 수도권 4%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지난 13일 그랜드-오픈을 알린 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연출 조웅, 극본 최보림, 제공 SLL, 제작 하이지음스튜디오, 221b)는 시작부터 그때 그 시절의 비디오 테이프, 하얀 연기를 내뿜는 소독차, 공중전화, 사람 냄새로 북적거리는 전통시장, 당대 최고의 인기스타 김완선의 노래 등을 펼쳐 놓으며 시청자들을 하여금 아주 특별한 시간 여행으로 초대했다. 여기에 익숙함 속에 더해진 새로운 빨간 맛, ‘성인용품 방문판매’라는 파격적 소재는 90년대 여자들을 향한 편견, 억압, 가난에 녹진히 녹아 들어 안방극장에 건강한 풍기문란을 제대로 일으켰다. 강렬한 이미지로 안방극장을 휩쓸었던 김소연의 연기 변신 역시 놀라웠다. 전작의 얼굴을 완벽히 지워낸 그녀는 정숙한 ‘한정숙’으로 완벽 변신, 대상배우 다운 위용을 드러냈다. 왕년의 고추아가씨 진이었던 정숙은 ‘남편 뽑기’를 잘못하는 바람에 실질적 가장이 돼 분투중이다. 혼자 발버둥 칠수록 사고만 치며 벼랑 끝으로 몰고가는 남편 권성수(최재림)에 한 줄기 희망이 되어준 건 출퇴근이 자유롭고 월 50만원을 벌 수 있다는 ‘환타지 란제리’의 성인용품 방문판매였다. 성적 농담조차도 불편해할 정도로 정숙했던 정숙은 그렇게 풍기문란 방판에 뛰어들며 금제를 뒤흔들었다. 김소연은 가난한 정숙의 절박함, 아들에게 새 가방 하나 사주지 못하는 미안함, 성인용품을 판매하지만 본인조차 온전히 마음을 열지 못한 데에서 오는 껄끄러움, 판매 열정 과다로 인한 의외의 허당끼 등 정숙의 세세한 감정들을 속속들이 살리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연우진, 김성령, 김선영, 이세희 역시 92년도의 금제에 100% 녹아 들며 몰입도를 배로 높였다. 첫 등장부터 쿨워터향을 물씬 풍기며 금제 여성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고는 칼 같이 선을 긋는 ‘김도현’의 멋진 아우라는 연우진의 섬세한 연기 스킬로 완성됐다. 김성령은 겉모습부터 부잣집 아씨와 이대 영문과를 나온 ‘오금희’의 교양과 우아함을 담아냈다. 바쁜 남편 최원봉(김원해) 때문에 무료함을 느끼던 금희가 정숙에 의해 성인용품 방판이라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면서 재미를 느껴가는 모습은 김성령의 관록 있는 연기로 완성됐다. 어떤 역할을 맡던 기대 그 이상의 연기로 극에 감칠맛을 더하는 김선영은 밝고 생활력이 강한 ‘서영복’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집안의 실질적 가장으로 정숙과 함께 방판에 나선 그녀가 앞으로 어떤 활약을 선보일지 기대감이 더해진 대목이었다. 이세희는 아이를 홀로 키우는 싱글맘 ‘이주리’의 통통 튀는 개성을 표현해내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성인용품에 꽉 막혀 있는 금제 주부들과 달리 오픈 마인드인 ‘핫걸’ 주리가 ‘방판 씨스터즈’와 어떻게 얽히며 재미를 배가시킬지 궁금증 역시 심어졌다.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정숙의 첫 방문판매였다. 미국의 사례를 들며 “무조건 돈 된다”라는 ‘환타지 란제리’ 대표(라미란)의 설득에 영복과 함께 성인용품을 떼 온 정숙. 판매 대금을 회사에 가져다줘야 월급을 받을 수 있기에 가정부로 일하는 금희의 집에서 대망의 첫 방문판매를 열었다. 완판을 위해 전날 밤 열심히 연습했지만 실전은 녹록지 않았다. “드나들기 편하라고” 밑이 시원하게 뚫린 속옷과 뱃살을 가리는 게 아닌 훤히 다 드러내는 구멍 뻥뻥 뚫린 야시시한 란제리들, 목걸이로 착각할 정도로 얇은 줄에 꿰진 진주로 만들어진 속옷을 본 금제 주부들은 충격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때 등장한 ‘환타지 란제리’의 주력 상품은 기절초풍 그 자체였다. 마이크 같으면서도 마늘 빻는 방망이 마냥 곧추서 있는 이것의 은밀한 용도를 알게 된 금제 주부들이 자지러진 것. 이윽고 이 물건이 세차게 진동하며 현장을 휘저어 놓자 완전히 초토화됐다. 급기야는 매춘 업소로 신고해 형사 도현과 나성재(정순원)가 금희 집으로 출동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주리의 센스 있는 대처로 위기는 모면했지만 꽉 막힌 시골 마을에서 저급한 물건 취급을 받는 성인용품을 팔기란 단연코 쉽지 않았다. 과연 정숙이 이 편견을 어떻게 뚫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이야기에 기대가 모아진다. 추억, 코믹, 공감 등 다채로운 재미를 이끌어냈던 이 날의 방송은 마지막으로 뒤통수 얼얼한 충격까지 선사했다. 툭하면 싸우는 탓에 더 이상 금제에서 일 할 곳도 없는 성수는 정숙이 힘들게 번 월세 낼 돈까지 투자로 날리고 말았다. 때문에 벼랑 끝까지 몰려 정숙이 성인용품을 팔게 됐는데 되레 그녀를 힐난했다. 게다가 정숙의 절친 성미화(홍지희)와의 부적절한 관계까지 탄로났다. 그 현장을 두 눈으로 목격하고 충격에 빠진 정숙이 이 문제적 남편을 어떻게 대처할지, 2회 방송에 대한 궁금증이 최대치로 솟구쳤다. ‘정숙한 세일즈’ 2회는 오늘(13일) 일요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전현무, 고3 수능 금기어 특강 “떨어져=바닥에 붙었다” (티처스)
2024. 09. 28 17:40 연예
채널A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 성적이 고민인 학생과 가족에게 대한민국 최고의 강사들이 맞춤 솔루션을 제공할 채널A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에서 전현무가 고3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고3 금기어’ 특강을 펼친다. 29일 방송될 ‘티처스’에는 수능을 코앞에 둔 고3 도전학생이 등장한다. 녹화일 기준 수능이 100일 정도 남은 상황, 도전학생은 아침밥도 제대로 못 먹으며 예민한 모습을 보인다. 이에 도전학생의 아버지는 “수능 3달이나 남았다. 이제 마무리 단계니까 부족한 부분만 체크하면서…열심히 했으니까”라며 딸을 응원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말에 딸은 그나마 먹던 밥도 내려놓았다. 조정식은 “밥 먹을 땐 공부 얘기 아예 안 하는 게 낫다. 부담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전현무는 “고3 딸 앞이니까 모든 게 조심스러울 텐데, 고3에게 금기어가 있다”며 “저 때는 바닥에 물건이 떨어지면 ‘떨어진다’는 표현을 안 썼다. ‘물건이 바닥에 붙었다’라고 표현해야 한다”라며 슬기로운 고3 언어생활(?)을 공개했다. 이어 정승제는 “요즘 담임 선생님들이 ‘망고’를 먹지도 않는다고 한다. ‘망한 고3’의 줄임말이 ‘망고’라서 부정 탈까 봐...”라며 또 다른 사례를 밝혔다. 여기에 조정식도 “아버님 계시니까…수능 도시락에 쪽지나 편지 절대 쓰지 마세요”라고 조언했다. 한혜진은 “왜요?”라며 어리둥절해했고, 장영란은 “난 편지 이미 써 놨는데?”라고 깜짝 놀랐다. 조정식은 “점심에 그거 보고 우는 애들 엄청 많다. ‘나는 수능 망친 것 같은데 부모님한테 죄송해서 어쩌지’ 하는 경우 진짜 많다”며 폭발한 감정이 시험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승제는 “부모님 마인드는 ‘네 수능이지, 내 수능이냐? 갔다 와!’라는 것이 제일 깔끔하다”며 올바른 부모님의 마음가짐을 전수했다. ‘2025년 수능 특집’으로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전방위로 수능 꿀팁을 전수할 채널A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는 29일 오후 7시 50분에 방송된다.
박은영 “女 아나 3대 금기 사항=사인·사진·번호 교환” (사당귀)
2024. 09. 08 16:25 연예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박은영 아나운서가 3대 금기사항을 공개했다. 8일 방송되는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사당귀’)에서 박은영은 열정과 패기 넘쳤던 신입 시절을 이야기했다. 박 아나운서는 “과거 ‘남자의 자격’ 합창단을 할 때는 새벽 4시에 출근해서 아침 6시부터 8시까지 생방송을 하고, 아나운서 업무를 본 뒤 오후에 합창 연습을 하고, 새벽 2시에 퇴근했다”며 강도 높았던 스케줄 강행을 들려줬다. 이어 박은영은 “그 당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여자 아나운서에게 3대 금기 사항이 있었다. 연예인 사인 받지 말기, 함께 사진 찍지 말기, 번호 교환하지 말기”라고 밝혔다. 엄지인 KBS 아나운서도 생존게임 뺨쳤던 신입 아나운서 시절에 대해 고백했다. 엄 아나운서는 “이전에는 긴 헤어스타일은 물론 앞머리가 있으면 뉴스 진행이 불가했다”며 아나운서국의 엄격한 헤어스타일 규칙을 언급했다. 김보민 KBS 아나운서는 “난 ‘양쪽 머리 길이가 달라서 너무 거슬린다’는 시청자 불만 전화를 받고 가발을 쓰고 뉴스를 진행한 적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볼터치 좀 하라’는 항의 전화까지 받았다”며 헤어스타일은 물론 메이크업까지 지적을 받았던 신입 시절을 폭로했다. 이와 함께 엄지인은 선배의 혹평에 충격을 받고 다이어트를 결심한 사연을 밝히기도 했다. 엄지인은 “한창 점심 식사 메뉴로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었던 때가 있다. 어느 날 선배가 날 보더니 ‘왜 이렇게 살이 쪘어?’라며 프로그램 출연 명단에서 배제했라. 그때의 충격으로 살을 빼기 시작했다”며 살 때문에 기회를 놓쳤던 쓰라린 기억을 털어놓았다. 8일 오후 4시 40분 방송.

주간경향(총 10 건 검색)

‘국회의원 정수 확대’ 금기어 등장했다(2023. 03. 03 11:29)
2023. 03. 03 11:29 정치
ㆍ선거법 개정안 추가 제안…정개특위서 곧 구체화 김진표 국회의장이 선거법 개정안을 두고 국회의원 전원이 토론을 벌이는 전원위원회를 오는 3월 27일부터 2주간 개최하는 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는 선거법 개정안을 소선거구제+병립형 비례대표제, 소선거구제+연동형 비례대표제, 도농복합형 중대선거구제+권역별 연동형 비례대표제, 전면적 비례대표제 등 4가지로 추려 논의 중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 2월 23일에는 국회의장실 산하 ‘헌법개정 및 정치제도 개선 자문위원회’가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는 방안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을 정개특위에 제안했다. 국회 본회의장 / 연합뉴스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안한 일정을 보면 정개특위에 올라온 안을 바탕으로 오는 3월 중순 복수의 선거법 개정안 초안을 작성한다. 이후 이를 심의할 국회 전원위원회를 구성하고 2주간 전원위원회를 열어 국회의원 전원이 선거법 개정안을 두고 토론을 벌인다. 전원위에서 합의된 선거법 개정안은 정개특위에서 법안을 구체화한 뒤, 법사위를 거쳐 4월 안에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국회의원 정수 확대…가능성은? 선거법 개정의 목표는 사표를 줄이고 표의 등가성을 높여 선거결과의 대표성을 높이는 데 있다. 전문가들은 선거법 개정은 비례대표 의석수 확대와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앙선관위 선거연수원에 따르면 한국 국회의 비례의석 비율은 300석 중 47석으로 15.67%다. 독일 50%, 뉴질랜드 41.67% 등에 비해 현저히 낮다. 지금까지 국회의석수 확대는 반대 여론이 높아 선거제 개정과 관련해 논의의 테이블에 오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2월 14일 정개특위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회의원 정수 확대에 찬성하는 의견은 29.1%였고 반대하는 의견은 57.7%였다. 앞서 정개특위에서 추려낸 4개의 선거법 개정안은 모두 국회의원 정수를 현행 300명으로 유지하는 방안이다. 김진표 국회의장 자문위가 제안한 선거법 개정안은 국회의석을 현행 300석에서 350석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아 화제가 됐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비례대표 의원 정수를 지금보다 50석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세 가지 선거법 개정안을 정개특위에 제안했다. 그중 두 개의 안이 지역구 의석수를 253석으로 유지하면서 비례대표 의석수를 지금의 47석에서 97석으로 늘리는 방안이다. 현실적으로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반발로 지역구 의석 축소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비례대표 의석수를 확대해 비례성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반대 여론을 고려해 세비 동결을 전제로 했다. 지난 3월 3일 경실련·한국정당학회의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정개특위 결의안에 담겨야 할 원칙과 내용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도 국회의석수 확대가 선거법 개정의 주요 쟁점으로 등장했다. 발제를 맡은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권자의 선호가 가장 잘 반영된 선거제도로 꼽았다. 그러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도입을 위해서는 국회의석수 조정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지역구 투표와 정당투표의 결과를 연계해 정당의 전체 의석수를 결정한다. 예컨대, 정당투표 득표율 상 10석의 의석을 가져야 하는 정당이 지역구 선거에서 12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초과로 당선된 2명을 낙선시킬 수는 없기 때문에 초과 의석 분(2석)을 고려해 전체 의석수를 다시 조정한다. 이처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은 국회의석수 조정을 전제로 한다. 이 외에 지역구 국회의원 수와 비례대표 국회의원 수의 비율도 조정해야 한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독일의 경우 전체 의석의 절반을 비례대표에 할당한다. 조 교수는 “정상적인 민주주의가 이뤄진다면 시민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많다는 것은 나쁜 점이 아니다”라며 “한국은 다른 민주국가들과 비교해 국회의원 1인이 대표해야 하는 유권자 수가 너무 많다. 경제 수준이나 공무원 규모 등과 관련해 다른 지표들을 비교해도 한국의 국회의원 수는 상당히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회에서 국회의석수 확대와 관련한 적극적인 논의는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정개특위 관계자는 “국회의석수 확대를 정개특위에서 진지하게 다루지는 않는다.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보지만 양당에서는 300석을 유지하는 선에서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립형 비례대표제, 2016년으로 퇴행? 정개특위가 내놓은 4가지 선거법 개정안 중 ‘소선거구제 병립형 비례대표제’는 20대 총선처럼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구분한 뒤, 정당득표율은 비례대표 의원 선출에만 적용하는 방안이다. ‘위성정당’ 창당으로 논란을 빚었던 21대 총선 전으로 돌아가자는 내용으로, 2020년 장제원 의원 등 주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발의했다. 정개특위가 과거의 선거제도를 논의의 테이블에 올린 것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승수 공익법률센터 농본 대표는 “20대 총선 모델을 논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은 과거로 퇴행하자는 것”이라며 “정개특위가 이를 논의 대상의 하나로 포함시켰다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아직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뚜렷한 안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병립형 비례대표제로의 회귀만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민주당에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서는 위성정당을 막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서 또 위성정당을 만들 경우 위성정당 건에 대해 사과를 한 민주당으로서는 다시 위성정당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다”라며 “그런 점에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속내도 병립형으로 가고 싶어한다. 비례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선거제도를 개혁해야 하므로 병립형으로 복귀하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개특위에서 내놓은 4개의 안 중에서 ‘소선거구제+병립형 비례대표제’와 ‘전면적 비례대표제’가 탈락하고 ‘도농복합형 중대선거구제+권역별 연동형 비례대표제’, ‘소선거구제+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논의의 테이블에 올라오리라고 전망한다. ‘전면적 비례대표제’가 비례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제도이나 국민의힘이 제기하는 ‘소선거구제+병립형 비례대표제’와 간극이 너무 크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가장 적합한 제도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보다는 여야 간 정치적 타협으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4월 안에 선거법 개정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 문재원 기자 ‘도농복합형’… 지역소멸 해결 못 해 ‘도농복합형 중대선거구제’는 현행 제도를 일부 보수하는 안으로 정개특위의 4개 안 중에서 주요하게 논의될 안으로 거론된다. ‘도농복합형 중대선거구제’는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되 이를 대도시에만 적용하는 안이다. 대도시는 지역구당 3~10인의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고 농어촌에는 지금처럼 소선거구제를 유지한다. 지역소멸로 농어촌 인구가 급감하고 있다. 이미 농어촌의 경우 3~5개의 군을 하나로 묶어 선거구를 획정한다. 선거구 범위가 넓은 농어촌의 경우, 선거구를 더 확대하게 되면 지금도 부족한 지역대표성이 더 약화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 그러나 심각한 지역소멸 상황에서 농어촌 소선거구제 유지는 오히려 지역정치의 안정성을 저해한다는 반박이 제기된다. 임미애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은 “이미 농어촌 지역은 4~5개 지역군을 묶어 선거를 치른다. 지역의 특성에 맞는 후보가 나올 수 없는 구조다. 차라리 중대선거구제를 기반으로 정당 득표율에 따라 선거를 치르면 그 지역의 산업이나 특성에 맞는 농민이나 어민 출신 당선자가 나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농어촌의 경우 인구가 급감하다 보니 선거 때마다 선거구가 바뀌는 불안정한 상황도 문제다. 임 위원장은 “지난 총선의 경우 30일 전에 선거구가 바뀌었다. 군위·의성·청송·상주가 원래 하나의 선거구였는데 인구 문제로 상주가 빠지고 영덕이 들어왔다. 선거구가 유지돼야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선거를 준비하고 정치활동을 할 수 있는데 그런 구조가 안 된다”라며 “내년 총선도 마찬가지다. 오는 7월 군위군의 대구 편입으로 선거구 획정을 새롭게 해야 한다. 어디에서 선거운동을 해야 할지조차 모르는 상황이다. 농어촌이야말로 안정적으로 중대선거구제를 해야 지역에서 정치인들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거법 개정 논의는 현행 선거제도가 지역소멸 등 한국사회 여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도농복합형 중대선거구제는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있다. 이관후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은 “한국의 대도시들이 비대해져서 수원시의 경우 갑을병정에 이어 무까지 선거구가 나오고 있다. 국회의원과 시의원의 지역구가 똑같은 상황이다. 수도권의 선거구를 키우자는 논리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 그러나 지방에서 소선거구제를 유지하는 것은 해법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농어촌 인구 감소가 심각한 상황에서 지역구 간 인구 편차를 2:1로 제한한 현재의 규정도 현실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관후 연구원은 “지금과 같이 인구 편차를 2:1로 제한한다면 지역의 대표성을 실질적으로 확보해줄 방안도 같이 만들어야 한다”라며 “수도권 집중이 심각한 현상이 계속된다면 수도권 의원은 점점 늘어나고 농어촌을 대표하는 의원 수는 점점 줄어들 것이다. 단순히 선거구만 조정할 것이 아니라 비례대표 의석수를 확대해 권역별 비례대표를 지역에 충분히 배정하는 방안 등도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충분한 공론화 필요 선거구를 획정해야 하는 법정 시한은 4월 10일이다. 현실적으로 법정 시한을 지키기는 쉽지 않다. 20대 총선, 21대 총선 모두 선거일 한 달 전에야 선거구를 획정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안한 선거법 개정안도 법정 시한을 넘긴 4월 28일 본회의 의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거법 개정의 성패가 사회적 합의에 달려 있는 만큼 법정 시한에 연연하기보다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한다. 선거법 개정이 거대양당의 정치적 합의로만 이뤄질 경우 ‘위성정당’ 사태처럼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준우 민변 변호사는 “지난 선거제도 개혁과정을 회고해볼 때, 새로운 선거제도 구축에 있어서 충분한 사회적 합의를 구축하느냐가 선결과제가 될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비록 공직선거법상 논의 시한은 일차적으로 2023년 4월로 돼 있지만, 조금 더 긴 호흡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민주당은 대선을 앞두고 선거제 개혁을 중심으로 한 정치개혁을 약속했다. 지난 1년여 동안 구체적인 논의가 전무했다. 이관후 연구원은 “국회가 법정 시한을 맞추려고 했다면 지난해 이맘때쯤 지금과 같은 논의를 했어야 한다. 그렇게 1년 정도 깊이 있는 논의를 해왔어야지 법정 시한을 지킨다는 게 의미가 있다”라며 “법의 취지는 생각하지 않고 날짜만 맞추려고 하는 것은 본말전도”라고 말했다.
금기 깬 자유? 외려 루틴하게 살아요”(2021. 11. 12 12:02)
2021. 11. 12 12:02 문화/과학
ㆍ두권의 인터뷰집 펴낸 ‘일간 이슬아’ 발행인 이슬아 그는 ‘펑키’하다. 독창적인 ‘이슬아스러움’이 있다. 독자들은 관행이나 관습적 틀 따위는 무시하는 그의 도발에, 솔직하고 자유로운 삶의 이야기에, 용기에 열광한다. 하지만 정작 그는 스스로를 “루틴하게 사는 진짜 지루한 사람”이라거나 “몸을 갈아서 일하는 부지런하고 성실한 연재 노동자”라고 규정한다. 청년작가이자 뮤지션이자 헤엄출판사 사장이기도 한 이슬아씨(29) 얘기다. 사진 / 우철훈 선임기자 2018년 구독형 에세이 ‘일간 이슬아’를 시작하면서 두각을 나타낸 후 에세이, 서간문, 인터뷰집 등 7권의 단행본을 펴낸 그가 최근 2권의 인터뷰집을 또 내놨다. <새 마음으로>와 <창작과 농담>(이상 헤엄)이다. ‘일간 이슬아’ 2021년 늦봄호에 연재된 인터뷰들을 엮은 책이다. 전자는 뉴스에도 없고, SNS에도 없고, 묵묵히 자신의 일에 열중하며 살아가는 중장년 노동자들이, 후자는 동료 예술인들이 화자로 등장한다. 지난 11월 10일 이 작가를 만났다. 빨강 목폴라니트 위에 갈색 가죽재킷을 걸치고 나타난 그가 표정과 몸짓을 바꿀 때마다, 그의 귓불에 걸린 빨강 귀고리가 야무지게 흔들렸다. -2019년 11월에 출간한 <깨끗한 존경>에 이어 낸 인터뷰집이에요. 에세이를 써오다 인터뷰까지 장르를 확장한 이유는 뭔가요. “‘일간 이슬아’는 저와 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에 가공을 더한 에세이에서 출발했어요. 1년 정도 연재한 후 2019년 1월에 그 글들을 모아 단행본 <일간 이슬아 수필집>을 내고 나니 밑천이 바닥나는 느낌이 들었어요. 시시하고 지겨워졌어요. 다른 사람과 접속하며 이야기를 확장하고 싶은 욕망이 생겼고, 또 다른 직업의 세계를 알고 싶었어요. 그래서 인터뷰도 기획하게 된 거예요.” -<새 마음으로>는 응급실 청소노동자, 수선집 사장, 농업인 등 존재는 하되 주목하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 7명의 중장년 노동자와의 대화를 담았어요. 어떤 마음으로 이분들을 선정했나요. “중요한 일을 하고 있지만 마이크를 쥐고 있지 않은 노동자들이 세상에 너무 많기 때문이에요. 제가 먹는 밥상, 제가 들른 병원, 제가 거니는 복도, 옷을 고치러 간 수선집 그리고 책을 만들다가 인쇄소에서 지나친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싶었어요. 제 평온한 일상이 그들의 노동 위에서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새 마음으로>에서 특히 27년간 이대목동병원에서 근무한 응급실 청소노동자 이순덕씨(실제 나이 70·호적 나이 67) 이야기가 몹시 인상 깊더군요. 고된 노동에 지치면서도 한달에 4번 쉬는 날마저 독거노인들의 집을 찾아가 청소해주고 밥해주고 목욕시켜주는 봉사를 20년이나 지속해 오셨더라고요. “저도 사람이 이럴 수 있다는 것을 독자가 믿을까, 어떻게 써야 제가 이 선생님(이순덕씨)에게서 받은 느낌을 독자들에게 온전히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이 선생님은 ‘찐(진짜)’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많이 아프세요. 췌장에 문제가 생겼다고 해요. 통화도 잘 안 돼 책도 전달하지 못했어요.” 고아로 자라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해 글을 모르는 이순덕씨는 3교대 근무 중 오전 6시~오후 3시조다. 출근을 위해 매일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새벽 4시 10분 버스를 탄다. 3차례 갈아탄 후 병원에 도착한 다음 피와 오물 범벅에 자주 아비규환의 현장이기도 한 응급실 청소를 수시로 혼자서 다 한다. 응급실에 달린 5개 화장실 청소도 그의 몫이다. 용역회사 소속이라서 급여 수준이 좋을 리도 없건만, 그는 불평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보다 더 고달픈 사람을 생각한다. -또 다른 인터뷰집 <창작과 농담>에는 뮤지션 황소윤, 오혁, 장기하씨와 배우 강말금씨 등 6명의 예술인이 등장해요.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습니까. “동시대의 뛰어난 예술가들이 탁월한 작업물을 어떻게 해냈는지 궁금했어요. 뮤지션, 영화감독, 배우, 마케터 등 저랑 장르는 다르지만 창작자로서 비슷한 고민을 공유한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들이 어떤 성공과 실패를 하며 창작생활을 하는지 알고 싶었고, 좋은 힌트를 얻어서 제 창작에도 적용시켜보고 싶었어요.” -이 작가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관찰력이 뛰어난 것 같아요. 실제로 응급의학과 전문의이기도 한 남궁인 작가(38)와 주고받으며 쓴 서간집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에서 스스로를 ‘호모 큐리어스(호기심이 많은 사람)’라고 표현하기도 했지요. “궁금한 게 많아서 사람들에게 질문을 잘해요. 대화 내용도 잘 기억하고요. 저는 저만 말하고 있는 상황을 좋아하지 않아요. 청소년기 때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어디서 몇명이 있든 수줍음이 많은 이도 말할 수 있도록 고루 질문을 던져요. 그 능력으로 작가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웃음).” 그를 대중이 주목한 것은 2018년 ‘일간 이슬아’라는 구독형 연재를 시작하면서다. 출판사나 홈페이지 등 중간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자정에 e메일을 통해 작가가 구독자에게 직접 한편의 에세이를 배달한다. 이전까지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파격이었다. 한달에 20편의 글, 구독료는 1편당 500원꼴인 1만원이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무엇보다 내용이 흥미진진했다. 화자인 나(이슬아)와 웅이(아빠), 복희(엄마), 찬희(남동생), 하마(애인), 조부모 그리고 친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시트콤 같은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들이 이어진다. 아니, 진지한 이야기조차 그는 익살스럽게 쓸 줄 안다. -‘일간 이슬아’를 시작하고 네 번째 시즌인 2021년 늦봄호까지 마무리했으니 4년간 연재를 이어왔어요. 글감을 찾는 게 쉽던가요. “어렵죠(웃음). 그래서 평소 아이폰 메모장에 사람들과 나눈 단어나 대사를 수시로 기록해두는 습관이 있어요. 그걸 기초로 한 글쓰기가 많아요.” 2018년 ‘일간 이슬아’ 첫 구독자 모집 포스터 -꼭 마감시간인 자정에 맞춰 원고를 마무리해 보내지요. 마감 스트레스가 심할 텐데 왜 미리 안 써두나요. “낮에는 낮에 할 일이 따로 많이 있어서예요. 출판사 업무도 해야 하고, 독자들의 의견에 답글도 써야 해요. 그런데 어쩌다 한가한 날이 생겨도 마감이 코앞에 있지 않으면 긴장감이 떨어져서인지 잘 안 써져요(웃음).” -독자들의 e메일에 일일이 답변을 해주나요. “제가 꼭 대답해야 할 내용일 경우 써요. 그런데 저는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왜요. “작가가 육체적으로도 빡센 직업인데, 독자들로부터 피드백이 많잖아요. 선플이 많지만 악플도 적잖아 마음이 강해야 해요. 무뎌지는 게 강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새 마음으로>에 등장하는 어른들을 인터뷰한 후 눈물이 많아도 강할 수 있음을 알게 됐어요. 제가 젊은 여성 작가이다 보니 저에 대한 얼평, 몸평도 많아요. 처음에는 그렇게 소비된다는 자체가 불편했는데, 지금은 그럴 바에야 최대한 다양하게 소비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요. 노래도 하고 싶은 만큼 하고 싶고, 글도 착한 글만 쓰지 않으려 해요.” -‘일간 이슬아’를 보면 이 작가는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살고, 또 그것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용기가 있는 사람 같아요. 성생활이나 산부인과에 가서 피임법을 상의하는 내용도 거리낌 없이, 또 명랑하게 드러내니까요. “저는 제가 자유롭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정말 지루한 사람이라고 여기죠. 왜냐하면 굉장히 루틴하게 사니까요. 건강을 위해 운동하고, 성실히 글 쓰고, 일찍 자고, 친구도 잘 안 만나거든요. ‘일간 이슬아’에 섹스 이야기는 총 다섯 번 이상 나오지 않았을 거예요. 그보다는 우정, 사랑, 노동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고 생각하는데, 북토크에 갈 때마다 어떻게 그렇게 솔직하게 섹스 이야기를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사람들은 그만큼의 섹스 이야기도 안 하는구나, 싶어요.” -이슬아 작가는 양성애자인가요. “우선 양성으로 나누는 전제를 바꾸고 싶어요. 양성만 있는 게 아니라 트렌스젠더, 논바이너리(남성과 여성 어느 성별로도 정의하지 않는 것)도 있으니까요. 저는 남자만 사랑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여자이거나 트렌스젠더이거나 논바이너리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거기에 섹스는 포함될 수도 있고 상대방이 원하지 않으면 포함 안 될 수도 있는 거고요.” -에세이에서 엄마를 ‘복희’, 아빠를 ‘웅이’라는 이름으로 칭하며 여러 일화를 들려줬어요. 결혼 안 한 딸이 부모와 ‘루프 삽입(피임법의 일종)’을 의논하는 장면도 꽤 인상적이에요. “엄마아빠 대신 3인칭 주어인 이름으로 부른 이유는 더 존중이 생기고 인물을 한층 입체적으로 그릴 수 있기 때문이에요. 에세이 속 복희와 웅이는 실제보다 훨씬 ‘납작’한 캐릭터예요. 실제로는 미치겠어요. 두 분이 아주 복잡하고 재미있어요(웃음). 그리고 엄마아빠와 루프 삽입을 상의하는 것을 놀라워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서로 사랑하는 가족이잖아요. 몸에 뭔가 넣는 일인 만큼 같이 논의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익숙했어요.” 사진 / 우철훈 선임기자 -집에서는 서로를 어떻게 부르나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장복희 팀장님, 이상웅 팀장님이라고 불러요. 엄마아빠가 저를 부를 때는 대표님이라고 하고요(웃음). 그 외 시간에는 저는 엄마아빠, 부모님은 슬아야라고 부르죠.” 이유가 있다. ‘일간 이슬아’를 시작하고 얼마 후 그는 1인 출판사인 ‘헤엄출판사’를 설립하고 엄마아빠를 고용했다. <일간 이슬아 수필집>를 비롯해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심신단련>, <깨끗한 존경> 등 4종의 책이 헤엄에서 출간됐다. 총 10만부가 나갔다. 이 작가는 ‘문학동네’에서도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부지런한 사랑>,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 등 3종의 책을 펴냈다. 경기 파주에서 시작한 헤엄출판사는 올여름 서울 성북구 정릉으로 이전했다. 사옥 겸 가족의 집이다. -출판사에서 부모님은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요. “장복희 팀장님은 책 재고 관리와 발주, 물류, 배본 작업을 맡고 계시고, 산업잠수사, 트럭 운전사 등 평생 몸 쓰는 일을 해온 이상웅 팀장님은 세무 업무와 책 배송 시 트럭 운전, 그외 힘쓰는 모든 일을 담당하세요. 저는 책을 기획하고 쓰고 홍보하는 일을 하고요. 제가 두 분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데, 내년에는 살림집을 독립시켜 드릴 생각이에요(웃음).” -글쓰기를 꾸준히 하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인가요.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일기를 썼어요. 저는 어렸을 때는 수줍음이 많고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아이였어요. 오늘 해야 했던 말이나,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한 후회와 아쉬움을 일기에 썼어요. 특히 초등학교 3학년 때 학생들의 일기에 일일이 소감을 적어주신 담임 선생님을 만나면서 글쓰기에 흥미를 느꼈어요. 독자가 있다고 생각하니, 오늘은 선생님께 어떤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고민하는 게 즐거웠거든요.” 그는 유년기를 시끌벅적하고 사랑이 넘치는 대가족 속에서 보냈다. 중·고 시절에는 대안학교에 다녔다. “경기도 남양주에 살았는데 집에서 가깝고, 두발규제가 없고, 입시에 매몰되지 않아도 돼 선택했다”고 말했다. 검정고시를 거쳐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했다. 자신이 “기자가 되고 싶은 줄 알았다”고 했다. “입학과 동시에 월간 ‘페이퍼’라는 잡지에 정식 기자로 취직했다”고도 말했다. 그곳에서 3년을 일했다. -기자로 취직까지 했는데, 왜 작가로 방향을 틀었나요. “기사는 거짓말이 허용되지 않아 창작력이 전혀 중요하지 않더라고요. 어느 날 교수님이 기사 작성 과제를 내주셨는데, ‘자네는 기사 써오랬더니 왜 소설을 써왔나’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아, 내가 되고 싶은 것은 작가구나, 깨달았어요. 신문방송학에 뜻이 없어지면서 안 잘릴 정도로만 학점을 ‘올 D’로 유지하고 돈 벌러 다녔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엄마가 마련해준 100만원을 가지고 독립했으니, 학비와 월세 등 생활비를 벌어야 했거든요.” -잡지사에 다니면서 카페 알바, 누드모델, 웹툰 작가 등 투잡, 스리잡을 했다고요. 누드모델 알바는 어떻게 하게 됐습니까. “당시 카페 알바 시급이 4000원이 조금 넘었어요. 그런데 누드모델은 시간당 평균 3만원이었죠. 저는 시간을 아껴 글도 쓰고 친구와도 놀고 데이트도 해야 하니까, 시간 투입 대비 보수가 좋은 알바를 선택한 거예요. 알몸을 드러내는 게 그때의 저에게는 딱히 어렵지 않았어요. 성적 대상화와 크게 관련없는 현장도 생각보다 많았고요.” 사진 / 우철훈 선임기자 -스물한 살 때인 2013년 제5회 ‘한겨레21’ 손바닥문학상에 누드모델 여성이 주인공인 ‘상인들’이라는 작품으로 당선됐어요. 이듬해에는 레진코믹스에 연애하는 두 남녀와 그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슬아의 숏컷’을 그렸는데, 상당한 인기를 모았던 것으로 알아요. “제 웹툰이 레진코믹스에서 19금인 성인/개그 웹툰으로 분류됐어요. 사랑과 섹스와 연애와 생활과 몸에 대한 농담이 주된 내용인데, 여자의 유두와 물구나무서기를 할 때 팬티가 보였다는 이유로 그렇게 분류했더라고요. 계약기간이 끝나 이제 그 웹툰은 레진코믹스에서 볼 수 없어요.” 지금 그는 ‘왕성한 에너지’를 바탕으로 더 많은 일을 동시에 수행 중이다. 작가이자 글쓰기 교사, 경향신문 칼럼니스트, 동생 찬희씨(28)와 결성한 듀오 밴드의 뮤지션 그리고 인기 강연자이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의 후원회장이기도 하다. 활동반경이 넓어지면서 지난여름 뮤지션 강산에, 장기하, 오혁 등이 소속된 두루두루아티스트컴퍼니에 들어갔다. 이 작가는 “그동안 작사·작곡한 곡들을 중심으로 내년에 음반 발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쓰기 수업은 누구를 대상으로 하고 있나요. “우선 청소년 여행학교 ‘로드스꼴라’ 학생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수업해요. 열여덟 살 때부터 스물네 살 때까지 ‘어딘글방’에서 제게 글쓰기를 가르쳐주신 어딘(김현아 작가)이 그 학교 교장이신 만큼 학생들을 애정해서 가는 거예요. 또 코로나19 이후 한달에 한 번씩 파주에서 동네 초등학생 8명에게 글쓰기를 가르쳤어요. 가족이 올여름 정릉으로 이사 오면서 지금은 한달에 한 번씩 줌으로 수업해요. 초등학생들의 글은 덜 다듬어진 문장이 정말 펄떡펄떡 뛰어 가르치는 게 특히 재미있어요(웃음).” -광고모델 제안도 받나요. “지금껏 제안받은 TV광고는 다 거절했어요. 피임약 광고모델 제안이 진짜 많았거든요. 저는 제 몸에 안 맞아 피임약을 싫어한다고 책에도 썼는데, 제대로 안 읽은 거죠. 저는 운동을 좋아하니까 운동복 모델을 하고 싶어요.” -요즘도 글 쓰는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달리기를 합니까. “종목을 바꿔 지금은 매일 아침 요가를 하고 150개씩 스을 해요. 푸시업도 15개씩 3세트를 하고요. 안 하면 몸이 아파요.” -동물권과 환경문제, 비거니즘, 소수자의 권리에 대해 관심이 높지요. 에세이나 신문 칼럼으로 종종 생각을 밝히고 있고요. 사명감을 느끼나요. “기후위기는 정말 중요한 화두잖아요. 제도 변화로 해결해야 할 것도 있고, 개인이 노력해야 하는 부분도 있어요. 그래서 기후재난시대에 같이 읽을 만한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비거니즘이나 탈육식도 마찬가지고요.” 그는 내년 시트콤 드라마 제작을 기대한다. 2021년 늦은봄호 ‘일간 이슬아’에 연재한 ‘가녀장을 부탁해’ 시리즈에 내년 봄에 에피소드를 20편 정도 더 연재해 책으로 출간한 다음, 드라마로도 제작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가녀장을 부탁해’는 가부장제가 아닌 가녀장제가 된 이 작가 가족의 이야기다. 그런 그에게 장기적인 꿈이 있느냐고 물었다. 돌아온 답은 “가늘고 긴 작가생활을 하고 싶다”였다. 그는 “짧고 굵은 것은 싫어요. 박완서·박경리 선생님처럼 가능한 오래오래 쓰고 싶어요”라고 말하고는 방긋 웃었다.
가톨릭 국가 아일랜드, 교회 금기를 깨다(2018. 06. 11 15:45)
2018. 06. 11 15:45 국제
ㆍ피임, 이혼, 동성결혼, 낙태까지 합법화 아일랜드 국민의 80% 이상은 스스로를 가톨릭 신자라고 여긴다.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교회의 권위를 일방적으로 따르는 대신 개인의 양심에 따라 사안을 판단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이다. 낙태 합법화를 지지하는 아일랜드 시민들이 5월 26일 더블린성 앞에서 국민투표를 통해 ‘낙태 금지 헌법 조항 폐지’가 결정되자 손을 들며 환호하고 있다./AP연합뉴스 “조용한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는 지난 5월 26일(현지시간) 낙태 금지 헌법 조항의 폐지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결과를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전날 치러진 국민투표에서 폐지에 찬성한 유권자는 66.4%로 반대(33.6%)를 압도했다. 35년 전 열린 국민투표에서는 67%가 (낙태 불법화에) 찬성했던 그 조항이었다. 정부는 이르면 내년 1월 중으로 임신 12주까지 중절수술을 허용하는 법 개정을 완료한다고 밝혔다. 아일랜드가 달라지고 있다. 피임(1979년), 이혼(1995년), 동성결혼(2015년)에 이어 낙태까지 허용되면서 근 30년간 가톨릭 교회가 반대하던 거의 모든 사안들이 국민투표를 통해 합법화됐다. 불과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이혼이 불법이었던 보수적인 가톨릭 국가는 이제 동성애자 총리를 둔 진보적 국가로 탈바꿈했다. 인구의 84%(2018년 유엔 통계)가 가톨릭 신도인 아일랜드에서 어떻게 이 같은 변화가 가능했을까. 아일랜드는 유럽 내에서도 경제적·사회적으로 다소 동떨어진 위치에 있었다. 아일랜드는 1983년 국민투표를 통해 태아와 산모의 권리를 동등하게 규정하는 수정헌법 8조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모든 경우의 낙태가 불법화됐다. 성폭행을 당해 임신했거나 태아의 건강이 위험한 경우에도 예외는 없었다. 이미 영국(1967년), 프랑스(1975년), 이탈리아(1978년)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이 조건부 낙태를 허용하기 시작했던 시점에서 정반대의 행보를 보인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오랜 기간 아일랜드 사회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가톨릭 교회가 주도했다. 3년 후인 1986년에는 이혼 합법화를 묻는 국민투표도 부결시켰다. 메리 코르코란 메이누스대 사회학과 교수는 <아이리시 인디펜던트>에 기고한 글에서 “당시까지도 교회가 명령을 하면 사람들은 따르는 분위기가 남아있었다”고 회고했다. 1980년대 경기불황으로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해졌는데, 그나마 진보적인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고국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교회의 권위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고위 사제들의 불륜, 아동 성폭행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다. 아일랜드 교회 산하 ‘아동 보호를 위한 국가위원회’ 조사 결과에 의하면, 1975년부터 2011년까지 아동 성학대에 연루된 사제는 85명에 달했다. 가톨릭 교회가 피해자에게 ‘침묵 서약’을 강요하는 등 조직적 은폐를 시도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결국 당시 교황이었던 베네딕토 16세가 직접 사과서한을 발표했다. 교회의 권위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여성과 아이에게 자행한 가혹행위도 국민들이 교회에 등을 돌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미혼모 수천 명은 1990년대 후반까지도 “몸이 더럽혀졌다”는 이유로 ‘막달레나 세탁소’로 불리는 교회시설에 강제입소돼 무급노동을 했다. 이 과정에서 수녀들로부터 각종 폭력과 학대, 인권유린을 당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2014년 한 수녀원 마당에서는 결혼하지 않은 부모 밑에서 태어난 아동 800명의 시신이 암매장된 채 발견되기도 했다.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가 5월 26일 낙태를 엄격하게 제한하는 헌법 조항의 폐지를 두고 치러진 국민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AP연합뉴스 교회의 잇따른 추문은 영향력 감소로 이어졌다. 1983년 헌법 개정안이 통과됐을 때만 해도 인구의 약 80%가 주간미사에 참석했지만 현재는 그 비율이 20%대로 떨어졌다. 예수회 소속의 게리 오한롱은 공영방송 RTE와의 인터뷰에서 “교회는 더 이상 판단의 중심축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젠더 이슈 등에서 교회의 가르침은 더 이상 일반대중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교회는 문화적으로 동떨어진 소수가 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공영방송 RTE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민투표에 참가한 유권자 중 ‘교회가 자신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비율은 12%에 그쳤다. 잇따른 추문으로 교회의 권위 추락 아일랜드 국민의 80% 이상은 여전히 스스로를 가톨릭 신자라고 여긴다.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교회의 권위를 일방적으로 따르는 대신 개인의 양심에 따라 사안을 판단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는 낙태죄 폐지 논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992년 14살 소녀 X는 이웃집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해 임신을 하게 됐다. 중절수술을 받기 위해 영국으로 가려 했지만 법원에 의해 거부당했다. 수술을 받지 못하면 차라리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했지만, 정부는 끝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2012년 치과의사 사비타 할라파나바르의 죽음도 낙태죄 폐지 요구가 분출하는 계기가 됐다. 복부에 통증을 느낀 그녀는 병원 측에 임신중절을 요청했으나, 태아의 심장이 뛴다는 이유로 수술을 거부당했다. 결국 그녀는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두 사건은 태아의 생명을 위해 여성의 신체적·정신적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도덕적’인지를 국민들 스스로 판단해보는 계기가 됐다. 이후 아일랜드에서는 낙태죄 철폐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늘어났다. 매년 여성의 낙태할 권리를 요구하는 ‘선택을 위한 행진’ 시위가 열렸고, 정치인들을 포함한 수많은 시민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참가자 수는 매년 늘어 2016년 2만명을 넘어섰다. 이번 국민투표 과정에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대적인 ‘#폐지하라(Repeal)’ 캠페인이 전개됐다. 아일랜드는 다양한 목소리들을 제도적으로 수렴하려는 노력도 병행했다. 2016년 출범한 아일랜드 시민의회가 대표적이다. 평범한 시민 99명과 의장 1명으로 구성된 시민의회는 낙태문제에 관한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해 권고안을 마련한 뒤 이를 정치권에 전달했다. 이후 국회가 시민의회의 권고안을 받아들이면서 국민투표 성사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앨런 배랫 더블린 경제사회연구소 소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랜 금기였던 낙태문제에 대해 전국적인 토론이 이루어진 것을 ‘국가적 치료과정’에 빗댔다. 시민 아담 티럴(24)도 “아일랜드는 침묵의 문화를 가지고 있었고, 그것은 이제 깨졌다”고 말했다. 낙태죄 폐지 논쟁을 통해 아일랜드가 보다 건강한 사회로 접어들게 됐다는 분석이다.
비난 무서워 못 옮기랴, 금기 사라진 이적시장(2018. 01. 08 17:43)
2018. 01. 08 17:43 스포츠
최근 들어 라이벌 팀이더라도 거리낌 없이 이적을 하는 선수들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이런 선수들을 향한 세간의 시선은 과거에 비해 많이 부드러워지고 있다. 얼마 전 국내 축구계에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까지 FC 서울에서 뛰었던 외국인 공격수 데얀(37)이 수원 삼성으로 이적한다는 것이었다. 데얀은 4일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했고,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무난하게 계약에 성공했다. 데얀이 누구던가. 몬테네그로 출신으로, 서울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선수다. 2008년부터 6년간 서울에서 뛰다가 잠시 중국으로 떠났지만, 2016년 복귀해 지난해까지 2년을 더 뛰었다. K리그 최초의 3년 연속 득점왕(2011~2013년), 외국인 선수 최초 K리그 통산 300경기 출전 등 무수한 업적을 서울과 함께 했다. 괜히 ‘서울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다. 사실 데얀의 나이를 봤을 때 서울이 데얀을 붙잡지 않은 것은 이해가 될 만하다. 지난해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을 보낸 서울 입장에서는 변화가 필요했고, 그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데얀과 이별을 해야 했다. 문제는 하필 데얀이 이적한 팀이 수원이라는 점이다. K리그에서 서울과 수원은 최고 라이벌로 꼽힌다. 두 팀의 경기는 ‘슈퍼매치’라 불리며 매경기 많은 관중을 불러모은다. 그만큼 양팀 선수, 구단 관계자는 물론이고 팬들마저 치열한 승부욕을 감추지 않는다. 데얀은 서울 시절 슈퍼매치에서 7골이나 넣었을 정도로 수원에 강세를 보였는데, 이제는 수원 유니폼을 입고 창끝을 서울로 돌리게 됐으니 서울 팬들이 느끼는 허탈감도 클 수밖에 없다. 한때 프로스포츠계에는 ‘라이벌 팀 선수는 데려가지 않는다’는 금기가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이제는 전력에 도움만 된다면 라이벌 팀 선수라도 선뜻 영입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당장 서울도 지난해 수원에서 미드필더 이상호를 영입한 적이 있다. 이제 프로스포츠계에서 ‘금기’는 사라지고 있다. 서울 FC 데얀이 경기 중에 환호하고 있다./프로축구연맹 제공 ‘죄인’ 취급받았던 과거 한때 라이벌 팀으로 이적한 선수에게는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하지만 그와 함께 그 선수를 떠나보낸 팀에서는 많은 비난과 야유가 쏟아졌다. 대표적으로 FC 바르셀로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던 미드필더 루이스 피구의 예를 들 수 있다. 2000년 피구는 당시 이적시장 최고액 6100만 유로(약 778억원)에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전 세계가 다 알고 있는 라이벌 중 라이벌이다. 카탈루냐를 연고로 하는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를 연고로 하는 레알 마드리드의 관계는 단순히 축구가 아닌, 스페인 역사를 상징한다. 두 팀의 경기는 ‘엘 클라시코’라 불리며, 매 경기 전쟁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치열함을 보인다. 피구가 이적한 후 처음으로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캄프 노우를 찾았을 때 바르셀로나 팬들이 보인 반응은 상상을 초월했다. 피구를 향한 욕설은 차라리 양반이었다. 온갖 쓰레기가 경기장에 투척됐고, 심지어 돼지머리까지 날아들기도 했다. 세계에서 제일 큰 프로야구 리그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다. 1980년대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징하는 타자였던 웨이드 보그스는 1992년 시즌 후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다. 팀의 상징을 잡지 않은 보스턴 구단도 구단이지만, 우승을 위해 양키스로 이적한 보그스를 향해 보스턴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1996년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보그스가 뉴욕 기마경찰관 뒤에 올라타 양키스타디움을 돌며 대놓고 기뻐하는 장면에 많은 보스턴 팬들이 분노를 표출했다. 보그스는 2005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는데, 보스턴은 보그스에게 당연히 줘도 될 영구결번을 주지 않고 있다. 이런 현상은 최근에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포워드 케빈 듀란트가 대표적이다.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에이스였던 듀란트는 2016~2017시즌이 끝난 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 이적했다. 리그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듀란트에게 늘 콤플렉스였던 게 바로 우승반지가 없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이번 이적은 달랐다. 하필 이적을 한 팀이 서부콘퍼런스 라이벌 골든스테이트였기 때문이다. 현 NBA 최고 팀으로 꼽히는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픈 커리, 클레이 톰슨, 드레이먼드 그린 등 뛰어난 선수들이 즐비한 ‘슈퍼 팀’이었다. 그런 팀에 듀란트가 들어갔으니 팬들은 ‘NBA가 재미없게 됐다’, ‘듀란트가 우승을 너무 쉽게 하려고 한다’는 등의 비난을 퍼부었다. 더구나 골든스테이트는 2015~2016시즌 서부콘퍼런스 결승에서 오클라호마시티를 4승3패로 꺾은 팀이었다. 당시 오클라호마시티가 3승1패로 앞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이후 내리 3경기를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자신들에게 굴욕을 안겨준 팀으로 이적한 듀란트는 이적 후 몇몇 부적절한 행동으로 이러한 비난에 부채질을 했다. 오클라호마시티 시절 동료였던 러셀 웨스트브룩과는 이미 철천지 원수 지간이 됐다. 자유 이적 시대, 국제화 활발한 스포츠 최근 들어 라이벌 팀이더라도 거리낌 없이 이적을 하는 선수들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이런 선수들을 향한 세간의 시선은 과거에 비해 많이 부드러워지고 있다. 당장 데얀의 경우만 하더라도 서울에 아쉬운 목소리를 내는 팬들이 많은 반면, 데얀을 향해 비난을 퍼붓는 팬들은 거의 없다. 이는 스포츠에서 차지하는 경제적 부분이 계속 커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세계 프로축구리그에서 가장 많은 돈이 몰리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경우, 2017~2018시즌 예상 총매출액이 무려 45억 파운드(약 6조701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보다 나은 선수를 영입해 좋은 성적을 내야 하고, 그러다보니 조건만 맞으면 국적·비용은 물론 라이벌팀 선수라도 상관없이 영입한다. 이런 ‘자유 이적 시대’가 도래하면서 각 리그들의 국제화도 보다 더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지난 12월 31일 1960년부터 2017년까지, 유럽 주요 축구 리그와 미국 프로스포츠에서 뛰는 선수들 국적 비율이 57년간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조사했는데,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EPL은 1960년 자국 선수 비율이 69%에 달했다. 스코틀랜드, 웨일스, 아일랜드까지 포함할 경우 95%까지 늘어났다. 그런데 2017년에는 잉글랜드 선수 비율이 34%로 줄어들었다. 이탈리아 세리에 A와 독일 분데스리가는 EPL보다 더 큰 폭으로 변화가 일어났다. 세리에 A는 89%에서 48%, 분데스리가는 99%에서 49%로 각각 감소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이들 리그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같은 기간 84%에서 59%로 줄었다. 미국 프로스포츠 역시 유럽 주요 축구 리그들처럼 선수 국적 비율에 변화가 있었다. 메이저리그는 1960년 미국 선수 비율이 90%에 달했는데 2017년에는 71%로 줄었다. 미국프로농구(NBA·100%→76%)도 마찬가지였으며 초창기 캐나다 선수들이 주축이었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역시 캐나다 선수들의 비중이 97%에서 46%로 큰 변동이 있었다. 메이저리그는 아프리카계 흑인 선수들 비중이 줄어들고 그 자리를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 선수들이 채우면서 자연스레 자국 선수 비중이 감소했고, 미국프로농구는 1990년대 초반 시장 확대화 과정에서 유럽·남미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미국 선수 비중이 줄어들었다. NHL도 아이스하키가 미국은 물론 러시아와 북유럽 국가들에서까지 인기스포츠가 되면서 선수 국적 비율이 크게 바뀌었다.

레이디경향(총 3 건 검색)

[세기의 비하인드] 일본 ‘여전히’ 여성에게 금기된 것들에 대해
2023. 07. 16 10:17 문화/생활
도쿄 아키하바라의 스시집 ‘나데시코 스시’ 셰프인 유키 치즈이씨는 셰프 이전에 여성은 스시를 쥘 수 없다는 편견과 싸워나가고 있다. 미국 허프포스트 유튜브 캡처 일본 여행 중 스시를 쥐는 여성 셰프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마 없으실 겁니다. 일본에서 여성은 스시 전문 셰프가 되기 힘듭니다. 항간에는 여성의 손이 따뜻해서 날생선으로 만드는 스시의 섬세한 맛을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속설이 있는데 사실일까요? 수족냉증은 여성에게 더 많을 텐데요. 일본은 관습적으로 이어져 온 ‘여성은 금지’라는 잔재가 여러 곳에 있습니다. 미국 매체 허프포스트에서 조명한 도쿄 아키하바라의 스시집 ‘나데시코 스시‘ 셰프인 유키 치즈이씨는 셰프 이전에 여성은 스시를 쥘 수 없다는 편견과 싸워나가고 있는 투사에 가깝습니다. 그녀의 전쟁은 스시 만드는 것을 배울 때부터 시작됐다고 합니다. 진짜 스시를 만들고 싶으면 파운데이션이 떨어질 수 있으니 화장을 하지 말라든지, 남성처럼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스시를 쥐는 일은 음식을 만드는 일이기도 하지만 하나의 퍼포먼스라고 생각하기에 화장도 곱게 하고 머리를 단장하고 기모노도 갖춰 입으며 기존 관념에 반기를 듭니다. 스시집을 운영하는 것 역시 편견과 싸우는 일입니다. 남자 두 명이 와서 여성이 스시를 만드는 모습을 보고 “와 진짜 못 먹겠다”라고 말한다든지, “여성이 만든 스시는 안전하지 않다”라고 대놓고 불평을 늘어놓는 손님도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이 정도는 진상 축에도 끼지 못할 정도로 불만을 표하는 손님이 많다고 합니다. 여성 스시 장인, 유키 치즈이. 미국 허프포스트 유튜브 캡처. 이런 이유로 일본에서 스시장인은 여성이 진입하기 힘든 분야입니다. 일본 미쉐린 3스타에 등재된 426곳의 스시 레스토랑 중 단 한 곳만 여성 스시 요리사가 있을 정도입니다. ‘스시 치요’라는 곳인데 이곳에 여성 셰프가 있는 이유는 이곳이 장인 양성 학교인 일본 식음료 대학에서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식당 주방 허드렛일로부터 시작하는 보통의 스시 장인의 길에 여성이 들어갈 틈은 없는 것이죠. 일본은 왜 여성이 스시를 만들지 못하게 하는 걸까요? “여성의 손바닥은 체온이 높아 재료의 신선도가 떨어진다”라든지 “월경이 맛에 영향을 준다”라는 속설이 있습니다. 스시 양성소의 한 관계자는 후지TV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소문이 있지만 손바닥의 온도 차이는 남녀 차이가 아니라 오히려 개인차가 있는 것”이라며 단호하게 부정합니다. 또한 손 온도가 높아 쌀알이 손바닥에 쉽게 달라붙거나 재료가 따뜻해질 수 있다는 걱정은 스시 초보자에게만 해당하는 경우라고 합니다. 훈련된 장인의 손놀림이라면 손바닥의 미세한 온도 차이가 요리를 만드는데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죠. 스시 업계 관계자는 여성 셰프가 없는 이유에 대해 속설보다는 “스시는 오랫동안 일본의 전통 요리였고 업계에서는 ‘여성 금지’라는 그들만의 법이 있으며 신성한 스시의 부엌은 남성들만을 위한 장소라는 옛말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밝힙니다. 스시 양성 학교에조차 이런 편견 때문에 여학생의 비율이 전체 학생 수의 20%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런 인식은 10년 전보다 조금씩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합니다. 앞서 매체가 주목한 유키 치즈이씨처럼 편견과 관습에 맞서 싸우기 시작한 여성 셰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스시 양성 학교에서도 식당에 여성 장인을 받아들이도록 장려하고 있고 젊은 세대 셰프들 사이에서도 고루한 인식을 바꾸자는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스시를 먹는 손님들만 변하면 되겠네요. 언젠가 일본에 가면 여성 셰프가 쥐어주는 스시를 꼭 한번 먹어보고 싶습니다. 일본에서 여성은 스모 경기를 하는 도효(모래판)에 올라갈 수 없다. NHK 캡처 일본에서 여성이 금지된 또 하나의 분야는 일본의 전통 스포츠 스모입니다. 일본스모협회는 최근 수 세기 동안 여성 스모 선수를 부정해왔습니다. 비단 선수가 아니라도 여성은 스모 경기를 하는 도효(土俵) 즉 모래판에 올라갈 수 없습니다. 그것은 조상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말이죠. 실제로 2018년 일본스모협회가 지역에서 열리는 어린이 스모 경기에 갑자기 소녀 선수들은 배제하라고 해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씨름은 농번기 서민들의 놀이라면, 일본의 스모는 권력층의 스포츠였습니다. 일왕이 사는 궁정에서 치루는 행사의 하나로 스모 자체를 신격화했죠. 스모 도효를 지키는 신이 존재하고 또 심판도 마치 신관 같은 차림으로 나와서 의식을 치르듯 경기를 진행시킵니다. 결국 스포츠면서 종교적인 색채를 띠다 보니 여성 금지에 집착하는 관습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것입니다. 여성 아마추어 스모 선수를 조명한 넷플릭스 다큐. 그렇다고 일본에 여성 스모 선수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18세기부터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스모 선수가 있었습니다. 근대에 들어서면서 오히려 그 규율이 보다 엄격해지면서 프로 운동선수로서의 지위가 거부되었고 현재는 아마추어 수준에서만 존재한다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스시 장인처럼 스모계에도 인식의 변화가 왔으면 좋겠네요. 일본 나라현에 있는 오미네산은 여성이 등반할 수 없다. 오미네산 홈페이지. 일본에는 황당하게도 여성이 오르지 못하는 산이 있습니다. 영적인 기운이 가득해서 신성한 산으로 일컫는 나라현에 있는 오미네산입니다. 오미네산은 약 1300년 동안 슈겐도라는 일본 종교인들의 수련장이었습니다. 이 종교는 5월과 9월 사이에 오미네산 사원을 개방하기 때문에 이때 많은 순례자와 등산객이 이곳을 찾지만 여성만큼은 사원에 들어서면 안 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산 중턱쯤에는 ‘여성은 접근 금지’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고 합니다. 오미네산 슈켄도 사원으로 들어가는 입구 여성은 통과할 수 없다는 표시. 홈페이지 해당 종교인들은 오미네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물질계에서 영적 세계로 향하는 길이라고 믿었습니다. 여성이 접근할 수 없는 이유는 여성의 존재가 영적인 길을 걷는 수행자를 유혹하고 방해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여성이 오미네산 순례길 정도는 등반할 수 있지만 사원으로 올라가는 것은 여전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법적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라서 사원이 있는 정상까지 가겠다고 우기면 가기야 가겠지만 굳이 불편한 시선을 느끼며 가는 여성 등반객은 없다고 합니다. 여성의 존재만으로 영적인 길에 방해가 된다며 접근조차 막는다니, 오히려 수도자로서 너무 신앙심과 의지가 약한 거 아니냐는 생각도 좀 듭니다. ■자료제공: 유튜브 채널 <지식 아닌 지식> 지식 아닌 지식역사의 뒤안길 인물을 조명합니다. 매주 토,일 업로드합니다https://www.youtube.com/@yeswawa
강아지와 나들이, 해서는 안 될 4가지 금기
2022. 07. 24 16:55 건강
개도 사람만큼 뜨거운 야외활동에는 준비가 필요하다. 뜨거운 여름 태양은 사람에게도 동물들에게도 취약하다. 더욱이 털뭉치로 무장한 반려동물들은 더욱 ‘위험한 여름’을 경계해야 한다.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야외활동이 계획되어 있다면 그들에게 해서는 안 되는 4가지 행동에 대해 알아보자. ① 사람용 방충제는 사람에게만 동물들도 사람처럼 야외에 나가면 벌레에 물릴 수 있다. 특히 진드기는 개의 몸에 들러붙어 오랜 기간 건강을 위협할 수 있기에 야외에 나가기 전 예방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사람에게 쓰는 방충제를 반려견에게 쓰면 안 된다. 개는 방충제가 무엇인지 알 길이 없다. 혹여 몸에 뿌리거나 발랐을 때 그들은 냄새를 맡거나 혀로 핥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다수의 방충제는 개가 먹었을 때 해로운 성분이 들어있다. 전문가는 “사람이 쓰는 방충제 중 디에틸톨루아미드(DEET) 성분이 포함된 것을 강아지가 섭취했을 때 구토, 설사 나아가 혼수 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시중에는 반려동물 전용 해충방지 벌레퇴치 목걸이나 스프레이가 판매되고 있다. 화학성분인 만큼 사람처럼 반려동물에게도 사용 전 피부 테스트로 알레르기 반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일부 개용 방충 스프레이 중에는 고양이에게 뿌리면 치명적일 수 있는 성분이 있으므로 각 반려동물 전용 제품을 써야 한다. ② 물 없이 떠나는 야외 활동은 위험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도 충분한 물을 마시지 못하면 탈수 상태가 된다. 캠핑이나 야외 활동에 나선다면 동물들을 위한 마실 물을 지참하는 것은 필수다. 그들이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작은 그릇도 가져가는 것이 좋다. 강아지들의 경우 하루 평균 체중 1㎏당 50g의 물을 마셔야 한다. 반려동물들이 목이 마른 것 같은 행동을 보이기까지 기다리지 말고 정기적으로 물 섭취를 도와야 한다. 모든 개가 수영을 잘한다는 것은 편견이다. ③ 열사병의 징후 놓치지 말아야 열사병은 신체 온도를 콘트롤할 수 없는 상태로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이다. 특히 개들은 사람처럼 몸 전체에 땀샘이 흩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혀를 내밀고 헐떡이는 것만으로 체온을 조절할 수 있다. 고양이의 경우 자신의 타액을 사용해 몸을 핥아 시원함을 유지한다. 이렇듯 개, 고양이, 토끼, 기니피그 등 포유류와 설치류는 열사병에 취약하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반려동물의 장기에 심각하고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줄 수 있다. 개의 열사병 징후는 발작, 무감각 및 섬망(뇌기능장애) 등이며 고양이는 과도한 글루밍, 혀 발적으로 열사병 상태를 알아볼 수 있다. 이런 경우 즉시 수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반려동물은 그늘과 물이 충분한 장소에서 산책시키고 가능한 더운 시간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 또한 뜨거운 맨땅에 ‘젤리’ 발이 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④수영장에 혼자 두는 것은 위험 개가 수영을 잘하는 동물이라고 해도 수영장 근처에 혼자 두는 것은 위험하다. 모든 개가 수영하는 법을 알고 있지는 않다. 또한 수영을 곧잘하는 개라도 깊은 곳에서 체력이 부족하면 익사할 수 있다. 또 동물들이 놀라고 당황할 수 있으므로 물속에 억지로 던지는 일은 삼가야 한다. 보트에 태운다면 반려동물용 구명조끼를 입혀야 한다.
[Sex Research]이것만은 못하겠더라! 나의 섹스 금기 사항은?
2004. 06. 01 재테크
짜릿한 섹스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레이디경향과 젝시인러브의 ‘사랑만들기’ 프로젝트. 섹스 리서치를 통해 남과 나의 침실 생활을 비교해 보고, 성에 대한 남자와 여자의 생각 차이도 엿볼 수 있다. 리서치 결과와 그에 따른 리플로 알아보는, 섹스에 관한 은밀하고도 솔직한 몇 가지 생각들. Q1. 새로 사귄 20대 후반의 그(그녀)가 알고 보니 숫총각(숫처녀)일 때 당신의 생각은? ①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해본 성격 파탄자 아냐?’ ② ‘설마 순결론자? 요즘도 그런 사람이 있나?’ ③ ‘오… 이렇게 순수한 사람을 만나다니 행운이야!’ ④ ‘뭐 어때, 내가 한 수 가르쳐주지 뭐!’ ⑤기타 결과) 남자: ① 3% ② 9% ③ 67% ④ 20% ⑤ 1% 여자: ① 18% ② 18% ③ 42% ④ 18% ⑤ 4% 결혼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 사람이 성 경험 역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순진한 사람은 요즘 많지 않을 것이다. 20대 중반을 훌쩍 넘을 때까지 성 경험 한 번 없다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고 오히려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나이 서른이 넘도록 섹스 경험이 전무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들 중에는 결혼 전까지 순결을 지키겠다는 나름대로의 신념에 따르는 사람도 물론 있지만, 막연한 조심스러움과 두려움, 상대에 대한 불확신 등으로 망설임을 거듭하다가 끝내 기회를 갖지 못한 경우도 있다. 만일 내가 요즘 만나고 있는 그 사람이 숫총각, 숫처녀라면 어떨까? 조사 결과는 예상보다 보수적으로 나타났다. 순수한 사람이라고 여기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답이 남녀 모두 가장 많았다. 특히 남성 응답자들의 경우 긍정적으로 보겠다는 의견이 전체의 67%에 이르는 압도적인 결과를 보였다. 여성 응답자들의 경우 해당 남성의 성격적인 문제를 의심해 보겠다고 답한 의견이 18%에 이르렀지만 남성의 경우 그런 답은 겨우 3%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순결 이데올로기에 대한 강박관념은 남녀 모두 여전히 여성에게 더욱 한정짓는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리플해 주세요 느즈막히 만난 새로운 연인,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경험 한 번 없는 ‘초짜’라네요. 당신이라면 이런 상대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눈물 흘리며 고마워 할까요, 아니면 이상한 외계인 취급할까요? 당신의 가차없는 의견 혹은 경험을 말해 주세요~ 02 | 현재 사귀는 남친이 비슷한 류였다. 숫총각은 아니지만 경험이 거의 전무한 상태여서 본인 스스로 성인물비디오를 보고 인터넷을 뒤져 열심히 보더니 가끔 관계를 가질 때 나에게 물어보며 어떤 게 더 낫냐고 한다. ㅋㅋㅋ 발찍여우 | 왕초보 그대를 국보급으로 인정합니다! 여자의 순결은 당근, 남자의 순결은 죄...받을겨~ ㅋㅋ 사과꽃 | 난 정말 연애경험이 한번도 없는 남자랑 산다. 하지만 섹스하는 데 불편함은 없다. 한번도 못해보았다고 나에게 만족을 못해준 적은 한번도 없기 때문이다. 난 오히려 경험이 많은 남자보다 내 남편 같은 사람이 더 좋다. ㅎㅎㅎ | 내가 리드 하면 되지뭐. 바보가 아닌 이상..한 두번 하다보면 다 안다. 처음에 좀 길을 헤매서 아프지만..··; 박하향 | 사실 나도 동정을 아내에게 바친 사람이다. 하지만 세태가 그걸 믿어주지 않으니 내 양심으로만 만족할 뿐! 경험이 중요한 건 아니다. 혈기왕성한 20대를 금욕한 그 기분을 아내는 아는지 모르겠네.. 결혼 후 넘쳐나는 힘을 열심히 쏟으면 되지 성경험이 중요한 건 아닌 거 같당.. 장학퀴즈 | 남자가 그 나이에 경험이 없다는 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아는 오빠와의 대화에서 자신이 숫총각이라고 말한걸 듣고 그럴수도 있다고 넘어갔는데 그 뒷말이 사창가란 곳에 가봤는데 여자가 옷을 벗길려구 해서 그냥 뛰쳐 나왔다나~! 내참, 그럴 거면 왜 갔는지? 암튼 성격상 이상한 사람이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남자란 군대가기 전에 90%이상이 경험한다고 하던데, 그런 사람들은 오히려 뒤에서 이상한 비디오 보면서 혼자 이상한 짓 하는 건 아닌지 하는 상상이 든다. 나™ | 장학퀴즈님 벗길려고 해서 그냥 뛰쳐나왔다는 건... 남자들이 잘 쓰는 구라에요.. alley | 감정에 충실하겠다. 내가 처음이든 경험이 많든, 그가 처음이든 선수든 횟수가 중요한 건 아니니까.. 난말야.. | 기다린 만큼 기쁨도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참고 기다려준 만큼 말이죠. 숫처녀 | 숫총각~ 푸웃... 그래도 할 건 다 하더라.. 내 남친은 숫총각에 내가 첫 연애 상대였는데도 만난 지 1달만에 키스하고 스킨십 애무까지 할 건 다했다. 관계까지는 안 갔지만.. 솔직히 그 나이에 숫총각이란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을 것 같다.. 단지..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감정이나 타이밍이 중요한 거 아닐까.. 남자 역시 동물이 아니라면.. 그땐그랬지 | 그렇다면...밤이 짧다라고 느끼게 해줄 것이다.. ㅋㅋㅋ Q2. 섹스 파트너로서 가장 매력적인 상대는 과연 어떤 타입? ① 단연, 낮에는 신사(요조숙녀), 밤에는 변강쇠(요부)! ② 낮이나 밤이나 변강쇠(요부) 스타일이 최고! ③ 낮이든 밤이든 변강쇠나 요부 스타일은 부담스럽다 ④ 그저 몸짱, 얼짱이 최고다 ⑤기타 결과) 남자: ① 73% ② 7% ③ 8% ④ 11% ⑤ 1% 여자: ① 75% ② 5% ③ 13% ④ 6% ⑤ 1% 어떤 일에든 사람마다 각자의 행동방식이 있듯이 섹스에 있어서도 자신의 스타일이란 게 엄연히 존재한다. 평소에는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잠자리에서만큼은 누구보다 격정적인 상대가 될 수도 있고, 활달하고 적극적인 사람이 침대에서는 되려 소극적이고 의외로 수줍음을 타는 경우도 있다. 물론 평상시 모습과 이불 속에서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흔히 많은 남자들이 ‘낮에는 요조숙녀, 밤에는 요부’를 최고의 여성으로 꼽는다는 말을 한다. 조사 결과 역시 그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 최고의 섹스 파트너를 묻는 질문에 남녀 모두, 낮에는 매너 좋고 차분하지만 밤에는 뜨거운 행동파(?)로 돌변하는 스타일을 가장 선호한다며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시도 때도 없이 끈적끈적한 사람이나 밤낮 없이 점잖기만 한 사람은 인기녀, 인기남이 되기 힘들어 보인다. 요즘 최고 유행어가 돼버린 ‘얼짱, 몸짱’도 만족스런 섹스를 위한 필요충분 조건은 되지 못하는 듯. 리플해 주세요 섹스 파트너에도 각자 자신만의 취향이 있을 텐데요. 화끈한 경험과 불타는 밤을 보내고 싶을 때 어떤 상대가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질까요? 오로지 기술? 아니면 외모? 당신이 원하는 섹스 파트너의 조건을 적어주세요~ 발찍여우 | 성관계 문제로 인해서 이혼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기술 없인 살아갈 수 없는 게 이 세상이다. 시로 | 내 파트너도 지금 테크닉이 좋긴 한데..우리는 아직까지는 그렇게 까지 격정적인 섹스를 해본 적이 없다. 정말 둘 다 미칠 정도로 황홀한 섹스를 한번 해보고 싶다.... 사과꽃 |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고 시도해 보려고 하는데 그런 남편에게 신비감이 든다. 강요하지 않고 내가 스스로 그 분위기에 빠져들게 하는 능력이 있는 남편에게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우리는 서로 가르쳐주고 배우면서 하는 편이다. 자기사랑 | 얼마나 나를 사랑하는지.. 소중히 대하는 모습.. 함께 했을 때 이 순간 만큼은 행복하다고 느낀 상대..사랑한다면 섹스파트너로서 매력이 있다고 본다! 사랑쟁이 | 나를 얼마나 사랑하고 내게 믿음을 주느냐에 따라 성감도 커지는 것 같다. 여자의 성감대는 마음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 말은 정말 색을 밝히는 여자가 아니라면 거의 모든 여자들에게 맞지 않을른지.. 진이 | 나에게 자신의 섹스 스타일을 강요하지 않는 것,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곳이 어디냐고 물어보고 정성스럽게 애무해 주는 사람이 좋다. 포비포비 | 전 개인적으로 섹시하면서도 귀여운 외모를 선호하는데 연애인중에선 엄정화에 가깝겠네요. 그런 외모의 소유자와 사랑을 나눈다면 여한이 없겠네요. 하래 | 내가 좋아하는 상대로부터 정성이 담긴 애무를 받을 때 좋은 느낌을 받는다. 외모와 테크닉이 좋으면 더 좋겠지만 무엇보다 섹스에 있어서 중요한 건 서로 얼만 잘 맞느냐 하는 것 같다. 함께 느낀다면 더 할 나위가 없다. 아미 | 섹시한 남자! 지금 나의 애인은 착하고 청량한 느낌이다. 물론 그를 너무 좋아하지만 가끔은 정반대의 섹시한 남자와의 섹스를 생각한다. 나야나 | 장동건과 함께 섹스를~ㅎㅎ 하트고양이 | 낮엔 신사...밤엔 변강쇠....정말 좋아~~~ 닉네임 | 섹스는 느낌이죠...섹시한 이미지를 결정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외모랍니다. 음... 기술도 중요하지만.. 외적으로 보이는 모습도 만족감에 도움을 주지 않을까요? 몸짱에 한표! Q3. 아무리 사랑해도 이것만은 못하겠더라! 나의 섹스 금기 사항은? ① 69체위는 왠지 거부감이 든다. ② 오럴섹스 받는 건 좋지만 내가 하고 싶지는 않다. ③ 내게 오럴섹스한 그(그녀)가 곧바로 내게 키스하는 건 싫다 ④ 그의 정액(그녀의 애액)을 삼키는 건 꺼림칙하다. ⑤기타 결과) 남: ① 7% ② 6% ③ 15% ④ 55% ⑤ 17% 여: ① 13% ② 8% ③ 8% ④ 66% ⑤ 5% 섹스는 사랑하는 사람과 온몸으로 나누는 일종의 대화라고 할 수 있다.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섹스가 오히려 깊이 있는 소통의 방법이 되기도 한다. 대화를 나눌 때도 상대방의 성향이나 성격을 고려해 조심스러운 화법을 구사해야 하듯, 섹스시에도 상대의 취향이나 상태를 배려하는 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흥분 상태라고 해서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을 고집하거나 강요하는 것은 곤란하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는 방식이라는 게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남녀 모두 오럴 섹스 자체에 대한 거부감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69 체위에 대한 거부감은 남성에 비해 여성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꺼려지는 것으로는 남녀 모두, 오랄시 서로의 애액이나 정액을 삼키는 행위라고 답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66%에 이르는 응답자가 그 행위에 대한 거부감을 표했다. 애액이나 정액은 의학적으로는 전혀 무해하지만 문제는 정서적인 측면인 것으로보인다. 기타 의견 중에는 ‘애널 섹스만큼은 도저히 안된다’고 답한 응답자가 많았다. 즐거움보다는 통증이 너무 크다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리플해 주세요 사람마다 성격과 외모가 다르듯이 성적 기호도 각양각색이죠? 색다른 체위를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로지 정상위만을 고집하는 사람, 혹은 섹스는 해도 키스만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하겠다는 특이한 조건의 사람도 많답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지만 이것만은 절대 못 하겠다는 당신만의 금기 사항이 있나요? 이슬공주 | 내 남자친구는 나한테 자꾸 69를 하자고 한다. 난 정말 어색해서 싫다. 그리고 내 밑에서 자꾸 보려고 한다. 그리고 자꾸 입으로.... 으....어색해.... 발찍여우 | 세상에 맛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그이는 왜 자꾸 자기 심볼을 먹어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럴 땐 정말 “내가 먹여 줄께 한번 먹어봐”하고 그의 입에 넣어주고 싶다.-.-;;;; 꼬마마녀 | 그는 가끔 애널섹스를 하려 하는데... 둘 다 흥분상태여서 함 해보려고 시도하는 순간 웁스! 진짜 눈앞이 번쩍할 정도로 아프더라구요. 거의 앞부분도 못 넣었지만 아무나 하는게 아닌 거 같아요. 시로 | 사랑하는 사이인데 못할게 있단 말인가요?? 전 모든지 그 사람하고 하는 거면 다 좋던데. 사과꽃 | 사랑한다면 서로가 원하는 것쯤은 안다. 내가 애무받을 때의 기쁨을 안다면 나도 그와 똑같이 다해줄 수 있다. 하지만 정액을 어디에 바르거나 혹 먹거나 하는 것은 정말 싫다. 어느 정도 선을 유지해가면서 서로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뽀리살앙 | 다른 건 다 괜찮은데 남친 오럴 해주다가 살짝 흘러나오는 정액은 정말 정말 날 죽인다해도 못 먹겠던뎅.. 주리 | 오랄할 때는 절대 사정이 안되는데 무슨 정액? 애액이 조금은 나오겠지만 그건 무색무취의 액이죠. 계란의 흰자와 거의 동일함. 그걸 죽어도 못빨겠다면서 무슨 섹스를 한다고... 그렇게 따지면 여자의 깊은 음부의 불결함은 어쩌시려구요? 음핵과 소음순 사이는 여간 닦아도 청결이 어려움.. 뾰순 | 남친은 내 항문을 벌리고 혀를 넣는다. 부끄럽고 냄새 땜에 불안하지만 넘 좋다. 날 이처럼 사랑해준다니...꼭 항문을 깨끗이 해야지 ㅎㅎㅎ 그만 | 남친과 외박하는 날엔 저녁에 몇 번 하구 늘어지게 자구 있는데 새벽에 일어나서 아무런 애무 없이 넣는다. 그럴 땐 정말 아픈데 남친은 오히려 내가 아프다구 하는걸 즐기는 것 같당.. ㅡ.,ㅡ 정말 그럴 땐 하기 싫다.  (중략)... 글/박연정 기자  사진/경향신문 포토뱅크 ※이 칼럼에 기재된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없는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