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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3,545 건 검색)

한문철, 어르신 안전물품 1000세트 서울시에 기부
2024. 12. 26 11:15지역
... “한 변호사는 반광 제품이 교통사고 예방에 효과적인 것을 깨닫고 반광 제품을 개발해왔다”며 “기부 물품은 야간에 작은 불빛만으로도 착용자가 식별되는 제품이라 폐지수집 어르신의 교통사고 예방에...
유상임 과기부 장관 “계엄 꼭 필요했나…동의 어려웠다”
2024. 12. 23 22:00과학·환경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이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국무위원으로서 계엄을 접하고 상당히 많이 놀랐다”며 “꼭 필요한 일인가에 대해 동의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23일...
서울시 공무출장 항공 마일리지로 취약계층에 생필품 기부
2024. 12. 23 11:15지역
... 약 730점을 서울시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자원봉사캠프, 비영리단체에 전달했다. 서울시는 “이번 기부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소멸 예정 항공마일리지 기부를 상시화하겠다”며 “공공·민간이 협력한...
마일리지서울시기부취약계층생필품
으뜸50안경, 3년 연속 연탄 기부… 홍제동 개미마을에 온기 전해
2024. 12. 19 16:05경제
...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 온기를 전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으뜸50안경은 지난 3년간 매년 연탄 기부 활동을 이어오며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왔다. 지난해 서부이촌동 마을에 이어 개미마을에 방문한...

스포츠경향(총 4,704 건 검색)

지드래곤 이름으로···밀알복지재단에 1억 기부
2024. 12. 26 15:56 연예
지드래곤. 최애돌 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은 지드래곤 이름으로 1억 원을 기부받았다고 26일(목) 밝혔다. 지드래곤의 이름으로 전달된 기부금은 장애아동 등 국내 저소득층 위기가정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이번 기부는 케이팝 팬덤 앱 ‘최애돌’과 ‘2024 SBS 가요대전’이 함께 진행한 ‘나의 산타클로스가 되었으면 하는 나의 최애 아티스트’ 투표를 통해 마련됐다. 팬들의 가장 많은 투표를 받은 아티스트의 이름으로 1억 원이 기부되는 이벤트로, 지드래곤이 1위를 차지하면서 밀알복지재단에 1억 원을 기부하게 됐다. 투표 최종 결과는 지난 25일 방송된 2024 SBS 가요대전을 통해 발표됐다. 지드래곤은 최애돌 1위 선정소감으로 “가요대전에서 뽑힌 ‘최애돌’ 지드래곤이다. 최옛돌인 줄 알았는데 최애돌이라니, 내가 아직도 아이돌이라는 말인 것 같다”며 “고마워, 애들아. 누나들, 형들 다 고맙다”며 투표를 해준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밀알복지재단 관계자는 “이번 기부는 지드래곤을 사랑하는 많은 팬 여러분들의 사랑과 관심이 담긴 결과물”이라며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신 지드래곤 팬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이번 기부금은 도움이 절실한 취약계층을 위해 소중히 사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애돌 관계자는 “아이돌과 팬덤의 이름으로 기부 문화를 선도하며 올바른 팬덤 문화 조성에 앞장서왔다”며, “SBS와 함께한 이번 기부 이벤트를 통해 많은 팬들이 더욱 뜻깊은 연말을 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밀알복지재단은 1993년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통합’을 목표로 설립된 장애인 복지 전문기관으로, 장애아동의료비지원사업을 비롯해 장애인 특수학교,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장애인 공동생활시설 등 장애인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75개 운영시설을 통해 장애인뿐 아니라 노인과 아동,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해외 9개국에서도 아동보육, 보건의료, 긴급구호 등 국제개발협력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최애돌은 글로벌 케이팝 팬덤 앱으로 매일 팬 투표를 통해 기부와 광고를 진행하며 전 세계 팬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공식] 아이유, 크리스마스 맞아 5억 기부 “따뜻한 시선, 온기 만들어”
2024. 12. 25 13:23 연예
아이유. 연합뉴스 아이유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소외 계층에게 5억 원을 기부했다. 아이유는 25일 공식 계정을 통해 기부 인증 사진을 캡처해 게재했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향하는 따뜻한 시선이 온기를 만들어 준다고 믿는다. 올 겨울도 우리는 사랑합시다. 고마워요 유애나”라고 전했다. 캡처된 사진 속 기부증서에는 여성암 및 심뇌혈관 질환 환자를 위한 치료비,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나눔 등 도합 5억 원 가량의 금액이 적혀있었다. 한편 아이유는 미국 빌보드의 ‘글로벌 넘버 1 아티스트’에서 한국 대표로 선정된 데 이어 최근 조사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서 10대부터 60대까지 전 연령이 선호하는 광고모델 2위에 등극하는 영광을 누렸다.
류원정, 경산에 고향사랑기부금 최고액 기부
2024. 12. 25 08:49 연예
류원정. 씨엘엔스튜디오 가수 류원정이 연말을 맞아 팬들과 손을 잡고 나눔을 실천했다. 경북 경산시(시장 조현일)는 지난 24일 가수 류원정이 경산시청을 방문해 고향사랑기부금 최고액인 500만 원을 기탁하며 고향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고 밝혔다. 경산 진량 출신의 류원정은 지난해부터 경산시 홍보대사를 맡아 다양한 지역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고향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왔다. 경산시 제공 앞서 류원정은 KBS ‘불후의 명곡’, ‘가요무대’,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와 ‘현역가왕’ 등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서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관객과 시청자를 사로잡았으며, ‘심지’, ‘REBORN(리본)’, ‘복덩이’ 등 다양한 앨범을 발표하며 가수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RTS(공식 팬덤명)와 함께 최고액 기부를 한 류원정은 “서울에서의 어려운 시절에도 고향 경산을 떠올리며 힘을 낼 수 있었다. 이제 고향에 보답할 수 있어 무척 기쁘고 행복하다”며, “이번 기부가 고향 경산이 더 발전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뜻깊은 나눔으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한 류원정은 계속해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경륜·경정, 807명 아동에 성탄절 선물 등 연말 다양한 기부활동 이어져
2024. 12. 24 21:55 생활
정철락 경륜경정사업본부장(오른쪽)이 저소득층 아동·청소년 성탄절 선물지원 성금을 전달하고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하형주) 경륜경정총괄본부는 지난 20일, 광명시 관내 30개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저소득층 아동·청소년 807명에게 성탄절 선물을 지원하기 위해 성금 전달식을 열었다. 광명시 어울마루지역아동센터에서 열린 이번 성탄 전달식에는 경륜경정총괄본부 정철락 경륜경정사업본부장, 한상구 광명시 사회복지협의회 희망나누기운동본부장, 이해순 어울마루지역아동센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경륜경정총괄본부는 매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청소년들의 정서적 고립감 해소 등을 위해 성탄절 선물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뿐 아니라 아동·청소년들이 지역아동센터에 함께 모여 성탄절 행사를 할 수 있도록 행사 운영 비용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지난 16일에는 김영곤 선수 등 경륜 가평팀 선수 4명과 함께 춘천시 벧엘지역아동센터를 찾아 재능기부 자전거 교실을 열었다. 자전거 안전 교실은 경륜경정총괄본부, 경륜 선수, 국내 스포츠 기업(아날로그플러스(주) 대표 김재홍)가 협업하여 운영하는 경륜만의 특색있는 사회공헌활동으로 올해는 최초로 장애아동 복지시설에서 2회 운영하는 등 총 6회, 4600여 만원을 지원했다. 지난 17일, 경륜훈련원은 영주시 교육지원청을 찾아 체육꿈나무 15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또한, 경륜경정총괄본부 경륜훈련원(경북 영주시 소재)은 지난 17일 영주시 교육지원청을 찾아 ‘영주시 체육 꿈나무 장학금’을 전달했다. 장학금 규모는 총 460만 원으로 영주시 관내 학교장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축구, 육상, 롤러, 복싱, 자전거, 사격 종목의 체육 꿈나무 총 15명이 장학금을 받았다. 경륜경정총괄본부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지역 아동·청소년에게 작은 정성을 전할 수 있게 되어 마음이 기쁘다”라고 말하며, “2025년에도 경륜경정총괄본부는 우리 아이들이 각자 마음에 간직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계속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주간경향(총 32 건 검색)

[조정목의 함께하는 세상(稅上) 이야기](7)복지제도를 뛰어넘는 기부문화를 보고 싶다(2023. 06. 02 11:29)
2023. 06. 02 11:29 사회
일본인 작가 구리 료헤이의 단편소설 ‘우동 한 그릇’을 읽어본 분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한 우동가게 주인이 가난한 세 모자에게 베풀어주는 따뜻한 사랑과 배려의 이야기지요. 살을 에듯이 추운 어느 해 섣달그믐날 밤 허름한 옷차림의 부인이 어린 두 아들과 함께 ‘북해정’이란 우동집에 들어와 우동 1인분을 시킵니다. 세 모자의 딱한 사정을 잘 아는 가게 주인이 우동 1인분을 더 담아주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후 매년 섣달그믐날 밤이 되면 가난한 세 모자는 이곳을 찾았고, 주인은 1년 중 가장 바쁜 날임에도 그들을 반갑게 맞이해 따뜻하게 챙겨줍니다. 세 모자가 눈치 보지 않고 먹을 수 있게 별도의 식탁까지 마련해 두었답니다. 그러다 세 모자의 방문이 끊기고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장성한 아들이 늙은 어머니를 부축하고 다시 북해정을 찾아와 이제는 우동 3인분을 시킵니다. 그리고 북해정 주인의 따뜻한 인심과 격려가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돼서 성공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으로 소설은 끝을 맺습니다. 논란이 있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조금 신파조지만 예전보다 물질적으로 훨씬 잘살게 된 것에 비해 마음은 더 각박한 요즈음 우리가 꼭 다시 읽어보면 좋을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지난 2020년 3월 11일 울산시 남구는 익명의 주민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직접 만든 면 마스크 120장을 수암동행정복지센터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사회적 약자 돕는 공동체 만들어야 유교에서는 인간 본성을 네 가지(四端)로 보고 그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마음 중에 측은지심(惻隱之心)을 가장 먼저 내세웁니다. 타인의 어려움에 함께 아파하고 배려하는 마음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지요. 이런 측은지심 같은 고귀한 인간의 본성이 언제부턴가 물질과 경쟁에 가려서 우리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잘 드러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으며 폐허가 된 우리나라가 지금의 대한민국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 것은 온갖 고난을 몸으로 겪어낸 조부모 세대의 헌신적 희생과 그 자녀들인 베이비붐 세대의 피와 땀의 결과입니다. 이는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압축성장은 세계에 내놓을 만한 자랑거리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고등학교 교과서에 ‘한강의 기적’이 실려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물질적으로 잘살게 된 것만큼 마음도 풍요로워졌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성장의 고속열차에서 이탈하고 뒤처져 가난과 고독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배려를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도 드물 것입니다. 가난하게만 살아왔던 터라 ‘한번 잘살아 보겠다’는 일념에서 배태된 물질적 욕망이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존재하고 있는,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본성을 흐리게 해 버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선진 각국은 질병, 사고, 실업, 노후 등으로 발생하는 사회 약자를 국가에서 책임진다는 이념 아래 ‘복지국가’로 진화해왔습니다. 우리나라도 압축 성장한 경제 기반 위에서 어느 정도의 복지제도를 구축했습니다. 그나마 참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앞으로도 정부는 힘든 사람들을 지원하는 복지제도를 더욱 확대해갈 것입니다. 그러나 오랜 이념과 정치 투쟁의 결과인 현대 국가의 복지제도를 뛰어넘는 그 무엇인가를 보고 싶습니다. 급속한 성장 속에서 가려져 있던 우리 내면의 측은지심을 잘 드러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지나는 사람이나 힘든 동네 이웃들에게 아낌없이 베풀고 적선하던 우리 선조의 훌륭한 DNA를 끌어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배려로 더 많은 사회적 약자를 도와주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이런 소망을 현실화할 수 있는 방편으로 우리 사회 전반의 기부문화 활성화를 기대해 봅니다. 아쉽게도 우리 기부문화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2022년 영국 자선지원재단(CFA)의 세계기부지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부지수가 세계 119개국 중 88위라고 합니다. 하위권에 놓여 있습니다. 국세청과 미국 비영리단체인 기빙 USA(Giving USA) 등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최근 20년간 우리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부금 비율은 0.6~0.8%로, 1.9~2.2%인 미국에 비해 많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외의 기부지수인 ‘자원봉사’와 ‘낯선 사람에게 도움 제공’ 순위도 그리 높지 않습니다. 물론 기부지수를 평가하는 방법을 검토해 순위선정의 합리성에 이견을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그보다는 우리 기부문화가 우리나라의 위상과 비교해 열악하므로 보다 많은 사람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성찰의 계기로 삼는 자세가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직원들이 지난 5월 2일 사내 산책길에 설치된 나눔키오스크에 모바일 사원증을 태깅하며 기부에 참여하는 모습 / 삼성전자 제공 지도층의 자발적 기여 확산돼야 물론 지금처럼 경쟁이 심하고 물질이 우선시되는 사회에서 기부문화 활성화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고민과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먼저 우리 사회는 사려 깊은 지도층의 더 많은 자발적 기여를 요구합니다. 이들의 솔선수범이 불러올 반향이 엄청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민간단체와 기업의 자율적 참여 증가도 공동체 구성원의 공감과 배려를 활성화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어릴 때부터 기부하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교육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이와 함께 첨단기술을 잘 활용하는 아이디어 발굴도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최근 국내 굴지의 회사에서 5월 가정의 달을 ‘나눔의 달’로 정하고 첨단기기를 활용한 나눔(기부) 캠페인을 전개했다고 합니다. 키오스크 화면에 회사가 후원하는 아동의 사연을 띄워주고 사원증을 갖다 대면 1000원씩 기부되도록 해 어려운 아이를 도울 수 있는 참신한 이벤트였습니다. 예전에 미국에 있을 때 보았던 대형마트 계산대의 디지털식 기부 권유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활용되면 좋겠습니다. 사회 약자에 대한 공감과 배려는 저출생·고령화가 심화하고 가족이 해체되며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미래사회에서 더 요구되는 덕목인 듯합니다. 개체화된 사회에서는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을 보고 잠시 눈물짓는 수준에서 그쳐서는 안 됩니다. 공감과 배려로 한 사람이라도 더 일으켜 세워 함께 걸어가야 합니다. 잘 활성화된 기부문화는 이런 사회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사회자본입니다. 좋은 사회, 행복한 사회는 이런 사회자본이 많을 때 구현 가능해집니다. 우리 사회가 ‘복지제도’라는 인공의 빛과 ‘활성화된 기부문화’라는 자연 햇살로 더 환하고 밝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최근에 발표된 우리나라 세계기부지수 순위와 키오스크 기부 관련 기사를 읽고 꾸며본 단상입니다.
조정목의 함께하는 세상(稅上) 이야기
[우정이야기]예산군 ‘고향사랑 기부제’ 답례품 골라보세요(2023. 03. 10 11:12)
2023. 03. 10 11:12 경제
우체국쇼핑 ‘예산군 특별기획전’ / 우정사업본부 제공 우정사업본부(우본) ‘우체국쇼핑’이 지역 우수브랜드 지원을 강화한다. 우본은 특히 올해부터 시작되는 ‘고향사랑 기부제’ 답례품으로 선정된 상품을 우체국쇼핑에 입점시켜 국민에게 우수한 지역 브랜드 상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우체국쇼핑은 소비자들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다양한 지역상품을 편리하게 구매하고, 지역 우수 생산자들 역시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해 전국 106개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과 함께 브랜드 상품을 판매해 1518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지역상품이나 전통시장 판매업체가 우체국쇼핑 온라인몰 입점 신청을 할 경우 판매상품에 대한 촬영 및 상세정보 제작 등도 무료로 지원한다. 우본은 ‘고향사랑 기부제’ 첫 번째 대상으로 지난 3월 6일부터 우체국쇼핑을 통해 ‘충남 예산군 브랜드’ 특별기획전을 시작했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최근 큰 유명세를 타고 있는 예산군 ‘백종원 거리’의 일부 상점들이 오는 3월 31일까지 휴장 결정을 내리면서 일부 매출감소가 우려되는 상인들을 도우려는 조치다. 예산군과 더본코리아는 약 한 달간 예산시장을 휴장하기로 했다. 이 기간에 예산시장 내 장터광장 바닥공사, 화장실 리모델링 및 추가 창업을 준비 중이다. 4월 1일 재개장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상품들은 예산 특산품인 사과와 사과즙, 예당호쌀, 들깨 등으로 특히 사과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과는 선물용에서부터 가정용까지 다양하게 제공된다. 최대 24%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크기가 작아 상품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맛은 동일한 가정용 부사 10㎏(38~40개)은 4만6750원, 고급 선물용 사과 8㎏(20~26개)는 8만4150원의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사과즙은 110㎖ 20포짜리 모두 8박스(160팩)를 8만750원에 판매한다. 우리 기술로 만든 추사애플와인(375㎖)도 구입할 수 있다. 쌀은 3만1450원(10㎏)에 구입 가능하다. 전 상품은 무료로 배송된다. 우체국쇼핑은 예산군 브랜드 70여개 상품을 우체국쇼핑몰 메인화면에 안내해 홈페이지에 접속한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상품을 찾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예산군도 이번 특별전에 1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 상품 15% 할인을 지원했다. 우본에 따르면 2020년부터 현재까지 우체국쇼핑으로 판매된 예산지역 브랜드 상품은 19억원에 달한다. 예산군 특별전 외에도 우체국쇼핑을 이용하면 전국의 우수 농수산물, 특산품 등을 저렴한 가격에 언제든 구입할 수 있다. 각종 과일에서부터 전복, 멍게, 양파, 황태채, 대저 토마토, 고구마, 상추, 명란젓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 중이다. 반값 한우도 살 수 있다. 손승현 우본 본부장은 “특별기획전을 통해 우수한 지역브랜드의 농수산물과 전통시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으로 국민에게 행복을 배달하는 우체국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우정이야기
[윤형중의 정책과 딜레마](16)고향사랑기부제로 지역 문제 해결을(2023. 01. 13 11:36)
2023. 01. 13 11:36 경제
농협 임직원들이 1월 4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올해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의 안착을 위한 홍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 농협 제공 10년이 넘는 논의와 입법이 된 뒤 1년이 넘는 유예기간을 거쳐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된 제도가 있다. 지난 1월 5일 축구스타 손흥민 선수가 강원도 춘천시에 500만원을 기부해 화제를 모은 고향사랑기부제다. 이 제도로 올해부터 전국의 모든 광역·기초자치단체들은 해당 지역 내 주민이 아닌 사람에게 기부받을 수 있다. ‘고향’사랑기부제지만 고향이 아닌 곳에 기부해도 관계없다.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만 제외하면 어느 곳이든 기부할 수 있다. 기부 한도는 개인당 연간 500만원이다. 파란 일으킬 고향사랑기부제 필자는 올 한 해 파란을 일으킬 정책으로 고향사랑기부제를 꼽는다. 기부문화도 미진한 국내에서 엉뚱한 소리처럼 들릴 수 있다. 심지어 고향사랑기부제를 아는 사람조차 많지 않다. 지난해 7월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향사랑기부제를 ‘들어봤거나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27%에 그쳤다. 73%는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이마저도 꽤 올라간 수치다. 2021년 12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인식은 9.5%에 그쳤다. 그렇다면 올 한 해 추정되는 기부금액의 규모는 얼마일까. 한국지방세연구원이 발간한 ‘고향사랑기부금법 제정에 따른 지방자치단체 대응 방안’(김홍환·이주현)에 따르면 658억~3116억원(제도 인지 수준과 기부 의사 등에 따른 시나리오별 추정)이다. 중간값인 1887억원이라고 추정해 이를 243곳의 지자체로 나누면 한 지자체당 7억7654만원가량이다. 아주 적은 재원은 아니지만, 웬만한 지자체가 크게 관심을 기울일 만한 수준도 아니다. 하지만 필자는 예상을 달리한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이보다 더 큰 관심을 얻을 것이고, 더 많은 재원이 모일 것이다. 이 제도가 가진 세 가지 특징 때문이다. 첫째로 이 제도는 기부자에게 분명한 혜택을 준다. 고향사랑기부제의 기부자는 10만원까지 전액 세액공제가 된다. 사실상 내야 할 세금으로 기부하는 제도로 자부담이 없다. 여기에 기부금액의 30% 수준의 답례품을 받는다. 사실상 10만원을 내고 13만원을 돌려받는 제도인 셈이다. 10만원 이상의 기부금에는 나중에 ‘세금 감면으로 돌려받는 비중’(세액공제율)이 16.5%로 줄어든다. 고향사랑기부제는 10만원까지 전액 세액공제가 된다는 점에서 정치기부금 제도와 유사하게 설계돼 있다. 이 점이 이 제도의 모태가 된 일본의 고향납세제도와의 차이점이다. 2008년에 도입된 일본의 고향납세제도는 중앙정부의 개인소득세와 지방정부의 개인주민세에서 공제하는 제도다. 쉽게 표현하면 일본은 중앙정부와 자신이 거주하는 지자체에 낼 세금으로 기부하는 데 반해 한국은 중앙정부에 낼 세금으로만 기부한다. 이는 일본에 비해 한국의 지방재정이 더 열악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국세와 지방세 비중이 55 대 45인 반면, 한국은 75 대 25 수준이다. 일본처럼 거주 지역에 내는 주민세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면 이 제도 도입을 둘러싸고 지역 간 갈등을 유발한다는 점도 기부금 세액공제를 활용한 이유다. 여기서 또 의문이 생긴다. 과연 10만원까지 전액 세액공제되는 정치후원금은 활성화됐을까. 국세통계연보를 보면 2020년 정치기부금 공제세액은 251억원이고, 공제를 받은 인원은 28만5000명이다. 근로소득세와 종합소득세를 납부하는 2400만명의 인원 가운데 지극히 일부다. 한마디로 흥행 참패다. 그렇다면 정치후원금보다 고향사랑기부제가 더 흥행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일까. 건전한 경쟁과 민간 참여가 성공 불러 그게 이 제도의 두 번째 특징과 관련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자체 간에 건전한 경쟁을 유도한다. 정치후원금은 정치인의 개인 경비로 사용된다. 물론 이 경비로 정책 개발도 하는 등 의미 있게 사용되고, 궁극적으로 정치후원금은 정치가 이권이 개입된 검은돈으로 혼탁해지는 것을 막는다. 그래도 사용 주체가 정치인 개인인 점은 달라지지 않는다. 반면 지자체가 모금한 기부금은 지자체장의 개인 경비로 사용되지 않는다. 지자체의 공적 재원으로 공공의 목적을 위해 사용된다. 따라서 지자체장이 기부금을 많이 모금할수록 지역 주민들에게 혜택이 되는 정책을 더 많이 펼 수 있고, 더 유능하고 효과적인 행정을 펼칠 수 있다. 4년마다 선출되는 지자체장들에게 기부금 모금액은 일종의 성적표가 되는 셈이다. 게다가 기부금으로 더 좋은 정책을 펼수록 다시 더 많은 기부를 받는 선순환이 생기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이 제도가 화제를 모을 수 있는 세 번째 특징으론 민간이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꼽고 싶다. 중앙정부나 지자체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어도 정작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닿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자신에게 필요한 정책이 이미 존재하는데도 알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런 실태는 어쩌면 공공주도 정책의 한계다. 하지만 정책에 민간 주체가 참여하도록 설계돼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일단 기부자와 답례품 생산자가 민간 주체다. 지역의 특산물이나 사회적 가치가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이들은 고향사랑기부제를 알릴 유인이 생긴다. 지역 주민도 중요한 주체다. 이들은 거주 지역에 기부할 순 없지만, 지역의 문제를 전국에 알려 타지역 주민들의 기부를 유도할 수 있다. 지자체가 모은 기부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감시하고 견제하며 제대로 사용되도록 하는 핵심 주체이기도 하다. 고향사랑기부제의 답례품을 소개하는 전라남도의 홍보물 / 전라남도 도청 제공 사실 기부금이 잘 사용되면 그걸 경험하는 주민의 존재 자체가 기부를 유도한다. 고향납세로 큰 성과를 거둔 일본 홋카이도의 작은 마을 홋카이도 가미시호로는 기부금으로 보육과 교육에 집중 투자했고, 임대주택을 짓고 운동하면 현금을 주는 건강포인트 제도를 도입하는 등 말 그대로 좋은 행정을 펼쳤다. 전국 최초로 무료 보육서비스를 시행한 게 전국 신문 1면에 등장하는 등 좋은 행정을 경험한 주민의 존재 자체가 기부를 유도했다. 그 결과 인구 5000명에 불과한 이 마을에 2020년 총액 17억엔의 기부금이 들어왔고, 인구는 다시 늘기 시작했다. 인구 2만여명에 불과한 홋카이도 최북단 도시 몬베츠엔 지난해 고향납세 기부금만 1530억원이 들어와 지자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 지자체는 오호츠크 바다 위를 떠다니는 빙하인 유빙을 보호하자는 캠페인을 벌인 것으로 유명하다. 지역 문제에 대한 진정성으로 감동을 줘야 필자는 <고향사랑기부제 교과서>(농민신문사 발간·2022)의 공동 저자인 신승근 한국공학대학교 교수와 고향사랑기부제를 지역 문제 해결과 결부하는 방안을 논의하다가 인상 깊은 이야기를 들었다. 신 교수는 “한날한시에 친한 친구 세 명이 동시에 결혼한다면 누구의 결혼식에 가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어서 그가 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신세 진 적이 있거나, 자신에게 감동을 줬던 친구의 결혼식에 갈 거예요. 고향사랑기부제도 마찬가지예요. 세액공제 혜택이 있다, 이런저런 답례품을 준다는 것도 중요하죠. 그런데 대부분은 전액 공제받는 10만원을 한 지역에만 기부할 거잖아요. 답례품도 3만원 한도로 비슷비슷할 거고요. 그렇다면 기부할 한 곳을 어떻게 정하겠어요. 자신에게 감동을 주는 지역으로 정하겠죠.” 어떤 지역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까. 필자는 위의 가미시호로 마을의 사례처럼 지역이 처한 문제에 제대로 천착하고 잘 풀려고 하는 지자체와 지역 주민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이왕이면 그 문제가 지역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호소력이 있으면 더욱 좋다. 일본의 경우엔 인구가 소멸하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그에 성공적으로 대응하는 사례들이 크게 조명을 받았다. 몬베츠의 경우엔 기후위기를 상징하는 ‘유빙’이 주목을 끌었다. 필자가 거주하는 제주도란 지역을 상정해보면 전국 공급량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밭작물이 무, 당근, 메밀, 양배추, 참다래 등이다. 비트와 콜라비, 브로콜리 등의 생산량도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반면에 농약 사용량도 전국 평균의 4배를 상회한다. 제주에서 농약 사용량을 줄이는 게 전국 소비자의 건강에도 도움이 될 뿐더러 제주의 토양과 지하수를 지키는 길인 셈이다. 하지만 농약 사용량은 자연스레 줄지 않는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의 비용을 정부가 보전해야 줄일 수 있다. 이처럼 에너지전환, 폐기물 처리, 돌봄과 보육 정책, 취약계층 보호 등 그동안 지자체가 자체 재원으로, 자체 동력으로 풀려고 했지만 풀지 못한 문제들을 고향사랑기부제와 결합시킬 수 있다. 이 경우 기부자는 단순한 후원자가 아니다. 지역 문제의 개선 과정을 지켜보고, 직접 방문해서 관찰도 하는 ‘관계인구’로 거듭난다. 고향사랑기부제도 과도한 경쟁 유발, 답례품 선정 과정의 이권 개입, 기부금을 통한 정치적 이권 쟁취 등의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잘만 활용하면 먼저 도입된 일본보다 더 역동적인 정책이 될 수 있다. 어쩌면 최근 도입된 그 어떤 제도보다 ‘상상력’이 필요한 정책이라고 볼 수도 있다. 끝으로 이 제도를 운영하는 지자체에 몇 가지 팁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기부금으로 조성되는 기금을 투명하게 운용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식으로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둘째, 답례품 선정과 기부금 사용 등 이권이 개입될 수 있는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 셋째, 답례품 선정의 경우 기업뿐 아니라 개인사업자 등의 참여를 보장하고, 계절별·시기별 수요에 대응하도록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 넷째, 이 제도의 설계와 운영에 참여하는 공무원들의 창의성을 독려하고, 상당 부분의 재량권을 보장해야 한다. 일본의 몇몇 성공 사례들을 보면 혁신적 공무원의 창의성이 민간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했다. 국내 지자체 중엔 어느 곳에서 창의적인 접근이 나올지 기대해본다.
윤형중의 정책과 딜레마
줄어드는 기부, 더 나눌 순 없을까(2020. 12. 11 14:12)
2020. 12. 11 14:12 사회
ㆍ코로나19로 경기위축에 정의연 의혹 등으로 심리까지 위축 “엄청 많이 줄었죠. 그런데 다들 코로나19 때문에 형편이 어렵기도 하고, ‘딴 주머니 챙기면서 징징대는 거 아냐’ 하는 소리 나올까봐 여기까지만 말할게요.”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 한 비영리 아동단체 대표의 말이다. 2020년은 특히 비영리단체와 단체들을 통해 후원금을 받는 이들에게 혹독한 해였다. 모인 기부금이 전보다 훨씬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빠르게 위축된데다 상반기 정의기억연대 등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액으로 활동한 단체들을 둘러싼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며 기부 심리까지 동여맨 탓이 컸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연말 기부와 나눔을 장려하려는 취지로 지난 12월 1일 서울 시청광장에 세운 ‘사랑의 온도탑’도 지난해보다 목표 모금액을 18% 줄인 3500억원으로 잡고 예년보다 간소한 제막식을 치렀다. 기부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 올해 한국사회 전체의 기부 규모가 줄어든 것은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가 크지만, 코로나19 탓만 할 수도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지난 10년 동안 사회 전반적인 생활 수준은 높아졌음에도 기부 참여율은 반대로 지속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감소세에 코로나19 영향이 겹치면서 비영리를 표방한 단체들 대부분이 사실상 활동가들의 불가피한 무급봉사에 가까운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인권 분야 NGO 소속 활동가는 “올 한해 위기가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동료들이 책 인세 수입 일부를 나눠주기도 했고, 다른 아르바이트까지 구해 번 돈으로 겨우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의 기부 참여율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통계청 사회조사 자료를 보면 관련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11년 36.4%에 달했던 기부 참여율이 2015년 29.9%, 지난해에는 25.6%로 떨어지며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냈다. 가계동향조사 자료의 ‘비영리단체로 이전’ 비중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2003년에는 소득 대비 2.91%를 차지했던 이 비율은 2016년 2.38%까지 떨어지며 최저점을 찍은 뒤 이후 소폭의 회복세를 보여 지난해에는 2.66%까지 올랐다. 그러나 보험연구원의 ‘최근 기부 및 자발적 상호부조의 변화’ 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 이 비율은 다시 크게 떨어져 2.3%를 기록해 집계 이래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가장 대표적인 기부모금 행사인 연말연시 나눔캠페인이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1월까지 4257억원을 넘기며 사랑의 온도탑도 100.4도까지 오른 상황과는 대비된다. 지난해 사랑의열매 연간 모금액도 6540억원으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기부 참여율은 낮아지지만, 기부 모금액수는 늘어나는 이유를 두고 모금 분야 관계자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화폐 가치 감소에 따라 명목상의 금액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과 함께 기부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다. 전체 기부에서 법인과 개인의 기부 비율이 대략 7 대 3 정도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이 약정한 기부액수는 갈수록 늘어나지만, 개인 기부자들 중 새롭게 기부에 참여하는 사람의 수보다 기부를 단념하는 사람의 수가 더 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올해는 기업들의 기부금마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기부금 내역을 공개한 247개 기업(공기업 제외)의 기부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부금은 1조125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1114억원) 감소했다. 에너지빈곤층에겐 혹독한 겨울 올 상반기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며 공적 차원의 부조를 이끌었지만 이와 상반되게 사적인 영역의 상호부조는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연말연시로 접어들면서 연탄 같은 연료로 겨울을 나야 하는 에너지빈곤층에게는 더욱 혹독한 계절이 다가왔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22년간 연탄 나눔운동을 진행해온 전국 31개 연탄은행이 올해 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기부받은 연탄은 92만장으로 전년 동기의 175만장보다 47%가량 감소했다. 연탄 배달 봉사자 역시 4235명으로 지난해(9083명)에 비해 53% 줄었다. 허기복 연탄은행전국협의회 회장은 “전국적으로 연탄을 사용하는 어려운 이웃이 10만가구에 달한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기부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은 비단 국내의 현상만은 아니다. 코로나19로 몸살을 앓으면서 전 세계 취약계층에게 더 가혹한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도 비영리기구가 모은 기부금은 절반 이상 감소한 반면 식료품비와 필수생계비를 요청하는 빈민의 숫자는 1.5배 이상 늘어나 기부단체들도 경영난을 겪고 있다. 성탄절을 앞두고 붉은 자선냄비를 내건 미국 구세군은 당초 목표 모금액은 1억2600만달러(약 1370억원)로 잡았지만 실제 예상 모금액은 그 절반인 6000만달러(약 65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여 부족한 절반의 모금액에 대한 고민이 깊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때문에 위기에 몰린 어려운 이웃들은 늘었지만 반대로 주식시장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은 오히려 돈이 몰리며 자산 가격이 높아졌을 정도로 양극화된 위기의 모습이 기부 모금에서도 재확인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올해 상반기 가계경제의 저축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5.9% 늘어 수치상으로만 보면 금전적인 여유가 늘어났다. 이태열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는 가계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탓에 타인을 위한 기부보다는 자신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최대한 저축액을 확충해두려는 수요가 있어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부금을 모으는 단체 중 일부가 모금액을 전용하는 등의 비리가 드러나면 전체 모금 사정이 휘청거릴 정도로 영향을 받는 현상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통계청 사회조사에서 기부에 참여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경제적 여유 부족’이 줄곧 1위를 차지했지만, 그 비중은 꾸준히 줄고 있고 오히려 ‘기부단체 불신’을 응답한 비율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단체 회계의 투명성을 강력하게 담보할 수 있는 공동의 플랫폼이라도 짜지 않으면 신뢰가 바닥에 떨어지는 흐름을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디경향(총 45 건 검색)

입지 않는 바람막이는 휠라 매장에 기부하세요
2024. 12. 24 11:07 패션
휠라코리아 제공 더 이상 입지 않는 바람막이가 처치곤란이라면, 재활용을 맡기고 할인쿠폰도 챙기자. 휠라코리아㈜가 의류 폐기물을 재활용해 필요한 이웃에게 지원하는 ‘리턴 투 케어(Return to Care)’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의류 폐기물 저감과 제품 생애주기 연장을 위해 고객이 함께 참여하는 휠라의 지속 가능한 활동으로 지난 1월에 이은 두 번째 행사다. 고객은 오래되거나 더 이상 입지 않는 바람막이 재킷을 매장에 기부해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오는 30일까지 전국 휠라 매장(아웃렛, 키즈, 언더웨어 매장은 제외)에서 진행되며 기부에 참여한 고객은 즉시 사용 가능한 20%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기부를 통해 모은 바람막이는 세련되고 실용적인 스트링백으로 재탄생해 자립 준비 청년 300명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훨라코리아는 지난 1월 진행한 첫 번째 캠페인에서 수거한 불용품과 샘플 재고, 소비자와 임직원이 직접 기부한 총 3.5t의 의류를 책상과 의자 140여 개로 업사이클링해 장애 아동 가정과 시청각 중복 장애 교육센터에 전달한 바 있다. 휠라코리아는 캠페인을 확대하기 위해 2025년부터 휠라 일부 매장에 의류 수거함을 설치해 상시 수거를 진행하고, 기부와 업사이클링 활동을 통해 재자원화에 앞장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리턴 투 케어 캠페인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의류 폐기물 문제 해결과 생애주기 연장을 위한 지속가능성을 위한 휠라의 노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활동”이라며 “앞으로도 휠라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진정성 있는 사회 공헌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임영웅 ‘어버이날’ 맞아 2억원 기부… 취약계층 노인 지원 예정
2024. 05. 08 14:25 연예
가수 임영웅이 8일 사랑의열매 에 2억 원의 성금을 자신의 팬클럽 ‘영웅시대’ 이름으로 기부했다. 물고기뮤직 제공 가수 임영웅이 8일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병준)에 2억 원의 성금을 자신의 팬클럽 ‘영웅시대’ 이름으로 기부했다. 개인 누적기부금 9억원이 됐다. 임영웅은 전국 곳곳에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꾸준히 기부활동을 이어오며 자신에게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는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어버이날을 기념해 기부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번 성금은 임영웅의 의사에 따라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임영웅은 2021년부터 사랑의열매에 꾸준히 ‘영웅시대’ 이름으로 성금을 기부해왔다. 매년 생일 소속사와 함께 2억 원을 기부했으며, 2022년 3월에는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시 등 대형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재민을 돕기 위해 1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한 2022년 12월에는 한 해 동안 보내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2억 원을 기부했고, 지난해 7월에는 집중호우 피해 지원을 위해 1억 원을 추가로 기부했다. 이처럼 소외된 계층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임영웅이 이번 기부를 포함해 사랑의열매에 기부한 누적성금은 총 9억 원이다. 임영웅은 6일 더블 싱글을 발매하고 25일과 26일 양일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콘서트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IM HERO - THE STADIUM)’을 개최한다.
올림픽 기간 지속 가능한 비행 동참해요···에어프랑스, ‘더블 기부’ 이벤트
2024. 03. 22 14:52 레저/여행
’더블 기부’ 이벤트. 에어프랑스 제공 에어프랑스가 오는 7월 26일 개최되는 전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를 기념해 프랑스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방문 고객이 탄소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더블 기부’ 이벤트를 펼친다. ‘더블 기부’ 이벤트는 오는 7월 18일부터 9월 9일 사이 프랑스 본토 및 파페에테(PPT)행 항공편 구매 및 ‘환경 옵션’을 선택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환경 옵션’은 개인 고객이 항공권 발권 과정에서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원하는 금액을 기부해 자발적으로 자신의 비행으로 발생한 탄소를 줄이는데 동참할 수 있다. 이벤트 기간 동안 에어프랑스는 승객들이 조성한 기부금에 동일한 금액을 더해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ustainable Aviation Fuel, SAF) 구매에 사용한다. 이 밖에도 에어프랑스는 탄소 발자국 감소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지난 2022년에는 ‘에어프랑스 액트(ACT)’를 마련, 승객/㎞당 탄소 배출량을 오는 2030년까지 2019년 대비 3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에어프랑스는 목표 달성을 위해 신형 항공기(에어버스 A350 및 A220) 도입, SAF 사용 확대, 친환경 항공 운항 기술(에코 파일럿팅, 활주로 지상 이동 시 하나의 엔진 사용 등) 활용, 기차 연계 여행 ‘트레인+에어(Train+Air)’ 서비스 개발 등을 전개한다. 현재 에어프랑스는 프랑스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 연료에 SAF를 1% 혼합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는 모든 항공편을 대상으로 SAF 혼합 비중을 최소 10%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방위적 활동을 펼친 결과, 에어프랑스-KLM그룹은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최대 SAF 사용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국감 달콤죄’ 왕가탕후루, 청소년 건강 위해 15억 원 기부
2023. 11. 22 10:50 화제
달콤왕가탕후루(대표 정철훈)가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15억 원을 기부했다. 지난 10월 21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에서 보건복지위원회에 증인으로 채택되었던 탕후루 국내 프랜차이즈 달콤왕가탕후루가 청소년 건강을 위한 기부에 나섰다. 국감 당시 “너무 달콤하지 않냐”는 한 의원의 질책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달콤죄로 질책당하고 있는 것이냐”는 반응이 나오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달콤왕가탕후루가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15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달콤나라앨리스의 탕후루 제조 프랜차이즈인 달콤왕가탕후루는 본사와 가맹점, 협력업체 8곳과 함께 마련한 기부금을 전달했다. 전달된 기부금은 ‘달꿈기금’으로 조성돼,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등 11개 지역 취약계층 아동·청소년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생계, 의료비 등에 지원될 예정이다. 달콤왕가탕후루 정철훈 대표는 “고객분들께 받은 사랑에 보답하며 선한 영향력을 나누는 기업문화를 실천하기 위해 기부에 동참했다”며 “저소득층 아동·청소년들의 균형 있는 성장과 경제적 어려움 극복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랑의열매 황인식 사무총장은 “본사와 가맹점, 협력업체 관계자분들이 힘을 합쳐 나눔실천에 앞장서주심에 감사드린다”며 “우리 아이들이 달콤하고 희망찬 미래를 꿈꾸고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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