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4,512 건 검색)
- 김용현 측 변호인단, 기자회견에 일부 언론 출입 제한…실랑이 벌어지며 경찰 출동도
- 2024. 12. 26 14:51사회
- ... 출입을 허용하겠다고 공지했다. 실제로 김 전 장관 측은 이날 회견을 열기에 앞서 SNS 단체대화방에 기자가 초대돼 있지 않은 KBS와 MBC, 채널A, JTBC, MBN, 오마이뉴스, 뉴스타파 소속 기자들이 회견장에...
- 윤석열 탄핵 정국
- [기자칼럼]진정 ‘스포츠계 리더’는 없는가
- 2024. 12. 23 21:50오피니언
- 우리는 ‘리더 부재’ 시대에 살고 있다. 정치, 경제, 종교, 교육 등 사회 거의 모든 곳에서 믿고 존경하며 따를 만한 리더가 부족함을 절감한다. 대통령, 국회의원, 공무원은 머리를 조아리고 귀를...
- 기자칼럼
- ‘Q저널리즘 특별상’에 경향신문 전현진 기자
- 2024. 12. 22 20:10사회
- ... 박재영 고려대 교수)는 지난 19일 제2회 Q저널리즘상 특별상 수상작으로 경향신문 사회부 전현진 기자(사진)의 “고양이 n번방, ‘인천 토리’의 추적이 시작됐다” 등 3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는...
- 국회 소통관 식당서 불…기자·하객 등 대피
- 2024. 12. 21 13:00사회
- ..., 오후 1시쯤 완전히 진압됐다. 소통관은 국회 기자실과 예식장 등이 있는 건물로, 이날 출근한 기자와 하객 등이 대피해야 했다. 이 중 6명이 연기를 흡입해 처치를 받았다. 소방 당국은 건물 출입을...
스포츠경향(총 2,809 건 검색)
- 관광전문기자협회, 신임 회장에 양노흥 건설교통신문 편집국장 선출
- 2024. 12. 26 14:39 생활
- 양노흥 신임 회장, “협회 가입 희망 매체 적극적 영입할 계획” 관광전문기자협회 제5기 회장으로 선출된 양노흥 건설교통신문 편집국장. 관광전문기자협회 제5기 회장으로 양노흥 건설교통신문 편집국장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관광전문기자협회는 최근 정기총회에서 양노흥 건설교통신문 편집국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으며, 양 신임 회장의 임기는 2025년 1월 1일부터 2년간이다. 양노흥 신임 회장은 “우리 협회 가입을 희망하는 상당수의 매체가 있어 적극적으로 영입할 계획이며, 국내외 관광업계와도 더욱 긴밀한 교류를 통해 협회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관광전문기자협회는 부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자동 선임되는 관례에 따라 부회장으로 활동했던 양노흥 신임 회장을 지명, 선출했으며, 신임 부회장으로 조용식 파이낸셜리뷰 문화국장을 선출했다. 관광전문기자협회 신임 회장단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회장 양노흥 건설교통신문 편집국장 부회장 조용식 파이낸셜리뷰 문화국장 간사 유지현 국제뉴스 부장 감사 이동기 교통환경신문 편집국장
- 손흥민 안 떠나고 결국 토트넘서 더 뛴다···‘Here we go’ 기자의 확신 “SON, 2026년 여름까지 토트넘과 함께”
- 2024. 12. 25 02:26 축구
- 손흥민. 게티이미지코리아 여러 이적설이 나돌고 있지만, 결국 손흥민은 그 어디에도 가지 않고 토트넘에 그대로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23일 “토트넘은 손흥민과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하는 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2025년 여름 계약이 끝나면 토트넘을 떠날 예정이었는데, 토트넘은 새로운 조건이 아닌, 기존 계약에서 1년 더 연장이 가능한 옵션이 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옵션을 활성화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의 발언을 인용했는데, 로마노는 “손흥민은 2026년 6월까지 토트넘에 남아있게 됐다. 10월 이후 토트넘의 내부 분위기다”라고 했다. 이미 토트넘의 전설이 된 손흥민은 연일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지난 16일 사우샘프턴전에서는 도움 2개를 보태 총 68개의 도움을 기록, 토트넘 역대 EPL 최다 도움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토트넘 손흥민이 16일 사우샘프턴전에서 골을 넣은 뒤 질주하며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하지만 토트넘은 아직도 재계약 협상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 이에 손흥민의 이적설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심지어 연결되는 팀도 무척 많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를 포함해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유럽 굴지의 빅클럽 팀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토트넘이 재계약 협상을 하지 않는 것은 결국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손흥민의 나이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브미스포츠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일 것이다. 하지만 임금 인상 없이 계약을 연장시킬 방법은 없다”며 “2026년이 되면 더 까다로워질 것이다. 그 때도 손흥민이 지금 같은 수준의 활약을 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손흥민. 게티이미지코리아
-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2025 대한민국 올해의 차’ 후보 모델 35대 최종 선정
- 2024. 12. 24 13:55 생활
-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올해의 차 후보 모델들 최종 선정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회장 강희수)가 올해 2024년 출시된 신차 중 35대(중복 7대 포함)를 ‘2024 대한민국 올해의 차(이하 올해의 차)’ 부문별 후보로 최종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2024 대한민국 올해의 차 실차 테스트 현장 전경. 사진 | 자동차전문기자협회 제공 올해는 총 ‘70대(중복 제외)’ 차량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78대, 2023년 84대보다 다소 적은 숫자로,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불경기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본격화된 친환경차 시대에 걸맞게 올해 후보군은 ‘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HEV, PHEV)’ 등 전동화 차량이 주를 이뤘다. 올해 출품작 중 전동화 차량은 29종에 달했다. SUV 및 크로스오버 부문에서 내연기관 21종, 전동화 부문서 18종이나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2025 대한민국 올해의 차는 대상 격인 ‘올해의 차’를 비롯해 올해의 내연기관 세단/쿠페/왜건, 올해의 내연기관 SUV, 올해의 하이브리드 세단, 올해의 하이브리드 SUV, 올해의 전기 세단, 올해의 전기 SUV, 올해의 전기 크로스오버, 올해의 유틸리티, 올해의 MPV, 올해의 럭셔리, 올해의 퍼포먼스, 올해의 디자인, 올해의 인물 등 14개 부문서 시상한다. 2025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올해의 차 로고. 올해의 내연기관 세단/쿠페/왜건 부문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미니(MINI) 미니 쿠퍼 3도어, 포르쉐 파나메라 4가 경쟁한다. 올해의 내연기관 SUV는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BMW X3,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스테이션왜건이 후보에 올랐다. 올해의 하이브리드 세단에는 기아 K8 1.6 하이브리드,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 E-하이브리드가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올해의 하이브리드 SUV 출품작은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E-테크 하이브리드, 기아 스포티지 1.6 터보 하이브리드, 포르쉐 카이엔 E-하이브리드다. 올해의 전기 세단 부문에서는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테슬라 모델3, 포르쉐 타이칸이 경쟁한다. 올해의 전기 SUV는 기아 EV3, 폴스타 폴스타 4, 캐딜락 리릭이 후보군에 형성했다. 올해의 전기 크로스오버 후보는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및 아이오닉 5, 기아 EV6다. 올해의 유틸리티는 현대차 ST1과 쉐보레 콜로라도가 경쟁한다. 올해의 MPV는 렉서스 LM 500h가 단일후보로 뽑혔다. 올해의 럭셔리카는 렉서스 LM 500h, 롤스로이스 컬리넌, 포르쉐 파나메라 4, 제네시스 G80 전동화 차량이 경쟁한다. 올해의 퍼포먼스는 포드 머스탱,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 E-하이브리드, 로터스 엘레트라의 3강 구도다. 이 외 올해 디자인은 올해 후보군 전체를 대상으로 1차 평가를 시행해 폴스타 폴스타 4,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포스 머스탱, 캐딜락 리릭이 최종 후보군에 올랐다. 올해의 인물 후보로는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 송호성 기아 사장, 故박영석 NPR 이사가 선정됐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는 후보군에 오른 차량 35대(중복 7대 포함)를 대상으로 내년 1월 중 실차 테스트를 거쳐 최종 수상 차량을 선정한다. 시상식은 2025년 2월 개최 예정이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는 지난 2013년 기아 ‘K9’-‘렉서스 뉴 ES’를 시작으로 2014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2015년 인피니티 ‘Q50’, 2016년 현대자동차 ‘아반떼’, 2017년 르노삼성자동차 ‘SM6’, 2018년 기아 ‘스팅어’, 2019년 현대차 ‘팰리세이드’, 2020년 기아 신형 ‘K5’, 2021년 제네시스 ‘G80’, 2022년 기아 ‘EV6’, 2023년 현대자동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2024년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N’을 ‘올해의 차’로 선정했다.
- 이기흥, 전방위 압박에도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 공식화 ···23일 기자회견 예고 “각종 의혹에 대해 솔직하게 답할 것”
- 2024. 12. 20 17:23 스포츠종합
- 연합뉴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다. 이 회장 측은 “23일 오후 2시30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4층 아테네홀에서 체육회장 입후보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드러난 각종 의혹을 솔직하게 밝힐 예정”이라고 20일 발표했다. 이 회장은 체육계 부조리의 정점에 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정부 차원의 전방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의 사유화 논란과 관련해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을 빚어 왔다. 지난달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대한체육회 관련 비위를 점검한 결과 이 회장을 비롯한 8명을 업무방해와 금품 등 수수,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 문체부는 이 회장의 직무를 정지했고, 경찰과 검찰은 진천 국가대표선수촌과 대한체육회, 이 회장 자택 등을 압수 수색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이 회장은 지난달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3선 도전 출마 심사를 요청해 승인받았고,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도 냈다. 이 회장은 체육회장 후보 등록을 앞두고 23일 기자회견과 여론전을 통해 ‘사법 리스크’를 해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3선 도전에 맞서 현재까지 7명의 후보가 난립한 형세다. 이 가운데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와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지난 19일 긴급 회동을 열어 ‘반이기흥’을 기치로 단일화 추진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은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은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했기에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거부했다.
주간경향(총 146 건 검색)
- [시네프리뷰] 시빌 워: 분열의 시대-종군기자 렌즈에 찍힌 근미래 내전의 악몽(2024. 12. 25 06:00)
- 2024. 12. 25 06:00 연예
- 마지막 백악관 전투 장면 연출은 훌륭하다. 전쟁을 주제로 한 많은 영화가 있는데, 현대전의 ‘리얼리티’는 대부분 영화 속 묘사와 사뭇 다르다. 어이없으면서도 비현실적인 비극이다. / ㈜마인드마크 제목: 시빌 워: 분열의 시대(Civil War) 제작연도: 2024 제작국: 미국 상영시간: 109분 장르: 액션, 전쟁, 드라마 감독: 알렉스 가랜드 배우: 커스틴 던스트, 케일리 스패니, 와그너 모라, 스티븐 헨더슨, 제시 플레먼스, 닉 오퍼맨 개봉: 12월 31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수입: ㈜더쿱디스트리뷰션 제공/배급: ㈜마인드마크 공동제공: 콘텐츠웨이브, ㈜하이스트레인저 무장 민병대가 총을 겨누며 “당신들은 어느 쪽 미국인이지?”라고 물었을 때, 극장 관객석에서 작은 비명이 흘러나왔다. 아마 영화에 몰입해서겠지만. 시사회에서 흔한 일은 아니다. <시빌 워: 분열의 시대>는 잘 만든 영화란 방증이다. 지난 10월쯤, 서울 용산 CGV 내부에 거대한 광고판이 붙어 있었는데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수입사에 문의하니 “개봉 시기는 검토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수입사가 예상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개봉 타이밍은 잘 잡았다. 세상에나, 느닷없이 한밤중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리고 그가 일으킨 ‘내란’은 현재 진행 중이다. ‘대국민’ 긴급 담화를 자청한 대통령은 국민이 아니라 이제 10% 남짓에 불과할 자신의 지지 세력을 향해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선동하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에 맞춘 한국 개봉 시점 영화가 다루는 건 근미래의 미국이다. 어쩌다 미국이 내전(civil war·보통은 1861년에서 1865년까지 벌어졌던 남북전쟁을 지칭하는 말이다)의 구렁텅이에 빠졌는지 영화는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영화의 주인공인 종군기자들의 대화 사이에 내전이 벌어지게 된 경위가 언급될 뿐이다. 영화는 미국 대통령이 “승전은 코앞에 와 있다”라는 연설을 준비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종군기자들의 대화 속 정보를 종합하면 이 대통령은 3선을 했는데, 시민에게 공중폭격을 하라고 명령 내린 폭군이다. 텍사스와 캘리포니아가 연합해 반기를 들어 서부 연합군(WF)을 만들었다. 영화에서는 이들이 내건 깃발과 어깨에 붙이는 견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50개 주가 별로 표시된 미국 성조기에서 두 개의 별만 남아 있다. 그냥 소총이나 IED(임의조제 폭발물)로 무장한 비정규군이 아니다. 서부 연합군도 최신 전투기, 공격용 헬리콥터나 탱크, 장갑차를 갖춘 정규군이다. 그러니까 미군도 둘로 쪼개진 것이다. 앞서 미국 대통령은 “승전이 코앞에 와 있다”고 TV 생중계 연설에서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패배 직전이었다. 로이터통신에서 일하는 베테랑 종군사진기자 리(커스틴 던스트 분)와 동료 조엘(와그너 모라 분)은 워싱턴으로 가서 패전을 앞둔 대통령을 인터뷰하려 한다. 워싱턴에 가기 위해서는 서부 연합군과 정부군의 치열한 교전 현장을 통과해야 한다. 이들은 픽업트럭으로 전장을 우회해 시골길로 워싱턴으로 향하는 계획을 세운다. 여행엔 이들이 인생의 멘토로 존경하는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새미와 리처럼 유명 사진기자가 되고 싶은 신출내기 제시도 참여한다. 그런데 우회하는 시골길이라고 안전한 것이 아니다. 워싱턴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이들이 목격하고 경험하는 것은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벌어지는 초현실적인 끔찍한 악몽 같은 참상이다. 종군기자라는 직업적 숙명 영화는 알렉스 가랜드 감독이 직접 쓴 오리지널 각본으로 만들었다. 앞서 가랜드 감독은 전작 <멘>(2022)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독립영화 배급사로 유명한 A24는 지금까지 제작한 영화 중 가장 많은 돈(5000만달러)을 투자했다고 한다. 나름 블록버스터급 영화인데 카메라의 앵글을 전선을 따라가는 종군기자들의 동선으로 좁혀 비용을 아꼈다. 연출도 돋보인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백악관 전투 장면 연출은 정말 훌륭하다. 전쟁을 주제로 한 많은 영화가 있는데 현대전의 ‘리얼리티’는 대부분 영화 속 묘사와 사뭇 다르다. 어이없으면서도 비현실적인 비극이다. 끝내 마지막 백악관 전투의 목격자가 된 조엘의 ‘대통령 최후 인터뷰’도 여러 각도에서 곱씹을 대목이 있다. 눈 뜨고 볼 수 없을 만큼 잔인하지만, 숙명처럼 그것을 기록해야 하는 종군기자의 일에 대해서도. 전쟁기록 사진 대표작 로버트 카파의 ‘쓰러지는 병사’ 논란 /MoMA 영화에서 리를 닮고 싶어하는 23세의 신출내기 사진기자 제시는 디지털 대신 필름카메라를 고집한다. 그것도 흑백 사진으로. 제시의 재능을 알아본 리는 수십 년 넘게 전장을 누빈 자신의 경험을 전수한다. 종군사진기자는 비극적 죽음을 눈앞에 두고 냉정한 기록자로 남아야 하는 걸까. 제시는 리에게 묻는다. “내가 사진을 찍다가 총에 맞아 죽는다면 그 순간도 사진을 찍을 건가요.” 그는 대답을 얼버무린다. 영화 중반의 이 문답 장면은 영화의 끝이자 절정부인 장면과 대구를 이룬다. 워싱턴에 들어가기 전 서부 연합군 기지에서 리는 평생 멘토로 삼았던 언론계 선배 새미의 시신 사진을 삭제한다. 그가 지켜왔던 직업 윤리상으론 그것 역시 피사체의 존엄을 세상에 남기는 기록 행위였다. 그러나 가장 가까웠던 이의 죽음으로 리의 냉철함은 흔들린다. 영화의 주요 전투 장면마다 스틸컷으로 제시가 찍은 사진이 나온다. 현장의 절박감과 고통, 죽음의 공포가 잘 표현된 사진들이다. 영화를 보며 떠오른 건 스페인 내전의 참상을 그려 잘 알려진 로버트 카파의 ‘쓰러지는 병사’(사진)다. 사진에 얽힌 사연은 널리 알려져 있다. 사진 속 주인공은 페데리코 보렐 가르시아라는 스페인 발렌시아 출신 24세 남자다. 카파가 1936년 9월 5일 스페인 코르도바에서 북쪽으로 20㎞ 떨어진 세로 무리아노 지역 전투에서 찍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워낙 유명한 사진이다 보니 여러 이설이 끊이지 않는다. 실제 보렐은 죽지 않았다는 주장부터 카파의 설명과 달리 사진이 찍힌 장소는 세로 무리아노 지역에서 남쪽으로 50㎞ 이상 떨어진 에스페호라는 지역에서 찍은 사진이라는 설까지. 1954년 베트남에서 지뢰를 밟고 폭사한 카파는 생전에 자신의 이 대표작에 대해 말을 아꼈다. 보렐이 카파를 위해서 자세를 취하다 저격당해 죽었기 때문에 평생 죄책감에 시달린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고, 실제 그 사진은 자신의 조수로 활약하다 일찍 사망한 여성 전쟁 사진작가 게르다 타로가 찍은 것이기 때문에 카파가 그 사진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해 말을 아낀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 시네프리뷰
- 홍철호 정무수석, ‘기자 무례’ 발언 사과…“적절치 못했다”(2024. 11. 21 11:15)
- 2024. 11. 21 11:15 정치
-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1월 19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소관 내년 예산에 대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11월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 당시 부산일보 기자의 질문을 두고 “무례했다”고 지적한 데 대해 사과했다. 홍 수석은 이날 대통령실 공지를 통해 “지난 11월 1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관련 답변 과정에서 정무수석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을 한 점에 대해 부산일보 기자분과 언론 관계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정무수석으로서의 본연의 자세와 역할을 가다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부산일보 기자는 지난 11월 7일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회견을 지켜보는 국민들이 대통령께서 무엇에 대해 사과를 했는지 어리둥절할 것 같다”며 “이에 대한 보충설명을 해주실 수 있나”라고 물었다. 이 질문과 관련해 홍 수석은 지난 11월 19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통령에 대한 무례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사과했는데 마치 어린아이에게 부모가 하듯 ‘뭘 잘못했는데’ 이런 태도는 시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지역기자단은 지난 11월 20일 입장문을 내고 “홍 수석의 사과와 해명, 대통령실의 책임 있는 입장을 요구한다”며 “홍 수석은 언론의 역할과 기자의 사회적 책임을 부정했다. 태도를 시정해야 한다는 것은 기자들에 대한 ‘눈치 주기’로, 지역기자단에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준 것으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 [꼬다리] 민희진이 아닌 사람들의 기자회견(2024. 05. 08 06:00)
- 2024. 05. 08 06:00 사회
-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 4월 25일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하이브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지난 4월 25일 휴가 중이라 집에 있었다. 나른한 오후 소파에 늘어져 TV를 틀었는데 파란 야구모자를 쓴 여성이 기자회견에서 속사포 래퍼처럼 말을 쏘아대고 있었다. 그는 바로 ‘뉴진스맘’ 민희진 어도어 대표였다. 휴가 중에도 하이브의 보도자료 알림 문자메시지는 계속 날아왔기 때문에 ‘하이브 사태’의 내용은 대략 알았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경영권을 찬탈하려는 정황이 드러났다’며 고강도 감사를 벌이는 한편 맹렬한 기세로 보도자료를 보냈다. 여론전이란 본래 진흙탕 싸움이지만 민 대표가 ‘주술 경영’을 벌였다는 ‘긴급 보도자료’는 쓴웃음을 짓게 했다. 이날 민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반격의 시작을 알렸다. 민 대표는 육두문자를 섞어가며 자신이 뉴진스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회사와 일에 얼마나 헌신했는지,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게 얼마나 배신감을 느끼는지 등을 열거하며 울분을 터뜨렸다. 발언부터 옷차림까지 파격이었다. 나는 어림잡아 최소 100번이 넘는 기자회견을 경험했지만 그런 기자회견은 처음 봤다. 끝내 민 대표의 뒤죽박죽 언어를 알아듣기 어려워 결국 다른 영상으로 넘겨 버렸다. 그런데 다음날 세상이 야단법석이었다. 민 대표의 기자회견이 단숨에 전세를 뒤집은 것이다. 민희진은 ‘밈’이 됐다. 그가 입은 티셔츠와 모자는 ‘완판’ 됐고, 그의 목소리를 AI(인공지능)로 흉내 낸 힙합 음악도 나왔다. 하이브 사태에 대한 세상의 관심이 놀랍다. 나의 삶과 별 상관없는 집안싸움 아닌가. 민 대표에게서 ‘직장인의 애환’을 느낀다는데, 매년 수십억원을 버는 CEO(최고경영자)가 같은 직장인인지 의문이다. 하여튼 하이브는 거대 기업이고 민 대표나 방 의장은 자본가다. 초일류 로펌 변호사들이 양측에 달라붙어 힘겨루기 중이다. 이번 사태로 하이브의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 증발했다니 거인들의 싸움이라고 부를 만하다. 민 대표의 기자회견 영상을 다시 찾아보면서 내가 찾아갔던 100번의 기자회견을 떠올렸다. 누구나 번듯한 장소에 기자 수백명을 불러모아 2시간 20분을 떠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더 많은, 아주 많은 기자회견이 길거리에서 열린다. 이런 기자회견들은 길어봐야 30분 내로 끝난다. 돈과 권력이 없는 사람들이 기자들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자신들의 존재라도 알리려는 기자회견이다.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회사에서 쫓겨난 노동자, 여성혐오 범죄에 항의하는 여성,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를 보장해 달라는 장애인,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은 성소수자, 예방할 수 있었던 참사의 유가족 등이 계속 기자회견을 열어왔다. 세상이 듣지 않는 간절한 말들을 세상을 향해 계속 보내고 있었다. 그들의 억울함과 절박함이 민희진이나 방시혁보다 못하지 않을 것이다. 참석한 기자가 나밖에 없었던 기자회견도 있었다. 기자 한 명만이 듣는 기자회견을 마친 그들이 “기자님,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인사하며 울 듯이 웃었다. 그 사람들과 민희진의 차이는 민희진이 아니라는 것뿐인데, 민희진처럼 기자회견을 열었다면 세상이 민희진만큼 관심을 줬을까. 나하고는 상관없는 사건이라며 무시하지 않았을까. 지금도 누군가가 길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 꼬다리
- “이게 무슨 기자야, 끌어내”…서울교통공사의 ‘갈라치기’(2024. 02. 02 17:35)
- 2024. 02. 02 17:35 사회
- 전장연 활동가와 강제 퇴거 일부 기자들에 “전장연 기관지” 비하 집회·시위·언론·표현의 자유 등 ‘기본권 후퇴’ 사회 전반에서 속출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과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인권 및 언론 단체 등이 지난 1월 3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선전전 도중 전장연과 취재기자 강제 퇴거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역사 내에서 취재활동을 하던 기자 등을 잇따라 강제로 퇴거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공사 측 책임자는 일부 기자들에게 “이게 무슨 기자야”, “불법 시위대” 등 비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취재 현장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이동권 보장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및 선전전이 열리고 있던 곳이었다.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기록·전달하는 통로를 차단하고, 부당한 공권력 행사를 감시하는 언론 기능을 저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이번에 쫓겨난 기자 등은 모두 여성이었다. 서울교통공사가 전장연의 시위 등을 원천 금지하고 경찰과 합세해 강제 해산하는 행위 또한 법적 근거가 없어 부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집회·시위, 언론, 표현의 자유 등 각종 기본권이 후퇴하는 양상이 사회 전반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속출하고 있다. ■강제 퇴거 기자·감독 모두 여성 전장연은 지난 1월 22일 오전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참사’ 23주기를 맞아 선전전을 진행했다. 2001년 1월 22일 오이도역에서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하던 장애인 부부가 추락, 아내는 사망했고 남편은 중상을 입었다. 이 사건은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는 운동이 촉발한 계기가 됐다. 이날 선전전 자리에는 서울교통공사 직원과 지하철 보안관, 경찰관이 여럿 배치됐다. 당시 최영도 공사 고객안전지원센터장이 현장 대응을 지휘했다. 그런데 공사 측은 경향신문 취재기자를 물리력을 동원해 강제로 퇴거 조치했다. 해당 기자의 설명이다. “먼저 활동가들이 끌려나가면서 휠체어에 탄 중증장애인들만 남게 됐다. 나를 포함해 기자 여러 명이 이를 취재하려던 중이었다. 그런데 공사 소속 지하철 보안관이 나를 막아섰다. 순식간에 서너 명이 다가와 양팔을 끼운 채 끌고 갔다. ‘취재 중’이라고 여러 차례 항의하자 그들은 ‘기자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정작 기자증을 찾을 틈조차 주지 않았고, 겨우 기자증을 꺼내 보여줬는데도 ‘일단 나가라’고 하면서 개찰구 밖으로 끌어냈다.” 같은 날 비마이너 소속 하민지 기자도 강제 퇴거당했다. 최 센터장은 하 기자가 명함을 제시하자 “전장연 계간지(기관지)”라며 “퇴거 시켜”라고 주변에 명령했다고 한다. 하 기자는 “2010년 창간한 비마이너는 장애인과 가난한 사람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세상의 부조리함에 맞서 싸우는 현장을 집중 보도해왔다”라며 “‘전장연의 기관지’라는 표현은 비마이너엔 엄청난 명예훼손”이라고 했다. 앞서 2022년 3월 공사 홍보실 직원이 작성한 문건에도 ‘비마이너는 완전한 당 기관지’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문건에는 전장연의 약점을 찾아 여론전에 활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도 담겨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기자 퇴거는 이틀 뒤인 지난 1월 24일에도 발생했다. 전장연이 서울지하철 1·2호선 시청역 환승 통로에서 개최한 ‘권리중심공공일자리 노동자 해고 철회 및 복직 투쟁’ 기자회견에서 레디앙 소속 여미애 기자가 마찬가지로 끌려나갔다. 여 기자도 명함을 제시했으나 최 센터장은 “이게 무슨 기자야”, “장애인 계간지(기관지)”라고 했다. 여 기자가 촬영을 시도하자 이를 막기도 했다. 여 기자는 “기자와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 공권력이 이들에게 무슨 일을 하는지 누가 감시한단 말인가”라고 말했다. 당일 장호경 다큐멘터리 감독도 같은 일을 당했다. 장 감독은 “최 센터장에게 왜 끌려나가야 하냐고 따지니 삿대질을 하며 ‘불법 시위대잖아’라고 소리를 질렀다. 촬영을 하고 있다고 항의했지만, 최 센터장은 ‘내가 불법 시위대라고 하면 불법 시위대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장 감독은 2001년부터 장애인과 철거민 등 사회적 약자의 삶 등을 주제로 다수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그는 “심지어 용산참사를 기록할 때도 이런 일을 겪지는 않았다”고 했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과 전국언론노동조합, 민변, 전장연 등 인권단체와 언론단체 등은 지난 1월 3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69개 단체가 참여한 공동성명을 통해 “평화로운 기자회견이나 선전전에 10배 이상의 보안직원을 동원해 기자의 신체에 물리력을 행사, 사건 현장에서 끌어내는 건 취재 방해이자 언론의 자유 침해, 신체의 자유 침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도 경찰은 이런 위법행위를 그저 보고만 있거나 폭력적인 격리 조치에 합세하는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기자에 대한 물리력 행사는 장애인 등 소수자의 목소리를 언론에 보도되지 못하게 한다”라며 “강자의 목소리만 남고 사회적 소수자처럼 힘없는 집단의 목소리가 사라지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교통공사는 논란이 커지자 지난 1월 30일 피해를 본 기자 등에게 개별 접촉해 사과의 뜻을 전달하거나 이를 시도했다. 최 센터장은 직위해제했다. 그는 공사 인재개발원 수석교수로 전보 조처됐다. 이들 단체는 그러나 “비판 여론이 확산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라며 “공사는 해당 책임자를 징계하고 개별적 사과가 아닌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사과를 하고, 재발방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경찰청장의 공식 사과도 요구했다. 공사 관계자는 공식 사과 여부를 두고 “아직 계획된 건 없다”라고 말했다. 최 센터장의 전보를 놓고는 “보통 인사발령을 낼 때 그 사유가 (문건에) 적혀 있지는 않다”라며 “다만 취재의 자유가 폭넓게 보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사의 노력으로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에 강제 퇴거당한 기자와 감독 4명 모두 여성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명숙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상임활동가는 “성별과 나이 등 사회적인 차별 기제도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난 1월 2일 오전 서울지하철 혜화역 승강장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출근길 지하철 행동’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강제 퇴거 위법성 논란 취재기자 강제 퇴거 사건은 공사가 전장연의 기자회견과 선전전을 막고 이를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이 또한 법적 근거가 없는 자의적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사는 지난해 11월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하철에서 시위가 불가능하도록 진입 자체를 원천 봉쇄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에 따라 경찰에 시설보호를 요청하면 시위가 불가능할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집시법의 해당 조항은 ‘옥외 집회’에 적용된다. 또 지하철 역사처럼 ‘옥내 집회’는 집시법상 신고 대상도 아니다. 나아가 미신고 집회라고 해도 ‘공공의 안녕질서에 직접적이고 명백한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 이상, 강제 해산할 수 없다는 게 사법부의 일관된 판례다. 그러자 공사 측은 철도안전법을 근거로 들었다. 법 제48조는 ‘철도 보호 및 시설유지를 위한 금지행위’를 규정하는데, 여기엔 ‘폭언이나 고성방가 등 소란을 피우는 행위’가 포함된다. 전장연이 승강장에서 현수막을 펼치고 음향장비를 이용해 기자회견을 개최하자 공사는 이를 ‘소란을 피우는 행위’라며 퇴거 조치했다. 이에 전장연은 지난해 12월 13~20일 혜화역 승강장이 아닌 대합실로 옮겨 ‘침묵 선전전’을 펼쳤다. 참가자들은 마이크·스피커를 사용하지 않고 마스크를 쓴 채 피켓만 들고 서 있었다. 공사는 이번엔 철도안전법과 함께 법 시행규칙 제85조를 해산 근거로 댔다. ‘역 시설에서 철도 종사자의 허락 없이 연설·권유하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전장연의 침묵시위가 ‘권유’에 해당한다는 게 공사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최근까지도 퇴거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전장연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은 이를 조목조목 반박한다. 민변의 ‘집회·시위 인권침해 감시 변호단’은 지난 1월 30일 서울 성동구 공사를 찾아 ‘서울교통공사 대응의 위법성 의견서’를 전달하려 했다. 공사 측은 의견서 접수를 거부했다. 의견서의 핵심은 공사 측의 대응이 위헌, 위법이기 때문에 부당하다는 것이다. 우선 철도안전법과 시행규칙에 명시된 금지행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철도 보호와 질서유지를 저해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어야 한다. 질서유지 등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 어떤 행위도 금지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얘기다. 전장연 측은 기자회견과 침묵시위가 지하철 탑승·이동 등 질서유지를 방해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전장연의 행동은 권유나 소란에 해당하지도 않는다고 반박했다. 박한희 변호사(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는 “무의미하게 소음을 내며 시끄럽게 한 게 아니라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자신의 권리를 이야기한 것으로 헌법상 표현의 자유와 집회의 자유에 따라 보장되는 행위”라며 “침묵 선전전도 공공장소인 대합실에서 자신들의 메시지를 드러낸 것에 불과해 주변에 어떤 불편도 초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소속 보안관 등이 지난 2월 1일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퇴거 명령에 항의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를 에워싸고 있다. 전장연의 페이스북 방송 갈무리 박 변호사는 외려 공사와 경찰이 질서유지를 해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장연이 피케팅 등을 하자마자 수십명의 공사 직원들이 참가자들을 에워쌌고, 사람이 한 곳에 몰리면서 승객들이 다른 출구로 승하차를 해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을 에워싼 행위는 국제인권기준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함께 나온다. 유엔자유권위원회가 2020년 발표한 일반논평 제37호(평화적 집회의 권리)는 “법 집행 공무원이 어느 구역의 집회 참가자를 에워싸고 가두는 방식인 봉쇄와 ‘케틀링’(Kettling·주전자 전술)은 필요성과 비례원칙을 충족하는 경우에만 실제 폭력 또는 임박한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다”고 규정한다. 또 “봉쇄가 무차별적 또는 징벌적으로 사용되는 경우에는 평화적 집회의 권리가 침해되고, 자의적으로 억류되지 않을 자유와 이동의 자유 같은 기타 권리도 침해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명숙 활동가는 “아무런 무기도 없고 위험한 상황이 아님에도 에워싸고 가두는 방식을 행사하고 있다”라며 “헌법과 국제인권 기준을 위반한 폭력행위”라고 했다. 지난 2월 1일 전장연의 선전전에서도 공사의 퇴거 명령에 항의하는 활동가를 지하철 보안관 등 네댓명이 둘러쌌다. ■손해배상 청구 소송 계획 철도안전법 조항을 보면, 특정 행위를 금지할 때는 (그 행위를 할 수 있는) ‘정당한 사유’가 없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그런데 전장연의 행동은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의 자유에 해당하고, 이 집회가 공공의 안녕질서에 위험을 초래하지 않기 때문에 정당한 사유로 봐야 한다는 게 민변 측 견해다. 공사의 허락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집회 등을 차단하는 건 헌법이 금지한 ‘집회 허가제’에 해당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공사 측은 퇴거의 근거로 자신들이 지하철 역사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도 주장한다. 이를 두고 전장연과 민변 측은 “지하철역을 소유물로 보고 민법상 권리를 무한히 행사할 수 있다는 주장은 공공시설을 위탁 운영하는 공기업으로서 초유의 주장”이라고 했다. 공사 측이 승강장에서 퇴거했거나 대합실로 진입하려는 전장연 활동가 등의 이동을 사전에 차단하는 행위도 비판 대상이다. 공사 측은 지난해 12월 연대 기자회견에 참가하려는 종교인 일부를 역사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다. 또 열차에서 내려 대합실로 가려는 전장연 활동가에게 다시 지하철을 타고 돌아갈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박남선 변호사(공공운수노조 법률원)는 대법원 판례 등을 언급하며 “전장연의 지하철 행동이 철도안전법 위반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고 해도,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는 개별적·구체적 상황에 따라 철도 안전보호 및 질서유지라는 법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필요·최소한의 범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라며 “전장연 활동가는 물론 연대하는 시민들의 지하철역 출입을 선제적으로 금지한 건 명백하게 일반적 행동자유권을 침해해 위헌”이라고 했다. 전장연과 민변 등은 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공사 측이 기자회견과 침묵시위 등을 막고 참가자들을 강제 퇴거한 것은 법적 근거가 없어 위법하다는 취지다. 소송이 시작되면 공사의 퇴거 조치가 정당하고 적법한지 등을 가릴 수 있게 된다.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지난 1월 18일 전북 전주에서 개최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악수하는 동안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해 끌려나가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최근 법원도 공사 대응의 적절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취지로 판단한 바 있다. 유진우 전장연 활동가는 지난 1월 22일 동대문역에서 탑승을 시도하다 저지당한 뒤, 열차 운행 방해 등 혐의로 체포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중앙지법은 그러나 1월 24일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기각 사유 가운데 하나로 “(공사 측의) 탑승 제지가 정당한 업무 집행인지 여부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공사 측의 대응이 법에 근거한 적절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유 활동가처럼 전장연의 기자회견과 침묵시위에 참가했다가 경찰에 연행된 이들은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최근까지 최소 10여명에 이른다. 전장연과 연대하기 위해 참석한 다른 시민사회단체의 활동가 등도 포함된다. ■만연한 기본권 후퇴 공사와 경찰의 이런 조치는 헌법이 보장한 각종 기본권이 후퇴하는 사회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명숙 활동가의 말이다. “이번 언론인에 대한 인권침해는 단순히 우발적이거나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윤석열 정부의 입막음 정책, 즉 지속적인 표현의 자유 및 집회·시위의 자유 후퇴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고 본다. 인권활동가들 사이에서는 ‘한 사람의 인권이 침해되면 모두의 인권이 침해되는 것과 같다’는 말을 한다. 한 사람의 인권 침해를 사회가 용인할 때, 다른 사람과 영역의 인권 후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경찰은 이번 정부 들어 대통령실 앞 집회·시위를 금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법원은 그러나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에서 잇따라 경찰의 금지통고가 위법하다는 판결을 내리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집시법 시행령을 개정해 교통소통을 이유로 집회를 제한할 수 있는 ‘주요 도로’에 대통령실 앞을 지나는 이태원로 등을 추가했다. 우회로를 통해 대통령실 앞 집회를 차단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이를 근거로 한 금지통고 사건에서조차 집회를 허용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오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윤석열 대통령의 검증보도를 한 언론사 여럿을 수사 중이다. 인사와 제재 등을 통해 공영방송 등 언론장악을 시도한다는 비판도 끊이질 않는다. 윤창현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 언론 자유는 완전히 거꾸로 가고 있다”라며 “아마 올해 국경없는기자회가 발표하게 될 ‘세계 언론자유 지수’는 폭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에는 전북 전주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윤 대통령과 악수를 하며 “국정 기조를 전환하라”고 말한 뒤, 경호처 직원들에게 입이 막히고 사지가 들린 채 행사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대통령실은 “경호상의 위해 행위라고 판단될 만한 상황이어서 퇴장 조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과 시민사회는 그러나 “대통령에 대한 일말의 비판도 용인할 수 없고,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든 차단하겠다는 뜻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태”라는 등의 비판을 제기했다.
- 특집
레이디경향(총 168 건 검색)
- 순하지만 강력한 무기자차 선크림, ‘랩클 비건 미네랄 선스크린’ 출시
- 2024. 03. 26 11:10 뷰티
- 현대약품 제공 춘분도 지나고 해가 길어지면서 선크림이 절실해지는 시기가 왔다. 현대약품의 고기능성 스킨케어 브랜드 랩클은 자외선이 강해지는 봄을 맞아 피부에 순하고 자외선 밀착 차단 기능을 갖춘 ‘랩클 비건 미네랄 선스크린’을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SPF 50+, PA++++의 강력한 자외선 차단력을 탑재했다. 또한 피부 위 얇은 막을 형성해 자외선을 튕겨내는 방식의 무기자차 선크림이다. 무기적 자외선 차단제는 성분이 순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약품 측은 “자외선 차단 범위가 넓고 피부에 더욱 순한 ‘징크옥사이드’을 주 원료로 사용했다”며 독일 더마테스트 엑설런트 인증을 비롯 저자극, 민감성 피부 사용 적합, 논코메도제닉(여드름성 피부 적합성), 블루라이트 차단 테스트를 완료해 민감한 피부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산뜻하고 촉촉한 제형으로 발림성이 좋으며 자연스러운 톤 업 효과로 산뜻한 피부를 표현할 수 있다. ‘랩클 비건 미네랄 선스크린’은 이탈리아 브이라벨 비건 인증을 받은 클린 뷰티 제품으로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는 자외선 차단 원료와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았다. 야외에서 쓰기 좋고 가벼운 사용감을 원한다면 ‘랩클 에어 펜스 선스틱’이 제격이다. 기존 11g 용량에서 크기를 100% 키워 얼굴과 몸 전체에 사용하기 편한 22g 대용량 제품이 최근 출시됐다. 현대약품 랩클 관계자는 “촉촉한 발림성으로 피부에 착 붙는 이번 신제품은 순한 원료를 사용해 민감성 피부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며 “고기능성을 갖춘 랩클의 선케어 제품들로 자외선이 강해지는 봄, 여름 시즌에 건강하게 피부를 관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세기의 비하인드] 영국기자, 13세 소녀를 단돈 5파운드에 샀다
- 2023. 11. 05 19:05 문화/생활
- 19세기 윌리엄 토마스 스테드 기자는 13세 소녀를 직접 5파운드에 사면서 그 과정을 생생하게 기술해 영국 사회에 큰 화두를 던집니다. Pall Mall 홈페이지 19세기 영국에서는 불과 13세가 되면 성인으로 인정받았습니다. 13세 소년·소녀들이 성인과 동등하게 공장에서 일할 수 있었고 월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법을 위반하면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형벌도 받았습니다. 바꿔말하면 13세 소녀가 성적 착취를 당해도 아동 범죄가 아닌 매춘으로 취급받았고 일부 정치인과 대중은 이를 악용한 사례를 알고 있었지만 새 법률 만들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때 탐사 저널리즘의 선구자 월리엄 토마스 스테드 기자가 독특한 취재 방식으로 기사를 써서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안깁니다. 스테드는 당시 인기 잡지인 <Pall Mall>에 ‘현대 바빌론의 처녀 공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씁니다. 그는 13세 소녀의 처녀성을 사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 기사에 그 과정을 자세하게 기술합니다. 그는 엘리자 암스트롱이라는 소녀를 5파운드에 삽니다. 이 금액에는 처녀성 확인을 위한 건강 검진 비용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지금의 가치로는 한 40여만 원입니다. 스테드는 암스트롱을 릴리라는 가명으로 표기했고 아이를 사고 납치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써 내려갔습니다. 그는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상황을 적절하게 판단할 수 없으며 자신이 낯선 사람에게 팔려 갔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기술했습니다. 보통 이런 끔찍한 상황에 부닥친 아이는 남은 생애를 매춘업소에서 보내거나 거리의 부랑자나 범죄자로 남게 된다는 결말도 알려줍니다. 스테드가 쓴 당시 탐사 기사 ‘현대 바빌론의 처녀 공물’ 그의 기사는 영국 사회에 그야말로 엄청난 화두를 던집니다. 엄격한 청교도적인 개념에 젖어있던 많은 영국인들은 빅토리아 사회에 런던이나 리버풀 같은 거대 도시 빈민가에서 무슨 추악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던 겁니다. 스테드는 중산층과 상류 지도층 인사들에게 “커튼을 열고 하수구를 들여다보아라”라고 말합니다 기사가 게재된 후 전국적으로 정부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고 아동보호를 위한 법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영국 의회는 만장일치로 성인 연령 변경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켰습니다. 같은 해 1885년 성년 연령은 13세에서 16세로 상향 조정됐고 아동 성착취는 불법이 됐습니다. 스테드는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언론인이 됐지만 비극이 시작됐습니다. 시기 어린 동료들이 기사에 릴리로 표기된 소녀의 부모를 적극적으로 찾아댔고, 이내 엘리자 암스트롱의 어머니를 통해 스테드가 실제로 아동을 사는 과정을 거쳐 기사를 쓴 사실을 밝혀낸 거죠. 취재 대상이던 엘리자는 이후 구세군에게 인도되어 보살핌을 받고 평범한 삶을 살았지만 말이죠. 영국 사법부는 윌리엄 스테드를 아동 납치 혐의로 기소합니다. 취재를 위한 행동이었지만 실제로 아이를 매수한 것은 정당화할 수 없었습니다. 스테드와 관련자들은 모두 투옥되고 맙니다. 당시 런던 빈민가를 표현한 신문 삽화.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당시만 해도 영국에서 인신매매 사건의 형량은 상당히 관대했고 스테드는 3개월의 징역형을 받았고 그의 조수는 6개월을 받았습니다. 스테드는 감옥에서 보낸 시간을 “마치 휴가와 같다”고 의연하게 대처했습니다. 아동 인권에 새 역사를 만들어낸 스테드는 죽음의 순간도 역사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는 대서양을 항해하던 타이태닉호 승객의 한 명이었던 겁니다. 타이태닉호가 빙산과 충돌하자 그는 두려움 없이 갑판 위에 서서 여성과 어린이, 노인을 보트에 앉히는 것을 도왔습니다. 그리고 그는 증기선 살롱 내 의자에 앉아서 파이프를 피우고 신문을 읽으며 죽음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죽음까지도 여유롭고 초연한 모습이었습니다. ■자료제공: 유튜브 채널 <지식 아닌 지식> 지식 아닌 지식역사의 뒤안길 인물을 조명합니다. 매주 토,일 업로드합니다https://www.youtube.com/@yeswawa/videos
- 태양의 계절, ‘무기자차’는 누가 써야 하나
- 2023. 06. 22 06:52 뷰티
- 태양의 계절이 왔다. 피부 상태와 쓰는 상황에 따라 자외선 차단제를 골라 써야 한다. 전문가들이 노화를 막는 스킨케어 습관 중 1순위로 뽑는 것이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다. 아무리 고가의 기능성 화장품을 발라도 자외선 차단제를 소홀히 한다면 피부 노화나 각종 피부 질환의 원인을 막을 수 없다. 자외선 차단제는 다양한 제형과 기능성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UV 기능별로 무기자차(무기적 자외선 차단제), 유기자차(유기적 자외선 차단제) 그리고 이 두 가지의 혼합형인 혼합자차가 있다. 나에게 맞는 ‘자차’는 무엇일까? 자외선 차단제의 필수 조건은 UV-A와 UV-B를 모두 막아낼 수 있는 스펙트럼 보유다. 기본적으로 SPF 30 이상이 되어야 하고 오래되면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유통기한을 확인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무기자차와 유기자차의 차이점은 무얼까? 무기자차는 미네랄을 통해 피부 위에 태양 광선을 차단하는 장벽을 물리적으로 만들어 자외선을 막는다. 피부에 작은 거울이 있어 빛을 튕겨낸다고 상상하면 비슷하다. 반면 유기자차는 자외선을 차단하지 않고 일단 흡수한 후 열로 바꿔준다. 자외선을 포착해 열 증기로 변환해 방출하는 것이다. 이런 차이는 가장 크게 제형으로 나타난다. 산화아연과 이산화티타늄으로 만든 무기자차는 약간 걸쭉하다. 이런 제형은 피부에 미묘하게 백탁을 남길 수 있어 쓰기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화학물질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이 선택한다. 무기자차도 최근에는 피부색과 동일한 색소를 사용해 백탁이라는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 아보벤존, 옥토크릴렌 및 옥시벤존과 같은 성분을 사용하는 유기자차는 투명하고 가벼운 제형이라 많은 사람이 선호한다 피부가 예민하거나 여드름 피부인 경우, 화장품 성분이 맞지 않아 천연 스킨케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무기자차를 선택하는 편이 좋다. 여드름 피부는 ‘논(NON)코메도제닉’이 표기된 제품을 쓴다. 햇볕 아래에서 오랜 시간 보내야 하는 사람들은 자외선 차단 지수(SPF)가 높은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SPF등급에 상관없이 실외에서는 2시간마다, 실내에서는 4시간마다 같은 농도의 차단제를 덧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크림, 젤, 스프레이, 스틱, 로션, 세럼, 파우더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는데 형태에 따른 기능의 차이는 없다. 해변에서는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활동량 많은 아이에게는 스틱을 쓰거나, 메이크업 위에 덧바를 때는 파우더를 쓰는 등 용도에 따라 자신에게 잘 맞고 편한 것으로 골라 사용하면 된다. 색조 메이크업 제품 안에 SPF 기능이 포함된 것들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라 조언한다. 자외선 차단제가 함유된 대부분의 메이크업 제품이나 모이스처 라이저로는 충분한 보호를 받기 힘들다고 경고한다.
- 기자가 직접 가봤다…‘미식 멜팅팟’ 홍콩 신생 맛집 3곳
- 2023. 06. 02 10:21 레저/여행
- 그레구아 미쇼가 2018년 완차이에 처음 문을 연 베이크하우스는 오픈 초기부터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맛집’으로 통했다. 사진은 침사추이점 홍콩에서 ‘인생 맛집’을 발견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미식의 ‘멜팅팟’ 도시답게 길거리부터 5성급 호텔까지 먹거리로 가득하다.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홍콩 식당만 210여 개다.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떠오르는 신생 맛집이라고 다르지 않다. 이곳 또한 대기가 필수다. 이국적인 문화와 맛이 공존하는 홍콩의 ‘뉴페이스’ 세 곳을 다녀왔다. ■ 홍콩을 누비는 파란 종이가방 #베이크하우스 ▷ G/F, 14 Tai Wong Street East, Wan Chai “홍콩에서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오픈 후 20분이나 지나 이곳에 도착했다는 사실이다.” 여행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에 올라온 ‘베이크하우스’의 후기다. 단언컨대 2023년, 홍콩에서 가장 ‘핫한’ 베이커리다. 기자 역시 20여 분의 대기 끝에 입장에 성공했다. 그러나 ‘쇼핑의 목적’이었던 에그타르트가 눈에 보이지 않았다.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을까. 갓 구워진 따끈한 에그타르트가 모습을 드러내자 여기저기서 안도의 한숨 소리가 들렸다. 브런치 식사가 가능한 완차이점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매장이 그리 크지 않아 테이크아웃 위주의 판매가 이뤄진다. 마침내 구입한 에그타르트.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어도 맛있다. 포시즌호텔 등 유명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수석 파티시에로 근무한 그레구아 미쇼가 2018년 완차이에 처음 문을 연 베이크하우스는 오픈 초기부터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이름을 알렸다. 현재는 소호, 코즈웨이베이, 침사추이 등 총 5개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브런치 식사가 가능한 완차이점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매장이 크지 않아 테이크아웃 위주의 판매가 이뤄진다. 회전이 빠른 편이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완판’이 잦다. 자타공인 ‘빵순이’ ‘빵돌이’ 라면 페스츄리와 도넛, 할라피뇨 데니시 등 다채로운 이름으로 놓여진 메뉴를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를 것이다. 대표 메뉴는 에그타르트다. 한 입을 베어먹는 순간 솜사탕을 머금은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부드럽다. K11 뮤제아 지하 1층에 있는 ‘카페 큐레이터(cafe curator)’ 카페 큐레이터는 ‘예술을 일상에서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작품을 전시, 판매 중이다. ■ 좋아하는 명화를 커피로 마신다? #카페 큐레이터 ▷ B1/F, K11 Musea, Victoria Dockside 쇼핑몰 안에 입점돼 있는 흔한 카페 중 하나일 것이라는 생각에 무심했다. 무려 복합문화쇼핑센터를 지향하는 ‘K11 뮤제아’인데 말이다.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 직원은 ‘입장이 불가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친절하게도 ‘예약’ 방법을 알려줬다. 식사 시간을 피하면 더 수월하다는 팁과 함께. 지하 1층에 있는 ‘카페 큐레이터(cafe curator)’는 메뉴만 놓고 봤을 땐 브런치 레스토랑에 가깝다. 한국에서도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익숙한 메뉴다. 그러나 실내장식을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강남의 ‘핫한’ 갤러리 또는 편집숍이 떠오른다. 소소하게 신경을 쓴 ‘흔적’이 느껴진다. 옥션하우스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곳을 차린 창업자는 ‘예술을 일상에서 즐길 수 있도록 앞장서는’ 중이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에는 일본의 쿠사마 야오이의 작품을 비롯해 다채로운 캐릭터, 깜찍하고 귀여운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전시된 에디션은 모두 정품으로, 현장 구매가 가능하다고 한다. 기자가 의뢰한 디자인은 시나몬롤 캐릭터. ‘핸드메이드’ 제작이라 오해해 최대한 단순한 이미지를 전달했는데 이미지 파일 그대로 프린트된다는 사실을 알고 다소 실망했다. 이곳이 유명해진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대표 메뉴인 ‘크리에이티브 커피’ 덕이다. 특히 ‘아트시 프린트 커피(Artsy print coffee)’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커피다. 고객이 원하는 이미지를 직원의 휴대전화 또는 메일로 전송하면 직원은 5분도 채 되지 않아 음료 상단에 해당 이미지를 ‘복붙’해 가져온다. 처음엔 ‘금손’ 장인이 상주하는 줄 알았다. 비밀은 특수 제작된 프린터기였다. 거품이 많고 다소 밍밍해 호불호가 갈리는 맛이지만 소셜미디어 ‘인증’을 즐긴다면 한 번쯤은 경험해 봐도 좋을 비주얼이다. 밤의 도시, 젊음의 거리를 원한다면 센트럴의 ‘호란젱’이다. ■ 홍콩 그 느낌 아니까 #호란젱 ▷ 2/f, LKF29 , Central , HK ‘밤의 도시’ 홍콩의 분위기를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면 센트럴의 ‘호란젱’을 찾아야 한다. 호란젱의 대표는 과거 유명 수제 맥줏집인 ‘65 Peel Street’의 운영자였다. 그는 2021년 지금의 자리에 새롭게 문을 열며 그 시절의 명성을 그리워하는 이들을 위해 ‘추억’을 가져왔다. 어둑한 실내 콘크리트 벽에 붙인 핑크빛 네온사인, 창가를 장식하는 화려한 용과 봉황 등이 대표적이다. 전체적으로 양이 많다. 다양한 메뉴를 쉐어해 먹는 것을 추천한다. 중국식 꽃차로 향을 낸 페일 에일, 홍콩 사람이 즐겨 먹는 라임 절임으로 풍미를 더한 사워 비어, 기발한 아이디어로 낸 수제 맥주 등 고르는 재미가 있다. 한 잔 두 잔 마시다 보면 맛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한다. 메뉴판을 ‘정독’해도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모른다면 가만히 손을 들어보자. 친절한 직원들이 빠르게 안내할 것이다. 다만 함께 판매되는 안주는 한 끼 식사로 해결하기엔 양이 많다. 일행들과 여러 메뉴를 주문한 다음 덜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 다국적 요리를 지향하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천천히 구운 이베리아 차슈다.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하다. 무엇을 먹어도 ‘새로운’ 맛이다. ■취재협조: 홍콩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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