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45 건 검색)
- 성인용 기저귀 대형이라도 허리둘레 달라…가격 최대 1.7배 차이
- 2024. 12. 26 13:56경제
- ... 495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디펜드안심언더웨어’는 884원으로 가장 비쌌다. 기저귀의 흡수 시간과 역류량, 순간 흡수율도 제품에 따라 차이가 났다. 소변량에 따른 흡수 시간을 시험한 결과...
- ‘기저귀 갈 공간 만들자’ 적금 깨 키즈버스…탄핵 집회 ‘응원 물결’
- 2024. 12. 12 21:08사회
- ..., 체감온도가 영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에 생후 16개월 된 지우가 감기라도 걸릴까 걱정됐다. 기저귀를 갈고 마음 편하게 밥 먹일 공간도 없었다. ‘그래도 가만히 있고 싶지 않다. 국민 무서운 줄 알게...
- 탄핵, 국내외 영향
- 신한은행, 한부모 가정 100곳에 기저귀 등 물품 전달
- 2024. 10. 07 15:08경제
- ... 7일 밝혔다. 이날 봉사활동에서 정상혁 신한은행장 등 임직원들이 직접 만든 신생아를 위한 기저귀 케이크, 탄생 축하 손수건과 턱받이는 분유 등과 함께 한부모 가정 총 100곳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날...
- [김숨의 위대한 이웃]아기 똥 기저귀와 황호희씨
- 2024. 09. 11 20:46오피니언
- ... 소명은 아기 똥 기저귀 갈아주기.” 아기의 똥 기저귀를 갈아주는 자신의 손이 그녀는 만족스럽다. 그런데 그 손은 관절염으로 아침에 잠에서 깨면 손가락이 못처럼 뻣뻣하다. 죔죔을 20~30분 정도 하고...
- 김숨의 위대한 이웃김숨김숨의 위대한 이웃
스포츠경향(총 53 건 검색)
- 쌍용C&B, 유아용 기저귀 ‘베피스 드라이핏 컴포트’ 출시
- 2024. 11. 12 16:01 생활
- 생활위생 전문 기업인 쌍용C&B(쌍용씨앤비)가 유아용 기저귀 ‘베피스 드라이핏 컴포트’를 리뉴얼 출시했다. 이번에 새로워진 ‘베피스 드라이핏 컴포트’는 순간 흡수력이 뛰어나 움직임이 많아지는 시기의 아기들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팬티형 기저귀다. 쾌적흡수공법을 적용해 기존 자사제품보다 흡수력은 9% 늘리고 역류량은 30% 줄여 업그레이드된 제품이다. 신제품은 아기 몸에 딱 맞게 밀착되는 기저귀 핏과 숨쉬는 에어브리드 시스템으로 더욱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하며, 장난감 패턴을 넣어 귀엽고 깜찍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또, 세계적인 피부과학연구소 더마테스트에서 ‘엑설런트’ 인증을 획득하고 민감성 저자극 테스트를 통과해 여린 아기 피부에도 안심하고 착용할 수 있으며, 국제표준규격인 ISO 인증을 받은 국내 제조 라인에서 철저한 품질 관리 아래 제조됐다. 쌍용C&B 관계자는 “소중한 아기들이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피부 안심 인증을 획득하고 엄격한 제조 공정을 거쳐 생산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기들이 더욱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전했다. 생활위생 전문 기업인 쌍용C&B는 화장지류(코디), 물티슈(코디, 베피스), 생리대(오닉), 유아기저귀(베피스), 시니어기저귀(키퍼스) 등 다양한 위생용품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 전혜빈, ♥치과의사 사준 D사 명품···“비싼 기저귀 가방”
- 2024. 03. 07 10:24 연예
- 유튜브 채널 ‘전대미문’ 배우 전혜빈이 자신의 명품백을 소개했다. 6일 전혜빈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전대미문’에 ‘텅장주의. 저절로 손민수 하게 되는 찐템들로 가득 찬 전혜빈의 BIG BAG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유튜브 채널 ‘전대미문’ 이날 전혜빈은 가방 속 자신의 소지품을 소개했다. 소개에 앞서 그는 “태어나서 세상에서 뜻깊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육아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건 처음인데, 정말 행복하게 보내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이어 “(유튜브 촬영을 위해) 잠시 육아를 내려놓았는데 이것도 신난다. 엄마이자 배우라서 내 아이템을 궁금해하더라”라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전대미문’ 전혜빈의 가방은 명품 브랜드 D사 제품이었다. 전혜빈은 “아기를 낳고 너무 몸이 힘들었다. 남편한테 비싼 가방을 사달라고 하고 명품관에 데려갔다. (이왕 살 거) 기저귀(도 넣고 다닐) 가방을 샀다. 비싼 기저귀 가방을 산 거다. 스케줄 준비물이 많을 때도 이 가방을 들고 간다”고 전했다. 파우치 역시 D사 제품이었다. 아기 가재 수건을 보여주며 “아기 냄새를 맡고 싶을 때가 있다. (가재 수건 냄새를 맡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흡수력이 좋다”며 애 엄마 면모를 드러냈다. 한편, 전혜빈은 2019년 2살 연상의 치과의사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을 두고 있다.
- 중원주식회사, 이석훈과 함께 보육원에 기저귀&물티슈 기부
- 2023. 06. 20 15:14 생활
- 사진제공|=중원주식회사 중원주식회사 김성훈 대표가 자사 슈퍼대디 전속모델인 ‘이석훈’과 함께 보육원에서 기부 물품전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물품 전달식은 지난 19일 서울시 은평구에 위치한 ‘꿈나무마을 연두꿈터’ 보육원에서 진행되었으며, 해당 물품은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만 0세~만 6세 아이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육아용품이 필수적으로 필요한 아동양육시설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기부행사를 계획하였다”며 “특히 영유아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생활용품인 기저귀와 물티슈를 자사에서 직접 제조하는 위생용품으로 제공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국민아빠’ 수식어가 붙을 만큼 평소 가정적인 이미지로 선향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이석훈’과 함께한 첫 기부활동으로 더욱 의미가 뜻 깊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며, 도움이 필요한 곳에 활발한 기부활동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원주식회사는 지난 4월 ‘I AM YOUR SUPERDADDY’ 타이틀과 함께 ‘이석훈’을 슈퍼대디 전속모델로 발탁했다.
- 조수애, 튀르키예 아동에 기저귀 기부
- 2023. 03. 03 08:24 연예
- 조수애 SNS 캡처 아나운서 조수애가 튀르키예 아동에게 온정의 손길을 건넸다. 2일 조수애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지진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튀르키예의 아이들에게 기저귀 전달을 통해 마음을 전했다”라고 밝혔다. 조수애는 “튀르키예의 가족과 아이들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긴급구호물품으로 전달된 밤보네이처 기저귀의 일부는 ‘함께하는 사랑밭’을 통해 튀르키예 디야르바키르 지역 지진 피해 이재민에게 전달될 예정이며 나머지 분량은 외교부를 통해 튀르키예 정부에 전달될 예정이다. 밤보네이처 한국 공식 수입원 (주)이지엠 인터내셔널(대표이사 양을기) 이양희 상무는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로 한순간에 가족과 삶의 보금자리를 잃어버린 튀르키예 이재민에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라며 “이번 조수애씨와의 공동기부를 통해 튀르키예 이재민 구호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주간경향(총 3 건 검색)
- [우정(郵政)이야기]저소득층 기저귀·분유 지원 나서(2015. 11. 03 14:27)
- 2015. 11. 03 14:27 경제
- 요즘 기업들은 사회적 공헌을 경영전략 차원에서 다룬다. 단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돈만 밝힌다는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데만 목적이 있는 게 아니다. 사회공헌은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미래형 공존전략이다. 사회공헌은 기업의 미래가치를 확대재생산하는 방식이다. 최근 사회공헌 트렌드로 눈여겨볼 게 있다. 기후변화, 자원부족, 빈부의 양극화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회적 문제에 대한 비즈니스적 해결에 부쩍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단지 기업도 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적 문제 해결에 참여해야 한다는 윤리적인 측면의 접근에 그치는 게 아니다. 사회에 이로운 것이 기업에도 이롭다는 확신에서 나온 결과다. 기업 사회공헌 분야 중에서 70% 이상이 사회복지에 쏠려 있다는 한 복지학자의 연구도 이를 뒷받침한다. 최근 또 다른 특성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파트너십이 형성되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파트너십이 견고할수록, 파트너십의 범위가 넓을수록 사회공헌 효과의 시너지가 크게 나타나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 중 하나의 특징은 정부, 기업, 시민사회가 함께 사회공헌 협력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특히 기업의 파트너 대상으로 전국적 네트워크를 가진 정부기업인 우정사업본부가 첫손에 꼽히고 있다. 올해 들어 보건복지부와 중소기업청(10월 27일)은 저소득층의 양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서울 영등포역(6월 9일)은 사회재난 대비 및 상호협력을 위해, 근로복지공단(1월 22일)은 취약층 근로복지 향상을 위해 우정사업본부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특히 중소기업청과 맺은 ‘저소득층 기저귀·조제분유 지원사업’과 관련한 실행업무는 우정사업본부가 전담한다. 우정사업본부 김기덕 본부장, 보건복지부 이동욱 인구정책실장과 중소기업청 최수규 차장(왼쪽부터)이 10월 27일 보건복지부 대회의실에서 ‘저소득층 기저귀 및 조제분유 구매비용 지원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우정사업본부제공 우선 1세 미만의 영아를 둔 저소득층(중위소득 40%·4인 가구 기준 월평균소득 약 169만원)은 기저귀와 조제분유를 국민행복카드 포인트로 지급된 ‘바우처포인트’로 우체국쇼핑몰(mall.epost.kr, 모바일 앱)에서 구매할 수 있다. 구입한 상품은 우체국택배를 통해 안전하고 빠르게 배송된다. 지원을 원하는 부모는 필요 서류를 구비해 지역보건소에 신청하면 되고, 지원기준을 충족하면 지원유형에 따라 바우처 포인트가 산정돼 ‘국민행복 카드포인트’로 지급된다(문의: 보건복지콜센터 ☏129). 한편 우체국쇼핑몰은 ‘기저귀분유기획전’을 마련해 다양한 브랜드와 가격대 중에서 원하는 상품을 더욱 저렴하고 편리하게 선택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하기스(유한킴벌리), 보솜이(깨끗한나라) 등 기저귀 대표 브랜드 상품과 임페리얼XO(남양유업), 트루맘(일동후디스) 등 국내에 유통되는 조제분유 50여 가지에서 선택하면 된다. 우체국쇼핑은 앞으로 지원대상자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더 많은 다양한 상품을 구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저소득층 기저귀·조제분유 지원사업’ 시행에 맞춰 ‘아이(Ⅰ) ♡ 우체국 국민행복 체크카드 고객이벤트’를 10월 30일부터 12월 23일까지(55일간) 실시한다. 우체국쇼핑몰에서 ‘우체국 국민행복 체크카드’로 상품을 구매하면 할인혜택뿐만 아니라 추첨을 통해 400명에게 유모차, 유아용 자전거 등 다양한 경품을 증정한다(이벤트 안내 www.epostbank.kr).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은 “영육아를 포함한 아동은 미래사회를 구성하고 이끌 주인공”이라면서 “이들이 태어난 조건, 자라는 환경과 관계 없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우정이야기
- [목진휴의 눈]일회용 기저귀 다시 활용하자(2009. 05. 14)
- 2009. 05. 14 사회
- 녹색정책이란 국가 운영의 기본 틀을 환경친화에 설정하고 정책 과정을 진행하는 경우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이 생산부터 사용한 후 처리까지 모든 과정이 환경에 해가 되지 않도록 유도하는 정책적 노력을 의미한다. 제품의 원료가 되는 자원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폐기물이 환경을 해치지 않도록 처리될 수 있도록 한다. 석유 자원의 감소를 예방하고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이나 교통의 대체수단으로 자전거 사용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거듭 사용할 수 있는 천기저귀는 환경적으로 유익하다. 그럼에도 일회용 기저귀 사용이 일상화된 세상이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매년 사용하는 일회용 기저귀는 약 19억 개다. 개당 200g으로 환산하면 40만t 정도가 된다. 영·유아를 둔 가정에서 배출하는 생활쓰레기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사용 후 기저귀가 전체 생활폐기물의 15% 정도라는 통계도 있다. 40만t을 운반하기 위해서는 1t 트럭 40만 대가 필요하다. 1대당 길이를 2m로 환산한다면 800㎞가 된다.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는 거리다. 현재 폐기물관리법에 따르면 일회용 기저귀는 극소량의 병원용을 제외하고선 전량 생활폐기물로 지정되어 매립한다. 수거 체계가 모호하여 환경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재활용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사용 후 기저귀를 매립하려면 엄청난 토지가 필요하다. 분해되는 데 100년 이상 소요된다. 그 과정에서 심각한 토양 오염이 초래된다고 한다. 환경이 우리 세대의 생존에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사용 후 기저귀의 폐기물화는 녹색정책 의지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용 후 기저귀를 생활폐기물이 아니라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양질의 펄프와 플라스틱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에서는 이미 민간기업이 연간 10만t에 해당하는 사용 후 기저귀를 재활용하여 적지 않은 이윤을 창출하고 있다. 재활용한 플라스틱과 펄프는 구두의 중간창이나 화분 제작에 활용한다고 한다. 호주와 영국에서는 재활용의 사회경제적 의미를 찾기 위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용 후 기저귀를 재활용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며, 환경보호의 수단만이 아닌 이윤 창출이 가능한 사업으로도 볼 수 있다는 증거다. 국내에서 시행한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유아를 두고 있는 어머니들은 사용 후 기저귀를 재활용했으면 하는 희망이 강력하다. 불가피하게 사용하는 일회용 기저귀를 재활용해 환경에 미치는 나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 자발적으로 그러한 노력에 참여할 의사를 보인다. 전체 응답자의 95% 이상이 적절한 배출 체계를 제공한다면, 재활용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한다. 지방자치단체의 입장에서도 사용 후 기저귀를 재활용하는 것은 매력적일 수 있다. 생활폐기물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폐기물 재활용 체계를 활용한다면 사용 후 기저귀를 수거하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로 하여금 집단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재활용 사업의 타당성을 검증할 수 있는 시범사업을 시행하도록 할 수도 있다. 좁은 국토에다 제한된 자원으로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녹색성장을 추진하는 우리의 경우에는 사용 후 기저귀를 재활용하는 사업을 시도해야 한다. 녹색정책을 강조하는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를 기대해본다.
- 금주의 칼럼
- [사회]“기저귀 낱개 판매는 안 되나요?”(2007. 05. 29)
- 2007. 05. 29 사회
- 희망제작소 사회창안센터에 시민들 생활불편 개선 아이디어 ‘와글와글’ “시민의 작은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꿉니다” 희망제작소 부설 사회창안센터 식구들.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하다 보면 간혹 기저귀를 준비 못했거나 떨어졌을 경우가 있지 않나요? 그런데 종이기저귀는 낱개로 판매하지 않아 살 수 없어요. 편의점이나 지하철 가판대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제안자 dragon) 희망제작소 사회창안센터의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아이를 길러본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다. 언제 아이가 예고하고 ‘볼 일’을 보던가. ‘더 좋은 지하철 만들기’ 머리 맞대 비회원이라고 밝힌 한 사람은 댓글에서 “기저귀 자판기… 선진 복지국가의 모습일 것 같다. 찬성한다”며 ‘자판기 아이디어’를 보탠다. “엘리베이터에는 일정한 수가 넘으면 삐~ 하고 경고벨이 울리는데, 지하철도 그런 것을 만들면 어떨까요. 적정 인원이 넘어서면 ‘다음 칸으로 이동해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나온다든가, 인원 초과 멘트가 나오게 한다든가….”(김이혜연 사회창안센터 연구원) “사실 혼잡하든 혼잡하지 않든 지하철을 탈까 말까 결정하는 것은 고객이죠. 그리고 안내방송은 승무원이 항상 하지 않습니까. 시민들이 따르지 않는 거죠. 지옥철 문제를 생각하면 우리도 답답합니다.” (김종국 서울도시철도공사 경영혁신팀장) 5월 15일, 지하철 관련 시민아이디어를 공사 및 정부 관계자와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름하여 ‘사회창안 와글와글 포럼’. 지난 5월 15일 희망제작소. 때마침 지하철과 관련, 시민들이 제기한 아이디어를 관련업계와 정부부처 관계자들과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름하여 ‘사회창안 와글와글포럼’. 벌써 5회째다. 지하철 관련 논의는 ‘더 좋은 지하철 만들기 포럼’이라는 이름으로 그중 2회를 진행했다. 물론 모든 아이디어가 채택되는 것은 아니다. 얼핏 들을 때는 ‘이거 정말 괜찮은데!’ 하는 아이디어도 막상 상대방 입장에 서면 전혀 다른 문제가 떠오를 때가 많다. 앞에서 언급한 ‘적정인원제’의 경우도 사회창안센터가 우수아이디어로 채택해 논의테이블에 올렸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잠정결론이 나왔다. 쉽게 합의보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 희망제작소 부설기관인 간판문화연구소 연구원들은 ‘지하철 광고 공해문제’에 관한 시민아이디어를 ‘지원사격’하기 위해 이날 자리에 참석했다. 지하철 관계자들은 “현재 광고가 많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운영 적자·결손을 메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머리를 맞대고 토론을 하다 보면 더 ‘새로운 문제’를 발견한다. 이날 공식토론을 마무리한 뒤 오영명 서울메트로 경영혁신팀장은 “정부의 공적자금을 대부분 도로 뚫는 데 사용하고 지하철 보조는 아주 작은데, 대중교통으로서 지하철의 중요성을 인정해 자금을 투여한다면 굳이 지금처럼 덕지덕지 광고할 이유가 있겠냐”며 “사실 오늘 같은 자리에 참석해야 할 사람은 우리 같은 현장실무자가 아니라 건설교통부”라고 하소연했다. 건교부는 왜 참석하지 않았을까. 지하철 손잡이 차별화 실제 채택도 이경희 사회창안센터 연구원은 실제 관련기관이나 운영부처를 섭외하는 데 많은 애로사항이 있다고 말한다. 아이디어를 논의할 카운트 파트너 자체를 찾기조차 쉽지 않다는 것. 공식적인 경로가 아닌 ‘비공식적인 이야기’라는 전제 아래 관련 정보를 얻어내는 경우가 많다고 그는 덧붙인다. ‘관’의 경우 상대적으로 쉽다. 일반 사기업 등은 논의 자체를 꺼린다. 이 연구원이 경험한 가장 난감한 사례는 카드사들. “정책과 관련, 책임 있는 답변을 줄 수 있는 본사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상담원에게 말했더니 결국 돌아오는 답변은 ‘본사전화번호를 알고 싶으면 공문을 보내라’더군요.” 이 연구원의 말이다. 5월 18일 현재 사회창안센터에 등록된 ‘아이디어’는 1383개. 이중 사회창안센터가 선정한 ‘참 좋은 아이디어’는 177개이며, ‘주목할 만한 아이디어’로 꼽힌 것은 362개다. 실제 채택된 아이디어도 있다. ‘지하철 손잡이 높낮이를 달리하자’는 제안은 도시철도공사로부터 ‘시범운영을 하겠다’는 답변을 끌어냈으며, 서울과 대전, 부산 등의 지하철공사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주민등록증을 재발급받을 때 종전엔 주소등록 동사무소로 직접 가야 하는 불편이 있었지만, 사회창안센터 제안을 받아들여 행정자치부는 올해 가을부터는 가까운 동사무소 아무 곳에서나 재발급이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장애인운동단체와 사회창안센터는 횡단보도 등에 설치된 ‘볼라드’ 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조치를 취했다던 종로구의 경우, 위치만 변경했을 뿐 위험은 여전하다. 사진은 같은 장소에서 30cm 정도 옮겨 설치된 볼라드들. 사회창안센터의 입장에서 ‘관’의 반응이 반드시 긍정적으로만 나온 것은 아니다. 단적인 예가 인도·횡단보도 등에 설치된 ‘볼라드’(bollard, 자동차 진입억제용 기둥) 문제. 사회창안센터와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등이 ‘볼라드’ 때문에 길을 가던 시각장애인이 다치는 경우가 많다고 민원을 냈다. 일부 ‘볼라드’는 장애인용 점자블록 위에 설치되어 있다. 불법이다. 문제제기 후 여러 지자체가 “휘어지는 재질의 볼라드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는 장애인의 날 직후인 4월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 종로구에 설치되어 있는 2824개 중 점자블록 위에 설치되어 있어 시각장애인의 사고를 유발하는 30개 등을 조속히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결과 5월 18일 현재, 점자블록 위에 있던 볼라드는 제거된 것이 아니라 30㎝ 정도 물러나 다시 설치되었다. 시각장애인은 여전히 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 연구원은 “전형적인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며 “종로구 측이 관리부서를 일원화하겠다고 했는데, 여전히 어느 과에서 담당하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종로구 교통지도과의 김덕부 팀장은 “과거 볼라드 문제와 관련된 부서가 서너 개여서 통일관리 방안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는 교통지도과가 총괄하고 공원녹지과 등이 설치를 담당하는 것으로 일원화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로부터 민원이 제기돼 올해 2월부터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것”이라며 “하지만 예산이 잡힌 건 아니라서 하반기부터 교체작업에 들어갈 것이고, 우선 법에 저촉되는 볼라드부터 옮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하나가 남았다. 처음에 언급한 기저귀 문제.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1~2개짜리는 없지만, 3개나 5개들이 소포장이 나와 있다”며 “자판기도 좋은 아이디어이지만 그것은 또 그쪽 업자들이 시장성 등을 고려해 검토해야 할 사안이 아니겠냐”고 조심스레 밝혔다. 안진걸 사회창안센터 팀장은 “때로는 시민들이 시민운동의 고민을 앞지른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안 팀장은 참여연대 출신이다. 그는 덧붙여 “사회창안센터의 거버넌스(Governance, 협치 또는 공치라는 뜻으로 민관이 공동으로 정책을 토론·입안·수행하는 것)가 종전의 시민운동과는 다른 형태인 것은 사실”이라며 “영역이 다른 각각의 운동이 서로 보완하는 의미로 보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레이디경향(총 2 건 검색)
- ‘한 팩에 120달러’ 기네스 팰트로가 만든 럭셔리 기저귀의 정체는?
- 2022. 05. 12 14:45 화제
- 배우 기네스 팰트로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굽’이 지난 11일 알파카 털과 보석으로 만든 초호화 아기 기저귀 제품을 소개해 논란이 됐다. 공식 SNS 캡처 할리우드 배우 기네스 팰트로가 설립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회사 굽(goop)이 알파카 울과 호박 보석으로 럭셔리 1회용 기저귀를 만들었다고 알려 큰 파문이 일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기네스 팰트로가 엄선한 웰빙 용품과 생활 정보를 소개하는 굽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일회용 기저귀 ‘THE DIAPER(더 다이페어르)’를 소개했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이 제품은 어린 알파카의 털로 기저귀 안감을 만들고 감정 정화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호박 보석을 고정 단추로 사용했다. 또한 기저귀는 아로마 효과를 위해 재스민과 베르가못 향을 머금고 있다고 광고했다. 기저귀 가격은 12장 한 팩에 120달러(약 15만 원)라고 명시했다. 굽은 유기농 성분으로 이뤄진 뷰티 브랜드부터, 최신 패션, 요리 비법, 여름 휴가지에 이르기까지 온갖 생활정보를 소개한다. 또한 건강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자연과 연결되어 삶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제품을 기네스 팰트로가 직접 상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진 브랜드 편집숍이다. 기상천외한 초호화 기저귀를 본 누리꾼들은 “이틀 치 아기 기저귀에 120달러를 쓰란 말이냐”며 비난을 쏟아내는 한편 ‘뒤늦은 만우절 농담이 아니냐’며 반신반의하는 반응을 보였다. 기네스 팰트로가 소개한 럭셔리 기저귀는 생필품인 기저귀에 과세를 부가하는 30여개 주의 행태를 꼬집은 페이크 제품이었다. SNS 캡처 럭셔리 기저귀의 정체는 하루 지난 12일 공개된 기네스 팰트로의 영상을 통해 밝혀졌다. ‘더 다이페어르’는 생필품인 기저귀에 럭셔리 용품처럼 세금을 붙이는 것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은 페이크(가짜) 제품이었다. 제품명 역시 기저귀를 뜻하는 다이퍼(Diaper)를 일부러 ‘더 다이페어르’라고 비꼬듯 부른 것이었다. 기네스 팰트로는 “당신이 기저귀를 사치품처럼 소개한 것에 화가 났다면 세금을 부과하는 것에도 화를 내야 한다. 기저귀가 절대적인 필수품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33개 주에서 여전히 사치품으로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며 “‘더 다이페어르’의 책정가 120달러는 한 가정이 매년 기저귀 세금으로 내는 금액”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최근 조제 분유 부족으로 어려움에 처한 가정이 많다. 기저귀, 조제 분유, 다른 필수품들이 필요한 가족들을 돕기 위해 기부해달라”는 공익 메시지도 덧붙였다. 미국은 버지니아주 1.5%를 비롯해 인디애나, 미시시피, 테네시주는 7%에 이르는 등 30개 넘는 주가 기저귀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 유아용 기저귀에 대한 과세를 면제했다.
- [고민정 아나운서의 감성 육아 에세이] (2)기저귀
- 2013. 01. 28 10:46 육아/교육
- 화려한 수식어보다 설득력 있는 솔직함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고민정 아나운서. 든든한 남편과 듬직한 아들, 두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행복한 일상을 채워가는 그녀의 감성 육아 에세이를 전한다. 기저귀(Diaper, Nappy) [명사] 어린아이의 똥오줌을 받아내기 위해 다리 사이에 채우는 물건으로 주로 천이나 종이로 만든다. 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다리를 벌려서 채우고, 배꼽은 언제나 건조해야 하므로 기저귀가 배꼽 위까지 오지 않도록 하며, 남아는 앞쪽이, 여아는 뒤쪽이 두꺼워지게 대준다. 호흡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가슴까지 올려 채우거나 너무 졸라매지 않도록 주의한다. 기저귀가 젖으면 즉시 갈아 채워줘야 하는데 기저귀를 갈아 채울 때는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깨끗이 닦아내고 파우더를 바르도록 한다. 이때 반드시 음부에서 항문 쪽으로 닦아내야 한다. 또 엉덩이에 햇볕을 쬐면 피부염을 예방할 수 있다. 끝으로 갈아낸 기저귀에서 반드시 배설물의 상태를 관찰한다. 엄마, 나 무서워 아이의 울음소리가 병원 복도를 가득 메웠다. 너무 울어 눈두덩은 퉁퉁 부어올랐고 그 사이로 보이는 가느다란 눈은 한시도 내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사지가 붙들린 몸은 이미 녹초가 됐음이 분명한데도 마지막 순간까지 있는 힘을 다해 발버둥 쳤다. 그런 아이 곁에 있는 내 마음 역시 이미 눈물로 가득 찼지만 눈물샘을 여는 순간 와이퍼가 고장나버린 자동차 앞 유리를 보는 것처럼 아이의 얼굴을 뚜렷이 볼 수 없을 것 같아 참고 또 참았다. 아이가 의지할 곳이라곤 엄마인 나의 두 눈밖에 없는데 그것마저 차단시킬 수는 없었다. ‘엄마, 너무 겁나. 무서워. 나 안 아프게 해줘. 저 사람들이 내 팔다리 붙들지 못하게 해줘. 나 좀 구해줘, 엄마.’ ‘엄마’라는 말조차 하지 못하는 태어난 지 7개월밖에 안 된 아이는 그렇게 눈빛으로, 울음으로 내게 애원했다. 굵은 링거바늘은 그 작은 팔과 다리에 열 군데쯤 상처를 냈고 수액에 항생제, 해열제까지 약봉지가 링거대에 주렁주렁 매달렸다. 아이는 내 품에 안기자마자 울음을 뚝 그쳤고 평소 깊은 잠에 빠졌을 때처럼 온몸을 내게 맡겼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기운조차 없었을 녀석은 허공을 향해 그저 눈만 깜빡거렸다. ‘미안하다, 아가야. 내가 조금만 더 주의했더라면 이런 고생은 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아이에게 내 품을 내준 이후에야 내 눈에선 따스한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고 온 세상은 물에 젖은 그림처럼 번져 보였다. 내 모습을 지켜보던 친정엄마는 먼발치에서 그저 바라만 보고 계실 뿐 다가오지 않으셨다. 아마 그분의 눈에도 눈물방울이 맺히지 않았을까, 울고 있는 딸을 보며 함께 가슴 아파하지 않으셨을까 짐작해본다. 이렇게 난 딸에서 엄마가 되어가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가장 흔하면서도 무서운 것이 열이라더니 새벽부터 뜨거워지던 은산이의 몸은 급성신우신염이란 병명을 얻기에 이르렀다. 이는 요로감염의 일종으로 신장에 세균 감염이 발생하는, 돌 전 남아들에게 종종 나타나는 질병이라고 한다. 모든 병이 그렇듯 그 원인을 콕 집어 말하긴 어렵지만 나와 남편은 아이의 울음소리 속에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거하기 시작했다. 그중 가장 유력한 범인으로 우리가 주목한 것은 기저귀 속을 이리저리 굴러다니던 똥 덩어리였다. 다리에 링거 꽂고 있는 은산이. 은산이는 만 6개월로 접어들면서 초기 단계의 이유식을 먹기 시작했다. 쌀을 불려 믹서에 갈고 수돗물이 미덥지 않아 생수로 미음을 끓였다. 눌어붙지 않게 하려고 약한 불로 한참을 뭉근하게 끓였고 모유만 먹던 아이의 위장이 적응하지 못할까봐 고운체에 걸렀다. 내 평생에 하나의 음식을 이토록 정성들여 만든 적이 있었던가 싶다. 그렇게 나는 ‘완모(완전한 모유 수유)’에 직접 이유식을 만드는 스스로를 칭찬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기저귀에서 지름 1cm 정도의 똥 덩어리가 서너 개씩 발견되기 시작했고, 그것들은 구슬처럼 기저귀 이곳저곳을 굴러다니며 붙어 있기 일쑤였다. 아마도 그때 몇몇의 덩어리들이 남자의 상징인 그곳에 붙어 있으면서 균이 침범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우리 부부의 추측이다. 이유야 어찌됐든 난 그 이후로 아이의 기저귀를 더욱 신경 써서 보며 그날그날 아이의 건강을 체크했다. 대소변의 횟수는 기본이고 소변의 색깔은 괜찮은지, 냄새가 나지는 않는지, 대변의 무르기 정도는 어떤지, 평소와 다른 색과 모양을 나타내지는 않는지 꼼꼼하게 점검했다. 기저귀의 희로애락 어느 날인가 아이가 배고플 때도 아니고 졸린 것도 아닌데 심하게 칭얼대는 것이다. 안아주기도 하고 혼내보기도 했지만 칭얼거림은 더욱 커져 울음에까지 이르렀다. 기저귀가 불편해서 그런가 싶어 기저귀를 벗겨보니 그 작은 항문에 지름 4~5cm쯤 되는 단단한 덩어리가 걸려 있는 게 보였다. 난 바로 비닐장갑을 끼고 혹시나 항문이 찢어질까봐 항문 주위를 조심스럽게, 하지만 빠른 속도로 눌러가며 그 덩어리를 빼냈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커질수록 진땀이 났지만 그 순간엔 빨리 이 상황을 마무리해주고 싶은 마음뿐 정말이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 딱딱한 덩어리가 완전히 빠져나오자 아이와 나는 결승 레이스를 1등으로 끊고 바닥에 드러누운 선수들처럼 큰 숨을 몰아쉬며 ‘헤벌쭉’ 웃었다. 그 뒤 난 아이가 하루만 응가를 안 해도 좌불안석하며 부엌을 분주히 오갔다. 사과와 배를 강판에 갈아서 주기도 하고 이유식을 할 때 미역을 듬뿍 넣어 끓여 먹이기도 했다. 서양식 자두로 불리는 ‘푸룬’이란 과일로 즙을 낸 주스를 먹이거나 말린 푸룬을 변비에 좋은 고구마에 잘게 다져 섞어 먹이면 딱딱한 변이 조금은 부드러워진다. 그래도 변을 보지 않을 때는 면봉에 오일을 묻혀 항문 주위를 부드럽게 자극하기도 했다. 식사 중 비위에 거슬리는 얘기만 들어도 울렁거림을 호소하는 나이건만 내 아이의 변은 전혀 더러운 줄 몰랐다. 다진 당근을 넣은 이유식을 주면 변에 주황색 알갱이가 박혀 있고, 노란 호박고구마를 먹은 날엔 노란색 변을 보고, 쌀 과자를 많이 먹으면 변이 단단해진다. 참 정직한 내장이다. 소변을 본 기저귀의 색은 보통 연한 아이보리 빛을 띠는데 연한 살구색을 띤 적도 있었다. 난 기저귀를 봉지에 담아 소아과 의사를 찾아갔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진료를 받을 사람이 직접 오지 않으면 불법이라며 다음부터는 진료를 받아줄 수 없다는 싸늘한 말이었다. 아이를 데리고 나가기에는 둘 다 힘들기도 했고, 육아 서적에도 여의치 못할 땐 기저귀만 가지고 가서 문진을 받으라고 쓰여 있기에 당당하게 갔는데 적잖은 상처를 받은 셈이다. 반대로 친절한 대답을 듣고 온 적도 있었다. 일정한 묽기와 색의 응가를 하던 녀석이 어느 날 녹색의 변을 내놓았다. 모든 게 낯선 초보 엄마인 내가 찾은 것은 일단 인터넷과 육아 서적이었다. 그런데 어떤 곳에서는 정상 변이니 괜찮다고 하고 어떤 곳에서는 중한 병일 가능성이 있으니 반드시 병원에 가보라고 쓰여 있는 게 아닌가. 도대체 어느 정도까지가 녹변인지조차 헷갈렸다. 그래서 이번에도 기저귀를 싸들고 다른 병원의 문을 두드렸다. 워낙 추운 날씨여서 아이를 데리고 나갔다가는 오히려 새로운 병에 걸릴 것만 같았다. 다행히 이곳에선 별말 없이 진료를 받아줬고 친절하게 상담까지 해주셨다. 의사의 말 한마디가 체스판 위의 말처럼 날 들었다 놨다 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씩씩하게 돌아다니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당시 별 큰 병도 아닌데 호들갑을 떨었나 하는 마음에 조금 민망하기도 하지만 작든 크든 아이로 인해 병원에 다녀와본 엄마들은 내 마음을 이해하지 않을까. 예전에 한 TV 광고에서 아이가 황금 변을 봤다고 좋아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뭐가 저렇게 좋을까 싶어 공감하지 못했던 적이 있다. 냄새도 날 텐데 뭐가 좋아 저렇게 싱글벙글해가며 광고에까지 나올까 의아했다. 그런데 지금의 내 모습을 보면 기저귀를 한 번 벗길 때마다 안도하고 뿌듯해하고 화내는 등 그야말로 희로애락의 표정이 하루에도 몇 번씩 비친다. 정직한 똥 덩어리 아이가 태어난 이후 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나 자주 고민한다.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키우는 건 물론일 테지만 그보다는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수시로 되묻는다. 무엇이든 다 잘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 자신의 단점이 있더라도 그것을 무기 삼아 지혜롭게 컸으면 좋겠다. 산꼭대기에 가장 먼저 올라 홀로 세상을 호령하는 것보다는 산중턱에서라도 여러 사람과 함께 웃을 수 있었으면, 세상이 정한 울타리 안에서 안분지족하기보다는 작게는 자신 안의 한계와 싸우며 그 울타리를 열 수 있었으면,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거창하게 말하기보다는 곧 과거가 될 오늘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 끝에서는 과연 지금의 세상은 내 아이가 이렇게 살 수 있는 세상인가 하고 반문하게 된다.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하면 누구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거라 믿었는데 인생이라는 이름의 그 게임은 이미 부정 출발로 얼룩져 있다. 소크라테스는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라고 했는데, 세상은 성찰하는 사람들을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발맞추지 못하는 뒤처진 사람으로 간주한다. 달콤한 과실은 정해진 이들에게만 돌아가고, 도덕이나 정의와 같은 단어들은 벽난로 위에 걸린 박제된 동물처럼 한때의 위용을 자랑할 뿐이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논쟁하라고 하지만 한쪽은 다름을 인정해달라 소리치는 한편 한쪽은 그 존재 자체를 인정하려 하지 않으니 이는 마치 마음을 준 사람만 상처받는 짝사랑 같다. 세상이 아이들의 똥만큼만 정직하다면 어떨까. 설령 소화가 안 된 당근처럼 그대로 나온다 해도, 몇 날 며칠 변비나 설사에 걸려도 걱정할 건 없다. 소화가 잘되는 다른 방법으로 조리된 음식을 먹이거나 위장이 그 음식물을 소화시킬 수 있도록 훈련하면 된다. 위장에 탈이 났는데도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그저 지켜보기만 한다면 더 큰 병을 불러올 수도 있지만 책을 뒤지든, 선배 엄마들에게 조언을 구하든 상태가 호전될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쓰다 보면 씻은 듯이 낫게 된다. 누구든 실패가 두렵지 않은 이유다. 오늘도 은산이는 얼굴이 빨개지도록 힘을 주며 세상으로부터 섭취한 음식물을 정직하게 내놓는다. 그리고 난 적당한 묽기와 색깔로 나온 아이 똥을 보며 한시름 놓는다. 아이 똥을 보며 하게 된 이런 생각들을 그저 머릿속에만 담아두지 말고 두 소매를 걷어붙일 수 있기를, 적어도 은산이가 커 아이를 낳았을 때 나와 똑같은 고민을 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모든 엄마들이 그럴 수만 있다면 이제 막 태어난 아이들만큼은 좀 더 정직한 세상에서 정직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세상이 아이들의 똥만큼만 정직하다면 어떨까. 설령 소화가 안 된 당근처럼 그대로 나온다 해도, 몇 날 며칠 변비나 설사에 걸려도 걱정할 건 없다. 소화가 잘되는 다른 방법으로 조리된 음식을 먹이거나 위장이 그 음식물을 소화시킬 수 있도록 훈련하면 된다. 위장에 탈이 났는데도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그저 지켜보기만 한다면 더 큰 병을 불러올 수도 있지만 책을 뒤지든, 선배 엄마들에게 조언을 구하든 상태가 호전될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쓰다 보면 씻은 듯이 낫게 된다. 누구든 실패가 두렵지 않은 이유다. 고민정 아나운서는… 2004년 KBS 30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2006년 대학 선배이자 열한 살 연상인 시인 조기영과 부부가 됐고, 결혼 6년 만에 아들 은산이를 만났다. 저서로는 「샹그릴라는 거기 없었다」가 있다. (@kbsminjung) <■기획 / 김지윤 기자 ■글 / 고민정 ■사진 / 원상희, 조민정 ■장소 협찬 / 베이비훈(02-573-3777, www.babyhoon.com)>
- 고민정의 감성 육아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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