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536 건 검색)
- 기후위기 부정하는 트럼프 복귀…과학자들 또 ‘연구 위기’ 불안감
- 2024. 12. 16 20:28 국제
- ... 다시 집권하면 연구 활동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안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기후위기는 사기”라고 주장하며 국립과학재단(NSF), 국립해양대기청(NOAA),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 주요...
- 다시, 트럼프
- “윤 담화, 시대착오적·박약한 환경정책 드러내···기후위기시대 대통령으로 자격 無”
- 2024. 12. 12 15:04 정치|과학·환경|과학·환경
- ... 용인한 채 국가 예산을 내달라는 주장도 설득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대왕고래에 대해서는 “기후위기 시대에 논평할 가치가 없는 ‘기후 악당’ 사업”이라면서 “국제적으로 탄소 중립을 선언한...
- [책과 삶] 명나라가 멸망한 게 ‘기후위기’ 때문이라고?
- 2024. 11. 28 21:22 문화
- .... 하지만 영국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중국사 교수인 티모시 브룩은 명나라 멸망의 핵심 원인을 ‘기후위기’라고 주장한다. 당시 지구적으로 평균기온이 2~3도 낮아지는 ‘소빙하기’가 찾아왔다. 브룩의 ...
- 책과 삶
- 제주 아닌 ‘충주산’ 감귤···기후위기에 뒤바뀐 대형마트 매대
- 2024. 11. 28 15:33 경제|경제
- 28일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 충주에서 재배된 감귤류 ‘탄금향’이 진열돼 있다.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는 최근 충북 충주에서 재배된 감귤 ‘충주 레드 탄금향’을 대량으로 매장에 들여놨다....
스포츠경향(총 21 건 검색)
- 해양의 탄소흡수력에 주목한 기후위기 대응전략 ‘청색 적응’ 주제로 국제 포럼 개최
- 2024. 11. 07 08:18 생활
- 해양력 복원으로 기후위기 대응과 해양경제 활성화 방안 제시 청색 적응 전략과 현장 사례 공유… 국제적 인사이트 제시 해양?정책전문가 및 대학생, 고등학생 등 150여 명 참가 포럼에 참석한 연사들과 주최측 (사진_조선대) 전남 지역 최초 섬·해안 기후위기 대응 국제포럼 포럼에 참석한 연사들과 주최측. 사진제공|조선대 섬 지역의 기후위기 대응과 해양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모델이 제시된 ‘2024 섬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발전 국제포럼’이 10월 31일 조선대학교에서 개최되었다. 이 포럼은 전남 지역 최초로 섬과 해안 지역의 기후위기 대응을 주제로 열려, 해양 전문가, 정책 전문가, 대학생 및 고등학생 등 약 150명이 참석해 큰 관심을 받았다. 이번 포럼은 조선대학교, 신안군, 그리고 인도네시아 지속가능발전목표센터네트워크(ISCN)의 공동 주최로 이루어졌으며, 각 기관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청색 적응(Blue Adaptation)’ 전략을 중심으로 한 협력과 구체적인 대안 모색에 함께했다. 지난 8월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조선대와 ISCN의 업무협약식 (사진_조선대) 조선대의 SDGs 특성화와 국제 협력 강화 조선대학교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4대 특성화 교육혁신사업의 중심 분야로 삼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교육과정을 개발하며 관련 학과를 운영해왔다. 특히 조선대는 지난 8월 ISCN과 공동연구 및 국제 교류 협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협력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조선대의 SDGs 교육혁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되었으며, 광주시 교육청, 공공재단, 고등학교 및 대학교가 참여하여 정책 공유와 청색 적응 사례를 통해 현실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었다. ISCN의 58개의 대학을 대표하여 한국을 찾은 7명의 교수들. 사진제공|조선대 ISCN의 첫 국제 협력 활동으로서의 의의 이번 포럼은 ISCN의 첫 국제 협력 활동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 ISCN은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계획부(Bappenas)의 지원 아래 설립된 세계 최초의 국가 단위 SDGs 네트워크로, 인도네시아의 58개 대학이 연합하여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정부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 진행되었으며, ISCN의 7개 대학 교수진이 참석해 ‘청색 적응’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 및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하며 국제적 인사이트를 제시했다. 신안군의 섬문화다양성보전을 위한 활동들. 사진제공|신안군 신안군의 섬 문화 보존 및 기후위기 대응 노력 이번 포럼을 처음 제안한 신안군은 섬 문화와 생태 다양성 보존을 위해 2020년에 ‘세계섬문화다양성네트워크 TF’를 결성하고, 다양한 섬문화 보존 활동을 진행해왔다. 신안군은 그간 ‘세계섬문화다양성포럼’을 통해 팔라우, 피지, 사모아, 그리스 등 여러 섬 국가와 교류하며 섬의 언어와 철학을 담은 ‘섬말사전(Island Wisdom)’ 제작과 세계 섬문화 다양성 홍보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 힘써왔다. 이번 포럼에서 박우량 군수는 “청색 적응은 해양 생태계와 섬 문화를 보호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며, 지속 가능한 해양 자원 활용을 촉진하는 중요한 전략”이라며 포럼 개최의 취지를 강조했다. 포럼 중 진행된 강연들. 사진제공|조선대 ‘청색적응’ 전략을 주제로 한 전략 및 사례 발표 조선대학교 법학대학 강당에서 오후 1시부터 진행된 포럼과 토론에서는 해양과학기술, 경영, 인권, 에너지 전환, 순환경제, 지속가능관광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평양 도서국 등의 섬 지역 사례를 통해 섬과 연안 지역의 기후위기 대응 방안과 청색 적응 전략의 효과에 대한 다각적 시각을 제시했다. 포럼은 김춘성 조선대 총장의 기조연설로 시작되었다. 김 총장은 해조류의 탄소 흡수력을 중심으로 해양 자원을 활용한 탄소중립 전략과 해양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며, 탄소흡수력을 강화하는 청색 적응 전략이 기후위기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ISCN 회장 바유 아리에 피안토는 인도네시아 지속 가능 발전 모델과 청색 적응이 환경적 및 경제적 회복력 강화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소개했다. 젬버대학교의 데위 프리하티니 교수는 지역사회 주도의 혁신 사례를 공유하며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한 구체적 접근 방법을 제안했다. 누르잔나 누르딘 해양 및 소규모 섬 연구개발센터장과 하사누딘 대학의 무함마드 유스리 잠후리 교수는 원격탐사 기술과 현장 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인도네시아 해양 생태계 변화를 분석하고, 이를 환경 정책에 반영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포럼의 포스터와 자료집. 사진제공|조선대 포럼을 경청 중인 참석자들. 사진제공|조선대 사례 발표 시간에는 마을기반관광(Community-Based Tourism) 전문가인 호셀리토 코스타스 대표가 필리핀 세부 섬의 보호(Bojo) 마을 사례를 통해 청색 적응 전략이 지역사회 경제 발전에 기여한 방식을 설명했다. 우낭 물크한 람풍대학교 SDGs 센터 자문은 인도네시아 숨바 섬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와 라자 암팟의 해양 보호 활동을 통해 청색 적응 전략이 해양 생태계 보호와 지역사회 발전을 촉진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박재아 조선대학교 대외협력외래교수이자 태평양기후위기대응협의회 사무처장은 생태계 흐름을 유지하며 경제 활동을 이어온 피지, 사모아, 마셜제도, 세이셸 등의 섬 주민들의 전통 어업법과 해양 생태계 보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소개하며, 태평양과 인도양 도서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공유했다. 강연 후 진행된 토론 중 무함마드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조선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대학의 역할 논의 강연 후에는 ‘기후위기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대학의 역할’을 주제로 한 패널 토론이 조선대학교 김현우 대외협력처장의 주도로 이어졌다. 패널에는 헨니 트리부아나 친나와라 교수, 하사누딘 대학의 무함마드 교수, 자카르타 샤리프 히다야툴라 국립이슬람대학교의 릴리 수라야 교수, 윤성도 (사)탄소중립기업경영지원재단 사무처장이 참석했다. 윤성도 사무처장은 “이번 포럼은 전남 최초의 섬 기후위기 포럼으로 매우 뜻깊은 자리였다”며, “국제 협력과 기술 교류를 통해 섬과 연안 지역의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중요한 장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조선대학교와 신안군, ISCN, 그리코(Grico)의 협약식. 사진제공|조선대 협약식 전에 진행된 차담회. 사진제공|조선대 협약식과 과 5·18 민주화운동 유적지 탐방 포럼 전후로 협약식 및 문화 탐방 활동이 진행되었다. 포럼 당일 오전에는 조선대학교와 신안군, ISCN, 그리코(Grico)가 섬과 해안지역의 폐기물 문제 해결과 한국의 ICT 기술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김춘성 총장은 조선대학교의 ESG 경영체계와 SDGs 기반 교육과정 도입을 강조했으며, 그리코는 폐기 농산물을 이용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기술과 자원 순환, 탄소중립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포럼을 마친 다음 날에는 인도네시아 교수진 전원이 위성옥 조선대 관학협력센터장의 인솔로 광주동구문화관광재단의 안내를 받아 5·18 민주광장을 방문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되새겼으며, ‘전일빌딩245’에서 민주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도슨트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5·18 민주광장을 방문한 인도네시아 교수들. 사진제공|광주동구문화관광재단 전일빌딩245를 방문한 인도네시아 교수들. 사진제공|광주동구문화관광재단 포럼의 의의 및 향후 일정이번 포럼은 섬 지역의 청색 적응 전략과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국제적으로 논의하며, 섬과 연안 지역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협력과 기술 교류의 기틀을 마련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 후속 포럼은 인도네시아 제2도시 수라바야와 지속 가능한 관광을 선도해 온 발리에서 내년 하반기에 개최될 예정이다.
- 기후·생태위기에 대한 한 예술가의 경고장 ‘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
- 2024. 10. 30 02:52 생활
- 삼인 한국인들이 화력발전소 탄소 배출에 무심한 채 커피값 상승 소식에는 짜증내는 동안에 방글라데시의 가난한 사람들은 목숨까지 걸고 숲으로 들어가야 할까?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 중 0.015% 책임밖에 없는 나라가 기후 격변으로 ‘선진국’보다 시달려야 하는가? ‘가후 생태위기에 대한 피난과 전망’이라는 부제를 단 ‘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저자 이송희일 펴낸곳 삼인)는 인류가 지금 맞이한 기후 위기와 그 책임 소재 그리고 무수한 해결책 뒤에 숨어 있는 민낯을 끄집어 낸 신선한 시각으로 기후·생태 위기를 다룬 진실어린 보고서다. 영화 연출이 직업인 저자 이송희일이 528쪽에 달하는 책을 내기로 한 까닭은 문제를 정확하게 보고 올바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때문이라고 한다. “이상하죠? 저도 이상해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하면 지금 지구가 이상하잖아요”라는 것이 그의 집필 이유이며 응답이다. 그가 보기에는 기후위기의 근본적인 원인과 그 해법으로 제시되는 것들 중 상당수는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이다. 무엇보다, 기후위기 연원은 서구 제국의 식민주의와 자본주의에 있고 위기에서 벗어날 방법 역시 역시 탈자본주의라는 점을 그는 강조하고 있다. 이송희일은 자신의 첫 단독 저서인 이 책에서 자연의 재앙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기후위기가 실은 가부장제 사회가 만든 재앙이고, 자본주의에 기인한 재앙이며, 인종주의 재앙, 다시 말해 명백한 ‘정치적 재앙’이라는 사실을 다양한 증거로 보여주며 이의 분석과 함께 이를 어떻게 대응하고 치유할지 고민한다. 텍스트를 통해 방대한 자료와 풍부한 현장의 사례들을 보여주면서, 이 재앙 속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할지를 알려준다. 지구의 위기를 자초한 생활양식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위기를 극복할 방법은 존재하지 않지만, ‘파국론’에서 벗어나 기후위기를 마주 보고 정명으로 대처를 해야한다고 지적한다. ‘기후위기에 춤을 추어라’는 책 제목을 단 저자의 뜻은 우리가 그동안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며 기후위기에 원인과 심화를 가져온 체제와 시스템에 대해 반기를 들고 ‘저항 하라’는 것이다. 깨어있는 개인들이 연대해 손과 손을 맞잡고 기후위기에 맞서는 저항의 춤을 춰야 할 시간이 왔다는 것이다. “자동차는 춤을 추지 못한다. 자본은 춤을 추지 못한다. 자연의 피조물만 춤을 춘다. 춤을 출 수 없다면 그곳은 이미 죽은 행성이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제 지구인들은 생존을 위해 자본주의에 맞서서 생존을 위해 춤을 춰야 할 때가 됐음을 이송희일 감독은 토로했고 대중은 출간 몇달 만에 벌써 3쇄를 찍을만큼 의미있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세계 섬 지역 기후위기 대응 위한 국제포럼 개최
- 2024. 10. 29 04:37 생활
- 오는 10월 31일, 조선대학교 법과대학 강당에서 ‘2024 섬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발전 국제포럼’이 개최된다. 이번 포럼은 조선대학교, 신안군, 인도네시아 지속가능발전목표센터네트워크(ISCN)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섬 지역이 직면한 기후위기와 지속 가능한 발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 관계자를 비롯해 국내외 기후, 정책, 관광 분야의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색 적응 전략, 기후위기 해결의 핵심 논의 이번 포럼의 주요 논의 주제는 해양 생태계를 활용한 청색 적응(Blue Adaptation) 전략이다. 섬과 해안 지역은 해수면 상승과 생태계 파괴 등 기후변화로 인해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으며, 청색 적응 전략은 이를 완화하기 위한 핵심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양 생태계는 대규모 탄소 흡수원이자 생물 다양성의 보고로, 맹그로브 숲, 해초 지대, 염습지 등의 복원과 보호가 기후변화 완화에 필수적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이러한 해양 자원을 통해 섬 지역의 회복력을 강화하고 기후위기를 완화하는 실질적 방안을 논의한다. 조선대-ISCN 협력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의 발판 마련 이번 포럼은 조선대학교와 인도네시아 지속가능발전목표센터네트워크(ISCN)가 지난 8월 체결한 협약의 첫 공식 행사로, 섬 지역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양국 간 협력을 구체화하는 중요한 자리이다. ISCN은 2023년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계획부(BAPPENAS)에 의해 설립된 조직으로, 인도네시아 전역에 걸쳐 58개 대학에 SDG센터를 운영하며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이행을 모니터링하고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이러한 협력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섬 지역의 기후위기 대응 전략과 성공적인 정책 사례들이 공유될 예정이다. 신안군의 기후위기 대응과 섬문화다양성 보호 활동 한편, 포럼을 공동 주최하는 신안군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섬을 보유한 지역으로, 2020년 ‘섬문화다양성네트워크 TF’를 결성하고, 섬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세계섬문화다양성포럼’을 개최하며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서 왔다. 또한, ‘태평양기후위기대응협의회’를 발족해 태평양 도서국들과 협력하여 기후위기 대응 전략을 개발하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태평양과 인도양을 잇는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은 이번 포럼의 중요한 축이며, 글로벌 섬 지역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섬 지역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해양 생태계 복원 전략 논의 이번 포럼의 기조연설에서 김춘성 조선대학교 총장은 기후위기 상황 속에서도 해양 생태계 복원이 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지에 대해 강조할 예정이다. 이어서 바유 아리에 피안토 인도네시아 지속가능발전목표센터네트워크(ISCN) 회장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기후위기 대응 및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위한 해양 자원 관리 전략과 ISCN의 역할을 소개한다. 우낭 물크한 람풍대학교 SDGs 센터 수석자문은 기후변화와 인권 문제를 다룬 국제 프로젝트 사례를 바탕으로 해양 자원 보호와 지역사회 협력이 어떻게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 설명할 계획이다. 또한, 지속가능관광 전문가인 호셀리토 코스타스는 필리핀 세부 섬에서 환경 보호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실현하고 있는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을 소개하며 그 성과를 공유한다. 마지막으로, 박재아 태평양기후위기대응협의회 사무국장은 기후위기 관점에서 태평양 도서국의 현재 상황과 대응 우선순위를 설명하며, 해양 생태계 복원과 섬문화 보전이 섬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어떻게 이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섬 지역 지속 가능한 발전 위한 다자 협약식 진행 포럼 중에는 조선대학교, ISCN, 그리코(Grico), 태평양기후위기대응협의회가 참여하는 ‘세계 섬들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다자 협약식’이 진행된다. 이번 협약은 인도양과 태평양 지역 섬들의 쓰레기 처리 문제를 해결하고, 그리코의 폐기 농산물을 활용한 친환경 플라스틱 제조기술을 활용해 탄소중립 실천 노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섬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글로벌 협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섬 지역의 회복력 강화와 글로벌 협력 확대 이번 ‘2024 섬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발전 국제포럼’은 섬 지역의 기후위기 대응 방안과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로, 국제 협력을 통해 섬 지역의 회복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현장 참석을 희망하는 경우, 이메일(pccc0705@gmail.com)을 보내면 포럼안내서와 등록링크를 받을 수 있다. 사전 등록자에 한하여 식사와 기념품이 제공된다.
- 오뚜기, 태양광 설치 등 기후위기 대응 행보 주목
- 2024. 08. 22 16:46 생활
- ‘에너지의 날’이 올해로 21회째를 맞았다. 기후변화와 에너지 절감에 대한 국민적 인식 제고를 위해 에너지시민연대가 지정한 날로, 우리나라 역대 최대 전력 소비량을 기록한 2003년 8월 22일이 계기가 됐다. 가속화되는 기후위기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식품업계도 탄소 배출 저감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에너지 및 온실가스 절감에 힘쓰는 오뚜기의 행보가 눈에 띈다. 오뚜기는 지난 7월 발간한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최우선 핵심 과제로 꼽았다. 신재생에너지 사용, 친환경 생산설비 구축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고 식량 안보를 지키는 데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2022년 오뚜기는 한국환경공단 온실가스 감축설비 지원사업에 참여해 충북 음성 소재의 대풍공장 생산동 건물 옥상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다. 여기서 생산하는 전력은 연간 43만7794kW로, 약 213tCO2-eq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오뚜기라면 생산안전 3팀 건물 옥상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연간 19만7021㎾의 전력을 생산하고, 약 77tCo2-eq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오뚜기는 태양광 사업 타당성 검토를 통해 기업 소유 건물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추가적인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잉여 전력의 외부 판매도 검토할 계획이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범위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오뚜기는 직접 온실가스 배출량(Scope1)과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Scope2)을 산정해왔으며, 대풍공장의 냉동기 및 보일러를 교체해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에 기여했다. 지난해에는 사업장 외 가치사슬에서 발생하는 간접 온실가스를 관리하기 위해 오뚜기와 오뚜기라면, 조흥 등 3개사가 기타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Scope3)을 처음으로 산정했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를 위한 계획 및 활동에 반영할 예정이며, 향후 관계사 전반으로 Scope3 산정 범위를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용수와 전력, 스팀 등 유틸리티 사용량을 관리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도 적극적이다. 오뚜기는 지난 2020년 대풍공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사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계측, 제어할 수 있는 에너지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에너지경영시스템(EnMS) 인프라 구축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현재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위치한 오뚜기 삼남공장에 EnMS를 구축해 유틸리티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으며, 데이터 기반의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통해 전력 및 연료 사용을 전년 대비 3%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오뚜기SF는 폐수처리장 스크레바 2곳과 가압부상 펌프 1곳에 고효율 인버터를 설치해 전력 사용량을 절감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같은 해 공장 내 공조 및 급배기 설비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인버터를 설치해 효과를 봤다. 오뚜기라면에서는 유증기 처리 장치를 수냉식에서 공냉식으로 변경했으며, 유증기 냉각으로 승온된 외기를 라면 생산라인 스프 투입실과 배합수실에 난방으로 재활용하는 등의 개선을 추진해 온실가스 배출량 및 에너지 소비량을 감축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전 지구적인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탄소중립 이행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기업 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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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 (21) 기후위기, 숲이 주는 해답(2024. 11. 15 15:30)
- 2024. 11. 15 15:30 사회
- ‘천년의 숲’으로 불리는 제주 비자림에 서 있는 비자나무 / 정봉석 대표 제공 지난 11월 1일,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제주는 폭우에 휩싸였다. 200년에 한 번 올 법한 양의 비가 쏟아진 뒤, 다음 날 아침 그동안 찾아가고 싶었던 비자림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발밑의 땅은 비에 촉촉하게 젖어 푹신했고, 공기는 상쾌하고 차분했다. 아침 공기 속에는 빗방울이 남긴 고요함이 스며 있었고, 숲 곳곳은 비의 흔적을 반짝이며 빛내고 있었다. 비자나무 잎마다 맺힌 물방울이 아침 햇살에 작은 빛으로 반짝이고, 빗물에 씻긴 나무들은 더욱더 녹음이 짙어진 숲의 중심으로 나를 초대하는 듯했다. 비자림은 흔히 ‘천년의 숲’으로 불린다. 수령 800년이 넘은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빼곡히 자리 잡고 있다. 이 나무들은 한국에서 특별히 제주에서만 자생하는 희귀종이다. 주변에 떨어진 비자나무 열매를 살짝 누르면 향긋한 숲속의 냄새가 퍼진다. 그 안의 씨앗은 옛날부터 구충제로 요긴하게 쓰였다. <동의보감>에서는 “비자를 하루 7개씩 7일간 먹으면 촌충이 없어진다”는 처방을 전하고 있다. 또한 비자나무는 내구성이 좋고 아름다운 결을 지닌 목재로도 유명하다. 특히 비자나무 바둑판은 최고의 품질을 지녔다고 평가받는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뿌연 안개가 흩어지듯 숲이 서서히 시야에 드러나고, 세월의 무게를 이고 꿋꿋하게 서 있는 나무들이 주는 경외감에 압도된다. 어제의 폭우가 아무것도 아닌 듯 비자나무들은 수많은 폭풍과 계절의 변화를 견뎌내며 굵고 튼튼한 줄기를 세워 잎을 활짝 펼치고 있었다. 이 숲을 거닐며 느껴지는 경외감은 단순히 나무와 숲을 넘어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온 생명의 연대기에 대한 찬사로 다가왔다. 천 년을 지켜온 숲속에서, 한 세기도 채 살지 못하는 인간의 존재가 또렷해지며 자연의 본질과 영속성 앞에서 겸허해졌다. 기후위기를 막는 숲 여름 내내 이어진 폭염과 가을까지 지속한 늦더위로 올해는 관측 사상 ‘지구에서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평균기온 상승폭은 처음으로 ‘기후 마지노선’인 1.5도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제 폭염, 폭우, 폭설, 태풍, 가뭄, 홍수, 한파, 대형 화재 등 이상기후가 세계 곳곳에서 일상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기후변화는 인류 전체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비자림 같은 숲은 이러한 기후위기의 파도에 맞서는 소중한 방파제다.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 사용이 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꾸준히 증가해 기후변화가 심화하고 있다. 숲은 기후위기를 완화하는데 중요한 자연적 탄소저장소 역할을 한다. 나무는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산소를 방출하고 줄기, 가지, 잎, 뿌리에 탄소를 저장한다. 오래된 숲의 나무들은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탄소를 저장하며 지구의 ‘탄소 은행’ 역할을 한다. 숲의 역할은 이뿐만이 아니다. 숲은 폭염과 가뭄, 폭우와 같은 극단적인 날씨에 대해 자연의 방어선을 제공한다. 나무 그늘의 온도는 주변보다 훨씬 낮고, 나무뿌리는 빗물을 머금어 비가 자주 오지 않아도 토양을 촉촉하게 유지한다. 더운 여름날 숲에 들어서면 느껴지는 서늘한 공기로 알 수 있듯이 숲은 자연의 에어컨이자 물 저장고인 셈이다. 폭우가 쏟아질 때 숲이 토양을 단단히 붙잡아 주어 지반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땅속 깊이 뻗은 나무의 뿌리는 비가 지나간 뒤에도 수분을 유지해 지하수를 풍부하게 하고 지역 생태계의 소중한 균형을 지탱한다. 도시에 조성된 ‘도시 숲’은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산림청에 따르면, 도시 숲은 여름철 한낮 평균기온을 도시 중심보다 약 3∼7도 낮추고, 평균습도를 9~23% 높여 도시 열섬현상을 완화한다. 또한 미세먼지는 평균 25.6%, 초미세먼지는 평균 40.9% 줄여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 최근 인천시는 내년 5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8곳에 도시 숲을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 3800년 전 나무에서 얻은 탄소 감축 해법 작년 전 세계 화석연료와 산업 부문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약 370억t에 달한다. 숲을 포함한 육상식물은 매년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약 2200억t을 흡수하니 인류가 배출하는 양의 약 6배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 육상 생태계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불에 타거나 썩어 분해될 때 흡수했던 이산화탄소를 다시 대기 중에 방출하며, 그 양은 매년 약 2200억t에 이른다. 따라서 현재의 탄소 순환 구조만으로는 이산화탄소 농도를 안정적으로 줄이기에 부족하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육상식물의 탄소를 더 오래 저장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 9월 학술지 ‘사이언스’는 땅속에 수천 년 동안 보존된 나무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탄소 저장 방식을 소개했다. 메릴랜드대 등 미국과 캐나다의 연구진은 캐나다 퀘벡의 지하 2m 지점에서 3800년 전에 묻힌 적삼나무를 발견했는데 이 나무는 생체량의 95% 이상을 보존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나무가 썩지 않고 탄소를 오랜 시간 간직할 수 있었던 이유를 점토질 토양이 나무를 둘러싸 부패를 늦추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발견을 기반으로 연구진은 나무를 지하에 묻어 탄소를 장기 저장하는 ‘나무 보관소(wood vaulting)’ 방식을 제안했다. 매년 발생하는 목재 수확량과 잔재물을 땅속에 묻는 식으로 전 세계에서 연간 100억t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방식은 다른 탄소 제거 방식보다 경제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이산화탄소를 공기에서 바로 뽑아내는 직접 공기 포집은 처리 비용이 1t당 600~1000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반면 연구진이 제안한 목재 지하 매립 방식은 1t당 100~200달러 수준이고, 앞으로 10~20년 동안 규모를 확대하고 기술을 최적화하면 30~100달러까지도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숲은 수백, 수천 년을 견디며 우리에게 숨 쉴 공기와 마실 물을 제공하고, 지구의 온도를 지켜왔다. 3800년 전 땅에 묻혀 보존된 적삼나무가 암시하듯, 숲은 기후위기에 대한 해법을 품고 있다. 비자림처럼 오랜 세월을 버텨온 숲 하나하나가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중요한 자산이며,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유산이다. 숲은 기후위기에 맞선 우리의 방패다.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
- 기후위기에 사막이 된 바다…해녀는 생존할 수 있을까(2024. 10. 07 06:00)
- 2024. 10. 07 06:00 사회
- 해녀 소멸, 고령화 대응 위해 전국해녀협회 출범 “진정한 해녀문화 의미와 가치 고민해야” 제언도 2018년 3월 제주도 서쪽의 협재 해안에서 해녀들이 물질을 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숨을 참고 바닷물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사람, ‘해녀’가 사라지고 있다. 제주도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제주도에서 활동한 해녀 수는 2839명이다. 1970년(1만4143명)에 비해 5분의 1로 줄었다. 최근 5년간 매년 약 200명씩 해녀가 줄고 있다. 지난해 활동한 제주 해녀의 90.3%(2565명)는 60세 이상이다. 50대가 6.1%(175명), 40대가 2.3%(66명)다. 30대는 0.9%(27명), 20대는 0.2%(6명)뿐이다. ‘제주 해녀 문화’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해녀’는 2017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지난해엔 ‘제주 해녀 어업’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어업유산으로 등재됐다. 해녀를 소재로 한 드라마와 상업영화, 해녀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방송, 유튜브 등 ‘해녀 콘텐츠’는 쏟아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해녀의 전당’ 건립을 공약으로 냈고, 김건희 여사는 지난해 제주도를 방문해 “정부가 해녀의 가치와 소중함을 지키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녀에 대한 외부의 관심과 달리 해녀들 사이에선 ‘조만간 없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 최근 전국해녀협회가 출범했다. 전국 단위에서 해녀들의 단체가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 과연 해녀의 소멸을 막을 수 있을까. 그 대책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을까. 기자가 만난 해녀들, 해녀 문화를 고민해온 연구자들은 해녀의 소멸이 해녀들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기후위기와 환경파괴로 인해 바다는 죽어가고, 진정한 해녀 문화를 계승하기 위한 논의는 부족하다고 했다. 현직 해녀 입에선 “그만둬야 하나 고민 중”이라는 말이 나왔다. 거친 물살을 뒤로한 채 힘겨운 작업을 하는 제주도 성산포 해녀의 모습 / 정지윤 선임기자 제주 바다에 ‘물건’이 없다 해녀들 사이에선 ‘바다가 없으면 해녀도 없다’는 말이 있다. 바다가 건강해야 해녀도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지금 제주 바다는 “마치 사막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척박해졌다고 한다. 지구온난화 등 기후위기로 수온이 높아지고 생물은 사라졌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올해 여름엔 제주 바다 수온도 30도를 넘겼다. 이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체감하는 건 해녀들이다. 생물이 없으니 생계에도 직격탄이다. “오늘 소라하러 갔다왔는데 10㎏ 하기 힘들어요. 오늘은 9㎏ 했어요. 9㎏면 5만원도 안 되거든요. 미치겠어요. 지금 바다가 그래요.” 지난 9월 25일 제주시에서 만난 40대 해녀 A씨가 말했다. A씨는 바다에 ‘물건(해산물)’이 없다고 했다. “농사는 (땅에서 하니까) 잘 되는지 안 되는지 눈에 보이잖아요. 바다는 사람들의 눈에 잘 보이지 않으니까 사람들이 좋은지, 나쁜지를 모르죠. 그런데 우리는 매일 바다에 나가고, 매일 바다가 이상해진다는 것을 느껴요. 오늘은 바다에 나가서 독성게, 필리핀성게에 손가락을 찔렸어요. 우리 동네는 열대어도 엄청 많고 필리핀성게도 많거든요. 해녀들은 눈으로 보면서 그걸 느끼는데 바다가 안 좋은 상황을 알릴 길이 없는 거예요.” 40대 해녀 B씨는 “우리 동네는 소라가 전멸했다”며 “바다가 살아야 해녀가 사는데, 하루에 돈 1만~2만원도 못 버는 상황에서 해녀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 B씨의 말이다. “원래 소라가 수입원의 90%인데 올해는 소라가 전멸했어요. 소라는 감태를 먹고사는데 감태밭 자체가 아예 없어졌어요. 소라가 있어도 빈껍데기만 있어요. 언젠가부터 보말(고둥)밖에 안 나와서 그걸 주 수입원으로 하는 거죠.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야 하나 싶을 정도로 바다는 심각해요.” B씨는 바다에 ‘상어 주의보’가 내려졌다고 했다. “제주 해역에는 원래 상어가 출몰을 잘 안 했었어요. 그런데 우리 동네에 올해 상어가 나온 거예요. 원래는 남방큰돌고래가 제주 해역을 돌면서 한치 같은 것을 먹고 영역을 지키는데 남방큰돌고래가 죽고 있잖아요. 수온이 높아지면 한치도 없고요. 먹을 게 없으니 남방큰돌고래가 다른 지역으로 가고 상어가 들어올 수 있는 범위가 생긴 거죠. 돌고래는 오히려 해녀들에게 친숙해요. (해녀들이) ‘배알로~배알로~’라고 말을 해요. ‘내 배 아래로 지나가라’는 거예요. 그러면 (돌고래들이) 다 같이 합창을 해요. 오랜 세월 같이 살았기 때문에 알아듣는 거예요. 해녀들을 해코지하지 않고 장난도 쳐요. 돌고래가 공존해야 해녀들도 조금 더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는데 그런 게 바뀌니 힘들죠.” 최근 제주환경운동연합과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자료를 보면 제주지역의 남방큰돌고래 1년생 새끼 사망률이 4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돌고래 폐사 원인으로는 어업 활동 중 잡혀 죽는 혼획, 바다 쓰레기 등이 지목된다. 해녀가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의 한 장면 / tvN 제공 A씨는 “10명 중 8명은 1년 소득이 1000만원이 안 된다”며 “1000만원을 벌던 사람도 올해 성게가 없어서 성게로도 돈을 못 벌었다”고 했다. “‘물질(해녀가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일)’이 늘면 소득도 늘어야 하잖아요. 물질하고 3년 차 됐을 때부터 성게나 소라, 이런 걸 잘했거든요. 실력은 처음 할 때랑 비교하면 ‘대상군(실력이 아주 좋은 해녀)’이 됐는데 소득은 더 못해요. 소라 수확량도 그렇고 성게 수확량도 그렇고…. 바다가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계속 해녀를 하고 싶은데, 수온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잖아요. 바다에 냉각기를 틀어놓을 수도 없고.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지 않을 것 같은데, 계속 악화하겠죠.” 지난해 기준 해녀 1명당 연소득은 683만원가량으로 집계된다. ‘물질’만 해선 먹고살기 힘든 실정에서 청년들에게 막무가내로 해녀가 되라고 하기도 어려운 노릇이다. 양식장이 바다를 망쳤다는 말도 많다. 양식장이 사료 찌꺼기가 섞인 물을 정화하지 않고 배출해 해초류 새싹이 자라는 것을 막는다는 것이다. 남획, 무분별한 해루질도 바다를 황폐화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해녀들이 바위를 닦는 ‘갯닦기’나 바다쓰레기를 수집하는 ‘플로깅’ 등 청소를 하지만 바다의 오염을 멈추기엔 역부족이다. ‘물질로 자식 키웠다’는 옛말 바다 환경이 안 좋아지다 보니 상당수 해녀는 밭농사를 함께 해 생계비를 충당한다. 물질은 바다 높이나 물살에 따라 한 달 작업 일수가 15~18일 정도 된다. 서귀포시 성산리의 1년 차 해녀 박지은씨(33)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해녀 일 외에 아르바이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했다. 그는 “바닷속에 물건이 많지 않을 뿐더러 새내기라 어디에 물건이 많은지 잘 모르고, 숨도 그리 길지 않아 들어가는 날 수에 비해 아직 실력이 부족해 소득이 높지 않다”며 “토박이가 아니기 때문에 집 월세 등 의식주를 충당하기 위해 물질이 끝난 후 아르바이트를 병행한다. 낮에는 물질을 하고 저녁엔 식당이나 배달일 등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고 있다”고 했다. 예전 해녀들이 “물질로 자식들 키웠다”고 했지만 이젠 통용되지 않는다. 여러 해녀가 제주 바다엔 물건이 없어 제주도 외의 다른 바다로 ‘육지 원정 물질’을 다닌다고 한다. 해녀 경력 53년, 서귀포시 동일리 어촌계장이자 제주해녀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계숙씨(71)는 지난 9월 24일 기자와 만나 “바다에 들어가면 (생물이 없는 게) 눈으로 확실히 느껴진다”며 “신규 해녀를 데려오고 싶어도 바다에 물건이 없으니까 미안해서 못 데려온다”고 했다. 김씨는 “주변 양어장 같은 데서 폐수를 많이 방출하기 때문에 바다가 오염되고 백화현상(수온 상승으로 산호가 하얗게 변하는 현상)도 일어난다”며 “올해는 체감 기온이 40도까지 올라가는데 그 햇빛이 다 바다에 내려가니 소라가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다 썩었다. 이런 해를 보지를 못했다”고 했다. 그가 덧붙였다. “못 먹고 어려웠던 시절에 언니가 하는 말이 ‘물질 배워놔 두면 땅 물려받아서 농사지어 먹는 것보다 돈 버는 데 효과적이다’라는 거였어. 돈 나오는 데도 없고 물질하면은 용돈 벌어 쓰고. 그러니까 열여덟 살 때부터 했지. (…) 그때 그 시절엔 (해녀 일해서) 아기 잘 키웠지요. 그런데 지금 벌면서는 아기 못 키워.” 제주 해녀들이 물질을 시작하러 바다로 이동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해녀가 되려면 어촌계 구성원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다소 폐쇄적인 어촌계 관행, 1년에 120만원, 1년에 60일 이상 작업 등의 조건을 채워야 한다는 점은 신규 해녀 유입의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일부 어촌계에선 가입비를 받는다. 어촌계로선 해녀가 위험을 담보로 물에 들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결속력과 공동체 문화가 강할 수밖에 없고, 아무나 받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한다. 제주도에 연고가 없는 ‘외지인’이 제주도에 정착해 해녀가 되는 사례가 나오고는 있다. 하지만 해녀 일 자체가 쉽지 않은 데다가 폐쇄적인 문화에 대한 적응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 포기하는 때도 더러 있다고 한다. 어촌계장 대부분이 남성인 것은 어촌계의 가부장적 분위기를 드러낸다. 그나마 제주에는 여성 어촌계장이 많은 축이다. 2021년 기준 전체 어촌계 103개 중 여성 어촌계장이 22명(21.6%)이다. 신규 해녀를 양성하는 법환해녀학교 교감을 맡은 이원택씨는 “해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어촌계에 찾아갔을 때 잘 안 받아주는 경우가 있다”며 “해녀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어촌계가 여러 대화를 하면서 인턴으로라도 잘 받아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전국해녀협회 출범, 변화 있을까 지난 9월 20일엔 전국해녀협회가 창립 기념식을 열었다. 2017년 제주해녀협회, 지난해 경북해녀협회가 출범한 데 이어 이번엔 전국 단위 단체가 만들어졌다. 제주도는 제주를 비롯해 강원, 경남, 경북, 부산, 울산, 전남, 충남 등 8개 지역의 해녀 100여명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협회 출범과 동시에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녀어업유산 보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법안은 해녀 수 감소와 고령화에 대비해 국가가 해녀들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자는 취지다. 해양수산부 장관이 5년마다 해녀어업 보전과 지원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해 시·도지사가 시행하고, 해녀수당과 신규 해녀 정착지원금 등을 지급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제주도는 해녀 지원 시스템이 구축돼있다. 제주도는 지난 4월 신규 해녀 양성 추진계획을 확정하고 추진에 나섰다. 민관 협업시스템 구축, 해녀학교 교육과정 체계화, 기존 해녀와 인턴 해녀 간 1대1 멘토링, 신규 해녀 가입 우수 어촌계에 인센티브 확대 등이 계획에 포함됐다. 다른 지역은 통일된 체계가 없다. 제주도와 전국해녀협회 창립 준비위원회가 지난 9월 20일 오후 제주시 연동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전국해녀협회 창립총회 및 기념식을 개최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경북 포항 구룡포리에서 활동하는 39년 경력 해녀로 여성 어촌계장, 경북해녀협회장을 맡은 성정희씨(72)는 2022년 처음 제주 해녀들과 교류하면서 지원 정책의 필요성을 느꼈다. 성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녀들이 불이익을 당할 때가 있어 ‘우리는 왜 노조가 없나’ 했는데 해녀는 개인 사업자이기 때문에 노조가 안 된다고 하더라”라며 “제주에 해녀협회가 있는 것을 보고 경북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구룡포리도 ‘해녀 소멸위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구룡포리 해녀 30여명 대부분은 70~80대다. 30대 2명, 40대와 50대 각 1명, 60대 5명이다. 성씨는 “해녀를 시작한 39년 전만 해도 구룡포리에 해녀가 100명이 넘었는데 이후로 자꾸 줄기만 했다”며 “인적 자원이 고갈되는 게 제일 큰 위기”라고 했다. 경북지역은 6개월 이상 해당 지역 거주, 작업 일수 60일 이상이 어촌계 가입 조건이다. 성씨는 “물에 들어갈 수 있는 허가를 내줘야 작업을 할 수 있는데 어디에 가서 60일 작업을 하겠느냐”며 “나도 60일 작업 일수를 따려고 강원도와 부산 등 타지를 돌아다녔는데 그 조건이 지금도 남아 있다”고 했다. 그는 “10년이면 해녀가 사라질 텐데 이 문화를 전승하려면 대책이 시급하다”며 “소중한 바다를 지키는 새로운 해녀들이 들어올 수 있게 선배들이 지원도 해주고 따뜻하게 맞아줘야 한다”고 했다. 그동안 파편화돼 있던 논의를 한데 모으고 해녀들이 주체로 나선다는 점에서 이런 흐름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이중구 안동대 대학원 민속학과 교수는 논문에서 “구룡포 지역의 해녀 사회에서는 자신들을 둘러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난다”며 “여성 어촌계장 선출, 어획물 직거래 등 수익 창출 다변화를 통한 해녀들의 안정적인 생계 도모, 폐쇄적인 사회에서 열린 사회로의 전환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런 양상은 인력과 자원이 동시에 감소하는 상황에서 해녀 스스로가 권익을 지키고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주체적 대응”이라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변화의 바람과 위기에 체념하며 보수성을 유지하려는 속성이 공존하는 가운데 어떤 반응을 유도할 것인지 두고 볼 일”이라고 했다. 실제 삶과 다른 ‘해녀 상품화’ 진정한 해녀 문화 계승을 위한 논의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화유산 등재 이후 해녀가 각종 행사에 호출되고 관광상품처럼 전시된 반면 해녀 문화와 그 위기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토론하는 분위기는 별로 없었다는 비판이다. 또 전국해녀협회 설립을 제주도 측이 주도한 탓인지 기자가 접한 해녀들은 “해녀협회가 생긴지 몰랐다”, “내가 회원인지 아닌지, 어떻게 가입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지난 9월 25일 제주시에서 만난 강경숙 젠더플러스연구소 대표는 “제주 해녀 문화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해녀의 지위가 높아지리라 생각했지만 제주도의 어머니이자 여성으로서의 해녀의 삶은 삭제되고 지역의 상품화·자원화가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사회적으로 제주살이 열풍이 있다고 하더라도 제주는 여전히 변방이거나 ‘힐링의 섬’, ‘관광의 섬’처럼 이상화·타자화된 곳”이라며 “여기에 해녀도 맞물려 있다”고 했다. 그는 “실제 해녀의 (고단한) 삶과, 해녀의 가치를 보존하고자 하는 생각이 단절돼 있고 위계화돼 있다”며 “국가가 주도해 해녀를 이야기하면서 해녀를 대상화하는 정책을 내놓을 것이 우려된다”고 했다. 제주 해녀들이 물질하러 바다에 들어가기 전 모습. 제주도 제공 조철기 경북대 사범대학 교수 등 4명은 지난해 논문에서 “제주 해녀의 상징 가치가 상승함으로써 나타나는 지나친 대상화는 경계해야 한다”며 “관광자원, 국가적 상징자원의 차원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에 몰두해 해녀를 접근하다 보면, 정작 해녀들 자신의 입장과 생각은 무시한 채 활용책만 남발되는 일종의 도구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짚었다. 해녀 소멸을 해녀 개인의 복지 문제로 축소하고, 당장 해녀 수를 늘리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공동체를 중시하는 해녀 문화의 가치를 진지하게 곱씹고 확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해녀 문화는 ‘자연과의 공존’을 중요시하고, ‘아기바당(아기바다)’, ‘할망바당(할머니바다)’ 등 실력이 좋지 않은 해녀들도 해산물을 나누는 공동체와 나눔의 전통, 약자를 배척하지 않는 전통이 있다. 조남용 제주해녀문화연구원 대표는 “단순히 젊은 해녀가 없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를 소외시키거나 강제하지 않고 모두가 조금씩 만족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내는 해녀 문화가 사라지는 게 안타까운 것”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해녀 문화를 내 삶과 일상생활에서도 응용할 수 있고 제주엔 쓰레기, 공항 건설, 환경, 약자 등 여러 이슈가 있지만 인간이 자연을 함부로 대하고 개발을 하는 상황 속에서 바다는 난리가 났다”며 “해녀 문화의 위기라면 자본주의 속 지나친 개인의 욕구 충족과 사유화 때문에 공동체가 무너졌다는 측면에서의 위기”라고 했다. 기후위기와 환경오염 문제는 해녀들만의 문제도 아닌 전 국민, 전 세계적인 문제다. 40대 해녀 C씨가 말했다. “어느 때 물질한 것은 n분의 1로 나눈다는 게 있어요. 공동작업이죠. 전복 씨를 뿌린 바다는 건들지 못하고 쉬는 바다가 되는 거예요. 시간을 정해놓고 들어가서 채취한 다음 그 결과물은 나이가 많든 적든, 물질을 잘하든 못하든 무조건 n분의 1을 해요. 어떻게 보면 (외지인의 시선에서) 해녀의 공동체 문화에 적응을 못 할 수도 있어요. ‘내가 잘해서 내가 많이 잡았는데 왜 나눠야 돼?’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게 해녀 문화예요.” 해녀 B씨의 말이다. “처음엔 아기 보면서도 돈 벌 수 있으니까, 일·가정 양립이 가능하니까 시작했어요. 그런데 삼춘(웃어른)들이 ‘아기가 아파도 바당(바다)에 가야 하는 게 해녀’라고 하더라고요. 옛날에는 동네에서 아이를 같이 키운다고 했잖아요. 우리 아이들을 엄마뻘 되는 동네 분들이 키워주셨어요. 가장 힘든 시기 양육을 같이 해주셨고, 모든 것을 받아준 건 바다였어요. 그런 문화를 계승하고 싶어요. 다만 젊은 해녀들은 해녀 문화를 계승하면서 먹고살 수 있을 정도가 되고 싶은 거예요. 이 문화를 계속 이어갈 세대이기 때문에 더 뒤가 걱정되는 거죠. 다른 것을 떠나 현장의 젊은 해녀들 목소리를 조금 더 귀담아 들어주면 좋겠어요.”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19)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댐?(2024. 09. 06 16:00)
- 2024. 09. 06 16:00 경제
- 후버댐은 미국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 경계에 있는 콜로라도강 중류의 그랜드캐니언 하류, 블랙캐니언에 있는 중력식 아치댐이다. /Pixabay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라스베이거스로 가는 길은 사막이다. 햇빛과 모래만 무한히 반복되는 이곳은 태양의 열기로 모든 것이 녹아 없어지는 진공 같은 공간이다. 이 공간을 무한히 달리다 보면 홀연히 나타나는 초현대적인 도시 라스베이거스가 있다. 지치고 힘든 여정을 끝내고 거짓말처럼 나타난 네온사인의 열기는 여행자를 환락과 도박으로 유혹한다.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도시의 야경을 보면 이곳이 왜 ‘죄악의 도시’(Sin City)로 불리는지 알게 된다. 공항에서부터 편의점, 차를 주유하기 위해 들른 주유소에도 슬롯머신이 있어 도시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매년 40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며 여가활동, 쇼핑, 컨벤션 센터를 결합한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도 성장 중이다. 비가 거의 오지 않는 사막에 우뚝 솟은 라스베이거스 빌딩 숲을 보면 의문이 든다. 어떻게 물과 전기를 큰 도시에 공급할 수 있을까. 답은 도시 동쪽에 있는 후버댐에 있다. 후버댐은 1930년대 대공황으로 무너졌던 미국 경제를 일으킨 미국 뉴딜(New Deal)정책의 상징이다. 콜로라도강의 협곡을 막아 높이 221m, 길이 411m의 큰 규모를 자랑한다. 한국 63빌딩 높이와 비슷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로키산맥에서 발원한 물줄기를 막아선 모양이다. 이 댐의 완공으로 미드호(Lake Mead)가 만들어졌는데, 서울시의 크기와 비슷한 거대 인공호수다. 댐의 저수량은 약 320억t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소양강댐 저수량(29억t)의 10배가 넘는다. 댐 건설 후 라스베이거스뿐만 아니라 미국 서부지역의 주요 상수원이 됐다. 2080㎿의 발전 용량을 갖추고 있어 건설 당시 세계 최대 수준의 수력 발전 용량이었고, 지금도 주변 지역에 전력을 공급한다. 후버댐에서 공급받는 물과 전기가 화려한 ‘불야성’ 라스베이거스를 만들고 있다. 문명 성공 요소, 치수 인류의 큰 도시들은 물의 접근이 용이한 강을 중심으로 성장했기에 재앙적인 홍수의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에 문명은 물을 다스리는 ‘치수’를 통해 과거부터 나라를 다스리는 ‘치국’의 근간으로 삼았다. 물을 통제하고 공급 확대에 성공한 소수 문명은 번영과 정치적 활력을 얻었다. 특히 댐은 과도한 강수량을 일시적으로 저장해 하류 지역으로 급격한 방출을 방지하고 홍수 위험을 줄여 인구 밀집 지역이나 농업지대에 피해를 최소화한다. 또한 가뭄 시기에 물을 방출해 농업, 산업, 가정용 물 공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 수력발전을 통한 전력 생산은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청정에너지로 태양광이나 풍력과 함께 기후위기 시대에 중요한 재생 에너지다. 대공황 시기에 건설된 후버댐처럼 대형 토목공사는 심각한 불황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으로도 잘 이용된다. 건설 자재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돈이 풀리고, 공사 인력을 구하는 과정에서 실업이 줄고, 새 일자리를 얻은 사람이 돈을 쓰면서 경기 부양이 종합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후버댐 같은 성공사례는 국가를 운영하는 이들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지난 7월 30일 한국 환경부는 댐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무려 14개의 댐이다. 낙동강 권역이 6곳으로 가장 많고, 한강 권역 4곳, 영산강·섬진강 권역 3곳, 금강 권역 1곳이다. 용도별로는 다목적댐 3곳, 용수전용댐 4곳, 홍수조절댐 7곳이다. 환경부는 기후위기로 인한 극한 홍수와 가뭄에 대응하고, 미래 용수 수요 등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2022년 서울 동작구와 올해 7월 전북 군산의 집중호우처럼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집중돼 피해가 자주 발생하고, 이와 반대로 2022년 남부지방의 극단적인 가뭄처럼 생활∙산업 용수가 부족한 위기를 언급했다. 이를 예방하고자 댐 건설을 계획했고, 이름도 ‘기후대응댐’이라 지칭했다. 기후대응댐의 모순 위의 주장은 일견 맞아 보인다. 기후위기로 인한 홍수와 가뭄을 대비해 물 저장고를 늘리는 댐을 건설하는 것은 나름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의문이 있다. 일부의 사실을 가지고 전체를 일반화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댐으로 늘린 물 저장공간은 극한 홍수에 대비해 버틸 수 있는 ‘몸집’을 키울 수 있지만, 댐 하류 쪽의 폭우에는 원천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 댐의 기능은 상류에 쏟아지는 폭우를 잠시 진정시키는 것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환경부 발표에서 언급됐던 2022년 서울 서남부 일대 반지하주택 참사나 2023년 충남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의 사례는 댐과 상관없이, 제방이나 배수 쪽 미비가 문제였다. 그리고 극단적으로 변화하는 기후 패턴으로 설계 범위를 넘어서는 홍수를 어떻게 고정적인 댐 건설로 통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설계 범위를 넘어서는 홍수가 발생하면 댐은 그대로 물폭탄이 되기 때문이다. 작년 9월 1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1만명 이상이 실종한 리비아 대홍수 사태도 믿었던 댐 붕괴로 물이 쏟아지면서 시가지를 쓸어버린 결과다. 극한 홍수에 대비해 늘렸던 몸집이 오히려 더 큰 재앙으로 폭발할 수도 있는 것이다. 둘째, 극한 가뭄에 대비한 수량 확대를 강조하면서 댐 건설이 초래할 수질 고민은 빠졌다. 댐을 통한 물흐름의 정체는 남조류 같은 수질 문제를 악화시킨다. 물이 더러우면 양이 많아도 쓸모가 없다. 댐을 잘못 건설하면 어떤 부작용이 빚어지는지 영주댐이 잘 보여준다. 내성천을 훼손하며 무리하게 추진된 영주댐은 녹조현상이 극심하고 수질만 악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댐 건설에 따른 경제적 비용 부담, 하천 생태계 파괴 그리고 지역주민 피해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빠져 있다. 셋째, 1990년대를 고비로 국내에서 대형 댐 건설이 가능한 입지가 포화상태에 이르고 생태계 파괴 등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 오랜 논의 끝에 2018년 문재인 정부의 환경부는 댐 정책의 패러다임을 ‘건설’에서 ‘관리’로 바꾸고, 국가 주도의 대규모 댐 건설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환경부의 댐 후보지 발표는 과거의 정책을 뒤집은 것이다. 6년도 되지 않은 시간에 14개의 댐이 왜 갑자기 필요해졌을까. 환경부의 발표는 기후대응댐이 ‘과학적’이라고 여러 번 강조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과학적으로 홍수 조절이 이루어지고 용수 확보가 해결되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홍수조절용 7개 댐 중 규모가 가장 큰 것이 울산 울주의 2200만t 규모의 회야강댐인데, 소양강댐의 130분의 1에 불과한 규모로 극한 홍수를 방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기후위기 홍수 관리는 기존의 제방이나 배수, 댐을 보강하는 것이 먼저다. 그런 뒤에도 새로운 댐이 진정 필요하면 체계적인 종합 환경평가를 거치고 객관적인 전문가의 평가를 받아 하나씩 건설해야 한다. 구체적 검증 없이 14개의 댐을 동시에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비과학적인 논란과 오해만 일으킬 뿐이다.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18) 기후위기는 공평하지 않다(2024. 08. 09 16:00)
- 2024. 08. 09 16:00 경제
- 가이아나 중서부 열대우림에 있는 카이어투어 폭포 / pixabay 넷플릭스의 드라마 <수리남>이 나오기 전까지 남미대륙 북동쪽, 브라질 위에 수리남이라는 나라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한국사람이 얼마나 됐을까. 또한 수리남 양옆에 가이아나와 프랑스령 기아나가 3형제처럼 쪼르르 국경을 맞대고 있는 것은 세계지도에서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 스페인어를 주로 쓰는 중남미에서 특이하게 가이아나는 영어를, 수리남은 네덜란드어를, 프랑스령 기아나는 프랑스어를 쓴다. 각기 다른 언어만큼이나 이들 세 나라는 15세기부터 시작된 대항해 시대와 제국주의 시대의 흔적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가이아나의 석유는 축복인가 저주인가 조용하고 알려지지 않은 가이아나를 주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탕수수와 쌀농사, 광업이 전부인 가이아나 해안에서 유전이 발견됐다. 2019년부터 원유 생산을 시작했다. 올해 초 원유 생산량이 65만4000배럴로 카타르와 맞먹는 수준이고, 2027년 말이면 130만배럴로 남미에서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원유생산국으로 올라선다고 전망한다. 열대우림 이외에 특별한 것이 없던 나라가 1인당 석유 매장량 기준 사우디아라비아를 능가하는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오일머니가 밀려오면서 국내총생산(GDP)은 급성장 중이다. 2018년 6100달러였던 가이아나의 1인당 GDP는 2022년 1만8000달러로 치솟았다. 가이아나 수도 조지타운은 새 주택과 호텔, 쇼핑몰, 체육관, 사무실이 들어서며 공사판으로 변하고 있다. 2023년 조지타운에 가이아나 첫 번째 스타벅스 매장이 문을 열었다. 개업식에 모하메드 이르판 알리 가이아나 대통령과 주가이아나 미국 대사가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유전 로또’로 주목을 받은 가이아나는 최근 알리 대통령이 영국 BBC 대담 프로그램 <하드 토크>(HARDtalk)에 출연해 나눈 인터뷰로 또다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BBC 진행자는 가이아나 해저유전 개발을 통해 20억t의 탄소가 배출돼 기후변화 문제에 위협이 된다는 염려를 전했다. 최근 영국 대법원이 석유 시추와 같은 화석 연료 프로젝트를 승인할 때 온실가스 배출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판결하는 등 영국 사회에 고조된 친환경 분위기를 보여주는 질문이었다. 알리 대통령은 발끈했다. 알리 대통령은 “가이아나에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면적을 합친 크기의 숲이 있고, 195억t의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걸 아느냐”고 대응했다. 진행자가 “그렇지만 탄소를 배출할 권리가 있느냐”고 되묻자, 알리 대통령은 “당신이 기후변화에 대해 우리를 가르칠 권리가 있느냐”며 격분했다. 선진국들이 가이아나와 같은 ‘후발주자’를 두고 기후변화를 우려하는 것은 위선이라며 분노했다. 선진국들이 산업혁명으로 환경을 파괴해놓고 이제 와서 우리를 가르치려 드냐고 진행자에게 목소리를 높였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농도는 산업혁명 이후 급증했고, 그 산업혁명의 열매는 선진국들이 차지했다. 특히 영국은 산업혁명의 본고장이고, 알리 대통령은 그 점을 꼬집은 것이다. 진행자와 거칠게 논쟁한 알리 대통령을 비난할 수 있을까? 열대우림 속에 살고 있으니 가이아나 국민은 유전개발 같은 환경파괴는 하지 말고 농사나 계속 지으며 살라고 할 수 있을까? 이산화탄소 배출을 하지 말고 혹독한 환경 속에서 원래 있던 대로 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들도 서구 선진국처럼 삶이 향상되기를 바란다. 산업혁명으로 산업과 경제를 부흥시킨 서구 선진국처럼 가이아나도 유전개발로 자국의 산업과 경제를 발전시키고 싶다. 그들도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며 삶의 질을 높이고 싶은 욕구가 있다. 이 거친 논쟁은 숨어있던 기후위기의 불평등과 모순점을 수면 위로 드러냈다. 기후 불평등 세계 곳곳에서 폭염, 폭우, 폭설, 태풍, 가뭄, 홍수, 한파, 대형 화재 등과 같은 이상기후가 일상화되고 있다. 기후변화가 주요 원인인 이러한 현상은 인류 모두의 생존을 위협한다. 하지만 기후변화의 원인과 영향이 모든 국가의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부자나라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고 기후재난에 대응할 경제적 능력이 있어 피해를 덜 받지만, 기후변화의 책임이 없거나 적은 가난한 나라는 오히려 너무나 큰 피해를 받는다. 예를 들어 방글라데시의 인구는 미국 인구의 절반이지만 1인당 탄소 기여도는 미국의 4% 미만이고 1인당 소득은 미국의 3% 미만이다. 지난 5월 인도양 북동부 벵골만에서만 발생한 사이클론으로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를 비롯한 많은 지역이 물에 잠겼고, 약 300만명에게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익사, 감전사 등으로 최소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게다가 저지대에 위치한 방글라데시는 해수면 상승의 타격이 크다. 2050년이면 방글라데시인 1800만명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방글라데시인들은 자신들이 배출하지 않은 온실가스로 기후재난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기후위기는 국가 간의 불평등뿐만 아니라 국가 내 부자와 가난한 자에게도 적용된다. 세계 불평등연구소의 ‘기후 불평등보고서 2023’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2019년 소득 상위 10% 그룹은 70.3t, 하위 50%는 10.5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1인당 탄소배출량은 소득 상위 10% 그룹이 하위 50% 그룹보다 7배 많다. 중국의 경우 이 격차가 1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소수의 부자가 다수의 가난한 사람보다 훨씬 많은 탄소를 배출하지만, 기후위기의 피해는 가난한 사람들이 더 많이 받는다. 가난한 사람들은 가정에 비축된 자원이 적어 자연재해가 식량, 물, 건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가난한 지역은 상하수도와 홍수 관리 등 도시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경우가 많고, 해발고도가 낮은 저지대에 있다. 2022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서울에서 반지하 주택에 살던 발달장애인 가족이 참변을 당한 것은 단적인 예다. 기후위기는 개인 간의 차이를 넘어 세대 간에도 불평등을 초래한다. 온실가스는 배출 후 바로 사라지지 않고 수백 년 동안 대기 중에 누적되는데, 미래세대는 자기들이 배출하지 않은 온실가스의 피해를 보는 것이다. 2021년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게재된 ‘극한 기후 노출로 인한 세대 간 불평등에 관한 연구’는 2021년생이 60년 전에 태어난 사람들보다 7배 더 많은 폭염, 2배 더 많은 산불 등을 마주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구나 미래세대는 기후위기 대응의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없다. 현재 의사결정자의 무책임이 미래 위험을 발생시키는데도 말이다. 기후위기 책임을 인류 전체의 책임이라고 ‘퉁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마치 선진국, 부자 그리고 현세대가 비싼 음식을 잔뜩 먹고 난 후 음식을 먹어보지도 못한 가난한 나라, 가난한 자, 사회적 약자 그리고 다음 세대에게 음식값을 같이 내자고 하는 것과 같다. 기후변화의 비용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는 중요하다. 남에게 피해를 주면 사과하고 비용을 보상하는 것이 공정이다.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
레이디경향(총 1 건 검색)
- 기후위기 ‘플라스틱 프리’ 외쳐야 산다
- 2023. 04. 27 18:00 문화/생활
- 알루미늄캔은 페트병 대비 재활용률이 10배 이상 높아 탄소발자국이 적게 남는다. 이그니스 제공 기후 위기로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지만,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페트병 대비 재활용률이 높은 알루미늄 캔을 활용하거나 폐플라스틱을 재가공하는 등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ESG 경영에 나서고 있다. 푸드테크 기업 이그니스는 지난해 캔 음료 브랜드 ‘클룹(CLOOP)’을 론칭하고, 플레이버 워터·스파클링 워터·제로소다를 차례로 선보였다. 클룹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대부분의 음료가 350ml 이하 알루미늄 캔이나 500ml 페트병에 담겨있는 것과 달리 클룹 제품은 500ml의 큰 캔에 담겨있다는 것이다. 500ml의 대용량 캔 음료를 출시하기 위해 이그니스는 제품 상단에 ‘클룹캡’이라는 개폐형 캔 뚜껑을 적용했다. 한 번 개봉하면 다시 밀봉할 수 없는 기존 캔 음료의 단점을 보완해 탄산 보존력이 높고, 휴대 및 보관이 용이하다는 것이 이그니스의 설명이다. 이그니스는 페트병이 아닌 알루미늄 캔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알루미늄 캔은 가볍고 내구성이 강해 적재가 쉽고 운송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페트병 대비 재활용률이 10배 이상 높아 탄소발자국이 적게 남는다”라고 전했다. 또한 “작은 캔을 여러 개 만드는 것보다 큰 캔을 만드는 것이 탄소중립에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신기술을 도입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동구밭은 유해성분을 최대한 배제하고, 비건 프렌들리 및 플라스틱 프리 원칙을 지키며 샴푸바, 바디바 등 고체 비누를 출시하고 있다. 동구밭 제공 생활용품 브랜드 동구밭은 유해성분을 최대한 배제하고, 비건 프렌들리 및 플라스틱 프리 원칙을 지키며 샴푸바, 바디바 등 고체 비누를 출시하고 있다. 동구밭은 동물성 원료와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접착 재생종이에 제품을 담기 때문에 불필요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에 제품 하나당 16.2g의 플라스틱을 줄이고 있다는 것이 동구밭의 이야기다. 현재 동구밭은 헤어(샴푸·린스·트리트먼트), 페이스·바디(올인원·폼클렌징·보디스크럽·보디로션 등), 주방·리빙(워싱바·식기세척기 세제·고체치약·섬유유연제 등), 바스(입욕제), 반려동물(샴푸바·입욕제·보습제) 등 환경을 생각한 고체 샴푸 및 고체 세제를 출시하고 있다. 벨킨은 무선 충전기, 보조배터리, 가정용 충전기, 차량용 충전기 제품의 73~75%가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PCR) 및 플라스틱 프리 포장으로 구성됐다. 벨킨 제공 모바일 액세서리 브랜드 벨킨은 올해 1월 창립 40주년을 맞아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지속가능성에 전념할 것을 다짐하며, 자사 제품 중 가장 많이 판매되는 모바일 충전 제품군의 새로운 소재 재활용 계획을 발표했다. 벨킨에 따르면 무선 충전기, 보조배터리, 가정용 충전기, 차량용 충전기 제품의 73~75%가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PCR) 및 플라스틱 프리 포장으로 구성됐다. 폐플라스틱을 재가공해 새 플라스틱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순환 경제를 본격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벨킨은 PCR 제품 전환을 통해 약 7천 미터톤의 탄소배출량을 절약하고, 제품의 CO2 환산 배출량을 최대 67%까지 줄일 예정이다. 또한 2025년까지 기업이 직접적으로 관리하는 자원에서 직접 발생한 탄소인 ‘스코프 1’과 간접 배출한 ‘스코프 2’에서 100%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버즈는 올해 3월 비건 가죽으로 만든 스니커즈 ‘플랜트 페이서’를 선보였다. 올버즈 제공 친환경 패션 브랜드 올버즈는 올해 3월 비건 가죽으로 만든 스니커즈 ‘플랜트 페이서’를 선보였다. 보편적으로 쓰이는 비건 가죽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지속가능성이 배제된 반면, 플랜트 페이서에 사용된 비건 가죽은 플라스틱 프리 소재로 쌀, 감귤, 코코넛 껍질 등 농업부산물로 만들어졌다. 올버즈가 사용하는 비건 가죽은 올버즈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미국 재료과학업체 내추럴 파이버 웰딩의 신소재 ‘미럼’으로 만들었다. 미럼은 일반적인 소가죽 생산 시 배출되는 탄소보다는 88%, 인조 가죽보다는 75% 적은 탄소가 배출된다. 플랜트 페이서에 이어 올버즈는 세계 최초로 탄소발자국이 나오지 않는 탄소중립 신발 ‘문샷’을 제작하기도 했다. 올버즈에 따르면 새 신발은 탄소발자국 0kg CO2e(이산화탄소환산량)으로, 업계 평균이 14kg인 것에 비해 낮은 탄소발자국을 지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발은 오는 6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글로벌 패션 서밋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며, 2024년 봄에 출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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