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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1,875 건 검색)

대통령 탄핵안 표결 앞두고 긴장감 도는 여야 [국회 풍경]
2024. 12. 14 15:22 정치|사회
더불어민주당 내란특대위더불어민주당 12.3 윤석열내란특대위 진상조사단 추미애 단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국회 풍경탄핵안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탄핵표결윤석열탄핵윤석열 탄핵 정국
가상자산, ‘천적’ 양자컴퓨터 등장에 하락…코인 개미들 ‘긴장
2024. 12. 11 15:22 경제
11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트레이드’에 힘입어 치솟았던 가상자산이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급상승에 따른 차익실현과 동시에...
‘계엄 충격’에 요동치는 환율 리스크···외화빚 많은 기업들 ‘긴장
2024. 12. 08 14:35 정치|경제|경제|경제|사회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를 의결한 지난 4일 새벽 군 병력이 국회에서 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원화 가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환율 움직임에 촉각을...
긴장의 끈 놓지 못하는 국회…우원식 의장과 야권 ‘국회 경내 사수’
2024. 12. 04 16:28 정치
...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이 4일 해제됐으나 국회와 야권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국회의장실은 이날 공지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계엄사태와 관련,...
윤석열 탄핵 정국

스포츠경향(총 1,337 건 검색)

‘THE 맛녀석’ 황제성, 스무 개의 눈알에 긴장 “괜찮나요?”
2024. 12. 19 16:12 연예|연예
iHQ THE 맛있는 녀석들이 연말 모임 특집을 선보인다. 오는 20일 방송되는 코미디TV ‘THE 맛있는 녀석들’에서는 친구들과 편하게 한잔할 수 있는 맛집을 방문해 다양한 제철 해산물과 브라질 슈하스코 먹방을 펼친다. 첫 번째로 찾은 제철 해산물 전문점에서는 꼴뚜기회, 돌멍게, 아귀내장수육, 황가오리회 등 보기 드문 메뉴들이 등장해 시선을 모은다. 난생처음 꼴뚜기회를 접한 황제성은 김준현, 문세윤, 김해준이 행복한 먹방을 펼칠 때 혼자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황제성은 “꼴뚜기가 눈을 너무 뜨고 있는데 괜찮나요? 얼핏 봐도 스무 개의 눈이 저를 쳐다보고 있다”라며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고 김준현과 문세윤은 “입에 넣어봐. 예술이다”라고 부추긴다. 황제성은 인생 첫 꼴뚜기회 시식에 나서고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식감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김준현이 톡톡 터지는 식감은 꼴뚜기 눈알과 내장이라고 해 황제성은 순간 흔들리는 눈빛을 보여 웃음을 안긴다. 황가오리 간을 맛본 황제성은 “태어나서 먹은 간 중 으뜸이다”라며 극찬을 보낸다. 방송에서 김준현과 문세윤, 김해준은 아귀내장수육을 최고의 맛으로 꼽아 궁금증을 자아낸다. 연말 모임을 더욱 빛내 줄 귀한 음식으로 유쾌한 수다를 이어가는 ‘THE 맛있는 녀석들’은 21일 저녁 8시 코미디TV에서 방송된다.
‘페이스미’ 이민기X이이경, 마지막 회 앞두고 피 말리는 긴장감 선사
2024. 12. 12 17:20 연예|연예
KBS 이민기와 이이경이 싸움에 휘말렸다. 11일 밤 방송DL 된 KBS2 수목드라마 ‘페이스미’(연출 조록환/ 극본 황예진/ 제작 웨스트월드스토리) 11회에서는 차정우(이민기 분)와 한우진(이이경 분)의 피 말리는 접전이 벌어졌다. 방송에서는 남효주(최정운 분)가 자신을 노리고 아빠 남기택(박완규 분)을 살해한 인물이 우진이라는 것을 완벽히 기억해 냈다. 김석훈(전배수 분) 또한 싱가포르 학회 참석자 명단에 우진이 없다는 것을 알고 대립각을 세웠고, 언쟁을 높이던 중 우진이 정우에게 열등감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우는 펜싱장에서 범행 도구를 챙기고 나서던 우진을 만났고 칼을 무자비하게 휘두르며 날 선 공격을 펼쳤다. 우진은 이게 다 정우의 어머니 서희 때문이라면서 몇 장의 사진을 건넸다. 그 사진에는 서희가 사람을 매수하기 위해 어디론가 향하는 모습이 담겨 있어 의문을 샀다. 이후 정우는 친구이자 변호사 박채경(강다현 분)을 찾아가 혜진의 사고 당시 기록된 수사 자료 중 사진들을 면밀히 살피기 시작했다. 이를 본 정우는 머리를 부딪히고 칼에 찔리기 전 그 사이에 또 다른 일이 벌어졌고 우진이 주장한 사고사는 아닐 거라고 확신했다. 민형 또한 국과수에서 정우와 똑같이 혜진의 사진들을 봤고 같은 결론을 냈다. 그리고 살인의 대상은 따로 있다는, 오버킬(목적 이상으로 과도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라는 감식 팀장의 말에 민형은 정우와 서희를 떠올려 그들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우진은 서희를 납치하고 정우를 병원으로 불러들였다. 서희를 수술대 위에 묶어둔 우진은 주사기에 마취약을 넣고 메스를 만지작거리며 불안감을 조성했다. 잠시 뒤 병원 로비에서 만난 정우와 우진은 격한 대립을 이어갔다. 우진은 7년 전 혜진을 살리러 간 거였고, 서희가 작정하고 그녀를 없애려고 했다며 울분을 토했으나 정우는 격분하며 주먹질을 멈추지 않았다. 방송 말미, 정우는 서희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충격에 빠졌고 과거 혜진의 살인 사건 범인이 우진이라는 것을 명확히 기억해 내며 혼란에 빠졌다. 이내 정우는 우진을 쓰러트리고는 메스를 집어 들어 목을 조였다. 정우는 우진의 목에 메스를 가까이에 갖다 댔고 민형이 도착한 동시에 우진의 얼굴에 피가 튀며 극한의 상황에 치달았음을 예상케 했다. 이처럼 11회 방송은 7년 전 사건 현장에 있었던 정우와 살인을 당할 뻔 했던 효주가 기억을 되찾으며 이 모든 사건의 범인이 우진이라는 게 확실시됐다. 마지막 방송까지 단 1회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정우와 민형이 벌인 사건 추적의 대미를 어떻게 장식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수목드라마 ‘페이스미’ 마지막 회는 12일DLF 밤 9시 50분 안방극장에 배달된다.
‘배구선수 출신’ 루네이트 카엘, 13일 한국전력 빅스톰 시구 등판···“선수가 아닌 시구자로 오니 설레고 긴장
2024. 12. 10 19:31 스포츠종합|연예
판타지오 아이돌그룹 루네이트(LUN8, 판타지오 소속) 카엘이 프로배구 승리 기원 시구에 참여한다. 루네이트 카엘은 오는 13일 오후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2025 V-리그 한국전력 빅스톰과 OK저축은행 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선다. 카엘은 팀 내 186cm 최장신이자 데뷔 전인 대학교 2학년 때까지 배구선수로 활약한 만큼 이번 시구에 더욱 기대가 쏠리고 있다. 또 올해 초에는 2023-2024시즌 여자프로농구 경기에 참석해 시투와 특별 공연을 펼쳤고, 지난 9월에는 2024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 타쿠마와 함께 각각 시구 및 시타자로 나서 남다른 운동 신경을 선보인 바 있다. 약 4년 만에 배구 코트를 밟게 된 카엘은 소속사 판타지오를 통해 “선수가 아닌 시구자로 오니 감회가 새롭고 설레면서도 긴장이 된다. 배구를 그만두고 아이돌을 준비하면서 코트에서 시구를 하는 게 꿈이었는데 이렇게 꿈을 이룰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 기운을 받아 꼭 승리하셨으면 좋겠다. 항상 응원하겠다. 한전 파이팅!”이라는 힘찬 응원을 전했다. 루네이트는 지난 8월 세 번째 미니앨범 ‘AWAKENING’(어웨이크닝)을 발매하고 타이틀 곡 ‘WHIP’(윕)으로 힙하면서도 청량한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이번 활동으로 루네이트는 자체 최고 초동 음반 판매량 및 아이튠즈 6개 지역 톱 앨범 차트인을 달성하는 호성적을 쓰며 국내외 쾌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페이스미’ 이민기X이이경X한지현, 긴장감 넘치는 대치 현장 포착
2024. 12. 10 18:39 연예|연예
웨스트월 드스토리 이민기와 이이경이 멱살잡이 대치를 벌인다. 오는 11일 수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되는 KBS2 수목드라마 ‘페이스미’(연출 조록환/ 극본 황예진/ 제작 웨스트월드스토리) 11회에서는 차정우(이민기 분)와 이민형(한지현 분), 한우진(이이경 분)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펼쳐진다. 11회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스틸 속 정우와 우진 사이에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깔려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심각한 표정의 두 사람은 금방이라도 분노가 터질 것만 같은 팽팽한 기류를 형성해 숨 막히게 만든다. 방송에서는 병원에서 만난 정우와 민형, 우진이 살벌하고 긴장감 넘치는 대치를 벌인다. 우진은 7년 전 사건과 관련 정우의 어머니인 윤서희(양소민 분)가 결혼을 반대한 것을 빌미로 모종의 일을 벌였다고 말한다. 또한 자신도 윤혜진(하영 분)을 좋아했다며 죽인 것이 아닌 오히려 살리러 간 것이었다고 뒤늦은 고백을 한다. 그럼에도 정우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주먹을 휘두르는 등 날 선 반응을 보인다. 그런가 하면 우진은 갑자기 서희를 찾아가 그를 병원 수술실로 데리고 간다. 정우도 이를 눈치채고 막아보려 했지만 우진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데. 도대체 그가 서희를 납치한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또한 이 사실을 알게 된 정우는 무사히 서희를 구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뿐만 아니라 민형은 정우와 자신의 오빠 이진석(윤정일 분)을 두고 고군분투한다. 나아가 정우와 진석 사이에 얽혀 있는 진실에 다가갈수록 점점 더 충격적인 사실들이 드러난다. 이 사건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는 민형은 이를 두고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그의 행동을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이처럼 7년 전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우진으로 쏠리고 있지만 아직은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은 부분들이 남아 있다. 마지막 방송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정우와 민형, 우진의 운명은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본 방송이 기다려진다. 수목드라마 ‘페이스미’ 11회는 오는 11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주간경향(총 24 건 검색)

[가깝고도 먼 아세안](39) 베트남, 남북 긴장 완화의 해결사 될까(2024. 10. 25 15:30)
2024. 10. 25 15:30 국제
지난 8월 12일 또 럼 베트남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베트남 주석궁에서 리성국 북한대사 대표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VNA ‘한국전쟁 재발 위험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은 지난 10월 7일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FP)에 한반도의 전쟁 발발 위험을 경고하는 기고문을 실었다. 매닝 선임연구원은 최근 북한이 통일정책을 포기하고 핵무기와 이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 능력을 크게 강화한 것을 우려했다. 또한 올해 1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군사 충돌 가능성도 제기했다. 여기에 더해 북한은 남북 회담이나 교류사업, 경제협력을 담당해온 관계기관을 폐지하는 등 소통 창구를 없애버렸다. 윤석열 정부 역시 정권 출범 때부터 북한에 대화보다는 강경한 태도를 견지해 오고 있어 남북관계는 심각한 상황이다. 과거에는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을 달래주는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그럴 여력이 없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역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때문에 한반도에 신경 쓸 틈이 없다. 마주 보고 달려드는 기차 같은 남북관계에 중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어쩌면 베트남이 이 문제를 풀어줄 해결사가 될지도 모른다. 베트남은 북한의 정치·경제·외교적 롤모델 2019년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가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낙점된 것은 북한이 베트남식 개혁·개방 모델을 따르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시간을 거슬러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도보다리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게 ‘베트남식 (개혁·개방) 모델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유명한 경제학자이자 개혁·개방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한 레당 도안은 2019년 2월 CNBC와 인터뷰에서 ‘북한은 지난 3년간 베트남의 개혁·개방을 공부했다’라고 밝혔다. 북한은 진작부터 엘리트 집단인 김일성대와 김책공대 학생들에게 베트남의 개혁·개방 정책을 배우게 했다. 베트남 고위 공무원이 북한으로 가서 강의도 하고 북한 고위관계자와 대학생이 베트남으로 직접 가서 배우기도 했다고 한다. 베트남은 시장 개방과 국외 자본 유치에 적극적이면서도 공산당의 권력은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정치체제를 유지하고 싶은 북한 처지에서는 베트남이 이상적인 롤모델이다. 무엇보다 북한과 베트남 모두 중국에 종속되기를 극도로 경계하기에 김정은 위원장에게 베트남식 개방 모델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10년 넘게 전쟁을 한 ‘철천지원수’ 미국의 까다로운 요구 조건을 수용하고 관계 개선을 해 빠른 경제 성장을 하는 베트남의 경험도 전수하고 싶었을 것이다. 여러모로 베트남은 북한의 정치적·경제적·외교적 롤모델이다. 북한에 무력 도발이 아닌 개혁경제가 살길이라고 진실하고 신뢰성 있게 조언해줄 수 있는 국가는 베트남밖에 없다. 1975년 베트남전쟁에서 패배한 미국의 경제 보복은 가혹했다. 베트남은 전쟁이 끝난 직후 세계은행과 IMF 회원국이 됐지만 어떤 기구로부터도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했다. 게다가 1978년 캄보디아에 이어 중국과 전쟁까지 치러야 했다. 베트남이 지금은 세계 1~2위를 다투는 쌀 수출국이지만, 1988년까지만 하더라도 쌀이 부족해 300만명이 기아에 허덕였다. 베트남이 내부적인 논란 속에서도 개혁·개방을 결정하고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다. 국제사회 요구에 따라 10년 동안 캄보디아에 주둔하고 있던 10만명의 베트남 군대도 과감하게 철군했다. 수용하기 어려운 것들을 베트남은 받아들이고 세계 무대에 나섰다. 1989년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베트남 화폐 가치 폭락으로 1인당 국민 소득은 96달러에 불과했는데, 2023년에는 4347달러로 35년 동안 450배 성장했다. 미국과의 교역액도 1995년 4억5100만달러에서 2023년 1240억달러로 276배 성장했다. 지난 30년간 연평균 6~7%의 고성장을 이룬 베트남과 달리 북한은 1988년 1000달러 내외이던 1인당 GDP가 2023년에는 되레 500달러 미만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국 국무부 장관은 평양을 방문한 뒤 곧바로 하노이를 찾아 “북한이 미국과 관계 개선을 한 베트남식 개혁·개방을 따르면 ‘기적’ 같은 경제 성장이 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미국 모두 베트남식 개방 모델에 합의했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2019년 2월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이런 기대가 무너졌다. 극단적 보수주의자였던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때문에 모든 것이 수포가 됐다. 2019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깜짝 회담하며 다시 물꼬를 트는가 싶었지만, 코로나19 유행과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실패로 모든 것이 허망하게 끝나버렸다. 베트남, 남북 양쪽과 우호적인 관계 한국과 북한은 끝까지 포기하면 안 된다. 남북관계가 극단적으로 치달아 양쪽이 대화조차 하기 어렵다면 베트남을 통해 관계 개선을 시도해야만 한다. 지난 30년간 베트남에 투자한 외국인 중 한국인이 가장 많다. 현재 9000여개의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해 있고, 약 17만명의 한국인이 베트남에서 살고 있다. ‘사돈의 나라’라 불릴 정도로 많은 베트남 여성이 한국에 정착하는 등 한국에 약 22만명의 베트남인이 살고 있다. 한국과 북한 모두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연결된 나라는 드물다. 최근 북한이 베트남과의 관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남북문제에서 베트남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4년 3월 15일 김성남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베트남을 방문해 레 화이 쭝(Le Hoai Trung) 베트남 대외부장과 회담했다.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민간교류 협력이 주요 의제였지만, 전쟁도 불사한다는 북한의 움직임에 전 세계가 주시했다. 지난 8월 12일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5년 동안 공석이었던 주하노이 북한대사로 리성국을 임명해 또 럼(To Lam) 베트남 당서기장 겸 국가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출했다. 지난 9월 9일에는 박상길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이 베트남을 방문해 부이 타잉 썬(Bui Thanh Son)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과 회담했다. 지난 9월 18일 황 쑤언 치엔(Hoang Xuan Chien) 베트남 국방부 차관과 공산당 중앙위원, 중앙군사위원 등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해 김민석 북한 국방성 부상(차관)과 회담했다. 지난 8월 15일 베트남 국영방송 VTV는 “북한이 올해 말 외국인 대상 관광을 재개한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뉴스’는 “스키장이 있는 삼지연을 포함한 북한 전역이 대상”이며 “베트남 여행사들은 2025년부터 북한 관광 고객 모집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쟁도 불사한다는 북한이 동맹국 베트남 국민을 상대로 관광객을 모집한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다. 북한이 한국에 오물풍선을 보내고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소리 높이는 것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자신에게 관심을 달라는 울부짖음이다. 대화 채널이 단절된 채 극심하게 경색된 남북관계에 베트남이 중재자로 나서주길 바란다.
가깝고도 먼 아세안
[가깝고도 먼 아세안](12)캄보디아 ‘친중’ 깃발에 베트남 긴장 고조(2023. 06. 02 11:29)
2023. 06. 02 11:29 국제
캄보디아 모로독 테코 국립경기장 / 크메르 타임즈 지난 5월 17일 폐막한 제32회 동남아시안 게임에서 개최국 캄보디아는 금메달 81개로 종합 4위를 차지하며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 31회 대회에서는 금메달 9개, 30회 대회에서는 4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깜짝 놀랄 만한 성적이다. 이러한 성적 상승 비법에는 개최국 프리미엄에 중국의 특별 과외가 있었다. 중국은 12개 종목의 캄보디아 선수단 160명을 자국으로 초청해 7개월간 중국 코치진의 집중 합숙 특훈을 받게 했다. 중국으로 오가는 모든 교통비, 머무는 동안의 숙박비, 식비까지 중국 정부가 전액 지원했음은 물론이다. 이에 더해 중국은 이번 대회 주경기장이었던 6만석 규모의 모로독 테코 국립경기장도 1억6000만달러(약 2100억원)를 들여 무상으로 지어주었다. 중국과 캄보디아의 농도 짙은 밀월 관계는 스포츠 교류뿐만이 아니다. 중국의 경제도시가 된 시아누크빌 캄보디아와 중국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공항, 항구, 발전소, 고속도로, 정유공장 등 모두 65개의 주요 국가 인프라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사업 대부분은 캄보디아 서남부의 시아누크빌에 집중됐다. 특히 2022년 중국도로교량공사가 20억달러(약 2조6400억원)를 들여 건설한 수도 프놈펜과 시아누크빌을 연결하는 187㎞의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수많은 관광객이 시아누크빌로 유입되고 있다. 문제는 2000년대 중반부터 중국 자본이 투입된 카지노, 호텔, 식당, 유흥업소 등이 난립하며 아세안의 마카오라고 불리는 시아누크빌의 경제가 중국인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구 15만명의 시아누크빌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하기 이전인 2019년 기준 약 17만명이고, 시아누크빌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만 약 10만명이다. 부동산 가격이 3배에서 10배까지 치솟은 시아누크빌 상황에 캄보디아 현지 기업들은 견디지 못하고 파산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사업을 옮겨갔다. 시아누크빌은 캄보디아 안의 중국 영토나 다름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게다가 중국 폭력조직들에 의한 총기 사고, 인신매매, 매춘, 각종 폭력 사건이 만연해 캄보디아 전국적으로 반중 감정이 출렁이고 있다. 2019년 7월 미국의 보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캄보디아와 중국이 비밀 협약을 체결해 시아누크빌에 있는 림(Ream) 해군기지를 중국이 차지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중국 양국은 이 부분을 부인했지만 2022년 6월 워싱턴포스트는 중국이 림 기지 북쪽에 중국군 전용기지 건설 착공식을 연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 외교 당국자가 “림 기지 시설 일부를 중국이 사용할 것”이라고 확인해준 것을 후속 보도까지 해 국제적 파장이 더욱 커졌다. 캄보디아 림 해군기지는 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와 인접해 있고, 아세안 국가들과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남중국해 지역으로 신속하게 기동할 수 있는 군사 요충지다. 변변한 군함 하나 없는 캄보디아 해군이었기에 그동안 위협이 되지 않았지만, 중국이 기지를 차지하게 되면서 이 지역 안보에 비상이 걸렸다. 캄보디아 언론 ‘크메르 타임스’는 중국의 해군기지 시설 확충은 무상 원조로 이뤄지고 있으며, 군함 개조와 군함 수리를 위한 토크 마련, 대형 군함이 입항할 수 있는 부두 건설과 군 병원을 짓고 있다고 지난해 6월 보도했다.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시내 전경 / Max Pixel 해군기지마저 장악에 베트남 긴장 중국의 림 기지 장악에 가장 긴장하고 불편해하는 나라는 베트남이다. 북쪽 국경과 동해(남중국해)에서 중국을 상대하기도 버거운데 중국이 캄보디아 림 기지를 사용하면서 옆구리마저 무방비 상태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중국은 림 기지 주변에 설치한 레이더를 통해 불과 30㎞ 떨어진 베트남 제5지역 사령부의 동태뿐만 아니라 베트남 전역의 항공 운항 상황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태국 최대 해군기지이자 미 해군이 자주 이용하는 태국 사타힙 해군기지까지 정찰할 수 있어 중국으로서는 상당히 좋은 위치를 점하게 됐다. 림 기지에서 차량으로 3시간가량 떨어진 곳에 중국 국영기업으로 의심받고 있는 톈진 유니온 개발그룹이 3억5000만달러(약 4조6000억원)를 들여서 다라 사코(Dara Sakor) 국제공항을 건립 중이다. 올해 중반쯤 개항 예정인데, 인구 10만명도 안 되는 지역에 3400m나 되는 캄보디아 최장 길이의 활주로가 있어 실질적으로 중국 공군기지 건설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1979년 1월, 베트남은 200만명이 넘는 캄보디아 국민을 학살한 킬링필드의 주범 폴 포트 정권을 무너뜨리고 지금의 캄보디아 정권을 세웠다. 베트남으로선 38년 철권통치를 하는 캄보디아 훈센 총리에 대해 일정한 지분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런 캄보디아가 중국과 가깝게 지내면서 베트남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 양국 간 긴장감이 높아진 배경이다. 2021년 6월 베트남 국방부는 캄보디아 접경지대인 끼엔장성에 해양순찰과 정보 수집을 하는 무장 민병대를 창설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9개 선박과 1개 소대로 이뤄진 민병대는 정규군은 아니지만, 베트남군이 각종 훈련과 장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베트남이 무력 충돌까지 각오하는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규군이 캄보디아군 또는 중국군과 무력 충돌을 빚으면 전면전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지만, 민병대이므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열어둔 것이다. 중국은 오랜 시간 계획해 림 해군기지 배후도시 개발을 위해 시아누크빌 투자를 단행했다.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드나들면서 림 기지에 근무하는 중국 군인 규모 파악을 어렵게 하고, 중국인을 대거 이주시켜 전쟁이 발발할 경우 림 기지 역할을 극대화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훈센이 오랜 우호관계였던 베트남과 척을 지면서까지 중국과 손을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의 첫째 아들이자 캄보디아 군사령관인 훈 마넷을 정계에 입문시켜 정권을 세습하기 위함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호에 다룬다.
가깝고도 먼 아세안
[우리가 모르는 베트남](16)말라가는 메콩강, 긴장감이 흐른다(2021. 10. 08 14:52)
2021. 10. 08 14:52 국제
중국과 베트남이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 동해(남중국해)에 미국이 적극 개입을 천명하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미군의 인도·태평양 사령부가 운영하는 ‘IPDefenseForum.com’에 따르면 지난 7월 14일 미국 정부는 대외군사자금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해안 경비대의 115m 길이 함정을 베트남에 양도했다. 이는 미군이 베트남에 두 번째로 기증하는 함정이다. 미 국무부는 이번 고속정과 2017년 함정 기증은 미국과 베트남 사이의 가장 중요한 국방 장비 양도라고 설명했다. 중국 메콩강댐 발전에 항의하는 태국 치앙라이 사람들 / 치앙라이타임즈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의 대외군사자금지원 프로그램은 베트남에 1억5000만달러(약 1795억원)를 지원했다. 고속정 2척을 기증하는 데 5800만달러(약 694억원) 이상을 배정했고, 메탈 샤크 고속 순찰선 24척도 베트남에 기증했다. 2018년 대외군사자금지원 프로그램은 해양 초계기, 드론, 해안레이더 훈련 역량을 강화하는 인도·태평양 전략 계획에 따라 베트남에 500만달러(약 59억원)를 지원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반중국 협의체 쿼드(Quad) 국가들도 적극 베트남을 지원하고 나섰다. 일본은 지난 9월 12일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일본 자위대와 베트남군 간에 군사 장비 판매 및 방위 기술 공유 협정을 베트남 국방부 장관과 체결했다. 이는 일본 자위대가 진수한 전투함을 베트남이 인수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7월에 베트남이 새로 건조할 순시선 6척의 비용 366억엔(약 3926억원)을 차관 형태로 지원했다. 2017년 일본 자위대가 사용하던 순시선 6척을 기증한 데 이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의 군사동맹 국가들이 베트남에 지원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일본이 베트남군과 합동군사훈련을 하기로 하고 사이버 보안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합동군사훈련을 통해 일본 전투함들이 중국과 영토 분쟁에 개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인도 총리는 2020년 12월 베트남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고 양국의 군사협력을 약속했다. 인도는 베트남에 5억달러(약 5985억원)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고 베트남은 그 차관으로 인도에서 무기를 구매하기로 했다. 인도는 베트남이 동해(남중국해)에서 중국에 압도당하지 않도록 신형 군함 1척과 고속정을 주기로 했다. 무엇보다 중국을 당혹스럽게 한 것은 인도가 러시아에서 들여온 초음속 순항미사일을 베트남에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이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항공모함과 군함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로 중국의 항모 전단이 마음 놓고 베트남 동해에 드나들기 어려워지게 됐다. 중국 댐과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메콩강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중국 댐 건설과 식량안보 위기 긴장 상태는 남중국해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인도차이나반도의 근원인 메콩강을 둘러싸고 남중국해 못지않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메콩강(중국명 란창강)은 4180㎞에 달하는 세계에서 12번째로 긴 강으로 중국 티베트에서 발원해 미얀마-라오스-태국-캄보디아-베트남까지 6개국을 거쳐 흐른다. 6500만명이나 되는 인구가 메콩강을 통해 직접적인 경제 활동을 하고 있다. 메콩강은 생물 다양성으로는 세계 2위, 담수 어업량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인도차이나반도 생명의 원천이다. 그런데 중국이 수력 발전을 위해 자국에 11개, 라오스에 1개 댐을 건설하면서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과 같은 강 하류에 있는 국가들의 메콩강 유입량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중국은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에 일대일로 정책의 일환으로 차관 형태로 돈을 빌려주고 댐을 짓는데 2030년까지 최소 30개에서 최대 70개까지 댐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계속 지어지고 있는 댐과 이로 인해 줄어든 유입량 때문에 캄보디아, 베트남의 어업량은 해마다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베트남 남부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메콩강 삼각주에는 토양에 영양분을 제공하는 메콩강 퇴적물이 2007년 대비 70%가 줄어 벼농사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메콩강 수위가 100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며 어획량도 급격히 감소해 메콩강 인접국가들은 식량안보에 위기를 겪고 있다. 2020년 아세안 의장국이었던 베트남은 이 문제를 의제에 포함시키고 싶었으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메콩강과 직접 관련이 없는 아세안의 해양 국가들이 중국과의 마찰을 꺼려 의제 선정에 반대했다. 메콩강 상류에 댐이 6개 또는 11개 더 늘어나게 되면 메콩강의 하류인 캄보디아와 베트남의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는 것을 도표화한 시뮬레이션 결과 / 유영국 제공 메콩강, 또 다른 화약고 등장? 중국은 메콩강 유역 국가들을 달래기 위해 란창-메콩강 협의체(LMC)를 결성하고 정기적으로 의제를 논하고 있지만 댐 건설로 인한 근본적인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에 메콩강을 둘러싼 중국의 일방적 횡포라며 미국이 개입하며 메콩강 문제가 세계적으로 공론화됐었다. 2020년 9월 미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차관보가 “중국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지난 25년간 메콩강 흐름을 조작했고 이로 인해 하류 국가들의 피해가 크다”고 공개적으로 중국을 비난했다. 2021년 8월 동아시아 정상회의 외무장관회의에서도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자유롭고 열린 메콩강’을 촉구했다. 아세안 내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메콩강의 중요성을 강변하고 분쟁에서 지정학적 이점을 챙기려는 중국의 야심을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미국은 메콩강 유역의 5개 아세안국가와 ‘메콩-미국 파트너십’을 결성하고 메콩강 상류에 있는 중국 댐의 수위를 인공위성으로 실시간 추적하고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메콩-댐-모니터’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중국은 댐 덕분에 메콩강 유역 지역들이 우기에는 홍수를 막고 건기에는 가뭄을 막는다고 격앙되게 해명하지만 수긍하는 국가들은 없다. 표면적으로는 전력 소비량이 많은 중국 동부지역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수력 발전량을 최대화려고 댐을 건설하고 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중국이 메콩강 유입량을 조절해 인도차이나반도의 맹주인 베트남과 태국을 길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의 분쟁 전문가들은 남중국해에서 메콩강이 또 다른 화약고로 등장하고 있다며 초미의 관심사로 지켜보고 있다. 아세안 내에서도 메콩강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 동조하며 경쟁국인 베트남과 태국의 힘이 약해지기를 바라는 국가와 중국의 인도차이나반도 지배력 강화에 저항하는 국가로 나뉘고 있다. 줄타기 외교의 달인 베트남이 남중국해와 메콩강 좌우 양쪽에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를 안고 어떠한 현명한 선택을 할지 지켜볼 일이다.
우리가 모르는 베트남
긴장 끈 놓지 않는 탐색전 막 오른 종로 빅매치(2020. 03. 06 14:34)
2020. 03. 06 14:34 정치
ㆍ이낙연 vs 황교안 종로 선거운동 르포 어정쩡한 아침 시간이어서일까. 행인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건물 밖에 걸린 대형 플래카드엔 마이크를 쥐고 손을 뻗으며 구호를 외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상반신 사진이 실려 있다. “무능! 혁신! 싸워야 하니까!”라고 적혀 있다. 서울 종로 선거구 출마의 당위를 압축한 말이다. 각을 세웠다. 대상은 상대 후보가 아니다. 문재인 정권이다. 3월 3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자신과 찍은 사진을 들고 있는 시민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용인 기자 차기 유력 대권주자의 총선 격돌은 대한민국 선거 사상 처음이다. 과거 종로에서 이명박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결이 있었지만, 그때는 두 사람 모두 유력 대권주자는 아니었다. 빅매치, 초유의 대결이다. 진 쪽은 향후 정치 행보에 먹구름이 드리울 수밖에 없다. 낙마를 각오해야 할지도 모른다. 황교안 측 “진정성 행보로 주민 마음 얻을 것”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는 경복궁 맞은편 중학동 빌딩 4층과 6층을 쓰고 있다. 4층은 외부에서 찾아오는 민원인들을 대상으로 꾸며져 있고, 6층은 캠프 공보팀·조직국 등이 쓰고 있다. 6층 사무실은 외부에 비공개된다. 딱히 다른 방식은 아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한 박원순 캠프와 안철수 캠프는 종로 안국동로터리를 마주 보고 있었다. 이때도 민원인 대상의 공개 사무실과 캠프 관계자들이 사용하는 비공개 사무실은 따로 있었다. 6층에서 캠프 관계자를 만났다. 기자가 방문한 지난 3월 3일, 대외적으로 공개된 행사는 오전 9시 30분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특별위원회 회의가 전부였다. 종로구 행사가 아니다. 캠프 관계자는 “언론 공개행사는 하루에 하나가 있거나 아예 없기도 한다”며 “어차피 최근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 많이 모이는 것 자체가 없기도 하고….”라고 덧붙였다. 공개된 행사 일정은 최근 이슈, 코로나 확산에 맞춰져 있다. 3월 4일 오전, 황 대표는 종로 일대의 약국을 방문해 마스크 수급 현황 등을 물었다. 온라인에서는 그의 이런 행보에 대해 “보여주기식 아니냐”는 비판여론이 나온다. 지난 2월 26일, 황 후보는 종로5~6가 코로나19 방역작업을 지원하면서 횡단보도를 방역하는 사진을 남겼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봉사활동을 통해 종로 주민과 소통하며 마음을 나눈다”며 “작은 봉사의 기적”이라고 글을 남겼다. 글과 사진은 화제를 모았다. ‘사람들이 머무르지 않고 차가 통행하는 횡단보도 한가운데가 방역 대상 공간이 맞느냐’는 반응이다. 전형적인 연출사진이라는 것이다. 캠프 관계자는 “그런 비난을 하는 사람들은 항상 있는 것 아니냐”라며 “조금이라도 코로나 상황에 보탬이 되기 위해 진정성 있게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들을 보면 약 10%에서 20% 내외로 황교안 후보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아직 선거전 초반이다. 본격적인 선거국면에 들어서면 이 격차율이 오차범위 내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 양 선거캠프 모두의 일치된 의견이다. 황교안 캠프 관계자는 “어느 쪽이나 마찬가지 전망을 내놓겠지만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초박빙으로 전개되다 결국 우리가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종로6가 빌딩에 마련된 이낙연 캠프는 확실히 목이 좋다. 동대문을 중심으로 종로를 오가는 대로변에 있기 때문이다. 종로 측 정면엔 ‘따뜻한 종로 따뜻한 사람’을 캐치프레이즈로 내놓은 이낙연 후보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동대문 쪽 측면엔 “종로의 삶을 챙기겠습니다 종로의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파란 당색 배경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캠프 관계자는 “초상화는 트위터에 이낙연 팬이라고 밝힌 한 가정주부(44)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그림을 이 후보가 직접 발견해 캠프를 통해 사용을 허락받아 만든 것”이라며 “아마 후보 수채화 초상화를 플래카드로 내건 것은 대한민국 선거 역사상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3월 4일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종로5가 약국거리에서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황교안 후보 측 제공 캠프를 통해 종로6가(창신1동)의 한 커피숍에서 열린 이 후보자의 주민간담회를 취재할 수 있었다. 동 주민들이 모인 자리에 이 후보자가 참석하는 형식이다. 커피숍에 들어선 이 후보자는 주민들에게 손 소독제를 뿌려주며 “이건 증발하는 것이니 선거법 위반은 아닐 것”이라며 “손 소독제를 건네면 물품 기부로 위반이 될 수 있지만 제가 손을 쥐고 여러분께 뿌려주면 주는 것이 아니므로 문제될 것은 없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낙연 “주민 삶 문제 잘 듣겠다” 모임을 주선한 주민대표가 자리에 앉은 이 후보자에게 지역상황을 개괄했다. “저희는 동부 지역 맨 끝 주민들입니다. 동네를 동부와 서부로 나눴을 때 서부는 풀 한 포기도 예술로 보이지만 여기는 풀 한 포기도 쓰레기로 보입니다. 1960~1970년대는 여기 창신동이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지만, 지금은 전형적인 낙후지역이 되었습니다.” 하소연이다. 민원성 질문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말을 선뜻 잇는 주민이 없다. 자연스럽게 상황을 리드하는 것은 이 후보자 쪽이다. 그는 자신의 청년시절 창신동과 인연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창신동에 친구 집이 있었는데 상하방이었습니다. 위쪽은 누나가 살고, 아래쪽은 동생이 산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쳐들어갔습니다. 가서 며칠씩 기식하는 형태였는데 방의 주인은 크리스천이었습니다. 저와 같이 간 친구는 스님이었고요. 한 방에 교회 다니는 친구와 스님과 저와 셋이 기거했어요. 그 친구는 지금은 불교계에서 유명한 스님이 되었어요. 책도 많이 쓰고. 크리스천 친구는 방송사 경제부장을 했고….” 서먹한 분위기를 녹이는 능숙한 입담이다. 지역에 창신초등학교가 있는데도 젊은 엄마들이 없으니 학교 발전이 안 된다는 ‘민원’이 나온다. 이 후보자가 답한다. “그렇겠죠. 옛날에 창신초등학교는 명문이었습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인 백남준 선생도 창신초등학교를 다녔을 거예요. 예전에 노무현 후원회장을 하셨던 이기명 선생도 창신초 출신이었을 거야. 그 정도로 짱짱한 곳이었는데, 젊은 부부가 오려면 창신동 어딘가에는 앞서가는 산업, R&D나 지식산업 같은 게, 지금 청계천 쪽 세운상가 같은 것이 어딘가엔 들어옴 직해요. 그런데 어디를 비워줄까는 또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있음 직합니다.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창신지구 어딘가엔 첨단산업이 들어왔으면 합니다.” 신중한 대답이다. 주민간담회가 끝난 뒤 이 후보에게 물었다. 종로6가 이낙연 캠프 사무실(왼쪽)과 경복궁 맞은편 중학동의 황교안 캠프 사무실/정용인 기자 -의외로 민원이 많진 않네요. “음…, 이런 게 있을 겁니다. 재개발 조합이랄지, 목표를 뚜렷이 공통으로 하는 조직이라면 민원이 활발해요. 서로 막연하게 아실 만한 분들이 모이면 의견이 다를 수도 있고, 그런 경우가 있죠.” 모인 주민들의 처지와 상황이 모두 다르다보니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나 하는 풀이다. 기자는 그에게 다시 “젊은 층을 만날 기회가 있느냐”고 물었다. 황교안 후보 사무실에 전시되어 있는, 황 후보가 아마도 선거운동 중간에 만난 젊은이들과 찍은 셀카 사진들을 떠올리며 한 질문이다. 황 후보 캠프의 4층 사무실은 셀카 사진들뿐 아니라 젊은이들에게 둘러싸여 웃고 있는 황 후보자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 데 비해 종로6가 이 후보자 사무실 안쪽 벽엔 이 후보자 혼자 웃는 사진이 걸려 있다. 이 후보자는 “상대적으로, 비교적으로 젊은 층”이라며 자율방범대를 거론했다. “아주 청년들만 모이는 경우는 없다”며.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던 이 후보자는 한참 뒤 다시 돌아 와서 본인의 말을 수정했다. “저희는 일부러 하는 것보다 자연스러운 모임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는 콘셉트입니다. 젊은 사람은 이 경우가 제일 젊네요. 초등학교 학부모들 모임. 제가 유튜브에도 하나 올렸지만 세검정초등학교 엄마모임이랄지, 재동초등학교 엄마모임이랄지.” 역시 신중한 발언 수정이다. ‘서로 상반된 민원이 들어왔을 때 골치 아프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다. “삶의 문제니 잘 들어줘야지요. 민원을 하시는 본인들도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아세요. 하지만 문제의 본질을 이쪽도 알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주면 해결을 약속하지 않아도 ‘이러이러한 어려움이 있다’고 말씀드리면 주민들이 알아듣습니다. 주민들도 기본적으로 성숙한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유튜브 대전도 타오른다 지난 2월 중순, 이낙연 선거 캠프에서 부대변인을 맡고 있는 양재원 보좌관이 <이낙연은 넥타이를 전날 밤에 고른다>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가까이서 본 정치인 이낙연 관찰기다. 책을 보면 인상적인 대목이 있다. 이 후보자가 과거 선거 때 고된 일정을 소화하다가 차에 돌아와 운 적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고달플까. 캠프에서 부대변인을 맡고 있는 양 보좌관에게 물었다. “선거 때면 보통 하루 6~7개 일정을 소화한다. 보통 후보자는 아침 7시부터 출근인사로 첫 일정을 시작한다. 출근인사도 가만히 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힘들다. 악수를 청하면 악수를 해줘야 하고, 같이 사진을 찍자면 찍어줘야 하고…. 밤에 만찬까지 하고 나면 정말 뻗는다. 밤에 어디 저녁자리에 인사하러 가면 술도 한 잔씩 받아야 한다. 그 일정을 선거 때면 두 달 동안 바짝 하니, 체력적으로 무척 힘들다. 나 같으면 돈 주고 하라고 해도 못 한다. 정신력으로 버티는 데도 한계가 있다. 몸이 힘드니 차에 있는 시간에 힘들어서 그럴 수밖에 없다.” 양 보좌관은 “이번 선거에서는 아직 눈물 흘리는 것까지 본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역설적으로 코로나19 덕분이다. 지지난 주만 하더라도 출근인사를 했는데, 지금은 외부 일정이 취소된 대신 전화로 한다. 후보자가 직접 전화를 거는 것이다. 사실 간담회보다 전화가 더 효과가 좋다. 간담회는 일 대 일이 아니니. 요즘엔 오전 2~3시간 동안 전화 선거운동을 한다.” 당장 몇몇 조사에서 지지율이 앞선다고 방심할 상황이 아니라는 데는 이 후보자 쪽 관계자들도 인정한다. 총리실 정무실장을 역임한 남평오 중앙선대위원장 비서실장은 “격차는 확실히 줄어들고 있는 것이 맞다”고 했다. 그는 “미래통합당 창당이라는 컨벤션 효과로 저쪽이 치고 올라왔다가 최근에는 소강상태이기는 하지만 선거가 중반에 접어들어 본격 세대결로 가면 오차범위까지 차이는 좁혀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코로나 정국으로 대결의 장은 온라인, 구체적으로 유튜브로 옮겨가고 있다. 당대표를 맡으면서 유튜브를 시작한 황교안 후보 쪽은 이미 17만2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절대강자다. 이제 막 채널을 개설한 이낙연TV의 구독자는 2만4000여 명. 이 후보자 측에서는 매주 금요일 후보자가 진행하는 라이브채널 개설 등 온라인에서 유권자 접촉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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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숨막히는 긴장감…'선수'와 '스릴러 퀸'의 만남
2022. 10. 21 09:50 문화/생활
소지섭과 김윤진과 함께 한 ‘하퍼스 바자’ 11월호 ‘하퍼스 바자’는 소지섭과 김윤진과 함께 한 11월호 화보를 공개했다. 두 사람은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자백’에서 밀실 살인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한 사업가 유민호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승률 100% 변호사 양신애로 호흡을 맞췄다. 소지섭과 김윤진과 함께 한 ‘하퍼스 바자’ 11월호소지섭과 김윤진과 함께 한 ‘하퍼스 바자’ 11월호소지섭과 김윤진과 함께 한 ‘하퍼스 바자’ 11월호 화보 속 소지섭은 흑백과 컬러를 오가며 깊이 있는 눈빛으로 시선을 붙들었다. 특히 짙게 드리운 그림자와 거울에 비친 날 선 모습은 밀실 살인 사건에 얽힌 숨겨진 진실을 알고 있는 극 중 유민호를 연상시키며 긴장감을 자극한다. 유민호의 무죄를 입증할 승률 100% 변호사 양신애 역의 김윤진 역시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로 ‘스릴러 퀸’의 면모를 드러냈다. 한 치의 흔들림 없는 강렬한 표정과 눈빛은 유죄도 무죄로 탈바꿈시키는 양신애의 냉철함을 엿볼 수 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두 사람은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고백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소지섭은 “장르가 스릴러다 보니 편집이나 음악이 들어갔을 때 감정이 혹여 더 약하거나 세질 수 있어 서너 가지의 다른 감정으로 연기를 해봤던 것 같다”며 치열하게 고민했던 시간을 전했다. 또한 김윤진은 “영화 대본을 봤을 때 ‘이 느낌으로만 나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배우들은 많이 하는데 대본보다도 훨씬 잘 나온 장면들이 있어 빨리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소지섭과 김윤진과 함께 한 ‘하퍼스 바자’ 11월호제한된 공간 안에서 치열한 에너지를 주고받았던 두 사람인 만큼 서로를 향한 칭찬도 끊이지 않았다. 소지섭은 시나리오 전체를 암기한 김윤진의 열정에 “‘준비 안 하면 큰일 나겠구나’ 하는 압박 같은 게 왔었다. 오랜만에 좋은 자극을 느꼈다”고 감탄했다. 또한 김윤진은 “소지섭은 좋은 뜻으로 ‘선수’다. 덕분에 좋은 친구 하나를 얻은 것 같다”고 애정을 전했다. 두 사람의 화보와 인터뷰는 ‘하퍼스 바자’ 11월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소지섭
아놀드 슈왈제네거 혼외자 조셉 바에나 “엄마와 자랐고 항상 긴장하는 삶이었다”
2022. 01. 20 14:04 연예
배우로 활동 중인 아놀드 슈왈제네거 혼외 아들 조셉 바에나가 아버지와의 쉽지 않았던 관계를 털어놨다. 사진 SNS할리우드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혼외자 조셉 바에나가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 털어놨다. 최근 배우 실버스타 스탤론의 딸 소피아와 시스티나 자매가 방송하는 팟캐스트 <Unwaxed(언왁시드)>에 출연한 조셉 바에나는 “아버지와는 농담할 수 있을 정도로 이야기하는 데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조셉 바에나는 1997년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전 가정부 밀드레드 패트리샤 바에나 사이에서 태어났다. 현재 배우로 활동 중이다. 그는 “나는 엄마와 함께 자랐고, 아버지가 나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이 있지 않을까, 항상 긴장하는 삶이었다”며 “지금은 아버지와 너무 가깝다.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지난 2011년 불륜 및 혼외자 논란에 휩싸이며 세간에 충격을 안겼고 이로 인해 아내 마리아 슈라이버와 10년 별거 끝에 지난 12월 이혼했다. 조셉 바에나는 그가 아버지의 성을 따르지 못한 것에 대해 “슈왈제네거라는 이름은 없지만 나 자신은 그것에 대해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고 있다. 나는 이미 성을 갖고 있고 성공을 거듭하며 목표를 향해 나갈 뿐이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아버지를 이어 2세 영화배우로 활동 중인 조셉 바에나는 영화 <Bully High(불리 하이)>에 출연했으며 현재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영화 <LAVA(라바)>를 촬영 중이다.
서바이벌보다 긴장감 넘치는 막장 드라마의 막장 하차
2013. 08. 20 17:21 연예
바람 잘 날 없는 MBC-TV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가 이번에는 ‘막장’ 하차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미 1백20부작까지 계약을 한 상황에서 유례없는 주연 배우들의 하차도 황당한 일이지만 더욱 믿기 어려운 사실은 작가 외에는 그 누구도 정확한 이유를 모른다는 것이다. 지난 7월 12일, ‘오로라 공주’에서 주인공인 오로라(전소민 분)의 오빠들로 출연 중인 배우 손창민(48)과 오대규(43)가 제작진으로부터 돌연 “더 이상 나오지 않아도 된다”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제3자의 입장에서도 헛웃음이 나오는 이 상황을 직접 ‘당한’ 연기 경력 42년 차의 손창민의 심경은 어떨까? 그의 소속사인 블라썸 엔터테인먼트의 주방옥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안타까운 일이다. 제작진에게 (하차) 통보와 관련해 아무런 이유를 듣지 못했고, 이후에 만났을 때에도 ‘작가님이 결정한 일이다’라고만 말하더라”라며 “추후의 (하차 관련 상황이) 번복될 확률은 없는 것 같다. 설령 다시 나오라고 한다 해도 이런 상황에서 (손창민씨가) 나가겠나. 이미 드라마 팀을 떠난 상황에서 말을 더 보태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경황이 없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일단 정리 좀 하고, 차기작을 알아봐야 할 것 같다”라고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두 사람은 현재 오대규가 미국으로 간 아내의 사고 소식을 듣고 손창민과 함께 떠난다는 설정으로 드라마에서 빠졌다. 확정되진 않았지만 두 사람의 형으로 출연 중인 박영규 역시 하차설이 거론되고 있다. 기자는 여러 차례 제작진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그들은 “보도된 것 이외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난처한 상황에 빠진 건 MBC도 마찬가지. 드라마국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일과 관련해 “애초 ‘오로라 공주’의 기획 의도는 세 오빠를 둔 오로라의 가족과 세 누나를 둔 황마마(오창석 분)의 가족이 4겹사돈을 맺는다는 것이었다”라며 “하지만 이와 같은 내용이 보도되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고, 이런 상황이 부담돼 극단적인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일각에서는 과거 임성한 작가의 전적들을 근거로 “놀랄 일도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임 작가는 2011년 ‘신기생뎐’에서 친자 확인을 하려던 조부가 손녀의 머리카락을 뽑으려고 손을 내밀다 돌연사하는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또 2005년 ‘하늘이시여’에서는 한 여배우가 개그 프로그램을 보며 웃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신을 연출한 바 있다. <■글/ 김지윤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사진 제공 / MBC>
아이돌이여 긴장하라! Return 신화
2012. 04. 03 12:22 연예
그들이 돌아왔다. 데뷔 14년을 맞은 ‘신화’의 컴백 소식은 감동 그 자체다. 그 누구보다 화려하게 불타지만 생명력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 것이 아이돌의 생리다. 아이돌 1세대인 ‘서태지와 아이들’도, 2세대인 ‘HOT’와 ‘젝스키스’도, 3세대인 ‘동방신기’도 하지 못한 일을 ‘신화’가 해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그 선례를 찾기 힘들 만큼 오랫동안 명맥을 유지하며 아이돌의 신화를 쓰고 있는 그룹 ‘신화’를 만났다. 지난 2008년 9집 앨범 「Run」 이후 4년 만이다. 신화는 지난 3월 5일, 이민우가 전역한 지 3일 만에 기자회견을 열며 공식적으로 컴백을 선언했다.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4년 전, 그들의 컴백을 장담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대다수의 멤버들이 군 복무를 앞두고 있었고, 이미 데뷔 10년을 맞은 그들이 아이돌로서의 생명력을 얼마큼 유지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때문에 다시 같은 자리로 돌아오겠다던 팬들과의 기약 없는 약속이 이뤄지는 순간, 국내 최장수 아이돌 그룹이 되는 순간, 신화의 여섯 명의 멤버들은 설렘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에릭은 기자회견장에서 “굉장히 뿌듯하고 감사하다”라며 “별 볼 일 없었던 여섯 명을 신화로 만들어준 SM의 이수만 대표와 대상을 받게 해준 굿엔터테인먼트의 박건형 대표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입을 열었다. 지금은 ‘장수 아이돌’, ‘아이돌계의 조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지만 그들에게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3년 소속사와 계약 만료 당시 신화의 미래는 상당히 불투명했다. 하지만 멤버들은 현실적인 득실을 떠나 멤버 전원이 굿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체결하며 신화가 지속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그리고 같은 해 연말 시상식에서 신화라는 이름으로 첫 대상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대형 소속사의 그늘에서 벗어난 후 기존의 인기를 유지한 것도 모자라, 전에 없던 대상 상훈을 얻은 그들의 행보는 여타 아이돌과는 사뭇 달랐다. 이에 대해 김동완은 “운이 좋았다”라면서도 위기가 결속력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남성 아이돌 그룹의 경우 멤버 간의 싸움이 해체의 원인이 되기도 해요. 때론 개인 활동에 치중하다가 자연스럽게 해체되기도 하죠. 하지만 저희들은 싸움도, 개인 활동도 결속력을 다지는 계기가 됐죠. 신화 활동 중에는 개인 활동에 욕심내지 않았고, 개인 활동 중에는 신화 활동에 욕심내지 않았죠.” 앤디 또한 “남자끼리 같이 지내다 보면 자주 싸우고 다툴 수밖에 없다”라며 “하지만 그 후에 서로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남자아이처럼 장난기 가득한 말투는 여전했지만 4년 만에 만난 신화 멤버들은 나이를 먹은 만큼 성숙해졌다. “명품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이 낡고 뒤처지는 것이 아니라 전통 있고 세련된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준비한 듯 인터뷰에 응하는 에릭에게 멤버들은 “그동안 인터뷰 학원에 다닌 것 아니냐”라며 농을 건넸다. 예나 지금이나 그들이 주거니 받거니 장난치는 모습은 엄마 미소를 짓게 할 만큼 순수하다. 이것이 신화 멤버들만의 우정 표현이다. 기자회견장의 사회자로 나선 박경림의 “신화가 롱런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깊은 우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는 말처럼 이들의 우정은 특별하다. 많이 싸우고, 서로의 상처를 그들만의 언어로 어루만지며 14년간을 이어온 우정. 아직까지 베일에 싸인 10집 앨범을 3월 23일 발표할 예정인 신화는 3월 24, 25일 ‘THE RETURN’ 서울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4년 전, 헤어졌던 그 자리에서 팬들과 조우하는 신화가 추억 속의 신화가 아닌, 살아 있는 신화로 기록되길 바란다. <■글 / 진혜린(객원기자) ■사진 / 박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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