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51 건 검색)
- 김구라·이상민씨 ‘루게릭병 환자 지원’ 승일희망재단 홍보대사
- 2020. 11. 17 21:35인물
- 루게릭병 환자를 위한 비영리재단법인 승일희망재단(공동대표 박승일·션)이 방송인 김구라씨(왼쪽 사진)와 이상민씨(오른쪽)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17일 밝혔다. 승일희망재단은 프로농구 울산...
- [알아보니]레이디 가가에 ‘공연녀’? 임진모·김구라 AMA 생중계 발언 논란
- 2017. 11. 23 09:28사회
- ... 임씨의 발언을 정리했다. 김구라씨가 성형 논란을 언급한 것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구라씨는 “최근 여러가지 소식…. 약간은 뭐 성형한 거 아니냐 얘기도 있고. 그런 거 떠나서 확실히...
- 기타뉴스
- [지금 SNS에선]김구라의 서민비하 논란
- 2017. 09. 03 21:20오피니언
- ... 편이었다. 이날 패널로 초대된 김생민씨 등은 실생활에서의 돈 씀씀이와 절약 습관을 얘기했는데, 김구라씨가 이를 직격한 것이 화근이 됐다. 그는 “짜다고 철든 건 아니다” “생활습관이 이해가 가지...
- 지금 SNS에선경제칼럼지금 SNS에선
- 김구라 합의 이혼 “동현이는 나와 생활”
- 2015. 08. 25 21:21문화
- ... 김구라씨(45·사진)가 이혼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씨는 25일 소속사를 통해 발표한 공식 입장문에서 “많은 분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정을 지킨다고 응원해 주셨는데, 실망스러운 소식...
- 김구라
스포츠경향(총 1,091 건 검색)
- [종합] ‘54세’ 김구라, ♥재혼 아내와 셋째 낳을까…함수현 “예쁜 따님 보여” (라스)
- 2024. 12. 19 09:33 연예
- MBC ‘라디오스타’ 방송인 김구라가 무당 함수현으로부터 셋째 딸이 보인다는 점괘를 받았다. 1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네부자들’ 특집으로 꾸며져 여경래, 김형묵, 정성호, 이건주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최근 무속인이 된 이건주는 신가족과 함께 촬영장을 찾았다며 “신동생 중 한 명이 ‘신들린 연애’에 출연했던 함수현이다. 수현이가 ‘라스’를 너무 좋아해서 같이 왔다”고 설명했다. MBC ‘라디오스타’ 이후 등장한 무당 함수현에 김구라는 “이런 분들 모셨으니 점괘를 한번 부탁드려도 되겠냐”고 물었고, 정성호는 “그런 예시 있지 않냐. ‘김구라 씨가 애를 더 낳을 것 같은지’ 궁금하다”고 거들었다. 이에 함수현은 “아기가 한 명 더 보이긴 한다”고 망설임 없이 답했다. 이어 “따님이 되게 예쁘게 들어온다. 여성스럽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 하면 함수현은 김구라 옆에 있던 유세윤까지 점괘를 봤다. 유세윤의 나이를 물어본 함수현은 “사람들과 음주가무를 좋아하는 천상 연예인이다. 그런데 꼰대죠. 돌려서 갈구죠”라며 해맑게 돌직구를 던져 웃음을 안겼다. 이어 “내후년이 더 좋아보인다”며 “되는 듯 안 되는 듯 하지만 내후년 47~48세 쯤에 뭐 하나 터지실 거다”라고 말했다. MBC ‘라디오스타’ 또 장도연에 대해서는 “왜 언니한테 이별수가 보이지? 과거형이다. n년 안쪽으로”라며 과거 이별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에 깜짝 놀란 장도연은 “진짜 딱 n년 안이다. 너무 소름이 돋는다. 몸이 뜨거워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함수현은 장도연에게 “외로움도 커 보인다”며 “만남수도 있는데 일이 더 바빠지겠다. 일이 더 먼저 보인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건주는 정성호의 점괘도 확인했다. 이건주는 정성호에 대해 “아내 분이 여섯째를 원하신다. 그런데 형님이 ‘낳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를 들은 정성호는 ‘대박’이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이걸 어떻게 아냐”고 깜짝 놀랐다.
- 김구라·김용건, ‘흑백요리사’ 백종원·안성재 깜짝 변신 (아빠는 꽃중년)
- 2024. 12. 04 11:12 연예
- ‘아빠는 꽃중년’. 채널A ‘아빠는 꽃중년’의 김용건-김구라가 ‘흑백요리사’의 안성재-백종원으로 깜짝 변신해, 가족 김치 대결의 ‘블라인드 테스트’에 나선다. 5일(목) 밤 9시 40분 방송하는 채널A ‘아빠는 꽃중년’ 31회에서는 ‘꽃대디 연합’ 김용건-김구라-신성우-김원준-신현준-김범수와 일곱 명의 아이들이 신현준의 집에서 ‘김장 대잔치’를 벌이는 현장 2탄이 공개된다. 이날 ‘김장 마스터’ 신성우의 지휘하에 김장을 마무리한 가족들은, “남은 김치 양념을 가지고 각 가족만의 김치를 담가 보자”는 막내 김원준의 제안에 따라 즉석에서 ‘김치 대결’에 돌입한다. 직후 김원준은 어린 시절 자신의 어머니가 종종 해주셨던 ‘청경채 김치’를 만들기 시작하고, 김범수-신현준 연합팀은 아이들과 함께 ‘샤인머스캣 물김치’ 제조에 나선다. 신성우는 “루이X통 김치를 만들어 보겠다”고 선언한 뒤, 비트와 콜라비를 활용한 ‘이색 명품 김치’를 담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가족의 자존심이 걸린 김치가 완성된 가운데, 방송 스케줄을 마치고 신현준의 집을 찾아온 김구라가 합류하며 ‘가문별 김치맛 평가전’이 쾌속 진행된다. 심사위원으로 나선 김용건-김구라가 손수건으로 눈을 가린 채 ‘흑백요리사’ 식 ‘블라인드 테스트’에 임하는 것. 이때 김용건은 안성재 셰프를 연상시키는 보라색 재킷까지 갖춰 입은 뒤, 김치맛을 보자마자 “맛이 좀 떨어지는데…”라며 냉철한 평가를 해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또한 ‘백종원’으로 변신한 김구라는 각각의 김치를 음미한 후, “한 번만 더 주세요”, “이게 김치야?”라는 반응과 함께 날카로운 ‘단짠 심사평’을 내놓아 쫄깃함을 더한다. 과연 두 사람의 냉정한 평가로 정해진 이날의 ‘최종 승자’는 누구일지 관심이 모인다. 꽃대디들의 기상천외한 ‘김치 대결’을 비롯해, 신현준 가족이 첫 광고 촬영에 나서며 마주한 위기의 현장은 5일(목) 밤 9시 40분 방송하는 채널A ‘아빠는 꽃중년’ 31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정지선 눈, 김구라 턱” 이순실, 직원 얼굴을 어떻게···(사당귀)
- 2024. 11. 17 17:57 연예
-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인 겸 CEO 이순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직접 화장을 하기로 했다. 17일 방송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아하 ‘사당귀’)에는 이순실이 출연했다. 이날 이순실을 광고 촬영 중인 모습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전에 광고 찍을 땐 ‘이만갑’ 애들 다 돈주고 불러서 찍었는데, 얼마나 아깝던지. 돈 좀 아끼면서 할 수 있는데 왜 다른 사람들을 출연시키냐”며 직원에게 광고 출연을 제안했다.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직원은 “제가 출연하라고요? 저 이런 거 한 번도 안해봤어요”라며 거절했지만, 이순실은 완강했다. 그는 “오늘 광고 비용이 2,000만원이나 들었다. 여기서 우리가 몇 억을 뽑아내야 한다”며 설득했다. 직원은 못이긴채 “해볼게요”라고 답했고, 이순실에게 화장을 받기로 했다. 방송 경력 15년차인 이순실은 그간 어깨넘어 배운 화장 실력으로 직원 얼굴에 분칠을 시작했다. 베이스부터 눈썹 아이라인까지 그렸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본 전현무는 “김구라턱에 정지선 눈”이라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순실 역시 빵 터지며 “내가 광고주니까 괜찮다”고 말했다.
- 김구라 “조세호 결혼식 불참에 억측 난무···사실은” (라스)
- 2024. 11. 14 07:56 연예
- MBC 예능 ‘라디오스타’ 방송인 김구라가 조세호의 결혼식에 불참한 이유를 밝혔다. 1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는 손범수가 출연했다. MBC 예능 ‘라디오스타’ 이날 3년 만에 출연한 손범수는 남다른 회식 사랑을 드러내며 “‘라스’는 회식이 별로 없다더라”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김구라는 “게스트로 나와서 회식을 하려고 하냐. MC들이 일단 술을 별로 안 좋아한다. 밥은 집에 가서 먹으면 된다”라고 전했다. 그러자 손범수는 “그래서 구실 마련했다. 회식 안 하는 이유가 내일 건강 검진이다. 갈 수가 없다. 대장 내시경을 받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MBC 예능 ‘라디오스타’ 이를 들은 김구라는 뭔가 기억 난듯 “내가 대장 내시경 때문에 조세호 결혼식을 못 갔다. 그랬더니 온갖 억측이 나오더라. 내가 남의 결혼식에 가서 계속 화장실을 다닐 수 없지 않냐”라고 해명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MBC에서 방송된다
주간경향(총 5 건 검색)
- [클릭TV]김구라의 존재감(2013. 06. 17 16:52)
- 2013. 06. 17 16:52 문화/과학
- 김구라가 드디어 MBC 에 복귀했다. 지난해 4월 김구라는 종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성매매 여성에 비유한 과거 발언이 알려지면서 그동안 출연하던 방송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을 방문해 할머니들에게 사과하고 자숙기간을 거쳐 2012년 9월에 tvN 토크쇼 를 시작으로 , KBS2 (5일 종영), SBS 으로 돌아왔으나 MBC 복귀는 마지막까지 남았다. 김재철 전 사장이 방송문화진흥회 의견청취 시간에 출석해 “강호동의 복귀는 괜찮지만 김구라는 안 된다”고 말했고, 김구라의 방송 복귀 지연에 김 전 사장의 뜻이 실려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사장이 바뀌고 유세윤이 떠나면서 는 김구라의 몫이 됐다. MBC ·SBS | MBC 제공·SBS 제공 김구라는 “내게 독설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10년 후, 나에게는 통찰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것”이라며 “내가 없는 동안 MC들이 공무원화됐다. 드라마 커트 넘어가듯 긴장감 없이 주어진 것만 한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김구라의 말이 허언(虛言)만은 아니다. 그는 대체불가능의 방송인이다. 우선 관심과 지식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우선 팝에 대해서는 올드 팝부터 최근까지를 아우른다. 등을 통해 간간이 깊이 있는 팝 지식을 과시해 주위를 놀라게 했고, 2008년에는 ‘김구라가 강력 추천하는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고품격 음반 시리즈’라는 편집앨범을 냈다. 다른 방송인들이 자기가 출연했던 작품이나 절친한 동료 연예인을 화제의 대상으로 삼는 데 비해, 김구라는 제작진인 PD들의 전작 프로필은 물론 재산 정도까지 꿰뚫고 있다. 프로는 제작진과 떼려야 뗄 수 없기 때문에 밑바닥까지 훑고 있는 그가 풀어내는 이야기는 깊을 수밖에 없다. 권력관계에 관심이 많은 그의 레이더는 정치에도 가닿는다. 여야를 대표하는 정치인들 사이에서 이들을 조정하고 정리하면서도 유머를 더할 방송인은 김구라가 유일하다. 이건 김구라 자체가 가지고 있는 힘이자 그만이 가지고 있는 파워다. 어느 누구도 할 수 없기에 그 능력은 빛을 발한다. 종영 직전의 이나 시청률 위기를 맞았던 처럼 급박한 상황에서 매번 김구라가 투입된 건 대체불가능한 그의 힘 때문일 것이다. 그는 비유도 현란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을 말하면서 “(박 대통령을) MBC 의 유재석에 비교한다면, 박명수가 2인자고 눈치 빠른 노홍철이 유재석의 복심 아니겠냐”고 말하고, 유재석의 인복을 “유재석 주위에 좋은 반찬들이 많다”라는 식으로 누구나 잘 아는 예를 들어 설명해내는 힘도 김구라가 거의 독점적으로 가지고 있다. SBS 개그맨 공채로 입사했지만 별다른 빛을 보지 못하고, 인터넷 방송에서 삼류방송인으로 살았다. 케이블에 진출하는가 싶더니 지상파를 장악했다. 그러다 인터넷 방송인 시절 한 말이 뒤늦게 문제가 돼 방송을 중단했지만 여전히 케이블을 거쳐 지상파로 입성하면서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누가 뭐라든 개의치 않고 ‘독설’의 옷을 입혀 핵심을 집는 감각, 정치·경제·문화를 넘나드는 폭넓은 지식, 쉬운 비유를 통한 정확한 전달은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김구라를 출연하게 만드는 대체불가능한 존재감의 원천일 것이다.
- 클릭 TV
- [클릭TV]김구라를 향한 따뜻한 시선(2012. 05. 22 16:52)
- 2012. 05. 22 16:52 문화/과학
- 5월 16일 방송된 MBC . 전화 연결로 목소리 출연한 김태원은 막말 파문으로 방송을 중단한 김구라에 대해 “용서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것은 자신도 용서받을 자격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구라가 방송을 중단한 후 는 이날부터 윤종신·김국진·유세윤·규현 등 4인 체제로 진행됐다. 김구라는 2002년 ‘딴지일보’의 인터넷 방송 에 출연해 한 말이 논란이 돼 방송을 중단했다. 당시 김구라는 서울 천호동 텍사스촌 윤락여성들이 경찰 단속에 반발해 집단 침묵시위를 벌인 데 대해 “창녀들이 전세버스 두 대에 나눠 타는 것은 예전에 정신대라든지…. 이런, 참 오랜만에 보는 것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뒤늦게 지난달 문제가 됐다. 논란이 커지자 김구라는 “대중이 TV에 나오는 제 얼굴을 볼 때마다 더 이상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방송인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김구라의 말은 분명 잘못됐다. 그런데 김구라를 대하는 방송인들의 시선은 다른 사건에 비해 상당히 따뜻하다. 김구라 | MBC 제공 는 지난해 상습도박으로 하차한 신정환에 대해 준엄하게 꾸짖었다. 오프닝멘트의 자막 앞글자를 따서 “신정환 정신차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라디오스타식 이별방식’이다. 그러나 김구라는 떠나보내지 못했다. 이날 규현은 김구라 형상의 인형을 꺼내 보였고, MC들도 김구라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했다. 김태원의 말도 이날 방송 내용과 관련이 없었다. 제작진이 충분히 편집할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김구라를 떠나보낸 tvN 진행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구라 대신 마이크를 잡은 이윤석은 기자회견에서 “반은 기쁘고 반은 (김구라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서 “김구라 형이 전화로 ‘누구보다 (이)윤석이 네가 하는 데 마음이 놓인다. 잘해줘라’고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의 대부분은 김구라 얘기로 채워졌다. 공동 진행자인 이경규는 “김구라에게 잠시 쉬는 것도 좋은 계기가 될 거라고 조언했다”면서 “김구라는 아주 독특하고 훌륭한 후배이기 때문에 다시 돌아오게 되면 더 좋은 모습으로 올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윤석은 “혹시 김구라 형이 복귀하더라도 4명이 함께 진행했으면 좋겠다”면서 김구라의 복귀를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 후임자가 이런 발언을 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 대중문화평론가 하재근씨는 “김구라의 발언은 잘못이지만 먹고 살기 힘들었던 10년 전, 마이너 방송에서 한 말이라는 상황이 고려된 것 같다. 성폭행 등 최근 불거진 연예인 사건에 비해 죄질이 경미한 것도 이런 분위기가 조성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김구라가 가진 독특한 위치도 한 이유로 꼽힌다. 애정 있는 독설로 시원하게 이야기를 끌어내는 김구라식 화법은 방송가에서 찾기 힘들다. 그동안 김동현군과 함께 나와 심어놓은 가장 이미지도 “한 집안을 이끌어가는 아버지인데 방송 중단은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동정론을 일으켰다는 분석이다. 빠르게 방송 하차를 선언한 것도 여론을 반전시킨 요인이다. 따뜻한 방송인들의 시선과 동정 여론이 김구라의 방송 복귀까지 이끌어낼지 지켜볼 일이다.
- 클릭 TV
- [주간인물]‘막말 김구라’ VS ‘개념 김구라’(2012. 04. 25 11:44)
- 2012. 04. 25 11:44 사회
- 개그맨 김구라(본명 김현동)씨가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02년 인터넷방송 ‘김구라·황봉알의 시사대담’에서 일제에 의해 위안부로 끌려간 할머니들을 ‘창녀’라고 표현한 사실이 드러나자 지난 4월 16일 “인터넷 방송으로 말했던 내용들이 지금 다시 문제가 되는 것을 보면서 입 밖에 나온 말은 다시 주워담을 수 없다는 진리를 깨달았다”며 “자숙하는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씨는 당시 이 방송에서 서울 천호동의 성매매 종사자 여성들이 경찰의 성매매 단속에 항의하는 뜻으로 전세버스를 타고 국가인권위원회로 제소하러 간 뉴스에 관해 “창녀들이 전세버스에 나눠 탄 것은 옛날 정신대 이후 최초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구라 10년 전 김씨의 발언이 다시 화제가 된 것은 ‘김용민 막말’ 논란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김씨가 4·11 총선에서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김용민 후보와의 인연을 밝힌 뒤 김 후보의 막말 논란이 전개됐고, 다시 불똥이 김씨에게 튀어 과거 인터넷 방송 시절의 막말 내용이 화제가 된 것이다. 온라인에서는 한동안 김씨를 성토하는 글들이 쏟아지는 양상을 보였으나 김씨가 과거 ‘개념’ 행동을 한 행적도 밝혀지면서 김씨의 잠정은퇴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김씨의 ‘개념’ 행동이란 2002년 주한미군 장갑차에 한국인 여중생 2명이 희생된 사건에 대해 미국에 항의하는 뜻으로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된 피켓 시위에 참여한 것을 뜻한다. 또 김씨가 2007년 한 케이블TV 방송 프로그램에서 일본의 극우성향 논객인 구로다 가츠히로 산케이신문 지국장과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사과를 놓고 설전을 벌인 내용도 알려져 김씨를 동정하는 여론도 커지는 상황이다. 1970년 인천에서 태어난 김씨는 1993년 SBS 공채 2기 개그맨으로 선발됐으나 장기간의 무명 기간을 거쳐 2000년 무렵부터 인터넷방송을 중심으로 신랄한 독설과 욕설을 퍼붓는 캐릭터를 만들어 활동해 왔다. 주로 정치인과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풍자 개그로 인기를 얻은 김씨는 공중파 채널에 입성할 당시에도 과거의 ‘욕쟁이’ 경력 때문에 “먹고 살기 힘들던 시절에 한 일이니 용서 바란다”며 여러 차례 공개사과를 해 왔다. 이번 파문으로 김씨는 8개 프로그램의 진행자 자리에서 모두 물러났다. 한편 방송인 김미화씨는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구라야, 은퇴하지 마라…. 할머니들께 가서 큰절 올리고 안아드리자”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김씨에게 사과를 권유했다. 김미화씨는 이 트윗을 놓고 벌어진 또다른 논란에 대해 “할머니들께 여쭤보고 올린 글”이라고 답했다. 김씨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직접 사과할지 여부는 확실치 않은 상태다. 김씨의 현재 상태를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김씨의 휴대전화를 대신 받은 김씨의 부인 이모씨는 “자숙하는 중에 드릴 말씀이 뭐가 있겠냐.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통화를 끊었다.
- 주간인물
- [인터뷰]무소속 강용석 의원 “나의 롤 모델은 김구라”(2012. 01. 10 17:13)
- 2012. 01. 10 17:13 정치
- ㆍ비호감에서 호감으로 변신 희망 18대 국회의원 중 무소속 강용석 의원만큼 네티즌과 언론으로부터 십자포화를 맞은 의원은 없다. 강 의원이 사석에서 아나운서(직업)에 대해 한 성희롱 발언이 알려지면서 그의 이름은 ‘강희롱’으로 바뀌었고, 개그맨 최효종씨와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고소·고발하면서 ‘강고소’라는 별칭이 추가됐다. 그는 최근에는 기행을 일삼는 사람들이 나오는 케이블채널 tvN의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 ‘외계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강 의원에게 왜 이 같은 기행과 무리수를 두는지 물어봤다. “이미지 변신을 위해 한다”는 것이 그의 대답이다. 강 의원은 “네티즌과 언론의 맹비난을 받아본 사람만이 인생의 참맛을 알 수 있다”며 “나의 롤 모델은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변신한 방송인 김구라씨”라고 밝혔다. 그는 “이상한 행동으로 잘나가는 연예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는 100% 기획사에서 만든 것”이라며 “이제는 정치인들도 옛날 스타일로 하면 진부하다는 소리 듣고, 극작가적인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tvN의 ‘화성인 바이러스’에 고소·고발 ‘집착남’으로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의 기본 콘셉트가 특정한 것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예능 프로인데, 이 프로 출연으로 인해 정치인 이미지를 실추시킨 것 아닌가. “사실 모든 정치인의 희망이 MBC 예능 프로 ‘무릎팍 도사’에 나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 프로가 폐지됐다. 비슷한 것으로 SBS ‘힐링 캠프’ 같은 것이 있다. 이미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출연했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출연하기로 예고됐다. 하지만 ‘힐링 캠프’에서 나 같은 정치인을 받아주지 않는다. ‘화성인 바이러스’는 예능 프로이면서 시청률도 어느 정도 받쳐주니까 나가겠다고 먼저 제의했다. ‘화성인 바이러스’에 국회의원이 나간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의원들이 한 번도 안 했던 것을 하고 싶어서 출연하게 됐다.” 대선주자 등 정치인이 ‘힐링 캠프’ ‘주병진 토크 콘서트(MBC)’ 같은 예능 프로에 출연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정치인들한테는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는 것이 무조건 좋다. 하지만 그 프로그램에는 좋지 않다. 그 프로가 특정 정치인을 띄워주는 것이 되니까 그렇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방송은 정치인에 대한 출연섭외를 기피한다. 정치인은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극명하게 나타나는 직업이다. 만약 특정 정치인만 불러다가 프로그램에 내보내면 지지자들한테는 찬사를 받지만 반대자들한테는 거센 항의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방송은 여야 정치인을 교대로 출연시켜 형식적인 균형을 맞추려 한다.” 그동안 박원순 시장과 안철수 원장을 공격하다가 최근에는 한나라당 비대위원인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다. 하버드대 후배인 ‘이준석 저격수’로 나선 이유는. “나의 메인 타깃은 안철수 원장과 박원순 시장이다. 서브 타깃이 이준석 비대위원이다. 안철수 원장과 박원순 시장에 이어 이준석 위원까지 공격하니까 요즘 짭짤하다. 특히 국민들은 같은 하버드대 출신이 서로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재미있어 한다. 이준석 위원에 대한 병역 문제 등 자료를 확보해 뒀다.” 한나라당 비대위원의 면면을 볼 때, 이들을 평가해본다면. “비대위원 모두 문제가 있다. 한 사람은 여자 문제가 있고, 두 사람은 각각 비리와 이념 문제가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친인척이거나 박정희 정부 당시 핵심에 있었던 사람들과도 연결된다. 특히 이준석 위원은 친박(박근혜)계 유승민 의원의 친구 아들이다. 만약 이들에게 지난 총선에서의 한나라당 공천 잣대를 들이댄다면 공천배제 사유에 해당한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한나라당 비대위의 쇄신작업에 지지를 보내고 있지 않나. “엄격히 말하면 비대위가 지지를 받는 것이 아니고,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지지를 받는 것이다. 만약에 지금 비대위 멤버를 다시 짜도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것이다. 비대위 멤버가 화려해서 지지를 받는 것이 결코 아니다.” 개그맨 최효종씨와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원장에 대한 고소·고발, 그리고 이준석 비대위원 때리기가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 아닌가. “실제로 나와 보좌진이 고소·고발한 것은 5건밖에 안 된다. 보통 선거 때가 되면 그 정도 고소·고발은 한다. 묘하게 내가 고소하는 것만 뉴스에 나니까 많은 것처럼 보였다. 굳이 노이즈 마케팅을 노리고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언론에 보도되면 나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가니까 그런 면에서는 손해볼 것이 없다. 안철수 원장 등을 캐는 것이 어느덧 나의 트레이트 마크가 돼버렸다. 이제는 안 하려야 안 할 수 없다. 팬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줘야 한다.” 그동안 강 의원이 한 고소·고발, 폭로성 기자회견과 보도자료 배포 등이 면책특권 등 국회의원의 특권을 이용한 것 아닌가. “내가 한 것은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이나 불체포특권과는 무관하다. 면책특권은 의원이 국회에서 발언한 것에 대해 면책받는다. 보도자료 돌리고 기자회견하는 것은 특권을 받을 수 없다. 다만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자료수집에는 일반인보다 훨씬 유리하다. 의원이 자료를 요구하면 정부 기관은 안 줄 수 없다. 제출 자료를 보면 무엇이 문제라는 것이 보인다. 국정감사의 노하우를 살려서 의심이 나는 부분을 줄기차게 파고 있다.” 강 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국회 본회의에 올라왔을 때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옹호발언을 한 후 제명 반대가 찬성보다 많았다. 김형오 전 의장이 이 같은 발언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나. “제명안이 올라오기 한참 전에 김형오 전 의장이 농담 삼아서 ‘제명안이 올라간다는 것이 말이 되냐, 올라가지도 않을 것이고 올라간다면 한마디 해야지’ 그랬다. 그래서 당시 감사하다고 했다. 그런데 제명안이 올라오자 진짜로 그런 발언을 했다. 그래서 내가 살아난 것 같다. 그 이후에 김 전 의장을 만나서 감사하다고 했다. 김 의장이 악플이 40여개나 달려서 괴롭다고 했다. 나는 악플이 1만7000여개나 달렸었는데….” 무엇보다 강 의원에 대한 악플과 관련해 가족들이 힘들었을 텐데, 가족들의 반응은. “가족들도 힘든 시간을 같이 겪다보니까 나처럼 맷집이 생겼다. 중학교와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이 있는데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은 나의 잘잘못을 떠나 단순하게 유명인으로 받아들인다. 애들은 나를 단지 드라마에서 악역으로 나온 배우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아내도 그 사건에 대해 크게 신경 안 쓴다.” 서울 마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인데, 승산은 있나. ‘성희롱 강용석’ 낙인이 선거에 큰 손해가 될 텐데. “특정인에 대한 신뢰도와 호감도, 지지도는 인지도가 나오지 않으면 논할 가치가 없다. 지역구를 조사해봤더니 나의 인지도가 90% 이상 나왔고, 민주통합당 정청래 전 의원이 18~20% 나왔다. 나머지 후보들은 5% 미만으로 수치 자체가 의미없다. 또한 (투표에서 나를 찍겠다는) 호감도는 30% 정도 나왔다. 이번 선거의 관건은 야당에서 여러 명이 나와서 다자구도가 펼쳐지느냐 여부다. 만약 야당에서 민주통합당 후보 한 사람만 나온다면 누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도 한나라당 후보가 이길 수 없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레이디경향(총 6 건 검색)
- 새옹지마의 아이콘 김구라 전성시대
- 2016. 02. 26 15:30 연예
- ‘인간사 새옹지마’. 불행과 행복은 돌고 돈다는 뜻. 요즘 김구라를 보면 떠오르는 말이다. 몇 차례 ‘인생 최대의 위기’를 넘기고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24년 차 예능인 김구라에겐 인생을 돌파하는 그만의 무기가 있다. 지난해 연말 ‘MBC 방송연예대상’을 수상하며 예능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이한 김구라(46)의 표정은 담담했다. “행복하고 기쁘지만 수상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라는 수상 소감에는 그간 연예인으로서, 또 한 개인으로서 힘든 일들을 겪으며 터득한 관조적인 인생의 자세가 엿보였다. 김구라는 현재 MBC-TV ‘라디오스타’와 ‘복면가왕’, ‘마이 리틀 텔레비전’, ‘능력자들’을 비롯해 SBS-TV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tvN ‘집밥 백선생’, JTBC ‘썰전’, TV조선 솔깃한 연예토크 ‘호박씨’ 등 총 10개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방송가를 종횡무진하며 그야말로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톱 방송인 중 김구라만큼 격한 인생 그래프를 그리는 이도 없을 것이다. 1993년 개그맨 데뷔 후 기나긴 무명의 시간을 지나고 있던 그가 ‘김구라’라는 이름 세 글자를 알리기 시작한 건 19금 수위의 발언을 넘나드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였다. 인터넷 하위문화의 선봉에 있었던 그는 그 후 ‘라디오스타’를 통해 ‘독설’과 ‘막말’이라는 자신의 주특기를 메이저로 끌어올렸고, ‘반성의 아이콘’이라는 이미지까지 더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성공한다. 그의 무대가 예능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과거 발언’이라는 치명적인 핸디캡을 예능 소재로 요리해낸 것은 김구라의 노련함이었다. 그렇게 메이저에서 승승장구하는 듯했던 그는 결국 ‘원죄’에 발목을 잡히고 만다. 인터넷 방송 시절 ‘과거 발언’이 문제가 되며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를 선언한 것. 이후 자숙 기간 동안 매주 나눔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자신의 저서 「독설 대신 진심으로」의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방송에 복귀한 후에도 꾸준히 나눔의 집을 찾는 등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인 결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감사패까지 받았다. 인정할 것은 빨리 인정하고 내려놓을 땐 미련 없이 내려놓는 김구라의 스타일은 ‘연예계 모범 자숙 케이스’로 회자되었고 다소 이른 감이 없지 않았던 5개월 만의 방송 복귀도 무리 없이 이뤄졌다. tvN ‘택시’로 복귀에 시동을 건 후 ‘썰전’으로 가열하게 활동의 페달을 밟던 그에게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온다. 이번엔 개인사였다. 김구라는 2014년 12월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으로 병원에 입원하며 그간 공황장애로 7개월 동안 치료를 받아온 사실을 고백했다. 그리고 그의 건강 악화는 아내의 빚보증으로 인한 우울한 가정사에서 비롯된 것임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개인적 아픔을 방송에서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것은 익숙한 예능의 도구이지만 이렇게 생중계하듯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을 솔직하게 내보이며 기꺼이 예능 소재로 내던진 이는 없었다. 무엇보다 입원 11일 만에 방송에 복귀하며 일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을 지켜본 대중은 그에게 관대해질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 연예인 중 김구라만큼 이미지 타격 없이 ‘이혼’이라는 개인사를 마무리한 이도 없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행운이 100% 김구라의 개인적인 노력에서 왔다고는 할 수 없다. 달라진 방송 환경과 콘텐츠, 타이밍 등 주변 상황 역시 무시할 수 없지만 그는 언제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해왔다. 피하거나 숨기지 않고 문제를 돌파하는 솔직함, 자신을 뒤돌아보는 낮은 자세, 방송에 삶을 투영시키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프로페셔널 정신은 악재를 호재로 바꾼 그의 처세술이자 지금의 김구라를 만든 가장 큰 힘이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김구라의 진심
- 2012. 11. 06 16:57 연예
- 김구라가 돌아왔다. 지상파는 아니지만 케이블 방송 tvN ‘택시’를 통해서다. 아직은 슬슬 입을 풀고 있는 수준이지만 그의 복귀에 대한 여론은 많이 누그러졌다. 과오를 조금이나마 갚기 위해 나눔의집에서 봉사도 하고 인세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이 움직였다. 조급하지도, 불안하지도 않다는 김구라의 눈빛은 신인의 그것이었다. 김구라 하면 독설, 독설 하면 김구라였다. 그가 공중파를 통해 방송활동을 활발히 한 5년 동안 늘 그랬다. 하지만 ‘뜨기 위해서’ 유명인들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욕설을 퍼붓던 시절의 김구라와 지금의 김구라는 분명 다르다. 과거 내뱉은 말에 대한 책임은 져야 했다. 사람들 앞에서 말을 팔아 먹고사는 방송인이기에 그 무게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무겁게 김구라를 짓눌렀을 것이다. 그랬기 때문에 10년 전의 그 일이 다시 불거졌을 때 망설임 없이 바로 모든 방송에서 물러날 수 있었다. 지난 4월 12일의 일이다. 그리고 5개월 뒤 그는 다시 카메라 앞에 섰고, 복귀 기자회견과 인터뷰도 했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던 MBC-TV ‘라디오스타’ 복귀는 문화방송 경영진에 의해 시기상조로 일축됐다. 그는 결코 서두를 생각이 없다고 했다. 지난 5개월 사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바쁘게 살아온 날들에 주어진 휴식 올해 4월, 김구라에게는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총선이 있었고, 오래전 함께 방송하던 당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출마로 그를 지원하기 위한 동영상을 찍었다. 유쾌한 정치를 실현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한 것이 발단이 됐다. 두 사람이 쏟아낸 막말에 대한 기사가 끝없이 쏟아지며 선거 한쪽을 장식했고, 김용민은 결국 선거에서 패배하고 말았다. 김구라에게도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운동을 하고 오후에는 방송 스케줄이 잡혀 있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종군 위안부에 대한 그의 발언이 회자되기 시작했다. 불에 기름을 부은 듯한 상황이었다. 당시 김구라는 MBC-TV ‘세바퀴’, KBS-2TV ‘불후의 명곡’, SBS-TV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 tvN ‘화성인 바이러스’ 등 많은 방송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자신이 물러나야 하는 상황임을 직감했다. 오랜 방송활동을 통해 생겨난 감이었다. 사과와 자숙의 뜻을 밝힌 뒤, 그는 신속하게 물러났다. “김용민과는 가끔 덕담이나 주고받는 사이였어요. 정치판에 나간다 했을 때 좀 불안했지만 도움 요청이 와서 찍게 된 거죠. 그런데 상황이 좀…. 선거 끝나고 후폭풍이 부는 상황에서 기사가 난 거예요. 보통은 좋은 기사가 났는지 찾아보는데 저는 이상한 거 없나 하고 보거든요. 근데 도저히 버티거나 침묵으로 넘길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고, 그만두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도리였던 거죠. 집사람한테 얘길 했어요. 다시 생각해보라기에 상황이 심각하다고 그랬죠. 생각도 정리할 겸 운동을 하고 왔더니 파급 속도가 엄청 빠르더라고요. 소속사 사장과 김성주씨를 만났어요. 두 사람은 저에게 ‘큰 잘못을 했지만 오래전 일로 그만두는 게 맞냐’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버틸수록 더 보도가 될 것이고, 당시 발언들이 계속 활자화되면 할머니들이 얼마나 불쾌하시겠어요. 그래서 그만둔 거죠.” 가족은 고맙게도 의연하게 대처해주었다.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 과연 복귀는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아내는 허리띠부터 졸라맸고 동현이는 학교 오가는 길에도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시달렸다. 힘든 상황이었지만 무던한 가족이 있어 버틸 수 있었다. “집사람은 걱정하지 않았어요. 제가 열심히 산 걸 잘 알거든요. 방법은 잘못됐지만 열심히 일만 하면서 살았기 때문에 동요하지 않았고 동현이도 엄청 낙천적이에요. 뻔히 노는 걸 알면서 아이한테까지 찾아가서 아빠 뭐 하냐고 묻는 건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애한테 아빠 상황을 심각하게 얘기한 건 아니고요. 안 좋은 일로 방송을 그만뒀다는 건 알았죠.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방송을 했는데 아빠의 상황을 모르겠어요? 요즘 애들이 다 그렇듯이 동현이도 애어른이에요.” 김구라도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이 있는 편이다. 처음부터 잘된 경우도 아니고 워낙 사람들의 비난과 눈초리에 익숙했던 것이 도리어 약이 됐다. 기사가 난 당일에도 운동을 하며 마음을 정리하고, 며칠 뒤 다시 헬스클럽에 나가 운동을 한 것도 보통 사람들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일일 수 있다. 사건이 있은 뒤, 지인들이 보낸 문자 메시지에 일일이 답장을 해주는 성격 때문에 멀리 도망치지 않고 직면할 수 있었던 것 같단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주어진 시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간 바빠서 하지 못했던 공연 관람이나 등산을 하거나 지인들과 소소한 만남을 가지며 일상으로 빠르게 돌아갔다. 방송 복귀도 빠른 시일에 해냈으니, 뭐든지 빠르다. “10년 전에 한 말로 일까지 그만두느냐 하는 반응도 있었기 때문에 ‘기회가 언젠가 주어질 수도 있지’ 그런 마음도 있었죠. 근데 사실 당시엔 그렇게까지 생각할 여력이 없었어요. 가정이 있고, 보통의 일하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리로 돌아오는 수밖엔 없어요. 그럴 때 약한 사람은 놔버릴 수도 있죠. 저도 사람인데 많은 사람 앞에 나서기가 창피하고 민망하죠. 그렇다고 집에 있는 것도 별로…. 방송하면서 8, 9년 정도는 계속 창피한 상황에서 살아온 거예요. 시간이 지나서 무뎌진 것뿐인데. 그런 쪽으로는 트레이닝이 돼 있었을 수도 있죠. 그런 성격 덕분에 복귀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전보다 날렵해진 모습에서 그간 나름 바쁘게 지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음고생으로 살이 빠졌다기보다는 꾸준히 운동을 하며 몸과 마음을 다잡았다. 체중이 3kg 줄었다. 일주일에 하루는 나눔의집을 찾아가 봉사하며 할머니들 말벗이 돼드리고, 주말엔 가족과 가까운 곳에 다녀오거나 함께 시간을 보내고, 틈틈이 책 「독설 대신 진심으로」를 썼다. 공중파 복귀 불발, 섭섭하지만 이해해 복귀 시기가 공교롭게도 비슷하다 보니 강호동과 여러모로 비교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됐다(두 사람은 동갑이기도 하다). 세금 탈루 혐의로 잠정 은퇴했던 강호동은 1년 뒤, 김구라보다 일주일 먼저 SBS-TV ‘스타킹’으로 컴백을 알렸다. 김구라는 강호동을 자신보다 ‘여린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이경규 선배가 (강호등이) 저보다 멘탈이 여리다고 하더라고요. 저야 워낙 욕먹는 것에 익숙하지만 그 사람은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지인들과 어울리는 자리에도 잘 못 나갔을 거예요. 저보다 여러 면에서 나은 분이라 의식하거나 걱정할 여력은 없었어요. (강호동은) 이번에 컴백하게 됐고 저는 못했는데 섭섭해하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죠. 하지만 방송사 입장은 충분히 이해해요. 제 방송에 대해 아직 불편해하는 분도 있잖아요. 오늘도 친한 PD가 공중파에 언제 복귀하냐고 묻기에 ‘그리워하면 언젠가는 만나지 않겠니?’ 그랬더니 형답지 않다며 웃더라고요. 앞으로 바뀔 수도 있으니 먼발치에서 떨어져서 봐야죠. 통찰이라고 하면 좀 거창하지만 주변을 돌아보게 된 것 같아요.” 이런 변화에는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는 과정이 있었다. 방송인 김미화의 소개로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집을 찾아가 사죄의 마음을 전했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막상 찾아가기 시작하니 점점 편해졌다. 시간이 지나 기자들 발길도 뜸해지자 허물없이 할머니들의 말벗을 해드리며 용서받는 느낌을 알게 됐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사람들은 많이 오지만 꾸준히 오는 분들은 드물거든요. 꼬박꼬박 찾아가니까 좋아하시더라고요. 할머니들이 처음부터 제가 예뻤겠어요. 저도 긴장했지만 말씀 듣는 게 좋았어요. 우리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은 분들이잖아요. 폭격을 맞고 일본군에게 끌려간 이야기는 영화에서나 보던 것이었는데. ‘할머니, 틀니 빼니까 더 귀여우세요’ 이렇게 편하게 얘기할 수 있게 됐어요. 요즘은 혼자도 가고 가족하고도 같이 가는데, 같이 일하는 매니저가 몇 살이냐고 물으시더라고요. 다른(여성) 봉사자를 소개해주신대요(웃음).” 시간이 생긴 덕분에 책도 많이 읽었고, 책도 낼 수 있었다. 다행히 책이 꽤 팔려서 부끄럽지 않게 나눔의집에 인세를 기부할 수 있게 됐다. 그의 모습을 보고 방송인 사유리도 통 크게 기부를 했다. 이 사실은 나눔의집 관계자의 권유로 세상에 알려졌다. 그리고 오랜 고심 끝에 복귀작을 ‘택시’로 정하고 프리랜서 선언을 한 전현무 아나운서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다행히 둘의 호흡도 좋고, 좁은 공간에서 밀도 높은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 특성상 괜찮은 선택이었다는 평이다. “‘택시’ PD가 같이 하자더라고요. 밖에 나가서 뛰는 거면 안 했을 텐데, 토크라서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저를 추스르면서 하면 거부감도 덜하지 않을까 생각한 거죠. 시기적으로는 부담스러워하는 분도 있어요. 기간은 5개월 만이지만 ‘라디오스타’, ‘코리아 갓 탤런트2’ 녹화분이 한 달 더 나갔기 때문에 복귀하기까지의 기간이 더 짧게 느껴질 거예요. 논란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죠. 시간이 지나면 좀 누그러지는 건 사실이니까 그렇게 되도록 더 열심히 방송할 거예요. 저 인간 정신없는, 속된 말로 ‘똘아이’잖아, 이렇게 이해해주면 고마운 거죠. 옛날에는 개차반으로 살았지만 이제 겨우 어렵게 길을 잡았는데 계속 막돼먹은 행동을 하고 개판을 치면 누가 절 쓰겠어요. 계산적으로 행동하는 건 아니지만 말하는 것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요.” 김구라, 이렇게 달라졌어요 표현은 여전히 직설적이고 거침없지만 말의 내용은 달라졌다. 그는 현재 찾아온 기회에 감사하며 앞으로의 일들에 대해 겸허한 태도로 임할 생각이다. 그런 변화는 누구보다 시청자들에게 먼저 감지된다. ‘독설’이 그의 매력이자 차별화 포인트이니 완전히 착한 캐릭터로 변신할 순 없겠지만 과하지 않은 선에서 합치점을 찾아갈 것 같다. “거친 말을 내뱉던 10년 전의 김구라와 지금은 많이 다르죠. 제 시간에 가고 스태프들에게도 관심 가져주고 선배들께도 인사 꼬박꼬박 하고, 그런 게 쌓이면서 예전에 제가 많이 편협했다는 걸 느껴요. 잘 안 되던 시절, 바깥에서 본 연예계의 모습을 추측하고 왜곡해서 방송을 하고 욕을 하고. 실상을 못 보고 잘못한 거예요. 그런데 그때의 제 모습을 원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예요. 시대가 변해서 독설이 통용되는 시대이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 거지요. 종편에서는 제의가 많이 오는데 차근차근 풀어나가려고요.” 변화는 또 있다. 사람들의 말을 좀 더 귀담아듣게 됐다. 예전 같으면 중요한 사항이라도 결론을 낸 뒤에 이야기하는 스타일이었다. 방송 중단 때도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소속사 대표나 아내의 말을 흘려듣지 않는다. 소속사 식구들에게도 진지하게 조언을 했다. 원하는 바나 불만이 있으면 차라리 얼굴을 맞대고 하라고. 본인이 변했기 때문에 듣는 사람도 더 잘 들어주는 것 같다. 책을 내고 강연을 통해 여러 사람들과 만나는 경험이 자신감의 바탕인 된 셈이다. “요즘은 사인회 대신 강연을 한대요. 처음에는 많이 긴장했는데 지금은 편안해요. 오늘도 인터뷰 끝나고 강연이 있어요. 제 이야기를 들으러 오시니까 감사해요. 끝나고 사인해달라고 하면 옛날에는 안 그랬을 텐데 지금은 고맙죠. 예전엔 팬들 95%가 남자였는데 요즘은 절반 이상이 여자분이에요. 아주 고무적인 현상이죠(웃음). 지금은 일하는 자체가 감사해요. 꾸준히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겠지요. 늘 사랑받지는 못했으니까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낫잖아요. 그렇게 살려고요.” 땀 흘리는 시간, 차를 타고 가면서 음악도 듣고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있는 시간들에 감사하게 된다. 가끔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리면 아무리 힘들어도 버텨낼 수 있다. 적어도 그때만큼 힘들지는 않으니까. “월세 살고, 집사람은 식당에서 일하고, 아버지는 편찮으셨을 때가 있었거든요. 지금은 뭘 해도 그때보단 나으니까. ‘아니면 말지’ 이런 마인드를 사람들이 좋아해요. 긍정적인 건 아니고, 현실을 정확하게 보는 거예요. 사실 6, 7년 동안 매너리즘에 좀 빠져 있었는데 지금이 가장 파이팅 넘치던 때의 마음인 것 같아요. ‘택시’와 ‘화성인 바이러스’를 통해 제 진정성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켜봐주세요.” <■기획 / 노정연 기자 ■글 / 위성은(객원기자) ■사진 / 안진형 (프리랜서) ■헤어&메이크업 / 최수지 ■스타일리스트 / 최미희(이미지디자인연구소)>
- 돌아온 ‘독설의 왕’ 김구라 어떻게 달라졌을까?
- 2012. 09. 26 17:17 연예
- 김구라가 지난 9월 13일 케이블 채널 tvN ‘현장 토크쇼 택시(이하 택시)’를 통해 방송에 복귀했다. 위안부 관련 막말 파문으로 잠정 은퇴를 선언한 지 5개월 만이다. 스스로 자숙의 시간을 약속했던 만큼 일각에서는 복귀 시점이 너무 이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적지 않은 이들이 그의 복귀를 반기고 있는 분위기다. 5개월의 시간은 그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줬을까. 다시 카메라 앞에 선 김구라에게 방송가 안팎과 대중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복귀 코앞에 둔 9월 초, 출판강연회 현장에서 만난 김구라 김구라를 만난 것은 지난 9월 8일, 광화문의 한 대형 서점에서 열린 그의 출판 강연회에서였다. 최근 자전적 에세이 「독설 대신 진심으로」를 펴낸 그는 이날 30여 명의 독자들과 만나기 위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간의 마음고생을 말해주는 듯 전보다 호리호리해진 모습이었지만 표정에는 생기가 돌았고 시종일과 밝은 얼굴로 독자들을 대했다. 하지만 언론과 마주하는 것에 대해서는 극도로 조심스러운 반응이었다. 물의를 일으킨 후 복귀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기사화되는 것이 부담스러웠으리라. 얼마 전 있었던 ‘택시’ 녹화 현장에 아들 동현이가 잠깐 들렀던 것을 두고 한 차례 네티즌들의 악플에 시달렸던 후유증도 있었다. 그는 “오늘 찾아와주신 것은 고맙지만 기자님이 계시면 제가 맘 편히 독자들을 만날 수 없을 것 같다”라며 정중히 양해를 구했고, 그의 간곡한 부탁에 기자는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날 행사는 언론은 물론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매우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유명인의 강연회답지 않게 행사를 알리는 입간판이나 표지판도 없었고 강연회 역시 야외가 아닌 서점 내 세미나실에 이루어졌다. 기자가 아닌 한 사람의 대중이자 독자로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던 아쉬움과 함께 “나에게 생계가 달린 중요한 일”이라던 그의 절박한 심정이 담긴 말이 오랜 시간 여운으로 남았다. ‘너무 이른 복귀’ vs ‘반성했다면 괜찮다’ 여론 팽팽 그의 과거 발언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 4월이었다. 2002년 진행했던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서 위안부를 윤락 여성에 비유했던 발언이 알려지며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 논란이 불거지자 그는 곧장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당시 그는 MBC-TV ‘황금어장-라디오스타’와 ‘세바퀴’, tvN ‘화성인 바이러스’ 등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의 굵직굵직한 예능 프로그램 MC로 활약하던 중이었다. 잊고 지내던 10년 전의 일이 불쑥 튀어나와 발목을 잡은 데 대한 억울함도 있었겠지만 그의 결단은 빠르고 과감했다. ‘과거가 영원히 묻혀지지는 않겠구나’라는 생각에서였다.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질 것이라는 주위의 만류도 있었지만 그는 버티기가 아닌 버리기를 택했다. 그는 자신의 책에서 “생각해보면 지금까지도 꾸역꾸역 용서받고 넘어가며 겨우겨우 여기까지 왔다. 만약에 이런 일까지 ‘시간이 지나면 누그러지지 않을까’ 하고 버티기로 나가면 많은 사람들한테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 빨리 버리는 것 말고는 답이 없었다”라고 밝히며 활동 중단을 선언해야 했던 당시의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공백기 동안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를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고 책을 집필하는 등 조용한 행보를 보였다. tvN ‘현장 토크쇼 택시’ 방송 캡처. 방송을 그만둔 직후 아들 동현군과 지리산 근처 마을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가끔 언론을 통해 그의 소식이 전해지긴 했지만 직접 인터뷰에 나선다든지 근황을 알리는 일은 없었다. 면죄부를 받기 위한 보여주기 식이 아닌, 진정성 있는 자숙의 시간을 보냈던 것이 공백을 마무리하고 대중 곁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의 복귀를 놓고 여전히 여론의 찬반양론이 계속되고 있다. ‘너무 이른 복귀’라는 시각과 ‘충분히 반성했다면 컴백은 무방하다’라는 의견이 대립하며 계속해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중이다. 녹슬지 않은 입담, 직설적 화법은 여전 5개월 만에 돌아온 그에게서는 내면의 변화가 엿보였다. ‘택시’를 통해 그간의 이야기를 비교적 담담하게 설명한 그는 “그동안 대중이 나를 원할 것이라는 착각 속에서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다”라며 논란의 주인공이 된 후 잠정 은퇴를 선언하기까지 복잡했던 심경과 공백기 동안 있었던 개인적인 갈등, 방송에 대한 열망과 가족 이야기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방송을 하고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과거에 했던 발언들을 용서받았다고 착각하며 살았다”라며 자신 때문에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모습을 보였고, 동현군이 상처 입을까봐 걱정하는 모습에서는 아들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정이 느껴지기도 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아주 수확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정신없이 방송에 매달리며 한동안 잊고 지내던 가족과의 소소한 일상을 되찾아준 시간이었고, 이번 일을 계기로 방송에 대한 애착이 얼마나 컸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담담하고 진지한 어조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도 녹슬지 않은 입담과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은 여전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초반 긴장됐던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여유로운 인상을 풍기며 방송인으로서의 노련미도 드러냈다. 방송 이후 일단 네티즌들은 그의 컴백을 반기는 분위기다. 사실 김구라가 복귀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며 과연 복귀작은 어떤 프로그램이 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다. 그가 케이블 방송을 통한 컴백을 택한 데 대해서는,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으로서 지상파보다는 케이블을 통해 복귀하는 것이 좀 더 유연할 것이라는 판단과 인터넷 방송 시절부터 알고 지냈던 프로그램 제작진과의 친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년간 ‘택시’를 이끌어온 이영자와 공형진을 대신해 새로운 주인으로 방송에 안착한 그는 천천히 시간을 두고 지상파 복귀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9월 중순경 김구라의 ‘황금어장-라디오스타’ 복귀설이 대두되었으나, MBC측은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여전히 예상보다는 빠르게 활동을 재개한 것에 대한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답답한 속을 긁어주는 시원스러운 입담, 거기에 진심을 더한 진정성 있는 방송으로 시청자들의 신뢰와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그의 귀추가 주목된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제공 / 경향신문 포토뱅크, CJ E&M>
- 이경규·김구라·김성주 마음 터놓고 아픔을 이야기하다!
- 2009. 05. 15 연예
- 독특한 일반인들을 게스트로 초대하는 버라어티쇼 tvN ‘화성인 바이러스’. 이 프로그램의 MC를 맡은 이경규·김구라·김성주를 녹화 현장에서 만났다. 이날의 뜨거운 감자는 김성주의 공중파 방송 하차 소식. 바로 그 전날, 그가 출연했던 모든 MBC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경규와 김구라는 방송인 선배로서 이를 극복하고, 한걸음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들도 방송을 통해 수없이 실패의 쓴맛을 보았고, 좌절과 재기를 반복한 사람들이다.‘화성인 바이러스’에서 다시 만난 세 남자 이경규, 김구라, 김성주. 세 사람은 ‘명랑히어로’에 이어 ‘화성인 바이러스’에서 다시 만났다. 그래서인지 세 사람의 조합은 자연스럽다. 이경규의 말을 김구라가 받아치고, 김성주가 합류해 정리한다. 이경규_ 우리 셋은 잘 맞아요.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대충 다 알기 때문에 호흡을 맞추는 데 큰 어려움이 없죠. 김성주_ 저는 잘 안 맞아요. 아직도 두 선배가 어려워요. 두 분 모두 고수잖아요. 제가 조금 편한 분들과 방송을 하면 어떨까 생각하죠. 그런데 두 분이 워낙 세고 거치니까,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분들은 저에게 부드러운 부분을 기대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꾸 맺어주시는 거죠. 그런데 이분들이 의외로 중독성이 있어서 함께하다 보면 즐거워요. 김구라_ 김성주씨가 그럴 만한 입장은 아닌 것 같은데…. (김성주의 당황한 기색을 보고) 뭘 가려, 사람이. 저는 이경규 선배와는 호흡이 잘 맞는 편이에요. 그리고 제가 ‘원조 케이블 가이’ 아니겠습니까. 예전부터 케이블 TV에서 종횡무진 활약해왔고, 케이블이라는 매체 자체를 사랑하고 좋아해요. 종영됐지만 지금도 방송되어 아직도 진행하는 줄 아시는 ‘위자료 청구소송’을 1년간 진행한 경험이 있어서 이곳 스튜디오가 낯설지 않아요. 마음이 아주 편안해요. 김성주_ 저도 1995년 겨울에 ‘케이블 가이’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MBC에 입사하기 전까지. 그래서 케이블이 낯설지는 않아요. 이경규_ 저보고는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김구라씨와 방송을 같이하지 말라고 해요. 제가 손해 본다고요. 제가 갖고 있는 이미지 중 안 좋은 걸 들춰내잖아요. ‘성격이 안 좋네’ 하면서. 그런데 저, 성격 좋아요. 성격이 좋으니까 김구라씨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성격이 나쁘면 그런 이야기 못하거든요. 그런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오해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그런 게 재미있어요. 우리 (김)성주 동생은 너무 예민해.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개의치 않는 편인데 김성주씨는 고민을 많이 해요. 우리가 옆에서 고치라고, 대범하게 하라고 해요. (김성주를 향해서) 뭐 감추려고 그러냐. 요즘 잘 안 되면, 안 된다고 말해. 김성주_ (당황하며) 감추지 않습니다.상처와 마주하기 본격적으로 이경규와 김구라가 김성주의 상황을 하나씩 파헤치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김성주는 당황할 뿐이다. 김구라_ 포털 사이트에 ‘김성주, 공중파 안녕’이라는 기사가 떴는데, 그 때문에 김성주씨가 상처를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김성주_ 그게 아니에요. 김구라 선배가 아침에 저를 보자마자 “너, 안 좋은 기사 떴더라”고 하셨잖아요. 신경을 안 쓰려고 해도 쓸 수밖에 없죠. 저와는 달리 두 분은 의연한 것 같아요. 이경규_ 다들 알다시피 저는 작년에 (맛이) 갔어요. (방송 다 없어지고) 죽은 걸로 되어 있었어. 그래도 의연하게 대처해요. 김구라_ 저 같은 경우도 (다르지 않아요) ‘명랑히어로’ 마지막 방송에서 SS501이 출연해 아이돌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했잖아요. 저는 아이돌의 틀 안에 갖춰 있는 느낌을 이야기하면서 문희준이 여자친구를 사귈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자친구가 없다는 것에 대해 ‘아이돌이 무슨 환관, 내시인지 만날 여자친구 없다고 한다’고 말했는데, 어느 인터넷 신문에서 제목을 ‘문희준 환관’으로 뽑았더라고요(김구라는 이 때문에 방송에서 사과를 해야 했다). 뭐, 그 부분은 충분히 이해하고, 저같이 단련된 사람은 괜찮은데 김성주씨는 조금 힘들어하는 것 같네요. 김성주_ 형님들이 보시기에는 제가 그렇게 보이나 본데, 저 자신은 예전보다는 예민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 기사를 접했을 때 ‘만약에 내가 공중파에 다시 돌아가면 이 기사가 오보인데, 너무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들었죠. 이경규_ 예민하네, 예민해. 예민한 거야. 김성주_ 회사를 나올 때는 ‘하고 싶은 걸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방송사가 아닌 개인 사업자도 경기 중계권을 사서 재분배를 할 수 있거든요. 그렇다면 제가 몸담고 있는 방송사에서 중계권을 따지 못하면 제가 아무리 축구 중계를 잘한다고 해도 그 축구 중계를 할 수 없거든요. 그런데 만약 제가 프리랜서라면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되면 스포츠 중계도 할 수 있고, 예능도 하고요. 그런데 현실은 달랐어요. 판단 착오였죠. 방송 환경은 조직적인 부분도 있고, 여러 다른 부분이 있더라고요. 이경규_ 한마디로 예전에는 축구 중계를 프레스 카드 걸고 들어가 차범근 감독과 함께했는데, 프리랜서 선언 후에는 스탠드에서 저와 축구 중계를 해야 하는 거죠. 아마 그게 가장 크게 바뀐 거 아닐까요. 그런 아픔이 있는가 하면 더 큰 성취감도 있을 거예요.마음을 터놓고 상처를 이야기하다 김성주는 본격적으로 자신이 맞닥뜨린 좌절과 실패의 아픈 시간에 대해 털어놓기 시작했다. 진솔하게 이야기하다 보니, 슬픈 상황인데도 이야기는 재미있게 흘러갔다. 김성주_ 저는 방송을 하면서 프로그램이 없어지기 전에 잘린 적이 없었어요. 제가 나간다는 건 다른 프로그램으로 갈아타기 위해서였죠. 그때는 MBC 직원이었으니까요. ‘명랑히어로’가 종영되기 2주 전에 그만두게 됐어요. 담당 PD가 입사 동기였는데, 제게 그 이야기를 하기가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두 살 동생인데, 어느 날 저를 불러서 “형, 프로그램은 살려야겠고 위에서 잘 만들라고 압력이 있어. 자꾸 최양락씨 쓰라고 하는데, 형이 알다시피 여기서 내보낼 수 있는 사람이 없잖아”라고 하는 거예요. 이경규_ (웃으며) 정말 재미있다. 이런 얘기를 하란 말이야. 재밌잖아. 김구라_ (이경규를 향해) 이걸 어디서 해요? 김성주_ 저를 하차시키기까지 반대를 많이 했대요. 너무 미안해하는데 저는 정말 담담하게 받아들였죠. 그래도 서럽더라고요. 라디오 ‘FM 대행진’ 담당 PD도 저와 입사 동기예요. 그 동기도 어느 날 갑자기 저더러 나오라고 하더니 “형, 정말 미안한데 나도 기본급이 깎일 판이고 회사가 너무 어려워요. 제 마음 알죠?” 하더라고요. 예전 같으면 “알았어, 다른 거 하지”라고 했을 텐데…. 김구라_ 그런 게 다 진정한 프리랜서가 되는 첫걸음이지. 사실 MBC에 잘못한 거 있잖아.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잖아. 이경규_ 저 같은 경우는 프로그램 자체가 없어지고 잘리고, 열심히 녹화를 했는데 방송이 아예 안 되는 일도 많이 겪었어요. 올해만 해도 몇 개 없어졌잖아요. 그래서 담담해요. 김성주씨는 안정적으로 일하다가 갑자기 PD가 관두라고 하니까 충격이 심했을 거예요. 이제는 김성주씨도 관두라고 하면 그냥 관두지 않을까요. (김성주를 향해 농담을 던진다) 이 프로그램에서도 그런 이야기 나오던데, 그렇게 되면 내가 이야기해줄게. 김성주_ 사실 ‘명랑히어로’ 그만두었을 때, 경규 형님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프로그램 중간에 들어오셨거든요. ‘내가 형님 때문에 밀려나는구나’ 했죠. 이번에도 형님이랑 같이한다고 해서 ‘지독한 인연이다’ 생각했어요. 이경규_ 이거 진짜 재미있는데? 대박이다!세 MC, ‘화성인 바이러스’에서 제 역할 찾아 ‘명랑히어로’ 출연 당시, 김성주는 녹화 전날이면 잠을 이루지 못했다. 대본도 몇 번씩 봤지만, 캐릭터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때에 비해 ‘화성인 바이러스’를 진행하는 그의 얼굴은 편안하다. 이경규_ ‘화성인 바이러스’에서 김성주씨가 잘해낸다면 다른 방송도 할 수 있고, 다시 공중파 방송도 할 수 있을 거예요. 지금은 잠시 쉬고 있을 뿐이죠. 저는 이 프로그램에서 김성주씨가 제 역할을 찾았다고 생각해요. 이 프로에서는 김성주씨가 정리하는 사람이거든요. ‘명랑히어로’에서는 웃기는 사람이었는데, 당황스러울 수밖에요. 지금이 제일 편할 거라고 생각해요. 김성주_ ‘명랑히어로’ 할 때는 이경규 선배에게 많이 혼났죠. 이경규_ (김성주를 향해) 그런 이야기하지 말란 말이야. 그러면 나는 만날 혼내는 사람인 줄 알잖아. 김성주_ ‘화성인 바이러스’ 하면서는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이경규_ 술자리에서 김국진씨하고 김성주씨가 방송에 대해 조언을 구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잘하려고 하지 마. 잘하려면 학원을 다녀(웃음). 부담 갖지 마.” ‘화성인 바이러스’를 하면서 이제 자기 역할을 찾은 거 같아요. 김성주씨가 있어야 우리가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거든요. 우리가 편하려고 하는 거죠. 김구라_ 정말 많이 편해진 것 같더라고요. 벌써 브이 걸들(화성인 복장을 한 여성 출연자들)과 이야기도 하고. 김성주_ (당황하며) 그건 전체적인 흐름을 알아야 해서…. 김구라_ 지금은 김성주씨가 굉장히 편하게 진행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겉으로만 봤을 때는 아주 차갑고 이성적인 사람인 줄만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같이 진행하다 보니 인간적인 허점도 많아서 우리에게 소스도 많이 제공해줘요. 지금은 서로 의지하며 방송을 하고 있죠. 김성주_ 제작진이 제게 정리하는 역할을 주셨는데 정리라면 두 선배가 더 잘하시죠. 예능적인 감각이 탁월한 분들이지만, 캐릭터가 독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케이블이니까 제 역할이 필요한 거죠. 그래도 두 선배들이 방송 중간중간 흐름을 잡아주세요. ‘이번에는 이쪽으로 가자, 이건 너무 간다’ 하시면서요. 김구라_ 이경규 선배가 끊으라고 많이 하죠. (시간이) 너무 많이 갔다면서. 이경규_ PD들이 편집할 때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거지. 김성주_ 프리랜서 선언 후 예능에만 몰두한 건 제의가 많았기 때문이에요. 만약 스포츠나 교양 프로그램에서 저를 원했다면 그 쪽으로 매진했겠죠. 저는 아직 부족해서 선배들을 따라가기에는 벅차요. 이경규 선배는 “네 모습을 보여줘. 그러면 예능 안에서 캐릭터가 잡혀. 네가 20~30년 한 사람들을 따라가려고 하니 과장된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고 조언해주셨죠. 사실 아직도 감이 안 잡혀요. 김구라, 이경규보다 김성주가 더 특이하다? ‘화성인 바이러스’에서 이경규와 김구라는 비슷한 듯 정반대의 역할을 맡고 있다. 이경규가 출연자들의 이야기에 동조하는 쪽이라면, 김구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시각을 제공한다. 김구라_ ‘화성인 바이러스’에는 특별하게 사는 분들이 나오세요. 조폭 출신 가수가 출연한 적이 있는데, 과연 조폭 생활을 어디까지 했을까 궁금할 수 있잖아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가 나온 적이 있는데, 저는 태어나서 자의로 동물을 만져본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동현이가 강아지를 사달라고 졸라도 일언지하에 잘랐어요. 그러니 (공감보다는) 의심의 시각으로 보게 되죠. 시청자들은 제 시각을 통해서 그분을 이해하거든요. 김성주_ 김구라씨 최고의 장점은 프로그램을 보는 눈이 객관적이라는 데 있죠. 지난 방송에 서울대 출신 악플러가 나왔는데, 김구라씨는 “요즘 같은 시대에 서울대라고 특이한 게 아니잖아”라고 하시는 거예요. 이런 식의 접근이 우리 프로그램의 퀄리티를 잘 잡아준다고 생각해요. 김구라_ 참 좋은 이야기야. 김성주_ 경규 형님도 마찬가지예요. 출연자가 나오면 ‘50분 아니고, 20~30분짜리야’라고 판단하시죠. 이건 몇 분 정도 방송에 나가야 하는지 아세요. 아이템을 받자마자 더 들어갈 게 없다 싶으면 자르고요. 이 역시 프로그램 퀄리티를 높게 만들죠. 이경규_ 저는 사실 동물과 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느 정도는…. PD가 그렇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성향이에요. 프로그램을 하다 보면 이상하게도 성향이 많이 나타나요. 김구라_ 그렇죠. 이경규 선배는 출연자들과 이야기하면서 슬쩍 영화 홍보까지 해요. 프로그램 세팅하면서 역할을 정하고 가면 안정적이긴 하지만 굳이 그러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경규 선배와 나는 살아온 길이 다르고 나이 차이도 나니까 시각도 다른 것 같아요. 저보다는 경험이 많으니까 포용력이 더 있죠. 이경규_ 사실 일반인과 방송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일반인들은 일단 조명과 카메라를 보면 긴장을 해요. 첫 대사를 들어보면 떨고 있어요. 저와 김성주씨를 보면 괜찮은 것 같은데, 김구라씨를 보면 딱 얼어버리죠. 어떤 욕을 할지 모르니까. 또 제가 버럭 화를 낼까봐 긴장하는 것 같더라고요. 김구라_ 저희와 이야기를 해보면 아시지 않습니까. 우리가 얼마나 이성적이고 젠틀하고, 매너가 좋은지. 이경규_ 녹화가 끝나고 나면 사람들이 오히려 ‘김성주, 이상한 사람이구나, 다른 두 사람 이미지가 훨씬 좋구나’ 생각한다니까요. 김성주_ 저는 화성인이 아니고 당연히 지구인이라고 생각하는데, 두 분은 독특한 분들과 통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방송 진행하다 보면 출연자를 포함해서 세 사람이, 한 팀이고 저만 따로 떨어진 것 같아요. 이경규_ 저는 캐릭터를 바꿨죠. 저희가 소재에 따라서, 그분의 행동에 따라서 맞춰주죠. 연예인들이야 우리가 막 하면 같이 가는데 일반인들은 당황할 거예요. 그래서 자제하는 편이이에요.야생 버라이어티는 이경규가 원조! 최근 이경규는 새로 시작한 KBS-2TV ‘해피 선데이’ 코너 ‘남자의 자격,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제목처럼 남자로 태어나, 한번쯤 해보면 좋은 것들을 체험하는 버라이어티쇼다. 이경규를 비롯한 출연자들이 1박 2일 동안 합숙하면서 금연했던 방송은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구라는 같은 시간에 MBC-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대망’이라는 코너에 출연해 이경규와 본의 아니게 시청률 경쟁을 하게 됐다. 이경규_ 녹화 길게 하는 거 안 좋아하는데, 30시간씩 해야 하니 힘들죠. 그래도 해야 합니다.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다 해요. 안 할 이유도 없고요. 방송 형식이 30시간이다, 그럼 해야죠. 그게 불편하진 않은데 부담스러워요. 녹화 전날 되면 답답하고 부담스러워요. 그 속에서 무엇을 보여줘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해요. 요즘 MBC ‘일밤’은 새로 ‘대망’을 하고 있잖아요. 김구라_ ‘대망’은 김용만씨 코너죠. 사실 첫회 시청률은 ‘남자의 자격’이 높게 나왔더라고요. 후배로서 감히 말씀드리는데, 경규 형님이 KBS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시청률이 잘 나와서 다행이었어요. 사실 SBS ‘패밀리가 떴다’가 시청률이 워낙 높기 때문에, 우리끼리 3~4%는 큰 의미가 없어요. 욕심 부리지 않고 13~14%만 나왔으면 좋겠어요. ‘대망’과 ‘남자의 자격’이 각각 자기네 색깔을 발휘해 ‘패떴’을 주저앉히면, 세 프로그램이 박빙의 승부를 펼치지 않겠어요.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었던 ‘세 바퀴’가 월요일로 시간을 옮겼을 뿐인데, 바로 시청률이 14~15%로 올랐어요. 그런 걸 보면서 일요일 그 시간대는 정말 야외로 나가야 성공하는 것인가, 그것밖에 대안이 없나 생각하죠. 이경규_ 사람들이 ‘30시간씩 방송하려면 힘들지 않냐’고 묻곤 하는데, 사실 예전에 제가 다 한 거예요. 다른 사람들이 다 스튜디오에 있을 때 혼자 밖에 나가서 ‘도로 위의 양심’을 밤새면서 했어요. 너구리 찍을 때는 텐트 치고 양재천에서 3개월 살았고요. 혼자 할 때는 돋보였는데, 이제는 흥이 안 나. 내가 돋보이지를 않잖아. 전에 내가 이미 했던 형식인데 다시 하니까 마치 후배들이 하는 걸 따라 하는 것으로 보여요. 하지만 원조는 저예요. 입담이 좋은 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예정된 시간이 금세 지났다. 이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1박 2일이 아닌, 그 이상도 가능할 것 같은 느낌이다. 적절하게 드러내고 이를 희화화하는 과정에서 재미가 생기고, 바로 이런 가운데 진솔한 대화가 오갔다. 가장 곤혹스러웠을 법한 김성주도 인터뷰 이후 다소 홀가분한 기분이지 않았을까. 선배 방송인 이경규와 김구라는 상처에 의연하게 맞서고 빨리 털어버려야 한걸음 내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글 / 두경아 기자 ■사진 /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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