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48 건 검색)
- 추사 김정희가 글 쓰듯 그린 난초 명작 ‘불이선란’, 보물 된다
- 2023. 06. 27 14:54 문화|문화
- ...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7일 밝혔다. 추사의 그림과 추사체 글씨를 동시에 보여주는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는 추사가 말년에 종이에 먹으로 그린 수묵화로 크기는 54.9×30.6㎝이다....
- 추사 김정희불이선란세한도보물손창근난초불조삼경
- 왕희지·김정희·민영환···‘종이를 뚫는 필력’은 어떻게 가능한가
- 2023. 03. 17 17:14 문화
- ... 불리는 중국의 왕희지를 비롯해 주의장, 저수량 등은 물론 신라시대 김생, 조선시대 추사 김정희와 허목·이광사·강세황·민영환 등의 필법을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책에서 역대 서예 대가들이 남긴...
- 서예비법이동천신서예라의눈
- 혈서 깃발 들고 독립만세 외친 고 김정희 선생 ‘건국훈장 애족장’
- 2022. 11. 15 22:09 인물
- ... 중 일부. 국가보훈처 제공 경북 영천에서 혈서 깃발을 만들어 독립만세를 외치다 옥고를 치른 고 김정희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다. 국가보훈처는 오는 17일 제83회 순국선열의날을 맞아 76명을...
- 건국훈장애족장김정희독립운동가국가보훈처
- 혈서 들고 홀로 독립만세 외친 고 김정희 선생, 건국훈장 애족장 추서
- 2022. 11. 15 15:34 정치
- ... 있다. 자료 국가보훈처 경북 영천에서 혈서 깃발을 만들어 독립만세를 외치다 옥고를 치른 고 김정희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다. 국가보훈처는 오는 17일 제83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 건국훈장애족장김정희독립운동가국가보훈처
스포츠경향(총 13 건 검색)
- [스경포토] [인제군 1박2일 야구] 베이거스 4번타자 김정희
- 2024. 06. 01 09:23 야구
- 베이거스 김정희가 1일 강원도 인제야구장에서 열린 ‘인제군 1박2일 야구대회’ 팀 네이버스와 경기에서 힘차게 타격하고 있다.
- [스경포토] [인제군 1박2일 야구] 터틀스 김정희 “내가 게임MVP”
- 2023. 06. 17 11:29 야구
- 터틀스 김정희가 17일 인제군 야구장에서 열린 2023 인제군 1박2일 야구대회 에어브리지와 경기에서 게임MVP에 선정돼 인제군에서 제공하는 오미자플러스를 선물받고 있다.
- [스경포토] [인제군 1박2일 야구]홈련 부문상 베이거스 김정희
- 2022. 06. 19 12:26 야구
- 베이거스 김정희가 19일 강원도 인제군 인제야구장에서 열린 경향신문과 함께하는 2022 '인제군 1박2일 야구대회' 경기별 홈런 부문에 선정돼 배트 가방을 선물받고 있다. 2022.6.19
- [스경포토] [인제군 1박2일 야구] 베이거스 2루수 김정희 ‘공은 먼곳에’
- 2022. 06. 18 16:08 야구
- 베이거스 2루수 김정희가 18일 인제군야구장에서 열린 경향신문과 함께하는 2022 인제군 1박2일 야구대회 라바야구단과 경기에서 자신이 놓친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주간경향(총 1 건 검색)
- [원희복의 인물탐구]국악작곡가 김정희 “안익태 애국가 독점구조 깨자”(2019. 04. 29 11:04)
- 2019. 04. 29 11:04 사회
- 최근 한신대 이해영 교수는 <안익태 케이스>라는 책을 통해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가 친일파를 넘어 유럽에서 친나치 활동을 했다고 폭로했다. 일본명 ‘에키타이 안’이라는 이름으로 히틀러 생일 기념 ‘베토벤 페스티벌’ 등 유럽에서 30여차례 공연하고, 나치독일 제국음악원 회원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해방 후 안익태의 ‘파렴치함’도 고발하고 있다. 경희대 강효백 교수는 애국가 작사가 윤치호(일본명 이토 지코)의 알려진 친일 행적과 무궁화가 일본 꽃임을 들어 애국가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해영·강효백 교수가 ‘문헌적’ 관점에서 애국가의 문제를 제기했다면 철저히 ‘음악적’ 관점에서 애국가 문제를 지적한 사람이 있다. 김정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53)다. 그는 강사지만 강사도 교수다. -현재 애국가를 바꾸자는 주장과 새로운 국가를 만들자는 주장은 약간 결이 다른 것 같다. “<경향신문>에서 이해영 교수의 <안익태 케이스>를 첫 보도하지 않았나. 이 교수와 나는 서로 많은 얘기를 나눴다. 최근 임진택 선생은 아리랑에 가사를 붙여 애국가로 하자는 등 애국가 문제가 대중화되는 분위기다. 애국가와 국가는 다르다. 조선 고종 시절에도 애국가는 여러개 있었다. 안익태 애국가 독점구조만 깨면 된다.” 애국가와 국가는 다르다 -오래전부터 한예종 강의에서 안익태 애국가를 음악적 관점에서 비판했다. “2011년부터 대학원 강의에서 미국·프랑스·일본·중국 국가 노랫말과 선율·음계·리듬 등을 분석해 들려줬다. 노랫말을 보면 미국 국가에는 그들의 역사가 들어 있다. 프랑스는 ‘깃발을 적의 피로 물들이자’라는 끔찍한 가사에 대한 논란이 수십 년 있었지만 ‘민주주의는 피로써 얻고 지킨다’는 사회적 합의로 수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 국가도 사회주의 투쟁과정과 비전이 들어 있고, 일본은 ‘천왕 통치 치세 작은 돌이 큰 바위가 되고’라는 나름 생산적 노랫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이라는 소모적 노랫말이다. 동양에 없는 ‘하느님’ 표현도 문제이고, 우리 건국이념이나 홍익인간 같은 뛰어난 인류애도 담기지 않았다.” -노랫말도 문제지만, 곡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렇다. 미국과 프랑스 국가는 4분의 4박자 장조로 서양음계에 충실하다. 일본 국가 기미가요는 자국 전통음계를 충실히 따라간다. 중국도 궁상각치우 5조에 궁조로 돼 있다. 국가는 그 나라의 문화적 정체성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애국가는 서양음계를 그대로 차용했다.” -애국가가 서양음계 차용을 넘어 외국 민요를 표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국가는 불가리아 민요 <오 도브루잔스키 크라이(O! Dobrujanski Krai)>와 거의 똑같다.(그는 휴대폰에서 이 음악을 직접 들려줬다) 강의시간에 이 곡을 들려주면 학생들이 충격을 받는다. 음악은 통상 두 마디 이상, 모티브만 비슷해도 표절이다. 그런데 애국가의 처음 ‘동해물과 백두산이’ 두 마디와 ‘우리나라 만세’ 마지막 두 마디도 같다. 안익태가 이 민요를 표절했는지는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수치스런 일이다.” 김정희 작품집Ⅰ -작곡가 입장에서 애국가는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노랫말과 선율이 합치하지도 않는다. ‘동해물’은 ‘해’가 강조되면서 ‘동-해물’로 들려 ‘해물’이 된다. ‘백두산’은 ‘백-두산’으로 음이 꺼진다. 민족의 상징인 백두산을 푹 꺼지게 만들었다. 이것은 작곡의 기본이 안된 것이다. 노래는 가사를 가장 잘 전달하는 선율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가사를 온전히 전달하지 못하는 작곡은 콩쿠르에서 탈락감이다.” 김 교수는 “국가는 노랫말에 건국이념과 철학·역사·비전·자부심 5가지와 곡에는 문화적 정체성이 들어 있어야 한다”면서 “음악을 아는 사람은 애국가에서 자부심보다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그의 애국가에 대한 혹평은 끝이 없을 정도다. 그는 현행 애국가는 그냥 두고, 새로운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법은 공모를 통해 노랫말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랫말이 정해지면 이에 가장 잘 어울리고, 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전통 선율로 곡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모든 것은 공모로, 다수가 집단창작하는 것도 좋다고 했다. 이왕이면 통일까지 염두에 두고 북측과도 노랫말과 곡을 협의해도 좋다고 했다. 그는 “남북은 종종 단일기를 쓰고 있으니 같이 사용할 수 있는 국가를 만드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북한 토속민요 연구로 석사학위 받아 김 교수의 전공은 북한 토속민요다. 그는 황해도 <풍구타령>에 매료돼 한예종에서 북한 민요연구로 석사학위를 받고, 서울대에서 한국민요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 북한은 전통음악의 맥이 끊어졌다고 한다. 그는 “북은 음악을 활용하는 것에 치중하다 보니 전통 음악어법을 충실히 보존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서양은 물론 일본·중국·인도 음악은 1박자를 2개로 나누는 ‘2분박’을 기본으로 하고 예외적으로 3분박을 쓰지만, 우리 전통음악은 반대로 ‘3분박’이 기본이고 예외적으로 ‘2분박’을 쓴다고 한다. 이것은 남북이 정확히 일치한다고 했다. 그는 “소리를 떠는 ‘시김새’의 경우 우리는 아래를 떨지만, 북은 위를 떠는 차이가 있다”면서 “팔도에 방언이 있듯이 음악도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다”고 말했다. -지난해 첫 음반 <일천 기러기 날아가듯>을 발표했다. “그동안 모은 7곡과 4·27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기념해 새로 한 곡을 작곡해 8곡을 수록했다. 남북이 서로를 이해하고 문화적 동질성을 회복하는 데 전통공연은 좋은 매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음반을 들어봤는데 실내악곡은 요즘 카페에서 틀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현대적 감각이다. “민요 원곡이 워낙 좋다. 원곡이 아름다우니 그것을 바탕으로 한 창작곡이 좋을 수밖에 없다. 좋은 원석을 발견하고 다듬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게 나의 작업이다. 또 내가 곡을 잘 만들어도 연주자들이 잘 해줘야 한다.” -음반평을 보니 최고의 연주자들이 참여했고, 제작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는 평가였다. “피리 안은경, 퉁소 김동근, 가야금 추정현·조선아, 해금 김보미·문새한별, 북 유경화, 장구 윤호세·방지원, 거문고 류관우, 대금 김대곤, 생황 김태형, 아쟁 이화연, 양금 최휘선 등 연주자 모두 잘해줬다. 특히 녹음을 그래미상을 두 번이나 받은 황병준 사운드미러 대표가 했다. 음반제작 취지도 좋다고 절반 값만 받았다. 그래서 이 음반은 ‘내 음반’이 아닌 ‘우리 음반‘이라고 소개한다.” -작품에 ‘기러기’라는 표현이 많이 들어간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노래 가사에 ‘일천 기러기 날아가는 듯이’라는 후렴구가 있다. 농부들이 줄지어 모내기를 하는 모습을 기러기떼가 날아가는 모습으로 표현한 것이다. 기러기들은 서로 도우며 그 먼 길을 같이 간다. 평화통일을 위해서도 그렇게 기러기처럼 힘을 합해야 한다는 의미도 있다.” 김 교수는 1966년 부산 출신이다. 아버지가 사업하다 실패해 어머니가 고생하며 자식을 키웠다. 그는 “집에 있는 세계 애창곡집을 매일 3시간씩 듣고 부르며 음악을 독학했다”고 말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학교 그룹사운드에서 활동했다. 음대에 가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 레슨을 받지 못해 결국 중앙대 전자공학과에 진학했다. 그러나 전자공학은 너무 재미없었다. 1학년 때부터 공부보다 그룹사운드 ‘블루 드래곤’에서 베이스기타를 쳤다. 김정희 교수가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에서 애국가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있다. ‘씻김 2014’ 세월호 추모 공연 그는 학창시절 흔한 데모를 싫어했다. 특히 보도블록과 화염병을 던지는 것은 폭력적이라 질색이었다. 그런 그의 인생에서 대학 3학년 때인 1988년 ‘변혁’이 일어났다. 고향 부산에서 학생 시위로 길이 막혀 할 수 없이 버스에서 내려 시위대와 함께 걸었던 적이 있다. 본의 아니게 시위에 참여한 그는 이때 ‘학생의 폭력은 방어적 폭력이고 국가에 의한 구조적 폭력이 더 문제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그룹사운드를 그만두고 풍물패를 만들었다. 이 풍물패 ‘한마당’은 지금도 활동한다. 공대에 없던 민주학생회를 만들어 총무를 맡았다. 그 해 5월 15일 서울대 조성만 학생이 ‘군사정권 반대, 양심수 석방, 한반도 통일’을 외치며 서울 명동성당에서 할복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가 광주 망월동 장례식에 참석하는 버스 안에서 급하게 만들어 직접 부른 노래가 바로 <통일 그날까지>다. 이 노래는 악보 없이 떠돌다 최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수집한 <노래는 멀리멀리-1987~1989 민중가요 편> 367쪽에 수록된 것을 확인했다. 그는 “즉석에서 만들어 2절도 없이 짧고 노랫말도 소박하다”면서 “발견된 악보에는 작사·작곡가 이름도 없고 ‘조성만 열사 추모곡’이라는 부제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4학년 때 학교를 자퇴하고 1991년 구로공단 전자부품 공장에 들어갔다. ‘전공’인 전자공학을 살려 열심히 납땜을 했다. 그러나 공장에서 해고되고 설상가상 폐결핵까지 앓았다. 부산 집으로 돌아와 요양을 하면서 미싱을 배웠다. 그리고 다시 경기도 안산 가죽·봉제공장에 취업했고, 노동현장에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열정은 놓지 않았다. 33세에 다시 부산예술대에 입학했다. 그리고 36세에 다시 중앙대 한국음악과에 편입했다. 이후 한예종에서 석사, 2016년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원하던 음악을 마음껏 하게 된 것이다. 그는 2014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청소년국악단과 함께 ‘씻김 2014’라는 세월호 추모 씻김굿을 공연했다. 이 씻김굿을 바탕으로 세월호 추모곡 <꽃 같은 그대 별 같은 꿈>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다. 그는 요즘 민중총궐기 때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숨진 백남기 농민 추모곡을 만들고 있다. 그는 “꽹과리, 태평소를 이용해 민요풍으로 만들려고 했지만 같이 활동했던 사람들이 백남기 농민이 강조한 것이 생명과 평화라는 말에 다시 만들고 있다”면서 “5월 11일 백남기 농민이 가꾼 보성 밀밭을 보고 최종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남기 추모곡은 6~8월 연습해 9월 추도식 때 초연할 계획을 세웠다. 이미 중앙대 졸업생으로 이뤄진 노래패 ‘어울소리‘도 만들어 격주 토요일 노래연습도 하고 있다. 그는 또 이내창 열사 추모곡도 만들고 있다. 중앙대 총학생회장 이내창은 1989년 거문도에서 의문의 시신으로 떠오른 의문사의 주인공이다. 그를 보면 음악에 대한 집념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집요하다. 지금까지 살아온 그의 삶 역시 매우 치열했다. 체구는 작지만 목표는 컸다. 그는 자신이 이루려는 음악의 목표를 이렇게 말했다. “내년에 우리 전통음악 어법을 책으로 정리하고 영어로 번역해 세계에 알릴 것이다. 우리가 K팝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K’가 없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이 우리 국악을 바탕으로 노래를 만들었는데 우리 음악어법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내 음악의 최종목표는 우리 전통음악을 보통 가요에서 살리는 것이다.”
- 원희복의 인물탐구
레이디경향(총 1 건 검색)
- 치매 노인요양시설 운영하는 김정희 대표
- 2005. 03. 01 화제
- “치매 노인 가족처럼 모십니다” 너싱홈 김정희씨는 간호사 출신으로 치매 노인 요양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은평구 주택가에서 따뜻한 가정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치매 노인들과 가족들에게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다. 치매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너싱홈’을 만들다 김정희씨는(50) 10년 전 일이 떠올랐다. 알코올성 치매를 앓던 친정 아버님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남편과 함께 일본 유학길에서 돌아온 그녀는 치매증세가 심한 아버님으로 인해 가족들이 지쳐있었다. “4남매가 절 기다렸다는 듯이 아버님을 맡기더군요. 그땐 섭섭한 감정이 앞섰는데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까 싶어요. 치매 환자를 겪어본 사람은 아마 이해하실 겁니다.” ‘긴 병에 효자없다’는 말이 몸서리치게 싫었던 그녀도 조금씩 지쳐갔다. 그리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님의 임종도 못 지켜본 불효자식이 돼 있었다. 유학 전에도 국립의료원에서 간호사 생활을 했던 그녀는 다시 병원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정신병원에서 일하기 시작한 그녀는 치매 환자를 다시 만나게 됐다. 당시만 해도 ‘노망’이 들었다고 치부하며 정신병원을 찾는 치매환자들이 많았다. 물론 가족들의 손에 이끌려 온 이들은 정신병자들과 함께 생활해야 했다. 치매환자와 정신병 환자들을 함께 치료한다는 건 잘못된 현실임을 깨달았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치매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해주는 병원뿐만 아니라 요양시설도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순간 그녀의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치매환자는 가족들을 무척 힘들게 하는 병입니다. 치매 환자 한명으로 인해 가족간에 뿔뿔이 흩어지거나 정신적으로 쇠잔해져가는 현상을 많이 지켜보던 중 직접 요양시설을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당시 레이건 대통령이 치매에 걸렸다는 신문 기사가 보도되면서 치매에 대한 생각이 점차 변화하고 있기도 했고요.” 당시 은평구에서 살고 있던 그녀는 집을 허물고 요양시설에 알맞은 건물을 건축하게 됐다. 세상을 떠난 아버님에 대한 그리움을 떠올리며 철저히 준비작업에 들어갔던 것이다. 요양시설을 오픈하기 이전부터 입소문이 났다. 치매환자와 함께 살고 있는 가정에선 문의전화가 오곤 했지만 정작 어려운 현실은 바로 눈앞에서 벌어졌다. 주위 주민들의 반발이 생긴 것이다. 치매환자 요양시설이 생기면 주위 환경이 안좋아진다며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 그런 주민들을 직접 만나 설득하기 시작했고 가정에서도 돌볼 수 있는 아담한 시설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수십명의 치매환자를 돌볼 여력도 없었다. 가정과 똑같은 정성을 쏟아붓기 위해선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겨우 주민들을 설득하고 나자 또 하나의 시련이 그녀에게 닥쳤다. 느닷없이 찾아온 imf는 그녀를 다시 한번 고민에 빠뜨리는 시기였다. 치매환자를 요양시설에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엔 세상이 너무 힘들게 돌아가고 있었다. ‘너싱홈’이란 이름을 직접 만들었다. 간호사 출신이 직접 운영한다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97년 12월 정식 오픈을 하고 하지만 하루도 쉬지 않고 ‘가정식’ 전문 요양시설임을 알리고 끊임없이 병원을 다니며 소식을 알렸다. 오픈한지 6달만에 찾아온 5분의 치매 노인들. 그 중 1분은 현재까지도 시설에서 지내고 있으며 나머지는 요양시설에서 임종을 맞았다. “요양원 근처에 살고 있는 가족들은 맞벌이 부부인 가족들도 있고 자녀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설로 보내온 경우도 있어요. 죄송스런 마음때문인지 저녁이면 부부가 손을 붙들고 시설을 찾아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곤 했죠. 하루 종일 모실 때보다 더 마음으로 사랑을 주고 간다는 느낌 아세요.” 24시간 치매환자를 돌보며 하루도 쉬지 않았다. 가족들이 예고없이 방문하기 때문에 정리정돈이 엉망일 수도 없다. 처음엔 요양시설이라고 해서 병원보다 질적으로 떨어진다는 편견을 안고 온 가족들도 시설을 보며 안심을 하고 돌아갔다. 월 백만원선이면 치매환자를 24시간 돌봐준다. 치매환자 중에는 3개월 정도 머물다 돌아가기도 한다. 3개월 미만 요양시설에서 머무는 환자들은 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가정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김정희씨는 임종을 지킨다는 건 하늘이 내린 복이라고 말한다. 수십번 임종을 지켜보면서 같이 눈물을 흘리고 가족처럼 슬퍼한 날들이 떠올랐다. 그럴 때마다 아버님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가슴 아픈 기억이 떠올랐다. 수많은 간호사 출신들이 그녀를 찾았다. 너싱홈을 직접 운영하고 싶다며 요양시설을 견학하고 가는 일도 부지기수다. 현재는 전국 20여개가 생겼다. 각자 운영하면서 2년 전 협회를 만들어 마케팅 전략에 힘을 모으고 있다. 초대 회장으로는 김정희씨가 뽑혔다. “크고 화려한 시설도 좋지만 주택가에 있으면서 가족처럼 대해주는 그런 시설이 오히려 치매환자들에겐 더 마음 편히 지낼 수 있을거라 믿어요. 고령화사회에 발맞춰 전국 주택가에 이런 시설 하나씩만 들어선다면 치매환자로 인한 가족들의 스트레스가 반으로 줄거라 생각해요. 옆집에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것과 똑같은 거니까요.” 노인 요양시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대기업이나 복지재단이 교외에서 대규모로 운영하는 시설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왔다. 따라서 그녀는 민간이 주택가 등지에서 운영하는 소규모 운영시설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정부에서도 눈을 돌릴 때가 됐다고 말한다. 전국 너싱홈 현황 기관명 주소 연락처 간호나라너싱홈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031-258-9393 남서울너싱홈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031-726-9195 너싱홈그린힐 경기도 광주시 탄벌동 031-768-5226 노인간호나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054-262-6209 다사랑노인간호센터 경기도 광주시 초원면 031-769-7980 샤안발사나어너싱홈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031-322-0028 실버릿지그랜드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031-723-5812 연희실버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2동 02-338-3434 엘리에설노인간호센터 서울시 성북구 정릉3동 02-911-7782 에버그린복지재단 서울시 은평구 갈현동 02-352-2010 은애너싱홈 부산시 수영구 광안1동 051-759-1228 이화실버케어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 031-504-5551 E-좋은 둥지 경기도 군포시 둔대동 031-437-3939 제일너싱홈 경기도 용인시 이동면 031-323-3007 한마음너싱홈(경기) 경기도 광주시 경안동 031-798-0081 정성너싱홈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031-252-1607 혜인요양원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031-667-4773 북악실버 서울시 종로구 신영동 02-395-1025 한마음너싱홈(서울) 서울시 은평구 갈현동 02-2699-7323 밝은아침간호세ㅌ너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031-977-0286 정훈간호센터 서울시 강북구 미아4동 02-988-5481 화성너싱홈 경기도 화성시 무송동 031-355-1266 늘푸른너싱홈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031-358-0056 글 / 강수정 기자 사진 / 강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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