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545 건 검색)
- 김종인 “대통령 되는 순간, 친구·가족 개념 떠나야” 연이틀 쓴소리
- 2024. 11. 12 20:46정치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트럼프 당선과 한국정치의 과제’ 강연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대통령이 되는...
- 김종인 “윤 대통령, 국정감각 전혀 없어” 혹평
- 2024. 11. 11 10:27정치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박민규 선임기자 “갑자기 대통령···준비 없이 시작해 2년 반 잃어” “기자회견, 주로 김 여사에 대해 변명하는 형태” “김 여사, 당선 역할 했단 자신감으로 국정...
- 민주 비명계, ‘이재명 선고’ 이후 김종인 초청 강연…‘11월 위기설’ 맞물려 주목
- 2024. 10. 24 09:49정치
- ...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미래통합당 당대표실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권도현 기자 야권의 ‘비이재명(비명)계’ 전직 의원들의 모임인 ‘초일회’가 오는...
- 명태균 “김종인이 미션 줘…단일화 내가 판 짰다”
- 2024. 10. 13 19:57정치
- ... 보선, 오세훈 이기게 해달라 해”…김종인 “거짓말”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13일 자신이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오세훈...
- 尹-명태균 통화 내용 파장
스포츠경향(총 111 건 검색)
- 멀리뛰기 꿈나무 김종인 "우상혁처럼 올림픽도 나가고 메달도 따고 싶어요"
- 2021. 12. 19 15:53 스포츠종합
- 김종인이 광양백운중 운동장에서 활짝 웃고 있다. 백운중 제공“우상혁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어요. 올림픽 무대에 나가 메달도 따고 싶어요.” 육상 멀리뛰기 꿈나무 김종인군(14·광양백운중)은 2020도쿄올림픽 높기뛰기에서 4위에 오른 우상혁을 떠올렸다. 김 군은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나도 얼른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 나가 메달까지 따고 싶다”고 말했다. 김 군은 중등부 멀리뛰기 최강자다. 김 군은 지난달 열린 전국소년체전에서 6m64로 우승했다. 중학교 2학년이 선배들을 제치고 따낸 값진 금메달이었다. 김 군은 세단뛰기에서도 동메달(13m32)도 보탰다. 김 군이 육상에 재능을 보인 건 초등학교 3~4학년 때다. 교사, 교장의 권유로 김 군은 광양칠성초등학교로 전학하면서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힘과 탄력이 좋아 금방 두각을 나타냈다. 백운중 최영림 코치는 “원래 순발력과 탄력이 좋았는데 중학생이 된 뒤 체격이 커지면서 강한 힘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군 초등학교 선수시절 모습. 대한육상연맹 제공김 군은 스스로 연구하고 자발적으로 운동하는 성격이다. 국내 멀리뛰기 최강자 김덕현 경기 영상을 검색한 뒤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 김 군은 “김덕현 영상을 보고 내가 하는 팔동작 등 몇개를 수정해서 연습한 덕분에 소년체전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최 코치는 “지도자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연구하고 자발적으로 훈련하고 있다”며 “한번 더 뛰려고 하고 조금 더 연습하려는 자세가 좋다”고 말했다. 최 코치는 “학업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며 “시험 때 공부하는 모습, 학업을 대하는 태도도 좋다”고 덧붙였다. 김 군은 한국인 아버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외모가 친구들과 약간 다르다. 김 군은 “아주 어릴 때는 놀림을 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문제가 없다”며 “운동을 잘 하니까 친구들이 인정해주고 엄마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백운중 배수산나 육상부 감독 겸 교사는 “열심히 운동하려는 자세도 좋고 또래들과도 잘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광양백운중 운동장에서 훈련 중인 김종인. 백운중 제공김 군은 국제적인 멀리뛰기 선수로 성장하기를 원한다. 1차 목표는 중학교 3학년이 되는 내년에 한국 중등부 최고 기록을 세우는 것이다. 현재 최고 기록은 7m26이다. 김 군은 “고등학생이 돼 7m 중반 이상을 뛰면 국가대표에 뽑힐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록은 김덕현이 보유한 8m22. 아시아기록은 8m48이다. 김 군은 “계속 열심히 하면 좋은 기록은 따라오리라 생각한다”며 “국제대회에서도 메달을 많이 따는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김종인 멀리뛰기
- 박병석 국회의장, 이낙연·김종인과 오찬서 개헌 필요성 제기
- 2021. 03. 04 23:31 생활
- 박병석 국회의장(가운데)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오른쪽),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찬 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 제공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오찬 회동을 하고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 현안을 논의했다. 약 1시간 30분간 진행된 자리에서 양당은 코로나19 피해지원을 위한 추경안을 적기에 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또 저출산·고령화 문제의 심각성에 관한 인식을 공유하고 초당적 필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박 의장은 양당 대표에게 개헌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다. 참석자들은 세월호 특검 등 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 국민의힘 배현진 “김종인은 뜨내기”, 김현아 “대변인직 던지고 말하라” 일침
- 2020. 12. 10 18:44 생활
- 미래통합당 배현진 의원.국민의힘 지도부 내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강하게 공격한 배현진 원내대변인을 향해 ‘소신 발언’을 하려면 당직에서 물러나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현아 비상대책위원은 10일 비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배 원내대변인을 겨냥해 “일개 의원이면 그럴 수 있으나 당의 원내대변인이기 때문에 발언이 적절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비대위원은 “제 뜻과 잘못되게 비치더라도 지도부라는 자리에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본인 소신이라면 대변인직을 던지고 얘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발 방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종인 위원장은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과오에 대해 사과를 하겠다고 한 김 위원장을 향해 “무책임한 뜨내기의 변”이라며 “비상 대책 임무에 충실하시고, 처신을 가벼이 하지 않으시길”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지상파 방송국 아나운서 출신이다.
- 배현진
-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 이낙연·김종인 회동, 공수처 합의 노력 공감대 형성
- 2020. 12. 04 20:45 생활
- 박병석 국회의장(가운데)이4일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교섭단체 정당대표 회동에서 기념촬영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박병석 국회의장이 주재한 교섭단체 정당대표 회동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문제와 관련, 원내대표 중심의 협상을 통해 조속히 합의 해결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박 의장은 4일 회동이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공수처는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빠른 시일 내 정치력을 발휘해 합의하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병석 의장은 또 중대재해법은 중대재해를 예방하고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밀도 있게 협의해 처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현안에 대해 광범위하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마음을 열고 대화했다”고 말했다. 두 대표는 회동 모두 발언에서 공수처법 개정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김 위원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 대해 “한 정부 내에서 권력기관 사이에 벌어지는 모습이 너무 상식 이하의 짓 아닌가. 이런 것 하려고 검찰개혁 했느냐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공수처법 개정 시도에 대해서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법을 고치는 것이 상식에 맞나”라며 “어느 한 정당이 장기적으로 집권한다고 전제할 수 없는 것이니 정권의 한계를 인식하고 정치를 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를 운영해보니 굉장히 취약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개선이 불가피하다”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이낙연 대표는 “공수처는 24년 동안 우리의 숙제였다”며 “변화를 거부하는 것만으로는 발전을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6년 만에 예산안이 법정 시한 내에 여야 합의로 처리된 데 대해선 김 위원장에게 “협력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법안 처리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박 의장은 내주 공정경제3법, 노동관계법 등 쟁점법안 논의를 위해 각 당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간 협의를 주재할 계획이다.
주간경향(총 10 건 검색)
- 김종인, 왜 태극기부대 끌어안나?(2020. 09. 11 14:31)
- 2020. 09. 11 14:31 정치
- ㆍ“대권도전 염두 둔 정치행보” 주장에 “당 교란용 마타도어” 반박 “부디 여러분이 집회를 미루고 국민과 함께하길 두 손 모아 부탁한다.” 9월 10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이다. 여기서 ‘여러분’은 10월 3일 개천절 문재인 대통령 탄핵집회를 추진하는 강경 보수세력, 이른바 태극기부대를 겨냥한 말이다. ‘두 손 모아 부탁한다’는 것은 충심을 이해하니 간청한다는 뜻이다. 끌어안는 모양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 이준헌 기자 그는 이날 회의에서 “스페인독감이 창궐하던 시기에 3·1 만세운동에 나서던 선조들이 생각난다”며 정치하는 입장에서 죄송하다고도 언급했다. 10·3 개천절 집회에 나서는 일부 강경 보수세력을 독립운동에 비유한 것이다. 김 위원장이 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한 것은 5월 27일. 9월 3일이 취임 100일이었다. 9월 3일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강경 보수세력들과의 관계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국민의힘은 국민 모두를 아울러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와 생각을 좀 달리하는 분들도 흡수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면 자연적으로 영역이 확대될 것”이라고 답했다. 과거 “집회가 야당하고 무슨 상관이 있느냐”(8월 18일), “그런 사람들(집회참석자들)은 상대할 필요가 없다. 무시하면 된다”(8월 27일)와 같은 발언과는 사뭇 다른 뉘앙스다. 달라진 김 위원장 발언의 뉘앙스 기자는 지난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취임의 컨벤션 효과가 왜 보이지 않을까를 짚는 기사를 썼다. ‘컨벤션 효과’가 미비한 것은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미래통합당이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바꾼 것은 비대위원장 취임 전날인 9월 2일이었다. TBS와 리얼미터의 9월 첫째 주 정당지지율 조사 집계표를 보면 국민의힘은 31.9%로 전 주인 8월 넷째 주 지지도(30.1%)에 비해 1.8%포인트 늘어났을 뿐이다.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가 ±2.5%이므로 오차범위 내의 변동이다. 역시 같은 방송사와 함께 치러진 리얼미터의 9월 둘째 주(7~9일) 조사에서도 다시 1.8%포인트 늘어 32.8%를 기록했다. 9월 둘째 주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집권당인 민주당 지지율의 눈에 띄는 하락이다. 전 주(37.8%)에서 33.7%로, 4.1%포인트가 하락했다. 국민의힘과 오차범위 내에서 붙었다(전체 조사결과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즉 당명을 바꾼 컨벤션 효과가 나타난 것이 아니라 집권당에 대한 지지층의 이탈이 두드러진 것이다. 정치공학적으로만 계산한다면 김 위원장의 발언은 집권당에서 이탈해 중도로 갈 사람들을 겨냥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반대다. 왜일까. “간단한 것 아닌가. 노욕이다. 우리끼리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김종인 위원장이 5·18 묘역에 가서 왜 무릎을 꿇었겠는가. 자기가 대선에 나오고 싶으니까.” 과거 핵심당직자를 맡았던 인사의 독설이다. 그는 “이 당의 문제는 지난 총선에서 역대 최악의 패배를 기록해놓고 패배원인에 대한 제대로 된 진단도 없고,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은 채로 당명 바꾸고 신장개업하는 식으로 흘러왔다는 것”이라며 “정치적 지지율도 자기 당의 내부혁신이나 국민의 지지 없이 다른 당의 잘못으로 반대급부로 올라는 것은 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가 말하는 내부혁신의 상은 과감한 정당개혁과 결과, 구체적인 총선패배에 대한 책임이다. “지난 총선에서 그나마 된 사람은 영남하고 강남 아닌가. 거기에 김종인만 얹은 것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 당은 영남기득권에 얼굴마담만 교체해 반사이익을 얻어 그대로 가는 식이다. 구악(舊惡)들이 신악을 탓하며 ‘이때다’ 하고 뭉쳐가는 것이다. 한두 번이어야지 국민도 이제는 안 속을 것이다.” ‘객토’ 수준의 변화 없이는 몰락의 길로 가는 건 불가피하다는 게 이 인사의 진단이다. 광주 서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동식 지역평등시민연대 대표는 페이스북에 “혹시 당 이름을 바꾸면 원래 유권자들이 원래 정당이 어디였는지 잊어먹을 것이라고 기대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자신의 선거경험을 거론했다. “선거 때 유권자를 만나면 여러 번 바뀐 당 이름을 기억 못 하고 ‘아, 황교안 당?’ 하고 되묻는 분이 많았다. 아마 지금도 국민의힘이라는 당 정체성을 가장 잘 인식시키는 워딩은 ‘아, 그 김종인 당?’일 것이다. 이래서는 이길 수 없다.” 리더십 부재의 대안? “김종인밖에 없다” 주 대표와 통화했다. 당 이름을 영어로 표기하면 People Power Party(PPP)라고 하는데 누가 우스갯소리로 ‘인민권력당’이라고 하더라. “국민의힘이라는 당명에서 국민이라고 했다고 좌파적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이름도 그렇지만 자기 정체성을 부정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경제민주화가 김종인 위원장이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정치적 자산인데, 거의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지난 총선 때 나는 경제민주화 조항을 폐지하는 운동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제민주화는 엄밀히 말하면 경제의 정치화다. 정치는 민주화가 시대적 대의지만, 경제는 자유화가 맞다. 경제민주화라는 레토릭 위에서 정부개입과 규제강화, 큰 정부로 가는 길이 열린다. 결국 경제민주화는 좌파에게 어드밴티지를 주는 정책이라고 본다.” 주 대표도 앞서 전 당직자와 마찬가지로 결국 김종인 위원장의 최근 행보는 정치적 사심이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야권보다 앞서 냈다는 기본소득이라는 의제도 마찬가지다. 과연 전 세계적으로 기본소득을 내걸어 성공한 정치세력이 있는가. 다 포기하고 실패로 결론 난 정책이다. 다른 나라에서 다 실패했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려면 그런 설명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것 역시 없다.” “김 위원장이 ‘앞으로는 보수·진보와 같은 말도 쓰지 말자’고 말했지만 보수의 강점은 유연함이나 실사구시다. 사실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우파정체성이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김장수 제3시대연구소 소장의 말이다. 미국에서 선거제도연구로 정치학박사를 받은 그는 컨벤션 효과도 당대표 선출 같은 데서는 언급할 수 있지만 “당명 변경에서 그러한 현상이 안 나타나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컨벤션 효과라는 말 자체가 미국 정치 현상을 분석하면서 나온 개념이다. 그런데 미국은 한국과 다르다. 민주당과 공화당이라는 양대 세력의 지배구조가 완결된 나라다. 우리나라처럼 뭣하면 당명을 변경해온 나라가 아니다.” 당명까지 바꿨지만 지지율이 안 오르는 이유는 차기를 담당할 리더십의 부재 때문이라는 것이 김 소장의 설명이다. “한국의 선거결과를 결정하는 것은 진보나 보수와 같은 진영이 아니라 결국 중도를 누가 차지하냐의 게임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의힘에서 현재까지 의미 있는 주자는 김종인이 될 수밖에 없다.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중요한 자리를 맡았을 때 얼마나 내공을 보여줄 수 있느냐는 점이다.” 그럴까. 현재까지 김 위원장의 발언은 “대권 도전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9월 3일 비대위원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연대 가능성을 묻는 말에 “자연스럽게 우리 당 내부에서 후보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저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9월 10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는 자신의 대권 도전설과 관련 “국민의힘을 교란하기 위한 소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으로 어떻게 더 구체화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정주식의 눈]김종인과 알키비아데스(2020. 06. 26 15:27)
- 2020. 06. 26 15:27 오피니언
- 알키비아데스(BC 450~404)는 고대 그리스 세계를 들었다 놨다 했던 정치가였다. 아테네의 영웅 페리클레스의 조카이자 소크라테스의 애제자였던 그는 빛나는 지략으로 전쟁마다 승리를 거뒀다. 자신감이 넘쳤던 그는 “태어나서 나보다 잘난 인간을 보지 못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알키비아데스는 서른한 살에 아테네군을 이끌고 스파르타의 동맹국 시라쿠스 공격에 출정한다. 출정 중 정치적 음모에 휘말린 그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적국 스파르타로 망명한다. 알키비아데스는 망명을 요청하며 스파르타인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내가 지금까지 너희에게 끼친 피해보다 더 큰 것을 안겨주겠다.” 1년 뒤 알키비아데스는 약속대로 스파르타 해군을 이끌고 출정해 아테네 해군을 전멸시킨다. 스파르타에 충성을 맹세하고 자신이 원래 스파르타인이었던 것처럼 행동했던 알키비아데스는 그곳에서 또다시 사고를 친 뒤 적국 페르시아로 망명한다. 그리고 이번엔 페르시아군을 이끌고 아테네를 도와 스파르타군을 격파한다. 알키비아데스는 이 승리를 발판으로 아테네에 금의환향했지만, 다음 전투에서 스파르타에 패배하면서 고국에서 다시 추방당한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 김병로의 손자다. 그는 해외 유학을 마치고 교수와 관료로 엘리트 코스를 밟은 뒤 전두환의 민주정의당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한다. 이후 민정당 계열 정당에서 세 차례 국회의원을 지내고, 노태우 정부에서 보건사회부 장관과 경제수석을 지낸 그는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된다. 김종인은 2004년 새천년민주당에서 다시 한 번 국회의원을 한다. 2011년에는 다시 한나라당으로 건너가 비상대책위원을 맡아 경제민주화 공약을 이식하고 박근혜 정부 탄생에 기여한다.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는 다시 더불어민주당으로 넘어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전국 선거 9년 만의 승리를 안긴다. 그리고 4년 뒤, 김종인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미래통합당으로 다시 적을 옮겼다. 명문가 출신, 탁월한 정치 감각, 필요에 따라 진영을 넘나드는 기민함, 자신 외에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 오만함까지, 김종인은 알키비아데스를 닮았다. 알키비아데스의 말로는 불운했다. 어느 나라에서도 시민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그는 3국 모두에게 반역자로 몰려 쫓기는 신세가 된다. 결국 그는 숨어 지내던 페르시아의 바닷가 거처에서 암살당하며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감한다. 누가 암살의 배후였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사람들은 누가 암살을 사주했는지 그리 궁금해하지 않았다. 그는 누가 죽였어도 이상하지 않은 존재였으니까. 김종인의 정치에도 황혼이 보인다. 그는 알키비아데스와 달리 지금의 당에서 ‘시민권’을 얻을 수 있을까? 4년 전 민주당에서 새누리당을 물리칠 방법을 알려주었던 그는 이제 그 당에서 민주당을 이길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아테네에서는 스파르타를 물리칠 계략을, 스파르타에서는 아테네를 멸망시킬 방법을 알려주었던 알키비아데스를 그리스 역사는 최악의 배신자로 기억한다. 유랑객 김종인의 정치는 어떻게 기억될까?
- ‘이낙연 대 김종인’ 2차 대전 예고(2020. 06. 05 16:49)
- 2020. 06. 05 16:49 정치
- ㆍ이 의원 당 대표 선출 유력… 중도층 확장 놓고 여·야 대표로 일전 불가피 이낙연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할 뜻을 내비침에 따라 내년 초까지의 여야 정국에서 이 의원이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의 경쟁 상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의원은 지난 4월 총선에서 민주당 압승의 제1공신이었다. 때문에 8월 전당대회에서도 다른 후보들을 앞서는 ‘1강’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두 정치인은 각 당의 선거를 책임지는 선대위원장으로 일전을 겨뤘다. 만약 이 의원이 당 대표직에 오른다면 ‘이낙연 대 김종인’의 ‘2차 대전’이 올해 하반기 정국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측된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우여곡절 끝에 당권을 잡았지만, 이 의원은 우선 8월 전당대회라는 고개를 넘어서야 한다. 당내에서는 이 의원 외에 홍영표·우원식 의원, 김부겸 전 의원이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 의원은 친문(親文) 직계인 ‘부엉이모임’에 속해 있다. 친문 중에서도 직계라는 명칭이 붙을 정도로, 부엉이모임 멤버는 문재인 대통령과 가깝다. 우 의원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 속해 있다. 김 전 의원은 대구·경북 대의원을 중심으로 영남지역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컷오프 3명’의 윤곽에 주목하고 있다. 유력 후보 4명 중 한 후보가 탈락하게 되면 새로운 경쟁 구도로 재편되기 때문이다. 어떤 구도이든 이 의원이 대세를 쥐고 있는 것으로 당내에서 인정하고 있다. 이 의원 측은 전당대회를 계기로 당내에서 탄탄한 지지 그룹을 만들어 대선 가도에 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8월 민주당 전당대회 이낙연 독주 이낙연·홍영표·우원식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네 명의 후보가 모두 출마하게 되면 1강 1중 2약, 또는 1강 2중 1약이 될 수 있다. 1강은 이 의원의 몫이다. 하지만 컷오프 후 세 명의 후보 중 1강 1중 1약이 2강 1약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다른 후보 측은 전당대회 격돌을 기대하고 있다. 이 의원의 대항마로, 한 특정 후보에게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2강 사이의 승부를 예측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 다른 후보 측의 기대다. 이 의원의 독주 체제에 대한 견제심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경북의 한 민주당 인사는 “부산·경남·울산의 영남권 대의원들이 김부겸 전 의원을 응원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낙연 의원과 1 대 1로 맞선다면 김 전 의원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벌써 각 후보와 중진급 인사의 여러 만남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어떤 후보가 어떤 중진과 만났다는 이야기다. 이런 만남의 내막에는 공통점이 있다. 이 의원의 독주 체제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이라는 점이다. 이런 움직임에는 과연 ‘7개월짜리 대표 체제가 온당하냐’는 불만도 깔려 있다.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 의원이 8월 전당대회에서 1위를 하게 되면 내년 3월 초까지 대표직을 맡을 수 있다. 당권·대권 분리 조항 때문에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1년 전에 당권을 내려놔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후보 측뿐만 아니라 여당의 다른 대권 주자 측에서도 ‘7개월 대표 체제’에 대한 불만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7개월짜리 대표를 위해 두 번의 전당대회를 연다는 것에 대해 당내에서 의구심이 많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될 당시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라는 구호가 나왔다. 이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당내에서 ‘어대이(어차피 대표는 이낙연)’라는 말이 나올 수 있다. 모든 흐름은 이 의원에게 유리한 국면이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대부분 이 의원이 출마하면 전당대회에서 1등을 할 것으로 보지만 과연 2등을 누가 할 것이냐도 관심사”라고 말했다. 대세에 따라 이 의원이 당 대표를 맡게 된다면, 다른 후보들에게는 이번 8월 전당대회보다 7개월 후 전당대회가 더 중요하게 된다. 2등도 큰 의미가 될 수가 있다는 점에서 8월 전당대회는 더 치열한 국면을 예상해 볼 수 있다. 두 정치인 ‘태도 보수, 생각 진보’ 공통점 이 의원이 당 대표에 선출될 경우 ‘이낙연 대 김종인’의 ‘2차 대전’ 역시 핫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다. 두 정치인이 민주당과 통합당, 양당의 얼굴로 나설 경우 전통적 지지층보다 중도층 확장을 위해 광장으로 나서는 형국이 된다. 두 정치인은 지난 4월 총선의 ‘1차 대전’에서 서로 중도층 공략에 나섰지만, 승리는 이낙연 의원에게 돌아갔다. 중도층은 민주당에 훨씬 더 많은 표를 던졌다. 2022년 대선에서도 승리는 중도층 표심에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두 정치인은 ‘태도 보수, 생각 진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면서 “이 의원의 중도 확장성은 ‘태도 보수’에서 나오고, 김 비대위원장의 중도 확장성은 ‘생각 진보’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용호상박”이라고 예상했다. ‘태도 보수, 생각 진보’는 이낙연 의원이 공개적으로 언급한 정치적 노선이다. 김상일 시사평론가는 “두 정치인이 두 정당의 얼굴로 전면에 등장한다면 중도층에게는 흡족한 시대가 온다고 볼 수 있다”면서 “각 정당의 열렬한 지지자가 아니라 일반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정치를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두 정치인이 중도층의 확장을 위해 똑같이 나선다고 할지라도 반응이 같을 수는 없다. 엄경영 소장은 “이낙연 의원은 상대적으로 젊고 미래를 대표하는 데 비해,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상대적으로 구시대를 대표하는 인물로 비쳐지기 때문에 이미지나 호감도 면에서 이 의원이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치인이 중간지대로 나설 경우 약점도 있다. 중도층 확장을 위해 나서게 되면, 자연스럽게 전통적 지지층의 반발이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일 평론가는 “두 정치인은 모두 당내 기반이 약하다”며 “이를 당 외부의 여론 지지로 극복해야 하는데, 어떻게 극복해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낙연 의원은 우선 친문 지지자들이나 진보 진영의 지지도 함께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의원은 윤미향 의원 관련 의혹이나 종합부동산세 완화 문제 등에서 이해찬 대표 체제와는 다소 결이 다른 태도를 보였다. 지지층이나 진보 진영의 생각보다 중도층의 생각에 더 가까운 입장이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역시 “진보보다 앞선 진취적 정당이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통합당 내 보수 성향 인사의 반발을 넘어서야 한다. 엄경영 소장은 “통합당이 바뀌려면 단순히 정책뿐 아니라 범보수의 이념 좌표·가치·비전 등에 대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김 비대위원장이 이를 능숙하게 해낼 수 있을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이 5월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월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총선 지휘관 ‘이낙연 대 김종인’(2020. 04. 10 15:08)
- 2020. 04. 10 15:08 정치
- ㆍ‘이해찬 대 황교안’ 구도 밀어내고 본격 선거운동 돌입하면서 존재감 커져 “제가 여기에 더 이상 안 있어도 되죠?” 한때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의 선거 유세에서 한 말이다. 서둘러 전국 지원 유세를 떠나야 하는 만큼 지역구에는 얼굴만 비치고 지역 주민의 양해를 구하는 모습이었다. 이 이야기는 미래통합당 인사들이 선거 때마다 ‘지휘관’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꺼내는 회고담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왼쪽)이 4월 8일 경남 창원 진해경화시장 앞에서 창원시 진해구 황기철 후보를 지원 유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통합당에서는 ‘선거 지휘관’으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내세웠다. 2012년 19대 총선과 2016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을 오가며 역전승을 이끌어냈던 ‘김종인 매직’을 기대한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차기 대권주자 1위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전면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예전의 박 전 대통령처럼 자신의 지역구(서울 종로)뿐만 아니라 전국 지원 유세에도 뛰어다니고 있다.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들어가면서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과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양당 선거의 상징적인 인물이 됐다. 민주당에서는 이해찬 대표가 건강이 나빠져 한 차례 입원한 후 이낙연 위원장의 역할이 크게 늘어났다. 통합당은 김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고 황교안 대표는 서울 종로 선거에 치중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 대 황교안 대표의 대결로 가던 총선 구도가 4월 들어 이낙연 위원장 대 김종인 위원장으로 바뀐 것이다. 황 대표 잦은 말실수로 지휘 능력 의문 지난 4월 2일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서 먼저 기선을 제압하고 나선 것은 통합당이었다. 김종인 위원장이 수도권 지역에 지원 유세를 나서면서 바람몰이를 시도했다. 여기에 유승민 의원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공천 논란으로 한때 주춤했던 통합당이 기세를 올리던 시점이었다. 이른바 ‘김종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황 대표의 말실수가 연이어 터지면서 상승 기세는 금방 가라앉았다. 황 대표는 ‘교회 내 코로나19 감염 거의 없음’, ‘n번방 호기심’, ‘키 작은 사람’ 등의 발언 실수를 했다. 통합당의 한 인사는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황 대표의 선거지휘 능력이 막상 전투가 시작되면서 드러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현장에서 뛰는 당 후보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지상욱 서울 중·성동을 후보는 4월 6일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우리가 열심히 새벽부터 뛰더라도 당 지도부에서 적절치 않은 발언이 나온다면 저희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잇따른 말실수 이후 김 위원장이 전국 선거를 맡고, 황 대표의 활동 영역은 서울 종로 지역구로 좁혀졌다. 하지만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와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의 막말 파문이 연이어 터지면서 통합당은 곤혹스러운 국면에 처했다. 당 대표와 후보의 잇따른 구설로 ‘김종인 매직’은 사그라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당내 이견도 노출됐다. 황 대표가 ‘전 국민에 50만원 재난지원금 지급’을 제안하자, 유승민 의원이 ‘악성 포퓰리즘’이라며 반대했다. 2012년 새누리당에서 김종인 위원장과 비대위에서 함께 활동했던 이상돈 민생당 의원(비례)은 “지금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김 위원장이 평소에 추구하던 경제민주화와 스토리텔링이 안 맞아들어간다”면서 “김 위원장이 걸어온 길과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유권자들에게) 설득력을 잃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그동안 통합당이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면서 반대에만 몰두해왔기 때문에 김 위원장을 영입해 중도층의 확장을 노린다는 것이 오히려 보수층 결집에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왼쪽)이 4월 9일 서울 강북구 한천로에서 열린 강북갑 정양석 후보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종인 매직’은 무엇보다 말실수 앞에서 위력을 잃고 있다. 이 의원은 “김 위원장이 열심히 노력하지만 황 대표의 말실수 때문에 지금까지 ‘김종인 효과’는 백약이 무효”라고 말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통합당으로서는 격차를 줄이고 보수층을 결집해야 하는데, 연이은 말실수로 판세를 뒤집을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소장은 “보수표가 통합당 지지표보다 더 많기 때문에 지금은 ‘샤이 보수’가 아니라 ‘샤이 미래통합당’이라고 봐야 한다”면서 “통합당은 보수표도 다 주워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일원 대표는 “통합당의 정권 심판론과 민주당의 코로나 극복론이 맞붙은 상황에서 정권 심판론이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는 국면”이라면서 “중도층 외연 확장이라는 ‘김종인 효과’도 각 당 지지 흐름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이 위원장은 경기와 강원·부산·경남 등지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 당내에서는 이 위원장에 대한 지원 유세 요청이 이어졌다. 종로 지역구의 비교적 안정적인 판세도 이 위원장에게는 지원 유세를 마음 놓고 떠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통합당의 말실수가 잇따르면서 민주당으로서는 몇몇 실수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국면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은 지역구 130석이라는 목표만 밝힐 뿐 투표일까지 ‘안전 모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당에서 ‘궂은일’이라고 할 수 있는 비례정당 문제를 이해찬 대표가 전적으로 떠맡았다”면서 “대규모 지원 유세 같은 경우 이 대표가 건강 때문에 전면에 나서기도 힘들지만, 사실상 차기 대권주자인 이 위원장의 자리를 깔아준 것”이라고 말했다. 궂은일은 이 대표가 맡고, 자리가 빛나는 일은 이 위원장이 맡은 역할론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지역에서 이낙연 지원 유세 요청 줄이어 정치권에서는 총선 승패에서 차기 대권주자의 역할론에 주목하고 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차기 대권주자였던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선거를 이끌어 승리했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역시 차기 대권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대표가 있었기에 승리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는 결국 차기 대권주자인 이낙연 위원장과 황교안 대표의 기싸움이 총선의 승패를 가를 수 있다”면서 “이 위원장의 전면 등장으로 호남에서 민주당이 선전하게 됐고, 조국 전 장관 이슈가 뒤로 물러나고, 중도층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양당의 구심력 싸움에 민주당에서는 이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게 된 반면, 통합당에서는 황 대표가 뒤로 빠지는 국면이 됐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사실상 ‘이낙연 선거’가 됐다”고 말했다. 김종인 위원장과 황 대표의 역할 분담이 유권자들에게 잘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평도 나온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김종인 위원장은 메시지에 주력하는 정치인이지 대권후보가 아니다”라면서 “게다가 보수우파의 신망 있는 지도자가 아니기 때문에 결국 ‘선거용’이란 이미지를 지우기 힘들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황 대표가 본인 선거도 처음이지만 선거지휘도 처음이기 때문에 초기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황 대표가 공천도 마찬가지지만 선거 역시 모든 것을 책임지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홍형식 소장은 “황 대표가 김종인 위원장을 데리고 온 것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심판이라는 이미지만 쓰려고 하는 것이지, 김 위원장을 차기 대권주자로 삼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 소장은 “이번 총선의 전체 승부는 ‘이낙연 위원장 대 김종인 위원장’의 대결이 아니라 결국 차기 대권주자인 ‘이낙연 위원장 대 황교안 대표’의 대결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