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4,448 건 검색)
- 감옥에 갇힌 여성 수, 남성보다 두 배 빨리 늘어…성차별에 이유 있다
- 2025. 03. 13 17:22사회
- .... 영국 가디언은 12일(현지시간) 전 세계적으로 73만3000명 이상의 여성이 투옥돼 있으며, 수감된 남성의 비율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0년 이래로 감옥에 있는 여성과 소녀...
- ‘도시보다 농어촌, 남성보다 여성’이 치매 위험 더 높다
- 2025. 03. 13 06:00사회
- ... 거주·독거가구·낮은 교육 수준 등에 속할수록 치매 유병률이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 8.85%, 여성 9.57%였다. 연령별 치매 유병률은 75세 이상부터 급격하게 상승하고, 85세 이상은 20%를 초과했다....
- ‘시흥 편의점 흉기 살인’은 ‘보복범죄’였나…가해 남성 “원한 있던 사람과 착각”
- 2025. 03. 12 17:01사회
- ... 20대 직원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검찰이 형과 편의점 직원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30대 남성을 구속 기소했다. 사건 초기 가해 남성과 편의점 직원은 일면식이 없는 사이였던 것으로...
- 차량에 시신 싣고 이틀 배회…‘부천 노래방 살인’ 남성 종업원 구속 기소
- 2025. 03. 12 11:12사회
- ... 목 졸라 살해한 혐의 경찰 마크. 경향신문 자료사진 부천의 한 노래방에서 50대 여성을 살해한 30대 남성이 구속 기소됐다. 인천지검 부천지청 형사2부(황성민 부장검사)는 살인과 시체유기 등 혐의로 30대...
스포츠경향(총 2,483 건 검색)
- 정계정맥류 자연치유 안되는 정맥질환, 남성불임 원인도 돼
- 2025. 03. 06 12:33 생활
- 김재욱 민트병원 원장 정계정맥류는 하지정맥류와 같은 정맥류 질환의 일종으로 고환 주변 혈관이 확장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좌측 고환에서 많이 발견되며, 피부 아래에서 구불구불한 혈관이 만져지거나 육안으로 보일 수 있다. 성인 남성의 약 10~15%에서 나타나며, 남성불임과 난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김재욱 민트병원 원장의 도움말로 정계정맥류의 원인과 증상을 알아봤다. 정계정맥류의 발생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고환 정맥 판막 기능이 약해지면서 혈류가 역류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직업군, 과도한 복압 상승을 유발하는 생활습관(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경우, 심한 변비), 유전적 요인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김재욱 민트병원 원장은 “정계정맥류는 자연적으로 호전되지 않는 진행성 질환”이라며 “처음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지만, 방치하면 정자 운동성이 저하되고 정액의 질이 낮아져 난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증상 정도에 따라 1~3기로 분류되며, 초기에는 특별한 불편감이 없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음낭 부위의 묵직한 통증, 온도 상승, 정액 검사에서 정자 밀도 감소 등의 문제가 발견된다면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정계정맥류 예방을 위해서는 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다.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경우에는 중간중간 스트레칭을 하여 혈류 순환을 돕는 것이 중요하며 복압을 과도하게 상승시키는 습관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김재욱 원장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가벼운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은 정계정맥류 예방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남성 생식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특히 비만은 혈관 부담을 증가시키므로 체중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정계정맥류의 치료는 크게 개복 수술과 비침습적 치료법인 색전술로 나뉜다. 개복 수술은 전신마취 후 피부를 절개해 확장된 혈관을 차단하는 방식이며, 회복 시간이 비교적 길다. 반면 색전술은 국소마취 후 혈관 내로 특수 카테터를 삽입해 확장된 정맥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입원 없이 당일 시술이 가능하다. 김재욱 원장은 “인터벤션 색전술은 고환 위축이나 음낭수종 등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낮고, 기존 개복 수술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며 “고환 건강을 유지하고 불임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개인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계정맥류는 남성 생식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기에 평소 음낭 부위의 변화에 주의하고 정액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남성 4표 싹쓸이한 순자, 미모가 어떻길래 (나는솔로)
- 2025. 03. 06 07:27 연예
- ‘나는솔로’ 방송화면. ENA·SBS Plus 제공 ‘나는 SOLO(나는 솔로)’ 25기가 핑크빛 역사를 개시했다. 5일(수) 방송한 SBS Plus와 ENA의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에서는 ‘솔로나라 25번지’에 입성한 25기 솔로남녀의 ‘육각형 스펙’이 공개됐다. 이번 ‘솔로나라 25번지’는 금관가야의 도읍지로, 드넓은 김해 평야와 낙동강이 아름답게 펼쳐진 경남 김해에 마련됐다. 뜨거운 관심 속 영수가 먼저 등장했다. 꽃무늬 백팩을 장착하고 나타난 영수는 제작진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연봉이 대략 5억 원 정도 된다. 세후로 월 3~4천만 원 정도를 받아 월 2천만 원을 저금한다”고 밝혔다. 그는 C예술고등학교 음악과 전교회장 출신이라는 성악 실력까지 공개했다. 다음으로 등장한 영호는 자신은 약사, 누나는 의사라며 ‘메디컬 집안’임을 알렸다. 또한 그는 “바쁘게 지내는 편이지만 시간을 만들겠다. 독립운동가도 연애하고 결혼했는데 저라고 못할게 뭐 있나”라며 결혼에 대한 의지를 내뿜었다. 영식은 10월까지 에어컨을 틀어놓는다는 ‘상남자’ 면모와 함께, “52개국 세계여행을 다녀왔다. 마음 가는 대로 해보는 편”이라는 적극적인 성격을 어필했다. 뒤이어 영철은 키 188cm의 피지컬에 ‘K리그2’ 출신 축구선수라는 커리어를 밝혔으며 “국가대표 축구 선수 김민재가 Y대 후배”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11기 현숙, 17기 옥순처럼 청순한 스타일이 이상형”이라고 고백했다. 등장부터 ‘모범생’ 아우라를 풍긴 광수는 K대 의대 출신으로 “공부가 취미다”라며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는 동안 법학 석사 학위까지 취득한 ‘전무후무’한 스펙을 공개했다. 자신의 직업을 화가, 사진가로 소개하기도 한 광수는 “저보다 얼굴이 크면 무섭다”는 독특한 이상형도 밝혔다. 광수를 지켜보던 이이경은 “역대급으로 귀한 캐릭터 같다!”며 찐 감탄했다. 포크송을 부르며 등장한 상철은 “1000대 맞고 차에도 한번 눌린 김우빈 닮은꼴”이라고 너스레를 떤 뒤, 토익 만점, 졸업과 동시에 대기업인 L화학 취업이라는 엘리트 스펙을 방출했다. 나아가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이성이 없다”라고 ‘나는 SOLO’에 출연한 절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엔 솔로녀들이 등장했다. 가장 먼저 나타난 영숙은 제작진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제가 놀 것 같은 이미지인데, 공부를 잘 해서 의외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놀 땐 확실히 노는 편”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정숙이 나타날 차례였지만 데프콘은 “이번 25기에는 정숙 이미지에 맞는 분이 없었다”고 설명한 뒤, 순자를 반겼다. 청순하면서도 화사한 자태의 순자는 “결혼이 너무 하고 싶고, 제 결혼식 사진에 할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첫 손녀’로 외할머니에게 결혼을 선물하고 싶은 효심을 내비쳤다. 경남 진주 출신이라는 영자는 “괜찮은 사람은 진주에서 다 만났다. 이제 연애할 사람이 없다”며 “절대 (제가 먼저) 고백은 안 하지만 마음을 훔치는 스킬은 많다”고 말했다. 단아한 인상의 옥순은 초등학생부터 플루트 한 길만 걸어온 플루티스트였다. 미국 1위 명문 음악 대학 출신인 옥순은 “클럽 같은 곳도 한 번도 안 가봤다”고 ‘유교걸’임을 알렸다. 현숙은 똑 부러진 인상으로 서울시청 6급 공무원이라고 밝힌 뒤, “존경받을 수 있는 남자가 이상형이다. 공무원은 별로 안 만나고 싶다”고 털어놨다. 정숙 대신 ‘솔로나라 25번지’에 모습을 드러낸 새로운 이름인 미경은 모델처럼 늘씬한 키에 귀여운 눈웃음을 장착했다. 미경은 “연애 경험은 3번, 첫 연애는 27세”라고 반전 연애사를 고백했고, “미술 감독을 꿈꾸며 20대를 일에만 매진했다. ‘나는 SOLO’ 보게 된 건 이이경을 좋아해서”라며 웃었다. 이렇게 12인이 ‘솔로나라’ 입성을 마치자, 첫인상 선택’이 진행됐다. 귀여운 곰인형에 솔로남들이 하고 싶은 말을 즉석에서 녹음해 선물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솔로남들의 첫인상 선택에서는 순자가 영수-영철-광수-상철의 선택을 싹쓸이해 ‘올킬녀’에 등극했다. 솔로남들은 “웃는 모습이 매력적이고 예쁘시다”라고 순자를 뽑은 이유를 밝혔다. 반면 순자는 상철-영철에게 관심이 있음을 내비쳤다. 또한 영호는 현숙, 영식은 영숙을 선택해, 영자-옥순-미경은 자연스레 ‘0표녀’가 됐다. 다음으로 솔로남들의 첫인상 선택 전 이미 진행한 솔로녀들의 첫인상 선택 결과도 공개됐다. 솔로남이 차례로 짐을 들고 숙소로 출발하면, 사전에 그를 택했던 솔로녀들이 그 뒤를 따라가는 방식이었다. 여기서 영수-영호-영식-광수는 ‘0표’에 그쳤고, 영철은 영자-현숙-미경, 상철은 영숙-순자-옥순의 선택을 받아 3표씩을 챙겼다. 잠시 후, 영철은 자신을 픽한 솔로녀 3명을 차 뒷자리에 공평하게 태웠다. 현숙은 “순자님이 안 와서 어떡하냐?”고 슬쩍 물었는데, 영철은 “2순위를 첫인상 선택했다. 나름의 전략?”이라고 해 모두를 의아하게 만들었다. 25기 전원이 숙소에 도착하자, 영수는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솔로녀들의 캐리어를 일일이 방까지 배달해주는가 하면, 이사 수준의 짐을 챙겨온 영자를 챙기며 “계속 안쓰럽고 신경 쓰인다”고 호감을 드러냈다. 광수는 숙소 입실 후 샤워부터 한 뒤 ‘INFJ 티셔츠’를 입고 솔로녀들에게 자신의 MBTI를 어필했고, ‘3표남’이 된 영철은 곰인형 세 마리를 안고 들어가다 현숙, 영자의 녹음을 실수로 지워버렸다. 직후 현숙은 “제 첫인상 선택 멘트 들었냐?”고 물었는데, 당황한 영철은 “그거 안 되던데? 잘못 눌렀나?”라고 답해 현숙을 실망시켰다. 영식은 저녁식사를 준비하며 많은 대화를 나눈 미경 옆에서 호감을 적극 표현했다. 영수는 계속 영자를 챙기면서 ‘아빠 모드’를 켰다. 이에 영자는 영수를 “아빠~“라고 부르며 따랐는데, 영수는 이를 영자의 시그널이라고 해석했다. 영철은 현숙과 영자를 연이어 부르며 ‘적극 모드’를 가동했고, 여기에 ‘특급 반전’을 담은 ‘자기소개 타임’까지 예고돼 향후 펼쳐질 25기의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 ‘아이 키우는데 부담없어야’ 롯데백화점, 남성 자동 육아휴직 기간 확대
- 2025. 03. 04 10:19 생활
- 직장인이 ‘일’과 ‘육아’ 균형을 이루는데 필수적인 ‘육아 휴직 기간’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 중 롯데백화점은 대기업 최초로 4일부터 남성 자동 육아 휴직 기간을 1개월에서 3개월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부터 법정 육아 휴직 기간이 1년에서 1년 6개월로 연장돼 선제적으로 육아 휴직 제도를 개편한 것이라고 롯데백화점은 설명했다. 남성 자동 휴직 제도는 배우자가 출산하면 1개월간 의무 휴직을 하도록 한 육아 지원 제도다. 지난 2017년 롯데그룹이 대기업 최초로 도입해 저출생과 육아 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 복지제도의 모범 사례로 거론돼왔다. 롯데백화점의 이번 제도 개편에는 육아 휴직 사용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는 업무 혁신안도 담겼다. 남성 임직원의 자동 육아 휴직 기간 해당 부서의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신규 인원을 충원하거나 업무 대행자에게 3개월간 1인당 최대 60만원의 업무 분담 수당을 지급한다. 남성 자동 육아 제도를 활용한 남성 임직원 수는 시행 첫해인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01명으로 사용률이 100%에 이른다고 롯데백화점은 소개했다. 롯데백화점은 육아 휴직 제도 외에 자녀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입학 시 유급 휴가 이틀을 지원하는 ‘우리 아이 첫걸음 휴가’, 남성 임직원의 배우자가 태아 검진을 하면 동행할 수 있도록 하는 ‘예비 아빠 태아 검진 휴가’ 등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돕는 다양한 육아 복지제도를 도입·시행하고 있다. 태교를 위한 제휴 리조트 1박 2일 여행 지원, 기혼 임직원 또는 그 배우자에 대한 산전 검사 비용 지원, 난임 휴가 및 난임 시술비 지원 등도 있다. 이를 통해 6회 연속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비롯해 아시아양성평등지수 대상 여성가족부 장관상(2023년), 여성가족부 주관 가족친화최고기업 선정(2024년), 고용노동부 주관 남녀 고용 평등 유공 대통령표창(2024년) 등을 수상했다.
- 영국 하이주얼리 그라프, 배우 이진욱과 ‘맨 노블레스’ 3월호 화보 ‘독보적 남성미’ 눈길
- 2025. 02. 27 17:46 생활
- 영국 하이주얼리 브랜드 그라프(GRAFF)가 배우 이진욱과 함께 패션 매거진 ‘맨 노블레스’ 3월 호 화보를 통해 남성미가 돋보이는 모습을 선보였다. 사진 | 그라프(GRAFF) 이진욱은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화려한 필모그래피로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공개된 화보를 통해 흔들림 없는 독보적인 아우라로 뷰파인더를 사로잡았다. 짙은 눈빛과 자타공인 ‘멜로 장인’ 다운 로맨틱한 분위기를 뽐냈고, 블랙 티셔츠, 화이트 니트, 슈트 셋업 등 댄디한 매력이 돋보이는 룩에 그라프(GRAFF)의 다양한 주얼리를 더해 우아함이 더해진 비주얼을 완성했다. 이진욱은 그라프의 로렌스 그라프 시그니처 컬렉션과 스레드 컬렉션, 스파이럴 컬렉션 제품과 함께했다. 로렌스 그라프 시그니처 컬렉션은 다이아몬드의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모던하고 구조적인 디자인의 주얼리로 구성되었고, 성별에 관계없이 착용 가능한 하우스의 상징적인 주얼리 컬렉션 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 | 그라프(GRAFF) 스레드 컬렉션은 서로 무작위로 교차되듯 랜덤한 패턴으로 그래픽한 디자인을 형성하며 연결된 다이아몬드가 눈에 띈다. 이를 통해 현대의 초연결된 세계에서 여러 관계들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인연들을 기념한다. 또한, 스파이럴 컬렉션은 우아하고 입체적인 주얼리로 인생의 특별한 순간들을 빛나게 만들어준다. 이진욱과 그라프가 함께한 ‘맨 노블레’ 3월 호 화보는 맨 노블레스 웹사이트와 SNS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주간경향(총 94 건 검색)
- 2030 남성, 그들은 왜 탄핵 집회에 없었나(2025. 01. 06 06:00)
- 2025. 01. 06 06:00 사회
- ‘계엄 반대→약자 연대’ 사회 참여 활발한 2030 여성들 연대할 의제와 공간 딱히 없어 각자도생 남성들과 대비 2024년 12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여성들이 응원봉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이어진 시민들의 탄핵 촉구 집회 키워드는 단연 ‘2030 여성’이었다. 한겨울 추운 날씨에 촛불 대신 응원봉을 들고 거리로 쏟아져나온 2030 여성들이 K팝 노래에 맞춰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장면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30 여성은 “TK의 콘크리트는 TK의 딸들에 의해 부서질 것”이라며 서울뿐 아니라 대구·부산 등 지역 집회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농민들의 트랙터 행진을 막는 경찰에 항의해 이른바 ‘남태령 대첩’에 적극 참여했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선전전,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의 농성에 연대를 이어갔다. 그런데 같은 시기 ‘2030 남성’은 어디에 있었을까. 주간경향은 2024년 12월 30~31일 2030 남성 30명을 인터뷰했다. 이들에게 ‘이번 탄핵 집회 국면에서 2030 남성이 사라진 이유가 무엇인지’, ‘2030 남성이 빠진 광장은 이대로 괜찮은지’를 물었다. 30명 중 21명은 계엄 선포 후 집회에 나가지 않았고, 8명은 집회에 나갔다. 1명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 청년은 “침묵하는 자가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이유로 집회가 외치는 바에 공감하지 못하거나, 공감하더라도 방법에 의문을 제기한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2030 남성을 ‘극우보수’나 ‘2찍남’ 등으로 쉽게 규정하기 전에 이들의 말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주간경향 인터뷰에 응한 2030 남성들은 대체로 “지금 우리가 연대할 의제와 공간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데이터저널리즘팀 다이브가 서울시 생활인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4년 12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 추정 인원 중 20대 여성의 비율이 18.9%로 가장 높았다. 경향신문 계엄 반대하지만 집회엔 안 나간 청년 남성들 이번 탄핵 집회에 2030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사실은 서울시 생활인구 데이터 분석(경향신문 데이터저널리즘팀 다이브)을 통해 확인된다. 2024년 12월 7일 서울 여의도 집회 참가자 추정 인원의 성별·연령대 분석 결과 20대 여성의 비율이 18.9%로 가장 높았다. 30대 여성은 10.8%로 2030 여성이 집회 참가자 10명 중 3명꼴(29.7%)이었다. 12월 14일 여의도 집회 때도 20대 여성의 비율이 17.9%로 가장 높았다. 30대 여성은 12%로 그다음이었다. 2030 남성은 3~5%에 그쳤다. 여성과 남성의 참여 격차를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 가장 컸다. 인터뷰에 응한 2030 남성 대부분이 계엄은 잘못됐고, 탄핵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A씨(24)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비상식적인 행동”이라며 “국가 비상사태라는 계엄의 요건에도 해당하지 않았고, 국회의원 체포 등 민주주의 질서에 반하는 행위였다”고 했다. 다만 이들의 의사는 대거 집회에 나가는 방식으로 표출되지 않았다. B씨(27)는 “인스타그램을 보면 확실히 여자들이 집회에 나갔다는 인증숏을 많이 올리고 남자인 친구들은 거의 안 올렸다”며 “정치적 입장이 덜한 것은 아니다. 저도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지만, 집회에 나가는 것 말고 탄핵안 가결을 캡처해 올리는 식으로 다른 방식으로 의사를 표현했다”고 했다. 경향신문 데이터저널리즘팀 다이브가 서울시 생활인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4년 12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 추정 인원 중 20대 여성의 비율이 17.9%로 가장 높았다. 계엄에 비판적인 2030 남성의 의사는 왜 집회를 통해 드러나지 않았을까. 그 이유는 최근 10년간 2030 여성과 남성의 경험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다. 2015년 메갈리아 출현을 시작으로 2030 여성에게 페미니즘은 중요 이슈로 자리 잡았다. ‘강남역 10번 출구 여성 살인 사건’과 미투 운동이 있었고, 불법 촬영, 텔레그램 n번방, 스토킹·딥페이크 범죄, 교제폭력 등 끊임없이 젠더 의제가 떠올랐다. 윤 대통령의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 발언,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은 2030 여성들의 분노에 불을 붙였다. 엑스(X·구 트위터) 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여초 커뮤니티는 2030 여성들이 젠더 의제를 논의하는 공론장으로 작동했다. 이들은 함께 토론, 공감하고 연대와 결집, 행동으로 나아갔다. 국회·정부·법원에 항의하고 직접 몸을 움직여 거리로 나갔다. 그에 따른 성과도 있었다. 성폭력처벌법과 스토킹처벌법 개정과 같은 제도 개선을 이끌었다. 이런 경험이 이번 탄핵 집회에서도 이어졌다. 2030 여성들은 엑스와 커뮤니티에서 적극적으로 집회 정보를 공유하고 인증숏을 찍어 올리며 서로 참여를 독려했다. 정치·사회문제 진지하게 논의할 공간이 없다 반면 인터뷰한 2030 남성들은 자신들에게 연대할 의제나 공간이 없다고 했다. 국가가 남성에게만 부여하는 군 복무 의무와 그에 따른 불이익 문제가 2030 남성의 의제로 꼽히지만,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행동하는 측면에서 2030 여성의 규모에 미치진 못 했다는 평가가 많다. 2030 남성이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것은 반페미니즘 이슈 정도다. B씨는 “정치적으로 해소해야 할 만한 20대 남성들의 의제가 없다”며 “커뮤니티에서 시위를 하더라도 그냥 여성에 대한 반대를 하는 것이지 어떤 요구나 의제가 있어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C씨(27)는 “취업, 돈 모으기는 모두의 어려움인 것 같고 사실 구체적으로 청년 남성만 겪는 어려움은 뭔지 모르겠다”며 “과거와 달리 성차별 없는 사회 때문에 이득을 보지 못하는 게 억울하다는 정서가 보이긴 한다”고 했다. 2024년 12월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체포 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 대행진’ 집회에 참석한 여성들이 응원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D씨(25)는 온라인의 남초 커뮤니티가 정치·사회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할 공간으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D씨는 “(정치·사회문제는) 커뮤니티에서 다른 문제에 비해 순위, 중요성이 떨어지거나 진지한 논의가 오가기 어렵다”며 “그런 문제에 관심은 많지만 진지한 주장이라기보다는 게임처럼 오락거리의 일종으로 보거나, ‘정치 밈’처럼 소비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정치·사회문제가) 단순히 재미로 소비되는 대상이 아니라 내 문제이고, 논쟁을 해서라도 좋은 방법을 찾는 공간, 논의, 사회적 조건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논의를 하더라도 조직화해서 광장에 나갈 만한 유인은 부족해 보인다”고 했다. 그렇다 보니 E씨(30)와 F씨(27)는 “(엑스와 여초 커뮤니티를 하는) 여자친구에게 물어 집회 정보를 알게 됐다”고 했다. 그렇다고 2030 남성들이 오프라인에서 또래와 정치·사회문제를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 G씨(28)는 “친구들 사이에서 이야기한다고 쳐도 장난스럽게 하면 했지, 진지하게 말하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경제나 투자, 어떻게 먹고살지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고, 여기서 정치까지 가면 대화가 투머치(과도)해진다”고 했다. G씨는 “(정치·사회문제를 이야기하더라도) ‘누구는 이랬네’ 정도의 가십성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없다”고 했다. H씨(26)도 “행동을 하려면 사람들과 같이하는 게 필요한데 제 주변엔 그런 게 없었다”고 했다. E씨는 “남자들은 모여서 정치 이야기를 하면 싸우기만 하지 어떤 것을 하자고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여자들은 평소에도 그런 이야기를 잘하니까 (이슈가 있을 때) 단합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C씨는 “남성은 여성과 비교해 오프라인에서 모이고 생각을 공유하는 경험 자체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집회에) 나가고 싶은 사람들도 많지만, 주변 남성들의 문화가 그렇지 않다는 걸 느끼기에 나오지 못하게 되는 것도 있다”고 했다. 2030 남성들이 어떤 문제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그 의견을 적절한 언어로 표현하며, 직접 목소리를 내 사회에 해결을 요구하는 과정이 없다는 것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이 트랙터를 몰고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향하다 서울 서초구 남태령 일대에서 가로막혀 밤새 대치한 다음 날인 2024년 12월 22일 시민들이 모여 집회를 이어나가고 있다. 정효진 기자 I씨(33)는 20대 대선 전후로 극에 치달은 ‘젠더 갈등’ 프레임과 ‘이대남 논쟁’이 2030 남성들의 공론장을 좁힌 측면이 있다고 했다. I씨는 “(젠더 갈등) 열풍이 지나가면서 온라인에서는 남성들이 정치 담론을 이야기할 만한 장 자체가 사라졌다는 생각이 든다”며 “젊은 남성들이 정치를 엔터테인먼트 성격으로 소비하기 시작하면서 관심을 가졌다가 그 열풍이 지나면서 다시 관심이 줄었다”고 했다. I씨는 “여전히 정치 성향을 띤 커뮤니티는 존재하지만, 그것은 4050 남성들의 전유물이고 2030만의 커뮤니티는 없다 보니 시위가 광범위하게 퍼지기 어려웠다고 본다”고 했다. H씨는 “사회가 많이 분열돼 있다는 것을 느끼고, 그게 (이번 집회에서) 표면화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성별로 인해 갈라져 있는데 여성들은 집회 참여에 좀더 능동적·적극적이고 남성들은 수동적·소극적인 것 같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이우창 방송통신대 문화교양학과 교수는 2024년 12월 3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 등에서도 계엄은 잘못됐고 윤석열은 나가야 한다는 반응이 다수였다”며 “(집회 참여가 적었던 것은) 남성들이 참여 가능한 연결이나 통로, 경험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여성의 경우 페미니즘 이슈도 있지만 팬덤 문화가 커지면서 꼭 정치적인 게 아닐지라도 일상에서 일종의 사회적인 조직화를 경험해보는 기회가 있다”며 “그러나 대학의 학생회 문화도 사라진 상태에서 남성은 사회적인 조직화를 해볼 수 있는 통로가 딱히 없다”고 했다. 그는 “청년 여성들이 행동할 때는 그것을 통해서 만들고 싶은 세계관이 있는데, 현재 청년 남성 집단은 도대체 우리가 어떤 정치를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기대나 열망도 거의 없는 상태”라고 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젊은 여성이 느끼는 고통과 관련해서는 2015년 이후 여러 단어와 이야기가 등장했지만, 젊은 남성의 경우 고통을 표현하려는 갈망은 커졌지만 구호와 언어, 논의의 공백이 있었다”며 “그런 부분이 젊은 남성들의 행동이나 생각, 참여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2024년 12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기뻐하며 노래를 따라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세’ 부른다고 형편이 나아지나요” 인터뷰한 2030 남성들은 말하지 않는다고 어려움이 없는 건 아니라고 했다. J씨(28)는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가 매우 잘못됐다고 생각했지만, 취업 준비라는 ‘현생(현재의 인생)’ 때문에 집회에 참여하지 못했다. J씨는 “만약 내가 취업을 한 상태라면 부담 없이 역사의 한 축으로서 활동했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할 일이 바쁘고 내 밥 먹고사는 일이 더 당면해 있기 때문에 참여를 못 한 것”이라며 “26에서 29 사이가 암울하다는 ‘20춘기’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 현생을 제쳐두고 집회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은 20대 초반 남성밖에 없다”고 했다. 대학교 4학년 재학 중인 K씨(24)도 수업과 자원봉사, 대외활동,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느라 집회에 나가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K씨는 계엄 당일부터 방송사의 유튜브 라이브와 각종 기사를 찾아보며 상황을 파악하려고 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G씨는 “계엄을 보고 시민으로서 공포감을 느꼈지만 먹고살기 팍팍한 상황인데 ‘현생’을 살기에도 바쁘고, 시위에 참여하면 앞으로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F씨는 “당장 해결해야 할 여러 문제가 있는데 군대에 갔다 오면 2년간 유예가 된다”며 “분명히 성인은 됐고 자기 생활을 책임져야 하는 압박감도 있으니 (사회참여에) 시간을 빼기가 부담스럽다”고 했다. 공정과 능력주의 담론과 함께 ‘각자도생’은 2030 남성들 사이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것처럼 보였다. 극심한 경쟁 속에 혼자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사회참여와 연대에 대한 냉소와 회의적 태도로 이어진 것 아닌지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행동해도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자조도 많았다. F씨는 “각자도생과 개인주의가 유행이지 않느냐”고 했다. F씨는 “(2030 남성이 집회에 나가지 않는 이유는) 나 하나 나가서 바뀌지 않는다는 낮은 효용성 때문”이라며 “먹고살기가 힘든데 그 시간에 공부해야지, 집회 나가서 ‘다시 만난 세계’(탄핵 집회에서 많이 불린 소녀시대의 노래) 부른다고 해서 형편이 나아지느냐”고 했다. F씨는 “혼자 승리를 독식하는 것에 관심이 있지, 공동체 전체가 다 으?X으?X해서 잘할 수 있다는 데 관심을 갖는 남자는 많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옆의 남자보다 더 좋은 조건을 갖기 위해 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J씨는 “남자들이 ‘군인 월급을 올리네 마네’ 하는 것에 목소리를 높일 수 있지만, 그 이외의 사회적 압박에 대해선 각자도생을 한다”며 “그걸 이겨내지 못한 사람은 공감의 대상이 아니라 무능력이 된다”고 했다. J씨는 “공감보다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게 되고, 애초에 응집할 수 있는 구심점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L씨(30)는 “군대 가서 다치면 떠넘기기 바쁘고, 꼬리 자르기 바쁘지 않나”라며 “과연 ‘내가 나라에 헌신하면 대접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될까’ 했을 때 아니라고 단정 지은 순간 세상에 대한 관심이 없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M씨(30)는 “내 주변에 있는 남자들끼리 만나서 정치 이야기를 하면 ‘우리가 뭐 해봤자 바뀌냐’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고 했다. 2030 남성들은 이런 각자도생 태도에 ‘군대’가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공통적으로 말했다. F씨는 “군대에선 명령이 완전히 위법하지 않는 이상 부당하더라도 무조건 따라야 하므로 남자가 군대에 다녀오면 보수성이 강화된다”며 “뭔가 잘못된 게 있더라도 그것을 뒤집는 건 사실 어렵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N씨(23)는 “비상계엄이 선포됐을 때 지금 우리가 사는 21세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말이 안 된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면서도 집회엔 나가지 않았다. N씨는 “군 생활을 하다 보면 부당하다고 느끼는 게 있더라도 상명하복이 몸에 배는 것 같다”며 “그냥 ‘알겠습니다’ 수긍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2024년 12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시민들이 손팻말과 응원봉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청년 남성들 집회 나와 함께 공유했으면” 광장에 2030 남성이 없어도 괜찮을까. 인터뷰한 2030 남성 상당수는 근본적으로 정치권이 문제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탄핵이 됐는데 그 이후 무엇이 달라졌느냐’는 의견, ‘더불어민주당은 구체적인 해답을 내놓지 않으면서 윤 대통령을 비난하고 끌어내리기만 바빠 보인다’는 의견이 나왔다. 20대 대선 때 젠더 갈등 프레임을 부추긴 것도 정치권이었다. 동시에 이들은 집회가 2030 여성들만의 것으로 규정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도 갖고 있었다. 2030 남성도 연대할 수 있는, ‘모두의 집회’가 됐으면 한다는 것이다. O씨(28)는 “실제 주변 또래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시위에 참여하고 있어 (2030 여성이 집회에 많다는 언론 보도가) 과장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연대하고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응원하고 독려하고 싶다”고 했다. O씨는 “다만 집회를 응원봉이나 K팝 문화에 국한한다면 (2030 남성의) 참여를 이끌기 힘들 것”이라며 “계엄은 성별과 관계없는 2030의 공동의제이고, 이를 계기로 젠더갈등이 봉합되고 공동의 시위로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탄핵 집회로 생전 처음 집회라는 것에 참여해본 E씨는 “남성들이 스스로 바뀌면 좋겠다”고 말했다. E씨는 “한번도 안 가본 것이라 걱정이 됐고, 어색하고 민망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가니까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며 “사람들이 한뜻으로 모인 것을 직접 보고 느끼니까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게 좀 부끄럽기도 했다”고 했다. E씨는 “주인의식을 갖고 나라의 위기가 왔을 때 국민으로서 할 것은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2030 남성들도 문제점을 이야기하면 너무 반감을 갖고 부정적으로 생각할 게 아니라 ‘내가 바뀌어 봐야겠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며 “매체에서 (2030 남성들이) 적극적으로 정치 참여를 할 수 있도록 알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했다. P씨(26)는 “인터넷 여론도, 친구 넷이 모인 카페 테이블 위도 얼마든지 광장이 될 수 있다”며 “사람들이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때 거리낌이 없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좋겠다. 내 생각도, 네 생각도 틀린 게 없다는 것을 학교에서부터 잘 가르쳐주면 좋겠다”고 했다. Q씨(23)는 2030 남성들이 집회에 함께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Q씨는 “2030 남성으로서 탄핵 집회에 나가는 게 한국사회의 민주주의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개인 의지로 나갔다”며 “나가보니 광장이 굉장히 다양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Q씨는 “응원봉도 있었고, 농민들 이야기는 사실 잘 몰랐는데 알게 됐고, 전장연에 대한 연대도 늘어났던 것 같다”며 “안 만나던 사람들이 만나니까 서로 이해가 잘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30 남성들도 집회에 나와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다”며 “집회에 나오면 좋겠고, 좀더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기사는 김태욱·박정연·백민정·서현희·우혜림·최경윤 수습기자와 함께 취재했습니다.
- 특집
- [IT 칼럼] 남성 개발자에 굴절된 ‘AI 여성 이미지’(2024. 08. 09 16:00)
- 2024. 08. 09 16:00 경제
- 게임 디자이너 제이슨 앨런이 AI 모델 ‘미드저니’로 생성한 그림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이다. 이 그림은 미국 콜로라도 주립박람회 미술대회 디지털 아트 부문 1등을 차지했다. /제이슨 앨런 트위터 이미지 생성 AI 모델인 스테이블 디퓨전과 미드저니는 ‘남성’ 개발자들의 놀이터다. 새 버전이 나올 때마다 개발자들은 실사에 가까운 이미지를 생성해 자신들의 커뮤니티에 자랑한다. 현란한 프롬프팅 실력을 뽐내며 동료들의 추앙도 기대한다. 다양한 외부 도구를 연결하고 파라미터를 조정해 실존하는 인간을 재현하는 데 여념이 없다. 온갖 상상력을 동원한 기괴하고 요상하지만, 창의적인 이미지도 곧잘 만날 수 있다. 우스꽝스럽지만 감탄을 자아내는 패러디물은 물론이다. 이제 이미지 생성 AI로 그려내지 못할 대상은 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그것이 인간이건 괴물이건 로봇이건 장난감이건, 주문만 하면 어떤 누군가가 뚝딱 생성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이미지 생성 AI 도구는 그야말로 ‘그리기 놀이터’가 됐다. 이 ‘그리기 놀이터’엔 연필이나 물감이 따로 필요 없다. 스케치북이나 캔버스를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태블릿용 드로잉 펜조차 필요하지 않다. 이미지 생성 AI 모델과 파이선 그리고 다양한 설정값을 제어할 수 있는 웹 UI 같은 그래픽 인터페이스만 있으면 된다. 이 놀이터에선 그리기가 코딩으로 전환된다. 엄밀하게는 낮은 단계의 코딩이다. 그런데도 개발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이다. 고품질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려면 프롬프트, 네거티브 프롬프트, 샘플링 메소드, 로라, 임베딩 같은 개발 중심 용어들에 익숙해져야 해서다. 단어나 문장으로 구성된 프롬프트 텍스트와 각종 설정값의 의미와 작동 원리를 깊이 이해하는 게 필수다. 그래서 아직은 남성 개발자들의 놀이터다. 지금도 개발자 생태계에선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비록 3년 전의 통계이긴 하지만, 페이스북과 구글에 근무하는 AI 연구원 가운데 여성 비율은 20%를 넘지 못했다. 2023년 기준으로 전 세계 AI 종사자의 22%만이 여성이라는 통계도 발표된 적이 있다. 신생 직종이라 할 수 있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영역에서도 이 비율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도유망한 영역으로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성의 진출은 더딘 편이다. AI 산업에서조차 남성 중심의 업무문화, 성차별이 잔존하기에 그렇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산업 내 남성 중심 문화는 이 그리기 놀이터를 ‘욕망의 놀이터’로 변질시킨다. 매일매일 자랑하는 생성 이미지 대다수가 여성을 대상화하고 있다. 그것도 남성 개발자들의 왜곡된 욕망이 투영된 여성 이미지가 가득 채워져 있다. 특정 부위가 과도하게 강조돼 있거나 속옷 차림만으로 그려낸 이미지가 커뮤니티 공간에 흘러넘친다.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캐릭터를 변형해 다소 음란하게 그려낸 이미지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친절하고 깊이 있는 이미지 생성 AI 사용법 강의에도 생성 사례는 온통 여성 이미지로 도배된다. 때론 낯뜨거운 차림의 여성 이미지를 실습 대상으로 제시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여성에 대한 온갖 혐오 발언을 쏟아냈던 ‘이루다 사태’가 일어난 지 3년이 지났다. 교훈은 얻었지만 변한 건 없다. 여성을 향한 일부 남성 개발자들의 굴절된 시선이 텍스트를 넘어 이제 이미지와 영상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공개된 공간에서조차 그들의 욕망을 가감 없이 드러내려는 일부 남성 개발자들의 폭주도 관찰된다. 인공지능은 당대 인류의 거울이다. 개발 주체도, 생산물도 그 사회의 인식체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결국 사람의 문제이고, 교육과 윤리의 문제로 돌아온다. 느리더라도 한 사회의 교육이라는 공간 안에서 해법을 찾는 게 가장 바른 길일지 모른다.
- IT칼럼
- “남성 파워 강고한 로펌서 유리천장 깨고 할 일이 많다”(2024. 07. 29 06:00)
- 2024. 07. 29 06:00 사회
- 법무법인 ‘원’서 업무집행 대표로 선출된 이유정 변호사 인터뷰 법무법인 원의 업무집행 대표인 이유정 변호사가 지난 7월 23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주간경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대법관 구성이 다양해져야 한다고 말해온 이유는 여성으로서, 소수자로서, 상대적 약자로서 경험을 해본 사람이 보는 시각은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대법원을 다양하게 구성해야 하고 그렇게 대법원은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곳이어야 한다.” 291명 중 19명. 1994년 사법연수원 23기 수료생 중 여성의 수다. 비율로 따지면 6.5%에 불과하지만 10명 남짓이던 그전보다 크게 늘었다며 당시 언론은 “우먼파워의 물결이 밀려든다”고 표현했다. 3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여성 법조인 수 자체는 대폭 늘었다. 올해 변호사시험 합격자 중 여성은 43.6%, 전체 변호사 3명 중 1명은 여성이다. 그러나 ‘위’로 올라갈수록 여전히 여성은 부족하다. 대형로펌 대표직을 해본 여성 변호사는 손에 꼽을 정도이고, 임원에 해당하는 파트너 변호사도 여성은 10명 중 1명 수준이다. 그런 점에서 법무법인 원이 지난 6월 30일 이유정 변호사(56·사법연수원 23기)를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같은 업무집행 대표로 선출한 것은 의미가 있다. 법조계에선 국내 20대 로펌에서 여성 업무집행 대표가 나온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분석한다. 법무법인 원은 변호사 수가 70명인 중견 로펌이다. 이 변호사는 2009년 논문을 통해 여성 변호사가 받는 성차별 문제를 제기했다. 호주제 폐지 소송, 성매매 선불금 무효소송 등 젠더 소송을 주도한 여성 인권 전문가이면서 현재 한국젠더법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7월 23일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원 사무실에서 이 변호사를 만나 업무집행 대표의 역할과 법조계 성평등에 대해 들었다. -법무법인 원의 업무집행 대표가 됐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나. “2009년 법무법인 원을 설립했고, 그때부터 재무·인사·홍보 등에 관여했기 때문에 경영업무는 익숙한 편이다. 다만 업무집행 대표는 법인의 발전 방향, 조직 운영의 최종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하므로 책임이 더 크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기대를 많이 받고 있어서 더욱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여성 법조인 수가 늘었지만 여전히 대형로펌에서 여성이 대표를 맡거나 파트너 변호사가 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로펌에서는 나이, 경력, 매출이 많은 변호사가 대표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남성들이 대부분 대표가 된다. 대형로펌에서 업무집행 대표는 다 남성이고, 여성 파트너 변호사가 있기는 하지만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가시적인 성과와 실적을 올리고 법인을 키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남성 파워가 강고한 로펌에서 유리천장을 깼다는 점이 사회적 의미라고 생각하고, 다른 여성 후배들에게 롤모델이 될 수도 있어서 그런 면에서도 중요하고 해야 할 일이 많다.” -로펌 운영에서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있나. “로펌 고객들이 절차와 결과에서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변호사의 전통적인 업무인 송무, 자문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후적으로 해결해주는 것이라면, 저는 사전적인 컨설팅으로 업무 범위를 넓혀가려고 한다. 기업 대표이사나 임원이 형사처벌을 받으면 기업활동은 물론 주주들과 이해관계인들에게 큰 피해가 발생한다. 그 전에 경영 과정에서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확인, 점검하고 예방하는 일이 필요하다. 우리 로펌은 사업 기획부터 조직 운영 등 기업 경영 전반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역할을 하려고 한다.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손해배상 사건, 삼성가 상속 사건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낸 경험이 풍부하다.” -인공지능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같이 법조계에서 떠오르는 이슈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하나. “사회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려고 한다. 2020년에 인공지능 대응팀을 만들었다. 정부 용역사업으로 스타트업 기업 대상으로 법률 컨설팅을 진행했고, 데이터 구축 사업과 보이스피싱 방지 기술을 만드는 용역에 법률자문으로 참여했다. 요즘엔 EU(유럽연합) 인공지능법에 한국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사전 컨설팅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전후로 ESG가 화두로 등장하면서 ESG센터를 만들었다. 컨설팅 회사와 협력해 컨설팅과 교육을 하고 있다. 초고령사회가 되면서 본인의 자산을 잘 관리하고, 사후에는 자녀들의 분쟁이 없게 상속계획을 세우고, 의미 있는 일에 기부하는 것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수요에 대응하는 헤리티지 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한다.” 법무법인 원의 업무집행 대표인 이유정 변호사가 지난 7월 23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주간경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30여 년간 여성 법조인으로 살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 “당연히 있었다. 사법연수원에 갔을 때 여성 연수생이 19명이었는데 그게 당시까지 최대 인원이었다. 한 조가 18명이었는데 여성 연수생이 19명이니까 여성조를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여성이라는 그룹으로 묶으면 특별 대우해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받는 쪽에서는 차별이라고 느낄 수 있지 않나. 여성들이 싫다고 해서 각 조에 1명씩 여성이 나눠서 들어갔다. 그만큼 여성이 특별했다. 1994년 검사를 처음 했을 때는 역대 9번째 여성 검사였다. 20대 중반이다 보니 ‘아가씨, 이 방에 검사님 어디 계세요?’ 이런 말을 수시로 들었다. 변호사를 하면서는 우리 사회가 워낙 친족이나 동창회, 지역사회 같은 전통적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게 많다 보니 여성이 그런 네트워크에서 소외되고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힘들었다. 기업에서 의사결정권을 가진 분들이 주로 남성이다 보니 미치는 영향도 있다.” -그렇다면 반대로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 “1996년 변호사 개업을 했는데 그때는 여성 변호사가 많지 않았다. 여성단체들이 여성 인권 관련 소송을 같이하자고 요청했다. 호주제 폐지 소송에 공동변호인단으로 참여했고, 강금실 법무부 장관 때는 호주제 폐지를 위한 가족법 개정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때 개인별 신분등록제를 기반으로 한 호주제 폐지 법안을 만들었다. 성매매 선불금이 무효라는 판결을 받아낸 것도 기억에 남는다. 예전에는 포주한테 성매매 선불금을 받은 여성이 도망을 가거나 하면 사기죄로 처벌을 받았다. 그 돈 때문에 다시 잡혀가고 도망도 못 갔다. 대법원에서 무효라는 판결이 나오면서 성매매 여성들이 포주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보람 있던 일이었다.” -그동안 법조계는 얼마나 성평등해졌다고 생각하나. “여성 비율이 높아졌고 여성 법원장, 검사장, 대법관, 헌법재판관 같은 고위직 숫자가 늘어나기는 했다. 육아휴직도 상당히 보편화했다. 그런 면에서는 내가 처음 법조계 입문했을 때보단 평등해진 것 같다. 그렇지만 여성의 임신·출산에서 비롯되는 차별이 없어졌다고 볼 수는 없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고 재정적으로 가능한 로펌이나 공공기관에서는 육아휴직과 출산휴가가 보장되지만 개인사업자로 등록한 변호사이거나 소규모의 법률사무소에서는 마음 놓고 쓰기 어렵다.” -대법관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4년 김영란 대법관이 한국 최초의 여성 대법관으로 취임하고 20년 됐지만, 현재 대법원장과 대법관 총 14명 중 여성은 3명뿐이다. 곧 교체되는 대법관 후보자 3명 중 여성은 어김없이 1명이다. 대법관 다양화는 왜 필요하다고 보나. “법조계에서 여성 진출의 역사가 아주 짧다. 초반엔 한두 명, 아주 소수의 여성만이 법조인이었기 때문에 이분들이 법원 내에서 성장해서 대법관이 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여성 대법관 1명에서 2명으로 가는 것도 굉장히 어려웠다. 내가 대법관 구성이 다양해져야 한다고 말해온 이유는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의 입장을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여성으로서, 소수자로서, 상대적 약자로서 경험을 해본 사람이 보는 시각은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과 다를 수 있다. 어떤 이들은 ‘경험하지 않더라도 생각해보면 알 수 있지 않느냐’ 하지만 자기가 겪지 않으면 모른다. 그런 면에서 대법원을 다양하게 구성해야 하고 그렇게 대법원은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곳이어야 한다. 다양성은 올바른 결정을 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다. 여성 비율이 몇 퍼센트여야 평등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아직 부족하고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지난 6월 언론 인터뷰에서 대법관 제청 기준에 대해 ‘다양성보다는 실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법조계에선 조 대법원장이 다양성의 중요성을 간과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다이버시티 파워>라는 책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CIA(미국 중앙정보국)가 정치적 올바름이 아니라 실력이 우선이라는 명분으로 백인 남성을 위주로 직원을 뽑았더니 이슬람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9·11 테러의 조짐이 이미 나타났는데도 테러를 방지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실력이라는 게 과연 무엇인가. 실력을 가르는 잣대가 성적인가? 달리기 시합이라면 빠르게 달리는 사람이 최고지만 복잡한 문제를 결정하는 데는 다양성이 필수적이다. 다양한 관점과 서로 보지 못하는 것들을 공유해야만 좋은 결론을 낼 수 있다고 본다.” -최근 관심 갖는 젠더 이슈는 어떤 게 있나. “인공지능 윤리와 여성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인공지능 학습을 위해 기존 데이터(정보)를 활용하는데 성차별적인 데이터가 많다. 디지털 성폭력 등 인공지능 기술의 피해를 여성이 입기도 한다. 인공지능 기술이 도입되고 세상이 이렇게 바뀌어도 범죄피해자는 왜 항상 여성인가, 기술 발전에 왜 여성의 안전은 반영되지 않는가에 대해 조금 더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가족 문제다. 전통적인 가족이 해체되면서 여성이 자유로워졌느냐고 하면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돌봄의 의무는 여성에게 더 많이 전가되고 비정규직과 플랫폼 등 불안정한 노동이 여성의 몫이 된다. 이주여성의 차별 문제도 심각하다.” -요즘 대형로펌들이 재단을 통해 공익소송 지원 등을 하지만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업무로 여겨진다. 법무법인 원은 2013년 사단법인 선이라는 공익법인을 만들고 생태·환경, 여성, 아동·청소년, 난민 등 영역에서 왕성히 활동한다. 사회적 책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로펌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원칙을 세우고 진정성 있게 계속해나가고 있다. 지구법 강좌의 경우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작해 9년째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그런 활동이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고, 로펌이 사회적 의제를 이끄는 오피니언 리더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로펌의 영향력은 매출액이나 변호사 숫자로만 판가름 나지 않는다.” -꿈꾸는 세상이 있나. “인간의 존엄성과 행복추구권은 가장 중요한 헌법적 가치다. 이를 위해서는 존중이 필요하다. 모두가 존엄성을 갖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가 좋은 사회라고 생각한다.”
- [조정목의 함께하는 세상(稅上) 이야기](8)남성의 의식 변화와 진정한 가사 분담(2023. 06. 30 11:25)
- 2023. 06. 30 11:25 사회
-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아내가 20일째 부재중입니다. 두어 달 전쯤 미국 외갓집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둘째 딸의 전화가 왔습니다. 다른 주에서 열리는 경연대회에 참가하는데, 보호자 동행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할아버지·할머니가 계시지만 소통이 어렵고 고령이라 힘들어 엄마가 동행하려 한 달 예정으로 미국에 가면서 집을 비우게 된 것입니다. 제게 막내까지 맡기고 장기간 집을 비운 경우는 처음입니다. 난생처음 혼자 오롯이 대학생·중학생·초등학생인 3명의 아이를 뒷바라지하게 됐습니다. 떠나기 전에 아내는 살림과 아이들 학교생활, 방과 후 활동과 관련해 챙겨야 할 많은 사항을 얘기해 주었습니다. 힘든 일들이 아닌 듯해 건성으로 들었습니다. 공직을 떠난 후 시간 여유도 조금은 생겨 어떻게든 애들을 돌볼 수 있을 거라고 쉽게 생각했습니다. 방학을 맞아 귀국한 대학 1학년인 첫째 딸이 많이 도와주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서 공항으로 배웅할 때는 오랜 세월 집안일 하느라 고생도 했으니 오랜만에 둘째와 오붓하게 좋은 시간을 보내고 오라고 배려하는 듯한 말도 했습니다.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이런 생각이 얼마나 순진했는지를 깨닫게 됐습니다. 혼자 집안일을 하고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아내가 있을 때 청소와 설거지를 조금씩 도와줬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집안일은 끝내고 돌아서면 또 새로운 일이 생겼습니다. 특히 초등학생인 막내딸을 보살피는 것은 정말 손이 많이 가고 신경이 소모되는 고된 일이었습니다. 대학생 큰딸은 온라인 계절학기로 여유가 없긴 했지만, 아직 자기 생활을 추스르기에도 벅찬 어린아이임을 알게 됐습니다. 아내 없이 보낸 일주일은 한 달도 더 된 것 같았고, 그가 집에 돌아오는 날은 너무도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여태껏 가사를 담당하는 이의 삶이 이렇게 힘든지는 미처 상상도 못 했습니다. 저도 아이들도 힘들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20일은 돌이켜보니 힘들기도 했지만, 우리나라 주부의 일상을 생생하게 체험하면서 이들이 얼마나 중요하고 많은 일을 했던가를 실감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눈 뜨면서부터 잘 때까지 계속되는 주부의 섬세한 손길과 배려가 없다면 우리 일상은 뒤죽박죽이 되고 사회생활도 엉망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주부들이야말로 하루하루 우리의 삶을 온전하게 만들어주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비록 잠깐이지만 집안일과 사회생활을 함께해보니 가사와 직장 일의 병행이라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깨달았습니다. 이런 역할을 주로 도맡아온 여성들이 진정한 휴머니스트이며 슈퍼우먼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심까지 갖게 됐습니다. 여성 고용률, OECD 하위권 지난 50여년 동안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많이 늘어났습니다. 산업사회 발전으로 많은 여성이 사회로 진출하면서 가사와 직장 일을 병행하는 여성 비율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여성 고용지표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의 여성 고용률은 57.7%로 OECD 38개 국가 중 30위입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경제 규모 10대 대국으로 올라서고, 많은 첨단 분야의 기술도 세계 선두권에 진입했습니다. 그런 우리나라의 여성 고용률이 OECD 하위권에 속한다는 사실은 우리나라에서 가사와 직장 일을 병행하는 것이 다른 선진국 여성에 비해 어려움을 보여주는 징표라 할 수 있겠습니다. 2021년 여성가족부에서 발표한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2020년 여성 고용률은 20대 후반이 68.7%로 가장 높고, 30대 초반 64.5%, 30대 후반 58.7%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통계자료는 여전히 결혼·출산·육아 등의 문제가 우리나라 여성들이 직장 일을 계속하는 것을 어렵게 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우리 사회는 급속히 변하고 있지만, 가족의 온전한 일상을 챙겨주는 여성한테는 예전과 다름없이 희생과 인내의 연속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성들의 비혼주의 증가, 저출생 문제 등 요즈음 심각하게 제기되는 사회문제들도 이런 현실을 접하면서 느끼게 되는 절망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우리 사회에서도 오래전부터 각 분야에서 여성들의 일과 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정책을 수립하자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외침에 반응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하나씩 집행해 가면서 일하는 여성들에게 큰 힘이 됐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번의 가사 경험을 통해 그간의 정책들 외에도 잘 바뀌지 않는 우리(남성) 의식의 변화에 초점을 둔 교육과 정책개발이 꼭 필요함을 깨닫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추진된 육아휴직 제도 도입·확대, 아동 보육 시간·시설 확충, 유연근무제 시행 등과 같은 것들도 물론, 중요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정책이 시행돼도 사람(특히 남성)들 의식에 변화가 없다면 여전히 여성들이 힘든 가사의 많은 부분을 책임져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남녀 차별 문화 개선해야 이제부턴 여성과 가정생활을 중시하는 의식을 갖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정책개발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남성과 여성을 차별하는 많은 전통문화를 개선해야 합니다. 남성이 여성의 힘든 가사노동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남성이 직접 가사를 담당하고 자녀 양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개발에 더 많은 고민과 연구를 집중시켜야 합니다. 부부가 균형 있게 가사를 분담하며, 자녀들을 돌보는 문화가 형성될 때 조화로운 가정생활이 가능하며 더 많은 ‘여성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3년 결혼생활 동안 밖으로만 돌며 집안일은 거의 돕지 못한 저의 생활 행태를 반성하면서 내린 나름의 결론입니다. 요즈음 젊은 세대는 부부가 집안일을 적극 분담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미 많은 젊은이가 그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내가 돌아오면 어쩌면 저는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복귀할지도 모릅니다. 분명한 사실은 그 일상에 한 달 동안 경험한 가사 분담이 추가돼 있으리라는 점입니다(20일간 세 아이와 부대끼며 생활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막내딸과 나눈 사랑의 교감은 잠시의 고생과는 비교할 수 없는 소득입니다. 평생의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아빠가 좀처럼 알 수 없는, 엄마와 아이 간의 유대가 어떤 건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가족을 위해 희생과 인내로 살아온 아내와 우리 가족에게 하나님이 내려준 소중한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 조정목의 함께하는 세상(稅上) 이야기
레이디경향(총 63 건 검색)
- 여성의 수면지수, 남성보다 낮은 이유는
- 2025. 03. 04 11:22 화제
- 수면의 질에 있어서도 남녀의 차이가 있을까. 홈퍼니싱 리테일 기업 이케아의 조사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보다 자신의 수면의 질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케아 코리아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의 수면 질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4년 8월부터 9월까지 전 세계 57개국 5만 5221명(한국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케아 수면의 발견(IKEA Sleep Uncovered)’ 보고서는 성별에 따른 수면 경험의 차이와 여성의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밝혀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여성 중 31%가 자신의 수면 질이 낮다고 평가한 반면, 같은 응답을 한 남성은 25%에 그쳤다. 자주 피곤한 상태로 아침을 맞는다고 응답한 여성은 44%로, 남성(33%)보다 더 많았다. 매일 밤 두 번 이상 깬다고 응답한 비율도 여성(23%)이 남성(16%)보다 높아 여성들이 더 자주 수면 중단을 더 자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케아코리아 제공 여성과 남성의 수면의 질 차이는 수면 시간, 수면 소요 시간, 수면 흐름, 기상 컨디션을 0~100점 척도로 산출한 수면 지수에서도 확인됐다. 여성의 평균 수면 지수는 60점으로 남성(65점)보다 낮았으며, 6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들의 수면 지수는 59점으로 더 낮았다. 특히, 6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들은 자녀(27%), 스트레스(16%), 불안 장애(13%)를 주요 숙면 방해 요인으로 꼽아, 육아가 수면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했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 여성의 수면 지수는 56점으로, 조사 대상 57개국 중 49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평균을 밑돌았다. 특히, 6세 미만 자녀를 둔 한국 여성의 수면 지수는 48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반면, 여성의 수면 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72점 동점을 기록한 인도네시아와 쿠웨이트였다. 여성의 수면의 질은 사회경제적 요인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케아는 수면의 질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심층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생활 방식, 이웃, 사회관계, 직장, 신체 및 정신 건강, 침실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여성은 남성보다 사회적 단절감을 더 많이 느끼고(여성: 2.72, 남성: 2.56), 직장(여성: 3.39, 남성: 3.51), 재정상황(여성: 3.07, 남성: 3.19)에 대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해당 항목에 대한 낮은 만족감은 스트레스와 생활의 질 저하를 초래하며, 결과적으로 여성의 수면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는 만족도에 대한 1~5점 척도의 평균 응답 값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이케아 코리아는 직원들이 가정과 직장에서 겪는 심리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과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대면, 전화, 화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심리 상담 프로그램 ‘토닥토닥’을 운영한다. 또한 여성에게 180일, 남성에게 30일을 100% 유급으로 제공하는 출산 전후 휴가 제도를 운영하며, 복직 후에는 매장 영업시간에 맞춰 운영되는 사내 어린이집 ‘다기스’를 활용해 육아와 업무를 병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사벨 푸치 이케아 코리아 대표 겸 지속가능성 책임자는 “수면의 질은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생활의 질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케아 코리아는 진정한 평등은 가정에서 시작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유연한 근무 환경 조성과 직원들의 건강 및 웰빙을 고려한 지원 제도를 통해 여성들이 가정과 직장에서 더욱 행복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 야간 관광, 남성 웰니스 여행, 빈티지 쇼핑 투어…2025 주목할만한 여행 트렌드
- 2025. 01. 06 14:09 레저/여행
- 여행객들은 천체 관측을 즐기기 위해 밤 여행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 여행 기업 부킹닷컴이 ‘2025년 주목할 만할 9대 여행 트렌드’를 발표했다. 2025년에는 여행객들이 단기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익숙한 여행 패턴에서 벗어나 여행을 통해 장기적인 개인 성장을 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간 관광 기후 변화로 인한 불볕더위와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 등으로 2025년에는 여행객들이 낮보다는 밤 시간대에 여행을 선호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여행객의 약 절반이 높은 낮 기온을 피하고자 밤에 관광할 계획(한국 48%, 글로벌 54%)이라고 응답했고, 햇볕이 강하지 않은 저녁이나 이른 아침에 활동할 계획(한국 59%, 글로벌 57%)이라고 답했다. 또한 여행객들은 천체 관측을 즐기기 위해 밤 여행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약 3분의 2(한국 69%, 글로벌 62%)가 아름다운 밤하늘을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에 방문하고 싶다고 답했으며, 별을 감상(한국 75%, 글로벌 72%)하거나 별자리를 관찰하는 여행(한국 67%, 글로벌 57%)을 계획하는 이들도 많았다. 장수 웰니스 여행 2025년 여행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여정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한국인 여행객의 49%, 글로벌 여행객 60%가 심신의 건강을 충족시키는 ‘장수 웰니스 여행’에 관심을 보였다는 조사 결과가 이를 잘 보여준다. 기존의 여행이 일시적인 건강 효과를 추구했다면 이제는 웰니스 여행 개념이 강화돼 장기적이고 건강한 삶을 목표로 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오로지 수명 연장과 웰빙 증진을 목적으로 한 여행에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여행객은 절반가량(한국 46%)에 달했다. 이로 미뤄 볼 때 2025년은 여행을 통해 심신 건강을 강화하고 더 긴 여생을 준비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기회로, 웰니스 여행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행객 3명 중 2명(한국 64%, 글로벌 67%)은 관광객이 적은 여행지를 찾기 위해 기술을 활용하고 싶다고 답했다. 기술을 더한 책임감 있는 여행 여행객의 약 5분의 2(한국 43%, 글로벌 41%)는 AI를 활용해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여행을 계획하는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여행객 3명 중 2명(한국 64%, 글로벌 67%)은 관광객이 적은 여행지를 찾기 위해 기술을 활용하고 싶다고 답했으며, 27%의 한국인 여행객과 23%의 글로벌 여행객은 이미 모바일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더불어 덜 알려진 여행지를 방문할 때 소셜 미디어에 여행지를 태그하지 않음으로써 과잉 관광을 방지하겠다고 응답한 여행객 비율은 한국과 글로벌 마찬가지로 44%였다. 이는 여행지 보존과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책임감 있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2025년 새롭게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여행 트렌드는 ‘스키(SKI, Spending Kids’ Inheritance) 여행’이다. 이는 부모가 자녀에게 상속을 남기기보다는 그 돈으로 자녀와 함께 평생 기억에 남을 여행을 떠나는 것을 말한다. 상속 대신 여행 2025년 새롭게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여행 트렌드는 ‘스키(SKI, Spending Kids’ Inheritance) 여행’이다. 이는 부모가 자녀에게 상속을 남기기보다는 그 돈으로 자녀와 함께 평생 기억에 남을 여행을 떠나는 것을 말한다. 한국인 응답자 50%와 글로벌 응답자 46%는 2025년에 자녀에게 유산을 물려주는 대신 그 돈으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트렌드는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를 넘어 고령 세대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 세대, 특히 자녀나 손주들의 여행 비용을 대신 내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 66%, 글로벌 58%는 성인이 된 이후 본인의 부모로부터 여행 비용 일부 또는 전부를 지원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향후 여행 예약 시 자녀(한국 89%. 글로벌 80%)와 손주(한국 87%, 글로벌 78%)를 대신해 여행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베이비붐 세대의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웰니스 여행 웰빙과 자기 계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2025년에는 기존의 여행 문화에 웰니스가 결합한 ’남성 웰니스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를 전망이다. 남성들 사이에서 정신 건강과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면서, 여행에서도 남성들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며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이 중요해지고 있다. 실제로 남성 여행객들은 일상에서 겪는 스트레스를 해소(한국 44%, 글로벌 29%)하고, 휴식과 재충전(한국 50%, 글로벌 30%)을 위해 여행을 떠나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와 함께, 37%의 한국인 여행객과 47%의 글로벌 여행객이 남성 친구에게 ‘남자들끼리만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Z세대(한국 53%, 글로벌 65%)와 밀레니얼 세대(한국 39%, 글로벌 58%)에서는 이 비율이 더 높았다. 한국인 여행객 50%와 글로벌 여행객 23%는 익숙하고 편안한 삶을 벗어나 젊은 시절의 자유분방함을 되찾고 싶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33개 조사국 중 한국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액티브 시니어의 모험 여행 2025년에는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후 평화롭고 여유로운 생활 대신 스릴 넘치는 모험을 떠나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비붐 세대 여행객의 약 4분의 1(한국 19%, 글로벌 23%)은 모험을 동반하는 휴가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한국인 여행객 50%와 글로벌 여행객 23%는 익숙하고 편안한 삶을 벗어나 젊은 시절의 자유분방함을 되찾고 싶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33개 조사국 중 한국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아드레날린이 넘치는 극한의 체험을 즐기려는 베이비붐 세대도 적지 않다. 동굴 다이빙(한국 12%, 글로벌 10%), 남극 캠핑(한국 14%, 글로벌 9%) 심지어 화산 보딩(한국 12%, 글로벌 8%)까지 관심을 보인 이들은 ‘모험에 늦은 나이는 없다’는 정신을 여실히 보여주며, 은퇴 이후 여행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포용적 여행 2025년에는 보다 포용적인 여행 환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경 발달 장애가 있다고 생각하는 여행객의 약 절반(한국 48%, 글로벌 49%)이 여행 중 부정적인 경험을 겪었으며, 52%(한국), 50%(글로벌)는 신경 발달 장애로 인해 여행의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공항과 호텔 등에서 심리안정실이 있어야 한다고 답한 여행객은 한국 69%, 글로벌 68%에 달했으며, 여행 전반에서 ‘소음 차단’ 옵션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한 응답은 한국 76%, 글로벌 74%였다. 이 외에도 여행객의 요구와 선호를 항공사와 숙박시설에 원활하게 전달할 수 있는 주도권이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한국인 여행객의 74%, 글로벌 여행객의 69%는 여행객과 플랫폼 및 운영자 간 긴밀한 소통이 중요하다고 응답해 2025년에는 포용적 여행에 대한 요구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여행객 약 절반(한국 59%, 글로벌 55%)은 휴가 중에 중고 매장에 방문할 계획하고 있으며 약 3/4(한국 78%, 73%)은 이미 해외여행 중 빈티지 또는 중고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빈티지 쇼핑 투어 2025년을 맞아 휴가 패션 트렌드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여행객들이 중고 매장에서 쇼핑을 즐기는 빈티지한 여행객들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객 약 절반(한국 59%, 글로벌 55%)은 휴가 중에 중고 매장에 방문할 계획을 하고 있으며 약 4분의 3(한국 78%, 73%)은 이미 해외여행 중 빈티지 또는 중고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 변화는 단순히 빈티지 유행을 넘어서, 비용 절감과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 현명한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77%의 한국인 여행객과 56%의 글로벌 여행객은 여행 중 평소보다 절약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패스트 패션과 대량 소비주의에 반기를 든 여행객 약 10명 중 3명(한국 25%, 글로벌 31%)은 해외 빈티지 매장에서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발견한다고 응답했으며, 한국의 33%, 글로벌의 35%는 가격이 더 저렴하므로 휴가 중 빈티지 제품을 구매한다고 했다. 한국인 여행객의 70%와 글로벌 여행객의 60%는 수면 포드와 스파 등 독특한 경험이나 시설을 제공하는 공항에 관심을 보였다. 공항에서부터 시작되는 여행 보안 검색대 너머 붐비는 라운지에 오래 머물지 않기 위해 ‘제시간에 딱 맞춰’ 공항에 도착하는 시대는 지났다. 공항에서 보내는 시간을 즐기는 시대가 도래하며 2025년 휴가의 시작 역시 탈바꿈하고 있다. 한국인 여행객의 70%와 글로벌 여행객의 60%는 수면 포드와 스파 등 독특한 경험이나 시설을 제공하는 공항에 관심을 보였다. 변화의 중심에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있으며, 이들 두 세대는 공항을 기준으로 여행지를 고르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이 41%(한국), 43%(글로벌)에 달했다. 이는 공항이 단순히 출발지에 그치지 않고, 여행의 중요한 경험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한국인 응답자의 78%와 글로벌 응답자 60%가 비행 전에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있으면 더 신나고 스트레스 없는 여행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데서도 알 수 있듯 앞으로 여행은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부터 시작될 것이다. 한편 부킹닷컴은 외부 기관에 의뢰해 향후 12~24개월 이내에 출장 또는 여가 목적으로 여행할 계획이 있는 성인 표본 집단을 대상으로 2025년 주목해야 할 여행 트렌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응답자는 총 2만7713명으로 33개 국가(한국 1004명)에서 참여했다. 설문조사는 2024년 7~8월에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 “잘 고른 코트 하나, 겨울까지 커버한다” 남성 코트 스타일링 팁
- 2024. 10. 29 07:00 패션
- 1.보스 2,3.자라 패딩을 꺼내기엔 덥고 재킷만 걸치기엔 추운 날씨, 이 시기만을 기다려온 코트를 꺼낼 시간이다. 남성 코트 스타일링을 추천한다. 카멜 색채의 겉옷은 FW시즌 분위기를 즐기기에 제격인 아이템 중 하나다. 특히 보기만 해도 따뜻해지는 차분한 색감의 올인원 재킷은 올가을 겨울 시즌 ‘효자템’이 될 수 있다. 탈부착 가능한 후드 내피가 포함된 올인원 재킷은 미디 기장으로 활동성이 높고 단순한 실루엣으로 체형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조화롭게 어울린다. 단독으로만 착용하면 클래식한 느낌을 줄 수 있지만 후드 내피를 함께 착용한다면 뛰어난 보온성은 물론, 캐주얼한 분위기까지 연출 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한 만큼 어떤 룩에도 무리 없이 매치하기 좋은 아이템으로 추천한다. 이너로는 비슷한 톤과 컬러의 베이지 니트와 울 팬츠까지 매치해 더욱 스타일리시한 톤온톤 룩을 완성해도 좋겠다. 1.보스 2.페트레이 3.자라 4.카린 실패 없는 그레이 코트 활용법도 함께 소개한다. 유행 타지 않는 싱글 브레스트 디자인의 양모 코트는 부담 없이 착용하기 좋아 하나쯤 장만해둔다면 매년 활용하기 좋은 아이템이다. 색상은 톤 다운된 그레이 컬러로 선택하는 게 좋다. 라이트 그레이 보다는 비교적 멋을 내기 쉬운 편이고, 지적이면서도 도시적인 느낌을 줄 수 있어 출근룩으로도 손색없다. 슈트 세트업과 함께 매치하면 고급스러운 비즈니스 룩을 연출 할 수 있고 가벼운 니트나 맨투맨과 함께 매치하면 데일리 하게 착용할 수 있다. 이너까지 어두운 컬러로 매치한다면 전체적으로 칙칙한 느낌을 줄 수 있으니 팬츠는 따뜻한 아이보리 컬러 슬랙스를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팁이다. 여기에 지적인 느낌을 살짝 더해 줄 뿔테 안경까지 착용한다면 올겨울 센스 있는 멋쟁이로 거듭날 것이다.
- 5초면 OK! 남성 패션 플랫폼 4910(사구일공), 체형별 코디 추천 서비스 베타 론칭
- 2024. 10. 07 13:48 패션
- 에이블리 제공 어깨너비, 다리 길이, 근육량 등 체형 특징과 원하는 가격대를 입력하면 단 5초 만에 체형 고민 및 예산에 맞는 코디 조합을 무료로 추천해 주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패션 아이템 쇼핑에 취약한 남성을 위한 서비스다. 스타일 커머스 에이블리가 운영하는 남성 패션 플랫폼 4910(사구일공)이 사용자 체형에 따라 맞춤 코디를 추천해 주는 ‘체형별 코디 추천’ 서비스를 베타 론칭했다고 7일 밝혔다. ‘4910(사구일공)’은 ‘인공지능(AI) 개인화 추천 기술’ 기반 남성 전문 스타일 커머스다. ‘10세부터 49세까지 폭넓은 남성 패션 취향을 반영한다’라는 의미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상품을 ‘사고 싶은(4910) 플랫폼’이라는 뜻을 동시에 담고 있다. 체형별 코디 추천 서비스는 신체적 특징에 맞는 상, 하의, 신발 등 코디 추천을 통해 유저가 체형 고민을 보완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개별 상품 추천을 넘어, 체형과 TPO(시간, 장소, 상황)에 맞는 스타일링 조합 제안을 통해 남성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돕는다. 체형별 코디 추천 서비스는 4910 앱 메인 화면 숏컷 메뉴 또는 앱 하단 ‘마이’ 탭을 통해 진입 가능하며, 유저는 2주에 한 번 최대 4개의 코디 스타일을 추천받을 수 있다. 업체 측은 쇼핑을 어렵고 번거롭게 여기는 남성 유저를 위해 추천 코디 하단에 상품 정보를 함께 제시함으로써 상품 구매 과정을 단축시켰다고 설명한다. 추천 스타일링을 통해 강조할 수 있는 체형의 장점과 보완할 수 있는 고민 등 기대 효과도 함께 보여준다. 이번 ‘체형별 코디 추천’ 서비스는 론칭과 동시에 1일 6천 명 이상 사용했다. 이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 응답자 중 약 60%가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이 중 5점 만점을 준 고객만 무려 4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910 관계자는 “4910을 이용하는 모든 남성 고객이 양질의 쇼핑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유저 의류 구매 패턴, 쇼핑 고민 등에 대한 분석을 기반으로 이번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고객이 4910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고,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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