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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187 건 검색)

‘내란의 시간 속에서’…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주는 울림
2024. 12. 15 09:00문화
... 일이기도 하겠지만 편집자로서도 순수한 독자로서도 굉장히 기쁜 일이었습니다. 한강 선생님이 노벨문학상을 받지 못했다면 영영 모를 수 있는 기쁨이었겠죠.” 김 대표는 한강 작가가 2013년 11월 창비...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문학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맞서는 것” [플랫]
2024. 12. 11 10:34문화
... 일어나 무대 중앙으로 향하자 1500여 명의 청중이 기립 박수로 축하했다. 그는 국왕으로부터 노벨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받았고, 미소를 지으며 국왕과 악수한 후 청중에게 인사했다. 스웨덴 아카데미...
플랫
제주서도 한강 노벨문학상 시상식 기념 행사 잇따라
2024. 12. 10 16:05지역
...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12일부터 ‘한강의 지극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 도서특별전을 개최한다. 도서특별전 포스터. 제주문학관 제공 제주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시상식을...
한강기념작가노벨문학상시상식제주문학관제주한강, 한국 첫 노벨문학상
[노벨문학상 시상식]시상식장엔 노벨상 상징 ‘푸른 카펫’이
2024. 12. 09 20:32문화
콘서트홀에 1300명 참석…만찬장선 한 작가 연설도 10일 열리는 시상식을 맞아 한창 세팅 중인 스톡홀름 콘서트홀 메인홀. 노벨상 시상식은 10일 오후 4시(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한강, 한국 첫 노벨문학상

스포츠경향(총 25 건 검색)

‘위 아 디플로맷(WE ARE DIPLOMATS)’ 프랑스 노벨문학상 수상자 아니 에르노 조명
2024. 12. 24 06:09 연예
아리랑 TV 아리랑 TV ‘위 아 디플로맷(WE ARE DIPLOMATS)’에서는 한강 작가의 121회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며 이를 축하하기 위해 노벨문학상 수상 여성 작가 특집 다큐멘터리 ‘유니버설 스토리(Universal Stories)’ 4부작을 제작해 방송한다. 1901년 노벨상 제정 이후, 지금까지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121명이지만 여성 수상자는 단 18명뿐이다. ‘유니버설 스토리(Universal Stories)’에서는 역대 수상자를 배출한 국가 중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랑스 세 국가의 여성 작가와 대한민국의 한강 작가를 집중 조명한다. ‘유니버설 스토리(Universal Stories)’ 시리즈에서는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랑스 대사가 직접 출연해 자국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와 대사 자신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작품을 소개한다. 그리고 세 국가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한강 작가의 작품과 노벨문학상 수상 의미에 대해도 짚어본다. 아리랑TV의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주한 대사관 협업 프로젝트’ 특집 다큐멘터리 ‘유니버설 스토리(Universal Stories)’ 4부작은 12월 9일부터 매주 월요일 7시에 방송중이다. 아리랑 TV 23일 방송된 프랑스 노벨문학상 수상자 ‘아니 에르노’는 2022년, 여성으로서 17번째, 프랑스 여성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에르노는 자전적 요소와 사회학적 방법론을 결합한 ‘글쓰기’를 통해 사람들의 소외와 상처, 진실을 표현해 온 작가다. 파리-세클레이(Paris-Saclay) 대학의 발레리 베스니 교수는 “에르노는 두려움 없는 페미니스트 작가”로 “인간의 약함과 욕망을 감추지 않고 용감하게 드러내는 작품을 써 왔다”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오은하 교수는 “여성, 노동자 등 지배받는 사람의 입장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 바로 에르노로 하여금 글을 쓰게 만든 원동력” 이라고 설명했다. “에르노가 노벨문학상 작가로 선정됐을 때 젊은 작가들이 크게 기뻐했고 특히 프랑스에서 각광 받는 작가 에드와르 루이는 ‘전투적 문학을 위한 위대한 날을 축하하자’는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고 덧붙였다. 1940년 아니 에르노는 프랑스 릴본에서 작은 카페 겸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부모 아래서 태어났다. 가난한 노동자였던 그녀의 부모는 소상공인으로 성공했지만 딸이 더 높은 계급으로 올라가길 바라며 사립학교에 보냈다. 사립학교에서 에르노는 계급 차이를 실감하게 되고, 그 반작용으로 학업에 열중해 교사가 되고 대학교수 자격증까지 따게 된다. 이후 에르노는 자신의 불법 임신중절 경험을 그린 첫 소설 ‘빈 옷장’을 시작으로 자신의 삶을 문학적 소재로 삼아서 자서전과 소설을 혼합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에르노는 부모와 자신이 원하던 대로 중산층 지식인이 되지만 평생 자기 자신을 ‘고향을 버리고 다른 세계로 유배된 망명객이자 경계인’이라고 생각했다. 또 무식하고 거칠다고 부끄러워했던 아버지를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는 ‘평평한 문체’로 그려낸 책 ‘아버지의 자리’로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오른다. ‘유니버설 스토리(Universal Stories)’에서는 에르노의 초기작부터 논란의 화제작 ‘단순한 열정’과 그리고 최근작까지를 다루며 “노벨문학상 수상은 큰 영광이며 세상의 정의와 올바름을 증언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고백한 아르노를 조명했다.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여성 작가 특집 다큐멘터리 ‘유니버설 스토리-Universal Stories’ 네이딘 고디머
2024. 12. 15 06:52 연예
아리랑TV 아리랑TV ‘위 아 디플로맷-WE ARE DIPLOMATS’ 프로그램은 한강 작가의 121회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며 이를 축하하기 위해 노벨문학상 수상 여성 작가 특집 다큐멘터리 ‘유니버설 스토리-Universal Stories’ 4부작을 제작해 방송한다. 1901년 노벨상 제정 이후, 지금까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사람들은 총 121명이지만 이 중 여성 수상자는 단 18명뿐이다. ‘유니버설 스토리-Universal Stories’는 역대 수상자를 배출한 국가들 중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랑스 세 국가의 여성 작가와 대한민국의 한강 작가를 집중 조명한다. 이번 시리즈에선 작가와 작품 소개 뿐 아니라,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랑스 대사가 직접 출연해 자국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와 대사 자신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16일에 방송될 2부의 주인공 ‘네이딘 고디머’는 1991년 아프리카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소설가다. 그녀는 백인이지만, 악명높은 인종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서 싸우는 작품들을 발표했다. 아리랑TV 카이스트 인문학부 이석호 교수는 네이딘 고디머를 “유럽인들이 자기 편의에 맞춰 만들어왔던 세계시민주의나 사회 동포주의 너머의 더 보편적이고 새로운 시민주의를 문학적으로 꿈꿨던 인물.”이라고 평했다. 또 옥스퍼드 출신의 남아프리카 문학 전문가 그레이엄 리아흐 박사는 “고디머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그녀는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에 반대하는 그녀의 글쓰기 경력에 마침표를 찍었다. 또 이는 남아프리카의 글쓰기와 역사가 새로운 단계로 전환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1923년 박해를 피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주한 유대인 부부의 딸로 태어난 고디머는 14살 때 데뷔한 신동 작가였다. 어린 시절부터 아파르트헤이트의 모순을 느낀 고디머는 대학에 다니면서 정치 현실에 눈을 뜨고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작품들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첫 장편 ‘거짓의 날들’을 시작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 정권에 반대하는 작품을 발표하던 고디머는 반 아파르트헤이트 운동에 적극 참여하며 넬슨 만델라가 내란죄로 기소된 재판에서 한 유명한 연설 ‘나는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의 원고를 편집하는 것을 돕기도 했다. 1979년 발표한 고디머의 작품 ‘버거의 딸’을 감옥에서 읽고 큰 감동을 받은 넬슨 만델라가 출소 이후 “나는 네이딘을 꼭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다. 당시 정권은 네이딘 고디머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추방하기도 했지만 그녀는 다시 고국에 돌아와 금서 지정, 경찰의 사찰, 도청 등의 핍박을 이겨내며 차별을 비판하는 작품들을 계속 발표했다. 1966년 넬리 작스 이후 25년 만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네이딘 고디머. 노벨상 위원회가 칭송한 그녀의 장엄한 서사적 소설 세계는 어떤 것일까?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에도 이어진 그녀의 거침없는 행보와 작품 12월 16일 오후 7시에 방송되는 ‘유니버설 스토리-Universal Stories’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 “문학작품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
2024. 12. 11 16:37 생활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소설가 한강(54)이 10일(현지시간)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문학가 반열에 우뚝 섰다. 한강은 이날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의 랜드마크인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해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상 메달과 증서(diploma)를 받았다.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받은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한강은 시상식 후 연회에서 “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일은 필연적으로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이라면서 “가장 어두운 밤에도 언어는 우리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묻고, 언어는 이 행성에 사는 사람의 관점에서 상상하기를 고집하며, 언어는 우리를 서로 연결한다”고 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강은 역대 121번째이자 여성으로는 18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는 것은 2000년 평화상을 받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이며, 문학상을 받는 것은 1901년 이 상이 처음 수여된 이래 123년 만의 일이다. 노벨상 연회를 중계한 스웨덴의 공영 방송사 SVT는 이날 방송 중 한강을 인터뷰한 영상을 공개했다. 한강은 이 인터뷰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를 집필한 과정에 대해 “모든 조각을 모으고 싶었다”며 “살해당한 사람들의 일기를 읽었고, 이는 생존자로서의 죄책감이었다. 어떤 사람은 저나 제 가족 대신 죽었을 수도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스경X이슈] ‘노벨문학상’ 한강이 이뤄낸 문화 대통합…악뮤노래 역주행
2024. 10. 13 17:25 연예
소설가 한강. 유튜브 캡처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문화 대통합을 이뤄냈다. 13일 국내 음원 플랫폼 멜론에 따르면 악동뮤지션의 노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10일부터 일간 차트에서 역주행을 시작해 13일 현재 24위를 차지했다. 2019년 발매된 이 노래는 한강이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초고 작성 당시 이 노래를 인상 깊게 들었다고 말하는 영상이 퍼지며 입소문을 탔다. 악동뮤지션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거지’ MV속 한 장면. 한강은 3년 전 유튜브 ‘문학동네’ 채널에 출연해 “평소에 노래를 많이 듣는 편이다. 음악을 듣는 방식은 그때그때 다른데, 귀가 떨어질 것처럼 음악을 크게 틀어 잡념을 사라지게도 한다”면서 집필 당시 들었던 노래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악동뮤지션의 노래를 언급하며 “초고 작성을 마치고 택시를 탔는데 이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며 “‘아는 노래고 유명한 노래지!’ 하고 듣는데 마지막 부분 가사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와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고 말했다. 영상에서 한강은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라는 대목을 언급하며 “바다가 다 마르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나.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면서 갑자기 막 사연 있는 사람처럼 택시에서 눈물이 흘렀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팬들은 멜론에 올라온 해당 노래 아래 “한강 작가님 영상을 보고 들으러 왔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가 언급한 한국 노래”등의 댓글을 이어가고 있다. 방탄소년단 RM. 방송 캡처 방탄소년단(BTS) RM과 뷔가 남긴 소설 감상평도 화제다. RM은 과거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등을 추천도서로 소개한 바 있다. 그는 한강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SNS에 공유하며 눈물을 흘리는 이모티콘을 올려 감격을 표현했다. BTS 멤버 뷔 역시 SNS에 “군대에서 ‘소년이 온다’를 읽었다. 축하드린다”란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활동명이 ‘HYNN’(흰)인 가수 박혜원 역시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크게 주목받았다. 박혜원은 한강의 소설 ‘흰’을 읽다 ‘내가 더럽혀지더라도 흰 것만을 건넬게’라는 구절에서 큰 감명과 울림을 느껴 예명을 ‘흰’으로 지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자신의 SNS에 “한강 작가님은 시대를, 세상을 깊게 통찰하며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시는 존경스러운 작가님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작가님 작품에 영향을 받은 예명으로 활동 중인 작은 가수지만, 작가님의 작품을 향한 순수한 시선과 진심을 늘 배우며 음악 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 외 갓세븐 진영 등 가수들뿐만 아니라 배우 김혜수, 서현진, 옥자연, 문가영 등이 SNS를 통해 한강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며 최초의 한국인 노벨 문학상 수상 기쁨을 함께했다.
스경X이슈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주는 울림(2024. 12. 16 06:00)
2024. 12. 16 06:00 사회
계엄의 공포가 되살아난 12월…“<소년이 온다>, 가장 현재적 작품”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지난 12월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강 작가가 지난 12월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생중계하면서 많은 이들이 실시간으로 그의 수상을 지켜봤다. 지난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시작된 ‘내란의 시간’ 속에서, 계엄 선포 이후 국가 폭력의 참상을 고발한 작품들을 쓴 작가를 전 세계가 주목하는 아이로니컬한 장면이었다. 자긍심과 부끄러움이 교차하는 시간 속에서 독자들은 다시 그의 작품을 펼쳐 들었다. ■계엄 후폭풍 속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광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2014)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작별하지 않는다>(2021)는 제주 4·3 사건을 다룬 장편소설들이다. 정부가 계엄령을 선포한 후 민간인 학살이 진행되는 과정을 상기할 수밖에 없는 작품들이다. 지난 12월 6일 한강 작가는 스톡홀름 스웨덴 아카데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년이 온다>를 쓰기 위해 1979년 말부터 진행됐던 계엄 상황에 관해 공부를 했었다. 2024년에 다시 계엄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방송사 유튜브 계정을 통해 이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계엄 정국에 <소년이 온다>를 쓴 작가가 노벨상을 타다니”, “축하받아야 할 자리에 이게 무엇인가”, “윤석열은 대한민국을 수치스럽게, 한강 작가님은 자랑스럽게” 등 모순적인 상황에 대한 반응을 댓글로 남겼다. 비상계엄이 없었다면, 올해 12월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오롯이 축제의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지난 10월 10일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직후 독자들은 서점으로 달려가 그의 책을 샀고, 읽었고 같이 기쁨을 나눴다. 노벨문학상 시상식이 열린 지난 12월 10일 서울과 광주 등 국내에서도 여러 행사가 열렸다. 서울 성북구 아리랑도서관에서는 성북문화재단 주최로 ‘지금, <소년이 온다>’란 주제로 특별 강연이 열렸다. 출판사 창비 재직 당시 <소년이 온다>를 편집한 김선영 출판사 핀드 대표가 강연자로 나섰다.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그날, 한국의 많은 독자와 마찬가지로 기쁨의 비명을 질렀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한강 작가가 지난 12월 6일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상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벨문학상 수상은 정말 엄청난 일이고, 작가 본인에게 가장 기쁜 일이기도 하겠지만 편집자로서도 순수한 독자로서도 굉장히 기쁜 일이었습니다. 한강 선생님이 노벨문학상을 받지 못했다면 영영 모를 수 있는 기쁨이었겠죠.” 김 대표는 한강 작가가 2013년 11월 창비 문학블로그에 <소년이 온다>를 연재하던 이야기부터 단행본이 나올 때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당시 연재를 마치며 한강 작가는 “왜 나는 인간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과 의심을 품고 살아왔을까 하는 질문 속에서 이 소설을 시작했다”며 “이 소설을 피해갈 수 없었다”고, “이 소설을 통과하지 않고는 어디에도 갈 수 없다고 느꼈다”고 썼다고 한다. 이는 한강 작가가 지난 12월 7일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강연에서 한 말과 맞닿아 있다. 한강 작가는 ‘빛과 실’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소년이 온다>를 언급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인간의 잔혹성과 존엄함이 극한의 형태로 동시에 존재했던 시공간을 광주라고 부를 때, 광주는 더 이상 한 도시를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가 된다는 것을 나는 이 책을 쓰는 동안 알게 되었다. 시간과 공간을 건너 계속해서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현재형이라는 것을.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김 대표는 “최근 며칠간 이 강연을 준비하기 위해 이 소설을 펼쳐보려는 마음과 소설 안에서 만나는 장면이 현실에서 재현될지도 모른다는 그런 두려움 같은 것들이 뒤섞여서 굉장히 복잡하고 씁쓸한 마음이었다”며 “한편으로는 <소년이 온다>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더 크게 들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저 또한 5·18 민주화운동을 직접 겪지 않고 이 작품을 하면서 큰 공부를 했다”며 “역사적인 사실만으로 아는 것과 문학 작품을 통해서 그 사건을 다시 체득하는 것은 굉장히 다른 것이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도 들고, 지금 이어지는 현실적인 감각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했다. 독자들의 감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강연을 들으러 온 50대 독자 정경훈씨는 “고3 때 5·18 민주화운동에 관해 처음 알고 너무 놀라서 잠을 못 잤다. 몇 년 뒤 광주 5·18묘역에 직접 찾아가 울었던 적이 있다”며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다큐를 다 찾아봤고 <소년이 온다>는 사놓고 너무 힘들까 봐 몇 년 동안 읽지를 못했다”고 했다. 우연인지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기 며칠 전 마음을 다잡고 하룻밤 새 책을 읽었다는 정씨는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 내가 대단한 작품을 알아봤다는 기쁨이 있었다”며 “이런 일(비상계엄 선포)이 있을 줄 모르고 저는 이 기쁜 날(시상식)을 어떤 마음으로 맞이할지 기대하고 있었다”고 했다. 정씨는 지금 시국과도 연결해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지금 MZ세대는 (책 속에 나온 폭력을) 용납할 수 없으니까. 서로 절제하면서 (계엄을 막았다). 1980년대 시민들이나 지금 시민들은 여전히 비폭력적으로 저항하는구나, <소년이 온다>라는 책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 아닐까, 이런 생각들이 들었다”고 했다. 성북구는 2012년 이후 매해 주민들과 함께 읽은 ‘한 책’을 선정한다. 전문가들이 선정해오던 것을 2016년부터는 주민들이 직접 토론을 통해 정했고, 그 해 ‘한 책’은 <소년이 온다>였다. 당시 <소년이 온다>가 ‘정치적인 책’이라며 난색을 보이던 어른들 틈에서 한 고등학생이 손을 들어 “언제까지 역사적 사실을 곪아두게 하려 하느냐”며 <소년이 온다>를 추천했다고 한다. 김주영 성북문화재단 도서관사업부장은 “한강 작가가 자신의 책은 독자와 함께 만드는 것이라 했는데, 주민들이 처음으로 직접 선택한 책이 <소년이 온다>였다는 건 굉장히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이명희 성북구 한책추진단 운영위원장은 “청소년, 젊은 층일수록 ‘왜 이런 것을 이야기하지 않느냐’며 민감한 소재에 대해서도 읽고 토론할 것을 제안한다”며 “이 시점에서 <소년이 온다>가 가장 현재적인 책이 아닌가 싶다. 이번 방학 때 아이들과 다시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편집한 김선영 출판사 핀드 대표가 지난 12월 10일 서울 성북구 돈암동 아리랑도서관에서 ‘지금, <소년이 온다>’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김향미 기자 한강 작가는 지난 12월 10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직후 소감에서 “우리를 서로 연결시키는 언어, 이 언어를 다루는 문학은 필연적으로 일종의 체온을 품고 있다”며 “문학을 읽고 쓰는 작업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과 강연을 통해서 문학이 자신과 타인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끔 하며, 서로가 ‘연결’돼 있다는 감각을 일깨우는 것이라고 했다. 스웨덴에서 전해진 이 같은 한강의 ‘언어’는 시국의 엄중함을 상기할 뿐만 아니라 ‘각자도생’에 내몰린 한국의 독자들에게 위로가 됐다. ■문학에 관한 관심 계속될까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국 문학을 읽는 독자들이 늘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엿새 만에 한강 작가의 책이 100만부 넘게 팔렸다. 온라인서점 예스24에 따르면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된 지난 10월 10일부터 12월 9일까지 한강 작가의 작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3배 증가했다. <소년이 온다>는 9주 연속 종합베스트셀러 1위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채식주의자>와 <작별하지 않는다>도 종합베스트셀러 5위권에 자리했다. ‘노벨상 주간’을 앞둔 12월 첫 주엔 한강 작가 작품 판매량이 전주 대비 42.8% 상승하는 등 관심이 이어졌다. 교보문고 집계도 비슷하다. 교보문고에서 <소년이 온다>는 올해 단 두 달(10~11월) 판매량만으로 연간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이례적인 인기를 누렸다. 다른 작가의 문학 작품도 관심을 받았다. 예스24 측은 “지난 10월 10일부터 12월 9일까지 한강 작가의 작품을 제외한 문학(소설·시·희곡 분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교보문고의 집계를 보면 한강 작가에 관한 관심으로 올해 소설 분야는 판매량 점유율에서 전년 대비 35.7%나 신장했다. 이 열기는 계속될까. 김유리 예스24 소설·시·희곡 PD는 “기존에도 노벨문학상 수상 도서는 수상 연도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곤 했다”며 “한강 작가는 국내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라는 점에서 더 관심을 받을 것이고, 더불어 내년 한강 작가의 신간 소식도 전해질 것으로 예상돼 한강 신드롬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은 “올해 6월 말 서울국제도서전에 유료 관객(약 15만명)이 이례적으로 많이 몰리고, 김애란·정유정 작가 등 인기작가의 신작이 발표되는 등 애초에 올해 하반기는 출판계가 주목할 만한 시기였다”며 “또 젊은 층에서 ‘텍스트힙’(글이나 책을 뜻하는 텍스트와 멋지다, 개성있다는 의미의 ‘힙’을 합친 신조어) 문화가 형성되는 등 텃밭이 만들어진 상황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출판시장이 부응할 상황이 배가됐다”면서 “한동안 이런 인기가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네프리뷰]더 와이프-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부부의 비밀(2019. 02. 25 14:41)
2019. 02. 25 14:41 문화/과학
조셉은 유부남이었지만, 전처를 버리고 그녀를 선택한다. 제2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아들과 딸을 낳았고 조셉은 자신의 첫 작품을 출간한다. 전처는 조안을 만난 뒤 전남편의 글 실력이 일취월장했다고 말한다. 제목 더 와이프 원제 The Wife 원작 메그 울리처 <The Wife> 감독 비욘 룬게 주연 글렌 클로즈,조나단 프라이스, 크리스찬 슬레이터, 맥스 아이언스 개봉 2019년 2월 27일 상영시간 100분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그린나래미디어(주) 노린 것일까. 영화를 보는 내내 노벨문학상 수상을 오매불망 기다리던 노(老)작가가 생각났다. 수상은 ‘미투’로 사실상 물건너갔다. 미투 이전에도 그의 사생활에 대한 소문이 많았다. 명백히 그 작가를 겨냥해 쓴 것으로 알려진 한 보수 성향 작가의 단편소설까지 나온 바 있다. 가식. 사생활의 영역에서는 이 가면을 벗어던진다. 그리고 이 영역에 집요하게 초점을 맞추는 카메라. <더 와이프>다. 아내의 학창 시절 꿈도 문학도 영화의 주인공은 글렌 클로즈(72)다. 이 영화로 이미 골든 글로브를 거머쥐었고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노리고 있다. <위험한 정사>(1987)에서 변호사 부부의 삶에 끼어들었던 악녀. (그런데 아직까지 상을 못받았다니!) 벌써 30년 넘게 흘렀다. 분장을 안해도 이제는 완연한 노인이다. 노벨상 수상 소식을 기다리다 잠 못드는 밤. 작가 조셉 캐슬먼(조나단 프라이스 분)은 아내에게 섹스를 제안한다. 거부하던 그녀는 마지못해 응한다. 그리고 잠든 새벽. 지구 반대편에서 수상 소식을 알려온다. 두 노인은 어린애마냥 손을 붙잡고 침대 위에서 “노벨상을 탔어~” 하며 펄쩍펄쩍 뛴다. 스톡홀름으로 날아가는 비행기 안. 그의 전기를 쓰고 싶어하는 한 남자가 접근한다. 주변 취재를 통해서 이 작가 부부가 무언가 비밀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다. 조셉은 ‘진실’에 접근하는 그 남자 나대니엘 본(크리스찬 슬레이터 분)에게 본능적인 ‘경계’를 갖고 있다. 스톡홀름에 도착하고 호텔에 묵는 부부. 파티와 연찬회, 호텔방을 넘나들며 카메라는 부부의 내밀한 사생활에 초점을 맞춘다. 조셉은 말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내 조안에게 감사인사를 한다. 자신이 청혼한 것이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다고. 방으로 들어온 조안은 아내에게 바치는 헌사를 하지 말라며 역정을 낸다. 왜일까. 영화는 부부의 젊은 시절과 현재의 삶을 교차 편집해 보여준다. 젊은 시절의 조안 역은 실제 글렌 클로즈의 딸이자 배우인 애니 스털크가 맡았다. 젊은 조안 역시 문학도였다. 대학교수였던 조셉은 그녀의 문재(文才)를 바로 알아본다. 이미 유부남이었지만, 조셉은 전처를 버리고 그녀를 선택한다. 제2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아들과 딸을 낳았고 조셉은 자신의 첫 작품을 출간한다. 전처는 조안을 만난 뒤 전남편의 글 실력이 일취월장했다고 말한다. 역시 문학을 아는 부인의 내조 덕분일까. 영화엔 글렌 클로즈의 딸 이외에도 제레미 아이언스의 아들 맥스 아이언스가 조셉의 문학청년 아들 역을 맡아 나온다. 그는 자신이 쓴 단편에 대해 아버지가 가식적인 평이 아닌, 진심어린 평을 받고자 주위를 맴돌지만 아버지는 그 평가를 끊임없이 유예한다. 아내 조안도 폭발하고, 아들도 폭발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투운동의 진원지는 할리우드다. 여풍, 페미니즘의 바람이 거세다. <더 와이프>는 이런 추세에 맞춰 여성 조력자에게 포커스를 맞춘 상투적인 영화인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것을 넘어선다. 알고 보니 조셉에게 노벨상을 안겨준 소설의 진짜 작가는 그녀 조안이었던 것이다. 통속소설 같은 전개지만-영화는 원작소설이 있다-인생을 살다보면 비슷한 경험이 많다. 오로지 혼자의 힘으로 이뤄내는 것은 작다. 크든 작든 협업이 들어간다. 당장 이 기사만 하더라도 지면에 인쇄되어 나오기까지 적어도 다섯 명 이상의 손을 거쳐 나간다. 결코 드러나지 않을 인생사의 비밀 인상적인 것은 영화의 결말 부분이 취하는 태도다. 조안은 남편을 떠나겠다고 이별을 통보한다. 그러다가 자신의 딸이 아들을 순산했다는 연락을 받는다. 그리고 남편은 심장마비를 일으킨다. 비밀을 폭로하는 전기는 아마 세상에 나오지 않을 것이다. 살아보니 세상사가 원래 그렇다. 수많은 비밀은 지금도 당사자들의 가슴속에 묻힌 채 조용히 빛바래 갈 것이다. 이즈음이면 흥행성은 없지만 작품성을 가진 ‘아카데미상용’ 영화들이 체면치레 비슷하게 극장에 걸린다. 오래 개봉하지도 않는다. 지난해 이맘때 리뷰한 메릴 스트립 주연의 <더 포스트> 같은 영화가 대표적이다. 그는 이 영화로 지난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작품성 있는 영화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놓치지 마시길. 한 달 이상 극장에 걸리진 않을 테니. 끊이지 않는 문화계 대역, 대필 논란 끊이지 않는 문화계 대역, 대필 논란… 진짜로 밝혀진 경우도 영화 포스터/경향자료 “진짜가 따로 있다”는 것은 대중문화계에 끊이지 않는 풍문이다. 당장 떠오르는 것이 폴 매카트니 가짜설이다. 진짜 폴 매카트니는 1966년에 죽었고, 그후 폴 매카트니를 대신해 가짜가 대역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애비로드’ 앨범 커버를 보면 횡단보도를 건너는 비틀즈 멤버 중 폴 매카트니만 맨발이다. 그걸 통해 비틀즈의 다른 멤버들이 힌트를 남겼다는, 지금에 와서 보면 별로 그럴 듯하지 않은 음모론이다. 어쟀든, 최근까지 끊임없이 리바이벌되는 이야기다.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singing in the rain)>(1952)는 그런 ‘흑역사’를 아예 코믹터치로 영화화한 경우다. 무성영화 시절 은막 스타였던 리나의 목소리는 실제와 다르게 째지는 목소리였다. 유성영화 시대가 되자 그녀의 목소리를 대신할 사람이 필요했고 그래서 무명배우 케이티가 커튼 뒤 목소리 대역으로 선택된다. 물론 영화의 주인공은 케이티이니 과거의 은막 스타 리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많은 관중들 앞에서 실시간으로 폭로되는 굴욕뿐. 1970~80년대를 풍미한 스웨덴 출신 그룹 아바(ABBA)도 그런 소문이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설은 설일 뿐이었다. 그런데 진짜로 밝혀진 립싱크 사건도 있다. 우리에게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곡 ‘난 알아요’ 표절 논란으로 잘 알려진 팝 듀오 밀리 바닐리다. 데뷔 이듬해인 1989년 이들을 대신해 음반을 녹음한 래퍼가 신문에 폭로하면서 이들의 그래미상 수상은 취소되었다. 대필 논란도 역사 속에서는 끊이지 않는 이야기다. 당장 셰익스피어조차 가상의 인물이며, 실제 인물은 프란시스 베이컨이나 엘리자베스 1세라는 이야기가 18세기부터 지금까지 그럴 듯하게 돈다. ‘가짜 셰익스피어설’은 2008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음모론에 들기도 했다.
시네프리뷰

레이디경향(총 2 건 검색)

‘지식채널e’가 들여다본 노벨문학상 한강의 세계
2024. 10. 22 11:26 문화/생활
EBS <지식채널e>가 한강이 걸어온 창작의 길을 되짚는다. EBS 제공 10월 10일 대한민국이 들썩였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다음 날,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서점으로 달려 나온 시민들의 모습은 이제껏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사는 일이 바빠 책 읽기와 멀어졌던 사람들, 이전에는 관심 없었던 이들까지 한동안 뉴스를 보며 한강의 글과 말, 노래를 찾아보는 ‘한강 앓이’ 현상마저 생겨나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독서 붐이 일 것이라는 전망도 솔솔 나온다. 세계의 독자들에게 감동을 준 ‘한강의 언어’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한강이 어릴 적 우연히 아버지의 책장에서 펼쳐본 광주민주화운동 사진집은 인생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었을 것이다. 작가는 소설 <소년이 온다>에서 이 순간에 관해 ‘거기 있는지도 미처 모르고 있었던 내 안의 연한 부분이 소리 없이 깨어졌다’고 회상한다. 어린 한강의 심장 속에서 피어난 끝없는 질문들이 소설이 되었고, 작가는 묵묵히 걸어 잔혹한 세상의 진실을 마주하는 곳까지 다다른다. 어떤 힘은 아무리 막으려 해도 거스를 수 없다고, 그러니 사력을 다해 피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한강의 언어. 작가 한강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작가의 경이로운 세계를 알아본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세계를 알아보는 <지식채널e> ‘미지의 당신들에게’ 편은 10월 24일 (목) 밤 12시 55분 EBS 1TV에서 방송되며, E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Book finder]페미니스트 작가 옐리네크, 노벨문학상 수상하다
2004. 11. 01 문화/생활
원작자 엘프리데 옐리네크(58)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강렬한 문제작을 발표해온 독특한 개성의 여성시인이자 작가다. 노벨 문학상을 여성이 수상하기는 1996년 폴란드 시인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이후 8년 만이며 1901년 상 제정 이후 여성 수상작가로는 10번째이다. 그녀의 작품 ‘피아노 치는 여자’는 자전적 요소가 짙다. 피아노 선생의 성적(性的) 히스테리 뒤에 감춰진 폭력과 굴종의 사회병리를 과감하게 드러낸다. 노처녀의 히스테리 앞에서 기성권위와 성차별이 적나라하게 벗겨지는 것이다. 유럽 페미니스트들은 이 작품을 여성운동의 교과서처럼 읽었다. 그녀는 1946년 오스트리아 슈타이어마르크 주 뮈츠르추슐락에서 출생하여 빈에서 자랐다. 대학에서 연극학, 미술사, 음악을 공부했고, 60년대 중반에 글을 쓰기 시작해 1967년 '리자의 그림자'(Lisas Schatten)를 출간했다. 1974년에 오스트리아 공산당에 입당했으나 1991년 탈당했다. 옐리네크는 노벨문학상 수상후보로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던 인물. 그 때문에 서점에서 당장 그의 새 작품들을 만나기는 어려울 듯하다. 현재 국내에 선보인 옐리네크의 저술은 단 2편뿐이다. ‘피아노 치는 여자’가 1997년 문학동네에서 출간됐고, 희곡 ‘노라가 남편을 떠난 후 일어난 일 또는 사회의 지주(支柱)’가 지난해 성균관대출판부에서 펴낸 ‘독일현대희곡선’에 실린 정도다. 그녀의 작품의 특징적인 면을 보면 종종 날카롭고 자르는 듯한 언어, 물어뜯는 듯한 반어, 노골적인 성묘사가 독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기도 한다. 이런 탓에 그녀의 작품들은 격찬과 비판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그래서인지 1998년 옐리네크가 게오르크 뷔히너 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을 때 축사를 맡은 이반 나겔은 그녀의 전 작품을 일컬어 “거의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그러나 대단하고 필연적인 방식으로 낯설게 하는 작품”이라고 돌려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오는 12월에 스웨덴에서 있을 시상식에는 불참할 예정이다. 많은 사람 앞에 서면 공포를 느끼는 ‘사회 공포증’이라는 정신적 질환을 앓고 있는 그녀를 대신해 수상식에는 출판사 사장이 대신 참석해 상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강석봉 기자 사진/경향신문 포토뱅크 한국의 맛 우리나라에는 각기 그 지방 특유의 먹을거리가 있다. 다른 지방에서 아무리 음식을 흉내 낸다 해도 그 지방의 독특한 맛을 모방할 수는 없다. 맛은 그냥 나는 것이 아니라 고유의 문화와 역사가 함께 어우러져 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맛은 문화이자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출간한 '한국의 맛'은 경향신문의 40여 명의 기자들이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흩어져 있는 ‘맛’을 찾아 취재한 것을 한데 묶은 것으로 우리나라의 맛을 먹음직스럽게 전한다. 단순히 맛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맛에 담겨 있는 문화와 역사도 함께 맛볼 수 있게 해줘 즐거움을 배가시켜 줄 것이다. 책에 소개되어 있는 맛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나라 전국을 일주하며 곳곳에 숨어 있는 문화와 역사를 모두 섭렵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지역별이 아닌 계절별로 구분지어놓아 ‘맛집’을 강조하기보다는 ‘맛’을 강조했다. 따라서 ‘맛집을 소개한다’는 것이 아니라 ‘맛을 보여준다’는 본질적인 ‘임무’에 충실했다. 제철에 맞는 음식이 소개돼 있어 건강학적으로도 큰 도움을 준다. 음식이란 제철에 맞게 섭취해야 영양도 높아지는 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맛에만 치우쳐 맛집 소개를 게을리 하지는 않는다. 각 장마다 별도로 맛집 소개가 알기 쉽게 되어 있어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데 손색이 없다. 게다가 각 장 말미에 덧붙여져 있는 식품영양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직접 들려주는 ‘영양학’은 음식을 단순히 ‘섭취’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맛과 영양을 알고 먹을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정건조 외 지음 / 12,000원/ 경향신문사 출판본부 음식 동의보감 최근 웰빙바람을 타고 건강한 삶, 영양가 많은 먹을거리를 찾는 경향이 부쩍 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웰빙 아이템이 신경을 많이 써야 하거나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해야 하는 방법들이다. 그러나 눈을 돌리면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음식으로도 충분히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이제 웰빙을 멀리서 찾지 말자.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웰빙은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형상의학의 대가이자 '생긴대로 병이 온다' '생긴대로 먹어야 건강하다' 등의 저서로 알려진 조성태 박사의 '조성태의 음식동의보감'은 김, 멸치, 오징어, 고추, 상추, 녹차 등 우리와 친숙한 것들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저자는 해산물, 밭채소, 산채, 열매 등으로 나눠 각 음식의 쓰임새는 어떠하며 어떻게 먹어야 더 좋은지, 그리고 그 음식의 영양분과 효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저자가 거론하는 음식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것들이어서 이해하기 쉽다. 또한 서술 자체가 쉽고 재미있어 딱딱한 느낌을 전혀 가질 수 없다. 형상의학의 대가답게 저자는 체질에 따라 어떻게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하는지, 또한 우리가 쉽게 간과할 수 있는 것들, 이를테면 침을 자주 흘린다든가 트림을 자주 한다든가 같은 것도 왜 병이 되지는 친절하게 알려준다. 여성과 육아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는다.  조성태 지음 / 9,000원/ 경향신문사 출판본부 담당/강석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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