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3,760 건 검색)
- 한국 노인 ‘교통사고 사망률’ 부끄러운 세계 최고 수준
- 2024. 12. 26 20:26경제
- ... 이상 노인의 교통사고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노인 자살률은 과거보다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OECD 1위 수준이다. 노인 자살자 수가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 고령자교통사고사망노인자살통계청
- 이제 ‘초고령 한국’인데…‘노인=65세 이상’ 43년 전 기준선, 괜찮나
- 2024. 12. 25 21:07사회
- ...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지난 10월 이중근 대한노인회장이 취임하면서 “현재 65세 노인 연령을 연간 1년씩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해 75세 정도로 올리자”고 제안했다. 이처럼 노인 기준...
- 노인 기준 연령 ‘65세’ 올려야 하나··· 초고령사회 진입이 던진 과제
- 2024. 12. 25 15:57사회
- ... 인권보장 차원에서 초고령화 사회가 된 대한민국의 근본적인 노인 인구 관리를 위해 현재 65살 노인 연령을 연간 1년씩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해 75살 정도로 올리자”고 주장했다. 이처럼 노인 기준...
- 30년 뒤 1인 가구가 대세···노인가구 비중도 절반 이상
- 2024. 12. 12 12:00경제
- ...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34.1%에서 2052년 41.3%로 늘어난다. 특히 나 홀로 사는 노인들이 늘어난다. 65세 이상 고령자 1인 가구 비중은 2022년 8.9%에서 2052년 21.3%로 2배 이상 증가할...
- 가구인구노인1인고령화통계청
스포츠경향(총 533 건 검색)
- 강남클리어치과, 대한노인회 강남구지회 프로폴리스 준비치약 500개 기부
- 2024. 12. 11 14:19 생활
- 강남클리어치과는 대한노인회 강남구지회를 방문하여 프로폴리스 준비치약(junebee) 500개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대한노인회 강남구지회는 노인들의 권익 보호와 복지 증진을 위해 복지 서비스 제공, 교육 및 정보 제공, 사회 참여 촉진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기부를 진행한 강남클리어치과는 많은 노인 분들께서 뛰어난 항균효과와 소염작용, 구취를 제거할 수 있는 프로폴리스 준비치약(junebee)을 사용하여 건강한 구강관리를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하며 좋은 취지로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전했다. 강남클리어치과는 강남구노인통합지원센터, 역삼노인복지관, 원주지역자활센터, 대한노인회 등을 대상으로 기부를 진행하며 사회적 귀감이 되고 있다.
- “장애인∙노인도 편리하게”…LG전자, ‘컴포트 키트’ 신규 6종 출시
- 2024. 12. 09 11:24 생활
- LG전자가 ‘LG 컴포트 키트’의 신제품 6종을 9일 추가로 선보였다. ‘LG 컴포트 키트’는 누구나 생활가전을 손쉽게 사용하도록 돕는 보조 액세서리로, 지난 3월 LG전자가 가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LG전자는 이번 신제품 추가로 총 13종의 컴포트 키트를 운영하게 됐다. LG 컴포트 키트 신제품 6종 새로 추가된 컴포트 키트 6종은 가전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여주는 신규 및 업그레이드 제품으로 이뤄졌다. 시각장애인의 터치 조작을 돕기 위해 터치부에 점자 표식과 구멍을 추가한 ‘인덕션 실리콘 패드’, ‘정수기 실리콘 커버’가 대표적이다. 또 로봇청소기에 부착해 위치를 쉽게 식별할 수 있게 하는 ‘로봇청소기 컬러시트’, 냉장고 깊숙하게 있는 물건을 쉽게 꺼낼 수 있도록 돕는 ‘냉장고 회전 선반’도 제공한다. 이 밖에 ‘틔운 미니용 이지핸들’은 손 움직임이 제한적인 사용자에게 씨앗 키트를 손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극대화했으며, 지난 3월에 출시한 ‘냉장고 이지핸들(도어)’을 더 얇게 제작한 ‘냉장고 이지핸들(도어 슬림)’도 선보인다. LG전자는 이번 신제품 개발을 위해 기존 컴포트 키트를 사용 중인 가정에 방문해 고객의 페인포인트(불편을 느끼는 지점)를 다각도로 분석했다. 또 서울재활병원과 협업한 필드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실사용 고객의 관점에서 개발을 진행했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은 “앞으로도 다양성을 존중하고 모든 고객의 삶을 편리하게 만드는 컴포트 키트를 지속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노인, 장애인, 청소년 티켓 가격 인상, 못참겠다” EPL 팬들 뿔났다
- 2024. 12. 08 05:46 축구
- 프리미어리그 관중이 지난달 2일 리버풀 안필드에서 충성심을 착취하지 말라는 배너를 들고 티겟 가격 인상에 항의하고 있다. AP “입장권 가격을 크게 올린 상황에 대해 클럽은 부끄러워해야한다.” 80년 동안 웨스트햄 팬인 마이클이 클럽이 모든 할인 티켓을 유지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에 2만번째로 서명하면서 가디언에 한 말이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7일 “축구 팬들이 ‘말도 안 되는’ 티켓 가격 인상에 맞서고 있다”며 “티켓 가격은 팬들이 적대적으로 느껴지는 수준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토트넘 팬들도 비슷한 충격을 겪고 있다. 토트넘은 ‘Save our seniors(우리 시니어들을 구하라)’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티켓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이달 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할인 삭감과 가격 인상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섰다. 한 배너에는 “노령연금 수급자와 주니어에게 66파운드(약 12만원)를 부과한다. 충성심을 착취하지 말라”고 쓰여 있었다. 가디언은 “프리미어리그가 세계에서 가장 큰 축구 리그로서 지위를 굳히며 엄청난 TV 중계권을 차지하고 있다”며 “무의미한 구두쇠 정책들이 팬들의 불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웨스트햄 팬 자문위원인 앤디 페인은 “우리와 토트넘 모두 이 할인 문제를 겪으면서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서포터즈 트러스트(MUST)는 지난 주말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에버턴 팬들과 함께 시위 연합을 결성했다. MUST 관계자는 “잉글랜드 축구의 생명줄인 치열한 라이벌 관계에도 불구하고, 모든 팬들이 단결해야 하는 문제가 바로 이것”이라며 “우리는 모두 구단주들이 팬들의 가치를 ‘상품’의 전체적인 가치로 인식하지 못하고 충성심을 착취하려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프리미어리그 시즌권 가격은 지난 여름 평균 6.7% 상승했다. 가디언은 “이전에도 가격 인상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가격 인상 자체는 고통스럽지만 익숙한 일”이라면서도 “그런데 올해는 그 고통이 노년층, 어린이, 장애인을 돕기 위해 전통적으로 낮은 비율로 고정된 할인 티켓까지 확장됐다”고 전했다. 페인은 “구단이 노인, 어린이, 장애인들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결정했을 때 캠페인이 시작됐다”며 “구단은 충성도 높은 노년층을 관리하고 젊은 세대 충성을 장려하며, 장애인들을 문명적이고 합리적으로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인은 “팬들의 도전은 사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며 “고무적인 것은 참여하는 사람들의 연령층이 점점 젊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단순히 검은색 옷을 입고 화를 내는 남자들만이 아니다”라며 “이는 사회 전체에 걸쳐 완전히 퍼져 있다”고 주장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달 중간 시즌에 할인 종료와 티켓 가격 인상을 갑작스럽게 발표했다. 물론 단순히 수지를 맞추기 위한 문제라고 선은 그었다. 맨유는 최근 1억 1320만 파운드(약 2054억원) 연간 손실이 발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 [간밤TV] ‘편스토랑’ 기특한 이찬원···독거노인에 김장 기부
- 2024. 12. 07 08:22 연예
-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 ‘신상출시 편스토랑’ 이찬원이 독거노인을 위한 김장기부에 나섰다. 12월 6일 방송된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에서는 몸도 마음도 추운 연말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받은 큰 사랑을 자신의 방식으로 정성껏 보답하려는 이찬원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마음 씀씀이도, 요리 실력도, 예능감까지도 기특한 청년 이찬원과 그의 유쾌한 친구들의 대환장 케미가 금요일 저녁 안방에 큰 웃음을 빵빵 터뜨렸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4.3%를 기록했다. 이날 이찬원은 집 앞에 산처럼 쌓인 택배상자를 옮겼다. 택배상자 안에는 무려 60포기에 달하는 대용량 절인 배추가 가득 들어있었다. 이찬원은 소파, TV 등 거실 곳곳에 김장 비닐을 씌우고, 거실 바닥에는 김장 매트까지 깐 뒤 택배상자 속 절인 배추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평소 다양한 김치를 직접 담가 먹기로 유명한 이찬원이 집에서 대용량 김장에 도전한 것. 이찬원은 “어르신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분들께 보답할 방법을 찾다가 저의 정성이 들어간 김장 기부를 생각했다. 직접 담가 독거노인 분들께 전달하려고 한다”라고 대용량 김장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찬원은 “기회가 된다면 한 끼 해결이 어려운 독거노인 분들을 위해 밥차 봉사도 해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찬원의 기특한 마음에 ‘편스토랑’ 식구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미 김장에 필요한 각종 채소와 양념까지 준비한 이찬원이었지만, 아무래도 60포기 240쪽 김장을 혼자 하는 것은 무리였다. 이에 이찬원은 절친 황윤성에게 전화했다. 이찬원은 마침 김중연과 함께 있다는 황윤성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겠다며, 집으로 불렀다. 잠시 후 아무것도 모르는 두 사람이 도착했다. 이들은 이찬원 집 거실 가득 펼쳐진 배추와 김장 재료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찬원은 “10분만 일하고 맛있는 것 해 줄게”라며 둘을 설득했다. “전화받지 말라고 했잖아”라며 투덜대던 두 사람이 어느덧 이찬원의 말에 넘어가 위생모자와 앞치마를 착용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진짜 일은 이때부터 시작이었다. 황윤성과 김중연이 요알못 덤 앤 더머였던 것. 부족한 요리 실력이지만 나름 최선을 다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폭소를 유발했다. 이와 함께 눈길을 끈 것은 60포기 240쪽 김장을 위해 이찬원이 준비한 대용량 재료들이었다. 특히 이찬원은 나물방에서 멸치젓까지 직접 내려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렇게 한바탕 김칫소 만들기가 끝난 후, 세 사람의 본격적인 김장 버무리기가 시작됐다. 흡사 김치공장이 떠오르는 무한 노동이었지만, 맛있게 드실 독거노인 분들을 떠올리며 셋은 기분 좋게 일하고 또 일했다. 김장이 마무리될 무렵 이찬원은 함께 노력해 준 친구들을 위해 삼겹살로 만든 복분자 수육과 굴을 준비했다. 떨어진 배춧잎을 모아 쓱싹쓱싹 김치도 버무렸다. 열심히 일한 만큼 세 친구는 어느 때보다 열심히, 맛있게 먹었다. 서로 먹여주는 세 친구의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구슬땀을 흘렸지만 뿌듯해하는 세 친구 덕분에 시청자도 함께 가슴이 따뜻해진 시간이었다. 늘 주변 사람 챙기기 좋아하는 이찬원이 그동안 받은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 대용량 김장에 도전했다. 이 같은 이찬원의 기특한 마음은, 웃음과 함께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예능 ‘편스토랑’과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렸다. 앞으로도 계속될 ‘편스토랑’과 이찬원의 조합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은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30분 방송된다.
- 간밤TV
주간경향(총 61 건 검색)
- “기초연금에 여유, 든든”…노인빈곤 해소엔 한계(2024. 07. 22 06:00)
- 2024. 07. 22 06:00 사회
- 김창남씨, 나경희씨, 황정옥씨(왼쪽부터)가 지난 7월 16일 서울 광진구 대한은퇴자협회 사무실에서 도입 10년을 맞은 기초연금에 관해 주간경향과 인터뷰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주는 것 같습니다.”(1954년생 김창남씨)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소득이라서 든든하죠.”(1955년생 나경희씨) “마음에 여유가 생기더라고요.”(1949년생 황정옥씨) 올해로 도입 10년을 맞은 기초연금 이야기다. 2014년 7월부터 만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하위 70%에 해당하면 달마다 고정적으로 기초연금이 지급됐다. 10년 사이 급여액은 월 최대 20만원에서 33만4810원까지 인상됐다. 수급자 수는 435만명에서 지난해 말 기준 651만명으로 늘었다. 기초연금은 노인빈곤율을 낮추고 노인 우울감 해소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기초연금만으로는 노인빈곤 해소에 역부족인 상황이다. 2022년 기준 상대적 노인빈곤율은 38.1%(통계청)에 달한다. 노인인구 증가로 재정부담도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과 더불어 기초연금도 개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 ■내 삶에 기초연금이란 기초연금은 은퇴자들의 삶에서 무슨 의미일까. 지난 7월 16일 서울 광진구 대한은퇴자협회 사무실에서 기초연금을 받는 세 사람을 만났다. 김창남씨(70)는 은퇴 전 작은 학원의 수학 강사로 일했다. 국민연금(1988년 도입)이 생겼을 때 몇 년 보험료를 납부했지만 예상 연금 수령액이 많지 않아 최소 가입기간 10년을 채우지 못하고 일시금으로 받았다. 현재 기초연금은 부부 감액 제도(20% 삭감)에 따라 26만7000원가량을 받는다. 부인은 별도로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받고 김씨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쳐주는 일을 해 돈을 번다. 소액 개인연금 등을 포함해 부부의 평균소득은 월 350만원가량. 그 가운데 기초연금은 53만원 남짓이다. 김씨의 말이다. “우리 두 사람이 한 달에 200만원 안쪽으로 쓰는 것 같습니다. 제가 굉장히 아끼는 스타일인데, 교통비도 한 달 2만원 이내로 쓰고 외식은 아예 안 합니다. 그 대신에 남은 돈을 모아서 1년에 한 번씩 여행을 갑니다. 만족하면서 살죠. 기초연금은 정기적으로 정부가 보장해주는 확실한 소득이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최소한 ‘먹는 것’에 대해선 보장해주는 거죠. 기초연금이 없었으면 뭔가 더 많이 (소비를) 줄여야 하는데, 고맙게 생각합니다.” 김창남씨가 지난 7월 16일 서울 광진구 대한은퇴자협회 사무실에서 기초연금이 삶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주간경향과 인터뷰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지역 복지관 등에서 체조 강사로 일하고 있는 나경희씨(69)는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합쳐 월 50만원가량 받는다. 남편도 비슷한 수준으로 두 연금을 받고 있다는 나씨는 “특별히 아픈 데 없으면 두 사람이 별도로 크게 지출할 게 없으니까 의식주는 충분히 해결하고, (연금·강사 소득 등으로) 그 안에서 잘 살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같이 사는 자녀로부터 약간의 생활비를 받고, 또 자신은 연로한 어머니에게 얼마의 용돈을 드리면서. 이런 나씨에게 기초연금은 국민연금과 더불어서 “열심히 살아온 스스로한테도 감사한 마음이 들게 한다”고 했다. “우리 정말 열심히 살았잖아요. 쌀 한 톨 못 버리고. 많이는 못 넣었지만 지금 국민연금도 나오고, 기초연금이 고정적으로 나온다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나경희씨가 지난 7월 16일 서울 광진구 대한은퇴자협회 사무실에서 기초연금이 삶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주간경향과 인터뷰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황정옥씨(75)는 40대 후반에 큰 교통사고를 당해 약 5년간 병상 생활을 했다. “출장 뷔페 일을 하다가 길게 아프고 나니까 어떻게 살아야 하나 걱정이 많았어요. 의식주 해결하기 바빴고, 아이들 둘 가르치느라고 노후 준비를 못 하고 이 나이가 돼버렸어요.” 황씨는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더해 한 달 60만원 정도 받는다. 딸이 매달 용돈을 보내주는데 혹시라도 딸이 용돈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기초연금을 받으니 기본적인 삶은 유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황정옥씨가 지난 7월 17일 서울 광진구 대한은퇴자협회 사무실에서 기초연금이 삶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주간경향과 인터뷰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도 되니, 크게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게 세 사람의 공통된 바람이었다. 현재 소득으로 생활하는 것에 큰 무리는 없지만 의료비는 걱정이기 때문이다. 황씨는 교통사고 이후로 민간 보험을 들기 어려웠고 김씨는 암보험, 나씨는 실손보험이 있지만 보장성이 약한 상품이라고 한다. “건강이 허락하면 죽을 때까지 일을 하고 싶습니다.” 세 사람이 한목소리로 말했다. 이들의 한 달 소득을 보면, 공적연금과 비슷한 수준의 소득이 일자리에서 나왔다. 황씨는 투병 중에 동화구연, 실버 체육, 노인 심리 미술 등 각종 자격증을 따뒀다고 한다. 지금은 색종이 접기 강사로 일한다. 그는 “내가 80을 앞두고 있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아플 때 낫기만 하면 봉사하며 살겠다”는 마음을 실천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씨는 “자녀들한테 돈 달라는 말을 안 하려고 남편이랑 열심히 살고 있다”며 “또 제가 일을 하면서 저를 보고 어르신들이 기뻐하면 자부심도 느끼고 운동하고 공부하면 건강도 지키는 일이기도 하고, 할 수 있는 날까지 하려고 한다”고 했다. 김씨는 “나이 들면 안 좋은 생각도 드는데, 일하면 그런 생각을 잊어버릴 수 있고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도움이 된다”며 “끝까지 일하고 싶다”고 했다. 기초연금이 노후생활에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우울감 감소 등의 효과를 내고 있다는 연구 결과(노인 다차원적 빈곤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에서 이전소득의 조절적 역할에 관한 탐색적 연구·송치호·2023)가 있다. 기초연금과 일자리가 은퇴 후 삶에 소득을 보장하는 동시에 정서적 지원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초연금, 노인빈곤율 낮췄지만 기초연금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 10년 사이에 가장 빠르게 양적으로 성장한 복지제도이고, 노인빈곤 해소라는 효과를 확연하게 달성한 제도”(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집행위원장)라고 평가한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민연금의 세대 간 이전이라는 역할 측면에선 미가입자들은 사각지대에 있었다. 그걸 메울 기초연금이 도입된 것 자체가 굉장히 의미가 크다”라고 했다. 최영준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도 “(외환위기인) 1997년 이후 가구 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인의 삶이라는 게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어 갔는데 기초연금은 그 상황을 개선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보건복지부 자료를 보면, 노인빈곤율(65세 이상 인구 중 소득이 중위소득 50% 미만인 비율)은 기초연금 도입 전 2013년 46.3%에서 2021년 37.6%로 감소했다. 다만 노인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평균 18%·2018년)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노인세대에서도 나이가 많을수록 빈곤율이 높게 나타난다. 2021년 기준 76세 이상 연령층은 2명 중 1명(51.4%)이 빈곤층에 속한다. ‘최극빈층’에 속하는 기초생활보장제 수급자들은 기초연금을 ‘사실상’ 받지 못한다.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기초연금 모두 신청해야만 받을 수 있는데, 둘 모두 신청한 A씨의 경우를 가정해보자. 올해 생계급여 1인가구 최대급여액은 71만3102원으로, A씨가 소득이 ‘0’원이면 이 급여를 모두 받는다. 소득이 20만원이 있으면 51만3102원을 생계급여로 받는다. A씨 통장에 기초연금이 33만4810원이 들어오면 이는 A씨의 소득으로 간주돼 생계급여액에서 깎인다. 기초연금 통장에 급여가 들어오면 그만큼 생계급여 통장에서 나가는 식이다. ‘줬다 뺏는 기초연금’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 용산구에서 홀로 생활하는 이호산씨(78·가명)는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60대가 되면서 자연스레 일거리가 줄어 약 10년 전부터 생계급여를 받고 있다. 올해는 생계급여로 매월 60만원 정도를 받는다. ‘한 달 생활비로 충분한지’에 대한 질문에 이씨는 이렇게 답했다. “아, 부족하죠. 그런데 없는 사람들은 절약하면서 사니까 살아지죠. 저는 술·담배도 안 합니다. 조금 돈 모이면 친구들 만날 때 차 한 잔씩 하는 거고…. 겨우 먹고만 사는 거죠. 그런데 먹고만 사는 건 돼지 취급하는 거 아닙니까.” 이씨는 생계급여를 받는다고 기초연금을 받지 못하는 것은 정책이 불합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끼면 살아”지지만 ‘먹는 것’만 해결됐다고 삶의 질이 충분히 보장되긴 어렵기 때문이다. 기초연금 기준연금액이 올라도 생계급여 인상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복지부 산하 ‘2023년 기초연금 적정성 평가위원회’는 지난해 9월 작성한 최종보고서에서 “보충성 원칙을 따르는 기초생활보장제에서 기초연금을 차감하는 현행 방식은 바람직하지만, 최빈층 노인이 다른 70% 이하 노인이 받는 급여에서 제외되는 현상에 대한 지적이 계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개선책으로는 장애인 연금처럼 별도의 수당으로 생계급여에 기초연금 일정액을 더해 지급하거나, 소득인정액 산정 시 근로소득 30%를 공제해주는 것처럼 기초연금도 30%로 공제하는 방안(노년유니온·2023년 11월 기초연금 40만원 약속한 대통령 회견에 대한 성명) 등의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개혁 요구받는 기초연금 2023년 기초연금 적정성 평가위는 “현행 기초연금 기준연금액은 소비지출액 대비 26.4%, 국민연금 A값(전체 가입자 평균 소득) 대비 11.3% 등 다른 지표와의 상대적 관계를 고려할 때 적정한 수준으로 판단”했다. 다만 해외 국가들과 비교해 기초연금액 수준이 낮고 저소득 노인의 소득 수준 개선이 불충분하다고 봤다. 윤석열 정부는 기초연금을 4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했다. 기초연금 기준연금액은 물가인상률에 연동돼 매년 오르기 때문에 정부 공약 이행 여부와 상관없이 기초연금은 몇 년 후 40만원에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노후 준비를 못 해 놓았더니 여행 한 번 가기가 어렵습니다. 기초연금이 오른다고 하면 문화생활 한 번씩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황정옥씨) “물가 오르는 거, 특히 식비 생각하면 지금보다 연금액이 더 오르면 좋긴 할 것 같아요. 그런데 자녀세대가 얼마나 (세금을) 부담될까 걱정도 되고요, 부모세대한테 배려를 조금 하면 좋겠다 싶은 생각도 들고요. 서로에게 좋은 방향으로 제도가 바뀌면 좋겠어요.”(나경희씨) “올려주면 좋아하는 여행을 한 번 더 갈 수 있으려나요. 그런데 저는 인상에 찬성하지 않습니다. 미래소득을 끌어다 쓰는 게 미안한 일인 것 같아서요. 주면 고맙지만 인상 안 해줘도 하등 섭섭하지 않습니다.”(김창남씨) 노인빈곤은 여전한데 노인인구 증가에 따른 재정부담이 커진다. 기준연금액을 올리는 것만으론 해법이 될 수 없다. ‘누구에게 얼마의 기초연금액을 주어야 하는지’ 다시 짜는 작업이 필요하다. 연금 구조개혁을 한다면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논의가 우선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표지 이야기
- [꼬다리] 노인만 잘못하는 운전은 없다(2024. 07. 10 06:00)
- 2024. 07. 10 06:00 사회
- 역주행 차량이 인도를 덮쳐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안전 펜스가 부서진 자리에 지난 7월 2일 한 시민이 국화꽃을 놓고 있다. 문재원 기자 영화 <인턴>에서 스타트업 인턴으로 들어간 70세 노인 벤은 차량 운전을 계기로 30대 젊은 CEO 줄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술을 마시거나 허둥대는 이전 운전기사와 달리 벤은 안정적으로 운전하며 길도 잘 안다. 영화 <오토라는 남자>의 은퇴 노인 오토도 발군의 운전 솜씨를 가진 것으로 그려진다. 정작 노인이 운전과 관련해 주목받은 영화는 주인공이 교통사고를 내는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다. 데이지는 장을 보러 가다가 기어 미숙으로 사고를 내고, 걱정한 아들은 흑인 운전사를 고용한다. 다른 인종인 두 사람이 친구가 되는 과정이 영화의 핵심이지만, 이를 본 미래학자들은 고령 운전의 위험성에 초점을 맞춰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신드롬’이란 말을 만들었다. 지난 7월 1일 60대 운전자가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역주행해 벌인 사고로 ‘노령 운전자’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9명이나 사망한 데다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일이라 충격이 컸다. 회사가 근처에 있다 보니 내게도 ‘무슨 일 있는 것 아니지’ 등 지인들의 연락이 여럿 왔다. 윤석열 대통령, 오세훈 서울시장 등 정치권도 애도를 전하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그중 하나가 노령 운전자 ‘면허 갱신’ 제도 변화다. 노령층의 경우 운전면허 갱신을 좀더 어렵게 해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자는 취지다. 지난해 65세 이상 운전자가 가해자인 교통사고는 대략 4만 건, 전체 교통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 수준으로 점점 느는 추세라 하니 우려에 근거가 없지는 않다. 유엔유럽경제위원회(UNECE)는 2050년엔 고령 인구가 2배로 늘어난다는 전망을 언급하며 운전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부분 언론도 ‘조건부 면허제’를 꺼내 드는 분위기다. 하지만 그것만이 적절한 대책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웃 나라 일본은 최근 차량 내 안전장치 부착을 의무화한다고 공표했다. 장애물 인근(1~1.5m)에선 액셀을 강하게 밟아도 부딪치지 않도록 시속 8㎞ 미만으로 속도를 억제하는 장치다. 이처럼 연령 구분 없이 오조작 자체에 집중한 방안도 가능하다. 게다가 이번 사고에선 가드레일이 제 기능을 못 한 채 판판이 부서졌다지 않나. 더 튼튼한 안전 방안이 마련돼 있었다면 결과가 달랐을지도 모른다. 노령 운전자 증가는 고령화의 불가피한 결과이며, 택시나 버스처럼 운전을 생업으로 삼는 노인도 많다. 대중교통 환경이 열악한 지방 노인들에게 면허 박탈은 일상을 힘들게 만드는 요인일 수 있다. 20대 운전자의 교통사고 비율은 한때 다른 연령대 대비 무려 2.6배였는데, 그래도 ‘운전 미숙은 면허를 뺏자’는 등 얘긴 나오지 않았다. 운전 능력은 어느 연령대건 검증받아야 하며, 노인이나 장애인 등은 인지 기능 등 의학적 진단까지 함께 받도록 하는 종합 대책이 오히려 현실적이다. 뉴질랜드나 일본이 이렇게 한다. 노인 포함 시각, 인지 약자를 고려해 역주행 방지 등 안내판 글자 크기를 더 키우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이번 사고 분석이 개인 잘못으로 결론이 난대도 이런 종합 접근 필요성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노령층만 콕 집어 자격 운운하는 통에 안 그래도 일상화된 노인 혐오만 더 커지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 늘 젊을 것 같던 내 아버지·어머니도 벌써 60대 중반, 우리 모두 언젠가 노인이 된다.
- 꼬다리
- [김규항의 교육·시장·인간](2)반공 노인과 반페미 소년(2023. 08. 25 10:55)
- 2023. 08. 25 10:55 사회
- 경향신문 자료사진 민주주의 사회는 다양한 의견과 차이를 서로 존중함으로써 작동한다. 모든 성원이 그에 동의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가령 한국의 노년 남성 중엔 노동운동이라면 다짜고짜 ‘빨갱이’라 반응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노동운동에는 여러 갈래와 현실적 상황들이 있다. 그에 따라 누구든 제 나름의 의견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노동운동을 싸잡아 혐오하는 일은 노동자의 권리와 인권의 부정이며, 무지다. 비슷한 상황이 이 사회의 가장 젊은 세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청년 남성의 페미니즘 혐오 현상이다. 몇 년 사이 급속히 확산해 초등학생이 주 독자인 ‘고래가 그랬어’와 나에게도 “아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부모가 많아졌다. 나 또한 처음 이 현상을 알았을 때 일었던 거부감이 이젠 깊은 미안함으로 바뀌었다. 청년 남성의 페미니즘 혐오 이유로 이른바 ‘한남 무시’가 등장한다. 한국 청년 남성이 느끼기에 한국 청년 여성들이 자신들을 무시하며, 그 중심에 페미니즘이 있다는 것이다. 설사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 해도, 한남은 모든 한국 청년 남성을 가리키지 않는다. 상위 20을 뺀 나머지를 의미한다. 하위라는 말에 붙는 숫자는 50을 넘을 수 없으므로, ‘하위 80’은 성립할 수 없는 말이다. 하지만 20 대 80의 사회에서 하위 80은 명백하게 실재한다. 청년 남성과 청년 여성의 갈등은 양극화와 노동위기라는 사회경제적 모순 위에 놓여 있는 셈이다. 반공주의자 노인의 굴절된 의식은 사회 탓도 크다. 그들은 전쟁과 반공주의 독재하에서 성장하고 인생의 절반을 보냈다. 그들은 대부분 노동자였지만 기업이 잘되고 국가가 잘되는 게 내가 잘되는 길이며, 노동자의 권리 따위는 그 모든 걸 파괴하려는 빨갱이들의 선동이라 배웠다. 그들은 제 사회적 정체성의 부정을 증빙으로 사회의 일원일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노인을 유용성을 잃은 폐상품으로 대하는 신자유주의 세상에서, 그들은 더 강퍅한 반공주의자가 되는 것 외엔 제 자존을 지킬 방법을 찾지 못한다. 그들은 그러나 적어도 민주화 이후 수십 년 동안 그들이 의식을 수정할 사회적 기회를 가진 것도 사실이다. 청년 남성, 더욱이 소년 남성은 이들과 경우가 다르다. 그들은 제 의식에 자극을 받고 새로운 의식을 만들어 갈 권리,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 그들이 결국 현실에서 일어나는 불안과 좌절을 반페미로, 고작 동 세대 여성에 대한 적대로 보상받으려 한다면, 그건 사회의 책임이며 기성세대의 책임이다. 반페미 아들 일로 고민하는 이를 만나면 이렇게 말을 꺼낸다. “페미니즘이 하나가 아니라는 것만 알아도 달라질 텐데요.” 페미니즘 혐오의 배경에도 무지가 있다. 해방을 좇는 모든 사회운동이 그러하듯, 페미니즘은 역사적으로 가부장제, 자본주의, 계급, 소수자 정체성 같은 문제와 결부 지어 다양한 갈래를 형성했으며 지금 이 순간도 역동한다. 하지만 반페미 청년-소년 남성에게 페미니즘의 노선과 사상이란 ‘성 분리주의’ 하나뿐이다. 이 외엔 본 일도 배운 일도 없다. 이 무지가 막막한 현실과 결합해 페미니즘 혐오로, ‘남자가 차별받는 세상’ 같은 얼토당토않은 하소연으로 표출될 때, 옹호할 순 없다. 사회와 기성세대는 그러나 그들의 상황과 처지를 좀 더 깊이 고민해야 할 책임이 있다. 다시 ‘교양 교육’을 이야기할 때다.
- 김규항의 교육·시장·인간
- 키오스크 급증···장애인·노인은 가슴만 칩니다(2023. 04. 14 14:20)
- 2023. 04. 14 14:20 사회
- ㆍ85%가 장애인 팔 안 닿고 영어 많아 고령층에 ‘장벽’ 지체장애인 A씨는 최근 같은 장애를 가진 지인과 함께 시내 식당을 찾았다가 불편을 겪었다. 해당 식당이 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로만 주문을 받는 식당이었기 때문이다. 휠체어에서는 키오스크를 조작하는 터치스크린이 너무 높아 닿지 않았다. 음식을 나르던 한 직원에게 “주문을 받아달라”고 요청했지만, “키오스크에서만 주문이 가능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지인과 다시 다른 식당을 찾아가기도 마땅찮던 A씨는 재차 사정을 설명하며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해 겨우 주문을 할 수 있었다. A씨는 “똑같이 비용을 지불하면서 사정사정해야 하는 현실에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며 “키오스크가 늘면서 점점 장애인이 갈 수 있는 식당이나 커피전문점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시각장애인이 직원의 도움을 받아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고 있다. / 한수빈 기자 122㎝. 장애인이 휠체어에 앉아 힘껏 팔을 뻗었을 때 닿을 수 있는 최대 높이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의 평균 키 정도인 이 높이가 키오스크 앞에 선 장애인들에겐 거대한 장벽처럼 다가온다. 한국소비자원의 2022년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키오스크의 85%가 122㎝보다 높게 설치돼 지체장애인의 접근이 아예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체장애인뿐만이 아니다. 시각장애인, 지적 장애인들이 자력으로 이용 가능한 키오스크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65세 이상 고령층 10명 중 6명 이상은 키오스크 조작 자체에 어려움을 느낀다. 코로나19 확산 시기를 거치면서 전국적으로 키오스크가 급속하게 보급되는 추세다. 위생과 안전, 효율과 편리를 추구하는 동안 키오스크는 장애인과 고령층 등 사회적 약자를 배제하고 차별하는 또 다른 상징이 됐다. 정부는 문제점을 개선하겠다며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지만 대부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요식업계 키오스크 3년새 16배 ‘급증’ 지난 4월 5일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공공·민간부문에 설치된 키오스크 수(추정)는 2019년 18만9951대에서 지난해 45만4741대로 2.4배가량 늘었다. 여기에는 2019년에는 키오스크 대상에 포함되지 않던 주유소, 빨래방, 무인상점 등의 키오스크(약 17만7000대)가 포함된 이유가 크지만 주목할 곳은 요식업계다. 장애 여부나 연령대와 관계없이 일상에서 키오스크 이용이 가장 빈번한 부문이기 때문이다. 요식업계의 키오스크는 같은 기간 5479대에서 8만7341대로 3년새 16배가량 늘었다. 말 그대로 ‘폭증’이다. 요식업계에서 키오스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최초 주목받았다. 패스트푸드점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먼저 키오스크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후 대여(렌털)방식을 이용하면 “비용 절감 효과가 높다”는 입소문이 자영업자 사이에서 돌면서 소규모 골목상권까지 키오스크가 진출했다. 한 요식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최저임금 기준으로 하면 직원 1명을 고용할 경우 월 230만원가량 인건비로 지출을 해야 한다”며 “반면 키오스크는 3년 렌털 조건으로 월 10만~15만원이면 도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건비 절감 효과가 월등하다”고 말했다. 키오스크 확산에는 1인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국내 특성도 작용한다. 통계청의 2020년 경제활동인구 조사를 보면 전체 553만1000명의 자영업자 중 1인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75%(415만9000명)에 달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식당을 혼자 운영하는 B씨도 지난해 말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그는 “주문을 받아 조리하는 동시에 손님을 응대하거나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며 “키오스크를 설치하니 바쁠 때 주문이나 계산을 위해 사람을 따로 고용하지 않아도 되고, 조리에만 집중할 수 있어 일의 효율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물가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원가 절감 수요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에 키오스크 보급 확산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추세라고 요식업계는 전망한다. ‘키오스크’라는 또 다른 배제와 차별 정부가 ‘장애인·고령자 등의 정보 접근 및 이용 편의 증진을 위한 고시’를 통해 분류한 키오스크를 보면 무인발권, 결제, 주문, 체크인 등 모두 16종에 달한다. 여기에 각 분류별로 업종 특성에 따라 키오스크가 많게는 수십여 종으로 다시 나뉜다. 이미 일상생활에서 워낙 광범위하고 다양하게 키오스크가 쓰이고 있는 탓에 일일이 숫자를 헤아리기도 어렵다. 키오스크의 확산 추세에 비해 장애인과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속도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2022년 ‘키오스크 이용 실태조사’를 벌이면서 요식업(패스트푸드점), 영화관, 주차장 등에 설치된 키오스크 20대를 대상으로 약자층에 대한 정보 접근성 보장 여부를 심층조사했다. 심층조사 결과를 보면 장애인 대상 정보 접근성은 ‘낙제점’에 가까웠다. 정부가 지난해 마련한 ‘키오스크 KS 표준’에서는 키오스크가 제공하는 모든 시청각 정보를 다른 감각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대체 콘텐츠로 제공해야 하지만 조사대상 20대 모두 기준에 미달했다. 이 때문에 시각장애인의 경우 20대 모두 사용이 아예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각장애인의 경우 20대 중 15대는 일단 이용이 가능했지만 필요 시 ‘호출’을 통해 음성안내를 들어야 하는 5대의 경우 이용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지체장애인의 경우 조사대상 20대 중 17대가 휠체어를 탄 채 이용 가능한 최대 높이인 ‘122㎝’를 초과한 높이에 있어 대부분 이용이 불가능했다. 이들 키오스크는 고령층이 이용하기에도 불편한 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이 어려움을 겪는 ‘이용방법 안내’의 경우 20대 중 12대는 이용방법 안내가 아예 없었고, 2대는 안내가 부실했다. KS 표준에서는 키오스크 글자 크기로 ‘높이 12㎜ 이상’을 규정했지만 20대 중 14대는 이보다 글자 크기가 작았다. 20대 중 7대는 화면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으로 너무 컸고, ‘품절’, ‘호출’ 등의 용어를 영어로 표시해 고령층에 혼선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영문이 섞인 키오스크만으로 주문을 받는 모 대형 프렌차이즈점을 가리켜 ‘노(NO)인존’이라고 빗댄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9년 기준 국내 등록장애인 수는 261만8000명으로 전체인구의 5.1%를 차지했다. 통계청 추계에서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2025년에 20.3%, 2050년에 39.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 사회복지단체 관계자는 “예컨대 장애인과 고령층도 이용이 가능했던 식당이 키오스크 주문으로 바뀌면서 이용이 어렵게 됐다면 그 자체로 과거에는 없던 배제와 차별이 생긴 것”이라며 “지하철의 경우 장애인 이동권 보장 문제로 십수 년째 갈등과 논란을 반복 중인데, 키오스크 문제 역시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의 한 영화관을 찾은 고령층 관람객이 키오스크를 이용해 관람권을 발급받고 있다. / 김기범 기자 “정부 대책 한계”, 인프라·인식 개선해야 정부도 키오스크 확산에 따른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2019년부터 과기부 등에 전담반을 꾸려 제도 및 키오스크 기기 개선 등에 나섰다. 지난해 7월에는 지능정보사회에서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국가기관의 역할 등을 명시한 ‘지능정보화 기본법’이 시행됐다. 앞선 작년 5월에는 기술 표준 등을 만들어 장애인·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키오스크를 공공기관이 우선 구매토록 하는 고시를 제정했다. 보건복지부도 ‘장애인차별 금지법’ 등 소관법률과 관련 시행령을 활용해 대책을 마련해 나가는 중이다. 소병훈 의원은 최근 고령층을 배려한 키오스크 보급을 명시한 노인복지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정부와 정치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장애인·노인 등의 키오스크 사용 문제를 현실적으로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키오스크 기술 표준의 경우 기기의 구조나 기능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표준이 마련됐지만, 현재 시급한 건 소프트웨어 표준을 마련하는 일이다. 키오스크가 워낙 다양하다 보니 소프트웨어도 제각각이라 키오스크가 바뀔 때마다 사용법을 그때그때 즉석에서 다시 익혀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가뜩이나 키오스크 사용이 어려운 장애인·노인 등에겐 ‘이중고’다. 이성훈 과기부 디지털포용정책팀장은 “지난해부터 키오스크의 사용환경(UI)과 사용경험(UX) 표준화를 목표로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가급적 연내 소프트웨어 표준을 마련해 민간부문 등에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 1월에는 장애인차별법 시행령 개정으로 공공·민간부문에서 키오스크에 대한 장애인의 접근성을 보장하도록 의무화했다. 키오스크 설치 시 휠체어 접근성 보장, 점자블록 설치, 자막·점자 자료·그림 등 대체 콘텐츠 제공 등이 가능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도입하도록 한 내용이 골자다. 하지만 시행령의 적용 시기는 공공기관이 내년 1월부터다. 민간부문의 경우 사업장 규모 등에 따라 2025년까지 단계적 적용을 하도록 했다. 시행령 시행 이전 설치된 키오스크에는 기존 렌털 기간 등을 고려해 3년간 제도 적용을 유예했다. 50㎡ 이하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보조 인력(점주 포함)이 상주할 경우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의무가 사실상 면제됐다. 이승헌 장애인차별금지 추진연대 활동가는 “50㎡이면 장애인·노인 등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이용하는 음식점·편의시설 등이 대부분 해당돼 시행령이 실효성이 크게 떨어진다”며 “이미 상위법인 장애인차별법에서 포괄적으로 ‘차별금지’를 규정하고 있는데, 하위법인 시행령에서 이를 유예하고 일부는 면제하는 조항을 둔 건 법체계의 모순”이라고 말했다. 제도와 기술의 개선과 함께 반드시 필요한 것이 사회적 인식 개선이다. 소비자원의 실태조사에서 ‘키오스크 이용 중 중단 사유’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60대 이상 연령대는 “뒷사람 눈치”(71.2%)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홍경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수석은 “장애인·노인 등이 키오스크를 사용할 때는 좀더 기다려주고 배려하도록 사회인식이 전반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며 “키오스크 제조업체나 자영업자들도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등을 ‘비용 지출’보다는 잠재적인 고객 확보를 위한 투자로 인식해 법규제와 상관없이 도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레이디경향(총 14 건 검색)
- ‘노인 피부’ 암이 스며든다
- 2024. 12. 19 14:54 건강
- 피부는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 넓은 피부 조직 어디나 피부암의 위험 구역이다. 픽셀즈 나이가 들며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것, 노화. 특히 긴 세월 햇빛에 노출되어 자외선을 많게 받게 되면 주름과 검버섯 같은 잡티가 생긴다. 그뿐 아니라 피부에 축적된 자외선은 피부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피부 또한 다른 장기들처럼 암이 발생한다. 게다가 피부는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 넓은 피부 조직 어디나 피부암의 위험 구역이다. EBS <명의> ‘노인의 피부, 암이 파고든다’ 편에서는 피부과 김훈수 교수와 함께 노년층을 노리는 피부암에 대해 알아본다. 뾰루지와 점으로 위장한 피부암 발목 부위에 생긴 뾰루지가 신경이 쓰였다는 80대 여성. 연고를 여러 차례 발랐으나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주위의 권유에 마지못해 피부과를 방문한 결과, 피부암의 하나인 편평세포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청천벽력 같은 암 진단에 수술 당일까지도 걱정을 내려놓지 못한다. 한편, 코에 못 보던 점이 생겼다는 남성 환자. 점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점점 커져 출혈이 나타나기도 했다. 또 다른 남성은 30년 전부터 코에 있던 점이 눈에 거슬려 레이저 치료를 받았다는데, 두 남성 모두 코에 있던 점은 점이 아닌 피부암의 일종인 기저세포암으로 진단됐다. 암 수술을 받게 된 두 환자, 피부 절제를 최소화하고 암을 확실하게 제거하기 위해 받은 모즈미세도식수술. 그런데 한 환자는 한 번의 수술로 종양이 제거되고, 또 다른 환자는 세 차례에 걸쳐 추가 절제술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들이 받은 모즈미세도식수술은 피부암 치료를 위한 정밀한 외과적 수술 방법으로 암 조직을 최소한으로 제거하면서 주변의 건강한 조직을 최대한 보존한다. 최소한의 조직 손상으로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명의> ‘노인의 피부, 암이 파고든다’ 편은 12월 20일 (금) 밤 9시 55분 EBS 1TV에서 방송. EBS 제공 피부가 있는 곳 어디라도 암은 피해 가지 않는다! 단순한 피부 습진으로 생각했다는 남성. 낫겠거니 생각하고 연고만 발랐는데, 병은 점점 퍼져갔다. 병원에서 받은 진단명은 피부암의 일종인 유방외파젯병. 유방외파젯병은 겨드랑이, 성기, 회음부, 항문 쪽에 생기는 피부암으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워낙 은밀한 곳에 나타나 병을 키우기 쉽다. 발병 부위가 넓은 데다 다양한 기능을 하는 곳에 발생해, 수술도 재건도 어려운 상황. 이 암은 어떤 피부암이고, 또 어떻게 치료가 이루어질까? 피부암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악성 흑색종 이마에 검버섯이 생겼다고 생각한 70대 남성. 실제로 그의 두피에는 이미 수많은 검버섯이 있었고 초기에는 다른 검버섯과 다를 바 없었다. 시간이 갈수록 유독 그 자리만 검버섯이 까칠까칠하게 커져 병원을 찾았다. 그는 피부암 중에서도 가장 무섭다는 악성 흑색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악성 흑색종이란 무엇일까? EBS <명의>에서 노인을 공격하는 피부암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함께, 피부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세심하게 진료하는 김훈수 교수를 만나본다. <명의> ‘노인의 피부, 암이 파고든다’ 편은 12월 20일 (금) 밤 9시 55분 EBS 1TV에서 방송되며, E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임영웅 ‘어버이날’ 맞아 2억원 기부… 취약계층 노인 지원 예정
- 2024. 05. 08 14:25 연예
- 가수 임영웅이 8일 사랑의열매 에 2억 원의 성금을 자신의 팬클럽 ‘영웅시대’ 이름으로 기부했다. 물고기뮤직 제공 가수 임영웅이 8일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병준)에 2억 원의 성금을 자신의 팬클럽 ‘영웅시대’ 이름으로 기부했다. 개인 누적기부금 9억원이 됐다. 임영웅은 전국 곳곳에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꾸준히 기부활동을 이어오며 자신에게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는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어버이날을 기념해 기부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번 성금은 임영웅의 의사에 따라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임영웅은 2021년부터 사랑의열매에 꾸준히 ‘영웅시대’ 이름으로 성금을 기부해왔다. 매년 생일 소속사와 함께 2억 원을 기부했으며, 2022년 3월에는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시 등 대형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재민을 돕기 위해 1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한 2022년 12월에는 한 해 동안 보내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2억 원을 기부했고, 지난해 7월에는 집중호우 피해 지원을 위해 1억 원을 추가로 기부했다. 이처럼 소외된 계층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임영웅이 이번 기부를 포함해 사랑의열매에 기부한 누적성금은 총 9억 원이다. 임영웅은 6일 더블 싱글을 발매하고 25일과 26일 양일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콘서트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IM HERO - THE STADIUM)’을 개최한다.
- 사실상 ‘노인 돌봄’ 공백 시대
- 2023. 09. 12 18:26 화제
- 시니어 플랫폼 케이닥이 ‘노인 돌봄 공백지수’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내 약 89%의 노인은 지원을 받지 못하는 돌봄 공백 상태에 놓여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pexel(김대정 작가) 국내 노인들의 돌봄 비용 부담 및 주거 공백의 위험도가 15년 전 대비 66 지수 이상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니어 토털 케어 플랫폼 케어닥은 국내 65세 이상 노인 돌봄 현황을 분석한 ‘노인 돌봄공백지수’ 보고서를 발표했다. 케어닥은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국내 노인 돌봄의 현황과 추세를 한눈에 보여주는 지표를 제시하기 위해 이번 노인 돌봄 공백지수 분석을 준비했다. 실제로 국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매년 연평균 4% 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24년부터는 국민 10명 중 2명이 노인으로 분류되는 동시에 노인 인구가 19~34세 청년 인구보다 많아지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보고서는 통계청 및 보건복지부에서 제공하는 노인 돌봄 서비스 관련 자료를 선별, 분석하여 구성했다. 크게 노인 장기요양공백과 노인시설공백 등 노인 돌봄에 소요되는 필요 비용 및 인프라, 자원 현황을 들여다보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이를 토대로 노인 돌봄 공백지수를 산출했다. 특히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처음 도입된 2008년을 기준연도로 가장 최신 돌봄 자료인 2021년과 비교, 현재의 노인 돌봄 추이를 파악하고 향후 돌봄 시장의 흐름과 돌봄 시장 내 꼭 필요한 자원 등을 예측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보고서 검수에는 서울대 웰에이징·시니어산업 최고위과정 주임교수인 진미정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와 사회복지지수 지표 개발 등을 이끈 박병선 국립강릉원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노인돌봄 공백지수 보고서. 케어닥 제공 먼저 노인 장기요양공백은 노인 1명당 돌봄에 드는 간병비용 부담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만들어진 항목이다. 장기요양보험 수급자 수는 도입 첫해인 2008년(21만 명) 대비 2021년 91만 명으로 3 36%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전체 노인 인구수의 10.9%에 불과한 수치로, 약 89%의 노인은 지원을 받지 못하는 돌봄 공백 상태에 놓인 것으로 해석된다. 장기요양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할 경우 100% 자부담으로 간병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2021년 기준 월평균 간병비는 약 310만원으로 2008년 대비 51% 상승했다. 2021년 임금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이 333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간병비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런가 하면 노인의 생애주기에 따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거·요양시설에 입소하지 못하는 노인들의 현황을 측정한 노인 시설공백 역시 2021년 기준 97%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2021년 기준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노인주거 및 요양시설은 총 6,158개소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체 노인 인구 839만명의 2.7%인 약 23만명이 입소할 수 있는 규모로, 실제 돌봄이 필요한 노인이 발생해도 입소 가능한 시설이 없는 공백 상태임을 의미한다. 이를 종합해 산출한 결과, 2008년 대비 2021년 노인돌봄공백지수는 66 지수로 크게 증가해, 725만 명의 노인이 장기요양 서비스도, 돌봄 시설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돌봄 공백 상태에 놓이게 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수의 증가는 정부의 지원에도 급속도로 늘어가는 노인 인구 속 발생하는 돌봄 부담과 공백이 점차 커지고 있으며, 이를 완화시키기 위한 사회적·제도적 개선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아동가족학과 진미정 교수는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노인 돌봄의 수요가 증가하고 필요한 돌봄 형태도 다양해졌으나,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중증도의 노인만을 대상으로 하고 그마저도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노인 돌봄 공백지수를 통해 유형별, 지역별 노인 돌봄 서비스의 실태를 파악하고, 서비스 개발과 공급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 '5명 중 1명 노인'…시니어케어 인재 몰린다
- 2022. 11. 24 09:46 화제
- 초고령화 사회 진입, 시니어 케어 분야에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2023년 계묘년(癸卯年) 가장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 중 하나로 단연 ‘시니어 케어’ 분야를 꼽을 수 있다. 불과 3년 뒤인 2025년이면 대한민국은 국민 다섯 명 중 한 명이 65세 이상 노령 인구인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게 되기 때문. 어르신 돌봄 문제가 주요한 사회적 해결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니어 케어 플랫폼 스타트업들이 각 분야의 유능한 전문가들을 적극 영입하면서 안정적인 어르신 돌봄 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세대 돌봄 시스템으로 떠오르고 있는 ‘커뮤니티케어’ 실현을 위한 홈케어 전문가 영입부터 실버산업 서비스 전문가, 기업전략 전문가, 자체 플랫폼 강화를 위한 테크 분야 전문가까지. 전문가 영입을 통해 사업 기틀을 보다 탄탄히 갖추고, 혁신적인 서비스로 산업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는 이들 스타트업의 본격적인 성장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케어닥에 새롭게 합류한 전문가 3인 (왼쪽부터 문연걸 BO, 정한나 BO, 박석영 CSO)■ 케어닥, 전문가 3인 영입으로 재택돌봄 최적화된 시니어 라이프 케어 전문기업으로 입지 강화 국내 대표 시니어 돌봄 플랫폼 케어닥(대표 박재병)은 재택돌봄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전략적 사업 운영 및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인재들을 흡수하며 독보적인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7월 케어닥에 합류한 박석영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티플러스(T-Plus) 컨설팅을 거쳐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글로벌), 페이스북(현 메타), LX하우시스 등 17년 동안 글로벌 및 국내 유수 기업을 거치며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기업전략 전문가다. 박 CSO는 신규 사업 발굴부터 고객 솔루션까지 직접 리딩하며 사업 전략 구축은 물론 실행까지 가능한 인물로 기업의 성장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케어닥은 박 CSO의 경력과 역량을 기반으로 전략적 사업 운영의 기틀을 다지고, 동시에 플랫폼 사업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실행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 4월 케어닥에 합류한 문연걸 BO(Business Owner)는 2012년 스마일시니어를 창업하고, 2013년 본격적으로 사업을 성장시키며 재가요양시장을 선도해 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전국 500개가 넘는 방문요양센터를 오픈해 인적 네트워크 확보는 물론 집을 매개체로 한 어르신 돌봄문화를 확산시키는데 정통한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다. 문 BO는 케어닥의 홈케어 사업 시스템을 체계화하는 것은 물론, 장기요양을 위한 방문요양센터 확대와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요양보호사를 위한 교육의 질을 강화해 고도화된 전문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한나 BO(Business Owner)는 고품격의 실버타운으로 알려진 삼성노블카운티의 오픈부터 실버타운이 자리매김하기까지 혁혁한 공을 세운 시니어 전문가다. 21년간 시설 운영 및 복지 프로그램 등을 기획해 진행했으며, 실버타운에 거주하는 시니어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해 어르신들의 생활 만족도를 높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시 사회서비스원 인력개발팀장으로 요양보호사 관리, 교육 등을 책임지는 등 20여 년간 돌봄 서비스의 품질 향상에 두각을 드러낸 바 있다. 정 BO는 어르신들이 집에서도 안정적인 컨디션의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홈케어 서비스 운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케어닥 박재병 대표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과 맞물려 어르신들의 재택돌봄 선호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체계적인 홈케어 서비스의 정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케어닥은 각 분야 전문가를 모시어 어르신이라면 누구나 돌봄 사각지대 없이 생활 전반에 걸쳐 양질의 서비스를 누리실 수 있도록 계속해서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케어네이션, 하나금융그룹 출신 김열홍 CSO 영입..서비스 안정 및 고도화 박차 또다른 간병인 중개 플랫폼 ‘케어네이션’은 시장 경쟁력 강화와 전략적 사업 운영을 위해 하나금융그룹 출신의 금융 전문가인 김열홍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최근 영입했다. 김열홍 케어네이션 CSO는 하나은행 종합기획부, 국제부, 지주설립기획단을 거쳐 하나은행 홍콩지점 지점장을 역임한 글로벌 경영인이다. 인수 관련 각종 TF(태스크포스) 팀장을 역임했다. 또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팀장으로 해외 금융회사의 인수합병(M&A), 제휴, 지분 투자 총괄 업무를 수행한 인수합병 전문가다. 김열홍 CSO는 경영·전략 전문가로서의 역량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케어네이션 플랫폼 사업 운영의 기틀을 다지는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으로의 확대를 위한 시장 경쟁력 강화와 사업 전략 구체화를 꾀해 서비스 안정 및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 케어링, 박성수 케어링 인천 센터장 영입..커뮤니티케어 영역 확대 및 경쟁력 강화 방침 ‘케어링’이 커뮤니티케어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가운데, 최근에는 박성수 인천센터장을 영입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대학에서 노인복지학과를 전공한 후 복지관, 실버타운, 요양원 등 여러 복지기관에서 근무하며 커리어를 시작한 박성수 센터장은 2014년 방문요양센터를 직접 창업하면서 방문목욕(차량), 복지용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어르신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최근 인천 센터장으로 케어링에 합류했다. 박성수 센터장은 방문요양센터의 본질인 ‘케어’에 집중하기 위해 케어링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어링의 경우 행정업무 전반에 걸쳐 본사의 전문적인 노하우를 제공하면서 각 센터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케어링의 요양보호사는 일반요양과 가족요양을 막론하고 기존보다 높은 급여를 보장받게 되면서, 근로자의 업무 환경이 안정되고 자연스럽게 서비스의 품질이 올라가면서 어르신들이 누리는 케어 수준이 높아진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케어링은 어르신이 요양, 간병, 치료, 사망에 이르는 모든 영역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케어링에서 누리실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으며, 어르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사회에서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커뮤니티케어를 마련할 방침이다. ■ 한국시니어연구소, 삼성전자 출신 서재민 CDxO 영입.. 디지털 플랫폼 기능 강화 전략 한국시니어연구소는 디지털 플랫폼 기능을 강화할 목적으로 최고디지털혁신책임자(Chief Digital Transformation Officer, 이하 CDxO)라는 직함을 새로 신설하고, 삼성전자 출신 서재민 CDxO를 영입했다. 서재민 CDxO는 10여년 간 삼성전자에서 재직하면서 갤럭시 모바일 앱 ‘삼성 인터넷’의 서비스 개발과 사내 검색 플랫폼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한국시니어연구소는 서재민 CDxO 영입으로 개발자 육성책 도모와 함께 디지털 전환이 필요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확대하는 등 테크 본부 조직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재민 CDxO는 전 삼성전자에서의 소프트웨어 개발과 IT운영의 성공적인 협업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국시니어연구소 설립이래 테크 본부를 견인해온 김선중 CTO와 함께 투톱 체제로 테크 본부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서재민 CDxO는 한국시니어연구소의 행정 수기 자동화 기술인 ‘하이케어’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기존 요양보호사 구인구직 서비스 ‘요보사랑’ 앱 개발에 합류한다. 요양사업을 주관하는 요양사업본부와 신사업을 추진하는 전략기획팀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통합 디지털 전략을 세울 예정이다. 특히 오프라인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재가요양 서비스를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정부의 재가요양서비스 정책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 공급자들을 위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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