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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 만의 미투’ 최말자 노회찬상 수상, 특별상 동성커플 부부[플랫]
‘56년 만의 미투’ 최말자 노회찬상 수상, 특별상 동성커플 부부[플랫]
2024. 02. 22 09:49사회
.... 특별상 수상자로는 박정훈 해병대 대령과 동성 커플인 소성욱·김용민씨 부부가 선정됐다. 이덕우 노회찬상심사위원회 위원장은 “최씨 사건은 형법학 교과서와 대법원 역사에 남을 성폭력과 정당방위에...
플랫
‘미투’ 최말자씨, 노회찬상 수상
‘미투’ 최말자씨, 노회찬상 수상
2024. 02. 21 20:31인물
... 수상했다. 노회찬재단은 2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서 시상식을 열고 제5회 노회찬상 수상자로 최씨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특별상 수상자로는 박정훈 해병대 대령과 동성 커플인...
‘56년 만의 미투’ 최말자 노회찬상 수상···특별상 박정훈 해병대 대령
‘56년 만의 미투’ 최말자 노회찬상 수상···특별상 박정훈 해병대 대령
2024. 02. 21 17:43사회
.... 특별상 수상자로는 박정훈 해병대 대령과 동성 커플인 소성욱·김용민씨 부부가 선정됐다. 이덕우 노회찬상심사위원회 위원장은 “최씨 사건은 형법학 교과서와 대법원 역사에 남을 성폭력과 정당방위에...
“정치인들 분노의 막말 우려…노회찬의 화법에 주목하는 이유”
“정치인들 분노의 막말 우려…노회찬의 화법에 주목하는 이유”
2024. 01. 06 09:00정치
... 말을 평등의 도구, 풍자의 도구 나아가 약자의 무기로 썼던 노회찬의 말에 주목하는 이유다.” -노회찬 의원 말의 원천, 철학은 무엇이었나. “‘노회찬의 말’의 근원은 ‘약자와 함께하는 철학’이다....

스포츠경향(총 148 건 검색)

故노회찬 의원 4주기 추모 다큐 ‘노회찬6411’ 오늘 TBS 방영
노회찬 의원 4주기 추모 다큐 ‘노회찬6411’ 오늘 TBS 방영
2022. 07. 22 11:57 연예
다큐 ‘노회찬6411’ 포스터 TBS가 故 노회찬 의원 서거 4주기 추모 다큐 ‘노회찬 6411’을 22일(오늘) TV 최초로 방영한다. ‘노회찬 6411’은 민환기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故 노회찬 의원의 삶을 다룬 첫 번째 다큐멘터리다. 서민의 언어로 진보정치를 이끈 정치인이자, 음악을 사랑한 휴머니스트였던 고인의 일생을 조명한다 . 용접공에서 정치인이 되기까지 故 노회찬 의원이 걸어온 여정을 주변 인물들의 생생한 증언과 사진, 기록 등을 통해 진정성 있게 담는다. 또한 약자의 대변인을 자처하며 대한민국의 낮은 곳으로 다가가 그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듣고, 말하려 했던 노회찬 의원의 삶과 철학을 만날 수 있다. ‘노회찬 6411’에는 인간 노회찬의 이야기도 볼 수 있다. 아내를 사랑하고 음악을 좋아했던 남자. 그가 바란 대한민국의 미래, 꿈, 고뇌 그리고 그의 마지막 걸음까지 다큐 ‘노회찬 6411’이 안내한다. 故 노회찬 의원 서거 4주기 추모 다큐 ‘노회찬 6411’은 TV 최초로 방영되는 작품으로 오늘 오후 10시 TBS TV를 통해 공개된다.
고 노회찬 삶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노회찬 6411’ 다음달 14일 개봉
노회찬 삶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노회찬 6411’ 다음달 14일 개봉
2021. 09. 29 17:34 연예
명필름 제공고 노회찬 의원 정치 입문 이전부터 삶의 마지막까지 발자취를 담은 3주기 추모 다큐멘터리 영화가 다음달 14일에 개봉된다. ‘노회찬 6411’이란 제목의 다큐는 대학시절 용접공으로 위장 취업했던 노동운동가, 진보 정당을 창당해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하는 정치를 펼치고자 했던 정치인,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을 참지 못했던 인간으로서 노회찬을 시간 흐름에 따라 기록했다. 청소노동자, 해고노동자, 장애인 등 사회가 외면한 이들 이야기에 귀 기울인 정치인으로 기억되는 고인의 삶은 심상정 의원, 박권호 전 보좌관, 다수의 노동 운동가와 해고 노동자 등 48명 인터뷰로 재구성된다. 정치색이 뚜렷한 인물이지만, 다큐는 그가 마음에 품었던 이상적인 꿈과 이를 실현하기 위해 택했던 선택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담는다. 진보정당 추진위원회 결성부터 민주노동당의 선거 패배, 진보신당 창당과 통합진보당 합류, 떡값 검사들 명단인 ‘삼성 X파일’을 인터넷에 올려 의원직을 박탈당한 사건 등 그의 삶을 빼곡하게 정리해 보여준다. 새벽부터 6411번 버스를 타고 강남 빌딩으로 출근하지만 이름 대신 ‘청소 아주머니’라고 불리는 노동자들과 같은 ‘투명인간’의 손을 잡겠다는 다짐을 밝힌 진보정의당 당 대표 수락 연설과 빠듯한 일정에도 사람들과 만나 술 한잔 기울이기 좋아하고 첼로 연주, 요리 등 하고 싶은 일들도 많았던 흥 많은 성격도 언급된다.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후 내린 극단적 선택에 대해 가까운 지인들이 추측하는 당시 노 전 의원의 심정을 전하며 그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한 판단을 관객들에게 맡긴다. 영화는 ‘공동경비구역 JSA’, ‘아이 캔 스피크’ 등 극영화를 만들어온 제작사 명필름이 내놓는 첫 다큐영화다. 명필름 제안으로 노회찬재단이 공동 제작을 맡았고, 1만 2000여명이 후원에 참여했다. 이은 명필름 대표는 시사회 후 가진 무대인사에서 “민감한 우리 사회에서 정치인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시민으로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노회찬의 죽음이 못내 아쉬워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시사회에 참석한 조돈문 노회찬재단 이사장은 “‘노회찬이 여기 있다면 뭐라고 할까’란 질문을 많이 받는데, 대부분 내가 답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노회찬의 삶을 한번 같이 조명해보고 싶었다”며 “사람들은 통쾌한 촌철살인,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관된 진정성을 넘어 노회찬의 삶에서 미래에 대한 비전을 찾고 싶어하는 것 같다. 영화를 보고 긍정 메시지를 담아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노회찬의 부활…2주기 추모
노회찬의 부활…2주기 추모
2020. 07. 24 00:00 생활
노회찬 의원 2주기 추모 행사. 연합뉴스정의당 경남도당은 23일 창원 구 한서병원 광장에서 고 노회찬 전 의원 서거 2주기 추모 문화제 ‘노회찬, 다시 만나다’를 열었다. 오전부터 줄곧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개최된 행사에는 우산을 든 시민 100여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문화제는 악기 연주와 합창, 시·엽서 낭독 등으로 진행됐다. 작년 1주기 행사에 이어 올해도 문화제를 찾았다는 이모(58) 씨는 “노 전 의원을 항상 서민과 함께했던, 다정한 인품을 가진 사람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창원시민 김모(60) 씨는 “진보의 길을 꿋꿋이 걸어간 노 전 의원을 추모하러 왔다. 그런 인물이 또 없다고 생각된다”며 그리움을 표했다. 노창섭 경남도당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금 정의당의 상황이 혼란스럽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라’는 대표님의 유언을 받들겠다”고 다짐했다. 노 위원장은 “당을 혁신해서 노동자·서민의 대표 정당으로 다시 우뚝 서겠다”고 강조한 뒤 고인을 향해 “하늘에서 많이 응원해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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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회찬 전 의원 삶, 다큐멘터리 영화 ‘노회찬 6411’에 담긴다
노회찬 전 의원 삶, 다큐멘터리 영화 ‘노회찬 6411’에 담긴다
2020. 07. 22 18:04 연예
노회찬 전 의원의 삶과 활동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제작된다. 노회찬재단과 명필름, 영화사풀은 노회찬 전 의원의 다큐멘터리 영화 ‘노회찬, 6411’을 공동 제작한다고 밝혔다. 노회찬 재단 홈페이지 캡처.고 노회찬 전 의원 생전 활동상을 다룬 기록영화가 만들어진다. 명필름은 노회찬재단과 ‘노무현입니다’를 제작한 영화사풀과 함께 노회찬 전 의원 다큐멘터리 영화 ‘노회찬, 6411’을 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영화 제목은 노 전 의원이 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 연설 당시 언급한 ‘6411번 새벽 버스’를 뜻한다. 영화는 새벽에 이 버스에 오르는 저임금 노동자들 삶을 개선하기 위해 헌신한 그의 삶이 담길 예정이다. 명필름은 “평등하고 공정하며 평화로운 사회에서 가장 평범한 다수가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꿈꾼 그의 이야기를 영화에 그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노회찬재단은 지난 18일에 티저 영상을 공개하고 제작비 후원과 노회찬 전 의원 영상과 사진을 기증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영화는 타계 3주기를 맞는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노회찬

주간경향(총 11 건 검색)

노회찬은 사람을 사람으로 본 정치인”(2021. 10. 08 14:52)
2021. 10. 08 14:52 정치
ㆍ민환기 감독이 연출한 다큐 영화 “한나라당과 민주당,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퇴장하십시오. 50년 동안 썩은 판을 이제 갈아야 합니다. 50년 동안 똑같은 판에다 삼겹살 구워 먹으면 고기가 시커메집니다. 판을 갈 때가 이제 왔습니다.” 6411번 버스를 탄 고(故) 노회찬 의원 / 노회찬 재단 제공 노회찬이란 이름 석자가 시민들에게 알려진 것은 2004년 3월부터다. 17대 총선 직전 열린 방송토론에서 그는 ‘삼겹살 불판론’을 설파해 기성정치에 답답함을 느끼던 이들의 가슴을 뚫어주었다. 그로부터 17년이 흘렀다. 대선이 다가왔건만 거대 양당은 상대 허물이 더 크다며 아귀다툼을 벌이는 데에만 혈안이다. 이들 틈에서 정의당은 “양당체제의 불판을 갈겠다는 초심”을 얘기해보지만, 지지율은 3~4%대를 맴돈다. 원내 첫 진출 때의 성적(2004년 총선 민주노동당 득표율 13%)에 한참 못 미친다. 기성정치의 ‘불판’ 교체가 난망해 보이는 이때 더욱 그리운 이름, 노회찬. 그의 삶을 다룬 첫 다큐멘터리 <노회찬 6411>이 10월 14일 개봉한다. 영화의 제목은 고(故) 노회찬 의원이 2012년 했던 연설에서 따왔다. 이 연설에서 노 의원은 강남에 청소하러 가는 여성 노동자들로 매일 만원인 6411번 새벽 첫차에 대해 얘기했다. “이분들이야말로 투명인간입니다. 존재하되 그 존재를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분들입니다.” 그리고 그는 자성했다. “이분들이 필요로 할 때 이분들의 손에 닿는 거리에 우리는 없었습니다.” 노회찬 의원이 세상을 떠난 지 3년여가 흘렀다. “인간에 대한 존중과 믿음을 저버리지 못해서 고단한 경로를 택했던 인간 노회찬의 일대기”(민환기 감독)인 이 다큐멘터리는 어쩌면 노회찬을 향한 ‘공적 애도’의 진정한 시작점일지 모른다. 노회찬의 삶을, 노회찬이 돼서 바라볼 때 관객은 생전에 그를 짓눌렀을 중압감과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지난 10월 5일 화상회의 서비스 ‘줌’을 통해 <노회찬 6411>의 민환기 감독과 대화를 했다. “누군가를 오래 지켜보며 특정한 상황에서의 그들의 선택과 미묘한 변화를 포착하는” 방식으로 인물을 입체적으로 담아온 그는 고인의 생전 삶을 ‘관찰’하기 위해 200시간 넘는 인터뷰를 했다고 한다. 미담이나 영웅담을 좋아하지 않는 감독 덕분에 <노회찬 6411>엔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인간 노회찬’의 고단했던 생이 담겨 있다. 의 감독 민환기 중앙대 교수. 그는 창업에 뛰어든 청년들의 도전과 불안을 그린 로 부산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부문 대상(BIFF메세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인디밴드 멤버들의 이야기를 담은 ,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30대 여성을 다룬 등의 다큐멘터리도 만들었다. / 명필름·시네마6411 제공 -노회찬 의원의 부인과 어린 시절 친구, 노동운동과 진보정당 운동을 함께했던 동료들까지 모두 43명을 만나 200시간 넘게 인터뷰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사실 말 잘하는 사람을 좋아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말씀들을 잘 하시는데도 호감이 가더라고요. 영웅담이나 미담을 모아서 보여주는 것은 제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노회찬 의원의 약점이 뭡니까’라는 질문을 많이 던졌는데 의외로 있는 그대로 얘기해 주려고 다들 노력하셨어요. 결정이 매우 느리고, 술을 많이 드셨다는 얘기들을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노회찬 의원이 ‘다큐 찍기 어려운 분이셨겠구나’라는 생각도 했어요. 가까웠던 이들에게도 속마음을 보여주지 않았고, 남 욕도 절대 안 하는 분이었다고 해요.” -‘청년 노회찬’ 시절부터 약 36년간의 얘기가 진보정당의 역사와 함께 펼쳐지더라고요. “노회찬 의원은 진보정당을 위해 인생을 바친 사람이라고 얘기할 수 있잖아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진보정당의 흥망성쇠가 노회찬 의원의 삶과 같이 갔던 것 같아요. 진보정당의 성장, 정체, 위기에 대한 얘기 없이 이분의 삶을 얘기하는 게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누군가는 진보정당 운동의 역사를 많은 사람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작업을 시작하고) 꽤 빠른 시간 안에 그렇게 결정했어요.” <노회찬 6411>은 도입부에서 맑은 날의 숲길을 보여준다. 5·18 민주화운동 이듬해 사회과학 서적만 잔뜩 담은 배낭을 메고, 숲속 암자로 향했던 ‘청년 노회찬’(당시 26세)이 보았을 그 숲길이다. 이어 노회찬 의원의 육성 회고가 낮게 깔린다. 노회찬 의원은 “어린 나이였지만, 남은 인생을 어디다 바칠 것인가, 대중과 함께해야겠다. 자기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소외된 노동자와 함께해야겠다고 거기서 결심을 완전히 굳혔습니다”라고 말한다. 노회찬은 정말 그 결심대로 살았다. 1987년 민주화, 1991년 소련 해체를 겪으며 ‘비합법의 길’ 대신 제도권 진보정당이라는 수단을 택했을 뿐, 노동자와 투명인간을 위한 삶을 살겠다는 원칙은 끝까지 고수했다. 환희의 순간은 노회찬의 생각보다는 빨리 찾아왔다. 그는 용접공으로 위장취업해 노동운동을 하다 2년여 복역 후 1992년부터 진보정당 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2000년 창당한 민주노동당은 2004년 총선에서 10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깜짝 놀랄 만한 선전을 하게 된다. 여기엔 노회찬이 추진했던 1인 2표 정당명부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영향이 컸다. 이 시기 노회찬은 민주노동당의 ‘얼굴’로 방송토론에 나와 각종 어록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인생이 늘 그렇듯, <노회찬 6411>의 노회찬에게도 기쁨은 짧았다. 민주노동당은 창당 4년 만인 2004년 국회의원 10명을 배출했다. 당시 ‘기호 12번 민주노동당’ 띠를 두르고 유권자들을 만났던 노회찬 의원 / 명필름·시네마6411 제공 4년 후 민주노동당은 분당됐고 그는 진보신당 후보로 노원병에 출마하지만 패배한다. 2010년 서울시장선거를 완주한 후엔 ‘민주당 패배’를 초래했다는 비난도 한몸에 받았다. 2011년 통합진보당으로 진보세력의 힘을 합하는가 싶었는데 이듬해 또 분당사태가 터진다. -대중이 ‘기대하는’ 노회찬 의원은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즐거운 사람이잖아요. 진보정당에 닥치는 위기를 몇 번이고 통과하는 ‘다큐 속 노회찬’을 보는 것이 조금 힘들기도 했습니다. “고난의 상황에서도 쉬운 방법을 택하지 않았던 것, 그게 그분의 진가라고 생각해요. 노회찬은 당내에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 싸울 때도 인간의 보편적인 이야기, 휴머니즘에 호소했습니다. 이해관계를 위해 기술이나 기교를 부리지 않고 휴머니즘의 원칙을 계속 지켰던 거죠. 사실은 (분당사태 등의 갈등이) 재미없을 수도 있는 얘기예요. 사람들이 흥미로워할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명필름에서 제게 감독을 맡긴 의도가 있었을 거라 생각했어요. 흥미 위주로 가자는 뜻은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했죠.” -통합진보당 분당사태 때의 몸싸움 현장이 그대로 나와 놀랐습니다. “노회찬 의원은 진보정당이 한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한 그림이 있었고 그것을 실현해 왔던 것 같아요. 2008년까지는요. 이후 민주노동당이 분당됐지만 그래도 ‘다 같은 생각을 하는 동지들’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양당체제를 흔들) 제3세력이 되기 위해 마지막 시도를 한 것이 2012년(통합진보당 출범)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분당사태가 또다시 터졌으니)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 충격을 보여주는 방법으로 (몸싸움 현장을) 그대로 담았죠.” 노회찬 의원은 평소 동료들에게 소외된 ‘투명인간’들과 함께 비를 맞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그에게 문제의 해결은 함께 비를 맞은 후의 ‘결과’여야 했다. 2009년 당시 진보신당 대표였던 노회찬 의원이 용산참사 유가족, 문정현 신부와 함께 용산참사에 대한 정부의 책임 있는 해결을 촉구하며 삼보일배를 하다가 경찰에 막혀 무산되자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명필름·시네마6411 제공 노회찬 의원은 “지금의 시대정신에 걸맞은 사회적 의제는 무엇인가를 고민하는”(이광호 전 진보정치 편집위원장) 정치인이었다. 특히 2005년 8월의 이른바 ‘떡값 검사’ 실명 폭로는 그의 정치적 결단이 빛났던 사건이다. 그는 국회에서 고위급 검사에게 “X파일에 돈 받은 걸로 나와 있다,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밝히라” 며 따져물었고, 검사들은 그의 추궁에 답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노회찬 의원이 있었기에 우리는 인사청문회에서 이런 질문에 답하는 대법원장 후보자도 볼 수 있었다. “후보자께서는 우리나라에서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답변: 법은 그렇게 돼 있죠) 판결문에 보면 이런 것들이 나옵니다. ‘전문경영인으로서 한 직장에서 수십년동안 성실히 재직해온 점을 감안한다’. 여쭙겠습니다. 대한민국 판결문 중에 ‘피고인은 수십년간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감수하면서, 산재 위험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노동해온 점을 감안하여’ 이런 구절 보신 적 있습니까. (답변: 못봤습니다)”(2005년 이용훈 대법원장 인사청문회) 노회찬은 한마디로 진심으로 ‘인간이 평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고, 그의 유머와 풍자는 이런 철학을 토대로 하고 있었다. <노회찬 6411>에는 그가 소외된 노동자 등 투명인간들과 함께 비를 맞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에게 문제의 해결은 함께 비를 맞은 후의 ‘결과’여야 했다. 그의 장례식 때 국회 청소노동자 등 수많은 사람들이 서럽게 울었던 것은 노회찬 의원이 “사람을 사람으로 보는”(민 감독) 정치인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노회찬의 위트와 유머, 풍자는 ‘사람은 모두 평등하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는 2004년 총선 이후부터 방송토론에 활발하게 나와 수많은 어록을 남겼다. 방송 토론장에서 포즈를 취한 노회찬 의원 / MBC 제공 -인터뷰 내용 중에 혹시 영화에 담지 못해서 아쉬웠던 대목이 있나요. “많은 분이 우셨어요. 그냥 우는 게 아니었어요. 얼마나 슬퍼하는지 알 수 있는 눈물을 봤어요. 3년이 지났는데도 그랬어요. 그 눈물만 이어놔도 되겠다 싶을 만큼요. 노회찬 의원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겠더라고요. 하지만 너무 슬프게 끝나게 될까봐, 영화에는 한분만 넣었지요.” <노회찬 6411>의 마지막 대목에선 노회찬 의원의 유서와 그의 마지막 선택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2018년 노회찬 의원은 유서에서 ‘경제적공진화모임’으로부터 4000만원을 받았으나 정상적인 후원 절차를 밟지 않은 사실을 밝히고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과거 ‘청년 노회찬’과 함께 노동운동을 했던 옛 동료 최봉근씨는 그의 선택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아는 것과 하는 것, 겉과 속이 일치하는 드문 사람이다. 그런데 마지막에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불일치가 생긴 거예요.” 그는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북받치는 울음을 삼키며 덧붙였다. “그 불일치를… 목숨으로 바꿨죠.” -<노회찬 6411>을 만든 감독에게는 노회찬 의원이 어떻게 기억될까요. “노회찬 의원은 사람들이 ‘먹는 걱정’ 많이 하지 않으면서 인생을 즐길 수 있길 원하셨던 것 같아요. ‘모든 시민이 악기 하나쯤 연주하는 세상’ 얘기도 그래서 하신 것 같고요. 경제 규모를 생각하면 그 목표가 아주 멀리 있지는 않다고 판단하셨던 것 같고, 진보정당이 좀더 노력하면 노회찬 의원 당대에는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노회찬 의원은 ‘사람을 사람으로’ 본 분이셨던 것 같습니다. 못배웠다고 해서 가르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들으셨다고 해요. 그리고 다들 노회찬 의원을 만나면 그렇게 즐거우셨대요. 저에게 노회찬 의원은 인간이라는 불안한 존재에 대해 지치지 않는 존중을 보냈던 사람, 인간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았던 사람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특집
[표지 이야기]노회찬의 ‘6411 정신’은 외롭지 않다(2020. 10. 30 15:40)
2020. 10. 30 15:40 정치
ㆍ추모하고 기록하고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를 위한 노회찬재단의 활동 고 노회찬 전 의원은 ‘진보정치의 상징’이었다. 민주노동당부터 정의당까지 진보정치의 험한 노선을 걸었다. 그의 진보는 “6411번 버스라고 있습니다”로 시작하는 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연설에 녹아 있다. 2019년 7월 20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열린 노회찬 전 의원 1주기 추모제에 ‘6411 버스’ 모형물이 놓여 있다. / 연합뉴스 “그 누구도 새벽 4시와 새벽 4시 5분에 출발하는 6411번 버스가 출발점부터 거의 만석이 되어서 강남의 여러 정류장에서 50·60대 아주머니들을 다 내려준 후에 종점으로 향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 이분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름이 있었지만, 그 이름으로 불리지 않습니다. 그냥 아주머니입니다. 그냥 청소하는 미화원일 뿐입니다. 한달에 85만원 받는 이분들이야말로 투명인간입니다. (…) 정치한다고 목소리 높여 외치지만 이분들이 필요로 할 때, 이분들이 손에 닿는 거리에 우리는 없었습니다. 존재했지만 보이지 않는 정당, 투명정당, 그것이 이제까지 대한민국 진보정당의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이분들이 냄새 맡을 수 있고, 손에 잡을 수 있는 곳으로, 이 당을 여러분과 함께 가져가고자 합니다. 여러분 준비되었습니까?” 2018년 9월 9일 그와 뜻을 함께했던 각계 인사 18명은 ‘노회찬재단’ 설립을 공식 제안했다. 노 전 의원의 49재 날이었다. 이듬해 1월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회찬재단’이 공식 출범했다. 노 전 의원이 멈춘 곳에서 재단은 발을 뗐다. 6411 정신을 잇다 노회찬재단의 활동은 크게 세가지다. 가장 먼저 추모와 기록화다. 노 전 의원이 노동운동, 진보정당활동, 국회 의정활동을 하면서 남긴 저서, 원고, 연설문, 입법·정책 연구자료, 활동 사진·영상, 유품 등을 시기별·주제별로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기록들과 주변 인물 인터뷰를 토대로 내년 3주기에는 노회찬 평전이 나온다. 다큐멘터리 영화 <노회찬, 6411>도 제작 중이다. 명필름·영화사 풀과 손을 맞잡았다. 또 하나의 활동은 ‘노회찬 정치학교’다. 제2, 제3의 노회찬을 키워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꼭 정치 지망생이 아니더라도 사회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시민을 위한 인문강좌도 제공한다. 올가을 2기를 맞은 정치학교는 코로나19로 인해 화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2기의 핵심 주제는 ‘재난시대, 한국사회와 정치를 탐색하다’이다. 위기가 일상화된 시대의 리더십은 어때야 하는지 탐구한다. 중학교 3학년부터 60대까지 수강생 25명의 면면이 다양하다. 화상으로 열리다 보니 수도권 거주자 중심이었던 1기와 달리 전국으로 뻗어 있다. 또 다른 점은 2기 때는 경쟁률이 제법 있었다는 것. 2004년 4월 6일 민주노동당 노회찬 선거대책본부장과 운동원들이 서울 구로갑 지역 거리유세에서 ‘판갈이론’을 상징하는 고기불판을 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 위). 서울 마포구 노회찬재단에는 노 전 의원이 쓰던 책상을 비롯해 유품들이 놓여 있다. / 연합뉴스 마지막은 노 전 의원이 꿈꾸던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활동이다. 김형탁 사무총장은 ”올해는 6411 버스 정신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에 주력했다”고 말한다. 민주노동당 부대표, 진보신당 사무총장, 정의당 부대표 등을 거친 김 사무총장은 지난해 11월 사무총장직을 시작했다. “올초 후원회원들에게 재단 미션 수립을 위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어요. 여성, 젊은 사람일수록 6411번 버스를 가장 많이 기억하더라고요. 나이가 있는 층은 거대 권력에 맞서 당당하게 목소리를 냈던 ‘X파일’을 떠올리고요. 회원들이 기억하는 노회찬은 ‘사회적 약자를 대변한 사람’으로 집약돼요.” 그의 정치를 찾아서 6411 정신을 살리려 ‘6411 프로젝트’를 벌였다. 다시 우리 사회의 ‘투명인간’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청소노동자, 돌봄노동자, 봉제노동자, 핵발전소 하청노동자 등 4개 직종 노동자들이 처한 문제를 심층 인터뷰로 짚어보고 정책을 만들어내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이들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입안되고 실현되는 것을 우리 재단이 매개하는 프로젝트”라고 했다. 지난 7월에는 프로젝트의 하나로 ‘6411 사회극(역할극 형식으로 집단의 문제를 탐색하고 해결하는 기법)’을 진행했다. 돌봄·청소·봉제 노동자들이 직접 참여해 일터의 문제와 마주했다. 노동계 활동가·전문가들이 참여하는 ‘6411사회연대포럼’도 창립했다. 김 사무총장은 “예를 들어 스웨덴이 (사회연대 측면에서) 상당히 모범적이라고 얘기하는데, 그 나라가 좋다고 끝날 게 아니라 한국사회에선 어떻게 실현해낼 수 있을 것인가 전략을 세워보자는 것”이라며 “골방, 책상 위 연구가 아닌 진짜 구체적인 실천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탓에 올해 사업계획이 생각대로 진행되진 않았지만, 6411 정신을 크고 작게 잇고 있다. 노 전 의원은 유서에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썼다. 노회찬재단도 정의당이 잘되기를 바란다. 종종 재단이 정의당 부속기관 아니냐는 오해도 받는다. 하지만 재단은 정부와 특정 정당의 지원을 받지 않는다. 전부 후원금으로 운영된다. 후원회원은 7200여명. 사무처 직원 7명이 재단 살림을 도맡고 있다. 서울 공덕동에서 전세살이를 하고 있는데, 3주기 즈음에는 건물을 마련하고자 한다. 후원회원을 받을 때 당적을 묻지 않는다. 정의당 당원이 20% 정도로, 회원 대다수가 일반인이라 추정할 뿐이다. 재단을 만들 때 정치적 사안에 개입하지 않고 재단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자는 합의가 있었다고 한다. 김 사무총장은 “노회찬의 정치가 정의당 국회의원이었을 때는 정의당 정치였겠지만, 지금은 딱 한계지어지는 건 아니라고 본다”며 “이 사회가 제대로 가기 위해 우리에게 어떤 정치가 필요한가, 큰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재단이) 노회찬의 정치가 이런 것입니다, 세상을 이렇게 만들어보자고 사업도 제안하고 네트워킹도 할 수 있겠죠. 정의당과의 관계는 직접적이기보다는 정서적으로 소통하는 관계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각자 나름대로 ‘노회찬 정치’를 이야기했다면, 앞으로는 틀을 갖춰갈 것이라고 내다본다. “‘노회찬의 정치’가 도대체 뭐냐. 내년 상반기에 다큐멘터리와 평전이 나오면 노회찬 정치에 대해 해석할 수 있는 근거는 만들어질 것 같아요. 또 아카이빙 작업이 완료되면 연구자들이 다양한 영역, 다양한 관점에서 노회찬의 정치를 해석할 수 있게 될 것이고요. 연구비를 지원하는 공모도 할 생각입니다. 노회찬 정신, 연대의 정신, 함께 비를 맞는 정신이 사회적으로 공감을 얻고 확산할 수 있도록 해나가야죠.”
표지 이야기
[렌즈로 본 세상]‘자유인, 문화인, 평화인’ 노회찬 1주기(2019. 07. 26 17:57)
2019. 07. 26 17:57 사회
지난 7월 23일은 노회찬 전 의원이 타계한 지 1년이 되는 날이었다. 노 전 의원이 묻힌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을 찾았다. 이곳은 민주주의와 통일, 인권을 위해 싸웠던 전태일, 문익환, 박종철, 김근태 등이 잠든 곳이다. 공원 입구 민족민주열사 묘역 안내도에는 아직 노 전 의원의 묘소가 어디인지 알려주는 이정표가 없다. 사흘 전 묘비 제막식을 한 터라 묘역은 어수선해 보였다. 유가족보다 먼저 도착한 노회찬재단 관계자들이 묘역을 정리했다. 제단을 물수건으로 깨끗이 닦은 뒤, 추모 1주기를 맞아 간행된 책자들을 노 전 의원의 사진 옆에 놓았다. 묘소에 놓인 고 노회찬 의원의 명패엔 이렇게 적혀 있다. ‘진보정당 대표의원, 자유인, 문화인, 평화인.’
렌즈로 본 세상
노회찬 정신’ 잘 계승되고 있을까(2019. 04. 01 15:06)
2019. 04. 01 15:06 정치
ㆍ대표발의한 법안 61건 중 18건만 처리… 부자증세·공수처 신설 등 여전히 국회 계류 고 노회찬 전 의원(정의당)의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 성산 보궐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7월 노 의원이 세상을 떠나자 정의당은 물론이고 바른미래당, 자유한국당 의원들까지 ‘노회찬 정신’을 잇겠다고 나섰다. 그렇다면 생전에 노 전 의원이 발의한 법안들은 얼마만큼 진척됐을까.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 있는 영정 앞에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생전 별명인 ‘호빵맨’ 인형이 놓여 있다. / 연합뉴스 국회의원 개개인은 입법기관이기 때문에 법안 발의가 주요 평가 요인일 수밖에 없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노 전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26개월 동안 434건의 법안을 발의했다. 대표발의한 법안은 61건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19대 국회의원 법안 발의 및 가결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의원 1인당 평균 법안 발의 수는 46.5건이었다. 노 전 의원은 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노동자들에 대해 언급했다. “6411번 버스라고 있습니다. 이 버스 타시는 분들은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새벽 5시 반이면 직장인 강남의 빌딩에 출근해야 하는 분들입니다. 저는 이제 이분들이 냄새 맡을 수 있고 손에 잡을 수 있는 곳으로 이 당을 여러분과 함께 가져가고자 합니다.” 쉬운 해고 방지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 그의 이런 의지는 법안에서 잘 드러난다. 2016년 7월 7일 발의한 ‘근로기준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쉬운 해고를 방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리해고 요건인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를 회사 주장만이 아닌 재무현황, 사업현황, 외부기관 신용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도록 했다. ‘재해에 대한 기업 및 정부 책임자 처벌에 관한 특별법안’은 해외에서 ‘기업살인법’으로 불리는 법안이다. 사업주나 경영책임자에게 위험을 방지할 의무를 지게 한 다음, 이들이 안전의무조치·보건의무조치를 위반해 노동자나 고객 등을 다치거나 죽음에 이르게 한 경우 사업주 및 경영책임자를 형사처벌하며 법인에게도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이다. 동시에 그는 부자와 기업에는 더 많은 세금을 지워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옆에서 굶고 있는데 암소갈비 뜯어도 됩니까? 암소갈비 뜯는 사람들, 불고기 먹으라 이거예요. 그러면 옆에 있는 사람은 라면 먹을 수 있어요.”(2004년 부유세 도입을 주장하며) 이는 20대 국회에서 소득세법과 상속세 및 증여세법 일부개정안으로 나타난다. 여기에는 각각 종합소득 과세표준 8800만~1억5000만원 구간에 대해서는 최고세율을 기존 35%에서 45%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과 세대를 건너뛴 상속 및 증여에 대한 할증과세율을 현행 30%(미성년자 40%)에서 일괄 50%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법인세법 일부개정법률안’에는 중소기업을 제외한 기업이 고유의 사업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아닌 이자수익, 배당수익, 임대료, 유가증권 처분이익 등에 대해서는 현행 법인세 외에도 10%의 세율을 적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도 법안에서 드러난다. 2016년 12월 29일 발의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는 대통령 선거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자가 없을 경우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하는 내용이 담겼다. 노 전 의원 보좌관은 “대통령의 민주적 정당성을 강화하고 선거에서 더 폭넓은 민의를 수렴하기 위한 법안”이라고 설명했다. 대선 결선투표 도입 내용 담은 법안도 2017년 6월 8일 발의한 또 다른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는 현행법의 수화 또는 자막 관련 임의규정을 의무규정으로 바꾸도록 했다. 선거 대담이나 토론회는 수화통역사를 2명 이상 한 화면에 배치하고 수화화면을 전체화면의 6분의 1 이상으로 하도록 했다. 권력에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해 공수처 신설을 강조했다. ‘검찰청법 일부개정법률안’에서는 대통령실에서 일한 경력 검사는 퇴직 후 3년간 검사로 임용할 수 없도록 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공수처 신설에 반대하자 그는 “모기들이 반대한다고 에프킬라 안 삽니까?”라고 말했다. 노 전 의원이 마지막으로 대표발의한 법안은 ‘국회법 일부개정법률안’으로 국회 특수활동비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현행 특활비가 자의적·임의적으로 집행될 수 있는 만큼 국회의장이 국회 소관 예산요구서를 작성할 때 특활비 등 기밀유지가 요구되는 사건에 소요되는 경비를 포함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교섭단체 원내대표로 수령한 특활비 전액 3000만원을 반납했다. 하지만 이들 법안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다. 2019년 3월 28일 현재, 대표발의 61건 중 처리된 법안(가결, 수정가결, 대안반영 폐기, 철회 포함)은 18건이다. 이 중 법률 공포로 이어진 건 ‘법무사법 일부개정법률안’과 ‘군에서의 형의 집행 및 군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등 단 2건이다. 43건은 국회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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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 노회찬의 맛길에서 찾은 '모두가 행복한 세상'
'미식가' 노회찬의 맛길에서 찾은 '모두가 행복한 세상'
2021. 03. 24 14:25 문화/생활
진보 정치인 노회찬(1956~2018)은 우리 역사에‘진보정치를 대중화시킨 정치가’로 기억되고 있다.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온 국민이 악기 하나쯤은 다룰 수 있는 나라’는 노회찬이 꿈꾼 세상이었다. 그는 정치가이며 음악을 사랑하고 음식을 사랑하는 문화인이었다. 노회찬 서거 3주기를 맞아 노회찬재단에서 기획한 책 <음식천국 노회찬>이 최근 출간됐다. 한겨레 기획위원으로 와이드인터뷰를 진행하면서 故 노회찬 의원과 인연을 맺은 이인우 작가가 펴낸 <음식천국 노회찬>(일빛 펴냄)은 고인의 옛 동지들과 오랜 벗들이 생전에 그가 즐겨 갔던 식당과 주점에 다시 모여 그가 걸어갔던 삶과 꿈꿨던 비전을 회고하며 나눈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노회찬의 옛 동지들과 오랜 벗들이 노회찬이 생전에 즐겨 갔던 식당과 주점에 다시 모여 그가 걸어갔던 삶과 그가 꿈꾸었던 비전을 회고하며 나눈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더불어 미식가로서 노회찬이 사랑한 맛집 소개도 곁들인, 조금은 특별한 형식을 가지고 있다. 노회찬이 진보 정치인으로서 꾸었던 개혁의 꿈들을 가능한 무겁지 않은 형식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해 보자는 취지에서이다. 노회찬은 어떤 음식을 즐겨 먹었을까. 홍어를 특히 좋아했고 칼국수, 냉면, 잔치국수, 짜장면 등 국수 종류라면 모두 좋아했다. 책 속에는 1980년대 혁명조직인 인민노련 비밀조직원에서부터 현재의 진보정당 당원 등 100여 명에 이르는 인물들과 27곳의 식당, 주점이 등장한다. 노회찬의 절친, 동지, 당원 등 생전의 길동무들이 노회찬이 사랑한 맛집을 다시 찾아가 빈자리에 술잔을 채워 놓고 그를 추모하고, 때로는 원망도 하면서 풀어놓은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시대의 잊을 수 없는 사상가이자 문화인이며, 실천적 정치인이었던 노회찬이라는 사람의 삶과 꿈, 그리고 그가 그토록 이루고자 했던‘내가 살고 싶은 나라’를 만날 볼 수 있을 것이다.
노회찬재단맛집낭만식객
[서울시장 후보에게 바란다]④소통의 중요성을 아는 정치인-노회찬 진보신당 후보
2010. 05. 31 15:11 화제
ㆍ“시민과 대화가 통하는 시장이 되어 시민 우선 정책을 실시하겠습니다” 노회찬은 국민과 가까운 정치인이다. 그는 권위적이고 무거운 정치인의 이미지를 타파해 젊은 층의 지지가 높다. 정치인은 가장 먼저 국민과 가깝고 그들의 의견을 대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서울시장 후보 노회찬을 만났다.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는 트위터, 미니홈피 등을 통해 대중과 가장 가깝게 소통하고 있는 정치인이다. 그는 “요즘 트위터 활동이 선거법 위반으로 규제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트위터 활동이 선거법 위반이라는 건 어불성설이죠. 그곳은 정치를 광고하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과 대화하는 기능이 큽니다. 저는 종종 ‘노회찬의 점심 번개’라는 이벤트를 하죠. 대중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보다 더 좋은 정치 공부가 어디 있을까요? 트위터 등 새로운 문화의 발전 상황을 충분히 지켜보며 순기능을 살리는 방향으로 논의해야죠.” 그는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비판하기에 앞에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역설했다. 대학입시 교육과 왜곡된 스펙 쌓기 등으로 그들이 사회에 대한 사고와 고민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이 고민해야 나라에 발전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젊은이들은 당장 앞일을 걱정해야 하는 팍팍한 환경이라 잠재돼 있지만 언젠가 큰 폭발력을 가질 거라 믿습니다. 저는 대학생과 청년층의 주거 문제 해결 등에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등록금을 내고 있는 우리 대학생들 차상위 계층 3만 명에게 장학금을 무이자로 주고 취업 후 원금만 반환케 해서 그 이자는 서울시가 떠안는 것을 제안합니다. 이 비용은 1년에 45억원밖에 들지 않아요.” 일부 사람들은 진보신당의 진보적 가치가 너무 이상적이라는 이야기도 한다. 무상급식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데 재원 마련으로 인해 다른 복지 예산이 부족해지지 않을지 걱정의 소리도 들린다. “현재 서울시는 예산의 30%를 토목건설비로 쓰고 있어요. 이 비용만 줄이면 언제라도 복지정책의 실행은 가능하죠. 또 최근 3년간 연평균 1조원이 넘는 잉여금이 있어요. 서울지역 초등학생 60만 명, 중학생 35만 명 전원에게 무상급식을 하는 데 드는 비용은 연 1,900억원입니다. 그런데 왜 무상급식 할 돈이 없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는 그간 정치인, 학자, 기업인, 법조인 출신 등 다양한 서울시장이 있었지만 서민들의 생활은 더 팍팍해졌다고 주장한다. 서울에 필요한 것은 화려한 분수가 아니라 공공주택, 보육시설 그리고 따뜻한 노후다. “서울과 서울 시민이 앞으로 나아가야 해요. 서울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바뀝니다. 서울이 선택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여권에서 야권으로의 권력 이동이 아닌 서울 시민들의 삶을 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진보적 정권 교체입니다.” 1세금 예산 집행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대책은 없나요?(박혜숙 주부(30), 서울 강남구) 예산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 가장 우선적으로 서울형 참여예산제도와 유리알 재정 공시제도 실시를 통해 예산 집행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하겠습니다. 현재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업 실명제를 제대로 운영하고 개별 사업별로 예산 지출 내역을 그때그때 공개할 것입니다. 현재 서울시가 독단적으로 예산을 짜고 있는 것을 방지하고 시민의 입장에서 정말 필요한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보장하겠습니다. 2영유아 무상교육과 공공 보육시설 확대 계획이 있는지요?(김유경 주부(37), 서울 서대문구) 4세까지 어린이의 의(醫), 식(食), 주(住)를 서울시가 책임지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4세까지 어린이의 건강보험 본인부담금을 전액 지원해 의료비에 대한 걱정을 없애고, 월 10만원씩 ‘맘마수당(아동수당)’을 지급하고, 국공립 어린이집을 동마다 3개씩 만들겠습니다. 저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1,500개까지 확충해 국공립 어린이집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는 것을 넘어, 아이들의 의료 문제와 먹을거리·보육 문제까지 폭넓은 복지를 실시하겠습니다. 3학교 무상급식에 관한 후보님의 생각과 정책이 궁금합니다.(허미행 주부(40), 서울 노원구) 무상급식이 선거를 앞두고 이슈가 되긴 했지만, 진보신당은 아주 오래전부터 ‘무상교육’을 주장했습니다. 헌법에도 ‘의무교육은 무상으로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가난한 아이들이나 부자 아이들이나 중학교까지 학비는 모두 면제인데, 급식도 교육의 한 과정인 만큼 무상으로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선진국에서는 학비, 급식비뿐만 아니라 책값, 학용품값도 모두 무상입니다. 아직 완벽한 무상교육은 한계가 있는 만큼 일단 가장 중요한 급식부터 무상으로 하자는 것입니다. 4서민을 위한 후보님만의 서울 집값 안정 대책을 듣고 싶어요.(이선영 주부(45), 서울 관악구) 서울의 수많은 재건축과 뉴타운에도 정작 서민들이 살 곳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사람 잡는 뉴타운 개발은 전면 재검토되어야 합니다. 현재 서울시 뉴타운 사업지구는 무려 184개 구역입니다. 이들의 면적을 합치면 2,686만km²로 여의도의 3배, 2003년 이전 30년 동안 진행된 재개발 사업 지역의 2.5배에 달합니다. 이러한 무분별한 뉴타운 개발은 집값을 올리고 살 곳은 줄이고 있습니다. 반값 전세 아파트, 공공임대주택 10만 공급으로 서민 주거 안정을 도모하겠습니다. 임대주택 건설 비율을 상향조정하고 기존 주택매입사업 등을 통해 10만 호의 공급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또 SH공사의 사회주택 관리기능을 강화해서 현행 시프트의 문제점을 개선하겠습니다. 5다양한 주택 형태를 갖춘 새로운 뉴타운 정책이 있나요?(정진 주부(54), 서울 서대문구) 문화가 있는 동네, 복지가 있는 주택, 저층 중심의 대안적인 ‘마을 가꾸기’ 프로젝트가 서울에는 절실합니다. 주민과 전문가가 참여해 거주지의 특성을 반영한 마스터플랜을 제출하면 서울시가 공적자금을 투자해 ‘우리 마을 가꾸기’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것입니다. 아파트 중심의 재개발 방식에서 벗어난 친환경적이고 쾌적한 도시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6그린벨트가 해제된 후 녹지 보완 환경정책이 궁금합니다.(이인숙 주부(50), 서울 강북구) 서울에는 녹지가 부족합니다. 아이들과 산책할 작은 공원도 마땅치 않습니다. 가장 우선적으로는 마구잡이식 개발로 그린벨트가 훼손되거나 해제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도시의 녹지를 확충하기 위해서는 자투리땅을 이용한 손바닥 공원을 비롯해 도시 농업을 장려할 것입니다. 도시의 녹지는 여름철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시켜주는 것은 물론 도시 농업을 통한 아이들의 환경생태 교육 효과까지 거둘 수 있습니다. 7시청 앞 광장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 생각은 없나요? (김경하 주부(32), 서울 도봉구) 세계 어디를 가도 서울과 같은 불통의 광장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모두가 자유롭게 즐겁게 어울리는 곳, 그것이 광장의 본래 모습입니다. 우리에게 광장은 늘었지만 시민들이 마음 편히 갈 곳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광장 근처에 언제나 위치하는 전경 차량들, 때로는 광장을 둘러싸는 차량들이 시민들을 광장에서 몰아내고 두려움에 떨게 만듭니다. 서울광장조례 개정을 통해 보여주기 위한 녹지공간이 아닌 진정한 시민의 광장으로 모든 광장을 시민 여러분께 돌려드리겠습니다. 8저출산 문제가 심각한데 후보님의 출산장려정책이 궁금합니다.(송현주 주부(35), 서울 강남구) 아이를 낳고 싶은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무조건 낳으라고 강요하는 목소리는 반성해야 합니다. 저출산은 ‘낳지 않는 여성’들의 문제로 한정된다고 보지 않습니다.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키우기가 어려운데 무조건 낳으라고만 하는 것은 진정한 출산장려정책이 아닙니다. 거시적 관점으로 대학에 졸업하고 나서는 비정규직, 저임금에 허덕이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좋은 직장에서 보람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이를 통해 자식들에게 힘든 삶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출산을 기피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출산장려정책은 하나의 단일한 정책이 아닙니다. 모든 정책이 조화를 이루어 나간다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9고령화 사회에서 노인들의 일자리 확대를 위한 계획은 있나요?(김채영 주부(44), 서울 동대문구) 기본적으로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를 무조건적으로 확충하는 것보다는 노인 복지를 제대로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노인들의 복지를 위해서는 지역별로 노인 주치의 제도를 확립하고 기초노령연금을 현실화 해야 합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노인의 39.1%가 100만원 미만의 가구 소득을 보이고 있으며 이를 개인 소득으로 살펴보면 20만원 미만 소득비율이 35.5%에 달합니다. 현재 기초노령연금을 받는 노인들에게 기초노령연금의 상한액에 해당되는 금액(2010년 4월 현재 8만8,000)을 연 4회 직접 지급해드리겠습니다. 이를 지금의 세대가 앞선 세대에게 드리는 ‘효도수당’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10서울에서 재해·재난 발생시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있나요? (서상희 주부(43), 서울 광진구) 재난·재해에 대한 예방과 대책은 서울시가 세우고 실행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인력과 예산이 부족하다면 시민들께 양해를 구하고 도움을 얻어야 할 일이지 강제로 규제할 일은 아닙니다.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시민들에게 전가시키는 것이 옳은지, 게다가 벌금까지 만들어 강제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입니다. 폭설이 내린 경우 소규모 지역 단위로 자체적으로 제설 작업을 하고, 참석 인원을 공무원들이 파악해 세제 혜택을 주거나 공공근로사업에 준하는 임금을 지급하는 것과 같은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제공 / 노회찬 선거대책본부>
‘떡값 X파일’로 또다시 세간의 주목받는 국회의원 노회찬
2005. 10. 01 화제
“정치는 제가 책임질 테니, 여러분은 페어플레이가 이뤄지나 감시해주세요” 촌철살인의 대가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오랜만에 입을 열었다. 그만의 독특한 비유와 신랄한 화법으로 이른바 ‘떡값 X파일’을 공개한 것. “‘X파일’은 우리 세금으로 만든 문화재로 버릴 수 없다”며 새로운 어록 탄생을 예고한 노회찬 의원에게 지난 1년간의 의정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도 돈을 낼 수 없는 사연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49)이 ‘떡값 X파일’로 다시금 언론과 국민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총선에서 신랄한 풍자와 비판이 담긴 ‘노회찬 어록’을 통해 깊은 인상을 남겼던 그가 이번에는 검찰과 굴지의 국내 대기업을 상대로 칼을 빼든 것. 이번 ‘떡값 X파일’과 관련, 실명이 공개된 지검장 등이 명예훼손 혐의로 노 의원을 고소했지만, 그는 “본격적인 수사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의미에서 피소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태연하게 말했다. 자칫 재산상의 손실은 물론 구속까지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그는 “오히려 잘된 일”이라며 특유의 웃음을 지어 보인다. 그동안 썩은 무조차 손대지 못하던 정치인들을 봐오던 국민이 노 의원에게 거는 기대와 관심은 두드러진다. 요즘 노 의원은 식당에서 밥을 먹고도 돈을 낼 수가 없다고. 식당 주인들은 밥값을 내려는 그에게 손사래를 치며 “더 열심히 일하라”고 격려한다. 또 노 의원이 대학 강단에 서는 날이면 예외 없이 강의실은 만원을 이룬다. 뿐만 아니라 그가 쏟아내는 재치 있는 풍자와 거침없는 말솜씨는 새로운 ‘어록’ 탄생 조짐까지 엿보인다. 국회에서 노 의원을 만난 날, 2005년 국정감사’준비와 계속된 대학 강연으로 피로할 법도 한데, 마치 자판기처럼 질문에 ‘척척’ 답하는 ‘말솜씨’는 여전했다. ‘떡값 X파일’ 발표 후 주위의 반응은 어떤가? 많은 분들이 격려해줘서 감사하다. 어제도 종로의 한 식당에서 이름 모를 시민이 말씀도 안 하시고 내 자리에 있는 밥값을 계산하고 가셨다. 그럴수록 어깨가 무겁다. 주목을 받는 만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떡값 X파일’로 인해 사회·경제적 파장이 만만치 않은데? 특정 기업이 너무 크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변칙적이고 불법적으로 각종 비리를 저지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페어플레이가 아닌 반칙을 일삼는 기업의 영향력이 커지면 전 사회가 위협받는다. 특정 기업의 경제적 영향력에 대해 우려하는데, 그럴수록 그 기업이 바로 서야 한다. 이렇게 계속 불법적인 행동들을 봐주면 그 기업 역시 망할지도 모른다. 그런 기업은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미쳐야 하며, 그건 그 기업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다. 지난 1년간의 의정 활동을 평가한다면? 지난해 “1시간 50분짜리 영화인데 10분만 보고 이 영화 재밌다 재미없다 그러기엔 너무 이르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 지금쯤이면 계획했던 목표의 25%는 이뤘어야 하는데, 10%밖에 못 한 것 같다. 그간의 성과에 대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있고, 다른 정당과 비교하면 더 깨끗하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깨끗하다고 해서 괜찮다는 것은 아니다. 지난 1년보다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더 노력할 것이다. 바쁜 일정 중에도 대학 강단에 자주 서는 이유는? 나는 아직도 스무살의 감수성을 갖고 있어 그들과 잘 통한다고 생각한다.(웃음) 젊은 사람들과 만나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젊은이들의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진로, 특히 취직에 대해 많은 고민들을 한다. 전체 실업률은 10%도 안 되지만 생애 첫 직장을 갖는 20대의 실업률은 50%에 달한다. 똑같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과거에는 12년을 교육받았다면, 이제는 16년 이상을 교육받고도 과거에 얻을 수 있는 일거리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졸자가 늘어나는 것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일이지만 그에 맞는 직장이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다. 민간기업에게만 청년 실업 문제를 떠 넘겨서는 안 된다.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어떤 복안이 있나? 일자리가 없는 게 아니다. 고학력자들의 눈높이를 맞춰줄 일자리가 없는 것이 문제다. 구직자의 수준은 높아졌는데 그들의 희망을 채워줄 일자리가 부족하다. 구직자들의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과거 공공근로와 같은 일자리는 의미가 없다. IT 업무와 관련돼 정부가 가지고 있는 각종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드는 등,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는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또 청년들을 채용하는 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 취업을 활성화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국내 여성 인권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과거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의 경제력과 문화 수준에 비해 여성들의 인권은 야만국가 수준이다. OECD 가입 국가 중 경제력은 열한번째지만 여성의 권위는 거꾸로 세야 더 빠르다. 특히나 육아와 출산에 대해 너무 여성에게 일임하고 있는 게 한국의 잘못된 풍토다. 남자에게도 육아휴가제도가 적용되지만 허용하는 직장이 많지 않다. 남자들도 아내가 출산을 했으니 당연히 아내가 휴가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 전반적으로 뿌리내린 가부장적 사고와 사회복지제도가 엉망이다 보니 여성들이 아이를 낳기도 전에 겁부터 낸다. 제도적 개선보다도 사회 전체저인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KBS-2TV ‘해피선데이 -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즐겨 본다고 들었는데? 굉장히 가슴 아프고 감동적인 프로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한국에서 입양됐건 해외로 입양됐건 똑같은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느꼈다. 일단은 우리가 너무 입양을 안 하는 게 문제다. 외국에서는 아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입양을 해서 키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 아직 아이가 없다. 입양할 계획은 없나? 지금은 나이가 너무 많아 입양을 포기했지만 과거에 시도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국회의원 신분도 아니었고, 재야 생활을 오래 한 탓에 수입도 일정치 않아 거절당했다. 입양을 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해외 입양을 줄이기 위해서는 입양 문화 못지않게 까다로운 절차를 완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가 없어 부모님께서 서운해하지 않나? 물론 속으로는 서운해하시겠지만 내색은 안 하신다. 우리 부부의 마음이 상할까 봐 역으로 이해해주신다.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대한민국 어머니들의 자식 사랑은 무한대다. 내 어머니라고 해서 다른 분들보다 낫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그동안 자식이 험한 길을 걸을 때마다 더 많이 걱정하고, 아파하셨을 텐데도 내색하지 않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마지막으로 여성 유권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하늘의 절반, 세상의 절반이 여성이다. 여성이 정신을 차릴 필요가 있다. 여성이 두 눈을 부릅뜨고 엄격하게 정치적인 권리를 행사하면 세상의 절반의 힘을 직접 보여줄 수 있다. 예컨대 소비자운동을 열심히 해야 물건이 좋아지는 것처럼 정치의 수요자인 우리 주부들이 엄격하고 철저하게 간섭하고 참여하면 그만큼 더 좋은 정치를 누릴 수 있다. 많은 여성 유권자들이 정치가 어렵다고 말할 때마다 ‘이제 노회찬이 정치를 쉽게 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글 / 김성욱 기자 사진 / 전영기
모교 사랑! 여운계, 이인혜, 장두이, 노회찬 의원의 캠퍼스 추억여행
2005. 07. 01 연예
“민족 고대인 헤쳐 모여!  주철환 교수, 이천수 선수 등도 깜짝 출연 화제” 고려대 개교 100주년을 맞아, 이 대학 출신 유명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학교 행사라고 가벼이 볼 게 아니다. 한국 최고의 극장에서, 그것도 고대가 낳은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한데 모여 무대를 수놓았다. 전위예술가 장두이씨가 연출을 맡고, 여운계, 이인혜, 노회찬 의원, 이천수 선수 등이 출연해 개성을 뽐낸 이색 현장 파파라치. 한번 고대인은 영원한 고대인! 캠퍼스가 선물한 인연 5월의 마지막 날.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선 다음날 있을 연극‘당나귀 그림자 소유권에 관한 재판’의 마지막 리허설이 한창이다. 그런데 출연 배우들의 면면이 독특하다. 여운계, 이인혜, 장두이, 그리고 노회찬 의원까지. 무대 뒤에선 그라운드에 있어야 할 축구 선수 이천수의 얼굴도 보인다. 그렇다면 하는 일도, 활동 분야도 각기 다른 이들이 자리를 함께 한 까닭은? ‘당나귀 그림자 소유권에 관한 재판’은 고려대 개교 100주년을 기념해 동문 연극인들이 선보이는 작품. 그렇다. 이날의 출연진은 모두 고대가 낳은 스타들이다. 40년 세월을 넘어 한 무대에 선 동문도 있다. 최근 스크린을 통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운계와 드라마 ‘쾌걸 춘향’에서 ‘향단’ 역으로 주목받은 신세대 탤런트 이인혜. 연극에서 여운계는 원로 원장 그릴루스 역을, 이인혜는 마부의 딸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은 각각 58학번, 00학번으로 꼭 42년 차. “여운계 선배님과는 3년 전 MBC-TV 아침 드라마 ‘황금마차’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어요. 처음 뵀을 때 반가운 마음에 ‘선배님, 저도 고대 다녀요’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선배님과 100주년 기념 공연도 함께 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또 꿈을 이루네요. 연극 무대가 처음인데다 주연이라 부담이 크지만 선배님과 함께라서 큰 위안이 돼요.” 연예계 경력만을 따지고 들면 ‘선생님’뻘인 여운계를 이인혜는 꼬박꼬박 ‘선배’라 칭했다. 하지만 동문이 모인 자리에서 이는 전혀 낯설지 않은 풍경. ‘○○○ 의원님’ ‘○○○ 선수’‘○○○ 아나운서’ 등의 사회 호칭을 썼다간 외려 따돌림당할 수 있다. 오직 ‘선배’와 ‘후배’만이 존재할 뿐이다. 여운계 또한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후배와 함께 무대에 올라 더없이 기쁘다”며 후배 이인혜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당나귀 그림자 소유권에 관한 재판’은 인간의 자만과 자기 주장만이 난무하는 현실 세태를 비꼰 작품. 한여름의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당나귀를 빌린 치과의사와 마부가 당나귀 그림자의 소유권을 놓고 다투다가 이 싸움이 마을 전체의 계층간·종교간 분쟁으로 비화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고대 정치인들, 당 떠나 연기력으로 승부! 이번 행사엔 특별히 민주노동당 노회찬, 한나라당 박계동, 열린우리당 문학진·오영식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 4명도 뜻을 같이했다. 비록 단역에 우정 출연이지만 대사 분량도 5백 자 내외로 적지 않다. 바쁜 의정 활동에도 짬을 내 공연장을 찾은 의원들은 “배역 안배가 특히 인상적”이라며 입을 모았다. 특히 박계동 의원은 “극중에서 구호를 외치는 장면이 있는데 과거에 투쟁하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며 감회에 젖기도 했다. 무대 위에서 만난 의원들은 하나같이 대학 새내기 시절로 돌아간 듯 한껏 들뜬 모습. 국회에서 대정부 질문을 할 때 세상을 질타하던 딱딱함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현재 여당과 야당의원으로 각각 재직중인 박계동 의원과 오영식 의원은 극중에서도 ‘당나귀당’과 ‘그림자당’의 당수 역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박계동 의원은 “연극은 연극일 뿐 확대 해석은 말아달라” 당부했다. 오영식 의원 또한 “100주년을 맡는 뜻 깊은 자리에 여야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림자당 당수 역에는 오영식 의원과 더불어 문학진·노회찬 의원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비록 극중이지만 박계동 의원만이 ‘나 홀로 당나귀당’ 당수로 세 의원과 외로운 싸움을 펼치는 상황. 노회찬 의원은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상황에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노 의원은 “현실 정치를 의식해 박계동 의원을 견제하기보단 연기력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노 의원의 입담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여운계가 이인혜를 바라보며 “젊음이 부럽고 사랑스럽다”고 하자, 옆에서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던 노 의원이 “비슷해 보이는데요”라며 기분 좋은 농담을 날린 것. 게다가 연기 데뷔 소감을 묻자 이내 “예술은 정치보다 어렵다”는 멋진 어록까지 던지고 만다. 한편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 김동성, 축구선수 이천수 등도 카메오로 출연, 객석의 반응을 확실히 이끌어냈다. 두 사람이 맡은 역할은 ‘숄의 남자’. 주인공 여배우에게 다가가 숄을 걸쳐주기만 하면 그들의 임무는 끝이다. 5일간 총 5회 공연 중 첫 무대를 장식한 이천수 선수는 무대 뒤에서 학창시절 추억담을 펼쳐 보이며 특유의 개구진 웃음을 쏟아내기도 했다. “밀레니엄 00학번으로 대학에 들어가 새내기 때 치른 축구 고연전이 특히 기억에 남네요. 당시 고대가 연대에게 3연패로 지고 있을 때였어요. 그런데 아주 멋진 첫 골이 제 발끝에서 터져 나왔죠. 제 입으로 이런 말하긴 사실 뭐 하지만 진짜 멋졌다니까요. 수비수 다섯 명에, 골키퍼까지 완전히 제치고 찬 공이 골문을 통과했을 때의 그 기쁨, 희열… 말도 마세요. 그날 저 너무 흥분한 탓에 경고 먹었잖아요. 그럴 만도 했죠. 800m를 달려 응원석 단상에 올라가 응원단과 함께 골 세리머니를 펼쳤으니…. 결과는 고대의 우승.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죠.” 대학 2학년 때 프로 무대에 데뷔, 이천수는 아직도 졸업을 하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나는 고대에서 큰, 고대 사람”이라고 출신 학교를 분명히 한 이천수는 “언젠간 다시 학교로 돌아가 반드시 졸업장을 거머쥐겠다”며 남다른 모교 사랑을 피력해 보이기도 했다.  이밖에도 고대 100주년 기념 공연에는 방송계에서 강단으로 무대를 넓힌 이대 주철환 교수, 학창 시절 영문과와 연극반에서 주역으로 활동한 MBC 강재형 아나운서, 평소 끼가 넘친다는 평을 듣는 KBS 최승돈 아나운서도 우정 출연, 자리를 빛냈다. 믿기지 않겠지만 고려대학교엔 연극영화과가 없다. 실용음악과도 없다. 그런 탓에 연예인 동문 찾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 하지만 숫자가 무슨 상관이랴. 톡톡 튀는 끼로 무장한 문화·예술·정치인들이 이렇듯 막강한데. 다정스레 어깨동무를 하고 포즈를 취하며 활짝 웃는 이들의 모습에선 나이, 성별, 직업을 뛰어넘는 끈끈한 동문 사랑이 느껴졌다. 글 / 최은영 기자  사진 / 유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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