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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1,010 건 검색)

세종시, 축산농가 방역·경영 안정화 위해 58억원 투입
세종시, 축산농가 방역·경영 안정화 위해 58억원 투입
2025. 01. 10 14:47지역
.... 세종시는 사업 추진을 위해 시행계획을 담은 책자를 제작해 각 읍면과 축산단체에 배부하고 축산 농가의 사업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자세한 사업 내용은 세종시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먹거리 불안·농가 경영 안정 등…올해 ‘농정 10대 이슈’는
먹거리 불안·농가 경영 안정 등…올해 ‘농정 10대 이슈’는
2025. 01. 03 12:11경제
... 고온, 폭염, 병충해, 폭설 등 기상이변으로 인해 농산물 수급과 고물가 등의 문제가 초래되면서 농가경영 위험이 가중되고 소비자 후생이 감소했다”며 “농업농촌 전반에 걸쳐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농정이슈농업농경연
경기도, 폭설 피해 농가·소상공인 신속 지원…2만2800가구에 재난지원금 410억원 선지급
경기도, 폭설 피해 농가·소상공인 신속 지원…2만2800가구에 재난지원금 410억원 선지급
2024. 12. 17 09:16지역
... 선제적인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자는 이번 폭설로 피해를 입은 농가, 축산농가, 소상공인 2만2800여 가구다. 농가는 가구원 규모별로 다르게 지급되며 3~4인 가구의 경우 200만...
경기도재난지원금폭설
폭설 피해 농가 ‘시름’ 계엄 후폭풍에 묻히나
2024. 12. 16 20:30지역
... 틀어 쌓인 눈을 녹여보려 했지만, 녹기도 전에 내리는 양이 더 많아 역부족이었다. 제법 규모가 있는 화훼농가를 운영하는 박씨는 호접란 20만그루를 키우고 있었다. 그는 “꽃은 일부 품목을 제외하곤...
탄핵, 국내외 영향

스포츠경향(총 106 건 검색)

농가소득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K-발사믹식초, 식초문화도시 고창 선포 5주년 기념식 성황리에 열려
농가소득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K-발사믹식초, 식초문화도시 고창 선포 5주년 기념식 성황리에 열려
2024. 11. 04 16:59 생활
식초문화도시 고창 선포 5주년 및 한국발사믹식초협회 창립 4주년 기념식이 ‘북치고 장구치고 초치고’라는 음악회와 함께 11월1일 오후2시 고창군 고창풍천장어 웰빙식품센터에서 개최됐다. 한국발사믹식초협회, 고창발효연구회, 고창발사믹식초협회가 주관했다. 이날 기념식은 유기상 전 고창군수, 오세환 고창군의회 의원, 정일윤 한국발사믹식초협회장, 임장옥식품명인, 세이코저팬 한국지사장 전예원, 고창발효연구회, 고창발사믹식초협회 회원 등 220여명이 참석했다. 또한 한국발사믹식초협회에서는 라이브중계를 통해 기념식과 음악회등을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했다. 국내 5대 발효식품(김치, 장류, 전통주, 젓갈, 식초)중 유일하게 대표 도시가 없었던 식초분야를 고창군 미래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자며 2019년 11월1일 시작된 식초문화도시 고창 프로젝트가 어느덧 5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고창군과 한국발사믹식초협회는 식초 식문화 보급사업, 발효문화아카데미, 식초제조농가 육성, 고창식초 홍보대사 위촉, 기초연구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이러한 다양하고 활발한 활동의 결과 고창군은 2021년도에 복분자·식초산업 특구로 지정됐으며, 이에 발맞춰 한국발사믹식초협회는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고품질 자연발효식초와 발사믹식초 제조기술의 개발·연구·보급 사업과 홍보마케팅 지원사업, 농가형 식초제조업체에 대한 컨설팅 및 컨퍼런스, 해외 주요 식초도시와의 연대 추진 등의 활동을 해왔다. 현재 고창군내에는 민간주도의 고창발효연구회와 사업자중심의 고창발사믹식초협회등의 유관단체들이 발효식초와 발사믹식초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고, 2022년에는 토핑발사믹으로 크라우드펀딩에 참여 1억1천3백만원, 2024년에는 발사믹을 활용한 브런치소스를 개발하여 크라우드펀딩에서 3천5백만원을 달성하는등 한국형발사믹의 상품성을 인정 받고 있다. 또한 국내 유일의 식초제조부터 사업화까지를 교육·지원하는 발효문화아카데미 제6기에 120여명이 입학하여 88명의수료생을 배출하였다. 또한 한정회원사 48개사업체 83명 / 연구회원 46명 단체회원 3단체 특별회원7명 일반회원 420명으로 총556명으로 명실상부 국내 식초 유관 단체 중 최대 회원은 물론 가장 내실 있고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주고 있다. 향후 한국발사믹식초협회는 한국형 발사믹을 활용한 신상품 개발과 출시, 국내 농가형식초산업의 외연을 넓히기 위한 전국 주요거점에 팝업스토어를 설치, 운영할 예정이며, 올해부터 실시된 한국형 발사믹식초의 품질인증제를 확대시행하고 엄격한 품질관리로 소비자 신뢰를 획득해 나갈 예정이다. 이날 기념식에서 정일윤 협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한 주요 유통망으로부터 다양한 입점 제안을 받고 있어 옹기발효와 자연숙성발효 등 한국형 발사믹만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실생활에서 응용가능한 다양한 레시피들을 개발 보급해 간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하였고이준호사무총장은 “작년에 이어 협회는 무엇보다 품질향상을 연구활동 강화와 신제품 개발, 국내외 다양한 판로를 확보하기 위한 보다 강화된 협회의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 민간농가 씨암말 387두 교배지원 완료
한국마사회, 민간농가 씨암말 387두 교배지원 완료
2024. 07. 11 08:36 생활
마사회, 국산 경주마 생산기반 조성 위해 해외 유명 씨수말 들여와 민간 대상 교배 지원 이어와 첫 교배 나선 ‘클래식엠파이어’와 씨수말 수득상금 1위 ‘한센’이 공동 1위로 인기 씨수말로 꼽혀 교배지원사업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던 한국마사회 씨수말 한센 국내산 경주마 수준 향상과 민간 생산농가 지원을 위해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매년 보유중인 씨수말을 활용해 민간에 교배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주목장과 장수목장에서는 경주마 교배시즌에 맞춰 지난 2월부터 약 5개월간 보유 씨수말 5두를 활용해 민간 씨암말 387두를 대상으로 교배지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경주마는 오직 자연교배를 통해서 생산된 더러브렛 품종만이 경주에 출전할 수 있으며 인공수정을 통해 생산된 말은 경주마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경주마를 국내에서 생산하기 위해서는 씨수말을 국내에 보유해야만 교배와 생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지니는 명품 씨수말 한 마리의 가격은 수십에서 수백억 원에 이르기 때문에 민간에서 도입하기엔 부담이 상당하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에 변변한 씨수말은 물론 생산 기반조차 전무한 수준이었으며 경마에 투입되는 경주마의 수급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왔다. 국내산 경주마 생산 기반이 마련되기 시작한건 약 30년 전이다. 1995년 한국마사회는 말의 고장 제주에 경주마 생산목장 설립하고 경마선진국으로부터 고가의 씨수말과 우수 씨암말들을 들여와 민간 생산자들에게 무상으로 교배를 지원했다. 그 결과 1993년 9%에 불과했던 국산 경주마 점유율은 2002년엔 75%를 넘어섰다. 수입산에 비해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그랑프리(G1) 등 주요 대상경주에서도 국산 경주마들이 우승을 이어가며 질적 수준 향상도 입증해오고 있다. 현재 한국마사회는 총 5두의 씨수말을 활용해 민간에 교배지원을 나서고 있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교배실적을 보인 씨수말은 ‘한센’과 올해 첫 교배에 나선 ‘클래식엠파이어’였다. 한국마사회가 2014년 도입한 씨수말 ‘한센’은 올해로 국내 교배활동 만 10년을 맞이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씨수말 중 하나로 꼽히는 ‘태핏’의 자마인 ‘한센’은 지난 10년간 금수저 혈통을 국내에 보급하며 국산마 수준향상 1등 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자마들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씨수말 순위 1위에 오른 ‘한센’은 생산농가에게 흥행 보증수표나 다름없다. 한센은 올해 생산농가의 116두의 씨암말과 교배에 나서며 다시 한 번 명품 혈통을 민간에 보급했다. 지난해 한국마사회가 도입해 올해 처음으로 국내 교배에 투입된 씨수말 ‘클래식엠파이어’ 역시 한센과 같은 116두의 씨암말과 교배를 마쳤다. ‘클래식엠파이어’는 미국경마 G1급 대상경주를 3회나 우승한 명마다. 이미 미국에서 G1경주 우승마인 Angel of Empire(2020년생)를 배출하며 씨수말로서도 가능성을 입증한 ‘클래식엠파이어’에게 거는 국내 생산농가의 높은 기대감은 ‘한센’과 맞먹는 교배실적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장수목장의 ‘섀클포드’ 제주목장의 ‘언캡쳐드’ 및 ‘빅스’도 씨수말로서 활약하며 한국마사회는 올해 총 387두의 민간 씨암말에게 교배 지원했다. 이는 전년도 266두 대비 약 100여두 증가한 수치이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한국마사회는 앞으로도 생산농가를 대상으로 우수한 혈통 보급을 포함한 우수 국산마 생산 지원 정책을 시행할 것이다”라며 “동시에 우리 경주마들이 해외에서 주목받을 수 있도록 해외 원정출전, 경주실황 수출확대 등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기회를 넓혀가겠다”라고 밝혔다.
한솥, “국내산 식재료 사용으로 지역농가와 상생경영”
한솥, “국내산 식재료 사용으로 지역농가와 상생경영”
2023. 08. 30 09:35 생활
국내 최대 도시락 프랜차이즈 한솥이 국내산 식재료 및 지역 농가의 특산품 사용을 강조하며 더 많은 식재료 개발 및 사용을 선언하고 나섰다. 29일 한솥은 올 상반기 출시한 신제품은 재 출시된 제품을 제외하고 총 9종으로, 이 중 5종의 신메뉴에 주재료 또는 부재료로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솥 제공 맛은 물론 가성비를 내세워야 하는 도시락 업계에서 비교적 값이 비싼 국내산 농수산물을 활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 하지만 한솥의 경우 주요 신메뉴 대부분에 이를 적용,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꾀해왔다는 설명이다. 한솥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한 신메뉴들은 숯불직화구이 두부강된장 도시락(국내산 무생채)과 카츠카츠 도시락(국내산 돼지고기 및 국내산 닭가슴살), 송정식 떡갈비 도시락(국내산 돼지 갈비살), 미나리 오징어 덮밥(국내산 미나리), 열무 야채 비빔밥(국내산 열무). 특히 이 중 4월과 5월 각각 출시한 ‘카츠카츠 도시락’과 ‘송정식 떡갈비’는 출시 10일 만에 누적 판매 수 10만 개를 돌파하며 출시 초기부터 소비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고, 전남 지방의 미나리를 사용한 6월 신제품 ‘미나리 오징어 덮밥’도 20만개의 준비 수량이 모두 소진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한솥은 김치 역시 국내산만을 사용한다. 창업 이래 30년 동안 고춧가루, 배추뿐 아니라 소금, 마늘 생강, 젓갈류 등 양념 속 재료까지 오롯이 국내산만 고집하고 있는 것. 김치를 생산할 때 사용하는 배추 역시 계절에 따라 태백, 고창, 해남 등의 배추 농가와의 계약 재배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고 한솥은 덧붙였다. 한솥 관계자는 “한솥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고객에게는 품질좋고 안심안전한 국내산 식재를 제공하면서 지역 농가와의 상생도 도모하고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해 더욱 푸짐하고 맛있는 도시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 ‘인삼농가 수해복구 지원’ 팔 걷었다
KGC인삼공사, ‘인삼농가 수해복구 지원’ 팔 걷었다
2023. 07. 25 14:21 생활
KGC인삼공사가 최근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인삼농가 복구지원에 나섰다. KGC인삼공사는 수해보고 이후 즉시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농가의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한 뒤 이를 바탕으로 KGC인삼공사는 임직원 봉사단을 결성, 특히 호우피해가 막심했던 충북 괴산군의 계약재배 농가를 방문해 자재물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홍삼음료 등 지원물품을 전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어 KGC인삼공사는 인삼 병해충 등 2차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R&D센터와 연계하여 방제기술을 지도하고 재해보험 절차 등을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KGC인삼공사 제공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진 집중호우로 인삼밭 침수, 유실, 매몰, 해가림 시설 손상 등 인삼 농가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폭우 피해를 입은 전국 인삼 계약농가는 30㏊로 축구장 면적의 40배에 달한다. 김호규 KGC인심공사 원료사업실장은 “KGC인삼공사는 ‘계약재배 농가 재해대응 프로세스’를 운영하며 재해발생 시 신속하게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수해 농가가 하루빨리 영농을 재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KGC인삼공사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신속한 복구와 전국 이재민 구호를 위해 1억 원 상당의 정관장 홍삼 제품과 정관장 펀드 성금 2000만원을 지원한 바 있다. KGC인삼공사는 2000년대 이후 폭우와 폭염 등 이상기후가 가속화 되자 재해방지를 위한 연구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온난화에 강한 품종인 ‘선명’을 개발한 것은 물론, 이상기후에도 대응이 가능한 ‘소형터널 해가림시설’을 개발도 완료했다. 이 시설은 해가림시설 안으로 빗물 유입을 차단하고 통풍을 원활하게 하여 태풍이나 폭염 등에서도 안정적으로 인삼을 재배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주간경향(총 3 건 검색)

[해외문화 산책]농가에서 발견된 르네상스 명화(2019. 12. 27 16:03)
2019. 12. 27 16:03 문화/과학
프랑스 파리 북쪽에 있는 소도시 콩피에뉴의 한 농가에서 2019년 9월 그림 한 점이 발견됐다. 이곳에 살던 90세 할머니는 집안에 전해오던 ‘오래된 러시아 성화(聖畵)’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할머니는 이사하기 전 집안 물건들 값이 얼마나 나가는지 알아보려고 경매사에게 감정을 부탁했다. 할머니 집을 찾아간 경매사 필로메네 볼프는 다행히도 예술품에 대한 안목이 있었고, 화로 위에 걸려 있던 그림의 진가를 알아봤다. 이탈리아 초기 르네상스 화가 치마부에의 목판 성상화 중 하나인 ‘조롱당하는 예수’ / AFP연합뉴스 자칫 쓰레기로 버려졌을 수도 있었던 이탈리아 초기 르네상스 화가 치마부에의 ‘조롱당하는 예수’가 세상에 다시 나타나게 된 경위다. 13세기 피렌체에서 활동한 치마부에는 비잔티움과 르네상스를 잇는 가교역할을 했던 화가다. 치마부에의 뒤를 이은 ‘피렌체파’ 화가들은 훗날 메디치 가문의 지원 속에 르네상스 미술을 꽃피웠다. ‘조롱당하는 예수’는 가로 20㎝, 세로 28㎝의 목판에 그려져 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는 과정을 묘사한 목판 성상화 8점 중 하나로 판명됐고, 2019년 10월 열린 경매에서 2400만 유로(약 313억 원)에 팔렸다. 구매자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프랑스 언론들은 ‘미국에 살고 있는 칠레의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전문가 2명’이 낙찰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문화부는 12월 24일 이 작품의 ‘해외 반출’을 30개월 동안 금지했다. 이 기간에 모금해서 재구입하겠다는 뜻이다. 2014년 4월 이탈리아 유물경찰이 로마에서 공개한 폴 고갱과 피에르 보나르의 작품. 1970년에 영국에서 도난당한 뒤 이탈리아의 한 노동자 손에 들어갔다가 회수됐다. /AFP연합뉴스 ‘부엌의 명품’이 뒤늦게 세상에 알려진 사례는 전에도 있었다. 이탈리아 토리노의 한 노동자 집 부엌에 걸려 있던 작품들이 2014년 발견된 게 그런 사례다. 이 노동자는 1970년에 철도회사 직원들에게서 그림 2점을 샀다. 누군가가 프랑스 파리와 토리노 간 철도 안에 ‘놓고 내린’ 작품을 승무원들이 주워서 그에게 팔았다. 그는 어느 날 폴 고갱의 그림을 본 아들이 “비슷하다”고 말하는 걸 듣고는 미술전문가에게 문의했고 경찰에도 알렸다. 감정 결과 영국 런던에서 도난당한 폴 고갱의 ‘테이블 위의 과일들 혹은 작은 개가 있는 정물화’와 피에르 보나르의 ‘두 개의 의자와 여인’이었다. 두 작품의 감정가는 총 1060만 유로였지만 토리노의 노동자가 받은 보상금은 그보다는 훨씬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품·문화재 도난사건을 전문적으로 수사하는 이탈리아 유물경찰이 회수해갔기 때문이다. 2013년에는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 마르크 샤갈, 파울 클레 같은 대가들의 작품 1500점이 ‘회수’됐다. 1930~1940년대 독일 뮌헨의 유대인 수집가에게서 나치가 빼앗아간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나치 시절 독일 미술품 수집상 힐데브란트 구를리트에게 넘어갔고, 그의 손자인 코르넬리우스가 물려받았다. 코르넬리우스는 나치가 강탈한 작품임을 알면서도 당국에 알리지 않은 채 스위스 등지에 숨겨놓고 하나씩 암시장에 내다 팔았다. 하지만 2010년 열차를 이용해 스위스에서 뮌헨으로 미술품을 옮기다 세관 검사에 걸려 꼬리가 밟혔다. 경찰은 이듬해부터 그의 집을 몇 차례 수색해 비밀창고에 감춰뒀던 미술품들을 찾아냈다.
해외문화 산책
‘FTA 공화국’ 과수농가 시름시름(2015. 02. 03 11:14)
2015. 02. 03 11:14 정치
ㆍ모두 11건 발효·48개국과 교역… 자몽·체리·오렌지 등 무차별 상륙 정모씨는 제주도에서 1만㎡(3000평)의 농장에 감귤농사를 짓고 있다. 아버지에 이어 2대째 내려오는 가업으로 30년간 농장을 운영해 왔다. 정씨는 아버지의 말을 빌려 30년간 감귤농사의 수입을 표현했다. “30년 전 밀감농사를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통장에 금액 찍히는 것은 똑같다.” 물가는 그동안 몇 배씩 올랐지만 감귤값은 그대로라는 뜻이다. 최근 10대 도매시장에서 노지 감귤의 10㎏ 한 상자 경락가격은 9400원 정도다. 정씨는 “한 상자에 물류비와 상자대·선과비·유통수수료가 3500원 정도 들어가는데 이를 빼고 나면 농가에는 10㎏ 한 상자당 5900원 정도의 수입이 들어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생산비를 제하고 나면 지금은 겨우 일하는 품값 정도 나오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 마트에 미국 캘리포니아산 오렌지가 가득 쌓여 있다. | 김창길 기자 제주 감귤농장 서서히 말라죽어 정씨의 집에서는 요즘 가끔 마트에 가서 다른 과일을 사 갖고 온다. 포도·체리·딸기·석류 등이다. 이 중 딸기만 국내산일 뿐 나머지는 페루산 포도, 이란산 석류 등 수입 과일이다. 정씨는 “매일 감귤을 먹을 수 없고 해서 다른 과일을 마트에서 사서 먹어보면 모두 다 맛이 있고 손이 가더라”고 말했다. 겨울철에 먹을 과일이라고는 감귤밖에 없다는 이야기는 옛말이 됐다.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감귤은 우리나라 시장에서 이제 세계 각 지역의 대표 과일과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가격과 품질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산 오렌지와 경쟁을 벌여야 했다. 올해 1월부터는 페루산 포도가 무관세로 수입돼 국산 겨울 과일을 위협하고 있다. 겨울철에 겨울 과일과 경쟁하는 것만이 아니다. 여름 과일인 체리가 남반구 산지에서 생산돼 우리나라의 겨울 시장을 공략하는 데 나섰다. 지난해 12월 한·호주 FTA가 발효됨으로써 호주산 체리는 무관세로 들어와 싼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한·칠레 FTA와 한·미 FTA만 생각해 왔던 과수농가들로서는 이제는 FTA 타결국조차 손으로 꼽기 힘들 정도로 많은 FTA가 위협상대로 등장했다. 미국산 오렌지·체리·레몬·자몽, 남미산 포도, 호주산 체리, 필리핀산 바나나·파인애플·코코넛, 뉴질랜드산 키위, 태국산 망고 등 수많은 수입과일이 물밀듯이 밀려들어오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모두 11건의 FTA가 발효 중이다. 미국·캐나다·호주 등 단일국가와 맺어 발효 중인 FTA는 8건이다. 나머지 3건은 한·EU(28개국), 한·아세안(10개국), 한·유럽자유무역연합(EFTA·4개국)으로 하나의 FTA로 여러 나라와 FTA 교역을 하는 셈이 됐다. 때문에 모두 11건의 FTA 발효로 우리나라는 사실상 48개국과 FTA 교역을 하고 있다. 수입 과일이 들어오는 특정 달만 문제되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각 나라별로 들어오는 과일로 연중 어느 시기든 맛과 값으로 경쟁을 벌여야 한다. 미국산 오렌지에 이어 스페인산 오렌지가, 또 칠레산 오렌지가 수입된다. 체리도 여름에는 미국산 체리가, 겨울에는 호주산 체리가 수입되는 식으로 계절에 관계없이 외국 과일의 수입 공략에 시달려야 하는 실정이다. FTA 교역국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콜롬비아· 터키· 중국·뉴질랜드·베트남 등 5개 국가와는 FTA를 타결했고, 인도네시아, 한·중·일, RCEP(역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등 3건의 FTA 협상은 진행 중이다. 여기에다 정부에서는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까지 저울질하고 있다. 농업계로서는 가장 위협적인 것이 한·중 FTA의 서명과 TTP의 가입이다. 최재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한·중 FTA와 TPP는 가히 폭풍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정빈 서울대 교수(농경제사회학부)는 1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FTA 10년-과거 성찰과 미래 전망’이라는 토론회에서 “TPP의 기본적인 목표가 모든 상품의 예외 없는 관세 철폐이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요 농산물의 관세 철폐 예외를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 때문에 TPP는 다른 FTA보다 더 큰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고 말했다. 참외·복숭아 등 비교적 껍질이 얇아 운송 도중 훼손의 우려가 있는 근교농업의 과일은 지금까지 FTA 타결에도 불구하고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문제는 인근 국가인 중국과의 FTA다. 한 백화점에서 미국산 체리 출시 기념 사진행사가 열리고 있다.한 마트에 미국 캘리포니아산 오렌지가 가득 쌓여 있다. | 연합뉴스 중국과 타결 땐 참외·복숭아도 타격 우려 정부는 지난해 한·중 FTA 협상 타결을 선언하면서 국내에서 생산되는 주요 농수산물은 개방의무로부터 보호받는 ‘양허제외’ 품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확한 협상 내용은 가서명 전까지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상태다. 김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은 “제주 감귤산업이 살 길은 한·중 FTA에서 오렌지를 포함한 모든 감귤류의 양허제외 이외에는 없다”며 “정부가 이를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FTA로 수입과일은 지난해에 물밀듯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 김우남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에는 모두 69만1936톤의 과일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몽을 비롯해 망고, 망고스틴, 두리안, 대추야자 등 열대과일의 수입이 대폭 늘어났다. 반면 국내 과일의 생산가는 오랫동안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제주도 감귤출하연합회의 자료에 의하면 노지 감귤의 ㎏당 생산가는 2001년부터 278~950원 사이를 오가며 들쭉날쭉한 수치를 나타냈다. 2013년 950원으로 최고 수준이었지만 10년 전인 2004년에 한때 833원이었음을 보면 생산가가 그 자리에 머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주도에서 감귤농사를 짓는 정씨는 “감귤농업이 한 방에 팍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데워지고 있는 가마솥 속 개구리처럼 어려워지고 있다”고 비유했다. 임정빈 서울대 교수는 “전자제품은 기호에 따라 PC를 사고 노트북을 갖고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등 소비자 한 명이 여러 가지 물품을 구매하지만 농수산물 등 먹거리는 다른 측면이 있다”며 “소비자의 기호가 오렌지나 자몽, 체리로 배를 채우고 난 뒤 따로 감귤이나 딸기를 찾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설령 다른 품목의 과일일지라도 FTA로 인해 국내 과일이 직접 피해를 입게 된다”고 말했다.
[기자현장체험 - 1박2일]구제역 퍼질라, 축산농가 교류 뚝
[기자현장체험 - 1박2일]구제역 퍼질라, 축산농가 교류 뚝(2011. 01. 12 17:40)
2011. 01. 12 17:40 사회
ㆍ주민·공무원 방역작업 안간힘… 육체적 피로·정신적 스트레스 호소 기사에는 마침표가 있지만 삶에는 마침표가 없습니다. 기자의 펜이 멈춘 뒤에도 삶은 계속됩니다. 그 삶의 현장으로 1박2일 동안 기자들이 찾아갑니다. 머리로 이해한 것보다는 몸으로 겪은 일들을 담으려 합니다. 이번호에서는 백철 수습기자가 급속도로 창궐하는 구제역 방역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4일 충남 천안시 병천면 관성2리 인근 방역초소에서 공무원들이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 백철 기자 지난 4일 저녁 6시, 구제역 현장인 충남 천안시 병천면을 찾았다. 천안 시내에서 한 시간 반 거리다. 지난 2일 병천면 관성2리 옷갓골의 ㅊ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천안시는 관성2리 마을 입구 근처 도로 두 군데에 방역초소를 설치했다. 병천면 우체국에서 차를 타고 10여분, 두꺼운 점퍼를 입고 점퍼에 달린 모자까지 뒤집어 쓴 세 명의 남성이 멀리서 눈에 들어왔다. 천안시 교통과에서 나온 세 명의 공무원이다. 서행 지시에 응하는 차량 거의 없어 초소는 천안 시내에서 20여㎞ 떨어져 있다. 외진 곳이라 오가는 차가 적을 줄 알았지만 사실은 아니었다. 차에서 내려 공무원들과 방역 근무를 함께한 지 10여분 만에 10여대의 차들이 초소를 거쳐 갔다. 상하행선 2차로에 차들이 지나갈 때마다 공무원 심상철씨가 분무기계의 버튼을 눌렀다. 그 옆에서 위아래로 형광봉을 흔들며 차량 서행을 지시했지만 지시에 응하는 차량은 한 대도 없었다. 도로의 양 옆과 바닥에 있는 분무기계에서 약품이 뿜어져 나왔다. 약품은 차량의 겉면과 바닥을 씻어낸 뒤 근무자들에게 튀었다. 또 한 명의 근무자 신기명씨는 차량이 지나가면 땅바닥에 떨어진 약품이 얼어붙기 전에 빠르게 삽으로 약품을 긁어냈다. 자동으로 방역을 할 수가 없기에 공무원들은 8시간씩 3교대로 24시간 동안 방역작업에 나선다. 식사는 컨테이너 안에서 간단히 라면으로 해결했다. 세 명의 근무자가 한 명씩 돌아가며 컨테이너 안에서 겨울 바람을 피했다. 초소 내에 놓인 자그마한 난로가 근무자의 몸을 녹였다. 춥지 않으냐는 질문에 심씨는 “오늘은 그나마 덜 추운 편”이라며 “동료들도 나와 있기 때문에 심심하지는 않다”고 했다. 그는 “다만 고유업무를 하면서 두 몫을 하는 점이 힘들다”고 전했다. 밤 12시까지 초소를 지키고 나서 다음날 정시에 출근해야 한다. 일과가 끝나면 다시 다른 방역초소에 나가 8시간 동안 방역작업에 참여해야 한다. 심씨는 “그래도 살처분이 끝날 때까지 현장에 있어야 하는 사람들보다는 나은 편”이라며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도 쉼없이 분무기계 버튼을 눌렀다. 몸이 피곤한 것보다 근무자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안전상의 문제다. 근무자 조명섭씨는 “길이 미끄러워 혹시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6일까지 전국적인 방역작업, 살처분 과정에서 2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다쳤다. 빙판길 교통사고 소식도 계속되고 있다. 공무원들이 잠재적인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초소에는 적절한 대비책이 갖춰져 있지 않았다. 근무자들에게는 일선 경찰관들이 쓰는 야광조끼도 지급되지 않았고 안전삼각대도 초소에 설치되지 않았다. 차들은 이처럼 안전장비가 부족한 근무자 곁을 빠르게 지나갔다. 이런 와중에서도 신씨는 땅바닥에 뿌려진 약품이 얼기 전에 삽으로 퍼내기 위해 도로로 들어갔다. 그 모습이 위태로웠다. “마을회관 폐쇄, 여럿이 모이지도 않아” 지난 5일 관성2리 옷갓골 입구에서 한 주민이 차량통제를 실시하고 있다. |백철 기자이튿날인 5일에는 직접 관성2리를 찾았다. 새해 첫날부터 살처분 현장에 투입된 박재웅 천안시청 농축산과 유통팀장은 “관성2리만 해도 살처분 대상이 6000여마리인데 투입된 공무원은 총 20명”이라고 말했다. 한 사람당 70마리 이상을 살처분해야 하는 셈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인력과 안락사 약품이 부족해 법적으로 명시된 ‘살처분’ 대신 ‘생매장’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달 4일 경북 안동에서 살아있는 돼지 수십 마리가 덤프트럭에서 구덩이로 곧바로 버려지는 장면이 TV를 탔다. 지난 6일 경기도 동두천에서는 포클레인으로 살아있는 돼지를 구덩이에 강제로 밀어넣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됐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천 강화군 살처분 현장에서 직접 본 내용이라며 “살처분 구덩이로 내몰린 동물들이 살겠다고 발버둥치면서 (침출수 누출 방지를 위한) 이중으로 친 비닐이 다 찢어졌다”고 말했다. 관성2리 현장에서는 생매장은 아니었지만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현장의 다양한 갈등을 볼 수 있었다. 구제역 판정은 받지 않았지만 소유 가축이 살처분 대상이 된 농장주들은 공무원을 반기지 않았다. 박 팀장은 “하루 종일 농장주를 상대로 ‘법적으로 해야 한다. 방역에 협조해달라’고 부탁해서 겨우 동의를 얻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살처분을 시작해도 문제는 끊이지 않는다. 살처분 가축의 사체를 아무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기 때문에 사체는 대개 소유 농장주의 땅에 묻힌다. 그런데 농장 외에 자기 소유 땅이 없는 사람의 경우 할 수 없이 남의 땅에 사체를 묻어야 한다. 주민들 모두가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는 상황이기에 하루 이틀이 지나도 매몰지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시청 공무원들의 요청으로 관성2리 입구에서 차량통제를 하던 주민 서모씨(67)는 “남의 살처분 가축을 자기 땅에 묻으면 재수가 없다고 난리를 친다”고 전했다. 서씨는 무엇보다 주민들 사이의 교류가 끊어진 점을 안타까워했다. 살처분 대상 농장을 소유한 주민들과 여타 주민들이 자연스레 서로 만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서씨는 “방역상 문제 때문에 마을회관도 폐쇄됐고, 가능하면 여럿이 모이지도 않는다”며 “웬만하면 병천면소에 나가지도 않고 집에만 앉아 있다”고 얘기했다. 마을 내에서도 일부 농가는 살처분 대상이 됐고, 일부는 예방접종으로 그친 상황이었다. 여럿이 만나봤자 이상한 소문만 날 뿐이라는 게 서씨의 설명이었다. 옆 마을 주민들도 구제역 피해가 번질까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아내와 함께 관성3리에서 소를 키우는 한경희씨(65)는 건강상의 이유로 작년 11월에 가지고 있던 소를 모두 처분했다. 우연히도 소를 처분한 직후 옆 마을에서 구제역이 터진 것이다. 그는 “우리 마을은 살처분 대상이 아니지만 축산농가들 사이에 불안감이 널리 퍼져 있다”며 “농가들이 하루에 두 번씩 자체적으로 방역을 한다”고 말했다. 평소에 관성2리 농장주들과 잘 알고 지냈던 3리 농장주들도 옆 마을과의 교류를 끊었다. 모두들 가끔 전화로만 안부를 물어볼 뿐 직접 만날 엄두는 내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의 가축도 구제역에 걸릴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한씨는 “자신의 농가에 구제역이 발병됐다는 것이 알려지면 동네에 소문이 나서 살 수가 없다”며 주민들이 되도록이면 외부 접촉을 삼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시 관성2리로 돌아왔다. 아직도 서씨는 초소도 장비도 없이 장작불에만 의지해 겨울 바람 사이에서 마을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서씨를 뒤로 하고 천안 시내로 향했다. 들어온 길보다 나가는 길이 조금은 덜 멀게 느껴졌다. 아직도 시청 공무원들과 주민들은 열악한 상황 속에서 ‘보이지 않는 위험’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구 반대편의 일인 것처럼 생각되던 구제역 현장은 바로 코앞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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