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721 건 검색)
- 중부권 최고 농산물 유통 중심지로…청주시, 농수산물 도매시장 현대화사업
- 2024. 12. 17 11:19경제
- ... 부지는 3.4배, 건축물 면적은 2.3배 크다. 시장 상인들의 의견을 참고해 현대화 방식을 적용했다. 농산물 반입-경매-배송-반출 순서로 동선을 체계화하고, 공동배송장 상부에는 가림막을 설치해 눈과 비 등...
- 도매시장농수산물청주시유통농산물
- 온실가스 줄이고, 농가소득 올리고…저탄소 농산물 인증, 1만 농가 넘어서나
- 2024. 12. 16 15:31경제
- ... 늘었다. 이 추세라면 올해 무난히 1만호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저탄소 농산물 인증은 친환경·농산물우수관리(GAP) 농가 중 저탄소 농업기술을 활용해 농산물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평균치보다 적게...
- 저탄소농산물온실가스농가소득
- [금요일의 문장]농사짓는 것, 농산물 포장하는 것
- 2024. 11. 21 20:49문화
- ... 게 아닌가 싶다.” <농사연장>(상추쌈) 귀농한 저자는 농사짓는 것을 배우는 것보다 농산물 포장재를 찾고 이를 포장하는 게 더 어려웠다고 말한다. 여러 작물을 조금씩 짓는 농사일수록 더...
- 금요일의 문장
- 미, 한국 농산물엔 문턱 높이고…한국엔 시장 확대 압박할 듯
- 2024. 11. 07 20:57경제
- ..., 농업·통상정책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 정책 강화 영향으로 미국은 농산물 수입을 억제하기 위해 관세를 인상하거나, 농산물 수출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 수출농식품트럼프미국
스포츠경향(총 52 건 검색)
- 지역 농산물로 만든 스타벅스 티음료들 주목받아
- 2024. 11. 18 14:19 생활
- 스타벅스 코리아(대표이사 손정현)가 최근 평택 가루쌀 농가와 고흥 유자 농가에 480톤에 이르는 커피찌꺼기 퇴비를 기부하며, 2015년부터 올해까지 10년간 우리 농가에 지원한 커피 퇴비가 누적 5,000톤을 넘어섰다. 지난 8일 전남 고흥군 유자 농가에 이어, 지난 15일 가루쌀을 생산하는 경기도 평택시의 미듬 영농조합에 순차적으로 총 480톤에 이르는 2만 4천 포대의 친환경 커피찌꺼기 퇴비를 전달했다. 이번 퇴비 전달은 지난해 12월 농림축산식품부와 맺은 국산 농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상생 협약의 일환으로, 스타벅스가 기부한 커피찌꺼기 퇴비는 50여 곳의 고흥 유자 농가와 40여 곳의 평택 가루쌀 농가에서 국산 유자와 가루쌀을 생산하는데 활용될 예정이다. 지난 10년간 보성, 하동, 제주, 경기 등 지역 농가에 약 26만 7천 포대의 친환경 커피찌꺼기 퇴비를 전달했다. 무게로는 약 5,340톤에 달하는 양으로, 이를 통해 자원 선순환 및 우리 농가와의 상생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커피찌꺼기는 식물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질소 등 영양소가 풍부하고 중금속 성분이 없어서 병충해를 방지하고 유기질 함량이 높은 천연 비료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농가에서 친환경 커피찌꺼기 퇴비로 재배한 우리 농산물은 스타벅스 제품의 원재료로 사용되어 전국 매장에 출시되는 자원 선순환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 쌀로 생산된 ‘스타벅스 라이스칩’은 2009년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우리 농산물 푸드의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으며, 고흥 유자를 활용한 ‘유자 민트 티’는 2019년 첫 출시부터 현재까지 전국 매장에서 누적 2,400만 잔 이상 판매되는 등 ‘자몽 허니 블랙 티’에 이어 연중 가장 많이 판매되는 대표적인 티 음료다. 이 외 더여수돌산DT점 특화 음료인 ‘여수 바다 유자 블렌디드’와 장충라운지R점에서 판매되는 ‘시트러스 콜드 브루 마티니’에도 고흥 유자를 사용하여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 미사경정공원 농산물 직거래장터 성공리에 마쳐
- 2024. 04. 23 16:25 생활
- 지난 20일, 하남 미사경정공원에서 열린 농산물 직거래 장터 개장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현재) 경륜경정총괄본부는 한국체육산업개발(주)과 함께 지난 20일과 21일 이틀간 미사경정공원 광장에서 “미사경정공원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었다고 밝혔다.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기 위해 3년째 열리고 있는 이번 행사에는 전국 각지 100여 개의 농가가 참여한 가운데, 전국에서 올라온 신선한 버섯, 굴비, 사과, 배, 곶감, 황태, 젓갈 등 품질 좋은 지역별 특산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 장터를 찾은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개장식에서 이홍복 경륜경정총괄본부장은 “오늘 열린 직거래 장터를 통해 농가에는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도시 소비자에게는 품질 좋은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만남의 장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도시와 농촌이 상생할 수 있는 가교역할을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 롯데홈쇼핑, 제철 농산물 산지 모바일 라이브 ‘가보까’ 론칭
- 2023. 07. 10 12:43 생활
- 롯데홈쇼핑은 모바일TV ‘엘라이브’를 통해 특산물, 관광상품 등을 소개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고 있다. 지난해 ‘단양 닭강정’, ‘춘천 감자빵’ 등 지역 소상공인의 상품을 소개했으며, ‘서울국제관광전’에 참여해 국내여행 5시간 릴레이 특집방송도 열었다. 올해는 농수산물로 판매상품을 확대해 농장, 어촌 등을 방문하는 신규 모바일 프로그램 ‘가보까’를 론칭한다. ‘가서 보고 까고’의 줄임말로, 현장 생중계를 통해 국내 먹거리 신뢰도를 높이고 소상공인의 판로를 넓히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이달 13일(목) 오후 12시 ‘가보까’ 론칭 방송에서 경상북도 청도의 특산물로 유명한 ‘햇복숭아’를 소개한다. 경력 22년 전문가가 선별하는 특등급 복숭아로 TV홈쇼핑에서 60분 만에 4천 세트가 판매된 인기 상품이다. 당일 방송에서는 쇼호스트, MD, PD 등 담당자들이 경상북도 청도에 위치한 농장에 방문한다. 수확 체험, 당도 측정, 먹방 등 현장감을 강화한 방송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방송 중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20% 적립혜택을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자두도 증정한다. 향후 고춧가루, 햅쌀 등 특산물을 비롯해 지역 맛집의 레시피로 제작한 밀키트도 판매할 계획이다. 이 외 롯데홈쇼핑은 ‘숏폼’ 홍보영상을 제작해 지역 소상공인을 돕고 있다. 최근에는 신비복숭아 산지에 방문해 파트너사 인터뷰, 복숭아 맛있게 먹는 법 등을 담은 콘텐츠를 모바일 앱에 공개했다. 영상 공개 후 복숭아 2천 세트가 추가로 판매되는 등 고객 호응이 높았다. 향후 해남 옥수수 농장 체험, 완도 전복 선상 먹방 등 재미를 강화한 홍보영상도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 정윤상 롯데홈쇼핑 방송제작부문장은 “지역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국내 농수산물 산지에 방문,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 현장 방송을 기획했다”며 “산지 생방송을 통해 고객들에게 우수한 국내 먹거리를 정직하게 소개하고, 파트너사에게는 모바일 채널을 활용한 새로운 판로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정’ 미사경정공원, 도·농 상생 위한 농산물 직거래장터 성공적으로 마쳐
- 2023. 04. 24 15:53 생활
- 미사경정공원에서 열린 농산물 직거래장터에 이홍복 경륜경정총괄본부장(좌측 6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현재) 경륜경정총괄본부는 지난 22일과 23일 양일간 겹벚꽃이 만개한 미사경정공원 광장에서 열린 ‘도․농 상생 활성화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많은 시민들의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고 전했다.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기 위해 마련된 이번 직거래장터는 경륜경정총괄본부와 농협경제지주 서울지역본부(본부장 황준구)의 공동주최로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열리게 됐다. 이날 장터에는 전국 각지의 108개 농가가 참여한 가운데 생산 농가와 소비자의 직거래 형식으로 이뤄졌으며 전국에서 올라온 신선한 버섯, 굴비, 사과, 배, 곶감, 황태, 젓갈 등 품질 좋은 지역별 특산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 장터를 찾은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경륜경정총괄본부의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인 ‘바리스타 양성 지원 사업’ 수료생이 참여해 저렴한 가격의 커피, 차(茶) 등을 판매해 여기서 나온 수익금 전액을 관내 소외계층에 기부하는 사랑나눔 활동도 함께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경륜경정총괄본부의 ‘바리스타 양성 지원 사업’ 수료생이 참여해 운영된 커피부스에서 이홍복 경륜경정총괄본부장(우측 5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모여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날 개장식에서 이홍복 경륜경정총괄본부장은 “오늘 직거래 장터가 농가에게는 판로 개척, 이용객에게는 품질 좋은 저렴한 농산물을 제공하는 만남의 장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농가와 시민들의 상생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면서 “이 자리에 오신 모든 분들이 미사경정공원에 만개된 겹벚꽃의 향연 속에 여유로움과 아름다움을 충분히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륜경정총괄본부는 농가의 활력과 상생을 위해 올 10월경에도 지역별 제철 특산품을 고려한 농산물 직거래장터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간경향(총 12 건 검색)
- 농산물값 안정? 계약재배가 ‘답’이지만 적용 쉽잖아 ‘문제’(2024. 10. 14 06:00)
- 2024. 10. 14 06:00 경제
- 계약재배, 농민과 농협 저마다의 이유로 활성화 지지부진 지난 5월 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과일과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 조태형 기자 “배추 가격 2만2000원. 지금 ○○마트만 배추 비싼 게 아니고 시장이고 마트고 다 비쌈. (중략) 올해 김장 비싸서 못할 거 같음.” 지난달 말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배춧값 근황’이라는 글의 한 대목이다. 2만원대 배추는 일부 마트의 사례였지만, 배춧값의 고공행진은 사실이다. 통계청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배추 가격 상승폭은 53.6%(지난해 같은 달 대비).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통계도 유사하다. 배춧값이 가장 비쌌던 9월 27일(1포기당 9963원) 기준으로 배춧값은 평년 대비 38.05% 올랐다. 이후 배추 가격은 조금씩 내려 10월 8일 기준 1포기당 8758원이 됐지만, 여전히 평년 대비 17.91% 비싸다. 부실한 물가 관리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자 정부는 ‘수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올해 10월 말까지 중국산 배추 1100t을 들여오기로 한 것이다. 7~9월에 출하되는 고랭지 배추 생산량(30만~35만t 수준)을 고려하면 수입량은 많지 않다. 그러나 이런 대책은 ‘농산물 가격상승→수입’이 공식과도 같이 굳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기후위기로 인한 농산물 가격상승은 눈앞의 현실이지만, 합리적 해법 찾기는 녹록지 않다. 급등한 가격을 빠르게 낮추기 위해 수입을 과하게 늘리면 농가의 생산기반이 타격을 입는다. 그렇다고 높은 가격을 그대로 두면 취약계층의 부담이 커진다. 지난 9월 9일 주간경향 1595호 표지 이야기(대파·양파 ‘닥치고 수입’…기후 대응 이게 최선일까)는 ‘수입에만 과도하게 의존해 국내 농가가 타격을 입고 자급률이 줄어드는 악순환’을 다뤘다. 그렇다면 농산물 가격을 안정시킬 합리적 해법은 없을까. 속도는 느리지만, 농민과 소비자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정공법’이 있다. 계약재배를 통해 공급량을 조절하는 방법이다. ■조금만 부족해도 크게 뛴다 농산물 가격 안정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일단 농산물 시장의 특성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각종 통계를 종합하면 지난 9월 배춧값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0~50% 뛰었다. 배추가 40~50% 부족해서였을까. 그렇지 않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7~9월에 출하되는 여름 배추(주로 고랭지 배추)의 올해 생산량은 32만2161t(농업관측센터 전망치)으로 평년보다 13.8%가 줄었다. 물량 부족분보다 가격이 더욱더 가파르게 뛰었다는 얘기다. 2022년 10월 강원도 홍천군의 한 고랭지 밭에서 이주노동자들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배추 수확을 서두르고 있다. /연합뉴스 올봄 ‘금사과’ 대란을 겪었던 사과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39만4000t으로 평년(50만9000t)보다 22% 줄었다. 그런데 가격은 두 배 가까이 올랐다(올해 2월 가락시장 도매가격 기준). 공급이 조금만 부족해도 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이유는 간단하다. 농산물은 공산품처럼 바로 찍어낼 수 없어 공급이 비탄력적이고, 비싸도 사지 않을 수 없기에 수요 역시 비탄력적이다. 수요·공급이 조금만 맞지 않아도 가격이 널뛸 수밖에 없다. 농산물이라고 공급조절 수단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가격이 오를 때는 공급량(출하량)을 빨리 늘려 폭등을 막고, 가격이 낮아졌을 때는 산지에서 폐기해 폭락을 막는 재배 방식이 있다. 생산자단체(주로 농협)와 생산자(농민)가 사전에 계약을 맺어 수급을 관리하는 ‘계약재배’가 그것이다. 농산물 수급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농촌경제연구원의 최병옥 연구위원은 계약재배를 아파트 거래에 빗대 설명했다. “우리가 아파트를 계약하면 계약금, 중도금을 주고 아파트를 받으면서 잔금을 치르죠. 계약재배도 똑같아요. 농협과 농민이 사전에 계약서를 쓰고, 그 계약서 내용에 따라 계약금과 중도금 등이 오간 다음 농산물을 인도하면서 잔금이 오가는 거죠. 그런데 이 계약서는 시장가격이 치솟을 때 농산물을 빨리 인도하라는 ‘출하명령’을 내릴 수 있게 돼 있어요. 이때 출하된 농산물은 가격 폭등 전 사전 약속된 금액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다양한 판매처에 시장가보다 더 싼 농산물이 나갈 수 있죠.” 문제는 낮은 참여율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의 연구(‘채소 계약재배 활성화 방안’, 이용선 외 3인·2015)를 보면 정부가 계약재배를 채소가격 안정 정책으로 활용한 것은 1995년부터다. 제도 도입 후 약 30년이 흘렀지만, 현재 계약재배 물량은 전체 농산물의 20% 수준이다. ■계약재배, 이론적으론 좋은데… 계약재배는 왜 활성화되지 않을까. 농산물 수급 연구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 이유는 계약 파기 사례가 적지 않아서다. 대학에서 농업경제학을 가르치는 A교수의 말이다. “농민들에게도 책임이 있어요. 계약재배에 참여한 농민이 가격 상승 시에 계약을 파기해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사전에 계약된 가격은 폭등한 가격보다 낮으니까요. 지역농협이 계약서에 따라 계약 파기한 농민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겠지만 그렇게 못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조합장 선거가 엮여 있기 때문이죠.” 농촌 현실을 생각하면 농민 탓만 하기도 어렵다. 2000년 이후 농가가 농산물을 판매하는 가격은 연평균 2.6% 높아졌지만, 재료비와 인건비 등 농사를 짓는 데 들어간 비용은 연평균 3.5%씩 상승했다(농촌경제연구원 ‘농식품 공급망에서의 물가 결정요인 분석 연구’, 김종진 외·2023). 지난 20여 년간 농가 경영이 악화 일로를 걸어왔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눈앞의 이득을 선택하는 농민이 적지 않은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울 수도 있다. 강선희 양파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은 “전남의 모범적인 농협들은 (가격 폭등 시에) 수익을 거둘 때 일정한 적립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농민들에게 환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계약 파기를 줄이는)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1994년의 농협중앙회 건물. ‘농촌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지금의 농협은 농업협동조합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지역 농산물 가공, 판매 등의 경제사업 분야는 허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계약재배 확대가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농협에 있다. 지역농협들 가운데 판로를 충분히 확보해놓지 않은 곳은 시장 가격이 폭락할 경우 큰 손실을 보기 때문에 계약재배 확대에 잘 나서지 않는다. 최병옥 연구위원은 농협의 ‘실력차’를 이렇게 설명했다. “배추 가격이 뚝 떨어졌다고 가정할 경우 실력 있는 농협들은 시장가보다 높은 계약가에 배추를 사들이더라도, 절임배추 사업도 하고 김치공장이나 학교에 납품도 하고, 때로는 김치공장을 직접 운영도 하면서 어떻게든 손해 보지 않게 물량을 소화합니다. 뚝 떨어진 시장가의 적용을 받지 않는 ‘시장 외’로 물량을 빼내서 팔 능력이 있는 거죠. 그런데 대다수의 농협은 그럴 능력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농업협동조합이란 이름에 걸맞지 않게 농협의 경제사업 분야(농산물의 가공·판매 등)가 전반적으로 허약해 계약재배를 감당하기 어려워한다는 얘기다. 지역농협이 하루아침에 판로 개척 등을 할 수 없는 만큼 계약재배 확대를 위해선 지역농협의 손실 부담을 낮춰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촌경제연구원의 김원태 전문위원은 “농협중앙회나 정부에서 지역농협들의 손실분을 어느 정도 지원해주고 있지만 지금보다 더 메워줘야 농협들이 계약재배에 의욕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지유통인을 아시나요 계약재배가 활발하지 않은 마지막 이유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민간 계약재배’ 때문이다. 이른바 ‘밭떼기’라고 불리는 이 계약재배의 상대방은 농협이 아닌 산지유통인들이다. 배추를 예로 들어 살펴보면 이렇다. 농민은 씨앗을 뿌려 모종을 키운 뒤 밭에 옮겨심는다.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산지유통인과 밭째 거래를 하는데, 이 거래 이후 배추를 키우고 수확하는 주체는 농민이 아닌 산지유통인이다. 산지유통인이 배추밭 근처에 상주하면서 이주노동자 등을 고용해 나머지 농사를 짓고 수확한 배추를 유통하는 식이다. 밭떼기 거래는 가격 폭락 시 자취를 감추는 등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산지유통인들 때문에 언론에 부정적으로 비쳐왔다. 그러나 판로에 대한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밭떼기 거래를 선호하는 농가는 여전히 많다. 산지유통인 입장에선 가격 폭락 시 손해를 보지만 가격 급등 시 떼돈을 벌 수 있다. 지역에 뿌리를 둔 산지유통인은 지역 농민에게 담보나 계약서 없이 자녀 학자금을 융통해주는 등 사금융의 역할까지 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품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고랭지 배추와 무의 경우 70~90%가 밭떼기 거래로 유통되고 있다. 문제는 산지유통인과의 계약과 농협과의 계약이 ‘경쟁’ 관계에 있다는 점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의 최병옥 연구위원은 “10년 전에도 지난달처럼 배추가격이 급등하는 배추파동이 일어 농협중앙회가 계약재배 확대에 대대적으로 나섰지만, 산지유통인이 더 높은 계약가를 제시하는 사례가 많아 결국 성과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산지유통인의 거래를 양성화해서 그들이 계약하는 물량을 공개하게 하고, (가격 급등락 시) 출하량 조절 대상에 제대로 포함할 수 있다면 수급정책은 어느 정도 작동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산지유통인 조직들도 요구 조건(저장창고 시설 지원 등)이 있어서 정부가 이들의 거래까지 정책 대상으로 편입시키기엔 걸림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 특집
- [전규열의 세계는 창업 중](4)농산물 수출도 ‘혁신 DNA’도 세계 2위 네덜란드(2021. 07. 02 13:58)
- 2021. 07. 02 13:58 경제
- 스타트업 스케일업 세계 1위, 글로벌 혁신지수 세계 2위, 비즈니스 하기 좋은 나라 세계 3위, 국가별 엑시트 가치평가 세계 7위, 유럽주요 국가와 일일생활권으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능통한 영어 실력과 고학력 기술 인력이 풍부해 유럽 스타트업 허브 국가로 성장한, 풍차와 튤립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이야기다. 테이크 어웨이닷컴 홈페이지 인구 1700만명에 크기는 남한의 절반보다 작고 일조량도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이지만 농산물 수출 세계 2위 네덜란드가 창업 천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변화는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었던 넬리 크뢰스(Neelie Kroes)가 2014년 스타트업의 국제적 입지 강화와 혁신적인 스타트업 유치를 위해 특사로 임명되면서 시작됐다. 내수시장 극복을 위해 만든 스타트업 델타, 스타트업 박스, 창업거주제도 프로그램도 원동력이 됐다. 네덜란드 주요 10대 클러스트가 산업별로 형성되고 90분 이내로 연결되면서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완성됐다. 주요대학 지역별 균형도 한몫 에인트호번 공대 캠퍼스에 IBM, NEC 등 글로벌 기업이 유치되고 이곳에서 세계 각국의 연구원들이 정보를 공유했다. 델프트 사이언스 파크에는 델프트 공대와 세계 인큐베이터 2위인 예스델프트가 입주하면서 2018년 4만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네덜란드 주요 대학이 편중되지 않고 지역별 균형을 이룬 것도 스타트업 생태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됐다. 주요 액셀러레이터도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하이테크 엑셀은 아이디어만으로 창업에 도전하는 많은 스타트업에 필립스 등 28개 기업이 조성한 펀딩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후원했다. 정부차원의 지원도 도움이 됐다. 대표적인 것이 스타트업 델타다. 스타트업 델타는 네덜란드 도시별로 분산된 스타트업을 한곳에 모으는 스타트업 허브로 정부, 연구기관, 스타트업 등이 협업하는 비영리 공공 민간 파트너십 플랫폼이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만나 지역의 업무와 비전을 공유한다. 테슬라, 넷플릭스, 우버 등이 참여하고 있다. 유망스타트업 유치는 암스테르담 사이언스 파크 내에 조성된 스타트업 빌리지가 담당하고 있다. 첨단기술과 과학 분야 스타트업을 유치하고 상호 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반상승효과도 도모하고 있다. 부킹닷컴과 아디옌은 네덜란드를 기반으로 한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이다. / 각사 홈페이지 창업 5년 이내의 신생기업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장에 내놓기 위해 필요한 초기자금을 낮은 이자율로 대출해주는 스타트업 초기자금 조달제도(VFF)도 도움이 되고 있다. EU 외 외국인이 창업할 수 있도록 1년 동안의 거주허가증을 발급해주는 스타트업 거주비자와 자사제품과 서비스 자금조달 가능성을 확인해볼 수 있는 웹사이트 스타트업 박스도 외국인 창업 활성화에 기반이 됐다. 스타트업 규모를 키우는 스케일업 전략도 영향을 미쳤다. 엑시트는 2017년 15개 스타트업이 5000만달러 이상으로 누적 80억유로를 기록했다. 규모를 키우는 스케일업도 전년 대비 5.4% 증가해 스케일업 비중이 12%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에라스무스 기업가센터 자료에 따르면 2013~2016년 스케일업 전략을 통해 3만9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매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유럽 최대 스타트업 컨퍼런스인 TNW(The Next Web)도 도움이 됐다. 2018년 약 1만5000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네덜란드 스타트업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중심으로, 핀테크, 전자상거래 솔루션 분야에서 활발하다. 현재 5000여개의 스타트업이 운영 중이고, 70여개의 액셀러레이터와 인큐베이터, 90개 이상의 벤처캐피털이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원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은 외국인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EY네덜란드 ‘기업환경지표’에 따르면 2017년 유럽의 외국인 투자건수는 6653건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고, 35만3469명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으로 세계 229개국에서 약 3000만개의 숙소 예약을 제공하는 부킹닷컴(Booking.cm), 전자상거래 및 POS 등 전 세계 온라인 단일지불플랫폼 아디옌(Adyen), 음식배달 서비스 플랫폼 테이크어웨이닷컴(Takeaway.com)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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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목! 이 사람]농산물 유통 플랫폼 ‘식탁이 있는 삶’ 김재훈 대표 “직거래로 농민·소비자 모두 윈·윈”(2018. 09. 17 14:25)
- 2018. 09. 17 14:25 사회
- “10년간 농민분들을 만나면서 진정 무엇이 필요한지 알게 됐습니다.” 농산물 유통 플랫폼 업체인 ‘식탁이 있는 삶’의 김재훈 대표(35)는 젊은 ‘농부’인 동시에 사업가다. 그의 회사는 농민과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양질의 농산물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중개해주는 곳이다.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 좋은 농산물을 구매하고, 농민은 정성스레 키운 작물을 제값 받고 팔 수 있게 하자는 게 회사의 설립 취지다. 김 대표는 밭에서 일하기보다는 하루 대부분을 책상 앞이나 사람 만나는 데 쓰는 ‘특이한’ 농부지만 마음만은 여느 농부 못지 않게 농업을 사랑한다고 자부한다. 청년창업이 드문 일은 아닌 시대지만 그는 왜 굳이 농업에 뛰어들었을까. 김 대표는 두 가지 인연을 꼽는다. 시작은 대학생 때 은사의 소개로 시작한 정부 사업단 근무 경험이었다. 김 대표는 “22살 때 국내 최초로 의성 흑마늘을 싱가포르에 수출했다”며 “이를 인연으로 당시 지식경제부 글로벌 무역전문가 양성사업단에 들어가 농산물 컨설팅과 브랜드 기획 등을 경험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가 처음부터 국산 농산물 유통에만 전념했던 건 아니다. 사업 초기에는 해외에서 농산물을 들여오는 무역업을 했다. 그 중 하나가 소말리아에서 크랩(게)을 독점으로 들여와 국내에 공급하는 일이었다. 한창 자리잡으려던 찰나 위기가 찾아왔다. 김 대표의 크랩을 잔뜩 싣고 오던 배가 해적에게 나포된 것이다. 김 대표는 “나중에 배가 풀려나 돌아왔는데, 크랩 관리가 안돼 모두 썩어버렸다”며 “한순간에 사업이 무너져 눈앞이 캄캄했다”고 회상했다. 그때 김 대표의 손을 잡아준 건 다름아닌 농민들이었다. 대학생 때부터 친분을 쌓아왔던 농민들이 오로지 그를 믿고 선뜻 물건을 내줬다. 김 대표는 “그분들이 저를 신뢰해주시고 장기 신용거래를 해주신 덕에 일어설 수 있었다”며 “그날 이후 농민분들에게도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지금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식탁이 있는 삶’ 등과 같은 새로운 유통 플랫폼이 농가에도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오픈 마켓의 경우 벤더(공급상) 중심으로 신선식품이 공급되기 때문에 지나치게 저가 위주의 출혈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며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경우 진입장벽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한다. 기존의 농산물 유통 플랫폼으로는 농민들이 돈을 벌기 힘든 구조라는 얘기다. 김 대표는 “소비자와 농민의 직거래 채널만 잘 연결할 수 있다면 마트나 오픈 마켓에 비해 가격과 품질 모두 더 우수한 농산물 공급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농가도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갈 수 있고, 농업의 과제인 신품종 재배사업에도 뛰어들 여력이 생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출도 차츰 늘면서 ‘식탁이 있는 삶’은 올해 열린 ‘제7회 아시아 로하스산업대전’에서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김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온라인·모바일 생협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며 “농민과 소비자가 윈·윈할 수 있는 유통 생태계를 꾸준히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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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집]“농산물 시장도 가격차별 있어야”(2017. 09. 26 14:55)
- 2017. 09. 26 14:55 사회
- ㆍ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한국 농산물 물가관리 너무 엄격” 살충제 계란 파동은 ‘값싼 친환경 먹거리’가 유지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일깨웠지만 계란 가격 인상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다. 생존과 연관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이 과감한 주장을 하는 사람 중 하나다. 그는 “농식품부가 농가에게 벌을 주는 형태로 식품 안전의 대안을 마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반면 “농업은 자본의 투자를 받아들여 생산성을 향상시키도록 해야 한다”고도 말한다. 진보와 보수 양쪽에서 익숙하게 하는 이야기의 패턴을 벗어나 있다. 문 교수의 소신도 결국은 가격 문제로 귀결된다. 독특한 좌표의 먹거리론을 듣기 위해 9월 20일 그의 연구실을 찾았다. “국내에서 검출된 살충제의 양 자체는 우선 건강에 위협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들이 쓰지 말아야 할 제품을 썼다는 사실입니다. 농업인들이 왜 그런 기회주의적 행동을 했을까요? 소비자들이 기꺼이 친환경 계란에 가치를 부여해 돈을 지불했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을 탓하지도 않았다. “한국에서 농산물은 마치 휘발유처럼 거래되고 있습니다. 경제학 용어로 일상재라고 합니다. 품질 차이가 크게 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고, 유통업체도 끊임없이 생산자를 압박합니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가 9월 20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연구실에서 농업정책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있다. / 박은하 기자 소비자 가치관 형성시킨 것은 정부 소비자들에게 이런 가치관이 형성된 것은 농정 때문이다. 문 교수는 지난 수십 년간 한국의 농정은 규격화된 제품을 값싸게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내세운 이명박 전 대통령조차 주로 농산품인 핵심 품목 50개를 지정해 물가관리를 했다. 지난 12일에도 정부는 추석 대비 물가관리 전략을 내놓았다. 이런 정책이 필요했던 시절도 있었다. 안정적인 식량 생산량을 확보한 동시에 끊임없이 수입농산물도 쏟아지고, 소비자들이 다양한 것을 찾는 지금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친환경 농산물에 사람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다고 하죠. 일단 농산물은 저렴해야 한다는 관념이 있습니다. 그러나 관념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비싼 농산물을 싫어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비싸더라도 수제맥주를 사 먹습니다. 커피의 경우 90% 이상이 맥심만 소비하던 상황에서 드립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1000원대부터 1만원에 육박하는 가격까지 다양한 커피가 존재하고 사람들은 선택해서 마시게 됐습니다.” 2015년은 축산농가들에게 충격을 준 해였다. FTA로 수입산 축산물들이 들어와도 양돈농가는 안전지대로 여겨졌다. 삼겹살을 구워먹는 문화에서 냉동 수입고기는 맛이 없어서 팔리지 않았다. 그러나 스페인에서 ‘이베리코 흑돼지’가 수입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 돼지는 수입 냉동돼지인데도 구워먹으면 국내산 못지않게 맛있었던 것이다. 이베리코 흑돼지는 가격이 더 비싸더라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위기는 기회다. 소비자들이 돼지의 등급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국내산 돼지의 경우에도 더 맛있으면 더 지갑을 열 가능성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더 맛있는 돼지를 키워내는 농가가 시장에서 성공하고, 농산물에도 비싼 값을 지불할 수 있다는 인식이 열려야 친환경 농업과 같은 비용이 많이 드는 농업의 산물들이 제값을 받는 일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부가 물가관리와 가격통제를 농정의 핵심으로 삼지 말아야 할 이유다. “물론 안정적 식량수급을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지금 한국의 농산품 물가관리는 너무 엄격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농산물 가격은 비슷한 경제규모의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값싸지 않다. 정부가 물가관리 정책을 포기하면 일반시민들의 삶은 더 힘겨워질 것이다. 유통마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아닐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15년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가 100원을 지불했을 때 농가가 가져가는 몫은 56.2원, 유통비용은 43.8원이다. 유통비용 중에서도 유통업자들의 이윤은 14원이며 나머지는 직·간접적인 비용이다. 일본(55%)과 대만(60%)의 유통마진이 더 높다. 평균의 함정은 있다. 쌀의 경우는 78.8%가 농가의 몫이다. 농민들이 벼농사에 매달리는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대파 등 밭작물의 경우는 20%가 되지 않기도 하다. ‘밭떼기’ 등의 관행이 이유다. 전남 영광 모시밭(위)과 모싯잎송편(아래). 굴비와 더불어 영광의 지리적 표지제 인증 상품이다. / 문정훈 교수 페이스북 농업인들의 도전 의지 꺾지 말아야 “농업의 생산성이 낮아요. 경지면적이 좁고 사람의 손이 많이 가는 농법을 택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인건비가 많이 들어요.” 소비자 가격은 비싼데 생산비 역시 비싸다. 농업인이 적게 가져가는 편이 아닌데도 가난에 시달린다. “추석에 수요가 오르니 농산물 값이 오르는 것이 당연합니다. 다른 물건들에는 적용하지 않으면서 유독 농산물에서만 저가를 유지시켜 농업인들이 새로 도전할 의지를 꺾어버립니다. 농산물 시장에서 가격 차별이 있어야 농업인들이 도전을 하고 평균적 생산성이 올라가서 소비자들이 질 좋고 낮은 가격의 농산품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언뜻 농업을 무한경쟁으로 몰아넣자는 이야기로 들리기도 한다. 기업형 대농만 유리하지 않을까. “소농이 그 지역에서만 나는 독특한 맛의 작물로 승부를 볼 수도 있지요.” 그가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활동의 일환으로 자문한 영광 모싯잎송편이 대표적이다. 전남 영광에서 나는 모시풀과 콩을 활용해 가공한 이 송편은 영광의 대표 ‘지리적 특산품’으로 자리잡았다. 쌀, 콩 등 단일작물이 아니라 ‘떡’이라는 완제품을 지역의 상품으로 내세웠다는 점이 특징이다. 모시풀을 활용한 송편은 다른 지역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이 송편은 소로 이 지역에서 나는 동부콩을 활용한다. 동부콩은 원래 담쟁이덩굴에서 소량으로 열리던 것인데, 전남대 연구팀이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종자를 개량했다. 영광군은 지리적 표시제 인증 및 홍보, 유통 등의 인프라를 지원했다. 영광지역의 농민들은 누구나 손쉽게 송편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다른 지역에서 흉내내기도 어려우니 높은 가격을 받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떡은 물가관리 항목에서도 벗어나 있다. 그 역시 농민이 오직 자구책으로 경쟁에서 이기라고 주문하는 것이 아니다. 연구기관과 정부의 지원은 필수적이다. 단, 값싸게 내놓을 수 있는 상품 생산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과 실험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촌에서 농사를 짓지 않고 그저 살기만 하는 것에 대한 지원도 중요합니다. 사람이 있어야 여러 가지 일들을 할 수 있으니까요.” 부자가 되고 싶은 농민의 욕심이 실험을 자극하고, 새로운 생산기법을 도입하고 값싸고 다양한 먹거리를 만들어낼 것이다. 그런데 조건이 있다. 소비자들이 까다로운 입맛을 가져야 하고, 맛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지갑은 그럴 때 열린다. 시장과 자본의 힘으로 농업을 구원하자는 주장이지만 생산자에 대한 존중과 애정이 있다. 이 독특한 좌표의 주장이 먹거리 논쟁에 활력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 특집
레이디경향(총 5 건 검색)
- '밭떼기 거래' 사라지나?…AI가 제철 농산물 가격 예측한다
- 2022. 10. 20 09:55 화제
- AI로 그해 농산물 가격을 예측하는 ‘2022 농넷 농산물 가격예측 AI 경진대회’가 본격 막을 올렸다. 농민은 밭떼기 거래로 울고, 소비자는 빈곤한 식탁에 화가 나는 ‘농산물 불공정,’ 인공지능(이하 AI)이 막아줄까? 농산물 가격 예측을 위한 AI 모델 개발 경진대회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주최사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운영사인 인공지능팩토리는 ‘2022 농넷 농산물 가격예측 AI 경진대회’의 본선대회가 10월 18일부터 11월 11일까지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프리랜서 개발자, 대학생, 대학원생, 취업준비생, 농업 업계 종사자 등 다양한 직군의 446팀(753명)이 예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인공지능팩토리의 리더보드를 활용해 참가자가 개발한 AI 모델의 실시간 순위 경쟁을 보여주는 방식을 거쳐 본선에 진출할 상위 10팀이 가려졌다. 본선 진출팀에게는 팀별 AI 모델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업계 최고 전문가들의 멘토링 기회가 2회 제공된다. 팀에서 멘토링을 받고 싶은 멘토를 직접 선택해 진행한다. 최종 순위는 본선의 AI 모델 성능평가(60%)와 더불어 분석, 설계, 활용 등의 발표평가(40%)를 합산한 점수로 결정된다. 입상팀은 총 5팀으로 영예의 대상팀에게는 1천만원의 상금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이 수여되며, 최우수상 2팀에게는 500만원의 상금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상이, 우수상 2팀에게는 300만원의 상금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상이 수여된다. 농산물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산물 가격 예측 모델을 개발하는 이번 경진대회에서 입상한 우수 모델은 이후 농넷(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의 농산물 가격 예측 서비스에 활용될 예정이다.
- 샘표, 버려지는 ‘못난이 농산물’ 식탁으로 이끈다
- 2022. 04. 04 15:01 요리
- 샘표, 예스어스와 버려지는 농산물을 줄이는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한다. 샘표 제공샘표가 친환경 못난이 농산물을 식탁으로 이끈다. 샘표는 구독 플랫폼 예스어스(YESUS)와 제휴해 버려지는 농산물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3월 30일부터 예스어스에서 군산 친환경 농가의 ‘째깐이 무’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무를 쉽고 맛있게 요리할 수 있는 샘표 제품과 레시피북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째깐이 무’는 작다는 뜻의 사투리 ‘째깐하다’를 활용해서 지은 이름으로, 급식 재료로 납품되기엔 크기가 작은 무를 가리킨다. 군산의 농가에서 친환경 무농약 재배로 키운 무를 학교에 납품하고 있으나, 올해는 예상치 못한 병충해로 무 상당량이 크게 자라지 못했다. 이런 ‘째깐이 무’는 맛과 영양에는 문제가 없고,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기에 부담 없는 아담한 크기다. 하지만 크기와 중량이 학교 납품 기준에 미치지 못해 버려지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샘표는 예스어스와 함께 친환경 농가를 돕고, 누구나 건강과 환경에 이로운 채소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째깐이 무’를 쉽고 맛있게 요리하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째깐이 무 5㎏을 구매하면, 순식물성 콩 발효 에센스 연두순과 새미네부엌 김치양념(깍두기양념, 보쌈김치양념), 새미네부엌 수제피클소스 등 제품 4종을 선물한다. 또한 샘표 우리맛연구팀과 뉴욕 연두 컬리너리 스튜디오의 노하우가 담긴 ‘채소 집밥 레시피북’과 ‘새미네부엌 레시피북’도 보내준다. 100% 순식물성 요리에센스 연두는 콩을 발효해 얻은 천연 맛 성분이 풍부하여 각종 양념이나 육수 없이 연두 하나만으로 요리의 풍미를 높이는 친환경 제품이다. 특히 채소 요리와 잘 어울려 무나물, 뭇국 등을 맛있게 요리할 수 있다. 새미네부엌 깍두기 양념을 이용하면 무를 먹기 좋게 썬 다음 소금에 절이는 과정 없이 고춧가루와 섞어 버무리기만 하면 깍두기를 담글 수 있다. 새미네부엌 보쌈김치양념은 고기를 삶는 동안 무말랭이로 보쌈김치를 뚝딱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새미네부엌 모듬야채 수제피클 소스는 따로 끓이거나 식힐 필요 없이 각종 채소에 붓기만 하면 전문점 맛의 초절임이 완성된다. 샘표 관계자는 “못생겼다거나 너무 작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채소들이 많아 농가들의 걱정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쉽고 맛있게 요리할 수 있는 조리법과 제품을 활용해 버려지는 채소 구출작전에 동참해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샘표는 친환경적 브랜드와의 협업뿐만 아니라, 버려지는 음식 재료를 최소화하는 친환경 레시피를 개발해 많은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고 있다. 또한 분리 배출이 쉬운 친환경 패키지를 도입하는 등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 식탁 위 위험인가, 식량난 구원인가! 유전자조작 농산물 경보
- 2008. 08. 19 재테크
- 식량 전쟁시대가 도래했다.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식량 자급률이 5% 미만이다. 문제는 우리가 수입할 농산물에 유전자가 조작된 곡물이 많다는 것이다. 유전자조작농산물(GMO)은 전 세계적인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인체 유해성 여부가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이유로 제한을 하는 국가가 있는가 하면 GMO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자국 내 식약청은 안전성을 인정하고 있다. 쇠고기에 이은 제2의 식품 대란으로 번질 수 있는 유전자조작 농산물에 대한 보고서.GMO란? 유전자조작농산물(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은 생산성 향상과 상품성 강화를 위해 본래 유전자를 조작해 거둔 생산물을 말한다. 모든 생물체는 DNA라고 하는 유전자 정보를 가지고 있다. 이 유전 정보에 따라서 생물체의 각 기관이 만들어지고 제 기능을 한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생물 고유의 DNA 정보를 파악하게 됐다. 즉 어떤 생물의 유전자 중 유용한 유전자(예: 추위, 병충해, 살충제, 제초제 등에 강한 성질)만을 취해 다른 생물체에 삽입해 새로운 품종을 만드는 게 가능해진 것이다. GMO, 우리 식탁 어디까지 왔나? 요즘 시장에 가면 한숨부터 나온다. 각종 먹을거리의 가격은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오른다. 지갑에서 돈 꺼내기가 무서울 정도다. 근본적으로 식자재의 원료인 곡물 값이 오른 게 가장 큰 이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이나 호주 등 농업 강대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 나라 대부분의 농산물이 유전자조작을 통해 생산됐다는 점이다. 국내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요즘 시대에 GMO 식품 수입하는 건 대안 없는 선택”이라고 입을 모은다. 독자들 중에도 이미 GMO을 섭취한 사람이 있을지 모를 일이다. 지난 5월과 6월, 최초로 식용 유전자조작 옥수수 33만 톤을 수입했기 때문이다. 올해 식용 유전자조작 옥수수의 총 수입 규모는 당초 계획했던 50만 톤의 2배가 넘는 1백2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나 세계 3위 옥수수 수입국인 우리나라는 그동안 비(非)유전자조작 식품을 고집해왔지만 주된 수입국이던 중국이 수출을 중단함에 따라 유전자조작 옥수수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됐다. GMO의 안전성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다. 혹은 “그럴 줄 알고 5월 이후로 옥수수를 한 번도 사먹지 않았다”며 뿌듯해할 수도 있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옥수수는 생각보다 훨씬 광범위한 식품의 원료로 쓰이고 있다. 이번에 수입된 옥수수의 대부분이 전분당이라는 식품으로 가공됐다. 이는 식품의 단맛을 내는 데 사용하며 우리가 흔히 접하는 아이스크림이나 과자, 심지어 탄산음료에도 들어간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전분당의 경우 현행 GMO 표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부지불식간 GMO를 먹고 마시고 있는 것이다. 전분당뿐 아니라 식용유, 간장 등에도 별도의 표시를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GMO, 식량대란의 구세주? ●병충해, 더위, 추위에 강한 품종을 인위적으로 개발해 식량난 해소. ●새로운 품종을 개발해 식생활 개선. ●농약 사용량이 줄어 환경 보전에 기여. 의, 식, 주. 이 세 요소 중에서 가장 인간 생활에 밀접한 것은 바로 식(食)이다. 한정된 자원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에서 GMO가 탄생됐다. 위 정의에서 볼 수 있듯 유전자조작 기술을 이용하면 영양 성분, 저장성, 병충해 내성 등 기능이 보강된 농산물을 얻을 수 있다. GMO 식품의 첫 번째 매력은 많은 경제적 이득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필요한 유전자의 삽입과 불필요한 유전자 삭제로 농산물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을 줄인다. 이는 좋은 형질의 동식물의 생산을 가능하게 해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둘째로, GMO 식품의 개발은 보다 나은 형질을 가진 동식물 개체의 생산을 가속화시킨다. 즉, 이전의 동식물에서 얻기 힘들었던 좋은 형질을 쉽게 얻을 수 있다. 특히 요즘의 기후 이상변화와 토지의 황폐화로 인한 사막의 증대는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만약 유전공학 기술을 이용해 사막에서 잘 버티는 개체의 유전자를 연구하고 알아낸다면 사막화를 막고 지구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 된다. 전 세계의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제한된 면적과 환경에서 현재 품종으로는 인류의 식량을 충족하기 힘들다. 세 번째 찬성 이유는 GMO 식품의 개발이 환경 파괴를 막는 친환경적 동식물의 개발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다. 인간은 보다 나은 생산량을 위해 농약과 비료를 사용해왔다. 이 농약은 토양의 영양 불균형화를 초래해왔다. GMO 식품의 개발은 농약의 사용을 줄일 수 있어 자연환경의 파괴를 막을 수 있다. 이것이 GMO 찬성론자들의 의견이다. GMO, 간과할 수 없는 위험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나 입증 기간이 턱없이 짧음. ●동식물의 유전자 결합으로 독성 가진 새로운 개체 탄생할 가능성. ●윤리적 측면에서 자연 현상 혹은 질서에 위배.최근 GMO와 관련해 안전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당장 소비해야 할 일반 국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반대론의 입장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안전성 문제다. 과연 GMO를 사람이 마음 놓고 먹어도 안전한가. 지속적인 섭취로 인한 몸의 부작용은 없는가. GMO의 안전성 검증 기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수천 년 동안 먹으며 검증한 다른 식품들과 달리 근본적인 위험성을 안고 있다. 둘째는 유전자조작 농산물이 재배되는 과정에서 방출돼 다른 생물과 우연히 교배가 이뤄질 수 있다. 이 과정에 예기치 않은 변화를 일으켜 환경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실제로 이런 새로운 개체가 독성을 나타내거나 인간의 몸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설을 증명하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세 번째 반대 이유는 유전자조작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인 윤리, 종교적 측면이다.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자연을 거스르고 질서를 위배하는 것에 공포심을 갖는다.GMO, 남아 있는 의문점 1 씨 없는 수박도 유전자조작 농산물일까? 씨 없는 수박은 형질 전환을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지만 유전자조작은 아니다. 유전자를 다른 유전자와 결합하거나 삭제한 것이 아니라 세포분열 단계에서 콜히친이란 약품을 이용해 염색체 간 분열을 억제해서 만든 결과물이다. 수박의 수꽃에 약품을 바른 다음 다른 암꽃에 수꽃의 화분을 묻혀 만들어진 씨를 심으면 씨 없는 수박이 된다. 덧붙여 뿌리에는 감자가, 줄기에는 토마토가 열리는 ‘포마토’의 경우 세포융합으로 만들어진 식물이다. 2 방울토마토도 GMO라는데? 방울토마토는 품종개량이다. 우수한 품종들끼리의 교배를 통해서 좋은 품종을 얻어내는 방법이다. 원래는 슈퍼토마토를 만들기 위해 품종개량을 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탄생한 것. 하지만 한 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가 사람들에게 인기를 타면서 본격적인 재배를 시작한 것이 방울토마토의 유래다.3 아프리카 식량난을 해결한 김순권의 슈퍼옥수수도 유전자조작? 김순권 박사의 슈퍼옥수수는 GMO가 아니다. 아프리카를 식량재난으로 몰아갔던 공포의 잡초인 ‘스트라이가’와 일반 옥수수를 접목(교배)해 잡초에 말라죽지 않고 열매를 맺는 옥수수품종을 만들었다. 김 박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당장 이상이 없다고 해서 GMO 옥수수가 안전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GMO 반대 입장을 밝혔다. 4 유전자조작 동물은 없나? 있다. 대표적인 동물이 연어다. 더 큰 연어를 생산하기 위해 알 유전자에서 성장호르몬 조절 물질을 제거한다. 연구 결과 GMO 연어는 2년 만에 모든 성장을 마친다. 그러나 머리가 기형이며 헤엄이 서툰 특징을 보이고 생존율이 낮다. 5 GMO와 품종교배의 차이점은? 쉽게 예를 들면 추위에도 잘 견디는 딸기를 만들려면 추위에 잘 견디는 형질을 나타내는 유전자를 식물, 동물, 미생물에서 찾아내 이를 딸기에 주입시켜 형질 전환시키는 것이 GMO다. 즉 원하는 유전자만 선택적으로 취해 새로운 품종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품종개량은 같은 종끼리의 교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6 대표적인 GMO의 피해 사례가 있다면? GMO 옥수수를 먹은 닭의 간이 작아지고 쥐의 수명이 짧아진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나와 있는 상태. 또 미국 전역에서 GMO 옥수수 때문에 제초제에도 강한 ‘슈퍼잡초’가 등장했다. GMO의 개발이 새로운 위험을 초래한 것이다.GMO 가려 먹을 수 있는 방법 ■ 정부와 식품업계, 소비자 불신 막는다 정부는 쇠고기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GMO 괴담이 불거질까 우려하고 있다. 올 들어 먹을거리 불안이 고조되고 안전이 검증되지 않은 만큼 1%의 GMO 함유도 찜찜하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소비자의 불안을 의식한 정부는 일단 GMO 표시를 강화하는 정책에 힘을 쏟고 있다.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 등 의원 10명은 가공식품에 GMO 사용 여부를 의무적으로 표시토록 하는 ‘식품위생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개정안은 GMO를 원료로 해 제조·가공·수입한 식품과 첨가물에 대해 GMO 사용 사실을 반드시 표기토록 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식품업체들도 ‘GMO 프리(Free)’를 선언하는 추세다. 소비자·시민단체들이 참여한 ‘GMO옥수수 수입반대 국민연대’ 측에서 47개 식품업체에 GMO 옥수수 사용 계획 여부를 질문했다. 동원F&B, 매일유업 등 12개 업체가 GMO옥수수 ‘프리(Free) 선언’을 했다. 또 농심, 롯데제과는 유럽, 중국 등지에서 일반 옥수수 전분당을 수입한다는 방침이고 롯데칠성, 해태음료 등은 음료 제품에 전분당 대신 설탕을 쓰기 시작했다. ■ GMO 제품 표시 식별법 우선 현행 GMO 표시제를 살펴보자. 표기 대상은 제조시 사용되는 주재료 5가지 중 한 가지라도 GMO 콩, 콩나물, 옥수수를 원료로 사용한 식품이다. 최종 제품에 유전자 재조합 DNA 혹은 외래 단백질이 없는 식품은 제외된다. ‘Non-GMO’는 3% 이하로 혼입된 식품에 표기한다. 전혀 GMO가 들어 있지 않은 제품은 ‘GMO-free’로 표기한다. 제품의 주 표시면과 농수산물의 원재료명 바로 옆에 표시해야 하고, 즉석 제조 식품의 경우 진열 상자나 표시판에 기재해야 한다. ■ 수입품은 되도록 구매 자제 수입 가공품에 경우 GMO로 표시되어 있지 않다 하더라도 원산지가 미국, 호주면 GMO일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하자. 미국도 GMO 표시제도가 실시되고 있지만, 전 품목 실시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체에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 때문에 미국에서 식용이 금지되고 사료용으로만 승인된 GMO 옥수수가 포함된 식품이 국내로 유통된 경우도 과거에 있었다. ■ GMO 사료를 먹은 육류 수입된 GMO 대두, 옥수수, 면화, 유채를 가공한 후 남은 찌꺼기로 사료를 만들어 소, 돼지, 닭에게 공급하므로 GMO의 위협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축산물도 예외는 아니다. 동물 체내에 축적된 GMO 물질을 함께 섭취하게 될 위험이 크다. 단백질은 육류보다는 대두류가 좋다. 물론 Non-GMO로 안전한 국산 콩이어야 한다.■ 유기농산물을 이용하자 가까운 생활협동조합 매장이나 유기농산물 직거래 단체를 통해 먹을거리를 이용하면 GMO의 불안감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다. 이들은 농약과 같은 화학물질이나 GMO의 위험이 없는 국산 유기농산물을 취급하고 있다. 축산물의 경우도 GMO 사료, 항생제, 성장 촉진제를 최소화해 사육하므로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GMO 옥수수 옥수수 밭에 잡초가 많으면 옥수수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제초제를 뿌리면 옥수수까지 피해를 본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옥수수에 제초제 내성 유전자를 삽입한다. GMO 토마토 토마토의 가장 취약점은 익으면 쉽게 무른다는 점이다. 그래서 보통은 덜 익은 상태에서 수확한다. GMO 토마토는 과질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유전자가 억제돼 빨갛게 익어도 단단함이 유지된다.GMO 콩 콩에도 제초제 내성 유전자를 삽입한다. 현재 미국 생산 콩의 94%가 GMO 콩이며 국내에도 수입되고 있다. 대부분이 식용유(콩기름) 제조에 쓰인다. 원산지 표시에 미국산으로 되어 있으면 GMO 콩으로 봐도 무방하다. GMO 감자 병충해 저항력을 높이는 락틴이란 성분을 감자의 유전자에 삽입한다. 락틴은 일명 천연 농약으로 눈꽃류에서 추출한 성분. 그러나 락틴을 섭취한 쥐의 위장과 일부 점막이 손상됐다는 연구 발표가 있다. ■글 / 이유진(자유기고가) ■사진 / 인성욱 ■자료 협조 / 녹색연합, 한국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 식품의약품안전청
- 수치로 알아본 농산물 농약 지수…이것만은 꼭 유기농 먹자
- 2007. 08. 01 요리
- 과일이나 채소는 몸에 좋다는 생각으로 신경 써서 챙겨 먹고 있는 당신, 정작 그 과일이 농약에 얼마나 노출되어 있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최근 미국 환경운동단체에서는 일반 과일이나 채소에 들어 있는 농약의 양을 1부터 100까지 지수로 발표했다. 어떤 과일은 꼭 유기농으로 먹어야 하고, 어떤 과일은 그럴 필요가 없는지 확인해본 뒤 선택하자.농산물에는 생각보다 많은 농약이 살포되고 있다. 이 때문에 요즘은 웰빙 바람을 타고 유기농 농산물이 큰 인기를 얻고 있으나 가격이 일반 농산물의 두세 배에 달하기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이런저런 고민에서 답을 찾지 못했다면 미국 환경운동단체에서 발표한 결과에 주목하길 바란다. 모든 과일이나 채소에 똑같은 양의 농약이 포함되지는 않기 때문이다.꼭 유기농으로 먹어야 할 과일, 채소 여름에 즐겨 먹는 달콤한 복숭아는 농약 노출지수 100점 만점을 받아 1위라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다른 건 몰라도 복숭아는 필히 유기농을 선택하도록 하자. ‘국민 과일’ 사과는 89점으로 당당히 2위에 올랐다. 복숭아, 사과 모두 껍질을 벗겨 먹지만 농약은 고스란히 속살에도 침투되어 있는 셈. 다이어트 식품으로 사랑받고 있는, 쓴맛이 매력적인 셀러리는 85점을 받았다. 딸기는 82점을 받았으나 씻어서 그냥 먹는 과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굉장히 높은 수치다. 일반 과일로 구매해도 비교적 비싼 체리는 75점, 서양배는 65점을 받아 상위권에 진입했다. 서양배는 지저분한 과일 랭킹 10위에도 포함된다고.가능하다면 유기농으로 먹어야 할 과일, 채소 30점부터 59점 안에는 우리가 주로 먹는 채소가 밀집되어 있다. 상추가 59점으로 가장 높고, 감자 58점, 당근 57점, 콩 53점, 고추 53점, 오이 52점, 버섯 37점, 고구마 30점 순이다. 과일로는 종종 껍질째 씹어 먹기도 하는 포도가 43점, 오렌지는 42점으로 껍질을 벗겨 먹어도 안심할 수 없다. 토마토는 30점밖에 되지 않는 낮은 점수를 받아 대체로 안전한 편.유기농으로 먹을 필요 없는 과일, 채소 껍질이 단단해서 농약도 뚫지 못하는 것일까? 파인애플이 7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받음으로써 매우 안전한 과일로 인정받게 되었다. 일반 매장에서 구입한 파인애플을 농약 걱정 없이 마음껏 드시라. 한국에서는 그리 대중적이지 않는 아보카도는 1점으로 가장 낮고, 망고도 9점으로 안전성이 입증되었다. 수입 농산물이 대부분인 키위나 바나나 역시 각각 14점과 16점을 받았으니 안심하고 먹어도 좋은 과일이다. 이밖에 수박 28점, 블루베리 24점, 브로콜리 18점, 양배추 17점으로 비교적 흐뭇한 점수를 기록했다.* 점수가 낮을수록 안전한 과일이며, 42점은 유기농을 선택하는 경계선이 된다. 이 수치는 미국을 기준으로 책정된 것이므로 한국의 상황과는 다를 수 있다. ■글/ 두경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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