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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1,443 건 검색)

“농업 창업 3억 원, 주택자금 최대 7500만 원 융자”···양구군 귀농인 지원사업 추진
농업 창업 3억 원, 주택자금 최대 7500만 원 융자”···양구군 귀농인 지원사업 추진
2025. 01. 08 11:36사회
... 대상자만 지원 신청을 할 수 있다. 농식품 제조·가공시설을 설치하거나 가공 기계를 구매하는 등 농업 창업과 관련된 분야의 사업을 추진할 경우 가구당 최대 3억 원 한도의 융자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양구군귀농창업귀촌
청양 구기자 전통농업,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청양 구기자 전통농업,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2025. 01. 02 11:24사회
... 청양 구기자 전통농업을 제19호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은 농업인이 해당 지역에서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해 온 유·무형의 농업자원 중...
구기자청양전통농업국가중요농업유산재배
김태흠 “한덕수, 농업 4법 등 거부권 행사해야”
김태흠 “한덕수, 농업 4법 등 거부권 행사해야”
2024. 12. 18 10:30정치
... 견해를 밝혔다. 김 지사는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야당의 입법 독주로 단독처리된 농업 4법과 국회증언감정법 개정안 등 여섯 개의 법안은 거부권이 행사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김태흠행사한덕수농업4법윤석열 탄핵 정국
민주, ‘농업 4법’ 거부권 시사 한덕수에 “권한 남용…중립적 국정 관리해야”
민주, ‘농업 4법’ 거부권 시사 한덕수에 “권한 남용…중립적 국정 관리해야”
2024. 12. 17 09:58정치
... “선출 권력도 아닌 권한대행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이는 권한 남용”이라며 “양곡관리법 등 농업 4법은 농민 소득을 보장하고 농업을 살리기 위한 민생 입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윤석열 탄핵 정국

스포츠경향(총 47 건 검색)

마사회, ‘대한민국 농업 박람회’ 최우수 인기 콘텐츠상 수상
마사회, ‘대한민국 농업 박람회’ 최우수 인기 콘텐츠상 수상
2024. 09. 19 11:18 생활
지난 5일부터 4일간 ‘2024년 대한민국 농업박람회’에서 한국마사회가 선보인 말산업관이 농림축산식품부장관에서 시상하는 올해의 최우수 인기 콘텐츠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모든 전시 부스 중 최다 득표를 기록한 결과로, 한국마사회가 선보인 다양한 말산업 체험 프로그램이 대중에게 큰 호응을 얻었음을 보여준다. 박람회 기간 동안 한국마사회는 말 교감 체험, 포토존 운영, 포니 관람체험, 기승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승마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말산업관을 통해 선보이며 약 7000여명의 방문객을 유치했다. 또 말산업 창업 지원과 컨설팅을 위한 상담 창구를 운영해 말산업에 대한 정보 제공과 관련 산업 활성화에 기여했다. 이번 ‘올해의 최우수 인기 콘텐츠상’ 수상은 한국마사회의 말산업 육성 및 대중 홍보활동이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으며, 향후 말산업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활동의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이번 수상을 통해 국민들이 말산업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도 국민 여러분께 사랑받는 말산업 선도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2024 대한민국 농업박람회’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관한 행사로, 농업의 가치와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농업인과 국민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마련됐다.
한국마사회, 5~8일 2024년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참가
한국마사회, 5~8일 2024년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참가
2024. 09. 05 15:44 생활
한국마사회는 5~8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이 주관하는 ‘2024년 대한민국 농업박람회’에 참가한다.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리는 2024 대한민국 농업박람회는 ‘농촌, 공간을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약 200여개 참여 업체와 기관이 마련한 600여개 부스를 통해 선보인다. 구체적으로는 ▲ 농업과 삶 ▲ 농업의 도전과 미래 ▲ 활기찬 농촌 ▲ 색깔있는 농업이라는 소재로 농업과 농촌에 관한 전시와 체험, 컨퍼런스와 마켓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행사들이 열릴 예정이다. 말산업육성전담기관인 한국마사회는 이번 박람회에 ‘말산업관’을 운영하여, 말산업 컨설팅은 물론 포니체험 및 승마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포니체험관’은 포니와 교감하며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다. 이를 통해 말이라는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친숙함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포니체험관’ 옆에는 안전하게 승마를 즐길 수 있는 기승 시뮬레이터 체험관을 운영된다. 이밖에도 말산업 분야의 창업기업 소개와 해당 기업의 제품을 홍보하는 ‘말산업창업지원관’, 말산업 관심자를 위한 말산업 소개 및 취업 희망자에 대한 현장 컨설팅을 제공하는 ‘말산업컨설팅관’, 동물복지 인식 제고를 위한 ‘말복지관’ 등을 운영하여 말산업에 대한 정부 시책과 각종 사업을 홍보할 계획이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이번 박람회 ‘말산업관’ 운영을 통해 “가족과 어린이들에게는 직접 말과 교감하는 경험을, 청년과 성인들에게는 산업으로의 말의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며 “2024년 대한민국 농업박람회와 한국마사회 ‘말산업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방문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스카우트5 얼리어잡터’ 학교 넓이만 축구장 40개, 모든 걸 다 갖춘 ‘대구농업高’에 다영이 떴다
‘스카우트5 얼리어잡터’ 학교 넓이만 축구장 40개, 모든 걸 다 갖춘 ‘대구농업高’에 다영이 떴다
2024. 07. 05 20:01 연예
KBS 5일 KBS1 ‘스카우트5 얼리어잡터’(이하 ‘얼리어잡터’)에서는 일일 전학생 우주소녀 다영이 대구농업마이스터고등학교를 방문했다. 학교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뜬금없는 트랙터가 다영을 맞이한다. 직접 트랙터를 몰고 온 김성환(18) 학생은 “정문에서 교실까지 걸어서 15분, 학교 부지가 축구장 40개 크기”이기 때문에 픽업을 왔다고 설명하는데. 학교 안에 논, 밭은 기본에 스마트팜, 조경실습장, 중장비 자격증 시험장까지 있는 대구농업마이스터고! 거기에 연못, 산책로, 공원을 품고 있는 역대급 학교 스케일에 MC들 역시 “이게 다 학교라고?”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첫 수업을 위해 샤인머스캣 하우스에 방문한 다영은 본격 작업에 돌입한다. 당도를 높이고 역삼각형 모양을 만들기 위해 기존의 알들을 제거하는 ‘알솎기’를 하며 다영은 거침없이 알을 잘라내기 시작한다. 수업을 지켜보던 장성규는 “광희가 샤인머스캣 상이네”라고 언급해 모두를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방송에서는 광희와 샤인머스캣의 공통점이 공개될 예정이다. 수업 후 학교 매점으로 향한 다영은 눈을 의심한다. 각종 채소와 과일부터, 매점에서 장을 보고 있는 일반 시민들까지 있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마치 마트 같은 낯선 매점 모습에 조나단이 “학교에 과자가 없냐”며 궁금해하자 다영은 “저긴 물도 고로쇠 물 팔아!”라고 언급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심지어 “목 마르다”는 다영에게 박준서(18) 학생은 학생들이 직접 재배한 오이와 함께 주머니 속에 소중히 간직해온 무언가를 건네줘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든다. 스튜디오까지 가져와 4MC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은 박준서 학생의 애착 아이템은 과연 무엇일까? KBS 스튜디오에는 화훼장식 분야 국가대표를 준비 중인 ‘더글로리’ 김다인(18) 학생이 등장했다. 대회를 앞두고 연습을 시작하는 다인이 곁에는 꽃이 아닌 각종 공구만 가득하다. 철사를 자르고, 드릴로 나무를 뚫어대자, 장성규는 “무슨 꽃꽂이를 이렇게 무섭게 해”라며 의아해한다. 차력 쇼를 방불케 하는 작업부터, 꽃 한 송이마다 애정을 듬뿍 담은 섬세한 작업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화훼 장식에 4MC 모두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또 김다인 학생은 “스튜디오에 뭔가 달라진 게 없냐?”며 ‘스카우트5 얼리어잡터’를 위해 준비한 깜짝선물을 공개한다. 학교 크기부터 학생들의 꿈까지! 역대급 스케일을 자랑하는 대구농업마이스터고 학생들의 이야기는 ‘스카우트5 얼리어잡터’에서 공개됐다. KBS KBS
농업법인 (주)옻가네 호주 코스트코 진출
농업법인 (주)옻가네 호주 코스트코 진출
2024. 02. 23 10:12 생활
지용우 옻가네 대표(왼쪽부터 세번째)와 이정임 제천시의회 의장(네번째) 등 관계자들이 호주 진출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옻가네 제천시 바이오밸리 산업단지에 위치하고 있는 농업법인(주)옻가네(대표 지용우)는 2024년 2월 22일 ‘nourish’(홍삼콜라겐 젤리)제품의 호주 코스트코 진출을 기념하기 위해 첫 수출 출하식을 열었다. 2006년 설립된 (주)옻가네는 2016년 현재의 바이오밸리 1단지로 이전하였으며 천연물을 이용한 건강식품을 생산하여 백화점, 홈쇼핑 및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절찬리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주)옻가네는 농협은 물론 김오곤, 김소형, 신정애 등 유명 한의사들과 협업을 통해 브랜드를 개발하여 OEM방식으로 생산, 납품함으로써 비약적인 생산량 증대를 실현하여 괄목할 성장을 하고 있다. 이번 호주 코스트코 진출은 그동안 베트남, 대만, 중국, 러시아 등으로 국한돼 있던 수출지역을 획기적으로 다변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서 호주를 비롯한 일본, 미국, 태국 등 전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스트코의 입점은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있으며 첫 상담으로부터 약 8개월여의 절차를 진행한 끝에 첫 수출의 쾌거를 이룰 수 있었으며 첫수출물량은 6000세트(20피트 1컨테이너)입니다만 매월 30,000세트씩 주문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K-푸드의 열풍이 전세계적으로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옻가네의 호주 진출도 한국 식품산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주)옻가네는 까다로운 서구인의 입맛과 건강도 한국 식품이 책임진다는 개척자적 자세로 보다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하고 있다. 또한 석류콜라겐젤리와 녹용홍삼스틱 2가지 제품이 대만으로 수출을 확정하고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홍삼, 체리, 석류를 활용한 젤리제품과 액상제품이 러시아로 수출되기 위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2023년도 매출액 220억원(추정)으로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선방한 (주)옻가네는 수출 초기단계로서 올해 수출목표를 200만불로 설정하고 목표달성을 위해 전 임직원이 하나로 뭉쳐 전진해 가고 있다.

주간경향(총 53 건 검색)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2) 농업노동자의 아버지 세사르 차베스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2) 농업노동자의 아버지 세사르 차베스(2025. 01. 10 15:30)
2025. 01. 10 15:30 국제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의 안창호 동상 옆에 설치돼 있는 멕시코계 노동운동가 세사르 차베스 동상/ 손호철 제공 “농민들은 한 자루의 감자와 같다.” 농민들이 자기 농지에 매달려 일하는 노동과정의 고립 때문에 한 공장에 모여 일하는 노동자들과 달리 감자처럼 한 자루에 모아놓아도 단결하지 못하고 각각 분리돼 있을 뿐이라는 카를 마르크스의 비판적 평가다. 그러나 중국혁명 등 여러 농민혁명이 보여주듯이 그의 평가는 틀렸다는 지적이 많다. 캘리포니아 등 미국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 유럽과 아시아 등 소농 위주의 많은 나라와 달리 미국은 안창호가 일했던 리버사이드의 오렌지농장처럼 대농장들이다. 과거 남부의 대농장은 대부분 목화를 생산했고, 아프리카 노예에 의존했다. 대농장들은 노예해방 후에는 농업노동자에 의존하고 있다. 농업도 공장과 마찬가지로 자본주의적 생산방식을 택하고 있다. 주목할 것은 캘리포니아 등 대농장의 노동자들은 멕시코계 등 스페인어권의 히스패닉계와 필리핀계 같은 ‘유색인종’ 이주노동자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그런 만큼 열악한 노동조건에도 불구하고 권리의식은 취약하고 이들의 조직화, 농업노동자 노동조합 건설은 꿈꾸지 못한 어려운 과제였다. ‘농업노동자 진군’ 부조서 동학 농민 떠올라 2021년 1월 막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집무실이 공개됐다. 책상 위 가족사진 뒤에 작은 흉상이 놓여 있었다. 멕시코계 노동운동가 세사르 차베스(Cesar Chavez·1927~1993)의 흉상이다. 그는 농업노동자 노조의 건설이라는 어려운 과업을 이룬 전설적 지도자다. 우리는 아프리카계 민권지도자 마틴 루서 킹은 잘 알고 있지만, 세사르 차베스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하지만 그는 ‘멕시코계의 마틴 루서 킹’이다. 특히 히스패닉계가 인구의 20%로 아프리카계(13%)를 넘어서 미국 최대의 소수민족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는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2014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은 차베스의 생일인 3월 31일을 연방 공휴일로 선포했다. 차베스 무덤 뒤에 새겨진 농업노동자 파업 부조는 한국의 동학농민들을 연상시킨다./ 손호철 제공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북으로 200㎞를 달려 베이커스필드 근처에 가면 역사적 유적이 나타난다. ‘세사르 차베스 국립기념물(National Monument)’이다. 그가 말년을 보낸 농장을 기념물로 만든 것이다. 기념물로 들어가자 아름다운 정원에 묘지가 나타났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답게 나무 십자가 앞에 차베스 부부가 누워 있다. 그 뒤에는 작은 벽 분수 위에 부조가 눈길을 끈다. 차베스를 따라 피켓을 들고 진군하는 농업노동자들의 모습이다. 그 모습이 전북 정읍에 조각된 동학농민군의 진군 모습과 빼닮았다. 갑자기 차베스가 전봉준처럼 보였다. 농업노동자의 처참한 생활을 고발하는 사진들. ‘비미국적 꿈’이라는 제목이 가슴을 후빈다. / 손호철 제공 ‘비미국적(Un-American) 꿈’. 전시관에 들어가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단어다. ‘대부분 유색인종인 이주농업노동자는 커뮤니티로부터 고립된 캠프에 살며 일해야 했고, 농장을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초등학교 이상의 교육을 받기 힘들었으며 인종주의와 멸시 속에 살아야 했다.’ 이주농업노동자의 삶을 압축한 표현이다. 게다가 지독한 가난이 따라다녔다. 전시관에 만들어 놓은 초라한 숙소 모형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다. 캘리포니아 농업노동자의 처절한 삶을 그린 존 스타인벡의 소설 <분노의 포도>에 나오는 표현처럼 “사람들의 마음속에 분노의 포도가 하나 가득 가지가 휘게 무르익어 가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넘어온 차베스 역시 대공황으로 경영하던 농장이 망한 뒤 이주농업노동자가 된 부모를 따라 여기저기 옮겨 다녀야 했다. 잦은 전학 때문에 중학교밖에 나오지 못했다. 허드레 노동현장을 전전하던 그는 현실탈출을 위해 군에 입대했다. 제대 후 커뮤니티 서비스 조직(CSO)에서 일하던 그는 1962년 노동운동에 전념하기로 했다. 그는 농업중심지인 중부 캘리포니아 델라노로 이사해 실업수당으로 버티며 농업노동자들을 조직하기 시작했다. 오랜 노력 끝에 그는 1964년 자신의 집을 사무실로 해서 전국농업노동자협회(NFWA)를 출범시켰다. 1965년 장미재배노동자들의 부탁으로 파업을 주도해 3일 만에 임금인상을 관철했다. 명성을 얻은 그는 역사적인 델라노 포도 파업에 뛰어들었다. 그가 이끄는 NFWA는 이 파업을 원래 시작했던 농업노동자조직위원회(AWOC)와 통합해 통합농업노동자들(UFW)이란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조합원이 7만명으로 늘어났다. 5년간 계속된 투쟁에서 그는 주 정부가 있는 새크라멘토까지 항의 행진도 하고 캘리포니아산 포도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다양한 방식을 시도했다. 그는 간디를 따라 비폭력운동을 주장했다. 매우 종교적이었던 그는 기도회를 열고 서양에서는 드물게 단식투쟁을 통해 여론에 호소했다. 그 결과 임금인상, 작업조건 개선뿐 아니라 포도 포장지에 노동조합의 승인을 받았다는 표시를 하도록 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는 전국적인 인물로 성장했고, 시사주간지 ‘타임’ 표지에까지 등장했다. 우리가 먹고 있는 캘리포니아산 수입 오렌지에는 이들 이주농업노동자와 차베스의 눈물이 묻어 있는 것이다. 정신혁명을 강조한 차베스의 지나치게 종교적 측면은 주로 사회운동과 갈등을 일으켰다./ 손호철 제공 ‘만국의 노동자 단결’은 이상론일까 전시관에는 1965년 델라노 포도 파업을 주도하는 젊은 차베스의 사진이 우리를 맞는다. 지도자들의 소개를 보니 차베스뿐만이 아니라 AWOC의 레리 이투리옹 같은 필리핀계 농민노동자 지도자들도 포함돼 있어 투쟁이 ‘소수민족 연합투쟁’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1965년 역사적인 포도 노동자 파업을 주도한 세사르 차베스 사진 / 손호철 제공 전시관에 들어가면 파업 시위하는 농업노동자 사진이 맞이한다./ 손호철 제공 “우리 혁명은 정신과 가슴의 혁명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기고 있다.” 멕시코계답게 노동운동가로는 특이하게 신앙심이 강하고 종교적 투쟁에 크게 의존한 만큼 그의 ‘정신혁명론’이 크게 쓰여 있다. 이 같은 경향은 말년에 그를 ‘주류운동’으로부터 고립시켰다. 그는 자신과 다른 견해를 용납하지 않는 권위주의적 리더라는 한계도 있었다. 그는 자신에게 비판적인 ‘좌파’를 ‘미국 공산당의 프락치’라는 근거 없는 죄명을 씌워서 숙청해버렸다. FBI에 따르면 미국 공산당이 UFW에 침투했다는 증거는 없다. 미국의 농업노동자 중 40%는 멕시코 등에서 밀입국한 불법노동자들이다. 그는 이들을 투쟁을 약화시키는 ‘적’으로 간주함으로써 인권단체들과 갈등해야 했다. 차베스 같은 지도자가 외국인 노동자를 적으로 간주해 이들을 고용하지 말라는 시위를 벌인 민주노총 건설노조 같은 편협한 시각을 가졌다니 충격적인 일이다. 기념관을 떠나며 나는 물었다. 국경을 넘은 노동자들의 연대는 불가능하고 “만국의 노동자들이여 단결하라”라는 마르크스의 호소는 낭만적 이상론에 불과한 것인가?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
[취재 후] 농업을 포기해야 할까요
[취재 후] 농업을 포기해야 할까요(2024. 09. 18 06:00)
2024. 09. 18 06:00 경제
송윤경 기자 지난 1595호 표지 이야기(대파·양파 ‘닥치고 수입’···기후 대응 이게 최선일까)의 댓글로 독자들의 여러 반응을 접했습니다. 특히 ‘농산물 수입을 하지 말란 얘기냐’는 질문이 있어서 답을 남겨봅니다. 수입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수입을 ‘잘’하자는 얘깁니다. 수입을 하되 농가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따져서 적정량을 고민하자는 얘깁니다. 정부가 관세를 깎아주는 저관세·무관세 수입은 세금으로 지원을 해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정부의 정책으로 농가 피해가 명확하다면 보전 수단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물가 잡자고 농업을 포기할 생각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아울러 농산물 가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통념만큼 크지 않다는 점, 한국의 농산물 가격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많이 비싼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댓글 중엔 이런 주장도 있었습니다. “농부들은 소수이고 소비자는 다수이니 당연히 다수 편에서 서서 생각해야 한다. 어차피 농촌은 피폐화를 면할 수 없다.” 이 댓글은 중요한 질문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농가 수는 99만9000가구로 100만가구 선이 무너지는 등 한국 농촌은 쪼그라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희망이 보이지 않으니 농업 보호도 포기해야 할까요. 농업엔 경제 논리로만 바라봐선 안 되는 고유의 가치가 있습니다. 비상사태로 무역 중단 시 우리를 먹여 살릴 식량을 키워내는 것은 물론이고요, 농부들이 있기에 들판과 초목, 초원 등의 자연환경이 유지되고 지역사회의 풍습이 보존됩니다. ‘사과 농부가 된 농업경제학자’ 윤석원 중앙대 명예교수는 “정부 보조금이 농가 수익의 70~80%에 이르는 유럽에선 농업을 보호해야만 하는 이유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국가가 지원해 제작하고 지속해서 방영함으로써 국민을 설득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도 농업의 중요성을 깨달을 날이 올까요.
취재 후
“농업의 공익적 가치에 경쟁력 잣대만 들이대선 안 돼”
농업의 공익적 가치에 경쟁력 잣대만 들이대선 안 돼”(2024. 09. 09 06:00)
2024. 09. 09 06:00 사회
‘농부가 된 농업경제학자’ 윤석원 명예교수가 목격한 농촌의 현실 30년간의 교수 생활을 정리하고 강원도 양양에서 사과농부가 된 윤석원 중앙대 명예교수.가 자신이 키운 사과를 보여주고 있다. 송윤경 기자 올해는 농산물 시장 개방이 결정된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타결 30년이 되는 해다.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타결로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GATT·가트)’은 해체되고 이듬해인 1995년 1월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했다. 농산물의 자유무역은 왜 필요한가. 수입 농산물을 빼놓고는 밥상을 차릴 수 없는 시대가 된 지금은 새삼스러운 질문이다. 그러나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피폐해진 한국 농촌을 돌아보면 한 번쯤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질문이기도 하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출범한 가트 체제에서 보호 대상이었던 농산물은 왜 WTO 체제에선 공산품과 같이 ‘자유무역이 필요한’ 상품이 됐을까. “애초 세계화의 목표는 자유무역을 통해 인류가 함께 잘살자는 것이었죠. 농업까지 개방하면서 WTO가 내건 목표는 ‘기아 해결’이었어요. 30년 지난 지금 해결됐나요? 전혀 아니죠.” 농업경제학자인 윤석원 중앙대 명예교수는 30년 전의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을 비롯해 한·칠레 FTA, 한·미 FTA 등 농산물 시장개방이 이뤄질 때마다 강단과 정부의 여러 위원회 활동을 통해 ‘농업 보호’를 외쳤다. 그는 이렇게 말해왔다. “미국·유럽 등이 농산물 자유무역을 주장한 이유는 농업 생산량이 많은 자국 이득 때문이며, 중소규모 가족농 중심인 우리나라 농업과 농민, 농촌은 위기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 농산물 개방 이후 지난 30년간 한국의 농촌은 황폐화의 길을 걸어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농가 수는 99만9000가구로 100만가구 선이 무너졌다. 농가 인구 역시 516만7000명(1994년)에서 208만9000명(지난해)으로 쪼그라들었다. 30년 전 농산물 개방이 초래할 농촌의 위기를 경고했던 학자는 지금 농부로 살고 있다. 2016년 30여 년간의 교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강원도 양양에서 ‘사과 농부’로 새 삶을 시작했다. ‘농부가 된 농업경제학자가 목격한 한국 농촌의 현실’을 주제로 윤 교수와 지난 8월 30일 그의 사과밭에서 대화를 했다. “농부들이 뭘 해서 먹고사는지 아십니까. 남자는 건설현장 막노동, 여자는 공장에서 일해서 먹고삽니다. 상위 5%를 제외한 농민 대다수는 그렇게 삽니다. 게다가 농사란 게 본질적으로 힘들어요. 노동생산성, 자본생산성이 낮은 분야인 거예요. 그러니까 정부가 기간산업으로 지원하지 않으면 농업은 존립할 수가 없습니다. 젊은이들에게 농사지으라고 하고 싶은 생각 없어요. 정부가 정신 차리고 제대로 지원을 한 뒤에 젊은이들에게 오라고 해야지요.” -농산물 개방 30년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한 보도는 물론 분석과 연구도 잘 찾아보기 힘들었는데요. 농업에 관한 지식 생산 또한 쪼그라들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강단을 떠나기로 결심한 계기도 농업 관련 학과의 폐과였다고 들었습니다. “2008년 두산이 중앙대를 인수하면서 농업경제를 다루는 산업경제학과를 경제학부로 통합시켰어요. 삼성이 성균관대 인수했을 때도 같은 작업을 했는데요, 재벌에겐 농업 관련 학과가 구조조정 1순위였나 봅니다. 일단 우리 학과로 들어온 아이들을 졸업시키고 나면 은퇴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지난 30년간 강단에서 ‘농업이 중요하다’, ‘농민이 소중하다’ 얘기해왔는데 ‘강남에서 여유롭게 사는 삶’ 같은 건 싫었어요. 평소의 신념대로 농부가 돼 살고 싶었어요. ‘이대로 죽으면 한이 될 것 같다’고, 아내를 겨우 설득했죠. 그렇게 벌써 9년째 농부로 살고 있네요. 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경제성장을 향해 달려가다가 어느 시점에 ‘농업을 보호해야겠다’는 걸 인식하고 보조금과 각종 지원제도를 동원해요. 그런데 한국은 이상하게도 그런 ‘터닝 포인트’가 잘 만들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왜일까요. “글쎄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선진국에선 농업과 농촌만이 지닌 고유한 가치와 다원적 기능을 인정하고 있다는 걸 배워야 할 것 같아요. 식량안보, 전통문화 유지, 지역 공간의 유지 등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선 단순히 경쟁력이라는 잣대만을 들이대선 안 됩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얘기를 나서서 하는 젊은 학자들도 잘 찾아보기가 어려워요. 그만큼 농업 분야가 쪼그라든 것이겠지요.” 봉지에 싸여 있는 사과를 조심스레 보여주는 윤석원 중앙대 명예교수 -농부로서의 새 삶을 시작하셨습니다. 어렵지 않았나요. “처음에는 미니사과인 알프스 오토메에 도전했다가 냉해 피해를 보고 실패를 맛봤죠. 그래도 지난해에 처음으로 판매에 성공해 이제까지 400만원 벌었습니다.” 윤 교수와 기자는 500평짜리 사과밭에 딸린 작은 농막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그는 사과나무에 석회 유기농비료를 뿌렸다고 했다. 회색 가루가 사과나무들에 곱게 입혀진 것을 바라보니 그가 얼마나 세심한 농부인지를 알 수 있었다. 그는 대답을 이어갔다. “9년을 해보니 농사 정말 힘들어요. 젊은이들에게 농사지으라고 하고 싶은 생각 없어요. 그렇게 말하는 사람 있다면 ‘당신 자식부터 보내라’고 해주고 싶네요. 저는 서른몇 살 먹은 제 아들에게 농사지으라고 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 고생할 거면 딴 거 하라고 할 거예요. 농사란 게 본질적으로 힘들어요. 노동생산성, 자본생산성이 낮은 분야인 거예요. 그러니까 정부가 기간산업으로 지원하지 않으면 농업은 존립할 수가 없습니다. 정부가 정신 차리고 제대로 지원을 한 뒤에 젊은이들에게 오라고 해야지요.” -정부가 앞으로 5년 이내에 청년 농민을 3만명까지 늘리겠다면서 스마트팜 지원 등을 약속했습니다. 적어도 후계농 지원만큼은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 아닐까요. “수십억원 들여서 유리온실(스마트팜)을 그림같이 지어놓으면 쉽게 될 것 같나요. 그게 다 빚입니다. 평생 갚으며 살아야 해요. 그러면 언제 돈을 모읍니까. AI 같은 첨단기술 활용 다 좋습니다. 그런데 그걸로 농업이 다 굴러가지 않아요. 스마트팜으로 길러낼 수 있는 농산물도 제한적이고요.” 지금은 ‘사과 농부’가 됐지만, 윤 교수는 평생 ‘쌀 경제학’을 연구해온 쌀 전문가다. 쌀은 1995~2004년, 2005~2014년 두 번의 개방 유예 끝에 지금은 관세화(관세를 매기며 시장을 여는 것·쌀 관세율은 513%다)가 이뤄졌다. -농산물이 개방된 지 30년이 됐는데요, 그때 만약 쌀 시장마저 개방됐다면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요. “사회가 굉장히 불안정해졌을 거예요. 우리가 먹는 자포니카쌀은 시장 자체가 좁아요. 미국, 중국, 태국, 이탈리아에서 일부 생산되고 있어요. 국내 공급이 조금만 부족해져도 큰 불안을 겪었을 겁니다. 우리가 20년간 관세화를 유예하는 조건으로 의무수입량 40만t을 들여오기로 했는데요, 이거 영원히 들어오게 돼 있어요. 그런데 이제는 관세화를 했잖아요. 그러면 다시 협상을 해야 합니다. 영원한 게 어딨습니까. 지금 쌀이 남는 건 의무수입량 때문이에요.” -협상이 가능할까요. “정부가 하겠습니까. 진보나 보수나 농민과 농업, 농촌에 무관심한 건 똑같습니다.” -지난해 농가소득 중 농업소득이 평균 1114만원이었다고 합니다. 일각에선 직불금 수입과 자녀로부터의 이전소득이 있으니 괜찮지 않으냐고도 하더군요. 그걸 합해도 연 2900만원 수준인데요. “농부들이 뭘 해서 먹고사는지 아십니까. 제가 여기서 지켜보니, 남자는 건설현장 막노동, 여자는 공장에서 일해서 먹고삽니다. 사과밭에 저온 냉장고를 설치했는데, 건넛마을 농민 한 분이 기술자와 함께 오셨어요. 3000평 농사를 짓는 분이래요. ‘오늘 일당이 20만원인데, 농사로 언제 20만원 법니까’ 하더라고요. 이게 현실이에요. 상위 5%를 제외한 농민 대다수는 그렇게 삽니다. 금년에 농사 흉년 들면 내년에 안 합니까, 또 해요.” -‘힘들면 그만두면 될 것 아니냐, 왜 계속 짓느냐’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산이 있으니까 올라가듯 논밭이 거기 있으니까 짓는 거예요. 농민들은 땅이 있으니까 농사지어요. 저도 경제학자지만 논리적으로 설명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농민들은 자신의 노동을 비용으로 잡아야 하는데 그렇게 생각 안 하죠. ‘살면서 하는 건데’라고 여겨요. 절대로 남는 장사라서 하는 게 아닙니다.” 윤 교수가 대답을 이어가다가 잠시 멈췄다. “와, 너무 예쁘다. 햇볕이 쫙, 안 예쁩니까? 저 사과가 곧 빨갛게 됐다가 노랗게 될 거예요. 그가 올해 키우는 시나노 골드는 ‘노란 사과’다. 그는 “요즘은 아무리 유기농이어도 안 예쁘면 안 먹는다”면서 “사과를 모두 두 겹으로 싸놓았다”고 했다. 그는 기자에게 봉지를 열어서 사과를 보여줬다. 그러면서 ‘농민으로서 가장 원하는 것’에 대해 말했다. “제가 한 달 반 지나면 이걸 팔아야 합니다. 봄부터 열심히 키운 놈인데, 이놈이 얼마를 받을지 나도 몰라요. 농민들은 농산물이 비싼 걸 바라지 않아요. 안정적 가격, 안정적 판로를 가장 원해요.” -금사과 이슈는 어떻게 지켜보셨어요. “제가 지난해 가을에 유기농 사과니까 나름대로 비싸게 판다고 9개에 4만5000원에 팔았어요. 근데 올초가 되니까 한 개에 만원씩하더군요. 근데 그때는 이미 중소농 농가들은 사과를 다 판 뒤였어요. 누구한테 가 있었을까요. 대형 저장고가 있는 유통인들에게 있었죠. 산지유통 상인들의 역할을 농협이 나서서 해야하는데 금융산업이나 ‘하나로 마트’로 돈 버는 데만 골몰하더군요. 농산물이 싼 시대는 아마 저물고 있지 않나 생각해요. 농산물가격은 개방화와 기후변화로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쌀 전문가로서, 양곡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문재인 정부가 5조원 규모의 공익형 직불제를 약속했는데 지키지 못하고 예산 몇천억원 늘리는 데 그쳤어요. 그러면서 애먼 쌀소득보전직불제를 폐지해버렸습니다. 목표가격에 못 미치는 만큼의 75%를 보전해주는 제도였습니다. 쌀소득보전직불제가 있었다면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말하는 양곡법 필요 없습니다. 자기들 집권할 땐 안 하고, 야당 되니 태도를 바꾸는 걸 보면 참 답답합니다. 저는 쌀에 관한 한 원래 있던 제도가 낫다는 쪽입니다. 목표가격제(쌀소득보전직불제) 부활하고 매년 들여오게 돼 있는 의무수입량 40만t에 대해 재협상하는 것, 쌀과 관련해서는 당장 이것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농민과 농업, 농촌을 보호하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현재 직불금 예산(보조금 예산)이 3조1000억원가량 할 겁니다. 이걸 5조원까지만 늘려줘도 농민들이 원하는 제도를 대부분 할 수 있습니다. 유럽은 농가소득 중 보조금 비율이 70~80%입니다. 아마 그 정도로 농민 예산 늘리자고 하면 국민이 기절초풍하겠지요. 일단 직불금 예산을 5조원까지 늘리는 것만이라도 정부가 의지가 있으면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예산이 약 600조원 아닙니까.”
표지 이야기
[취재 후]장애인-농촌, 윈윈하는 치유농업
[취재 후]장애인-농촌, 윈윈하는 치유농업(2024. 03. 20 06:00)
2024. 03. 20 06:00 경제
주영재 기자 “처음 갔을 땐 눈도 못 맞추고, 말도 못 붙이고 저만 보면 달아났죠. 물어보면 마지못해 답했는데 지금은 제가 오면 뛰어와 자랑해요. 월급을 얼마 받아서 엄마에게 얼마를 드리고, 친구하고 중국음식점에 갔다고요. 돈의 가치를 배우고, 친구를 만나 회식하고, 취미생활이 생겼죠. 직장 생활을 하는 사회인의 모습이에요.”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대표는 사회적 농장 푸르메소셜팜 직원들이 2년 전과 천양지차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발달장애인 직원들은 이곳에 있는 스마트팜에서 방울토마토를 키우고, 가공해 판매하는 일을 합니다. 안정적이고 안전한 일자리를 얻자, 부모의 품을 벗어나 독립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내가 돌본 토마토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과정을 보면서 생명을 틔울 수 있는 자기 안의 힘을 깨닫습니다. 자신을 믿고, 자랑할 수 있게 됩니다. 좁은 작업장에서 앉아 일하는 것보다 육체적으로도 훨씬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식물을 키우면서 얻는 치유 효과는 저 역시 3년 넘게 텃밭 농사를 지으며 체감한 바 있습니다. 작은 당근 씨앗이 푸릇푸릇 자라 주홍색 뿌리를 내리고, 김장무가 굳은 땅에 여기저기 틈새를 내며 굵어질 때 참 신기하다고 느꼈습니다. 잡초를 구분해 솎아주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고, 방울토마토의 겹순도 제대로 따지 못하는 초보입니다. 그렇지만 올해 역시 텃밭에 나서는 건 황토만 있던 밭에 싹이 나고, 어느새 쑥 자라 열매를 맺는 과정이 여전히 경이롭기 때문입니다. 농업은 이렇게 멋진 일이지만 여전히 홀대받습니다. 농산물이 ‘금값’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농업인이 손에 쥐는 소득은 작습니다. 일손은 늘 부족합니다. 사람이 떠난 농촌엔 산업단지와 쓰레기매립장이 들어서기도 합니다. 푸르메소셜팜과 같은 사회적 농업은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취약층이 농업을 통해 치유하고, 농업은 이들을 통해 지속할 힘을 얻는 모델입니다. 농업과 농촌을 살리고, 장애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농업과 복지의 융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농업의 시초라 할 네덜란드의 케어팜이 등장한 지 30년 정도 됩니다. 유럽과 일본에선 이미 돌봄의 한 영역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우리도 2021년 3월 치유농업법, 2024년 8월 농촌경제사회서비스법 시행으로 제도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 기업, 시민이 힘을 모아 우리만의 모델을 만들기를 희망합니다.
취재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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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끌어안기]상자 텃밭으로 도시농업에 동참하기
[지구 끌어안기]상자 텃밭으로 도시농업에 동참하기
2009. 07. 14 재테크
작열하는 태양, 찌는 듯한 폭염, 아스팔트와 건물 벽으로 둘러싸인 도시에서 여름은 점점 견디기 힘든 계절이 되고 있다. 도시에 푸름을 더하고 가까운 곳에서 흙의 생명을 느껴보자는 농업활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도시농업에 발맞춰 요즘 상자 텃밭을 일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작지만 큰 자연을 느끼는 방법,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상자 텃밭을 가꿔보자. 작지만 큰 자연, 상자 텃밭 도시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농업활동을 뜻하는 도시농업은 기후온난화 방지, 생물종의 다양성 보존,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 생산뿐 아니라 환경교육과 지역시민 참여 활성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효과를 인정받고 있는 친환경 운동이다. 이러한 도시농업은 주말농장이나 유휴지 활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상자 텃밭은 주택이나 아파트, 사무실 등 어느 공간에서나 가능하고 일상생활과 가까이 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최근 주부들 사이에서 높은 참여도를 보이고 있다. 도시농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점은 무궁무진하다. 생태환경적 측면에서 도시 건조화와 홍수 방지에 기여할 수 있고 열섬 현상도 줄일 수 있다. 자연적 기후 조절로 냉난방 자원의 소비를 줄이고 공기 정화 기능으로 대기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직접 재배한 작물을 먹음으로써 건강뿐 아니라 성취감과 자아 만족감을 얻을 수 있고 생명에 대한 이해와 존중심을 기를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텃밭을 가꾸는 것 자체가 살아 있는 교육이 된다. 농촌 체험을 위해 일부러 먼 곳까지 가지 않아도 농작물을 키우며 보람을 느끼고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될 뿐 아니라 먹을거리에 대한 건강한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 도시 속, 한 평에 수백 만원이 넘는 땅이 없어도 작은 상자 텃밭만 있으면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식물과 교감하면서 얻게 되는 정서적 안정감,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 여가활동, 수확의 기쁨, 자신의 손으로 가꾼 농작물을 먹고 이웃과 나누는 즐거움, 이 모든 것이 작은 상자 텃밭에서 시작된다. 상자 텃밭이란? 상자 텃밭은 넓은 땅이 아니더라도 건물 옥상, 아파트 베란다, 집 앞 공터 등의 자투리 공간을 이용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도시농업의 한 가지 방법이다.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화분, 스티로폼 상자, 나무 상자 등을 이용해 누구나 손쉽게 상자 텃밭을 가꿀 수 있다. 상자 텃밭 만들기1 텃밭 상자 준비하기 -스티로폼 박스나 나무 상자 등 재활용 상자를 준비한다. -작물에 맞추어 상자의 크기를 맞추는 것이 좋다. 고추, 토마토-10리터 이상, 깊이 35cm 이상. 감자, 배추-깊이 25cm 이상. 상추-깊이 15cm 이상. -배수 구멍을 낸 후 흙이 새지 않게 천이나 부직포를 준비하면 상자 완성. 2 배양토 준비하기 -일반적인 흙은 밭에서는 좋지만 공간이 한정된 상자에서는 작물을 키우기가 어렵다. 그래서 상자 속에서 자랄 작물을 위해 통기성과 배수, 보습 효과가 있는 배양토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배양토는 근처 꽃집이나 모종상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경량토(흙:피트모스:펄라이트:버미큘라이트=4:2:1:1)를 흙과 적당한 비율로 섞어 배양토를 만든 뒤 상자에 깔아준다. 펄라이트-통기와 배수를 원활하게 해준다. 버미큘라이트(질석)-물을 오랫동안 잡아두는 기능을 한다. 피트모스-물과 비료를 흡수해 오랫동안 잡아두며 통기성이 좋다. 3 거름 넣기 -거름은 전체 흙 용량의 1/10 정도를 섞어준다. -완전히 발효된 거름은 작물을 바로 심어도 상관없지만, 발효가 끝나지 않은 거름을 섞었을 때는 10일 정도 기다렸다가 작물을 심는다. 4 모종 심기 -모종을 심을 만큼 구덩이를 판다. -구덩이에 가득 찰 만큼 물을 준다. -모종에 흙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꺼내어 그대로 구덩이에 심는다. -손으로 주위를 눌러 모종이 흔들리지 않게 한다.상자 텃밭 관리하기물주기-물주기는 하루에 한 번 정도로 뜨거운 한낮을 피해 아침이나 저녁에 준다. 한 번 줄 때 흠뻑 젖도록 충분한 양을 준다. 조건에 따라 물을 주는 주기는 달라지겠지만, 일반적으로 상자를 들어봤을 때 가볍게 잘 들리면 물기가 부족한 것이니 이럴 때 물을 주는 것이 좋다. 지주 세우기-고추, 토마토와 같이 열매를 많이 맺는 작물은 지주를 세워 지탱해준다. 웃거름 주기-고추나 호박, 배추 같은 작물은 웃거름이 필요하다. 집에서 나오는 달걀 껍데기와 소변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소변을 페트병에 받아 일주일 정도 발효시켜 물에 희석한다. 달걀 껍데기는 말렸다가 거칠게 손으로 부순 다음 식초에 담아 10일 이상 발효시킨다. 덮개 깔기-낙엽이나 풀 같은 것으로 덮개를 깔아주면 상자 텃밭의 습기를 유지하고 잡초 방지 효과가 있다. 또 썩으면 자연스럽게 거름이 된다. 건강한 상자 텃밭 위해 이것만은 지키자1 상자 텃밭을 두는 위치가 중요하다. 하루 6시간 이상 햇빛을 받게 하고 환기가 잘 되는 곳에 두자. 베란다의 경우 햇볕이 잘 들어도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작물이 잘 자라지 않고 광합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통풍에 신경 쓰자. 2 물을 잘 주어야 한다. 일반 밭농사와 달리 화분, 상자에 짓는 농사는 물주기가 중요하다. 화분을 들었을 때 가볍게 잘 들리면 그만큼 수분이 부족한 것이다. 수시로 흙의 건조 상태를 확인하자. 3 상자 크기에 맞는 작물을 심는 것이 중요하다. 욕심을 내어 고추 1그루를 심을 곳에 2, 3그루를 심다 보면 그만큼 작물이 차지하는 땅이 적어져 제대로 자랄 수가 없다. 4 때에 맞춰 관리가 필요하다. 작물은 시기에 맞춰 수확해야 한다. 토마토 순지르기나 상추 수확, 웃거름을 주는 시기에 맞춰 부지런히 관리하자.■기획&정리 / 노정연 기자 ■사진 / 이성원
지구 끌어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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