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226 건 검색)
- ‘농촌 소멸 위기’에 정부 “여름배추·사과 재배지 신규 조성·2030년 농촌인구 비율 20% 유지”
- 2024. 12. 18 08:05 경제|경제
- ...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장기 대책도 제시했다. 농식품부는 계속되는 인구 감소와 농업 성장 정체로 농촌이 소멸 위기에 직면하고, 기후변화와 농업인력 감소로 농산물 생산 불안정이 심화하면서 국민의 생활...
- 농촌농산물농촌소멸
- “농촌 펜션 빌려 환각파티”…외국인 6명 구속
- 2024. 12. 11 10:34 사회|지역
- ... 투약 현장에서 압수한 마약류. 대전경찰청 제공 농촌지역 펜션에서 마약을 집단 투약한 후 이른바 ‘환각 파티’를 벌인 외국인 6명이 구속됐다. 대전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 트랙터 상경 시위 예고·재난지역 선포 지연…농촌 현장에서도 국정 공백
- 2024. 12. 10 16:08 경제
- ...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탄핵 정국 돌입으로 폭설 피해 지역의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지연되는 등 농촌 현장의 국정 공백도 커지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가톨릭농민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
- 시위윤석열농민단체트랙터탄핵, 국내외 영향
- 가게 없는 전남 농촌 마을에 ‘이동 슈퍼’ 누빈다
- 2024. 11. 21 21:08 지역
- ...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례안을 보면 도지사는 농촌의 생활여건 현황 등을 고려해 ‘농촌 공공형 기초 생활편의서비스’ 지원에 관한 시책을 마련해 추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농촌 주민들을...
- 지원농촌지자체가게운영
스포츠경향(총 81 건 검색)
- 한국도핑방지위원회,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스포츠 ESG 농촌 봉사
- 2024. 10. 30 15:24 스포츠종합
- 한국도핑방지위원회,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스포츠 ESG 농촌 봉사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가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현재)과 함께 스포츠 ESG 얼라이언스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30일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궁뜰사과농원에서 농촌 일손 돕기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이 활동은 농협중앙회의 ‘2024 국민과 같이 농촌봉사활동’ 사업과 연계하여, 스포츠계의 ESG 문화 확산과 사회적 책임 실천을 목표로 마련됐다. 이번 봉사활동에는 KADA와 KSPO에서 총 35명의 임직원이 참여해 직접 사과 수확과 분류 작업을 돕고, 농장의 환경을 정리하며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 실질적인 일손을 지원했다. 봉사활동을 마친 오후에는 친환경 문화공원인 포천 아트밸리 견학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자연보호와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실제 ESG 실천 사례를 탐색하며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김금평 KADA 사무총장은 “이번 봉사활동은 KADA가 사회적으로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힘을 보태기 위해 나선 것”이라며 “스포츠의 공정성을 지키는 기관으로서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보호하고 실현하는데 더욱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KADA 봉사단은 2022년 7월 발족 이후 꾸준히 사회봉사활동을 전개해왔으며, 스페셜올림픽코리아와 협업하여 발달장애인을 위한 활동을 보조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종합] 정관수술 소재에…힐링도 돼? 정상훈♥전혜빈, 新 농촌 시트콤이 온다 (돈가스)
- 2024. 07. 02 12:35 연예
- (왼쪽) 배우 정상훈·전혜빈·이중옥. MBC 제공 고자극 소재인데…힐링도 되네? 일석이조, 유머와 따뜻함을 겸비한 농촌 시트콤이 돌아온다.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는 새 단편드라마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정상훈, 전혜빈, 이중옥과 김영재 PD가 참석했다.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는 옹화마을 카사노바 견 ‘백구’의 중성화 수술을 앞장섰던 이장이 하루아침에 정관수술을 하게 되면서 졸지에 ‘백구’와 같은 신세가 되어버리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코미디 드라마다. 이날 김영재 PD는 드라마에 대해 “마라탕후루 같다. 정관, 포경 수술 등 자극적인 소재로 시작하지만 끝까지 보면 달달하고 감동이 있다”고 소개했다. 배우 정상훈. MBC 제공 극에서 정상훈은 옹호마을 이장 정자왕 역을 맡았다. 그는 “대본을 보고 날 보고 쓴 줄 알았다. 진짜 친하신 분에게 듣고 이야기가 흘러 갔나보다 했는데 아니더라”라며 “대본을 보니 너무 재밌었고 이걸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게 소재 편안하게 즐길 수 있고 힐링을 받을 수 있어서다. 지금과 다른 푸른 초원 위에서 사람 사는 걸 놓치고 있을까 했는데 때마침 이 드라마가 좋은 이미지를 풍겼다”고 했다. 작품은 힐링적 요소 뿐만 아니라 유머스러운 면도 고루 갖췄다. 정상훈은 “SNL 코리아‘를 하지 않았나. 이 드라마는 다른 결의 코미디다. 농촌 시트콤 같더라”라며 “강아지와 인간의 재미가 이 드라마의 핵심이다. 김영옥 선생님도 나오시는데 너무 재밌으셨다. 저보다 애드리브를 더 하시더라”라며 웃었다. 배우 전혜빈. MBC 제공 전혜빈은 극 중 정자왕의 아내를 맡았다. 이번 작품은 그가 출산 이후 1년 6개월 만에 복귀하는 작품으로 시선을 모았다. 전혜빈은 “여배우로서 ‘묶네 마네’하며 아들 셋에 계속 임신하는 역할은 걱정될 수 있는 캐릭터다. 그런데 대본을 보는 순간 너무 욕심이 나더라. 요즘 찾아보기 쉽지 않은 사랑스러운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인물들은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해학적이면서도 비유적인 대사를 소화한다. 전혜빈은 “사투리 연기도 처음이고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너무 하고 싶었다. 현장에서 계속 사투리로 대화하고, 실제 사회에서 아이를 볼 때도 충청도 사투리를 하다보니 매끄럽게 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고 했다. 전혜빈과 정상훈의 부부연기와 출연진들의 호흡은 어땠을까. 전혜빈은 “남편보다 호흡이 더 잘 맞으면 어떡하나. 제가 신여성이라 남편을 도발적으로 유혹하는 장면이 있다. 워낙 잘 받아주셔서 촬영하는 내내 웃기고 즐거웠다. 시청자분들도 느끼실 거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우 이중옥. MBC 제공 이중옥은 “코미디는 티키타카의 문제가 있어서 그게 걱정이었는데 좋은 배우들과 즐겁게 촬영했다. 이렇게 즐겁게 촬영해본 게 드물다”라며 “대본이 배우들 간에 뭉쳐지게끔 하는 힘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는 오는 5일과 6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 ‘콩콩팥팥’ 이광수·김우빈, 광기의 농촌 생활
- 2023. 09. 25 10:43 연예|연예
- tvN ‘콩콩팥팥’ 제공 이광수, 김우빈, 도경수, 김기방이 농촌에 뜬다. 오는 10월 13일 첫방송을 앞둔 tvN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연출 나영석, 하무성, 변수민) 측은 예상치 못한 웃음이 끊이질 않는 2차 티저 영상과 포스터를 공개했다. ‘콩콩팥팥’은 친한 친구들끼리 작은 밭을 일구게 됐을 때 벌어지는 재미난 일들을 유쾌한 다큐 형식으로 풀어낸 프로그램. 특히 ‘농알못’(농사를 알지 못한다) 이광수, 김우빈, 도경수, 김기방의 좌충우돌 농촌 라이프를 예고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tvN ‘콩콩팥팥’ 제공 2차 티저 영상에도 날 것 그 자체인 농촌 생활이 담겨 흥미를 고조시킨다. 농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 농사꾼들과 갈 곳을 잃은 앵글의 대환장 컬래버레이션이 벌써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긴다. 500평짜리 광활한 빈 밭에서 곡소리 나게 힘든 밭일, 똑소리 나는 요리 솜씨, ASMR 버금가는 틈새 먹방 소리, 행복한 소리 가득한 밭캉스(밭과 바캉스를 합친 말), 정겨운 마을에서 만난 새로운 인연 등 다채로운 순간들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네 사람의 유쾌한 찐친 케미스트리가 녹아있어 기대감을 더했다. 또한 CCTV에 고라니가 찍혔다는 소식에 뿌듯해하던 이광수는 “어쨌든 우리 (밭)도 밭으로 인정을 해준 거 아냐”라며 김우빈과 하이파이브를 해 웃음을 선사한다. 심지어 고라니가 밭에서 먹은 것을 더 심어주고 싶은 마음을 내비쳐 이들의 대환장 농촌 라이프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tvN ‘콩콩팥팥’ 제공 함께 공개된 ‘콩콩팥팥’ 2종 포스터에도 시선이 쏠린다. 농촌에 최적화된 의상과 아이템을 착용한 이광수, 김우빈, 도경수, 김기방의 정감 가는 비주얼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 밭을 배경으로 한 메인 포스터는 초보 농사꾼이지만 밭일에 진심인 네 사람의 활약을 기대케 한다. 모르는 것은 배우고 부족한 점은 채워가며 일구는 밭에서 펼쳐질 이야기와 초보 농사꾼들의 첫 수확물은 무엇일지. 여기에 마을 사진관에서 찍은 듯한 또 다른 포스터는 이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친구들의 우정이 훈훈함을 더하는 반면, 묘하게 불편해 보이는 자세와 어색한 표정이 웃음을 자아낸다. tvN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오는 10월 13일(금) 오후 8시 40분 첫 방송된다.
- 중앙그룹, 봄철 농번기 농촌일손돕기 봉사 전개
- 2023. 05. 30 09:42 생활
- 중앙그룹 ‘온(溫)캠페인’ 일환으로 농협중앙회와 손잡고 개최 2020년부터 매년 2회씩 총 7회 200명 넘는 임직원들 참여해 농번기로 바쁜 농촌에 일손 지원 중앙그룹 봉사단원들이 26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일대에서 농촌 일손돕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중앙그룹은 농번기를 맞아 지난 26일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 이하 농협)와 손잡고 농촌 일손 지원을 위한 임직원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30일에 밝혔다.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복숭아 농가에서 진행된 이번 농촌일손돕기 봉사에서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 남주현 콘텐트리중앙 대표, 신영수 농협중앙회 농업농촌지원본부장, 황순철 모가농협 조합장 등 중앙그룹과 농협 임직원 50여명이 모여 일손을 도왔다. 중앙그룹의 ‘온(溫)캠페인’과 농협중앙회의 ‘국민과 함께하는 농촌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농촌일손돕기 봉사는 2020년부터 매년 상·하반기에 개최, 200명이 넘는 임직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낸 바 있다. 이번 농촌일손돕기 봉사는 지난해 8월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빌딩에서 진행된 쌀 소비 촉진 캠페인 ‘라이스 버킷 챌린지’를 이어가는 활동으로, 이천쌀 2t(톤) 나눔에 동참한 중앙그룹 임직원들이 당시 함께했던 모가농협에 직접 찾아와 농가의 부족한 일손을 도우며 그 의미를 더했다.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은 “농번기를 맞아 임직원들과 함께 농촌을 다시 찾아 바쁜 일손을 보태고 농업의 소중한 가치를 공감한 보람된 시간이었다” 며, “중앙그룹은 농협과 손잡고 다양한 지역상생 활동을 꾸준히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신영수 농협중앙회 농업농촌지원본부장은 “작년 쌀 소비 촉진에 동참해주신 것에 이어 올해는 직접 먼 곳까지 와주셔서 구슬땀을 흘리며 일손을 도와주셨다” 며, “앞으로도 농업·농촌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며 좋은 인연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중앙그룹은 신문, 방송, 스튜디오, 극장, 리조트, 스포츠, 매거진 등을 아우르는 국내 최고의 종합 콘텐트 그룹이다. 1994년 자원봉사 캠페인을 시작한 이래 자원봉사 대축제, 수해 복구, 국제 긴급구호, 통역봉사 ‘BBB(Before Babel Brigade)’ 운동, 국내 저소득가정 어린이 지원 프로그램 ‘위스타트(Westart)’ 운동, 국내 최대 나눔 행사 ‘위아자 나눔장터’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다. 현재 ‘ON(溫) 캠페인’, ‘그린 메신저 캠페인’, ‘커넥트중앙’, ‘중앙그룹 봉사단’ 등 4대 핵심 추진 사업을 중심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주간경향(총 23 건 검색)
- “산단 미끼로 동의 얻고 폐기물매립장으로 변경…농촌 곳곳 복마전”(2024. 03. 25 06:00)
- 2024. 03. 25 06:00 사회
- ‘농본’ 대표 하승수 변호사 “기업이 돈 벌고 떠나면 지자체가 세금으로 사후관리” 하승수 공익법률센터 농본 대표가 3월 20일 서울 정동의 한 카페에서 주간경향과 인터뷰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한국에서 농촌은 식민지와 다름없는 처지다. 주민 절대다수의 반대에도 자본과 권력을 쥔 기업의 개발 앞에 속수무책이다. 산을 깎아 돌과 모래를 건설자재로 팔고, 그 땅 위에 산업단지나 폐기물 처리시설을 짓는다. 산업단지 분양이 어려워지면 통째 산업폐기물 매립시설로 변경하는 곳도 있다. 지역소멸을 막자고 하면서 아무도 오지 않을, 있는 이마저 떠나게 만드는 농촌을 만들고 있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각지의 농촌 주민들이 지난해부터 이 문제에 공동대응하기 시작했다. 그 구심점 역할을 한 곳은 비영리 공익법률센터 ‘농본’이다. 검찰 특활비 공개 소송으로 잘 알려진 하승수 변호사가 충남 홍성에 귀촌해 꾸린 단체로, 마을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농촌 주민에게 법률 정보를 제공하고 적극적으로 연대한다. 하승수 농본 대표는 지난 3월 20일 주간경향과 만나 농촌에서 벌어지는 폐기물 매립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발생지 책임 원칙과 공공성 강화라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하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검찰 특활비 공개 소송 중이던 2021년 3월 농본이 문을 열었다. “중요한 문제일수록 잘 해결되지 않고 누적된다. 그래서 하는 일의 가짓수가 많아지고 있다. 도시에 살 땐 생활폐기물만 신경 썼는데 농촌에 귀촌해 살다 보니 산업폐기물 문제가 정말 심각하다. 기업이 농촌을 앞으로 살아야 할 공간이라기보다 투기하고, 이윤을 뽑아낼 대상으로 생각한다. 이를 정부는 방조한다. 지금 농촌은 산업폐기물만이 아니라 온갖 난개발과 환경오염 문제를 겪고 있다. 기후위기를 말하면서도 진짜 중요한 농업과 농촌은 별로 이야기가 안 된다. 지금 문명 전환 수준의 변화가 필요하고, 그 바탕은 농촌과 농업이 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집중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산업단지 개발을 위해 농지와 마을이 수용되고, 폐기물매립장이 들어서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충북 진천의 관지미마을이 대표적이다. 주민 절대다수가 반대해도 마을을 없애고, 농지를 수용해 산단을 조성하던 태영건설이 지금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전국에 산단 자체가 모자라지 않고, 산단에 실입주해 실제 가동하는 곳이 많지 않은데 또 산단을 만들면서 농지와 임야를 대거 수용해 훼손하는 건 환경적으로도 문제지만 경제적으로도 타당성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요즘 산단과 폐기물매립장을 패키지로 같이 추진하는 경우가 유행처럼 늘고 있다. 산단에서 손해를 봐도 매립장에서 이익을 얻으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산단 개발이 아니라 매립장 건설이 본래 목적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산단을 가동하면 폐기물이 나오니 어쩔 수 없이 매립장이 들어오는 논리여야 하는데 지금은 본말이 전도됐다.” “산업단지를 통째로 폐기물 처리 단지로 바꾸면 수천억원대 특혜라 정경유착 의심될 정도…. 특히 위험한 산업폐기물은 발생지 책임 원칙을 적용해야 감량도, 관리도 가능하고 과도한 산단 개발을 억제할 수 있다.” -SK·태영 같은 대기업이 산업폐기물 처리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산단에 (폐기물매립장을) 끼워서 편법으로라도 인허가를 받으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사천의 대진산업단지의 경우 SK에코플랜트가 시공사였는데 지금은 전면에 나서서 사업 시행자가 됐다. 처음 주민들은 우주항공 관련 제조업이 들어온다고 해서 찬성했지만 지금 분양이 잘 안 된다는 이유로 이곳에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복합단지를 만들려고 한다. 계획변경허가를 받아 산업폐기물단지로 바꾸려고 한다. 산업단지를 통째로 폐기물 처리 단지로 바꾸면 수천억원대의 특혜를 받는 셈인데 주민으로선 황당할 뿐이다. 농촌 곳곳이 복마전이 됐다.” -충남 당진 고대부곡매립장이나 경기 화성 주곡리 매립장의 경우 업체 부도로 지자체가 사후관리 부담을 떠안고 있다. 수익성이 높다는데 부도가 날 수 있나. “매립을 할 땐 돈이 되는데 매립이 끝난 후 30년간 사후관리할 때는 비용만 든다. 그러니까 업체가 나쁘게 마음먹으면 돈 벌 때만 벌고 사후관리할 땐 껍데기 예산만 남기고 부도를 낼 수 있다. 당진의 경우 매립으로 돈을 번 업체가 저축은행에 투자했다가 돈을 날리고 부도가 났다. 매립장으론 돈을 벌었는데 그 돈을 엉뚱한 데 투자했다가 날리고 나자빠졌다. 산업폐기물 처리의 공공성 확보가 그래서 중요하다. 생활폐기물은 지자체가 책임지는데 더 위험한 산업폐기물은 민간기업에 떠넘기고 있다. 폐기물관리법이나 국토계획법은 행정관청의 재량권을 폭넓게 인정한다. 그러면 환경영향이나 폐기물 처리시설의 적합성, 주민에게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판단해야 하는데 지자체도, 환경부도 그렇게 안 한다. 행정의 부실이 아니라 정경유착이 의심될 정도다. 주민들은 이미 절차가 진행되고, 건축되는 중에 관련 사실을 아는 경우가 많다.” -불법 폐기물 문제도 심각하다. “산업폐기물은 유해성이 강할수록 처리단가가 높은데 불법 폐기물로 유통돼서 매립하면 비용이 안 드니 굉장히 수익성이 높은 환경범죄 사업이 된다. 종량제나 음식물 쓰레기는 다 관리 범위 안에 있어서 불법 폐기물은 사실상 산업폐기물이다. 돈 벌기 딱 좋은 사업이라 조폭과 연결돼 있다는 말이 있다. 불법 폐기물 문제도 따라가다 보면 폐기물 처리를 민간에 맡긴 게 가장 큰 이유다. 환경부는 사회적 문제가 되면 단속할 뿐 이후엔 흐지부지된다. 구조적으로 산업폐기물 전반을 공공이 관리하지 않으면 불법 폐기물이 대량 발생할 수 있다.” -발생지 책임 원칙이 중요한 이유는. “환경부는 폐기물 처리업체들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영업 구역을 없앴다고 하는데, 폐기물은 눈에 안 보이는 순간 자기 문제가 아닌 게 된다. 발생지 책임 원칙을 적용해 산업폐기물이 우리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면 그걸 다 우리 지역에서 떠안아야 한다. 산단도 없는 엉뚱한 농촌 지역에 가져와 매립·소각하는 건 말이 안 된다. 발생지 책임 원칙을 적용해야 감량도, 관리도 가능하고 과도한 산단 개발을 억제할 수 있다. 환경 정의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 환경부에서 공공폐자원시설법을 마련해 공공매립장·소각장을 시범적으로 만들려고 했는데, 지원금을 준대도 신청한 곳이 없다. 발생지 책임 원칙을 먼저 세우면 각 광역지자체가 처리 부담을 지니 논의에 참여할 텐데 전국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으니 아무도 신청 안 했고, 결국 법이 사문화됐다.” -정부는 환경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환경범죄는 장기간 사회적 피해를 주고 결국 국민 세금으로 복구하거나 사후처리해야 한다. 다른 범죄보다 무겁게 처벌해야 하는데 오히려 굉장히 약하다. 불법 폐기물도 집행유예나 벌금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피해에 비하면 너무 약하다. 수사해야 하는 주체도 모호하고 서로 떠넘기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환경규제를 약화하려고 한다. 지금 있는 환경영향평가도 주민들은 왜 하냐고 말할 정도로 요식절차에 불과하다. 업체는 온갖 꼼수를 부려 인허가를 받는다. 예를 들어 하루 100t 이상 소각하면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업체는 하루 99t만 소각하기로 한 후 인허가를 받는다. 일단 인허가받으면 증설은 쉽기 때문이다. 그나마 있는 규제도 회피하는 상황에서 그걸 강화하지 않고 규제라는 이름으로 완화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평가 과정 중 주민 정보 공유도 안 된다. 환경영향평가 초안은 공개하면서 정작 중요한 본안은 협의가 끝날 때까지 공개가 안 된다. 주민들이 환경부·환경청을 불신하는 이유다.” -향후 계획은. “검찰 특활비 소송은 작년 4월 대법원에서 승소했지만, 검찰이 일부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2차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폐기물 문제는 총선 후 22대 국회에서 법 개정 운동을 벌일 텐데 국가적 법 개선만 기대할 수 없어 각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자구적 노력을 병행하려 한다. 대도시에는 대부분 환경영향평가 조례가 있지만 정작 필요한 도 단위에는 없는 곳이 많다. 있어도 내용이 미흡한 곳이 많아 하반기에는 환경이나 농촌 난개발 관련 규제를 강화할 수 있는 조례를 제·개정하는 운동을 벌이려고 한다.”
- [취재 후]장애인-농촌, 윈윈하는 치유농업(2024. 03. 20 06:00)
- 2024. 03. 20 06:00 경제
- 주영재 기자 “처음 갔을 땐 눈도 못 맞추고, 말도 못 붙이고 저만 보면 달아났죠. 물어보면 마지못해 답했는데 지금은 제가 오면 뛰어와 자랑해요. 월급을 얼마 받아서 엄마에게 얼마를 드리고, 친구하고 중국음식점에 갔다고요. 돈의 가치를 배우고, 친구를 만나 회식하고, 취미생활이 생겼죠. 직장 생활을 하는 사회인의 모습이에요.”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대표는 사회적 농장 푸르메소셜팜 직원들이 2년 전과 천양지차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발달장애인 직원들은 이곳에 있는 스마트팜에서 방울토마토를 키우고, 가공해 판매하는 일을 합니다. 안정적이고 안전한 일자리를 얻자, 부모의 품을 벗어나 독립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내가 돌본 토마토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과정을 보면서 생명을 틔울 수 있는 자기 안의 힘을 깨닫습니다. 자신을 믿고, 자랑할 수 있게 됩니다. 좁은 작업장에서 앉아 일하는 것보다 육체적으로도 훨씬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식물을 키우면서 얻는 치유 효과는 저 역시 3년 넘게 텃밭 농사를 지으며 체감한 바 있습니다. 작은 당근 씨앗이 푸릇푸릇 자라 주홍색 뿌리를 내리고, 김장무가 굳은 땅에 여기저기 틈새를 내며 굵어질 때 참 신기하다고 느꼈습니다. 잡초를 구분해 솎아주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고, 방울토마토의 겹순도 제대로 따지 못하는 초보입니다. 그렇지만 올해 역시 텃밭에 나서는 건 황토만 있던 밭에 싹이 나고, 어느새 쑥 자라 열매를 맺는 과정이 여전히 경이롭기 때문입니다. 농업은 이렇게 멋진 일이지만 여전히 홀대받습니다. 농산물이 ‘금값’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농업인이 손에 쥐는 소득은 작습니다. 일손은 늘 부족합니다. 사람이 떠난 농촌엔 산업단지와 쓰레기매립장이 들어서기도 합니다. 푸르메소셜팜과 같은 사회적 농업은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취약층이 농업을 통해 치유하고, 농업은 이들을 통해 지속할 힘을 얻는 모델입니다. 농업과 농촌을 살리고, 장애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농업과 복지의 융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농업의 시초라 할 네덜란드의 케어팜이 등장한 지 30년 정도 됩니다. 유럽과 일본에선 이미 돌봄의 한 영역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우리도 2021년 3월 치유농업법, 2024년 8월 농촌경제사회서비스법 시행으로 제도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 기업, 시민이 힘을 모아 우리만의 모델을 만들기를 희망합니다.
- 취재 후
- [주간 舌전]“농촌에 도움 안 되는 포퓰리즘 법안”(2023. 04. 07 11:44)
- 2023. 04. 07 11:44 정치
- “농업인과 농촌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법안이다.” 윤석열 대통령 / 김창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4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통과한 과잉 생산된 쌀을 정부가 전량 의무매입하도록 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재의요구(거부권 행사)하기로 결정하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해당 법안을 ‘쌀 강제매수법’이라고 지칭했다.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두고 여야 정치권은 격렬하게 대립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4월 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식량주권 포기 선언이고, 국민 생명과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자충수”라며 “쌀값 정상화법을 거부하는 정부 여당은 대체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느냐”라고 비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4월 국회 첫 본회의가 열리는 13일 양곡관리법 재투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요구하겠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강민국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목적과 절차에서 모두 실패한 악법”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과잉 생산된 쌀 문제를 설명하며 “(민생특위에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이런 것들에 대해 논의했다”라며 “여성분들 같은 경우에는 다이어트를 위해서도 밥을 잘 먹지 않는 분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 주간 舌전
- [미래로 가는 농업](9) 멍때리는 밭·주문 자동정리···‘꿈의 농촌’을 일구는 사람들(2022. 11. 18 11:20)
- 2022. 11. 18 11:20 경제
- ㆍ친환경 농법 ‘퍼머컬처’ 청년마을 창업… 김지현 ‘밭멍’ 대표 ㆍ농산물 주문 ‘어레인지’ 서비스… 윤성진 ‘에이임팩트’ 대표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은 지역소멸의 최전선이다. 주민수는 1007명으로 전국 읍단위 중 최소다. 영월군에는 읍이 딱 2개, 영월읍과 상동읍이 있다. 영월군 전체인구의 3만명 중 2만명이 영월읍에 산다. 인구수로 보면 절대 읍이라고 불릴 것 같지 않은 곳이 읍으로 불리는 건 부흥했던 과거의 흔적이다. 상동읍은 한때 동네 개도 만원을 물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부유한 동네였다.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의 텅스텐 광산인 ‘상동광산’이 있었기 때문이다. 1960년대 전 세계 텅스텐 생산량의 15%가 여기서 났다. 국내 총수출의 70% 이상을 담당했던 곳이라 최고 호황기였던 1971년엔 상동읍 인구가 2만2600여명에 달할 정도였다. 김지현 ‘밭멍’ 대표(왼쪽)와 윤성진 ‘에이임팩트’ 대표가 사단법인 다른백년이 주최한 ‘농업의 미래, 미래의 농업’ 강연에서 발표하고 있다. / 주영재 기자 1993년 중국산에 밀려 광산이 폐광된 후 상동읍은 빠르게 쇠락했다. 그런 쇠락기에 상동에서 유년기를 보낸 한 청년이 상동에 돌아와 지역공동체를 다시 만들겠다는 포부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청년마을 ‘밭멍’의 창업자이자 대표인 김지현씨다. 김 대표는 지난 11월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열린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농업의 미래, 미래의 농업’ 강연에서 “밭에서 내·외국인 구분 없이 행복하게 손을 흔들어주는 마을,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마을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지구와 사람에 이로운 지속가능한 농업을 뜻하는 ‘퍼머컬처’가 중심이 된 마을이다. 퍼머컬처로 자급자족 라이프 실험한다 퍼머컬처는 땅을 갈지 않고, 화학비료가 아닌 퇴비로 땅의 힘을 키우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동반작물을 이용해 농약을 쓰지 않는 친환경 농법을 말한다. 문화적 의미도 담아 농촌의 지속가능한 삶을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려는 노력을 포함한다. 김 대표에게 퍼머컬처는 농업의 과거에서 찾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미래로 향할 수 있는 문을 열 열쇳말이다. 김 대표는 “퍼머컬처는 선조들이 농사를 지으면서 이룬 지혜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라면서 “퍼머컬처에 뜻있는 청년들이 모여 자연과 사람, 세대를 연결하는 연결자가 되자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산골이 너무 싫어 도망치듯 대도시로 떠난 후 “키가 크고 친절하니 호텔에서 일하면 좋겠다”는 선생님의 말에 20대 초반부터 호텔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강원랜드가 생기자 그곳으로 옮겨 다시 10년을 일했다. 그 중간에 고향에서 배추절임 공장을 시작한 아버지의 일을 돕기도 했다. 밭이 싫어 떠났던 고향에 다시 돌아왔는데 일정하지 않은 농업 수입을 보고 농촌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게 됐다. 지속가능한 농업을 고민하며, 뒤늦게 관련 대학 공부를 하고, 영국에서 퍼머컬처 사례를 연구했다. 본격적으로 퍼머컬처를 해보자는 생각에 안정된 직장을 떠나 지난해 시골 복합문화공간인 ‘밭멍’을 창업하기에 이르렀다. “멍때릴 정도로 아름다워서 자꾸 오고 싶어지는 밭, 퍼머컬처를 알고 싶다면 한 번 말고 두 번 와야 하는 밭, 좋은 한숨을 편하게 내쉴 수 있는 밭, 일회용 체험이 아닌 경험할 수 있는 밭, 푸근한 고향 같은 밭, 그냥 모든 것이 좋은 그런 밭”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멍때리다 지치면 아름다운 밭에서 먹고, 심고 함께 노는 ‘자연 속에서 각자의 비움을 만끽하는 공간’을 표방한다. 밭멍의 첫 단계 프로젝트는 아버지가 남긴 배추밭을 나뭇잎 모양의 정원식 농장으로 바꾸는 작업이었다. 나뭇잎의 모양을 따라 구획을 나눠 70여가지 작물을 고루 심었다. 단일 재배를 지양해 생태적으로도 좋지만 미적으로도 아름답다. 김 대표는 “밭도 하나의 공간으로 해석하자는 생각에서 밭과 정원의 경계가 없는 팜가든을 지향했다”고 말했다. 밭 주변에 있던 크고 작은 축사는 밭멍을 찾는 이들을 위한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리는 공간으로, 자연과 교감하며 쉴 수 있는 정원으로 재탄생했다. 옛 배추절임 공장은 놀고, 먹고 일하는 공유 공간으로 변했다. 지속가능한 농업은 문화라는 콘텐츠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경운기로 드라이브를 하거나 밭에서 작물을 심고, 직접 딴 채소로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김 대표는 “체험이란 말이 싫고, 감동하고 경험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면서 “최종 목표는 프로그램 없는 농장, 행복을 경험하러 찾아오는 밭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자·카톡 주문 AI로 자동정리 김지현 대표의 아버지가 배추절임 공장을 운영할 때 큰 부담을 준 건 주문을 받아 송장을 처리하고, 택배를 부치는 과정이었다. 대개 농산물 직거래를 할 때는 문자나 카톡으로 품목과 수량, 주소를 알려주는데 그 형태가 제각각인 ‘비정형 데이터’이다. 대부분의 농부는 문자 등으로 온 주문을 처리하느라 일을 하는 중간은 물론, 저녁때도 긴 시간을 들여야 한다. 윤성진 에이임팩트 대표는 농민들의 이런 고충에 주목했다. 에이임팩트는 ‘텍스트마이닝’ 기술을 바탕으로 메시지 주문과 쇼핑몰 주문 등을 자동으로 정리해주는 ‘어레인지’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언제 어디서든 주문 메시지를 클릭해 어레인지에 넣으면 알아서 항목별로 정리해준다. 덕분에 농업인은 생산력과 경쟁력을 높이는 데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윤성진 에이임팩트 대표는 지난 11월 15일 강연에서 “농민들에게 하루 1시간을 선물해주자는 게 제 개인적인 임무였다”면서 “그 의미에 부합하는 농가가 꽤 늘고 있다는 건 저에게 보람되고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가끔 농민들에게 “항상 주문을 정리하느라 가족과 이야기할 시간이 없었는데 어레인지를 사용한 후 읍내 요가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덕분에 주문처리 시간을 크게 단축했어요. 시간을 선물 받았어요”라는 등의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힘이 난다고 했다. 농업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모두를 위한 새로운 직거래 생태계를 만든다는 의미의 사명 ‘에이임팩트(Agriculture+Impact)’에 딱 맞는 결과다. 윤성진 대표는 에이임팩트를 창업하기 전 농산물 직거래 플랫폼인 ‘K파머스’로도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가격 급변으로 팔지도 못하고 산지에서 버려지는 농산물을 보면서 농산물 유통 문제에 주목해 K파머스를 만들었다. 서비스 확장을 위해 현장에서 농민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주문처리의 고충을 공통적으로 듣게 되면서 어레인지를 기획했다. 어레인지에 가입된 농장은 6500곳이고, 여기서 1만2500개의 상품을 거래한다. 단 한 번도 홍보하지 않았지만, 농장주들이 알아서 검색해 서비스에 가입했다. 그만큼 주문처리의 어려움을 해소하려는 필요가 강했기 때문이다. 에이임팩트는 주문처리를 대행해주면서 여기서 오가는 상품 거래 데이터를 확보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의 호응을 얻는 상품이 무엇인지 발굴하고 검증할 수 있다. 무료 서비스인 어레인지를 커머스 서비스 확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게 됐다. 윤 대표는 “상품 기획자의 주관적 판단이 아니라 객관적인 데이터로 상품을 발굴하고 검증할 수 있는 게 우리의 경쟁력이다”며 “올해 말, 내년 초부터는 어레인지와 융합된 새로운 커머스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미래로 가는 농업
레이디경향(총 5 건 검색)
- 대세는 흥미로운 농촌 여행 팜파티&팜핑
- 2015. 10. 07 15:26 레저/여행
- 엇비슷한 관광지 여행에 질렸다면?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자연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면? 색다르게 변신한 농촌으로 떠나보자. 1 팜팜을 아시나요? 여행의 종류가 날로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팜파티와 팜핑이 주목받고 있다. 농장을 뜻하는 팜(Farm)과 파티(Party)의 합성어인 ‘팜파티’는 농가에서 직접 수확 체험도 하고 농민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과 음식들을 맛보고 즐기며 그 일대 농촌 마을의 작물도 구매할 수 있는 복합적인 레저 문화다. ‘팜핑’은 팜(Farm)과 캠핑(Camping)의 합성어로, 최근 몇 년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캠핑이 결합된 프로그램이다. 공기 좋고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직접 수확한 농작물로 음식을 만들어 먹고 그곳에서 생활하는 모습으로 인기를 끈 tvN ‘삼시세끼’의 현실적인 버전이라고 할까. 농촌 체험 후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힐링 패키지로 알려지면서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발길이 점점 늘고 있다. 세계적인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팜팜(팜파티&팜핑). 미국에서 건너온 문화로, 농장에서 생일 파티 등 이벤트를 열고 즐기는 소규모 사교 모임에서 비롯됐다. 농업 선진국인 일본에서도 팜파티와 팜핑이 나날이 활성화되는 추세다. 2 왜 뜰까? 도시 사람들로서는 건강한 제철 식재료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내 손으로 수확해 가져온다는 만족감과 시골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즐긴다는 큰 장점이 있다. 도시에서만 자라 자신이 먹는 밥상 메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책으로만 배운 아이들에게 농촌의 실생활과 먹을거리의 성장 과정을 알려주기 위해 교육적인 목적으로 참가하는 부모들도 늘고 있다. 농가 입장에서도 팜팜은 반가운 문화다. 자신들의 농산물을 중간 단계 없이 소비자에게 직접 알리고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윈윈(Win-Win)이다. 또 친환경 소비를 지향하는 요즘 트렌드와도 잘 맞아 앞으로 팜파티와 팜핑의 인기는 날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3 팜팜이 처음이라면 농산물 수확 및 구매에 비중을 둔다면 제철 수확 시기를 염두에 두고 주로 농산물을 직접 수확하는 체험을 하게 되는데, 이때 과욕을 부리다간 큰맘 먹고 떠난 여행이 노동이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팜파티와 팜핑은 어디까지나 즐기는 문화라는 걸 잊지 말자. 또 미리 농장에 연락해 어떤 형태의 숙박을 제공하는지 확인한다. 농가에 따라 텐트나 캐러밴, 펜션이 구비돼 있는 곳도 있지만, 데크만 제공돼 텐트를 가져가야 하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곳으로 가야 할지 선택하기 어렵다면 정부에서 운영하는 정보화마을 홈페이지와 가고자 하는 지역의 농업지원기술센터를 통해 문의하는 것도 좋다. 시기별로 열리는 팜파티 일정 정보를 추천받을 수 있다. 가평 팜파티 SLOW 가평에서는 주말마다 팜파티가 열리고 있다. ‘친환경 공정여행’을 표방하는 주말 나들이 관광 상품으로 국내 팜파티 프로그램 중에서 알찬 곳으로 소문이 났다. 프로그램은 힐링, 슬로푸드 식사, 체험 3단계로 이뤄진다. 힐링 프로그램은 인적 없는 사유림에서 깨끗한 공기를 마시면서 한가로이 트레킹을 즐기며 제철 농산물을 채취할 수 있는 시간이다. 약 15종의 제철 식재료로 만든 요리와 친환경 로컬푸드로 뷔페식 식사가 제공돼 건강하고 소박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체험은 농산물 발효 체험 및 목공예, 한지공예, 천연 염색 등의 문화·예술 체험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경험해보기에 좋다. 위치 가평 일대 이용 요금 무료~2만5,000원(프로그램별 상이) 문의 010-7655-0214 영주 ‘시월의 마지막 날 국화 밭에서’ 팜파티 가을꽃의 대표주자인 소담한 국화가 만발한 농장에서 10월 31일 열릴 예정인 이 팜파티는 영주시 농업기술센터가 후원하고, 꽃차로 유명한 소풍농원(소백산 꽃차이야기)이 주최하는 가을 파티다. 국화꽃을 따 직접 국화차를 만들어볼 수 있으며, 다양한 꽃차 전시 및 시음회도 열린다. 제철 재료로 만든 다과가 제공되며, 국화차 및 지역 주민들이 직접 기른 고구마, 사과, 잡곡 등 로컬푸드를 구매할 수도 있다. 위치 경북 영주시 안정면 대평로 229번길 33-24 이용 요금 참가비 5,000원 문의 www.facebook.com/5spno2015 상주 구마이 곶감정보화마을 탐스럽게 익은 감나무가 풍년인 곶감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 경북 상주의 구마이 곶감마을에서는 10월부터 감 수확 및 곶감 만들기, 곶감 케이크 만들기 등의 체험과 캠핑 프로그램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마을 주민의 90%가 곶감을 만들어 판매하는 이곳은 품질 좋은 감으로 이름난 곳. 고구마 캐기, 무료 대여 자전거로 마을 트레킹하기, 생태 체험, 특산품 증정 등의 프로그램과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천고마비의 허기를 달래줄 바비큐 파티를 위한 삼겹살과 채소가 제공된다. 단, 오토캠핑장이라 텐트 및 캠핑 장비는 준비해가야 한다. 위치 경북 상주시 내서면 우서로 287-4 이용 요금 오토캠핑장 텐트 1동당 2만원(10월 30일까지는 1만8,000원), 체험비 각 4,000~1만5,000원 문의 054-533-0952 추천 팜팜 정보 원주 황둔송계마을 정보화마을 수도권에서 1시간 30분 남짓한 거리에 있는 이곳은 황둔찐빵으로 익히 유명한 마을이다. 흑미 찐빵, 쑥 찐빵 등 건강한 재료로 아이들과 함께 직접 찐빵을 만들고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단연 인기다. 11월에는 김장 캠핑 체험도 진행된다. 맛있기로 유명한 강원도 배추로 김장을 담그는 체험이라 주부들의 문의가 많다고. 농가에서 직접 절인 신선한 배추와 각종 양념을 마을에서 모두 준비해 제공하고, 여럿이서 함께 팔을 걷어붙이고 하는 것이라 마냥 고되기만 한 여느 김장과는 다르다. 캠핑은 마을에 위치한 황둔애 오토캠핑장에서 즐길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은 내천이 흐르고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맑은 공기, 아늑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신설 캠핑장이라 샤워장, 화장실 등의 시설이 깨끗한 것도 장점. 위치 강원 원주시 신림면 신림황둔로 1032 이용 요금 오토캠핑장 텐트 1동당 3만5,000원, 찐빵 만들기 체험비 1만7,000원 문의 070-8884-3493 정보화마을 정부에서도 팜팜을 적극 장려하고 있는 추세. 이에 발맞춰 행정자치부가 운영하는 정보화마을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팜팜 농촌 마을을 찾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팜팜이 가능한 마을의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예약도 가능하다. 어떤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지 세부 사항도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더불어 전국의 농어촌과 산촌 지역 358개 마을의 소식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로컬 여행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유익하다. 문의 080-725-1100, www.invil.org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정성민(프리랜서) ■사진 제공 / 각 기관>
- 전통과 체험이 있는 농촌 휴양 마을
- 2015. 05. 28 16:26 레저/여행
- ‘산 좋고 물 좋은’ 농촌은 도시인에게 더 이상 흥미를 끌기 어렵다. 하지만 드넓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선조들의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곳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전통 체험하기 좋은 마을 10곳을 만나보자. 1 현대판 선비가 돼보는 날 안성 선비마을 조선시대 명문가였던 해주오씨 정무공파 자손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으로 매년 제례를 올린다. 마을에는 덕봉서원을 비롯해 오정방고택, 경앙사, 백련정, 묘선재, 백운대 등 다양한 문화역사 자원이 남아 있어 전통문화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 잊혀져가는 우리의 옛 문화와 유교에 대한 가르침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인성과 예절 교육을 테마로 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옛 선비처럼 도포를 입고 절하는 법과 붓글씨 쓰는 법, 충과 효의 미덕 등을 배울 수 있다. 용맹한 장군처럼 국궁 체험을 즐기고 근엄하게 소나무 숲길을 걸으면 어느새 덕망을 고루 갖춘 선비가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주요 체험 선비 체험(예절 교육), 다도 체험, 쌀찐빵 만들기 먹을거리 한우, 선비마을 7첩 반상, 선비 오이·배 장아찌 인근 볼거리 안성팜랜드, 바우덕이 체험장, 미리내 성지, 고삼 저수지 주소 경기 안성시 양성면 덕봉길 45 문의 031-672-6875, www.sunbidm.com 2 전통이 있어 더 아름다운 홍성 거북이마을 마을과 주변 산의 지형이 거북이를 닮았다 하여 ‘거북이마을’로 불리는 곳으로 조선 후기 문신인 약천 남구만 선생 생가터와 고택 등 전통 문화유산이 풍부하다. 이곳의 특징은 전통 방식의 성인식인 성년의례 체험, 농사 체험, 공예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 청소년기에 접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전통 의례인 성인식은 담양 전씨 사당인 ‘구산사’에 모여 제례복을 갖춰 입은 뒤 옛 방식 그대로 진행된다. 사당 내에 차려진 제물들에 대한 의미와 상읍, 중읍, 하읍과 같은 인사법 등 전통 예법도 배울 수 있다. 과거로부터 전승된 사고·행위 양식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좋은 체험이 될 것이다. 주요 체험 전통 체험(예절교육, 제례), 삼림욕 먹을거리 보리고추장과 산채비빔밥, 사슴누름적(산적 꼬치), 종가떡, 돌나물김치 인근 볼거리 서부 남당항, 천수만 궁리방조제, 용봉산 등산로, 오서산 주소 충남 홍성군 구항면 거북로 436 문의 041-631-0402, geobuki.go2vil.org 3 한산면의 보물 모시와 소곡주 찾으러 서천 동자북마을 모시풀 줄기를 이용해 만든 전통 섬유인 모시와 수작업으로 만들어 균이 살아 있는 생주인 소곡주로 유명한 마을로 지역 특산품 관련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묵직하면서도 단맛에 이끌려 취하는 줄 모르고 조금씩 마시다 그 자리에 주저앉게 된다 해서 ‘앉은뱅이술’로 불리는 소곡주 담기가 어른들이 좋아하는 체험이라면, 미니 베틀로 고운 색실을 엮어 팔찌를 만드는 체험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인기가 좋다. 특색 있는 전통 문화 체험을 즐긴 뒤엔 칼슘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모시 잎으로 만든 음식도 맛볼 수 있다. 마을회관에서 묵을 수 있으며, 올해 동자북 마을에 한옥체험관을 신축할 예정이어서 체험관이 완공되면 전통 숙박 체험까지 가능해질 거라고. 주요 체험 미니 베틀 체험, 소곡주 빚기, 모시떡 만들기, 짚공예 먹을거리 모시떡, 모시칼국수 인근 볼거리 한산모시마을, 신성리 갈대밭, 문헌서원, 희리산 자연휴양림 주소 충남 서천군 한산면 신성로 36-16 문의 041-951-7743, cafe.naver.com/dongjabuk 4 선조들의 삶의 지혜가 오늘의 추억이 되는 곳 영월 삼굿마을 삼굿 체험과 전통 혼례 등 선조들의 삶의 지혜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삼굿구이는 불에 달군 돌 위에 대마에 싼 감자, 고구마 등 음식물을 올리고 돌에 물을 끼얹을 때 발생하는 뜨거운 수증기로 익히는 전통적인 방식의 조리법. 마을 내에 과거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소규모 민속자료관과 전통 메주를 생산하는 황토메주방이 있어 조상들이 살아온 전통 방식을 체험해볼 수 있다. 옛 정취가 느껴지는 마을 풍경과 아름다운 경관 덕분에 실제 커플들이 이곳에서 전통 혼례를 치르기도 한다고. 매년 9월 말에는 ‘송이 따기 체험 및 삼-굿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주요 체험 삼굿구이, 전통 혼례복 체험, 전통 놀이 먹을거리 송어회, 산채비빔밥, 메기매운탕, 칡국수 인근 볼거리 고씨동굴, 조선민화박물관, 민속자료관, 묵산미술관, 직동계곡 주소 강원 영월군 중동면 유전길 115 문의 033-378-3223, 3good.invil.org 5 조선 8대 명당 터에서 발견한 전통의 매력 완주 두억마을 완주군의 종남산과 서방산 자락에 위치한 두억마을은 우리나라 8대 명당 터 중 하나로 손꼽힌다. 두억(斗億)이란 말은 두럭(둔덕), 즉 언덕배기에 위치해 있다 해서 생긴 이름으로 마을 자체가 낮은 언덕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뛰어난 경관으로 사람을 압도하는 절경을 보여주는 곳은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휴식이나 휴양을 위한 곳으로 적격이다. 넓은 잔디밭이 어우러진 제사 공간(제실)을 중심으로 과거시험, 전통 놀이 등 다양한 체험이 이뤄지며 한옥에서 숙박을 할 수도 있다. 마을 해설가와 함께 명당 터인 밀양박씨 정경부인 묘소까지 올라가보는 체험도 진행 중인데, 명당 터에서 소원을 빌면서 걸으면 이뤄진다는 전설도 있다고. 주요 체험 과거시험 체험, 전통 놀이, 숲 체험(명당 터 밟기) 먹을거리 시골 밥상, 산야초 건나물 인근 볼거리 봉서사, 진묵대사 부도 주소 전북 완주군 용진면 두억길 13-12 문의 063-247-0050, cafe.daum.net/happybongse 6 도시 인근에서 즐기는 전통 체험 대전 무수천하마을 대도시 근교에서는 드물게 역사와 전통 문화, 농촌의 모습을 함께 보존하고 있는 마을이다. 하늘 아래 근심 걱정이 없는 마을이라는 뜻에서 ‘무수(無愁)천하’라는 이름이 붙었다. 안동 권씨 유회당 종가, 여경암, 거업제 등 역사적 문화재가 잘 보존돼 있다. 또 부추와 자운영쌀을 비롯한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고 있어 계절별 농사 체험이 가능하며, 고추장, 된장, 청국장 등 전통 장류와 떡, 한과 등 전통 음식을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 여경암과 유회당에서 다도를 배우고 오래도록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압화만들기에 푹 빠지다보면 일상의 근심 걱정은 저만치 날아가겠다. 주요 체험 예절 교육, 다도, 천연 염색, 압화, 전통 음식 만들기(장·떡·한과 만들기) 먹을거리 부추전, 부추빵, 장류 인근 볼거리 보문산, 뿌리공원, 대전동물원 주소 대전 중구 운남로85번길 5 문의 042-285-5557, musu.go2vil.org 7 외국인도 반한 전통의 달콤함 고령 개실마을 조선 전기 문신 김종직의 후손인 일선 김씨의 집성촌으로 김종직의 종택, 사당 등 고택과 점필재 등이 많이 남아 있어 한국 전통 마을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흙담으로 꾸민 마을 안길과 우물, 한옥 등은 옛 고향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마을 자원을 활용한 예절 교육, 전통 혼례 및 전통 음식 만들기 등 전통 체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한옥 숙박도 가능하다. 너무 달지도 않으면서 구수한 맛을 지닌 조청엿과 유과를 만들 수 있는 것도 이곳의 또 다른 매력. 여름 계절 프로그램으로 대나무물총·소리통 만들기, 미꾸라지 잡기, 뗏목 타기 등을 운영하고 있으니 피서지로 미리 점찍어둬도 좋을 듯하다. 주요 체험 예절 교육, 전통 혼례, 엿·유과·떡 만들기, 전통 놀이, 딸기 수확 등 먹을거리 한과류, 추어탕, 닭칼국수, 미나리강회 인근 볼거리 대가야박물관,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대가야고분군, 우륵박물관 주소 경북 고령군 쌍림면 개실2길 1 문의 054-956-4022, www.gaesil.net 8 2,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영암 왕인촌마을 백제 왕인박사, 신라 도선국사, 고려 최지몽 선생 등 역사 속 인물을 배출한 마을로 유형문화자원인 회사정, 국암사, 담숙제 등 12개의 누각, 정자와 전통 가옥, 돌담, 고목 등이 잘 보존돼 전통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좋다. 마을의 안녕을 위해 매년 올리는 당산제와 구림 대동계 등 민속 문화가 전승되고 있다. 마을 내 ‘영암도기문화센터’에서는 1,200년의 역사를 지닌 영암도기를 재현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지공예관, 도기박물관, 도갑사 등에서 한지공예, 전통 혼례 등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혼례의 순서를 적은 종이인 ‘홀기’를 하나하나 읽어 나가며 치르는 전통 혼례와 한지로 연필꽂이, 과반, 손거울 등을 만드는 종이공예 체험이 대표적. 한옥이 잘 보존돼 있는 만큼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녘쯤 고즈넉한 돌담길을 따라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주요 체험 예절 교육, 전통 혼례, 천연 염색, 한지공예, 떡메치기 등 먹을거리 왕인촌정식, 채소 비빔밥, 갈낙탕, 토종닭, 불고기 정식 인근 볼거리 도기박물관, 왕인박사유적, 마한공원, 도갑사 주소 전남 영암군 군서면 구림로 43-14 문의 061-472-0151, ygurim.namdominbak.go.kr 9 전통의 맛과 멋이 빛나는 봉화 달실마을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을 가진 마을로 유구한 역사를 두루 느껴볼 수 있다. 마을의 중앙 부위에 위치한 청암정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정자 중 하나로 손꼽힌다. 유교 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어 교육 장소로도 제격이다. 기암괴석과 금강소나무 숲 사이로 내성천의 물줄기가 흐르는 석천계곡엔 여름철이면 피서객이 끊이질 않는다. 석천정사는 물론 바로 옆에 있는 삼계서원 또한 건축미가 뛰어나다. 한과로도 상당히 이름난 이 마을에서는 전통 한과를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 손에서 손으로 내려온 기법으로 제작된 달실한과는 정성이 들어가 더욱 맛있게 느껴진다. 주요 체험 유교 문화 체험(예절 교육, 제례), 한과 만들기, 다도 체험, 민화 체험 먹을거리 한과, 돼지숯불구이, 송이버섯 인근 볼거리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청량사, 서동리 삼층석탑 주소 경북 봉화군 충재길 44 문의 054-673-5208, www.darsil.kr 10 풍경과 소리에 취해 눈과 귀가 호강하는 여행 진도 사천마을(운림예술촌) 진도는 과거 유배 문화에 의해 시, 서(서예), 화(그림)와 더불어 진도아리랑, 남도들노래, 다시래기(부모상을 당한 상주와 유족의 슬픔을 덜어주고 위로하기 위해 벌이는 상여놀이), 진도북춤 등 소리 문화가 발달했다. 사천마을에서는 다시래기, 북놀이 등을 무형문화재 이수자에게 직접 배울 수 있다. 돌담길로 이어진 마을 어느 집에도 대문이 없다. 언제나 마을을 찾는 이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는 사천마을의 시냇가엔 물고기와 토종 새우가 살고 있어 한여름 물놀이를 나서기에도 좋다. 마을 주변에는 진도 최고의 목조 건물인 쌍계사, 운림산방, 진도역사관 등 다양한 문화·역사 명소들도 많으므로 진도 여행에서 빼놓지 말 것. 주요 체험 민요 배우기, 사물놀이 먹을거리 남도백반, 성게 비빔밥, 꽃게 비빔밥 인근 볼거리 운림산방, 쌍계사, 동백숲, 차밭, 신비의 바닷길 주소 전남 진도군 의신면 의신사천길 26 문의 061-543-5889, www.jindoullim.com <■글 / 노도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사진 제공 / 각 마을, 봉화군청, 한국농어촌공사>
- 농촌 드라마에 출연하는 아이돌 이홍기
- 2014. 10. 27 17:32 연예
- 퍽퍽한 일상에 지칠 때면 가끔씩 ‘다 때려치우고 농사나 지어볼까’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귀농, 귀촌이 판타지가 돼버린 지금.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낀 이들을 위한 본격 농촌 드라마가 등장했다. 이홍기(24)가 꽃미남 농부로 돌아왔다. 무릎 나온 몸뻬를 입고 손에는 마이크 대신 곡괭이를 쥐었다. FT아일랜드 메인 보컬의 충격적일 만큼 색다른 모습에 처음에는 살짝 놀랐다. 하지만 볼수록 정감 가고 귀엽다. ‘결혼의 여신’을 만든 오진석 PD와 ‘논스톱’과 ‘롤러코스터’ 시리즈를 집필한 시트콤의 대가 김기호 작가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SBS-TV 주말드라마 ‘모던파머’. 록 밴드를 꿈꾸는 4명의 젊은 청년들이 시골 마을에서 배추 농사를 지으며 겪는 우여곡절을 담았다. “어머니께서 대본을 먼저 보시고는 강력 추천하셨어요. 뭐가 그렇게 재미있냐며 시큰둥하게 읽다가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웃었죠. 지금까지 연기 활동하면서 이렇게 밝고 유쾌한 작품은 처음이라 주저 없이 출연을 결정하게 됐어요.”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이시언, 곽도언, 박민우와 함께 결성한 밴드 ‘엑설런트 소울즈’의 리더 이민기 역을 맡았다. 최고의 로커를 꿈꾸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좌절한 뒤,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시골로 내려가 배추밭을 일구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저 요즘 농촌 생활에 푹 빠졌어요. 고추밭에 가서 고추도 따다 먹고 길을 걷다 바닥에 떨어진 감도 아무렇지 않게 주워 먹어요. 얼마 전에는 동네 과수원에서 사과 서리도 했답니다(웃음).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마냥 즐거워요.” 실제 경상북도 봉화군의 산골 마을에서 진행되는 촬영. 서울에서 자동차로 왕복 5시간이 넘게 걸리는 곳이라 한 번 현장에 내려가면 보름 정도 합숙을 한다. 집을 떠나 외지에서 먹고 자는 생활이 쉬울 리 없지만 동료 출연자들 모두 입을 모아 농촌 생활을 극찬한다. 그중에서도 상대역인 여배우 이하늬의 농촌 예찬은 끝이 없다. “숙박업소도 몇 개 없을 만큼 진짜 시골이에요. 여관이나 모텔에서 생활하다 보니 잠자리도 여의치 않고 힘들 때도 많죠. 특히 재래식 화장실은 아직도 적응이 덜 됐어요(웃음). 하지만 공기 좋은 곳에서 인심 후한 분들과 함께하다 보니 그런 불편함 쯤은 별것 아니다 싶어요. 예능 프로그램 ‘4남 1녀’ 때부터 느낀 건데, 저는 아무래도 타고난 시골 체질이 아닌가 싶어요(웃음).” 하지만 농촌 미녀 이하늬를 제치고 동네 어르신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사람은 이홍기다. 싹싹하고 애교 있는 성격으로 아줌마부터 할머니까지 사로잡았다.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미남이시네요’부터 이번 작품까지, 밴드를 소재로 한 드라마에 연이어 출연하는 것이 걱정스러웠다고 고백한다. “밴드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많이 했던 터라 당분간 비슷한 장르는 피하고 싶었어요. 지루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모던파머’의 록 밴드는 이야기의 출발점일 뿐이에요. 대부분 농촌 생활에 관한 에피소드라 부담 없이 촬영하고 있어요.” 이번 드라마를 위해 소속 그룹의 앨범 발매 시기도 늦출 만큼 열의를 보이고 있다는 이홍기. 그가 막장 드라마가 판치는 요즘, 봉화에서 생산한 청정 웃음을 안방극장까지 배달할 수 있을까. <■글 / 서미정 기자 ■사진 / 고이란(프리랜서) ■사진 제공 / SBS>
- 김미화의 농촌찬가 “심어보니 알겠네. 농부의 마음을…”
- 2013. 08. 29 17:05 연예
- 온 국민을 울리고 웃겼던 국민 코미디언으로 30년을 살았고 그중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 10년을 살았다. 그리고 지금 김미화는 농촌에 있다. 방송을 떠난 지 6개월, 푸른 하늘 아래 흙 내음 가득한 그곳에서, 더없이 행복한 농사꾼 김미화를 만났다. 예술과 농사가 있는 카페 호미 서울에서 차로 1시간 20분, 경기도 용인시에 들어서 시원한 가로수들을 헤치며 달리다 보니 시골길 한편에 파란색 컨테이너 박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카페 호미’라 이름 붙은 이곳은 김미화(49)가 남편 윤승호 교수와 함께 만든 쉼터다. 사실 그녀가 집 근처 농사짓는 터에 특별한 공간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지는 꽤 됐다. 언제쯤 소식이 전해지려나 했는데 8월 초 드디어 문을 열었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지난 3월 CBS 라디오 ‘여러분’에서 하차한 그녀는 이곳에서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여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용인에 내려와 산 지 벌써 9년이에요. 시골생활을 하며 농사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남편과 함께 일을 벌였죠. 동네 사람들은 물론이고 이곳에 놀러 오시는 도시 분들이 차 한 잔 하며 쉬어 갈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곳이에요.” 이름 하여 ‘순악질 프로젝트’. 카페 이름은 남편과 자신의 이름 중 한 글자씩을 땄다. 이곳을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이 경작한 농산물 직거래를 하고 음악회와 토크 콘서트 등 다채로운 문화 활동도 이어나갈 생각이다. “농사짓는 분들과 함께 부대끼며 살다 보니, 이분들이 참 욕심 없어요. 방송하는 사람으로서 마을 알리기 운동을 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겠다 싶더라고요. 농부들이 정직하게 수확한 건강한 먹을거리를 나눌 수 있는 공간, 거기에 남편은 예술 하는 사람이고(성균관대 스포츠과학부에 재직 중인 윤승호 교수는 재즈 뮤지션이기도 하다), 나는 또 사람을 좋아하니 이걸 한데 모아보자 한 거예요. 컨테이너 하나 두고 하면 돈이 좀 덜 들지 않을까 했는데 결국 더 많이 들었어요(웃음). 어찌 됐건 좋은 공간이 생겨서 농부님들도 좋아하시고, 오시는 분들도 행복해하시는 걸 보니 저도 참 좋네요.” 사실 프로젝트를 구상한 지는 꽤 오래됐다. 헌데 두 사람 모두 본업에 바쁘다 보니 그게 또 쉬운 일이 아니더란다. 일찌감치 1월에 컨테이너를 들여놓고는 그녀는 방송 일로 남편은 학교 일로 바빠 문 여는 날짜가 차일피일 미뤄졌다. 그러던 중 그녀가 라디오를 그만두며 오랜만에 시간이 났고 남편은 마침 올해 안식년을 맞았다. ‘자유의 몸’이 된 부부에게는 절호의 타이밍이었다. “봄부터 주로 이곳에서 일을 하며 지냈어요. 칠도 직접 하고 못질도 하고, 갈고 닦고 하다 보면 시간이 참 빨리 흘러 하루가 후딱 가더라고요. 남편은 주방 일 하려고 요리까지 배웠어요. 이곳에서 파는 음식은 모두 직접 만드는 거예요. 쉬라고 있는 안식년인데 고생을 제대로 하고 있죠(웃음). 남편은 주방 담당, 저는 홀 담당이에요.” 김미화는 인터뷰 중간중간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올 때마다 “아이고, 반겨주는 사람이 없네 내가 반겨줘야겠네” 하며 달려가 손님을 맞았다. 어찌나 살갑게 인사를 하는지 아주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들 같다. 돌배기 아이를 안고 온 가족, 휴가 나온 군인, 젊은 연인들과 중년 부부들까지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지 내내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저도 참 놀라운 게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세요. 좋은 취지에 동참하려는 분들도 많고, 또 제가 방송을 안 하다 보니 보고 싶다고 찾아오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내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살았구나, 앞으로 더 좋은 일을 하고 살아야겠다 싶어요.” 흙 만지고 씨 뿌리며 행복한 농사꾼 마음 그녀는 얼마 전 대대적인 감자 수확을 했다. 봄에 뿌렸던 씨앗이 금세 자라 90여 개 상자에 가득 담겼다. 트위터를 통해 모인 1백여 명의 신청자들이 그녀와 첫 수확을 함께했다. “‘감자 캐실 분~’ 해서 50명 신청을 받았는데 동행인들까지 합쳐서 1백 명이 왔어요. 수확한 감자는 오신 분들에게 다 나눠드렸어요. ‘몸뚱아리’라고 자원 봉사하는 친구들 몫으로도 몇 상자 빼놓고, 그렇게 다 주고 나니 남는 게 없더라고요(웃음).” 나 먹을 것도 안 남았다며 볼멘소리를 하는가 싶었더니 얼굴에는 뿌듯함이 가득하다. 몇 개월간 정성을 들여 키운 농작물이 부지런한 호미질에 보물이 되어 나오는 것을 보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단다. 가진 것 없이도 부자가 된 기분이라니, 이런 것이 농부의 마음일까? 올 3월 본격적으로 농사를 시작한 그녀는 요즘 농사짓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워낙 흙 만지는 걸 좋아해요. 원래도 조금씩 텃밭을 일구다가 올봄 동네 어르신께 땅을 빌려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했어요. 6백 평 정도 되는 밭에 감자, 고구마, 토마토, 옥수수, 땅콩, 각종 쌈 채소까지 이것저것 많이 심어요. 농사짓는 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주변에 농사지으시는 분들 쫓아다니면서 하나하나 배워가는 중이에요.” 농사를 지어보니 집 밖으로 나가면 사방 천지가 다 일이다. 게다가 농약 없이 농사를 지으려니 그야말로 풀과의 전쟁이란다. 그래서 그녀가 찾아낸 방법이 있다. “‘태평농법’이라고 풀을 안 뽑는 거예요. 제초제를 쓰지 않고 풀뿌리끼리 경쟁하며 자라는데, 그러면 농작물이 더 건강하고 단단해진다고 하더라고요. 우리같이 게으른 농사꾼들에게는 참 좋은 농사법이죠(웃음).” 한 차례 감자 수확을 마쳤고 지금 밭에는 고구마가 자라고 있는 중이다. 가을에 김장할 배추도 1천 포기 정도 모종을 기르고 있다. 싹이 올라오면 또 다 함께 모여 배추를 심을 계획이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함께하면 쉬워요. 어떻게 심고 벌레 잡고 풀을 뽑는지 다 같이 농부님께 강의도 듣고, 수확하면 카페 앞에서 판 벌려 김장도 하려고요. 자기가 담근 김치는 자기가 가져가는 거예요. 직접 수확한 배추로 담근 김치 맛은 또 어떻겠어요. 해보니 제가 정말 좋더라고요. 도시에 사시는 분들도 그렇게 농사의 기쁨을 맛보셨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무대 위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코미디를 한 자기만 예술을 한 게 아니라 흙에서도 예술이 나오더란다. 한 알의 씨앗에서 싹이 나고 잎이 커지고 열매가 맺히는 과정을 지켜보며 그녀는 매일매일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생명과 부대끼며 산다는 게 참 좋아요. 흙을 만지고 씨를 뿌리고 돌보고 수확하고, 정성을 다하고 기다리는 법을 배워요. 비 오는 날 쓰러져 있는 토마토 가지를 일으켜 세우며 ‘누군가 어려운 일에 처했을 때 도와줄 수 있는 것도 참 행복한 거구나’라는 생각을 해요. 농사를 짓다 보니 주위의 사소한 것들이 하나하나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농부들이 어떻게 씨를 심고 정성을 들여 농작물을 키워내는지 알기에 생명의 귀함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종종 주민들이 카페에 두고 가는 풀 한 포기, 꽃 한 뿌리도 버리는 일 없이 모두 심고 돌본다. “도시와는 다르게 시골집 주변에는 꽃들이 들쭉날쭉하잖아요. 채송화 조금, 백일홍 조금, 코스모스 조금, 왜 그렇게 들쭉날쭉 자랄까 했는데 농사지으시는 분들이 꽃 한 송이도 함부로 하지 않기 때문이더라고요. 농사를 지어보니 그 마음을 알겠어요.” 내게 가장 잘 맞는 ‘헌 운동화’, 남편 그녀가 ‘농부 김미화’가 된 것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용인 시내에서도 한참 떨어진 조용한 산자락에 터를 잡은 지 어느덧 9년, 수도도 없는 외진 곳에서 우물을 파 물을 마시며 살아가다 보니, 이제 자연 속에서의 삶에 익숙함을 넘어 편안함을 느낀다. 이곳에서 여의도 방송국까지 8년 넘게 출퇴근을 했다. “매일 왕복 158km를 운전했어요. 출근 시간이 1시간 조금 넘게 걸리는데, 꽉 막힌 도로에서 1시간을 보내는 것과 신나게 1시간을 달리는 건 천지 차이예요. 매일 꽃길, 가로수길을 달리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정말 행복하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일단 공기부터 달라요.” 집에 있을 땐 세상이 그렇게 조용할 수가 없단다. 차 소리 대신 새 소리, 풀벌레 소리가 들리고 다람쥐, 고라니, 두더지와 같은 야생동물들과도 친구 하는 곳이다. 반짝반짝 엉덩이에 불을 켜고 마당을 밝히는 반딧불이에게 반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그녀의 시골 예찬론이 이어진다. “도심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동네분들 정도 있고, 내려와 살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원래 조용하던 집이 아이들이 모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후 더욱 조용해졌다. 요즘에는 안식년을 맞은 남편과 집에서 단둘이 지낸다. 그녀의 집 대문에는 이름 대신 ‘후조당(後凋堂)’이라는 문패가 걸려 있는데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눈보라 속 푸른 소나무처럼 변함없는 모습으로 곁에 있겠다’라는 뜻이다. 함께한 8년 동안 두 사람은 대문에 쓰인 이름처럼 언제나 서로의 곁에 있었다. 윤승호 교수는 그녀가 힘든 일을 겪을 때마다 그 누구보다 큰 힘이 되어준 사람이다. “‘헌 운동화’ 같은 사람이라고 말해요. 저에게 가장 잘 맞고 편안한 사람이에요. 사실 남편을 만나기 전에는 또다시 누군가를 만나는 게 두려웠어요. 두 사람 다 재혼이기도 했고, 각자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많이 조심스러웠는데 지날수록 더 좋은 사람이어서 참 감사해요. 그래도 제가 복이 있나 봐요. 이렇게 좋은 사람을 만났고 아이들도 행복해하니 말이에요.” 포기는 배추 셀 때나 쓰는 말 올해는 김미화가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1983년 KBS 개그콘테스트에 입상해 대중 앞에 서기 시작한 그녀는 다양한 분야와 여러 사회활동에 참여해온 소셜테이너의 원조이자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 10년을 살았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약하는 동안에는 KBS 블랙리스트 파문이나 민간인 사찰 등 생각지도 못한 힘든 일을 겪기도 했다. “코미디언이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에 대해 특별한 시선이 있었던 건 사실이에요. 마치 신데렐라가 왕자님의 파티에 초대받아 간 것 같은 시선이라고 할까요. 저는 시사도 예능처럼, ‘개그콘서트’처럼 우리 생활에 가까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주셨으면 했는데 무언가 대단한 것으로 생각을 하시더라고요. 각자의 입장에서 저를 이용하려는 사람도 많았고요. 그런 일들이 얽히고설켜 굴곡 많은 10년을 보냈어요. 힘든 일도 있었지만 이제까지 제가 선택한 일에 대해서 후회한 적은 없어요. 제가 감당해야 하는 일들이죠. 김미화는 김미화일 뿐이에요. 전 대중 연예인으로서 제가 가진 재능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했고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순탄치만은 않았던 인생이었지만 되돌아보면 감사한 마음이다. 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잊히지 않고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니 대중 연예인으로서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이 어디 있을까 싶다. 방송을 떠난 지 어느덧 6개월, 조만간 TV에서 그녀를 만날 수 있을 듯하다. 9월 초부터 MBN 매일방송의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 앞에 돌아올 예정이다. 조만간 예능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니 참 반가운 소식이다. “코미디는 코미디대로, 시사 프로는 시사 프로대로 다 성취감이 있어요. 앞으로 방송도 그렇고 농사도 그렇고 해야 할 일이 무궁무진해요. 당장 8월 말에 배추를 심어야 하고 9월이 되면 다 함께 모여 고구마도 수확해야 하고요. 얼마나 잘 자랐을지는 모르겠지만 캐보기 전까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려야죠.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는 아무도 몰라요. 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뿐이에요. 앞으로도 무슨 일을 하든지 제 앞에 닥쳐올 일들을 피하지 않고 계속 해나갈 거예요. 제가 농사지으며 가슴에 깊이 새긴 말이 있거든요. 포기는 배추 셀 때나 쓰는 말이라는 걸요.” 순악질의 농사 일기 1 좋은 날입니다. 누나는 오늘 본격적으로 농사 시작합니다. 씨감자 사러 장날 장터로 향합니다. (3월 25일) 2 밭에 똥 뿌리는 날입니다. 똥차 앞에서 똥폼ㅋㅋ(세상엔 도움 되는 똥도 있습니다). (3월 28일) 3 나뭇가지 치는 날(불필요한 가지는 가차 없이 잘라내야 나무가 튼실해집니다). 내 다리도 튼실. ㅎㅎ (3월 30일) 4 작년부터 시름시름하던 대나무 뽑아내는 날. 지난 8년간 푸른 겨울을 지켜준 대나무. 푸르름은 잃었지만 다른 모습으로 새로운 생명을 되찾아줄 방법을 고민 중. (4월 3일) 5 일하다 잠시 휴식 중. 마당 일에 지친 몸 포클레인 왕발에 걸터앉으니 쇳덩이도 쿠션 같네요. 기사님도 잘생겼고. ㅋㅋ (4월 4일) 6 비 오면 비 오는 대로…. (4월 6일) 7 올여름부터는 내가 재배한 완두콩밥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ㅎㅎ 근데..완두? 완두콩?역전? 역전 앞? (4월 11일) 8 3월에 심은 감자가 현재 싹이 나서 잎이 나서 묵. 찌. 빠. ㅎㅎ. 싹만 봐도 행복합니다. (5월 10일) 9 심어보니 알겄네. 농부의 마음을…, 휴. (5월 22일) 10 비바람에 지친 토마토 줄기를 일으켜 세웁니다(도움이 필요한 곳에 손을 내밀 수 있는 것은 기쁨입니다). (5월 28일) 11 농사는 뽑아도 뽑아도 끝이 없는 풀과의 전쟁입니다. 이것이 대파여 풀이여. 무농약 농사가 이다지 힘들 줄이야. ㅠ.ㅠ (6월 16일) 12·13 감자 캐기. 와우. 이렇게나 많이 캤습니다!! (6월 28일) 14 수확의 기쁨. 노란 토마토가 황금 알 같네요.(7월 6일) 15 오늘 배추씨 1천 개를 심었습니다. 이제 싹이 올라오고 밭에 옮겨 심으면 1천 포기의 배추가 되겠지요. 바라만 봐도 절로 흐뭇해집니다 ㅎㅎ(포기는 배추 셀 때나 쓰는 말. 아자!!).(8월 7일)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김영길 ■사진 제공 / 김미화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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