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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LG, 위기 동물 보호 캠페인…뉴욕 타임스스퀘어에 나타난 ‘붉은늑대’
[포토뉴스] LG, 위기 동물 보호 캠페인…뉴욕 타임스스퀘어에 나타난 ‘붉은늑대
2024. 12. 11 20:25경제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전광판에 ‘LG와 함께하는 위기 동물 보호 캠페인’ 중 붉은늑대 편이 3차원(D) 입체화면으로 생생히 상영되고 있다.
‘파리의 늑대’ 루사예 대사, 중국 귀환
‘파리의 늑대’ 루사예 대사, 중국 귀환
2024. 12. 11 20:11국제
... ‘전랑외교’를 펼치던 기간과 맞물린다. 루 대사는 중국 외교관 가운데서도 가장 주목받던 ‘늑대전사’였다. 중국이 인권이나 대만 문제 등으로 서방과 마찰이 생길 때 거침없는 말폭탄을 던지며...
‘파리의 늑대’ 루사예, 5년 4개월 만의 귀환
‘파리의 늑대’ 루사예, 5년 4개월 만의 귀환
2024. 12. 11 14:56국제
... ‘전랑외교’를 펼치던 기간과 맞물린다. 루 대사는 중국 외교관 가운데서도 가장 주목받던 ‘늑대전사’였다. 중국이 인권 문제나 대만 문제 등으로 서방과 마찰이 생길 때 거침없는 말 폭탄을 던지며...
[詩想과 세상]늑대들
[詩想과 세상]늑대
2024. 12. 08 20:29오피니언
... 것은 먹히는 것이라는 것도 모르고 저녁이 왔고 피에 굶주린 늑대들은 제 피를 바쳐 허기를 채웠다 늑대들은 더 이상 울지 않는다 나희덕(1966~) 늑대들이 오고 있다. 한겨울 혹한에 굶주린 늑대들이...
詩想과 세상

스포츠경향(총 156 건 검색)

튀르키예 8강 이끈 데미랄 징계 위기···UEFA ‘늑대 경례’ 골 세리머니 조사중
튀르키예 8강 이끈 데미랄 징계 위기···UEFA ‘늑대 경례’ 골 세리머니 조사중
2024. 07. 04 08:35 축구
튀르키예 메리흐 데미랄이 3일 유로2024 오스트리아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UEFA는 이 ‘늑대 경례’ 세리머니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튀르키예를 16년 만에 유로 8강으로 이끈 메리흐 데미랄(26·알아흘리)이 부적절한 세리머니로 유럽축구연맹(UEFA)의 조사를 받게 됐다. UEFA는 4일 “데미랄이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유로 2024에서 골을 넣은 후 극우적 의미가 담긴 제스처를 한 것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미랄은 3일 독일 라이프치히의 라이프치히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4 16강에서 오스트라이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의 활약 덕분에 튀르키예는 3위를 차지한 2008년 대회 이후 16년 만에 8강 무대를 밟게 됐다. 그러나 데미랄이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했던 세리머니가 논란으로 떠올랐다. 그는 당시 골을 넣고 손으로 ‘늑대 경례’를 했다. 이 제스처는 튀르키예에 기반을 둔 극우 민족주의 단체인 그레이 울브스(Gray Wolves)와 관련이 있다. 데미랄이 한 제스처는 오스트리아에서 금지돼 있으며 오스트리아에서는 최대 4000유로()의 벌금을 받게 된다. 튀르키예 데미랄이 3일 유로2024 오스트리아전에서 팀의 첫번째 골을 넣은 뒤 펄쩍 뛰며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UEFA는 성명에서 “튀르키예 축구연맹 선수인 메리흐 데미랄의 부적절한 행동 혐의와 관련하여 UEFA 징계 규정 제31조(4)에 따라 조사가 시작됐다. 이 문제에 대한 추가 정보는 적절한 시기에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UEFA가 그의 처벌을 결정하면 벌금을 부과하거나 출장 정지 처분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FIFA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비슷한 제스처를 한 스위스 선수 2명에게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데미랄은 2019년에도 튀르키예가 시리아에서 군사 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이런 제스처를 한 후 징계를 받았던 적이 있다. 데미랄은 경기 후 이 세리머니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그는 “정상적인 것”라고 주장했다. 데미랄은 “이것은 튀르키예의 정체성과 관련이 있다. SK는 튀르키예 사람이라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 그리고 두 번째 골을 넣은 후에 그것을 최대한 느꼈다. 그래서 저는 그 제스처를 하게 됐다. 그렇게 해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데미랄이 3일 유로2024 오스트리아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두 팔을 번쩍들어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 제스처는 유로 2024가 개최되는 독일에서는 금지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낸시 페이저 독일 내무부 장관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그레이 울브스가 현재 독일 정부의 감시를 받고 있다”면서 “튀르키예 우익 극단주의자들의 상징은 우리 경기장에 있을 자리가 없다. 유로 대회를 인종 차별의 플랫폼으로 사용하는 것은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 UEFA가 이 사건을 조사하고 제재를 고려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페이저의 발언 이후 튀르키예가 이에 반발하며 항의의 표시로 독일 대사를 소환했다.
벼랑 끝에서 탈출한 ‘늑대 군단’···미네소타, 댈러스 꺾고 4경기 만에 서부 결승 첫 승전보, ‘5차전 가자!’
벼랑 끝에서 탈출한 ‘늑대 군단’···미네소타, 댈러스 꺾고 4경기 만에 서부 결승 첫 승전보, ‘5차전 가자!’
2024. 05. 29 22:30 스포츠종합
앤서니 에드워즈. 댈러스 |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벼랑 끝에서 드디어 반격에 성공했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서부콘퍼런스 결승에서 3연패 뒤 첫 승을 신고하며 한숨을 돌렸다. 미네소타는 29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2023~2024 미국프로농구(NBA) 서부콘퍼런스 플레이오프 결승(7전4선승) 4차전에서 105-100으로 이겼다. 1~3차전을 모두 내줘 1패만 더하면 탈락하는 절박한 상황에 몰려 있었던 미네소타는 4차전에서 극적으로 생존하며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 갔다. 5차전은 오는 31일 미네소타의 홈구장인 타깃 센터에서 열린다. 미네소타는 1쿼터를 27-20으로 앞섰지만, 이후 댈러스의 반격이 이어지며 4쿼터 막판까지 승패를 알 수 없는 접전을 벌였다. 4쿼터 종료 1분47초를 남기고 미네소타의 에이스 앤서니 에드워즈의 득점으로 미네소타가 100-92, 8점차 리드를 잡아 승리를 굳히는가 싶더니, 댈러스가 곧바로 루카 돈치치의 자유투 3개, 카이리 어빙의 점퍼로 순식간에 5점을 보태 100-97까지 쫓아갔다. 미네소타는 종료 39.1초 전 에드워즈의 풀업 점퍼와 종료 20.1초 전 마이크 콘리의 자유투 1득점으로 다시 103-97로 달아났지만, 종료 13초를 남기고 돈치치가 다시 3점슛을 꽂아 103-100, 3점차 접전이 이어졌다. 승부를 가른 것은 미네소타의 나즈 리드였다. 리드는 종료 11.1초를 남기고 결정적인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차이를 다시 5점으로 벌렸고, 종료 직전 돈치치의 3점슛을 블록슛까지 해내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미네소타는 29점을 올린 에드워즈와 25점을 넣은 칼 앤서니 타운스를 중심으로 선발로 나선 5명의 선수가 모두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고른 공격력을 보였다. 댈러스는 돈치치가 28점·15리바운드·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으나 팀이 패배하며 빛이 바랬다. 패스하는 루카 돈치치. 댈러스 |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에펠탑’이 없어도 견고했던 늑대군단의 수비···요키치·머리 무력화시킨 미네소타, ‘난공불락’ 덴버 원정서 값진 2연승
‘에펠탑’이 없어도 견고했던 늑대군단의 수비···요키치·머리 무력화시킨 미네소타, ‘난공불락’ 덴버 원정서 값진 2연승
2024. 05. 07 23:53 스포츠종합
앤서니 에드워즈. 덴버 | AP연합뉴스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주던 ‘에펠탑’은 가족사를 이유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럼에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단단한 수비는 덴버 너기츠가 자랑하는 원투펀치, 니콜라 요키치와 저말 머리를 무력화시키기에 충분했다. 미네소타가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덴버 원정에서 2승을 따내며 서부콘퍼런스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미네소타는 7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볼 아레나에서 열린 덴버와의 2023~2024 미국프로농구(NBA) 서부콘퍼런스 플레이오프 준결승(7전4선승) 2차전에서 106-80, 26점차 대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106-99로 이겼던 미네소타는 2차전마저 승리하면서 원정 1~2차전을 모두 쓸어담고 기분좋게 홈으로 돌아가 3~4차전을 치르게 됐다. 3차전은 오는 11일 열린다. 해발고도가 1609m, 마일로 환산하면 약 1마일 높이에 있는 덴버는 ‘마일 하이 시티’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지표면보다 공기가 약 20% 정도 부족해 원정팀에게는 지옥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실제로 이번 시즌 덴버의 홈 성적은 33승8패, 승률이 무려 80.5%나 됐다. 90.2%(37승4패)의 보스턴 셀틱스만이 덴버보다 더 높은 홈 성적을 기록했다. 미네소타가 이런 악조건을 뚫고 원정 1~2차전을 모두 쓸어담을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수비였다. 미네소타는 정규시즌 덴버와 4차레 맞대결에서 2승2패를 기록했는데, 덴버를 100점 미만으로 묶은 두 차례 경기를 모두 이겼다. 미네소타가 수비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상대 에이스 요키치 봉쇄였다. 덴버를 상대하는 모든 팀들은 요키치에게 더블팀 수비를 적극적으로 시도하는데, 미네소타는 1차전에서 요키치 방면 더블팀 수비를 그리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았다. 요키치만큼 높고 피지컬이 좋은 루디 고베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2차전을 앞두고 아내의 출산을 지켜보기 위해 출산 휴가를 낸 고베어가 빠지면서 덴버가 유리해지는 듯 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은 빗나갔다. 이날 미네소타는 고베어가 없었음에도 나즈 리드와 카일 앤더슨, 그리고 칼 앤서니 타운스 등 2m를 훨씬 웃도는 선수들로 하여금 수시로 요키치에게 더블팀으로 달라붙어 괴롭게 했다. 이날 요키치는 16점·16리바운드·8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긴 했으나, 평소 활약상과 비교하면 크게 아쉬운 성적이었다. 여기에 종아리 부상에 시달리는 머리도 이날 8점·13리바운드로 크게 부진했다. 머리는 경기가 안풀리는 것에 답답했는지 2쿼터 도중 경기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핫팩을 코트에 집어던지는 기행을 벌이기도 했다. 반면 미네소타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덴버를 매섭게 몰아쳤다. 27점을 퍼부은 에이스 앤서니 에드워즈를 중심으로 타운스(27점·12리바운드)와 리드(14점·3점슛 4개), 니케일 알렉산더 워커(14점·3점슛 4개) 등이 덴버의 수비진을 무력화시켰다. 미네소타가 서부콘퍼런스 결승에 오른 것은 케빈 가넷이 활약하던 2003~2004시즌이 마지막이다. 그 어렵다는 덴버 원정을, 그것도 2경기나 잡아내고 홈으로 돌아온 미네소타의 시야에 20년 만의 서부콘퍼런스 결승 진출이 보이기 시작했다. 상대 수비에 괴로워하는 저말 머리. 덴버 |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가수 아이큐(I.Q), 세계 무대 겨냥한다!···히트곡 ‘늑대’ 스페인어 버전으로 재발매
가수 아이큐(I.Q), 세계 무대 겨냥한다!···히트곡 ‘늑대’ 스페인어 버전으로 재발매
2024. 04. 19 00:54 연예
티제이알엔터테인먼트 가수 아이큐(I.Q)가 스페인어 앨범을 발매하며 글로벌 무대로 영역을 넓힌다고 소속사가 18일 전했다. 아이큐(I.Q)의 새 앨범 ‘LOBO’는 지난 2015년 발매해 큰 사랑을 받은 수록곡 ‘늑대’를 스페인어로 번역한 곡으로 정열적인 탱고 리듬의 사운드와 아이큐의 매력적인 보이스, 사랑하는 남성을 늑대로 표현해 재치 있게 표현한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월드 팝 시장 공략의 첫걸음이 될 아이큐(I.Q)의 새 앨범 ‘LOBO’는 세 가지 버전으로 재해석, 각기 다른 매력을 음악과 뮤직비디오 속에 녹여냈다. 이중 라틴 팝 버전, 어쿠스틱 버전은 영화계 입봉을 앞둔 영화평론가 ‘라이너’가 참여, 독특한 영상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큐(I.Q)는 ‘똑똑한 여왕’이란 뜻의 인텔리전트 퀸(Inteligent Queen)의 약자로 국립국악고등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음악학과에서 ‘정가’를 전공하였으며 탄탄한 기본기를 베이스로 국악 외에도 발라드, 재즈 등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음악적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팬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아이큐(I.Q)는 최근 자신의 방송 외에 ‘라이브 클럽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 전국의 라이브 클럽을 찾아 공연을 펼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가수 아이큐(I.Q)의 신보 ‘LOBO’는 오는 19일 정오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주간경향(총 12 건 검색)

[박희숙의 명화로 보는 신화](28)“나, 이런 사람이야” 늑대가 된 리카온(2023. 02. 10 11:37)
2023. 02. 10 11:37 문화/과학
‘제우스와 리카온’ (1636~1638년, 캔버스에 유채,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 소장) 인생의 전성기에는 겸손해지기가 쉽지 않다. 모든 게 자신이 잘나 그리된 줄 알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은 잘못을 지적하기보다 칭찬을 많이 해서 가진 능력보다 자신을 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나 아니면 안 된다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주변인들이 떠받드는 이유는 단 한 가지, 떨어지는 콩고물이라도 얻어먹을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그들 때문에 더 겸손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된다. 그리스 신화에서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해 늑대가 된 인간이 리카온이다. 리카온은 아르디카아의 왕 펠라스고스의 아들로 리코수라는 최초의 도시를 건설하고 제우스 신전을 세운 전설적인 인물이다. 리카온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통치자가 된 후 여러 명의 아내에게서 50명의 아들을 두었다. 포악무도한 그는 아들들과 함께 사람들을 괴롭혔다. 때리는 것을 넘어 사람들 목숨을 하찮게 여겼다. 리카온은 사람들이 자신을 무서워하자 자신감이 높아져 자신은 제우스보다 훨씬 강하며 언제든지 이길 수 있을 정도로 힘이 세다고 말하고 다녔다. 제우스는 자신을 비웃는 리카온의 말을 전해 듣고 그를 찾아간다. 제우스를 자신의 궁전으로 초대한 리카온은 근사한 음식을 대접하겠다면서 식탁 위에 인육을 올렸다. 리카온이 인육을 제물로 바친 이유는 자신이 제우스보다 무섭고 힘이 세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그의 불경스러운 행동에 화가 난 제우스는 리카온의 궁전에 불벼락을 내렸다. 궁전이 불길에 휩싸여 무너지자 리카온은 겁에 질려 도망갔다. 제우스가 허둥지둥 도망치는 리카온에게 저주를 내리자 몸이 시커먼 털로 뒤덮였다. 늑대로 변한 리카온이 네 발로 뛰고 있었다. 제우스에게 벌을 받은 리카온을 그린 작품이 페테르 파울 루벤스(1577~1640)의 ‘제우스와 리카온’이다. 독수리는 제우스를 상징하는 상징물로 붉은색 옷을 입은 남자가 제우스임을 나타낸다. 앞에 늑대 얼굴을 한 남자는 리카온이다. 탁자 위에 놓여 있는 접시에 담긴 고기는 사람의 갈비뼈다. 흰색의 식탁보는 고기가 제물로 바친 음식임을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독수리 코에 화살표가 있다는 것은 번개를 의미한다. 방향이 리카온을 향하고 있는 것은 제우스가 번개를 쳐, 벌을 주고 있다는 뜻이다. 독수리 입에서 불을 뿜고 있는 것은 궁전이 불길에 휩싸이리라는 걸 암시한다. 루벤스의 이 작품에서 리카온의 손이 고기를 향해 있는 것은 제물을 제우스에게 바쳤다는 의미다. 편안하게 앉아 있는 제우스와 달리 의자에서 반쯤 몸을 일으키고 있는 리카온의 자세는 불이 난 궁전을 버리고 도망간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자신을 과대평가하기 시작하면 주변 사람들이 하나씩 사라진다. 주변 사람들은 위험을 감지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박희숙의 명화로 보는 신화
[시네프리뷰]늑대사냥-‘청불’답게···날것의 폭력 담은 액션SF호러(2022. 09. 23 14:25)
2022. 09. 23 14:25 문화/과학
짐승적 본능만 가지고 움직이는 늑대와 같은 존재에게 인간의 윤리적 판단(선악)과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 자체가 작위적이지 않을까. 제목 늑대사냥(Project Wolf Hunting) 제작연도 2022 제작국 한국 상영시간 121분 장르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 감독/각본 김홍선 출연 서인국, 장동윤, 성동일, 박호산, 정소민, 고창석, 장영남, 손종학, 이성욱, 홍지윤 외 개봉 2022년 9월 21일 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 ㈜콘텐츠지 충무로 입장에서 명절 연휴는 장이 서는 시즌이다. 명절날 오전에 제사상을 물린 사람들이 딱히 갈 데 없으면 가족 단위로 방문하게 되는 곳이 영화관이다. ‘추석=가족영화’와 같은 등식이 만들어진 까닭이다. <늑대사냥>. 등장하는 배우들이나 영화의 홍보 포인트를 보면 전형적인 추석 겨냥 영화인데, 웬일인지 개봉은 연휴 시즌이 지난 후였다. 왜였을까. 의문은 금방 풀렸다. 가족 손을 잡고 마음 편히 볼 영화가 아니다. 19금 청소년 관람 불가(청불) 영화다. 보통 청불 딱지가 붙는 경우,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청소년 관람에 문제가 있다기보다 문제가 될 만한 몇몇 장면이나 설정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작 <기생충>(2019)도 ‘청불’ 기준을 넘어선 장면이 몇개 들어 있었지만 15세 이상 관람가로 상당히 관대한 판정을 받았다. 반면 이 영화, 작정하고 만든 영화다. 19금 조건을 최대한 활용한 장르영화를 만들어보겠다고 결심한 듯하다. 아니나 다를까 영화 시사 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감독은 “날것 같은 액션영화를 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날것의 폭력이 난무하는 영화다. 청불 영화라고 하지만 노출이 있는 건 아니다(이것만 놓고 보면 청불 조건을 최대한 활용한 건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다). 영화를 한단어로 요약한다면 이거다. 피 분수. 왜 타란티노 영화들을 보면 주르륵 흘러내리는 것이 아니라 고장난 샤워꼭지처럼 터져나오는 피 있잖나. 이 대목에서 감독은 명백히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영화 연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단어로 요약한다면 ‘피 분수’ 영화 스토리를 간략히 요약해보자. 필리핀에 도피 중이던 강력범죄자들이 일망 소탕돼 한국으로 이송해 온다. 그냥 강력범죄자들이 아니다. 연쇄살인이나 존속살인, 마약범 등 흉악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다. 비행기 이송 작전은 실패했다. 원한을 가진 피해자가 부탄가스통을 연결해 만든 사제폭탄을 터뜨리면서 범죄자들 일부와 호송경찰도 사망했다. 다시 세워진 이송계획은 화물 벌크선을 이용하는 것이다. 일반 이용객들에게는 출입이 봉쇄된 화물터미널을 통한 이송이다. 한국에서 특파된 베테랑 형사들이 이 작전에 투입된다. 별문제 없이 호송 작전이 이뤄질 듯싶더니 입속에 핀을 숨겨온 범죄자 종두를 필두로 선상 반란이 일어난다. 선상 반란이 성공하려면 한국으로 이송될 범죄자들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선원으로 위장한 종두의 동료들이 각종 무기를 반입한 상태. 가만 이게 가능하다고? 개연성이나 논리적 정합성을 따질 영화가 아니다. 영화가 목표로 하는 것은 장르적 카타르시스다. 작정하고 한국말을 쓰는 장르영화 한번 제대로 만들어보겠다는 감독의 야심이 읽힌다. 그리고 꽤 성공적이다. 영화 개봉 후 반응은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 열광할 ‘소수의’ 장르팬과 과한 고어신에 질겁해 ‘비추’할 관객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선상 반란을 주도하는 종두역을 맡은 서인국의 연기다. 순수악의 이중구조 영화는 이중구조로 돼 있다. 선상 반란이 칼과 총이 난무하는 액션활극이었다면 영화의 중후반에 가서는 이 벌크선 아래에 있던 또 다른 ‘존재’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SF액션 호러로 전환한다. 영화의 주제를 드러내기 위해 활용하는 공간적 구도는 천착해볼 만하다. 이 필리핀 범죄자 이송계획엔 영화 제목으로도 사용된 ‘늑대사냥’이 작전명으로 붙어 있는데 중의적이다. 오랜만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유는 감독의 기획의도가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감독은 토머스 홉스의 <리바이어던>에 등장하는 한 문구, “자연적인 상태에서 인간은 내적으로 늑대처럼 행동하려고 하는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폭력은 폭력을 낳을 수밖에 없다는 상투적인 교훈이 아닌 <리바이어던>에서 흔히 인용되는 경구,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황에서 인간성을 어떻게 찾아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다. 영화가 장르적 클리셰(관습)-이 영화의 경우 ‘결국 살아남는 건 누구겠군’이라는 예측-를 깼다는 지적이 있는데, 짐승적 본능만 가지고 움직이는 늑대와 같은 존재에게 인간의 윤리적 판단(선악)과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 자체가 작위적이지 않을까. 잘 만든 장르영화의 관습은 진부하게 되풀이되는 기존 관습에 대한 전복 그 자체다. “제대로 된 장르영화 만들겠다”는 감독의 다음 도전은 ㈜콘텐츠지 구마 의식을 행하던 중수는 사탄을 자신의 몸으로 끌어들인 후 스스로 십자가를 가슴에 박는다. 지하실에서 무릎 꿇고 죽은 그의 머리 위엔 햇빛이 비치고 있다. 정말 이렇게 끝낼 셈인가. 감독의 전작 <변신>(2019)의 마지막 장면을 봤을 때 든 소감이다. 이건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엑소시스트>(1973) 결말의 한국적 변용 내지는 차용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변신> 영화를 본 뒤 인터넷을 찾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비난이 넘쳤다. 필리핀에서 구마의식을 위해 귀국한 백윤식이 저렇게 허무하게 죽으려면 왜 나오는 거냐, 지하실 화덕에서 불타 죽은 둘째 딸의 행방에 대해 이 가족들은 왜 그리 관심이 없나 등. 하긴 저렇게 이야기를 전개한다면 굳이 필리핀 로케이션을 할 필요가 있었을까 생각도 든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실마리로 ‘필리핀’이라는 장소를 배경으로 정한 설정은 이번 영화에서도 등장한다. 감독에게 필리핀이라는 나라는 어떤 정서적 원형(archetype)을 담은 장소로 소환되는 것처럼 보인다. 특이한 것은 <변신>의 주인공 부부 성동일과 장영남이 이번 영화에서도 등장한다는 점이다. 심지어 장영남이 연기한 <변신>의 캐릭터 이름인 ‘명주’는 이번 영화에서도 성씨만 달리해 같은 배우가 연기한다. 캐릭터가 연장선에 있는 건 아니다. 이번 영화의 명주는 존속살해로 지명수배를 받은 흉악살인범이니까. <변신>은 오컬트, 그것도 <엑소시스트>나 <오멘>으로 대표되는 정통오컬트물을 작정하고 제대로 만들어보겠다는 감독의 결심이 읽히는 영화였다. 이번 <늑대사냥>에서도 동일한 소망이 읽힌다. 제대로 된 액션SF호러물, 그것도 한국말로 된 영화가 나올 때가 되지 않았냐는. 장르영화를 섭렵하며 진행되고 있는 감독의 다음 ‘도장깨기’ 대상의 서브장르는 무엇일까. 일단 영화의 엔딩에서도 암시하듯 감독은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 <늑대사냥> 프리퀄, 시퀄로 3부작 영화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시네프리뷰
[경찰, 현장 속으로](10) 긴장을 늦출수 없는 ‘개와 늑대의 시간’(2019. 09. 06 15:33)
2019. 09. 06 15:33 사회
ㆍ이른 새벽과 늦은 오후 지역경찰의 현장을 잘 나타내는 표현 나를 향해 다가오는 것이 내가 기르던 개인지, 나를 해치려고 결심한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이른 새벽과 늦은 오후의 시간대를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한다. 무척 문학적인 표현이다. 또 지역 경찰의 현장을 잘 보여주는 말이기도 하다. 교대근무를 하는 지역 경찰은 주간근무 때는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고, 야간근무 때는 저녁에 출근해서 다음날 아침에 퇴근한다. 개와 늑대의 시간에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면서 내가 처리하는 신고와 민원 하나하나가 개인지 늑대인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확인해야만 한다. 단순해 보이는 주민 간의 갈등이 칼부림으로 이어지는 늑대가 될 수도 있고, 경찰관을 괴롭히던 악성 민원인이 별안간 우호적인 개로 변할 수도 있다(사실 이 경우는 거의 겪어보지 못했다). 매 순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대기하느라 퇴근 후엔 온몸이 녹초가 된다. 야간근무가 끝날 때쯤 밝아오는 햇살을 보고 있노라면 오늘 하루도 무사히 버텼다는 감정이 벅차오른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우리 편인 아이들도 언젠가는 늑대로 전 근무자에게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 있지는 않은지, 장비는 제대로 보관되어 있는지 등의 상황을 인수인계 받으면서 우리 팀의 근무가 시작된다. PDA 배터리를 확인하고 근무일지를 출력한 뒤 게시판에 부착한다. 게시판에는 엊그제 발생한 절도 용의자의 사진이 붙어 있다. 순찰하면서 확인하기 위해 용의자의 사진을 한 장 더 출력해 순찰차에 싣는다. 경찰서에서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지명수배 전단지를 새로 제작해 배부하는데, 파출소별로 붙이는 장소가 지정돼 있다. 전단지의 유효기간이 끝나 새로 제작했으니, 이번 근무 때 지정 장소에 부착하라는 지시사항을 전달 받는다. 나는 전단지를 챙겨 순찰차를 운전한다. 그런데 지정 건물 관리자로부터 “미관상 수배전단지를 붙이기 싫은데 안 붙이면 안 되겠느냐”는 말을 듣는다. 극히 일부의 일이거나 정말 지어낸 말이라 믿고 싶지만 수배 전단지를 부착할 때마다 이 말을 듣는다. 우리는 건물 관계자에게 빌다시피 사정한다. “여기 꼭 붙여야 하는데 협조 부탁드립니다.” 건물 관계자는 전단지를 흘겨보다 턱으로 구석진 곳을 가리키며 선심 쓰듯 저곳에 붙여놓고 가라고 한다. 나는 이 사람이 개인지 늑대인지 구별되지 않는다. 건물에 무슨 일이 생기면 자체 경비 시스템인 세콤보다 112를 먼저 호출하면서 이런 것 하나 협조해주지 않다니. 늑대가 분명하다. 그런데 진짜 늑대일까? 나는 불법 전단지를 부착하는 사람처럼 낮고 민첩한 자세로 수배 전단지를 붙인 뒤 황급히 자리를 떠난다. 순찰차가 초등학교 앞을 지나가면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순찰차를 지켜보거나, 경찰관을 향해 큰소리로 인사를 하며 손을 흔든다. 우리 편은 아이들밖에 없다는 선배의 쓸쓸한 말을 들으며 웃었다. “저 아이들도 10년만 지나면 술 마시고 경찰관에게 욕을 하겠지요?” 나의 물음에 선배는 미소로 답했다. 개가 늑대로 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2년간 이어지는 교육과정이 아이들을 사납게 만드는 것인지. 인성교육이 제일 중요한데 학교에선 도대체 무얼 가르치고 있는지 속으로 타박했지만 학교도 말 못할 사정은 있지 않겠나. 불현듯 언니와 오빠가 있다는 나에게 “아들이 있는데 왜 또 딸을 낳았지, 너희 부모는 왜 너를 낙태 안 했냐?”고 묻던 어느 장학사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학교라는 시스템보다는 교육에 종사하는 인간들이 문제인 것인가. 어딜 가나 사람이 문제구나. 초원을 뛰어다니는 사자를 채찍질해 서커스를 하게 만드는 것도 사람이듯 개를 늑대로 만들어내는 것도 사람이 하는 일이겠지. 끊임없이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는 아무 잘못이 없다. 벨트가 멈추지 못하도록 으름장을 놓는 사람이 문제다. 낙태되지 않은 나를 신기해하던 중년의 남자가 장학사라고 목에 힘주고 다닐 것을 상상하니, 그런 장학사가 학교에 온다고 대청소에 동원될 어린 영혼들을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한다. 새벽의 벨소리, 개일까 늑대일까 파출소 입구는 순찰차의 신속한 출발을 위해 항시 비워놓는데, 일언반구도 없이 차를 세워놓고 도망가는 사람이 참 많다. 빈 공간인데 차 한 대는 주차할 수 있지 않느냐, 바쁜 척하지 말라는 적반하장을 들으면 나는 늑대로 돌변한다. 순찰차 앞을 가로로 막은 뒤 태연히 먼지를 털던 운전자도 봤다. 이러다 현장에 늦게 도착하면 책임은 누가 지는 것일까? 반면 정말 급한 일이 있는데 근처에 주차할 곳이 없다며 사정을 설명하는 사람에겐 한없이 순진한 개가 되어 친절히 안내한다. 말 한마디로 나의 태도는 천당과 지옥을 건너뛴다. 신고자의 정확한 위치 파악을 위해 “지금 어디에 계시냐”고 물으니 경찰관이 자기 관내 지리도 모르느냐고 벌컥 화를 낼 때는 늑대를 넘어 용이 되어 불을 내뿜으며 으르렁거리고 싶다. 그렇게 경찰에게 다짜고짜 화를 내는 사람은 십중팔구 자기 집 냉장고에 어떤 음식이 들어 있는지도 모를 것이다. 관내는 넓고 건물은 많고, 주소조차 검색되지 않는 소규모 가게가 수두룩한데 어떻게 다 외울까. 주위에 보이는 간판을 말해달라는 나의 요구에 “고개를 들면 아파트가 보이고…”라며 중얼거리는 신고자의 위치는 도대체 어디인가. 대한민국 땅덩어리는 너무 좁다 생각했건만 아파트가 보이는 장소는 셀 수 없이 많구나. 부실공사로 천장에서 비가 새는 파출소의 쿰쿰한 공기를 맡으며 보내는 새벽. 고요한 공간을 어떤 감정도 높낮이도 없는 벨소리가 침범한다. 수화기를 노려보며 생각한다. 전화를 건 사람은 개일까, 늑대일까. 받아보니 이미 화가 난 채로 시비 걸 듯하는 말은 집 앞에 세워져 있는 차량을 자기가 견인해도 문제 없지 않느냐는 내용이다. “네, 경찰관은 문제 없지요. 그런데 불법으로 견인하시는 선생님은 문제가 있을 거예요.” 실랑이를 벌이며 생각한다. 이번에도 역시 늑대구나. 개와 늑대의 시간이 이어지는 여기는 현장의 한가운데. 톱니바큇가 돌아가듯 유기적인 세상임에도 바큇살들이 부딪히며 내는 마찰음을 듣고 달려온 나는 대한민국의 경찰관. 틱틱거리며 스파크를 일으키는 현장을 잠재우기 위해 오늘도 달린다. 개와 늑대 모두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번 호를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경찰, 현장 속으로
[신간]최초의 가축, 그러나 개는 늑대다 外(2019. 08. 23 16:02)
2019. 08. 23 16:02 문화/과학
늑대와 개, 그리고 인간의 공생 <최초의 가축, 그러나 개는 늑대다> 레이먼드 피에로티, 브랜디 포그 지음 고현석 옮김·뿌리와이파리·2만5000원 개와 늑대는 생물학적으로 별개의 종일까? 개가 가축화를 거쳤다는 점이 두 동물을 가르는 경계로 여겨지긴 하지만 여전히 서로 교배할 수 있는 개와 늑대는 같은 종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현대 계통분류학과 저자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개는 늑대와 구분되는 진정한 종으로 분류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계통을 통해 발생한 생물임이 드러나고 있다. 그럼 여기서 더 나아가 하나의 종을 가축인지 아닌지에 따라 구분하는 것은 타당할까? 특히 개와 늑대, 그리고 인간에 얽힌 문제라면 이 답은 더욱 복잡해진다. 야생의 늑대를 처음 만났던 당시의 인류 역시 야생동물이었기 때문이다. 책은 그래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늑대와 인간이 만나 함께 ‘가축화’의 길을 걷는 공진화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진화생물학과 인디언 부족의 민속 등을 연구한 저자들은 기존의 가축화 모델이 지나치게 인간 중심적인 데다 서양 과학이 은연 중에 품고 있던 기독교적인 편견까지 담겼다고 지적한다. 생물의 학명을 붙이는 데 앞장선 린네가 기독교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가축화된 개와 회색늑대를 별도의 종으로 학명을 달아 분류한 탓에 피해를 입는 것은 개와 함께 사는 현대의 인간들이다. 개는 여전히 사냥하는 법을 아는 포식자 육식동물이라는 점을 잊고 살기 때문에 개에 물리는 사고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수백 년 동안 인위적 교배를 계속한 탓에 개는 겉모습만으로는 같은 종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의 다양한 외관을 갖게 됐다. 이러한 결과 역시 늑대를 단순히 포악한 존재로만 바라보고 인간과 함께 살려면 순화시켜야 한다는 인간의 시각이 강제되면서 나타났다. 그러나 다양한 과학적 증거들은 늑대·개와 인간이 협력해 공생해오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었다는 점을 가리킨다. 이와 함께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신화 역시 곰곰 생각해보게 된다. ▲나의 영국 인문 기행 | 서경식 지음·최재혁 옮김·반비·1만7000원 재일조선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살아온 저자는 30여년 전 조국에서 감옥에 갇힌 형들의 옥바라지를 하다 유럽의 문화와 역사를 만났다. 그런 그가 특히 거대한 제국의 그림자를 지닌 영국을 다시 여행하면서 탐색한 제국과 식민지, 인간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기묘한 러브레터 | 야도노 카호루 지음·김소연 옮김 다산북스·1만2000원 이름·나이·직업 모두 알려지지 않은 ‘복면작가’의 첫 작품이지만 출판 전 담당 편집자는 홍보 카피를 쓸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다며 독자들에게 전자책을 아예 무료로 공개한 바 있다. 과거 사귀던 사이였던 남녀가 SNS 메시지로 대화하는 독특한 형식의 소설이다.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 메리 파이퍼 지음·서유라 옮김 티라미수·1만6500원 노년기에 접어든 여성은 연령과 외모, 두 가지 지점에서 자신에게 닥쳐오는 차별과 편견의 시선을 겪는다. 여기에 아픈 가족을 부양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상실도 찾아오지만 저자는 오랜 세월 쌓아온 성숙함으로 이 역경들을 극복할 수 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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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가 되고 싶어” 日 남성 3천만원 리얼 슈트 제작
늑대가 되고 싶어” 日 남성 3천만원 리얼 슈트 제작
2023. 01. 12 11:34 화제
늑대가 되고 싶은 일본 남성이 300만 엔 비용을 들여 특수 제작 의상을 제작했다. 넥스트샤크 캡처 한 일본 남자는 ‘늑대가 되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특수 의상 제작에 300만엔(약 3000만원)을 할애했다. 미국 매체 넥스트샤크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 일본인 남성은 “어린 시절부터 동물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며 “TV에 등장하는 사실적인 동물 슈트를 보고 ‘언젠가는 동물이 되는 것’을 꿈꿨다”라고 특수 의상 제작에 대한 동기를 밝혔다. “늑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 한 일본인 남성이 늑대 형상의 특수 슈트를 맞춤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넥스트샤크 캡처 이 남성이 슈트 제작을 의뢰한 곳은 현지 특수 모델링 회사인 Zeppet다. Zeppet는 지난해 ‘콜리(개)가 되고 싶다는 일본인 남성을 위해 강아지 슈트를 제작한 업체다(*덧붙임 기사 참조). 강아지 의상을 제작한 남성은 현재 유튜브를 운영 중이며 강아지 슈트를 입고 산책하는 모습 등을 공개하고 있다. “강아지가 되고 싶어” 2천만원짜리 ‘콜리’ 코스튬 제작한 日남성한 일본인 남성이 강아지로 변신하기 위해 2백만 엔(약 2천만 원)을 들여 정교하게 특수 제작된...https://www.khan.co.kr/life/life-general/article/202205261405011 업체가 회색 털에 송곳니를 가진 늑대 슈트를 제작하는데 걸린 시간은 약 50일. 업체 측은 의뢰인과 함께 영화나 TV 광고 등에 나오는 각종 늑대 이미지를 연구해 슈트를 제작했다. Zeppet는 “시각적으로도 현실감이 느껴지는 옷이 완성됐다”라고 자평했다. 매체에 따르면 의뢰인도 마치 실제처럼 보인다며 슈트의 완성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늑대 슈트를 마지막 피팅 시간에 입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에 놀랐다”라며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뒷다리로 걷는 늑대처럼 보인다. 내가 상상하던 그대로의 모습”이라며 놀라워했다.
영화 ‘연애의 목적’에서 앙큼한 여우와 응큼한 늑대로 만난 강혜정&박해일
2005. 06. 01 연예
“속을 알 수 없는 여자와 집요하게 치근대는 남자의 유쾌한 연애담이죠” 멜로 영화에서 흔히 다뤄지던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 대신, 연애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할 현실감(?) 있는 에피소드로 중무장한 유쾌한 영화. 주목받는 젊은 배우 강혜정과 박해일이 ‘연애의 목적’에서 종전의 이미지에 일대 변화를 준 새로운 캐릭터로 호흡을 맞췄다. 박해일과 강혜정의 낯설고도 유쾌한 변신 고등학교 영어교사 이유림(박해일)은 한 살 연상의 교생 최홍(강혜정)에게 호시탐탐 수작을 건다. 여자친구 몰래 연애를 걸면서도 너무나 당당하고 게다가 집요하기까지 하다. 담임과 교생으로서 파트너십을 핑계로 단둘이 마주한 술자리. 유림은 기회를 틈타 솔직하게 ‘같이 자고 싶다’고 고백하고, 만만찮은 여자 홍은 자기와 자려면 50만원을 내라고 당차게 맞받아친다.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가 반복되면서 두 사람은 어느새 ‘연애’에 진입하고, ‘목적’ 없던 연애에 목적이 생기면서 그들의 연애는 더욱 골치 아파진다. “이 영화는 나만 잘하면 된다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전에는 잘 모르던 여자들의 연애 심리를 안 것도 수확이라면 수확이고요.(웃음)” 그동안 특유의 청순한(?) 이미지로 미소년의 분위기를 간직해온 배우 박해일(29)의 변신은 낯설지만 유쾌하다. 물기를 가득 머금은 선한 눈동자 대신 능글맞고 음흉한 눈빛으로 탈바꿈했고, 반듯하고 예의바른 태도는 벗어던진 채 껄렁껄렁하고 능청스러운 이미지로 갈아입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사람이 변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유림 역에 몰입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스킨십이야 연애에서는 자연스러운 수순 아닌가요?” ‘올드보이’에서 앳된 얼굴로 당돌한 연기를 선보여 순식간에 주목받는 신예로 떠오른 여배우 강혜정(24). 실제로도 당찬 연기자로 알려져 있는 그녀의 답변은 언제나 시원시원하고 솔직하다. 첫 주연작이기도 한 이번 영화에서 그녀는 긴 머리에 트렌치코트를 걸친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속을 알 수 없는 교생 ‘최홍’을 연기했다. 요즘 최고 인기남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조승우의 연인이기도 한 그녀는 한창 ‘열애’중인지라 당돌하게 버티는 내숭 연기를 하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비하인드 스토리에 따르면 당초 유림 역에는 조승우가 먼저 캐스팅되었는데 당시 촬영중이던 영화 ‘말아톤’과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남자 주인공이 교체됐다고 한다. 시나리오를 두고 많은 대화와 토론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조승우와 강혜정이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는 것도 알 사람은 다 아는 핑크빛 스토리다. 연애에 대한 노골적인 대사와 공감 가는 에피소드 한재림 감독은 많은 연인들이 ‘한번 잘까?’를 놓고 끝없는 실갱이를 하고 있다는 점을 영화의 모티브로 삼았다. 숭고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말고 보통의 젊은 남녀가 연애를 하면서 겪는 ‘진짜’ 연애담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 실제로 남녀의 심리를 노골적으로 훑어 내리는 날렵한 대사는 이 영화가 주는 재미의 핵심이다. 처음 만난 여자에게 대뜸 ‘자고 싶다’며 수작을 거는 ‘유림’의 뻔뻔함에 홍은 기가 막힐 지경이지만, 끈질기게 지분거리는 그 남자가 또 싫지만은 않다. 착하지 않은데도 귀여운 남자와 도도하게 튕겨서 더 ‘땡기는’ 여자. 이렇게 이중적인 캐릭터지만 그래서 더욱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 두 주인공의 매력이기도 하다. 영화는 ‘연애의 목적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대해 다름 아닌 ‘연애 그 자체’라고 말한다. 사랑도 하고 섹스도 하고 이별도 겪는 주인공들을 통해, 자신을 속이지 않는 솔직한 연애야말로 연애의 목적이며 설령 상처받는다 해도 연애는 다시 시작할 가치가 있는 것임을 상기시킨다. 본격적인 연애 영화니만큼 적나라하다 싶을 정도로 ‘야한’ 대사와 나름대로 강도 높은 섹스신이 미리부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해일은 그 사슴 같은 눈망울로 ‘젖었어요?’라거나 ‘나는 섰는데…’라는 대사를 천연덕스럽게 내뱉고, 강혜정은 남자를 감질나게 하는 은근히 요염한 베드신을 선보였다. 특히 박해일의 NG 컷은 메이킹 필름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는 장면. 유림이 홍을 꼬시는 장면에서 “다리가 참 예쁘시네요”라는 작업 멘트를 날리는데, 당시 강혜정은 깊이 파인 윗옷을 입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연기하던 박해일이 무의식중에 “가슴이 참 예쁘시네요”라고 말해 전 스태프를포복절도케 한 것. 그 사건 이후 박해일이 두고두고 놀림을 받았다는 것은 능히 짐작가능한 일이다. “영화 찍으면서 혜정씨와 대화도 많이 하고 연애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나누기도 했어요. 연애의 목적이라… 혹자는 연애의 목적이 섹스다, 종족 번식이다 말하기도 하던데(웃음) 연애가 발전해서 결혼에 이르는 것 아니겠어요. 결혼을 위한 전초전… 그것이 가장 아름다운 결말인 것 같아요.” 박해일은 영화 속 ‘작업맨’의 생활에 익숙해져서인지 연애에 대한 소신도 꽤 적극적으로 밝혔다. 좋아하는 이성에게 작업을 걸다 실패했을 경우 어떻게 상황을 모면하겠냐는 질문에 “일단 적극적으로 대시하다가 그래도 싫다고 하면 술이라도 한잔하자고 조른 다음 분위기가 좀 풀리면 다시 대시하겠다”며 의외로 끈질긴(?)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연애에 목적이라는 건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연애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게 아닐까요. 상처를 받든, 행복을 느끼든….” 연애의 목적이란 ‘nothing’이며 결국 ‘growing up’의 과정이라는 강혜정의 답변이야말로 영화 ‘연애의 목적’이 말하는 주제이자 모든 연애의 목적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 글 / 박연정 기자  사진 / 백성우 미니 앙케트 연애의 목적은(연애는) ○○○다! *연애의 목적은 연애가 끝날 때쯤 알게 된다. -‘살인의 추억’ 봉준호 감독 *연애의 목적은 대화 있는 뜨거운 잠자리다. - CF 감독 채은석 *연애의 목적은 사랑을 낳고, 결혼을 낳고, 아이를 낳는 것… -영화배우 박해일 *연애의 목적은 Nothing. 그냥 하면 좋은 것. - 영화배우 강혜정 *연애의 목적은 없다. 단지 두 개의 마음이 하나의 마음으로 되는 것. - 영화배우 김상경 *연애의 목적? 그걸 왜 나한테 물어? 허진호 감독한테 물어봐. -‘장화, 홍련’ 김지운 감독 *연애의 목적은 없다. - -;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허진호 감독 *연애는 운명이다. 나중에 보면, 원래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는 걸 알게 된다. -‘범죄의 재구성’ 최동훈 감독 *연애는 정신 질환. 쓸데없는 일에 요절복통케 하고 사소한 것에 칼부림난다. -‘내 머릿속의 지우개’ 이재한 감독
[4대천왕]늑대의 가슴속에 숨겨진 아름다운 카리스마 조한선의 매력
2004. 08. 01 연예
“사랑하는 여인 앞에선 한없이 약해지는 ‘순진남’입니다” 영화 출연 횟수로 따지자면 신인급이지만 인지도로 따지자면 단연 돋보이는 스타다. 또래 팬들을 자극할 만한 주제를 들고 나온 영화 ‘늑대의 유혹’. 하지만 훌쩍 나이 들어버린 미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게 있었으니 바로 시종일관 강렬한 눈빛을 보내는 조한선. 간혹 멋쩍게 웃는 미소에 살짝 파인 보조개가 매력적인 그를 만났다.“키스신 전날 잠 한숨 못 잤습니다!” 조한선(24)은 인터뷰 내내 솔직했다. “연기에 집중하면 사적인 감정은 생기지 않아요”란 답변이 나올 줄 알았는데 의외의 답이 나왔다. “연기지만 키스신 전날 설레지 않다는 건 거짓말이죠. 오히려 연기에 집중하다 보면 상대 배우에 대한 감정이 증폭돼서 더 흥분되고 들뜨는 것 아닌가요!” 수십 명의 여자들이 보는 클럽에서 보란 듯이 여주인공과 키스를 하는 장면을 두고 하는 말이다. 사랑하는 연인을 동료들에게 알리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키스를 선택한 것이다. 몇 번의 NG를 냈는지 궁금했다. 운 좋게도(?) 다른 실수를 저지르는 통에 횟수도 늘었고 시간도 길어졌다. 처음에 설레던 감정도 시간이 흐를수록 능숙해졌다. 그렇다면 그의 실제 첫 키스는 어땠을까? “중학교 3학년 때라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하며 너스레를 떤다.  잘생긴데다  발차기로 수십 명을 쓰러뜨리고, 오토바이까지 타고 다니는 터프가이. 영화 ‘늑대의 유혹’에서 조한선이 연기하는 캐릭터다. 그런 그가 찜한 여자는 쑥맥인 이청아. 섹시하고 도발적인 여자들이 그를 유혹하지만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다. 그는 영화 설정과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고등학생 때였어요. 저를 따라다니는 여학생이 있긴 했죠. 그런데 제가 관심을 가진 여학생은 따로 있었어요. 마음에 들면 고백해야 하는 성격이 라 그녀의 관심을 끌기 위해 전략을 짰죠.” 고등학생 시절, 조한선은 그 여학생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친구들과 기다리고 있다가 여학생이 지나가면 친구들이 “야! 조한선!” 하고 소리친다.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그 여학생이 쳐다보면 “내가 조한선이지!”라고 맞받아쳐 그녀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수업중인 그녀에게 교실로 꽃 배달을 시키기도 했다. 그의 이런 성격은 영화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몸짱, 얼굴짱, 쌈짱인 그가 밀어붙이는 일이면 만사 OK다. 액션신은 대역 없이 했다. 온몸에 멍이 들고 피가 나도 붕대로 동여매고 다시 촬영에 임했다. 대역을 권했지만 사양했다. 연기에 욕심이 났다.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래서인지 이번 작품에 더욱 애착이 간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을 꼽아보라는 질문에 “편집됐더라구요”라며 감독의 눈치를 살핀다. 깡패들과 싸움을 하고 난 뒤 그와 조한선이 심하게 다쳐서 지하철을 타고 가는 장면이란다. 지금은 얼굴이 알려져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힘들지만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지하철은 그에게 다양한 표정을 연구할 수 있는 학습장이었다. 이른 아침 바쁘게 출근하는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 늙은 할머니의 여유 있는 웃음, 여학생들의 재잘거림, 밤늦게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직장인의 애환 등 다양한 삶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공간이 지하철이라고 역설한다. 그의 연예 데뷔 동기는 드라마틱하다. 20대 초반이지만 나름대로 굴곡진 인생을 살았다. 그는 중학생 때부터 골키퍼로 활약한 축구선수 출신이다. 국가대표 최성국과 함께 대통령배 고교축구대회에서 모교를 4강으로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지난 2000년 홍익대학교를 입학할 때까지 축구선수가 아닌 삶은 단 한 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허리를 다치면서 시련이 시작됐다. 그후 OB 라거 ‘빗속의 골키퍼’ 편을 준비하기 위해 아마추어 선수들을 찾아다니던 어느 광고 대행사에 발탁되어 CF 모델로 들어섰다.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제게 또다른 기회를 안겨주리라곤 상상도 못했죠. 축구를 계속할 수 없다는 건 힘든 일이지만, 연예인으로서 성공하고 싶어요.” 조한선은 2002년 8월부터 MBC-TV 청춘시트콤 ‘논스톱 3’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얻게 되었다. 이번 영화 출연을 결정하게 된 계기도 ‘의리’ 때문이다. 강동원과는 4년째 알고 지내는 절친한 사이. 모델 시절, 강동원은 애써 친해지려 노력하지 않아도 쉽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였다. 서로 다른 점을 부러워하며 친하게 지냈다. 우연히 영화 출연 제의를 받고 강동원을 만나 그의 의사를 먼저 물었다. “동원이에게 물었더니 오히려 제가 하면 자기도 하겠다는 거예요. 서로 쳐다보고 웃었죠. 곧바로 영화 출연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흔히 같이 출연하는 배우들과 친한 사이라고 인사치레로 하는 말이 아닌 듯했다. 영화 촬영이 끝난 후 강동원이 사는 집에서 함께 지내며 게임에 푹 빠져 지냈다. 밤새 오락 게임을 하면서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다. “포장마차가 생각나는 구수한 성격일 것 같다”는 칭찬에 “소주 2병은 거뜬히 마신다”고 말한다. 말수가 많은 건 아니다. 그렇다고 할 말을 참는 성격도 아니다. 과장을 하거나 억지로 웃음을 자아내려 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그는 매력적이다. 글 / 강수정 기자    사진 / 한상무·장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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