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387 건 검색)
- 팩트체크 폐지한 ‘페이스북’ 메타, 다양성 정책도 종료…아마존도
- 2025. 01. 11 18:06지역
- ... 메타는 지난 10일 직원들에게 내부 메모를 보내 고용, 훈련, 공급업체 선정 시 적용했던 회사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메타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의...
- 메타다양성폐지아마존
- ‘원주민 협의체’ 합의한 COP16, 생물 다양성 기금 마련은 ‘아직’
- 2024. 11. 03 21:43국제
- ... 정보를 이용한 기업이 환경보전 기금을 내도록 촉구한다는 내용의 합의를 이뤄냈다. 하지만 생물 다양성 기금 마련 방식 등에 대해선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해 ‘반쪽 합의’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 [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유전자들의 이기적 경쟁 산물…‘생물 다양성’이 인류문명 근간
- 2024. 10. 30 20:33사회
- ... MHC를 가진 사람이라도 살아남아 인류가 멸종을 피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그러므로 MHC의 다양성은 인류가 경험한 가혹한 환경과 그로 인한 수많은 죽음을 암시한다. 게다가 이것은 장기이식을 매우...
- 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
- 국내 최대 문화다양성 축제 ‘2024맘프’ 11일 창원서 개막
- 2024. 10. 03 11:13문화
- ... 세계음식나눔 등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13일에는 문화 체험 행사인 ’마이그런츠 아리랑‘, ’다양성 퍼레이드‘ 등 행사가 열려 축제 마지막을 장식한다. 참가국들은 축제 하이라이트인 다양성...
스포츠경향(총 100 건 검색)
- ‘1Day 1K-Culture K-PEOPLE’ 몸 다양성 운동가&모델 김지양
- 2025. 01. 17 23:31 연예
- 아리랑 TV 오는 21일 오전 8시 30분, 아리랑TV 데일리 문화정보 프로그램 ‘1DAY 1K-CULTURE: K-PEOPLE’에서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자 몸 다양성 운동가인 김지양을 조명한다. 김지양은 2010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최대의 플러스 사이즈 패션쇼 ‘풀 피겨드 패션 위크(Full Figured Fashion Week)’에 참가하며 이름을 알렸다. “내 모습 그대로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외모 지상주의에 도전하는 그녀는, 몸 다양성 운동의 대표적인 목소리로 자리 잡았다. 그녀는 플러스 사이즈 패션 컬처 매거진 ‘66100’을 창간하며 사회적 편견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66100]은 플러스 사이즈의 패션 정보와 더불어 독자들에게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왔다. 또, 김지양의 프로젝트 ‘몸과 옷’은 89명의 다양한 연령대 여성들이 자신의 몸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기록한 사진집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녀는 “사람들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순간을 보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아리랑 TV 몸 다양성 운동은 그녀의 삶 그 자체다. 매년 열리는 몸 다양성 영화제와 섭식장애 자조 모임을 통해, 그녀는 몸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 서로를 응원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외모는 나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 사람들이 좀 더 편안하고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길 바란다.”라며 그녀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아리랑 TV 플러스 사이즈 모델, 매거진 창간인, 그리고 몸 다양성 운동가로서 김지양의 도전과 메시지는 단순한 외침이 아니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삶의 이야기다. 그녀의 당당한 목소리는 1월 21일 화요일 오전 8시 30분, 아리랑TV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리랑 TV
- [스경X현장] 다양성과 확장…‘콘텐츠 공룡’ 디즈니의 2025년은?
- 2024. 11. 20 16:01 연예
- 데이나 월든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공동 회장이 20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4’ 행사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1923년 설립해 100년을 넘은 ‘디즈니’의 역사는 곧 세계 근대 대중문화의 역사와 그 결을 같이 한다. 간단한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한 기업은 곧 애니메이션 영화, 극 영화를 거쳐 TV 시리즈와 다양한 형태의 공연, 파생상품, 테마파크, 게임 등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콘텐츠의 생태계를 구축했다. 올해 4월 기준 그 시가총액은 2229억 달러(약 310조 984억원)에 달하고 2023년 기준으로 1년 매출은 약 889억 달러(약 123조 70000억원)다. 당연히 디즈니가 어떤 아이디어를 갖고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세계 콘텐츠의 생태계 흐름을 알 수 있는 시금석이 되곤 한다. 이러한 ‘콘텐츠 공룡’ 디즈니의 근미래 행보를 엿볼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20일부터 21일까지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 2024’(이하 디즈니 쇼케이스) 행사를 열었다.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의 주연 안소니 마키가 20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4’ 무대에 깜짝 출연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 싱가포르| 하경헌 기자 쇼케이스의 포문을 연 행사는 각종 산하 스튜디오들의 극장 개봉 및 스트리밍 라인업을 소개하는 행사였다. 이 행사에는 디즈니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20세기 스튜디오, 서치라이트 픽처스,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 루카스필름, 마블 스튜디오 등의 신작이 소개됐다. 디즈니 2025년 신작의 흐름은 스튜디오별 콘텐츠의 다양성과 무한 확장성에 기초를 두고 있다. 영화, TV 시리즈, 애니메이션 등 형식의 다양성뿐 아니라 액션, 스릴러, 휴머니즘, 판타지 등 장르의 다양성도 추구했다. 또한 디즈니엔터테인먼트에서 준비하는 ‘백설공주’와 ‘무파사:라이온킹’ 등 고전 작품들의 실사화나 확장판을 시작으로, 루카스필름에서 준비하는 ‘스타워즈’ 세계관의 창조물 ‘만달로리안과 그로구’ ‘스켈레톤 크루’ ‘안도르: 스타워즈 스토리 2’ ‘스타워즈: 비전스 시즌 3’ 등 ‘스타워즈’ IP(지식재산권)을 놓고 무한으로 확장해 나가는 콘텐츠도 준비했다. 디즈니엔터테인면트의 실사 영화 ‘백설공주’의 한 장면.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거기에 20세기 스튜디오의 히트작 ‘아바타’의 다음 시리즈 ‘아바타: 불과 재’, 월트디즈니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주토피아 2’, ‘인사이드 아웃’ 세계관을 잇는 TV시리즈 픽사의 ‘드림 프로덕션’, 마블 스튜디오의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과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등 기존의 인기작들 명성을 잇는 작품들도 대거 공개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루크 강 월트디즈니컴퍼니 아시야 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은 “디즈니는 우수한 창의성과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디즈니만이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과 접점을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며 “영화, TV, 스트리밍의 영역에서 저희의 글로벌과 로컬 제작사들이 보여준 뛰어난 역량과 폭넓은 연령층에 사랑받는 디즈니의 브랜드 및 프랜차이즈로 어느 때보다 강력한 스토리텔링을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픽사 스튜디오의 ‘토이 스토리 5’ 로고 이미지.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그러면서 “디즈니플러스부터 영화, 게임, 소비재, 도서, 공연, 음악, 테마파크까지, 디즈니는 매일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이야기와 세계를 전달하며 세대를 넘어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의 주연인 안소니 마키가 무대에 깜짝 등장해 놀라움을 안겼으며, 마블 스튜디오의 사장 케빈 파이기가 대형 화면에 화상 연결로 등장해 마블 스튜디오의 새 작품을 소개했다. 마블 스튜디오의 ‘캡틴 아메라카: 브레이브 뉴 월드’의 한 장면.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또한 디즈니는 루카스필름의 ‘스타워즈: 비전스 시즌 3’가 내년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기존 일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신규 스튜디오들이 참여해 각각 독특한 관점으로 스타워즈의 세계관을 풀어간다”고 전했다. 첫날 쇼케이스 이후에는 ‘디즈니: 스타의 밤’으로 명명된 팬 이벤트가 열려 아시아 태평양 지역 팬들에게 디즈니의 주역들이 소개된다. 안소니 마키를 비롯해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의 주연 주지훈과 박보영, ‘트리거’의 김혜수, ‘하이퍼나이프’의 박은빈과 설경구, ‘넉오프’의 김수현과 조보아, ‘나인퍼즐’ 김다미와 손석구, ‘파인’의 류승룡, 임수정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20세기 스튜디오의 ‘아바타: 불과 재’의 한 장면.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디즈니 쇼케이스’는 21일 아시아 태평양 로컬 오리지널 시리즈의 신작들을 소개하면서 ‘트리거’ ‘하이퍼나이프’ ‘넉오프’ ‘나인퍼즐’ ‘파인’ 등의 한국 오리지널 작품들도 대거 소개될 계획이다.
- 스경X현장
-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9월 앨범 발매 라인업 공개···CITI(시티), 소각소각, 백아연, 그리고 다양성
- 2024. 10. 02 19:39 연예
-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가 9월에 발매한 L.I.A.K 앨범 라인업을 공개했다. 9월에 발매한 앨범으로는 CITI(시티), 소각소각, 백아연, 그리고 다양성의 신보가 소개됐다. 9월 8일 발매된 뮤직원 컴퍼니 소속 CITI(시티)의 새로운 싱글 ‘꿈의 조각’은 꿈을 향한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청춘들에 대한 위로와 응원의 메세지를 담은 곡이다. 그간 시도하지 않았던 밴드 사운드로 이루어진 이번 싱글은 하이틴 감성을 자극하는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해 CITI의 새로운 매력이 돋보인다. 인하트뮤직 소속 싱어송라이터 소각소각이 9월 10일에 발매한 싱글 ‘취향저격’은 발랄한 멜로디와 가사로 풋풋한 짝사랑의 설렘을 가득 담아낸 소각소각표 짝사랑 고백송이다. 풋풋한 짝사랑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설렘의 절정에서 마음을 다잡고 고백을 결심하는 순간을 노래한다. 싱어송라이터 소각소각은 청량한 음색과 현실을 담은 가사로 깊은 감성을 전하고 있다. 뒤이어 9월 11월에 발매된 백아연의 ‘뻔한 단어’는 문화인 소속 윤현상이 작곡, 작사, 편곡, 프로듀싱까지 맡아 음악적 역량을 드러낸 곡이다. 백아연의 청아한 보컬과 잔잔한 스트링 선율이 더해져 리스너들의 애절한 감성을 자극한다. ‘뻔한 단어’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창작자와 가창자 그리고 리스너를 연결하고자 하는 문화인의 프로젝트 ‘너랑’의 첫 싱글이다. 마지막으로 지난 9월 29일 발매된 유어썸머 소속 밴드 다양성의 EP [시]가 발매됐다. 꿈의 신비함을 자아내는 무의식의 흐름처럼 액자식으로 구성된 앨범의 수록곡들은 제각기 끊어질 듯 이어지는 자그마한 연결점에 서로 함께 묶여 있다. EP [시]는 “도시에 머무르는 우리들이 꾸는 꿈이자 그동안의 시간을 지나며 겪은 여러 아픔의 성찰, 동시대 인류에 바치는 한 편의 시”라고 소개됐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는 지난 8월 12일부터 160팀의 아티스트와 전국 50개 소규모 공연장과 함께하는 소규모 대중음악 공연 ‘라라라온’을 시작해, 약 20회의 공연만을 남겨두고 있다. 또 다가오는 10월 5일~6일 양일간 망원 한강공원(망원지구) 내 서울함 공원에서 2024 서울 인디 뮤직 페스타 레이블 마켓&쇼케이스 프로그램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양한 음반 및 MD 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레이블 마켓과 뮤지션들의 다채로운 무대가 준비된 쇼케이스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당 행사는 별도의 신청 및 예매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NC문화재단, 다양성 존중 담은 그림책 ‘토마토’ 출간
- 2024. 09. 09 10:52 생활
- 전국 공공도서관, 소규모 도서관, 지역아동센터 등 2000여곳에 도서 기부 NC문화재단이 미래 세대를 위한 그림책 ‘토마토’를 출간했다. ‘토마토’는 이지연 작가의 신간으로, 토마토 씨앗이 싹을 틔워 열매로 성장하는 과정 속에 다양성 존중과 포용의 메시지를 담았다. 페이지를 가득 채운 화사한 그림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은은한 감동을 선사한다. 가지각색의 토마토를 통해 세상 모든 존재는 서로 다르지만 그 자체로 아름답고 가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이지연 작가는 수묵화 감성의 동양적 색채가 어우러진 ‘우리 집에 갈래?’와 서울 광장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70년의 이야기, 서울광장’으로 2013년과 2015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각각 픽션, 논픽션 부문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됐다. 2023년에는 ‘이사가’로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했다. 재단은 그림책 ‘토마토’를 전국의 공공도서관, 소규모 도서관, 지역아동센터 및 가족센터 2000여곳에 기부할 예정이다. ‘토마토’는 전국 주요 서점 및 온라인에서 구매 가능하며 책 판매 수익 전액은 재단의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된다.
주간경향(총 8 건 검색)
- ‘자강’과 ‘전략적 다양성’···윤 캠프 때 외교전략 어디로(2023. 04. 07 11:45)
- 2023. 04. 07 11:45 정치
- ㆍ김성한 전 안보실장 과거 인터뷰와 비교해 보니… ㆍ윤 정부 외교, 한·미·일 삼각 공조로 과도하게 쏠려 지난해 11월 아세안+3 정상회의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프놈펜 공항에서 비행기에 오르며 마중 나온 인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프놈펜|강윤중 기자 “밖으로 나갈 때마다 문제를 만든다.”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행보에 대한 대표적인 비판이다. 대통령은 헌법에 명기된 권한에 따라 ‘외국에 대하여 국가를 대표’한다. 이에 따라 최소 5년간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사용해 대외관계를 설정할 수 있다. 적어도 외교 분야에선 대통령의 정책적 경쟁자가 없게끔 권한이 집중돼 있다는 의미다. 국민 역시 대통령의 외교적 결단에 대한 책임만 나눠 갖는다. 이러한 구조의 문제는 대통령의 외교정책이 지지를 받지 못하거나 결과가 좋지 않을 때 두드러진다. 외교정책이 대부분 기밀, 안보 사항으로 묶여 있는 이상 사전견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윤 대통령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글로벌 스탠다드(국제표준)’가 강조되는 상황에서는 사후 입장 선회도 쉽지 않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가 ‘절차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중대한 흠결이 있었음이 확인됐다’고 발표했지만 이를 공식 부인하거나 폐기하지 못했다. 이미 확정된 외교사안은 정권을 교체해도 바꿀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의미다. 몇몇 사례를 제외하면 역대 대통령들은 주어진 권한의 사용을 절제하며 발생 가능한 위험을 관리해왔다. 국가 간 외교에서 ‘일방적 손해’를 보는 상황 자체가 희귀한 데다 역대 대통령들이 뛰어난 측면도 있었다. ‘미들파워(중견국)는 외교능력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것을 직업 정치인 출신의 대통령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듯했다. 국내 정치에서 정부·여당과 야당으로 갈라져 치열하게 다투었지만, 외교에서만큼은 모두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서 움직였다는 뜻이다. 한국 외교를 도식화해 보면 한미동맹을 중심축에 두고 정해진 원 궤도를 그리는 것처럼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 성향에 따라 원심력이 크냐, 구심력이 크냐 정도의 차이는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 사실상 국내 정치의 일부인 북한에 대한 입장 차이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외교정책의 실질적 궤도 변화로 보기는 어려웠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 북한의 존재, 일본과의 역사문제, 미·중 간 세력 전이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들어진 궤도는 곧 한국의 생존선이 됐다. 대통령이 이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가 준비된 대통령, 정부인지를 나타내는 표상이었다. 윤석열 정부 외교를 비판하는 목소리의 시작점도 바로 이 지점에 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향한 구심력을 강조하며 기타 국제관계를 ‘중심으로 움직이기 위한 동력’으로 삼는 모양새다. 궤도를 이탈하는 것이 ‘왜 위험한가’에 대한 고민을 찾아보긴 어렵다. 한·일 관계개선 문제가 대표적이다. 오히려 역대 정부의 궤도 유지를 ‘판단 오류’라거나 ‘결단력 부족’이라고 비판하며 정책 방향을 옹호한다. 반면 모순으로 지적받는 외교전략에 대해서는 설명을 아낀다. 미·중 전략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 빠르게 편승을 하고, 북한의 위협이 고조된다고 강조하면서 대화의 문을 닫고 있는 것 등이다. 근본적으로 북한과의 관계악화로 인한 충돌 가능성 증대가 한반도의 안전을 강화시키는 것인가, 악화시키는 것인가에 대한 답이 있어야 한다. 충돌과 억지 사이의 경계선이 어디인지도 정부는 분명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전장에서 목숨 걸고 싸우는 것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있는 정책 결정자들이 아니다. 단순히 “책임은 내가 진다. 좋아 빠르게 가”만을 외치는 대통령의 발언이 허무한 것은 이 때문이다. 생존이 걸린 문제에서 사후 책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지난해 5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 앞서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왼쪽)과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이 대화하고 있다. /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외교전략 다양성의 실종 윤석열 정부 외교정책의 난맥상은 정책 정합성과 인사문제 등을 통해 보다 분명히 드러난다. 윤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주요 외교공략은 ‘한미동맹 강화’였다. 당시에도 북한의 위협이 고조됐고, 미·중 전략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선거 캠프에서 외교안보전략을 총괄하는 간사는 지난 3월 30일 사퇴한 김성한 전 안보실장이었다. 김 전 실장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의견을 말하고 토론도 할 수 있는 합리적 인사”라는 것이었다. 대선 당시 주간경향은 김 전 실장을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의 위성락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맞세우는 방식으로 인터뷰를 했다. 그 결과 양측 인사 이름을 가리고 보면, 전문가들도 어느 쪽이 보수와 진보를 표방하는 대선후보의 참모인지 구분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들이 나왔다. 특히 김 전 실장은 인터뷰 동안 한국의 ‘자강’을 강조했다. 이는 윤석열 당시 후보의 궁극적 목표로 이해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김 전 실장은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총괄했다. 관련 인사 중 예상치 못한 대목은 한 가지뿐이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의 재등장이었다. 이후 대통령이 내놓는 외교적 발언들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김 전 실장을 잘 아는 한 외교 전문가는 “대통령의 귀를 사로잡고 있는 사람이 적어도 김성한 실장은 아닌 것 같다”며 “자강과 한·미·일 삼각공조의 하부구조로 들어가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말했다. 보고 누락설, 김태효 1차장과의 갈등설 등 갖은 소문을 남기고 김 전 실장은 1년여 만에 퇴진했다. 캠프 시절부터 윤 대통령과 함께한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의 이탈은 자연히 윤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임기 동안 약속한 것을 얼마나 이뤘는가’와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 등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강조하고 김 전 실장이 대변한 ‘외교전략의 다변화’와 ‘자강’이 지금도 유효한가이다. 김 전 실장은 당시 주간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일본과의 관계개선과 관련해 구체적 전략을 말하긴 어렵지만, 핵심은 일본의 진솔한 사과와 한·일 관계의 미래를 바꾼다는 것이다”라며 “최소한 우리가 모든 것을 양보하는 협상이 아닌 역사와 안보는 분리해서 갈 수 있는 정도로 협상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 보수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주요 논거 중 하나가 ‘과거사 문제를 국내 정치에 활용하며, 별개 사안인 일본과의 경제, 기술, 안보, 문화적 교류를 파탄냈다’는 것이었다. 학계는 ‘원 트랙, 투 트랙’ 전략 등을 설명하며 비판의 논거를 제시했다. 대일관계에서 ‘원 트랙 전략’은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를 일컫는다. 역사문제와 경제, 기술, 안보 등을 하나로 연동하는 식이다. 투 트랙은 역사문제와 나머지 것들을 분리한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확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역사문제에 매몰돼 한·일 관계개선 시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오히려 성과를 내기 직전, 예상치 못했던 문제로 좌절된 경우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대일정책도 똑같은 잣대로 평가해볼 수 있다. 지난 3월 16일 있었던 한·일 정상회담의 결과로 나온 강제동원 문제의 ‘제3자 대위변제’ 방안은 이미 회담 전부터 수차례 언급됐다. 윤 대통령 스스로 회담 직전 한 일본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의 가해 기업에 ‘구상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했다.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해당 질문이 또 나왔다. 이때 윤 대통령은 “만약 구상권이 행사된다고 한다면 이것은 다시 모든 문제를 원위치로 돌려놓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구상권 행사라는 것은 상정하고 있지 않다”라며 “부족하면 제가 더 답변을 해드릴 수 있는데 질문을 더 해주시면 좋겠다”라고까지 말했다. 사실상 일본과의 경제, 기술, 안보 협력 의제에 역사문제가 원 트랙으로 실려가버린 셈이다. 윤석열 정부의 대일외교를 둘러싼 논란을 ‘감정의 문제’로만 치부하는 것은 상황 호도이거나 설명력 부재이다. 정확히는 한·일 관계를 두고 지속적으로 제기된 논리적·이성적 외교전략의 부재에 가깝다. 이마저도 일본은 ‘한국 정부의 태도를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투 트랙 전략을 강조했던 학자들은 이번에는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김 전 실장이 대변했던 윤석열 후보의 입장과도 이는 분명히 다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김대기 비서실장,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과 오찬 회동하고 있다. /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자강의 실종 자강 문제는 더욱 심하게 엇나갔다. 사실 한미동맹에 국가안보가 걸려 있는 상황에서 ‘자강’만 강조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고, 오해의 소지도 있다. 그렇다고 주권국가가 ‘자강’을 말하지 않는 것도 이상하다. 결국 이는 한미동맹의 목표가 무엇이냐와 연결된다. 동맹이 국가의 생존을 위한 것인지, 한미동맹 그 자체인 것인지 알 수 없게 된 지금의 상황이 ‘자강’을 말하기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대선 당시 김 전 실장은 “윤석열 외교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국제연대에 기초한 ‘자강’이다”라며 “국제연대의 핵심요소는 한미동맹이지만 우리 스스로도 힘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사적 측면에서 중국을 겨냥한 한미동맹 혹은 한·미·일 군사동맹의 가능성은 낮다”라며 “한미동맹이 강조되는 만큼 한·중 관계가 멀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 스스로 미·중 패권경쟁을 지나치게 의식해 외교적 협력 공간을 좁히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외교정책은 사실상 정반대로 갔다. 한미동맹을 향한 구심력이 그 어느 정부보다 강하게 작동 중이다. 이를 통해 북한 위협에 대한 미국의 관여 강도가 높아졌다는 점을 정부는 성과라고 설명한다. 윤 대통령이 강조하는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에 대해 강력한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 태세’가 결국, 미국이 제공하는 억지력임을 대통령 스스로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자강의 사전적 의미인 ‘스스로 힘을 키운다’와는 거리가 멀다. 오는 4월 말,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서 기대되는 사안 역시 미국의 관여 확대다. 미국이 전술핵 재배치에 선을 그은 상태에서 가능한 것은 확장 억제, 한·미 연합 훈련 강화 등이다. 이미 이뤄졌거나 약속된 것들의 ‘반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강이 안보 분야에서만 어렵게 된 것도 아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지원법 등을 통한 미국의 경제 분야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미국이 동맹국들에까지 무리한 압박을 한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한미동맹에 안보를 ‘올인’한 상황에서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는 어렵다. 또 이미 중국과의 연계 제거(디커플링)를 거의 기정사실화한 상태에서 다른 대안을 찾기도 어렵다.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강조했던 외교전략은 김 전 실장의 사퇴와 함께 꼬리를 감추고 있다. 사실상 외교전략이 ‘미국 편승’ 외에 없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이 과정에서 남은 건 되돌리기 어려운 일본과의 약속뿐이다. 정부가 예고한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면 이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윤 대통령의 외교 행보를 두고 “가만있는 것이 차라리 더 낫겠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 성별균형과 다양성 확보는 정치의 의무(2021. 12. 24 15:25)
- 2021. 12. 24 15:25 경제
- ㆍ코로나19·기후위기 문제 논할 때 젠더 관점 포함돼야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간 지 2년이 넘어가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노력이 다방면으로 시도됐지만, 델타와 오미크론이라는 기존보다 더 빠른 전파력과 더 높은 위험성을 가진 새로운 변이가 계속 등장하면서 일상회복 또한 연기되고 있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코로나19는 언젠가 종식되겠지만 문제는 이와 유사한 상황이 다시 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이전에 이미 메르스(2012·2015·2018), 신종인플루엔자(2009~2010), 사스(2012) 등과 같은 감염병 대유행을 겪었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코로나19 종식도 중요하지만 이를 야기한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는 것까지 고려해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세계적으로 유행하게 된 원인은 여러가지일 수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생태계 파괴라고 할 수 있다. 즉 지구 온도의 상승과 이로 인한 생물 다양성의 감소가 인간과 비인간 모두를 바이러스에 취약한 상태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코로나19는 기후위기 문제이며, 기후정의 실현 차원에서 대안이 마련되고 실천돼야 한다. 위기의 성별화된 피해들 코로나19와 기후위기를 함께 논의해야 하는 더 중요한 이유는 두가지 위기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부정의(injustice)하기 때문이다. 특히 성별에 따른 차별과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코로나19는 그 어느 때보다 우리가 누리던 일상, 특히 돌봄이 당연한 것도 자연스러운 것도 아니라는 것을 드러냈다. 아동뿐만 아니라 노부모, 장애인, 환자 등 수많은 돌봄이 여성들의 노동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으며, 국가가 돌봄을 포기하게 될 때 여성들이 더 많은 돌봄의 부담을 짊어지게 된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여성노동자회가 여성 노동자 3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56.2%가 돌봄의 증가를 경험했고, 35.6%가 독박돌봄을 한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 여성 10명 중 1명이 코로나19로 실직을 당했고, 절반 이상이 직장에서 불이익을 경험했으며, 36.5%가 소득의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여성 취업자 수는 13만7000명 감소해 남성 8만2000명보다 1.7배 더 많았으며, 여성 고용률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남성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2.4% 감소했다면, 여성은 남성의 두 배 이상인 5.4% 감소했다. 또한 코로나19로 가족 구성원이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등과 같은 폭력 또한 증가했다. 많은 기후학자가 기후위기의 피해가 차별적이며 불평등하게 나타난다고 강조한다. 북반구보다는 남반구 국가들이, 부국보다는 빈국들이, 부자보다는 빈자들이 기후위기의 피해를 더 많이 겪고 있으며 기후위기에 대응할 자원의 취약성으로 인해 피해가 더 커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악순환은 성차별과 성불평등을 심화시킨다며 기후위기 문제를 논할 때 젠더 관점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런던정경대가 2006년에 실시한 연구를 보면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경제·사회적 권리를 누리지 못하면 재난상황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죽는다. 그리고 유엔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후재난으로 인한 여성 사망률이 남성보다 14배 높으며, 기후난민의 80%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여성의 의사결정 참여로 위기 극복 코로나19와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가 정치·경제·사회적 권력과 자원이 없는 집단에 집중되고 있다. 이로 인해 성차별과 성불평등 또한 심각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를 논의하는 테이블에 여성뿐만 아니라 기후위기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집단은 거의 보이지 않으며, 젠더 관점은 삭제돼 있다.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고 있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매일 발생현황(사망·재원 위중증·신규 입원·확진)과 예방접종 현황을 발표하고 있는데 이 통계에는 성별통계가 없다. 성별에 따라 현상이나 증상에 차이가 나타날 수 있고, 따라서 성별통계가 기본적으로 마련되고 제공돼야 하지만 찾아볼 수 없다. 또한 환자 치료를 담당하는 대다수 인력이 여성 간호사이며, 이들이 현장에서 겪는 문제들(전문의료인력으로 평가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폭언과 성폭력과 같은 폭력에 노출되고 있고, 과도한 업무로 번아웃 상태에 빠져 있음)에 대해 정부 차원의 대책이 여전히 마련되지 않고 있다. 기후위기 대책을 마련하는 테이블인 2050 탄소중립위원회 또한 다르지 않다. 탄소중립위원회 위원회가 2021년 8월에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에는 성별에 대한 고려도 내용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중 하나가 성평등(gender equality)이고, 성평등의 하위 목표 중 하나가 의사결정에 있어 여성의 참여다. 성별균형(gender balance)과 다양성(diversity)이 보장되지 않는 의사결정조직의 인적 구성은 그 자체로 비민주적일 뿐만 아니라 부정의한 결과를 산출한다. 내년 상반기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수장 그리고 지방의회의 구성원들이 바뀌게 된다. 새로 선출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수장들이 성별균형과 다양성을 고려해 모든 의사결정 테이블을 구성하고, 지방의회 또한 성별균형과 다양성에 기초해 구성된다면, 더 정의로운 위기 극복의 방안이 마련될 것이며, 한국 민주주의는 또 한걸음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
- 표지 이야기
- 다양성 품은 올림픽, 모두를 품는 계기되길(2021. 08. 13 14:58)
- 2021. 08. 13 14:58 스포츠
- ㆍ비판적 성찰 통해 국내에 실재하는 인종차별에 침묵 말아야 ‘다양성과 조화’를 표방한 2020 도쿄올림픽 중 비장애인을 위한 올림픽이 지난 8월 8일 막을 내렸다. 개막식에서 거의 모든 참가팀이 ‘남녀 공동 기수’를 앞세웠고 무슬림, 원주민, 성소수자 등 다양한 사람이 각 국가를 대표해 등장했다. 육상 중장거리 2관왕을 차지해 ‘신인류’라 불리는 난민선수, 정신건강을 이유로 결선경기를 포기한 체조선수, X자 표시를 하며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메시지를 전한 투포환선수,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동시에 참가하며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가 무엇인지 묻는 탁구선수까지.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최초 선수들의 등장은 올림픽이 상징하는 시대정신과 영웅상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도쿄올림픽 남자마라톤 경기에서 뛰고 있는 오주한 선수의 가슴에 ‘KOREA’가 선명하다.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혼혈’ 선수는 구분짓기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승리 제일주의가 국가의 위상을 대표했다.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선수들은 질책을 받았다. 선수들은 세계에서 2·3위를 하고도 서러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한국 선수들 역시 ‘4위’에 그쳤어도 최선을 다해 기록에 도전하는 모습을 자랑스러워했다. 국민도 그 모습에 감동의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 자세히 들여다보면 포용사회로 가기 위해 우리가 살펴야 할 부분이 있다. 남자 마라톤에서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한 오주한 선수에 대해 “찬물을 끼얹네”라는 한 방송사의 해설이 한 예다. 마라토너 오주한 선수는 케냐 출신 한국인이다. 그의 고향은 케냐 북서부 투르카나다. 케냐에서도 비주류 소수민족 출신이었던 그는 염소를 키우며 자식을 키웠던 홀어머니를 생각하며 달렸다. 그의 재능을 알아본 오창석 감독은 그가 마음껏 뛸 수 있도록 지도하고, 귀화를 도왔지만, 올림픽 두달 전에 세상을 떠났다. 아마 오주한 선수는 영적인 아버지와 고국의 어머니를 생각하며 혼신의 힘을 다했을 것이다. 주한(走韓), ‘오직 한국을 위해 달린다’는 그의 이름에는 33년의 보이지 않는 삶의 궤적이 담겨 있다. 그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땄다면, ‘이름’에 환호했을 것이다. 선민의식으로 무장한 ‘기특하다’는 시선과 과잉 자부심의 해설을 듣게 됐을지도 모른다. 만약 메달 가능성이 있는 한국인 국내 마라톤 선수가 있었다면 우리 사회가 오주한 선수를 주목했을까? 이렇게 급하게 특별귀화를 허락했을까? 최영석 감독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태국에 태권도 금메달을 안겼다. 그는 태국에서 20년간 제자를 양성하면서 스포츠 외교에 힘썼다. 우리 언론은 한국이 태권도 종주국으로 금메달을 따야 하는데, 외국에 한국인 지도자들이 위협이 된다며 ‘부메랑 효과’라는 말을 썼다. 태국으로 귀화를 신청한 최영석 감독이 대표적이다. 만약 이탈리아 출신인 라바리니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이 20년간 한국 배구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귀화한다면 우리 사회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럭비국가대표 안드레진 코퀴야드(한국명 김진) / 김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남자 럭비 대표팀에 안드레진 코퀴야드 선수가 있다. 그는 17세 이하 미국 대표팀에서 활약하다가 한국럭비협회의 요청을 받고 귀화해 한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를 백인 아버지를 둔 ‘혼혈’ 선수라고 부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국립국어원은 ‘혼혈아’라는 단어가 사람을 인격적 개체로 바라보지 않고, 인종 간에 이루어진 결합이라 여기는, 특정 인종을 비하하거나 차별하는 표현이라 했다. 어떨 땐 혼혈, 어떨 땐 다문화, 어떨 땐 한국계라 하고 있다. 백인 혼혈은 예능 프로그램에, 동남아 혼혈은 다큐 프로그램에서 등장하는 식이다. 불쌍하고 도와줄 수 있어야 ‘다문화’라는 식으로 구분 짓는 인식이다. 혼혈이라는 말을 대체하기 위해 ‘다문화’라는 용어가 등장했지만 구분짓기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제2의 제3의 용어를 찾게 될지도 모른다. 조건부 함께를 외치지 않길 통계청은 귀화한 내국인, 이민자 2세, 외국인을 포함한 이주배경인구가 2020년 222만명(4.3%)에서 2040년 352만명(6.9%)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19 법무부 자료를 보면 유엔 193개국 중 60% 이상의 세계(110개국, 20만명)가 대한민국 안에 함께 공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출신 이민자가 체르노빌 원전사진 한 장으로 우크라이나가 대표됐을 때의 심정과 한일 양국을 응원하는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한일전을 관람할 때의 심정도 함께 고려할 수는 없는 걸까? 테니스 선수 오사카 나오미는 일본 국적을 선택했지만, 흑인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긍정한다. 일본 역시 인종차별 문제가 심각해 일본 내 인종차별 문제를 부각하는 나이키 광고의 시작이 됐고, 재일 한국인들에 대한 차별을 광고가 다뤘을 때 많은 한국인은 일본의 인종차별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세계를 향한 비판적 성찰을 이제 우리에게 비추어 국내에 실재하고 있는 인종차별에도 침묵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함께’라고 했을 때, 어디까지 누구와 함께할 것인지, 조건부 ‘함께’를 외치는 우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다양성’이 존중받는 시대상이 반영되고 있는 이번 올림픽 이후에는 누군가가 능력으로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영웅’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포용하는 사회로 나아갈 것을 꿈꿔본다.
- 표지 이야기
- [이 한권의 책]종의 기원-생명의 다양성을 위해 이제는 경쟁보다 공생(2020. 03. 13 15:11)
- 2020. 03. 13 15:11 문화/과학
- 내일 지구가 끝장난다면 물리학자들이 남기고 싶은 나무 한 그루는 무엇일까. 노벨상 수상자인 리처드 파인만은 ‘모든 물질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묘목이 온갖 수수께끼를 푸는 ‘세계수(world tree)’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아이디어는 진화론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많다. 단순히 학문의 패권을 다투는 승부욕이 아니라 인간과 생명, 심지어 별을 포함한 삼라만상이 진화의 사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찰스 다윈 지음·장대익 옮김·사이언스북스 거칠게 요약하면 진화는 모든 동·식물의 조상이 같으며, 신의 창조가 아니라 자연에 의해 변화하고 적응하면서 생명이 다양해졌다는 이야기다. 1859년 출간된 <종의 기원>은 바이블의 지배를 종식하고 인간 중심주의의 숨통을 끊어버린 결정적 ‘한 방’이 됐다. 책을 쓴 찰스 다윈이 신학을 공부하러 간 대학에서 진화에 관한 발상을 얻은 것은 아이로니컬하다. 사실 종이 변화한다는 생각은 다윈만의 전매특허가 아니다. 프랑스의 라마르크는 목이 긴 기린을 설명하면서 용불용설, 즉 노력을 통해 진화할 수 있다고 봤다. 하등생물에서 고등생물로 상승하는 사다리 혹은 계단식 모델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진보’이지, ‘진화’는 아니다. <종의 기원>은 오직 환경의 변화에만 적응하는 무목적성을 가진 진화론의 참모습을 보여준다. 모든 종의 기원은 동일하지만 끊임없이 분화가 일어나 다양해지며 이것은 생명의 나무로 묘사될 수 있다. 즉 생명은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한 줄기에서 뻗어 나온 가지들이 계속해서 갈라져 나가듯이 위계나 서열을 정할 수 없다. 따라서 다윈의 이론을 기초로 서양의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는 사회진화론은 애당초 학문적 발언권을 획득할 수 없는, 제국주의의 엉터리 통치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뛰어난 개체만이 살아남는다는 왜곡된 ‘적자생존’ 개념이 불평등한 사회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되는 것도 현실이다. 다윈이 말한 자연선택은, 자연이 수백만의 종을 만들어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는 뜻이다. 타고난 왕후장상의 개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따라 유리한 개체가 그때그때 뽑힌다. 공해가 심하면 어두운색의 나비가, 공기가 좋으면 밝은색의 나비가 생존경쟁에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인종과 문화에 선천적인 우열이 있을 수 없고 변화의 방향도 예상할 수 없으니 현상을 가지고 우열을 논하는 일은 자연스럽지 않다는 의미를 머금고 있다. 아무튼 생존과 번식을 추구하는 생명의 입장에서는 변이의 다양성이 절대적이다. 어떤 환경 변화에도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는 종이 사회적 동물이 된 이유가 여기에 있는 듯하다. 대도시에서 난다긴다하는 엘리트도 심심산골에서는 제 몸 하나 건사도 못하는 바보 천치가 될 수 있다. 모두가 같은 형질을 가지면 특정한 조건에서는 몰살될 수도 있으니 이제는 경쟁보다 공생이다. 다윈이 말하는 경쟁도 일등을 위한 것이 아니고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것이라니 가치와 평가의 척도를 다양화하는 일은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 필수적이다.
- 이 한권의 책
레이디경향(총 5 건 검색)
- [책 읽는 레이디] 대한민국의 생존전략은 ‘다양성’
- 2024. 01. 08 16:23 문화/생활
- 성차별, 인종차별 등 혐오에 기반한 차별.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심각한 사회문제의 원인은 무엇일까. 차이가 문제가 아니라 그 차이에 의도적 위계를 부여하는 것이 문제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열쇠는 ‘다양성’이다. 다양성은 차별이라는 치명적이고 해로운 독소에 맞서고 치료하는, 가장 효능이 뛰어난 해독제이자 방패다. 다양성은 개인의 취향이나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확실한 해법이다. <인 디 아더 존스 : 우리는 왜 차이를 차별하는가>(사람과 나무사이)는 국내 대표적인 학자 6명이 펼쳐낸 다양성 담론을 묶은 책이다. 사회학자 염운옥, 인구학자 조영태, 진화학자 장대익, 미디어학자 민영, 종교학자 김학철, 범죄심리학자 이수정의 치열한 연구와 생산적 논쟁을 집대성했다. 황·흑·백인종으로 우리 머릿속에 도식화된 인종이라는 개념은 근대에 만들어진 발명품이다. 유럽인이 먼 항해 끝에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아시아에서 만난 사람들을 타자화하고 다른 인종으로 규정하고 전형적인 이미지를 부여했다. 이런 과정이 역사 속에서 차별을 낳고 불공정과 불합리를 낳았으며 폭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잘파세대’는 지금의 기성세대와는 고민의 패러다임이 다르다. 태생적으로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이들은 전 지구를 무대로 생활하며 역동적으로 살아가야 한다. 이들을 중심으로 다양성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미래를 앞둔 기성세대는 잘파세대를 어떻게 키우고 교육할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편견과 선입견, 흑백논리, 확증편향이 난무하는 시대에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다양성’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할 것을 이 책은 제안한다. 역사상 가장 오랜 수명을 누리는 시대. 가장 많은 세대가 같은 시·공간에 머물러야 하는 시대. 다양성을 이해하고 실천하지 못한다면 이 시대는 살아가는 이들이 감내해야 할 재앙이 되고 말 것이다. 인디아더존스
- 책 읽는 레이디
- [주말&] <콜바넴>같은 문화다양성 영화 어때요?
- 2023. 05. 20 08:04 문화/생활
- 영화감독 김초희, 방송인 수잔 샤키야, 작가 장강명, 전이수, 이낙준, 천선란, 공연예술가 이자람, 뮤지션 한경록, 하림, 배우 추상미가 선택한 다양성 영화는? 왓챠가 19일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하는 ‘2023 문화다양성 주간’ 캠페인을 열고, 스페셜 큐레이터들이 엄선한 왓챠의 다양성 작품 큐레이션전(展) ‘다양한 가치, 다 함께 같이’를 소개한다. 왓챠가 21일 ‘세계 문화다양성의 날’을 맞아 선보이는 ‘다양한 가치, 다 함께 같이’ 큐레이션전에는 영화감독 김초희, 방송인 수잔 샤키야, 작가 장강명, 전이수, 이낙준, 천선란, 공연예술가 이자람, 뮤지션 한경록, 하림, 배우 추상미 등 10인의 셀럽이 스페셜 큐레이터로 참여해 공신력을 높였다. 스페셜 큐레이터들이 주목한 작품으로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영화감독 김초희), <파마>(방송인 수잔 샤키야), <빌리 엘리어트>(작가 장강명), <원더>(작가 전이수), <그린 북>(공연예술가 이자람), <아포리아>(뮤지션 하림), <퍼스트 리폼드>(배우 겸 영화감독 추상미) 등 10여 편의 작품이 선정됐다. 모두 ‘다양한 문화가 동등하게 존중받는 세상을 만든다’는 세계 문화다양성의 날 제정 취지에 부합하는 작품들로 성적 지향성, 국제결혼, 편견과 차별 등 여러 요소를 조명함으로써 다양한 우리가 함께 살아가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서로를 존중하자는 의미를 전달한다. 왓챠의 ‘다양한 가치, 다 함께 같이’ 큐레이션 작품들은 19일부터 왓챠 메인 화면의 홈배너 또는 문화다양성 주간 행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콘텐츠 평가 및 추천 플랫폼 왓챠피디아에서도 작품 소개와 함께 스페셜 큐레이터들의 구체적인 추천사까지 만나볼 수 있다. 매년 5월 21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문화다양성의 날로, 각국의 문화를 존중하고 다양한 문화적 표현을 이해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방대한 취향 데이터와 개인화 추천 기술을 보유한 왓챠는 이번 행사를 통해 ‘모두의 다름이 인정받고 개인의 취향이 존중받는, 더 다양한 세상을 만든다’는 왓챠의 슬로건을 알려 나갈 예정이다. 왓챠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함께 진행하는 문화다양성 주간 캠페인은 21일부터 27일까지 7일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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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세계 문화다양성의 날’ 왓챠 큐레이터가 엄선한 영화 11편
- 2022. 05. 21 08:41 문화/생활
- 왓챠가 ‘세계 문화다양성의 날’을 맞아 스페셜 큐레이터들이 뽑은 다양성 콘텐츠를 공개했다. 왓챠 제공 매년 5월 21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문화다양성의 날이다. 온라인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는 21일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하는 ‘2022 문화다양성 주간’ 캠페인을 열고, 스페셜 큐레이터들이 엄선한 왓챠의 다양성 작품 큐레이션전(展) ‘나답게 그리고 너답게’를 소개한다. 왓챠가 세계 문화다양성의 날을 맞아 선보이는 ‘나답게 그리고 너답게’ 큐레이션전에는 작가 정세랑·김겨울, 물리학자 김상욱, 소리꾼 고영열, 뮤지션 고상지·이랑, 평론가 주성철·배순탁·이화정·김도훈 등 다양성을 실천하는 10인의 전문가들이 스페셜 큐레이터로 참여해 공신력을 높였다. 큐레이터들이 주목한 작품으로는 ‘캐롤’(작가 김겨울), ‘조인 마이 테이블’(작가 정세랑), ‘경계선’(뮤지션 고상지), ‘윤희에게’(평론가 이화정), ‘천하장사 마돈나’(평론가 주성철),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물리학자 김상욱) 등 총 19개 작품이 선정됐다. 성적 지향성, 인종, 장애 등 주류사회의 경계적 요소를 조명함으로써 ‘다양한 문화가 동등하게 존중받는 세상을 만든다’는 세계 문화다양성의 날 제정 취지에 부합하는 작품들을 한데 모았다. ‘나답게 그리고 너답게’ 큐레이터들이 주목한 작품들. 왓챠 에디터가 뽑은 추천작도 함께 선보인다. 왓챠의 대표적인 문화다양성 작품인 ‘늑대소년 테디,’ ‘스테이션 일레븐,’ ‘안나:죽지 않는 아이들,’ ‘나의 직장상사는 코미디언,’ ‘내 사랑’ 등 5개 작품을 선정했다. ‘내 사랑’을 제외한 4개 작품은 오직 왓챠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으로 다양성 콘텐츠의 조합을 통해 더욱 다채로운 큐레이션을 구성했다. 왓챠의 ‘나답게 그리고 너답게’ 큐레이션 작품들은 21일부터 왓챠 메인화면의 홈배너 또는 문화다양성 주간 행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콘텐츠 평가 및 추천 플랫폼 왓챠피디아에서도 작품 소개와 함께 스페셜 큐레이터들의 구체적인 추천사까지 감상할 수 있다. 더불어 왓챠는 평론가 주성철, 배순탁, 이화정, 김도훈 등 4인이 등장하는 영화 전문 유튜브 채널 ‘무비건조’와 함께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무비건조 추천작에 대한 한줄평 혹은 본인만의 애정작을 유튜브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왓챠 1개월 프리미엄 이용권을 선물한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스페셜 큐레이터들과 함께 엄선한 왓챠의 문화다양성 작품을 소개해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왓챠는 다양성 콘텐츠의 산실로서 ‘다름’의 가치를 존중하고 응원하는 작품들을 계속해서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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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리저튼2’ 인도계 배우 샤리트라 찬드라 “내 캐스팅 다양성 쿼터라고?”
- 2022. 03. 23 15:23 문화/생활
- 인도계 영국 배우 샤리트라 찬드라는 <브리저튼2>에 캐스팅되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다양성 쿼터’의 수혜를 입었다는 평을 들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제공“미리 좀 자 둬요. 잠 못 드는 밤이 늘어날 지 모르니까요.” 오는 25일 <브리저튼> 시즌2 공개를 알리는 넷플릭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특별한 공지다. <브리저튼2>는 브리저튼가 장녀 다프네에서 장남 앤소니의 이야기로 넘어가면서 새로운 캐릭터 등장을 예고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중 한 명이 인도계 영국 배우 신예 샤리트라 찬드라다. 찬드라가 맡은 역은 ‘에드위나 샤르마’로 원작에서는 백인 캐릭터이나 넷플릭스에서는 에드위나가를 인도 혈통으로 변모시켰다.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는 시즌1에 이어 또 다시 불거진 다양성 캐스팅 논란에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19세기 영국 런던 사교계를 다룬 <브리저튼> 시즌1은 귀족이나 여왕 역할에 유색인종을 캐스팅하며 한때 논쟁을 불러오기도 했다. 그러나 ‘사이먼 헤이스팅스’ 역을 맡은 레지 장 페이지의 인기나 ‘샬롯 여왕’을 맡은 골다 로슈벨의 열연으로 캐스팅 논란은 사그러든 바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브리저튼2>가 오는 25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샤리트라 찬드라는 최근 미국 매체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친구들마저도 나의 캐스팅을 ‘다양성 쿼터(diversity quota)’라고 폄하했다”고 밝혔다. 그는 “친구들이 ‘네가 갈색이기 때문에 캐스팅된 것’이라고 이야기해 정말 마음이 아팠다”며 “시청자들이 내가 ‘에드위나’로 캐스팅된 유일한 이유가 그들(넷플릭스)이 인도 가족을 찾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무서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어린 시절 낯선 사람들로부터 ‘할머니처럼 밝은 피부를 지녔다면 더 예뻤겠지’라는 말을 듣곤 했다. 우리는 영화 속에서 외계인이나 슈퍼 히어로는 쉽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브라운이나 블랙 공주를 받아들이기에는 투쟁이 필요하다”며 “나는 색깔에 맞서 싸워 나가고 싶다. 우리 사회가 더 창의적인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유색 논쟁에 일침을 가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브리저튼> 시즌2는 오는 25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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