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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277 건 검색)

스마트팜 속 카페가 관광상품으로?…단양군, 전국 첫 관광형 스마트팜카페 조성
2024. 12. 18 11:25 경제|경제|경제|여행|지역
... 작물과 단양 농특산물이 결합한 메뉴를 개발해 스마트팜카페를 지역의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단양군은 애초 지역 시멘트 업체의 폐열을 활용해 스마트팜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멘트공장에서...
스마트팜카페단양관광형스마트팜카페
단양 선암골, 충북 첫 생태관광지구 됐다
2024. 12. 09 10:52 문화|여행|지역
... 단양의 선암골이 충북 첫 생태관광지구로 지정됐다. 충북도는 지역으로 대표하는 생태관광지구로 ‘단양 선암골 생태관광지’를 지정했다고 9일 밝혔다. 충북도는 지역의 우수한 생태자원과 자연경관을...
충북선암골단양생태관광지구생태관광
충북 단양, 여름철 휴가지 전국 8위
2024. 11. 10 10:57 경제|경제|여행|지역
... 대상으로 여행지와 여행지 만족도, 추천 의향을 묻고 종합만족도를 산출해 지자체별로 비교했다. 단양군은 이번 조사에서 1000점 만점에 735점을 기록했다. 충청권 지자체 중 10위 이내 진입한 것은...
단양군 유·무인 가게 ‘꼬들라면’, 취약계층에 일자리 마련 디딤돌
2024. 10. 28 21:27 사회
.... 노란색 행주를 손에 든 김씨는 온종일 매장 곳곳을 말끔히 닦았다. 차상위계층인 김씨는 “그동안 단양지역 관광지를 청소하는 자활근로사업에만 참여했었는데 이곳에서는 일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며...
라면소외계층충북단양지역자활센터점포

스포츠경향(총 34 건 검색)

장희진 ‘백반기행’ 단양 편 출연
2024. 05. 31 08:29 연예
TV CHOSUN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배우 장희진이 ‘백반기행’에 출연해 러블리 매력을 빛낸다. 이번 주 2일 방송 되는 TV CHOSUN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 단양 편에서 배우 장희진이 출연, 봄 날씨와 어울리는 상큼 발랄한 분위기로 식도락 여행에 화사함을 더할 예정이다. 지난 26일 공개된 예고편에서 장희진은 푸르른 단양 풍경에 어울리는 사랑스러운 미소와 함께 등장했다. 한 상 가득한 밥상 차림에 입을 다물지 못하던 장희진은 낯선 나물 이름을 하나 하나 이야기해 호기심을 유발했다. 또한 경험해보지 못한 색다른 맛 평가를 하며 못 먹어 본 음식에 대한 궁금증에 푹 빠진 모습으로 기대를 높였다. 장희진은 데뷔 이후 도시적인 세련된 이미지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드라마 ‘토지’, ‘스파이 명월’, ‘내 딸 서영이’,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악의꽃’ 그리고 영화 ‘기다리다 미쳐’, ‘세상의 끝’ 등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들을 통해 믿보배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면서 숨겨진 매력을 빛내고 있다. 꾸안꾸 패션과 내추럴하면서도 청순한 일상을 담은 모습들로 닮고 싶은 패셔니스타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현재 차기작 촬영에 몰두하고 있는 장희진은 더운 날씨에도 연기 열정을 불태우며 시청자와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TV CHOSUN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단양 편은 2일 오후 7시 50분에 만나볼 수 있다.
‘건강해지고, 가족애도 깊어지고’ 레알 맘드리드-발롱도르FC, 단양에 활기 불어넣은 여성 생활체육 풋살
2024. 01. 07 12:14 축구
6일 충북 단양의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레알 맘드리드-발롱토르FC전에 앞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명화·윤미숙씨 제공 단양군은 풋살과 특별한 동행을 이어오고 있다. 2012년 생활체육대회인 단양 소백산 철쭉배 대회를 시작으로 지난 10여 년간 크고 작은 풋살 대회가 단양에서 열렸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이 새로 도입된 2023~2024시즌 flex 풋살 코리아(FK)리그의 한 달 중립경기도 단양에서 개최된다. FK리그가 단양에서 열리는 것도 세 시즌 연속이다. 중립경기가 개최되는 1월 중 유소년 풋살 대회도 열린다. 2023년에는 풋살인들이 반길 만한 소식도 있었다. 지난해 6월 단양에 처음으로 여성 생활체육 풋살팀이 생겼다. 인구가 2만7000여 명에 불과해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 중에 하나인 단양에서 31명이나 모여 팀을 구성했다. 30대 주부가 주축으로 20대 후반부터 50대 후반까지 폭넓은 연령대가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선수가 많아 레알 맘드리드, 발롱도르FC로 팀을 나눴다. 단양군 관계자는 “경기를 보면 아직 웃음이 나올 상황이 많이 나오지만, 열정만큼은 대단하다”고 말했다. 충북 단양에 생긴 여성 생활체육 축구팀 레알 맘드리드-발롱토르FC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최명화·윤미숙씨 제공 창단 멤버인 최명화씨와 윤미숙씨는 “TV 예능 ‘골때녀’를 보면서 풋살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몇 명이 삼삼오오 모여 시작한 클럽”이라며 “주부들이라 처음에는 축구, 풋살 규칙도 모르고 볼을 차는 방법도 제대로 몰랐다. 이제는 아파도 그라운드에 나오는 열정 아줌마들”이라며 웃었다. 창단 반 년만에 공식대회 첫 승리도 따냈다. 풋살 대회를 지속적으로 유치한 단양의 풋살 저변 확대의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면서 단양군 체육회와 한국풋살연맹(KFL)도 코칭, 용풍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FK리그 이번 시즌 단양 중립경기 첫 경기가 열린 지난 6일 두 팀간 이벤트 경기(2-2 무)는 아침 이른 시간에 열렸음에도 단양군의회 장영갑 의원, 단양군 권택조 체육회장, 단양군 신광선 축구협회장, 김대길 한국풋살연맹(KFL) 회장 등이 총출동해 격려하기도 했다. 팀원들은 이제 풋살의 매력에 푹 빠졌다. 윤미숙씨는 “아무래도 문화적으로 즐길거리가 많지 않은데, 자연스럽게 자녀들과 온가족들이 나와 함께 운동을 하면서 친밀감이 높아졌다. 단양에 운동하는 애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최명화씨는 “풋살을 하면서 체력이 좋아진 것을 느낀다. (풋살로)좋은 에너지가 생기니 애들과 남편도 응원해준다”고 예찬론을 펼쳤다. 연말 폭설 때 레알 맘드리드-발롱토르FC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 눈을 직접 치우면서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최명화·윤미숙씨 제공 단양에서 풋살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한목소리로 이이갸했다. 최명화씨는 “풋살을 즐기는 사람에 비해 단양읍 안에 풋살장은 하나 뿐”이라면서 “그나마도 실내가 아니라서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풋살장이 더 생기고, 지붕이 있어 항상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뮤직인더트립’ 함은정-최종현, 단양 추억이 담긴 신곡 작사 ‘낭만 가득’
2023. 11. 17 17:42 연예|연예|연예
MBC MBC 예능 프로그램 ‘뮤직인더트립’ 싱어송라이터 6인이 음악 여행을 마치고 신곡 제작에 몰두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뮤직인더트립’ 9회에서는 ‘강진팀’ 이무진, ‘고령팀’ 윤지성과 이진혁, 이대휘, ‘단양팀’ 함은정, 최종현(틴탑 창조)의 감성 충만한 신곡 맛보기가 공개됐다. 강진을 여행하면서 찍어뒀던 폴라로이드 사진을 정리한 ‘강진팀’ 이무진은 익숙해진 강진을 떠나면서 여유를 갖게 됐고 주변의 소중함까지 알게 됐다. ‘단양팀’ 함은정과 최종현은 단양의 오래된 사진관을 방문해 옛날 느낌 물씬 나는 추억 사진을 찍는 등 마지막까지 ‘단양남매’의 케미를 한껏 발산했다. ‘고령팀’ 윤지성과 이진혁, 이대휘는 바비큐 파티로 보는 이들의 군침을 자극했고, ‘Y2L’의 셀카를 남기며 고령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특히 ‘배로투어’를 마친 윤지성과 이진혁, 이대휘는 노래를 들으면서 고령을 생각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리메이크곡으로 ‘널 생각해’를 선정했고, 감미로운 무대를 공개해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여행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신곡 작업 마무리에 돌입한 싱어송라이터 6인은 각자만의 작업실에서 신곡 제작에 심기일전했다. 서울에서 모인 ‘Y2L’ 윤지성과 이진혁, 이대휘는 이대휘가 준비해 둔 신곡 초안 스케치를 들으며 곡의 흐름을 잡아갔다. 이어 신곡 녹음 첫 주자로 나선 윤지성은 진지하게 임하다가도 디렉팅하는 이대휘와 눈이 마주친 뒤 웃음을 터트려 찐친 케미를 자랑했다. 이대휘는 또 윤지성에게 “공인데 탁구공이 아니라 골프공이다”라며 섬세한 디렉팅을 남겨 보는 이들의 웃음을 유발하기도. ‘단양팀’ 함은정과 최종현은 각자의 취향이 담긴 신곡 작사를 완성했다. 첫 만남부터 ‘극과극’ 취향을 보였던 두 사람은 따로 신곡을 준비하던 중 처음으로 서로의 노래를 들었고, 함은정은 최종현의 신곡 첫 마디부터 “별이 펼쳐진 느낌”이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종현은 함은정의 신곡을 들으면서 ‘뮤직인더트립’을 통해 처음 작사를 해본 함은정의 뛰어난 능력에 놀랐고, 신곡을 작업해주는 전문가 역시 함은정에게 ‘경력직 신입’이라며 칭찬을 남겼다. 두 사람은 단양의 추억이 담긴 신곡을 맛보기로 공개하면서 각자 준비한 신곡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강진팀’ 이무진은 신곡 ‘여름인사’ 작사를 마무리, 대학 동기 유재선, 이동흔과 함께 버스킹 무대를 준비했다. 합주실에 모인 세 사람은 어쿠스틱 기타, 세미 건반, 카혼으로 풍성한 무대를 기획했고, 신곡 ‘여름인사’부터 ‘연가’, ‘자취방’, ‘신호등’, ‘잠깐 시간 될까’ 등 여러 노래를 즉석에서 맞춰보며 완벽한 합주를 선보였다. 이무진은 이번 버스킹 무대를 위해 어쿠스틱 재즈 버전을 처음 준비하면서 “되게 새로운 시도이고, 새로운 시도를 잘 성공시켰다고 볼 수 있다”면서 신곡 ‘여름인사’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애정을 드러내 이들이 선보일 버스킹 무대에 관심을 불러 모았다. 방송 말미 신곡 발매 및 버스킹 무대를 앞둔 싱어송라이터 6인은 자켓 사진을 찍으며 ‘뮤직인더트립’의 종착지가 머지않았음을 알렸다. 꿈같이 환상적인 윤지성과 이진혁, 이대휘의 신곡 ‘여우비’와 함은정, 최종현의 리메이크곡 ‘I Believe’는 오는 18일 발매 예정이다. 싱어송라이터 6인의 버스킹 무대가 담긴 예능 프로그램 ‘뮤직인더트립’ 마지막 10회는 오는 23일(목) 오후 5시 10분에 안방극장에 배달된다.
‘뮤직인더트립’ 함은정X최종현, 좌충우돌 단양 동심 여행
2023. 10. 13 19:29 연예|연예|연예
MBC 예능 프로그램 ‘뮤직인더트립’ 방송 캡처 MBC 예능 프로그램 ‘뮤직인더트립’이 각자의 방식으로 쌓아가는 싱어송라이터 6인의 색다른 여행기로 안방극장에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뮤직인더트립’ 4회에서는 강진팀 이무진과 특별 손님 렌, 단양팀 함은정과 최종현(틴탑 창조), 고령팀 윤지성, 이진혁, 이대휘의 네 번째 여행기가 그려졌다. 단양팀 함은정과 최종현은 지난 ‘패러글라이딩’에 이어 두 번째 액티비티, ‘사계절 썰매’를 즐기기 위해 체험 현장에 도착했다. 야외에 있는 아찔한 썰매장의 높이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함은정은 막상 타고 내려오고서는 빠른 스피드에 신나하는 반면, 최종현은 예상치 못한 빠른 속도에 충격을 받으며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극과극 모습을 보이는 이들의 반응이 대비를 이루며 시작부터 웃음을 유발했다. 이후 두 사람은 단양 특산물인 ‘마늘’을 모티브로 한 이색 카페에서 음료와 디저트를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함은정이 앞서 체험한 ‘썰매’에서 영감을 얻어 메모해 놓겠다고 밝히자, 최종현 또한 이에 공감하며 가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색 카페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두 사람은 숙소로 돌아와 여행 후 처음으로 각자의 휴식 시간을 가졌다. 마사지로 체력을 충전하던 함은정은 궁금한 나머지 곡 작업을 하는 최종현을 찾아갔는데. 남다른 작곡 실력을 발휘하고 있던 그는 작곡 과정을 함은정에게 알려주는 등 유익한 시간을 보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다음으로 고령팀 ‘배로투어 3인방’ 윤지성, 이진혁, 이대휘의 대가야 시간여행이 펼쳐졌다. 세 사람은 먼저 단양의 과거, 대가야의 문화와 역사를 재현한 대가야생활촌을 방문하여 옛 의복으로 갈아입으며 대가야인으로 완벽 변신해 보는 이들의 미소를 짓게 했다. 영상 중간에는 이대휘가 맏형 윤지성에게 선물했던 노래 ‘쉼표’의 무대가 공개됐고 이대휘는 아름다운 선율로 시청자들에게 귀호강을 선물했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중 다음 날 아침, 이대휘는 스케줄로 인해 서울로 떠났고 윤지성과 이진혁은 아쉬움을 달랜 채로 대가야박물관으로 향했다. 국내 최대 순장 무덤을 지켜보던 두 사람은 고령 지역의 특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신곡을 완성시키겠다며 남다른 열정을 불태웠다. 마지막으로 강진팀 이무진과 렌은 새로운 추억을 쌓을 다음 목적지로 노래방으로 이동했다. 이무진은 감성 가득한 목소리로 고품격 라이브를 선보였고 이를 지켜보던 렌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에 보답하듯 렌 또한 평소와는 다른 높은 텐션의 노래와 춤으로 흥 폭발 무대를 완성했고, 그의 반전 매력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저격하며 이목을 사로잡았다. 신나게 노래방에서 시간을 보낸 이무진과 렌은 배고픔을 달래고자 치킨을 포장, 숙소에서 맛있게 치킨 먹방을 펼쳐 모두의 입맛을 돋웠다. 두 사람은 색다른 맛과 휴식을 즐기며 음악적 고민과 취향을 솔직하게 나누는 시간을 듬뿍 가졌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이어가는 이들의 토크가 ‘찐친’ 우정임을 인증하며 남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뮤직인더트립’은 온전히 각 지역을 파고들어 즐기는 3인 3색 음악 여행기로 안방극장에 힐링을 전하고 있다. 여행 도중 쌓아가는 추억으로 색다른 신곡을 탄생시킬 MBC 예능 프로그램 ‘뮤직인더트립’ 5회는 오는 19일 오후 5시 10분에 방송된다.

주간경향(총 3 건 검색)

[우정 이야기] 단양·동해의 ‘하늘 산책로’ 우표로 만난다(2024. 07. 03 06:00)
2024. 07. 03 06:00 경제
우정사업본부가 발행한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기념우표/ 우정사업본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하늘을 걷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조망시설 ‘하늘 산책로(스카이워크)’를 담은 기념우표 57만6000장을 오는 7월 3일부터 판매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기념우표에 ‘만천하스카이워크’와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등 2곳의 스카이워크를 하늘에서 바라본 모습을 우표에 담았다. 충북 단양에 있는 만천하스카이워크는 남한강과 단양 읍내를 굽어보는 산꼭대기 절벽에 들어서 ‘단양팔경’을 비롯한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만천하스카이워크란 이름은 ‘만 개의 골짜기와 천 개의 봉우리’란 뜻의 만학천봉에서 따왔다. “천하를 모두 바라볼 수 있는 곳”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소백산, 월악산, 금수산 등 주변 명산이 어우러진 비경과 단양 시내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전망대에는 고강도 삼중 유리 재질로 만들어진 세 손가락 모양의 투명한 하늘길도 있어 남한강 수면 위 80m 높이에서 하늘을 걷는 느낌을 체험할 수 있다. 단양이 ‘레포츠의 도시’로 불리는 만큼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전망대 외에 짚와이어와 알파인코스터 등 레포츠 시설을 함께 갖췄다. 단양군은 남한강을 풍경만 조망하는 명소가 아닌 체험형 명소로 만들기 위해 이러한 시설을 조성했다고 한다. 와이어를 타고 하늘을 가로지르는 짚와이어는 전망대 인근에 마련된 출발지(해발 340m)에서 산 아래로 980m 구간을 내려가는 코스로 남한강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1인용 카트를 타고 산속에 조성된 레일을 달리는 알파인코스터는 전체 구간이 960m에 이른다. 산을 오르는 340m 구간은 레일이 올려주고 나머지 620m는 탑승객이 속도를 조절하며 달릴 수 있다. 2017년 여름 개장한 만천하스카이워크엔 2년 동안 18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왔다. 단양관광공사는 더 많은 방문객을 유치하기 위해 전망대는 연중무휴로 운영하고 주말인 금~일은 오후 10시까지 야간 운영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강원도 동해에 있는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는 묵호등대와 월소택지 사이 방치됐던 유휴부지 1만7150㎡를 활용해 2021년 조성됐다. ‘도째비’는 도깨비의 강원도 방언으로 도깨비가 나타나곤 했다는 이 지역의 설화를 담았다. 해발고도 59m의 하늘 산책로에선 광활한 동해를 바라볼 수 있고, 주요 지점의 바닥을 투명 유리로 만들어 하늘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바다와 바로 접하고 있는 만큼 새해 ‘해돋이 명소’로도 유명하다. 지난해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한 ‘2023~2024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만천하스카이워크와 마찬가지로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도 레포츠 시설을 갖췄다. 87m 길이의 초대형 슬라이드와 와이어 위로 움직일 수 있는 스카이 사이클(하늘자전거) 등으로 바다를 구경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기념우표는 총괄우체국이나 인터넷 우체국(www.epost.go.kr)에서 구매할 수 있다.
우정이야기
[이곳&이야기]발밑으로 펼쳐지는 단양군의 남한강 비경(2019. 07. 05 15:18)
2019. 07. 05 15:18 사회
단양강 잔도, 만천하스카이워크 등 명물로… 올해 관광객 1000만명 전망 충북 단양단양읍 상진리에는 아찔한 산책로가 있다. 남한강이 굽이쳐 흐르는 가파른 절벽에 매달려 있는 ‘단양강 잔도(棧道)’다. 적성면 애곡리 만학천봉까지 1.2㎞ 길이의 산책로 바닥에는 구멍이 송송 뚫려 남한강 수면이 보인다. 자칫하면 강으로 퐁당 빠질 것 같다. 산책로에는 강바람이 불어와 시원하지만 등에서는 식은땀이 흐른다. 아찔하기로 소문난 중국 장자제(張家界)의 잔도를 걷는 기분이다. 산책로 끝에 다다르면 만학천봉(해발 340m) 정상에 우뚝 서 있는 120m 높이의 거대한 철구조물이 나타난다. 충북 단양군이 2017년 적성면 애곡리 만학천봉 정상에 조성한 만천하스카이워크 전경. / 단양군 제공 단양의 새로운 명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전망대인 만천하스카이워크다. 이곳에서도 아찔함은 계속된다. 전망대 꼭대기에는 허공을 향해 뻗어 있는 3개의 스카이워크가 있다. 바닥은 통유리로 돼 있어 절벽이 그대로 내려다보인다. 떨어질까 조심조심 난간을 잡고 끝까지 걸어가면 단양 전경과 남한강의 비경이 펼쳐진다. 조선시대 문인과 화가들은 유달리 단양을 사랑했다. 석회암 지대에 기암괴석이 웅장하고, 남한강이 굽이쳐 흐르는 등 자연풍광이 빼어나서다. 470여년 전인 1548년(명종 3년) 단양군수로 부임한 퇴계 이황(1501~1570)도 단양의 경치에 반했다. 그는 단양에서 경치가 빼어난 곳 중 이름이 없었던 곳에 채운봉(彩雲峯), 현학봉(玄鶴峯), 오로봉(五老峯)이라는 이름을 지어 단양팔경을 완성했다고 전해진다. 단양팔경 중 사인암(舍人岩)의 경치에 반한 단원 김홍도(1745~?)는 이곳을 그리기 위해 1년여를 고민하다 그림을 완성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단양에서 태어난 조선 개국공신인 정도전(1342~1398)도 도담삼봉의 풍경에 매료돼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지었다. 선인들은 자연풍경을 보기 위해 단양을 찾았지만 50여년 전 사람들은 성공의 꿈을 안고 단양으로 모여들었다. 석회암이 풍부한 단양은 1960년대 시멘트를 생산하는 공업도시로 변신했다. 정부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세워 한창 경제 부흥에 열을 올리던 시기였다. 내로라하는 시멘트 회사 공장들이 잇따라 들어섰다. 일자리가 생겼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당시 단양의 인구유입은 전국 평균치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1960년대 말에는 인구가 9만3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였다. 전국 시멘트의 30%가 이곳에서 생산됐다. 선인들이 사랑했던 단양, 관광도시로 하지만 10만명을 넘을 것 같았던 인구는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1970년대 이촌향도(離村向都) 현상이 시작되면서부터다. 50년 동안 지역경제를 책임졌던 시멘트산업이 힘을 잃자 인구유출은 더욱 빨라졌다. 단양군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기업을 유치해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단양군은 전체면적 780.1㎢ 중 80%가 임야인 산골도시다. 타 도시처럼 기업을 들여와 인구를 늘리고 싶어도 공장을 지을 땅이 없다. 지난 6월 말 현재 단양군의 인구는 3만44명. 1960년대 말보다 무려 60% 넘게 줄어들었다. 1990년 이후 단양군에서 폐교된 학교만 24곳이 넘는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의 28.39%(8529명)를 차지해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지도 오래다. 인구유입이 없으니 자연스런 결과다. 단양군은 지역을 살리기 위해 관광지를 개발하기로 했다. 자연풍경을 둘러보고 끝나는 것이 아닌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체류형 관광지를 만드는 것이었다. 2007년 온달 드라마 세트장을 활용, 고구려 명장 온달 장군과 평강공주의 전설을 테마로 한 온달관광지를 만들었다. 2012년 5월에는 민물고기 전시관인 다누리아쿠아리움이 들어섰다. 2850㎡ 규모의 전시관에 전세계 민물고기 220여종 2만2000여마리가 전시돼 있는 이곳은 민물 수족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6월 말 현재 누적방문객은 214만4950명이다. 개관 이후 7년 동안 무려 군 인구의 70배가 넘는 사람이 이곳을 찾은 셈이다. 충북 단양군 적성면 애곡리의 ‘수양개 빛터널’ 외부에 5만 송이의 LED 장미를 심어 조성한 ‘빛의 정원’ 전경. / 충북도 제공 두 곳을 시작으로 단양군은 본격적으로 체류형 관광지 조성에 나섰다. 이렇게 만들어진 만천하스카이워크, 단양강 잔도, 수양개 터널은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적성면 애곡리 만학천봉 위에 세워진 만천하스카이워크는 120m 높이의 전망대다. 이곳의 바닥은 구멍이 뚫린 스틸그레이팅으로 만들어졌다. 120m 아래를 그대로 볼 수 있어 짜릿함이 느껴진다. 특히 고강도 투명 강화유리 바닥에 삼지창 모양으로 허공을 향해 뻗어 있는 3개의 스카이워크는 이 전망대의 백미다. 하늘 위를 걷는 아찔한 기분을 느끼며 걷다보면 남한강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는 짚와이어와 알파인코스터도 있다. 짚와이어는 남한강 수면 120m 위에서 시속 50㎞로 980m를 로프를 타고 내려오며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만학천봉에서 매표소까지 640m의 레일을 시속 40㎞의 속도로 내려오는 알파인코스터는 짜릿함이 느껴진다. 2017년 7월 만들어진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지난 한 해만 82만2185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단양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빼어난 풍광 활용한 체류형 관광상품 단양에서 만천하스카이워크로 이어지는 1.2㎞ 길이의 ‘단양강 잔도’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코스다. 이 중 800m 구간은 남한강 200m 위 암벽에 매달려 있다. 남한강 풍경을 감상하며 걷다가 구멍이 송송 뚫린 아래를 내려다보면 등골이 서늘하다.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폐터널은 조명이 화려한 관광지로 변신했다. 적성면 애곡리에 있는 길이 200m, 폭 5m의 수양개 터널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져 철도로 사용되다 1942년 폐쇄된 터널이다. 단양군은 70여년 동안 방치된 이 터널에 영상·음향시설을 설치해 ‘수양개 빛터널’을 만들었다. 이곳에 들어가면 영상과 음향이 조명과 어우러진 몽환적인 빛축제가 열린다. 밤이 되면 터널 밖에 심어 놓은 5만 송이 LED 장미가 빛을 발하며 빛의 정원으로 변신한다. 젊은이들의 인증샷 명소로도 유명하다. 잇따라 들어선 관광시설은 지역경제를 살리는 효자가 됐다. 단양군의 연간 관광객은 2015년 792만명에 불과했지만, 2017년 1001만8000명으로 훌쩍 뛰어올랐다. 지난해에는 996만명을 기록했다. 올해 6월 말 현재 509만명이 단양을 다녀갔다. 단양군은 올해 1000만여명의 관광객이 지역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재길 단양군 만천하스카이워크 팀장은 “옛날에는 단양을 둘러보는 데 5시간 정도에 그쳤지만 관광시설이 들어선 이후 체류기간이 늘어나면서 숙박객이 늘어 지역경제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들 시설을 아우르는 관광상품도 개발되고 있어 앞으로도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곳&이야기
[사회]우리 단양쑥부쟁이는 어떻게 살라고…(2010. 06. 02 20:00)
2010. 06. 02 20:00 사회
ㆍ4대강 사업으로 수몰될 운명인 여주 여강변 식물의 하소연 월세 만료가 다 됐다. 이사해야 하는데 막막하다. 주변이 온통 파괴되고 인공적으로 조경될 예정이어서 갈 곳이 없다. 그런데 인간들은 잔치를 하고 난리가 났다. 잔치가 아니라 난장판이다. 환경연합 박용훈 제공 보는 물론 생태공원이니 체육시설이 들어선다는데 서민은 즐길 시간도 없다. 정부는 외지 사람이 많이 관광 와서 지역 경제가 살 것이란다. 부동산 가격도 오를 것이란다. 그래서 고향이 서울 한강변처럼 바뀌어 어린 시절의 서정을 잃고 지역 문화가 사라져도 참고 있다. ‘우리도 서울 사람이 된다’는 기대는 있지만 뭔지 모를 불안감이 있다. 대통령의 말인데, 애써 고향 상실의 아픔을 달래는 모습이 애처롭다. 서울 사람들에게 물어 보니 여기가 한강변과 다르지 않는데 굳이 올 까닭이 없단다. 오는 사람이 없는 곳의 땅값이 오를까. 멸종위기종인 단양쑥부쟁이를 보러 오기도 하고 친구인 표범장지뱀도 있어 좋아하던 그들이다. 여강을 걸으면서 잊고 살던 자연을 느끼고, 인공의 홍수 속에서 지친 삶을 달래던 그들이다. 그들도 갈 곳을 잃을 것이다. 강변에 사는 단양쑥부쟁이는 홍수가 있어야 한다. 홍수가 도리섬으로 범람해 쌓여 있는 흙과 유기물을 쓸어가고 남는 자갈밭이 있어서 우리는 삶을 유지한다. 그리고 홍수는 매년 다르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우리는 종종 이사를 다닌다. 그래서 화전민이 자리를 옮겨 가며 농사짓고 삶을 유지하듯이 우리도 계속 남한강 유역을 옮겨 다니며 산다. 그런데 정부는 4대강을 저수지로 개조해 홍수에 따른 강 유역의 변동을 없앨 계획이다. 이 계획을 들었을 때 충주댐을 만들어 수안보 지역에 살던 우리 일가가 몰살당한 기억이 되살아나서 우리는 공포 속에 살았다. 공사가 진행되면서 공포는 현실이 됐다. 서민과 같은 우리의 삶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없는 정부는 우리와 함께 많은 친구를 쓸어버리기 시작했다. 표범장지뱀도 환경평가서 누락 역시 멸종위기종인 표범장지뱀의 천국 도리섬에 표범장지뱀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한다. 단순한 실수로 환경영향평가에서 누락됐을 뿐이고 이제부터 대책을 세울 것이니 문제가 없단다. 그러나 환경영향평가는 처음부터 없었다. 대통령의 임기 내 공사 완료라는 절체절명의 시급성 때문에 공사 설계도 없이 아이디어 수집을 환경영향평가라며 4개월만에 끝냈다. 공사 내용이 없으니 발생할 문제도 알 수 없고 환경영향 저감대책도 있을 수 없지만 환경영향평가를 한 것처럼 포장한 것이다. 사실 4대강 사업은 편법, 위법, 불법으로 점철됐다. 대규모 사업의 경우 예비타당성 조사로 세금이 적절하게 사용되도록 할 의무가 국가재정법에 규정돼 있다. 이를 무시하고 4대강 사업을 진행하다 문제가 지적되자 홍수 등 재해 예방의 시급한 사업은 타당성 조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법을 개정했다. 범법 후에 문제가 되자 법을 고쳐 법 제정의 취지를 묵살한 것이다. 게다가 홍수 예방도 아니고 시급하지도 않다니까 개정법은 정부의 단순한 내부 절차적 권고로 반드시 따를 필요가 없다는 허무맹랑한 주장까지 한다. 우리 같은 서민에게는 악법조차 강요하는 정부가 4대강 사업에서 법을 계속 무력화하고 있다. 이것이 4대강 사업의 본질이다. 멸종위기종이나 생태계 파괴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법과 절차를 무시하고 서민의 삶을 짓밟는 관행을 만들어 가는 작업이 4대강 사업 추진이라는 것이다. 단양쑥부쟁이.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두해살이풀. 학명은 Aster altaicus var. uchiyamiae. 단양쑥부쟁이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이다. 1980년 충주댐 건설 이전에는 단양에서 충주에 이르는 남한강변에 분포하고 있었으나 댐 건설로 수몰된 뒤 사라진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여주 바위늪구비 습지에서만 유일하게 자라고 있었다.  정민걸<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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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엔 가족 여행]단양에서 가을의 끝을 잡다
2014. 10. 31 11:02 레저/여행
단양을 완벽하게 누벼보고 싶다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떠나라. 단풍색이 짙다 못해 탁해질 때 가을의 끝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단양팔경을 섭렵하면서 스탬프에 도장을 찍는 재미를 즐겨봐도, 하늘을 나는 아찔한 순간을 누려봐도, 풍류를 즐기는 한량처럼 물놀이에 빠져봐도 좋다.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까지 만추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여행의 묘미를 더한다. 정도전이 풍류를 즐겼던 도담삼봉. 스탬프 여행, 단양팔경 완벽 도전하기 ‘스탬프 여행은 대학생들이 하는 여행이다’라는 고리타분한 고정관념에서 자유로워지자. 그러면 여행이 달라진다. 일정에 쫓기듯 스폿을 찍고 가는 스탬프 여행이 아니라 꼭 봐야 할 곳을 찍고 가는 알찬 여행이 스탬프 여행이다. 단양은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명소가 여덟 곳이나 있다. 단양팔경이 그것인데, 정작 모두를 돌아본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단양팔경은 남한강 물길 따라 이어진다. 때문에 도보 여행보다 드라이브 여행이 제격이다. 강원도 태백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은 영월을 지나면서 급류로 변한다. 덕분에 여름에는 짜릿한 물맛을 볼 수 있는 래프팅이 인기다. 단양 영춘면 오사리에 가면 래프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많다. 물길이 단양 읍내에 가까워지면서 덕천교, 고수대교, 상진대교를 차례로 지난다. 물길이 만들어낸 기상천외한 지형이 암수가 결합한 모양처럼 오묘하다. 그 가운데 단양팔경 제1경 도담삼봉과 제2경 석문이 있다. 도담삼봉은 굽이치는 강물을 뚫고 솟아오른 바위섬이다. 조선의 개국공신 정도전이 이곳에 머물면서 망루를 짓고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자신의 호도 도담삼봉을 본떠 삼봉(三峰)이라 했다. 도담삼봉과 작별하고 석문으로 향한다. 꽤나 높은 곳에 위치한 석문은 한두 번 쉬어가야 오를 수 있을 만큼 경사가 가파르다. 한 걸음씩 오를 때마다 뒤를 돌아보는 재미가 있다. 석문(石門)은 글자 그대로 돌문이다. 과연 누가 드나들었을까 싶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석문 사이로 도담삼봉을 가로지르는 모터보트가 보인다. 단풍이 무르익은 가을이기에 더욱 풍경이 아름답다. 제비봉에서 바라본 충주호. 배를 타거나 산에 올라야 볼 수 있는 귀한 풍경 구담봉. 배타고 유람할 것인가? 제비 몰러 산으로 갈 것인가? 제3경 구담봉과 제4경 옥순봉은 배를 타거나 산에 올라야 볼 수 있다. 단양과 제천이 만나는 접경지에 위치해 이 일대를 제천 사람들은 충주호라 부르고 단양 사람들은 제2 해금강이라 부른다. 구담봉은 기암절벽의 모양이 거북을 닮았고 물속 바위에 거북무늬가 있다 해 구담이라 부른다. 옥순봉에 얽힌 이야기는 더 재밌다. 우선 옥순봉은 ‘옥’이 ‘죽순’ 모양으로 솟은 봉우리라는 뜻이다. 퇴계 이황 선생이 단양 군수로 있을 당시 단양팔경을 정하려 했는데 한 곳이 모자랐다고 한다. 그래서 청풍(제천) 군수 이지번에게 옥순봉을 단양팔경에 넣게 해달라고 청해서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실제로 옥순봉의 행정구역은 제천이다. 뱃놀이는 자리가 중요하다. 유람선에서 명당을 꼽으라면 3층이 좋다. 한눈에 거침없이 주변을 둘러볼 수 있고 단체 관광객들과 구별된 공간이기 때문이다. 만약 2층 배라면 2층을 선점할 것. 유람선 여행은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선장의 구성진 안내 덕분에 눈과 귀 모두 즐겁다. 충주호관광선(043-421-8615), 충주호유람선(043-422-1188)이 운영 중이다. 등산을 좋아한다면 제비봉(721m)을 찾아보자. 그곳에 올라도 충주호의 빼어난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제비봉은 장회나루에서 배를 타고 구담봉 방면에서 바라보면 바위 능선이 제비가 날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해서 그리 이름 붙었다. 등산길 초반은 나무가 하늘을 가려 답답하지만 고도가 높아지면서 멋진 소나무가 모습을 드러낸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하지 않는가. 제비봉 정상에 오르면 암릉 구간이 펼쳐지고 멋진 단풍과 물이 만나 매혹적인 색채를 뽐낸다. 단풍은 10월 중하순에 절정을 이뤄 11월 초까지 이어진다. 끝없는 벼랑 끝에 펼쳐진 충주호와 형형색색의 단풍이 만추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단양팔경의 제2경인 석문. 계곡과 어우러진 그림 같은 곳 제5경은 사인암이다. 옥순봉, 구담봉과는 반대 방향이어서 홀로 떨어진 듯 보인다. 중앙고속도로 단양나들목과 가까워 첫 코스로 선택해도 좋고, 반대로 마지막 코스로 선택해서 단양을 떠날 때 찾아도 좋다. 고려 말 학자 우탁 선생이 정4품 사인재관 벼슬에 있을 때 휴양하던 곳이라 해 사인암이라 부른다. 옛날 많은 소인묵객들이 이곳을 배경 삼아 시를 읊고 그림을 그렸다. 그 흔적들은 사인암 주변 바위에 새겨진 장기판, 암벽에 새긴 시조들로 확인할 수 있다. 김홍도는 사인암의 절경을 그리려고 붓을 들었다가 바로 그리지 못하고 1년이 지나서야 ‘사인암도’를 완성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추사 김정희는 사인암을 보고 “하늘에서 내려온 한 폭의 그림”이라 극찬했다. 제6경 하선암, 제7경 중선암, 제8경 상선암은 남한강이 지류로 빠지는 선암계곡에 자리하고 있다. 계곡 들머리에 있는 소선암자연휴양림과 오토캠핑장은 깊은 가을을 몸으로 느끼고 싶은 낭만 여행객들이 이미 독차지했다. 도시의 깨끗하고 편리한 숙박시설에서 느낄 수 없는 자연 속에서만 가능한 아늑함이 있다. 먼저 하선암이 큼직한 바위를 과시하며 계곡에 널브러졌다. 여름날의 우렁찬 계곡 물소리는 들을 수도, 상상할 수도 없지만 단풍과 함께 가을의 서정이 곳곳에 묻어 있다. 계곡을 따라 이어진 선암계곡로를 2, 3km 정도 달리면 중선암이 나오고 이어 상선암이 나온다. 단양팔경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1박 2일이 부족하다. 사시사철 새로운 모습으로 여행자를 맞아주지만 그럼에도 늦은 가을이 좋은 이유는 단양팔경 뒤에 감춰진 수많은 이야기가 함께하기 때문이 아닐까. 고려 말 학자 우탁 선생이 휴양했던 사인암. 상선암의 운치 있는 드라이브 코스. 가을의 서정이 묻어나는 하선암. 하늘을 나는 짜릿한 쾌감, 이보다 좋을 순 없다 긴장감이 하늘을 찌른다. 가슴은 콩닥콩닥 휘모리장단을 연주한 지 오래다. 벅찬 가슴을 억누르며 깊은 숨을 몰아쉬어본다. 사타구니 사이로 안전장치를 하고, 어깨에 묵직한 장비를 짊어진다. 마지막으로 가슴에 버클을 채운다. ‘휴~ 이제 정말 시작이구나.’ 그때 “하나, 둘, 셋 점프!” 단호한 명령이 떨어진다. 등 뒤에 매달린 교관이 “뛰어! 뛰어! 점프! 점프!”를 외치며 달음질을 부추긴다. 혼비백산. 정신줄은 활공장에 놔둔 채 먼저 몸이 하늘에 둥둥 떠오른다. 눈에 보이는 게 하나도 없다. 귀에 들리는 소리는 터질 것 같은 심장 소리뿐. 정신이 조금 들 때쯤 주변을 살펴보니 몸이 하늘을 날고 있다. ‘세상에… 말할 수 없는… 이… 기분을… 어떻게… 어쩜… 좋아….’ 하늘을 난다는 기분이 이렇게 좋은 줄 날기 전에는 몰랐다. 용기 있게 패러글라이딩에 도전! 양방산전망대 활공장에서 바라본 단양 읍내 풍경. 패러글라이딩은 패러슈트와 글라이딩의 합성어로 ‘인력활공기’로 불린다. 초기에는 모험 전문가들의 전유물이었으나 지금은 2인승 체험 비행이 가능해지면서 몸무게 20kg 이상이라면 기본 안전교육 후 전문 조종사와 함께 도전할 수 있다. 단양 양방산전망대 활공장(단양패러글라이딩 043-421-3326, www.dypara.com)은 우리나라에서 행글라이딩과 패러글라이딩을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이다. 1, 2주 전에 예약해야 할 만큼 인기다. 인기 드라마가 탄생된 온달관광지의 드라마 세트장.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오는 온달산성. 자꾸 울면 바보 온달에게 시집간다! 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의 사랑 이야기. 하지만 그 사실적 배경에 대해서 의문을 품고 있는 사람이 많다. 온달산성이 있는 단양군 영춘면은 삼국시대에 고구려와 신라가 치열한 영토 전쟁을 벌이던 곳이다. 지역적 배경과 온달산성이라는 역사성이 만나 온달관광지(043-423-8820)가 조성됐다. 온달동굴, 테마공원, 온달산성을 직접 발로 밟으며 역사 속으로 들어가다 보면 궁금증이 해소된다. 온달산성 입구 길목에 있는 영상 테마파크는 ‘태왕사신기’, ‘연개소문’, ‘일지매’, ‘바람의 나라’, ‘천추태후’ 등 안방극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TV 드라마가 촬영된 곳이다. 세트장에서는 조선시대 궁궐에서 느낄 수 없는 대륙적인 힘이 전해진다. 온달산성(사적 제264호)은 납작한 돌을 반월형으로 쌓은 성이다. 대체로 원형이 잘 보존돼 자녀들의 역사 체험장으로 권할 만하다. 산성까지 왕복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신비로운 종유석의 고수동굴. 민물고기의 생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다누리센터 아쿠아리움. 여긴 어때? 고수동굴과 다누리센터 아쿠아리움 다누리센터(043-420-2951~6, www.danuri.go.kr)는 단양의 주요 여행지와 30분 정도면 닿을 수 있을 만큼 교통이 좋다. 해양생물을 전시하는 대부분의 아쿠아리움과 달리 1백30종, 1만5천여 마리의 민물고기가 전시된 것이 특징이다. 물고기 숫자로만 봐도 국내 최대 규모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낚시박물관, 4D체험관, 파충류전시관 등 자녀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할 만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단양은 지구의 역사를 공부하기에도 좋다. 단양을 대표하는 석회암 동굴인 고수동굴(043-422-3072, www.kosu.or.kr)은 다누리센터에서 가까워 코스 짜기에 좋다. 총 길이가 1,700m에 이르는 대단위 동굴로 종유석이 볼 만하다. 관람 시간은 1시간 내외. 이외에도 온달동굴, 노동동굴, 천동동굴이 땅속 깊숙이 지구 탄생의 비밀을 감추고 있다. 임운석 작가의 코스 제안 ●아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한 코스 도담삼봉/석문→고수동굴→다누리센터→온달관광지 ●중년 부부의 데이트 코스 사인암→단양유람선→하선/중선/상선암→도담삼봉/석문 ●활동적인 신혼부부를 위한 코스 사인암→도담삼봉/석문→단양유람선→양방산전망대 활공장→다누리센터 성원마늘 약선 요리(사진 위). 소선암 오토캠핑장(사진 아래). Tip 단양 여행 정보 단양에서 먹을 것 단양은 마늘 요리가 유명한데 성원마늘 약선 요리(043-421-8777)는 인공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 재료만 고집한다. 단양 맛집으로 소문이 나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먹어야 할 정도며 향토 음식 지정 업소이기도 하다. 남한강이 가로지르는 만큼 민물 매운탕도 인기. 쏘가리 특화거리가 조성돼 있다. 어부명가(043-421-7688)가 시설과 맛이 좋은 편이다. 단양에서 머물 곳 소선암 오토캠핑장(043-423-0599)은 산과 계곡이 어우러진 멋스러운 곳에 자리한 캠핑장이다. 가까운 곳에 소선암이 위치해 산책 삼아 다녀올 수도 있다. 화장실, 취사장 등 편의시설도 좋은 편이다. 소선암 자연휴양림(043-422-7839)은 중앙고속도로 단양나들목에서 10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단양 읍내에는 대명단양리조트(043-420-8311), 단양관광호텔(043-423-911)이 있다. 문의 단양군관광안내소(043-422-1146), 단양군 관광관리공단(043-421-7885) profile 임운석은… 평생 여행만 하며 살자고 한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니던 외국계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전업 여행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20대 때는 연극배우로 활동하면서 신인상 후보에 올랐으며,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원으로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작가, 국내 아웃도어 전문 업체의 로드플래너와 사진작가로 활동 중이다. 블로그 ‘빛과 바람 그리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나라(http://roomno1.blog.me/)’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최고다! 섬 여행」, 「대한민국 사계절 물놀이사전」, 「여행의 로망 캠핑카 스토리」를 썼다. <■글&사진 / 임운석(여행작가)>
휴일엔 가족 여행
[자전거로 찾아가는 문화기행]단양-제천, 역사와 문화의 보고
2011. 07. 13 14:31 레저/여행
수려한 비경을 간직한 단양팔경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도담삼봉. 그저 보고 지나는 것이 아니라 역사와 전설까지 함께할 수 있어 더욱 의미 깊은 여행지로 기억될 듯하다. 국내외 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명소를 자전거로 누비며 섬세한 관점의 여행기를 보여주었던 미술평론가 이재언과의 인연은 아쉽게도 이달까지다. 그의 찬란한 다음 여정을 기대하며 연재를 마친다. (편집자 주) 단양팔경의 으뜸 도담삼봉.단양행 첫 열차를 타기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야 했다. 청량리역에 도착하자마자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게 움직였다. 탑승 전 자전거를 가방에 넣어야 하기에. 다른 승객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다. 저쪽에서도 몇 명의 무리가 승차를 위해 자전거 패킹을 하고 있었다. 중앙선 승객들은 대부분 등산객들인데 요즘은 자전거 여행자들도 많이 보인다. 오전 6시 정각, 열차가 새벽 안개를 헤치며 환상의 질주를 시작했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어디론가 훌쩍 떠난다는 것은 언제나 설렘과 행복감을 준다지만, 단양 같은 비경을 간직한 곳으로 떠나는 여행은 더더욱 들뜨지 않을 수 없다. 잠시 눈 좀 붙이고 나니 차창 밖으로 거대한 시멘트 공장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시멘트 공장을 지나자 도담삼봉이 스쳐 지나갔다. 공장과 비경, 이 두 개의 대조적인 풍경이 오버랩되는 곳이 단양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단양의 더 깊은 속살을 본 여행자는 그러한 선입견이 그르다는 것을 금세 알게 된다. 도담삼봉 근처 석문을 통해 바라본 단양강변 풍경.전설이 살아 있는 단양팔경 단양 역사 밖으로 나가자 마침 기념 촬영을 하던 자전거 여행객들이 내게 사진 촬영을 부탁해왔다. 서로 가벼운 인사를 하면서 행선을 물었다. 그들은 1박 2일 일정으로 온 터라 여유가 있어 보였다. 함께 상진대교를 건넌 뒤 그들은 읍내로 들어가고 나는 그대로 직진해 도담 방향으로 고개를 넘었다. 오래간만에 타보는 MTB가 묵직하게 느껴졌다. 단양의 도로에는 덤프트럭과 레미콘이 유난히 많이 다닌다. 비교적 갓길이 좋은 편이지만 굉음을 내며 달리는 덤프트럭은 언제나 공포의 대상이다. 성신양회 시멘트 공장을 돌아 8km 정도를 달리니 도담삼봉이 눈에 들어왔다. 석회암 지형의 봉우리들이 화보 등을 통해 많이 보아왔던 터라 낯설지가 않았다. 단양팔경 중 으뜸으로 꼽는 도담삼봉은 남한강 한가운데 떠 있는 기암 봉우리로 마치 신선이 사는 곳 같다. 이곳은 삼봉 정도전과 깊은 인연을 맺은 곳이다. 조선 개국의 기초를 닦은, 학문적으로도 거유(巨儒)로 일컬어졌던 정도전의 ‘삼봉’이라는 호도 바로 여기서 따온 것이다. 지금이야 속세와 지근의 거리이지만 과거 같으면 무릉도원을 연상시켰을 비경이다. 도담삼봉에 대한 전설도 재미있다. 아주 먼 옛날 홍수로 인해 정선에서 떠내려온 것이라는 것. 그런데 어느 날 정선에서 삼봉에 대한 세를 내라고 압박을 가해오는데 이를 어린 정도전이 지혜롭게 물리쳤다. “봉우리들을 다시 정선으로 가져가면 될 일 아니냐”고 따지자 더 이상의 무리한 압박이 없더라는 것이다. 흥미로운 전설뿐만 아니라 단양 군수를 지냈던 퇴계 이황 선생을 비롯해 추사, 단원 등의 거장들이 도담삼봉을 테마로 하여 많은 작품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1 수양개 선사유물관의 선사 체험장. 2 염색 작가 박정우씨와 그의 작품.도담삼봉에서 나와 보통은 고수동굴로 많이 향하지만 나는 수양개 방향으로 향했다. 지명이 특이한데, 구석기 시대 선사유적지가 있는 곳이다. 5번 국도에서 오른쪽으로 빠지는 구도로가 나오는데 거의 차가 다니지 않는 한적한 길이다. 이 길엔 3개의 터널이 나온다. 상진, 전주, 매곡 세 터널을 통과해야 하는데 전주터널을 통과할 땐 사실 너무 길고 어두워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침침하고 서늘한 것이 한여름의 납량물도 이만한 것은 없었던 듯하다. 오랜 구석기시대부터 남한강 유역에 사람들이 살았음을 확인시켜주는 수양개 선사유적지는 그 출토 유물들이 전시관에 잘 보존되어 있다. 한 무리의 아이들이 선사 체험을 하고 산에서 내려오는 모습이 즐거워 보인다. 비경이 숨어 있는 단양 아직 오전 10시도 안 된 시간인데 햇살이 따가웠다. 기온이 30℃에 이르는 가운데 강바람이 외로운 자전거 유목민에게 위안이 된다. 좀 더 남쪽으로 내려가는 동안 다니는 차가 없어 여유로운 사색에 빠질 수 있었다. 잠시 뒤 엄청나게 높은 교각 위에 놓인 단양대교가 보였는데, 그 뒤로 구도로와 연결된 적성대교가 있다. 중앙고속도로 단양 휴게소 뒤에 있는 적성산성을 오르고 싶어 경사가 심한 산길에서 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아뿔싸, 갑자기 왼쪽 종아리에서 경련이 일어났다. 당황스러웠다. 오도 가도 못하는 가운데 종아리를 붙잡고 한참을 주물러야 했다. 결국 포기하고 하산해야하다니…. 몇 년 전 설악산 미시령을 넘을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쥐나는 것도 습관인가 보다. 근육 경련이 멎자 조심스럽게 움직여 단성 면사무소 옆 단양향교에 잠시 들렀다. 담장 위에 세워진 풍화루라는 누각이 웅장하니 이색적이다. 퇴계 이황 선생이 군수로 재직시 이곳으로 옮겨 지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남한강을 굽어보며 호연지기를 키우고, 학문에 힘쓰라는 선생의 깊은 뜻이 담긴 입지가 아닐까. 적성대교에서 바라본 남한강.이제부터 갈 곳은 사인암이다. 이곳은 두악산(732m)을 중심으로 한 바퀴 돌아 다시 단성면 중방 삼거리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근육 경련으로 약간 의기소침해졌지만 강행하기로 마음먹었다. 단양 출신의 고려 말 대학자 우탁 선생이 칩거하면서 학문을 갈고닦은 곳, 그리고 단원 김홍도 선생이 직접 그림으로 남긴 사인암의 절경을 여기까지 와서 못 보고 간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서다. 남조천을 끼고 수직 절벽을 이룬 사인암은 가히 임금 앞에서도 직언을 서슴지 않은 진정한 학자 우탁 선생의 올곧은 기개, 기상과 잘 어울리는 짝이라 할 수 있다. 백운 우탁 선생의 기개를 닮은 사인암. 김홍도의 ‘사인암’(호암미술관 소장). 사인암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싶었으나 아직 성수기가 아니다 보니 문을 연 식당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4km 밖의 가산 삼거리까지 가야 했다. 그런데 가는 길이 보통 높은 고개가 아니었다. 게다가 근육 경련이 재발될까 노심초사하며 오르는 20여 분이 어찌 그리 길고 힘겨웠던지…. 가산 삼거리에 도착해 식당 하나를 발견하고는 간신히 백반 한 끼를 먹을 수 있었다. 주인장이 손수 재배한 상추쌈이 곁들여진 말 그대로 시골 밥상이다. 식후에 시원한 물로 세수와 세족을 마치니 한결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았다. 물통에 물도 넉넉히 채우고 소선암 계곡을 향해 달렸다. 소선암 계곡을 빠져나와 중방 삼거리에 당도하니 이제부터가 진짜 난관이다. 청풍명월의 땅 제천 투구봉 휴게소를 지나면서 계속 오르막이 나오는데 경사가 만만치 않았다. 여기서 경련이 재발하기 시작했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식후 포만으로 호흡도 어렵고 식곤증도 몰려와서 그늘 아래 잠시 누웠다. 시원한 강바람에 나도 모르게 잠에 빠졌다. 땀에 범벅이 된 찜찜한 상태에서도 잠이 절로 오다니 그저 신기할 뿐이었다. 그로부터 잠시 더 달려가니 그 유명한 장회나루가 나왔다. 멀리 구담봉이 보이는 것이 천하 절경이다. 수없이 많은 관광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혹시 뱃길로 청풍까지 가는 것은 어떨까 싶어 배편을 알아보려 했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 자전거 승선이 거부될 것 같아 포기했다. 다소 힘겹지만 줄곧 빼어난 산과 맑은 물을 끼고 가는 길이라 마다할 수 없는 일이었다. 지중해의 풍경을 연상시키는 충주 호반 리조트. 제천 의림지. 박정우 염색갤러리에서 본 청풍호반.옥순봉을 관망할 수 있는 옥순대교를 지나 다시 길고 지루한 굽잇길을 달려야 했다. 다리도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는지 더 이상의 이상 신호는 없었다. 옥순대교를 건널 때 표지판을 보니 청풍대교까지의 거리가 17km로 나왔다. 날마다 30km 이상의 길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내게 별것도 아닌 거리가 오늘따라 멀게만 느껴졌다. 청풍대교를 건너 문화재단지를 둘러보고 ‘박정우 염색갤러리’에 잠시 들렀다. 인사동 갤러리에서 여러 차례 초대전을 가진 바 있는 염색 작가 박정우씨가 개관한 갤러리가 청풍호반에 호젓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잠시 들러 시원한 음료를 들이켠 뒤 아름다운 호반의 풍경과 함께 만난 박 작가의 작품이 이상적인 앙상블이었다. 꿈속에서 본 듯한 몽환적인 숲이나 꽃들이 바로 이곳 청풍의 자연에서 온 것들이 아닌가. 작가가 직접 작품을 제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덕분에 많은 방문자들이 흥미로워했다. 하긴 아름다운 호수를 보는 덤까지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문화 체험인가. 어느덧 시간은 오후 5시. 서둘러 제천으로 올라가야 했다. 제천 의림지로 가려면 족히 20km가 넘는 거리다. 예약해둔 서울행 열차 시각이 오후 7시 29분,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도 갤러리에서 취한 음료와 다과 덕분에 원기를 얻어 달리기 시작했다. 1시간 40분 정도 달려 도착한 의림지. 몇 년 전 이곳 제천에서 집필 생활을 하고 있는 소설가 김진명씨와 잠시 스쳐 지나간 적이 있는데 제대로 보는 것은 처음이다(김진명 작가는 마침 새 작품 마감이 임박해 만나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러고 보니 암스테르담행 비행기에서 조우해 장시간 환담을 나눈 것도 벌써 2년 전의 일이다). 의림지는 삼한 시대 농사용 저수지로 축조된 것이라니 참으로 놀랍다. 그 역사를 말해주듯 둑 위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의 모습이 우람해 보였다. 제천의 ‘堤(둑 제)’가 바로 이 제방에서 따온 것은 아닐까(고대에는 저수지가 그 지역을 대표하는 명칭으로 사용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편집자 주). 제천역을 향해 달리는 중에 한약 향기가 진동하는 듯했다. 순간 제천이 한방으로 유명한 도시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무언가 고상함이 깃든 방향제처럼 느껴졌다. 향기를 못 잊어 다시 찾는 경우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광이라는 말의 뜻이 ‘빛을 보는 것’이라는데, 눈만이 아니라 후각을 즐겁게 하는 관광도 가능한 일이다. ‘한방향(韓方香)’이라는 향수도 가능하지 않을까. 단양-제천 라이딩의 주요 코스 단양역→도담삼봉→수양개 선사유적지→적성산성→단양향교→사인암→소선암 계곡→장회나루→옥순대교→청풍대교→청풍 문화재단지→제천 시내→의림지→제천역 * 약 105km. 11시간가량 소요 * 고갯길과 굽잇길이 좀 많지만 코스는 환상적이다. 필자 이재언은… 1958년생. 강원대를 졸업하고 홍익대 대학원 미학과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경희대 겸임교수, 선갤러리 조형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1989년부터 미술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일산-종로의 여정을 자전거로 출퇴근하며, 미술과 자전거에 관한 다수의 칼럼 집필이나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역서 「존 듀이 경험으로서의 예술」(책세상) <■글·사진 / 이재언(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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