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5,269 건 검색)
- 강달러는 상수, 내란은 변수…가장 시급한 건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
- 2025. 01. 02 21:41경제
- ... 통화정책 완화(피벗)에 속도를 낼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유독 휘청이는 원화다. 지난해 달러 대비 주요국 통화 가치 변동폭을 보면, 지난달 19일 기준 유로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전년과 비교해 6...
- 작년 K수출 6838억달러 ‘역대 최대’에도…웃을 수 없는 까닭
- 2025. 01. 01 20:48경제
- ...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면서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반도체는 전년 대비 43.9% 증가한 1419억달러로 기존 최대 실적인 2022년 기록(1292억달러)을 넘어섰다. 산업부는 지난해 4분기 들어 범용 메모리...
- 반도체 호실적에 작년 수출 6838억달러 ‘역대 최대’
- 2025. 01. 01 10:25경제
- ... 기록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분기별 월평균 반도체 수출액은 1분기 103억달러, 2분기 116억달러, 3분기 122억달러, 4분기 132억달러를 나타냈다. 산업부는 “2024년에는 반도체 등 IT 품목, 선박,...
- 외환당국, 3분기는 달러 사들였지만 문제는 4분기
- 2024. 12. 31 16:51경제
- ... 공개한 ‘올해 3분기 중 시장안정조치’ 내역을 보면 외환당국의 7~9월 외환 순거래액은 1억9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순거래액은 달러를 사들인 금액에서 판 금액을 뺀 액수로 ‘플러스’라는 의미는 달러를...
스포츠경향(총 1,460 건 검색)
- ‘아빠’ 되는 오타니, 상품성 더 치솟는다···“가족 관련 기업들 대기, 업체당 1000만달러 넘을듯”
- 2025. 01. 01 09:34 야구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는 빅리그 진출 후 빼어난 실력과 인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가치를 계속 높여왔다. 지난해에는 50(홈런)-50(도루)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우고 내셔널리그 MVP에 오르며 주가를 더욱 높였다. 높은 상품성으로 광고모델로도 엄청난 부수입을 얻었다. 다저스와 계약하며 몸값 97%를 지불유예하며 지난해 받은 연봉은 200만 달러(약 29억원)에 그치지만 광고 수입으로만 무려 6500만 달러(약 956억원)를 번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에는 ‘아빠’ 오타니라는 이미지가 더해져 광고 시장에서 수입이 더욱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본 매체 토스포웹은 1일 “여전히 오타니를 스폰서로 기용하고 싶어하는 기업이 많아 대기 상태에 있다”면서 “계약 기간이 끝나는 기업이 나오면 그 자리에 들어가길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수입이 더욱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오타니가 2025년에 아빠가 돼 가정적인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마케팅 활용 가치가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비츠의 모델 오타니. 비츠 SNS 이 매체는 “지금까지 오타니와 계약을 맺은 기업은 글로벌 기업 외에 자동차 등 생활 필수품이 많았다. 이젠 식품과 보험회사 등 가족의 장래 설계에 관련된 기업이 스폰서로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광고 모델 연간 계약액도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 “지금은 1개 기업당 약 700만 달러(약 103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오타니의 상품성이 계속 올라가 1000만 달러(약 145억원)까지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7년 오타니가 처음 메이저리그에 발을 디딜때 200만 달러 수준이었는데 5배 가량 상승하게 되는 셈이다. 이도류로 다시 돌아오고 아빠가 되는 2025년 오타니의 인기와 가치는 어디까지 치솟을지 주목된다.
- 돈치치, 3만 달러 털렸다···스포츠 스타 노리는 범죄 잇달아, FBI “조직화한 집단” 경계
- 2024. 12. 31 10:53 스포츠종합
- 댈러스 루카 돈치치. Getty Images코리아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루카 돈치치(25·댈러스)의 집에 도둑이 침입해 보석을 훔쳐 달아났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프로 스포츠 선수들을 표적으로 삼는 범죄가 이어지면서 각 스포츠 리그에 각별한 주의를 경고했다. 댈러스 모닝뉴스는 30일 “돈치치의 집에 28일 침입자가 들어왔다. 당시 집에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3만 달러 상당의 보석이 도난당했다”고 전했다. 돈치치는 크리스마스에 열린 미네소타전 도중 종아리를 다쳐 최소 한 달간 결장할 예정이다. 부상으로 가뜩이나 힘겨운 상황에 집에 도둑이 침입해 금품 피해까지 당했다. 돈치치는 부상중이지만 팀의 원정 4연전에 동행하면서 범죄 현장을 직접 겪지 않았다. 현지에서는 이번 사건이 단순 절도로 보지 않고 있다. FBI는 스포츠 스타들을 노린 조직적인 범죄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리그와 선수단에 주의를 당부했다. 댈러스 돈치치. Getty Images코리아 지난 10월에는 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의 스타 패트릭 마홈스와 팀 동료 트래비스 켈시의 집에 도둑이 들었다. 이달 초에는 신시내티 쿼터백 조 버로우가 경기를 치르는 사이 집에 도둑이 들기도 했다. NBA 스타들도 표적이 되고 있다. 밀워키 포워드 바비 포티스, 미네소타 가드 마이크 콘리 등이 집을 털렸다. 할리우드 배우 키아누 리브스도 최근 피해를 보기도 했다. FBI 관계자는 “이런 범죄가 국제적인 남미 범죄 조직과 연관돼 있는 걸로 본다. 이들은 사전 감시, 드론, 신호 방해 장비 등 발전된 기술을 활용한, 조직화한 집단”이라고 밝혔다.
- [오피셜] KIA, ‘파워히터’ 위즈덤과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KBO리그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구성 ‘완료’
- 2024. 12. 26 10:23 야구
- 계약서에 사인하는 KIA 패트릭 위즈덤. KIA 타이거즈 제공 KIA가 메이저리그(MLB)에서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친 파워히터 패트릭 위즈덤(33)을 새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다. KIA는 26일 “위즈덤과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위즈덤은 MLB 통산 455경기에서 88개의 홈런을 친 장타자로 1루수와 3루수, 외야수로 뛰었다. 201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MLB에 데뷔했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시카고 컵스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정교함은 다소 부족하지만, 홈런 생산 능력만큼은 정상급이었다. MLB에서 2021년 타율 0.231, 28홈런, 2022년 타율 0.207, 25홈런, 2023년 타율 0.205, 23홈런의 성적을 남겼다. 다만 올해는 MLB 75경기에서 타율 0.171, 8홈런, 23타점에 그친 뒤 방출됐다. 패트릭 위즈덤. 게티이미지코리아 KIA는 위즈덤과 계약하면서 기존 외국인 선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는 결별했다. 소크라테스는 KBO리그 3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02, 63홈런, 270타점으로 활약했으나 KIA의 변화 의지 속에 한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KIA가 위즈덤과 계약을 마치면서 KBO리그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영입이 모두 완료됐다.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구단은 KT다. 윌리엄 쿠에바스(150만 달러),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100만 달러), 멜 로하스 주니어(180만 달러)에게 총 430만 달러를 안겼다. 뒤를 이어 LG와 SSG가 각각 400만 달러씩을 썼다. 키움은 가장 적은 240만 달러로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키움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타자 2명과 투수 1명으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했다.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한 팀은 키움과 두산 뿐이며, 기존 선수 3명 모두와 재계약한 팀은 없다. 페트릭 위즈덤. 게티이미지코리아
- 게레로 주니어 ‘토론토 첫 제안’ 3억4000만 달러에 ‘퇴짜’···조기 재계약 협상 스타트
- 2024. 12. 24 14:22 야구
- 토론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게티이미지코리아 토론토가 ‘괴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5)의 장기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팀 간판 스타를 미리 붙잡기 위해 이번 오프 시즌 동안 다년 재계약을 노린다. 구단에서 첫 제안을 했는데 게레로 주니어가 거절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캐나다 ‘스포츠넷’은 24일 “게레로 주니어가 구단으로부터 3억4000만 달러(약 4942억원) 규모의 계약을 제안받았으나 거절했다고 한 팟캐스트 방송 인터뷰에서 밝혔다”고 전했다. 토론토는 데뷔 후 빠르게 팀 간판 타자로 우뚝 선 게레로 주니어를 일찌감치 붙잡기 위해 접촉을 시작했으나, 첫 제안에서는 퇴짜를 맞았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후반까지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강타자였던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인 게레로 주니어는 2019년 20세 나이로 MLB에 데뷔한 뒤 ‘천재’라는 평가에 걸맞게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21년 타율 0.311 48홈런 111타점의 맹활약으로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이후 2022년 32홈런, 2023년 26홈런으로 홈런 숫자가 줄어들었다가 올해 타율 0.323로 아메리칸리그 2위에 오르면서 30홈런 103타점을 기록하며 다시 자신의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 토론토 게레로 주니어. 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기 전부터 ‘괴수의 아들’이라는 이유와 뛰어난 잠재력으로 엄청난 주목을 받았던 게레로 주니어는 내년에 FA로 풀린다. 토론토는 그를 미리 붙잡아 두기 위해 대형 연장 계약을 시도하려고 한다. 게레로 주니어도 그동안 토론토에 남고 싶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구단과 간판 스타의 눈높이가 얼마나 맞을지가 관건이다. 토론토는 첫 제안에서 3억 4000만 달러를 제시했으나 곧바로 퇴짜를 맞았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게레로 주니어는 총액 5억~6억 달러 규모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몸값 차이가 적지 않지만, 구단과 게레로 주니어 모두 재계약을 원한다는 기본 입장을 갖고 있어 추후 협상에서 계약 액수가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 게레로 주니어.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넷은 “게레로 주니어는 스프링캠프 첫날 이후엔 협상 계획이 없다”면서 “토론토도 이를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캠프에 들어가기 전 양측의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간경향(총 36 건 검색)
- 트럼프 100억달러 청구서…윤 정부 지갑 열 준비됐나(2024. 11. 18 06:00)
- 2024. 11. 18 06:00 정치
-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승리를 확정 지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11월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컨벤션센터에 도착해 지지자들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왜 그를 선택했는가.’ 선거를 통해 정부를 구성하는 국가라면 주기적으로 맞닥뜨리는 질문이다. 4년 만에 백악관으로의 귀환이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역시 해당 질문의 대상이 된다. 특히 그의 승리로 국제사회가 다시 한번 ‘불확실성’이라는 변곡점에 놓이게 됐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관심을 두는 주제가 됐다. 한국 역시 ‘한·미동맹’, ‘한·미·일 삼각협력’ 등과 관련해 트럼프의 귀환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유권자가 ‘왜 트럼프를 선택했나’는 자연스럽게 ‘트럼프가 무엇을 바꿀 것인가’와 연결된다. 기존 정치 문법에서 벗어난 인물이 재신임을 받는 것은 단순한 권력 재편이 아니다. 미국사회가 그에게 기대하는 구체적인 변화가 반영된 결과다. 이는 앞으로 4년간 트럼프 행정부 정책 결정의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동시에 한국이 미국과의 관계에서 받아들여야 하는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트럼프의 승리 이면에 담긴 미국 내 기대와 한국이 마주하게 될 변화를 총체적으로 살펴봤다. 미국은 왜 트럼프를 선택했나 지난 11월 5일 치러진 미국 대선은 트럼프의 승리로 빠르게 결론이 났다. 애초 박빙일 것이란 예상이 빗나가며 ‘트럼프 압승’이라는 보도가 쏟아졌다. 대선 결과를 이해하기 위해선 ‘사실’과 ‘평가’를 구분해야 한다. 우선, 사실이다. 미국 대통령선거에서는 전국 득표율이 아닌 투표를 통해 주별로 배정된 선거인단을 더 많이 확보하는 쪽이 승리한다. 트럼프는 최종 312명, 해리스는 22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11월 12일(현지시간)기준, CNN이 공개한 전국 득표율로 따지면 트럼프는 전체의 50.2%(7553만6884표), 해리스는 48.1%(7239만344표)를 얻었다. 양측 득표율 차이는 2.1%포인트다. 트럼프가 모두 승리한 7대 경합주(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네바다·애리조나) 중 최대 득표율 차는 애리조나의 5.7%포인트, 최소 득표율 차는 위스콘신의 0.8%포인트다. 트럼프는 민주당 해리스 후보에 맞서 선거인단과 전국 득표율에서 모두 승리했다. 같은 날 치러진 상원의원선거에서도 공화당은 전체 100석 중 53석을 차지하며 과반을 확보했다. 하원의원선거는 여전히 개표가 진행 중인데 지난 11월 13일 미국 선거 분석 기관 디시전 데스크 에이치큐가 밝힌 내용을 보면 공화당은 이미 219석으로 과반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공화당이 행정부, 상·하원 의회를 모두 장악하는 이른바 ‘레드 웨이브(Red Wave)’가 도래했다. 다음은 사실에 대한 평가다. 미국 정치 전문가들은 트럼프 ‘압승’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박홍민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정치학과 교수는 “선거인단 확보만 보면 312 대 226으로 큰 차이가 난 것처럼 보이지만 전국 득표율이나 경합주 득표율에서는 표 차가 크지 않다”며 “한국 언론에선 두 후보 지지율이 ‘박빙’이라고 표현할 땐 전국 지지율을 인용하고, 정작 결과를 두고는 선거인단 수를 기준으로 ‘압승’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제대로 된 비교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가 패배했던 4년 전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를 전국 단위 득표율에서 약 4.5%포인트 앞섰다. 승자는 바뀌었지만 후보 간 전국 득표율 차의 절댓값은 줄었다. 선거인단 확보와 전체 득표율을 분리해서 봐야 하는 이유가 있다. 공화당은 행정부뿐만 아니라 국회도 장악했다. 결과만 보면, 마치 미국이 4년 만에 급격히 우경화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세부 지표를 보면 여전히 미국 유권자들은 민주당, 공화당에 기반한 ‘정당일체감’에 따라 투표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쉽게 말해 50 대 50의 싸움에서 무게추가 한쪽으로 약간 기울었을 뿐이란 의미다. 그렇다면 질문은 ‘누가 얼마나 크게 이겼느냐’가 아닌 ‘미국 유권자들은 왜 트럼프에게 조금 더 많은 지지를 보냈나’가 돼야 한다. 그 해답을 두고 여론조사, 전문가의 견해는 일치한다. ‘경제’ 문제다. 미국 50개 주 등록 유권자 12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AP VOTECAST’에 따르면 유권자 10명 중 4명이 2020년 대비 미국이 처한 가장 큰 문제는 ‘경제’라고 답했다. 국승민 미시간주립대 정치학과 교수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집권당 심판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선거는 동원과 설득 두 가지에 좌우되는데 바이든 정부하 경제 상황에 대한 불만이 유권자를 트럼프 쪽으로 스윙(설득)하게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소득층도 과거보다 트럼프로 많이 돌아섰는데 이는 인플레이션 타격은 저소득층에 집중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CNN 출구조사에 따르면, 2020년에는 저소득층(연소득 5만달러 미만)의 과반(55%)이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이번 선거에선 48%만이 지지했다. 미국 선거 연구 전문가 존 사이즈(John Sides)는 “2020년 트럼프의 대선 패배와 2024년 승리는 모두 미국 경제가 안 좋다고 미국인들이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경제는 ‘미국 유권자가 왜 트럼프를 선택했나’의 답이다. 동시에 앞으로 4년간 트럼프 행정부 정책 결정의 ‘전제조건’이 될 전망이다. 그런데 이는 한국에서 가장 관심을 보이는 미국 대외정책 기조 변화와도 연계된다. 외교정책에서도 경제적 손익을 따지는 트럼프식 ‘거래주의’의 부활이다. 자유주의의 종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월 7일 서울 용산 관저에서 제47대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불확실성을 예고한 트럼프의 시대에도 확실한 것은 있다. 동맹, 자유무역, 인권 등의 가치를 강조하는 자유주의와의 결별이다. 미국 민주당 정부가 강조해온 대외정책의 종말이기도 하다. 이를 수행할 세력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첫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내세운 이른바 마가(MAGA) 세력이다. 미국의 국제 개입 및 전쟁 반대, 이민자 반대, 제조업 부흥 등을 외친다. 둘째는 ‘거래주의’를 기본으로 한 세력이다. 국가 간 관계에서도 실익을 중시한다. 외교적 거래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두 세력은 정책 추진 방식에서 기능적 차이를 보일 뿐 ‘아메리카 퍼스트’, ‘트럼프 충성파’라는 특징을 공유하며 혼재돼 있다. 셋째는 네오콘이다. 전통적인 공화당 주류 세력이다. 강력한 군사력과 미국 예외주의를 내세워 국제사회에 대한 개입도 마다하지 않는다. 다자주의보다 미국 일방주의를 앞세운다는 점에서 트럼프가 밝혀온 외교정책과도 겹친다. 이들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상호영향을 주고받으며 대외정책을 꾸려갈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 행정부 시기 강조한 ‘보편적 가치’는 단순 ‘수사’로도 존재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중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거래주의’다. 자유주의, 현실주의, 구성주의 등 전통적 외교이론의 범주를 벗어난 트럼프식 외교의 특징이다. 국가 간 관계라는 외교적 특수성을 버리고 상인의 이해를 추가했다. 국제사회의 전쟁도 미국(혹은 트럼프 세력)에 이득인지, 비용이 될지를 따져 개입 여부를 결정한다.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당장 ‘방위비 분담금’, ‘북핵 문제 대응’ 등에서 기존 셈법이 통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한·미동맹’의 중요성, 특수성을 강조할수록 치러야 할 비용은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지난 2년 반여 동안 추진된 정부 외교정책의 독특함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자유’로 대표되는 가치에 기반한 ‘동맹관계’를 강조해왔다. 그런데 결과가 한·미·일 삼각협력이라는 ‘블록화’로 나타났다. 동맹(혹은 블록화) 성립의 필수조건인 공동의 위협은 국내적 시각에선 북한, 세계적 시각에선 중국으로 인식됐다. 이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최대 위협으로 상정한 북한과의 대화선은 모두 끊겼다. 외교가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이 상황을 설명하면 윤석열 정부는 가치에 입각한 ‘자유주의’를 내세운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현실주의’, 정확히는 ‘위협에 대한 균형’에 충실한 정책을 펼쳐왔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 정부의 선택은 스티븐 M. 월트 하버드대 교수가 주창한 ‘위협균형(Balance-of-threat)’ 이론의 특징을 반영한다. 국가들은 각자 직면한 가장 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다만 여기서 위협은 국가의 총체적 국력(Aggregate Power)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지리적 근접성’, ‘상대적 군사력’, ‘공격 의도와 관계’ 등을 따져서 판별한다. 일단 협력이 이뤄지면, 가장 안정적인 상태는 양측 간 힘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고 팽팽하게 맞서는 경우다. 대립하는 양측은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각자 속한 협력 구조에 계속 종속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친일’ 등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한·미·일 삼각협력을 신봉하고, 북한이 파병을 통해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하는 식이다. 바이든 행정부 역시 적어도 동아시아에선 이 위협균형의 틀 안에서 움직였다. 미국이 상정한 실질적 위협이 북한이냐, 중국이냐와 관계없이 아시아 정책은 동맹을 통한 역내 힘의 균형이었다. 그런데 위협균형 이론에는 결정적 ‘허점’이 있다. 어떤 국가를 ‘위협’으로 간주하느냐는 각국 해석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정치적 상황에 따라 변할 수도 있다. 윤석열·바이든 대통령이 상정한 위협이 트럼프에게도 똑같은 위협인가를 봐야 한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아마 트럼프 대통령 시기에도 한·미·일 삼각협력은 잘 진행되리라 생각한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두 가지 방향에서 검증해볼 수 있다. 첫째는 트럼프 스스로 말한 내용이다. “나는 그들(시진핑 중국 주석·푸틴 러시아 대통령) 모두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도 잘 지냈다. 잘 지내는 건 좋은 일이다. 나쁜 게 아니다.”(2024년 7월 20일 미시간주 그랜드 레피즈 유세), “만약 내가 지금 대통령이었다면 한국은 우리에게 연간 100억달러를 지불하고 있을 것이다. 한국은 기꺼이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들은 ‘머니 머신’이다”(2024년 10월 16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경제인 클럽 대담). 중국, 러시아, 북한 등에 대한 인식뿐만 아니라 한국이 방위에 필요한 비용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는 ‘동맹 무임승차’ 국가란 인식이 확인된다. 둘째는 위협균형 주창자의 분석이다. 월트 교수는 지난 11월 7일 주간경향과 서면 인터뷰에서 “트럼프식 대외정책의 특징은 무역 문제에 매우 강경하고 동맹에 회의적이며 민주주의, 인권 등의 가치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라며 “그가 한·미·일 삼각협력을 지지할 수도 있겠지만 아시아 내 동맹국들에 경제 문제와 방위비 분담 문제 등에서 큰 압력을 가할 것이고, 이는 결국 중국과 역내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미국이 주도하는 블록(한·미·일 삼각협력)이 약화하기 시작할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두 위에 나온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과는 배치된다. 해당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다. 상황을 낙관한 대통령이 꺼내든 비장의 한 수는 11월 14일 기준 ‘골프 연습’만 확인된다. 동맹의 온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동맹에 대한 전망을 보면 국내외 간 온도 차가 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기(1993~1994) 방위 정책 및 군비 통제 담당 국장,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기(2005~2007) 전략 기획 및 제도 개혁 특별 고문을 지낸 피터 피버 듀크대 교수에게 한·미관계의 미래를 물었다. 그가 강조한 답변은 다음과 같다. “트루먼 이후 모든 미국 지도자들은 동맹국들이 미국의 보호에 무임승차하려 한다고 믿으며 동맹국들에 대한 좌절감을 느껴왔다. 한국도 이에 해당한다. 그런 면에서 트럼프는 한국이 더 많은 부담을 지도록 압박함으로써 미국의 부담을 덜고자 했던 미국 지도자들의 오랜 행동 패턴에 들어맞는다. 다만 다른 대통령들은 동맹이 가져다주는 순이익을 긍정적으로 보았기 때문에 동맹에 압력을 가하더라도 동맹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를 했다. 트럼프는 동맹의 순이익을 훨씬 더 작게 보거나 심지어 부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 다시 말해 동맹국들이 미국 납세자에게 무임승차를 계속한다면 동맹이 무너지는 것도 불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을 소중히 여긴다면, 트럼프 시대에는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열린 지난 10월 1일 서울 광화문광장 관람 무대에서 주한미군 행진을 보며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월트나 피버와 같은 미국 내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동맹의 가치’가 흔들릴 가능성을 지적한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측근들이 동맹을 ‘거래’ 대상으로 보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1991년 체결된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이 미국에 막대한 ‘적자’를 안겨주고 있다는 ‘동맹 무임승차론’이 핵심이다. 반면 국내에는 한·미동맹에 대한 낙관적 인식이 있다. 박근혜 정부 시기인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 등을 겪으며 생긴 한·미동맹이 미국의 중국 견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믿음에 기반한다. 즉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 하는 한 한·미동맹, 한·미·일 삼각협력 체제는 유지될 것이란 희망이다. 그렇다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어떤 관계를 형성하느냐가 동맹(협력)의 가치를 결정할 변수가 된다. 이에 대해 피버 교수는 “트럼프가 추진하는 관세정책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크게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이 문제 때문에 트럼프가 오히려 바이든 행정부 때보다 중국에 더 유화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며 “트럼프와 시진핑이 2020년에 무역전쟁을 끝낼 수 있는 거래를 거의 성사시킬 뻔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중관계에 대해서는 국내 석학 역시 유사한 관점을 제시한다.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는 “마가(MAGA)와 거래주의 파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주류를 형성하게 되면 중국이 미국에 직접적 위협을 가하지 않고 국익에 도움을 줄 때 대중 포위와 견제 그리고 대만 사수론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트럼프의 복귀를 두고 “양국이 협력할 때 이익을 얻고, 대립할 때 손해를 본다”는 원론적 입장만 낸 채 침묵하고 있다. 그러나 블록화 등에 대한 입장은 북한, 러시아와 미묘하게 다르다. 잔더빈(詹德斌) 상해대외경제무역대학 교수는 “중국 외교의 기본 원칙은 ‘동맹’이 아닌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것으로 중국은 동맹의 교리를 믿지 않는다”며 “중국, 러시아, 조선(북한)은 하나의 블록이 아니며 가까운 미래에도 진영을 형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블록화나 한·미·일 삼각협력 체제와의 대립(균형)에 관심이 없다면 한국 정부가 추진해온 안보 구상이 흔들리는 역설적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는 한·미동맹, 한·미·일 삼각협력 외엔 안보적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의 정권교체를 맞았다. 트럼프의 한국 방위비분담금 ‘100억달러’ 발언은 단순 허세가 아닐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문제의 답은 결국 출발점에서 찾아야 한다. 위협에 직면한 국가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균형’만이 아니다. ‘편승’ 역시 가능하다. 동맹에 가담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거나 오히려 핵심 이익을 해칠 경우, 위협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정책적 유연함이다. 실제로 이런 상황을 가장 우려하는 것이 동맹이론의 대가인 월트 교수다. 그는 “미국은 지역 국가들에 ‘평화를 뒤흔드는’ 존재로 보이지 않는 것이 필수적이다. 미국이 현명하지 못하게 갈등 온도를 높이는 존재로 보인다면,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과 거리를 두고, 중국의 패권을 수용하려 할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가 “트럼프가 한·미·일 블록을 약화시키는 것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말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현 정부가 트럼프가 내밀 청구서가 과도할 경우 이에 맞설 결기가 있느냐다.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오히려 문제가 단순해졌다. 트럼프가 원하는 대로 돈만 충분히 내면 모든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나라 살림 적자가 91.5조원이다.
- 표지 이야기
- [서중해의 경제망원경](34) 달러의 특권은 유지될 수 있을까(2024. 09. 06 16:00)
- 2024. 09. 06 16:00 경제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6월 12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연 기자회견 도중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번 칼럼 ‘강한 달러와 미국의 지역경제’에서는 강한 달러의 함의를 미국 경제의 지역 격차 관점에서 짚어보았다. 이번에는 국제 경제 관점에서 살핀다. 우선 공화당 J. D. 밴스 상원의원의 질문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답변부터 보자. “미국 경제를 보면 금융 엔지니어와 많은 종류의 컨설턴트는 많지만, 물건을 만드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달러의 기축 통화 지위와 달러에 대한 통제력 부족이 이러한 현상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이에 대한 의장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준비 통화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밴스 상원의원의 질문에 파월 연준 의장은 이렇게 답한다. “(짧은 시간에) 답하기에는 너무 큰 질문입니다. (···) 달러는 세계의 준비 통화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민주적 제도가 뒷받침됐고, 오랜 세월 인플레이션을 통제했기 때문입니다. 세계는 미국의 법치를 신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세계의 기축 통화이기 때문에 세계에서 달러가 사용되고 거래가 이루어지며 사람들이 곤란을 겪을 때 달러 표시 자산을 사용하는 곳이 바로 미국입니다. (···) 자본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고 법치와 민주적 제도를 진정으로 신뢰할 수 있으며, 물가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미국을 대체할 수 있는 분명한 후보가 현재로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달러 지배력, 경제력 대비 줄지 않아 밴스 상원의원의 질문과 파월 연준 의장의 답변은 달러를 두고 이루어지지만, 내용은 동문서답이다. 밴스 상원의원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신의 지역구, 즉 오하이오주의 제조업을 염두에 두고 질문을 하고 있다. 기축통화로서의 달러 위상 때문에 오하이오를 포함한 러스트 벨트 지역의 제조업이 무너진 것이라는 생각을 질문에서 제기한다. 파월 의장의 답변은 밴스 상원의원의 질문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 대신, 달러의 위상이 유지되는 근거를 설명한다. 현재까지는 미국 달러 이외의 대안이 없다는 점도 강조한다. 대화 내용의 본질은 실물 경제와 금융 시스템이 미국 경제에서 어떻게 연계돼 작동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미국의 실물 경제에서는 다른 나라와는 달리,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의 ‘과분한 특권’이 작용하고 있다. 과분한 특권이란 달러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기축통화와 준비통화로서 지배적인 위치에 있으면서 누리는 이익을 의미한다. 세계 경제에서 미국 경제의 상대적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 전 세계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60년 40%, 2000년 30%, 2020년 25%로 지속해서 감소했다. 그러나 달러는 국제 통화 시스템에서 가장 지배적인 통화로, 달러의 지배력은 경제력과 비교해 줄어들지 않았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각국의 은행들은 미국의 자금시장에서 조달한 달러 표시 부채를 보유하고 이를 달러 표시 자산으로 대차대조표에 기입한다. 중앙은행의 공식 준비금에서 59%는 달러로 보유되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대출의 64%는 달러로 표기돼 이루어진다. 무역 송장 발행과 국제 은행 업무에서도 달러는 지배적인 역할을 한다. 달러로 표기된 미국 국채는 세계에서 ‘안전 자산’으로 수용된다. 미국 재무성이 발행하는 채권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안전자산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미국 이외의 국가들은 달러로 표기된 안전자산을 축적하기 위해 미국에 경상수지 흑자를 낼 유인이 있다. 이 방법의 하나가 자국 통화의 가치를 절하하는 것이다. 따라서 장기간에 걸쳐 달러는 절상됐고, 나머지 통화들은 대체로 절하됐다. 미국의 대차대조표에는 수익률이 낮은 채권이 대외 부채로 표시되고 대외 자산은 수익률이 높은 주식으로 구성된다. 미국이 보유한 국제 자산과 부채 사이의 수익률 차가 달러가 미국에 제공하는 과분한 특권이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고문인 구린샤(Pierre-Olivier Gourinchas)는 이를 대략 2%포인트 정도로 추정한다. 달러를 매개로 한 이러한 관계는 국제 경제의 중심축으로 아주 오랫동안 지속해왔다. 길게는 기축통화로서 영국의 파운드를 대체한 1920년대 이래로, 짧게는 달러를 금으로 바꿔주는 금 태환 정책을 중지하면서 브레턴우즈 체제에 종언을 고한 1971년 이후 이런 관계가 계속됐다. 미국 경제가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을 때는 이런 관계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경제 위상이 위축되면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특히 중국이 세계 공장으로 변모하면서 산업화와 고도성장에 성공하고 오랜 기간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했다. 반면 미국은 제조업이 쇠퇴하고 금융업과 신경제 부문에서 세계를 선도하면서, 미국 내 지역 간 경제 격차가 심화하게 됐다. 대외경제정책 기조 큰 변화 없을 듯 미국 국민뿐 아니라 세계 시민들도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이민과 사회보장, 조세 등 많은 영역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대립해 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 정책이 바뀔 수 있어서다. 다만 교역을 포함한 대외경제정책 기조는 거시적으로 보면 크게 변화하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미국의 위상은 현재보다 나아지지 않을 것이며, 미국의 역할도 현상 유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달러의 과분한 특권에 의존해 소비 경제를 지속하는 것은 내부적으로 일부 제조업의 공동화를 초래했다. 이는 지역 간 경제력 격차 확대로, 그리고 정치적 어젠다로 포퓰리즘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제 미국은 타국을 희생해서라도 자국 경제 회생에, 특히 제조업 부활에 역점을 두고자 한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미국의 지배에 의한 세계 평화)를 유지해온 미국의 스탠스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특히 달러의 지배적 위치로 안정을 유지해온 세계 경제 관계는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제 금융 시스템이 처한 상황을 보면 ‘시장이 스스로 조절해 균형 상태에 이른다는 생각은 유토피아적 환상’이라는 칼 폴라니의 지적이 떠오른다. 폴라니는 헝가리 태생의 경제인류학자로 책 <거대한 전환> 작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시장의 대안은 무엇일까? 경제적 사안이 정치적 어젠다로 부각되면 경제정책은 정치적 선택의 문제로 대체된다. 시장을 대신해 어떤 기제가 경제적 문제에 최적의 해결을 제공할 수 있을까? 정부의 실패 또한 빈번하다. 폴라니가 주장한 경제를 내재한 사회에서는 사회적 목표를 누가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가 더 큰 과제가 된다. 민주주의적 과정이 이 문제를 반드시 잘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의 정치적 포퓰리즘이 이를 방증한다. 새로운 대안으로의 이행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평화롭게, 아니면 격동의 시기를 거쳐야 할까? 세계 시민들 앞에 본질적으로 어려운 과제가 놓여 있다.
- 서중해의 경제 망원경
- [서중해의 경제망원경](33) 강한 달러와 미국의 지역경제(2024. 08. 16 16:00)
- 2024. 08. 16 16:00 경제
-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이 지난 7월 30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리노에서 유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2023년 3월 8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정례회의에서 공화당 J. D. 밴스 상원의원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에게 흥미로운 질문을 던졌다. 그는 오하이오주를 대표하는 초선이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15일 이번 대통령선거의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그를 지명했다. 밴스 상원의원의 질문은 통상적인 현안이 아니라 본질적인 문제여서 짧은 시간의 문답으로는 다루기 어려운 것이었다. 동료 공화당 의원들도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질문 내용은 이번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러스트벨트 지역이 공화당을 지지하는 경제적 이유를 보여준다. 조금 길지만 밴스 상원의원의 질문을 보자. “애팔래치아 역사와 자원의 저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 대해서도 비슷한 주장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인들은 지난 80년 가까이 국제경제에서 가장 큰 특권 중 하나인 강한 달러의 혜택을 누렸습니다. 달러는 세계 기축통화로서 역할을 해왔습니다. (···) 이는 분명히 미국인의 구매력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우리는 더 저렴한 수입품을 즐기고, 미국인들은 해외여행을 할 때 저렴한 비용의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생산자들에게는 대가가 따릅니다. 어떤 면에서는 기축통화 지위가 미국 소비자에게는 막대한 보조금이지만 미국 생산자에게는 막대한 세금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경제를 보면 금융 엔지니어와 다양한 컨설턴트는 많지만 물건을 만드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 기축통화 지위와 통화에 대한 통제력 부족이 아마도 그것을 초래한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이에 대한 의장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준비 통화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강달러, 소비자는 보조금 생산자는 세금 앞선 인용문의 애팔래치아는 밴스 상원의원이 태어나고 자란 오하이오를 포함한 러스트벨트 지역을 의미한다. 질문의 요지는 기축통화로서 달러와 지역경제의 성쇠다. 질문에는 사실관계에 대한 오류가 있다. 오류는 달러가 항상 강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교역 상대국의 물가를 반영한 환율, 즉 실질 실효환율을 보면 지난 30년간 처음 10년(1994~2002) 동안에는 달러가 강세였다. 그 이후 2008년까지는 약세를, 그리고 최근 10년은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사실관계에서 약간의 오류가 있긴 하지만, 밴스 상원의원의 발언은 미국경제가 처한 상황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을 잘 보여준다. 위의 인용문이 시사하는 바를 국내적 측면과 국제적 측면으로 나눠서 검토해 보자. 국내적 측면에서 주목할 부분은 “소비자에게는 보조금이지만 생산자에게는 세금”이라는 주장이다. 이 주장은 밴스 상원의원의 출신 지역인 오하이오주와 같이 전통적으로 제조업이 강했던 지역의 현실을 대변한다. 제조업의 생산과 소비에서 미국 제품 대신 더 저렴한 중국산을 수입하게 되면 해당 지역의 제조업은 타격을 입는다. 강한 달러는 소비자들이 더 값싸게 외국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해 소비자에게는 일종의 보조금을 지불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동시에 생산자는 외국에서 들어온 더 싼 제품과 경쟁해야 하기에 생산자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논리는 해당 지역의 관점에서 보면 맞는 말이지만, 국가 전체로 보면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기술혁신을 선도하는 캘리포니아의 경우는 강한 달러가 세계적인 기술 기업들의 성장과 활동을 저해하지 않는다. 이들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소비자들이 선망하고 구매한다. 오히려 강한 달러는 이들 기업과 이들 지역에 더 많은 부를 가져다준다. 한 국가경제 안에서 지역은 각 지역의 입지 우위에 따라 특화산업을 갖게 된다. 지역이 어떤 산업에 특화하고 있는가가 지역의 소득수준을 결정한다. 밴스 상원의원처럼 지역의 성쇠를 달러 가치에 결부시키면 지역 쇠퇴의 근본적인 원인을 호도하게 된다. 지역경제의 쇠퇴에는 주력 산업의 진화과정에서의 정체, 낙후된 인프라와 지역의 교육 시스템 문제, 특히 지식경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대학이 제대로 역할을 못 하는 경우, 인구 고령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또 지역경제 성장에는 주력 산업의 혁신과 경제 인프라 개선, 대학의 선도적 역할, 적절한 정책, 인구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환율의 변동은 단기적으로는 경제에 호황과 불황, 즉 변동을 초래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의 기초체력과 경쟁력이 환율을 결정한다. 한 국가 내에서 지역경제의 성쇠는 이런 요인들이 작용한 결과다. 지역이 어떤 산업을 성장엔진으로 가지는가가 지역의 소득을 결정하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어떤 산업 특화했는지가 지역 소득 결정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2023년 미국의 일인당 국내총생산(GDP)은 평균 6만6813달러다. 세계금융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가 있는 뉴욕주의 일인당 GDP는 전체 평균보다 36% 많은 9만730달러다. 정보통신 기술혁신의 원천지인 캘리포니아는 평균보다 24% 많은 8만2975달러다. 러스트벨트 지역의 하나인 오하이오주는 전체 평균보다 12% 적은 5만9241달러다. 뉴욕주의 일인당 GDP는 오하이오주보다 1.5배 많다. 미국의 지역 간 소득 격차는 산업구성의 차이로 상당 부분 설명된다. 환율은 부차적이다. 자원 부국이 자원 수출로 경제 호황을 누리지만 환율이 고평가돼 제조업이 쇠퇴하고 경기 침체를 겪는 현상을 ‘네덜란드병(Dutch disease)’이라고 한다. 밴스 상원의원은 질문에서 이 현상을 ‘자원의 저주’로 표현했다. 하지만 경제학적으로 두 개념은 엄밀하게 구분된다. 밴스 상원의원은 쇠락한 공업지대의 백인 하층민으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회고록으로 2016년 출판한 <힐빌리의 노래>는 이들의 삶을 그렸다. 보수주의를 표방하는 밴스 상원의원의 정치적 행보는 이들 지역주민의 이해를 대변한다. 경제구조의 고도화 과정에서 탈락한 지역민들은 종종 실패 구실을 타자에게로 전가한다. 이민자들에게 원인을 돌리는 것이다.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뺏어간다고 여긴다. 인종 갈등의 근저에는 경제적 어려움이 놓여 있다. 밴스 상원의원의 질문에 파월 의장은 정면 대응을 피한다. 원칙적인 답변을 내놓았지만, 그럼에도 그는 달러 위상에 대한 확신을 표명했다. 이들의 짧은 질의응답은 세계 금융 시스템의 본질을 배경으로 한다. 달러 패권은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까? 이 사안은 다음 칼럼에서 다룰 것이다.
- 서중해의 경제 망원경
- [IT 칼럼]‘찜찜한데 재밌는’ 틱톡, 소비자 지출 100억달러(2023. 12. 28 07:00)
- 2023. 12. 28 07:00 경제
- 틱톡 콘텐츠 /출처: 틱톡 2023년 틱톡(TikTok)은 IT 업계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모바일 시장 분석업체 데이터AI(data.ai)에 따르면, 틱톡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비게임 앱 최초로 누적 소비자 지출 100억달러(약 13조원)를 돌파한 것이다. 틱톡의 성공은 일개 앱의 단순히 상업적인 성과를 넘어 인터넷 서비스 및 디지털 콘텐츠 산업이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라고 볼 수 있다. 틱톡의 성공 비결은 숏폼(짧은 형식) 비디오 콘텐츠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새롭고 창의적인 표현과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특히 젊은 세대의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내면서, 2021년 월 활성 사용자 10억명을 돌파하며 글로벌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2023년 한 해 동안 틱톡은 38억달러의 소비자 지출을 달성했는데 이는 2022년의 33억달러보다 15% 높은 수치다. 틱톡은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인앱결제 수익의 30%를 달성했다. 수익 산정에 중국 내 서드파티 스토어는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는 실제 중국 내 수익은 훨씬 더 크다는 의미다. 다른 주요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 독일, 영국, 일본 등 4개국에서 합산 13%의 인앱결제 수익을 달성했다. 비게임 앱 중 틱톡을 뒤따라 높은 누적 소비자 지출을 달성한 앱은 데이팅 앱 틴더(Tinder)와 유튜브였는데, 둘 다 틱톡과의 격차가 20억~30억달러에 달했다. 틱톡의 주요 수입원은 사용자의 코인 구매다. 사용자들은 코인을 구매해 크리에이터에게 선물을 제공하는데, 이에 대해 틱톡은 50%의 수수료를 떼간다. 틱톡의 수수료 50%는 결제 처리 업체 및 틱톡 정책에 따라 요구되는 기타 조정에 필요한 비용을 공제한 후 남는 금액을 기준으로 한다. 그에 따라 애플과 구글이 가져가는 인앱결제 수수료 30%를 뺀 금액에서 절반을 틱톡이 가져가므로, 실제로 크리에이터 몫은 35% 이하가 된다. 2022년 10월 시리아 난민들이 틱톡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얻는 수익금의 70%를 틱톡이 떼어갔다고 알려져 논란이 됐다. 당시 BBC는 난민들이 기부자가 지불한 것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받는 문제를 파악하고 틱톡에 해명을 요구했는데 틱톡이 이를 거부하자, 계정을 만들어 기부금을 추적했다. 그 결과 106달러의 선물을 틱톡으로 보냈을 때 난민은 33달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33달러에서 현지 송금 수수료 10%, 중개인 수수료 35%를 또 떼니, 난민이 실제 손에 쥔 건 단돈 19달러였다. 최근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틱톡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산 앱 틱톡에 의해 사용자 데이터가 중국 정부에 전달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했다. 미국, 유럽연합, 캐나다, 일본 등이 정부 등록 단말기에서의 틱톡 사용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틱톡은 2024년 인앱결제로 150억달러 이상의 누적 소비자 지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시대에서의 커뮤니케이션과 사용자 참여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틱톡의 성공은 분명 깊이 있게 분석하고 이해해야 할 중요한 현상이 아닐까 한다.
- IT칼럼
레이디경향(총 5 건 검색)
- 나도 ‘태계일주’ 해볼까···하루 50달러로 세계여행한 여성 2명
- 2024. 02. 14 16:56 레저/여행
- 레이첼 데이비(왼쪽)와 마티나 세보바, 스카이스캐너 제공 MBC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는 웹툰 작가인 기안84가 무작정 세계여행을 떠나 현지와 동화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현지의 환경과 삶, 문화를 온몸으로 느끼는 여정이 공감대를 이끌어낸 것이다. 기안84처럼 세계 각국을 누빈 여성 여행가들이 있다. 그것도 하루 단 50달러만으로. 호주인 레이첼 데이비와 슬로바키아인 마티나 세보바는 각각 21살, 18살에 해외여행을 시작했다. 이후 20여 년간 세계 각국을 여행했다. 2022년 11월 195번째 국가인 사모아까지 여행을 마치면서 전 세계 모든 국가를 방문한 최초의 호주·슬로바키아 국적 여성 여행자 타이틀을 얻었다. 여행 정보 플랫폼 스카이스캐너는 두 여행자의 세계 여행 노하우를 담은 ‘어디든지 가이드(www.skyscanner.co.kr/news/where-should-i-go-kr/everywhere-agency-kr)’를 공개했다. 스카이스캐너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능이자 한국인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목적지 ‘어디든지(Everywhere)’에서 영감을 받은 캠페인이다. 어디든지 가이드에는 ‘꼭 가봐야 할 버킷리스트 여행지’, ‘색다른 길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여행지,’ ‘가장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는 여행지’ 등에 관한 질의 답변 등이 담겼다. 또 한국인 여행자들이 궁금해할 여행 팁과 경험에 기반한 조언을 전함으로써 자신에게 적합한 합리적인 신년 여행을 계획할 수 있도록 돕는다. 두 여행자는 ‘베리 헝그리 노마즈(Very Hungry Nomads)’라는 이름으로 랜선 여행 가이드를 자처하고 있다. 이들은 ‘어디든지 가이드’를 통해 하루 50달러의 경비만으로 여행을 할 수 있는 팁들을 공유했다. ①유용한 도구들을 적극 활용하기: 우리는 스카이스캐너의 다양한 기능 중에서도 특히 ‘가장 저렴한 달’과 ‘어디든지(Everywhere)’ 기능을 애용한다. 유연하게 여행 일정을 계획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계속해서 다음 여행지로 이동하며 여행했기 때문에 다음 여행지로 가는 항공편 가격이 변동될 때마다 알림을 받을 수 있는 ‘가격 알림 변동 받기(Price Alerts)’ 기능을 잘 활용했다. 내가 관심있는 항공권의 가격이 변동될 때마다 앱 푸시 및 이메일로 알림을 받아볼 수 있다. 가격이 내려갔다는 알림이 오면 재빠르게 다음 항공편을 예약해 비용을 아끼곤 했다. ②가볍게 짐 싸기: 몇 년 동안 우리는 항상 휴대 수화물만 가지고 세계를 여행했고, 가방 1개 또는 작은 캐리어만을 사용했다. 짐을 줄임으로써 비행 시 추가 수수료를 피할 수 있으며, 이동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훨씬 쉽고, 수화물을 잃어버릴 위험도 없다. ③덜 알려진 여행지에 방문하기: 인기 있는 여행지에 방문하는 것도 정말 좋아하지만, 비교적 덜 유명한 여행지에 방문하는 것에서 더 보람을 느끼곤 한다. 베트남 북부 하기앙 지역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며 경이로운 풍경을 감상했고, 그리스 테살로니키에서는 놀라운 음식과 활기찬 분위기에 푹 빠졌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나만의 여행지를 찾아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④현지인처럼 먹기: 한정된 예산 안에서 여행하기 위해 항상 현지인들이 먹는 것을 먹는다는 우리만의 규칙을 따른다. 빵집도, 슈퍼마켓도 될 수 있다. 항상 현지인들이 가는 곳에서 식사한다. 지나치게 큰 비용을 내지 않고, 진정한 현지 음식을 경험할 수 있다. 현지인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많이 생긴다는 것 역시 매력적이다. ⑤현지인처럼 이동하기: 가능하다면 어떤 여행지에서든 대중교통을 타려고 한다. 교통 체증이 심한 지역에서는 특히 택시보다 더 저렴하고 더 빠르므로 매우 유용하다. 택시를 타야 하는 경우라면, 관광객인 것을 알아채고 요금을 높게 받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미리 가격을 협상하거나 신뢰할 수 있는 미터기가 있는지 확인하라.
- 카타르, 화장실·세면대 없는 컨테이너 숙소 '200달러라고?'
- 2022. 11. 25 11:00 화제
- 카타르 도하에 있는 월드컵 팬 빌리지. 숙박 요금은 1박당 $200 이상이지만 화장실 등 기반 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숙박객들의 원성을 샀다. SNS 캡처카타르월드컵위원회가 조성한 일부 팬 빌리지의 열악한 환경에 비난 여론이 들끓자 전액 환불을 하고 나섰다. 컨테이너 숙소로 만들어진 카타르 도하의 일부 팬 빌리지에는 화장실과 세면대 등 기본적인 숙박 편의 시설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숙박 요금은 1박당 200달러(한화 약 27만 원)이다. 미국 스포츠 케이블 채널 ESPN에 따르면 해외 관람객이 카타르의 팬 빌리지에 머물기위해 도착했으나 여전히 편의 시설 건설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월드컵 행사 조직을 담당하는 월드컵최고위원회로부터 전액 환불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월드컵 팬 빌리지는 월드컵 팬들이 저렴한 숙박을 위해 선적 컨테이너로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하룻밤 200달러로 책정해 카타르의 높은 물가를 반영하고 있다. 해당 팬 빌리지는 화장실이나 세면대와 같은 기본적인 편의 시설없이 방채된 채 숙박객을 맞았다. 숙박객의 항의가 이어지자 위원회 측은 “해당 팬 빌리지가 민간 단체에 의해 관리되고 있으며 숙박객을 맞을 필수 표준에 충족하지 못했다”며 전액 환불을 결정했다.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독일 대표팀은 성소수자 인권을 보장하지 않는 카타르 정부에 대항해 입을 가리는 퍼포먼스로 등장했다. SNS 캡처중동 지역에서 첫 열리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시작부터 잡음과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카타르가 동성애를 범죄시하는 성소수자 인권이 취약한 나라인 만큼 네덜란드 등 일부 유럽팀은 성소수자의 권리를 응원하기 위해 ‘Onelove’ 무지개 완장을 착용하기로 했지만 FIFA가 이를 제재하자 독일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23일 경기에서 경기장에 등장하며 입을 가리는 항의 퍼포먼스로 대응했다. 또한 카타르는 월드컵 준비 기간 동안 기반 시설을 건설한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취약한 대우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서방 언론들은 카타르가 행사를 주최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동자가 사망했는지 불분명하다고 비난에 나섰다.
- ‘한 팩에 120달러’ 기네스 팰트로가 만든 럭셔리 기저귀의 정체는?
- 2022. 05. 12 14:45 화제
- 배우 기네스 팰트로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굽’이 지난 11일 알파카 털과 보석으로 만든 초호화 아기 기저귀 제품을 소개해 논란이 됐다. 공식 SNS 캡처 할리우드 배우 기네스 팰트로가 설립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회사 굽(goop)이 알파카 울과 호박 보석으로 럭셔리 1회용 기저귀를 만들었다고 알려 큰 파문이 일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기네스 팰트로가 엄선한 웰빙 용품과 생활 정보를 소개하는 굽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일회용 기저귀 ‘THE DIAPER(더 다이페어르)’를 소개했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이 제품은 어린 알파카의 털로 기저귀 안감을 만들고 감정 정화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호박 보석을 고정 단추로 사용했다. 또한 기저귀는 아로마 효과를 위해 재스민과 베르가못 향을 머금고 있다고 광고했다. 기저귀 가격은 12장 한 팩에 120달러(약 15만 원)라고 명시했다. 굽은 유기농 성분으로 이뤄진 뷰티 브랜드부터, 최신 패션, 요리 비법, 여름 휴가지에 이르기까지 온갖 생활정보를 소개한다. 또한 건강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자연과 연결되어 삶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제품을 기네스 팰트로가 직접 상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진 브랜드 편집숍이다. 기상천외한 초호화 기저귀를 본 누리꾼들은 “이틀 치 아기 기저귀에 120달러를 쓰란 말이냐”며 비난을 쏟아내는 한편 ‘뒤늦은 만우절 농담이 아니냐’며 반신반의하는 반응을 보였다. 기네스 팰트로가 소개한 럭셔리 기저귀는 생필품인 기저귀에 과세를 부가하는 30여개 주의 행태를 꼬집은 페이크 제품이었다. SNS 캡처 럭셔리 기저귀의 정체는 하루 지난 12일 공개된 기네스 팰트로의 영상을 통해 밝혀졌다. ‘더 다이페어르’는 생필품인 기저귀에 럭셔리 용품처럼 세금을 붙이는 것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은 페이크(가짜) 제품이었다. 제품명 역시 기저귀를 뜻하는 다이퍼(Diaper)를 일부러 ‘더 다이페어르’라고 비꼬듯 부른 것이었다. 기네스 팰트로는 “당신이 기저귀를 사치품처럼 소개한 것에 화가 났다면 세금을 부과하는 것에도 화를 내야 한다. 기저귀가 절대적인 필수품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33개 주에서 여전히 사치품으로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며 “‘더 다이페어르’의 책정가 120달러는 한 가정이 매년 기저귀 세금으로 내는 금액”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최근 조제 분유 부족으로 어려움에 처한 가정이 많다. 기저귀, 조제 분유, 다른 필수품들이 필요한 가족들을 돕기 위해 기부해달라”는 공익 메시지도 덧붙였다. 미국은 버지니아주 1.5%를 비롯해 인디애나, 미시시피, 테네시주는 7%에 이르는 등 30개 넘는 주가 기저귀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 유아용 기저귀에 대한 과세를 면제했다.
- 10달러의 ‘피시 앤드 칩스’에서 찾은 소소한 행복
- 2012. 07. 22 19:07 화제
- ㆍ아스토리아호텔 경영대표이사 이경수 외롭고 힘들던 유학 생활 중 아스토리아호텔의 젊은 경영자 이경수(42) 경영대표이사에게 위로와 행복을 주었던 것은 10달러의 ‘피시 앤드 칩스(Fish&Chips)’와 ‘와인’이었다.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평범한 음식이었지만 지인들과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며 현재의 시간을 탐색하고, 미래를 꿈꾸던 시간들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한 추억으로 그의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부드러운 손길과 같은 서비스를 목표로 하는 이경수 이사에게 피시 앤드 칩스와 와인은 호텔리어로서 첫걸음이었던 셈이다.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보낸 3년 ‘음식을 함께 먹는 것은 영혼을 함께하는 것이다’라는 격언이 있다. 음식은 절대적인 미각에 의해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곳에서, 누구와 함께 먹느냐에 따라 그 맛이 결정된다는 의미리라. 초라한 음식이라 할지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먹는 식사는 이 세상에서 가장 황홀한 맛이 되고, 솜씨 좋은 요리사가 값비싼 재료로 만든 음식이라 할지라도 불편한 이와 함께라면 그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 이경수 이사가 꼽은 행복한 만찬 역시 마찬가지다. 호텔 경영자로서 세상의 온갖 산해진미를 맛보고 음미해봤으련만 그의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한 음식은 주변에서 흔히 맛볼 수 있는 평범한 음식인 ‘피시 앤드 칩스’다. “호주에서 유학하던 시절에 자주 먹던 요리 중 하나였어요. 일주일 내내 과제와 시험 등으로 밤을 새며 공부하다 주말이면 친구들과 펍(Pub)에 모여 왁자지껄하게 떠들면서 공부에 대한 중압감과 스트레스를 벗어던질 수 있었죠.” 사실 유학생활은 그에게 낯선 경험이 아니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수년 동안 유학을 했던 터라 전문적인 호텔 경영 공부를 위해 떠난 호주 유학도 심상하게 다가왔었단다. 하지만 호주의 남부 지역 애들레이드의 작고 소박한 공항에 닿는 순간 그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간을 보내게 되리란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시내로 진입할수록 그의 예감은 분명해졌다. 그곳은 사람들이 한적한 거리를 여유롭게 걷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었다. 바쁘게 움직이는 도시에 익숙했던 그에게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홀로 지내야 할 시간이 막막하게 다가온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호주에 위치한 ‘르 꼬르동 블루’에서 프랑스 요리와 호텔 경영을 배우기 위해 왔지만 처음 3개월 동안은 많이 힘들었어요. 내가 이곳에 왜 왔나 하는 허탈감까지 느껴지더라고요. 덕분에 진짜 공부를 열심히 했죠(웃음). 가장 행복하게 몰입해서 공부할 수 있었던 시기도 바로 그때였던듯해요.” 평범한 요리에 숨겨진 비범한 지혜 이경수 이사는 호텔 비즈니스를 공부하는 만큼 시간이 날 때마다 공부 삼아 여러 호텔을 방문하면서 사람들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봤다. 호주의 호텔 레스토랑은 다른 나라의 격식을 차린 고급 식당과 달리 쉽게 사람들이 오가며 가볍게 한 잔하며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평범한 식당의 모습이었다. 그 안에서 사람들은 모두 즐겁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이경수 이사는 호텔 펍에서 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평범하지만 비범한 지혜를 발견할 수 있었다. 행복한 음식의 맛과 서비스는 요리의 가격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이라는 것을. 피시 앤드 칩스와 와인도 마찬가지였다. 혼자만의 시간이 많았던 유학 시절 동안 그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자신이 살아야 할 인생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수업을 듣고, 책을 읽고, 과제를 하면서 모든 시간과 정신을 공부에 집중시켰고 주말 저녁이 되면 친구들과 펍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소박한 일상의 반복. 그때 식탁 위에 가장 자주 오른 것이 피시 앤드 칩스와 와인이었다. “비싼 와인도 있지만 호주에는 5달러에서 시작하는 와인도 많아요. 특히 호주 남부에는 세계 최대의 와이너리인 바로사 밸리(Barossa Valley), 맥라렌 베일(McLaren Vale) 등이 있거든요. 와인 공부한다는 핑계로 뜻 맞는 친구들끼리 와인 한두 병씩 사와 집에서 무작정 마셨죠. 밖에서 음식을 먹을 땐 피시 앤드 칩스를 자주 시키곤 했어요. 10달러 정도면 저녁 내내 푸짐하게 즐길 수 있었죠.” 돌이켜 생각해보면 애들레이드에서 보낸 3년은 현재의 그를 완성한 시기였다. 그는 사람들과 함께 피시 앤드 칩스와 와인을 즐기며 자신이 꿈꾸는 호텔 서비스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평범하지만 전 세계인들이 즐겨 먹는 피시 앤드 칩스와 와인처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편안한 호텔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때의 결심은 현재 아스토리아호텔 서비스의 모토인 ‘손길’로 실현되고 있다. 부드러운 손길로 평범한 일상이 빚어내는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을 고객에게 전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특별한 것을 원한다. 특별한 분위기, 특별한 음식, 특별한 사람과 함께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아낌없이 사용한다. 하지만 마음속에 오래도록 간직되는 것은 값비싼 어떤 것이 아니라 추억을 환기시킬 수 있는 시간의 향기다. 자잘한 일상이 묻어 반질반질한 윤기가 흘렀던 애들레이드에서의 생활이, ‘피시 앤드 칩스’와 ‘와인’이 이경수 이사에게 특별하게 다가온 것처럼 말이다. 피시 앤드 칩스는 분명 특별한 음식은 아니다. 하지만 호주 어느 마을의 평범한 펍에서 피시 앤드 칩스를 먹으며 보낸 느긋하고도 평범했던 일상은 ‘호텔 경영자 이경수’를 완성시켜준 더없이 특별한 음식이며 추억이었다. 누구나의 삶 속에는 행복으로 연결되는 음식이 있을 것입니다. 이 음식을 통해 현재의 삶을 살아가며 지친 영혼을 위로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한 끼의 식사 속에서 삶의 의미와 행복, 희망을 발견했던 이들의 특별한 음식 이야기는 패스트푸드의 시대로 대표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한 에너지와 인생의 깊은 울림을 전해줄 것이라 기대됩니다. <■헤어&메이크업 / 살롱루즈(02-3446-6433) ■기획 / 정수현 기자 ■글 / 이명아(프리랜서) ■사진 / 박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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