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550 건 검색)
- 걷기·신체활동 늘었지만··· 비만·당뇨·전자담배 흡연도 증가
- 2024. 12. 22 12:39 사회
- .... 전자담배 현재사용률은 올해 8.7%로 지난해(8.1%) 대비 0.6%포인트 증가했다. 2019년 5.1%였던 전자담배 현재사용률은 5년 동안 3.6%포인트 늘었다. 전자담배 현재사용률 추이 및 지역 간 건강격차....
- 베트남, 내년부터 ‘전자담배’ 사용 금지한다
- 2024. 12. 02 15:23 국제
- ...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는 전자담배를 막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 조치를 마련하고 실행해야 한다. 베트남에서는 실내에서 흡연을 하는...
- “합성니코틴, 유해물질 많아”…정부, ‘담배에 포함해 규제’ 추진
- 2024. 11. 27 11:56 경제
- ... 38개 회원국 중 한국과 일본, 콜롬비아 등 3개국을 제외한 35개국에서 합성니코틴 액상 전자담배를 담배에 준해 규제하고 있다. 정부는 합성니코틴을 담배사업법상 ‘담배’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 합성니코틴유해물질액상형 전자담배
- 2009년생부터는 ‘평생’ 담배 못 사게…영국, ‘비흡연 세대’ 법안 1차 관문 통과
- 2024. 11. 27 09:31 국제
- ... 실외 공간에서의 흡연을 차단할 수 있는 권한을 정부에 부여한다. 전자담배 광고 제한, 자판기 전자담배 판매 금지, 미성년자가 선호할 만한 전자담배 맛이나 포장 제한 등의 규정도 포함됐다. 정부는 애초...
- 영국비흡연 세대금연
스포츠경향(총 589 건 검색)
- [종합] “담배·연애는 잘못 아냐” 전소연, 아이돌 문화에 밝힌 소신
- 2024. 11. 28 15:08 연예
- 유튜브 채널 ‘df 디에프’ 그룹 (여자)아이들 전소연이 아이돌 문화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27일 유튜브 채널 ‘df 디에프’에는 ‘재계약 논란에 대해 입을 열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전소연은 대중들에게 받는 평가에 대해 “많이 흔들리는 편이 아니다. 성적은 신경쓰기는 하지만 아무리 곡을 잘 써도 시기, 상황이 다 맞아야 성적이 올라가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튜브 채널 ‘df 디에프’ 이어 “사실 주변의 반응을 더 신경 쓴다. 그것 때문에 힘들기도 했는데, ‘지금 나한테 말하는 사람이 내 인생을 책임져 주지도 않을 테고 내가 이걸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할텐데. 날 믿어야겠다’하는 생각이 커졌다. 이제는 괜찮다”고 털어놨다. 그런가 하면 전소연은 아이돌 그룹이 가진 문화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아이돌이 어떤 사람이라고 정하고 싶진 않은데, 많은 분들이 ‘아이돌은 이런 거다’고 생각하시더라. 그런데 우리 멤버들은 할 말은 또 해야하고 ‘내가 보여주고 싶은 거 보여주겠다’하는 친구들이 모였고 흔들리는 친구들이 아니다”라고 했다. 유튜브 채널 ‘df 디에프’ 이어 “아이돌로서 잘못하는 것들이 생긴 게 속상하다. 잘못은 범죄 이런 것들이 잘못인 거고, 그게 아닌 건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예를 들면 담배 피는 건 불법이 아니지 않나. 그렇지만 아이돌 문화에서는 하면 안 되는 거다. 연애도 그렇다. 그런데 팬들 마음도 잡고 싶고 연애도 하고 싶은 건 욕심”는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전소연은 보편적인 아이돌 문화에 비해 “우리 팀은 자유로운 편”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아이돌의 다양성을 넓혀가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며 “모든 아이돌이 멋있다. 그런데 우리는 다양한 아이돌 중에 그런 느낌의 아이돌”이라고 덧붙였다.
- 한예슬, ♥10살 연하 남편에 또 반했네 “담배 엄청 태웠는데…단호히 끊어” (짠한형)
- 2024. 10. 29 10:14 연예
-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 배우 한예슬이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8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는 ‘한예슬 {짠한형} EP. 65 가끔 고향 생각난다는 예슬적 고백 “예슬아 그..그만! 그만 얘기해도 돼!”’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한예슬은 자신의 남편을 언급하며 “빨리 결혼해서 안정감을 찾고 싶었으나 항상 실패로 돌아가니까 나의 외로움은 숙제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남편을 만났다”고 했다. 이어 “그 친구가 너무 편하고 좋으니까 데이트 아닌 데이트 신청을 했는데 나한테 그 어떤 호감도 표현하지 않더라. 손도 안 잡았다”며 초반에는 남편이 동성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한예슬은 남편의 속마음을 알게 된 계기가 있었다고. 그는 “친구들이랑 서울 외곽에 있었는데 ‘내 생일인데 와달라’고 했다. 그런데 남편이 몇 시간 운전을 해서 와줬다. ‘이 친구가 분명 나를 좋아하는구나’ 싶어서 그때부터 연애를 시작한 날로 지정하고, 그 날을 문신으로 새겼다”고 했다.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 그러면서 한예슬은 남편이 담배를 끊었다고 밝히기도. 한예슬은 “연애할 때 남편이 담배를 엄청 태우는 스타일이었는데 끊었다”고 했고, 신동엽은 “아직까지 (한예슬은) 담배 못 끊고?”라는 농담을 던져 웃음을 안겼다. 신동엽의 말에 크게 웃던 한예슬은 “저는 (담배를 피우는) 그걸 숨기는 게 의아했다. 불법도 아닌데. ‘언니 저 한 대 피우고 올게요’해도 괜찮다”면서 “저는 안 피우니까 내 앞에서 연기는 말고, 밖에서”라며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전했다.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 이어 한예슬은 남편의 금연이유에 대한 질문에 “나랑 항상 다닐 때 안절부절함을 불편하게 생각해 단호하게 끊더라”라며 “그때 여행 중이었다 아침만 되면 벌떡 일어나 공원으로 뛰쳐나가 미친 듯이 뛰더라. 담배 욕구를 이기고자 뛰쳐나가서 뛴 거였다. 그걸 보고 진짜 멋있다고 생각했다. 의지력, 강단이 멋있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 ‘53세’ 박소현의 이상형? “술·담배 NO, 경제적 여유 있는 남자”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
- 2024. 10. 11 16:06 연예|연예
- tvN STORY 제공 오는 2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tvN STORY 신규 예능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가 제작진의 기획 의도와 캐스팅 비화를 전격 공개했다.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는 그 어떤 것도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완벽한 다이아 미스&미스터 연예인 주병진과 박소현이 그들에게 부족한 딱 한 가지, ‘연인’을 찾기 위해 펼치는 맞선 프로젝트를 담은 예능으로, 연예계 대표 고독 중년인 주병진과 박소현의 출연을 예고해 기대를 모았다. 출연진부터 화제를 모은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의 기획 의도에 대해 연출을 맡은 전성호 PD는 “주병진 선배와 우연히 만나 얘기를 나누다가 시작이 되었다고. ‘연애 세포가 다 죽어서 심장을 뛰게 하는 만남이 어렵다’는 말에 프로그램을 구상하게 되었다. 젊은 청년의 연애가 아닌 결혼을 생각해야 하는 중년의 연애를 담아내는, 기존과는 차별화된 연애 관찰 예능을 보여주고자 기획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제작진은 “주병진과 박소현의 섭외가 쉽지 않았다”라며 삼고초려한 캐스팅 과정을 공개했다. 제작진은 “주병진 선배는 기획의 시초였지만 처음 출연 제안을 했을 때 ‘지금 와서 무슨 사랑이냐고’ 손사래를 치더라”며 출연에 선뜻 응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는 만큼 결혼에 완벽히 준비가 됐을 때 결혼해야 한다는 생각에 시기를 놓친 것 같다”라며 사랑에 진지한 태도를 보이는 주병진의 모습에 진정성을 확인한 제작진은 끈질기게 설득했다고 전했다. 결국 주병진은 용기를 내어 출연을 확정한 후 “이젠 사랑할 준비가 된 것 같다”라며, 프로그램의 제목도 직접 지은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tvN STORY 제공 박소현 역시 방송에서의 모습과 다르게 ‘이 나이에 무슨 연애냐’라며 걱정과 두려움을 비췄지만, 연애와 결혼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 현실적이고 차분하게 임하는 모습을 보고 캐스팅을 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진중한 연애 관찰 예능을 예고해 관심을 집중시킨다. 다른 연애 프로그램과 다른 특별한 점에 대해 제작진은 “결혼정보회사 시스템을 적용한 데이트 과정이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연예인 출연진뿐만 아니라, 일반인 상대자에게도 3번의 데이트 이후 만남을 이어갈지를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맡겼다며 “관찰 예능을 표방한 본격 리얼 연애 다큐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시스템에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주병진과 박소현이 상대방으로부터 선택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시청자들의 예상이 맞을지 빗나갈지가 가장 관전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해 궁금증을 높인다. 또한, 베테랑 MC 주병진과 유쾌한 만렙 입담을 선보이는 박소현이 방송 최초로 긴장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역시 관전 포인트라고 짚었다. “카메라 앞이지만,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맞선 상대로 나온 것 같은 리얼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현장에서 제작진들도 출연진들의 여태 방송과 다른 진정성 넘치는 모습에 같이 긴장했다”라며 중년의 성숙하고 조심스러운 연애 감정에 공감과 몰입도를 더할 것으로 예비 시청자들의 흥미를 더욱 돋울 예정이다. 특히 주병진, 박소현이 결혼정보회사에 방문한 모습, 주병진이 맞선 상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촬영 현장도 공개되어 호기심도 증폭시킨다. 이처럼 방송을 통한 짧은 만남이 아닌, 그 어떤 연애 관찰 예능보다 진지하고 신중한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줄 것으로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 같은 만남을 통해 연예계 대표 다이아 미스&미스터 주병진, 박소현이 평생 함께할 인연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주병진과 박소현의 진정성 넘치는 리얼 연애 도전기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는 10월 21일 오후 8시 tvN STORY에서 첫 방송된다.
- 지승현, 갑작스런 불치병 고백 “한 달 전 술·담배 다 끊었다” (짠한형)
- 2024. 10. 04 09:19 연예
- 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배우 지승현이 불치병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3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는 “정말 죄송합니다…영화 ‘바람’으로 데뷔해 결국 ‘바람’의 대명사가 된 배우?지승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신동엽은 “드라마 ‘굿파트너’가 대박이 났다. 거기 출연자 중에서 제일 쓰레기, 쓰레기 중에도 다양한 쓰레기가 있는데 음식물처럼, 질척거리면서 재활용도 안 되는 쓰레기”라고 지승현을 소개했다. 이를 듣던 지승현은 “소개가 참..”이라며 말을 잇지 못하다가 “죄송합니다”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이어 지승현은 과거 무명시절 힘들었던 이야기를 고백했다. “2015년에 모든 작품이 다 엎어졌다. 진짜 연기 수입이 (없었다)”라며 아내와 분식집을 차릴 계획이었다고 떠올렸다. 지승현은 “진짜 월세도 알아보고 레시피도 만들어봤는데, ‘태양의 후예’가 방송되면서 아내가 ‘열심히 일 해라’라고 하더라. 1부를 보고 촉을 느낀 거다. ‘이 드라마 잘되겠다’라고. 그 뒤로 운 좋게 다음 작품이 터져서 쭉쭉 연결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승현은 불치병 투병 사실을 알렸다. 지승현은 “커밍아웃할 게 있다. 제가 한 달 전에 술, 담배를 끊었다”라며 “아직까지 위중한 병은 아니지만 불치병에 걸렸다. 사실 작년부터 안 해야 했는데, 이제 정말 (술, 담배를) 안 할 시기가 온 것 같다”고 밝혀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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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세안 기업열전](13)담배시대 저물어도 저물지 않을 ‘자룸’(2021. 09. 24 14:58)
- 2021. 09. 24 14:58 국제
- 인도네시아에 도착해 공항터미널을 빠져나오면 민감한 사람들은 뭔가 모를 독특한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 곳곳에서 점차 강하게 풍기는, 향기라고 칭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불쾌하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냄새의 정체는 향신료 혹은 크레텍(Kretek)이라고 부르는 정향(clove) 담배다.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정향 담배는 일반 담배와 어떤 차이가 있어 인기가 있고, 대표업체는 어디일까. 수작업으로 크레텍을 만드는 모습 크레텍은 일반 담뱃잎에 정향과 여러 향료가 포함된 인도네시아의 독특한 담배로, 기원은 1880년대로 올라간다. 중부 자바 지역의 쿠두스에 살던 하지 잠하리(Haji Djamhari)가 처음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가슴 통증을 완화시키고자 향신료 기름을 바르다가 이를 흡입하면 효과가 더 좋지 않을까 해서 담배와 같이 말아 피웠는데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가 소문이 나면서 정향을 말아피우는 사람이 많아졌고, 그렇게 크레텍이 탄생했다. ‘정향 담배’가 열어준 투자 기회 처음 크레텍은 그 효능에 대한 소문 때문에 의약품처럼 여겨졌다. 크레텍을 피우면 정향 때문에 매우 독특한 향이 날 뿐만 아니라 타닥타닥하는 소리가 나는데 크레텍이라는 이름은 그 소리에서 따온 것이다. 이 냄새를 처음 맡는 사람들은 낯설게 느껴지겠지만, 그 독특한 향과 맛 덕택에 크레텍은 오랫동안 세계로 수출되는 인도네시아 상품 중 하나였다. 무슬림이 전체인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는 음주에는 까다롭지만 담배에는 상대적으로 너그러운 편이라 금연 바람이 불어오기 전까지 흡연자들의 천국과 같았다. 인도네시아 인구가 무려 2억7000만명에 달하는데 15세 이상 인구 중 거의 30%가 흡연자로 분류된다. 이런 엄청난 규모의 담배 소비자 중 80%가 크레텍을 피운다. 크레텍은 일반 담배보다 세금이 낮아 가격도 싸다. 당연히 자국기업이나 외국기업 모두 인도네시아에서는 크레텍을 생산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의 KT&G도 크레텍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옛날 크레텍 모습 / 고영경 제공 그렇다면 인도네시아 크레텍 시장을 이끄는 선두주자는 누구일까. 대표적인 인도네시아 기업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자룸이다. 자룸 창업자는 중국에서 인도네시아로 넘어온 화교의 후예 오에이위관(黃維源)이다. 그는 자바 중부 소도시에서 태어나 폭죽판매로 자리를 잡았지만 1945년 인도네시아 독립전쟁이 시작되면서 폭죽공장은 문을 닫았다. 오에이는 쿠두수의 작은 크레텍 제조공장을 인수했다. 시장에서 품질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가급적 직원들과 같이 직접 담배를 생산하는 데 많은 신경을 썼다고 한다. 그 결과 오에이의 상품은 지역에서 괜찮은 담배로 소문이 났고, ‘자룸(바늘)’이라는 브랜드를 붙이면서 강한 이미지를 심었다. 품질과 브랜드 효과 덕분에 자룸 크레텍은 시장에서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인도네시아 크레텍 시장을 이끄는 기업 자룸의 상품 / 고영경 제공 1963년 공장이 소실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자룸은 국내 시장을 확대하고, 이어 동남아 인근지역과 미국 등 해외시장까지 진출하며 승승장구했다. 크레텍을 생산하는 업체가 수백개가 있었지만, 오에이의 두 아들 부디와 마이클 하르토노 형제가 이끄는 자룸은 1980년대 대표업체로서 선두권을 지켜냈다. 담배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던 자룸은 1997년 발생한 아시아 금융위기에서 오히려 사업다각화 기회를 잡았다. 당시 인도네시아 대표 상업은행인 BCA(Bank Central Asia)는 환율상승(루피아 가치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정부 자산관리회사로 넘어갔다. 하르토노 형제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BCA 지분 51%를 인수하며, 금융사업에 발을 디뎠다. 위기 상황에서 자룸은 낮은 비용으로 단숨에 금융계 거물로 부상했다. 금융사업에 이어 건설 부문에도 뛰어들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그랜드 인도네시아 슈퍼블록 프로젝트에 참여해 자카르타 시내 중심에 있는 호텔 인도네시아의 리노베이션과 쇼핑몰 개발 등을 수주했다. 자룸이 인수한 인도네시아 대표 상업은행 BCA의 전경 / 고영경 제공 테크·스타트업 투자로 미래 대비 최근 하르토노 가문과 자룸의 행보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테크 분야와 스타트업 투자다. 자룸은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글로벌디지털 프리마벤처(GDP Venture)를 설립했으며, 이는 부디 하르토노의 아들 마틴이 이끌고 있다. GDP 벤처의 대표적인 성과로는 2016년 동남아 게임 유니콘 가레나(Garena) 투자를 꼽을 수 있다. 가레나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대략 300%의 폭발적인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셜커뮤니티와 이커머스에 관심이 많은 GDP벤처는 블리블리(BliBli)라는 이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글로벌 디지털 니아가(PT Global Digital Niaga)에도 투자했다. 한국에서도 많이 보도된 사례로는 핀테크 업체 세르마티 투자가 있다. 세르마티는 2015년 설립된 핀테크 업체로 신용카드와 대출, 보험 등 금융 상품 정보제공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자룸은 담배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담배사업에서 벌어들인 엄청난 수익이 없었더라면 위기상황에서 BCA를 인수하는 리스크를 감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덕분에 설립자 오에이의 아들 부디 하르토노와 마이클 하르토노는 포브스가 선정한 인도네시아 최고 부호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담배사업은 향후 미래가 낙관적이지는 않다. 인도네시아에서 금연구역이 확대되는 등 흡연자 줄이기를 위한 노력이 전방위로 강화되고 있고, 무엇보다 크레텍에 부과되는 담뱃세가 인상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자룸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탁월한 선택으로 보인다. 금융과 부동산 개발 및 건설 부문에서 성장해왔고,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가족 경영이 늘 환영받지는 않지만, 허름한 식당에서 혼밥을 즐기는 소탈한 모습이나 인도네시아 국민스포츠인 배드민턴을 육성하기 위해 아낌없이 지원해온 덕택에 하르토노 형제는 호감형 경영자로 인식되고 있다. 스타트업이나 기술기업 등 미래사업 투자를 이끄는 다음 세대는 과연 자룸의 새시대를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아세안 기업열전
- 과자 사러 갔다가 담배도 한 번 ‘힐끔’(2020. 10. 16 15:48)
- 2020. 10. 16 15:48 사회
- ㆍ편의점 담배광고에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 흡연 호기심 유발 “보려고 한 건 아닌데 눈이 가긴 해요. 색깔도 알록달록해서 눈에 잘 띄니까요.” 하교 후 간식을 사 먹으러 친구들과 편의점에 들른 중학생 이모양(13)의 시선은 자기도 모르게 담배광고에 꽂힌다. 계산대 앞에 서면 계산내역이 나오는 화면은 안 보여도 담배광고판은 눈에 확 들어오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에 있는 이양의 중학교 정문에서 반경 100m 안에 있는 편의점은 모두 두 곳이다. 두 곳 모두 담배를 판매하는 점포이고 담배 진열장 말고도 담배광고가 여럿 붙어 있다. 눈 돌릴 곳 없는 계산대 앞에서 청소년들은 무방비로 담배광고에 노출된다. 이양과 친구들은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면서도 ‘담배 종류 정말 많네’, ‘담배가 뭐가 좋길래 저렇게 잘 팔리나’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의 한 편의점 내부 곳곳에 담배 광고가 게시되어 있다. / 권도현 기자 11월부터 담배 광고물 외부노출 단속 오는 11월부터 보건복지부는 2개월간 계도기간을 거친 뒤 내년 1월이 되면 담배소매점의 담배 광고물 외부노출 방지를 위한 지도·점검을 시작한다. 현행 국민건강증진법과 담배사업법은 편의점을 비롯한 담배소매점 내부의 담배광고가 점포 바깥에서 보여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위반 시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까지 받을 수 있고, 당국의 시정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1년 이내의 영업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 규정은 2011년 도입된 이래 제대로 된 단속이 이뤄지지 않아 유명무실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담배광고 외부노출을 금지하고 위반 점포에 제재를 가하는 방안은 이미 올해 상반기에 예정된 바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사태로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당국은 해당 조치를 11월로 미뤘다. 복지부가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금연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담배광고·판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한 시점이 지난해였던 점을 감안하면 담배소매점 입장에서도 1년 이상 대비할 기간은 있었던 셈이다. 편의점에 유독 담배 광고물이 많이 붙어 있다는 점에서 당국의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쪽은 편의점 점주들이다. 게시하는 담배광고의 개수에 따라 달라지지만, 점주들은 광고물을 설치하는 대가로 담배회사로부터 20만~60만원가량의 광고비를 받기 때문이다. 게다가 담배를 팔아 남기는 이문은 적지만 담배 판매로 들어오는 매출액이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고, 담배를 사러 편의점에 들르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사실상 담배광고 축소로 이어질 금연대책 때문에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담배 소매점주들의 입장도 이유는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점포 안에서는 물론 밖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담배광고 때문에 특히 청소년을 흡연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연구 및 조사결과는 지속적으로 나왔다. 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대학생 1500명 중 담배광고나 판촉을 접하고 ‘흡연 호기심이 생겼다’고 답한 비율이 20%를 차지했고, ‘실제 담배를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4.8%에 달했다. 서울만 보더라도 초·중·고교 반경 200m 이내 교육환경보호구역에 평균 7곳의 담배 소매점이 있고, 점포 1곳당 담배광고가 평균 22.3개에 달할 정도여서 청소년들이 담배광고에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구체적으로 편의점 담배광고가 얼마나 눈길을 끄는지를 연구한 결과를 보면 왜 유독 담배광고를 피하기 어려운지를 알 수 있다. 2018년 한국금연학회 학술대회에서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팀이 발표한 ‘아이트래킹을 활용한 편의점 담배광고의 시선 이동 연구’를 보면 계산대 옆 소형 입간판 형태의 담배 신제품 출시 광고는 조사 참여자 100%가 시선을 향할 정도였다. 이 연구는 중·고등학생을 조사 참여자로 선정해 시선이 향하는 곳을 파악할 수 있는 ‘아이트래킹’ 기기를 착용한 뒤 편의점 안에서 어느 지점에 눈길이 머무르는지를 분석했다. 조사시점 당시 새로 출시되거나 광고물의 크기·형태가 눈에 띄는 특정 상표의 담배 2종이 역시 조사 참여자 전원의 시선을 끌었고, 담배 진열장 역시 95%의 참여자가 시선을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에서도 담배·흡연 노출 심각 문제는 담배광고를 그냥 바라보기만 하고 돌아서서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더욱 심각하다. 유현재 교수가 조사 참여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 면접에서 청소년들은 ‘담배 맛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누가 옆에서 하나 주면 피워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잠재적 흡연 시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유 교수는 “담배광고는 청소년들의 흡연 시도 및 시작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청소년들의 흡연 예방을 위해서는 편의점 담배광고 규제 및 진열 금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담배광고가 흡연을 하지 않는 청소년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점포 외부노출만 규제할 것이 아니라 아예 광고 자체를 금지시키는 등의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채택한 담배규제기본협약을 2005년 비준했지만 2018년 기준 협약 이행률은 66.7%에 그쳤다. 특히 담배광고·판촉·후원 활동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협약 제13조의 이행비율은 0%로 조치가 전무했고, 담배 공급을 줄이기 위해 담배 판매자나 연초 경작 농가에 대체활동을 지원하는 대책 역시 이행률 0%를 기록했다. 오프라인만이 아니라 인터넷 등 온라인 공간에서도 담배와 흡연행위가 연령을 가리지 않고 노출되는 문제 역시 심각한 실정이다. 정부가 지난해 확인한 인터넷 사이트에서의 법령 위반사례 278건 중 법으로 금지된 인터넷 담배광고가 227건(81.7%)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인터넷을 통한 담배 판매도 31건(11.2%)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 주목도가 높은 드라마와 영화, 웹툰 콘텐츠 131개 작품 중 전체의 54.9%인 72개 작품에서 담배와 흡연 장면이 자주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영상의 경우 전체이용가 영상 537건(97.6%)에서 흡연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유럽에서는 유럽연합 회원국 가운데 마지막으로 거리 담배광고를 허용해 왔던 독일이 지난 9월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한국도 각종 미디어를 통한 담배광고를 금지해온 점은 비슷하지만 사실상 담배광고가 거리에선 노출돼 왔기 때문에 예정된 대로 점포 외부 광고 노출을 실질적으로 막고 전자담배 기기를 활용한 대체 판촉행위까지 금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국립암센터 금연지원센터)은 “담배광고가 여러 채널에서 막혀 있다고는 해도 인터넷 등을 통해 신제품 출시 공고를 이용한 사실상의 홍보 통로는 열려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정부가 이 문제도 규제해야 사회 전체가 담배광고의 홍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원희복의 인물탐구]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 서홍관 “담배 생산·판매 원천 금지해야”(2019. 09. 06 15:33)
- 2019. 09. 06 15:33 사회
- 시내버스에서 담배를 뻑뻑 피고, 심지어 비행기 안에서도 담배를 피던 정말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이 있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담배를 권하는 것이 예의였던 시절이다. 이 시절(1980년대) 남성 흡연율은 무려 79.8%에 이르렀다. 이 ‘몽매’했던 시절 폐해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 연세대 보건대 정금지 교수는 최근 발표한 논문 ‘흡연자와 흡연 관련 사망자 예측’에서 한 해(2017년) 흡연으로 6만1723명이 죽는다고 밝혔다. 문제는 남성 흡연율은 크게 줄고 있지만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왜일까.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서홍관 회장(61)을 만난 것은 그 의문을 풀기 위해서다. 20~30년 전 흡연 결과 지금 나타나 -남성 흡연율은 2017년 38.1%로 대폭 감소했는데도 사망자가 계속 느는 이유는 뭔가. “흡연으로 인한 사망은 20~30년 후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지금 흡연 사망은 과거 20~30년 전 흡연율이 높았을 때의 결과다. 향후 5년 정도 흡연 사망자는 더 늘어나고, 그 이후부터 정체 혹은 감소할 것이다.”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것을 보면 암과 심장병이 다른 것 같다. “흡연으로 인한 암은 20~30년 후 늦게 발현하지만 심장질환은 반응이 빠르다. 담배를 끊으면 혈액 속 일산화탄소량은 하루도 안 돼 정상화된다. 하루라도 빨리 담배를 끊는 것이 좋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올 5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담배 제조·판매를 완전히 금지하는 법을 만드는 것에 찬성하는 의견이 53.3%로 반대(44.8%) 의견보다 많았다. 담배를 완전히 없애는, ‘탈(脫)담배’를 하는 나라가 있는가. “아직 세계적으로 그런 나라는 없다. 부탄은 자국에 담배회사가 없어 생산도 판매도 않는다. 그러나 한 예를 들어보자. 한 식품이나 음료에 발암물질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하자. 그런데 식약처가 ‘발암물질이 들어 있는데, 국민들 알아서 드세요’라고 한다면 국민이 가만 있을까. 국민들은 ‘식약처가 제정신이냐’ ‘당장 회수해 폐기하라’는 항의가 빗발칠 것이다. 69종의 발암물질이 있는 담배로 인해 한 해 우리나라에서만 6만2000명, 세계적으로 700만명이 죽고 있다. 지금 담배 제조·판매를 금지하는 금연운동이 ‘과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100년 후에는 정부가 그런 발암물질을 계속 팔도록 내버려 뒀던 미개한 시절이 있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담배 제조·매매 금지법안을 제출할 생각이 있는가. 최소한 청원이라도 할 계획은 없는가. “앞으로 할 것이다. 올해 국민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 것도 그런 배경이다. 흡연자마저 담배의 해악을 알고 있지만 끊는 것이 고통스럽다고 한다. 담배가 없으면 피지 않았을 것이라 말한다.” 현재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 교수인 서 회장은 ‘담배가 심리적 안정을 준다’는 일부의 주장에 “의학적으로 흡연자가 더 스트레스가 많다”면서 “담배가 정신건강에 이득을 준다는 연구결과는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전자담배와 같은 신종담배 역시 ‘백해무익’하다고 그는 주장한다. 특히 전자담배는 100여개가 넘는 제조회사마다 제조방법이 달라 해로움의 변수가 훨씬 많다. 그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기존 담배의 해로움을 90% 줄였다고 광고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련 논문을 검토하면 기존 담배의 60~70% 해로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면서 “독약을 물에 타 먹는 격”이라고 말했다. 담배 세수 국가 전체 예산의 2.6% 백해무익한 담배의 제조·판매를 정부가 계속 ‘방치’하는 것은 물론 막대한 재정수입 때문이다. 비중은 많이 줄었지만 지금도 정부는 담배를 통해 연간 12조원의 세수를 올린다. 올해 예산이 470조원가량이니 담뱃세는 국가 전체 예산의 2.6% 정도를 차지하는 무시 못할 존재다. 특히 2015년 담뱃값을 2000원이나 대폭 올리면서 세수도 크게 늘었다. 서 회장은 “담배로 인해 의료비만 2조원이 나가고, 사망·질병·생산손실·가족의 고통까지 계산하면 거둔 돈 12조원이 거의 다 들어간다”면서 “12조원을 들여 국민 6만2000명을 살릴 수 있느냐고 묻고 싶다”고 말했다. 2014년 43억갑이던 연간 담배소비량은 2015년 2000원을 인상하자 33억갑으로 줄었으나 다시 늘어나 지금은 36.6억갑을 소비하고 있다. -담뱃값을 대폭 올릴 때 약속한 정부의 금연정책은 성과가 있는가. “담뱃값 인상을 주도한 부처가 기획재정부다. 그들은 세수에만 관심이 있을 뿐 국민 건강에는 관심 없다. 복지부가 발표한 범정부 금연대책에는 담뱃갑에 경고그림을 싣고, 소매점 담배광고를 없애겠다고 했다. 담뱃갑 경고그림은 2015년 도입됐지만 소매점 광고 폐지는 지금껏 지켜지지 않고 있다. 우리가 계속 ‘약속을 지키라’고 항의하지만 정부는 ‘알았다’고만 할 뿐 이행하지 않고 있다.” -소매점 담배광고 폐지가 그리 중요한가. “매년 흡연으로 6만2000명이 죽는다는 것은 담배회사 입장에서 충성고객 6만2000명을 잃는 것이다. 담배회사는 새로운 고객을 찾는데 그 대상이 청소년들이다. 편의점에서 보면 돈 계산하는 점원 자리 주변이 모두 담배광고다. 조사해보니 편의점당 담배광고가 30개가 넘고, 계속 느는 추세다. KT&G 1년 순익이 8000억원이다. 그 돈으로 편의점 광고, 사회공헌활동이라는 담배회사 이미지 마케팅을 하고 있다.” 서홍관 회장이 담배의 백해무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담뱃갑 경고그림 면적을 확대하고 금연지도원 직무범위를 확대하는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 개정안을 9월 28일까지 입법예고 중이다. “복지부 금연대책에 중요한 두 가지가 빠졌다. 세계적으로 담배광고를 금지하는 나라가 86개국이나 된다. 거의 모든 나라가 금지하고 있는 담배광고를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특히 2015년 담배가격 인상 전 우리 담뱃값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꼴찌였고 지금은 30위다. 여전히 우리 담뱃값은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특히 구매력과 비교하면 국민총생산(GDP) 대비 34개국 중 최하위다. 다른 나라 담뱃값은 평균 1만5000원인데, 우리는 4500원 수준이다. 우리 경제수준에 OECD 평균인 8000원보다 높아야 한다. 복지부 대책에는 담뱃값 인상과 광고 폐지 등 핵심 2개가 빠져 있다.” 서 회장은 1958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다. 전주고를 거쳐 1977년 서울대 의대에 입학, 서울대에서 석사·박사(가정의학) 학위를 받았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상계>를 구해보던 둘째 형(서태영 변호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 둘째 형은 판사 시절인 1985년 운동권 학생에게 유리한 판결을 하는 판사를 지방으로 좌천시키는 대법원에 항의하는 글을 썼다. 이 사법부 인사파동으로 대한변협은 당시 유태흥 대법원장 사퇴 건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양담배 수입 반대하다 담배 해악 알아 그 역시 대학을 다니며 독서서클과 야학활동을 하며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웠다. 그는 1987년 6월항쟁 때 전두환의 4·13 호헌조치에 반대하는 의사 시국선언을 주도하고, 그해 겨울 ‘세상이 아프면 의사도 아파야 한다’는 인도주의의사회(인의협)를 창립해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그는 “‘너희들만 인도주의 의사냐’는 비아냥을 참아가며 선·후배를 찾아다니며 인의협 가입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1985년 신경림 선생의 추천으로 창작과비평사를 통해 등단해 <어여쁜 꽃씨 하나>(창작과비평사), <지금은 깊은 밤인가>(실천문학사), <어머니 알통>(문학동네), <아버지 새가 되시던 날>(지식을만드는지식) 등 시집을 네 권이나 낸 시인이기도 하다. 그는 또 <이 세상에 의사로 태어나> <의사로 사는 세상> 등의 수필집을 내고, <경향신문>에 고정칼럼을 쓰기도 했다. 특히 그는 2016년 촛불혁명의 변곡점이 됐던 서울대 의대생들의 대자보 ‘선배님들께 의사의 길을 묻습니다’를 보고 <경향신문> 2016년 10월 3일자에 ‘용기 있는’ 글을 썼다. 당시 서울대병원은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숨진 백남기 농민이 지병으로 죽었다는 엉터리 사망진단서를 발부했다. 서 회장은 “잘못된 사망진단서를 강요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라며 “서울대병원을 책임지고 있는 서창석 원장이 답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그는 “의사가 외압에 못이겨 환자의 기본적인 권리도 보호해 주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국가 중심병원인 서울대병원이 권력기관의 압력에 힘없이 무릎 꿇는 것을 원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일갈했다. 서 회장은 “후배들의 대자보를 보고 고심하고 또 고심한 끝에 칼럼을 써서 일부러 기고했다”면서 “시국도 삼엄했고 같은 공무원 신분이라 더 고민이 깊었다”고 말했다. 당시 서울대 의대생의 이 대자보와 이어진 선배 의사들의 ‘답변성’ 지지성명은 꺼져가는 촛불혁명을 다시 일으키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서 회장도 12년 동안 담배를 피운 골초였다. 그러나 1988년 한·일 무역적자에 시달리던 미국이 슈퍼 301조를 통해 한국에 미국산 담배 시장 개방을 요구했다. 그는 인의협에서 양담배 수입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만들다 담배의 해악을 깨닫고 금연운동에 뛰어들었다. 1990년 인제의대 서울백병원에 금연클리닉을 만들고, 한국금연운동협의회를 통해 금연운동에 나서다 2010부터 이 단체의 회장을 맡고 있다. 서 회장은 2013년부터 동료의사 8명과 함께 ‘갑상선암 과다진단 저지를 위한 의사연대’를 만들어 활동했다. 갑상선암 의사들의 엄청난 비난을 받은 것은 물론이다. 그는 “엄청난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금 무조건 수술하는 진료패턴이 바뀐 것은 결국 우리가 옳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항일·독립운동사에 매우 해박하다. 직접 러시아 및 중국 시안과 옌안을 답사했고, 올해는 중국 임정 로드를 직접 돌아봤다. 내년에는 하얼빈에 있는 731부대 진열관에서 윤동주의 시 세계를 강의할 계획이다. 의사의 반대에도 인의협을 만든 것이나, 갑상선암 과다진단을 지적한 것,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를 허위로 작성한 서울대병원을 비판하는 등 그는 의사 사회에서 ‘혁명아’이다. 게다가 저항시를 쓰고 독립투사를 좋아하는 그에게 기자가 ‘저항 내지 혁명가적 기질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 질문에 그는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는 소신”이라고 단순 명쾌하게 말했다. 기자는 그에게 1930년대 마오쩌둥을 도와 중국 혁명에 기여한 캐나다 출신 의사 ‘노먼 베쑨’을 별명으로 붙여줬다. 이에 그는 “나는 혁명을 한 적이 없다”며 웃었다.
- 원희복의 인물탐구
- ‘신제품 출시’ 전자담배 2차대전(2019. 04. 22 13:40)
- 2019. 04. 22 13:40 경제
- ㆍ미국 제품 ‘쥴’ 6월 국내 상륙… KT&G도 새 제품으로 맞대응 전략 전자담배 시장에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르면 오는 6월 국내에 상륙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미국 전자담배 시장 1위 제품 ‘쥴(JUUL)’을 비롯해 해외발 전자담배 기기들이 속속 수입될 전망이고, 이에 맞서 KT&G 등 경쟁업체들도 시장 판도 변화에 대비해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코스’로 대표되는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 후 벌어진 마케팅 전쟁 과정에서 청소년들이 무차별적으로 담배광고에 노출되고 흡연에 이르는 부작용이 재연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이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체된 담뱃갑의 경고 그림과 문구를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현재 전자담배 시장을 둘러싸고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게 만드는 제품은 단연 ‘쥴’이다. 쥴은 니코틴이 함유된 액상형 카트리지를 전용기기에 꽂아 액상 가열 시 나오는 연무를 흡입할 수 있게 만든 기기다. 니코틴 액상을 사용자가 직접 주입하는 대신 기존의 궐련 담배 한 갑 분량에 해당하는 카트리지를 다 소모하면 갈아 끼울 수 있게 하고 있어 폐쇄형 전자담배로도 분류된다. 쥴은 2017년 미국 전자담배 시장에 출시된 이후 2년 만에 점유율 70%를 돌파하며 1위에 올랐고, 독일, 프랑스, 영국, 스위스, 캐나다, 러시아 등지까지 시장을 확대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말 한국법인을 설립한 이래 특허청에 상표권 출원도 마쳐 올 상반기 안으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선 청소년 흡연율 급등의 주범 쥴은 아직 본격적으로 상륙하지는 않았지만 해외에서의 유명세를 바탕으로 제품을 알게 된 개인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흡연자들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진 상태다. USB를 닮은 카트리지와 연결기기 자체의 부피가 작고 아이코스나 릴 같은 궐련형 전자담배 특유의 ‘찐 냄새’가 없다는 점, 사용 후 기기를 청소하거나 꽁초를 버릴 필요가 없다는 편의성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불로 태우는 일반 담배에 비해 연소과정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해외에서는 인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 적용되는 담배 관련 법령의 규제 때문에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예상도 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쥴 전용 담배 액상 카트리지의 니코틴 함량은 30~50㎎(3~5%)이다. 이와 달리 한국에서는 니코틴 함량 기준과 액상형 전자담배 세제 기준 때문에 10㎎(1%) 미만의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한 담배업체 관계자는 “해외의 쥴 제품을 써본 소비자라도 국내에 출시될 제품을 쓰면 니코틴 충족감이 일반 담배나 궐련형 전자담배보다도 부족하다고 느낄 소지가 커서 어느 정도로 잘 팔릴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쥴에 대응해 KT&G, 필립모리스코리아,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코리아 등 그동안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경쟁을 벌였던 업체들도 액상형 경쟁작을 내놓을 채비를 하고 있다. 특히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선발주자인 아이코스가 선두를 질주하는 동안 후발주자로 시장의 변화에 보수적으로 대응했던 것과는 달리 액상형 시장에서는 쥴보다도 먼저 선점효과를 노리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해외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를 팔고 있는 필립모리스와 BAT의 경우 액상형 전자담배 쪽으로 담배시장 점유율이 높아진다면 신속한 국내 도입이 가능하다. 여기에 미국의 액상형 전자담배 ‘픽스’가 이미 국내 판매를 시작한 바 있고, 액상형은 아니지만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JTI의 가열식 캡슐형 전자담배 ‘플룸테크’까지 경쟁에 가세하면 담배를 둘러싼 마케팅 혈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국내 시장의 전자담배 대결에서는 2017년 6월 필립모리스가 선보인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굳건한 위치를 유지해 왔다. 아이코스·아이코스 멀티·아이코스3·릴·릴플러스·릴하이브리드·글로·글로2 등 주요 3사에서 나온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만 해도 종류가 급격히 늘었다. 기획재정부의 ‘2018년도 담배시장 동향’을 보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2017년 7900만갑에서 지난해 3억3200만갑으로 1년 사이 4배 가량 급증했다. 전체 국내 담배 판매량(34억7100만갑)의 9.6%를 차지하는 수치다. 반면 일반 담배 판매량은 2018년 31억4000만갑으로 전년 대비 8.9% 줄었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액상형 전자담배 ‘쥴’의 기기와 카트리지./쥴 랩스 홈페이지 무차별 마케팅 경쟁으로 부작용 우려 빠르게 성장한 전자담배 시장에 힘입어 새로운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문제는 공중보건 측면에서의 부작용이다. 특히 부피가 작고 다양한 향이 첨가되는 액상형 전자담배는 청소년들을 더욱 쉽게 니코틴 의존에 빠질 수 있게 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 쥴은 청소년 흡연율 급등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의 ‘2018 전국 청년 흡연 실태조사’를 보면 전년 대비 전자담배 흡연자 증가율은 고등학생 가운데서 80%, 중학생 가운데서 5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담배를 피우는 중·고교생이 2017년 200만명에서 지난해 360만명으로 급증한 것이다. CDC는 이 보고서에서 액상형 전자담배가 청소년을 비롯해 비흡연자들이 담배를 쉽게 접하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존 흡연자에게는 담배 연소과정에서 나오는 타르와 각종 유해물질의 악영향을 다소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문제의 근본인 니코틴 의존은 전혀 해결하지 못한다는 문제도 여전히 남아있다. 니코틴이 심혈관계를 비롯해 심리적 의존을 끊기 어렵게 만들고 인지기능에까지 영향을 미쳐 인체에 미치는 해악이 광범위하다는 연구결과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보다 유해물질을 크게 줄였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논란은 끝나지 않아 금연운동협의회 등 시민단체는 과장광고를 이유로 담배업체를 고발한 상태다.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국립암센터 금연지원센터장)은 “액상형 전자담배 역시 발암물질 등 유해물질의 악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은 분명하며, 특히 청소년에게서 학습효과를 저해하는 등 부작용이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담뱃값 인상을 비롯해 금연치료 지원 등 정부의 강력한 금연정책 덕택에 최근 10년간 국내의 청소년 흡연율은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그러나 신제품 출시로 마케팅 경쟁이 확산되면서 편의점의 판매대 주변이나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서 담배를 홍보하는 내용이 무차별적으로 노출되면 이런 추세가 역전될지도 모른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서홍관 회장은 “담배광고가 여러 채널에서 막혀 있다고는 해도 인터넷 등을 통해 신제품 출시 공고를 이용한 사실상의 홍보 통로는 열려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정부가 이 문제도 규제해야 사회 전체가 담배광고의 홍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디경향(총 6 건 검색)
- ‘전자담배’ 일반 담배보다 혈관에 더 직격타
- 2024. 11. 26 10:31 건강
- 니코틴 없는 전자담배도 혈관에 즉각적 영향을 준다는 새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픽셀즈 전자담배가 니코틴 함유 여부와 관계없이 혈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아칸소 의과대학의 마리안 나부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궐련)가 혈류 및 혈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는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진행됐으며, 21세에서 49세 사이의 건강한 흡연자 및 전자담배 사용자 31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니코틴이 있는 전자담배, 니코틴이 없는 전자담배, 그리고 일반 담배를 사용하기 전후에 각각 참여자들의 MRI 촬영을 진행한 뒤 21세에서 33세 사이의 비흡연자 10명의 스캔 결과와 비교했다. 연구팀은 혈류 측정을 위해 허벅지 위쪽에 압박대를 감아 혈액 순환을 일시적으로 제한한 후 대퇴 동맥의 혈류 속도와 산소 공급 상태를 관찰했다. 이 과정에서 혈류 속도와 산소 섭취량 변화를 정밀하게 분석하기 위해 특별한 MRI 기술(위상차 기법)을 사용했다. 연구 결과는 니코틴이 있는 전자담배뿐 아니라 니코틴이 없는 전자담배 역시 혈류 속도를 느리게 하고 혈관 기능을 저하시킨다는 점이 확인시켰다. 니코틴 전자 담배→일반 담배→니코틴 없는 전자 담배 순으로 혈류와 정맥 기능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니코틴 없는 전자 담배는 일반 담배보다는 낮았지만 여전히 혈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다. 나부트 박사는 “전자담배 사용이 혈관 수준에서 즉각적인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면, 장기적인 사용은 혈관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 모두 건강에 해롭다는 점에서 흡연을 삼가는 것이 항상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북미 방사선학회(RSNA) 연례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더 안전한 대안’이라는 통념을 깬 과학적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심장 질환이 있다면? ‘전자 담배’ 안 된다
- 2023. 07. 31 17:46 건강
- 미국 심장 학회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는 만성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전자 담배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새로운 의료 지침을 발표했다. 의료 전문가들이 전자 담배가 건강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미국 매체 ABC News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 심장 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는 만성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전자 담배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새로운 의료 지침을 발표했다. 보스턴대학 심장 전문의이자 의학 교수 나오미 함부르크 박사는 “전자 담배는 심박 수, 혈압을 증가시키고 혈관이 이완하는 능력에 영향을 준다”라고 말했다. 2007년에 출시되기 시작한 전자담배는 연초에 비해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점, 관리하기 쉽다는 점에서 그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2년 동안 전자 담배 매출이 약 50% 증가했다. 과거 연구에 따르면 전자 담배는 폐 손상은 물론 다른 장기 시스템에도 문제를 일으켜 우리 몸 전신에 해를 끼친다. 게다가 출시 시점으로 볼 때 전자 담배가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정보를 포착할 만큼 시간이 지나지 않아 잠재적 문제는 더 클 수 있다. 특히 연초 금연을 위해 전자 담배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경고했다. 전자 담배가 연초보다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없고 연초와 전자담배의 이중 사용 패턴은 복합효과가 일어나 심장병, 뇌졸중 등 기타 심혈관 문제의 위험을 가중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금연을 위해서는 전문기관이 승인한 제품을 고수해야 한다고 말한다. 패치, 껌 또는 흡입기를 사용한 니코틴 대체 요법(NRT)이나 부프로피온 또는 바레니클린과 같은 약물치료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필요하다면 인지 행동 치료 같은 심리 사회적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 신종담배, 금연에 도움될까?
- 2021. 05. 10 16:46 건강
- 금연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신종담배가 오히려 금연 의지를 약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17년 6월 우리나라에서‘아이코스’를 시작으로 궐련형 전자담배가 출시됐고, 약 1년 만에 전체 담배 판매량의 약 10.5 % 차지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전체 담배 판매량은 다양한 규제 정책으로 감소하다가, 신종담배 출시 이후 특히 2021년에는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반면 금연 클리닉과 같은 금연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줄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이철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기헌 교수팀은 2019년 3월부터 7월 사이에 만 19세 이상의 흡연자 2831명을 대상으로 신종담배의 사용과 금연 행동과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단독흡연자는 일반담배 단독흡연자보다 금연시도와 계획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조사결과 지난 1년간 금연 시도를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일반담배 흡연자는 55.6% 가, 액상형 전자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는 46.7%, 39.6% 가 해당 담배에 대해 금연 시도를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액상형 전자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만 단독으로 사용하는 흡연자의 금연 시도 비율은 각각 40.8%, 29.4% 로 더 낮았고, 1달 이내 담배를 끊겠다는 비율도 17.4%, 10.1% 로 조사됐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만 피우는 흡연자는 일반담배만 피우는 흡연자에 비해 금연 시도와 의향이 각각 37%, 4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신종담배 유해성에 대한 인식차이도 유의하게 나타났다. 궐련형 전자담배만 피우는 흡연자는 44.8%가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고 생각하는데 반해, 비사용 흡연자는 17.9% 만이 덜 유해하다고 인식했다. 이는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들은 자신의 담배를 상대적으로 더 안전한 담배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정의학과 이철민 교수는 “신종담배가 덜 유해한 담배 혹은 금연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마케팅에 잘못 활용되면서 오히려 흡연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30-40대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많이 사용하는데, 금연이 필요한 이 연령층에서 금연에 대한 관심과 시도가 적다는 것은 문제가 된다. 담배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모든 종류의 담배를 끊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 내용을 담은 논문은 MDPI 에서 발행하는 ‘국제환경연구 및 공중보건저널’에 게재됐다.
- 금연을 위한 전자담배 그것이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 2011. 06. 13 15:15 건강
- 전자담배, 금연으로 가는 길인가? 그저 바람처럼 부는 유행인가? 요즘 전자담배를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다. 정말 금연 보조 기구인지, 새로운 흡연의 유형인지 아리송하다. 뿐만 아니라 유해성 여부에 대해서도 정확히 검증된 바가 없다. ‘전자담배 용비어천가’를 읊으며 가격도 만만치 않은 그것을 구입하는 것, 과연 최선입니까! 흡연자와 그의 가족들에게는 전자담배가 획기적인 상품일 것이다. 더 이상 가족들이 찌든 담배 냄새를 맡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자담배 광고에 의하면 금연 보조제 역할을 한다니 애연가 입장에서는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국내에서 전자담배의 수요가 점점 늘어 2008년 이후로 3배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전자담배의 금연 가능성과 유해 여부를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전자담배로 금연할 수 있을까? 일단 전자담배 관련 판매자들은 자사의 제품으로 금연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들은 전자담배가 실제 담배를 피우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하기 때문에 흡연 욕구가 줄고 금단 증상이 완화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한국금연운동협의회는 오히려 전자담배의 문제점으로 중독성을 꼽는다. 전자담배 중 상당수는 담뱃잎에서 추출한 니코틴 농축액을 사용한다. 즉 중독성과 유해성은 일반 담배와 다르지 않다는 것. 피우는 형태만 다를 뿐 담배의 일종이라는 의견이다. 또 국립암센터 암역학연구과 명승권 박사도 현재까지 나온 관련 연구 논문의 내용을 들며 금연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현재 전자담배에 대한 연구 논문은 16건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결론은 ‘전자담배가 니코틴 갈망을 줄이지 못하고 잠재적으로 독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부 연구자들이 전자담배가 연초담배에 비해 해가 적다는 관점에서 담배를 대체할 수 있다고 평가했지만 흡연자의 지속적 흡연 가능성, 청소년에게는 흡연의 첫 관문이 될 가능성, 집단적인 질병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전자담배, 과연 안전할까? 사실 현재까지도 전자담배의 안전성과 유해성을 명확히 규명한 연구는 없다. 전자담배 판매자들은 니코틴은 있을 수 있지만 간접흡연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손꼽히는 타르나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발암물질이 없으므로 간접흡연에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실제로 한국보건의료원이 국내에 시판되는 전자담배 중 10개의 회사 제품을 조사한 결과, 간접흡연에는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소량의 포름알데히드만이 검출됐다. 연구 결과만 비교해보면 수백 가지의 발암물질과 유해물질을 가진 일반 담배보다는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전자담배의 종류는 10가지가 아니다. 무려 140여 종에 달한다. 이렇게 많은 종류의 전자담배의 니코틴 함유량과 성분은 제각각이다. 관련 표기 규정도 불분명해 애연가들은 단지 판매자들이 주장하는 광고에 나온 정보만으로 상품을 고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전자담배 생산업체가 점점 성장하는 것에 발맞춰 공인된 기관을 통한 철저한 유해 성분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2인의 애연가가 피워본 전자담배 경험담 금연을 위해 구입한 A씨의 경우 장점 평소 골초 소리를 듣는 A씨는 금연을 위해 전자담배를 추천받았다. 처음 전자담배를 접하고 신세계를 경험했다. “와! 이거 정말 괜찮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였다. 마치 담배를 피우는 것과 꽤 흡사한 느낌이었다. 이제 진짜 담배와는 안녕을 고하며 전자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단점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처음 목적인 ‘금연’과는 좀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거의 하루 종일 전자담배를 입에 문 채로 살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몸에 자리한 니코틴 중독은 여전한 느낌. 연초와 전자담배의 차이는 ‘니코틴을 한꺼번에 흡입하느냐, 조금씩 나눠서 흡입하느냐’의 차이에 불과한 것 같다. 전문가의 조언 금연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습관이다. 그러나 전자담배는 이 습관을 멈추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A씨는 오히려 전자담배에 더 집착하고 있다. 결국 연초담배를 피우는 것과 결과는 같을 것이다. 금연을 위해서는 전문의와 상담하고 처방에 따라 공인 기관에서 검증된 금연 보조제를 이용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담뱃값 줄이고 가족의 간접흡연을 막기 위해 구입한 B씨의 경우 장점 전자담배를 피우고부터 가족들을 피해 베란다로 가서 담배 피우는 일은 없어졌다. 거실에서 편안하게 앉아서 피울 수 있는 것이 전자담배의 최대 장점이다. 가족은 일단 아빠에게서 찌든 담배 냄새가 사라졌다고 좋아한다. 단점 전자담배의 경우 초기 구입 비용은 더 들지만 전체적으로 비용이 절약될 것이라고 판단한 B씨. 요즘 가장 잘 팔린다는 J 브랜드의 전자담배를 구입했다. 실제 구입 가격은 담배 본체 13만원, 무화기(담배에 연기를 만들어주는 부품) 3만원, 니코틴 용액 3만원(20일치) 총 19만원이 들었다. 그러나 피워보니 니코틴 용액이 20일을 가지 못했다. 한 번씩 사다 보면 지출액이 예상액을 넘어서고 말았다. 전문가의 조언 전자담배의 가장 큰 맹점은 자신이 얼마나 피우는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일반 담배는 한 개비씩 없어지는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담배 양을 알 수 있지만 전자담배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이 피울 수 있다. 담뱃값을 아끼겠다고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게다가 간접흡연 문제는 아직 임상실험이 끝나지 않은 상태다. 연초담배보다는 무해하다지만 100% 안전성을 보장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 비흡연자는 흡연자들에 의해 늘 고통을 받아왔다. 일부 검증받은 전자담배를 통해 어느 정도 간접흡연의 고통이 해소된 건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전자담배가 연초담배의 간접흡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대안으로 나온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금연의 획기적인 방안’ 등으로 전자담배를 맹신하는 건 아직 때가 이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객관적인 연구와 검증이 아직 미흡하기 때문이다. 또 전자담배 회사의 과장 광고와 그로 인한 부작용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전자담배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보다 ‘무엇보다 아무것도 피우지 않는 것이 진리’란 사실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도움말 / 한국금연운동협의회, 명승권 박사(국립암센터 암역학연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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