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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411 건 검색)

당진 어린이들과 함께 ‘멸종위기종을 지켜라’
당진 어린이들과 함께 ‘멸종위기종을 지켜라’
2024. 12. 30 20:10 보도자료
... 등과 함께 당진과 순천에서 멸종위기종 보전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지난 4월 당진지역 어린이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생물다양성 어린이 과학교실 ‘나도 시민과학자’ 프로그램은 이 같은...
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서 ‘가스 누출’ 추정 사고로 노동자 숨져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서 ‘가스 누출’ 추정 사고로 노동자 숨져
2024. 12. 13 11:04사회
... 추정 사고로 노동자 1명이 숨졌다. 13일 충남 당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7시42분쯤 당진시 송악읍 당진제철소에서 직원 A씨(59)가 심정지 상태로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이날 현장에서...
당진에 1조 규모 ‘해저케이블 공장’ 증설
2024. 11. 18 20:56경제
...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는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2공장 건립에는 2027년까지 1조원이 투자된다. 도와 당진시는 이날 협약에 따라 대한전선의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인 지원에...
당진해저케이블규모공장전선대한전선
당진에 1조원 규모 ‘해저케이블 공장’ 조성…“500명 고용 창출”
당진에 1조원 규모 ‘해저케이블 공장’ 조성…“500명 고용 창출”
2024. 11. 18 15:00경제
...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는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2공장 건립에는 2027년까지 1조원이 투자된다. 도와 당진시는 이날 협약에 따라 대한전선의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인 지원에...
당진해저케이블규모공장전선대한전선

스포츠경향(총 35 건 검색)

신유빈의 멈추지 않는 기부, 이번엔 불우이웃을 위해 1억원 당진 해나루살 기부
신유빈의 멈추지 않는 기부, 이번엔 불우이웃을 위해 1억원 당진 해나루살 기부
2024. 10. 18 12:23 스포츠종합
매니지먼트GNS 제공 한국 탁구의 간판 스타 신유빈(20·대한항공)의 기부는 멈추지 않는다. 이번엔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자신이 광고 모델로 있는 당진 해나루쌀을 기부한다. 신유빈의 소속사인 매니지먼트GNS는 18일 “신유빈이 1억원 상당의 당진 해나루쌀 햅쌀을 구매해 충남 당진시와 경기 수원시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유빈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한편 쌀 생산 농가를 돕고 싶다는 입장이다. 신유빈은 지난달 당진 해나루쌀의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신유빈은 매년 쌀 소비량이 감소하는 데 대해 “해나루쌀이 널리 알려져 쌀소비가 늘어나고 우리나라 농업인의 어려움이 조금이나마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당진해나루쌀조합공동사업법인과 당진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을 통해 1억원어치 해나루쌀을 구매해 햅쌀 출하 시기에 맞춰 당진시와 수원시에 쌀을 기탁해 지역 내 소외계층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2004년생인 신유빈은 수원이 고향이다. 신유빈은 “쌀쌀해지는 날씨에 이웃들에게 작지만 따뜻한 행복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맛 좋은 햅쌀로 따뜻한 식사를 드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꾸준한 기부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생애 첫 월급으로 보육원생에게 운동화를 선물했던 그는 탁구 꿈나무 전지훈련비와 경기력향상금 지원, 한국여성탁구연맹 후원, 유소년 탁구 장학금, 여성 청소년을 위한 위생키트 지원, 다문화 가구를 위한 성금 기탁, 소아청소년 환아 의료비 후원 등 꾸준하게 선행을 이어왔다.
‘스모킹 건’ 당진 일가족 살인사건···“내가 살아있는 게 문제야”
‘스모킹 건’ 당진 일가족 살인사건···“내가 살아있는 게 문제야”
2024. 07. 18 21:24 연예
KBS 18일 오후 10시 15분 KBS2에서 방송이 될 ‘스모킹 건’ 56회는 ‘내가 살아있는 게 문제야-당진 일가족 살인 사건’을 돌아본다. 설 명절이 갓 지난 2012년 1월 26일 새벽, 시골 마을 한 가정이 큰 화염에 휩싸였다. 119가 즉시 출동했지만, 집주인인 노부부는 물론, 부모님 댁을 방문했던 아들 내외와 손자까지 일가족 5명이 모두 목숨을 잃고 말았다. 감식이 시작되자, 수상한 정황들도 속속 발견됐다. 방이 4개나 되는 집에서 사망자 5명의 시신이 발견된 곳이 모두 노부부의 안방이었던 것. 하나같이 화마에 피하려는 모습도 없이 가지런히 누워있었던 데다가, 손자의 목에는 전깃줄이 감긴 흔적마저 남아있었다. 또 부검 결과 노부부의 목에는 날카로운 흉기에 찔린 상처가 발견되는가 하면, 바닥에선 휘발유가 검출되기까지 했는데, 대체 이 가족에게는 이날 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KBS 수사팀은 방화 살인으로 규정하고 용의자를 노부부의 아들 김 씨로 지목했다. 일가족 중 유일하게 아들 김씨의 몸에서만 연기를 마신 흔적이 검출됐기 때문인데, 아들 김씨가 화재 당시 유일하게 생존해 있으면서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분신자살을 한 것 같다는 것. 실제로 아들 김 씨는 당시 사업에 실패하고 큰 빚을 지고 있었던 상태. 재혼 과정에서 아내가 데리고 온 아들을 호적에 올리는 문제를 두고 부모와 갈등을 겪기도 했다는데, 안현모는 “가족에게 곪아있는 상처가 많았고 (아들이) 빚을 혼자 짊어지고 있다가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KBS 이혜원은 “친자가 아닌 이유로 남겨진 큰아들이 제일 안쓰럽다”며 “아무리 그래도 일가족을 다 살해하고 큰아들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것은 동정심도 아까울 만큼 잘못된 일”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화재를 위장해 온 가족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정한 아들의 이야기 ‘당진 일가족 살인사건’은 18일 밤 10시 15분에 ‘스모킹 건’에서 확인할 수 있다. KBS
김태흠 충남지사 “당진 신에너지 밸류체인 구축에 힘쓸 것”
김태흠 충남지사 “당진 신에너지 밸류체인 구축에 힘쓸 것”
2023. 06. 15 18:53 생활
당진시 제공 김태흠 충남지사가 “당진시 발전을 위해 수소산업 생태계 육성 등을 통한 신에너지 밸류 체인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15일 당진시를 방문해 “당진항 물류 환경 개선, 수산 식품 클러스터 조성, 간척지 스마트 양식단지 조성, 당진시도 1호선 지방도 승격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충남도는 당진항 물류 환경 개선을 위해 송악읍 아산국가산업단지 19만3천779㎡(고대 부두 10번)에 2027년까지 액화천연가스 터미널 추가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터미널에는 27만㎘ 용량의 액화천연가스 저장 탱크 2기와 10만DWT(재화중량톤수)급 액화천연가스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부두 1선석(항구에서 배를 대는 자리로 1선석은 대략 300m)을 조성한다. 충남도는 터미널이 구축되면 현재 추진 중인 석문 액화천연가스 생산기지, 송산 수소(암모니아) 부두와 연결해 신에너지 밸류 체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도는 당진 석문산업단지 수산단지 일대 12만㎡에 국비 765억원 등 총 1천123억원을 들여 2028년까지 수산 식품 클러스터 조성도 추진 중이다. 수출 전략형 푸드 테크 스마트 가공 공장과 광역 공공 급식센터, 수출·창업·연구개발(R&D) 지원센터가 들어서고, 풀필먼트(주문-포장-배송 일괄 대행) 물류시스템도 가동이 된다. 간척지 스마트 양식 단지는 정보통신기술(ICT)·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양식시설 규모화를 위해 석문 산단 내에 추진 중이다. 당진시도 1호선은 도청과 당진시를 연결하는 최단 노선이다.
이문세 ‘이태원 참사’에 당진 공연 취소…“국가 애도기간”
이문세 ‘이태원 참사’에 당진 공연 취소…“국가 애도기간”
2022. 11. 01 15:35 연예
가수 이문세 가수 이문세가 금주 예정됐던 당진 콘서트를 취소했다. 이문세는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안타까운 사고로 국가 애도기간이 선포되었기에 11월 4일~5일 예정이었던 ‘2022 THEATRE LEEMOONSAE’ 당진 공연이 취소되었다”며 “공연을 기다리셨을 관객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인근에서 3년 만의 첫 대면 핼러윈을 맞아 몰린 인파들로 대규모 압사 사고가 일어났다. 이날(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사망자는 156명(여성 101명, 남성 55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151명으로 중상자는 29명, 경상자는 122명이다. 정부는 오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하고 전국 지자체에서 합동분향소 총 59곳을 운영하고 있다.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박점규의 노동여지도]악성 전염병 ‘하청’ 창궐하는 당진·서산·태안(2014. 12. 09 15:07)
2014. 12. 09 15:07 사회
노조 산업재해 현황판에 8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 정규직 환자들이다. 힘 있는 정규직 사무실에 ‘비정규직 산업재해 현황판’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충남 당진의 고즈넉한 들녘에 밤새 내린 눈이 설경을 빚어 놓았다. 흩날리는 눈발 사이로 서해대교가 보인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작은 철강공장을 지난다. 동부제철, 동국제강, 현대제철로 이어지는 송악철강단지다.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삼성토탈구조. | 박점규 동부제철 맞은편 2층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조사무실.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 투표 준비가 한창이다. 지난 10월 31일 하청업체 사용자들과 임금 및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노조 설립 2년 만에 찾아온 평화다. 2012년 10월 15일 30명에서 출발한 노조가 880명으로 늘었다. 보름 전에도 청소업체 50대 아주머니들이 노조에 가입했다. “노조 만들기 전에는 일이 힘들고 월급이 적으니까 이직률이 엄청 높았어요. 현장에서는 노동조합이 살아남겠느냐는 의문이 많았는데, 요즘은 노조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조민구 지회장의 머리에 흰눈이 소복이 내려앉았다. 갈 길이 멀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에만 150개 업체 9000명의 사내하청 노동자가 일한다. 고작 10%가 노조로 뭉쳤다. 내년에는 2000명이 목표다. 노조 역량도 강화하고, 사무실도 공장 안에 만들고, 정규직 소송도 준비해야 한다. 할 일이 태산이다. 현대제철 당진공장 사내하청 9000명 여의도 면적의 3배인 현대제철. 공장 안 도로 가운데 석탄을 실어 나르는 열차가 다닌다.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고로가 있는 일관제철소는 포스코와 현대제철뿐이다. 지난해 9월 3고로가 가동됐다.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에 이어 동부특수강도 인수한다. ‘쇳물에서 자동차까지’라는 정주영 전 회장의 유언이 이루어졌는지는 모르지만, 외환위기 이후 대한민국 재벌은 통제 불가능한 공룡이 되고 있다. 현대제철 정규직 박기선 비정규직사업부장은 1995년 이곳 한보철강에 입사했다. 1997년 한보그룹 부도로 강제휴직을 당했다가 3년 뒤 복직했다. 마지막까지 남은 18명이 숱한 어려움을 견디며 금속노조 한보철강지회를 지켜냈고, 2004년 현대제철로 바뀌었다. 조합원은 3827명으로 늘었고, 10년 전 2000만원이던 연봉은 3배가 됐다. “그때는 힘들었는데 지금 와서 보면 살아남아야겠다는 목표가 있었고, 재미도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투쟁해 보지 않고 배고파 보지 않은 대다수 조합원들은 그 시절을 모르죠.” 노조는 교육위원회를 만들어 신입 조합원들에게 역사를 교육하고 있고 반응도 좋다. 점심시간, 특식으로 나온 해물탕을 기다리는 식당 줄이 길다. 작업복 왼편에 현대스틸이라고 새겨진 직영도, 하청업체가 적힌 노동자도, 공장을 짓는 노동자도 같은 밥을 먹는 식구(食口)지만 처지는 천지 차이다. 고용형태 공시에 따르면 현대제철 정규직은 1만명, 사내하청은 1만2000명이다. 생산직만 따지면 사내하청 비율이 70%에 이른다. C지구 공장을 짓는 건설플랜트 노동자가 한때 1만명이나 됐다. 박기선 부장은 공장 안에 비정규직 노조사무실을 마련해주고 싶지만 반발이 있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회사를 상대로 정규직만 싸우는 건 점점 힘들어져요. 비정규직과 같이 싸워야 확실한 타격을 준다는 걸 우리도 인식하고 있죠. 의식을 바꿔나가는 게 필요합니다.” 노조 산업재해 현황판에 8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 정규직 환자들이다. 2013년 한 해에만 당진공장에서 10명의 하청노동자가 죽어 노동계로부터 ‘최악의 살인 기업’으로 뽑혔다. 얼마 전 노동부 조사 결과 당진공장이 2011~2013년 모두 20건의 산업재해를 은폐해 1위를 차지했다. 부친의 유언으로 만든 제철소, 비정규직 무덤 위로 쇳물이 흐른다. 힘 있는 정규직 사무실에 ‘비정규직 산업재해 현황판’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당진 화력발전소 풍경. | 박점규 굵어진 눈을 헤치고 석문방조제를 지나 당진 화력발전소에 도착했다. 발전노조 김영일 당진화력지부장은 12년 전 발전, 가스, 철도 민영화에 맞서 38일간의 역사적인 파업을 했다. 쌍용차를 진압한 이명박 정권이 복수노조를 무기로 노조를 깨부수던 시절, 제조업은 금속, 공공은 발전노조가 타깃이었다. 한국동서발전은 직원들을 겉과 속이 빨갛다는 뜻의 토마토, 사과, 배로 구분했다. 순위까지 매겨 128명을 타향으로 보냈는데 기업노조에 가입하면 빼줬다. 1300명에 달하던 조합원이 300명으로 줄었다. 지난 10월 26일 서울중앙지법은 부당노동행위를 인정해 회사가 노조에 4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당진화력 ‘토마토’ 직원들의 귀양살이 2011년 강원도 동해로 강제발령을 받아 3년의 귀양살이를 마치고 올해 당진으로 돌아온 그는 노조 지부장을 맡아 직원들을 만났다. 여러 명이 발전노조로 되돌아왔지만 승진, 전출, 해고의 협박 앞에 쉽게 움직이지 못한다. 판결이 나고 국정감사 대상이 되면서 과거에 비해 누그러들었지만 차별과 탄압은 여전하다. 얼마 전 신입사원 중 ‘송곳’ 만화를 보고 노동조합에 온 친구가 있었다. “아이들에게 아빠는 얍삽하게 살지 않았고 힘들었지만 정의롭게 살았다고 얘기해줄 수 있다는 마음으로 민주노조를 지켜나가고 있어요.” 에버랜드 땅보다 넓은 당진 발전소를 둘러본다. 1~8호기가 가동되고 있고, 9~10호기를 짓고 있다. 화력발전소를 돌릴 석탄을 쌓아 놓은 저탄장을 지난다. 배에서 석탄을 내려 옮기는 컨베이어벨트가 공중에 떠 있다. 150억을 들여 만들었다는 전력홍보관, 신입직원이 한국동서발전과 당진화력을 소개하고 발전 원리를 알려준다. 용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다. 자기 회사도 아닌데 환한 미소를 지으며 홍보하고, 방문객을 모시고 남의 회사 굴뚝에 오른다. 건설노동자들이 석탄가루가 날아다니지 않는 400억짜리 옥내용 저탄장과 보일러, 굴뚝을 만들고 있다. 지난 11월 11일 전국플랜트노조 충남지부가 전문 건설업체의 직장폐쇄에 반발하며 당진화력 앞에서 집회를 하다 29명이 연행되고 한 명이 구속됐다. 현대제철소를 만들고 화력발전소를 세우는 사람들이 처한 오늘이다.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사무실. | 박점규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 화학공장 굴뚝에서 연기가 솟구친다. 롯데케미칼과 LG화학 입구. 2007년 민주노총 구재보 조직국장과 김희재씨가 매일 새벽 5시 30분 이곳에 와서 방송차를 세워놓고 노동조합을 알렸다. 두 달 만에 화학공장을 짓고 있던 400여명의 플랜트 노동자들이 모였다. 전국플랜트노조 충남지부를 결성하고 주5일 근무와 표준임금을 요구하며 싸웠다. 3년 전부터는 2000명씩 모이기 시작했고, 7년 만에 조합원 수가 1만명으로 늘었다. 공단 위쪽으로 올라가자 이재용이 삼성테크윈, 종합화학, 탈레스와 함께 한화에 내다 판 삼성토탈이 보인다. 정규직 1500명, 사내하청 800명이 일한다. 매각 발표 직후 한 온라인 직거래 사이트에는 삼성 배지를 판매한다는 광고가 올라왔다. 노조 없이 살아온 삼성맨들이 이재용의 경영 승계를 위해 배지보다 쉽게 팔려나간다. “피땀으로 일군 회사 매각이 웬 말이냐?” 회사 대문에 걸린 현수막에서 결기가 아닌 측은함이 느껴진다. 삼성토탈 노동자들이 11월 28일 노조 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회사는 위로금을 검토하고 있단다. 고용을 5년 보장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5년 뒤에는? 삼성맨들이 정말 싸울 수 있을까? 100% 비정규직 공장 서산 동희오토 서산산업단지로 향한다. 국내 판매대수 1위를 달리는 기아차 모닝공장 동희오토를 축으로 자동차단지가 조성돼 있다. 기아차에게 모닝과 레이의 생산을 위탁받아 납품하는 유일한 완성차 외주 하청공장이다. 18개 사내하청 소속 1200명 전원이 하청노동자다. 태어나서는 안 될 100% 비정규직 공장이다. 민주노총 구재보 국장은 며칠 전 부품사 비정규직 노동자의 전화를 받았다. 주 3일은 아침 7시부터 새벽 3시까지, 3일은 밤 11시까지 3개월째 일하고 있다. 발이 퉁퉁 부어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당장 일을 그만두라고 했지만 짝짝이 신발을 신고 일하고 있다. ‘100% 하청공장’이라는 악성 전염병이 서산 자동차단지를 창궐하고 있는데도 관심을 갖는 정치인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눈발이 더욱 굵어졌다. 한 시간 남짓 눈길을 위태롭게 달려 도착한 태안화력발전소. 부당해고를 철회하라는 천막 너머로 굴뚝 연기가 치솟는다. 플랜트노조 충남지부 지도부 구속과 사퇴, 휴게시간 30분을 자율휴식으로 바꾼 노사합의안 부결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됐다. 태안화력 9·10호기 발전소를 짓는 원청회사는 SK건설, 하청은 성창E&C다. 지난 11월 성창은 직장폐쇄를 하고 조합원 7명 해고, 8명 정직을 때렸다. 노조가 현장 복귀를 결정했지만 직장폐쇄를 풀지 않고 각서를 쓴 조합원들만 일을 시킨다. 이철 비대위원장이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하루 일을 마친 노동자들이 좁은 천막으로 들어온다. 심각한 표정들이다. “주차·월차 포함해서 일당 18만원 포괄임금제로 하자는 구만유. 계산해보니까 먼저 번보다 후퇴했어유.” “계약서가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은 그만두라고 하고 있어요. 지금 60~70명 들어가 있는데 끽 소리도 못하고 썼다고 하더라고요.” “원청인 SK가 진행하고 있대요. 울산 플랜트노조 깬 것도 SK고, SK와 성창이 지금부터 인력관리를 하겠다는 것이죠. 여기서 밀리면 내년에 임단협은 어려워져요.” “험란하네.” “더러워서 발전소 일 하지 말고 가버려야지.” “법적 대응은 하더라도 해고 동지들이 현장 동지들 어떻게 됐든 만나는 수밖에 없어요. 2~3개월 걸려 들어가더라도.” 한 시간 넘게 얘기를 나누던 조합원이 일어선다. “어떡해유. 고생스러워서. 내일 또 와 볼게유.” “옆 천막에서 술 한 잔 먹고 가요.” 거친 사내들의 따스한 마음이 전해진다. 서산에 사는 김준수씨(44)는 홍성 직업훈련원을 나와 1988년부터 일한 베테랑 배관공이다. 현대오일뱅크, 삼성토탈, 엘지석유화학, 현대제철, 당진화력….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공장이 없다. 지금은 태안화력 복합발전소의 파이프를 연결한다. 배관공은 공장의 혈관을 잇는 작업이다. 무거운 쇠를 갈고 정교하게 조립한다. “8시간이 안 됐을 때는 유화단지에서 사람 엄청 죽었어유. 일에 쫓기고 경쟁 붙고 장시간 일하고. 연 5000~6000명 투입되는 현장에서 보통 대여섯 명이 죽었어유. 노동조합이 생긴 뒤로 한 공사에 5000명이 들어갔는데 한 명도 안 죽었죠.” 세 아이의 아빠는 아이들 학교도 가고 등산도 다닌다. 그래야 일도 더 잘할 수 있다. 8시간 노동, 표준임금제는 위태로운 생명을 구하고, 가정의 화목도 살려냈다. 그런데 회사는 옛날로 돌아가자고 한다. 공장을 짓는 사람들의 한숨이 천막에 드리운다. 그가 뼈마디 굵은 손가락을 움켜쥔다. 짙은 어둠이 삼킨 태안 산길, 폭설을 헤치고 서산으로 돌아간다. 잔업을 마친 동희오토 하청노동자들과 감자탕을 먹는다. 2010년 10월 2일. 5년의 투쟁 끝에 복직에 합의하고 이듬해부터 공장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여름 중국 동포에서 귀화한 황재민씨가 새벽 0시40분, 야간 중식을 먹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쓰러져 뇌출혈로 반신마비가 됐다. 토요일까지 주야 10시간씩 모닝을 만들었는데 기아차도, 동희오토도, 하청업체 대신기업도, 한국노총 기업노조도 외면했다. 돌이 갓 지난 아이를 업고 아내 김려화씨가 1인 시위를 하는 모습을 보고, 금속노조 동희오토지회가 나섰다. 소식을 들은 기아차 화성공장 비정규직들도 함께했다. 서울 현대·기아차 본사에도 집회신고를 냈다. 사태가 커지자 하청업체 사장단이 교섭에 나왔고, 12월 4일 생계지원과 산재소송에 협조하는 내용으로 합의했다. “중국 동포인 김려화씨 동생이 한국에 14년 살았는데, 괜찮은 한국 사람들을 처음 본다고 하는 거예요.” 최진일 사무장이 해맑게 웃는다. 식당을 나와 무릎까지 쌓인 눈을 헤치며 걷는다.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그림자가 밝게 드리운다.
박점규의 노동여지도
[여행]충남 당진 해맞이(2005. 01. 04)
2005. 01. 04 문화/과학
여행코스|서해안고속도로 송악나들목→한진나루에서 일출 감상→필경사 답사→석문방조제 드라이브→도비도 휴양단지 갯벌 산책→도비도 유람선 승선 새해가 되면 하루쯤은 해맞이에 나서야 한다. 비록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서 꼭두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지라도, 새해 1월에는 날씨 좋은 날을 잡아서 일출감상에 나설 일이다. 답사단체에 따라서는 연말연시에 마지막 일몰과 첫번째 일출을 감상하기 위해 안면도의 꽃지해수욕장을 찾아가 한 해를 정리하는 일몰을 만나고 밤새도록 길을 달려 동해안으로 이동, 경포호나 정동진쯤의 바닷가에서 신선한 새벽공기에 전신을 적시며 해돋이의 감동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수도권에서 별 준비 없이도 이른 시간에 일어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일출감상 여행지가 바로 충남 당진 땅이다. 서해안고속도로 송악나들목을 빠져나가면 두어 군데 명소가 있다. 고대부곡공단 직전의 한진나루와 왜목마을이 그런 곳이다. 왜목마을이야 충남 서천의 마량포구, 전남 무안의 도리포와 더불어 일찌감치 서해안의 일출 여행 명소로 자리를 굳혀왔다. 그에 비해 한진나루는 이제서야 슬슬 소문이 나기 시작한 곳이다. 송악나들목에서 시원하게 뚫린 왕복 6차선 도로를 달리면 한진나루를 만난다. 이곳 바닷가에서는 아산만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새벽 노을과 서해대교 위에 걸쳐서 떠오르는 아침해를 감상할 수 있다. 한진나루는 조선시대 때만 해도 충청도 일대에서 거둬들인 세곡을 한양으로 실어나르기 위한 배들이 정박하던 포구였다. 한적한 어촌에 지나지 않던 한진나루는 아산만방조제와 삽교호방조제,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서해안고속도로가 생겨나면서 바다 풍치도 감상하고 별미도 감상하려는 수도권 주민들을 위한 횟집단지로 탈바꿈했다. 현재 한진나루에는 널찍한 주차장과 깨끗한 화장실까지 들어섰다. 녹슬어만 가던 인근의 한보철강이 아이엔아이스틸 회사에 인수되면서는 더욱 더 활기를 띄고 있다. 한진나루에서 만나는 일출은 동해안의 그것에 비해 장엄미는 떨어질지라도 장시간 드라이브에 지치지 않고서 만날 수 있기에 이웃사촌 얼굴처럼 친숙하고 정겹게만 느껴진다. 평택과 당진 사이에 펼쳐진 아산만 바다도 그 폭이 제법 넓고 수평선 비슷한 눈금 위로 서해대교가 걸쳐 있어 결코 심심한 풍경이 아니다. 하늬바람에 출렁거리는 작은 고깃배들과 부지런한 낚시꾼들의 실루엣도 한진나루에서의 일출 광경에서 중요한 소도구들이다. 강원도나 경상북도의 동해 바다까지 멀리 찾아가지 않아도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에 여행객들은 잠시나마 감탄하고 어디에서건 골고루 햇살을 뿌려주는 태양에 찬사를 바친다. 나루터의 짧은 시멘트 선창 위에 부려진 초록색 그물망들은 석화꾸러미이다. 비닐하우스 스타일로 만들어진 한진번영회 수산물시장이나 횟집들에서 이 석화를 맛볼 수 있다. 석화구이나 조개구이에 서해안 어딜 가나 널려 있는 메뉴인 바지락칼국수를 곁들이면 큰 돈 들이지 않고도 바다의 풍미를 뱃속에 두둑히 담아올 수 있다. 새해 아침의 일출 감동은 한진나루 길 건너편에 위치한 필경사를 찾아가서도 계속 이어진다. 소설가 심훈 선생이 농촌계몽소설의 대표작 '상록수'를 이곳에서 집필했다. 대숲이 뒤켠으로 드리워진 초가집 필경사는 겨울철이면 방문객들이 드물어 여간 쓸쓸한 게 아니다. 대숲이 흔들리는 소리와 참새소리만 간간이 들려올 뿐이다. 화분 받침대가 붙어 있는 창문가로 다가가면 심훈 선생이 '어험' 기침 소리를 내면서 뜻하지 않은 이른 시간에 찾아온 여행객들을 반겨줄 것만 같다. 안경을 걸친 심훈 선생의 두상에 목례를 남기고 필경사를 빠져나간다. 아이엔아이스틸 앞을 지나고 성구미포구 입구도 지나면 석문방조제 드라이브가 시작된다. 시화호방조제와 더불어 총연장 길이가 10㎞를 넘는 규모다. 과거 과속 감시 카메라가 없던 시절에는 '한국의 아우토반'이라고 해서 스피드광들이 씽씽 달렸던 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약간 굽은 곳이 한 군데 있을 뿐 일직선에 가까운 길이었으니 속도를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았다. 방조제가 끝날 무렵이면 바닷가로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이곳에도 어김없이 간이횟집들이 즐비하고 일부 여행객들은 갯벌로 내려가 굴도 캐고 조개도 잡는다. 석문방조제와 작별하고 대호방조제로 향하자면 왜목마을을 지나게 된다. 이제는 서해안의 일출 감상 명소로 꽤나 유명해진 왜목마을. 겨울철, 이곳 바닷가에서는 장고항리와 경계를 이루는 언덕 위로 아침해가 솟는다. 여름철이 되면 해는 점점 더 북쪽 방면으로 올라가 수평선 위에서 솟게 된다. 서해안에서도 수평선을 박차고 올라오는 해를 볼 수 있으니 그저 신기하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다. 왜목마을 역시 펜션들과 횟집들이 주욱 늘어서 유명세와 개발바람을 실감케 한다. 바다 건너 보이는 섬은 화성시 우정읍 소속의 국화도이다. 대호방조제에 올라 대난지도와 소난지도를 곁눈질하면서 달리면 도비도휴양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원형으로 솟은 전망대, 깔끔한 숙소, 암반해수탕 등이 모여 있는 곳이다. 대호방조제가 들어서기 전, 그저 하나의 자그마한 섬에 지나지 않았던 도비도는 이제 관광지로 변신해 갯벌체험을 목적으로 한 학생단체며 해수탕이나 유람선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국내의 많은 온천들처럼 대호암반해수탕 역시 피부질환, 피부미용, 신경통, 외상 후유증 등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도비도에서 유람선을 타면 대산산업단지, 난지도 등을 한 바퀴 구경하게 된다. 볼거리 드문 겨울날의 유람선 탑승도 그럭저럭 심심하지 않다. 청룡해운(041-356-6866)에서 1시간, 2시간 코스의 유람선과 난지도행 여객선을 운항하고 있다. [여행메모-지역번호 041] 맛집과 숙박-한진나루에 파도소리횟집(356-2212), 한진횟집(356-8163), 부두횟집(356-8156), 파도횟집(356-0015) 등이, 장고항리에 등대횟집(353-0261), 용왕횟집(352-4649) 등이 있다. 봄철이면 실치회로 유명한 장고항리의 등대횟집에서는 요즘 영양굴밥도 내놓는다. 석문방조제가 시작되는 곳에 위치한 블루스카이모텔(353-3370)에서는 방 안에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도비도휴양단지 내의 대호농어민교육복지센터(www.dobido.or.kr)에서 운영하는 숙박시설(351-9200)에는 객실이 총 95개 있다. 글-사진 유연태[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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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마을]충남 당진…차지고 비옥한 땅, 근채류의 보고
[장수마을]충남 당진…차지고 비옥한 땅, 근채류의 보고
2010. 10. 06 17:23 건강
당진 역시 한국 4대 장수 지역 중 하나다(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인구가 9.8명). 이유 중에 하나로 당진의 대표 작물 근채류에 주목했다. 이미 마늘을 비롯한 근채류는 장수 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이기 때문이다. 장수를 위한 착한 밥상장수의 힘, 근채류란? 뿌리를 식용하는 채소를 말한다. 무, 당근, 우엉 등은 긴 뿌리채소며 고구마, 참마 등은 덩이뿌리채소다. 땅속줄기를 이용하는 작물에는 감자, 생강, 토란 등이 있다. 근채류는 식용되는 부분이 땅속에서 크기 때문에 토질이 수확량과 품질에 큰 영향을 끼친다. ● 감자와 고구마-토란, 감자, 고구마, 당근, 무, 생강, 참마, 우엉 같은 근채소류는 노란색을 띠는 저칼로리 식품으로 노화 작용을 억제하고 포화지방산을 낮춘다. 만성 질환인 암, 심혈관 질환 등의 위험을 낮추는 데도 기여한다. ● 마늘-알츠하이머 질환과 치매를 예방하고 뇌혈관 질환과 심장 질환을 예방한다. 마늘의 ‘알리신’이란 성분이 체내의 과산화 지방 생성을 방지하며 노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요리연구가 윤혜신이 들려주는 당진 이야기 40여 년간 서울 토박이로 살다가 2004년 당진으로 귀농했다. 조미료를 쓰지 않고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는 ‘착한 밥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밥 짓는 일은 생명을 살리는 경건한 노동’임을 주장하며 당진군 합덕읍에서 한정식집을 운영하고 있다. 농사짓기에 최적의 장소, 당진 당진은 한마디로 농업지의 종합선물세트다. 좁은 땅에 바다, 평야, 구릉지대, 들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삽교천 유역의 우강평야, 아담한 구릉지, 밭 갈기 좋은 들까지 윤혜신씨는 보자마자 귀농을 결심했을 정도다. “높은 산이 없어서 농사짓기에 편한 곳이에요. 토질도 황토 아니면 마사토예요. 얼마나 비옥한지 몰라요. 동네에서 농사를 짓는 분들도 여러 품종의 농작물로 농사를 짓고 계세요.” 그녀가 사는 당진 합덕읍도 말하자면 장수마을이다. 80, 90세 노인들도 정정하게 농사를 짓는다. 당진은 제방이나 저수지가 발달해서 물난리에도 걱정이 없었단다. “수로가 많아서 물을 저장해 날씨가 가물 때 써요. 어르신들께 여쭤보니 한 번도 큰 물난리가 난 적이 없다고 해요. 비가 많이 와도 논에 저장할 곳이 많거든요. 올해는 태안 쪽이 태풍의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데 당진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당진에서 한정식집을 운영하고 있다. 철저히 유기농 우리 농산물을 써서 ‘착한 밥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주변에서 농사짓는 어르신들도 그녀에게 농작물을 판매하러 온단다. “근처에서 농사짓는 분들이 제게 팔러 오세요. 어제는 ‘태양초 고추와 마늘이 많이 나왔다면서 사라’고 하시더군요. 동네 어른들이라 마다하지 않아요. 작물도 실하고 좋아요. 처음에는 당진이 이렇게 비옥한 곳인 줄 몰랐어요. 여기서 자리를 잡고 착한 밥상을 만든 건 정말 운명 같아요.” 당진에서 6년째 터를 잡고 있는 그녀 역시 지역 사람들의 장수 비결은 음식에서 나온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했다. 당진의 음식은 담백하고 기름기가 없다. 된장찌개나 김치찌개도 돼지고기보다는 멸치를 넣어 끓인 걸 좋아한다. 또 전라도나 경상도처럼 맵고 짠 음식이 거의 없다. 전체적인 음식에 심심하게 간을 해 먹는 습관도 그녀가 밝히는 당진 사람들의 장수 비결이다. Mini Talk 지역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원복에게 묻다 Q 당진의 자연과 지리적인 특성은 어떤가요? A 당진은 충남 서북단에 위치해 있으며 2/3가 바다와 접해 있어요. 평야와 바다가 함께 있지요. 일제시대 신작로가 발달되기 이전에 포구가 발달해 해로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했지요. 기후는 해안선에 접해 있어 대체로 온난합니다. 저구릉지대가 발달해 채소, 과일, 향신료 등의 작물이 많이 나옵니다. 연안어업과 갯벌에서 잡히는 각종 해산물이 음식 문화를 발달시켰어요. Q 대표적인 농작물에는 무엇이 있나요? A 당진에서는 매년 호박, 고구마, 감자축제가 열립니다. 소들평야, 채운평야에서 생산되는 쌀이 유명해요. 1997년, 1998년, 2000년에는 단보당 쌀 생산량 전국 1위를 했습니다. 빛깔이 윤택하고 밥을 지으면 차져요. 특히 간척지에서 자란 ‘해나루’ 쌀은 당진의 특산품입니다. Q 간척지 쌀이 무엇인가요? A 서해는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해서 물이 빠지면 땅이 됩니다. 그 땅을 이용해 벼농사를 짓는 겁니다. 소금 성분 때문에 바로 지을 수는 없고, 5년 동안 땅을 묵혔다 농사를 지으면 간척지 쌀이 되죠. 무기질이 풍부한 간척지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부는 내륙의 바람과 해풍을 맞아 쌀에 적당한 염기와 당도가 가미되지요. Q 본인이 생각하는 당진의 장수 비결은 무엇인가요? A 일단은 풍부한 농산물이겠지요. 또 먹을거리도 중요하지만 전 당진 사람들의 성정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자연재해가 적고 높은 산이 없어서인지 다들 근심 걱정 없이 낙천적입니다. 그런 기질이 장수 지역이 된 원인 중 하나일 거예요. Q 본인이 생각하는 당진의 자랑은 무엇인가요? A 저는 당진 토박이가 아니에요. 계속 서울에서 살다가 12년 전에 당진으로 발령받은 남편을 따라왔어요. 남편은 퇴직해도 정착해야 할 곳은 여기라고 생각해요. 마을 풍경이 예뻐서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져요. 근처에 대웅전이나 소설가 심훈의 필경사 등 유적지가 많아 옛 정취도 듬뿍 느낄 수 있습니다. 윤혜신이 말하는 100세 장수를 위한 착한 밥상 ① 제 땅, 제철에 난 음식을 먹는다 수입한 식재료의 유통기한은 믿기 어려우며 보존제와 방부제 투성이다. ② 모든 식재료를 전체식으로 하자 부드러운 속살만 먹던 버릇을 바꿔 생긴 대로 먹자. ③ 칠백 식품(설탕, 소금, 백미, 조미료, 식용유, 밀가루, 우유)은 최소한으로 섭취를 줄이자 천연 조미료를 사용하고 식용유 대신 참기름과 들기름, 현미유를, 우유 대신 우리 콩을 갈아 마시고 수입 밀가루 대신 우리 밀가루를 먹자. ④ 유기농 식품을 먹는다 비료를 사용해 비닐하우스에서 생산한 채소와 노지에서 자란 채소는 영양 면에서도 하늘과 땅 차이다. 비싸도 유기농을 구입해야 농가도 관행농에서 유기농으로 전환할 수 있다. ⑤ 우리가 예부터 먹어오던 것을 먹는다 밥과 된장, 김치와 나물 등을 먹자. ⑥ 가공식품은 피한다 공산품은 보지도 사지도 말자. 장바구니를 신선한 채소와 과일, 고기와 생선으로 채우자. ⑦ 요리는 간단히. 조리 과정이 복잡하면 영양 손실이 많다 지지고 볶고 굽고 튀기는 조리법 대신 삶고 찌고 생으로 먹자. ⑧ 천천히 즐겁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자 거친 밥 한 그릇이라도 꼭꼭 씹어서 감사히 먹을 때, 음식이 내 몸이 되는 신비함을 체험할 때 음식이 약이 된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시공미디어, 이원복 ■도움말 / 이원복 지역해설가, 윤혜신 요리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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