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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176 건 검색)

[팩트체크]“윤석열 계엄은 고도의 정치행위” 윤상현 주장…일부 대목 부풀려 전체 왜곡
2024. 12. 12 10:58사회
.... 12일 경향신문이 윤 의원이 언급한 대법원 판례들을 확인한 결과 윤 의원은 각 판례의 극히 일부 대목을 부풀려 전체를 왜곡했다. 대법원 판결 취지는 오히려 윤 의원의 주장과 정반대였다. 윤 의원은...
팩트체크윤석열 탄핵 정국
연말연시 대목인데···탄핵 정국 장기화에 유통업계 울상
2024. 12. 08 16:37경제
... 홈쇼핑 카드 승인금액이 전년 같은 달보다 63.3% 급감하기도 했다. 올해도 한 해 매출을 책임지는 대목인 연말연시에 탄핵 정국이 시작되며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문제가 클...
[12·3 비상계엄 사태] “연말 대목 어쩌나” 떨고 있는 유통가
2024. 12. 04 14:54정치
... 가운데 파격 할인 행사 등 연말 특수를 잔뜩 기대했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로 연중 최대 대목이 날아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여행사 등은 비상계엄...
탄핵, 경제 후폭풍
“차라리 조기 사진을 올리세요”···추석 대목에도 활력 잃은 재래시장
2024. 09. 15 15:33사회
... 내쉬었다. 수산물 가게 주인들은 “가격할인 행사까지 했는데 아예 지갑을 열지 않는다”며 “추석 대목에 오히려 적자만 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만난...

스포츠경향(총 23 건 검색)

“오늘은 우리들 세상인데, 왜 비가 오나요” 2년 연속 어린이들 울린 야속한 우천 취소…‘대목’ 놓친 현장에서도 진한 아쉬움
2024. 05. 05 14:02 야구
5일 수원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T와 키움의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수원 | 김하진 기자 어린이날은 프로야구에 있어서 ‘대목’인 날이다. 가족 단위의 팬들이 어린이날을 맞이해 찾기 좋은 곳이 야구장이다. 또한 5월초는 날씨도 따뜻해 야외 활동도 활발해지는 시기다. 때문에 어린이날에는 야구장이 많은 팬들로 매진 사례를 이루곤 한다. 프로야구 팀들도 미래 야구 팬들을 확보하기에 딱 좋은 날이다. 어린 시절 야구장에서의 추억이 성인이 된 후에도 쭉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프로야구 팀들도 어린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한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어린이날 홈경기를 치르는 LG는 경기 전 ‘엘린이 홈런’, ‘미니 엘림픽’ 등의 행사는 물론 신민재와 문성주의 특별 사인회를 열기로 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키즈런’ 등의 행사를 준비했다. 1위를 달리는 KIA 역시 광주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경기 후 그라운드를 개방해 어린이 팬들에게 그라운드 캐치볼 행사가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밖에 수원구장에서 키움과 경기를 치르는 KT, 인천에서 NC와 맞붙는 SSG, 대구구장에서 ‘영남 라이벌’ 롯데와 경기를 치르는 삼성 등은 홈구장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지난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 삼성 라이온즈 제공 그러나 이 모든 이벤트가 모두 무산됐다. 때아닌 봄비로 인해 야구 경기가 모두 취소됐기 때문이다. 5일 오후 2시 광주(한화-KIA), 대구(롯데-삼성), 인천(NC-SSG), 잠실(두산-LG), 수원(키움-KT)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5경기가 우천 취소됐다. 이날 봄비가 전국적으로 내렸고 수도권은 물론 광주, 대구 경기까지 모두 열리지 못했다. 어린이날 경기가 우천 취소된 건 역대 네번째다. 1985년 3경기가 모두 취소됐고 1992년 OB-해태전이 비로 취소됐다. 그리고 지난해 LG-두산(잠실구장), 삼성-롯데(사직구장), KT-한화(대전구장), KIA-NC(창원구장) 등 4경기가 전국에 내린 비와 그라운드 사정 등으로 취소됐다. 5경기 중 4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나머지 한 경기는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SSG 경기였다. 돔구장이었기에 유일하게 한 경기가 열렸고 이날 경기는 매진 사례를 이뤘다. 2015년 10개 구단 체제에 돌입한 후 어린이날에 열린 5경기가 모두 취소된 건 역대 처음이다. 2년 연속 어린이날에 우천 취소가 된 것도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처음 있는 날이었다. 게다가 어린이날이 낀 연휴를 맞이해 관중몰이를 하고 있었기에 더욱 아쉬움을 남긴다. 지난 4일 열린 5경기에서는 총 10만4949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잠실구장의 2만3750석이 모두 팔렸고 대구 역시 2만4000명이 찾아 매진 사례를 이뤘고 광주도 2만500명으로 매진을 기록했다. 올시즌 최다 일일 관중 기록을 경신하면서 야구를 향한 인기를 실감했다. 그러나 정작 어린이날 당일에는 비로 열기가 가라앉았다. 수원구장에서도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일찌감치 야구장을 찾았지만 우천 취소 소식을 접하면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만했다. 지난 4일 만원관중으로 가득찬 잠실구장. LG 트윈스 제공 현장에서도 아쉬움 섞인 목소리들이 나왔다. 이강철 KT 감독은 “우리 때는 어린이날에 비가 없었는데 최근에 비가 계속 왔다”며 “각 구장마다 매진이 될 수 있었는데 아쉽다. 우리도 아쉽지만 어린이 팬들이 더 아쉬울 것 같다”고 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어린이날은 무조건 고척돔 경기를 잡아야할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유일하게 어린이날에 경기를 치렀던 키움은 당시 SSG에 1-3으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홍원기 감독은 “결과는 안 좋았지만 그래도 우리 팀이 어린이날에 꽤 승률이 좋았다”라고 했다. 키움은 2008년 창단한 뒤 지난해까지 16차례의 어린이날 매치에서 11승5패를 기록했다. 현역 시절에는 ‘국민 타자’로 어린이팬들에게 희망을 안겼지만 막상 두산 감독에 부임한 뒤에는 2년 연속 비로 어린이날 경기를 치러보지 못한 이승엽 두산 감독도 아쉬워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지난해에도 취소가 되서 올해는 해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내년에는 꼭 어린이날에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표했다.
추석 앞두고 ‘원전 오염수’ 방류···‘수산물 선물세트’ 쪽박이냐, 대목이냐!
2023. 08. 24 15:23 생활
‘수산물 선물 기피’ 확산땐 유통업계 큰 손실 우려 “오염수 확산전 생산된 상품” 수요로 대목 전망도 일본이 결국 2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함에 따라 추석을 앞두고 수산물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 들어간 유통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오염수 이슈로 수산물 선물을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될 경우 큰 손실 우려가 있기 때문. 반면 오염수가 바다로 본격 확산되기 이전에 생산·가공된 수산물을 확보해 놓으려는 수요로 오히려 수산물 선물세트 판매가 대목을 맞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원전 오염수가 퍼지기 전에 냉동 포장 수산물, 소금, 건어물 등을 미리 사놓아야 한다는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24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한 상인이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이에따라 유통업계는 대체 상품으로 한우 물량을 추가 확보할 수 있는지 검토하는 한편 안전한 수산물 확보를 위한 산지 발굴에도 나서 등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일부에서는 오염수 방류 이후 공급 부족이 일어날 것을 대비해 내년 설 선물 물량까지 비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은 굴비(참조기), 옥돔, 갈치, 멸치 등 추석 선물세트의 수산물은 4월 이전에 사들인 상품으로 꾸린 것은 물론 대표 품목의 추석 비축 물량을 올 설의 3배 이상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 설 선물세트로 쓸 수산물까지 미리 구매해 비축 물량 역시 평소에 비해 50~60% 정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내년 설 물량을 미리 확보해 명절용 수산물 물량이 2배가량 늘었다면서, 아르헨티나, 캐나다, 에콰도르 등 일본과 먼 산지에서 들여 온 수산물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마트업계는 한 발 앞서 비축물량을 모두 채워놨다. 마트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와 이마트, 롯데마트 등 선물용 굴비나 갈치를 지난 상반기에 모두 구매해 비축해 놓은 상태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24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한 상인이 스마트폰으로 관련 뉴스를 보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2023.8.24 ksm7976@yna.co.kr/2023-08-24 15:00:00/<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하지만 이같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수산물 선물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면 그대로 재고로 쌓여 손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이미 소비 위축을 체감하고 있다. 수산업계 한 관계자는 “원전 오염수의 영향이 미미하다는 (일본과 한국정부의) 분석과 관계 없이 수산물 소비 침체는 이미 진행되고 있고 피해 규모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트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명절 선물용 굴비나 갈치 등은 냉동 상태로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업체가 내년 설 물량까지 모두 마련해 놓은 상태”라면서도 “이미 대부분의 업체에서 일본산 수산물을 판매하지 않고 있지만, 이번 오염수 방류 조치가 수산물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추석 대목 정조준 “집, 자동차도 팔아요”
2022. 08. 10 16:17 생활
제주살이 30일권, 2000만원대 이동형 주택, 3700만원 전기차까지···. 코로나19 이후 소비자 접점력이 최상위로 오른 편의점 업계가 ‘한가위 선물세트 대목 시즌’을 집중 공략한다. 특히 다양한 이색 판매 상품과 프로모션이 눈길을 끈다. 1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시장점유율 1위인 CU는 올 추석 선물 세트류 중 하나로 ‘집’을 판다. ’이동형 주택‘으로 거실은 물론 주방, 화장실에 다락까지 갖춘 엄연한 복층 주택 3종과 단층주택 1종으로 단층은 1560만 원, 복층은 1830만~2265만원으로 구성했다. 모두 편의점에서 주문할 수 있다. GS25도 독특한 선물을 준비했다. 이른바 ‘제주 살기’ 상품으로 한화리조트 제주와 손잡고 상품화했다. 제주 한 달 살기(30박)에 237만원, 제주 보름살기(15박) 141만원, 제주 열흘살기 (10박)엔 103만원, 제주 일주살기(7박) 상품도 있다. 아울러 최고가 상품으로 7900만 원짜리 ‘DRC로마네꽁띠2017’ 와인도 선보인다. 또 최고급 샴페인의 대명사인 ‘돔 페리뇽’도 판매한다. 돔 페리뇽 P3 1971는 2569만원이다. 세븐일레븐은 ‘닌텐도 스위치 OLED(43만원)’, ‘닌텐도 스위치 네온(38만원)’ 등 개인용 게임기와 홈트레이닝족을 위한 ‘아이러너 Z3 런닝머신(149만원)’, 홈인테리어족들을 위한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2만4000원)’ 등을 상품으로 판매한다. 마사다 전기차 이마트24는 초소형 전기트럭 2종과 ‘마사다(MASADA)’ 순수 배터리 전기차 3종을 준비했다. 적재공간을 갖춘 전기트럭으로 지자체 보조금에 따라 1000만원 내외로 구입할 수 있다. 화물용 트럭으로 분류되기에 자동차세금도 저렴해 인기를 얻고 있는 차종들이다. 이 중 마사다 전기차는 2인승·4인승 전기 밴과 전기 픽업트럭으로 구분해 편의점에서 주문 가능하다. 가격은 3700만~3800만원대. 지자체 보조금을 더해 셈하면 1400만~1700만원대로 구입 가능하다. 재테크를 위한 ‘순금 골드바’ ‘순금 골프공’도 시세에 따라 한정 상품으로 내놓는다.
‘5월 대목’ 치고 나가는 11번가
2022. 05. 03 08:47 생활
11번가 블러썸(Blossom) 브랜드 TOP100.‘5월 빅마켓, 접수한다.’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찾아온 유통업계 성수기인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11번가가 대규모 행사를 연다. 국내 대표 100여 개 브랜드와 손잡고 상반기 최대 규모 쇼핑축제인 ‘블러썸(Blossom) 브랜드 TOP100’으로 이달 10일까지 진행한다. 11번가는 지난해 69개 브랜드들과 업무협약를 맺고 매달 ‘월간 십일절’을 이어오며 11번가만의 상품경쟁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탄탄한 브랜드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다. 올해는 11번가에서 앞서 선보이지 않았던 미입점·미판매 브랜드들도 더해져 신규 판매자와의 상생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예컨대 떡 브랜드인 ‘달방아’에 이어 반려식물 브랜드 ‘마리모프렌즈’ 등 무려 300여개 신상 브랜드들이 이번 쇼핑축제 기간 참가한다. 브랜드 마니아들의 팬심을 공략하는 ‘파격적인 할인 딜’도 진행된다. 매일 다른 15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브랜드 딜’을 앞세워 최대 66% 할인행사를 진행하는데 3일엔 동원, 쿠쿠, 디스커버리 등이 5월 가정의 달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할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축제쇼핑 기간엔 이른바 ‘블러썸 드로우’와 ‘블러썸 기프트팩’도 증정되는데 추첨 드로우 이벤트를 통해 ‘생로랑 사첼백’, ‘LG 스탠바이미’, ‘보테가베네타 카세트백’, ‘세라젬 안마의자’, ‘다이슨 에어랩’ 등 명품가방, 가전제품듀가 경품으로 제공된다. 이에 대해 11번가 관계자는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날 등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연휴가 많은 달인만큼, 가정의 달 선물 행사를 비롯해 여름 휴가 준비 행사도 풍성하게 진행 중”이라며 “개봉 전부터 실시간 예매율 1위를 기록해온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 CGV 영화예매권을 랜덤으로 추첨하는 이벤트도 10일까지 펼친다”고 말했다. 이 외 삼성전자, LG전자 가전제품, 하나투어 괌 여행상품 등 가정의 달 선물을 테마로 한 라이브방송은 ‘LIVE11’(라이브11)에선 하루 9~11차례 온에어되며 특히 4일엔 LIVE11 고정 예능코너 ‘육아브레이크’의 ‘어린이날 전야제 특집방송’으로 진행된다. 이날 밤 10시엔 ‘엄마들을 위한 육아힐링 방송’으로 엄마들을 위한 화장품, 전통주, 마른안주 등을 판매한다. 여름상품을 미리 구매할 수 있는 ‘미리쟁여템’ 행사도 진행된다. ‘저렴할 때 쟁여 두는 아이템’을 콘셉트로 여름 휴가나 여행 시 필요한 주요 생필품부터 냉방가전, 여름침구, 물놀이용품 등 여름준비 상품을 포함한 300여개 상품을 최대 20% 할인혜택으로 마련했다. 오는 11일에는 10일간의 브랜드 행사 앵콜을 포함한 다양한 혜택들을 총망라해 매달 최고의 쇼핑혜택을 선보이는 11번가의 볼륨 행사인 ‘월간 십일절’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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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총 9 건 검색)

[렌즈로 본 세상]설 대목만 같아라(2024. 02. 06 05:30)
2024. 02. 06 05:30 사회
설 명절을 앞둔 지난 1월 31일 인천 남동구 남촌농산물도매시장에 과일 상자가 수북이 쌓였다. 시장은 장을 보는 시민들로 붐볐다. 시민들은 부쩍 오른 과일값 앞에서 지갑 열기를 망설였다. 한 시민은 “성수품용 과일이 많이 들어온 영향도 있겠지만 확실히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무슨 과일을 살지 고민 중이다”라고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기상 악화로 생산량이 감소하며 사과, 배, 딸기, 단감 등 주요 성수품 과일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감귤(10개 기준)은 1월 31일 기준 5422원으로 조사돼 27년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시민들의 한숨과는 별개로 시장은 바쁘게 돌아갔다. 상인들은 분주히 과일상자를 나르고, 포장하고, 손님을 맞았다. 과일상자를 나르던 한 아르바이트생은 “손님이 계속 와서 쉴 틈 없이 배달하고 재고를 채워야 한다”며 급히 달려갔다. 인천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은 설 대목을 맞아 오는 2월 9일까지 영업시간을 평소보다 2시간 늘린 오후 5시에 마감한다고 밝혔다. 또한 가격 안정을 위해 선물용으로 많이 판매되는 사과와 배 등 9개 품목을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린 9990t가량 공급할 예정이다.
렌즈로 본 세상
[렌즈로 본 세상]한가위 대목 맞은 김포 5일장(2018. 09. 17 14:25)
2018. 09. 17 14:25 사회
경기도에는 여러 개의 5일장이 있다. 포천군 신읍장, 고양시 일산장, 성남시 모란장, 김포시 김포장(북변)을 4대 5일장으로 친다. 그 중 김포장은 2·7장으로 2일과 7일이 들어간 날에만 열리는 5일장이다. 북변 터미널 부근의 공영주차장에 장이 선다. 마트보다 싼 가격에 좋은 물건을 살 수 있고 시장 구경을 하다보면 옛 정취도 느낄 수 있어서 장이 설 때마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추석을 10여일 남긴 9월 12일, 가을답게 파란 하늘 아래 김포장에서 아저씨가 부는 경고 호각소리 뒤에 뻥튀기가 큰소리를 내며 튀겨지고 있다.
렌즈로 본 세상
[인생도처유상수]대목 전준헌씨-“도편수는 이제 옛것만 고집하면 안돼요”(2017. 12. 04 17:18)
2017. 12. 04 17:18 사회
전 목수는 “그래도 새로운 방식으로 집을 지어야 하지 않겠나. 우리 같은 전통 목수의 일거리는 또 다른 일이 생기리라 믿는다. 옛것만 고집하고 세상이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야말로 어리석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한다. 전준헌씨는 대목이다. 전통한옥을 설계하고 집을 잘 짓는 이를 대목, 또는 도편수라 한다. 그는 요즘 충남 보령에서 낙선재를 본뜬 한옥을 짓고 있다. “옛집들이 보기는 좋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이런 집을 지을지는 의문입니다. 우선 돈이 너무 많이 들고 요즘 세상에는 맞지 않는 부분도 많기 때문입니다.” 전 목수는 그와 같은 전통 목수일이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옥을 짓는 데 드는 평균 건축비는 평당 1200만원선. 낙선재처럼 공을 많이 들여 지으려면 그보다 두 배가 훌쩍 넘는 돈이 든다고 설명했다. 일반 양옥집에 비하면 몇 배나 더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돈은 많이 들고 실용적인 면은 떨어진다. 그래도 호사가들은 제대로 지은 한옥의 아름다움을 극찬한다. 대목 전준헌, 부친을 이어 2대째 대목 일을 하고 있다. “나무 고르는 일이 제일 어려워” 전 목수는 세상이 달라졌고 사람들의 삶도 달라졌다고 말한다. 그러니 사람이 사는 집도 당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런 면에서 한옥은 요즘 세상에는 맞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그는 “좋은 집은 사는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집이다. 한옥은 전통문화의 집약이지만 오늘의 삶을 담기에는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그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목수로서 변해가는 시대의 쓸쓸함을 지니고 있지만 그는 태생이 목수임을 피할 수 없다. 그의 부친은 전북 김제 금산사 대적광전을 지었던 전명복 대목수. 대팻밥 좀 먹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다는 목수 중의 목수로 꼽히는 이다. 강증산이 후천개벽의 천지공사를 벌였다는 금산사 아래 동곡마을이 그의 고향이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일터를 기웃거린 까닭에 어깨 너머로 목수일을 눈에 익혔다. 그러나 그 길은 자신이 걸어야 할 행로가 아니라고 믿어 피하려 했다고 말한다. 그는 목수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고자 젊은 시절 고향을 떠나 살 길을 찾으려 무던히도 고생을 했다.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고 한다. 공사판을 헤매고 장터로 물건을 팔러 다니면서도 목수는 되지 않으려 했지만 피는 속일 수 없었던 모양이다. 전 목수는 “결국은 목수가 내 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적부터 봐온 일이라 한 번 해보자는 마음을 먹으니 편해졌다. 아버지께 일을 배우면서 제대로 된 목수가 돼보자고 생각을 고쳐먹었다”고 한다. 부친이 금산사 미륵전을 보수할 때 일을 도우며 집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미륵전은 탑인 듯 집인 듯 참 아름다운 건물이다. 3층인데 그야말로 잘 지었다고 감탄할 수밖에 없는 집이다. 목수로서 옛 선배들의 실력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새겨볼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 무렵 그가 일하는 품새를 지켜보다가 부친은 전 목수에게 설계도를 그려보라고 했다. 나무를 깎고 다듬어 끼우는 일이 목수의 전부인 양 생각했지만 설계는 그에게 또 다른 안목을 열어주었다. 도편수는 현장에서 가장 먼저 일을 시작하고 가장 늦게까지 일하는 사람이다. 전준헌 목수는 “그야말로 물어볼 수도 없고 몇 날을 방에 틀어박혀 도면을 그렸다.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인데 며칠 밤을 새워서야 그림 한 장을 그릴 수 있었다. 그렇게 하고 보니 집 한 채를 짓는 데 드는 부재며 치수 등 세세한 부분에 대해 깨닫게 됐다”고 한다. 그의 부친은 일의 방법보다 일의 이치를 깨우쳐주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부친은 그에게 잘한다는 칭찬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다만 함께 일하고 지켜보고 살펴봐주었을 뿐이다. 평생 기둥을 세우고 서까래를 깎던 그의 부친은 지금은 현장을 떠났다. 문화재연구소에서 옛 건물들을 살펴보고 조언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버지의 뒤를 따른 것은 전 목수뿐이 아니었다. 그의 동생 또한 목수의 길을 걷고 있다. 누구의 일머리가 더 낫냐는 짓궂은 질문에 “아버지가 직접 이야기한 적은 없었는데 어느 날 어머니께 슬며시 말씀하셨다고 들었다. ‘큰애보다 셋째가 나아’ 그러시더라는 것이다”라며 웃었다. 다 같은 자식인데 누가 더 나으면 어떠냐는 것이다. 동생보다 못하다는 아버지의 평가를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자기 일에 대한 그릇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이 40대까지는 어떤 일이건 크게 해보려 했으나 50을 넘기며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부친으로부터 우두머리는 가장 험하고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고 배웠다. 금산사 미륵전 보수하며 많이 배워 그는 자신의 일에 대해 “목수로서 해볼 수 있는 일은 다 해본 것 같다. 중층집도 지어봤고 큰 규모의 집, 특이한 누각과 전각도 직접 설계해서 지어봤다. 한마디로 목수로서 더 이상의 원이 없다”고 말한다. 대목과 도편수라는 직함에 끌려 이런 일은 하고 저런 일은 거절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흙벽을 헐어내는 궂은일이라도 자신에게 주어졌다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 할 수 있는 일을 요청하면 어떤 궂은일이라도 외면하지 않는 것이 일에 관한 전준헌 목수의 생각이다. 그는 문화재 수리기술자 자격을 갖고 있다. 덕분에 고건축물의 보수작업을 꾸준히 할 수 있었다. “사실 집을 새로 짓는 것보다 옛 건물을 뜯고 보수하면서 배우는 것이 더 많다. 고건축물에는 사는 이를 위한 세세한 배려와 섬세한 공법이 숨어 있다. 요즘에는 찾기 힘든 지혜도 배우게 된다. 한편으로 내가 지은 집도 훗날 누군가가 뜯어보고 평가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설명한다. 특히 그의 고향 인근과 호남평야 주변 사찰들을 살펴보면 감탄할 만큼 아름답고 훌륭한 건물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좋은 집을 지으려면 목수나 공사하는 이들과 끝없이 이야기하고 싸우고 조정하라고 조언한다. “집을 잘 지으려면 목수의 실력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건물주의 생각과 목수의 마음이 잘 맞아야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다. 한쪽의 주장이 너무 강하거나 서로의 욕망이 부딪히면 겉은 멀쩡해 보여도 시간이 지나 불편한 것들이 튀어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그에게 현장에서 가장 힘든 것은 노동의 강도보다 사람과의 다툼이라고 했다. 건축주와 다퉈야 할 일도 있고 함께 일하는 이들과 언성을 높일 일도 있는 것이 일하는 현장의 풍경이다. 젊어서는 자기주장에 목소리를 높일 때가 많았지만 이제는 다른 눈으로 현실을 본다고 했다. “절대 옳고 절대 그른 일은 없는 것 같다. 다만 서로의 입장 차이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세상이 나쁘다고 비난하는 일도 달리 보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나. 옳다는 주장이 후일 진실이 아닌 경우도 있지 않았나. 그러니 자기 안목으로만 세상을 보는 편협에 사로잡히지 않아야겠다고 늘 다짐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문화재수리기술자 자격을 가지고 있어 옛건물을 뜯고 고치며 배우는 것이 많았다. 그는 자신의 손으로 고향에 집 한 채를 지었다. 조부모가 농사를 짓던 고향집 텃밭에 그의 아내와 자식들을 위한 집을 지었다. 전준헌 목수는 “평생 떠돌아다니며 일했다. 집에 들어가 사흘을 지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한 달이 지나 집으로 돌아가도 어제 나온 듯하다”고 했다. 묵묵히 집을 지키고 자식 셋을 키운 아내가 한없이 고맙다고 했다. 전 목수는 그러면서도 “맨날 같이 붙어서 어찌 사나. 떨어져 있으니 그립고 서로 믿으니 정겨운 것이다”라며 속없는 웃음을 지었다. 자신이 아버지의 뒤를 이은 것과 달리 자식들은 새로운 길을 걷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행히도 스스로 길을 찾아 제 앞가림은 해가는 자식을 보면서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린다고 말한다. 그의 고향이 강증산의 행적과 깊이 연관된 탓에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중에도 사람을 가르치고 배움을 찾는 일에 증산이 남긴 말이 인상 깊다고 했다. 전 목수는 “증산은 아이들에게 세상 지식과 기교를 가르치지 말라고 했다고 들었다. 물건 훔치는 도적은 기껏해야 금붙이를 훔칠 뿐이지만 펜대 든 도적은 세상을 어지럽힌다는 말을 남겼다는 것이다. 세상을 살다보니 그 이야기가 실감날 때가 있다”고 한다. 민초들이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칠 때 배운 이들이 잇속을 위해 세상을 훔쳐 어지럽히는 모습이 역력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좋은 집 지으려면 끊임없이 다퉈야” 30년 넘게 한옥을 짓는 그에게 제일 어려운 일은 나무를 고르는 일이다. 기술이나 설계로도 어쩔 수 없는 것이 나무라고 설명한다. “나무는 자식과 꼭 같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한 산판, 같은 곳에서 나온 나무도 성질이 다 다르다. 크기에서 굽은 정도나 마르는 속도나 비틀리는 정도까지 하나도 같은 것이 없다. 집을 지으면 틀어지고 구부러지는 것이 나무 때문에 일어난다”고 한다. 제 각각인 나무를 붙잡는 것은 건물 전체의 하중이라고 설명한다. 집 전체가 누르는 힘으로 부재 하나하나의 성질을 붙들어놓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식구 개개인의 성격을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고, 사회 전체의 불협화음도 국가 전체가 움직이는 방향에 의해 조정된다는 것이 집짓기로부터 그가 배운 통찰이다. 세상은 변하고 목수들의 일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실력 덕분에 당분간 그의 일거리는 그치지 않는다 해도 일이 줄어드는 것이 눈에 보인다고 한다. 전 목수는 “그래도 새로운 방식으로 집을 지어야 하지 않겠나. 우리 같은 전통 목수에게는 또 다른 일거리가 생기리라 믿는다. 옛것만 고집하고 세상이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야말로 어리석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한다. 새로운 일이 생기고 새로운 건물이 지어져야 사람이 편한 세상이 된다는 것이 그의 확신이다. 그는 요즘 아버지를 다시 생각한다고 했다. 대를 이은 그의 직업에 대해 “내가 이제껏 해온 일들을 아무리 돌아봐도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 음덕으로 평생을 일하고 살았다는 것을 마음에 새긴다. 우리는 누구나 앞선 세대의 그림자를 밟으며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라고 말한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으며 선인의 덕에 오늘의 번영이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겨울의 건축현장은 매섭다. 기둥과 대들보를 깎는 일은 추위 속에서도 바람과 싸우며 해내야 한다. 한파가 닥친다 해서 기둥 세울 일을 미룰 수 없다. 전 목수는 그런 가혹한 환경 속에서도 동틀 무렵이면 어김없이 현장을 둘러본다. 일이 끝나고 모두가 연장을 챙겨 떠난 자리를 그는 마지막까지 남아 빠뜨린 것이 없는지를 살폈다. 그가 긋는 먹줄 하나에 따라 기둥 하나가 바로 서고, 아니면 집이 기울어지는 결과가 온다는 것을 안다. 전준헌 목수는 도편수라는 직책이 얼마나 엄중한지를 알고 있었다. 고수는 자기에게 닥친 어려움과 무거운 직책을 피하지 않는 사람일 것이다.
인생도처유상수
[신간 탐색]일본 대목장의 건축 철학(2013. 04. 16 15:07)
2013. 04. 16 15:07 문화/과학
일본 나라현에 있는 호류지는 지은 지 1300년이 넘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이다. 니시오카 쓰네카즈는 1908년생으로 할아버지 니시오카 쓰네키치 아래에서 일을 배웠다. 일본에서는 그를 궁궐목수라고 부르는데, 우리에게는 대목장이라는 호칭이 더 익숙하다. 평생 호류지를 수리하고 복원하는 일을 해온 그는 이 분야에서 일본 최고의 장인이다. 는 일본에서 1993년에 출간된 책으로, 니시오카가 대목장으로서의 삶과 경험에 대해 구술한 내용을 글로 엮은 것이다. 니시오카 쓰네카즈 구술·최성현 옮김·상추쌈·1만4000원 보통 목수는 집을 짓지만 대목장(大木匠)은 사찰·궁전·사원처럼 이름 그대로 규모가 큰 건물을 짓는다. 건물의 크기는 표면적인 차이에 불과하다. 니시오카는 보다 근본적인 차이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한다. “여염집을 짓는 목수들은 집을 지으면 얼마가 남을까 하는 것이 먼저”이지만 대목장은 “벌이가 되는 일로 내달리게 되면 마음이 혼탁해지게 된다”고 믿는다. 이렇게 이윤 추구에서 멀찍이 떨어진 삶을 살면서 수십년 동안 기술과 지혜와 통찰을 갈고닦은 이가 풀어놓는 말에는 그 말의 심지에 단순하지만 명료한 철학이 굳건하게 박혀 있게 마련이다. 니시오카 가문에는 대를 이어 전해오는 교훈이 있다. “대형 목조건물을 지을 때는 나무를 사지 말고 산을 사라.” “나무는 나서 자란 방향 그대로 써라.” “나무 짜맞추기는 나무의 성깔에 따라 하라.” 이것은 니시오카 개인의 신념이기도 한데, 이 신념은 추상적인 원리에서 연역해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체득한 것이다. 목수의 재료는 나무다. 탁월한 목수에게 나무는 단순한 재료가 아니다. 그것은 살아 있는 생명이다. 생명으로서의 나무가 자라난 환경, 나무의 수종, 나무의 성질 등 나무의 생태를 꿰뚫는 자만이 대목장이 될 수 있다. 이런 지식은 책으로는 익힐 수 없다. 오로지 몸으로만 알 수 있다. 속성으로 가르칠 수 없기 때문에 긴 시간이 필요하다. 학교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현대식 교육제도는 장인을 기르는 데 적합하지 않다. 장인을 기르는 일에 매뉴얼이란 없기 때문이다. 니시오카는 “석유를 재료로 아무렇게나 취급해도 부서지지 않는, 이웃과 똑같은 것, 획일적인 것을 만들라고” 하는 세계에서는 문화가 자랄 수 없다고 본다. 사람이나 나무나 개성이 중요하다. 개성을 살려 써야만 훌륭한 재목, 좋은 인재가 된다. “기른다는 것은 어떤 모양에 억지로 밀어넣는 것이 아니라 그가 가진 개성을 찾아 그것을 키우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일은 서둘러서는 안 됩니다.”
신간 탐색

레이디경향(총 1 건 검색)

‘천 년의 세월을 짓는 장인’ 숭례문 복구 공사 도편수, 신응수 대목
2013. 05. 24 16:51 화제
대한민국 국보 1호 숭례문이 다시 열렸다. 지난 2008년 2월 어처구니없는 방화로 소실된 지 5년 3개월여 만이다. 아직도 화마 속에서 속절없이 무너져내리던 숭례문을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구르던 기억이 생생한 시민들은 전통 방식에 따라 이뤄진 복원 작업을 통해 옛 모습을 되찾은 숭례문을 바라보며 벅찬 감동과 미안함을 함께 느낀다. 그러한 마음을 품은 채, 대목 분야를 총지휘하는 도편수로서 숭례문 복구를 책임진 신응수 대목장을 만나 그 과정을 비롯해 전통 건축을 이어온 지난 시간들에 대해 들어봤다. 마치 오랜 세월, 온갖 풍랑을 이겨내고 햇살을 품어온 한 그루 나무 같은 한 사람의 이야기였다. 시간을 견디는 나무의 마음으로 전통의 맥을 잇다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참담한 기억, 그는 2008년 2월 10일을 절대로 잊지 못한다. 한 사람의 방화로 대한민국 역사와 문화의 상징인 숭례문이 화염에 휩싸여 처참하게 타들어가던 그 시간, 신응수(72) 대목장의 가슴도 함께 무너져내렸다.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도무지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현존하는 한국 성문 건물로는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목조건물이자 서울 도성의 정문이라는 의미가 더해져 국가적 자존심으로 여겨온 숭례문이 그토록 허망하게 스러질 거라고는 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터. 평화롭기만 하던 설 연휴의 마지막 날 밤, 갑작스레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은 불길은 국보 1호 숭례문을 집어삼킴과 동시에 온 국민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숭례문에 화재가 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던 저녁 9시경, 신 대목장은 기분 좋게 일요일을 마무리하던 중이었다. 북한산 등산을 다녀온 뒤 독립문 근처 어느 가게에서 시원하게 맥주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있는데 긴급 뉴스가 쏟아졌다. 놀랍고도 당황스러운 마음에 겉옷도 제대로 챙겨 입지 못하고 곧장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때만 해도 연기만 피어오르던 상황이라 그래도 곧 불이 꺼질 거라 여겼지만 불길은 쉬 멈추지 않았고 그는 밤새도록 우두커니 서서 숭례문이 불에 타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숭례문의 소멸은 국민 모두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긴 사건이었지만, 신 대목장이 받은 허탈함과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에게 숭례문은 각별한 의미가 있는 공간이었다. 제대로 된 목수 일을 처음으로 배우게 해준 곳이었고, 훌륭한 스승을 만나 궁궐 목수로서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곳이었기 때문이다. 1963년 스무 살이 되던 해, 그는 숭례문 중수 공사에 막내 목수로 참여했다. 당시 6·25 한국전쟁으로 인해 심하게 훼손된 숭례문의 목조 부분을 모두 해체해 수리하는 보수 공사가 진행됐는데, 그는 부편수를 맡게 된 스승 이광규 선생을 따라 현장에 합류했다. 열일곱 살에 목수 생활을 시작해 주로 개인 집 짓는 일을 하던 그가 처음 숭례문의 속살과 마주했을 때 그 어마어마한 면면에 놀랐다. 모든 것이 그저 대단하기만 했고 그런 역사적인 현장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뿌듯하고 설렜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승의 스승인 한국 최고의 도편수 조원재 선생을 만나 귀중한 배움을 얻을 수 있게 됐다. 묵묵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그를 눈여겨본 조 대목장은 그를 자신의 집에서 머무르게 하며 한옥 도면을 비롯한 건물의 이모저모는 물론 목수의 정신과 자세 등 값진 가르침을 전했다. 이후 두 스승과 함께 오대산 월정사 대웅전, 진주성 촉성문, 서울 숭인동 청룡사 대웅전 등의 공사에 참여했고 드디어 1970년 경주 불국사 복원 공사 때 도편수였던 이 대목장으로부터 ‘먹칼’을 받게 됐다. 대패질을 끝낸 나무에 자르거나 조각하는 자리를 표시하는 도구인 먹칼을 쥐게 한다는 것은, 다시 말해 스승이 그를 후계자로 인정하고 부편수를 맡긴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리고 다시 5년 뒤, 그는 불과 서른다섯의 젊은 나이에 수원성 복원 공사 도편수를 맡았다. 그렇게 그는 고종 때 경복궁 복원 공사 도편수였던 홍편수에서 최원식-조원재-이광규로 이어지는 정통 궁궐 목수의 계보를 이었다. 국보 1호 숭례문, 새 역사를 열다 잔꾀 부리지 않고 열심히 일을 배우던 젊은 목수는 이제 50여 년 만에 국내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대목장이 돼 도편수로서 상량문에 이름을 올렸다. 화재가 난 지 1년 10개월 만인 2009년 12월, 문화재청이 그를 도편수로 선정했을 때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의 손으로 스승의 작업을 만질 수 있게 돼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작업하는 내내 스승의 모습과 가르침을 떠올리며 온 마음을 바쳐 최선을 다했다. 생계를 위해 시작한 목수 일이 평생의 목표가 되게끔 만들어준 숭례문에 대한 애착과 책임감도 더해졌다. 국보 1호 숭례문의 복구 공사는 가장 전통적인 방법에 따라 정확한 고증을 거쳐 복원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진행됐다. 사용 가능한 원래의 부재를 최대한 활용해 전통 기법으로 목재, 석재, 단청, 기와, 철물 등을 다스렸고 대신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성곽 일부와 지반 복원을 위해 좌우 날개 모양의 성루를 새로 축조했다. 작업 과정 또한 철저하게 전통 기법과 방식을 살려 이루어졌다. 목수들은 전기톱이나 대패 등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전통 도구로 나무를 다듬었으며, 석공들도 옛날 석수들이 쓰던 정과 망치로 돌을 쪼았다. 기와는 공장에서 찍어내는 대신 사람이 직접 빚고 말려 가마에 넣고 만드는 등 현재는 명맥이 끊기다시피 한 조선기와를 재현해냈다. 연인원 3만5천여 명이 동원된 작업에는 이 시대 내로라하는 최고의 장인들이 참여했다. 석공, 단청, 기와 등 장인들이 참여하는 분야는 여럿이지만 그중 대목 분야를 총지휘하는 도편수의 역할은 매우 크다. 단순히 나무만이 아니라 전체 과정을 조화롭게 이루는 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목재 공사를 기초로 그에 맞게 기와를 올리고 단청을 만들게 되므로 어떤 건물이든 목재 공사가 가장 중요한 법. 따라서 과거에는 건물을 지을 때 도편수가 모든 작업 과정을 총지휘했고, 분야별 전문화가 이루어진 요즘에도 도편수는 가장 중요한 소임을 맡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당대 최고의 전통 궁궐 목수인 신 대목장의 어깨가 새삼 무거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신 대목장은 50년 넘는 목수로서의 연륜과 풍부한 전통 건축물 복원 경험을 살려 숭례문의 제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해냈다.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우리 전통 목조 건축은 ‘정성’으로 만들어지고 완성된다고 믿는 그는 대들보부터 지붕, 추녀 등을 잇는 모든 부속물들을 못 하나 없이 일일이 깎고 끼워 맞추며 정성을 쏟았다. 삼복더위에도, 혹한의 겨울에도 작업할 때는 전통 복식을 고집했던 것도 그의 제안이었다. 기본을 손상시키지 않는다는 평소의 철학을 바탕으로 현재의 기준이 아닌 당시의 방법에 따른 고증과 실측 그리고 복구가 이루어졌다. 1 숭례문 복구 공사 당시 전통 기법으로 목재를 다루고 있는 모습. 참여하는 이들 모두 전통 복식을 입고 있다. 2 스승인 이광규 대목장과 경주 불국사 복원 공사에 몰두하던 신응수 대목장. 3 경복궁 복원에 쓰일 목재를 살피고 있다. 4 경복궁 복원 공사 현장에서 광화문 고주(중심 기둥)에 먹을 긋고 있는 신응수 대목장. 오랜 기다림 끝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숭례문은 지난 5월 4일 열린 복구 기념식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개방되고 있다.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도,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숭례문에 대한 애정과 평생 목수의 길을 걸어온 자긍심으로 최선을 다했다는 신 대목장은 복구를 마친 숭례문을 보는 감회가 새롭다고 한다. 돌아온 ‘보물’을 만나고자 숭례문을 찾는 인파를 보며 잠시 벅찬 기분에 마음이 먹먹해지기도 했다. 다만, 지금의 이러한 열기가 순간의 ‘반짝’ 반응으로 그치지 않고 시민들 스스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으로 숭례문을 아껴주길 바란다. 나아가 숭례문 복구로 인해 높아진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다른 전통 건축물을 비롯한 문화유산 전체로 번져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 내가 바로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문화유산을 지켜나가는 문화의식을 가질 때 계속해서 소중한 역사를 굳건히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3년가량을 매달린 숭례문 복구 공사를 끝낸 지금, 특별한 소감이 있을 듯합니다. 글쎄요. 기념식 날 시민들은 물론 대통령까지 오셔서 다들 수고했다고 인사를 해주시니 뿌듯하기도 하고, 그동안 힘들었던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 같더군요. 사실 처음부터 일어나지 말았어야 될 일이라 생각하기에 ‘뿌듯하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아직도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제 손으로 숭례문을 복원할 수 있었다는 데 대해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전부터 “숭례문이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라고 밝힐 정도로 의미 있는 건축물이여서 더욱 감회가 남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게 바로 이 숭례문이죠. 돈을 벌기 위해 일을 시작한 뒤 스승님을 따라 1963년 숭례문 중수 작업에 참여하면서 목수의 삶을 결심했어요. 그러면서 ‘내 길’이라는 확신도 얻었고, 좋은 스승님들과의 인연도 이곳에서 있었고요. 사실 스승님이 하셨던 작품이라 제가 직접 맡을 수 있길 간절히 원하긴 했지만, 욕심을 낸다고 해서 될 일은 아니잖습니까. 고맙게도 기회가 주어져서 다행이다 싶었어요. 한편으로는 그만큼 어깨도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정말 최선을 다했어요. 황망한 화재 소식을 들었던 날, 누구보다 많이 놀라셨겠지요. 공사 시작 당시 숭례문의 상태는 어떠했나요? 뉴스를 보고 한달음에 숭례문으로 달려가면서도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날까 싶었습니다. 주택가에 있는 건축물도 아니고, 다른 불길에 옮겨 붙을 수 있는 여건도 아닌데 대체 무슨 일일까. 처음 제가 가서 목격했을 때만 해도 연기가 나던 상황이라 얼른 불길이 잡힐 거라 생각했지 그렇게 완전히 무너져버릴 때까지 탈 줄은 몰랐어요. 다섯 시간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그저 쳐다만 보고 있어야 하니 답답하고 속상해서 죽겠더라고요. 다음날 날이 밝고 보니 더욱 처참했어요. 불에 직접 탄 것보다 붕괴되면서 생긴 피해가 더 컸어요. 위층은 거의 다 소실됐으니까요. 복구 작업을 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입니까? 중수 공사 이후 50여 년이 지났으니 곳곳에 변화가 생겼더라고요. 또 당시에는 제가 워낙 어렸고 배우는 과정이라 몰랐는데 이제는 잘못된 부분이 금방 보이더군요. 최대한 튼튼하게, 앞으로 오랜 세월을 거뜬히 버틸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예전 모습을 최대한 재현하고 작업 과정도 전통 기법을 살리고요. 거의 소실된 상층부에 비해 90%가량 남아 있던 하층부는 옛 목재를 최대한 살려 활용했어요. 기와도 100% 사람 손으로 새로 굽고, 원목도 가져다가 손으로 가공하고요. 전통 방식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다소 고생스러울 수는 있으나 역사적인 의미도 있고 미학적으로도 훨씬 아름다워요.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게 복구 공사를 끝냈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혹시 아쉬운 점은 없습니까? 화재 이후 발굴 조사 중에 석축기단 기초지대석이 땅속에 1.6m 정도 묻혀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처음 축조 당시 숭례문은 더 높았단 뜻이죠. 1.6m면 거의 사람 키만 한 높이죠. 그걸 옛 모습 그대로 파냈다면 더 웅장하고 멋진 모습이 됐을 텐데 아쉽죠. 언젠가는 그 원래 모습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목재에 관한 부분을 총괄하셨지요. 숭례문 복구 공사에는 어떤 목재가 사용됐나요? 모두 우리나라 소나무를 썼어요. 강원도 삼척 준경묘에서 벤 소나무 열 본에 일반 시민들이 기증한 나무가 조금 들어갔어요. 대부분 강릉 목재소에서 갖고 있던 나무를 공수해 썼는데, 그동안 평생 고생하면서 좋은 나무를 찾아다니고 확보해뒀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저는 기술도 물론 중요하지만 좋은 자재를 써야 오래 가는 건축물을 완성할 수 있다고 늘 이야기해요. 나무도 전부 똑같은 게 아니에요. 더디 큰 것과 빨리 큰 것,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과 적게 받은 것, 모두 차이가 있지요. 좋은 나무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해요. 그럼 어떤 나무가 좋은 건가요? 그런 나무를 구하기 위해서는 무척 많은 노력이 필요할 텐데요. 나무는 오래된 것일수록 좋지요. 영동 지역에서 난, 나이테가 촘촘한 것이 좋고요. 나무를 구하러 다니며 겪은 일들은 엄청 많지요. 산에서 길을 잃고 헤맨 적은 수도 없이 많고, 병원에 누워 있다가도 좋은 나무가 있다는 말에 강원도 산꼭대기까지 올라간 적도 있고요. 나무에 미치면 정말 아무것도 눈에 안 보여요. 하지만 좋은 나무를 찾아내 확보했을 때의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죠. 목수로서의 사명감과 자부심이 굉장한 듯합니다. 199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 기능 보유자로 지정되며 사회적으로도 크게 인정받으셨고, 국내 내로라하는 큰 공사를 모두 맡으셨던데요. 문 화재 보수와 복원 공사를 많이 맡았고, 특히 경복궁 복원 정비 사업 도편수로 20년 동안 궁궐 전각을 복원해왔죠. 경주 안압지, 수원 장안문, 부여 무량사 극락전, 분당 대광사, 삼청동 총리공관,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광화문 등의 복원과 보수를 지휘했고요. 삼성 고 이병철 회장의 승지원이나 청와대 상춘재와 대통령 관저 등의 한옥도 세웠습니다. 아마도 저는 참 운이 좋고 복이 많나 봅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이런 작업을 맡으려면 인연이나 시기 또한 맞아야 하는 거니까요. 항상 ‘내 집을 짓는다’라는 자세로 사명감을 갖고 임했던 것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누군가는 저를 보고 까다롭고 고집이 세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무와 건축물 앞에서만큼은 그렇게 장인정신을 발휘해야만 한다고 봅니다. 숭례문 복구 공사가 끝났지만 여전히 매우 바쁘시더군요. 현재 몰두하고 있는 작업은 무엇입니까? 울산 태화루 복원에 매달리고 있죠. 5월 30일에 상량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목공사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영남 3루 중 하나인 태화루는 영남루, 촉석루와는 또 다른 뛰어난 건축미가 돋보이는 대단한 작품이라 기대가 큽니다. 또 경복궁 소주방(음식을 만들던 곳) 복원 작업도 내년까지 계속되고요. 저는 평생 한길을 걸어오면서 훌륭한 스승님들도 만났고, 사회적으로 인정도 받고, 좋은 기회도 많이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한국 전통 건축의 맥을 이어가야 할 책임도 지고 있다고 봐요. 앞으로도 계속 전통 건축물과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알리고 지켜나갈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힘을 보탤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숭례문으로 인해 문화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게 된 시민들을 위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웃 나라와 비교해봐도 우리만큼 아름답고 조화로운 문화유산을 갖고 있는 나라가 드물어요. 그 하나하나, 우리 모두의 삶이 묻어 있고 더해진 것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숭례문만 해도 그렇죠. 그 문을 드나들었던 수많은 사람들의 사연과 이야기, 들어오지 못한 한과 들어갔다 나오지 못한 한이 서려 있는 거잖아요. 문화재는 문화재청의 것도, 전문가의 것도 아니에요. 바로 우리 스스로가 주인이고 주체가 돼야 해요. 하나의 건축물 혹은 역사는 쉽게 얻어지는 게 아니잖아요. 꾸준한 관심을 갖고 미흡한 부분은 지적도 하고 꾸중도 하면서 잘 보존해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김영길 ■사진 제공 / ㈜한국전통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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