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2,222 건 검색)
- 루마니아 대선 선두 “우크라 지원 멈출 것” ‘결선 진출’ 극우 후보의 당선 공약
- 2024. 12. 06 20:24 국제
- ... “팬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지난달 24일 치러진 루마니아 대선 1차 투표에서 제오르제스쿠 후보는 22.94%를 득표해 19.18%를 얻은 중도우파 야당 루마니아구국연합(USR) 엘레나...
- 명태균 “조해진 통해 ‘김건희 학력위조’ 대응”…대선후보 비서실장 인선도 관여 의혹
- 2024. 11. 18 12:03 정치
- ... 지난 대선 당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의 대선후보 비서실장 인선을 막았으며, 조해진 전 의원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이던 2021년 11월 후보 비서실장에 권성동...
- 尹-명태균 통화 내용 파장
- [2024 미국 대선]유권자 79% “찍을 후보 9월 이전 결정”
- 2024. 11. 06 22:16 국제
- ... 차이도 선명 72%가 “미국에 불만족” 미 47대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민주주의와 경제를 주요... 미국의 현 상황에 대체로 불만족했으며 투표할 후보를 일찌감치 정해뒀다. 5일(현지시간) CNN이...
- 미대선트럼프해리스다시, 트럼프
- 친유럽 대 친러 후보 맞붙은 몰도바 대선, 러시아 선거 개입 의혹 이어져
- 2024. 11. 03 15:11 국제
- ... 지난 1일 몰도바 수도 치시나우에서 한 여성이 대선후보인 알렉산드르 스토야노글 전 검찰총장몰도바... 동유럽 국가 몰도바에서 20일(현지시간) 대선이 치러진 가운데, 친서방 후보인 마이아 산두...
- 러시아몰도바마이아 산두알렉산드르 스토야노글
스포츠경향(총 208 건 검색)
- ‘미 대선 후보 TV 토론’, 11일 실시간 생중계
- 2024. 09. 10 21:22 연예
- KBS KBS는 2024 미국 대통령 선거가 두 달을 남기지 않은 가운데, 미국 지상파 ABC 방송 주관으로 열리는 카멀 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간 첫 대선 후보 토론을 생방송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이번 토론 생중계는 KBS와 ABC가 체결한 방송교류 및 협력협약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11일 오전 9시 50분부터 11시 55분까지 KBS2를 통해 방송된다. 미국 대선 후보자 교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 이후 ABC 방송 주최로 성사된 이번 토론회는 미 대선을 불과 50여 일 남겨둔 상황에서 열리는 첫 번째 공개 TV 토론이다. 두 후보는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며 접전을 펼치고 있어 이번 토론회는 대선 판도에서 결정적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11월 5일 미국 대선일까지 해리스와 트럼프 두 후보 모두 다른 공개 토론 일정을 잡지 않아,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 토론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안보·무역 정책 등을 둘러싼 선명한 대립 구도 속에서 미 대선 결과가 한국의 경제 안보 지형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만큼 이번 토론에는 한국 시청자들의 눈과 귀도 쏠려 있다. KBS는 100분간 진행되는 영어 토론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동시통역 전문가 2명과 함께 실시간 한국어 통역을 제공한다. 외교안보 전문가인 세종연구소 김현욱 소장이 특별 출연해 해리스·트럼프 후보 간 토론 내용을 설명하고 그 함의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할 것으로 기대된다. KBS는 “시청자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국제 관계에 대한 보다 폭넓은 정보 접근권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세계는 지금’ 브라질 보수 후보 지지자들, 대선 불복하며 폭동···中 코로나 사망자 축소 의혹
- 2023. 01. 13 21:56 연예
- KBS 오는 14일 오후 9시 40분 KBS1에서 방송이 될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293회는 윤수영 아나운서, 김지윤 박사, 박원곤 교수(이화여자대학교), 박선영 교수(동국대학교)가 출연해 글로벌 이슈를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이날 방송에선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브라질 대선 보수진영 후보 지지자들의 불복 난동을 전한다. 지난 8일(현지시간) 극우 보수 성향인 브라질 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지지자 3천여 명이 대선 불복을 외치며 의회, 대법원, 대통령궁에 난입하는 폭동을 벌였다. 이들은 브라질 국기 색깔과 같은 노란색 옷을 입고 함성을 지르며 깨진 유리창을 통해 건물로 침입하는 등 폭동을 일으켰다. 대통령궁 내부 사무실이 파괴됐으며, 외신이 배포한 영상에 따르면 시위대와 당국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최루탄도 사용되었다. 지난 1일 취임한 진보 성향의 룰라 대통령은 폭동을 일으킨 이들에게 죄를 물을 것이라고 밝히고, “(보우소나루) 전임 대통령이 이런 행위를 독려하는 연설을 몇 차례 한 적이 있다는 점을 여러분들도 알 것”이라며 보우소나루의 책임에 대해 언급했다. KBS 보우소나루는 트위터에 “브라질의 현직 행정 수반이 나를 상대로 증거도 없이 제기한 혐의를 부인한다”는 게시글을 올리면서 폭동 선동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는 비난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2021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벌인 미국 의사당 폭동을 겪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평화적 정권 교체를 가로막는 이번 폭동을 규탄했다. 각국 정상들을 비롯해 유엔 등의 국제기구에서도 브라질의 시위자들이 민주주의를 공격했다며 비판했다.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패배한 보우소나루는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병원에 입원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2년 전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을 연상시키는 브라질 대선 불복 폭동의 현장과 그 여파를 김수한 KBS 브라질 글로벌 통신원 취재를 통해 생생히 전달한다. KBS 위드코로나 직격탄에 시달리는 중국 농촌의 모습도 공개가 된다. 중국이 준비되지 않은 방역 완화로 심각한 홍역을 앓고 있다. 새해부터 입국 규제 폐지 등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를 펼친 중국이지만, 한순간 풀려버린 규제로 오히려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중국은 이번 주 ‘주간 현황’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648명이라고 알렸으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당국이 확진자 및 중증 환자, 사망자 수를 축소해 발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의료 데이터 분석 기업인 ‘에어피니티’는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 규모가 하루 1만 명 안팎에 이른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를 넘어 지방 소도시와 농촌의 상황이 심각하다. 노인 인구가 많고 의료 기반도 열악한 농촌은 코로나 감염 확산에 취약한데, 급작스러운 방역 완화가 이들 지역에 직격탄을 던진 것이다. KBS 중국 북서부 산시성 한 병원에서는 최근 2주일간 발열 환자가 3배 이상 급증해 일반 병동이 코로나19 전용으로 긴급 전환됐다. 게다가 중국의 설인 ‘춘절‘(春節)’을 맞아 고향 방문과 복귀로 21억 명가량의 인구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돼 코로나 확산 증폭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은 현재 중국 내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가장 빠르다고 하는 쓰촨성을 중심으로 김영철 PD특파원이 중국 중소도시와 농촌의 혼란상을 현장 취재한다.
- ‘세계는 지금’ 케냐 대선, 치킨 팔아 자수성가한 후보 박빙 당선이 촉발한 유혈사태’?
- 2022. 08. 19 22:10 연예
- KBS 제공 오는 20일 오후 9시 40분 KBS1에서 방송이 될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274회는 케냐 대선 불복이 부른 유혈사태 우려와 테국의 아기 호랑이 등 희귀동물 밀매 실태를 전한다. 동아프리카 제1의 경제대국 케냐가 대선 결과를 둘러싸고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 8월 9일(현지시간) 케냐 대선에서 현재 부통령인 윌리엄 루토가 장기간 야당 지도자였던 라일라 오딩가를 누르고 박빙 승부 끝에 1.64%p 차이로 당선됐다. 대선 투표일 이후 거의 일주일이 되도록 결과 발표가 지연되자, 선거 이후 폭력 사태 등 케냐의 고질적인 선거 후유증이 다시 재발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국민들 사이에서 증폭되었다. 대선에 다섯 번째 도전했지만 이번에도 간발의 차로 패배한 오딩가는 16일,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법정 투쟁을 선언했다. 선관위원 7명 중 4명은 오딩가의 불복 결정에 지지를 표한 상황. 오딩가 후보는 2007년 대선에서도 선거 무효화를 주장했는데, 당시 대선 결과를 둘러싼 갈등이 유혈사태로 번지면서 1200명 이상 숨졌다. 2017년 대선 때도 오딩가의 불복 선언 이후 재선거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해 수십 명이 사망했다. 이처럼 선거 후 유혈사태를 경험한 국민들 사이에 비극이 되풀이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 실제로 이번 대선 이후 오딩가 후보의 텃밭인 나이로비 빈민가에서 오딩가 지지자들이 부부젤라를 불고 타이어에 불을 붙이며 시위를 벌였고 이를 경찰이 최루탄으로 진압하는 등 폭력 시위는 있었지만 과거와 같은 대규모 소요사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현지를 취재한 KBS 글로벌통신원에 따르면, 평소보다 거리에 차량의 이동량이 줄고 선거 이후 무력충돌을 경험한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번 대선에서는 치킨을 팔아 자수성가 했다는 등 서민적 배경을 내세운 루토 당선자의 이미지 차별화가 유권자의 ‘반(反)엘리트 정서’를 자극했다. 초대 부통령 아들로 이른바 정치 귀족 출신인 오딩가 후보와의 차별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한편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재설정할지가 이번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는데, 루토가 반(反) 중국 행보를 보인 것도 승리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된다. 중국은 케냐 채권을 세계은행 다음으로 가장 많이 보유하는 등 케냐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루토는 자국에 수십억 달러의 국가부채를 안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를 비판하며 불법 체류 중국인 추방 등 강경한 반중(反中) 행보를 약속했다. 기존 케냐 정부는 중국의 대규모 사업과 관련해 만연한 부패에서 자유롭지 못했기에 케냐 국민들은 루토의 행보에 환영한 것이다. KBN 제공 태국에서 야생동물을 밀반출해 판매하는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5월, 태국 백화점 주차장에서, 생후 한 달 된 새끼호랑이를 40만 바트(약 1500만원)에 판매하려던 밀매단이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방콕에서 한 시간 떨어진 지역에서 밀렵꾼의 숙소를 급습했을 때에도 두 달 정도 된 새끼 호랑이가 갇혀 있었다. 이렇게 밀렵한 새끼 호랑이는 태국 부자들의 선물용이나 민간 동물원에 팔리거나, 해외로 밀반출된다. 호랑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으며, 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매매를 금지한다. 새끼 호랑이뿐만이 아니라 희귀 야생동물의 밀렵은 태국에서 끊임없이 횡행하고 있다. 지난 8월 17일, 태국의 수완나폼 공항에서 흰사막여우와 라쿤 등 살아있는 희귀동물을 캐리어에 밀수하려던 한 인도 남성이 체포됐다. 밀수범은 인도에서 이들 야생 동물들을 애완용으로 팔 계획이었다. 전문가들은 이 동물들의 가치가 약 9만8000바트(약 360만원)일 것으로 추정했다. WFF(세계자연기금)에 따르면, 야생 동물 밀매는 무기, 마약, 인신매매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규모의 불법 거래다. 그 중에서도 태국 국제공항에서 일어나는 야생동물 밀수출 및 반입은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태국경찰은 지역경찰청마다 밀렵 담당부서를 만들어 밀렵·밀매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단속이 강화될수록 밀매 가격은 치솟고 SNS로 거래하는 등 수법은 더 대담해져 쉽기 않은 상황이다.
- [채널예약] ‘세계는 지금’ 콜롬비아 대선, 진보성향 후보 1위 오른 ‘핑크타이드’(Pinktide) 의미는?
- 2022. 06. 03 17:49 연예
- KBS 제공오는 4일 오후 9시 40분 KBS1에서 방송이 될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264회는 남미의 대표적인 친미국가 콜롬비아에서 최초로 진보 성향 정부가 들어설지 현지에서 진단을 해 본다. 또, 두 달 만에 중국 당국의 봉쇄가 해제된 중국 상하이에서 아직까지도 생존권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서민 경제를 직접 취재한다.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있는 콜롬비아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콜롬비아에서 사상 최초로 좌파 대통령이 출범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잘 29일 치러진 콜롬비아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좌익 게릴라출신 페트로 후보가 1위, ‘콜롬비아의 트럼프’로 불리는 에르난데스 후보가 2위를 차지하면서 오는 19일 결선투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KBS 제공중남미 대표적인 미국의 우방이자 우파 보루로 꼽혀온 콜롬비아, 왜 갑자기 정권교체의 바람이 불었을까? 이번 대선은 코로나19와 인플레이션, 양극화 등으로 인한 불만의 여론이 팽배한 가운데 실시됐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콜롬비아에서 수백만 명이 경제적 여유가 없어 하루에 한 끼 이상 거르고 있고, 노동인구의 절반가량은 최저임금 미만을 받고 있다. 2019년과 2021년 연이어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는 등 중도우파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이 커져 결선투표에서도 페트로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지만 좌파 페트로 후보가 승리할 경우 중남미에 거세진 ‘핑크타이드’(Pinktide), 즉 진보의 물결 확산이 정점을 찍게 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남미 주요 6개국 가운데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는 모두 진보적인 정권이 집권하고 있다. 오는 10월 대선을 앞둔 브라질에서도 노동자 출신인 룰라 전 대통령이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페트로 후보가 결선에서 승리하면 연내 중남미 6개국 모두 좌파 대통령이 집권하게 되는 셈이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콜롬비아 대선 전망과 남미 전역에 밀려들어오는 ‘핑크타이드’가 가져올 글로벌 파장을 살펴본다. KBS 제공이날 방송은 제로 코로나로 타격받는 중국 서민경제도 현장에서 전한다. 지난 3월 28일 시작된 상하이 봉쇄가 두 달 만에 끝났다. 그동안 중국 경제수도로 불렸던 2천500만 명을 가두며 흡사 유령도시 같았던 상하이는 6월 1일부터 정상 회복에 나서기 시작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중국 전역에 조명쇼를 생중계하며 상하이 봉쇄 해제를 축하했다. 거주단지를 둘러쌌던 울타리는 해체됐고 일부 시민은 차가 없는 텅 빈 거리에서 자유를 즐기기도 했다. 봉쇄가 해제되면서 상하이 시민은 사전 발급 받은 통행증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되면서 거리에 모여 산책하는 등 일상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상하이 시정부는 봉쇄 해제 하루 전인 5월 31일 조속히 생산과 생활을 완전 회복하고 방역과 경제 발전 모두에서 승리를 이루겠다고 했다. “우리 가게만 봉쇄 피해가 70만위안(1억3천만원)인데, 6월까지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버틸 수가 없다”는 상하이 슈퍼마켓 점주의 호소를 전한다. KBS 제공중국 당국의 자신감과는 달리, 두 달간 거의 완전히 멈춰선 경제를 정상으로 되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상하이 전 주민은 3일 내에 받은 코로나19 음성증명이 없으면 출근뿐만 아니라 대중교통을 탈 수도 없고 상가에 물건을 살 수도 없다. 음식점들은 당분간 실내 영업을 전혀 하지 못하고 배달 영업만 가능하다. 영화관, 헬스장 등 다양한 서비스 부문도 아직 영업 제한이 풀리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상하이 등의 대도시 봉쇄와 중국의 고강도 방역정책은 중국 경제마저 흔들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정부가 연초에 정한 5.5%는커녕 코로나19가 처음 퍼진 우한 사태의 충격으로 1976년 문화대혁명이 끝난 이후 최악이던 2020년의 2.3%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이 대두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가을 20차 당대회를 통해 장기 집권 시대를 선포해야 할 시 주석에게는 큰 정치적 부담을 안기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지난 25일,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위기에 빠진 자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밝히며 시진핑 주석을 이례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중국 현지에서 “시진핑 타도” 구호까지 나온 상황에서 현지 특파원이 전해 줄 생생한 소식이 기대된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은 4일 토요일 밤 9시 40분에 안방극장에 배달된다.
- 콜롬비아상하이중국
주간경향(총 40 건 검색)
- [취재 후]대선후보 배우자, 사생활과 공적 검증 대상 사이(2022. 03. 04 14:53)
- 2022. 03. 04 14:53 정치
- 대선후보 배우자 검증 기획을 하면서 여러차례 내부 토론이 있었습니다. 정책 검증은 실종되고 상대방에 대한 막말과 비난만 난무하는 과열 대선판에, 대선후보 본인도 아닌 후보 배우자 검증이 과연 크게 벌일 만한 일이냐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비단 주간경향만이 아니라 배우자 의혹을 다룬 뉴스 댓글란에서는 어김없이 벌어지는 논쟁이기도 합니다. 검증 필요성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지난 1월 22일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측이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나눈 통화 녹취록 보도와 관련, 인터넷매체들에 낸 방영금지 및 배포금지 가처분 민사재판에서 나온 서울남부지방법원의 결정을 주로 인용합니다. 남부지법은 녹취물을 소재로 한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송할 때 “채권자(김건희씨)의 음성권, 명예권, 인격권과 사생활의 자유가 심각하게 침해될 우려가 있다”는 주장과 관련해 결정문에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채권자(김씨)는 제20대 대통령선거의 예비후보자인 윤석열의 배우자로서 언론을 통해 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공적 인물이고, 대통령의 배우자가 갖게 되는 정치적 지위나 역할,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미치는 직간접적 영향력 등을 고려하면, 유력한 대통령 후보자의 배우자인 채권자의 정치적·사회적 이슈에 관한 견해와 언론관·권력관 등은 유권자들의 광범위한 공적 관심사로서 공론의 필요성이 있는 공공의 이해에 관한 사항에 해당하며 국민의 알권리 대상이 된다고 봄이 타당하다.” 단지 김씨에게만 해당하는 지적은 아닐 겁니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정치판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공표금지 기간 시작과 동시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사퇴했습니다. 안 후보의 사퇴로 그의 배우자 김미경 교수가 이번 대선을 거쳐 청와대에 입성할 가능성은 ‘제로(Zero·영)’가 됐습니다. 사실상 김혜경·김건희 두 김씨 중 한 사람이 청와대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여러 기자가 함께한 이 기획에서 저는 김건희씨를 맡았습니다. 주말, 경향신문 인터넷판에 선출고한 기사에 담은 2004년 9월 ‘안양천 프로젝트 플로우’ 퍼포먼스의 얼음 속 짚인형 사진이 소위 ‘짤방’으로 변신해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의혹은 막판까지 더 커지는 양상입니다. 대선이 끝나도 쉬 사그라들 것 같지 않습니다.
- 취재 후
- [IT칼럼]대선후보들의 과학기술 정책은?(2022. 01. 14 15:05)
- 2022. 01. 14 15:05 경제
- 두달도 남지 않은 대선으로 연일 시끄럽다. 굳이 시끄럽다고 표현한 이유가 있다. 여느 대선보다 비생산적이고, 난감한 언사가 날아다니고, 맥락을 잡기 어려운 행태가 많아 대통령으로 뽑아달라는 후보의 철학, 정책, 공약을 알아먹기 힘들어서다. 최근 선거에서 최선의 후보가 보이지 않아 최악을 피해 차악을 선택한다는 생각이 상식처럼 굳어졌다.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가 좋은 제품이 없어서 덜 나쁜 제품을 골라 사는 경우가 있나 생각해보라. 결국 귀찮아도 정보를 찾아 비교하고, 현실성을 따지고, 최적의 선택을 위한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12월 22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2021 대한민국 과학기술대전 개막 퍼포먼스가 열리고 있다. / 연합뉴스 대선후보들의 과학기술 정책을 뒤지고 찾아 비교했다. 과거 대선에서 과학기술 분야는 산업·경제정책으로 많이 등장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후보시절, 4차 산업혁명에서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5G 통신망이나 3D 컴퓨팅을 강조했다. 지금은 디지털 뉴딜로 빅데이터 산업을 중심에 놓았고, 막대한 예산과 펀드를 투입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아직도 그 실체를 알 수 없는 ‘창조경제’라는 말로 어쨌든 과학기술 기반에 창의력을 더한 혁신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 대선후보들은 어떨까. 먼저 여당 이재명 후보는 지난해 과학기술정책을 발표하면서 과학기술혁신부총리제를 제안했다. 역대 정권마다 부총리직은 힘을 싣고자 하는 부처에 두던 전통이 있다. 통일부총리가 있었고, 현재에도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부총리를 겸임한다. 교육부 장관은 사회부총리를 맡고 있다. 이 후보는 2030년까지 7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해 3t급 정지궤도 위성 발사, 달 착륙 프로젝트 등을 대통령 빅 프로젝트에 넣겠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방향과는 조금 다르게 ‘감원전’ 정책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안철수 후보는 과학기술 육성에 보다 적극적이다. 과학기술 중심국가로 G5에 오르겠다는 것인데 삼성과 같은 초격차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을 5개 육성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재명 후보와 유사하게 컨트롤타워로 과학기술부총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과학기술 대통령을 표방하는 안철수 후보는 이 후보가 국민소득 5만달러, 코스피지수 5000 돌파, 세계 5위 경제대국을 강조하면서 내건 5-5-5 공약은 자신이 먼저 발표한 내용을 이 후보가 가져간 것이라면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선대위를 해체하고 선대본으로 개편하는 내홍을 겪다 보니 다듬어진 종합적 공약을 내는 데 시간이 걸리는 듯하다. 정치행보를 시작하면서 서울대 연구소와 카이스트를 방문했는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맹비판하면서 원자력 산업 육성을 강조한 점 정도가 눈에 띈다. 새해 첫달 19일과 20일 카이스트는 20개 과학기술단체와 함께 대선후보의 과학기술정책토론회를 청년 과학기술인과의 토크쇼로 개최한다. 이재명, 안철수, 심상정, 김동연 후보는 직접 나오기로 했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은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토론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후보 부재의 아쉬움을 남긴다. 대한민국의 문화가 K컬처로 한창 만개하고 있다. 문명의 역사를 보면 문화예술과 과학은 직접 연결되지는 않지만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긍정적 시너지를 낸다. 그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과학기술 분야 선도국가의 위상에 걸맞은, 손색없는 투자를 해야 한다.
- IT칼럼
- “안 될 건 알지만…” 군소후보들의 ‘대선 연가’(2021. 12. 03 15:14)
- 2021. 12. 03 15:14 정치
- ㆍ중앙선관위 예비후보 등록 18명… 메이저 제외한 후보들 생각은 진짜였다. 창문에는 “끝까지 갑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익숙한 그의 상반신 사진과 함께. 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김유찬. 선관위 후보자 명부에는 ‘기업인’, ‘SIBC 홀딩스 유한회사 대표’로 돼 있지만 아는 사람은 안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발간된 폭로서적 <이명박 리포트>의 저자다. 현대건설 사장 이명박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를 역임했던 인물. 2007년 대선이 끝나고 안위가 제일 궁금했던 인사다. ‘인천 앞바다에 수장(水葬)됐다’는 풍문이 그럴듯하게 돌았다. 그는 나중에 언론인터뷰에서 영포빌딩을 방문한 자신에게 이 전 대통령이 “주변 사람이 그러자는 걸 내가 말렸다”는 ‘제3자 화법에 의한 살해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그런 협박을 들었다’는 것에서 실제로 당한 것으로 와전된 것. 12월 1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자리 잡은 김유찬 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사무실의 벽면에 “끝까지 갑니다!”라고 적힌 김유찬 후보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 정용인 기자 아무튼 선관위에 등록된 ‘예비후보 선거기구 설치내역’ 신고서류에 적혀 있는 휴대전화 번호로 연락해보고 살짝 회의하던 참이었다. 휴대전화 번호의 주인공은 “내가 이 전화를 7년째 쓰고 있는데 며칠 전부터 김유찬이라는 사람을 찾는 전화가 많이 온다”며 역정을 냈다. 휴대전화 번호가 진짜가 아니라면 종로구 수송동에 있다는 선거사무실도? 서류상으로는 빌딩 2~4층을 쓰는 것으로 돼 있었다. 과거 서울시장선거 당시 안철수·오세훈 후보 등의 캠프가 있던 건물이다. 방문한 시간이 점심시간이어서인지 사무실은 한산했다. 5~6명의 인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김씨는 한국에 있지 않았다. 호주에 있다. 몇몇 기자들과 줌 미팅 형식으로 진행한 출마 선언 인터뷰에서 11월 말로 시점을 밝힌 그의 귀국 일자는 미뤄지고 있었다. “그 뒤 후보님은 사업가로 성공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CEO 마인드로 후진적인 한국 정치도 바꿀 수 있다고 봅니다.” 이날 만난 캠프 관계자의 말이다. 사업을 하며 쌓은 그의 국제인맥도 동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래 UAE 국부펀드 대표가 자가용 비행기를 내줘 그걸 타고 귀국하려 했는데 차질을 빚었다는 것. 사실일까. “곧 목격하게 될 것이고요. 이건 아직까지 비밀 일정인데….” 전 세계 곳곳에 숨겨진 MB의 은닉재산을 폭로하는 책을 준비 중이며 곧 도서 출간과 함께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이다. ‘MB 저격수’ 김유찬 대권 도전 눈길 20대 대통령선거. 2022년 3월 9일 치러진다. 이제 90일도 안 남았다. 신문 지면과 포털을 장식하는 출마자는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심상정 후보. 거기에 한두명 더 보탠다면 무소속 김동연,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 정도지만 그들만 있지 않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보면 12월 2일 현재 등록한 후보는 모두 19명이다. 정당후보가 10명, 무소속이 9명이다. 정당후보를 보면 특이한 부분이 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이미 경선이 끝났는데도 윤석열, 안철수 이외에 후보가 한명씩 더 있다. 오승철 국민의힘 예비후보(64)와 강성현 국민의당 예비후보(56)다. “…내가 접수할 거라고 생각도 못 했던 겁니다. 자기들끼리는 ‘우리 후보를 음해하려는 사람이 아니면 누가 나오겠느냐’라고 생각한 모양이에요. 진입장벽을 만들려고 심사비만 1억원을 내라고 했는데.” 11월 30일 기자와 통화한 강성현씨의 말이다. 그는 안철수 대통령후보를 확정한 국민의당에 후보자 무효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후보 마감시간 전인 오후 3시 30분에 등록했는데, 그날 자정이 되기 전 밤 11시 55분에 부적격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바로 그다음 날 국민압박 면접 일정을 잡아뒀습니다. 안철수 단독 입후보라고 생각했겠죠. 얼마나 졸속입니까. 복수면 무조건 무효가 되니 12시 안에 결정해야 해서 문자로 통보가 왔습니다. 낸 1억원도 돌려주겠다고 연락이 왔는데 안 받았죠.” 그의 정치권 출마경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4년 경기도 성남 중원 국회의원선거부터 국회의원 4번, 서울시장 예비후보 2번 그리고 그가 현재 사는 금천구청장도 한번 출마한 적이 있다. 후보자가 되진 못했지만 정당 비례대표도 두 번 응모한 적이 있다. 한참 자신의 경력을 이야기하던 그의 입에서는 뜻밖의 말이 나왔다. “밑바닥 대중의 시각을 중앙정치에 투영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가 대중정치적 문제의식을 정치권에 도전해 녹일 수 있냐는 것인데, 풍차에 돌진하는 돈키호테처럼 보이는 거, 물론 압니다. 당선이 어렵다는 것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군소후보) 같은 사람도 있고, 꿈도 꾸고 도전하는 용기를 가진 사람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출마한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대통령이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삶도 중요하지만 이 세상에 태어나서 남을 도와주고 지도하던 버릇이 있어요. 내가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남을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오승철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말이다. 그는 사전서류심사 단계에서 국민의힘 예비후보에서 탈락했다. 선관위 예비후보 명단에서 그의 이름이 삭제되지 않은 것은 ‘선발돼 경선이 치러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오 후보의 주장이다. 그는 넋두리처럼 덧붙였다. “경선 후보로 인정 안 해준다면 삭제라도 해줘야 다른 당에 가서 본선을 치를 수 있을 텐데….” 현행 선거법상 경선에 참여해 낙선한 사람은 탈당하더라도 후보로 출마할 수 없다. 오 후보의 경우 애매한 사각지대에 남은 셈이다. 그 역시 출마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앙당의 전략공천으로 출마가 무산되고, 지난 부산시장선거 때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적이 있다. 그 과정에서 그는 ‘기득권의 벽이 너무 높다’는 걸 절감했다고 덧붙였다. 그도 이번 대선에서는 당선될 가능성이 없다는 건 안다고 했다. 대신 다 계획이 있다. “22대 부산진갑 국회의원에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출마할 계획입니다. 일단 국회의원만 되면 21대 대통령은 오승철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국회의원 후 차기 대통령 확신한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양성기 기가솔건강방 회장(61)은 자신이 “이번 대선에서 무조건 1등 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다른 사람은 1등을 한다고 말 못 합니다. 왜? 윤석열과 이재명이 나왔으니까요. 홍준표나 이낙연이 나왔으면 내가 이렇게 자신 있게 말 안 합니다.” 그는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없는 사람들이 여당·야당에서 나왔고, 자신은 이번에 처음으로 출마하지만 대통령에 나올 결심을 한 것은 10년이 넘었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남북을 위해 봉사를 하고 싶습니다. 지금도 봉사하고 있지만, 꿈과 희망을 갖고 잘살 수 있는 사회구조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부채도 없애고, 질병 없이 살고, 정치인들 때문에 분노 없는 세상, 건강 걱정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 제 취지입니다. 누가 반대하겠어요.” 문제는 어떻게 하느냐다. 그는 자신이 이번 선거를 준비하며 썼다는 책 3권을 내밀었다. 거기에 다 해답이 있다는 것이다. <기가솔>이라는 큰 제목 아래 각각 ‘분노 없는 세상’, ‘돈 걱정 없는 세상’, ‘건강 걱정 없는 세상’이라는 작은 제목이 붙어 있는 책들이다. 권당 가격은 3만원.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그의 캐치프레이즈는 시스템을 교체하자는 것이다. “정치시스템으로 민주주의도 폐기하고 사회주의도 폐기하고 예술주의로 가자는 겁니다.” 역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기천 닥터킴 대표(62)는 현행 선거법에 대한 헌법소원을 냈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지 5개월이 됐는데 저를 아는 사람은 5000만명 중에 1만명도 안 될 겁니다. 이게 무슨 공정한 민주주의입니까. 우리가 학교 다닐 때 반장선거를 할 때도 입후보를 하면 정견을 발표하고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린 후 뽑을지 말지를 결정합니다.” 그는 한국의 정치가 철저히 기득권 정치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이 한달 전쯤 등록했습니다. 그전부터 매스컴에서는 날이면 날마다 이재명 이름으로 노래를 부릅니다. 안철수는 엊그제 등록했는데(정확히는 11월 26일 등록했다), 그 전부터 이름이 나왔고요.” 그는 자신을 알리기 위해 5개월 전부터 전국을 돌면서 이벤트를 해왔다고 밝혔다. “YTN, KBS, MBC 앞에 가서 드럼을 치면서 1인시위를 합니다.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명함을 나눠줘도 아무도 조명 안 해요. KBS 앞에 가서 삭발시위를 했습니다. 첫째 날에는 기르던 수염, 둘째 날에는 머리, 셋째 날에는 겨드랑이털, 넷째 날은 음모를….” 그래도 거대언론은 꼼짝하지 않더라는 것이다. 기득권 높은 장벽 실감, 정치체제 혁파해야 그는 정치신인이 입문할 수 없도록 만들어놓은 현행 정치시스템, 정당정치시스템을 혁파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천문학적 손해라고 생각합니다. 보세요. 범죄자가 1당 후보이고, 배신자가 2당 후보예요. 보수와 진보가 번갈아 집권했는데 그 결과가 뭡니까. 대통령을 했던 사람이 불행해져 자살하거나 감옥에 가는 역사가 수십년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손해, 얼마나 크죠.” 그는 “현재 자신의 인지도는 0.0001%도 안 되지만 마지막 3주 전 2~3%만 되면 뒤집어엎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그것도 쉽지 않겠죠. 여론조사가 이렇게 개판이고 진입장벽이 높을지는 몰랐습니다. 제가 해보니 아무리 똑똑한 놈, 천재, 심지어 신(神)이 나와도 이런 여론조사가 있는 한 대통령 되기 어렵습니다. 아니 대통령이 안 돼도 좋습니다. 어차피 제가 될 가능성을 보고 출마했겠어요.” 무소속, 군소후보 중엔 기존의 보수·진보 진영으로 분류되던 인사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던 소위 태극기부대에 앞장 선 인사들이 각각 출마한 것이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김경재 국민혁명당 대표, 무소속으로 출마한 최대집 전 대한의사협회장, 전 한국기독교협의회 공동회장 김성광 목사, 이건개 법무법인 주원 대표변호사 등이다. “제일 큰 캐치프레이즈가 대한민국 청년들 머리 위에 태양이 지지 않게 하자는 겁니다.” 12월 1일 기자와 통화한 이건개 변호사(80)의 말이다. 15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이 변호사는 지난 18대 대선 때도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최종 출마하진 않았다. 그는 이번 대선 출마자 중 최연장자다. 기자가 나이를 거론하자 그는 “이번 후보 중 경험과 경륜을 많이 갖춘 후보”가 자신이라며 “역사 속에서 교훈과 깨달음을 잃은 국민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제가 서른한 살 때 서울경찰청장을 시키면서 이렇게 특별지시했습니다. ‘너는 검사 출신이지만 절대 사람을 구속 수사하지 마. 수사에 역점을 두지 마. 수사는 경제발전에 도움이 안 돼. 수사로 바뀔 것이 없어.’ 좌파는 박정희 대통령이 인권을 탄압했다고 하지만 실상은 달랐어요. 내가 서울경찰청장 3년을 할 때 공무원·기업인을 수사하고 때려잡은 것 하나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서울 시내에 데모가 하나도 없었고 국가치안은 완벽했고요.” 그는 이 대목에서 ‘서울중앙지검장 출신’ 윤석열을 거론했다. 수사 잘한다고 대통령도 잘하는 것이 아니라는 일종의 ‘디스’다. “최대집 (전) 회장이 언제 출마 선언했습니까. 전혀 모르고 있었네요.” 12월 1일 통화한 국민혁명당 구주와 대변인의 말이다. “왜 박근혜 탄핵 반대 활동을 하던 태극기 보수우파 인사들이 서로 갈라져 나오는지”를 묻자 다른 후보들 출마 소식을 몰랐다는 것이 그의 답이다. “일단 박근혜 탄핵과 관련 국민혁명당은 특별한 언급을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광화문 등지에서 집회 주최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집회의 주된 목적이 박 대통령 탄핵 반대는 아니었고, 우리는 정권에 대한 비판이 주된 것이었어요. 우리공화당은 그것이 메인이었지만.” 후보는 동교동계 정치인 김경재가 나왔지만 국민혁명당의 중심축에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있다. 구 대변인은 왜 두 사람이 함께하게 됐냐는 질문에 “뜻을 같이하고, 서로 신념을 잘 아는 사이”라며 “뜻이 맞고 통해 같이하게 된 것이지 다른 이해관계가 있진 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선에도 출마한 좌파·우파 군소후보들 지난 20여년의 우파활동을 돌아보는 책 <나는 최대집>이라는 회고록을 낸 최대집 전 의사협회 회장은 자유민주적 정치·경제사상 및 정책구현 실행력 확립과 기업 자유와 정치 파업 등 불법 행위 노조 일체 불용 등의 우파색깔이 강한 공약과 함께 ▲과학적 근거에 의한 코로나19 방역체계와 국민경제 활동 및 사회활동 정상화 ▲수술실 CCTV법 폐지 등 보건의료 공약도 내세우고 있다. 보수우파 후보들이 일찌감치 중앙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활동하는 것과 달리 진보좌파계열 후보는 9월 15일 등록한 김재연 진보당 후보(41) 외에는 눈에 띄는 후보는 없다. 한상균 민주노총 전 위원장은 지난 9월 29일 노동자·민중경선운동본부를 제안했고, 이와는 별도로 민주노총이 제안한 ‘대선공동대응회의’에 후보를 낸 정의당, 진보당 이외에도 녹색당, 변혁당, 노동당 등 5개 정당이 논의 테이블에 참여하고 있다(‘원내외 진보정당들 대선전략 뭘까’ 기사 참조). 진보계열 군소정당이 다 민중경선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시대정신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돕고 있고, 기본소득당은 오준호 후보(46)를 12월 4일 당원총회에서 선출하고, 12월 7일 예비후보에 등록할 예정이다. 기본소득당 관계자는 “민중경선과 관련해서는 우리 쪽으로 연락이 온 적이 없어 제안하는 분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른다”고 밝혔다. 한편 11월 29일 출마를 공식화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12월 2일 중앙선관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손학규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던 한 전 의원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과거 손학규계로 불리던 현역의원들 대부분 양지를 찾아 떠난 지 오래”라며 “조직도, 사람도 없이 나 혼자 ‘국민 속으로’를 외친다고 호응해주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회의적이다”라고 덧붙였다.
- [박이대승의 소수관점](6)‘이념 없는 정치’가 세운 대선후보(2021. 11. 12 12:02)
- 2021. 11. 12 12:02 사회
- 윤석열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됐다. 그의 발언이 나올 때마다 사람들은 지지 혹은 분노를 쏟아낸다. 나는 이 상황이 너무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져 아무런 감흥도 느낄 수가 없다. 비극적 결말에 이른 영화 속 주인공이 마지막 순간에 자문하듯이, 당혹스러운 질문만 머릿속을 맴돌 뿐이다. 한국정치는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일까?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인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1월 10일 오후 광주 북구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를 하려 했지만 광주지역시민단체의 항의에 막혀 묘역 근처에서 묵념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김기남 기자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결정했던 순간, 문재인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됐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 누군가는 현 정부의 성공을 기원했고 누군가는 실패를 예견했다.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을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른바 ‘촛불정부’의 검찰총장이 이명박·박근혜 사면을 약속하는 대선후보가 될 것이라고 누가 상상했겠는가? 더구나 대선후보 윤석열이 탄생하는 과정은 역사의 비극적 우연이 아니라 정치적 행위자들의 ‘거대한 헛발질’이 만들어낸 블랙 코미디에 가깝다. 물론 그 코미디에는 나름의 이유와 배경이 있다. 이념 없는 민주주의는 없다 안토니오 그람시의 개념을 빌자면, 정치적 공간은 다수의 ‘집단적 의지’가 서로 충돌하고 경쟁하는 장이다. 여러 개인의 의지를 하나의 집단적 의지로 결집하려면 매개 역할을 할 구심점이 필요한데, 근대 정치에서 그것은 ‘이념(이데올로기)’이라는 형태로 존재해왔다. 자유주의, 사회주의, 보수주의, 공산주의, 내셔널리즘, 공화주의 따위의 개념이 근대의 다양한 정치이념을 표현한다. 이념의 스펙트럼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변해왔지만, 어떤 이념이든 앞에서 나열한 유형에 따라 분류하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그 이유는 근대 민주주의 자체에 있다. 모든 민주주의는 인간의 자유와 평등이라는 동일한 원리에 기초하지만, 자유와 평등의 관계,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 사회와 국가의 관계 등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규정할지는 선택의 문제다. 선택지는 다양하지만 그렇다고 무한히 많은 것도 아니다. 지난 두 세기의 근대 역사는 정치적 이념의 선택지를 몇가지로 축약했고, 그 결과 우리에게 익숙한 이념의 목록이 만들어졌다. 한국에서 이념이라는 말은 고리타분한 것으로 취급되지만 현대정치의 역학관계는 이념에 의해 규정된다. 좌파와 우파, 리버럴과 보수의 구별은 예전처럼 결정적이지는 않더라도 여전히 서구 정당정치의 기본질서를 구성한다. 전통적인 이념적 쟁점, 예컨대 국가와 시장의 관계, 사회서비스의 작동 방식, 이민자 문제, 임신중단 등에 대한 입장은 정당 정체성을 드러내는 핵심 지표다. 지금 세계는 포퓰리즘, 팬데믹, 기후위기같이 기존의 이념적 차이를 약화시키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고 있지만, 그것이 요구하는 바는 이념의 종말이 아니라 강화 혹은 전환이다. 애초에 이념 없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라고 할 수 없다. 민주주의의 실행 모델과 구체적 작동 방식을 규정하는 것이 바로 이념이기 때문이다. 한국 정치는 이념 없는 정치다. 이념을 대체하는 것은 사람이다. 흔히 목격하는 정치현상 중 다수가 이런 특성에서 비롯한다. 현 정당질서는 거대양당의 대립구도로 요약되는데, 이는 좌파와 우파, 리버럴과 보수의 대립하고는 전혀 다르다. 흔히 민주당을 ‘진보’, 국민의힘을 ‘보수’라고 말하지만 이는 정치이념이 아닌 특정 인간집단을 부르는 고유명사일 뿐이다. 그들을 구별하는 것은 민주화 운동과 군사독재라는 역사적 경험이고 거기서 현재의 이념이 나오지는 않는다. 그래서 민주화 운동의 후예들이 노태우 국가장을 추진할 수도 있는 것이다. 감정이 좌우하는 한국 정치 한국 정치인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것은 이념이 아니라 개인의 성격과 인생사다. 시민은 정책과 비전 대신 그 인간 자체를 지지와 반대 대상으로 삼는다. 정치인 지지 모임이 항상 팬클럽 형식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환경에서 집단적 의지는 대부분 정치인에 대한 사랑 혹은 미움에 따라 형성되고 집단적 감정을 관리하는 기술이 정치역량의 핵심이 된다. ‘진영논리’와 ‘내로남불’은 이러한 정치의 본질적 특성이다. 정치이념은 윤리기준이자 행위규칙인데, 그것이 없으니 무엇이 좋고 나쁜지 판단할 수도, 행위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도 없다. 오로지 정치인에 대한 찬반으로 나뉜 ‘우리’와 ‘그들’의 대립만 존재하고, ‘우리가 선이고 그들은 악이다’란 규칙이 나올 뿐이다. 2017년 이후 박근혜 주변 세력의 몰락은 이념 없는 정치의 특성을 더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진보와 보수가 갈등하지 않아도 시민은 극렬히 싸운다. 그들의 집단적 의지를 지배하는 것은 사랑과 미움의 논리다. 그나마 약간의 이념적 색채가 남아 있던 ‘진보’와 ‘보수’ 대신 ‘검찰개혁’과 ‘공정’이 새로운 정치언어로 등장했다. 이 언어의 유일한 기능은 누구를 지키고 공격할 것인지 밝히는 것이다. 조국과 검찰의 대립은 마치 거대한 정치적 치정극을 닮았다. 사랑하던 자를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 믿었던 자에 대한 배신감 따위가 뒤엉켜 새로운 정치적 지형을 만들어냈다. 그런 감정의 논리에 참여할 생각이 없는 시민은 정치 참여의 장에서 배제된다. 최근 ‘정권교체’라는 집단적 의지는 윤석열을 대선후보로 택했다. 그는 현 정부의 검찰총장 출신이고, 그의 정치적 이념이나 지향은 여전히 불분명하지만 이런 사실은 중요치 않다. 이념 없는 정치에서 시민의 요구는 결국 ‘내가 싫어하는 인물과 집단을 제거하는 것’으로 수렴하기 때문이다. 우연한 일련의 사건들에 의해 윤석열을 증오하는 집단적 의지가 형성됐고, 윤석열은 그들의 증오 덕분에 한 시대를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이 됐다. 정권교체를 원하는 이들의 마음이 그를 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번 대선은 현 정권을 싫어하는 의지와 윤석열을 싫어하는 의지가 충돌하는 장이 됐고, 아마 앞으로도 집단적 감정이 한국 정치를 좌우할 것이다. 이제는 기존 정치질서를 뒤집을 때가 아닐까. 이는 제도의 개선이나 권력구조의 재편이 아니라 문화적 전복을 요구한다. 개인의 마음과 집단적 의지가 작동하는 방식 자체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은 실현 불가능한 과제일지 모르지만, 적어도 상상하는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그마저 없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 박이대승의 소수관점
레이디경향(총 9 건 검색)
- 대선 후보에게 드립니다 '한국여성의전화의 10대 제안'
- 2022. 03. 03 11:11 화제
- 한국여성의전화는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둔 지난 2일 여성폭력 없는 세상·성평등한 사회를 위해 대통령 후보가 반드시 약속·이행해야 할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한국여성의전화 측은 “가정폭력 특별법과 성폭력 특별법이 제정된지 25년이 넘었고, 작년 스토킹처벌법까지 제정되었지만 여전히 가해자가 처벌되지 않는 현실, 피해자의 사법제도 및 지원체계 접근을 가로막는 각종 조치, 여성폭력을 가능하게 하는 여성혐오·성차별 문화는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한국 사회의 현황을 “성평등 추진체계 없는 성격차 지수 108위의 나라”, “가정유지를 위해 가정폭력 가해자를 ‘무사히’ 돌려보내는 나라”, “가해자의 처벌과 배상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넘기는 나라”, “피해자에 대한 가해자의 스토킹을 돕는 나라” 등으로 진단하고 가정폭력, 성폭력, 데이트폭력, 스토킹 등 여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급한 법제도 개선 방안과 사회·문화적 인식개선을 위한 핵심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한국여성의전화가 발표한 10개 과제 중 1번은 강력한 성평등 정책 추진체계 구축이다. “여성가족부는 성평등 정책보다는 보육, 청소년, 가족 정책에 주력하고 있어, 사실상 국가의 성평등을 책임지는 주무부서로서 제대로 기능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여성폭력 근절 및 성평등 정책 추진을 위한 대통령 산하 총괄 전담기구 설치 및 예산 확대, 피·가해자 성별과 관계에 따라 여성폭력 실태와 사건처리 결과를 파악할 수 있는 국가 통계시스템 마련, 중앙정부 각 부처 및 지자체별 ‘양성평등정책담당관실’ 상설화 및 기능 강화, 고정 예산 확보 등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안했다. 그외 과제는 다음과 같다. 2. 가정폭력에 대한 가정유지·보호 관점 폐기, 3.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여성폭력, 처벌원칙 및 지원체계 마련, 4. 피해자의 ‘합의할 권리’와 ‘합의하지 않을 권리’ 보장, 5. 생존권 보장을 위한 여성폭력 피해자의 개인정보 보호 제도 정비, 6. ‘동의’ 여부에 기반을 둔 성폭력 사건처리 관점 확립, 7.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 안정적 예산 확보 및 차등·선별 지원정책 폐지, 8. 여성의 임신중단 권리 및 재생산권 보장, 9. 여성폭력을 가능하게 하는 여성혐오·성차별 문화 및 인식개선, 10.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 한국여성의전화는 “이렇듯 열악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대선 국면에서 유력 후보와 정당은 ‘여성가족부 폐지’, ‘성폭력 무고죄 처벌 강화’, ‘비동의강간죄 도입 유보’ 등 혐오와 배제를 정치적 도구로 논란 불러일으키기에만 열중할 뿐, 여성 정책에 관한 심도있는 논의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성평등 사회를 위해 대선 후보와 정당이 반드시 약속하고 이행해야 할 10개 과제를 각 후보 캠프 및 추후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성폭력 없는 세상·성평등한 사회를 위해 대통령 후보가 반드시 약속·이행해야 할 10대 과제의 세부 사항은 한국여성의전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한국여성의전화10대과제대통령후보에게드립니다
- [주부들, 이것이 궁금하다]3인의 대선 후보에게 묻다
- 2012. 11. 06 17:38 화제
- 정치는 무엇보다 생활과 가까워야 한다. 사람들은 막연한 경제성장률보다 시장바구니의 시금치 값이나 매일 타는 버스 요금 동결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다. 주부들이야말로 안정된 생활정치를 만들어갈 중요한 유권자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레이디경향」 독자들로부터 문재인, 박근혜, 안철수 후보 3인에 대한 취재 요청이 쇄도했다. 독자들의 연령, 직업, 관심사 등을 고려한 주부 20명의 질문을 취합, 후보들에게 직접 답변을 받거나 기자들의 취재로 재구성 했다. Q TV로 만나는 ‘정치인 박근혜’는 왠지 모를 거리감이 있습니다. ‘인간 박근혜’는 어떤 사람인가요? _방송 편집 일을 하는 37세 김진국씨 언젠가 많은 분들이 모인 곳에서 인사를 드릴 기회가 있었는데, 워낙 사람들이 많다 보니 제가 책상 위에 올라가서 인사를 하게 됐습니다. 근데 그때 제 스타킹에 구멍이 나 있어서(웃음). 저라고 그렇게 항상 완벽하고 모범생 스타일은 아닙니다. 실수도 하고 또 농담도 즐겨 주고받고 그럽니다. Q 문재인 후보님, 대통령 후보들 모두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민생 안정을 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요. 국가경제를 책임지는 사람이기 이전에 실제로 가정경제는 어떻게 관리해왔는지 궁금합니다. 또 부부 중 경제 주도권을 누가 쥐고 있는지와 자산 관리는 어느 분이 담당하는지도 궁금하네요. 만약 본인께서 주로 관리를 하는 편이 아니라면 이유가 무엇인지도 알려주세요. _물가가 올라 추석 때 돈이 너무 많이 들었다고 걱정하는 52세 주부 박영순씨 가정경제의 관리는 숫자에 밝은 사람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 아내가 문화예술가적 정서가 많아서…. 숫자와 관련된 것은 주로 제가 하는 편입니다. 특별한 재테크 방법은 없습니다. 수입은 가족 생활비와 어머님 용돈, 그리고 후원금 등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제 용돈으로 책값을 조금 정해놓습니다. 조금씩은 적금을 듭니다. 그 일은 주로 아내가 합니다. Q 안철수 후보님, 성격이 매우 차분하고 쉽게 화를 내지 않을 것 같은데요. 스트레스 받을 때 본인만의 해소법이 있나요? _손님들에게 스트레스 받고 있는 백화점 영업직 사원 39세 유승연씨 걷는 걸 좋아합니다. 예전에 기업(안철수연구소)을 운영할 때 머리가 복잡해지거나 일이 안 풀리면 정처 없이 걸었습니다. 서초동 소나무사거리에서 출발해 테헤란로 지나 삼성역까지 걸으면 두 시간 정도 걸리죠. 깜빡하고 지갑을 두고 나간 날은 다시 걸어서 돌아와야 해 왕복 네 시간 가까이 걸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물론 요즘은 시장이나 행사장 등에서 걷는 일이 무척 많아졌지만 ‘사색하며 걷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 같아요. Q 박근혜 후보님께서도 아이돌 그룹 중 좋아하는 멤버가 있나요? 또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들어본 적이 있는지요? _인터넷 검색이 취미인 29세 송정현씨 솔직히 아이돌 그룹의 음악을 많이 듣지는 못하지만,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여러 번 들어봤습니다. 리듬도 흥겹고 가사도 무척 재미있더라고요. ‘강남스타일’에서 힌트를 얻어 제가 연설을 할 때, 지역별 발전 방안을 얘기하면서 어디어디 스타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지역민들께서 무척 좋아하셨습니다(웃음). Q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몸에 지닌 물건을 통해 그 사람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더군요. 문재인 후보님의 소지품 중 항상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 있다면 무엇인지, 혹은 가장 소중히 생각하는 물건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_별걸 다 궁금해 하는 결혼 30년 차 59세 주부 이길순씨 제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은 많습니다. 제 손때가 묻고 추억이 있는 것은 다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아버지의 낡은 점퍼를 좋아합니다.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아버지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꺼내보곤 합니다. 또 하나는 아내가 짜준 스웨터입니다. 결혼 후에 짜주었는데, 그 마음이 생각나서 볼 때마다 미소가 지어지곤 합니다. 다른 것으로 다시 짜려고 하는 것을 막았지요. 무척 좋아서요. Q 안철수 후보님은 정치 경험이 많지 않으신데 이상적인 이미지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본인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_아침마다 신문을 정독하는 42세 문선희씨 꿈을 꾸지 않은 사람이 과연 무엇을 이룰 수 있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웃음). 그리고 혼자 꾸는 꿈은 단순한 꿈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같은 꿈을 꾸면 그것은 현실이 된다는 말이 있는데요. 이미 제가 출마하면서 저와 같은 꿈을 꾸는 많은 분들이 뜻뿐만 아니라 행동을 같이해주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이미 제가 꾸었던 꿈, 그리고 국민이 바라는 변화는 이 현실에서 시작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되네요. Q 박근혜 후보님, 정계 입문 후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_스물 셋에 결혼해 내년이면 큰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는 30세 조남희씨 일단 나이를 열다섯 살 더 먹었습니다(웃음). 그렇게 15년간의 연륜이 쌓이는 동안 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가장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이제 대통령 후보로서 나라의 미래를 기대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분들의 기대와 꿈을 하나하나 짊어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 그것이 가장 달라진 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더불어 우리나라도 꽤 많이 바뀌었습니다. 정치문화도 변했고, 국민의식도 높아졌고, 정치제도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정치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만 해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도 받고 보이지 않는 장벽도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것들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Q 문재인·안철수 후보님께 질문합니다. 1980년대엔 반독재 민주화 투쟁이 주된 관심사였을 것 같은데요. 이를 제외하고 두 분이 청춘 시절에 가장 치열하게 했던 고민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인 고민이면 더 환영합니다. _대선 후보의 내밀한 속내가 궁금한 강원도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38세 최계영씨 젊은 시절 저는 편안한 삶과 의로운 삶 사이에서 무엇이 가치 있는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 사이에서 갈등했지만 돌아보면 늘 의로운 쪽으로 갔다는 걸 알았습니다. 교도소에 가면서도 두렵지 않았던 건 그것이 의로운 선택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시에 합격하고 나서 유명 로펌을 거절하고 지방으로 내려간 것 또한 그런 고민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적인 삶’을 고민하지 않았다면 거짓일 것입니다. 가난했고 그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젊은 날 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의로운 삶이었지만 가장 고민이 되는 건 ‘어떻게 먹고살 수 있을까’였습니다. 지금의 청춘들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남들을 도우면서, 사회에 가치 있는 사람이 되면서 동시에 잘 먹고살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무엇인가를 혼자 독차지하지 않고 서로 공평하게 나누게 된다면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청춘들의 꿈과 삶이 일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학 시절 가톨릭학생회에서 의료봉사를 다니면서 만났던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의대 본과 2학년부터 4학년까지 3년 동안 서울 구로동과 두메산골 무의촌 등에서 진료 봉사활동을 했는데, 너무 가난하니까 인간의 존엄성이나 인륜마저 무참히 버려지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구로동의 한 성당에서 주말마다 진료를 할 때 만난 어느 초등학생 여자아이는 아버지는 병으로 죽고 어머니는 집을 나가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는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신문 배달을 하며 병든 할머니를 돌봤는데, 중학생이 된 뒤 할머니를 돌보는 것이 힘에 부치자 아이는 가출했고 할머니는 굶어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그렇게 무력한 사람들은 사회가 돌봐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을 보고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이 사회에서 제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를 많이 고민했죠. Q 박근혜·안철수 후보님, 지금까지 겪은 시련 중 가장 큰 것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나요? 또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_이별의 아픔을 여행으로 달래고 있는 31세 전나영씨 가장 아팠던 순간은 아무래도 어머니,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던 때입니다. 무척이나 고통스러워서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순간이기도 하고요. 의사에서 경영자로 안철수연구소를 창립했을 때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뼈저리게 깨달았고, 직원들의 월급을 겨우 맞춰서 주고 나면 다음달이 얼마나 빨리 오는지, 또 월급날이 다가오는구나 하는 생각에 밤잠을 설친 적도 있습니다. 특히 1997년 무렵 외국기업들의 공격적인 시장 진입을 버텨내는 와중에 과로로 입원했었는데 병실에서 우리나라가 IMF 관리체제에 들어선다는 방송을 보며 정말 안철수연구소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때인데, 오히려 결과적으로 외환위기가 안철수연구소에 커다란 기회가 되어 회사 경영을 보수적으로 하면서 빚 없이 유지하게 됐고, 어려운 상황에서 버티는 힘을 얻게 됐으며, 고급 인력들을 확보할 수 있게 돼 이후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Q 문재인 후보님께 묻습니다. 부인과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결혼을 결심한 결정적 계기가 있었는지, 결혼을 후회한 적은 없는지요? _후보자의 연애사가 궁금한 전라도에서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53세 이옥자씨 아내와는 1974년 5월 초 법대 축제에서 파트너로 처음 만났습니다. 그리고 서로 학교에서 마주치면 눈인사 정도 하고 지내는 사이였지요. 그 다음해 4월 학내에서 유신 반대 시위가 있었어요. 시위대가 교문을 나서려고 하니까 경찰이 페퍼포그로 최루탄을 쏘아댔죠. 당시 저는 총학생회 총무부장으로 대열 앞쪽에 있었는데, 그걸 얼굴에 정면으로 맞고 정신을 잃었어요. 최루탄 가스를 뒤집어쓰고 쓰러져 있는데 누가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는 걸 느끼고 눈을 떴죠. 아내였어요. 그때 운명 같은 걸 느꼈어요. 아, 이 사람이 내 평생의 운명이구나 하고요. 아마 그때 이 사람하고 결혼하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아내는 연애하는 내내 제가 감옥에 가고, 군대에 가고, 고시공부 하러 산에 가고 할 때마다 늘 먼저 찾아오고 항상 제 곁에 있어주었습니다. 지금도 본인이 원하지 않던 일을 묵묵히 감당하고 저를 지켜주고 있습니다. 아내에게는 연애할 때나 지금이나 늘 미안하고 고맙고 그렇습니다. Q 박근혜·안철수 후보님도 열등감을 느낀 적이 있으신지요? _이름을 밝힐 수 없는 52세 안 모씨 누구나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지 않나요? 남들처럼 평범하고 단란하게 가정을 꾸리고 사시는 분들을 보면 늘 부럽기도 합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저에게 부족한 그런 점 때문에 평범함의 가치를 존중하고 평범한 분들의 행복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보고 아주 똑똑한 엘리트라고 하는데, 막상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열등감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웃음). 어느 대학교에 초청받아 강연을 하는데 얼굴에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 어디냐고 물어보더군요. 제 대답은 ‘없다’입니다. 그리고 대통령 후보가 되고 나서 정말 많은 분들이 현장에서 저를 먼저 알아보고 다가와 다정하게 인사해주시고 악수해주시는 것을 보고서, 그 많은 분들의 열정과 애정을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Q 박근혜·문재인 후보님께 묻습니다.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은 무엇인지, 인생 혹은 사회·정치적 활동에 있어 좌표나 지침이 돼준 구절,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 있다면 함께 소개해주셨으면 합니다. _파주에 위치한 출판사에 근무하고 있는 34세 강미영씨 대부분의 분들도 그렇겠지만 부모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아버지는 저의 정치 철학, 예를 들어서 외교안보 분야라든가, 경제관이라든가, 역사관 등의 근간을 만들어주셨고, 어머니로부터는 남을 배려하는 것에 대해 배웠습니다. 물론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와 지금은 시대가 엄청나게 달라졌습니다. 나라가 처한 상황도 다르고, 국민의 요구도 다릅니다. 하지만 기본 정신만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게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저의 사고가 바뀌는 결정적 계기가 된 책은 고(故) 리영희 선생의 「전환시대의 논리」였습니다. 종전의 통념을 바꾸는 코페르니쿠스적 대전환을 경험했습니다.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이 허구일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저자의 주장에도 공감했지만 꼼꼼한 자료와 근거로 실증해나가는 방식이 감명 깊었습니다. 리영희 선생은 작고하시기 전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이라 말씀하셨습니다. 목숨을 걸고 진실을 사회에 알리는 선생의 태도는 저의 지표가 됐습니다. Q 박근혜 후보님께서는 학창 시절 어떻게 공부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님! 우리나라처럼 입시 경쟁이 심한 사회에서 자식들이 어떤 사람으로 자라길 바랐는지, 실제로 어떻게 교육했는지요? _쌍문동에서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는 28세 이은솔씨 요즘 스스로 학습, 자기주도 학습 이런 말들을 하는데, 제 학창 시절에는 스스로 알아서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모두 제가 고액 과외를 받았을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거든요. 영어도 수업시간 이외에 버스를 타고 등교할 때나 방 청소를 할 때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단어를 외우고 소형 카세트로 테이프를 들으면서 배웠습니다. 다행히 성적은 괜찮았습니다. 제 경험으로 볼 때 공부는 본인이 목표를 세우고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달려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제 교육정책의 핵심도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주는 교육입니다. 제 부모님은 교육열이 대단히 높은 분이었는데, 한 번도 제게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하거나 간섭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한 적이 없습니다. 본인들이 원하는 것을 즐겁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지요. 다행히 아이들이 잘 자라주어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였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웃음). 교육은 무조건 이기는 게 목표가 아니라 함께 잘 사는 사회가 목표가 돼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잘할 수 있는 길을 찾아주는 게 교육의 목적이 돼야 합니다. 그러려면 사회 전체가 함께 변해야 하고요. 교육이라는 것은 교육 자체를 개혁하는 것만으로는 크게 바뀌기 어렵습니다. 특정 직업만 안정적으로 돈을 많이 번다면 모든 대학교가 여기에 맞출 것이고, 거기에 따라 초등학교 교육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사회적 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질 수 있도록 사회의 인센티브 시스템 개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입시제도는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소외계층에 기회를 주기 위한 기회균등전형의 정원을 확대하며, 창의력을 키워주는 교육 시스템이나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Q 문재인 후보님, 언론을 통해 알려진 부인의 남편 사랑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정치인이 아닌 자연인 혹은 남자 문재인’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또 나이 쉰이 넘어서도 부인의 애정 듬뿍 담긴 시선을 받는 비결이 있다면? _남자로서의 매력이 궁금한 언론업계 종사자 35세 김재연씨 일단, 제 아내는 대학 시절에 제 눈빛을 보고 반했다고 말했습니다(웃음). 경상도 남자들이 일반적으로 표현에 약하고 아내랑 도란도란 말하고 하는 그런 것을 잘 못합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대신 저희는 마음으로, 눈으로 많은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변호사를 했지만 사실 살아오면서 경제적으로 아내를 풍족하게 해주지도 못했고, 연애 시절부터 옥바라지다 뭐다 고생을 많이 시켰어요. 학생운동을 하다가 인권변호사 생활을 오래 했으니 당연한 일이었지요. 그래서 아내가 속도 많이 상했을 거고, 원망도 했을 겁니다. 그런데 아내는 제가 살아온 삶이 그래도 올바르다고, 괜찮은 삶이었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저를 믿고 응원하고 지금까지 오지 않았나 싶어요. 그리고 사랑은 주는 만큼 받는 게 아닌가 싶은 게, 사실은 제가 아내를 무척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그런 듯해요. Q 안철수 후보님께서는 맞벌이 부부신데요. 평소 집안일을 많이 돕는 편인가요? _서로 얼굴 보기 힘든 의사 커플 아내 35세 최승희씨 아내나 저나 요리를 잘하지는 못합니다. 그나마 제가 국수나 파스타 등을 만들죠. 아내는 제가 면을 잘 삶는다면서 계속 저보고 해달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요즘은 일이 많아져서 집안일을 거의 못하는 편인데, 평소에는 쓰레기 분리수거나 식기세척기 그릇 정리 등 집안일을 같이합니다. Q 안철수 후보님,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일탈이나 삶의 터닝 포인트가 있다면? _노래방을 운영하는 55세 정희영씨 정치인으로 변신한 것입니다. Q 요즘 후보들의 매체 노출 빈도가 잦아지는 것을 보며 대선이 가까워졌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은 한 사람을 대변하는 수단인 동시에 정치인들에게는 이미지 메이킹 전략이 될 수 있잖아요. 때문에 방송이나 신문에 후보들이 등장할 때마다 스타일을 유심히 보게 됩니다. 각 후보별로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스타일링을 담당하고 있는지, 단골 미용실이나 의상실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_신사동에서 10년째 의상실을 운영하고 있는 43세 황은애씨 평소에는 편안하면서도 실용적인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좀 과감하게 바꿔보라는 요구들도 있고, 저도 그러고 싶을 때가 있지만 박근혜 스타일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을 더 좋아하시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찢어진 청바지를 입어보라는 얘기도 들었는데, 막상 입으면 스캔들이 될 것 같습니다(웃음). 10년 이상씩 오래된 옷들도 많은데, 의상은 개인적으로 하던 곳에서 필요할 때 하고, 요즘 트렌드에 맞게 조금씩 수선해서 입기도 해서 딱히 의상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대신 브로치로 포인트를 줍니다. 독창적인 디자인의 브로치를 좋아하거든요. 주변에서 스타일리스트를 두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아직은 저의 패션 감각을 믿고 있습니다(웃음). 좀 실망스러우시겠지만 최근 이용하는 단골 미용실은 국회 이발소입니다. 스타일은 전문가가 만들어줄 수도 있지만, 결국 지나온 삶이 스타일을 결정하는 거 같습니다. 어디서 머리를 다듬든 인생이 보여주는 스타일은 변하지 않습니다. 특별히 이용하는 양복점도 없습니다. 주로 기성복을 사서 입습니다. 대체로 맞는 편입니다. 요즘은 살이 많이 빠져서 입던 옷을 수선해서 입기도 합니다. 마음은 스타일을 통해 표현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행사마다 모임마다 만나는 분들을 생각하면서 그분들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시장에 가도 점퍼보다는 저를 만나러 오시는 분들에 대한 예의로 양복을 입습니다. 흰색 와이셔츠와 정장을 즐겨 입는 편입니다. 옷은 ‘자신을 표현하는 언어’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저는 워낙 오래된 거라 의식을 못하고 있었는데요. 제가 양복 차림에 배낭을 들고 다니는 것을 보고 많은 분들이 특이하다고 하세요. 한 10년째 메는 가방인데요. 별 게 다 들어 있습니다. 밀린 신문과 잡지, 각종 메모, 칫솔 등 특별할 거는 없는 잡다한 물건들이 늘 가득 차 있어서 좀 무거워요(웃음).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생각보다 스타일이 크게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다섯 살 때부터 2:8 가르마였는데, 이마를 가렸던 그 앞머리가 약간 올라간 것 정도? 그리고 평소에 답답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던 넥타이를 지금은 이런저런 이유로 자주 해야 하는 것 정도라고 할까요? 전문가에게 의뢰한 세 후보의 이미지 컨설팅 (퍼스널 브랜딩 그룹 YHMG 윤혜미 대표) 이미지를 개선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감과 특징 살리기다. 얼굴 전체의 균형감을 위해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비대칭의 윤곽이나 피부 보정을 위해 메이크업을 하기도 한다. 화면에 노출되는 모습과 실제 모습은 다르기 때문에 몸 전체의 균형을 잡아서 표현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만, 정치인에게 미디어를 잘 활용하는 방법으로도 몸의 균형감을 살리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예를 들어 바스트 컷 이상이 화면에 비치는 경우가 많은 정치인들의 이미지는 키가 크고 작은 것보다는 주변 사람들과 밸런스를 효과적으로 맞추는 것이 급선무라 하겠다. 체구가 작은 후보자를 보필하는 사람은 그보다 너무 커서 상대적으로 후보자가 더 작아 보이게 해서도 안 되고, 후보자보다 튀는 의상이나 중심이 되는 표현의 스타일링을 해서도 안 된다. 대중매체의 다양화로 TV 토론회가 많이 진행되는데, 이때도 균형감이 중요하다. TV 화면 비율을 고려했을 때 어깨와 얼굴의 비율이 3:1이어야 시청자들의 시선을 후보자 얼굴에 집중시킬 수 있다. 따라서 재킷의 디자인이나 헤어스타일 등을 활용해 균형 잡힌 비율을 맞춰주는 것도 필요하다. T.P.O.에 맞는 옷차림 전략도 신경 써야 한다. 의상에 메시지를 담고 스타일링한다는 것은 국민과의 소통에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 하는 외적 신뢰도를 형성할 수 있다. 농민과 시장 상인들을 만나러 갈 때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이지웨어를 선택하고 이질감을 주는 사치품을 삼가는 것이 좋다. 의상을 고를 때는 색상도 중요하다. 단순히 색이 주는 의미를 이용해 넥타이를 골라야 하지만, 본인에게 맞는 색을 고르고 그 색을 이용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가장 올바르다. 예를 들면 여성들이 많은 자리에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줄 수 있는 핑크 컬러를 활용한다. 핑크는 가장 수동적인 색상으로 친밀감과 함께 자신과 타인에 대한 적의를 누그러뜨리고 따뜻함과 동정심을 불러일으킨다. 반대로 남성이 많은 곳에는 블루 컬러가 좋다. 블루는 남성들에게 가장 사랑받고 선호하는 색상으로 존경, 충성, 성실, 신뢰 등을 상징한다. *박근혜 후보의 올림머리 자신의 단점을 최대의 무기로 만드는 이미지 쇄신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다. 박근혜 후보에게 가장 큰 메리트이자 가장 큰 핸디캡은 ‘여성’라는 점이다. 자신만의 스타일 센스를 고수하고 지키는 것은 좋으나, 국민과 소통의 도구로 이미지를 활용한다는 차원에서 시대에 맞는 패션을 선보이거나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보여줄 필요도 있다. 평소에는 편안하면서도 실용적인 스타일을 좋아한다는 박근혜 후보가 대선의 행보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V존에 메시지를 담고 어깨의 각을 살려야 한다. 여성이라는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최대의 장점으로 만들기를 기대한다. *문재인 후보의 백발 정치인보다는 학자의 풍모를 풍긴다. 백색의 머리칼에 둥근 안경으로 짙은 눈썹과 맑은 눈을 가리지 않는 센스 또한 돋보인다. 그러나 그만의 색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2012년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상에 부합하는, 조금은 강한 카리스마를 위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연구해 보여줄 필요가 있다. 자신만의 이미지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언제 어디서나 무난해 보이는 비서실장의 패션은 이제 버릴 때가 된 것이다. 이제 더 이상 그는 누군가를 보필하는 사람이 아닌, 한 나라의 국민을 이끄는 강한 리더로서의 자존감을 소통의 도구로 강화시킬 차례가 아닌가 한다. *안철수 후보의 화이트 셔츠 관상학자들이 좋아할 법한 코와 얼굴 전체에서 풍기는 후덕함은 호감형 인상을 준다. 둥글둥글한 인상부터 다듬어지지 않은 긴 머리, 넉넉한 셔츠에 헐렁한 슈트가 그의 서글서글함을 더욱 심화시켜준다. 크지 않은 키에 둥글둥글한 몸 선은 우리나라 중년의 대표적인 체형에 가깝다. 정형화되지 않은 노타이에 슈트 차림으로 어디서나 얼굴에 미소를 머금는다. 늘 입던 블루나 화이트 계열의 모노톤 셔츠와 블랙 혹은 그레이 계열의 슈트로 대한민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편안함으로 겸손함을 표현한다. 하지만 방송과 매체의 전달력을 높이려면 무채색의 세련됨보다 지금 안 후보에게 부족한 파워풀한 변신의 이미지를 채도 높은 강열한 색으로 돋보이게 해줘야 한다. Q 대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유명 점술가의 점, 운세인데요. 세 분의 2012년 하반기 운세, 기운이 궁금합니다. 또 운세상으로는 누구의 당선 확률이 가장 높은지도 궁금합니다. _분당구 서현동에 살고 있는 두 딸의 엄마 55세 김미진씨 생년월일시로 본 3인의 사주(청송철학관 김정섭) 편관역마격(偏官驛馬格) 혁명가 사주. 여성의 몸으로 남자들 사이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사주다. 그러나 든든한 배경이 없어 항시 외로움을 타는 운명이다. 측근에서 모두 남자 역할을 하려 한다. 조력자가 많아 오히려 중심점을 잡지 못한다. 즉 사공이 많아 배가 좌전우전하는 형국. 어머니상으로 매우 이상적이다. 두루 베푼다 하여 어려울 때마다 지혜롭게 처신한다. 인수재격(印綬財格)으로 글공부를 많이 해 재물을 만드는 사주다. 사람을 가르치는 학자의 운명이다. 환경이 잘 조성된 고고한 난초의 사주다. 도와주는 사람이 많다. 주변 사람들이 자양분을 주고 거름을 주어 본인을 빛나게 해준다. 그러나 주변에 학자들만 모여서 문제다. 그중에는 철새가 많다. 연년생생격(年連生生格)으로 평생을 만들어가는 운명이며 오행연주격(五行連珠格)으로 다섯 가지 오행이 구슬처럼 꿰어져 있다. 쉬지 않고 돌아가는 좋은 사주다. 이런 사주는 자기주관과 철학이 뚜렷하다. 때로는 고집이 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를 지지하는 든든한 세력들이 모여 제2의 도약을 위해 움직인다. 앞으로 3개월간 사주의 기운이 세다. 단, 11월에 큰 모사에 주의해야 한다. 2013, 2014년의 국운경제가 힘든 건 올해가 마지막이다. 2013년 계사년에는 합(合)이 들어온다. 늘 싸우기만 했던 하늘과 땅이 합이 된다. 우리나라가 국제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빛낼 시기다. 국민이 대통령을 도와주면 줄수록 세력은 커진다. 더욱이 2014년은 갑오년이다. 꽃봉오리가 피는 시기다. 구태의연했던 60년 모사 정치가 끝난다. 철새, 기러기들은 역사 속에 사라진다. 또 통일의 초석을 이룰 수 있다. 대선 후보 부인 2인의 관상 (수원과학대학교 교양과 김태균 교수) 대선주자뿐만 아니라 그들의 부인은 어떤 사람들일지 궁금하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얼굴이 될 예비 퍼스트레이디 두 사람의 관상을 의뢰했다. 사진으로 보는 관상은 한계가 있으나 김태균 교수의 40년 경험을 바탕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해보기로 했다. 문재인 후보의 부인 김정숙 이마의 명궁이 솟아 남편의 뜻을 존중하고 출세시키는 현모양처형이다. 얼굴 전체 인상도 수더분하고 부드럽다. 이런 관상은 남편의 일을 신뢰와 존경의 마음으로 뒷바라지하고 결코 간섭하지 않는다. 본인의 주관이 없어서가 아니라 듣고 보는 것을 가슴에 새기고 밖으로 잘 표현하지 않는 성향 때문이다. 남의 어려움을 잘 들어주는 덕성도 있어 상대방에게 각을 세우며 대립하지 않는 원만한 성격의 소유자다. 현재의 운세와 앞으로의 운세 모두 살아온 과거보다 더 강하고 화려해 보인다.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눈이 매우 선명하고 맑아 보인다. 전택궁이 넓고 시원하다. 눈썹이 좀 옅은 편이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주관이 매우 뚜렷하고 본인의 판단에 확신이 차 있다. 실제 이런 경우 판단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자신의 생각을 확신하므로 남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코와 입의 모양이 활동적이며 비판 성향도 적지 않은 편이다. 현재 50세의 운은 물론, 앞으로의 운세도 강한 편이라 남편의 상황과 상관없이 본인의 일은 지속적으로 잘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Q 얼마 전 지인이 고민 끝에 개명을 했습니다. 사람마다 이름에 따라 정해지는 삶과 운명이 있다고 하던데, 대선 후보 3인의 이름에는 각각 어떤 뜻이 있는지와 이름과 연관된 성격은 어떤지 궁금해지네요. _두 아이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는 일산 맘 36세 오영혜씨 성명학관점에서 본 3인의 특성(비결원 안희성 원장) 한 사람의 이름에는 단순히 길흉을 넘어 사주와 성격, 일생의 큰 흐름과 주변 관계까지 아우르는 운명이 담겨 있다. 좋은 이름을 가졌다는 것은 추운 겨울날 따뜻한 코트를 입고 있다거나 평생 분실할 걱정이 없는 부적을 한 장 갖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한다. 그만큼 이름이 그 사람의 운을 좋은 방향으로 인도해주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수리성명학(이름의 각 글자, 한자 획수의 합으로 길한 수와 흉한 수를 따지는 것)과 부족한 오행을 채워 넣는 방식으로 이름을 지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점차 한글을 음양오행으로 바꿔 기운의 조화를 꾀하고, 사주에 맞는 좋은 소리의 기운 값을 찾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이름을 감정하면 그 사람의 성격, 재물복, 직업, 평생운 등을 비교적 잘 짚어낼 수 있다. 특히 이름을 40년 이상 지속적으로 불러줬을 때, 소릿값의 영향이 절대적으로 커져 한 개인의 정확한 운명을 감정할 수 있게 된다. 이에 국내 성명학 분야의 1인자이자 동방대학원대학교 성명사주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안희성 원장을 만나 한글소릿값으로 감정한 대선 후보 3인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종전 수리작명법으로 보면 각 한자의 획수 합이 딱 맞게 좋은 수로 나오는 잘 지은 이름이다. 한글소릿값의 기운으로 따져봤을 때도 이름 자체가 아주 잘 지은 상생을 이루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명예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장군감으로, 용의 꼬리보다는 차라리 뱀의 머리가 되기를 좋아한다. 천성은 여자지만 남자 같은 성격의 소유자이며, 고지식한 면과 굳은 의지, 한번 마음을 먹으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추진력, 욱하면 물불 가리지 않고 화를 내는 등 남성적 이미지에 가까운 성격을 갖고 있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도 뛰어나며 강력한 카리스마를 형성하는 이름이다. 정확하고 조심성이 많은 대신 융통성이나 포용력은 부족한 편이다. 사주명리학에 나오는 여러 가지 살(殺) 중 하나인 괴강(魁?) 성품이 이름에 들어 있다. 괴강 성격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강하게 저항하며 뜻을 세우면 굳건히 밀고 나가는 편으로, 순국열사 같은 이들의 성품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고집이 무척 세고 자기 주관 또한 뚜렷하다. 그러면서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눈과 다양한 시각을 갖고 있어 모두가 앞으로만 향할 때 옆, 뒤를 함께 볼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온화한 외모와 대중 친화적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고독을 즐기며 속마음을 남에게 쉽게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다. 이름만 놓고 봤을 때 매우 논리적이며 똑똑한데다 순발력이나 표현력까지 좋아 한마디 말을 하면 그 말이 날개 돋친 듯 사람들 속으로 파고들게 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다만 그런 점에서 성급하게 말이나 행동을 해 후회하는 경우가 많으니 항상 주변 사람들과 논의해 자신을 가다듬는 것이 좋다. 종전 작명법에서 말하는 글의 획수에 따른 조화가 원격, 형격, 이격, 정격 모두 잘 짜여 있다. 안철수라는 이름을 주관하고 있는 기운은 ‘나라의 녹을 먹는다’라는 ‘관(官)’으로, 그중에서도 편관에 해당된다. 국가시험 같은 공식적 통로를 통하지 않고 공무원이 되는 편관(偏官)은 예전의 과거 급제나 지금의 공무원 시험·고시 등으로 벼슬길에 오르는 정관(正官)과 달리 선출직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등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름에 많이 보이는 관(官)이 오행이 나타내는 성분 중 하나인 식신(食神)에 의해 극(剋)이 심하게 이루어져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 이름은 성격이 꼼꼼하고 치밀하며 섬세하고 여린 듯하지만 뚜렷한 자기 주관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세심한 점이 자칫 타인에게는 우유부단하게 비칠 수도 있지만 누구보다 확실한 소신과 프라이드를 가진 사람이다. 주변 사람들에 의해 떠밀리거나 끌려다니는 것 같아 보여도 자기 의지대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주변을 의식하지 않는 것 같으나 타인의 평가나 시선을 중요시 여겨 멋, 품격, 품위를 지키려 노력한다. Q 저는 사상체질의학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요. 사람마다 체질에 따라 건강은 물론 생활습관 및 성향, 성격, 특성 등이 모두 다르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대선 후보 3인은 각각 어떤 체질적 특성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_광화문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48세 김남순씨 사상체질의학으로 본 3인의 성격(김문호 한의원 원장) 아침부터 밤까지 전국을 누비며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고, 하루 24시간을 세세히 쪼개 다양한 일정을 소화해내고 있는 대선 후보들을 바라보며 그 강인한 체력과 활동력에 놀라울 때가 있다. 남들보다 두세 배는 철저하게 건강관리를 해야 할 것 같은 대선 후보들. 건강이 삶에 미치는 영향력을 떠올려봤을 때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금 이 시점에서 과연 대선 후보 3인방은 어떤 체질을 타고났으며, 또 그 기질이 각자 삶의 지형을 어떻게 바꾸어놓았는지 살펴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 오랜 기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한방진료실을 운영하며 정치인들의 건강을 살펴왔고, 지금도 국회 앞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며 ‘의원 보는 한의사’로 TV·라디오 패널로 활동하고 있는 김문호 원장이 직접 연구하고 체득한 내용을 바탕으로 대권주자들을 꼼꼼히 분석했다. 전형적인 태양인에 가깝다. 육체적 체질은 폐대간소(肺大肝小)라 하여 폐기관지 계통이 강하고 간장이 약한, 다시 말해 애간장을 끓여 마음을 쓰는 체질을 타고났다. 생각이 무척 많기에 그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다. 겁이 많지만 비겁하지는 않다. 폐기관지가 강하다는 말은 담대하고 그릇이 크다는 뜻도 되기 때문이다. 건강상으로는 대장, 간, 췌장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폐기관지 계통이 민감하고 쉽게 충혈되는 편이기 때문에 그 사촌 격인 대장 쪽에 문제가 생겨 용종이나 대장암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간장 계통의 용량이 적어서 스트레스를 간에서 다 분해하지 못하면 급성 타격이 올 수 있다는 점 을 명심할 것. 또 간의 부담이 췌장이나 담으로 옮겨가면 당뇨병, 황달의 우려가 있다. 간의 열독이 넘치면 혈압, 고혈압, 중풍, 뇌경색 계열의 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런 사람일수록 그 열을 식혀주는 폐기관지 계통이 튼튼해 스스로 보완 작용을 하게 된다. 태양인으로서의 특성을 정신적 측면에서 살펴본다면 박근혜 후보는 양질의 태양인에 속하는데, 다른 세 체질의 장점을 모아놓은 경우라 볼 수 있다. 소양인의 부지런함, 소음인의 내성적이면서도 깊은 사고, 태음인의 장기적인 판세를 내다보는 지혜로움을 함께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태양인과 태음인의 복합 체질이라고 볼 수 있다. 객관성을 담보하는 데 있어서는 자칫 편협한 방향으로 흐를 수 있는 전형적인 태양인보다는 훨씬 유리하다. 태음인은 대체로 머리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데, 이는 단순히 IQ가 높다는 뜻이 아니라 현재의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이 뛰어남을 의미한다. 그저 상황을 분석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예상하고 그에 따른 대비책까지 마련해 판세를 주도해나간다. 문재인 후보는 전체적으로 이 흐름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능숙한 사람으로, 고집은 있되 아집은 부리지 않는 성격이다. 강인한 육체가 주어진 반면 정신적인 영혼은 무척이나 다양한 체질이다. 아주 순수하면서도 고집스러운 근성이 혼재돼 있는데, 마치 어른과 아이가 함께 내재돼 있는 형상이다. 체질적으로 폐대간소한 태양인의 특성과 간대폐소한 태음인의 특성을 함께 갖고 있기에 양쪽 모두 강해서 생기는 특성이 나타날 수도, 반대로 양쪽 모두 약해서 생기는 건강상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다시 말해 건강하려면 아주 건강할 수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는 체질이란 뜻이다. 체력과 스트레스 관리를 제대로 한다면 무병장수할 수 있다. 하지만 정치활동을 시작한 이상 이미 바쁜 생활과 스트레스 누적이 심할 것이므로, 앞으로 건강과 마음 관리가 중요하다. 또 문 후보 개인적으로는 정치적 동지이자 친구를 잃게 된 데 대해 지켜주지 못한 한이 내면에 크게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외부에 대한 분노나 적개심보다 내면적 죄책감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큰데, 보통의 사람들은 그러한 감정을 떨쳐내기 위해 더욱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하지만 문 후보는 터뜨리기보다는 오히려 흡수해 새로운 에너지로 바꾸어내는 사람이다. 태양인과 소음인의 특성을 함께 갖고 있다. 태양인의 리더적 기질과 소음인의 부드럽고 침착한 성격이 복합돼 있다.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기까지 상당히 오래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내성적이고 겁이 많으면서도 무척이나 신중한 체질적 특징에서 연유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소음인은 결과에 대한 확신이 들 때나 혹은 자신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꼼꼼히 따진 후에야 행동을 취하는 편인데, 안 후보가 그러한 문제를 이겨내고 출마 결정을 내린 데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자 하는 태양인의 사명감과 경영자로서의 지혜가 있었기 때문이다. 체질적 측면에서 살펴봤을 때 안 후보는 누구보다 고집이 센 사람이다. 물론 협소한 의미의 자기중심적 고집이 아니라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고집이다. 즉, 신념이 강한 유형인 셈이다. 그가 사업에 크게 성공한 것도 모든 일에 꼼수를 쓰지 않고 자기 신념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혹자들은 문·안 후보의 단일화가 정해진 수순이라 말하기도 하는데, 안 후보는 체질상 그런 정치판의 짜여진 계산과는 맞지 않는 사람이다. 현재 강하게 부르짖고 있는 정치 개혁, 정당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자신을 불쏘시개 삼아 끝까지 갈 마음을 먹고 있을 것이다. 감시자 혹은 경계자의 역할을 자처하는 성격이 내재돼 있고, 사회적·시대적 요구에 순응해 신념을 이끌어나가는 기질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건강상으로는 급성간장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심장에 갑작스러운 부담이 올 가능성도 크다. 체질적으로 술이 몸에 안 받는 편이므로 억지로 참고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안 후보에게 가장 좋은 보약은 바로 잠이다. 아무리 일정이 바쁘더라도 밤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글 / 김지윤, 이유진, 이연우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사진 제공 / 각 후보 대선 캠프>
- [대선 후보 직격 인터뷰]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 2012. 11. 06 17:37 화제
- ㆍ노련한 정치 9단, 주부의 마음을 헤아리다 서울 서교동 한 갤러리에서 만난 박근혜 대선 후보는 어떠한 질문에도 지체 없이 답을 돌려주었다. 특히 주부들의 골머리를 앓게 하는 문제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묻어나는 답변은 정치 9단의 내공을 실감케 했다. 정작 여성 월간지를 언제 읽어보았는지는 묻지 못한 것이 지금 이 순간 아쉬움으로 남는다. 인터뷰가 있던 지난 10월 13일은 대권에 도전한 빅3 후보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날이었다. 2012 과학기술나눔마라톤대회에서 두 후보를 만난 소감에 대해 묻자 박근혜(60) 후보는 “앞으로 그런 일이 종종 있지 않겠느냐”라는 짧은 답을 미소와 함께 건넸다. 수년간 다져온 몸 튼튼, 마음 단단 정치인 체질 ‘대세론’의 순풍을 타고 일찌감치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의 꿈을 향해 뛰기 시작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비교적 여유 있는 행보로 대선에서 레이스에 임하고 있다. 위기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선거의 여왕’의 승부수는 이번 대선 최대의 관전 포인트다. Q 자기 관리가 철저하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체력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A 요즘은 시간이 없어서 못합니다만, 한때 테니스와 탁구를 좋아했고 더 젊었을 때는 수영, 배드민턴 등을 했어요. 그런 게 쌓여서 지금의 제 체력이 되지 않았나 싶네요. 음식은 골고루 먹고, 특히 현미밥을 즐겨먹어요. 아침은 꼭 챙겨 먹고요. 선거 때 주로 차 안에서 김밥이나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다 보면, 흔들리지 않는 곳에 편하게 앉아서 밥만 먹을 수 있어도 그게 보양식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마음을 다스리는 비법이라고 하면 어려서부터 워낙 많은 일을 겪고 자라 내공이 쌓여서 그런지 마인드 컨트롤이 자동적으로 됩니다. 이런 생각도 해요. ‘만약 신이 있다면, 평생 한 사람에게 주는 고통의 총량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힘겨운 일이 생기면 어려울 때를 생각하면서 마음을 편안히 하고, 되도록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합니다. Q 주말이나 특별한 일정이 없을 때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나요? A 여유가 있을 때는 주로 독서나 단전호흡같이 마음을 다스리는 일에 시간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재미없어 보일지 모르겠지만, 제가 지금까지 건강한 삶을 유지해올 수 있었던 비결 가운데 하나죠. 또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거나, 트위터에 올라온 글도 읽고, 제 생각을 올리고 하는 일에도 시간을 많이 보내는 편이에요. 저도 나름 이공계 출신이라(웃음). 우리 정치인들 중에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제가 제일 먼저 만들었고, 트위터나 페이스북도 빨리 시작했어요. 싸이월드 일촌들도 많고 ‘트친’, ‘페친’도 많아서 올라온 멘션들 읽고 저도 몇 줄 올리다 보면 시간이 휙 지나가기도 합니다. Q 조카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시다고요. 조카가 가장 사랑스러울 때는 언제인가요? A 조카가 태어나서 저와 처음으로 눈을 마주쳤을 때, 그때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어요. 조카가 크면서 여러 가지 재롱을 부린 것도 기억이 납니다. 그림을 하나 그렸는데, 거기 어울리지도 않는 장소에 엉뚱하게 강아지 한 마리를 그려놨기에 왜 거기에 그렸냐고 했더니, “그건 제 맘이에요”라고 해서 웃은 적이 있어요. 생일에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나면, 케이크가 없을 때도, 허공에 대고 “후후후~” 하며 촛불을 끄는 척하기도 해요. 운명과도 같았던 정계 입문 박근혜 후보에게 ‘인생에서의 모험’은 언제였느냐고 물었더니 비상대책위원회를 맡아서 당의 색깔을 바꿀 정도로 과감한 결단을 내렸던 시기를 이야기했다. 이에 ‘소소한 일탈’을 말하는 것이라고 바로잡자 그제야 웃음을 터뜨리며 “노래방에 많이 갔었지요”라며 답했다. 노래방에 ‘한창’ 다닐 때 애창곡은 김종환의 ‘존재의 이유’였다고. Q 정치 인생 중 들은 가장 황당했던 루머가 있다면요? A 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애를 낳아서 그 애가 서른 살이라는 그런 허황된 네거티브가 있더라고요. 말도 안 되죠. Q 학창 시절 친구들과는 가끔 만나시나요? 그분들을 만나면 자신의 삶과 비교도 하게 될 텐데, 그땐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궁금합니다. A 사실 거의 만나지 못해요. 특히 정치를 시작하고 나서는 개인 시간이 없어서 더 어렵습니다. 얼마 전에 성심여고 동창회가 있어서 다녀왔는데, 다들 평범하게 사는 모습이 참 좋아 보이더라고요. 나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부럽기도 했고요. 하지만 인생이란 것이 원래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이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겠죠. 평범한 삶은 아니지만, 나라를 위해 모든 시간을 쏟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결혼을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으셨나요? A 20대 시절 부모님 살아 계실 때였죠. 그 뒤에는 그런 거를 어렴풋하게나마 생각하고 할 상황이 아니었어요. Q 초등학교에 청와대에 들어가서 평생 공적인 삶을 사셨는데, 다시 태어난다면? A 평범하게(웃음), 정치인 아닌 삶을…. Q 인생의 갈림길에서 정치인의 삶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A 솔직히 저 자신이 선택하고 말고 할 것이 없었습니다. 모든 게 한꺼번에 몰려왔기 때문이죠. 처음으로 인생의 갈림길에 섰던 때는 아무래도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을 때인 것 같아요. 프랑스에서 유학 중이었는데, 갑작스러운 비보를 듣고 정신없이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공부를 중단해야 했고, 어머니의 빈자리를 메워서 5년 동안 퍼스트레이디로 살아야 했지요. 모든 것이 국민과 관련된 자리라서 저 자신의 인생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아버지마저 돌아가시면서 평범한 서민의 삶으로 돌아가 살다가 IMF 사태 때 국가 부도 위기를 보면서 정치 입문을 결심했습니다. Q 한 개인의 삶으로 봤을 때는 젊었을 때 큰 불행을 겪으신 건데, 그 아픔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A 그때는 내가 미치지 않고 사는 게 신기한 일이다, 라고 할 정도로 견디기 힘들었어요. 그럴 때는 두 가지 길이 있는 거 같아요. 자포자기해서 아예 쓰러져버리는 것과 고통을 딛고 일어나 뭔가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목표를 세워서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요. 당시에 제가 책을 엄청 많이 읽고 고전을 찾아 읽으면서 마음 다스리기를 했어요. 그림 하나를 보더라도 예를 들어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를 보면서 멋있다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거친 파도에도 굳건하게 서 있는 바위처럼, 나도 저렇게 살 거야(웃음)’라고 마음 다지기를 많이 하니까 그게 마음의 근육이 되더라고요. Q 그런 일련의 사건이 박 후보님께 남긴 흔적이나 트라우마는 없을까요? 인상이 차갑다거나 성격이 폐쇄적일 거라는 편견이 있기도 한대요. A 사실은 그런 게 저에 대한 낙인찍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건 있죠. 세상에 나와서 경험이 너무 없으면 순진한 마음에 모두가 자기 마음 같은 줄 알고 속아 넘어가기도 하고 뒤통수도 맞고 그러잖아요. 생각지도 못한 아픔과 배신이란 것을 겪고 나면 매사에 신중하게 되죠. 그렇다고 의심을 하는 건 아니지만, 사람을 덜커덕 믿진 않아요. 왜냐면 경험이 쌓였으니까요. 그게 신중한 거지, 폐쇄적인 건 아니지요. Q 예전에 어머님께서는 ‘청와대 내의 야당’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대통령께 쓴소리를 많이 하셨다는데, 곁에서 그런 조언을 해주는 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안 드세요? A 다른 후보들은 부부가 뛰고 계시죠(웃음). 그것도 좋은 일이죠. 남편이 못 가면 부인이 가고 그런 것도 좋은데, 저는 지역구 선거 때도 혼자 다 했어요. 더 많이 뛰고 더 많이 가면서요(웃음). 국민의 행복을 지켜주고 싶다 “저는 가족이 없지만… 가족을 행복하게 지켜드리고 싶다.” 박 후보는 이렇게 말했지만, 자신의 인생이 희생이나 포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못을 박았다. ‘나의 행복과 나라를 위한 행복은 따로 있지 않다’라는 생각은 아주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다고 했다. ‘개인적인’이라는 토를 굳이 달지 않으면, 어떠한 질문의 답이든 정치와 국민으로 향했던 이유였다. Q 대권 도전에 나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정치생활을 하면서 저같이 여러 국민을 전국적으로 다니면서 만난 사람도 없을 거예요. 당이 큰 위기를 겪을 때 제가 전면에 나서서 국민께 호소를 하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저를 믿어주시고 저희 당을 살려주시는 과정을 보면서 정말 감사했어요. 그렇게 국민과 만나서 껴안기도 하고 마주 보고 얘기도 나누면서 감동적인 순간들이 대단히 많았거든요. 그 마음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정치 인생 마치기 전에 국민께 반드시 보답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어요. 또 제가 따로 가족이 없잖아요. 어머니, 아버지도 젊었을 때 갑자기 돌아가셨고요. 제 마음 한구석에는 오순도순 살아가는 가족의 모습이 소중하게 담겨져 있어요. 놀이터 같은 곳에서 가족들을 만나면 그 행복을 지켜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Q 박 후보님께서 독재적인 카리스마를 갖고 있다고 표현하는 이들도 더러 있습니다. A 정치를 하는 데 유연하고 부드러운 것도 필요하지만 강한 것도 필요해요. 그게 없으면 어떤 것 하나도 제대로 못해낼 겁니다. 국민의 공감대를 얻어서 소신껏 결정한 일이 있다면 그대로 밀고 나가서 결론을 봐야지 주변에서 바꾸자고 한다고 해서 흔들린다면 무엇 하나 제대로 될 수가 없을 겁니다. 그럼 국민도 믿을 수 없을 거고요. 저는 그런 식으로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보거든요. 이해관계에 얽힌 사람들이 저를 공격하더라도 강하게 소신대로 가는 게 옳다는 거죠. 그걸 가지고 고집이나 불통이라고 한다면, 정말 그런 식으로는 정치권에서는 해낼 수 있는 일이 없을 거예요. Q 도대체 ‘수첩’에는 어떤 내용들을 그렇게 빼곡히 적으시는 겁니까? 그 내용은 별도로 저장·관리를 하시는지요? A 제 수첩 안에는 민생 현장에서 국민들로부터 들었던 애로사항이나 고충 같은 것과 정책적인 내용들, 제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들이 많이 적혀 있습니다. 국민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런 수첩이 꼭 필요해요. 그냥 한 번 적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저녁에 다시 정리해서 담당자들에게 개선할 수 있는지 챙기도록 부탁합니다. Q 여성 정치인으로서 한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A 2004년에 제가 당 대표를 맡고 있을 때, 한 여성 당직자가 야근을 해야 하는데 어린이집에 두고 온 딸을 돌볼 사람이 없어 여기저기 다급하게 전화를 돌리고 있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됐어요. 다음날, 저는 회의에서 어린이집 설립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는데, 당사에 공간이 없고 투자 대비 효과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저는 그때 이렇게 얘기했어요. “어린이집 하나 없는 정당에서 무슨 보육정책을 논합니까?” 그렇게 해서 2004년 7월 1일, 우리나라 정당 사상 최초로 당사 안에 ‘신나는 어린이집’이 문을 열게 됐습니다. 한 번씩 거기를 가면 아이들이 저를 고모라고 부르면서 함께 놀았는데, 정말 행복했어요. Q 일부에서는 박 후보님께서 결혼과 출산의 경험이 없다는 것을 이유로 여성 유권자들과의 공감이 부족하지 않겠나, 하는 우려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아울러 우리나라 여성들, 특히 주부들에게 가장 절실한 정책이나 변화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A 그런 식이면 남성 정치인들은 아예 여성과 공감이 전혀 없지 않을까요?(웃음) 중요한 것은 경험의 유무가 아니라 얼마나 그 사안에 대해 절실한 마음과 진정성을 갖고 하려는 의지가 있느냐, 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여성으로서 너무나 많은 짐이 우리나라 여성들의 두 어깨를 누르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여러 가지 여건은 제대로 구비돼 있지 않은데 여성이 해야 할 일, 여성에게 요구하는 일들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저는 여성의 행복을 위해 임신부터 양육까지 국가가 책임지는 제도와 환경을 만들 겁니다. 우선 여성의 임신과 육아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임신기부터 출산 이후까지 종합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제를 실시해서 엄마들이 마음 편하게 출산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며, 아빠의 달을 도입해서 아빠도 출산과 양육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또 획일적이 아닌 여성들이 원하고 바라는 보육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이를 맞춤형 보육 시스템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가령 전업주부이신 분들도 아이들을 잠깐 맡길 수 있도록 하고, 파트타임으로 일하시는 분들도 이용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으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Q 최근 주부들은 뉴스 보기가 겁난다고 합니다. 성폭력 등의 강력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어떤 대책을 가지고 계신가요? A 제가 당 대표를 하던 2005년 4월 국회 대표 연설에서 성범죄자들에게 전자발찌를 채우는 ‘전자발찌법안’을 처음으로 제안했습니다. 당시 성범죄자들의 인권 보호를 이유로 반대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동이나 여성에 대한 성폭력 범죄만큼은 철저하게 예방하고 처벌해야 한다는 생각에 결국 통과시켰습니다. 전자발찌법안이 시행된 이후 성폭력 재범률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그런데 이 제도를 도입하기 이전의 성범죄자에게는 전자발찌를 채울 수 없기 때문에 끔찍한 일이 다시 발생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도 도입 이전의 성범죄자에 대해서도 전자발찌 착용을 확대하고, 신상공개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분산돼 있는 정부의 성폭력범에 대한 관리 체계를 일원화하는 것도 시급해요. 그래서 성폭력범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통합·관리하고, 각 부처의 역할 분담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동 성폭력의 주 대상이 아무도 돌봐줄 사람이 없는 맞벌이 부부나 저소득층 자녀들입니다. 이 아이들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방과 후 어린이 돌봄 서비스와 가정 내 아이 돌보미 파견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약속드렸는데, 반드시 실천하겠습니다. Q ‘박근혜의 국민행복캠프’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박 후보님께서 생각하시는 행복 또한 남다를 듯합니다. A 저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즐거움을 느낄 때 행복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행복한 국민이 만드는 것이 국가경쟁력이죠.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어떻게 당하겠어요? 그 사람은 실력이 좋아지지 말라고 해도 좋아집니다. 그런 국민들이 만드는 가치 창출의 합이 GDP가 되어야 합니다. 금융, 부동산 등으로 거품을 만들고, 그것을 합해서 GDP라고 하니까 이 GDP의 크기가 국민 행복과 연결이 안 되는 것이죠. 지금은 창의성이 요구되는 시대인데, 우리 국민은 신명이 나지 않으면 잘 안 되는 국민이에요. 신명이 나고, 재미가 있을 때 창의성이 나오는데, 그게 우리 국민성과도 맞습니다. 국가는 그렇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죠. 그게 제일 중요한 할 일입니다. 쓸데없는 규제도 없어야 하고, 법도 공정하게 누구나 지켜야 하며, 한 번 결정한 것은 신뢰가 가도록 지켜야 하고요. 이 모든 것이 국민을 행복하게 하고, 국가경쟁력이 높아지게 하는 굉장히 중요한 인프라겠죠. <■글 / 장회정 기자 ■사진 / 이주석, 종합여성지 공동취재단>
- [대선 후보 직격 인터뷰]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 2012. 11. 06 17:37 화제
- ㆍ국민이 제 삶의 멘토입니다! 9월 19일, 안철수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대권주자로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민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대선 후보 대열에 뒤 늦게 합류한 터라 언론 인터뷰가 전무한 상황이었는데, 그런 그가 첫 인터뷰 매체로 여성지를 선택했다. 정치에 대한 생각부터 가족 이야기까지 안철수 후보에게 궁금했던 모든 것. 안철수(50) 후보가 지난 10월 16일 인사동의 한 카페에서 대선주자로서 여성 월간지 기자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에 잘 정돈된 헤어스타일이 그동안 교수로서 보여줬던 털털한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스타일이 좀 바뀌셨나요?”라고 물었더니 “헤어 드라이하는 시간이 좀 걸리고, 넥타이 매는 일이 잦아진 정도”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한 달여 동안 대권주자로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처음 해보는 일들이라 진땀을 뺄 만도 한데,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생각보다 할 만한데요? 공포영화에서도 귀신 나오기 전이 무섭지, 막상 귀신이 나오고 나면 안 무섭잖아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평소 일주일에 4, 5회 근력운동을 즐겨 했던 습관이 요즘 체력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마라톤 경기를 뛰었는데, 2km를 뛸 때까지 숨도 차지 않을 정도로 체력은 자신 있다고.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화기애애하게 분위기를 이끌었던 안철수 후보와의 일문일답을 공개한다. 대선 출마, 1년의 고민 끝내 내린 결론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급상승한 것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부터다. 대중은 “현실 정치가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라며 깨끗한 이미지가 강점인 안 후보에게 무한한 사랑과 지지를 보냈다. 처음에는 선뜻 정치에 나서기 어려워했던 안 후보는 4·11 총선이 끝난 뒤 깨끗한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확인하고 진지하게 정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대선 출마는 1년여의 신중한 검토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안 후보는 “한 번 내린 결정에 대해서는 결코 뒤를 돌아보지 않고 후회도 하지 않는 성격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Q 대선을 약 3개월 앞두고 출마를 결심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안 후보님의 멘토는 누구입니까? A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부터 새로운 정치, 깨끗한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높고 종전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죠. 저에게 그러한 정치 판도를 바꿔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도 무겁게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을 끊임없이 고민해가는 가운데 많은 분들을 비공개로 만났어요. 농업에 종사하는 분, 나이 드신 어르신, 그리고 시장에 계시는 분들도 만났는데, 그 과정에서 그런 분들의 꿈을 제가 풀어가야 한다는 결심에 이르렀고, 지금도 국민이 내주신 숙제를 제대로 잘 풀어가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죠(웃음). 저의 삶에서 많은 멘토들이 있었지만, 비공개 일정에서 만난 국민들이 저를 오늘에 이르게 한 멘토라 하겠습니다. Q 출마 과정에서 ‘우유부단하다’, ‘답답하다’, ‘정치인의 목소리가 아니다’라는 약점을 꼽는 시선이 있었습니다. A 제가 고민을 할 때는 치열하게 그리고 오랫동안 고민합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직업을 자주 바꾼 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의사에서 경영자로 직업을 바꿀 때 많은 분들이 반대를 했어요. 경영은 못할 거라고요. 그때도 정말 잘할 수 있을까 6개월을 고민했는데, 그렇게 고민을 해서 결론을 내리고 ‘이제 다시는 의사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결심했죠. 그리고 경영자로서 매진했고, 직원들 월급을 걱정하면서 지난 삶을 뒤돌아보지 않았습니다. 결정과 검토는 신중하게 하지만 결정을 내린 이후에는 어느 누구보다 과단성 있게 신속하게 일을 처리하는 성격입니다. Q 정치 인프라가 없다는 점을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는데, 선거운동을 해보시니 다른 후보에 비해 정치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느끼는지요? A 과거 정책을 만들던 캠프의 방식은 폐쇄적이고 수직적이에요. 그들이 만들어서 일방적으로 대중에게 던져주고 판단을 요구하는 방식이죠. 요즘은 여성단체, 환경단체 등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들 모임에서 본인들이 생각하는 대선 후보들의 바람직한 방향을 쏟아냅니다. 그 내용을 들어보면 현장의 진짜 경험이 묻어나죠. 몇 명의 전문가가 큰 방향만 정해주고 정교하게 다듬으면 그게 21세기형 정책 공약인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가 캠프를 구성한 지 한 달이 안 됐는데, 벌써 정책이 정리되고 있는 게 바로 그런 이유에요. 지금은 저희 캠프만 이런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정책 공약에 대한 의견 수렴 방식이 이런 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철수의 영원한 지지자, 가족 안철수 후보의 힘은 가족에게서 나온다. 대학교때 만난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안 후보의 보물 1호라고 밝히는 딸 안설희씨가 그 힘의 원천이다. 25년 동안 한결같이 안 후보의 곁을 지켜주면서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 김 교수와 해외 유학 중인 딸은 그의 영원한 지지자이다. Q 부인 김미경 교수와 어떻게 만나셨는지 궁금합니다. 또 안 후보님의 대선 출마에 반대는 안 하셨는지, 내조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도 궁금합니다. A 제 아내는 대학 다닐 때 가톨릭 학생회에서 1년 후배로 만났어요. 학교생활과 봉사활동을 같이하면서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는 좋은 느낌이 들어 사귀게 됐고 결혼도 했죠. 마음의 흔들림 없이, 후회 없이 지난 25년을 함께 했습니다. 제가 정치를 시작한다고 하니 당연히 걱정을 했지만 결코 반대하지는 않았어요. 선거운동 시작하고부터는 본인도 교수이고 강의도 많지만, 시간 나는 대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요즘은 저 대신 여러 행사에도 자주 가주어 많이 고맙죠. Q 김미경 교수님은 의사이자 학자입니다. 만약 영부인이 된다면 김 교수님의 인생이 통째로 바뀌게 되는데, 이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할 것 같습니다. A 제 아내는 저의 동반자이기도 하지만 교수로서 자신의 일을 갖고 있는 전문가이기도 하죠. 남편인 제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아내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은 아닌가, 늘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아내가 영부인이 된다면 직업적인 특성을 반영해 지금까지의 영부인보다 더 많은 일과 공헌을 하고, 관심사를 넓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레이디경향」 주요 독자층은 20~40대 주부들이고, 영유아부터 중고등학생까지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이기도 합니다. 안 후보님 역시 딸을 두셨는데, 입시 경쟁이 심한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에서 어떤 교육관을 가지고 임했는지요? 또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시며, 어떤 대책을 제시하실지 궁금합니다. A 딸은 저의 보물 1호입니다(웃음). 부친이 가난한 동네에서 병원을 열고 환자들을 치료해주시는 것을 보고서 감명을 받았는데, 저도 딸아이에게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애썼고, 어릴 때부터 함께 책을 읽고 아이가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했어요. 어릴 때부터 무엇을 해라, 말라 라고 일일이 지시하는 일이 없었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결정하게 하는 것을 중요한 교육법으로 삼았습니다. 사실 지금 교육 문제가 국민들을 무척이나 고통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지나친 입시교육에, 대학을 나와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현실에 마음이 아픕니다. 그런데 교육 문제는 교육제도만을 고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교육의 중요한 부분을 결정하는 사회구조, 예를 들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그리고 지방에도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다면, 꼭 대학에 가지 않더라도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면, 지금의 입시 과열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Q 유학 중인 딸 안설희씨는 아버지의 정치 참여에 어떤 입장인가요? A 처음에는 반대를 했어요. 우리나라 정치가 매우 거칠고 사람을 힘들게 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아버지가 정치인으로 나서는 것을 바로 찬성하기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열렬한 지지자들 중 한명이에요. Q 「레이디경향」의 독자들이 기대할 만한 여성 정책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A 저는 편견이 없는 편이라 사람들을 만나면 나이, 고향, 출신학교 등을 물어보지 않아요. 저에게 그런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남녀 성별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안 연구소를 공동으로 처음 시작한 사람들도 여성이었습니다. 제가 하는 모든 일에서, 기본적으로 세상을 보는 눈 자체가 남녀 차별은 있을 수 없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현실은 차별이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그걸 제대로 되게 바꿔나가야겠죠. 구태의연한 정치 끝내겠다 안철수 후보는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 때문에 이런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 선거에 나올 수 있냐고 의아해하는 시선들도 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누구에게도 빚지지 않은 정치인이기 때문에 대통령에 당선돼도 구태의연한 낙하산 인사는 없을 것이다”라며, 이를 오히려 자신의 장점으로 내세웠다. Q 정치 경험이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국정 수행 능력을 의심합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요? A 정치는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통령 혼자서 대한민국이라는 큰 사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기는 힘듭니다. 출마 이후 많은 분들이 저를 도와주겠다고 자발적으로 연락해오셨고, 현재 선거 캠프도 그런 분들로 구성됐습니다. 이들 중에는 처음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분도 있고 정치뿐만 아니라 기업, 사회, 국가 등 다양한 조직에서 실제로 일하면서 연륜을 쌓은 분들도 많습니다. 이런 분들과 함께 국정을 이끌어가는 것이기에, 정치 경험이 없다고 해서 그것을 바로 국정 수행 능력으로 문제 삼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Q 정치권의 검증이라는 걸 받아보니 소감이 어떤가요? A 검증은 당연히 거쳐야 할 과정이죠. 그 사람에 대해서 잘 알 수 있는 계기지만, 그게 네거티브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사실에 근거하지 않거나 ‘아니면 말고’라는 식의 검증은 단순한 ‘의혹 제기’라고 봅니다. 논문 표절 같은 부분도 의혹 제기만 한 거잖아요. 그게 사실이 아님에도 의혹 리스트에 적혀 있더라고요. 그런 게 네거티브죠. Q 박근혜 후보, 문재인 후보와는 구별되는 안철수 후보만의 장점과 차별성은 무엇인가요? A 저의 장점은 어느 누구에게도 ‘빚지지 않은 정치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국민이 구태의연한 정치로 손꼽는 것 중의 하나가 권력을 잡게 되면 공직을 마치 전리품처럼 나누는 것입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 인사가 끊임없이 문제가 되어왔어요. 제가 대통령이 되면, 국민의 뜻에 따라 가장 적재적소의 인물들을 일하는 자리에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대통령이 되면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가 1만 개 가까이나 된다는 말이 있다고 하는데, 법률에 의해 정해진 대통령 임명직 외에 그런 자리를 최소화하겠습니다. 또 법률에 의해 정해진 대통령의 임명권도 여러 방식으로 국민의 뜻을 물어가면서 신중하게 행사하겠습니다. Q 야권 단일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단일화에 대한 생각과 만약 단일화를 한다면 언제쯤으로 예상하는지요? A 야권 단일화를 바라는 국민의 뜻도 충분히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일화보다 더 본질적인 국민의 요청은 ‘분열과 기만, 증오의 정치’를 그만 끝내달라는 것이 아닐까요. 정치는 국민의 삶을 본질적으로 규정하는 중요한 분야임에도 우리 정치권은 여전히 20세기에 머물러 있어요. 따라서 정권 교체를 이루는 것과 정치 쇄신을 이루는 것 모두 중요한 문제이며, 단일화는 결코 목표가 아니라 정치 쇄신의 결과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일화를 하게 된다면 그 시점 또한 국민이 정해주시지 않을까요? 충분히 준비해야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 안 후보는 청춘콘서트 등으로 젊은 층과의 소통을 중시해왔다. 젊은이들을 위한 중소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안 후보는 젊은 층에게 새로운 도전을 위해 “남보다 시간을 두세 곱절 더 투자할 각오를 하라”라고 조언한다. Q 젊은이들에게 모범적이고 열정적인 대표 인물로 손꼽히는데, 평소 자기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A 일본인 수학자 히로나카 헤이스케가 쓴 「학문의 즐거움」이란 책에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나는 남보다 시간을 두세 곱절 더 투자할 각오를 한다. 그것이야말로 평범한 두뇌를 지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라는 구절이 있어요. 저는 항상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제가 젊은이들에게 자주 하는 이야기 중에 하나는 “새로운 도전은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시간을 아끼고 잠을 줄여 충분한 준비가 돼야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저도 이와 같은 각오로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Q 안철수 후보님의 오늘이 있게 한 인생의 키워드 하나를 꼽는다면요? 또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A 제가 어떤 직업을 선택할 때 세 가지 기준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인가’,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인가’, ‘계속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인가’이죠. 특히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인가’를 많이 생각하는데, 예전에 어떤 인터뷰에서도 드린 말씀인데요. 사회에 대한 부채의식은 어릴 때부터 책을 읽으면서 생겼습니다. 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 많은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어요. 저는 이름보다는 삶에 흔적을 남기는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직접 쓴 책, 안랩(구 안철수연구소)이라는 기업, 가르치던 학생들 모두가 열심히 살았던 흔적이고, 매 순간마다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해왔다고 생각합니다. Q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복지나 급여의 차이가 많은 편이라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 방안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전체 기업의 9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경로가 막혀 경제성장이 정체되고 있어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발전한다면 양질의 일자리는 대폭 늘어날 것입니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해 기업의 성장 단계별 필요와 특성에 맞게 경제·사회적 자원을 적절하게 공급하는 맞춤형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싶어요. 먼저 공정한 시장경제의 질서 확립을 통해 중소기업을 대기업 집단의 독점력 남용에서 보호해 자신의 성장 기반을 확충하도록 돕겠습니다. 고위험 투자의 리스크가 있는 엔젤 투자, 벤처 투자 등에 대해 투자 손실 공제제도와 세제 지원을 도입하고 융합기술, 신성장 분야에 대한 정부 지분 투자를 확대하며, 정부의 국책연구기관을 중소기업 R&D 지원에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모든 정부 조달 물품은 가능한 한 중소기업, 사회적기업, 협동조합으로부터 구매하도록 하여 이들 기업의 수익성 제고를 최대한 유도하겠습니다. Q 국민이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는 부분인 국내의 가계 부채와 부동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셨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구상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우리나라는 가계 부채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또 상당한 고통을 겪고 있는데요. 내년에 어쩌면 우리나라에 심각한 경제 위기가 닥칠지도 모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일단 경제적 위기는 온 국민이 합심해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과 대책을 경청하고, 그중에서 가장 올바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다행히 우리 국민이 IMF를 겪으면서도 놀라운 위기 극복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합심만 한다면 어떤 위기라도 더 훌륭한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Q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관람하셨다고 들었는데,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영화에서 왕은 신하들과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원하는 걸 주는 거래를 합니다. 천민 출신의 그림자 왕이 보기에는 아무리 생각해도 상식적으로 안 맞는 거죠. 천민 출신의 왕이 국민을 위해서 상식적인 정치와 옳은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메시지의 울림이 컸습니다. 영화는 시대의 사람들과 코드가 맞으면 영화의 완성도와 함께 시너지 효과가 나죠. ‘광해’가 그런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이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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