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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7,672 건 검색)

환율 급등에 외환 유입 규제 완화···외화대출 문턱 낮춘다
2024. 12. 20 15:29 경제|경제
... 환 리스크 부담이 낮은 수출기업도 제한적으로 허용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원화로 환전하는 외화대출이 늘어날 경우 원화 수요가 증가해 원화 가치가 급등할 수 있다는 이유로, 중소·중견기업의 국내...
2030 생계비대출 연체율 30%대…‘빚 갚을 여력’ 확 줄었다
2024. 12. 15 20:26 경제
... 해도 11.7% 수준이었던 연체율은 지난 5월 20%대에 진입한 뒤 빠른 속도로 치솟았다. 소액생계비대출의 기본 금리는 연 15.9%로, 대출 기간 동안엔 이자만 납부하면 되는 만기 일시상환 상품이다. 최대...
월 몇천원 이자도 버겁다…소액생계비대출 연체율 30% 육박
2024. 12. 15 14:05 경제
... 해도 11.7% 수준이었던 연체율은 지난 5월 20%대에 진입한 뒤 빠른 속도로 치솟았다. 소액생계비대출의 기본 금리는 연 15.9%로, 대출 기간 동안엔 이자만 납부하면 되는 만기 일시상환 상품이다. 최대...
‘친인척 부당 대출’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구속영장 또 기각
2024. 12. 12 20:46 사회
... 배임 혐의 관련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은행 친인척 부당대출 관련 배임 혐의를 받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또다시 기각됐다....

스포츠경향(총 354 건 검색)

인쌩맥주, 연말 혜택으로 무이자 주류 대출 최대 1억원 등 특별한 창업 프로모션 진행
2024. 12. 20 17:16 생활
㈜위벨롭먼트의 주점 프랜차이즈 인쌩맥주가 연말을 맞이해 파격적인 창업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특별한 창업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프로모션은 가맹비, 교육비, 도면비, 간판 비용 및 로열티 50% 할인과 본사 대출 5천만원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준비되어 있어 어려운 경제 속에서도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더해 ‘살얼음 맥주’를 위한 숙성고와 초도 비품을 지원하며 계약 이행 보증금까지 면제 한다. 무이자 주류 대출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하여 예비 창업자들의 소자본 창업을 도울 예정이다. 정승민, 최혜성, 김태현 공동 대표가 운영하는 인쌩맥주는 48시간 저온 숙성한 ‘살얼음 맥주’를 시그니처로 하는 주점 브랜드다. 식사 대용 안주부터 배부르지 않은 간단한 안주까지 다양한 메뉴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가격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또한 전통적인 한옥의 따뜻함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모던함을 더한 독특한 인테리어로 오직 ‘인쌩맥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K-컨텐츠의 인기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까지 진행 중이다. 인쌩맥주 관계자는 “주점 프랜차이즈는 계절, 시즌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일년 내내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할 수 있다.”라며 “이러한 주점 프랜차이즈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본사 차원에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세한 창업 지원 혜택 및 프로모션 정보는 인쌩맥주 공식 홈페이지와 대표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대통령 직무정지 이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조건 완화 잇따라
2024. 12. 16 14:07 생활
윤석열 대통령이 직무정지되고, 금융권이 기존 대출규제 방식들을 단계적으로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17일부터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1억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그동안 중단했던 주택담보대출의 모기지보험(MCI) 취급을 재개하고, 대출 모집인을 통한 대출도 다시 접수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또 오는 17일부터 미등기된 신규 분양 물건지에 대한 전세자금대출과 1주택 보유자에 대한 전세자금대출을 각각 재개하기로 했다. 이런 조치는 내년 실행되는 대출부터 적용된다. 이밖에 내년부터는 연 소득 100% 내로 제한했던 소득 대비 신용대출 한도를 풀고, 비대면 대출도 다시 판매할 예정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12일부터 내년 대출 실행 건에 한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판매를 재개했다. 우리은행도 비대면 가계대출 판매 중단을 오는 23일 해제할 예정이다.
[종합] 대출금 14억···‘김경진♥’ 전수민, 결국 폭발 “남편, 문제 많아” (사당귀)
2024. 12. 15 19:03 연예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개그맨 김경진이 대출금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15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박명수가 김경진을 만났다. 이날 박명수는 후배 개그맨 김경진의 요청으로 고민 상담에 나섰다. 김경진은 최근 구매한 작은 빌라의 대출금을 갚느라 힘들다며 이 문제로 아내와 자주 다툰다고 고백했다. 아내가 빌라를 빨리 팔라고 한다는 것. 박명수는 부동산 코칭을 위해 김경진이 산 빌라로 향했다. 이동 중 김경진은 근황에 대해 “방송 일이 많이 없어서 각종 행사비로 생활비를 충당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명수에게 왜 자신의 결혼식에 안 왔는지 물어봤다. 박명수는 ‘무한도전’ 할 때라 바빴다고 답했다.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박명수는 김경진 소유 빌라에 도착하더니 작년에 준공한 신축건물인 것을 보고 놀랐다. 박명수는 빌라를 천천히 둘러보더니 접근성이 안 좋고 어르신들은 올라오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고 했다. 박명수는 동시에 신축이고 남산 뷰라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명수는 아내와의 부부싸움 걱정을 하는 김경진을 위해 이혼 전문 변호사와의 만남을 주선했다. 김경진 아내 전수민도 등장했다. 전수민은 빌라를 무리해서 사서 생활비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경진은 현재 자신의 명의 부동산은 3채, 아내 명의 부동산 1채라고 했다. 자산이 23억이지만 대출금이 14억이라고. 김경진은 대출 이자만 한 달에 600만 원이 들어가고 생활비는 100만 원에서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수민은 “남편이 문제가 많다”고 타박했다.
‘뽈룬티어’ 이영표 “남은 건 136만원의 대출뿐” 의미심장 발언!
2024. 12. 12 17:08 축구|스포츠종합|연예|연예
KBS 대한민국 레전드 축구 스타들과 일반인 동호회팀이 ‘풋살 대결’을 펼치는 KBS의 신개념 스포츠 예능 ‘뽈룬티어(Ball+Volunteer)’에서 마침내 한국 풋살 최강팀 ’아이콘FS‘와 선수들간의 몸을 사리지 않는 대접전이 예고된다. 오는 13일 공개될 KBS 스포츠 유튜브 예능 ’뽈룬티어‘에서는 드디어 10회를 맞아 ‘마지막 승부’를 앞둔 영표팀이 ’풋살 최강‘ 아이콘FS와의 대결을 앞두고 위기에 처한다. 심지어 이영표는 ”내게 남은 것은 136만원의 대출뿐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겨 궁금증을 자아냈다. 전국 생활체육 풋살대회 최다 우승팀이자 풋살 국가대표까지 보유하고 있는 아이콘FS는 축구 레전드들이 모인 영표팀과의 대결에서 5:0 압승을 예상하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이영표는 ”혹시 영광이가 5골씩 먹는다고 소문났냐“며 농담으로 받아쳤고, 김영광 역시 ”제가 또 거기까지 내려갔냐?“며 자폭(?)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잠시, ’축구 국가대표‘와 ’풋살 국가대표‘가 만난 경기는 그 어느때보다 치열하게 흘러갔고, 두 팀의 몸싸움 역시 한층 더 과격해졌다. 그런 가운데 영표팀 최강수비수 김동철이 고통을 호소하며 주저앉아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는데, 과연 김동철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본 방송에서 알 수 있다. 기부금을 위해 이겨야만 하는 ‘뽈룬티어’ 영표팀의 마지막 명승부는 ’뽈룬티어‘ 10회에서 공개된다. 축구공을 통해 사회적 기여를 꿈꾸는 태극전사들의 이야기 ’뽈룬티어‘ 10회는 12월 13일 오후 6시 KBS 스포츠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다.

주간경향(총 45 건 검색)

“오늘 또 바뀝니다” 대출 시장 요지경(2024. 09. 16 06:00)
2024. 09. 16 06:00 경제
“두 달 새 30번 넘게 바뀐 지침, 대출 꿀팁 유료 특강 기승” “절판 마케팅에 8월 영끌 최다, 정책대출도 속도 조절 필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9월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 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계대출 급증세를 막기 위해 지난 두 달간 경쟁적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던 은행들이 이번에는 실수요자를 위한 예외 규정을 쏟아내고 있다. ‘가계대출 급증세를 막되 실수요자는 알아서 선별해 보호하라’는 금융당국 주문에 은행들도 혼선을 겪고 있다. 당국 주문에 맞춰 은행들이 급하게 예외 규정을 내놓으면서 상품을 판매하는 은행원들조차 시시각각 달라지는 규정을 숙지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 은행원도 모르는 누더기 대출 지침 은행마다 실수요자로 판단하는 기준이 제각각인 데다 앞으로도 계속 대출 조건이 바뀔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은 당분간 불가피할 예정이다. 소비자는 본인이 실수자요임을 은행에 증명하기 위해 이혼서류나 청첩장 등을 준비해야 한다. 같은 사람이 은행에 따라 실수요자로, 투기 수요로도 분류되는 복불복 현상이 나타나자, 부동산 카페 등에서는 <실수요자 대출을 받는 꿀팁>을 유료로 알려주는 특강 정보까지 등장했다. 은행권에서는 향후 변수가 많은 만큼 당분간 시장을 관망하며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당부한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가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일부 효과를 낼 것이라면서도, 지역 간 격차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정부의 정책자금 대출이 집값을 끌어올리는 불쏘시개 역할을 한 만큼 정책금융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은행들은 최근 ‘실수요자 판별 전담팀’을 잇달아 신설했다. 가계대출 억제를 위한 일률적 대출 규제로 억울한 실수요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서다. 은행들은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1주택 갈아타기 차주가 기존 주택 매도 계약서 확인을 통해 예외를 인정하는 등의 실수요 관련 심사 사례를 공유하며 보완키로 했다. 지난 9월 12일 기준으로 주요 4대 은행(KB국민·신한· 하나·우리) 중 1주택자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세 대출을 모두 받을 수 있는 곳은 하나은행이 유일하다. 하나은행이 1주택자에 대한 대출 문턱을 높이지 않은 것은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계대출 증가율에 여유가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연초 경영계획 대비 가계대출 증가 비율은 우리은행 376%, 신한은행 155%, 국민은행 145%, 하나은행 131% 순으로 집계됐다. 해당 비율이 낮은 곳일수록 대출에 대한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기본적으로 무주택자가 첫 주택을 마련하는 경우에는 주담대 대출이 가능하고, 갭투자(전세 낀 주택 구입)로 활용된다고 지적받은 전세 대출은 막고 있다. 그 외 은행들은 1주택자에게도 대출을 해줄 수 있는 ‘실수요자 예외 조항’을 두는데 각사마다 다르다. 소비자로서는 대출 자격 요건이 되는지 알려면 은행마다 발품을 팔아 일일이 상담을 해야 한다. 은행권에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은행 관계자 A씨는 “현 지침도 일시적인 계획이라 앞으로 언제 어떻게 바뀔지 창구에서도 규제 내용을 자세히 모르는 상황”이라며 “통상 4분기에는 (은행이) 대출실적을 달성해 금리가 높아지고 연초에는 새해 경영 계획에 맞춰 원위치가 돼 다시 금리가 내려가는 경향이 있어, 향후 시장을 차분히 보고 신중히 접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 1주택 실수요자 요건 놓고 논란 일듯 정부의 대출 규제 효과는 있을까. 은행 관계자 B씨는 “국회 동의가 필요한 세금 등의 규제와 달리 (대출 규제는) 수요를 억제하는 가장 빠르고 효과가 높은 정책으로, 역대 정부들도 집값이 오르면 대출부터 조였다”며 “다만 효과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려면 여러 시장 상황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집값을 잡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집값을 안정화하기보다는 오히려 지역 간 격차를 더 벌어지게 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권대중 서강대 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가계부채를 관리하는 데는 효과를 낼 수 있겠지만,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수도권의 집값을 누르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중저가 지역을 놓고 선호 지역과 비선호 지역이, 서울과 지방 간의 양극화 격차가 더 커지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 교수는 “서울을 중심으로 대책이 만들어지다 보니 지역 간 양극화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며 “지방 주택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정책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9월 9일 서울 한 은행의 대출 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본격 시행된 이달에도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이 지속되는지 예의 주시하면서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신용대출까지 조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2금융권으로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신용대출까지 풍선효과가 나타나는지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연합뉴스 앞선 두 달간 대출 시장에서는 ‘촌극’이 벌어졌다. 당국은 지난 7월 대출 확대로 인한 가계 부채 문제를 지적했고, 은행은 30여건의 대출 지침을 발표했다. 금리는 계속 올랐고, 금융당국이 사실상 이를 방조해 은행의 이자 수익만 불려준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8월 25일 “대출 금리 상승은 당국이 바란 게 아니다. 금리 인상이라는 손쉬운 방법을 택했다”며 “더 세게 개입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 후 은행은 경쟁하듯 1주택자에 대해 조건부 전세대출 제한, 신용대출 한도 제한 등의 방안을 내놨다. 세밀하게 준비되지 않은 정책에 갑자기 대출이 막혀버린 실수요자들은 피해를 보기도 했다. 당장 오는 11월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단지 관련해서도 은행에 따라 대출 여부가 달라 실수요자 사이에 불만이 커졌다. 논란이 일자 이 원장은 지난 9월 4일 “실수요자 보호가 필요하다”며 규제 완화를 시사했다. 오락가락하는 그의 발언에 대출 정책은 갈지자 행보를 이어갔다.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대출 규제에 시장과 실수요자는 몸살을 앓았다. 결국 이 원장은 지난 9월 10일 은행장간담회에서 대출 정책과 관련한 오락가락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가계대출 급증세와 관련해 세밀하게 입장과 메시지를 내지 못한 부분, 국민과 은행창구 직원에게 불편과 어려움을 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자신이 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을 비판하고서 은행들이 대출 규제를 내놓자 이로 인한 실수요자 피해를 지적하면서 불거진 혼란을 거론하며 사과했다. 그는 가계대출 관리 방향에 대해 “은행마다 여신 포트폴리오가 달라 여신 심사에 대한 특정 기준을 세우되, 그레이존(어느 영역인지 불분명한 회색지대)에 대해선 은행연합회와 논의하는 방식이 나왔다”고 말했다. ■ 9~10월 주택시장, 대출정책 가를 분기점 혼란을 겪는 사이 부채는 더 증가했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근 주택 거래가 크게 늘면서 지난 8월 은행권 주담대가 8조2000억원 늘며 역대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에 대한 정책이 실패한 셈이다.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는 지난 9월 11일 은행권의 8월 말 가계대출 잔액이 전달보다 9조3000억원 늘어 총 1130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중 주담대는 8조2000억원 늘어 8월 말 기준 잔액은 890조6000억원에 달했다. 8월 증가폭은 2004년 통계 편제 이후 가장 큰 수치다. 특히 8월 주담대가 늘어난 데는 금융당국이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을 애초 7월에서 9월로 늦춘 것도 요인으로 꼽혔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 5~6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늘었고 대출은 2~3개월 시차를 두고 영향을 받는다”면서 “과거에도 대출 규제가 예정돼 있으면 그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선수요가 발생하는데 그 영향도 있었다”고 했다. 대출 한도가 축소되기 전 ‘막차 영끌’ 수요가 급증했다는 지적이다. 그는 “2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 시행 등으로 9월 증가폭은 축소될 것으로 본다”며 “집값 상승 기대와 이사철 수요, 금리 인하 전망 등은 불안 요인”이라고 했다. 국제기구는 한국의 과도한 가계부채가 경제성장을 저해한다고 또다시 경고음을 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 9월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과 중국을 두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이 100%를 넘어 경제성장률도 정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민간신용은 금융기관을 제외한 기업, 가계 등 민간부문 부채로, 한국의 민간신용 비율은 작년 말 222.7%(BIS 기준)로 가계부채 100.5%, 기업부채 122.3%다. 처음에는 부채가 성장을 촉진하는 정비례 관계를 보이다가 100%를 넘으면 꼭짓점을 찍고 반비례로 돌아서 성장을 가로막는 역 U자형 곡선을 그린다. 빚을 내 소비를 늘리면 단기적으로 성장률이 높아지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부채 상환과 이자 지급 부담에 성장 잠재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경고다. 가계부채에 대한 부처 수장들의 진단이 제각각인 것도 문제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9월 9일 “정책대출이 집값을 끌어올린 직접적 원인은 아니라면서 금리는 조정하되 대상을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전방위적인 대출 조이기에 나선 상황에서 주담대의 80%에 육박하는 정책대출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9월 6일 “가계대출이 늘어나는데 정책자금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여러 국제기구의 경고처럼 부채 총량을 줄이지 못하면, 한국은 소비와 투자가 모두 부동산에 몰려 내수 회복은 물론 경제성장도 어렵다”며 “정책금융도 소외된 지역을 제외하고는 속도를 조절하며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대출 완화로 끈 ‘급한 불’ 가계대출 폭증 어쩌나(2023. 10. 20 10:45)
2023. 10. 20 10:45 경제
ㆍ부동산발 경제위기 막으려 세제·금융완화책 쏟아내 ㆍ특례보금자리론 부작용, 9·26 공급대책도 도마 위에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방문객들이 잠실 일대 아파트단지를 내려다보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증가폭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을 연상케 한다.” 가계부채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아미르 수피 시카고대학 교수가 지난 8월 전미경제학회(NBER)에 기고한 ‘한국과 중국의 주택, 가계부채, 그리고 경기사이클’이란 제목의 논문에서 주장한 말이다. 그는 “주택시장 붐이 시작된 2015~2021년 사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증가폭이 약 23%”라며 “중국과 함께 세계에서 압도적으로 높고, 금융위기 발발 이전인 미국의 2001~2007년 가계부채 비율 증가 속도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수피 교수는 2014년 저서 <빚으로 지은 집>에서 가계부채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경고해 주목을 받았다. 가계부채가 늘수록 소비지출이 감소해 결국은 장기 불황을 가져온다는 게 책의 결론이다. 같은 이유로 ‘가계부채에 의존한 성장’ 역시 매우 위험하다고 그는 짚었다. 올해 한국에선 지금 그 책에서 경고했던 가계부채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다. 수피 교수가 NBER에 특별히 한국과 중국을 집어 논문을 투고한 배경이기도 하다. 한국은행은 올 7월 발표한 가계부채 보고서에서 국제결제은행 자료를 인용해 작년 4분기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5.0%로 스위스(128.3%)와 호주(111.8%)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고 밝혔다. 이 가계부채 문제의 핵심에 바로 ‘부동산’이 있다. 한국은행 집계를 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가계대출 대출자 수는 1977만명, 전체 대출 잔액은 1845조3000억원이다. 이중 절반이 넘는 1018조원(54.9%)이 주택담보대출이다. 수피 교수가 지적한 가계부채의 급증 시기는 국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시기와 정확히 일치한다. 가계부채로 쌓아올린 부동산 거품이 꺼지는 순간이 최악의 시나리오다. 정부가 최근 대출규제를 강화하며 관리에 나섰지만, 우려는 계속되는 중이다. 가계대출로 부동산 경기 부양했나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부동산 경기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풍향계와 같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매매가격 동향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6월부터 2022년 1월 중순까지 86주간 내리 올랐다. 식을 줄 모르던 가격 상승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정부의 대출규제가 맞물리면서 꺾였다. 1월 하순부터 가격 하락이 시작됐다. 작년 4~5월 두 달간 가격변동이 없는 ‘보합’을 유지하긴 했지만, 대통령선거에 따른 반짝 효과였다. 월간 거래량이 수개월째 1000건에도 못 미치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계속 하락했다. 하락폭도 점차 커져 지난해 말에는 한 주 동안 아파트값이 0.7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같은해 6~8월 석 달간 기록한 하락폭(-0.74%)보다 높은 수치다. 부동산 업계에선 “1차 조정기가 왔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 업계 전문가는 “부동산 랠리가 2014년부터 2021년까지 7년간 기록적으로 이어졌다”며 “경기 사이클을 감안할 때 조정기가 온 게 확실했다”고 말했다. 급락하는 아파트값을 바라보는 국민의 심정은 주택 보유 유무에 따라 엇갈렸다.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부동산 경기 부양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21일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 방향(경방)’에서 대출규제 완화 및 다주택자에 대한 세제·금융완화 대책을 대거 쏟아냈다. 다주택자들이 서울 등 규제지역에서 추가 주택 구매를 할 때 본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을 수 없었지만 이를 풀었다.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으로부터 “가계부채 급증의 원인”으로 지목된 총 40조원 규모의 ‘특례보금자리론’도 경방에서 나왔다. 취득세와 양도세도 인하했다. 종합하면, 국민이 빚(대출)을 더 내 집을 살 수 있도록 규제를 푼 셈이다. 부동산 업계에서 일명 ‘둔촌주공일병 구하기’로 불리는 중도금 대출 완화 대책도 지난 1월 나왔다.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아파트 중도금 대출 가능 분양가 기준을 종전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올려 실행했다. 하지만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84㎡형의 경우 분양가가 모두 12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막히자 저조한 청약경쟁률(1순위 평균 3.7 대 1)을 보였다. 업계에선 “실제 본계약에선 ‘미달’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왔다. 그러자 정부는 1월 들어 아파트 분양가와 관계없이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손봤다. 미달 우려가 나오던 둔촌주공은 3월까지 일부 무순위 청약 등을 거쳐 결국 ‘완판’됐다. 정부는 잇따른 규제완화책을 놓고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라보는 평가는 엇갈린다. 이태경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은 “금리 인상과 함께 시장 흐름에 따라 나타난 부동산 가격 조정기를 정부가 대출규제 완화를 통해 계속 유동성을 공급해 떠받친 것”이라며 “결국은 국민이 집을 사야 해결이 되는 문제로, 집값 하락 문제를 사실상 가계에 떠넘긴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대출 완화 등 부동산 정책 변화가 없었다면 올 상반기에 건설사 실적 악화 등으로 부동산발 경제위기가 올 수도 있었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본다”며 “가계부채가 더 증가한 것은 맞지만 현재 주담대 연체율이 크게 높지 않아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출 완화 뒤 아파트값 ‘반등’, 이면엔 가계부채 ‘급증’ 정부가 대출규제 등을 풀자 부동산 시장엔 곧장 효과가 나타났다. 2022년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연속 ‘월 매매거래량 1000건 미만’을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올 1월 1411건으로 반등한 뒤 증가추세를 보였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40조원 규모의 특례보금자리론이 특히 거래량 활성화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0월 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가계부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특례보금자리론은 “금리 상승기 서민주택 실수요층이 이자 상승 불안 없이 다양한 용도의 저금리 자금을 이용하도록 지원하는 정책금융 상품”이다. 신규주택 구입, 기존대출 상환, 전세금 반환 등의 용도로 신청 가능하다. 평균 5%대인 시중은행의 주담대 대출금리에 비해 평균 4.15%의 저렴한 금리를 제공한다. 대상 주택가격 9억원 이하, 소득 제한 없이 최대 5억원까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및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TI) 한도 내에서 대출받을 수 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제공한 ‘특례보금자리론 집계 자료(8월 31일 기준)’를 보면 접수된 총 35조4107억원의 대출신청 금액 중 ‘신규주택 구입’이 목적인 금액이 21조6395억원으로 전체의 61.1%를 차지(최종 대출 결과는 변동 가능)했다. 구입하려는 주택의 가격대는 ‘3억~6억원’이 65.9%(14조2639억원)로 가장 많았다. 부동산 업계의 분석대로 특례보금자리론이 시장 매매거래 활성화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거래량 증가로도 나타났다. 특례보금자리론이 올해 1월 30일부터 신청을 받아 심사기간(30일)을 거쳐 실질적인 대출이 이뤄지기 시작한 시점은 3월 초부터였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월 2985건, 4월 3186건 등으로 늘어난 뒤 9월(3144건)까지는 계속 3000건대의 거래량을 유지하는 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가량 거래량이 늘어난 수준이다. 아파트 가격 하락폭도 점차 줄더니 5월 중순부터는 결국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후 지난 10월 둘째 주(10월 9일)까지 서울 아파트 가격은 21주 연속 올랐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 활성화엔 어느 정도 기여했지만 특례보금자리론은 결국 가계부채를 늘렸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은행권에서는 정부의 대출규제 완화책을 신호로 받아들여 50년 만기 대출상품을 속속 선보이며 가계부채 증가를 부채질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최근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내내 감소세가 지속되던 가계부채는 올 1분기에만 18조3000억원의 부채가 감소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면서 2분기 중 가계부채는 6조5000억원 늘었고, 3분기 들어서는 7~8월에만 11조5000억원이 증가하는 등 증가폭을 키우는 중이다. 지난 10월 11일 열린 정무위 국감에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특례보금자리론이 가계대출 반등의 원인이라고 지목하고 있다”며 “올해 2월 이후 기준금리는 3.5%로 유지되는데 주담대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에 실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례보금자리론과 관련한 비판이 가중되자 금융위원회는 지난 9월 13일 ‘연소득 1억원·주택가격 6억원 초과’ 대상에 대한 ‘일반형’ 대출을 중단하고, 일시적 2주택자에 대한 특례보금자리론 신청도 금지하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섰다.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경제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경착륙 방지를 위한 대책은 필요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정책이 가져오는 부작용 등에 대한 고려 없이, 너무 빠르게 규제를 풀고 있어 문제”라며 “금리가 계속 높게 유지되기 때문에 결국 대출(가계부채)은 대출대로 심각해지고, 부동산 역시 하락 기조 흐름을 바꾸진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9월 26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주택공급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 기재부 제공 9·26 공급대책 놓고도 “PF 부실 우려” ‘서민 내 집 마련 대출’이라는 취지와 달리 고소득층에게 특례보금자리론 대출이 집중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용우 의원실의 최근 자료를 보면 모두 35조4107억원의 대출신청 금액 중 고소득층에 해당하는 ‘연소득 7000만원 초과’ 신청자가 차지한 대출신청금액이 총 14조4363억원으로 전체의 40.1%를 차지했다. 정부가 “서민 대출용”이라고 설명했던 특례보금자리론 중 전세보증금 반환 목적 대출신청금액은 총액이 2조4987억원으로 애초부터 비중이 크게 낮았다. 이 의원은 “특례보금자리론과 같은 저금리 혜택이 고소득층에게 지나치게 치우쳐져 있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며 “국민의 세금을 이용해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한 정책을 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목적이 흐려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국민이 안정적으로 주택을 소유하거나 임대할 수 있도록 주택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발표한 ‘9·26 공급대책’을 놓고도 실효성 및 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기 신도시 등 공공택지에서 3만 가구의 추가 주택 물량을 확보하고, 규제 완화 및 금융 지원을 통해 민간 물량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는 내용 등을 뼈대로 하는 대책이다. 윤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임기 내 270만 가구 공급’을 이행하기 위한 차원에서 나왔다. 공약이 실현되려면 민간 차원의 공급이 원활해야 한다. 올해 1~8월 전국 주택 통계에서 지난해 대비 인허가 물량은 39%, 착공 물량은 56% 각각 줄었을 정도로 선행지표가 나빠진 것이 이번 대책의 배경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대책 중 하나는 정부 차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규모·한도 확대’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관 등을 통해 총 7조2000억원 이상 규모로 부동산 PF 및 건설사를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가 보증과 대출을 더 해줄 테니 ‘빚을 내’서라도 주택을 더 지어달라는 당부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아직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당시의 PF 부실 우려 여파가 남아 있는데 주택 경기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에서 PF를 확대해 공급을 늘리는 게 과연 맞는 판단인지 의문”이라며 “건설사들이 금리나 미분양 등의 리스크를 안고 정책에 호응해 공급에 나설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민간 참여를 적극 지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공급량 확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대책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다만 PF대출 여력을 확대하는 만큼 금융 부실 규모가 커지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 감독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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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왜 가계대출 조이나(2021. 10. 29 14:27)
2021. 10. 29 14:27 경제
ㆍ‘대출 까다롭게’ 정책기조 유지… 가계부채 관리 강화 “가계부채 관리 강화는 환영받기 어려운 인기 없는 정책입니다. 그러나 가계부채 위험 대비를 소홀히 할 수는 없습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10월 26일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을 브리핑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가계부채 대책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금융과 경제 불확실성이 더 크게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선 현시점에서 가계부채 문제를 잡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이 발표된 10월 26일 서울 시내 한 시중 은행 지점 앞에 대출 상품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 강윤중 기자 이번 대책의 골자는 “대출을 내줄 때 빌리는 사람의 상환 능력을 더 따져 보겠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대출을 까다롭게 하는 최근 정책 기조의 연장선상이다. 이를 통해 내년도 가계부채 증가율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근접한 4~5%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것이 당국의 목표다. 상환 능력 더 철저히 따진다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의 핵심을 요약하면 돈을 빌리는 사람이 실제 갚을 수 있는 수준까지만 대출을 해주겠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이를 “상환 능력 중심 대출 관행의 확고한 정착”으로 표현했다. 기존엔 담보 위주로 대출을 판단했다면 앞으로는 차주(빌리는 사람)를 단위로 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에 더 무게중심을 주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DSR이란 소득 대비 갚아야 할 원리금 비율을 말한다. 현재 차주단위 DSR은 은행을 기준으로 40%다. ‘DSR 40%’라면 연소득 5000만원인 사람의 경우 1년 동안 갚아야 할 모든 대출의 원리금이 2000만원을 넘어설 수 없다. 현재 시행 중인 차주단위 DSR은 1단계로서, 1억원 초과하거나 규제지역 6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만 차주단위 DSR를 적용한다. 2단계는 2억원 초과 대출에 대해, 3단계는 1억원 초과 대출에 대해 DSR을 적용한다. 하지만 이번 대책을 통해 정부는 2단계와 3단계 시행 일정을 확 앞당겼다. 당초 내년 7월 시행 예정이었던 2단계는 내년 1월, 2023년 7월부터 시행하려던 3단계는 내년 7월에 조기 시행하는 것으로 바꾼 것이다. 예를 들어 내년 1월 기존 대출 총액이 2억원을 초과하는 사람이 추가 대출을 신청할 경우, DSR이 이미 40%를 초과한 상태거나, 추가 대출로 DSR이 40%를 넘어서게 되면 대출을 더 받는 것이 불가능하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대출액이 2억원 이상인 차주는 전체의 13.2% 정도다. 따라서 취약·서민계층은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기도 어려워졌다. 제2금융권 DSR 기준은 현재 60%인데, 이를 내년부터 50%(보험·카드사)까지 내리기로 했다. 캐피탈·저축은행 DSR 또한 90%에서 65%로 하향했다. 내년도 소득 수준이 올해와 같다면 빌릴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또 내년부터 차주단위 DSR를 산정할 때 카드론도 신규 포함하고, 마이너스통장은 실제 사용 금액이 아니라 한도금액을 기준으로 DSR을 산정하기로 해 전반적으로 대출 규모가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소급 적용 없어… 예외는? 기존에 총대출액이 2억원을 넘어서는 경우는 초과분만큼을 반환해야 하느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금융당국은 “소급은 없다”고 못 박았다. 금융위는 “신규로 대출을 신청하는 경우부터 새로운 규제 방식이 적용된다”며 “기존의 대출에 소급 적용해 대출을 회수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또 차주단위 DSR 2단계 시행일 전에 분양돼 잔금 대출을 받으려고 할 때, 2단계 시행일인 내년 1월 이전까지 입주자 모집 공고가 있었다면 공고일 당시 규정을 적용해 총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하더라도 차주단위 DSR을 적용하지 않는다. 단 내년 1월 이후의 신규 대출은 적용 대상이다. 전세보증금 대출은 DSR 적용에서 예외다. 금융위는 “전세대출 전면 중단 가능성에 대한 시장 우려가 높아 관리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서민금융상품(징검다리론, 대학생·청년 햇살론 등)과 300만원 이하 소액 신용대출, 주택연금, 정책대출 등도 DSR 산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신용대출을 갱신할 때 기한을 연장하거나 금리·만기 조건만 변경하는 경우도 대상이 아니다. 신규 대출 건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단 기존 대출을 증액하는 경우는 신규 대출로 취급돼 DSR을 적용받는다. 아울러 이번 대책으로 신용대출 DSR 계산법이 만기를 ‘7년’으로 가정하던 것에서 ‘5년’으로 줄어들었다. 한해에 상환해야 하는 금액이 커지게 되므로 실제 대출 가능 금액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커지는 가계대출 우려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가계부채가 규모가 너무 빨리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미국이 테이퍼링을 앞당길 것으로 보이면서 자칫 국내 금융 건전성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많다. 금융위는 “가계부채는 우리 경제를 위협할 최대 잠재위험 요인”이라고 밝혔다. 주요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 변화를 보면, 2016년 말에서 2021년 6월 말 사이 한국은 87.3%에서 104.2%로 뛰었다. 같은 기간 일본(57.3→63.9%), 독일(52.9→57.8%), 미국(77.5→79.2%)에 비하면 증가폭이 크다. 전년 동기 대비 가계부채 증가율은 2019년(4.1%)에서 지난해 7.9%, 올해 2분기 10.3%로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금융위는 만기 일시상환이 아닌 분할상환 대출 구조가 확대되도록 유도하겠다고도 했다. 이렇게 되면 가계대출 총액을 줄이는 효과가 발생한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과도한 부채를 가지고 자산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국내외적인 경제·금융 상황 변화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동화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간사는 “DSR 강화 시행시기를 앞당긴 것과 분할상환을 유도한다는 방향성은 고육지책인 동시에 지난 4월 대책보다는 진일보한 대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세대출이 DSR 규제에서 제외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 같은 결정이 ‘실수요자를 보호하겠다’는 명분에 부합하려면 가계대출을 조이는 한편으로 복지 확대와 주거 정책도 연동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네서점 바로대출제’를 아십니까?(2020. 11. 27 15:52)
2020. 11. 27 15:52 사회
ㆍ서울 관악구 운영, 주민들은 책 볼 기회가 늘어나고 서점은 매출 늘어나 “바로대출 책 받으러 왔는데요.” 서울 관악구에 있는 드림서점에는 사람들이 책을 대출하러 찾아온다. 새책을 파는 서점인데도 매일 10명 이상의 손님은 대출이 목적이다. 지난 11월 24일 만난 최현석씨도 그중 한명이다. 최씨는 이날 아이가 읽을 신간 동화책 3권을 받았다. 모두 새책이었지만 돈은 내지 않았다. 도서관 회원증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대출은 완료됐다. 서점에 들어와 책을 받아가는 데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날 최씨가 이용한 제도는 ‘동네서점 바로대출제’다. 경기도 용인시도 유사한 제도를 운영하지만 서울에는 관악구가 유일하다. 제도의 특징은 주민이 읽고 싶은 신간도서를 가까운 동네서점에서 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서점으로 반납한 책은 구내 11개 도서관 중 한곳이 구입해 다음 대출에 사용한다. 대상은 관악구민으로 제한된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관악구통합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하고 총 7곳의 동네서점 중 책을 받기 편한 곳을 지정하면 된다. 1~2일 정도의 심사를 거쳐 승인이 되면 지정한 동네서점에서 책을 대출할 수 있다. 전체 과정은 보통 3~4일 만에 완료된다. 다만 출간된 지 3년이 지났거나 관악구 내 도서관 세 군데 이상에서 소장 중인 책은 신청할 수 없다. 중복 구매로 인한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서다. 또 수험서나 5만원 이상 고가 도서도 공공도서관 운영원칙과 맞지 않아 신청이 불가능하다. 책 대출은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 지난해 6월 시작된 동네서점 바로대출제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독서기회를 확대하자는 목표로 추진됐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수요가 급증했다. 2019년 3933명이었던 이용자가 올해 10월 기준 1만616명으로 증가하며 1년 만에 2배 넘게 상승한 것이다. 대출 권수의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2019년에는 5653권이 대출됐고, 올해는 1만8547권이 대출됐다. 3배가 넘는 성장이다. 제도에 참여한 서점 대표들이 느끼는 성장세는 통계수치보다 극적이다. 관악구에서 2대에 걸쳐 대천서점을 운영하는 구본용씨는 “동네서점 바로대출제가 없었다면 벌써 망했을 것”이라고 했다. 구씨는 “한달에 30권도 팔리지 않던 책이 바로대출로 300권 가까이 나간다”며 “48년째 서점을 운영했지만 바로대출제 때문에 서점 위치를 처음 알게 된 분도 많다”고 했다. 드림서점 대표 성병찬씨가 선반에 쌓인 책들을 바라보고 있다. 드림서점을 운영 중인 성병찬씨의 만족감은 선반에 높게 쌓인 책에서 드러난다. 모두 동네서점 바로대출에 이용된 책들이다. 흐뭇하게 책들을 바라보던 성씨는 “이 책들은 공공도서관 중 한곳에 납품될 예정”이라며 “매달 서점 임대료를 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보 효과도 있다. 책을 대출해주며 동네서점도 알린다는 것이다. 좋은책서점을 운영 중인 이정원씨는 “바로대출제 때문에 서점을 처음 방문하는 손님이 늘었다”며 “1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해졌다”고 했다. 이씨는 “특히 대형서점만 방문해본 아이들에게 동네서점을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매출증대와 홍보는 예상된 것이지만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효과도 있다. 1988년 문을 연 인문·사회과학 전문서점 ‘그날이 오면’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날이 오면은 대학가에 얼마 남지 않은 전문서점이다. 서점 안에는 <러시아 혁명사>, <프랑스 철학>, <헤겔> 등 대형서점에서 찾아보기 힘든 도서들로 가득하다. 과거에는 서울대 학생들의 단골 서점이자 토론을 하는 사랑방 역할을 했다. 서점 간판은 신영복 전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직접 쓴 글씨로 제작됐다. 신영복 전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직접 쓴 글씨로 제작된 '그날이 오면' 간판 그날이 오면 대표 김동운씨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학생들의 관심은 실용서나 수험서로 옮겨갔다. 그날이 오면도 심각한 운영난을 겪었다. 1993년부터 서점을 운영하는 김동운씨는 “원래 큰 길가에 서점이 있었는데 운영이 어려워 3년 전 골목으로 옮기게 됐다”며 “바로대출제를 통해 발생한 수익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바로대출로 예약되는 책들은 대부분 그날이 오면이 취급하지 않는 책들이다. 하지만 김씨는 출판사를 수소문해 최대한 빨리 이 책들을 구한다. 주민들이 제도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어야 전문서점도 계속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김씨는 “책을 대출하러 왔다가 인문·사회과학 책들에 관심을 보이는 분들도 있다”며 “여러모로 고마운 제도”라고 말했다. 도서정책은 독자 중심으로 동네서점 바로대출제를 반기는 것은 이용자 역시 마찬가지다. 관악구에 사는 김혜진씨는 “소설책을 읽는 것이 취미인데 매번 1만5000원쯤 하는 책을 사기가 부담스러워 바로대출을 이용한다”고 했다. 또 “인기 있는 신간을 도서관에서 대출하려면 최소 1~2개월을 기다려야 하지만 바로대출을 신청하면 3~4일 안에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이주은씨는 “아이들 책은 금방 읽기도 하고, 빨리 지겨워해서 바로대출을 이용한다”며 “서점에서 필요한 책을 직접 고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만족감을 묻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은 “다른 지역은 이걸 안 하나요?”, “지인들에게 꼭 추천합니다”, “중간에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등이다. 늘어나는 수요에 관악구도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1인당 2권씩 대출 가능했던 제한을 5권으로 늘렸고, 대출 기간 역시 1주에서 2주로 확대했다. 도서구입 예산에서 ‘동네서점 바로대출제’에 배정되는 규모도 늘렸다. 수요가 발생하는 곳에 예산을 집중한 것이다. 관악구 관계자는 “앞으로 서점 2곳 정도를 더 참여시켜 주민들이 보다 가까운 서점에서 책을 빌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동네서점 바로대출제는 구청이 소비자들의 수요를 잘 파악한 것”이라며 “굉장히 창의적인 제도”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책은 공유경제의 대표적 사례인데 매번 책을 사게 하는 방식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책에 관한 정책은 독자 중심으로 생각할 때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안을 도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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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금리 대출, 집 살까?
2015. 03. 04 15:08 재테크
국토교통부는 3월 우리은행을 통해 수익공유형 초저리 아파트 모기지론을 출시하기로 했다. 소득에 상관없이 무주택자라면 집값의 70%까지 누구나 1%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집, 이제 사야 할 때일까? 집만 산다면 무조건 1%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2% 후반에서 3% 초반대이다. 고정금리의 경우는 3.5~4%인데 현재 수준보다 훨씬 낮은 금리의 상품이 나온다는 소식에 기존 대출자와 주택 구매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로 수익공유형 모기지론이다. 부부 합산 연소득에 상관없이 대출받을 수 있으며 이미 1주택을 소유하고 있더라도 1년 안에 기존 주택을 처분하는 조건으로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로 매입 가능한 대상은 전용면적 102㎡를 넘지 않는 공시 가격 9억원 이하의 아파트다. 수도권과 광역시, 세종시는 물론 인구 50만 명 이상 지방 도시(창원, 청주, 전주, 천안, 김해, 포항)의 아파트도 포함된다. 금리는 최대 5년까지 원금 상환 없이 거치 기간을 둘 수 있다. 7년 동안 1% 금리를 적용받고 이 기간이 지나면 일반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이자를 내야 한다. 그리고 15~25년에 걸쳐 원리금을 균등 분할 상환해야 한다. 대신 대출받은 뒤 3년 안에 원금의 50%까지 중도 상환해도 수수료를 물지 않는다. 또 7년이 지나면 주택을 팔지 않더라도 집값의 감정 가격과 매입 당시 가격을 비교해 정산한다. 그리고 집값이 올랐을 경우 상승분을 정산해 은행과 차익을 나눈다. 신청하는 방법 먼저 본인이 어느 아파트를 살지 사전에 선정하고, 예상 매매 가격을 확인해 인터넷 접수시 금액을 입력한다. 사전에 매매 계약을 체결한 사람도 소유권 이전등기를 하지 않았다면 신청할 수 있다. 3월에 3,0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시행하는데 대출자 선정 방식은 추첨일지 선착순일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금융 전문가들은 7년 뒤 집값이 오른 만큼 은행이 수익을 얻는 구조이기 때문에 은행이 신청을 받은 뒤 집값 상승이 예상되는 지역 순으로 대출 대상을 선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의할 점 먼저 7년 뒤 변동금리로 조정될 경우 상승하는 금리에 주의하자. 8년 차부터는 일반 주택담보대출 금리로 전환돼 2배 이상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된다. 그리고 수익 정산시 은행에 돌려줄 목돈에 대한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7년 뒤 집값이 6,000만원 올랐다고 가정하면 50%인 3,000만원을 은행에 6개월 안에 내줘야 하기 때문에 당장 은행에 돌려줄 목돈이 없다면 추가 대출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집값이 상승했다가 은행 정산 뒤 하락할 경우엔 추가적인 손해를 볼 수 있다. 리치빌 재무 컨설팅 윤기림 대표는 최초 주택 구입자의 경우 주택금융공사의 ‘디딤돌대출’을 우선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한다. 디딤돌대출은 2014년 기존의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대출’을 변경, 확대한 상품으로 시중 은행에 비해 금리가 낮은 장점이 있다. 무주택자인 가구주와 부부 합산 연소득이 6,000만원 이하 조건으로 2.6~3.4%의 금리를 적용받고 고정금리와 5년 단위 변동금리 중 선택이 가능하다. 최대 30년까지 상환 기간을 둘 수 있으며 최초 주택 구입자, 다문화 가정, 장애인 가정은 0.2%, 다자녀 가정은 0.5% 포인트씩 추가 금리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상품은 확정금리(대출 기간에 따라 3.2~3.45%)라 금리 변화에 대한 불안감이 없다. 어떤 대출 상품을 선택하느냐에 앞서 대출 상환에 대한 철저한 계획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도움말 / 윤기림(리치빌 재무 컨설팅 대표, ygirim@naver.com)>
김슬기 “학자금 대출 갚을 때까지 열심히 연기할 거예요”
2013. 02. 26 14:20 연예
19금 방송? 너무 낯 뜨겁거나 재미없을까 봐 성인 인증을 패스하고 채널을 돌린 것이 화근이었다. 그사이 tvN의 ‘SNL 코리아’는 세 번의 시즌이 지났고, 김슬기 열풍이 부는데도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다. 김슬기는 ‘이유 없는 대세는 없다’라는 것을 보란 듯이 증명했지만, 그의 매력은 아직 온전히 발휘되지 않았다. 고작 20대 초반의 배우가 이토록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을 본 적이 있었나 싶다. 네 번째 시즌을 앞두고서야 슬그머니 김슬기를 ‘배우 즐겨찾기’ 목록에 올려두었다. 김슬기(22)의 연기 동영상 몇 개를 봤을 뿐인데 입이 벌어졌다. 입에 찰싹 달라붙는 욕쟁이 캐릭터, 망가지는 것을 밥 먹듯 하는 연기는 20대 초반의 ‘여배우’가 쉬이 도전할 수 있는 선택지가 아니다. 물불 가리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넘나들며, 자칫하다 오해나 비난을 사는 유명 정치인 패러디도 거침없이 해낸다. 본디 타고난 얼굴이 궁금해지게 하는 이야말로 ‘진짜 배우’라는 평소 생각대로 기자는 그에게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리하여 그가 그간 출연해온 프로그램들을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더욱 강력해진 19금 코미디, SNL 코리아 ‘SNL 코리아’는 1975년 시작한 미국의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NBC의 SNL(Saturday Night Live Show)의 형식을 빌려 한국판으로 만든 것이다. 얼마 전 미국 방송에 가수 싸이가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비단 노출 수위가 높아 야한 것뿐 아니라, 신랄한 정치 풍자는 물론이고 다루는 주제에 경계나 성역이 없어 장수하고 있다. ‘찧고 신랄하게 비트는’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가 바로 SNL의 본질. 이를 한국적으로 변형해 공감대를 모으는 것이 지금껏 제작진과 시즌3까지 연출을 맡은 장진 감독의 최우선 과제이자 가장 어려운 점이었다. 제작진이 밝히는 프로그램의 핵심도 야한 농담이 아닌 ‘성역 없는 풍자’다. 안상휘 PD는 “요즘 ‘개그콘서트’나 오락 프로그램에 시니컬한 유머, 풍자는 없는 것 같다”라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성역이 없고, 금기를 깨고, 정곡을 찔러야 통쾌함이 크기 때문에 19세 이상으로 가야 했어요. 풍자와 성적인 유머 두 개의 코드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가식적이지 않은 코미디를 하려고 합니다. 시즌2에서는 섹시 코드로 성인 코미디를 표방했고 시즌3에서는 정치 풍자의 새 장을 열었다고 봅니다. 이번 시즌에 사회적인 이슈를 더 강화해 시사 풍자의 진수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재미는 기본이고요.” 시즌1에 혜성같이 등장한 신인 배우가 바로 김슬기다. 한 주 방송 분량 내 4, 5개 코너를 종횡무진하며 변신해야 하는 프로그램에서 연기 경력이 훨씬 많은 선배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만드는 것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애초 좀 맹해 보이는 섹시 캐릭터로 각광받던 김슬기는 천연덕스러운 연기와 존재감이 도드라지면서 보다 다양한 캐릭터로 진화했다. 대신 이번 시즌에 새로 투입된 개그우먼 안영미와 기상캐스터 박은지가 본격적인 섹시 캐릭터 경쟁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슬기는 지난해 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 풍자 콩트 ‘여의도 텔레토비’로 ‘대박’을 쳤다. 대선 후보 4인과 현 대통령 캐릭터가 각각 텔레토비로 분해 반장 선거를 앞두고 신랄한 ‘애들 싸움’을 벌인다는 컨셉트. 문재니(문재인), 또(박근혜), 안쳤어(안철수), 앰비(이명박), 구라돌이(이정희) 사이에서 욕설이 난무한다. 김슬기는 ‘또’로 분해 신들린 욕설 연기를 선보였다. 유난히 차진 욕 덕분에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 회부되기도 했지만, 현역 정치인들을 이렇게 대놓고 비꼬는 패기야말로 ‘SNL 코리아’의 미덕이랄 수밖에. 그녀가 통합진보당의 대통령 후보로, TV 토론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의 저격수 역할을 자처했던 이정희로 분한 ‘베이비시터 면접’은 또 어땠는가!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이라는 임재범의 노래 구절만 들으면 김슬기의 서늘한 눈빛이 떠올라 배꼽을 잡아야 했다. ‘SNL 코리아’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었던 연출가 장진이 없는 이번 시즌에 대해 우려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세 번의 시즌을 거치며 탄탄해진 크루들의 호흡에 쟁쟁한 출연진들의 면면이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장진 감독과 김슬기는 서울예대 창작극 동아리 ‘만남의 시도’ 선후배 사이. 장진이 연출한 연극에 출연한 덕분에 ‘SNL 코리아’ 무대에 서게 됐다. 더 강력해진 여의도 텔레토비 ‘또’가 돌아왔다 어떤 역을 해도 곧잘 소화할 것 같지만 그래도 몸에 잘 맞는 역할이 있게 마련이다. 김슬기에게는 여의도 텔레토비의 ‘또’가 효자 캐릭터였던 반면 섹시 캐릭터는 시간이 갈수록 부담이 커졌다. “귀여우면서도 독특한 못된 악동 같은 느낌이 잘 맞았어요. 시즌2 때 섹스 심벌이란 별명으로 불렸는데, 감사한 한편으로 섹시하지 않은데 섹스 심벌로 불리는 게 아닌가 싶었어요. 노출이 없는 19금은 괜찮지만 좀 부담스럽기는 해요.” 사실 19금을 표방하는 ‘SNL 코리아’에 출연하면서 노출 연기는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했다. 김슬기는 지난해 여름 방송된 ‘SNL 코리아 시즌2’ 호스트 신동엽 편의 코너 ‘골프 아카데미’에서 파인 의상을 입고 가슴 라인을 노출하는 등 초반에는 귀여운 얼굴과 대조적인 섹시 이미지로 어필했다. 하지만 은근한 볼륨으로 화제에 오른 것이 부담스러웠던지, 그 후로 노출 연기를 하지 않았다. 그는 제작발표회에도 노출이 전혀 없는 핫 핑크 앙고라 스웨터와 재킷에 블랙 가죽 팬츠 차림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페이스북 ‘좋아요’가 1만 개를 넘으면 섹시 댄스를 추기로 한 ‘공약’은 지키겠다며 대신 “준비할 시간을 달라”라고 읍소도 했다. 하지만 신동엽은 “(제작진의) 사기 저하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닌가”라며 다시 그의 섹시 댄스 공약이 못마땅한 듯 ‘심사숙고’하라며 제지하기에 바빴다. “사랑을 받다 보니 예뻐졌다고들 해요. 그런데 여의도 텔레토비 출연 이후로 연애를 못하고 있습니다(웃음). ‘또’가 저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준 캐릭터이긴 한데….” 현장의 거침없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짐작할 만하다. 8주간 쉬면서 MBC-TV ‘무한도전’과 tvN ‘이웃집 꽃미남’에 출연한 그녀에게 이런 분위기가 ‘친정’처럼 편안한 것은 당연하다. 찾는 이가 많아 바쁘긴 하지만 아직 학자금 대출을 다 못 갚았단다. 그러자 옆에서 또 “씀씀이가 헤프다”라며 퉁을 놓는다. “대출이 아직 좀 남아서, 일을 많이 해야 되는데…(웃음). 이번 시즌에는 ‘또’가 주인공이니 잘하도록 하겠습니다.” 15세 이상 관람가로 시작했던 ‘여의도 텔레토비’는 시즌3부터 19세 이상 관람가로 수위를 높였다. 시즌4에서 더 강력해진 풍자를 기대해도 될 것 같다. 여의도 텔레토비는 ‘또’가 주인공이 되고, 남북한 정상은 물론 아베 총리 등이 나오는 ‘글로벌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된다. 김슬기는 붉은 의상을 입고 거친 언행을 일삼는 ‘또’ 캐릭터로 다시 한번 변신.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돼 원톱 주인공으로 등극할 예정이다. 도둑과 친구가 되는 엉뚱 발랄한 여자 서툰 사람들 ‘유화이’ ‘서툰 사람들’은 장진 감독이 쓰고 연출한 작품. 이미 2007년부터 거쳐간 배우들을 거론하자면 최근 연기파 배우로 브라운관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장영남, 영화와 연극 무대를 종횡무진 하는 사차원 배우 예지원, 그리고 ‘바비 인형’이라는 애칭을 마다하고 첫 연극 공연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던 한채영까지, 모두 작품 속 ‘유화이’ 역을 연기했다. 이번엔 김슬기가 이 역할에 도전한다.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맡았던 배역이라니 부담스러울 만한데, 도무지 그런 기색이 없는 것이 김슬기의 매력이다.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연극 ‘서툰 사람들’은 도둑질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훔칠 물건보다 집주인을 먼저 생각하는 어설픈 도둑과 자기 집에 훔쳐갈 귀중품이 없는 것이 안쓰러워 비상금 위치까지 먼저 털어놓는 순진한 집주인의 하룻밤 소동을 그린 코믹 소란극이다. 엉성한 도둑 ‘장덕배’가 찾아든 집의 주인 ‘유화이’도 그가 입으면 착 붙는 캐릭터가 된다. 상대가 도둑이건 말건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반드시 짚는 여자, 쉴 새 없이 조잘대는 유화이 때문에 도둑질에 지장을 줄 정도라나. 여하튼 티격태격하던 와중 ‘장덕배’와 ‘유화이’는 호감을 느껴 친구가 되기로 한다. 이 와중에 자살 소동이 벌어지고 갖가지 인간 군상이 얽혀든다. 김슬기는 ‘서툰 사람들’의 엉성함을 사랑스럽게 그려내는 장진 감독과 다시 만났다. ‘장덕배’ 역은 ‘SNL 코리아’의 코너 ‘쨕’에서 게이 캐릭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김민교가 맡아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번에는 또 얼마나 귀엽고 엉뚱 발랄하게 변신할지 기대가 크다. 김슬기의 변신에는 도무지 브레이크가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예감이다. ‘서툰 사람들’은 2월부터 코엑스아트홀에서 공연 중이며, ‘SNL 코리아 시즌4’는 2월 23일 토요일 밤 11시에 첫 방송을 시작한다. 김슬기에게 가장 궁금한 열 가지 (*인터뷰를 바탕으로 가상의 상황을 가미했으니 재미로 봐주시길!) Q 나이는? A 1991년생. 이제 갓 스물둘의 꽃다운(?) 처자입니다. Q 요즘 ‘대세’라는 소문이 자자하던데? A 글쎄요. 감사한 말씀이긴 한데, 아직 학자금 대출이 남았어요. 얼른 갚게 도와주세요~. Q 이 기회에 대통령에게 한 말씀하자면? A 등록금 좀 낮춰주세요. Q 본인의 연관 검색어 중 ‘노출’에 대한 견해는? A 제가 실은요. 보기보다 보수적(?)이에요. Q 오늘 의상 컨셉트도 노출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인가요? A 음… 글쎄요. ‘미친 존재감’의 표현?(웃음) 그건 스타일리스트에게 물어봐주세요. Q 키가 어떻게 되죠? A 168…이 되고 싶어요. 몸무게는 묻지 않으실 거죠? Q 몸무게…? A (‘거친 표정’으로 돌변했다) Q 아, 그냥 넘어가죠. 진짜 직업이 뭐예요? A 본업은 연극배우. 개그우먼 아니고요. 지금도 틈틈이 연극 무대에 오르고 있어요. Q 거기다 ‘한 노래’ 한다는 소문도 자자하던데? A 크크. 제가 좀 그래요. ‘슈퍼스타K 시즌4’에 나온 유승우 패러디도 제 아이디어였어요. 팬인 척하고 승우랑 같이 사진도 찍었답니다. Q 앞으로 욕심나는 가수 캐릭터가 있다면? A ‘케이팝스타 시즌2’의 ‘악동뮤지션’이에요. 기대하시라. <■기획 / 노정연 기자 ■글 / 위성은(객원기자) ■사진 / 조민정 ■사진 제공 / tvN, 오픈리뷰>
모르면 ‘빚’, 알아두면 ‘착한 재산’ 되는 대출 똑똑하게 이용하기
2012. 03. 09 11:43 재테크
생활비를 충당하고, 자녀의 학자금과 든든한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어느 날 갑자기 불어 닥친 가정경제의 시련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은행을 찾아 돈을 빌려야만 하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한 번쯤 찾아온다. 하지만 빚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당장은 힘들더라도 잘 버티면 나와 가족의 행복을 지켜주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대출, 피할 수 없다면 제대로 알고 활용하자. 예·적금 담보대출→마이너스 통장→현금서비스 갑자기 목돈이 필요할 때 가장 유리한 방법은 자신이 거래하는 은행을 찾아가 정기예금이나 적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이다. 은행에 예금이나 적금을 가입한 경우 이를 담보로 대출받으면 예금이나 적금이 담보로 잡혀 있기 때문에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예금 금리에 1.0~1.5% 포인트만 추가한 금리로 비교적 싸게 돈을 빌릴 수 있다. 만약 담보로 제공할 예금과 적금이 없다면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 유리하다. 국민은행의 경우 고객 신용등급을 1~13등급으로 분류해 1~8등급까지는 우량고객으로 평가한다. 신용도가 크게 나쁘지 않는 한 마이너스 통장 대출 금리는 7.0~13.0% 정도다. 본인의 소득과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에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신용대출 금리보다 0.5~1.0% 포인트 정도 높다고 보면 된다. 게다가 은행 창구를 찾아가 마이너스대출 약정을 맺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고, 원리금을 언제든지 갚을 수 있어 편리하다.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면 수수료가 얼마일까? 현금서비스도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 이용 한도와 수수료에 차이가 있지만 보통 9.9~27.3% 정도다.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보다 이자 부담이 상당히 큰 편이다. 신용카드의 할부 수수료율도 연 10~25%로 높기 때문에 이용하기에는 마찬가지로 부담스럽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300만원짜리 가구를 10개월 할부로 산다면 가장 싼 수수료를 적용하더라도 수수료로만 30만원을 내야 한다. 하지만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받으면 21만원 정도만 내면 된다. 은행에서 예금 담보대출을 받으면 이자 부담은 더 낮아진다. 또 카드는 연체될 경우 연 25~30%에 달하는 연체 이자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소액 급전이 필요한 경우 은행의 예·적금 담보대출-은행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포함), 신용카드 카드론(현금서비스 포함)-캐피털사-저축은행-대부업체 순으로 금융회사별로 우선순위를 정해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다만 대부업체를 이용할 경우 높은 이자율도 문제지만 다른 금융회사에서 더 이상 대출받기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대부업체를 실제로 이용하지 않고 대부업체를 통해 대출 조회만 하더라도 신용도에 악영향을 미쳐 이러한 사실이 금융회사에 전달될 수 있다는 점도 꼭 기억하자. 은행과 협상해 대출금리 깎는 법 은행에서 돈을 빌릴 경우 한 번 정해진 대출 금리는 변제가 끝날 때까지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대출 금리는 갚을 사람의 능력에 따라 변할 수 있으며, 특히 협상으로 낮출 수 있다.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때 이른바 ‘금리인하요구권’이라는 것이 있다. 은행에서 이 권리를 숨기거나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을 뿐이다. 금리인하요구권은 금융소비자들이 신용대출을 받거나 받은 이후 연장할 때 협의를 통해 금리를 낮추거나 고객 우대 차원에서 금리를 할인해 신용도 향상의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2003년부터 정부가 도입한 제도이며, 현재 대부분의 은행들이 실시하고 있다. 은행에서는 본부에서 지정해놓은 금리에 따라 예금과 대출금리를 제시하지만 다양한 우대금리가 숨어 있다. 통상 우대금리는 0.3~0.5% 포인트 정도다. 차이가 크지 않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따져보면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주택자금 1억원을 5년 동안 은행에서 빌린다고 가정할 경우, 대출이자 6.0%와 6.3%의 차이는 총 150만원가량이나 된다. 은행에 월급통장을 개설해놓았거나 신용등급이 좋다거나 계열사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우대고객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지점장에게도 영업점장 전결금리라는 것이 있어서 대출금리를 깎아주거나 예금금리를 올려줄 수 있다. 은행 지점끼리도 경쟁을 하기 때문에 최소 규모이긴 하지만 마진을 줄이고 늘릴 수 있는 재량을 부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언제, 어떻게 금리인하요구권을 행사하면 될까? 정답은 특별히 때가 있는 것이 아니다.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금리 인하를 요구해야 한다. ‘우는 아이에게 떡 하나 더 준다’라는 말처럼 자꾸 요구해야 얻어낼 수 있다. 사내 승진 및 급여 인상이 이뤄졌을 경우를 비롯해 해당 은행에서 다른 금융상품에 가입했거나 자동이체 실적,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사용액 등 기타 거래 실적이 늘어났을 경우 신용등급이 올라 대출금리 인하가 가능하므로 대출을 받은 뒤 6개월에 한 번 정도 은행을 방문해 자신의 신용등급을 확인하고 금리 인하를 요구하자. 일반적으로 은행 대출 담당 직원은 0.1%, 지점장은 0.2~0.3% 포인트의 금리인하 재량권이 있다는 것도 기억하자. 변동금리 대출자라면 수시로 자신에게 적용되는 금리를 확인해봐야 한다. 은행들은 금리 인하 요인이 발생해도 일일이 알려주지 않는다. 따라서 시간이 날 때마다 시중 대출금리 현황을 체크해 금리가 인하되고 있다면 반드시 해당 은행에 금리 인하가 가능한지 물어보자. 대출금리는 인터넷뱅킹으로 대출계좌를 조회하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직장인의 경우 월급통장이 개설되어 있는 은행이라면 또 다른 틈새도 있다. 회사가 은행과 협약대출 라인을 터놓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사주(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의 주식) 취득 대금을 은행에서 빌렸다면 대개 협약대출 금액이 별도로 책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협약대출상품 금리는 일반 직장인 대출상품보다 상대적으로 1~2% 포인트 저렴하다. 원리금균등분할 상환, 알고 보면 불리하다 거치기간이 긴 상환방식은 고객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은행에게 유리한 방식이다. 대출 상담을 받다 보면 은행 직원들은 대부분 원리금균등분할 상환방식을 제안한다. 심지어 거치기간을 길게 두라고 권유하기도 하고, 원금균등분할 상환방식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라면서 처음에 내는 돈이 많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원리금균등분할 상환방식이란 말 그대로 원금과 이자를 합산해 매월 동일한 금액을 상환하는 방법이다. 만약 30년을 상환기간으로 본다면 금리가 일정하다는 가정하에 360개월 동안 은행에 내는 금액이 매월 같다. 반면 원금균등분할 상환방식은 원금은 대출기간 내내 균등하지만 이자는 매월 상환된 원금을 제외하고 산정하게 된다. 따라서 초기에 내는 부담은 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매월 납입하는 금액이 줄어들게 된다. 물론 원금균등분할 상환방식은 처음에 내는 돈이 많기 때문에 초반에 부담이 클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본인의 소득과 상환 능력을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 여력이 있다면 되도록 원금균등분할 상환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이자 부담을 훨씬 줄이는 길이다. 두 상환방식의 이자 차이는 매우 크다. 예를 들어 1억원을 빌려 연 6%, 30년간 상환한다고 할 경우 원금균등분할 상환방식으로 하면 1회 납입금은 77만7,778원(월상환원금 27만7,778원+월납이자 50만원)으로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방식인 59만9,167원(월상환원금 9만9,551원+월납이자 50만원)보다 많지만 15년이 되면 52만9천167원(월상환원금 27만7,778원+월납이자 25만1,389원)으로 크게 낮아지고, 마지막인 360회 차에는 27만9,167원으로 줄어든다. 납입한 이자 누계치를 따져보면 원금균등분할 상환방식은 9,025만원인 반면, 원리금균등분할 상환방식은 1억1,583만8,189원으로 무려 2,558만8,189원이나 더 많다. 또 원리금균등분할 상환방식은 동일한 금액을 매월 상환하지만, 초기에는 이자가 많이 상환되는 구조라서 정해진 대출기간 전에 중도 상환하는 경우 생각보다 원금이 줄지 않아 당황하게 될 수 있다. 따라서 중도 상환 가능성이 있다면 절대 원리금균등분할 상환방식을 택해서는 안 된다. 은행 직원이 권하는 거치기간 속에 ‘함정’ 있다 회사원 김대출씨는 1억원을 연 7%로 빌리면서 아무 생각 없이 은행 직원의 권유대로 3년 거치 17년 원리금균등분할 상환방식을 선택했다. 대출 금액이 크니까 초기에 부담이 너무 크고 중간에 쪼들려 연체할 수도 있으니 거치기간(원금은 놔두고 이자만 갚는 기간)을 두는 것이 좋다는 말에 그렇게 하라고 대답한 것이다. 하지만 나중에 재테크 관련 서적을 읽다가 거치기간을 둘 경우 이자 부담액이 상당히 많아진다는 정보를 알고 별 생각 없이 내린 결정 때문에 수백만원의 손해를 봤다는 생각에 무척 억울해했다. 은행 직원이 제시한 3년 거치 17년 상환방식으로 할 경우 20년간 부담해야 할 총 이자는 9,229만원이었지만, 거치기간 없이 20년간 상환할 경우 발생하는 이자는 8,607만원으로 622만원이나 적었다. 아무 생각 없이 내린 결정으로 거의 두 달 치 월급에 가까운 금액을 손해 본 것이다. 김씨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은행들이 무조건 제시하는 ‘거치기간을 두는 대출방식’도 자신의 상황에 맞춰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은행 직원들은 “초기에 부담이 크니까 거치기간을 두라”라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큰 금액을 대출 받았다고 해서 곧바로 유동성이 위축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은행 직원의 말을 액면 그대로 들어서는 안 된다. 그럴듯한 논리이기는 하지만 김씨가 대출을 받은 다음달에도 월급은 똑같이 들어오고 거기에서 대출상환액만 빠져나가는 것뿐이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봐도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 중 대부분은 집을 장만하기 위해 이미 훨씬 이전부터 대출상환액보다 더 큰 규모로 저축과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월급에서 100만원이 저축으로 나가든, 대출상환액으로 나가든 살림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는 경우가 많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수입 규모에 여유가 있으므로 거치기간 없이 원금균등분할 상환방식을 택하는 게 낫다. 지금 조금 힘들더라도 몇 달 치 월급을 눈앞에서 날리지 않으려면 거치기간을 없애자. 거치기간을 길게 두는 것은 가계의 부담을 늘리는 것이다. <■글 / 윤현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참고 서적 /「당신이 놓치고 있는 대출의 비밀」(김대우 저, 위즈덤하우스)>
부동산 전망, 유망 단지 정보부터 예금·대출 전략까지
2011. 08. 05 17:59 재테크
연초에 세웠던 재테크 연중 계획은 잘 추진하고 계신가요? 상반기 전략에 실패했다고 해도 낙담하지 마시고, 하반기에는 좀 더 철저한 계획을 세워보는 건 어떨까요. 옆집 엄마가 하고 있다는 재테크 노하우에 귀를 쫑긋 세우는 ‘팔랑귀’ 전략은 이제 그만! 재테크 전문기자가 꼼꼼하게 취재한 하반기 부동산 및 재테크 전망을 전합니다. (편집자 주) Part 1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 지역은 ‘지방’, 규모는 ‘소형’, 상품으로는 ‘임대용 부동산’ 강세 여전할 듯 올 상반기 수도권 주택시장은 ‘집값 약세-전셋값 강세’로 요약할 수 있다. 정부가 △ 1·13 전·월세 안정화 방안 △ 2·11 전·월세 안정화 보완 방안 △ 3·22 주택거래 활성화 방안 △ 5·1 건설 경기 연착륙 및 주택 공급 활성화 방안 등 상반기에만 네 차례의 대책을 내놨지만 효과가 없었다. 집값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주변 시세보다 싼 보금자리주택을 기다리는 대기수요가 늘면서 매매 거래가 꽉 막혔다. 대신 전셋집에 눌러앉으려는 재계약 수요, 새 전셋집을 찾는 신규 수요가 급증해 곳곳에서 전세난이 나타났다. 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6월 말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0.3%, 수도권은 0.8% 오르는 데 그쳤다. 물가상승률에도 훨씬 못 미치는 상승률이다. 반면 같은 기간 전셋값 상승률은 서울 6.3%, 수도권 8.5%로 급등세를 보였다. 올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집값 하락·전셋값 상승’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택 매매 거래가 늘고 집값이 상승할 만한 모멘텀(상승 혹은 하락 등 시장 흐름을 예상할 수 있는 지표)이 없는 만큼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반면 올해 신규 입주 아파트 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급감하는 만큼 수요자들의 전셋집 찾기 경쟁은 더 치열할 전망이다. 집값 하락세 지속… 전셋값은 더 오를 듯 전문 연구기관들의 하반기 집값 전망은 밝지 않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는 서울·수도권 아파트값이 1% 안팎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에는 전셋값과 집값이 다소 시차를 두고 함께 오르거나 내리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흐름이 사라졌다”라며 “주택을 매입하는 것보다 전셋집을 구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매매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모두 올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값이 평균 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난 2009년 하반기 전셋값이 급등한 만큼 올 하반기에는 기저 효과가 반영돼 전셋값 상승 폭이 올 상반기(6.4%)보다는 다소 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강남, 목동 등 학군 수요가 몰리는 일부 지역은 올 가을 이후 전셋값이 급등할 수도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A중개업소 대표는 “올해는 가을과 겨울에 집을 옮겨야 하는 수요자들이 예년보다 3, 4개월 이른 5, 6월부터 전셋집을 찾아 나서고 있지만 기존 세입자들이 재계약을 통해 전세계약을 연장하는 경우가 많아 전셋집 구하기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연구원이 감정평가사, 공무원, 교수, 연구원 등 부동산 전문가 1백65명을 대상으로 2011년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도 비슷하다. 전체 설문 대상자의 72.7%가 “하반기에도 전세난이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2008년 이후 줄곧 6개월 평균 15만 가구 이상 공급되던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 하반기 10만 가구 정도로 감소하는데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이주를 앞둔 사업장이 20여 곳(2만5천여 가구)에 달해 하반기 전세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방-중소형-임대용 ‘강세’ vs 수도권-대형-시세차익형 ‘약세’ 올 상반기 부동산시장을 정리하면 지역별로는 ‘지방’, 규모별로는 ‘소형’, 상품별로는 ‘임대용 부동산(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수도권 아파트’와 ‘대형 아파트’, 재개발·재건축 등 ‘시세차익형 부동산’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 같은 상황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입주 물량이 감소하면서 전세시장을 압박하고 있지만 수도권의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약 2만 가구로 전국 최대치다. 보금자리주택 등 수도권 택지개발지구에서 대기 중인 분양 물량도 상당수다. 대형 아파트는 미분양뿐 아니라 미입주 물량, 매도 희망 물량 등이 쌓여 장기 침체될 가능성이 크다. 연내 금리가 한두 차례 더 인상될 것으로 예고돼 대출 부담이 큰 고가 대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많지 않은 것도 대형 아파트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 강남 부동산시장의 바로미터인 재건축 아파트도 가격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현재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실거래가는 지난 2006년 최고점의 80% 수준이지만 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돼 투자자들이 선뜻 뛰어들기 어렵다”라며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DTI 규제 강화, 금리 인상 등의 조치까지 맞물려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함 실장은 이어 “현재는 거래량이 늘고 가격이 뛸 만한 모멘텀이 없다”라며 “내년 초 주거지종합관리계획 도입, 수직 증축 리모델링 허용 등 제도 변화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지금 같은 시장 침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지방 아파트는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2, 3년간 신규 공급이 전무해 올해 입주 물량이 10만 가구 이하로 대폭 감소하기 때문이다. 특히 소형 아파트 공급 감소 현상이 두드러져 신규 입주 물량이 증가하는 2, 3년 뒤까지 상승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아파트는 지방뿐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귀한 몸’이다. 중소형 주택을 원하는 수요는 많은데 물량이 부족해 전셋값 상승, 매물 품귀 등 악순환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 임대수익형 상품의 인기는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1, 2인가구 등 소형주택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최근 심화된 전세난으로 대체 주거 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주거용 임대사업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후의 소득원으로 임대수익용 부동산에 대한 관심 증가와 상대적으로 임차인 유치 및 관리가 용이한 주거용 임대 상품이라는 장점 때문에 오피스텔 및 도시형생활주택 청약시장의 인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분양가가 상승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수익성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시장의 변수도 꼼꼼히 체크해야 올 하반기 부동산시장을 움직일 주요 변수로는 △ 물가와 금리 △ 입주물량 △ 부동산정책 등을 꼽을 수 있다. 대부분 부동산 경기 활황보다는 침체를 유도할 변수다. 우선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물가 상승세와 올 들어 본격화된 금리인상 움직임은 주택경기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이다. 물가 상승기에는 대출이자를 감당할 여력이 떨어지는 만큼 주택 매수세가 줄고 집값도 내림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올 상반기에만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한데다 연내 한두 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한 점도 시장 악재로 통한다. 아파트 입주물량이 급감하는 것도 시장 불안 요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해보다 33.3% 감소한 20만 가구 수준이다. 서울은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하지만 수도권 전체로는 33.4% 줄어든다. 지방은 입주물량이 45.6% 감소해 수도권보다 수급 상황이 더 좋지 않다. 대전·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입주물량이 예년보다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한다. 설상가상으로 주택 신규 공급 상황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인허가 실적은 45만 가구로 전망되지만 실제 착공으로 이어지는 물량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건설사들이 매입한 토지 금융 비용을 제대로 조달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LH공사의 자금난으로 공공아파트 역시 제때 착공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정책도 시장 변수가 될 수 있다. 거래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은 세금 감면이다. 올 연말까지 9억원 이하 주택을 매입하는 1주택자는 취득세율이 종전 2%에서 1%로, 9억원 초과 주택을 매입하거나 다주택자가 주택을 매입할 경우는 종전 4%에서 2%로 각각 50%씩 세금이 인하된다. 정부는 또 현재 수도권에서 149㎡ 이하 주택을 3채 이상 임대하는 경우 부여하는 양도세 중과면제 혜택을 하반기 중 추가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주택자들이 느끼는 전세보증금에 대한 소득세 부담이 곧바로 세입자의 전셋값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소형주택 전세보증금을 소득세 과세대상에서 한시적으로 배제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 국회에 계류돼 있는 분양가상한제 폐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개선,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 등 부동산 관련 법안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들 법안은 수년간 논의돼 온 굵직한 이슈로 시장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Part 2 하반기 놓치지 말아야 할 유망 분양 단지 올 하반기 전국에서 유망 아파트 분양이 잇따른다. 부산을 중심으로 분양시장 열기가 살아나면서 건설사들이 그동안 미뤄왔던 분양물량을 대거 쏟아낼 예정이기 때문이다. 내집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전국의 유망 분양 단지를 소개한다. 관심 단지의 분양 일정을 체크해뒀다가 청약에 나서보자. 서울 롯데건설이 서초구 방배동 427-1 일대 단독주택을 재건축해 ‘방배 롯데캐슬’ 아파트를 내놓는다. 총 683가구 가운데 82∼251㎡ 372가구가 오는 10월쯤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지하철 4·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방배초등학교, 서문여고 등이 단지와 가깝다. 현대산업개발이 강남구 역삼동 성보아파트를 헐고 새로 짓는 ‘성보 아이파크(총 411가구)’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단지다. 일반분양분이 83∼108㎡ 30가구로 적은 것이 흠이다. 지하철 2호선과 분당선 환승역인 선릉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도성초등학교, 진선여중·고 등의 통학이 가능하다. 롯데백화점, 이마트,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이 공동 시공하는 성동구 왕십리뉴타운2구역도 눈여겨볼 만하다. 총 1,148가구 가운데 80∼195㎡ 510가구가 오는 10월 일반분양된다. 단지 북쪽으로 청계천이 흐르며 단지 주변에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마트가 들어서 있다. GS건설은 올 연말 마포구 공덕동 아현4구역을 재개발해 ‘공덕자이’ 1,164가구를 선보인다. 이 중 일반분양분은 134가구.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과 2호선 아현역이 단지 가까이 있다. 단지 주변 학교로는 소의초, 환일고 등이 있다. 경기·인천 대우건설은 경기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 108-6 일대를 재개발해 오는 9월 ‘단대푸르지오’ 85∼164㎡ 1,140가구를 내놓는다. 이 중 일반분양분은 252가구. 지하철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이 가깝다. 세이브존, 단대공원, 성남중앙병원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교육시설로는 단대초등학교, 상원초등학교, 성남서중, 상원여중 등이 있다. 호반건설은 경기 광교신도시 C1블록에 145㎡ 508가구로 이뤄진 주상복합아파트를 11월쯤 공급한다. 경기도 신청사 부지, 광교테크노밸리가 가까워 주택 수요가 탄탄하다. 포스코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D11, 16, 17블록 및 F21~23블록에 짓는 ‘더샵’ 아파트 3,148가구를 공급한다. 84~187㎡로 이뤄져 있다. 송도 중앙공원을 비롯해 송도국제도시 주요 인프라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지방 쌍용건설이 부산 남구 용호동 539-22 일대에 짓는 ‘쌍용예가’ 773가구를 오는 9월 분양할 예정이다. 용호5지구 주거환경개선지구 사업으로 이기대공원, 운산초등학교, 예문여고 등이 가깝다. 삼성물산은 부산 해운대구 중동 689-2 중동3구역을 재개발해 9월 ‘해운대래미안’ 745가구를 공급한다. 이 중 46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부산지하철 2호선 중동역, 장산역이 걸어서 10분 거리다. 현대건설이 경남 창원에 내놓는 ‘힐스테이트’ 1032가구, 대림산업 계열사인 삼호가 경남 김해 율하지구에 짓는 ‘e편한세상’ 999가구 등도 하반기 주요 분양 단지다. Part 3 하반기 예금·대출 전략 2011년의 반환점을 돌아 벌써 하반기다. 여름휴가로 들뜨고 설레는 시즌이지만 연초 세운 계획대로 대출은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 저축은 잘하고 있는지 짚고 넘어갈 시점이기도하다. 한국은행이 하반기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큰데다 정부가 고정금리,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을 늘리려는 가계부채 대책을 내놨기 때문이다. 대출, 갚거나 혹은 갈아타거나 올 들어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세 차례나 오르면서 대출자들의 부담이 늘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은행 대출을 억제하는 대책을 내놔 신규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지고 기존 대출이자도 점점 늘어날 판이다. 정부가 지난 6월 29일 발표한 가계부채 종합대책에는 연소득의 5배가 넘는 빚을 지고 있거나 3건 이상 대출을 받은 사람에게 은행이 추가로 대출을 하면 불이익을 준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할 때도 대출자의 소득증빙자료를 확인하도록 했다. 정부는 또 오는 2016년까지 전체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5%의 고정금리·비거치식 분할상환대출 비중을 30%로 늘릴 방침이다. 이 방침이 시행되면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 연장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으면 소득공제를 많이 해준다는 당근책도 내놨지만 경기침체로 자금 여유가 없는 서민들이 원금 상환에 나서기는 쉽지가 않다. 시중 은행 프라이빗뱅크(PB) 관계자 등 재테크 전문가들은 일단 코픽스금리나 고정금리대출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한지 여부를 은행에 알아보라고 조언한다. 변동금리 대출을 받아 앞으로 3년 이상 갚아나갈 계획인 사람은 대출을 코픽스나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탈 때 중도상환수수료, 대출설정비용 등을 따져보고 대출을 갈아탈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신규로 부동산담보대출을 받을 사람은 3년 이내에 돈을 갚을지, 장기로 돈을 빌릴지에 따라 맞춤형 전략을 세워야 한다. 전문가들은 3년 이내 단기 대출이라면 변동성예금증서(CD)나 코픽스연동 변동금리가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장기 대출을 받을 계획이라면 주택금융공사나 시중 은행의 고정금리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낫다고 분석했다. 대출이자를 줄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보험 등 제2금융권에서 고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면 은행권의 환승론 서비스를 이용해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카드현금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사람은 1년 단위 일반자금대출을 이용해 이자비용을 줄여야 한다. 소득이 늘었거나 신용등급이 높아졌다면 대출받은 은행에 신용평가를 재요청해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이자를 줄이는 한 방법이다. 예금, 만기 늘리거나 혹은 주가지수 연동하거나 올 상반기 시중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4%대였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에는 즉각 반영되지만 예금금리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 시중 유동자금이 많아 돈을 굴릴 곳이 없는 만큼 은행들이 예금을 끌어들일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다. 때문에 대부분 자산가들은 3개월, 6개월 등 만기가 짧은 회전식예금을 선호했다. 물가상승률이 4%대를 넘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질 올 하반기에는 예금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주요 은행 PB들은 만기를 1년 이상 길게 가져가거나 주가지수에 연동한 예금 상품을 골라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3개월, 6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와 1년 만기 은행 적금 금리 차이가 0.6%포인트 안팎인데 이는 한국은행이 두 차례 금리를 올려도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정부 판단대로라면 하반기 물가상승 폭이 3%로 내려가고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고려할 때 연 4% 중반의 정기예금 금리는 낮은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주가지수에 연동해 고금리를 챙길 수 있는 예금 상품도 PB들의 공통 추천 상품이다. 지수연계상품(ELS) 등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없거나 적으면서도 최고 10% 이상의 연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이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금리가 반 년째 마이너스여서 예금 상품의 매력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산 포트폴리오에 예금을 넣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주가지수 연계상품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송지유(머니투데이 건설부동산부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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