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94 건 검색)
- 무엇이 진짜고 가짜인가…‘더 나빠진 세상’이 힘인 영화 ‘댓글부대’
- 2024. 03. 26 18:40문화
- ... 국가정보원 여론 조작 사건은 2012년의 일이다. 자칫 ‘낡은’ 영화가 될 수 있는 이 함정을 <댓글부대>는 유유히 피해간다. 주인공은 신문기자 임상진(손석구)이다. 자신이 쓴 대기업 관련 기사가...
- 엘살바도르 대통령 86% 지지율 뒤엔 ‘댓글부대’
- 2022. 11. 30 21:56국제
- ... 부켈레 대통령이 여론을 통제하기 위해 만든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조직의 톱니바퀴였다고 전했다. 댓글부대에서 일했던 한 20대 인플루언서는 2019년 정부 관리로부터 대통령 커뮤니케이션팀에서 일해달라는...
- “엘살바도르 정부 ‘댓글부대’ 운용”…부켈레, 여론 장악해 장기 집권으로 가나
- 2022. 11. 30 15:28국제
- ... 숫자가 약 5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가운데 상당수는 가짜뉴스 계정일 것으로 추정된다. 댓글부대에서 일했던 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는 자신이 속했던 조직에서 200개의 가짜 트위터 계정을...
- 미 선거판 돌아온 가짜 계정…러 댓글부대가 또
- 2022. 11. 07 21:48국제
- NYT “IRA, 8월 활동 재개” 페북 쓴 2016 대선과 달리 소형 플랫폼서 음모론 전파 미국 선거에 개입해온 러시아 가짜뉴스 계정들이 이번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활동을 재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스포츠경향(총 46 건 검색)
- ‘댓글부대’ 김동휘, 열정 빛났다
- 2024. 04. 15 14:45 연예
- 김동휘 ‘댓글부대’ 무대인사 현장, ‘더블유 코리아’, ‘조현아의 목요일 밤’, ‘짠한형 신동엽’, ‘박하선의 씨네타운’ 출연화면 캡처 (에이스메이커 제공) 진정성과 열정으로 극장을 가득 채웠다. ‘댓글부대’ 김동휘가 영화 홍보 일정에 만점 출석률을 자랑하며 관객과 소통했다.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동휘는 극중 후킹한 스토리를 짜는 익명의 작가이자 ‘댓글부대’의 존재를 알리는 제보자 ‘찻탓캇’ 역을 맡아 임상진과 팀알렙을 유일하게 오가는 극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김동휘는 주체적으로 이야기를 진척시켜나가며 긴장감을 불어넣었고, 속내를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절제된 표정과 눈빛으로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혼란을 야기하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댓글부대’ 개봉 이후 김동휘는 적극적으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모습으로 홍보 요정을 자처했다. 개봉일을 시작으로 총 150회 진행된 무대인사에 한차례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 것. ’댓글부대‘ 상영관을 직접 발로 뛰어 관객들을 만난 김동휘는 객석으로 올라가 관객과 함께 셀카를 찍고, 직접 준비한 선물을 증정하는 등 다채로운 팬 서비스로 극장을 찾아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동휘는 무대인사에 더해 ‘댓글부대’ GV(관객과의 대화)에도 전 회차 참석하며 열정 가득한 홍보를 이어갔다.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비하인드를 나누며 관객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 김동휘는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여기에 개봉 전 ‘더블유 코리아’ 화보 촬영과 언론 매체 인터뷰를 비롯해 유튜브 콘텐츠 ‘조현아의 목요일 밤’, ‘짠한형 신동엽’ 출연은 물론 라디오 ‘박하선의 씨네타운’ 출연까지. 쉼 없이 ‘댓글부대’와 함께한 김동휘는 ‘홍보 올 타임 출석’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시키는 대로 모든 걸 다 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는 말에 진정성을 더했다. 묵묵히 빠지지 않고 김동휘스럽게 모든 홍보 일정을 소화한 김동휘의 뜨거운 진심이 관객들의 마음까지 뜨겁게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한편, 김동휘의 열혈 홍보로 활력을 더한 영화 ‘댓글부대’는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 ‘댓글부대’ 선플 부르는 무대인사
- 2024. 04. 08 14:27 연예
- 영화 ‘댓글부대’ 무대인사 현장.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 팀이 선플 부르는 무대인사로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다.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최근 개봉 2주 차 무대인사를 진행하며 관객들과 아주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영화 ‘댓글부대’ 무대인사 현장. 개봉 2주 차 무대인사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됐다. CGV 여의도와 영등포,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5일 무대인사에는 자신의 오보가 조작된 것임을 알고 판을 뒤집으려는 기자 ‘임상진’ 역의 손석구와 ‘팀알렙’의 실질적 리더 ‘찡뻤킹’역의 김성철, 후킹한 스토리를 짜는 익명의 작가이자 ‘댓글부대’의 존재를 알리는 제보자 ‘찻탓캇’ 역의 김동휘, 온라인 여론 조작에 점점 빠져드는 키보드 워리어 ‘팹택’ 역의 홍경, 그리고 안국진 감독이 함께해 첫 번째 ‘완전체’ 무대인사를 진행했다. 다음 날인 6일에는 더 많은 관객을 만나기 위해 김동휘와 홍경, 안국진 감독이 인천으로 향했다. 마지막 날인 8일 또한 김동휘와 홍경, 안국진 감독이 경기 극장가로 출격, 수원, 광교, 수지, 판교에서 관객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댓글부대’ 배우진과 안국진 감독은 개봉 2주 차에도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을 향해 감 사 인사를 전하며, 영화의 굿즈와 싸인 포스터를 증정했다. 뿐만아니라 객석으로 올라가 함께 셀카를 찍는 등 뜨거운 팬서비스로 극장가를 후끈하게 달궜다. 개봉 2주 차 무대인사로 주말 극장가를 접수한 ‘댓글부대’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 ‘댓글부대’ 손석구가 만난 제보자들, 키맨인가 함정인가
- 2024. 04. 04 09:31 연예
- ‘댓글부대’ 포스터 영화 ‘댓글부대’가 극의 흐름을 바꾼 수상한 제보자 캐릭터를 공개해 화제다.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진실과 거짓의 모호한 경계로 보는 재미를 높인다. 이 같은 영화의 매력은 자신의 오보가 조작된 것임을 알고 판을 뒤집으려는 기자 ‘임상진’이 만난 수상한 제보자들로 배가시킨다. 먼저 우성 데이터 ‘박우성’(이서환) 대표는 ‘임상진’에게 ‘오보 기자’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붙인 장본인이다. 우성 데이터는 국내 중소기업이자 하이패스 단말기 입찰에 참여한 유일한 업체로, ‘박우성’은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수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지만, 대기업 ‘만전’의 횡포로 입찰권을 따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임상진’은 ‘박우성’의 증언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하지만 오보로 밝혀지고, 이후 우성 데이터 직원이 밝힌 ‘박우성’의 실체는 ‘임상진’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다음은 댓글부대의 존재를 알리는 익명의 작가 ‘찻탓캇’(김동휘)이다. ‘찻탓캇’은 오보 탓에 정직당한 ‘임상진’에게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연락해 비밀스러운 만남을 제안한다. ‘찻탓캇’은 ‘임상진’이 쓴 대기업 ‘만전’에 대한 비리 기사는 온라인 여론 조작으로 인해 오보가 된 것이며 자신들(‘팀알렙’)의 수법이라는 사실을 알린다. ‘임상진’은 ‘찻탓캇’의 제보를 토대로 복직을 위한 기사를 준비하게 된다. 마지막 제보자는 ‘찻탓캇’의 뒤를 쫓던 ‘임상진’이 찾은 대기업 ‘만전’의 전 직원 ‘제보자X’(김규백)다. 극 중 인터넷 커뮤니티에 돌아다니는 ‘만전’의 여론 전담반 고발 글의 최초 작성자이자 ‘찻탓캇’의 친구라는 ‘제보자X’는 ‘임상진’에게 ‘찻탓캇’과 ‘팀알렙’의 정체, ‘임상진’이 작성한 기사에 대해 아리송한 말을 남긴다. 하지만 이 역시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불분명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처럼 ‘댓글부대’는 ‘임상진’이 만난, 수상하지만 매력적인 제보자들의 활약으로 극적 재미와 긴장감을 끌어 올리는 한편, 영화가 끝난 후에도 다양한 해석을 남기며 N차 관람을 유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댓글부대’는 전국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 위기다, ‘댓글부대’
- 2024. 04. 03 10:02 연예
- 영화 ‘댓글부대’ 한 장면.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가 위기다. 개봉 이후 단 하루 1위에 오른 것 외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 ‘댓글부대’는 전날 3만1068명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2위에 그쳤다. 개봉 일주일이 지났지만 누적관객수 61만1449명을 겨우 달성했을 뿐이다. ‘댓글부대’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안국진 감독의 차기작으로, ‘대세배우’ 손석구의 스크린 컴백작이라 큰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김성철, 홍경, 김동휘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뭉쳐 작품성을 올렸으나, 관객들에겐 닿지 않은 듯 하다. 손익분기점 195만명이지만, 개봉 첫 주말 관객수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아 목표 달성 가능성은 아직 요원하다. 1위는 여전히 ‘파묘’(감독 장재현)다. 3만8397명이 관람해 누적관객수 1104만1736명을 채웠다.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와 ‘듄: 파트2’가 나란히 3, 4위를 차지했다. 각각 1만3183명, 6947명이 극장을 찾았다.
주간경향(총 20 건 검색)
- 댓글부대 돈은 누가 대고 있을까(2016. 10. 24 17:44)
- 2016. 10. 24 17:44 사회
- ㆍ청와대 개입, 전경련 자금지원 방식 반복되나 국정원 출신 김흥기씨의 ‘댓글부대’ 의혹과 ‘‘어버이연합’ 관제데모 의혹, ‘최순실 게이트’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세 사건 모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관련을 맺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초 전경련이 정기적으로 어버이연합을 위해 자금을 지원한 사실이 드러났고, 최근에는 최순실씨가 개입된 사단법인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설립하는 과정에서도 회원사를 통해 800억원을 모금한 사실이 밝혀졌다. 그렇다면 ‘김흥기 댓글부대’는 과연 전경련과 어떻게 관련이 돼 있을까. 우선 둘 사이 관계를 밝히기 위해 2012년 대선 당시로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있다. 2013년 검찰 특별수사팀은 18대 대선 당시 국정원 심리전단 조직이 다수 민간인 조력자(PA)들을 선거 여론 조작에 동원한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국정원 댓글녀’ 김하영씨도 연세대 정외과 선배인 이모씨와 다수의 아이디를 공유하며 댓글활동을 한 바 있다. 변변한 직업이 없던 이씨의 계좌에는 대선을 전후한 1년 동안 모두 29차례에 걸쳐 9234만원이 입금됐다. 민간요원 1명당 활동비로 의심되는 1억원 가까운 돈이 흘러든 것이다. 당시 4개팀으로 나눠진 국정원 심리전단 조직에 모두 12개의 파트가 존재했던 만큼 각각의 활동을 위해 민간 댓글부대에 적잖은 돈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또한 민간 댓글부대원들이 대선 후 아무렇지 않게 예전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다고 보기도 어렵다. 이들이 지금까지 댓글부대로 활동하고 있다면 어버이연합의 관제데모 동원과 마찬가지로 누군가 지속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지난 6월 내년 대선을 겨냥한 댓글부대로 의심되는 청원사이트 구축을 시도한 국정원 출신의 김흥기씨(왼쪽 사진)와 보수단체 애국연합의 김상진 SNS 단장(오른쪽 사진). 두 사람의 활동에 대한 자금 지원 출처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이상훈 선임기자 / 제공 외부지원 없이 왕성한 활동 가능할까 이 점에서 지난 7월 세월호 특별조사위가 트위터 ‘댓글 조장’으로 지목한 김상진씨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씨는 현재 자유총연맹 등 174개 보수단체가 가입된 애국연합에서 SNS감시단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1만5000개의 댓글을 유포시켜 검찰 특별수사팀이 요주의 인물로 지목한 박사모 간부 출신 @kkj0588, 여의도 댓글부대 ‘십알단’을 이끌던 윤정훈 목사와도 자주 트윗을 주고 받았다. 특히 그가 대선에 동원한 64개 트윗 계정들은 세월호 댓글 공세를 거쳐 지난 4월 총선에까지 활용됐다. 의문은 김씨의 이 같은 왕성한 활동이 과연 아무런 외부의 지원 없이 가능했겠느냐는 상식적 물음에서 출발한다. 김씨는 과의 통화에서 “나는 정말 배고픈 사람이고 신념 가지고 일하는 사람”이라며 “나를 건드리면 안 되는 이유가 정치권에서 봤을 때 흠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의 킬러로 불릴 정도면 좌파진영에서 통장기록을 다 들여다 봤을 텐데 아무것도 나온 게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려운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그가 대선기간 중 작성한 트윗 일지를 보면 대선 전날 ksj03169@ 계정을 이용해 1시간 사이에 무려 98개의 선거용 글을 트위했다. ksj03169@ 계정이 김씨 혼자가 아니라 다수의 댓글부대원들이 공유하는 계정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심지어 10분 정도 간격으로 1분 사이에 5~6개의 장문 트윗을 올리는가 하면 최대 1분에 8개 트윗을 하기도 했다. 김씨가 ‘소주청년’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30대 청년에게 트윗 계정을 빌려줬다는 주장도 의문투성이다. 종편에서 유명 보수논객으로 활동하는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은 2012년 10월 자신을 찾아온 ‘소주청년’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소주청년은 대선기간 중 파워 트위터 순위 10위 안에 들 만큼 변희재씨와 함께 보수진영에서는 제법 이름이 알려진 닉네임이었다. 황 소장은 “당시 내가 안철수 공격수로 알려져 있던 때였는데, 20~30대 청년 3~4명이 찾아왔고, 그 가운데 한 명이 자기가 소주청년이라고 하면서 안철수(까는) 영상을 하나 제작해보자고 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황 소장에 따르면 당시 청년들은 자신에게 출연을 제의하면서 “돈도 몇천만 원 정도 있고, 동영상은 자기네가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도 했다. 2012년 새누리당 대선캠프와 연계를 맺고 불법적인 SNS 선거운동을 했던 애국연합 김상진 사이버감시단장이 대선 후 SNS 강의를 진행하기 위해 카카오스토리에 띄운 홍보용 글. 누가 교육장 시설을 마련하는 데 돈을 댔는지 의문이다. SNS 강의시설은 누가 만들었을까 사실이라면 소주청년은 외부의 자금지원으로 움직이는 댓글부대였던 셈이다. 김씨는 황씨로부터 들은 내용을 전달하자 전혀 모르는 얘기라고 했다. 하지만 자신도 새누리당 대선캠프와 연계를 맺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그는 “2012년 3월 먹고살기 바빠서 트위터 활동을 잠시 접었는데, 대선캠프에 있던 선배가 연락이 와서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선배는 (캠프 내에서) 하바리 중에 하바리였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대선 당일 트윗 일지를 보면 김씨는 개표장에 있는 새누리당 참관인들에게 “개표율이 90% 넘는 곳은 박근혜표를 일일이 확인해 새누리당 중앙에 핸드폰으로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대선캠프에서 별로 존재감이 없는 활동가에게서 나올 수 있는 지시내용이 아니다. 그가 어느 정도 급의 활동가였는지는 평소 속내를 털어놓을 정도로 친밀하게 트윗을 자주 주고받던 kkj0588@의 위상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kkj0588@는 대선 때 1만5000개의 선거글을 퍼나르는 등 왕성한 SNS 활동을 벌였고, 대선 후엔 친박계 핵심 윤상현 의원이 대통령 정무특보 시절 그가 요양 중인 산속의 병원에 직접 문병을 오기도 했다. 김 단장과 kkj0588은 대선 당시 새누리당 SNS 선거활동의 핵심인물로 볼 여지가 많은 셈이다. 대선 후 김 단장이 운영하는 카페에는 소위 ‘SNS 10만 양성설’을 주장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 지하철 2호 봉천역 6번출구 바로 앞 빌딩에는 실제로 SNS 교육장이 만들어져 격주로 교육생을 모집하기도 했다. 누가 대선 후 프로젝트빔, 대형스크린을 갖추고 한꺼번에 수십 명을 상대로 SNS 강의를 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었는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일차적으로 의심을 해볼 수 있는 대목은 김씨가 ROTC 선·후배 인연으로 정몽준 전 의원 카페지기로 오랫동안 활동한 사실이다. 국정원 출신의 김흥기씨와 그의 이력이 서로 만나는 지점도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 전 의원과 관련이 있다. 김흥기씨는 2011년 정 전 의원이 설립한 아산나눔재단 청년창업지원센터 운영위원이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산나눔재단은 ‘김흥기의 기업가 정신’(동영상 15분)을 전국 80개 대학 교재로 보급할 계획도 갖고 있었다. 김흥기씨가 이처럼 고공 플레이를 할 때 김상진씨는 SNS를 통해 아산나눔재단 창년창업지원센터를 홍보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아산나눔재단은 이에대해 “김흥기씨가 언급한 ‘청년창업지원센터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한 사실이 없다”며“김상진씨는 개인 SNS에 아산나눔재단의 활동을 게시했으나 이는 사적인 활동이었을뿐 재단에서 홍보관련 역할로 김상진씨를 위임하거나 용역을 준 적이 없다”고 했다. 2012년 대선 공간에서의 역할 분담도 비슷했다. 김상진씨는 2012년 11월 정 전 의원이 박근혜 후보를 지지를 선언한 후 새누리당 캠프와 관계를 맺고 SNS로 바닥표를 훑었다. 비슷한 시기 김흥기씨는 전경련의 입장을 대변하는 인사들과 함께 재벌들 이해관계를 선거여론에 반영하는 역할을 맡았다. 김씨는 2012년 11월 13일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 송원근 선임연구위원과 함께 토론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김씨가 박근혜 정부 ‘노동개혁’의 전도사로 부상하기 시작한 순간이다. 김흥기씨는 대선 후에도 지속적으로 전경련 인사들과 관계를 맺으며 재벌들 입장을 대변하는 이데올로그로 입지를 굳혀갔다. 올해 2월 광화문에서 양대 노총을 기득권 세력으로 몰기 위한 우익청년단체의 일자리 나눔 행사에서는 전경련 산하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출신의 전희경 의원과 공동연사로 등장하기도 했다. 2013년 미래부 글로벌창업정책포럼 상임의장에 추대될 때는 대표적 전경련 이데올로그인 좌승희 전 한국경제원장이 고문을 맡기도 했다. 이처럼 전경련과 특수관계를 유지해온 김흥기씨는 올해 6월 SNS 선거활동 전문가인 김상진씨와 다시 만나 새로운 청원사이트 구축을 제안했다. 전국의 보수시민단체들을 청원사이트에 연결하면서 16개 국회 상임위에 대응하는 오프라인 전문가 조직 구축까지 염두에 둔 대형 프로젝트였다. 누가 봐도 내년 대선을 겨냥한 댓글부대로 의심할 만한 시도였다. 역시 드는 의문은 누가 자금을 대느냐는 것이다. 어버이연합, 미르재단에 이어 김흥기 ‘청원사이트’에서도 청와대가 개입하고 전경련은 자금을 대는 방식이 반복될지 지켜볼 일이다.
- ‘댓글부대’ 빅데이터 기술에 해킹엔진까지 장착하나(2016. 09. 06 10:23)
- 2016. 09. 06 10:23 사회
- ㆍKTL ‘댓글부대’ 의심 용역업체 사장 “해킹기능되는 검색엔진 개발” 이 2014년 말 처음으로 공공기관 예산으로 운영되는 ‘댓글부대’ 의혹을 고발한 후 근 2년이 흘렀지만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글로벌 기술정보 용역팀을 둘러싼 궁금증은 풀리지 않고 있다. 해당 사업은 전 세계 267개국의 수출정보를 국내 1만2000개 기업에 실시간으로 제공해 연간 1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창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공만 하면 그야말로 제대로 대박을 칠 수 있는 획기적인 용역사업이었다. 문제는 이 사업이 일반인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무명의 신생 매체에 의해 추진됐다는 데 있다. 더구나 해당 용역은 예산 배정 과정, 용역팀 구성, 최종 용역보고서 내용까지 국정원 그림자가 곳곳에 드리워져 있었다. 글로벌 정보 제공이라는 취지로 추진된 이 사업이 댓글부대로 의심을 받기 시작한 이유다. 2014년 2월 조달청 입찰도 거치기 전 서울 구로동 KTL 별관에 자리 잡고 비밀리에 이 용역을 수행한 업체는 라고 불리는 온라인 신문사였다. 이 신문사 사장은 와 편집국장을 거친 박형준씨였다. 기자가 박씨와 처음 만난 것은 1단계 용역사업이 마무리돼 가던 2014년 12월이었다. 당시 2단계 용역에 대한 예산도 확정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그는 100% 성공을 확신하고 있었다. 심지어 그는 기자에게 “에서 고생하지 말고 나랑 같이 이 사업을 해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댓글부대’ 의심을 받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글로벌 기술정보 용역팀이 지난해 1월 제출한 최종 용역보고의 한 페이지. 일종의 상황실인 K룸의 운영위원이 원격위성으로 정보 이용자들의 핸드폰 이용내역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해킹툴을 연상시킨다. 방화벽 뚫을 수 있는 검색엔진 과연 그는 뭘 믿고 사업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었을까. 기자가 보기에 이 사업은 대단히 위험해 보였다. 우선 당시 박씨가 운영하는 는 2012년 4월 대한항공 퇴직임원의 부인이 부업으로 운영하던 법인을 5000만원에 인수해 설립한 업체로, 글로벌 기술정보 제공과 관련한 유사용역 실적이 전무했다. 둘째로 이 업체에서 발행하는 소속 기자 수는 채 10명도 되지 않았다. 그나마 박 사장의 까칠한 성격 때문에 6개월도 버티지 못하고 퇴사하기 일쑤였다. 업체의 규모나 기자 수로 볼 때 전 세계 1500여명의 통신원을 두고 267개 국가의 수출정보를 1만2000개 기업에 실시간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은 ‘사기’에 가까웠다. 이 때문에 그와의 두 차례에 걸친 인터뷰 녹음파일은 재생할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인터뷰 녹음을 다시 찬찬히 들으면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 박 사장이 KTL 별관에서 있던 용역팀과 별개로 해킹툴을 장착한 검색엔진을 개발하고 있다고 털어놓은 것이었다. 당시 용역팀은 짐스(GIMS)로 불리는 정보운영시스템 개발을 하고 있었고, 그는 이 짐스를 검색엔진이 들어가기 위한 ‘집’에 비유했다. “엔진을 붙이려면 그냥 엔진만 갖고 됩니까. 포털도 내부에 (검색)엔진이 붙어 있잖아요. 쉽게 얘기하자면 엔진이 들어갈 수 있는 집이 있어야 될 거 아니에요. (지금 KTL 용역팀에서) 그거 개발하는 겁니다.” 한마디로 자신은 해킹을 포함해 자동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검색엔진을 개발하고 있고, KTL 용역팀에서 개발 중인 짐스는 수집된 데이터를 분류하고 가공해 정보를 배포하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물론 중간 중간 ‘내가 이거 개발하느라 10억원을 썼다’ ‘10대 재벌들도 관심을 갖고 있다’ 등 허풍 섞인 말을 자주 늘어놓는 바람에 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검색엔진 개발 자체를 지어내서 얘기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한 번 입 밖으로 말을 꺼내놓기 시작하자 그는 거침이 없었다. “검색엔진은 키워드를 치면 정보를 다 캐가지고 와. 거기에 알고리즘, 쉽게 얘기해서 인공지능이 붙어 있기 때문에 막아놓은 것까지 계속 두드려 가지고 와 버려. (검색엔진에) 그런 것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박 사장이 얼떨결에 검색엔진이 해킹 기능까지 갖고 있다고 자랑한 것이다. KTL 용역팀이 그동안 ‘댓글부대’로 의심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이들이 사용한 짐스 시스템 설계도에 개인 스마트폰이나 PC에 돌아다니는 정보까지 긁어모을 수 있는 ‘크롤링’ 기능이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여기에 해킹엔진까지 장착을 시도했던 것이다. 물론 박 사장은 해킹엔진은 유료로 운영되는 외국 사이트들에서 국내 중소기업에 필요한 정보를 가져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악용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빅데이터 전문가인 한 사립대 교수는 “해킹이란 기본적으로 원격으로 스마트폰이나 PC 사용자들을 감시한다는 의미인데, 댓글부대 같은 조직이 해킹 능력까지 갖춘다면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KTL 용역팀이 개발한 앱에 ‘위치정보’나 ‘상대방 데이터 송신’ 기능이 깔린 스파이웨어 등을 심어놓을 경우 실시간으로 이용자의 스마트폰이나 PC 사용내용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댓글부대가 해킹 기능을 갖추면 특정한 콘텐츠를 다량으로 무차별 유포시키는 방식에서 한 발 더 나가 상대방 후보 전략이나 동선을 미리 탐지하고 타깃 대상별로 선제적 선거 여론조작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보 수집 넘어 상대방 전략 탐지 가능 실제로 KTL 용역팀이 지난해 1월 제출한 최종 용역보고 짐스 운영구조를 보면 K룸이라는 100평 규모의 상황실에서 20여명의 운영인력이 상주하며 원격으로 정보이용자들을 감시하는 그림이 붙어 있다. 또 짐스 운영을 위한 6개월짜리 교육훈련 과정에도 ‘디지털 감시’ ‘전자감시’라는 항목이 등장한다. 해외에 파견나간 통신원들이 전 세계 수출정보를 수집해 중소기업에 실시간으로 제공하다는 당초의 용역 목적과는 많이 벗어난 내용들이다. 그렇다면 과연 박 사장은 어떻게 해서 해킹툴을 장착한 검색엔진에 관심을 갖게 됐을까. 박 사장이 2012년 4년 를 처음 설립할 당시부터 1년간 함께 일했던 김모씨는 해킹이나 검색엔진 얘기에 대해 “금시초문”이라고 했다. 김씨는 “박 사장은 요리, 춤, 역사 콘텐츠 등 신문을 특화시키고 이를 통해 광고를 늘리는 통상적인 영업전략을 갖고 고민했지 검색엔진은 처음 듣는 얘기”라고 했다. 박 사장을 잘 아는 주변 인사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그가 ‘댓글부대’로 의심되는 세계에 발을 디디게 된 것은 2013년 5월 무렵이었다. 박 사장이 국정원에 발이 넓은 민진규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소장과 함께 KTL을 방문해 글로벌 정보용역을 제안한 것도 그 시점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박 사장은 ‘댓글부대’ 용역 논란의 핵심 인물인 국정원 출신의 김흥기씨와도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박 사장 주변의 한 인사는 “박 사장이 자신의 어머니가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과 가까운 친척이고 (국정원 내) 자신과 잘 어울려 다니는 마피아들이 있다고 자랑을 많이 했다”고 귀띔했다.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대선캠프에서 활동하다 미래부 창조경제 관련 사업으로 활동무대를 옮긴 김흥기씨와 박씨가 연결된 것도 국정원 인맥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KTL 내부에서 박씨의 제안을 받아 용역사업을 추진한 정완수 본부장도 마찬가지다. KTL의 한 직원은 “KTL 정보통신기술 인증업무는 국정원과의 업무협조가 필수적인데, 정 본부장이 2000년대 초·중반 정보통신 인증업무를 하면서 국정원 내에 아는 사람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KTL ‘댓글부대’ 논란의 핵심 4인방이 모두 국정원과 이런저런 인맥으로 얽혀 있는 셈이다. 이 점에서 2013년 8월 김흥기씨가 중국과학원 빅데이터센터와 계약을 체결한 것과 박 사장의 해킹 검색엔진 개발도 하나의 흐름 속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6월 김씨가 친박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보수단체 모임에서 새로운 형태의 애국 청원사이트 운영을 제안한 것도 마찬가지다. ‘댓글부대’가 빅데이터 기술에 해킹 기능까지 접목시키며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징표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야당은 물론 진보진영 언론들의 인식은 여전히 2012년 대선 당시 재래식 댓글부대에만 머물러 있다. 이래저래 내년 대선이 또다시 공작정치로 얼룩지지 않기 위해서는 강력한 경고벨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 ‘댓글부대’ 논란 김흥기, 빅데이터 전문가와 계약 왜 공개 못하나(2016. 08. 30 11:47)
- 2016. 08. 30 11:47 사회
- ㆍ2013년 8월 중국과학원 쓰용 교수와 계약 체결 이후 김흥기씨 행보 의문 증폭 ‘살아 움직이는 댓글부대’ 의혹을 1년 반 넘게 추적·보도해온 취재진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과학원 빅데이터 센터 쓰용 교수를 만난 것은 8월 18일 새벽 1시쯤이었다. 은 2012년 국정원 심리전단이 주도했던 재래식 댓글부대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과정에서 쓰용 교수의 역할을 오랫동안 주목했다. 그러던 중 그가 8월 16일 충남 아산 ㅎ대학에서 개막하는 국제학술대회의 공동의장 자격으로 참석한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꼬박 이틀을 추적한 끝에 그를 만날 수 있었다. 두 사람 간 계약은 무슨 목적이었나? 이에 앞서 이 최초 쓰용의 존재를 주목하게 된 데는 2013년 8월 국정원 출신의 김흥기씨와 체결한 의문의 계약이 존재한다. 김씨는 쓰용 교수와 계약을 체결한 후 2013년 9월부터 서울 강남에서 중국과학원 이름을 딴 3개월짜리 지식재산 최고위과정을 운영하며 스스로를 한국교육원 원장으로 행세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이 중국과학원을 상대로 취재한 결과 한국교육원은 정식 승인을 얻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직까지 쓰용이 가짜 한국교육원 개설에 공모를 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김씨는 “최고위과정은 (쓰용 교수와) 적법한 운영계약에 따라 이뤄졌고 계좌로 송금까지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한 4개 학기에 걸쳐 106명의 수강생을 모집하면서 1인당 300여만원의 수강료를 받았는데도 적자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쓰용에게 최소한 억대 이상의 돈이 건네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쓰용이 최고위과정 운영에 기여한 바가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사람 간 계약은 다른 목적이 있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쓰용 교수는 김씨가 최고위고정을 운영할 때 입학식이나 수료식에 참석하고 김씨의 학생들에게 반나절짜리 필드트립(견학) 코스를 제공했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서명이 들어간 수료증도 발급해줬다. 하지만 고작 한 학기에 한 번 정도 견학코스를 제공하고 수료증을 발부해준 대가로 억대의 금액이 건네진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 결국 이 모든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계약서를 공개하면 된다. 하지만 김씨는 “쓰용 교수가 계약서가 언론에까지 알려지는 것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며 계약서 공개를 미루고 있다. 중국과학원 쓰용 교수는 8월 18일 새벽 1시30분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하면서 취재진이 김흥기씨와 체결한 계약에 대해 질문을 하자 “내가 대답할 의무가 있느냐”며 일절 답변을 거부했다./강진구 기자 이 점에서 쓰용이 제 발로 한국에 들어온 것은 김씨의 주장을 확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8월 18일 새벽 1시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만난 쓰용 교수는 가까이 다가간 취재진에게 “당신들은 누구냐”며 극도의 경계심부터 표시했다. “해럴드 김(김흥기)과 체결한 계약서는 무엇을 위한 것입니까.” “당신이 최고위과정 운영을 승인해준 게 맞습니까.” 쓰용은 쏟아지는 질문공세에 “내가 대답할 의무가 있느냐”는 딱 한마디만 남긴 채 공항을 빠져나갔다. 과연 무슨 사연이 있길래 두 사람은 이처럼 계약내용을 공개하는 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을까. 일차적으로 중국은 댓글부대가 전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중국에 ‘우마오당’(五毛당)이라 불리는 댓글부대원이 1052만명이 넘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얼마 전에는 미국 하버드대학 게리 킹 박사 연구팀이 2013년 2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장시성(江西省) 인터넷 선전부에서 유출된 이메일 2000개와 온라인 게시글 4만3800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마오당이 SNS를 통해 유포한 정부 옹호성 댓글이 연간 4억880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물론 중국과학원 빅데이터센터를 직접 ‘댓글부대’와 관련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중국과학원 빅데이터센터 잉 리우 교수는 8월 17일 기자에게 “우리 센터는 정부 프로젝트 용역을 맡아 처리하면서 지금은 여러 정보원으로부터 수집된 이질적인 데이터분석(multi-source heterogeneous data)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우리가 개발한 빅데이터 분석 모델을 해외에 팔고 있다”는 말까지 했다. 두 번째로 주목할 부분은 김씨가 쓰용과 계약을 체결한 시기다. 김씨가 ‘댓글기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린미디어라는 신생매체에 손길을 뻗친 시기는 2013년 중·후반 무렵으로, 쓰용과 만나기 시작한 시기와 겹친다. 당시 그를 쓰용과 연결시켜준 인물로 KAIST 이모 대학원장이 거론됐다. 이 원장은 김씨가 2013년 11월 미래부로부터 1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글로벌창업정책포럼을 설립할 때도 자문위원회 수석부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ㅎ대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쓰용 교수와 공동의장을 맡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8월 17일 학술대회 만찬장에서 기자와 만나 “김씨를 쓰용 교수에게 연결시켜준 사람은 따로 있다”고 했다. 그는 “쓰용 교수와 김씨랑 밥 한 번 같이 먹은 게 전부이고, (김씨를) 최근에 언제봤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이 원장은 바로 하루 전날 쓰용 교수, 김씨와 함께 나란히 학술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기념촬영까지 했다. 특히 학술대회가 열린 ㅎ대학은 김씨가 새누리당 대선캠프에서 활동을 시작했던 2012년 2학기부터 2년간 창업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던 곳이기도 했다. 김씨가 ㅎ대에서 마지막 학기를 보낸 2014년 2월 ㅎ대는 쓰용 교수의 빅데이터센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물론 김씨가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정확히 드러난 게 없다. 다만 ㅎ대가 쓰용과 협약을 체결한 바로 그 시점은 그린미디어가 산업자원부 산하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별관에서 ‘댓글부대’로 의심받는 수상한 용역에 착수한 시기와 일치한다. 당시는 김씨가 이미 그린미디어의 운영에 깊숙이 간여하기 시작한 때였다. 당시 그린미디어 직원 중 한 명은 “김씨가 청와대에 있는 동생을 통해 네이버를 움직인 것으로 안다”고 제보를 해오기도 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청와대에 김씨의 동생이 있다는 제보는 사실이 아니었다. 다만 제보 내용대로 그린미디어는 김씨가 전·현직 장·차관들을 끌어들여 ‘파워인터뷰’를 진행하기 시작한 후 6개월 만에 네이버 뉴스검색 제휴사로 가등록이 이뤄진다. 그린미디어가 구축한 시스템의 목적은 특히 그린미디어가 네이버의 뉴스검색사로 등록이 된 것은 ‘댓글부대’ 의혹과 관련해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다. 김씨가 쓰용과 계약을 체결한 2013년 8월 무렵 그린미디어는 짐스(GIMS)라고 불리는 정보분석 및 처리, 기사 배포까지 일괄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시도했다. 짐스는 SNS 여론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여론을 유도하는 빅데이터 응용기술까지 접목이 돼 있다. 2014년 KTL 별관에서 수상한 용역에 동원됐던 최모씨(35)는 “짐스로 작성된 기사는 그린미디어에서 발행하는 온라인 기사로 올라갔다”고 했다. 증언대로라면 그린미디어가 네이버에 등록됐다는 의미는 짐스 운영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자신들이 원하는 기사를 국내 최대 포털을 통해 흘려보낼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그린미디어 이외 다른 매체까지 링크시킬 수 있다면 짐스 운영자는 웬만한 언론사 이상의 파워를 보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짐스 안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없이 많은 아이디를 숨겨둔 방이 발견되기도 했다. 과연 그린미디어는 왜 이런 도깨비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려 했던 것일까. 국내 한 빅데이터 전문가는 “2012년 댓글부대가 포털, 커뮤니티, SNS 등으로 분야를 나눠 다수의 사람들을 동원하는 방식이었다면 짐스는 이 모든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려는 시도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점에서 보수우익 단체인 애국시민연합의 김상진 SNS 단장이 지난 6월 김흥기씨가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제안한 청원사이트와 관련해 “(김씨를 통해) 내가 미처 모르던 걸 알게 됐다”고 한 말은 의미심장하다. 김 단장은 2012년 대선부터 2014년 세월호 사태를 거쳐 4·13 총선까지 다수의 유령계정을 동원한 SNS 여론전을 통해 보수진영으로부터 꽤 유명세를 얻은 전문가다. 그런 그가 ‘한 수 배웠다’고 김씨에게 머리를 숙인 것이다. 과연 김씨는 전통적인 방식의 SNS 여론몰이에 머물러 있던 김 단장에게 뭘 가르쳐줬던 것일가. 이래저래 빅데이터 전문가인 쓰용과 김씨가 2013년 8월 체결한 계약을 둘러싼 비밀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청와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과 친분을 과시하면서 감사원과 검찰의 손발까지 꽁꽁 묶은 김씨의 거침없는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진화된 ‘십알단’의 망령이 어른거리고 있다.
- ‘살아있는 댓글부대’ 수사 ‘초읽기’에 몰린 검찰(2016. 08. 22 17:43)
- 2016. 08. 22 17:43 사회
- ㆍ국정원 출신 김흥기씨 빅데이터 전문가 쓰용과 국제학술대회 등장 지난 8월 16일 충남 아산의 호서대 캠퍼스에서 개막한 빅데이터 관련 국제학술대회에는 국정원 출신의 김흥기 전 카이스트 겸직교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지난 6월 초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댓글부대’ 조직을 연상시키는 보수우파 세력들을 위한 청원사이트 구축을 제안한 지 두 달 만의 일이었다. 그와 함께 청원사이트를 기획했던 보수단체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김상진 SNS단장과 달리 김씨는 별다른 활동의 제약을 받지 않은 듯이 보였다. 김 단장은 지난달 말 세월호 특조위에 다수의 유령계정을 동원한 여론조작범으로 지목된 이후 트윗이나 페이스북 활동이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김씨의 행보는 여전히 거침이 없어 보였다. 호서대가 배포한 제4회 ITQM 콘퍼런스 개막행사 사진에는 김씨와 함께 중국과학원 빅데이터 센터 쓰용 교수도 보였다. 쓰용 교수는 2013년 8월 김씨가 서울 강남에 중국과학원 지식재산 최고위 과정을 개설해 ‘가짜수료증’ 장사를 할 때 도움을 준 인물이다. 쓰용 교수는 김씨가 2년간 한국교육원을 운영하는 동안 입학식 혹은 수료식에 참석하고, 베이징에서 반나절짜리 현장학습 과정도 제공했다. 심지어 수료증에 서명까지 해줬다. 대다수 참가자들이 김씨의 최고위 과정이 중국과학원의 승인을 거친 것으로 믿고 3개월 총 13회 수업에 300만원이 넘는 수강료를 지불한 데는 쓰용 교수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던 셈이다. 정운찬 전 총리를 비롯해 특허청장, 중소기업청장 등 전·현직 고위관료들이 아무런 의심 없이 강사로 동원될 수 있었던 것도 마찬가지다. 이런 사정을 감안할 때 호서대에서 열린 빅데이터 콘퍼런스 개막식에 ‘중국과학원 사칭 사기극’의 두 주인공이 나란히 등장한 것은 여러 가지 해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지난 16일 호서대에서 열린 빅데이터관련 국제학술대회에 나란히 참석한 쓰용교수(왼쪽 원 안)와 김흥기씨./호서대 제공 세계적 학술대회로 보기 어려운 장면들 호서대는 개막식에 앞서 전 세계 24개국에서 200여명의 빅데이터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세계적 학술대회가 열린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보도자료와 달리 실제 행사장은 썰렁한 분위기였다. 개막식 다음날인 지난 17일 오후 호서대 중앙도서관에서는 총 7개 강의실에서 14개 세미나가 예정돼 있었지만 강의실당 참석인원은 2~7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지하1층에서 열리기로 예정된 세미나는 발표자가 오지 않아 취소됐다. 전 세계에서 200여명의 석학들이 참가했다는 발표도 믿기 어려웠다. 실제 개막식 사진에 나온 참석자들은 60여명 정도에 불과했다. 그나마 참석자 중 상당수는 쓰용 교수를 따라온 중국 학생들이었다. 20대 초반의 한 학생참가자는 “중국에서만 40여명, 전체적으로는 학생 참가자가 100여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개막 기조연설자도 보도자료에는 빅데이터의 세계적 권위자인 콜로라도대학 명예교수 프레드 글로버로 적혀 있었지만 실제로는 다른 사람이 했다. 도저히 세계적 규모의 학술대회로 보기 어려운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된 것이다. 대회를 후원한 8개의 외국 후원기관도 모두 쓰용 교수가 사적인 인연을 맺고 있는 대학, 연구소, 학회, 기업들이었다. 쓰용 교수는 심지어 지난해 중국과학원 빅데이터센터가 명칭을 변경했음에도 과거와 현재 이름을 마치 별개 기관인 것처럼 둘 다 버젓히 후원기관으로 올리는 ‘꼼수’를 사용하기도 했다. 한눈에 봐도 석연치 않은 점이 한둘이 아닌 학술행사에 산업자원부와 KAIST는 후원기관으로 참여했고, 산자부 산하 KIAT(산업기술진흥원)은 예산지원까지 했다. 쓰용 교수와 김씨가 2013년 중국과학원 지식재산 최고위 과정을 마치 본원에서 승인을 받은 것처럼 부풀려 특허청, 중소기업청,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등을 후원기관으로 끌어들인 것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참석자들로부터 수강료 대신 1인당 400~600 달러의 참가비를 받고 쓰용 교수가 김씨 대신 KAIST ㄱ교수를 학술대회 공동의장으로 끌어들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ㄱ교수와 쓰용 교수 모두 김씨와 서로 잘 알고 지낸 사이인 점을 감안하면 등장인물이 크게 바뀌지도 않았다. 대회를 주관한 호서대 ㄴ교수 등 대회 운영진 대부분이 ㄱ교수의 제자들로 구성돼 국내 빅데이터 전문가들 중에는 이번 행사가 열리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 최소한 산자부가 공식 후원기관으로 이름을 빌려주고 예산까지 배정할 정도의 메이저 행사로는 보기 어려운 셈이다. 더구나 쓰용 교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더욱 의심스러운 인물이 됐다. 이번 학술대회 보도자료에는 쓰용 교수가 중국과학원 대신 미국 네브라스크대학 석좌교수로 소개돼 있다. 중국과학원 빅데이터 센터의 잉 리우 교수는 “쓰용 교수가 일주일에 중국과학원과 미국대학을 왔다갔다 하면서 강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네브래스카대학 디팩 카잔치 정보과학기술대 부학장은 “쓰용 교수는 우리 대학에서 오래 재직한 인물로 중국과학원과는 10년 전부터 돈을 받지 않고 협력만 하고 있다”고 정반대로 얘기했다. 또 2013년 쓰용 교수가 센터와 적법한 운영계약을 체결하고 중국과학원 지식재산 최고위과정을 운영했다는 김씨의 주장도 이번 대회를 통해 설득력을 잃게 됐다. 쓰용 교수의 동료로 10년간 함께 센터를 운영한 리우 교수는 “우리 센터는 컴퓨터공학, 수학, 경영학, 경제학 전공자들만 있고 (김씨가 개설한) 지식재산 과정은 우리와 전혀 무관한 연구분야”라고 했다. 김씨가 직접 계약을 하고 송금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 센터는 독립적인 계약의 주체가 될 수 없고 반드시 대학 계좌를 거쳐 수익금을 분배받게 돼 있다”고 했다. 질문에 대답 않고 빠져나간 쓰용 교수 〈경향신문〉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학술대회 기간 중 중국을 방문했다가 지난 18일 새벽 1시쯤 재입국한 쓰용 교수를 만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기다렸다. 하지만 그는 쏟아지는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없이 거칠게 취재진을 밀치며 공항을 빠져나갔다. 쓰용 교수의 이 같은 행보는 검찰의 늑장수사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 〈경향신문〉은 지난해 12월 가짜수료증 장사’와 ‘댓글부대’ 의혹과도 관련된 김씨를 명예훼손과 업무방해로 고소한 바 있다. 하지만 8개월간 5명의 검사와 3명의 경찰관의 손을 거쳐가는 동안 단 한 차례도 김씨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은 중국과학원을 상대로 한 사실관계 확인 요청도 벌써 수개월째 뚜렷한 이유 없이 미루고 있다. 중국과학원은 지난 3월 ‘언제든 한국 정부가 공문만 보내오면 (김씨가 운영한 과정이 불법임을) 확인해주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바 있다. 하지만 정작 검찰은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처럼 사건 수사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단순한 사기극이라면 검찰이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김씨가 2013년 빅데이터 전문가인 쓰용 교수와 체결한 계약내용에 의구심이 갈 수밖에 없다. 더구나 김씨는 지난 6월 댓글부대 조직을 연상시키는 애국세력을위한 청원사이트 구축을 제안하면서 올 하반기에 온·오프라인 조직 출범을 예고한 바 있다. 쓰용 교수가 이번 학술대회에 참석해 김씨와 어떤 만남을 가졌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대회를 주관한 호서대 측은 “쓰용 교수가 김씨와 함께 안 좋은 일에 연루된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했다. 김씨가 어떤 자격으로 학술대회에 초청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참가자 등록 관리는 중국에서 해서 알 수 없다”고 했다. 모든 의혹에 ‘발뺌’으로 일관한 것이다. 〈경향신문〉은 김씨 사건이 배당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심우정 부장검사에게도 쓰용 교수의 입국사실을 알려줬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검찰이 언제까지 시간벌기를 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세월호 특조위 조사와 경향신문의 추적보도로 2012년 대선에서 활동했던 댓글부대는 여전히 살아있음이 확인된 바 있다. 검찰이 수사를 미루면서 ‘살아있는 댓글부대’ 의혹은 이제 수류탄이 아니라 핵폭탄이 돼가고 있다. 이래저래 ‘초읽기’에 몰린 검찰이 적당히 물러설 수 있는 공간은 별로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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