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277 건 검색)
- ‘미국 우선주의’ 실행할 핵심 도구로 ‘관세 활용’ 인식 재확인
- 2024. 11. 26 20:47 국제
- ... 사실상 마무리하자마자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 것은 관세를 ‘미국 우선주의’ 실행의 핵심 정책 도구로 보고 있음을 재확인한 것이다. 특히 1기 행정부 때와 달리 무역적자가 아닌 이민과 마약 문제를...
- 다시, 트럼프
- “대신 해드릴게”···업무도구로 들어온 AI
- 2024. 10. 16 14:36 IT
- ... 도구의 편리함을 경험했다. 여기에 생성형 AI 기술은 업무 효율성을 한층 높였다. AI를 도입한 협업 도구들은 공통적으로 메일 요약·작성, 번역 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다. 두레이는 보안성을 무기로...
- 광주 최대 공기업 도시공사 사장에 전 전남 국회의원 왜?···“낙하산 인사, 재선 도구” 비판 확산
- 2024. 09. 05 15:44 지역|지역|지역
- ... 이유로 광주시산하기관 자리를 차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기관장이 시장 재선의 도구로 이용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참여자치21은 지난 3일 성명을 내 “정무 감각을...
- 국책연구기관 ‘여성 출산 도구화’ 역사…7년 전에도 “여성 ‘고스펙’ 줄여 저출생 해결”
- 2024. 06. 03 09:05 사회
- ... 주장했다. 정부 기관이 저출생 대책을 제시하며 여성의 자유나 인권은 도외시하고 여성을 ‘출산 도구화’한다는 비판은 끊이지 않고 있다. 2016년에는 행정안전부의 ‘출산지도’가 논란이 됐다....
스포츠경향(총 58 건 검색)
- 삼성전자, 헬스케어 혁신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 공개
- 2024. 09. 26 11:11 생활
- 삼성전자가 26일, 개발자들이 갤럭시 기기를 통해 수집된 건강 지표로 헬스케어 설루션을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한 ‘삼성 헬스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 스위트’를 공개했다. 새 개발 도구는 개발자들이 삼성 헬스 플랫폼을 활용해 혁신적인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한 센서 SDK, 데이터 SDK, 액세서리 SDK, 리서치 스택으로 구성된 종합 패키지 형태로 공개됐다. 센서 SDK는 심박수, 피부 온도, 심전도, 체성분 등 다양한 건강 지표를 측정하는 갤럭시 워치의 바이오액티브 센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다. 새롭게 공개된 센서 SDK는 수면 개선 설루션 등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도록 혈중 산소포화도를 측정할 수 있는 적외선과 적색 LED 센서 측정값을 추가로 제공한다. 다음 달 선보이는 데이터 SDK는 갤럭시 워치·링·스마트폰 등 갤럭시 기기를 통해 수집된 수면, 운동, 혈압, 식단, 혈당 수치 등 건강 지표를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에 업데이트되는 리서치 스택 2.0은 센서 SDK, 데이터 SDK와 연동돼 개발자와 연구원들이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의 범위를 넓혔다. 자세한 정보는 삼성 개발자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도구 없이 가장 높이 난다
- 2024. 08. 08 20:00 스포츠종합
- 도쿄, 그 후 3년…파리만 생각했다는 우상혁 우상혁이 7일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 도중 미소를 짓고 있다. 생드니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도쿄서 높이뛰기 ‘깜짝 4위’ 파리 무대 2m27 올 최고기록 공동3위로 가뿐히 결선 진출 韓필드·트랙 최초 메달 기대 우승후보 해리슨 예선 탈락 바르심·탬베리도 부상·난조 11일 새벽 2시 꿈 실은 점프 매일 삭발하며 각오 다져 3년 전 우상혁(28·용인시청)은 도쿄 올림픽의 ‘깜짝 스타’가 됐다. 한국 육상 필드·트랙 종목 사상 최초로 높이뛰기 결선에 오르더니, 한국 신기록(2m35)을 갈아치웠다. 메달도 노려볼 법한 기록이었지만, 아쉽게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우상혁은 이를 두고 “불운의 4위”라면서도 “기쁨의 4위”라고 표현한다. 한국 육상은 역대 올림픽에서 2개의 메달을 땄다. 1992 바르셀로나 황영조의 금메달, 1996 애틀랜타 이봉주의 은메달 등 모두 도로 종목인 마라톤에서 나왔다. 우상혁은 도쿄 대회를 통해 올림픽 필드·트랙 종목에서 첫 메달을 안길 선두 주자로 발돋움했다. 높이뛰기 종목에 관한 관심 자체도 크게 늘었다. 팬들은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고 경쟁을 즐긴 우상혁에게 ‘스마일 점퍼’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우상혁은 큰 기대를 받으며 3년간 2024 파리 올림픽을 준비했다. 성과도 있고, 부침도 있었다. 그는 도쿄 대회 이후 6개월 만에 2m36을 넘어 자신의 최고 기록이자 한국 신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올림픽이 열리는 올해는 생각보다 기록이 더디게 올라왔다. 우상혁의 2024년 최고 기록은 2m33으로, 올림픽 메달을 놓고 경쟁할 장마르코 탬베리(2m37·이탈리아), 해미시 커(2m36·뉴질랜드) 등의 기록보다 낮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모든 과정이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우상혁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올해 ‘최고의 점프’로 가뿐히 결선행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우상혁은 이날 2m15, 2m20, 2m24를 차례로 정복했다. 2m27의 바를 한 번에 넘진 못했지만, 2차 시기엔 어렵지 않게 성공했다. 이날 2m27을 통과한 선수는 우상혁 포함 5명밖에 없었다. 공동 3위로 결선에 진출한 우상혁은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마주했다. 그는 한국 선수 최초 필드·트랙 종목 2회 연속 올림픽 결선 진출자가 됐다는 이야기에 “나이스!”를 외치며 기뻐했다. 우상혁은 “올림픽을 준비며 컨디션이 오르락내리락 했지만, 모든 게 이날만을 위한 경험이라고 생각했다”며 “지난 3년간 준비한 것을 후회 없이 보여줄 수 있어서 너무 좋고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육상장 트랙을 이날 처음 밟은 우상혁은 “느낌이 너무 좋았다. (김도균) 감독님도 ‘오늘 무조건 좋을 것 같다. 너한테 딱 맞는 트랙’이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최대 8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에서 시합한 것도 귀중한 경험이 됐다. 우상혁은 “10만 관중에 육박하는 스타디움에서 뛸 수 있는 것만으로 영광이었다. 대한민국 육상 선수로서 너무 자랑스러운 날”이라며 “파이널에선 더 자랑스럽게 뛰어보겠다”고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우상혁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머리카락을 삭발 수준으로 바짝 깎았다. 그의 머리 스타일엔 1cm라도 더 높이 뛰겠다는 각오가 담겼다. 우상혁은 “지금 생각해보니까 잘 자른 것 같다”며 “머리를 자른 게 빛을 발할 날이 오는구나 싶다”고 해맑게 웃었다. 기분 좋게 예선을 넘은 우상혁은 며칠 휴식 후 한국시간 11일 오전 2시 결선에서 ‘금빛 점프’에 도전한다. 우승 후보 중 하나였던 저본 해리슨(미국)이 예선 탈락했고 장마르코 탬베리는 대회 직전 응급실행 여파인듯 2m27을 넘지 못하고 공동 6위로 결승에 올랐다.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도 예선에서 종아리 경련을 일으켰다. 우상혁의 메달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상혁은 “올해 들어 가장 좋은 점프를 했고, 더 높이 뛰어야 하는 파이널이 남았다”며 “최고 기록을 넘기 위해 파리에 왔다. 이왕이면 시상대 꼭대기에 올라가 애국가가 울리게 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 컴투스 그룹, 시각 장애아동 위한 점자 필기도구 제작 봉사활동
- 2024. 07. 02 10:47 생활|생활
- 컴투스 그룹은 임직원들과 가족 봉사자들이 시각 장애 아동들을 위한 점자 필기도구 제작 봉사활동을 진행, 수작업으로 총 170대의 점자 필기도구를 완성했다고 2일 밝혔다. 휴대용 점자 필기도구는 종이 없이 점자를 읽고 쓸 수 있는 의사소통 수단으로 시각 장애인에게는 필수 생활용구다. 점자를 습득하거나 즉시 메모가 필요한 경우에도 유용하며, 전기 없이 반영구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아이들의 지식 함양 및 학습 능률 향상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큰 도움을 준다. 완성된 휴대용 점자 필기도구는 검수 작업을 거친 후 NGO단체 ‘좋은변화’를 통해 ‘금천장애인종합복지관’에 기증됐다. 복지관을 이용하는 많은 시각장애 아동들은 물론 관내 여러 시설 및 가정에도 전달돼, 원활한 의사소통과 더 나은 학습 환경 지원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컴투스 그룹은 지난해에 금천구가족센터 다문화 아동들에게 임직원들이 직접 제작한 친환경 팝업북과 학용품을 지원했다. 이 외에도 양로원 미술 봉사 활동, 아동센터 IT 공부방 조성, 다문화 가정과 함께하는 벽화 그리기 등 지역 발전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플라스틱 줄이기’, ‘저탄소 캠페인’ 같은 환경 보호 캠페인과 게임 연계 사회공헌 이벤트 등, 기업과 사회, 환경 부문에서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 빅플래닛 측, 산이 주장 반박 “비오·MC몽 협박도구 ‘녹음파일’ 존재 몰랐다더니, 통화녹음파일은 어디서 받았나”
- 2024. 05. 15 17:44 연예
- 래퍼 산이와 갈등 중인 가수 비오. 가수 비오를 두고 현 소속사 빅플래닛메이드(이하 ‘빅플래닛’) 측과 전 소속사 페임어스엔터테인먼트(이하 ‘페임어스’) 대표 겸 가수 산이와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빅플래닛 측이 산이의 주장을 반박했다. 빅플래닛 측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비오와 관련된 저작인접권으로 20억9천만원을 받아간 페임어스엔터테인먼트 정산 대표(이하 산이)가 미정산금 등 각종 법적 책임에 대한 해명은 하지 않고, 억지 주장에 이어 녹음파일 공개 운운하며 이슈를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산이가 공개하자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통화녹음 파일에 대해 빅플래닛엔터테인먼트는 앞서 MC몽과의 회의 내용을 무단녹취한 뒤 자의적으로 편집해 협박한 ㄱ씨와 산이와의 관계를 떠올리는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산이는 지난 14일 SNS를 통해 비오와 MC몽을 향해 통화녹음 무편집본 공개에 대한 동의를 요구했는데, 이 무편집본이 비오의 영혼을 담아 얻은 음원 수익 등에 대한 미정산금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앞서 페임어스 매니지먼트 실장 ㄱ씨는 비오 미정산금 소송과 관련 있는 회의 내용을 무단 녹취후 ‘협박 도구’로 사용한 전력이 있으며 이미 법원의 배포 금지 가처분이 인용된 바 있다고. 또한 산이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ㄱ씨가 자의적으로 편집한 녹음파일의 존재 자체를 몰랐으며 자신이 시키지도 않은 일이라고 진술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다. 또한 ㄱ씨가 MC몽과 산이 등의 대화 중 MC몽의 발언만 자의적으로 편집해 2023년 3월 비오의 소속사 관계자에게 카톡으로 전송한 뒤 협박을 했고, 비오 측에 녹음파일을 보낼 때 ‘정OO’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다. 이 사안이 경찰 및 검찰 조사에서 협박 혐의로 인정돼 법원에 협박죄로 기소되었다는 설명이다. 빅플래닛 측은 “그 과정에서도 ㄱ씨는 이 짜깁기한 녹음파일을 몇몇 언론사에 전달한 뒤 기사화를 요청함에 따라 2023년 7월 일부 내용이 공개되었고, 빅플래닛 수장인 MC몽이 최소한의 방어도 못한 상태에서 일방적 피해를 입어야했으며, 법원은 이같은 MC몽의 억울한 상황을 인정해 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ㄱ씨의 협박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던 산이가 갑자기 비오와 MC몽을 향해 통화녹음 무편집본 공개에 동의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자기모순 일 수 밖에 없다. 일단 비오와 MC몽은 피해자이고 산이가 말하는 통화녹음 무편집본 자체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공개 자체를 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다. 이 통화녹음 무편집본은 불법녹취한 ㄱ씨가 원본을 가지고 있고, ㄱ씨는 수사기관에 원본을 제출하였다고 한다”며 “그런데 산이가 SNS에서 MC몽과 비오에게 ‘사건관련 통화녹음 무편집본을 올릴 수 있게 동의하라’고 말한 것은 결국 산이가 통화녹음 무편집본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는 정황이다. 이는 결국 산이가 ㄱ씨로부터 통화녹음 무편집본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고, 둘 사이가 모종의 관계가 있다고 합리적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산이는 SNS에서 ‘ㄱ씨는 단독범죄 경찰에서 시인했고 회사에 실토하고 죄송하다 울며 각서쓰고 해고 당했다. 자꾸 엮지 마시고 당사자들끼리 해결하라’고 하며 ㄱ씨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처럼 언급하였음에도 ‘사건관련 통화녹음 무편집본을 올릴 수 있게 동의하라’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빅플래닛 측은 마지막으로 “소속 연예인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법적 강경 대응을 강조했다. 빅플래닛 측은 산이가 수장으로 있는 전 소속사 페임어스 측과 미정산금에 대한 법적 다툼을 대신 진행하고 있다. MC몽은 빅플래닛 사내이사로 재임했다가, 현재는 원헌드레드레이블로 이동했다. 빅플래닛은 원헌드레드레이블의 자회사다. 빅플래닛 측은 비오는 2022년 2월 비오와 전속계약을 맺으면서 페임어스의 미정산을 알게 됐고 수입액에서 비용을 공제한 뒤 남은 금액을 배분하는 것으로 계약했는데, 페임어스가 전체 매출액을 일정 비율로 나눈 뒤 비오의 몫에서 전체 비용을 빼고 지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산이는 비오의 곡 로열티 지급은 문제삼고 있다. “해외 프로듀서에게 비오 곡 음원 수익 로열티 지급이 우선 아니냐. 프로듀서 역시 빅플래닛 몫은 빅플래닛이 지급해야 마땅하다고 하는데, 마침 오늘 딱 10일 만에 온 이메일 ‘돈은 빅플래닛이 받지만 로열티는 페임어스가 해결해라’ 맞나. 매번 시간 끌며 변호사들과 논의해 돈 안 주려는 옹졸한 마인드”라고 지적했다. 두 회사의 첫 변론기일은 다음달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주간경향(총 11 건 검색)
- “윤리적인 AI 관리도구 만들어야”(2023. 11. 03 11:13)
- 2023. 11. 03 11:13 경제
- ㆍ핀란드 AI 스타트업 창업자 메리 하타야 인터뷰 핀란드의 AI 스타트업 세이닷(Saidot)의 창업자이자 CEO인 메리 하타야가 지난 10월 31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자대학교 디지털휴매니티센터에서 주간경향과 인터뷰하고 있다. / 서성일 선임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음성과 영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광고와 영화에 등장하는 가상 인플루언서, 가상 연예인이 양지의 영역에 있다면, 합성 음성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범죄, 합성 영상으로 만든 가짜뉴스가 음지에 있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음성과 영상 합성 기술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악용 사례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대비해 유럽연합과 미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인공지능의 안전성·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한 규제에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의 윤리적 사용을 위한 교육과 계도가 필요하지만, 기업이 애초에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을 개발하도록 도울 필요도 있다. 핀란드의 AI 스타트업 ‘세이닷(Saidot)’이 하는 일이다. 이 회사는 기업의 인공지능 모델이 각국의 AI 관련 규제나 정책을 준수하는지 점검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 AI 규제가 본격화할 경우 기업의 규제 준수 관련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기업과 공공기관이 활용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공개해 투명성을 보장하는 역할도 한다. 세이닷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메리 하타야(Meeri Haataja)는 지난 10월 31일 주한 핀란드 대사관이 주최한 AI세미나에 앞서 주간경향과 만나, 안전하고 윤리적이고 투명한 AI를 위한 관리 도구(governance tool)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핀란드 국가 AI 프로그램의 윤리 실무 그룹 의장을 맡았고, 미국 테크 기업 ‘스냅(Snap)’의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창업 전에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 핀란드의 OP 금융그룹 등에서 AI 컨설팅, 전략을 담당했다. -창업의 계기를 듣고 싶다. “세이닷을 창업한 지 이제 5년이 지났다. 그전에는 여러 대기업에서 데이터 과학자나 분석가로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인공지능의 진화를 지켜봤다. 데이터 과학자로 일하면서 동시에 인공지능 개발 과정에서 사생활과 데이터 보호를 위한 규제 정책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가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왔다. 당시 AI 윤리라는 개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AI가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데, 이를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개발했다. 이제라도 AI의 잠재적 영향력을 감안해 AI가 올바르고, 책임감 있게 개발될 수 있도록 AI 윤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시기였다. 현장을 경험하니 자연스레 책임감 있는 AI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기술 플랫폼이 필요하고, 개발 후에도 지속해서 이를 올바른 방향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두 가지가 창업의 이유였다.” -기업과 공공에서 AI를 개발할 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고 올바른 AI를 구축하는 일은 현장에서 굉장히 어렵게 여기는 과업이다. 관련 전문가의 수가 적고, 많은 사람이 윤리적인 AI 구축을 지루한 작업으로 보기 때문이다. 경험자가 드물고,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일에 많은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우리 기술 플랫폼의 핵심이다. 우리 플랫폼을 이용해 높은 품질의 AI 거버넌스를 구축하도록 하는 게 첫 번째 역할이다. 두 번째는 기업이 자신의 AI 시스템을 우리 플랫폼에 등록하면, AI 관련 정책과 부합하는지 분석해준다. 어떤 부분에서 규제 대상이 되는지, 어떤 요건을 갖춰야 하는지 한 번에 다 나온다. 여러 규제 기관의 정책을 일일이 찾아볼 필요가 없다. 특히 요즘은 AI 관련 정책이 급속하게 확장되는 상황이라 적용해야 하는 AI 정책과 규제를 이렇게 한곳에서 확인하는 시스템의 중요성이 크다. 세 번째는 협력적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일이다.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개인정보 보호나 프라이버시와 같은 법적인 부분의 전문가들이 함께 있어 정책과 관련한 컨설팅을 제공해준다. 마지막으로 우리 플랫폼에 AI 시스템을 등록하면 관련 이해관계자들에게 공개된다. 예를 들어 헬싱키나 암스테르담, 스코틀랜드 정부 등 우리의 고객인 유럽의 공공기관은 ‘퍼블릭 AI 레지스트리’라고 해서 AI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AI 개발의 투명성을 갖추기 위한 목적이다. AI 시스템의 규제 준수 여부를 공개해야 할 때 우리 플랫폼이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론 모든 정보를 다 공개하지 않고 규제 기관이 필요로 한 정도까지 공개하는 식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보장한다.” -AI 규제 준수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툴(Tool)이라고 보면 되나. “현재 규제나 윤리의 준수 여부만이 아니라 우리가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AI 레지스트리(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분석해 현재 개발되는 기업의 AI 시스템이 어떤 리스크를 갖고 있고, 이를 어떤 식으로 완화할 수 있는지, 향후 어느 부분을 중점적으로 발전시키고 개선해야 하는지 권고한다. 특히 요즘 기업은 생성형 AI(Generative AI·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새로운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오디오 또는 코드를 만들어 주는 인공지능)를 기본에 깔고, AI 시스템을 개발한다. 기본이 되는 생성형 AI가 어떤 원리로 활용되는지 제대로 이해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이 기본 모델 안에 혹시라도 잠재돼 있을 수 있는 위험요인이 무엇인지 파악한 상태에서 자사의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기업 AI 거버넌스팀이나 규제준수팀은 우리가 전달한 기본적인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완화 정책을 빠르게, 완성도 있게 세울 수 있다.” 사진/ 서성일 선임기자 -핀란드에서도 딥페이크가 논란이 된 사례가 있나. “핀란드에선 딥페이크를 이용해 고위 정치인이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만들어졌다. 범죄라기보다는 풍자적으로 활용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범죄나 악의적으로 활용하면 굉장히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그 심각성이 최근 더 높아진 것 또한 사실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쉽게 퍼질 수 있어서 핀란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사이버 안보나 보안 측면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문제를 해결할 뚜렷한 방법이 없어서 더 큰 문제라고 보는 듯하다. 생성형 AI로 만든 아동 성범죄물이 특히 심각한 문제다.” -보고 듣는 걸 믿을 수 없는 시대가 왔다. “생성형 AI를 이용해 목소리와 영상을 실제처럼 만들 수 있는 상황은 우리의 소통 방식이 이대로 좋은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가 누군가와 전화로 이야기를 할 때 나와 이야기하는 대상이 정말 그 사람인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흥미롭게 지켜봐야 하는 건 우리가 현재 통상적으로 쓰는 소통의 수단을 미래에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인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오지 않을까라는 점이다. 범죄자들 때문에 우리가 통상적으로 사용하던 소통 방식을 바꿔야 하는 건 받아들이기 어려운 거북한 일이지만, 상황이 이렇다면 충분히 고민해봐야 한다. 생성형 AI 기술의 발전 양상과 진위를 판별해내는 기술이 얼마나 빠르게 개발되는지를 같이 지켜봐야 한다는 말이다.” -미국 정부는 최근 AI 개발과 사용에 관한 행정명령을 내놓았고, 챗GPT를 만든 오픈AI는 AI 위험을 줄이기 위한 자체 대응팀을 만들고 있다. 정부와 빅테크 기업의 대응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갑작스럽다기보다 수년 동안 필요성에 대한 공감이 쌓이고, 관련 노력을 기울인 끝에 마침내 발표된 것이라고 본다. 물론 생성형 AI 등장 이후 AI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생성형 AI는 다른 AI 시스템과 다르게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높다. 생성형 AI를 바탕으로 수많은 기업과 기관이 자체적인 앱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커다란 시스템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 AI 생태계의 동학 자체를 바꾸는 상황에서 생성형 AI를 만드는 빅테크 기업이 그 위험 요소를 인지하고, 완화 정책을 개발 단계에서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는 건 당연한 현상이다. 생성형 AI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이를 책임감 있게 만드는 생태계 구축이 정부의 목표가 돼야 한다. 한편 지금의 생성형 AI는 거의 블랙박스에 가깝다. 이 모델이 어떻게 구축되는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알려져 있지 않고, 어떤 정보를 집어넣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그 중간에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에 대한 내용도 실질적으로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이 중간 과정에 대한 우리의 인지도나 지식,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의 성숙도가 굉장히 낮은 상황이라 정부와 빅테크 기업들이 관련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전담팀을 만들었다고 본다.” -윤리적인 AI를 만들 수는 없나. “윤리적인 AI란 그 AI가 보여주는 가치와 윤리가 그 시스템을 만든 사람의 가치와 윤리를 반영하고 있는 것인가로 판단해야 한다고 본다. AI 모델을 만든 사람이 어떤 사회적·문화적인 맥락에서 개발하는지에 따라서 그 사람이 적용하는 윤리가 달라진다. 결국 천편일률적으로 전 세계에 적용되는 윤리적인 AI가 있다고 하기는 어렵다. AI가 생성한 콘텐츠가 윤리적이냐 사회적으로 적절하냐의 여부도 달라진다. 결국 윤리적인 AI는 하나의 균일한 알고리즘을 만들어 모든 AI에 적용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게 윤리적인 AI 구축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고, 모델 자체가 굉장히 다양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AI의 안전성 평가는 어떤 식으로 이뤄져야 하는가. “안전성 평가는 핀란드 정부에서 굉장히 깊은 관심을 갖고 논의하는 부분이다. 아직 뚜렷한 기준을 마련하진 않았으나 기본적으로 ‘매핑’(특정 데이터와 다른 데이터를 짝짓거나 연결해 저장) 방식으로 평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면 데이터셋이 있고, 프롬프트(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 컴퓨터에 지시하는 명령어)를 입력하면, A라는 대답이 나오는 것이 옳다라는 전제 아래 실제 테스트를 한다. 특정 맥락에서 나와야 할 답이 제대로 나오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기업과 기관이 활용하는 생성형 AI마다 이 테스트를 진행하면 그 성능이 다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럴 때 내가 하고자 하는 종류의 업무에서 더 높은 성능의 답을 보여주는 생성형 AI 모델을 선택한다. 이것이 안정성 평가의 과정이 되고, 안정성 평가를 바탕으로 AI 모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맞춤형으로 개발할 수 있는 방식이다. 또 하나 중요한 건, 생성형 AI 모델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개발사가 업데이트하거나 새로운 버전을 내놓으면서 계속 바뀐다. 이런 변화에 맞춰 안전성 평가를 반복해야 한다. 한 번의 평가로 끝나지 않고 생성형 AI의 전체 생애주기 동안 안전성 평가를 정기적으로 수행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꼭 인지해야 한다.”
- 특집
- [이기환의 Hi-story](84)조선의 운명을 바꾸고 살인 도구가 됐던 ‘소주’(2023. 05. 19 11:25)
- 2023. 05. 19 11:25 문화/과학
- 혜원 신윤복의 풍속도 ‘유곽쟁웅(遊廓爭雄)’. 술에 잔뜩 취한 양반 한량들의 유흥가 난투극을 보여주는 그림이다. /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나라의 장래를 생각하기는커녕 제 한 몸도 돌보지 못한다는 말인가(縱不能以國家爲念 獨不顧一身之性命乎).” 1433년(세종 15) 10월 28일이었습니다. 세종이 술(酒)의 폐해와 훈계를 담은 글을 발표합니다. “술은 몸과 마음을 해친다. 술 때문에 부모의 봉양을 버리고, 남녀의 분별을 문란하게 한다. 나라를 잃고 집을 패망하게 만들며, 성품을 파괴하고 생명을 잃게 한다….” 세종은 이 교서를 족자로 만들어 서울은 물론 전국의 관청에 걸어두게 했습니다. “임금이 막는다고 술을 끊겠냐” 세종이 특히 개인과 나라를 망칠 술로 지목한 것은 바로 ‘소주’였습니다. 7개월 전인 3월 23일 이조판서 허조(1369~1439)가 세종에게 소주의 폐해를 열거하면서 ‘금주령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예부터 술 때문에 몸을 망치는 자가 많은데, 최근에는 소주 때문에 목숨을 잃는 이가 흔합니다. 금주령을 내려야….” 그러나 세종이 누굽니까. 아무리 나라님이라도 법령으로 술을 금할 수 없다, 섣불리 금주령을 내렸다가는 범죄자만 양산할 수밖에 없다, 뭐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세종의 한마디가 재미있습니다. “임금이 금한다고 무슨 소용이겠느냐. 막지 못할 것이다(雖堅禁 不可之也).” 대신 술의 폐해를 알리는 교서를 만들어 족자 형태로 배포한 겁니다. 사실 허조의 말도, 세종의 말도 맞습니다. 술의 폐해가 필설로 다할 수 없지만, 그것을 끊기도 힘들죠. ‘소주 때문에 바뀐 조선의 운명’ 역사적으로 간과되는 가장 극적인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소주가 조선의 운명을 바꿔놓은 이야기죠. “원체 술을 좋아한 진안대군 이방우는 날마다 소주를 마시고 병이 나서 죽었다.”(<태조실록> 1393년 12월 13일자) 이방우(진안대군·1354~1393)는 태조 이성계(1335~1408, 재위 1392~1398)의 맏아들입니다. 고려말에 예의판서(예조판서·정2품)라는 고위직에 오른 전주 이씨 집안의 기둥이었죠. 하지만 아버지(이성계)의 위화도회군(1388) 이후 역성혁명이 노골화하자 운명이 갈리죠. 1719년 숙종의 기로소 입소를 기념해 열린 기로연에서 70세 이상의 원로대신들이 술잔치를 벌이는 모습을 그린 중 ‘기사사연도’. 원로들에게 술을 돌리는데, 그중 한 원로가 술에 취해 비틀거렸는지 다른 신하가 부축하고 있다.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이방우는 고려의 충신이 되기를 자처하고 철원으로 은거합니다. 그곳에서 소주를 마시며 세월을 보내다가 결국 술병에 걸려 죽고 말았습니다. 만약 이방우가 죽지 않았다면 어찌 되었을까요. 태조가 두 번째 부인인 신덕왕후 강씨(?~1396)와 낳은 어린 아들(방석·1382~1398)을 세자로 세웠을까요. 설령 세웠다 해도 다섯째 아들인 방원(태종·1367~1422, 재위 1400~1418)이 1·2차 왕자의 난을 일으켰을까요. 설사 일으켰다 칩시다. 그렇지만 열세살 연상인 적장자가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 허수아비 둘째 형(정종·1357~1419, 재위 1398~1400)을 세우고, 결국 스스로 왕위에 올랐을까요. 쉽지 않았을 겁니다. 만약 이방우가 왕위를 계승했다면 어땠을까요. 정종-태종-세종-문종-단종-세조-예종-성종 등으로 이어지는 조선의 역사는 없었겠죠. 만고의 성군인 세종은 왕위 근처에도 가지 못했을 겁니다. 따라서 한글 창제도 없었던 일이 되었을까요. ‘소주+백화주’ 폭탄주로 살인… 이방우뿐이 아닙니다. 1417년(태종 17) 윤5월 4일 금천 현감 김문이 인근 수령들이 마련해준 전별연에서 마신 소주 때문에 사망한 일도 있었습니다. 1515년(중종 10) 4월 23일 제주목사 성수재(?~1515)가 죽자 <중종실록>의 사관은 “성수재는 일찍 무과에 장원급제했고, 청렴하고 유능해서 임금이 크게 쓰려고 했지만, 소주를 너무 좋아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이런 사례는 단순 음주 사망 사건이죠. 소주를 이용한 살인사건도 심심찮게 일어납니다. 1491년(성종 22) 2월 19일 <성종실록>은 내연남(강위량)과 짜고 남편에게 소주를 먹여 취하게 한 뒤 몽둥이로 때려죽인 여인(소은금)의 사연을 실었습니다. 아버지의 첩과 짜고 아버지에게 폭탄주(‘소주+백화주’)를 마시게 해서 죽인 비정한 아들의 사건도 일어났습니다. <중종실록> 1536년 4월 23일자를 볼까요. 황간현(충북 영동) 사람인 오여정은 아버지(오찬)의 첩(돌지)과 정을 통합니다. 당대 풍류남아들이 즐겨 읊었다는 ‘장진주’(술 권하는 노래)가 새겨진 ‘청자상감 장진주시명 매죽양류문 매병’(보물). ‘장진주’는 당나라 시인 이하가 쓴 시로, ‘종일토록 마시고 양껏 취하자’는 구절이 들어 있다. /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간통 행각이 드러나자 불륜 남녀는 ‘소주와 백화주’를 섞어 아비(남편)에게 마시게 합니다. 백화주는 철쭉을 담가 만든 술입니다. 철쭉에는 그레이아노톡신이라는 독성분이 들어 있답니다. 즉 불륜 남녀는 독성성분이 든 ‘백화주+소주’로 폭탄주를 만들어 아비(남편)를 살해한 겁니다. 조선시대 소주 도수는 45도 소주가 얼마나 독하기에 사람이 죽어 나갈 정도일까요. 원래 전통적인 소주는 안동소주와 같은 증류식 소주였습니다. 증류를 시작하면 알코올 도수가 80~70% 정도인 독주가 나오고요. 시간이 지나면 10%까지 알코올 도수가 내려가게 되고 이것이 섞이면서 45%의 소주가 되는 겁니다. 최근 출시된 업체의 소주 도수가 14도대(14.9도)로 뚝 떨어졌다죠. 무가당에 저알코올 도수를 선호한다는 MZ세대에 맞는 도수라고 하네요. 1924년 소주를 만들 때의 도수는 35도였답니다. 이후 희석식 소주가 나오면서 소주의 도수는 낮아지기 시작했고요. 이후 30도(1965)-25도(1973)-23도(1998)-20도(2006)-15.5도(2019)에 이어 14.9도 소주까지 나오게 된 겁니다. 그러니 최소 45도에 이르렀던 조선시대 소주를 상상하긴 쉽지 않죠. 소주는 한국을 대표하는 술입니다. 원래 우리의 전통술은 아니었습니다. 기원전 3000년 메소포타미아 수메르인들이 소주를 처음 만들었답니다. 1258년 몽골 정벌군이 아바스 왕조를 공략할 때 이 술의 제조법을 배워갔다고 하죠. 몽골군은 고려의 개경과 안동, 제주도에 양조장을 만들었는데요. 안동소주가 유명한 이유를 알 것도 같죠. 소줏고리에서 소주를 내리는 장면. 전통적인 소주는 증류식으로 내렸다. 증류를 시작하면 알코올 도수가 80~70% 정도인 독주가 나온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10%까지 알코올 도수가 내려가게 되고, 이것이 섞이면서 45%의 소주가 된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소주도에게 적을 무찌르라 하세요” 고려인들은 ‘물처럼 맑고, 맛은 매우 진하고 강렬한’(<본초강목>) 소주에 매혹됐습니다. 기막힌 일도 있었습니다. 1376년(우왕 2) 경상도원수 겸 도체찰사인 김진은 밤낮으로 소주 파티를 즐겼는데요. 휘하 장병들은 김진 일당을 ‘소주도(燒酒徒·소주의 무리)’라 하며 비아냥댔다죠. 이듬해 왜구가 침입해 합포영(창원)을 불사르고 유린했는데요. 김진의 군사들은 그러나 콧방귀를 뀌면서 꼼짝도 하지 않았답니다. “저희가 뭐하러 갑니까. 저들 ‘소주도’를 시켜 적을 무찌르라 하세요.” 김진은 결국 혼자 줄행랑을 쳤고, 그 죄로 평민으로 강등됐습니다. 선조가 송강 정철에게 직접 하사한 잔이라고 한다. 야사에 따르면 선조가 정철에게 작은 은잔을 주며 “앞으로 하루에 이 잔으로 석 잔만 마시거라” 했다. 그런데 정철이 이 잔을 두드려 펴서 사발같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 국립청주박물관 소장 한번 매혹된 ‘소주 한 잔’의 유혹은 나라님의 추상같은 금주령에도 근절되지 않죠. 1491년(성종 22) 2월 22일 성종은 “사람을 상하게 만드는 소주는 앞으로 약(藥)으로 먹으라는 것을 빼고는 마시지 마라”는 ‘조건부 금주령’을 내렸는데요. 그게 어디 통하나요. 1489년(성종 20) 12월 29일 전연사(궁궐 수리 및 청소 담당)의 노비인 비라가 내의원의 홍소주를 훔쳐 마셨다는 혐의로 사형당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성종은 “소주 한 잔에 무슨 사형이냐”면서 감형처분을 내렸습니다. 소주 반 잔도 못 한 세종 임금은 어땠을까요. 실록을 보면 신하들이 임금에게 술을 권한 경우는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약’으로 쓰일 때 그랬습니다. 1422년(세종 4) 5월 26일 의정부와 육조가 세종 임금에게 “이제 소주 한 잔 드셔도 좋을 것 같다”고 권합니다. 5월 10일 부왕(태종)이 서거한 뒤 수라를 제대로 들지 못하자 “음식과 함께 소주 한 잔이라도 드시어 옥체를 보호하시라”고 권한 겁니다. 세종은 이때 “나는 원체 술을 좋아하지 않지만, 대신들이 그리 청하니 한 잔 들겠다”며 “소주를 올리라”고 허락했습니다. 세종은 들인 소주를 반 잔쯤 마시고는 내려놓았습니다. 과연 소주 반 잔도 허락하지 않은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성군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신하들은 임금이 소주를 약이 아니라 술로 여기며 홀짝홀짝 마시는 꼴을 그냥 두고 보지 않았습니다. 단원 김홍도의 ‘주막’. 조선시대 임금들은 술의 폐해를 알고 금주령을 내리기도 했지만, 술을 근절하지는 못했다. / 국립청주박물관 소장 ‘오미자차 마셨을 뿐’이라고 변명한 영조 1736년(영조 12) 4월 24일 영조가 경희궁 흥정당(편전)에서 야대(밤중에 베푸는 경연)를 끝내고 신하들에게 술을 내렸습니다. 그때 검토관 조명겸(1687~?)이 임금에게 쓴소리를 던집니다. “세간의 여론을 들어보니 성상(임금)께서 술을 끊을 수 없다고들 합니다. 과연 그렇습니까. 바라건대 조심하소서.” 임금에게 ‘술 좀 작작 마시라’고 지적한 겁니다. 더듬거리며 했다는 영조의 군색한 변명이 기가 찹니다. “아니다. 그저 목마를 때 간혹 오미자차를 마신다. 아마도 남들이 그걸 소주라고 잘못 생각한 것이겠지.” 검토관이면 정6품 벼슬입니다. 요즘으로 치면 6급 정도의 공무원이 대통령에게 ‘술 좀 작작 마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도 임금이 쩔쩔매면서 “아니야, 난 오미자차를 마셨을 뿐이야”라고 변명했고요. 풍류남아의 상징 예나 지금이나 술은 풍류남아의 전유물로 여겨집니다. <효종실록> 1657년 9월 26일자를 볼까요. 효종이 사대부들의 못된 술버릇을 지적합니다. “이름난 벼슬아치라는 자들이 음주를 풍류로 여긴다. 심지어 술을 마시지 않고 국사에만 전념하는 사람을 도리어 ‘잗단(하찮은) 무리’라고 지목하며 폄훼한다. 참 한심한 일이다.” 임금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실록은 ‘군주=풍류남아’임을 강조하면서 술 관련 일화를 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조(1417~1468·재위 1455~1468)와 신숙주(1417~1475)의 일화가 유명하죠. 두 사람은 군주와 신하가 아니었다면 동갑내기(1417년생) 절친이 됐을 겁니다. 세조는 1461년 6월 4일 소주 5병과 함께 술잔을 신숙주(당시 좌의정)에게 하사했어요. 구한말 충북지역의 주막. 단원 김홍도의 ‘주막’ 풍속화를 연상시킨다. / 국립민속박물관 아카이브 술잔에는 덩굴에 박이 매달려 있는 형상을 그리고, 안쪽에는 임금이 지은 시(詩)를 썼습니다. 그 시가 재미있습니다. “경이 비록 나를 보고 웃을 것이나 내 박이 이미 익었으니 쪼개서 잔을 만들었다.” 무슨 뜻일까요. 세조는 2년 전인 1459년 야인(여진족) 토벌에 나선 신숙주를 교태전에서 독대하고 격려의 술자리를 베풀었는데요. 이때 세조는 교태전 담장 아래 심은 ‘덩굴 박’을 바라보며 “저 박이 열매가 열릴까” 하고 물었습니다. 잔뜩 술에 취한 신숙주는 “아무래도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는데요. 하지만 얼마 후 박이 열매를 맺었습니다. 세조는 “박이 열리지 않겠다”고 한 신숙주에게 그와 같은 ‘희롱시’를 보낸 겁니다. 실없는 ‘아재개그’지만 임금이 던졌으니 어쩝니까. 이튿날(5일) 임금이 하사한 명문 술잔과 소주를 받은 신숙주가 “성은이 망극하다”고 아뢰었습니다. ‘술 먹고 행패 부리면’ 제가 술 이야기를 할 때마다 늘 인용하는 3300년 전 상나라 시대 갑골문이 있는데요. “필(상나라 대신)이 과음 때문에 술병이 걸렸는데, 대왕의 분부를 받들 수 있을까요(畢酒才病 不從王古).” 얼마나 술을 마셨으면 왕의 명령까지 이행할 수 없을 정도였을까요. 상나라는 동이족의 일파가 세운 왕조입니다. 하기야 “무리가 모여 밤낮으로 쉼 없이 음주 가무를 즐긴다(群醉歌舞飮酒 晝夜無休)”(<삼국지> 위서·동이전)는 동이족의 술사랑은 못 말리죠.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 아닙니까. 여기서 다산 정약용(1762~1836)의 ‘질타’가 귓전을 때립니다. “입술이나 혀에는 적시지도 않고 소가 물 마시듯 목구멍으로 들이붓는다면 어찌 술 마시는 정취를 알겠느냐.” 이도 저도 다 필요 없습니다. 맨 앞에 인용한 세종의 한마디가 심금을 울리죠. “나라의 장래를 생각하기는커녕 제 한 몸도 돌보지 못한다는 말인가.”
- 이기환의 Hi-story
- [특별기고]AI가 예술가를 대체? 예술가의 도구 될 수도(2023. 03. 10 11:13)
- 2023. 03. 10 11:13 문화/과학
- 요즘 과학뿐 아니라 인문, 의료, 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이 눈부시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시, 소설, 작곡, 그림 등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 능력이 너무 뛰어나고 정교해 두려울 정도입니다. 미술계에서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얘기해볼까 합니다. 미국 콜로라도 주립박람회 미술대회 디지털 아트 부문 1등을 차지한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 제이슨 앨런이 AI ‘미드저니’로 생성한 작품이다. / 제이슨 앨런 트위터 오픈AI 챗봇 ‘챗GPT’(ChatGPT) 인기가 대단합니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지 단 5일 만에 사용자 100만명을 모았습니다. 넷플릭스는 40개월, 페이스북은 10개월 동안 해낸 일을 단 5일 만에 해낸 것입니다. 그리고 공개된 지 두 달이 지난 올 2월 기준 챗GPT는 월 사용자 1억명이 넘는 서비스가 됐습니다. 이렇게 AI의 사용 빈도가 커짐에 따라 챗GPT 활용을 두고 찬반이 엇갈립니다. 실험, 디자인 등에 활용해 연구 시간을 크게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과 연구의 핵심인 정확성을 담기 어려운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짜 정보가 생성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반론이 대립 중인 과학계의 논쟁이 대표적입니다. 챗GPT를 논문 작성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생기자 ‘사이언스’와 ‘네이처’ 등 국제학술지들은 챗GPT로 작성된 논문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까지 했습니다. 미술계도 예외가 아닙니다. AI의 ‘그림 시장’ 공략은 이제 시작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달(DALL)-E, 미드저니(Midjourney), 노벨(Novel) AI 등 인공지능 사이트를 통해 제작한 그림을 자랑하는 AI 커뮤니티 채널들이 요즘 인기라고 합니다. 실제로 미드저니를 활용해 “자작나무 숲을 세잔 스타일로 수채화로 그려줘”라는 식으로 명령어를 입력하면 순식간에 멋진 그림을 만들어냅니다. 미국 콜로라도에서 제이슨 앨런은 미드저니를 통해 생성한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을 출품해 콜로라도 주립박람회 미술대회 디지털 아트 부문 1등을 차지했습니다. 미드저니는 텍스트를 이미지로 바꿔주는 AI 프로그램입니다. 사람이 개입한 부분은 텍스트 입력과 결과물 선별밖에 없습니다. 이것을 사람이 그린 예술작품으로 봐줘야 하느냐는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저작물을 창작자의 동의 없이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작가들이 미드저니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걸었습니다. 이들은 AI의 제작사가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DMCA), 캘리포니아의 불공정 경쟁법 등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제기하며 생성 AI로 인해 발생한 피해를 창작자들에게 보상하고,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한 가처분 결정을 내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해당 미술전의 디지털 아트 부문 규정에 따르면,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거나 색 보정을 하는 등의 디지털 방식 편집은 허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AI 그림과 손 그림의 경계가 모호해져 판별 자체가 어려워질 거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예술이란 인간 고유의 창조활동으로 간주하지요. AI가 과연 어떻게 사람을 뛰어넘을 정도의 멋진 그림을 그려낼 수 있는 걸까요. AI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방대한 정보, 즉 빅데이터를 끊임없이 학습함으로써 발전합니다. 사람이 공부를 많이 할수록 똑똑해지는 것처럼 AI도 많은 정보를 학습하고 분석할수록 더욱 고도화됩니다. 고도화된 AI는 인간의 요청을 정확하게 수행하고 뛰어난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AI의 학습 분야는 날로 다양해지는 추세입니다. 수많은 예술작품과 유명 화가들의 화풍, 기법 등을 학습하고 분석해온 AI는 사용자의 필요에 맞춘 이미지를 즉시 생성해내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많은 사람이 예술은 인공지능이 대체하지 못하리라고 막연히 생각해 왔지만, 착각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인간이 문명을 발전시키고 역사를 이어오며 만든 수많은 예술작품 역시 빅데이터에 해당하기 때문이죠. 게임 원화업계의 움직임이 특히 활발합니다. 이들은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으로서는 제작비를 낮추기 위해 상업적으로 인정받는 소수의 작가만 남기고 게임 속 하늘이나 간단한 소품을 그리는 잔일들은 AI에게 넘길 겁니다. 인건비, 단가가 떨어지고 출혈 경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게임 원화 작가들은 일자리 자체가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실제로, 노벨 AI는 인물을 거의 원화 수준의 만화체 그림으로 그려냅니다. 창의성으로 승부하지 않는 한, 기교만 가지고선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는 거죠. ‘미드저니’에 AI 관련 이미지를 주문해 생성한 작품들 / 미드저니 AI가 그린 그림, 저작권은? AI가 생성한 그림이나 음악 등을 과연 예술작품으로 인정해야 하는지를 놓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는 AI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인류의 진통이라고 봐야 할 겁니다. 우선 저작권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AI가 생성한 그림은 결국 기존의 예술작품들을 짜깁기해 만들어진 표절의 결과물’이라는 문제 제기에서 시작됩니다.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요즘 작가들의 수많은 콘텐츠는 결국 무분별하게 빅데이터로 습득되는 AI의 학습 도구쯤으로 전락하고 만다는 거지요. 예술가가 AI를 이용해 독창적인 키워드와 문장을 떠올리고 이미지를 추출한 뒤, 이를 편집해 새로운 결과물을 선보였다면 창의적인 작업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AI로 그린 만화가 저작권 등록을 승인받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AI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 기존 예술가의 입지는 위협받을 수밖에 없는 걸까요. 일부 온라인 예술 커뮤니티에서는 AI가 생성한 예술작품 게시를 금지하거나 AI를 활용한 작품임을 밝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개개인의 양심에 호소하는 데서 그치고 맙니다. 앞으로 발전되는 기술에 따른 분별의 어려움과 임의의 리터칭 작업만 거쳐 판매되는 AI 작품들에 대한 명확한 해답이 되지는 못하는 상태입니다. AI로 그린 그림임을 밝히지 않은 작품들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여전합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제도상의 허점을 막기 위해 작업 파일이나 원본 그림 파일(psd 파일) 등을 같이 제출하도록 해 AI로 만든 그림이 아님을 증명하게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합니다. AI 그림의 범람 문제는 올해 들어 다양한 AI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기술이 업그레이드되면서 판별이 더 부정확해지는 등 심화하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AI 일러스트의 난립이 우려됩니다.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제대로 그리는 작가들도 오롯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피한다고 능사는 아닙니다. 부작용에 대한 대응은 계속해 나가되, 두려워하고 거부하기보다는 효과적으로 받아들이고 제대로 활용해야 합니다. ‘미드저니’에 AI 관련 이미지를 주문해 생성한 작품들 / 미드저니 그런 점에서 AI가 생성하는 그림 저작권을 누가 갖는지 못지않게, AI가 학습 데이터로 삼는 예술작품의 저작권 문제가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상당수의 AI 프로그램에서 예술가 이름을 입력하면, 그 예술가의 화풍과 유사한 그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예술가 입장에서는 자신이 그리지도 않았는데 자신의 스타일을 흉내 낸 그림이 나오는 셈입니다. 과연 이러한 작품의 저작권은 차용한 그림 원작자, 해당 AI 프로그램을 만든 개발자, AI 그 자체, AI에 텍스트를 입력해 이미지를 생성하도록 명령을 내린 사용자 중에서 과연 누구에게 있을까요. 당사자의 허락을 구하거나 보상을 하지 않고 특정 예술가의 스타일을 데이터로 학습한 뒤, 이를 바탕으로 해당 예술가와 유사한 작업물을 생성한다면 이는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지 않을까요. 따라서 새롭게 만들어진 예술작품의 저작권과 수익 배분을 어떻게 해야 할지 지금은 논란이 분분하지만, 앞으로는 데이터의 라이선스화와 예술가에게 정당한 보상을 하는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야 합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미국 저작권청이 이미지 생성 AI인 ‘미드저니’로 만들어진 만화 이미지에 대해 저작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놨다고 지난 2월 22일 보도했습니다. 한국 문화체육관광부도 AI가 만든 ‘작품’의 저작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월 24일 ‘AI-저작권법 제도개선 워킹그룹’을 발족했습니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은 학습 과정에서 그림을 스캔하고 복제한 작품은 법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다만 이미 관련법으로 저작권법을 비롯해 데이터기본법, 부정경쟁방지법 등 AI의 학습에 대응해 저작물을 보호하는 법이 이미 있으므로 과도한 추가 입법에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참여한 2022 콘텐츠분쟁조정 포럼이 서울에서 열리는 등 콘텐츠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른 분쟁조정의 발전 방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논의가 활발합니다. AI 윤리 분야의 석학인 매튜 리아오 미국 뉴욕대 철학과 교수는 최근 <인공지능 윤리>라는 단행본을 출간했습니다. 전 세계가 AI를 활용한 작품에 대한 윤리적·법적 제재와 실효성에 관한 이슈를 다루고 있습니다. 교육기관 내에서도 AI 기술의 사용과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인식하고 대비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병행해야 합니다. 이미 스탠퍼드대를 비롯해 카네기멜런대, 워싱턴대 등 주요 학교에서 AI 관련 윤리적 이슈를 다루는 커리큘럼을 제공 중입니다. 이를 통해 인류가 AI 프로그램을 유용하게 쓴다면 예술가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예술가가 사용 가능한 도구가 다양해지게 됩니다. 사실 인간이 창의성을 표현하는 방법과 도구는 늘 다양하게 발전해 왔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포토샵을 사용하고 앱으로 그림을 편집하거나,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터 앱에서 다른 사람들이 만든 브러쉬를 다운받아 버튼 한 번으로 간단하게 채색을 하는 것은 모두 예술의 영역으로 허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독 AI 프로그램만 제동을 거는 일이 과연 합리적일 수 있을까요. 마르셀 뒤샹의 ‘샘’ / christies.com 사진도 처음엔 예술이 아니었다 과학 발전의 산물인 사진이 처음 나왔을 때, 당시의 예술가들은 예술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오늘날에는 많은 사람이 사진을 당연히 예술이라고 봅니다. 예술에 관한 정의와 관점은 고정불변이 아닙니다. 1917년에 마르셀 뒤샹이 소변기(‘샘’)를 미술관에 가져왔을 때, 한 평론가는 비록 “뒤샹이 ‘샘’을 제작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선택한 것은 그였다”라며 그의 작업이 창조적인 예술작품이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 작품은 예술의 정의를 바꿔버린, 현대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게 됐습니다. AI 예술도 다르지 않습니다. 웹툰 등 1인 창작자나 개발자들한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림 실력이 부족한 사람도 AI를 이용해 창의력만으로 일자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인력과 환경이 열악한 1인 게임 개발자도 활로를 뚫을 수 있습니다. 웹툰은 고전적 만화와 달리 작화보다는 줄거리나 아이디어가 중요한 매체이기 때문입니다. 만화 어시스턴트를 구하기 어려운 작가들이 AI를 통해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기계적인 과정은 AI가 처리하도록 맡겨놓고 인간 예술가는 더 높은 창조성의 영역에 매진하는 일도 가능합니다. 사진이 등장했다고 회화가 죽지는 않았습니다. 외려 회화는 정확한 기계적 모사의 과제를 카메라에 맡기고, 기계가 할 수 없는 더 높은 창조의 단계로 비약할 수 있었습니다. 현대 회화는 바로 그렇게 해서 탄생했습니다. 이제 예술업계는 AI를 사용한 창작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림도 마찬가지입니다. 작품에 관한 아이디어는 작가가 구상하고, 스케치와 채색은 AI가 담당하면 됩니다. 어떤 키워드와 내용으로 텍스트를 입력할지, 어떤 이야기와 메시지를 담은 그림을 생성할지를 의도하고 떠올리는 일은 인간 고유의 영역입니다. 이렇게 생성된 이미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세상에 무엇을 시사할 것인지도 사람에게 달려 있습니다. 미래를 살아갈 예술가들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이제 AI가 갖지 못하는 ‘창조성’이 될 것입니다. 다만 작가는 AI 이미지 선택, 디자인, 데이터 수집, 모델 학습 및 분석의 모든 과정에서 자신이 만들고 발전시키는 기술에 대한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원작품의 이미지를 차용할 경우, 저작권에 대한 윤리적·법적 기준 확립을 포함한 관련 이슈에 대해서도 사회 전체가 심도 있고 실효성 있는 논의를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 공상소설 속에서 존재하던 AI의 세계가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미래는 더 가까운 곳에 존재합니다. AI가 어디까지 뻗어갈지 두렵기도 하고, 기대도 됩니다.
- [만화로 본 세상]곤(GONE)-여성의 몸을 도구화하는 사회의 ‘낙태죄’(2020. 10. 16 15:47)
- 2020. 10. 16 15:47 문화/과학
- ‘낙태죄’ 문제를 다루고 있는 수신지 작가의 <곤(GONE)>은 지난해 5월부터 연재를 시작했다. 만화 속 대한민국은 ‘낙태죄’가 합헌 결정이 내려진 뒤를 배경으로 한다. 그런데 <곤>이 시작한 시점에서 현실 세계의 대한민국은 ‘낙태죄’가 위헌 결정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2019년 4월 11일, 헌법재판소가 낙태한 여성과 낙태를 도운 의사를 처벌하도록 한 형법 제269조와 제270조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것이다. 「곤(GONE)」의 한 장면 당시 헌법재판소는 “임신한 여성이 임신을 유지 또는 종결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스스로 선택한 인생관·사회관을 바탕으로 깊은 고민을 한 결과를 반영하는 전인적 결정”이라고 보았다. “태아가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시점인 임신 22주 내외에 도달하기 전이면서 동시에 임신 유지와 출산 여부에 관한 자기결정권을 행사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보장되는 시기까지의 낙태에 대해서는 국가가 생명보호의 수단 및 정도를 달리 정할 수 있다고 봄이 타당하다”는 판단이었다. 그에 따라 정부에게는 2020년 12월 31일까지 형법과 모자보건법을 개정해야 하는 의무가 주어졌다. 그때 수신지 작가는 이러한 상상의 세계를 펼쳐 보였다. 인구감소가 계속되자, 정부는 사문화되었던 ‘낙태죄’를 적극적으로 적용해 여성을 처벌하기로 한다. ‘낙태죄’를 저지른 여성을 색출하기 위해 IAT라는 검사가 개발된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검사에 응해야 하며, 낙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무조건 처벌이다. ‘낙태죄’가 생긴 1953년 이후 한 번이라도 인공임신중절을 한 여성은 누구나 감옥에 가야 한다. 이러한 정책이 시행되자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여성들이 사라진다(gone). 도시에서 떨어진 농촌지역의 노년 여성과 인터뷰를 하다 보면 ‘낙태’의 경험을 듣는 일이 어렵지 않다. 정부가 강력한 산아 제한 정책을 추진하던 시절에는 소위 ‘낙태버스’라는 것이 시골 마을을 순회했다. 도시에서야 말할 것도 없다. 당시 한국 가임여성의 35%가 낙태를 한 번 이상 경험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작가는 IAT 양성반응을 보인 여성의 과반수가 50대 이상이라는 설정으로 보여준다) 작가의 상상력은 예언이 되었다. 정부가 10월 7일 ‘임신 14주’까지의 낙태만 허용하는 형법과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기 때문이다. 임신 14주는 자신이 임신했는지 모를 수도 있는 기간이다. 임신 15∼24주에는 강간에 의한 임신, 임산부의 건강 위험 등 현행 모자보건법이 규정한 조건과 함께 ‘사회경제적 사유’가 있는 경우에도 낙태가 가능하기는 했다. 문제는 허용가능한 조건을 늘리느냐 마느냐가 아니다. 국가가 여성을 무엇으로 보느냐가 문제다. 국가는 여성들이 놓인 삶의 조건을 살피고, 전인적 결정을 내릴 수 있게 지원하려는 입장에 선 것이 아니라 출생률만을 염두에 두고 여성을 통제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있다. 강력하게 낙태를 금지하는 국가일수록 여성들은 더 많이 낙태로 내몰린다. ‘낙태죄’의 존재는 태아의 생명을 소중히 하는 사회가 아니라 여성의 몸을 도구화하는 사회라는 방증일 뿐이다. <곤>에서 또 하나 통렬한 지점은 노년 여성들이 잡혀들어가기 시작하자 보육 대란이 일어난다는 설정이다. 사회화되어야 할 돌봄 영역이 노년 여성들의 무급 노동으로 채워져 있음을 꼬집는 것이다. 아이를 낳아도 제대로 키우는 데에는 애쓰지 않는 나라다. 출생률 증가? 바랄 걸 바라야 한다.
- 만화로 본 세상
레이디경향(총 20 건 검색)
- “당장 주방에서 퇴출시켜라” 5가지 위험한 요리 도구
- 2024. 10. 16 07:30 요리
- 음식과 직접 접촉하는 주방 도구에 유해한 화학물질이 발견됐다. 전문가가 말하는 위험한 5가지 주방 기구는? 픽셀즈 주방 도구는 음식에 직접 접촉하는 만큼 무엇보다 안전한 성분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여러 주방 도구 제품에서 유해한 화학물질이 발견됐다. Yahoo Life는 우리가 자주 쓰는 주방 도구 중 전문가들이 위험한 물질로 지정한 5가지를 지목했다. 음식 준비하기 전에 내 주방은 안전한지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할 때다. 1. 플라스틱 도마 플라스틱 도마를 사용하면 미세 플라스틱이 음식에 섞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세 플라스틱은 인체 내에 축적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나무 도마가 미세 플라스틱 발생을 줄일 수 있지만, 고기나 생선을 자를 때는 유리나 돌 같은 비공극성 재질의 도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2. 코팅 팬 눌어붙지 않아 쓰기 편한 코팅 팬은 PFOA라는 유해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팅 팬을 사용하면 음식으로 유해 물질이 전이될 수 있으며, 장기간 사용 시 팬의 표면이 점점 마모되면서 그 위험이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스테인리스 스틸, 세라믹, 주철 팬을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권장하고 있다. 3. 가스레인지 가스레인지 사용 시 발생하는 이산화질소는 천식 악화와 관련이 있다. 또 어린이의 폐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미 쓰고 있는 가스레인지를 교체하는 것이 부담이라면 전문가들은 가스레인지 사용 후 철저하게 환기하는 경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환기 시스템이 없을 경우 창문을 열거나 공기 청정기를 사용한다. 4. 찻주전자 및 커피 메이커 매일 끓이니까 알아서 살균되겠지? 아니다. 찻주전자와 커피 메이커는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곰팡이와 유해한 세균이 번식할 수 있는 적절한 환경을 갖고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세척과 제석 작업(물 때 제거)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5. 검은색 주방 도구 최근 연구에서는 검은색 플라스틱 주방 도구에서 유해한 난연제(타기 쉬운 성질이 있는 플라스틱 따위의 유기 물질에 첨가하거나 도포하여 연소를 억제하거나 완화하는 물질)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 물질들은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우려가 된다면 금속 재질 주방 도구로 교체할 것을 권장한다.
- [파불루머 유재덕의 칼과 책] 음식의 처음과 끝 ‘조리 도구의 세계’
- 2020. 06. 01 15:00 요리
- intro 유재덕의 직업은 합법적인 칼잡이, 즉 요리사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에서 20년 넘게 일했으며, 현재는 그곳에서 메뉴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요리사’보다는 자신을 ‘음식가’ 혹은 ‘파불루머’라는 명칭으로 불러주길 원한다. ‘음식물’이나 ‘영양물’을 뜻하고, 그래서 ‘마음의 양식’ 등을 표현하는 숙어에서 종종 활용되는 라틴어 pabulum(파불룸)에서 따온 단어다. “요리는 특별한 것이지만, 음식은 위대한 것이다!” 이것은 그의 좌우명이다. 요리는 맛을 주지만, 음식은 생명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그런 이유로 그는 언제나 손에서 칼을 내려놓을 때마다 책을 집어들었다. ‘파블루머 유재덕의 칼과 책’은 오늘도 그가 주방에서 읽고 있는 책들에 관한 이야기다. 그 쉰세 번째는 ‘조리 도구의 세계’(이용재 지음, 정이용 그림, 반비)이다. 조리 도구의 세계 표지“삼일이 뭐가 중요한가? 작심이 중요하지!” 청년 시절에는 ‘작심삼일’이란 말이 참 귀에 거슬렸다. 그러면 안 된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던 탓일까. 그게 사람이라면 저지르지 말아야 할 끔찍한 만행쯤으로 여겼다. 하지만 중년의 나이에 들어서며 생각이 좀 바뀌었다. ‘작심삼일’은 안 된다며 자신을 지나치게 몰아세우는 것도 일종의 집착이며, 자기 학대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의 나는 해가 바뀌고, 계절이 바뀌고, 달과 주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작심’을 한다. 그리고 이 짧은 작심에 대해 별로 연연하지 않는다. 생각이란 바뀌라고 하는 것이지 굳으라고 하는 것이 아니잖겠는가. 아무튼 나는 요즘 습관처럼 새로 나오는 책들을 찾아 읽으면서 수시로 생각을 바꾸고 있다. 그리고 하나 독서를 통해 알아낸 것이 있다. 좋은 책들의 공통점은 사람의 생각을 바꾼다는 것이다. 그래서 며칠 전 6월을 앞두고 서점에 갔다. 새로이 달이 바뀌면 새로운 작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사람들의 모습만큼 아름다운 것이 있을까? 언택트[Untact(비접촉) : ‘콘택트(contact: 접촉하다)’에 부정의 의미인 ‘언(un-)을 합성한 신조어] 시대라지만 나는 오프라인 서점만은 앞으로도 계속 콘택트할 생각이다. 읽을 책을 고르는 것은 요리를 위해 식재료를 고르는 행위와 똑같다. 시각, 후각, 촉각, 미각, 청각을 모두 동원해 식재료의 신선함을 감지하듯이 경험과 상상과 지성을 총동원해 책을 선택해야 한다. 만약 식재료를 보지도 않고 주문한다면 제대로 된 요리는 절대 만들 수 없듯이, 나는 책도 그와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선택의 과정 자체가 더없이 즐겁다. 이는 고작 몇 푼 싸게 사겠다며 포기할 수 있는, 그런 시시한 과정이 결코 아니다. 5월을 보내며 내가 서점에서 찾아낸 책은 ‘조리 도구의 세계’다. 제목을 보자마자 나는 타임슬립을 하듯 곧장 30여 년 전으로 날아갔다. 식품공학을 전공한 나는 초보 시절 조리를 배울 곳을 찾지 못해 마음고생을 했다. 나는 다짜고짜 주방에서부터 요리를 배워야 했다. 당연히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아마도 그래서 더 책에 매달렸는지 모르겠다. 나에겐 독서가 조리학과였고, 요리학원이었다. 문제는 1990년대만 해도 요리에 관한 책은 대부분 전문서거나 실용서였다. 요리를 몰라서 책을 읽는데, 요리를 몰라서 책도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름도 생소한 조리도구는 왜 그렇게 많은지, 이것을 어떻게 다 외우나 싶어 정말 눈앞이 캄캄했다. 건축가이자 음식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이용재는 건축을 시작하면서 건축과 학생들의 도구에 흥미를 느끼고 수집을 하다가 조리도구로까지 관심을 확장했고, 자료를 모아 이 책을 만들었다. 요리사인 내 눈에조차 신기한 조리 도구들도 있었다. 도구들을 그냥 보여주고 단순하게 기능만 설명하는 것도 아니었다. 일반 가정에서는 잘 구비하지 않는 ‘측정’ 도구들을 다루면서 ‘효율’의 개념을 설명하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저자가 ‘주방사우’라고 이름 붙인 이 측정 도구들은 타이머, 저울, 온도계, 계량컵(숟가락)이다. 가정의 주방에서는 활용도가 낮을 것처럼 보이지만, 요리 측정 도구들은 음식의 맛과 조리 과정의 효율을 담보해 주는 필수적인 도구들이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내가 호텔 주방에서는 모두 사용하는 도구들이지만 이게 가정에서도 그렇게 유용할 것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바로 이런 것이 프로페셔널의 함정이고 한계다. 일단 프로가 되고 나면 아마추어의 입장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간혹 전문가 이상의 실력을 갖춘 아마추어도 있다. 이들의 장점은 프로와 아마 양쪽의 마음을 모두 헤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위대한 아마추어’라고 부른다. 프로페셔널보다 윗단계의 고수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가 바로 그런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매일 내 손으로 쓰고 있는 도구들에 대해 이렇게 무지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조리 도구의 세계’는 30년 경력의 요리사인 나에게 기본을 다시 일깨워 준 책이다. 물론 이 책은 요리 초보자들을 위한 책이다. 하지만 전문 요리사들도 꼭 소장하고 틈틈이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세상의 마음을 읽고 있는가? 이 책을 보며 나는 여러모로 깊이 반성했다. 그리고 한 달분의 작심! 오늘의 서점행도 수확이 크다.
- 파운데이션과 메이크업 도구 궁합 찾기
- 2016. 03. 08 17:49 뷰티
- 파운데이션 제형에 따라 맞춤 도구가 있다지만 수십 가지 종류의 도구를 일일이 사용해볼 수는 없는 일. 리퀴드, 크림, 팩트, 스틱 대표적인 4가지 제형의 파운데이션별로 어울리는 도구를 찾기 위해 기자와 메이크업 아티스트, 「레이디경향」 맘스 크리에이터가 직접 발라보고 평가했다. 파운데이션 제형별로 맞는 도구를 찾기 전에 각 도구별 특성과 장단점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 파운데이션을 바를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도구 8가지를 모았다. 1 손 간편하고 빠르게 바를 수 있고 손에 제품이 흡수되지 않아 같은 양을 사용하더라도 훨씬 경제적이다. 손의 열이 제품의 밀착력을 높여주지만 매트한 제품은 바르면서 더욱 건조해질 수 있으며 전체적으로 고르게 바르기 어려운 것이 단점. 2 일자 브러시 모의 두께감이 일정해 파운데이션을 얇고 고르게 펴 바르기 좋으나 원통형 브러시보다는 브러시 자국이 더 남는다. 191 페인트 브러시 4만8,000원, MAC. 3 에어 퍼프 얼굴에 제품을 골고루 펴 바르기 간편하고 밀착력도 높아 메이크업 초보자들에게 추천한다. 피부를 촉촉하게 표현할 수 있으며 리퀴드나 크림 타입 파운데이션을 바를 때 사용하기 좋다. 단, 에어 퍼프의 특성상 속까지 세척하기 어려워 자주 교체해줘야 하는 단점이 있다. 에어쿠션 전용 퍼프 2,000원대, 아이오페. 4 원통형 브러시 모가 가늘고 섬세해 브러시 자국이 적고 모공을 잘 커버해준다. 은은하고 자연스러운 피부를 연출해주는 것이 특징. (좌)에코 뷰티툴 마스터 파운데이션 브러시 1만5,000원, 이니스프리. (우)터치 앵글 파운데이션 브러시 1만8,000원, 바닐라코. 5 둥근 브러시 일반적으로 파운데이션을 바를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구로, 파운데이션을 얇고 균일하게 바르기 좋지만 붓 자국이 날 수 있다. 일자 브러시보다 커버력이 좋고 특히 촉촉한 리퀴드나 크림 타입 파운데이션을 바를 때 가장 적합하다. (좌)파운데이션 브러시 5만3,000원대, 바비 브라운. (우)파운데이션 브러시 2만원대, 라네즈. 6 라텍스 스펀지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펀지로 속까지 구멍이 있는 제형이라 제품을 많이 흡수한다. 얼굴에 얇게 펴 바른 뒤 두드려 사용하면 밀착력을 높일 수 있다. 마이뷰티툴 원기둥 스펀지 2개 3,000원, 에뛰드하우스. 7 하이드로 스펀지 스펀지를 물에 충분히 적신 뒤 물기를 꼭 짜내고 사용하는 제품으로, 수분을 머금고 있어 촉촉한 피부 표현이 가능하고 건조한 피부나 열이 많은 피부에 사용하기 적합하다. 에코 뷰티툴 마스터 하이드로 스펀지 7,000원, 이니스프리. 8 NBR 퍼프 부드러운 재질로 피부 마찰력이 적고 균일하게 바를 수 있으며 피부 밀착력을 높여준다. 단, 퍼프가 내용물을 많이 흡수하는 편. 슈퍼소프트 베이스 퍼프 사각 2개 2,000원, 아리따움. 메이크업 도구 실험실 메이크업 도구별 특성과 사용법을 알았다면 이제는 직접 테스트해볼 차례다. 기자가 직접 각 도구를 사용해 피부에 발라본 실험 컷, 「레이디경향」 맘스 크리에이터와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사용해본 생생한 후기를 전한다. Part 1 부드러운 리퀴드 파운데이션 가장 많이 사용하는 종류로 촉촉하며 가볍고 자연스러운 피부 연출을 하기에 좋다. Before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민낯 상태의 모습. 홍조가 있고 주근깨 등의 잡티가 두드러진다. 실험 방법 동일한 양의 파운데이션을 각 도구를 이용해 피부에 발라 홍조와 잡티 등의 커버력과 발림성, 촉촉함, 밀착력 등의 피부 표현을 비교했다. 품평단 문정현(「레이디경향」 맘스 크리에이터) 지은(권선영터치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 파운데이션이 손에 흡수되지 않아 같은 양을 발랐을 때 잡티가 가장 잘 커버된다. 손자국이 약간 남는다. Review 문정현 손의 열감으로 파운데이션의 발림성이 좋아지고 주름과 같은 부위에 섬세하게 발린다. 지은 모든 부위에 꼼꼼하게 바를 수 있고 발림성이 부드럽다. 각질이 잘 일어나는 수분 부족형 피부에는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손으로 바르는 것을 추천한다. 에어 퍼프 밀착력이 높아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이 가능하다. 퍼프가 제품을 많이 흡수하는 탓에 동일한 양을 발랐을 때 커버력은 가장 떨어진다. Review 문정현 퍼프가 제품을 많이 흡수해 커버력이나 지속력 모두 아쉬웠다. 수분감이 높은 리퀴드 파운데이션이 아니라면 에어 퍼프로 바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지은 에어 퍼프가 제품의 수분을 빨아들여 피부에 그대로 덧입히기 때문에 촉촉한 피부 표현이 가능하다. 계속 두드리면서 바르기 때문에 밀착력이나 지속력 모두 높은 편. 하이드로 스펀지 바르는 순간 피부에서 광이 나고 바르기도 편리하다. 커버력은 보통으로 밀착력이나 지속력은 좋다. Review 문정현 피부가 촉촉해지며 스펀지 자국도 전혀 남지 않아 바르기 편리하다. 전체적으로 고르게 펴 바를 수 있고 미세한 주름까지 커버한다. 지은 실험한 도구 중 밀착력이나 지속력이 가장 좋으며 여드름, 뾰루지 등으로 울퉁불퉁한 피부에도 잘 밀착된다. 사용한 도구 중 가장 리퀴드 파운데이션과 잘 어울리는 듯하다. 일자 브러시 피부에 가볍게 잘 밀착되나 브러시 자국이 살짝 남으며 커버력은 손으로 발랐을 때 다음으로 좋다. Review 문정현 밀착력이 높아 원래 내 피부인 것처럼 매끄럽고 투명한 피부 표현이 가능하다. 모공, 주름과 같은 섬세한 부분까지 잘 밀착돼 자연스럽게 커버해준다. 지은 브러시가 파운데이션을 흡수하지 않고 피부에 그대로 전달하기 때문에 촉촉한 피부 표현은 물론 동일한 양을 발랐을 때 커버력 또한 좋은 편. Part 2 촉촉한 크림 파운데이션 보습력이 뛰어나 건조한 피부에 사용하기 좋다. 요철이나 잔주름 등을 매끈하게 커버해주는 것이 특징. Before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민낯 상태의 모습. 홍조가 있고 주근깨 등의 잡티가 두드러진다. 실험 방법 동일한 양의 파운데이션을 각 도구를 이용해 피부에 발라 홍조와 잡티 등의 커버력과 발림성, 촉촉함, 밀착력 등의 피부 표현을 비교했다. 품평단 박진아(「레이디경향」 맘스 크리에이터) 고미영(에이바이봄 메이크업 부원장) 손 부드럽게 발리고 밀착력이 높으며 손자국도 남지 않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Review 박진아 바르기 편리하고 여러 번 두드리면서 바르니 밀착력이 가장 좋았다. 커버력이나 지속력은 모두 보통. 고미영 커버력과 밀착력이 뛰어난 편이지만 고르게 발리지는 않는다. 커버력과 밀착력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둥근 브러시 전체적으로 고르게 발리나 브러시 자국이 미세하게 남는다. 지속력이 좋고 모공을 커버해줘 피부가 매끄러워 보인다. Review 박진아 처음에는 들뜨는 느낌이 들어 여러 번 브러시로 바르니 밀착력이 높아졌다. 단, 브러시로 양을 조절하는 것이 어렵다. 고미영 피붓결을 고르고 투명하게 표현해준다. 모공과 솜털이 있어 평소 화장할 때 뭉쳐 보이는 피부에 추천한다. 커버력, 밀착력, 지속력 모두 우수한 편으로 크림 파운데이션에 가장 적합한 도구인 듯. 하이드로 스펀지 쿨링감이 있어 바를 때 시원하면서 촉촉해지고 커버력은 중간. 밀착력이나 지속력은 우수하다. Review 박진아 피부에 부드럽게 잘 발리고 두드리며 발라서인지 피부에 밀착이 잘되고 오래 지속된다. 고미영 스펀지가 파운데이션을 많이 흡수해 같은 양을 발랐을 때 다른 도구보다 커버력이 떨어지는 편. 피부의 촉촉함은 오래 유지돼 건조한 피부에 추천한다. NBR 퍼프 스펀지가 제품을 흡수해버려 같은 양을 발랐을 때 커버력이 가장 떨어진다. 얇게 바를 수 있어 자연스러운 피부를 연출하기 좋다. Review 박진아 피부에 얇게 발리며 부드러운 감촉이 좋다. 단, 커버력을 원하는 이들은 많은 양의 제품을 여러 번 덧발라야 할 듯하다. 고미영 밀착력이 뛰어나지만 피부가 다소 푸석한 느낌이 든다. 지복합성 피부나 유분이 많은 피부 타입에 추천한다. Part 3 보송한 팩트 파운데이션 팩트와 파운데이션의 중간 형태로 잡티를 커버하면서 보송한 느낌으로 마무리된다. Before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민낯 상태의 모습. 홍조가 있고 주근깨 등의 잡티가 두드러진다. 실험 방법 동일한 양의 파운데이션을 각 도구를 이용해 피부에 발라 홍조와 잡티 등의 커버력과 발림성, 촉촉함, 밀착력 등의 피부 표현을 비교했다. 품평단 신경원(「레이디경향」 맘스 크리에이터) 주은(오프레 플러스 메이크업 아티스트) 라텍스 스펀지 커버력은 중간으로 파운데이션이 피부에 잘 밀착되지 못하고 약간 들떠 보인다. Review 신경원 스펀지가 단단한 편으로 파운데이션이 스펀지에 잘 스며들지 않고 피부 밀착력 또한 떨어진다. 주은 커버력은 좋으나 잘 펴 바르기 어려워 메이크업이 뭉칠 수 있다. 보송하게 발리기 때문에 매트한 메이크업을 즐기는 이들은 좋아할 듯. 하이드로 스펀지 스펀지가 수분을 머금고 있어 촉촉한 느낌이 들고 들뜨지 않지만 커버력은 다른 도구를 사용했을 때보다 다소 떨어진다. Review 신경원 물을 묻혀 사용하다 보니 스펀지에 팩트 파운데이션이 잘 묻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피부에 바르면 광이 나고 밀착력이 높아 매우 만족스럽다. 주은 피부 속까지 촉촉한 느낌이 들지만 커버력은 떨어지는 편. 대신 골고루 펴 바르기 좋고 밀착력이 뛰어나다. 손쉽게 촉촉한 피부 연출이 가능해 강력 추천한다. NBR 퍼프 부드러운 감촉으로 팩트 제품을 바르기 편리하다. 커버력은 좋지만 살짝 건조한 느낌이 든다. Review 신경원 꼼꼼하게 펴 바를 수 있고 오랫동안 지속된다. 지성 피부인 사람에게 팩트 파운데이션과 NBR 퍼프 조합을 추천한다. 주은 바르기 편리하고 다른 도구를 사용했을 때보다 커버력이 높다. 단, 속까지 밀착되는 느낌보다는 약간 겉도는 느낌이 든다. 원통형 브러시 바르기 편리하고 미세한 모 덕분에 모공에 끼지 않는다. 커버력도 좋으며 피부에 잘 밀착된다. Review 신경원 뭉치지 않고 얇고 자연스럽게 피부에 밀착돼 깨끗한 피부를 연출하기 좋다. 지속력은 떨어지는 편. 주은 적당한 커버력과 촉촉한 피부 표현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밀착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아쉽다. Part 4 매트한 스틱 파운데이션 커버력과 지속력이 좋아 잡티가 많은 피부에 사용하기 좋다. 스틱 타입이라 휴대가 간편한 것이 특징. Before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민낯 상태의 모습. 홍조가 있고 주근깨 등의 잡티가 두드러진다. 실험 방법 동일한 양의 파운데이션을 각 도구를 이용해 피부에 발라 홍조와 잡티 등의 커버력과 발림성, 촉촉함, 밀착력 등의 피부 표현을 비교했다. 품평단 선우세은(「레이디경향」 맘스 크리에이터), 류하나(김활란 뮤제네프 청담부띠끄점 메이크업 부원장) 손 스틱을 문지르고 손으로 경계만 없애주면 되기 때문에 사용이 간편하다. 커버력은 좋으며 밀착력은 보통. Review 선우세은 스틱 파운데이션의 뭉친 부분을 얇게 펴 바르기 어렵고 밀착력 또한 떨어지는 편. 류하나 균일하게 바르기 어렵고 커버하고 싶은 부분을 두드려 발랐더니 지문 자국이 살짝 남았다. 하이드로 스펀지 밀착력은 보통으로 바르는 동안 촉촉함이 느껴졌고 스펀지가 제품을 흡수해서인지 커버력은 떨어졌다. Review 선우세은 피부에 촉촉하게 발리면서 얇게 고루 펴 바르기도 편리해 스틱 파운데이션과 가장 잘 맞는 도구인 것 같다. 류하나 밀착력은 우수하지만 스펀지가 흡수하는 파운데이션이 많아 동일한 양을 발랐을 때 커버력은 떨어지는 편. 라텍스 스펀지 커버력이나 밀착력 모두 하이드로 스펀지와 비슷한 정도지만 하이드로 스펀지로 발랐을 때보다 건조한 느낌이 든다. Review 선우세은 톡톡 두드려 바르니 얇고 자연스러운 피부 연출이 가능하다. 단, 스펀지가 제품을 많이 흡수해 동일한 양을 발랐을 때 다른 도구보다 커버력은 떨어진다. 류하나 코팅된 면을 이용해 피부 밀착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이 라텍스 스펀지의 가장 큰 장점. 바르기 편리해 초보자들에게 추천한다. 둥근 브러시 커버력이 좋고 요철을 가려줘 피부가 매끈해 보이고 밀착력 또한 높다. 브러시 자국이 약간 남는다. Review 선우세은 촘촘한 브러시 모 덕분에 밀착력이 좋은 편이고 끝이 둥근 형태라 코 양옆 등 바르기 어려운 부위까지 꼼꼼하게 바르기 좋다. 단, 브러시 자국이 남지 않도록 펴 바르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 류하나 얇게 발리는 반면 커버력이 높고 모공까지 가려준다. 한 번 펴 바른 다음 브러시를 눕혀 두드리면 밀착력과 지속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진행 / 김자혜 기자 ■사진 / 송미성(프리랜서) ■도움말 / 류하나(김활란 뮤제네프 청담부띠끄점 메이크업 부원장), 주은(오프레 플러스 메이크업 아티스트), 지은(권선영 터치 메이크업아티스트) ■제품 협찬 / 라네즈·아리따움·아이오페(080-023-5454), 바닐라코(080-225-6500), 바비 브라운(02-3440-2781), 손앤박(02-517-3566), 에뛰드하우스(080-022-2285), 이니스프리(080-380-0114), MAC(02-3440-2782)>
- 깔끔하면서 기능적인 스테인리스스틸 조리 도구
- 2015. 10. 29 11:35 요리
- 셰프들은 물론 요리 좀 한다 하는 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스테인리스스틸 소재의 조리 도구는 열전도율이 높고 온도가 오랫동안 일정하게 유지돼 다양한 요리에 사용할 수 있다. 조리용 가위, 거품기부터 냄비, 팬, 보온 주전자 등 탐나는 스테인리스스틸 조리 도구를 소개한다. 1 머그처럼 손잡이가 달려 있는 스테인리스스틸 밀가루 채. 6,900원, 홈플러스. 2 통 3중 스테인리스스틸을 사용한 1~2인용 전골냄비. 황동 재질의 손잡이와 간결한 디자인으로 이뤄져 조리 후 테이블에 그대로 올려도 손색이 없다. 직화나 인덕션 모두 사용 가능하다. 3만6,000원, 커먼키친. 3 심플한 디자인의 밀크팬. 일자형 디자인으로 소스, 이유식 조리용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2만8,000원, 커먼키친. 4 인덕션을 포함한 모든 열원에서 조리할 수 있는 프로노보 소스 팬. 열보존성 및 열전도율이 뛰어나 조리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최고급 스테인리스스틸을 사용해 쉽게 녹이 슬거나 손상되지 않는다. 30만원대, 휘슬러. 5 고기를 부드럽게 다질 때 사용하는 고기 망치. 동그란 돌기들이 있어 고기를 가볍게 두드리기만 해도 육질을 연하게 해주며 도라지, 더덕 등을 두드릴 때 사용해도 좋다. 1만3,900원, 자주 제품이며 기자 소장품. 6 손잡이 안까지 스테인리스스틸로 꽉 채운 통스테인리스스틸 제품인 페데르노 스텐 바비큐 포크는 이음새가 없어 위생적이다. 수육 삶을 때, 햄 등 큰 고기 덩어리를 썰어서 서빙할 때 사용하기 좋다. 4만원, 화이트상사. 7 스테인리스스틸 통 7중 구조의 레인보우 쿠커 프리미엄 팬은 몸체와 뚜껑 사이에 수증기 막이 형성되는 수막 효과가 생겨 저수분 요리를 만들 수 있다. 57만8,000원. 타파웨어. 8 고급 스테인리스스틸을 사용해 내구성과 위생성을 갖춘 크리스피 프리미엄 쿡팬, 안쪽 바닥면에는 노보그릴 공법(엠보싱)을 적용해 그릴에서 조리한 듯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가격 20만원대, 휘슬러. * 철제로 만든 바구니 메종드실비, 스트라이프 화이트 티타월 하우스라벨. 1 4가지 크기의 계량스푼이 한 묶음으로 구성됐다. 1만원, 커먼키친. 2 2가지 모양의 칼날을 가진 페데르노 더블 파이칼. 주름진 칼날은 라비올리나 토르텔리니와 같은 생면 파스타를 만들 때 유용하고 매끈한 칼날은 파이를 만들 때 주로 사용한다. 가격미정. 화이트상사. 3 교토의 장인들이 꼼꼼하게 손으로 엮어 만든 튀김 거름망. 채소나 두부를 데칠 때 사용해도 좋다. 4만5,000원, 마리컨츄리. 4 칼날부터 손잡이까지 모두 스테인리스스틸을 사용한 쿠첸프로피 올 스테인리스스틸 가위. 절삭력이 뛰어나며 부러짐 현상이 적어 장시간 사용해도 변형될 우려가 적다. 6만5,000원. 브니엘산업. 5 스프링 형식의 독특한 디자인의 페데르노 요리용 거품기는 의료용 스테인리스스틸을 사용해 더욱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크기는 작지만 일반적인 거품기보다 더욱 풍부한 거품을 만들 수 있다. 4만원, 화이트상사. 6 스테인리스스틸 304 소재로 만들어진 페데르노 일자형 감자칼. 칼날이 일자 모양으로 돼 있어 불균형한 형태의 채소를 손질하기 좋으며, 칼날 끝부분으로는 감자의 싹이나 사과의 씨를 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2만700원, 화이트상사. 7 샐러드나 수프, 과일 등을 담아 테이블에 바로 세팅할 수 있는 스테인리스스틸 그릇. 손잡이가 달려 있어 냄비 모양을 하고 있지만 두께가 얇아 직화나 열은 가하지 않는 것이 좋다. 1만9,500원. 커먼키친. 8 손잡이 부분의 그립감이 뛰어나 오랜 시간 사용해도 손목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2만6,000원, 화이트상사. 9 오목하고 깊은 국자는 한 번에 많은 양의 국물 요리를 뜰 수 있어 편리하다. 고리 형태의 손잡이로 수납이 용이하며 도트 패턴 디자인을 적용해 젖은 손으로 잡아도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다. 5만원대, 휘슬러. 10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엠사 엘레간자 보온 주전자는 뜨거운 물을 넣으면 보온이 18시간 지속된다. 내부까지 스테인리스스틸 재질이라 녹슬거나 깨질 염려가 없고 환경호르몬으로부터도 안전하다. 가격미정. 화이트상사. 11 프로노보 스튜팟은 냄비 몸체가 높아 가열시 끓어 넘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어 탕이나 국물 요리에 적합하다. 40만원대, 휘슬러. 12 레몬이나 자몽, 오렌지 등의 즙을 짜내는 쿠첸프로피의 레몬&오렌지 스퀴저. 7만원. 브니엘산업. * 블랙 아이언 행어·청해지 티타월·블루 세라믹 컨테이너 마켓엠, 핸드메이드 우드 키친 툴 마리컨츄리, 오렌지 나무로 만든 원형 손잡이 도마·스트라이프 키친타월 하우스라벨, 유리 소재 멀티 베이스 모두 메종드실비. <■진행 / 이진주 기자 ■사진 / 송미성(프리랜서) ■제품 협찬 / 마리컨츄리(02-514-6879), 마켓엠(02-325-4769), 메종드실비(02-518-2220), 브니엘산업(031-796-6848), 커먼키친(070-4212-7650), 키친와이드(www.storefarm.naver.com/kitchenwide), 타파웨어(080-023-8811), 하우스라벨(070-4119-2566), 화이트상사(031-792-9666), 휘슬러(080-400-4100) ■스타일리스트 / 김혜진(xogmldi1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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