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470 건 검색)
- [윤석열 탄핵 가결] 외신 “윤석열의 정치적 도박, 엄청난 역효과”
- 2024. 12. 14 18:45 국제
- ... 국회에 보낸 뒤 벌어진 놀라운 정치적 결전의 정점”을 의미한다고 했다. CNN은 “윤 대통령의 도박은 엄청난 역효과를 냈으며, 이는 역동적인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에서 많은 사람이 그의 퇴진을...
- 탄핵가결국회비상계엄윤석열탄핵, 국내외 영향
- 중 “정권 붕괴 걸고 도박, 무리수”
- 2024. 12. 04 21:31 국제
- ... 통제하는 비상계엄령은 현재 한국 사회 분위기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는 일”이라며 “윤 대통령의 도박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전했다.
- 탄핵, 국내외 영향
- 도박사이트 범죄수익금 수십억 세탁한 30대 자금관리책 구속기소
- 2024. 12. 03 17:19 사회|사회|지역|지역
- ...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월 6명을 구속기소 한 소송 사기 사건을 수사하던 중 특정 법인이 도박 사이트 운영을 위해 설립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경찰과의 협력 수사를 통해 해외에 거점을 두고...
- 도박사이트범죄수익자금세탁춘천지검강원경찰청
- 한때 ‘도박 중독 청소년’ 정문·주민은 지금도 극복 안간힘…“돈 제대로 가르쳐야”
- 2024. 12. 02 17:32 사회
- ... 낚시를 하러 간다고 했다. 낚싯대를 펼치고 가만히 앉아 있다가 물고기를 잡아채는 일이 생각보다 도박의 유혹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됐다. 그도 지금도 도박에서 벗어나려고 노력 중이다. “은행 계좌도...
스포츠경향(총 915 건 검색)
- ‘체크인 한양’ 꾼 김지은, 도박판 올인 포착
- 2024. 12. 19 14:51 연예
- 채널A ‘체크인 한양’ ‘체크인 한양’ 김지은이 인생 목표가 걸린 도박판에 참여한다. 오는 12월 21일 첫 방송되는 채널A 새 토일드라마 ‘체크인 한양’(극본 박현진/연출 명현우/기획 채널A/제작 위매드, 아티스트스튜디오, 스토리네트웍스/공동 제작 투자 PONY CANYON)은 돈만 내면 왕도 될 수 있는 조선 최대 여각 ‘용천루’, 그곳에 입사한 조선 꽃청춘들의 파란만장한 성장을 담은 청춘 로맨스 사극이다. 배인혁(무영군 이은/이은호 역), 김지은(홍덕수 역), 정건주(천준화 역), 박재찬(고수라 역)이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용천루에 입사하는 ‘하오나 4인방’으로 분한다. 극 중 김지은은 아버지 죽음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남장을 하고 용천루에 입성하는 홍덕수를 연기한다. 홍덕수는 성별을 숨기고 살아가야 하는 어려운 환경에도 뛰어난 기지와 남다른 재주로 씩씩하게 이겨 나가는 인물. 김지은이 홍덕수로 어떤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뜨겁다. 이런 가운데 12월 19일 ‘체크인 한양’ 측은 첫 방송을 앞두고 도박판에 입성한 홍덕수(김지은 분)의 스틸컷을 공개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홍덕수는 이곳에서 인생의 목표를 건 한 판 대결을 펼친다. 공개된 사진 속 홍덕수는 맞은편의 상대가 보여주는 빨간 종이패를 유심히 본다. 이는 용천루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응시표인 ‘홍패’. 조선 청년들에게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용천루인 만큼, 홍패를 갖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고. 이에 홍덕수는 홍패를 손에 넣기 위해 위험한 도박판에 직접 참여한다. 큰 물건이 걸린 만큼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도박판이지만, 홍덕수의 여유로운 미소는 그의 자신감을 보여준다. 과연 홍덕수는 무사히 홍패를 차지해 용천루에 입성할 수 있을까. 홍덕수가 도박까지 하면서 용천루에 들어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체크인 한양’ 1회가 기다려진다. 이와 관련 ‘체크인 한양’ 제작진은 “홍덕수는 남장을 하고 용천루에 들어가야 하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캐릭터다. 김지은이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홍덕수의 매력을 완벽히 표현했다”며 “첫 방송부터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가 펼쳐질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다재다능 남장 여자 홍덕수로 변한 김지은의 인생연기는 ‘결혼해YOU’ 후속으로 오는 12월 21일 토요일 밤 9시 10분 첫 방송되는 채널A 새 토일드라마 ‘체크인 한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이수근, ‘불법 도박’ 이진호 저격? “사기 친 사람, 돈 절대 안 갚는다” (물어보살)
- 2024. 12. 03 11:14 연예|연예
- 이수근. 연합뉴스 이수근이 대출 사기를 당한 의뢰인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한 의뢰인이 “믿었던 대표에게 대출 사기 당해 너무 막막하다”며 이수근, 서장훈을 찾았다. 이날 의뢰인은 “피해자가 여럿이 된다. 저 혼자 하면 민사 사건이지만 여러 명 같이 하면 형사로 간다는 얘기를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사연을 들은 서장훈은 “만약 소송을 가더라도 엄청 오래 걸릴 거고 1200만 원이 남았으니까 어찌됐든 눈물을 머금고 한 달에 월 100만 원씩 갚으면 1년 정도면 변제될 것”이라고 전했다. 옆에서 듣던 이수근도 “지금 어떻게든지 일을 늘려서 갚을 생각부터 해야지 언젠가 받겠지, 하는 작은 희망을 가지고 있어도 받은 사람이 없다. 남 사기치는 사람이 돈 준다? 진짜 없는 것 같아”라고 거들었다. 앞서 이진호는 지난 10월달 자신의 SNS 계정에 불밥 도박 사실을 고백해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이진호가 불법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빌린 사람 중에는 JTBC 예능 ‘아는 형님’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이수근도 포함돼 충격을 줬다. 이수근은 이진호한테서 수천 만 원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05년 S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진호는 SBS ‘웃찾사’와 MBC ‘하땅사’, tvN ‘코미디 빅리그’ 등 공개 코미디와 여러 JTBC ‘아는 형님’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 디애슬레틱의 확신 “김하성, 샌프란시스코로 갈 것···그의 영입은 합리적 도박”, 왜?
- 2024. 11. 26 14:24 야구
- 김하성. 게티이미지코리아 김하성. 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김하성의 행선지는 국내 야구팬들의 초미의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스포츠전문매체인 디애슬레틱이 김하성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행을 확신하는 보도를 해 눈길을 끈다. 디애슬레틱은 26일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것은 시점의 문제”라며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을 영입할 이유는 대략 12개 정도 된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2024년 FA 시장에서 맷 채프먼의 샌프란시스코행을 예상했는데, 조금 늦긴 했어도 적중했다”며 나름대로의 ‘신뢰도’ 또한 강조했다. 디애슬레틱은 올해 8월 어깨를 다쳐 지금 당장은 대형 계약이 힘든 김하성이 채프먼의 길을 따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김하성은 2루수와 유격수로 모두 골드글러브를 받을 수 있는 흔치 않은 내야수”라며 “29살의 젊은 내야수로, 그의 생산성은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는 상승세에 있었다. 또 주력까지 갖췄다”고 김하성의 장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부상을 당하기 전 김하성은 장기 계약이 확실해 보였다. 지금은 1년 계약도 받아들일 수 있다. 29살의 김하성, 그리고 30살의 김하성을 비교하며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은 구단에 매우 유리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전에서 주루 플레이중 오른 어깨를 다친 뒤 통증을 호소하며 벤치로 물러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채프먼 역시 원래는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원했으나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동안 저조한 성적을 내 대형 계약을 하지 못했고, 결국 올 3월 샌프란시스코와 3년 최대 5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올 9월 잔여 계약을 파기하고 2025년부터 6년간 1억5100만 달러를 받는 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디애슬레틱이 강조하는 부분도 바로 이점이다. 김하성의 샌프란시스코행을 점치는 미국 매체는 디애슬레틱뿐만이 아니다. MLB닷컴 역시 전날 샌프란시스코에 최적인 FA로 김하성을 꼽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후반기 주전 유격수로 타일러 피츠제럴드를 세웠는데, 피츠제럴드는 타율 0.280, 15홈런, 34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이달 초 “올해 피츠제럴드가 유격수로 좋은 활약을 했지만, 장기적으로는 2루수로 세우는게 더 적합할 것 같다는 의견이 있다. 비시즌에 유격수를 영입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기간 4+1년, 보장 금액 2800만 달러, 최대 3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1년은 2025년 연봉 800만 달러를 받고 뛰는 상호 합의 옵션이었는데, 김하성은 바이아웃 금액 200만 달러를 받고 FA 시장에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맷 채프먼. AP연합뉴스 지난 8월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경기 중 어깨를 다쳐 10월에 수술대에 오른 김하성은 내년 4월 말 또는 5월 초 복귀를 목표로 재활 중이다. 디애슬레틱은 “어깨 부상은 유격수 자원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라고 하면서도 “김하성이 2025년 1년 계약 후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뒤 대형 계약을 하는 시나리오를 준비했을 것이다. 높은 수준의 유격수 자원은 쉽게 얻을 수 없다. 샌프란시스코에 김하성 영입은 ‘합리적 도박’”이라며 김하성의 샌프란시스코행 가능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키움 시절 동료인 이정후가 있고, 현 사령탑인 밥 멜빈 감독은 2023년까지 샌디에이고 감독으로 김하성을 지도했던 인물이다. 적응에 큰 문제가 없다. 디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 더그아웃에 김하성과 이정후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을 원하는 것은 단순히 이정후와 친분 때문이 아닌, 건강할 때의 그가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며 전력상으로도 가치가 있는 영입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키움 시절 김하성(오른쪽)과 이정후. 연합뉴스
- 2년 3800만달러 연장계약…대박 난 애틀랜타의 도박
- 2024. 11. 22 05:45 야구
- 애틀랜타 크리스 세일.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 세일(35)이 지난 1월 애틀랜타와 2년 38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맺을 때만 해도, 많은 이들이 애틀랜타가 가능성 낮은 도박을 했다고 생각했다. 끝도 없는 부상으로 지난 5년 동안 300이닝도 못 던졌던 30대 중반 노장이, 온전히 한 시즌을 소화할 수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오는 게 당연했다. 그런데 그 도박이 성공했다. 세일이 2024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21일 선정됐다. 1위표 30장 중 26표를 쓸어 담았다. 생애 첫 사이영상이다. 올해 세일은 18승 3패에 평균자책점 2.38, 225탈삼진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최고 투수의 자리를 예약했다. 세일의 2024년이 위대한 건 그저 역대 35세 이후에 생애 첫 사이영상을 차지한 역대 6번째 투수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25세부터 리그 최고의 투수였던 세일은 30세 되던 2019년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갈비뼈가 부러졌다. 타구에 맞아 손가락이 부러졌고,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손목이 부러졌다. 보스턴 시절 구단 관계자가 “누군가 세일의 저주 인형을 가지고 있다”고 푸념할 만큼 불운했다. 세일의 극적인 부활 비결은 첫째도 둘째도 건강이다. 아내의 권유로 식단부터 바꿨다. 의사의 조언에 따라 글루텐을 끊었다. 가공식품을 피했고, 비타민을 풍부하게 섭취했다. 세일은 시즌 중 한 인터뷰에서 “젊은 시절에는 비행기에서 감자칩 20봉지를 먹었고, 매주 몇 번씩 맥도날드와 타코벨을 갔다. 몇 년간 계속 부상 문제를 겪으면서 더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건강한 세일은 나이가 무색할 만큼 위력적이었다. 평균 152㎞ 구속을 회복했고, 슬라이더는 오히려 더 좋아졌다. 10년 전 18.4%에 불과했던 슬라이더 비율을 40.3%까지 끌어올렸다. 올해 잡은 225개의 삼진 중 124개를 슬라이더로 잡아내는 동안 홈런은 단 1개만 맞았다. 세일은 올 시즌을 앞두고 등번호를 51번으로 바꿨다. 역대 최고의 좌완 투수 랜디 존슨의 등 번호다. 세일은 “아버지와 할아버지, 할머니를 제외하고 존슨은 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투수”라며 “그를 기리기 위해 번호를 바꿨다. 올해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시즌이다. 역대 최고 왼손 투수의 번호를 달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세일은 “(과거가 힘들었기 때문에) 이 순간을 더 깊이 감사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젊었을 때는 마운드 위에서 던지고, 성공을 거두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힘든 시기를 겪고 나면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알게 된다.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이들에게 얼마나 감사한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고 했다.
주간경향(총 25 건 검색)
- 러시아 허 찌른 우크라…과감한 승부수인가, 위험한 도박인가(2024. 08. 19 06:00)
- 2024. 08. 19 06:00 국제
- 러시아 본토 일주일 넘게 공격…일부 전문가 ‘위험한 오판’ 경고도 8월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접경 수미 지역에서 국경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허를 찔렀다. 2년 반째 이어지는 러시아와 전쟁에서 고전해온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로 진격하는 과감한 ‘역습’을 단행했다. 하루 이틀 정도 ‘치고 빠지는’ 도발에 그칠 것이란 전망과 달리, 우크라이나는 지난 8월 6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경을 넘은 후 일주일 넘게 공세를 이어가며 러시아 쿠르스크주, 벨고로드주 등 국경지대 마을을 속속 장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War is coming home)”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기습 일주일째인 지난 8월 12일 접경지역 러시아 영토 1000㎢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서울시 면적(605㎢)의 약 1.65배에 해당한다. 그 이튿날엔 74개 마을을 점령했다며 러시아가 ‘공정한 평화’에 동의하면 러시아 영토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전에도 친우크라이나 민병대 등을 동원해 산발적으로 국경을 넘어 기습 공격하거나, 수도 모스크바 등을 겨냥해 드론 공격을 가하는 등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을 몇 차례 시도한 바 있다. 그러나 그때마다 공격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번 공격은 2022년 개전 이후 러시아 본토 공격으로는 최대 규모인 데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 역시 이례적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진격 닷새째인 지난 8월 10일 밤 연설을 통해 러시아 공격을 처음으로 확인했고, 이 공격이 “침략자에게 필요한 압박”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다른 나라에 전쟁을 몰고 왔고, 이제 그 전쟁을 돌려받고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자국 병사가 쿠르스크주의 한 마을의 관공서에서 게양된 러시아 국기를 내리고 우크라이나 국기를 게양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예상치 못한 기습에 적잖게 당황하는 모습이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처음으로 외국군에 자국 영토를 공격받은 러시아는 부랴부랴 예비 병력을 끌어모으는 등 대처에 나섰지만, 무방비 상태에서 허를 찔린 까닭에 사실상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 접경지역에 비상사태와 대테러 작전 체제가 발령됐으나, 수십개 마을을 빼앗겼고 12만명이 넘는 주민이 대피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공격 일주일 만에 세 차례나 직접 상황 회의를 주재하고 대응을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통해 러시아를 공격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서방은 우크라이나의 손을 빌려 우리와 싸우고 있다”며 “분명 적은 미래에 협상 지위를 끌어올리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8월 13일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에서 러시아군 포로들을 태운 우크라이나 군용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우크라, 전선 확대 이유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공격으로 “그들(러시아)도 자신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느껴봐야 한다”고 언급했으나, 이번 작전의 목표는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야심 차게 준비했던 ‘여름철 대반격’이 실패로 돌아가고 올해도 주요 전선에서 거듭 고전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오랜만의 승전보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치러지기 전 국제사회의 관심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끌어오고, 향후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이번 공격을 단행했다고 분석했다. 미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취임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하겠다고 공언해왔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최대 무기 지원국으로, ‘미국 우선주의’를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태도를 피력해온 트럼프의 재집권은 우크라이나에 그 자체로 ‘악몽’이 될 수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국제사회에서 우크라이나가 점차 뒷전으로 밀리는 가운데 이번 작전이 서방에 무기 지원을 촉구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해석도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자국군의 성과를 강조하며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깊숙이 공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서방에 재차 호소했다. 그간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킴스(ATACMS), 스톰섀도와 같은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하면서 전쟁이 자칫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대 러시아’의 직접 대결로 번질 것을 우려해 이들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지 말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공격은 하지 말고 방어만 하란 얘기다. 러 본토 공격, 전세 바꿀까 무리한 전선 확대가 ‘전세를 바꿀 승부수’보다는 ‘위험한 도박’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진격으로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서 러시아 군사력의 분산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본토에 새로운 전선을 구축해 수세에 몰렸던 동부전선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전략이 자칫 우크라이나의 병력 분산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동부전선에서 러시아의 공격을 막아내기도 벅찬 상황에서 과감한 전선 확대에 나섰다가 오히려 자국 영토를 더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이 여전히 병력과 무기에서 열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런 전략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만큼 장기간 러시아 영토를 점령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주 점령지역에서 참호를 구축 중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곳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버티기’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 안에서의 장기 작전이 심각한 오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스크바에 주재했던 영국의 전 국방무관 존 포먼은 “그들이 그것(장악한 러시아 땅)을 계속 고수하려 하지 않길 바란다”면서 “계속 타격을 입고 ‘피로스의 승리’(너무 많은 희생을 치르고 얻은 승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존 나글 미국 육군대학원 교수는 “우크라이나는 자국이 치르는 전쟁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원하고, 여전히 그들이 싸우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면서도 “다른 지역의 전황을 고려했을 때, 이번 작전의 논리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클라크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 연구원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이 이와 비슷한 과감한 반격 전략이었으나, 인천상륙작전과 달리 이번 역공은 전쟁의 판세를 뒤집을 수 없을 것”이라며 “러시아 침공은 지금껏 젤렌스키가 내린 가장 위험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 [만화로 본 세상]도박중독자의 가족(2022. 05. 27 13:52)
- 2022. 05. 27 13:52 문화/과학
- ㆍ도박중독에 빠진 가족은 남이다 요즘엔 누구를 만나든 주식이나 코인이 한 번쯤 화제에 오른다. 투자를 하든 안 하든 많은 이가 관심을 두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지난 5월 1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주식시장에 개인 투자자가 부쩍 증가했다고 한다. 이들이 매수한 총금액은 무려 226조원에 달한다. 국내와 해외 주식을 합친 금액이다. 웹툰 한 장면 / 카카오웹툰 피땀 흘려 모은 돈을 불확실성에 밀어넣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지금 벌이만으로는 목표한 바를 달성하기 어려워, 급전이 필요해, 주변에서 한다니 나도 한번, 경제 공부를 위해…. 서로 처한 상황이 다른 만큼 주식 투자를 그저 삿된 행위로 치부하긴 어렵다. 주식은 투자인 한편 도박 특성도 있다. 한번에 큰 수익을 올리는 쾌감으로 쉽게 중독될 수 있어서다. 투자와 도박 사이 아슬아슬한 줄타기에서 내가 어디쯤 발 딛고 서 있는지 스스로 판단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주변인의 조언이 중요하지만, 때로 그들마저 함께 진흙탕에 빠져드는 경우도 있다. 웹툰 <도박중독자의 가족>(이하진·카카오웹툰)은 도박중독자를 구성원으로 둔 한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작가가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그린 이 웹툰은 한사람의 주식 투자자가 어떻게 도박중독자로 변모하는지, 나아가 그가 가족과 지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그 파급력을 선연하게 보여준다. 주인공 하진의 셋째 시동생이 주식으로 도박중독에 빠진다. 그는 주식 투자 전문가로 온 가족의 신뢰를 받으며 가족의 재정 운영을 도맡아왔다. 하진은 4형제 가운데 첫째의 아내로, 시동생의 도박중독 낌새를 가장 먼저 알아차렸다. 비단 주식 투자가 손실이 나서 그랬던 건 아니다. 손실을 만회하겠다며 시동생이 더 위험한 상품에 손댔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기 돈은 물론이고 4형제의 돈과 어머니의 아파트까지 깡그리 날린다. 하진은 셋째의 도박중독 가능성을 조심스레 가족에게 공유한다. 가족은 되레 하진을 비난한다. 셋째의 과오를 덮어주고 대신 돈을 갚아주는 것이 가족으로서 응당 해야 할 의무라 여긴 그들의 ‘다정함’은 더 큰 재앙을 불러온다. 악화된 재정을 빨리 회복하려 무리수를 두던 셋째가 결국 형의 명의를 도용해 사채를 끌어쓴다. 그렇게 돈을 쏟아부은 투자는 또다시 실패해 가족은 돌이킬 수 없는 빚더미에 올라앉는다. 이 만화는 도박중독자 개인을 그리는 데에 멈추지 않고, 주변인들이 그에게 왜 이입하고 휘둘리는지 ‘공동 의존’의 양상을 다룬다. 도와줄수록 더더욱 나락으로 빠져드는 도박중독의 특성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가족 모두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 한국인은 정의 민족이라지만 이때만큼은 멈춰야 한다. 당사자 대신 빚을 해결해주는 방식은 도박중독을 악화시킬 뿐이다. 가족의 불행으로부터 우리는 어떻게 독립할 수 있을까. 물에 빠진 이를 구하려고 무작정 뛰어들면 함께 가라앉는다. <도박중독자의 가족>은 불행에서 한걸음 떨어져 구성원들이 제각기 자신의 일상을 회복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는 도박중독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남이가?’ 가족도 남이다. 야속하게 들릴지 몰라도 때론 그것이 함께 살아남는 길이다.
- 만화로 본 세상
- [방구석 극장전]기이한 학원 도박물의 세계(2021. 04. 09 11:39)
- 2021. 04. 09 11:39 문화/과학
- 만화대국 일본은 상상하기 힘들 만큼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이 창작된다. 분야별로 고유 독자층이 형성돼 있어 설정과 고증에 공들이지 않을 수 없다. 도박을 소재로 한 만화 또한 질이건 양이건 압도적이다. 국내 작품으로는 허영만의 <타짜>가 유일하지만, 일본은 <도박묵시록 카이지> 같은 유명작품이 여럿 존재한다. 애니메이션 포스터 / 넷플릭스 그중 국내에선 상상하기 힘든 장르인 ‘학원 도박물’인 <카케구루이>가 근래 큰 인기를 얻으며 애니메이션과 드라마, 영화까지 무한 확장 중이다. 작품의 무대는 정·재계 유력가문 자제들이 다니는 사립학교(‘에스컬레이터 진학’ 용어처럼 중-고-대학교까지 연결되는 구조다)다. ‘금수저’로 태어난 이들은 흔한 학교 교육에는 별 관심이 없다. 대신 사회생활에 필요한 인맥과 사교술을 익히고 상류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정치력과 술수, 배짱을 키우는 데 열심이다. 그 수단은 바로 ‘도박’이다. 학교에선 내내 도박장이 열리고 천문학적 판돈이 걸린 다양한 갬블이 벌어진다. 승부에 지면 ‘가축’이란 은어로 불리고 지옥문이 열린다. 학생회 조직은 그런 상류사회 권력 축소판처럼 작동하는 강자들의 연합체다. 이런 막장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큰 성공을 거두며 주인공 ‘쟈바미 유메코’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본편은 애니메이션 시즌 1·2와 드라마 시즌 1·2, 그리고 극장 개봉영화로 이어지고 있다(모두 넷플릭스 서비스). 외전 형식 드라마 <카케구루이 트윈>이 올해 3월부터 방영 중이고, 4월에는 두 번째 극장 영화가 개봉 예정이다. 예전 도박물은 치열한 게임 룰을 추리소설처럼 정교하게 설정하거나 도박에 빠진 이들의 공포를 묘사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등장인물 개개인이 자기 장래를 걸고 승부에 나설 것인가 vs 권력에 굴종하며 숨죽일 것인가를 화두로, 도박에 중독된 주인공이 활약하는 ‘피카레스크’ 장르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카케구루이>가 블랙코미디로 사회풍자를 목표한 건 아니다. 등장인물들은 일본만화 특유의 ‘카오게이’, 표정 일그러뜨리는 개그를 선보인다. 드라마와 영화에 대거 기용된 청춘스타들이 망가지길 두려워 않고 만화 장면을 그대로 재현한 순간들은 엽기에 가깝지만 꽤나 경이롭다. 허무맹랑하기 짝이 없는 <카케구루이>에는 종종 오싹하게 현실을 떠올리는 순간들이 깃든다. 도박에 이긴 자가 패배자를 ‘가축’으로 부리는 풍경은 근래 우리 사회 학원폭력 문제와 겹쳐진다. 교실 안 기득권 아이들이 자신보다 열등하게 간주되는 아이들을 짓밟는 걸 당연시하는 세태와 작품 속 학교풍경이 본질적으로 얼마나 다를까? 이미 부모세대의 권력과 재력을 물려받아 다음 세대 내부 경쟁을 준비하는 설정 또한 계층이 세습·고착되기 시작했다는 우리 사회 내 위험진단과 닮은꼴이다. 픽션은 현실을 초월할 수 없으며, 거울처럼 투영하거나 증폭시킬 뿐이다. 그 사실을 직시한다면, 우리가 이 재기발랄한 작품을 즐기기 전 통과해야 할 장애물과 쓰린 여운은 결코 가볍지 않다.
- 방구석 극장전
- [영화속 경제]「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없는 우주선걸고 한 도박 ‘공매도’(2018. 08. 13 14:51)
- 2018. 08. 13 14:51 경제
- 금융시장에서 없는 주식이나 채권을 거래하는 공매도(空賣渡). 말 그대로 ‘없는 것을 판다’라는 뜻이다. 스타워즈 마니아들에게는 스타워즈 이야기라면 무엇이든 즐겁다. 프리퀄(오리지널 영화의 앞이야기)이든 스핀오프(오리지널 영화를 바탕으로 새롭게 만든 이야기)든 시퀄(원작 이후의 이야기)이든 상관이 없다. 스타워즈는 그렇게 스토리를 불려가면서 신화가 없던 미국에 현대판 신화를 선사하고 있다. 론 하워드 감독의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는 스타워즈의 두 번째 스핀오프 작품으로 개봉 순서로 따지면 10번째 작품이다. 츄바카와 단짝을 이루며 밀레니엄팔콘호를 조종하는 한 솔로는 우주의 밀수꾼이다. 하지만 루크 스카이워커와 레이아 공주를 만나면서 저항군에 가담해 제국군과 맞선다. 모두 3부작으로 제작되는데 이 영화는 그 첫 이야기다. 스타워즈의 첫 번째 스핀오프는 ‘로그원’이었다.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한 솔로가 처음 등장한 스타워즈4 <새로운 희망>의 10년 전이다. 부모를 여의고 어릴 때부터 코렐리아 행성 빈민촌에서 살던 한 솔로는 캡틴 프록시마가 이끄는 범죄조직에 몸을 담는다. 한 솔로는 ‘최고의 조종사’가 되기 위해 제국의 해군 항공대에 조종사로 지원하지만 여의치 않다. 전장을 탈영한 한 솔로는 생존을 위해 밀수꾼 베킷 일당과 손을 잡는다. 한 솔로는 성도 없다. 이름만 ‘한’이다. 해군항공대를 지원할 때 이름을 적어야 하는데 모병관이 “본래부터 혼자였다”는 한 솔로의 말을 듣고는 즉석해서 ‘솔로’라는 성을 만들어준다. 어릴 때부터 길거리에서 자란 한 솔로는 두둑한 배짱에 넉살좋고, 순발력이 뛰어나다. 은하계에서 가장 빠른 우주선인 밀레니엄 팔콘이 필요했던 한 솔로는 자신의 우주선을 걸고 밀수꾼 랜도와 도박판에 마주 앉는다. 하지만 실제로 자신의 우주선을 갖고 있지 않았다. 없는 우주선을 걸고 거래를 한 셈이 됐다. 밑장 빼내기로 승리한 랜도는 솔로에게 우주선을 넘겨 줄 것을 요구한다. 금융시장에서도 없는 주식이나 채권을 거래하는 경우가 있다. 이른바 공매도(空賣渡)다. 말 그대로 ‘없는 것을 판다’는 뜻이다. 공매도는 가지고 있지 않은 주식을 판 뒤 결제일(매도 후 3일째)까지 해당 주식을 매입해, 매수주문을 한 사람에게 해당주식을 주면 된다. 공매도는 향후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 생각할 때 펼 수 있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ㄱ 종목의 주가가 현재 4만원이라면 ㄴ씨는 공매도로 ㄷ씨에게 현재가격(4만원)에 판다. 3일 후 결제일에 주가가 2만원으로 떨어진다면 ㄴ씨는 2만원에 주식을 사서 ㄷ씨에게 결제해 주고 2만원의 차익은 자신이 챙긴다. 공매도는 주식시장의 과열을 막는 역할을 한다.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기다리는 자가 있는 한 계속 강세장을 고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매도에는 차입공매도와 무차입공매도가 있다. 차입공매도는 주식을 미리 빌려온 뒤 공매도를 하는 것이고 무차입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주식부터 파는 것을 말한다. 한국은 2000년 우풍상호신용금고가 공매도를 했다가 결제불이행(주식을 되갚지 못한 것)을 한 사태를 겪은 후 차입공매도만 허용되고 있다. 공매도 결제불이행은 시장에서 매우 심각하게 다뤄진다. 금융시장은 한 번 신뢰를 상실할 경우 엄청난 혼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매도 규모가 크거나 악의적일 경우 결제불이행을 한 기관은 시장에서 퇴출되고 형사처벌도 받는다. 랜에게 우주선을 되갚지 못한 한 솔로는 도망친다. 도박의 세계에서도 결제불이행은 목숨을 걸 만큼 중대한 사안이다. 최근 삼성증권의 ‘유령증권’ 사태와 골드만삭스의 결제불이행으로 공매도 문제가 부각됐다. 삼성증권은 파문의 책임을 지고 최고경영자가 물러났다. 외국인과 기관의 놀이터가 된 공매도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영화 속 경제
레이디경향(총 7 건 검색)
- 청소년 도박 범죄 10년새 5.5배↑…고도 중독 환자도 급증
- 2024. 10. 15 18:17 화제
- 도박 범죄소년이 10년 사이 5.5배 증가했으며 그 안에는 13세 미만 촉법소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픽셀즈 최근 10년 사이 도박 범죄소년은 5.5배 증가했으며, 만 13세 미만 도박 촉법소년은 올해에만 45명 입건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유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도박 범죄소년 및 촉법소년 검거 현황’에 따르면, 도박으로 입건된 범죄소년은 2015년 59명에서 올해 8월에만 328명으로 10년 새 5.5배 폭증했다. 2020년까지 통계에 잡히지 않던 만 13세 미만 촉법소년은 올해 45명이나 검거되었다. 도박 범죄소년은 형사 입건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다. 초범, 판돈 50만원 미만이면 훈방 처분, 500만원 이상일 경우 형사 입건된다. 따라서 도박 범죄소년은 재범 이상이거나, 판돈이 500만원 이상, 또는 주도적으로 도박판을 열어 이득을 취한 경우인데 이러한 중죄를 저지르는 범죄소년과 촉법소년이 매년 급증 추세이다. 치료를 필요로 하는 청소년 고도 도박 중독 환자 역시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27명이던 만 19세 이하 청소년 도박 중독 환자 수는 2024년 181명으로 뛰었다. 저연령 환자도 급증하여 올해에는 만 10세 도박 중독 환자도 발생했다. 청소년 도박중독 치유상담 인원 또한 증가하여 2017년 503명이던 청소년 상담자는 2024년 7월 2,349명에 달한다. 청소년 도박이 급증한 시기는 코로나19 직후 불법 도박 사이트가 창궐한 시기와 맞물린다. 당시 집합금지 명령으로 강원랜드 등 합법 도박장이 문을 닫자 불법 온라인 도박이 성행했는데 이후 불법 도박 시장 규모는 비약적으로 증가해 2022년 사감위 실태조사 당시 100조 규모로 추산되었다. 반면 카지노, 경마, 경륜 등 합법 도박 시장 규모는 복권과 스포츠토토를 제외하면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강원랜드의 작년 매출은 1조 3천억원으로 코로나 이전 매출을 아직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이 불법 도박을 접하게 되는 경로는 매우 다양하다. 불법 OTT, 웹툰, 웹소설 공유 사이트에 접속했다가 광고 노출 배너를 통해 들어가기도 하고, 친구 권유로 시작하는 청소년들도 많다. 최근 들어서는 유튜브를 통해서 불법 도박을 접하는 추세다. 유튜브에서 ‘바카라’를 검색할 경우 수십 개의 실시간 생방송을 성인인증 없이 시청할 수 있다. 유튜브 댓글란에는 불법 도박사이트 주소가 도배되어 누구든 접근할 수 있다. 급증하는 불법 도박 사이트 창궐에도 정부 차원의 대책은 미비하다. ‘온라인 불법도박 근절과 청소년 보호를 위한 범정부 대응팀 TF’가 작년 11월 구성되었으나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노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불법 도박 사이트를 폐쇄하려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1주일에서 3개월이 소요되는 반면, 복제 도박 사이트를 개설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하루에서 이틀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방통위 내 심의 담당 직원은 불법 금융 업무를 병행하는 5명에 불과하며 도박사이트 심의 건수는 2015년에도 5만 건, 23년에도 5만 건으로 매년 5만 건 선을 유지하고 있다. 강유정 의원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몇 년째 청소년 불법 도박이 국정감사에서 지적받고 있음에도 적극적인 해결 의지가 전무하다”라며 “유튜브에서 누구나 성인인증 없이 도박을 시청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방치한 문제에 대하여 국정감사에서 지적하겠다”고 밝혔다.
- 토니안·이수근·탁재훈 그들은 왜 도박에 빠졌나?
- 2013. 11. 29 14:32 연예
- 최근 억대의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로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기소됐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터지는 스타들의 도박 사건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남부럽지 않은 부와 인기를 누리는 이들이 불법 도박에 손을 댄 까닭은 무엇일까. 연예계 도박 사건의 이모저모를 취재했다. Question 1 누가, 언제? 지난 10월 14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불법 도박 연예인들’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가수 겸 사업가로 알려진 H.O.T. 출신의 토니 안(본명 안승호)은 지난 2009년 5월부터 2012년 3월까지 4억원가량을 불법 도박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수근은 지난 2008년 12월부터 2011년 6월까지 약 3억7천만원을, 탁재훈(본명 배성우)은 2008년 2월부터 2011년 4월까지 약 2억9천만원을 배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해당 시기에 다수의 지상파와 케이블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두드러진 활동을 펼쳤다. 세 사람의 첫 공판은 오는 12월 6일 열린다. 이들의 도박을 방조한 전직 연예인 매니저 A씨 등 3명에 대한 심리도 함께 진행된다.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을 배팅한 앤디와 붐, 양세형은 벌금형으로 약식 기소됐다. Question 2 무엇을, 어떻게? 과거에는 홍콩, 마카오, 필리핀 등 연예인들의 해외 원정 도박이 주를 이뤘다. 국내에서는 도박을 할 수 있는 곳이 제한돼 있고 얼굴이 알려져 있다 보니 이에 따른 제약이 따랐던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보편화되고 SNS를 통해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이 쉽게 대중에게 노출되면서 휴대전화 등을 이용한 인터넷 도박이 만연하게 됐다. 매니저 등 타인의 명의를 사용할 수 있어 익명성이 보장되고, 방법도 간단해 도박을 하고 있다는 심각성조차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들이 참여한 일명 ‘맞대기’ 도박은 원래 불법 경마 도박을 일컫는 용어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모바일 불법 스포츠 도박을 총칭한다. 주로 해외 프리미어리그 경기 승부에 배팅하는데, 운영자가 휴대전화 문자메세지로 특정 경기를 공지하면 참가자들이 승리를 예상하는 팀 혹은 승·무·패를 선택해 배팅 금액과 함께 보낸다. 경기 결과를 맞힌 사람은 수수료 10%를 제외한 배당금을 지급받고 맞히지 못한 사람은 운영자의 계좌로 배팅 금액을 송금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금액 제한 없이 배팅할 수 있고 세금 부담도 없다. Question 3 왜 도박에 빠지나? 연예인들은 상대적으로 다른 직업군의 사람들에 비해 미래가 불안정하다. 인간관계가 좁고 폐쇄적인 경향이 있으며 다른 이들의 시선을 의식하다 보니 그에 따른 스트레스를 받곤 한다. 이를 풀기 위한 수단으로 도박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자극과 쾌락을 추구하는 환경도 이들이 도박에 빠져드는데 한몫한다. 특히 이번에 거론된 연예인들은 방송 활동 당시 회당 수백 만원의 출연료를 받아왔다. 연봉으로 치면 억대에 육박한다. 때문에 도박의 규모도 커졌고, 손해 본 것을 만회하기 위한 배팅 금액 역시 늘어나 악순환이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연루된 연예인들은 과거 연예계에 몸담았던 B씨를 징검다리 삼아 브로커와 연결됐으며 연예인 축구 동호회, 비슷한 시기 연예병사로 복무하면서 함께 도박에 빠졌다. Question 4 어떤 처벌을 받나? 현재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인정받은 스포츠 배팅은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관하는 스포츠토토뿐이다. 이외의 것은 모두 불법 도박으로 처벌을 받는다. 국민체육진흥법 규정에 따라 세 사람은 5년 이하의 징역 혹은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크다. 단 횟수와 여러 가지 사정 등이 참작된다. 한편 불법 스포츠 도박 업체 운영을 위해 운동 경기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홍보, 구매를 중개·알선하는 행위는 3년 이하의 징역 혹은 3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불법 스포츠 도박 업체를 운영한 사람은 7년 이하의 징역 혹은 7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Question 5 이번에도 고개 든 음모론 연예인들과 관련된 큰 이슈가 기사화될 때마다 대중 사이에서는 정치적인 음모론이 숨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곤 한다. 검찰 측은 앞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 1백20시간을 받은 김용만의 브로커들의 행적을 뒤쫓다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지난여름부터 기자들 사이에서 실명이 거론되면서 알음알음 퍼져왔던 사안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점이나 정치권에서 큰 이슈가 발생했을 때 공식 발표가 되었다는 점을 이유로 석연찮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법조계 관계자는 “절묘한 타이밍에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명확하게 할 말이 없다”라고 전했다. <■글 / 김지윤 기자 ■사진 / 김영길, 경향신문 포토뱅크>
- 도박, 음주 그리고 성매수까지…‘송두리째’ 망가진 불교계
- 2012. 05. 27 18:03 화제
- 사시사철 잿빛 승복에 흰 고무신을 신고 합장한 스님의 모습은 언제 봐도 경건하기만 했다. 그런데 지금 불교계는 도박 동영상 공개 이후 대형 사건들이 속속 알려지면서 큰 곤경에 처해 있다. 조계사 주지 스님의 도박과 음주, 끽연 그리고 룸살롱 출입과 성 매수 사건까지…. 스님들의 행보라고는 믿기지 않는 사건들 속에서 대한민국 불교는 신망을 잃고 깊은 파문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청정하고 자비로운 보살님 같아야 할 스님들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승려들의 도박 파문을 참회하는 108배를 하고 있다.일반 사람들에게 스님은 어떤 존재일까. 이따금씩 볼썽사나운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곤 하지만 그래도 스님들의 이미지는 여전히 청빈하고 정직하며, 세속에 물들지 않은 청정한 수행자의 모습일 것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스님이라 하면 일단 성철 스님이나 법정 스님 등 존경받았던 스님들을 떠올린다. 초인적 수행으로 큰 깨달음을 이룬 ‘우리 곁에 왔던 부처’ 성철 스님, 무소유를 주창하며 평생 언행일치의 삶을 살았고 심금을 울리는 아름다운 글로 국민의 심성을 치유해주었던 법정 스님이 우리네에게 심어준 이미지는 매우 강렬한 것이었다. 이 밖에도 산사의 선방에서 흰 고무신을 가지런히 벗어놓고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깨달음을 위해 참선 정진하는 모습, 발우공양을 하며 음식물 찌꺼기를 남기지 않는 청빈하고 청렴한 삶의 모습, 파르라니 깎은 머리, 형형한 눈빛으로 오직 부처가 되고자 길을 떠나는 모습, 그리고 중생들을 지도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보살행을 펼치는 모습들이 스님이 주는 이미지로 머릿속에 각인됐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스님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송두리째’ 망가뜨리는 일이 발생했다. 몇몇 스님이 호텔에서 억대 도박판을 벌이는 광경이 동영상으로 촬영되어 방송을 통해 생생하게 보도되고, 인터넷을 도배하는 대형 사건이 터진 것이다. 아무리 큰 사건도 며칠이 지나고 나면 시들해지게 마련이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이번 스님들의 도박 사건은 발생한 지 한 달이 되도록 그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왜 그럴까. 도박 파문이 가라앉지 않는 이유는 승가가 신망 잃은 탓 지난 4월 23일 밤 ‘한국 불교의 총본산’ 조계사의 주지가 포함된 여덟 명의 스님이 전남 장성의 백양사 인근 한 호텔 스위트룸에 둘러앉았다. 포커 도박을 하기 위해서였다. 다음날인 4월 24일 아침까지 계속된 도박에 참여한 스님들의 손에는 카드와 돈뿐만이 아니라 술잔과 담배까지 들려 있었다. 5만원권이 포함된 판돈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승복을 걸친 채 흐트러진 자세를 한 스님들은 도박에 여념이 없었다. 이런 광경을 전 국민이 동영상을 통해 낱낱이 지켜봤다. 여기서 억대이니 아니니 하는 판돈 규모의 논란은 별 의미가 없다. 시정잡배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을 스님들이, 그것도 가장 경건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방장 스님의 사십구재 날에 저질렀다는 자체가 일반 국민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으며, 불자들에게는 깊은 배신감을 가져다준 것이다. 도박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스님들에 대한 실망과 충격이 불에 기름을 부은 듯이 확산됐다. 특히 이 사건의 불길이 종단의 지도부로 옮겨 붙으면서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는 종단 지도부와 반목 관계에 있는 몇몇 관계자의 동영상 언론사 제보 및 검찰 제출 등의 움직임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사건의 파장은 도박과 음주, 끽연 등이 스님들 사이에서 만연해 있다는 추가 폭로와 핵폭탄급 폭로 예고 등으로 현재에도 일파만파 확산 중이다. 조계종 종정이 ‘참회와 사과’를 표명하고, 조계종 총무원장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해 총무원 집행부를 전원 경질하고 참회하는 등 이런저런 수습책을 내놓고 있는데도 국민의 충격과 불자들의 상처는 아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스님들의 도박으로 돌발된 이 파장의 끝은 어떤 것일지, 어디까지 확대될지는 현재로서 짐작하기조차 어렵다. 1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인 도법 스님은 5월 17일 한국불교문화기념관에서 한 인터뷰에서 “종단은 죽을 힘을 다해 이번 사건을 새롭게 태어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2 지난 4월 23일 전남 장성의 한 호텔에서 스님들이 거액의 판돈을 놓고 도박하고 있는 모습. 이 장면은 몰래카메라로 촬영됐다. 성호 스님 제공. 도박을 한 스님들을 검찰에 고발한 성호 스님은 종단에 의해 징계를 받아 승적을 박탈당한 상태다. 따라서 조계종 집행부에서는 성호 스님에 대해 스님이라는 칭호 대신 ‘정 아무개’라는 세속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성호 스님은 본래 전북 진안 금당사 주지를 지냈고 한때는 조계종 총무원에서 일했다. 그런 그가 징계를 받아 스님이 아닌 신세가 된 것이다. 당연히 조계종 현 집행부에 좋은 감정을 가졌을 리 없다. 그는 현재 조계종과 승려의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를 놓고 소송 중이다. 공교롭게도 1심에서는 승소를 했다. 성호 스님의 자승·명진 스님 룸살롱 출입 공표, 불에 기름 부은 격 성호 스님은 도박에 연루된 스님들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추가 폭로 계획을 언론에 밝혔다. 그러나 그가 밝힌 추가 폭로는 10여 년 전에 있었던 몇몇 스님의 이른바 ‘신밧드 룸살롱 출입 및 성 매수 사건’이었다. 당시 룸살롱에 출입한 스님들은 이름을 대면 다 알 만한 스님들이기에 그 파장은 컸지만 동시에 성호 스님에게 폭로를 할 이렇다 할 자료가 없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게 했다. 그럼에도 언론에 공개된 명단이 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전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 등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이들이기에 신밧드 룸살롱 출입 사건은 한참 지난 퀴퀴한 사건임에도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주었다. 명진 스님은 문제가 불거졌던 당시에 사과와 함께 책임을 지고 종회부의장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고 이후 봉은사 주지로 부임한 후 룸살롱 출입 사실을 인정하고 “다만 승려로서 하지 말았어야 할 범계 행위는 하지 않았다”라고 밝히는 등 사실상 파장이 일단락된 상태인데 이번 폭로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명진 스님은 룸살롱 사건이 다시 불거지자 해명대신에 이번 하안거 입제일(음력 4월 15일)에 문경 봉암사 선방으로 들어가 정진에 전념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가장 큰 뇌관은 뭐니 뭐니 해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에게 쏠리는 의혹의 눈초리다. 백양사 도박 사건의 불똥은 즉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에게로 옮겨 붙었다. 사건의 파장으로 볼 때 불교계 수장으로서 마땅히 책임을 통감하고 불교계 수장으로서 룸살롱 사건에 연루됐다는 자체가 책임을 질 만한 사안임에도 봉합을 추진하는 모습이 도리어 공분을 사고 있는 형국이다. 1 승려 도박 사건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대한 불교 조계종 정범 스님이 조계사 대웅전 입구에 대자보를 게재했다. 참회와 함께 승가 공동체를 붕괴시키는 일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글을 신도들이 바라보고 있다. 2 한 스님이 서울 조계종 총무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건 흐름, 종단의 인적·제도적 쇄신 촉구로 급선회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자승 스님은 새로 임명한 호법부장(서리)을 통해 한 방송에서 “룸살롱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바로 그곳에서 나왔고 성매수를 한 사실이 없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총무원장의 이런 대응은 결과적으로 룸살롱에 갔다는 사실을 인정한 꼴이 되어 되레 불자들은 물론 국민으로부터 빈축을 샀다. 특히 도박 사건에 대한 ‘스님들의 놀이문화’, ‘치매 예방을 위한 것’ 등의 발언은 도박 사건을 대하는 종단 집행부가 안일한 태도를 갖고 있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도박 사건 발생 이후 참여불교재가연대와 불교시민단체네트워크 등 교계 단체들은 도박을 벌인 쪽과 불법으로 도둑 촬영을 해 고발한 쪽이 모두 문제라는 양비론적 성명과 논평을 냈지만 이번 사건의 외연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양비론적 논평은 빛을 잃고 말았다. 조계사 주지가 경질됐고, 도박에 참여한 모든 승려들에 대한 엄정한 조사와 처벌 방침이 발표됐으며, 문화부장을 제외하고는 총무원 집행부가 다 바뀌었는데도 사태의 파장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도대체 그 이유가 뭘까. 승려 도박 사건이 터진 조계종의 본사인 서울 종로구 조계사. 시민들이 가던 걸음을 멈추고 건물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 해답은 이 문제를 종단 지도부에 만연한 음주, 도박, 은처 행위 등에 대한 일소의 계기, 즉 제2 정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불자 대중들의 공감대가 생각보다 매우 폭넓게 형성되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1만3천여 명에 이르는 스님들 가운데 종단 정치에 간여하면서 온갖 권력과 이권을 독점하고 있는 200명 안팎의 승려들을 이번 기회에 처내지 않는다면 이런 사건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생겨날 수 있는 사안이라는 것이 불자 대중들의 시각이다. 한 번 더 이런 사건이 터지면 한국 불교는 돌이킬 수 없는 위기에 처한다는 우려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같은 불자들의 인식은 급기야 “종단 수장, 즉 총무원장을 포함해 의혹을 받고 있는 모든 승려들의 비리를 조사하라”라는 정의평화불교연대의 5월 18일 성명으로 나타났다. 이보다 이틀 앞서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총동문회는 사태 수습을 위해 종정 스님과 원로회의의 역할을 촉구하고, 불교 쇄신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강력히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두 단체의 성명은 현 종단 지도부가 제시한 대안 및 대책이 미봉책에 지나지 않으며, 쇄신 대상인 이들이 이번 문제의 해결 주체로 나선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런 흐름은 “본사 주지와 종회의원 등 종단 핵심 지도부의 사유재산을 종단에 헌납하라”라는 요구와 불자 대중들이 요구하는 혁신을 이행하지 않을 시에는 시주 거부와 승가 불(不)경배 운동을 벌이겠다는 경고에도 잘 나타나고 있다. 성호 스님이 조계종 승려 도박 사건의 고발인 자격으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정의평화불교연대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총동문회는 특히 사찰 재정 관리를 재가자 전문가가 담당하도록 해야 하며, 사찰 홈페이지에 사찰 재정을 즉각 공개하고, 쇄신 과정에 재가자의 동등한 참여를 보장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전남 장성의 한 호텔에서 벌어진 도박 사건이 사부대중이 참가하는 종단 전체의 자정 및 쇄신 촉구 흐름으로 확대, 변화한 것이다. 제도 쇄신·인적 쇄신의 주체 누가 될 것인가? ‘화두’ 급부상 그렇다면 조계종의 제도적 쇄신 및 인적 청산의 주체는 누가 될 것인가. 이 문제는 앞으로 도박 사건으로 촉발된 조계종의 자정 및 혁신 방향에 최대의 관심사로 등장할 전망이다. 현재 자승 총무원장 집행부는 종단 집행부, 즉 부실장 교체에 이어 지지 세력으로 분류되는 원로회의와 중앙종회, 교구 본사 주지 모임 등을 중심으로 쇄신위원회를 마련해 미비한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쇄신제도 마련의 주체는 기존의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가 담당한다는 방향도 정했다. 그러나 이 안은 친목성 모임이기는 했지만 18일 사당동 관음사에서 열린 원로 스님 모임에서 사실상 비토되고 말았다. 원로 스님들의 행보와 함께 이번의 쇄신 과정에 재가자의 대등한 참여를 요구하고 있는 재가 단체들의 움직임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각 사찰마다 거는 봉축 연등의 숫자가 크게 줄어든 것은 종단이 이번 기회에 획기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재가 불자들의 강력한 압박의 표출이다. 이런 재가의 흐름은 혁신을 이루지 못할 경우 일부 재가 단체들이 제기한 ‘시주 거부, 승가 불공경’ 운동의 현실화로 나타날 수도 있는 분위기로 받아들여진다. 부처님 당시 다툼을 그치지 않던 비구들이 재가 불자들의 시주 거부라는 압박으로 다툼을 멈춘 사건인 이른바 ‘코삼비 사건’이 21세기 한국 불교에서 재현될 수 있을까. 조계종을 중심으로 한 한국 불교계의 쇄신 움직임에 국민적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글 / 이학종(미디어붓다 대표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 조현섭 센터장과 탤런트 임호, 도박 중독에 대해 이야기하다
- 2009. 09. 04 15:06 연예
-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연예인들의 해외 원정도박, 도박에 빠져 회사 공금 900억원을 횡령한 회사원,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이 도박중독이라는데 우리는 아직 이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 감독위원회 중독예방치유센터 조현섭 센터장과 도박중독극 ‘돌아오는 길’을 준비하고 있는 탤런트 임호, 두 사람이 도박중독에 대해 이야기했다. 도박중독은 평생진행형, 다방면에서 집중관리 필요 중독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약물이나 알코올, 도박중독뿐 아니라 섹스, 일, 주식, 쇼핑까지 우리는 심심찮게 ‘중독’이라는 말을 붙인다. 모든 중독이 벗어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 중 한 번 중독되면 죽을 때까지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바로 도박이다. 조현섭 센터장이 이야기하는 도박중독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고 위험한 것이었다. “중독자가 행위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해서 치유된 게 아닙니다.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고 재발하게 되면 그동안의 치유과정은 없어진 채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 도박중독의 특성이에요.” 도박중독은 고혈압이나 암처럼 약물로 조절되는 게 아니다. 많은 사람이 개인의 의지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 역시 잘못된 생각이다. 본인의 의지는 물론 도박 후유증을 위한 약물치료와 가족들의 도움, 상담과 치유활동 등 다방면에서 집중적으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그만큼 회복이 힘들다. “도박중독에는 ‘치료됐다(Recovered)’라는 용어를 쓰지 않아요. 더 이상 도박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죽을 때까지 진행형, 회복 중인 상태(Recovering)인 거죠. 죽고 나서야 끝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무섭고 끊기 힘든 중독이에요.” 한 번 도박에 빠졌던 사람이 20년, 30년 동안 도박을 끊었어도 스스로 ‘도박중독자’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다. 도박 문제로 한 번 거론됐던 연예인들이 같은 뉴스로 여러 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도 죽을 때까지 반복되는 도박중독의 특성 때문이다. “오른손잡이가 어느 날부터 왼손을 써야겠다고 마음먹고 꾸준히 연습하고 노력하면 왼손을 쓸 수 있어요. 하지만 굉장히 급한 상황이나 스트레스가 큰 상황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오른손이 튀어나오는 거죠. 도박중독도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돼요. 이제 그만둬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마음먹어도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서 습관처럼 도박에 손을 대게 되는 거예요.”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도박중독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하다. 약물중독이나 알코올중독만 해도 매스컴을 통해 자주 접하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지만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도박중독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어 정말로 심각한 상황이 되기 전까지 문제를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08년도 사행산업 이용실태 조사(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도박 유병률은 9.5%로, 19세 이상 성인 인구를 기준으로 할 때 359만 명으로 10명 중 1명에 달하고 있다. 이는 2~3%인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다. 도박 빚, 절대 갚아주지 마라 최근 도박중독 치유를 위해 이뤄지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중 하나가 연극을 통해 중독자와 가족들을 돕는 중독치료극이다. 현재 중독예방치유센터에서는 9월 14일부터 19일까지 도박중독 예방 주간에 맞춰 도박중독 치료극 ‘돌아오는 길’을 준비 중이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를 통해 공연되는 이번 작품에 탤런트 임호가 주인공을 맡아 한여름 동안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 작품에 출연하기 전까지 그 역시 도박중독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단다. “저 역시 공연에 참여하기 전까지 ‘도박중독’ 하면 굉장히 멀게 느꼈어요. 저 같은 경우 고스톱이나 포커 같은 게임은 일 년에 한 시간이나 할까 싶거든요. 성격 자체가 활동적이어서 가만히 앉아서 하는 걸 잘 못해요. 등산과 운동을 좋아해서 가끔 명절 때 친척들이 모여서 화투를 칠 때도 잘 끼지 않는 편이에요. 그런 성격이어서 도박에 빠지는 분들에 대한 공감이 전혀 없었는데 도박중독자 역할을 하며 그 심각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중이에요.” 배우들이며 스태프들 모두 연습을 하며 “우리는 연기중독자여서 다행이다”라고 입을 모았을 정도로, 연기를 통해 간접 경험한 도박중독자와 그 가족들이 갖고 있는 상처는 너무나 처절했다. “‘돌아오는 길’은 아름다운 한 가정이 도박으로 인해 어떻게 망가지고 어떻게 회복되어가는지에 대한 이야기예요. 많은 분이 도박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또 도박중독에 대해 생각해보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하는 것이 과연 현실성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 비극적이에요. 연극이라 극적인 요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실제 중독자들의 삶은 연극이나 영화보다 더 비참하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여러 중독 중 특히 가족과의 화해가 가장 힘든 것이 바로 도박중독이다. “아이 분유값은 물론 아이 돼지저금통까지 털어서 도박장에 가져가요. 줄줄이 사돈에 팔촌한테까지 돈을 빌려서 파산 상태에 이르죠. 가족들의 용서가 힘들어요. 그게 도박중독이 다른 중독과 가장 큰 차이입니다. 도박에 빠지면 빠져들수록 가족은 물론 주위 사람과 사회에서 고립되게 됩니다.”(조현섭 센터장) 도박중독자들이 주변과 고립된다는 데에는 임호도 고개를 끄덕인다. “미국에서 공부 중인 친한 친구한테서 갑자기 전화가 왔어요. 다음 학기 등록금 얘기를 하면서 갑자기 돈이 필요하게 됐으니 50만원만 보내달라고 하더라고요. 일단 계좌번호를 받아놓고 혹시나 해서 다른 친구들에게 알아보니 도박에 빠져 있었던 거예요. 한국에서는 그랬던 친구가 아닌데 유학 중에 사람들과 어울려 카지노를 다니다가 도박에 빠져 등록금이며, 생활비며 모두 날린 거죠. 그 와중에도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 계속 도박을 하고, 절대로 큰 돈을 부탁하지는 않아요. 그게 참 묘해요. 500만원은 빌려주기 힘들지만 50만원은 가능하거든요.” 도박중독자들은 절대 많은 돈을 요구하지 않는단다.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작은 돈을 계속 빌리면서 도박을 하고 나중에는 돈을 빌리기 위해 거짓말과 사기까지 서슴지 않는다. 얼마 전 도박에 빠져 900억원에 달하는 회삿돈을 횡령한 도박꾼들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집 팔아먹는 것은 기본, 사기에 공금횡령까지. 그러다보니 반사회적 인격이 형성되는 건 시간문제다. 도박중독이 개인과 가정, 회사, 경제, 국가에 미치는 악영향은 어마어마하다. 조 센터장은 도박중독자 가족들에게 “냉정한 사랑을 하라”고 말한다. “본인이 한 행동에 대해 책임지게 해야 합니다. 빚을 갚아주기 시작하면 지금 100만원이 다음에는 200만원, 1000만원이 됩니다. 자식 카드빚 갚아주다가 함께 손 붙잡고 치유센터 오시는 부모님들이 많아요. 스스로 진 빚은 스스로 갚게 하고, 도박으로 진 빚은 절대로 갚아주면 안됩니다. 부도를 맞더라도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게 중요해요. 가족 중에 도박중독자가 있으면 최대한 주변에 알려서 돈을 빌리지 못하게 하세요. 가족으로서 정말 힘든 부분이죠. 감추면 감출수록 중독자는 더 고립됩니다. 정말로 가족을 도박중독에서 구하고 싶다면 냉정해지세요.” 용서받을 수 없는 중독 도박, 작은 증상부터 문제 인식해야 스스로 ‘연기중독’이라고 말하는 임호는 한편으로는 중독이 시작되는 계기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카지노에서 잭팟을 터트리는 기분과 비교할 수 있을까요? 저는 첫 무대에 섰을 때 그 희열, ‘빅윈(Big Win)’을 잊지 못해요. 대학교 1학년 때 무대 위해서 처음 했던 대사가 ‘장군!’ 딱 한 마디였거든요. 조명에 반짝이는 관객들의 눈빛을 받으며 느꼈던 긴장과 떨림을 극복하고 첫 마디를 내뱉었을 때의 그 짜릿했던 감동은 평생토록 잊지 못할 겁니다. 그걸 느낀 사람들은 누구나 연기중독이 될 수밖에 없어요. 다른 일을 하면서도 무대를 잊지 못하고, 무대를 떠났다가도 다시 돌아와요. 어떤 면에서 보면 저 역시 중독자라고 할 수 있겠네요.” 문제는 숨기고 덮어두면 곪는 법이다. 도박중독에 대해 공론화하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중독자 중 일부는 스스로 치유센터에 찾아가 자발적으로 치료 의사를 보이지만 그렇게 용기를 내기까지는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럼 어느 정도가 되어야 중독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걸까. “명절에 한두 번 하는 건 괜찮습니다. 주기적으로 하기 시작하면서 횟수가 점점 많아지면 서서히 중독에 접어드는 단계라고 할 수 있어요. 그 다음에 본인에게 부담이 되는 액수를 도박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면 중위험군, 하루 종일 도박 생각을 하고 도박을 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면 고위험군이에요. 술을 마시다 보면 주량이 느는 것처럼 도박도 할수록 점점 액수가 커집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독’ 하면 폐인이나 아주 회복 불가능한 사람을 떠올려요. 단어가 주는 거부감이 크죠. 꼭 심각한 상황이 벌어져야만 중독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처음에 친구들과 재미로 했던 도박이 자꾸 생각난다던지, 혼자 자발적으로 도박을 하기 시작했다던지 등 작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할 때부터 문제를 인식해야 합니다.” (조현섭 센터장) 개인 심리뿐 아니라 사회성, 정신적·심적인 문제까지 총체적인 부분에 걸쳐 나타나는 도박중독 후유증을 치유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도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부와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등 각 부처가 연계해 분주히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중독예방치유센터에서는 음악과 독서, 미술, 원예, 연극 등 여러 활동을 통한 대안요법으로 중독자들의 관심을 건강하고 긍정적인 분야로 환기시키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담배 끊을 때도 주변에 한두 명만 같이 끊으면 훨씬 쉬워지잖아요. 중독자 분들도 같은 일을 겪으신 분들끼리 서로 의지하고 교류하면 회복이 더 빠르지 않을까 싶어요. 간접경험이지만 도박중독자를 연극하면서 인생의 나락에 떨어졌다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역할극만큼 내적충동을 일으키는 장치도 없어요. 역할극을 하면서 스스로와 자꾸 만나게 되거든요. 중독자분들이 직접 참여하시면 도박으로 불행해진 자신의 자아를 대면해 마음의 얘기를 나누시게 될겁니다. 깨닫고 용서하고 보내는 작업을 통해 치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임호) “도박중독 회복자의 가족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문 상담가의 전화번호를 10년 동안 지니고 계셨대요. 번호를 갖고 있으면서도 막상 전화를 못 거신 거죠. 많은 분들이 문제가 심각해지고 나서야 도움을 청하세요. 도박중독은 아주 작은 부분에서 시작됩니다. 본인은 물론 가족 분들도 조금이라도 기미가 보이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조현섭 센터장) 도박중독 자가 테스트 0점(없음), 1점(가끔), 2점(때때로), 3점(거의 항상) 1 경제에 큰 타격을 줄 만한 금액을 도박에 걸어본 적이 있다. 2 도박을 할 때 흥분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걸어야 한다. 3 도박에서 잃은 돈을 찾기 위해 다음날 또 도박을 한 적이 있다. 4 도박을 하기 위해 돈을 빌리거나 가지고 있던 물건을 판 적이 있다. 5 스스로 자신의 도박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 6 도박 때문에 스트레스나 불안감과 같은 건강상의 문제를 경험했다. 7 주위에서 도박에 너무 큰 돈을 건다거나 도박에 문제가 있다는 우려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 8 도박으로 인해 본인이나 가족이 경제상의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9 자신이 도박하는 행동이나 도박 후의 결과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 적이 있다. 진단 결과 0점 비도박자 혹은 낮은 위험집단. 도박중독에 문제 없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1~2점 위험집단. 도박으로 인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통제와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3~7점 문제성 도박자. 도박에 점점 빠져들며 조금씩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생활을 관찰·조절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도박 문제로 생활에 변화가 생길 수 있는 위험한 단계로, 생활 점검을 하고 혼자 문제 해결이 어려운 경우에는 주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8점 이상 병적 도박자. 도박중독 단계로 모든 생활이 도박을 중심으로 돌아가며 심각한 악영향을 받고 있는 상태. 현재의 상태는 혼자서 해결하는 것이 어려우며 중독이라는 것을 인정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당장 도움을 받아야 한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원상희 ■자료 제공 /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중독예방치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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