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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6 건 검색)

[직설] 도시는 계속 노래할 수 있을까
2023. 09. 18 20:29오피니언
... 전 학술대회에 갔다가 흥미로운 표현을 보았다. “도시가 차량 소음 없이 노래할 수 있을까?” 관념상 노래는 살아 있는 존재가 목소리로 부르는 것이다. 위 문장은 도시가 살아 있음을 전제한다. 소설...
직설도시 노래
[투명장벽의 도시①] 권리를 말하고, 권리에 맞춰 춤추고 노래하면 ‘이것도 노동이다’
2022. 10. 05 11:13사회
... 인식 제고 캠페인을 벌인다. 그림을 그리고, 노래와 연극도 한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필요하다”고 했다. 👉 [투명장벽의 도시] 관련기사 더보기 https://www.khan.co.kr...
와이드뷰창간 76주년 기획투명장벽의 도시
[시선]지속 가능한 도시의 노래
2020. 10. 26 03:00오피니언
... 했던 테드(TEDx) 강연이다. ‘지속 가능한 도시의 노래를 불러요(Sing a song of sustainable... 답이다. 예산액의 동그라미가 하나둘 줄면 도시문제는 오히려 더 잘 풀린다.” 강연은 노래로...
경제칼럼시선
도시재생노래·도시재생율동…시민 2200명 중 7명만 아는 도시재생
2018. 11. 02 19:06사회
....8%), 인터넷자료(11.8%) 순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이와는 거리가 먼 도시재생노래, 도시재생율동, 도시재생영화, 도시재생동영상, 건축가의 기념품 등을 통한 홍보에 치중하는 것이 큰 문제”라고...
도시재생노래·도시재생율동…시민 2200명 중 7명만 아는 도시재생

스포츠경향(총 4 건 검색)

[투어테인먼트] 눈물로 채운 항구, 노래로 감싼 도시…눈물 넘어 사랑이 된 타임슬립 목포
2023. 03. 24 05:34 생활
목포와 그 앞바다 다도해 풍경. 사진제공|목포시 항구는 땅을 끝내고 바다를 연다. 눈물은 시름을 씻어내고 미소를 예비한다. 목포에 서서 누란의 격동기를 버텨낸 건물은 여전하지만, 눈물에 씻겨 ‘아롱 젖은’ 기억이 됐다. 유달산 바람도 영산강을 안으니, 임 그리워 찾는 오늘 목포 사랑 여행.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면 목포대교와 목포의 야경. 사진제공|목포시 기차가 거친 숨을 토해내며 목포에 다다랐다. 1905년 경부선(서울-부산), 1906년 경의선(서울-신의주)에 이어 1914년 호남선(대전-목포)과 경원선(용산-원산)이 놓였다. 110년 전 한반도엔 그렇게 기찻길로 X자의 낙인이 찍혔다. 목포행 기차에는 우리 민초의 땀과 눈물, 나아가 우리의 골육이 켜켜이 쌓여 있었다. 기차의 기적 소리는 민초들의 비명이었고, 그들이 내뿜는 연기는 민초들의 한숨이었다. 그 수탈 품은 다시 배에 실려 일본으로 옮겨졌다. 목포항은 부산·인천항과 달리 1897년 우리 손으로 개항했지만, 끝내 수탈의 창구가 돼 버렸다. 보리마당에서 바라본 목포항과 서산동 시화골목. 사진제공|목포시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면~”으로 시작되는 이난영의 이 노래가 원제목 ‘목포의 사랑’에서 ‘목포의 눈물’로 바뀐 데는 어찌보면 다 이유가 있었다. 거친 숨을 감추고 멈춰선 기차처럼 더이상 갈 곳 없는 사람들이 목포라는 땅끝을 붙들고 섰다. 그나마 일이 있어 다행이지만 시름을 떨치기는 쉽지 않다. 마실 물보다 들이켤 술이 넘쳐나니, 산낙지의 다리를 물어뜯어 화풀이하고 곰삭은 홍어의 톡 쏘는 맛에 의지해 고단한 삶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일제 시대 지어진 붉은벽돌 창고. 사진|강석봉 기자 그 한탄이 얼마나 단단했는지, 오늘 목포에는 당시 역사가 그대로 남아 있다. 목포 화신백화점이며, 붉은 벽돌 창고·구 갑자옥모자점 등이 그곳이다. 이 중 창고는 호남선 개통 이후 세워진 것으로, 일본식 벽돌 쌓는 방식과 박공(八자 모양)지붕 형태를 볼 수 있다. 더불어 1920년 우리 민족 자본에 의해 세워진 호남은행 목포지점은 리모델링돼 현재 ‘목포 대중음악의 전당’으로 변신했다. 이 동네의 BGM(배경음악)이 된 ‘목포의 눈물’ 등 각종 음악·예술 관련 전시물을 확인할 수 있다. 1920년 우리 민족 자본에 의해 세워진 호남은행 목포지점은 현재 리모델링돼 ‘목포 대중음악의 전당’으로 변신했다. 사진|강석봉 기자 삼학도 파도깊이 스며드는데 조선시대 세워진 목포진. 사진제공|목포시. 목포는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100선 중 스토리텔링 코스로 꼽혔다. 목포는 우리 근대역사문화와 근대 가요사에 수많은 스토리가 출발한 곳이다. 개항 이후 일본인들이 거주했던 목포 선창가 지역 건물 하나하나에 대한제국 시대, 일제 강점기, 해방 이후의 이야기가 녹아 있다. 목포 근대역사관 제1관으로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사진제공|목포시 1930년대 대중가요의 시초 이난영, 목포의 모던 보이 김우진과 연인 윤심덕의 발자취가 이곳에 아련하다. 목포 유달동과 대성동에 서면 영화세트장 같은 인상을 받는다. 건물이 멈춰선 곳에 시간만 홀연히 흘러왔다. 건물 하나가 아니라 동네 전체가 그러하다. 이런 덕에 이곳은 통째로 문화재(등록문화제 제718호)로 됐다. 건물·골목·거리 등 11만4038㎡가 등록문화제다. 목포의 근대문화를 돌아보는 코스는 목포진→꼼지락작업실→근대역사관 제1관→근대역사관 제2관(현재 휴관 중)→경동성당→유달초등학교 등이다. 목포진은 조선 시대 이곳에 설치된 수군의 진영이다. 이곳에 서면 목포가 한눈에 들어온다. 근대역사관 제1관은 구 일본영사관 건물로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건물 뒤로 일제 말기에 조성된 방공호도 체험할 수 있다. 영화 ‘1987’의 배경이 되기도 한 시화 골목의 ‘연희가게’ 등은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이곳에선 과거 ‘불량식품’으로 불리던 목포 쫀드기를 맛볼 수 있다. 영화 ‘1987’의 배경이 된 서산동 시화골목 입구_연희네슈퍼. 사진제공|목포시 부두의 새악씨 아롱젖은 옷자락 1920년 우리 민족 자본에 의해 세워진 호남은행 목포지점은 현재 리모델링돼 ‘목포 대중음악의 전당’이 내부 모습. 사진|강석봉 기자 모던보이는 김우진에게 목포는 노스텔지어였다. 목포 유력자의 아들인 그는 가업을 잇기 위해 일본 유학을 떠났지만, 예인의 길을 가기 위해 와세다대학 영문과로 전과했다. 당시 일본에서 만난 윤심덕과 ‘사의 찬미’를 녹음 후 귀국길에 바다에 투신했다. 극적 스토리 때문일까. 이 노래는 대박을 쳤고, 이들의 이야기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극작가로 활동했던 김우진은 시 49편, 희곡 5편 등을 남겼다. 그에 비해 이난영의 흔적은 목포에 차고 넘친다. 스스로 훌륭한 가수로 ‘목포의 눈물’ ‘목포는 항구다’를 불렀다. 난영은 예명으로, 본명은 옥례인데, 호적과 학적부엔 옥순으로 기록돼 있다. ‘목포의 눈물’은 건전가요 냄새가 물씬 난다. 이 노래는 1935년 오케이레코드가 전국 10대 도시를 대상으로한 ‘제1회 향토찬가’ 공모전을 통해 당선된 가사로 만들어졌다. 목포해상케이블카 야경_목포대교 배경. 사진제공|목포시 1937년 연주자이자 작곡가·가수로 활동한 김해송과 결혼한 이난영은 제작자로 전설을 만들기도 했다. 자신의 딸 2명과 오빠 이봉룡의 딸 1명으로 구성된 김시스터즈를 만들어 미국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김시스터즈는 1959년 미국의 흥행업자 톰 볼과 전속계약을 맺고 후, TV ‘설리반쇼’에 33회 출연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1965년 생을 달리한 이난영의 육신은 삼학도에 배롱나무 수목장 형태로 잠들어 있다. 난영공원에는 이난영나무, ‘목포의 눈물’·‘목포는 항구다’ 노래비가 있다. 이난영의 모습은 이난영&김시스터즈 전시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북교동예술인 골목에 있는 화가의 집 내에 이관했다. 전시관에는 이난영과 가족의 유품·유물 자료 등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소장돼 있다. 북교동예술인 골목에 위치한 화가의 집 내에 있는 이난영전시관 전시품. 사진|강석봉 기자. 어찌타 옛상처가 새로워진다 목포 해상케이블카. 사진제공|목포시 전설의 예인뿐만이 아니라 목포 자체를 소재로 한 노래가 100곡을 넘는다. 목포가 품은 문화적 영향력은 힘이 세다. 인근 영암에는 한국트로트가요센터가 있다. 트로트의 역사는 물론, 수많은 가수의 스토리, 노래 연습장 등 보고 듣고 즐길 거리가 넘친다. 구 목포부림병원 관사는 카페가 됐다. 카페 행복이 가득한 집은 실내의 일본식 목조 계단, 천장의 목조 장식, 일본식 정원 양식이 그대로 남아 있다. 고급주택의 복잡한 지붕구조를 가지고 있다. 해상케이블카가 연결된 이순신 장군의 ‘상유십이’를 형상화한 건물. 사진|강석봉 기자 목포 인근을 조망하기엔 목포해상케이블카가 제격이다. 북항스테이션을 출발해 유달산 정상부에서 ‘ㄱ’자로 꺾여 해상을 지나 반달섬 고하도까지 편도 총 3.23㎞를 잇는다. 왕복 40분이 소요된다. 고하도에서 강변 데크길을 이용해 목포대교까지 걷는 것도 좋다. 고하도에 있는 이순신 장군의 ‘상유십이’를 형상화한 건물도 이채롭다. 이곳에 오르면 바다 바람과 주위 풍경이 마음을 뺏는다. 백운동 모습. 사진|강석봉 기자 목포 인근 강진의 백운동 정원도 들러볼 만하다. 백운동은 ‘월출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다시 안개가 되어 구름 위로 올라가는 마을’이란 뜻이다. 이런 때문인지 이곳에서 바라본 월출산의 전경이 아름다움을 넘어섰다. 조선 중기 벼슬을 하지 않고 초야에 묻힌 처사 이담로가 들어와 ‘백운동’이라 이름 짓고 자연과 인공이 적절히 섞어 만든 마을로, 힐링 여행지다. 다산선생이 1812년 이곳을 다녀간 뒤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제자 초의선사에게 ‘백운동도’를 그리게 하고 백운동 원림의 12승경을 노래한 시문을 남겼다. 현재의 건물은 이를 근거로 지었다. 강진 백운동 입구에서 바라본 월출산 전경. 사진|강석봉 기자
하성운, 도시의 향수 노래한다
2021. 11. 19 07:18 연예
소속사 제공하성운의 여섯 번째 미니앨범 ‘Electrified : Urban Nostalgia’가 발매된다. 19일 오후 6시 하성운의 여섯 번째 미니앨범 ‘Electrified : Urban Nostalgia’가 발매된다. 타이틀곡 ‘Electrified’를 포함해 ‘Back to You’, ‘Fairy Tale’, ‘Love Sound’까지 완성도 높은 총 4곡으로 채워진 이번 앨범은 각각의 스토리로 가을의 감성을 채워줄 예정이다. 타이틀곡 ‘Electrified’는 중독적인 기타 리프와 레트로한 신스사운드, 슬랩 베이스 연주와 펑크 리듬이 몽환적인 하성운의 보컬과 어우러져 특별한 무드를 선사하는 곡이다. 하성운은 이번 앨범 준비 기간 동안 “데뷔 후 지금까지 지나온 날을 회상하며 여러 공간 속 자신을 다시 한번 마주했다”라며 “그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그 길을 함께 걸어주며 옆을 지켜준 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고 팬들에 대한 애정과 함께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Electrified : Urban Nostalgia’는 ‘도시의 향수’라는 테마 아래 하성운의 섬세한 감성이 그대로 담겨 있다. 비단 하성운뿐만 아니라 현대를 살고 있는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복잡한 감정과 내면의 양면성, 그리고 기억을 묘사하고 있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치유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성운
‘도시어부’ 이만기, 쥐노래미 총량으로 황금배지 획득
2019. 06. 07 10:47 연예
지난 6일에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이하 ‘도시어부’) 92회에서는 이만기와 지창욱이 게스트로 나서 이덕화, 이경규, 장도연과 함께 강원도 고성으로 문어 낚시를 떠나는 모습이 펼쳐졌다. 이날 이만기는꿈에 그리던 황금배지를 품에 안으며 포효했다. 돌삼치(쥐노래미)총량으로 이경규를 제치고 1등을 차지했다. 높은 파도를 두려워하던 ‘쫄보’는 온데간데없고 이번 방송에서 굳은 집념과 남다른 열성으로 쾌거를 이뤘다. 이만기는 등장부터 황금배지를 향한 만반의 준비로 시선을 끌었다. 특급 비법이라며 떡밥으로 쓰일 돼지비계를 직접 비닐봉지에 담아오는가 하면, 배에 타자마자 “손맛도 손맛이지만 바다에 오니까 가슴이 뛴다. 왜 낚시에 미치는지 알겠다”며 ‘낚시꾼’ 다운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은 쥐노래미로 어복이 터졌다. 이덕화와 이경규 물론, 장도연까지 돌삼치를 낚으며 짜릿한 손맛을 만끽했다. 이만기는 “천하장사 됐을 때보다 더 좋냐”는 이덕화의 질문에 “당연하죠! 와이리 행복하노”라며 웃음꽃을 피워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톰과 제리’를 방불케 하는 이경규와 이만기의 ‘앙숙 케미’도 재미를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이만기의 호통에 귀를 막으며 괴로워하던 이경규였지만, 이만기가 황금배지를 목에 걸자 그 누구보다도 기뻐하며 “게스트로 나와서 황금배지를 받은 건 정말 드문 경우”라며 그의 노고를 치켜세워 훈훈함을 안겼다. 지난 방송에서 유일하게 광어를 낚으며 ‘낚시 천재’로 떠오른 지창욱은 두 번째 낚시 도전에서도 돌삼치와 멍게, 해삼을 낚으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13시간 강행군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던 지창욱은 이번에도 10시간이 넘는 사투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며 낚시의 참맛을 배웠다. 이덕화는저녁 만찬에서 “연기자들은 근성이 남다르다”며 “진정한 배우는 언제 어디에 있어도 빛이 난다. 오늘 세상의 중심은 강원도 고성이다. 지창욱이 와 있기 때문에”라며 그를 칭찬하며 선후배 간의 끈끈한 연대를 드러냈다.
이만기
[인터뷰] 10kg 감량 후 ‘나쁜 도시 남자’ 된 한희준 “난 원래 나쁜 스타일, 그런 노래 부르기 위해 나를 바꿨다”
2018. 01. 25 18:01 연예
보통 연예인이 이미지 변신을 할 때는 자신이 원래 갖고 있던 이미지에서 벗어나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수 한희준의 경우에는 반대였다. 상대적으로 온화한 이미지 안에 갇혀있는 자신의 ‘섹시한 면’과 ‘나쁜 남자’의 모습을 온전하게 드러내기 위해 다이어트를 감행했다. 2012년 미국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11>에서 톱 9 안에 들었을 때도, 이듬해 SBS <K팝스타 시즌3>에 출연했을 때까지만 해도 그의 모습은 전형적인 ‘교회오빠’였다. 동글동글한 몸과 얼굴을 6개월에 걸쳐 10㎏ 감량하니 날카로운 턱선이 드러나고 ‘널 갖고 싶어’류의 알앤비 노래도 부를 수 있게 됐다. 그런 그가 최근 낸 싱글앨범 <딥 인사이드(Deep Inside)>를 통해 외모 뿐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변신을 꾀했다. 자신의 본 모습을 찾는다는 것, 하나의 정형화된 이미지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그에게 한 장르를 시도하는 도전 이상의 성과이자 큰 의미였다.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K팝스타’ 출신으로 최근 싱글앨범 ‘딥 인사이드(Deep Inside)’를 낸 가수 한희준. 사진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 새 앨범 제작에 전반적으로 관여했다고 들었다. “마케팅에 뮤직 비디오 아이디어, 곡 선정에도 의견을 냈다. 원래 욕심도 있고 성격도 급해 이 방식이 힘에 부쳤다. 회사에 작곡진을 비롯한 새 인력이 많이 들어오고 오직 노래만 부를 수 있다는 말에 작업하던 결과물을 다 엎고 다시 앨범 작업에 들어갔다.” - 타이틀 ‘딥 인사이드’는 어떤 노래인가. “장르는 ‘얼반 알앤비’다. 뉴욕에 자주 울려 퍼질 만한 노래다. 처음 들었을 때는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달콤했다. 과연 내가 소화할 수 있을까 싶었다. 나는 지금까지 착한 슬픔만 노래했는데. 사람들이 이 노래를 부르면 ‘쟤 왜 저래?’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어색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노래에 맞춰 나를 바꾸기로 했다.” - 감량 과정이 궁금하다. “역대 가장 적은 몸무게에 도전해보자 싶었다. 6개월에 10㎏를 덜어내는 작업이었다. 100에서 90을 만드는 게 아니라 80에서 빼는 거여서 더 많이 힘들었다. 앨범이 걸려있지 않았다면 포기했을 지도 모른다. 마치 바닷물을 빼니까 묻어놓은 진주들이 드러나듯 살이 빠지니 그동안 만들었던 근육이 드러났다. 토마토 죽을 주로 먹었고, 메뉴 다섯 개를 정하고 만들어서 먹었다. 아무 것도 먹을 수 있는 게 없으면 먹을 만한 걸 찾았다.” - 어떤 이미지이고 싶었기에? “내가 오직 바랐던 것은 이미지 변신이었다.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니다보니 포근하고 따뜻한 이미지였다. 나쁠 때는 또 나쁜 사람인데 말이다. ‘섹시한 도시 청년’이 되고 싶었다. 앨범의 콘셉트가 ‘혼자 사는 남자’다. 그에 맞는 외모를 하고 싶었다. 공연을 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어떤 노래를 하든 자기 관리가 된 것과 아닌 것의 차이는 크다.” - 대중들에게 자신을 알린 <K팝스타>는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나.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K팝스타’ 출신으로 최근 싱글앨범 ‘딥 인사이드(Deep Inside)’를 낸 가수 한희준. 사진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왜 이렇게 못 즐겼을까’ 싶다. 지금 생각하면 즐기지 않았다고 해서 잃을 게 없던 시절이었다. 즐겼다면 좀 더 좋은 추억이 많지 않았을까 싶다. 학교에서 냅다 공부만 한 셈이다. 또 비슷한 프로그램을 나간다면 친구도 사귀고 재미있는 추억도 쌓고 싶다.” - 오디션 프로그램에 또 나가겠다는 말인가? 시간을 돌린다면 연습생이 나을까, 오디션 지망생이 나을까. “오디션 프로그램은 아니고 경연 프로그램이면 좋겠다.(웃음) 원래 연습생 생활도 2년 정도 했다. 나는 스키를 배우러 갈 때도 차근차근 배우기보다는 제일 높은 곳의 어려운 코스에서 구르고 부러지고 떨어지는 과정을 겪으며 배울 것 같다. 어떤 방식이 맞는지는 개인의 차이겠지만 나는 그런 쪽을 또 택하지 않았을까 싶다.” - 우리 나이로 서른이 됐다. 늦게 데뷔한 탓에 금방 서른이 됐는데. “‘서른’이라는 단어는 내가 쉽게 단정할 수 없는 것 같다. 20대 때는 누구보다 많은 일을 겪었다. 보통 사람으로서의 삶도 있었고, 스포트라이트 안에서의 삶도 있었다. 20대는 뿌리가 깊이 박히는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이제는 키울 때겠지.” - 어떤 노래를 즐겨듣나. “느낌있는 노래를 좋아한다. 아리아나 그란데, 캐시미어 캣, 브루노 마스 등을 좋아한다. 캐시미어 캣의 ‘비 마이 베이비(Be My Baby)’와 ‘어도어(Adore)’, 브루노 마스의 ‘파인니스(Finesse)’ 등을 즐겨듣는다.”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K팝스타’ 출신으로 최근 싱글앨범 ‘딥 인사이드(Deep Inside)’를 낸 가수 한희준. 사진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 ‘내 인생의 가수다’ 싶은 이가 있나. “‘다니 해서웨이(Donny Hathaway)’다. 이 가수의 노래를 듣고 가수의 꿈을 꿨다. 이 가수의 삶을 통째로 복사하고 싶었다. 태어난 곳, 피아노를 치던 곳도 가고 즐겨찾던 바(Bar)도 갔다.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이 분의 노래를 불렀는데 이 분의 피아노 세션이던 분에게 ‘내가 들은 것 중 기술적으로는 제일 떨어지지만, 다니가 아플 때 부르는 노래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 대단한 칭찬이다. 그 기세를 이어 올해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음원 사이트에 가면 각 이용자마다 ‘플레이리스트’가 있지 않나. 세 분 정도 중 한 분에게 내 노래가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분이 지인들에게 내 노래를 추천하는 것이다. 하반기 음반을 준비하고 있다. 확실한 것은 더 느낌있는 음악이 될 거다.”
인터뷰

주간경향(총 1 건 검색)

[정윤수의 길 위에서 듣는 음악]우리가 사는 도시 그곳의 고통을 노래하라(2016. 07. 04 17:04)
2016. 07. 04 17:04 문화/과학
필립 글래스, 스티브 라이히, 존 애덤스 같은 미국의 현대 음악가들 작품을 들을 때마다 느꼈던 어떤 불편함? 미묘한 아쉬움? 그런 것을 이번에 을 읽으며 떠올렸다. 서푼어치 허명에 들뜨지 않고, 가급적 숨어 지내며, 읽고 싶은 책 듣고 싶은 음악에 사무쳐 사는 것을 언제나 바라건만, 바로 그 이유, 즉 읽거나 들은 것에 대하여 글을 쓰다 보니, 이따금 미디어에 몇 마디 하는 일도 있다. 녹음되어 들리는 제 목소리나 녹화되어 몇 발자국 앞에서 보이는 제 모습은 낯설다. 탁한 공기에 뒤섞여 들리듯 어색하고 큼직한 텔레비전 화면에 클로즈업된 얼굴이 서투른 자가 빚은 플라스틱 조형물 같다. 더 난감한 것은 내가 일부러 강조하며 말한 부분 대신 제작자들이 다른 관점에서 내 말의 다른 부분을 선택하였을 때다. 내 말이 그 이전과 이후에 이어지는 다른 화면들과 겹쳐지면서 다소 맥락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벌써 20년 전쯤, 1996년에 ‘서태지와 아이들’이 은퇴를 했는데, 이 충격의 발표와 관련하여 어느 텔레비전 연예 프로그램과 인터뷰를 했다. 나는 ‘서태지와 아이들’이 남긴 획기적인 음악적 공헌에 대하여 말하였으나, 당시 제작진은 그 말을 하기 전에 내가 서두로 꺼낸 말, 즉 “많은 팬들을 몰고 다니며…”와 같은 말을 편집하여 공연 장면과 붙였는데, 내 말은 그저 ‘소녀 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은 아이돌 스타의 갑작스런 은퇴’ 정도의 훈수가 되고 말았다. 설치 미술과 제프 쿤스의 ‘풍선 개’ 며칠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KBS의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한병철의 신간 을 다뤘는데, 그 책에 대하여 나도 두어 시간에 걸쳐 사전 인터뷰를 했다. 제작진으로서는 방송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맥락 속에서 내 말의 특정 부분을 선택해야 하는 수고를 겪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악마의 편집’은 아니었다. 가수 김창완, 모델 이현이, 만화가 이종범, 아나운서 박은영 등의 독특하고도 깊이 있는 의견이 두루 섞여서 흘러가는 프로그램이었므로, 내가 유별나게 강조한 부분이 선택되지 않았다고 해서 크게 섭섭할 일은 아니었다. 다만, 다음과 같은 얘기를 하였는데 화면으로는 선택되지 않아 아쉬웠다. 한병철의 신간 을 읽고 로 유명한 한병철의 신간 은 ‘매끄러움’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현대의 예술과 생활 전반을 통찰한다. 설치미술가 제프 쿤스의 ‘풍선 개’, LG의 첨단 핸드폰, 여성들이 주로 하는 브라질리언 왁싱 등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물성, 즉 ‘매끄러움’은 신자유주의에 예술이, 미가, 삶이 예속화되는 현상이라고 한병철은 말한다. 직접 그의 문장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제프 쿤스의 ‘풍선 개’ 같은) 매끄러운 조형물들 앞에 서면 그것을 만지고 싶다는 ‘촉각 강박’이 생겨나고, 심지어 그것을 핥고 싶은 욕망까지 일어난다. 그의 예술에는 거리를 두게 하는 부정성이 빠져 있다. 오로지 매끄러움의 긍정성만이 촉각 강제를 불러일으킨다. 이 긍정성은 관찰자를 거리 없애기로, 터치로 이끈다. 그러나 미적 판단은 관조적인 거리를 필요로 한다. 매끄러움의 예술은 이 거리를 없앤다.”(12쪽) 한병철은 제프 쿤스 같은 예술가의 상업화된 조형적 도발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일상을 관류하는 디지털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관찰을 보여준다. ‘셀카’에 대한 그의 언급을 들어보자. “내면의 공허를 덮기 위해 셀카의 주체는 자신을 생산하려고 헛되이 애쓴다. 셀카는 공허한 형태의 자아다. 셀카는 공허를 재생산한다. 나르시시즘적인 자기애나 허영심이 아니라 내면의 공허가 셀카 중독을 낳는다. 여기에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안정된 나르시시즘적 자아가 없다. 오히려 여기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부정적 나르시시즘이다.”(26쪽) 현대음악가 필립 글래스 영상음악 ‘코야니스콰시’의 한 장면.(외쪽) 한병철의 신간표지.(오른쪽) 가 그랬듯이 한병철의 이러한 수사는 복잡한 현상의 본질을 꿰뚫는 힘이 있다. 아무렇게나 헝클어진 실타래를 단번에 해체시켜 사태의 전말을 확증하는 힘이 있다. 유럽의 근현대 미학이론에 사전 지식이 어느 정도 있는 교양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메시지로서의 힘이 있다. 그런데, 어떤 단언들은 그야말로 ‘매끄럽게’ 변해가는 유럽의 어느 도시는 모르겠으되 우리의 도시 생활처럼 불안과 불만이 하루에도 몇 번이나 교차하는 파편화된 곳에서 적용 가능한지 의문이다. ‘셀카’에 대한 한병철의 진단은 셀카에 집중하는 사람들을 조금은 멀리서 ‘관찰’한 듯한 인상을 준다. 틀림없이 셀카는 ‘공허한 형태의 자아’이다. SNS에서 ‘좋아요’를 누르는 것으로 대표되는 ‘디지털’도 한병철의 말처럼 “전적으로 매끄럽다. 그것에는 어떤 균열도 있어서는 안 된다. 부정성 없는 만족, 다시 말해 내 마음에 든다라는 것이 디지털 미의 징표다. 디지털 미는 어떠한 낯섦도, 어떠한 비동일성도 허용”하지 않는다. 현상적으로 충분히 그러하며 디지털 세계에 작동하는 회로와 접근의 마인드 또한 그러하다. 그러나 단지 그것뿐일까. 셀카를 찍는 사람들의 애틋한 자기 연출, 그렇게 연출한 세계를 두 번 세 번 다시 보며 리터치를 하고 공유를 하는 사람들의 지극히 애처로운 자기 연민에 대해서도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는 곳곳에서 강제로 호명당한다. 사회나 국가는 물론이고 심지어 친구나 가족도 때로는 고립된 자아에게 손을 내밀지 않는다. 갑의 갑작스런 호명에 따라 약속된 행동양식으로 즉각적인 반응을 해야만 하는 을이 스스로를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는 가장 쉽고도 일상적이며 적극적인 행동이 ‘셀카’이며 ‘좋아요’다. 그것이 표면적으로는 매끄러운 행위지만, 그 행위를 둘러싸고 있는 공포스런 세계의 위협적인 호명을 생각하면, ‘셀카’와 ‘좋아요’로 하루를 버티는 사람들의 내면세계는 충분히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셀카’와 ‘좋아요’로 하루를 버티는 사람들 시인 함민복이 오랜만에 방송에 나온 적 있는데, 진행자가 “책은 읽지 않고 스마트폰만 보는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하고 묻자, 큰일입니다, 책을 읽어야 하는데 디지털 기기에만 빠져서 참 큰일입니다, 하는 식의 예측 가능한, 따라서 지루하고 게으른 답변 대신 “그 안에 뭔가 절실한 것이 있겠지요. 참으로 절실한 것이 있어서 그렇게 보고 있지 않을까요?”라고 대답한 적이 있다. 나는 한병철의 을 균형있게 읽으려면 시인 함민복의 이러한 날카로운 직관을 동시에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고 촬영 때 말하였으나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다. 필립 글래스, 스티브 라이히, 존 애덤스 같은 음악가들 작품을 들을 때마다 느꼈던 어떤 불편함? 미묘한 아쉬움? 그런 것을 이번에 을 읽으며 떠올렸다. 이 미니멀리즘 음악가들도 이제는 여든이 다 되어 가는 원로이고, 현대 도시의 강력한 물질성의 위기를 다룬 하이너 괴벨스 같은 충격의 작곡가들도 노장 대열에 끼는 형편이니, 이들이 한 세대 전에 했던 음악을 테러와 죽음이 만연한 21세기의 도시에 적용하기는 어렵다. ‘현대 도시 문명의 위기와 인간의 불안’을 다룬 이들은 일종의 ‘68세대 음악가’로서 자신들의 신성한 의무를 다 마쳤다고 할 것이다. 물론 스티브 라이히는 ‘9·11’ 직후를 다뤘고, 일흔이 넘은 필립 글래스도 ‘오큐파이’ 집회 때 직접 뉴욕의 거리에 나와 항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그것은 그것대로 존중할 만한 작업이요 위엄 있는 행동이었지만 오늘의 죽음, 특히 우리가 겪는 이 도시의 고통, 우리가 겪는 이 도시의 극심한 불안과는 아무래도 조금 동떨어져 있다. 마치 한병철의 이 베를린이나 뮌헨에는 어울릴지 몰라도, 겉보기에는 매끄럽게 느껴지지만 실은 죽음의 도시 서울에서 악착같이 살아가는 울퉁불퉁한 일상에는 적용하기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과문한 탓에 그들 이후의 각혈하는 음악, 검게 그을린 선율, 피로 물든 작업을 아직은 찾아 듣지 못하여 일단 이렇게 쓴다. 더 찾아서, 더 들어봐야겠다.
정윤수의 길 위에서 듣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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