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65 건 검색)
- [한술팁톡]만만한 도토리묵, 시원한 플레이팅으로 ‘여름 코스요리’ 변신
- 2024. 08. 10 18:00 라이프
- ‘도곡동 강쌤’으로 불리는 요리연구가 강현영씨는 전통음식 쿠킹 클래스(@annes_cooking)를 운영하고 있다.
- 한술팁톡
- ‘도토리나무 키우기’ 등 임직원 주도 개인 ESG ‘씨앗’
- 2024. 04. 24 20:00 보도자료
- ... 공간에서 씨앗 심기부터 시작해 묘목으로 자랄 때까지 도토리나무를 직접 키워보는 활동이다. 이번 도토리나무 키우기에는 그룹의 임직원 400명이 참여했다. 참여 임직원들이 100여일 동안 키운 도토리나무...
- 하나금융그룹
- 불과 5년만에 완전히 달라진 이곳…도토리골·수청마을
- 2023. 11. 01 16:48 경제|경제|사회
- ... 빈집들이 물이 잠겨도 한동안 방치될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인근 집까지 피해가 번졌다. 열악했던 도토리골이 변화한 건 2019년 국토교통부 및 국가균형발전위 새뜰마을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다. 새뜰마을...
- 도토리나무 심고, 디지털 명세서 늘리고···일상 속 ‘ESG 활동’ 확대하는 기업들
- 2023. 04. 05 14:55 경제|경제
- ... 지난 4일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노을공원에 모였다. 50㎝ 이상 자란 도토리나무 묘목들을 공원에 옮겨 심는 ‘U+희망트리’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들 묘목은 모두 회사...
스포츠경향(총 35 건 검색)
- ‘동네 한 바퀴’ 이만기, 도토리닭볶음탕에 담긴 노부부의 인생을 맛보다! (경기도 파주시)
- 2024. 04. 20 11:59 연예|연예
- KBS 20일 오후 7시 10분 KBS1에서 방송이 될 ‘동네 한 바퀴’ 267회는 경기도 파주시 편이다. 불과 서울과 한 시간 거리면서 북한과 접해있고, DMZ를 품고 있는 접경 도시인 경기도 파주시. 문화, 예술이 꽃처럼 아름답게 피어나고, 임진강, 감악산 등 빼어난 자연경관과 때 묻지 않은 청정지역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파주는 수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나들이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황포돛배에 올라 북한 땅을 마주할 수 있는 경기도 파주시로 동네한바퀴 267번째 여정을 떠난다. 갈현리 시골 마을을 걷다, ‘작은 갤러리’를 발견한다. 노년의 꿈과 열정이 담긴 작지만, 알찬 갤러리란다. 조금 더 동네를 구경하러 발걸음을 옮기는 이만기. 캠핑장 같은 마당에서 신기하고 예쁜 디저트를 먹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한다. 디저트의 정체는 개성주악! 정월이나 잔칫날에 먹었던 개성의 향토 떡 우메기에 과일과 견과류 등을 올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주인공은 박선형(31세), 류형곤(42세) 부부. 아이들에게 쌀로 만든 디저트를 먹이고 싶었던 아내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그런 아내를 든든히 믿어주는 남편의 추진력이 더해진 결과물이란다. 쿵짝이 잘 맞는 젊은 부부의 아이디어와 열정이 가득 담긴 개성주악의 맛은 어떨지, 먹기엔 너무 아까운 개성주악 한입 넣고, 젊은 부부의 당찬 목표를 들어본다. KBS 감악산이 병풍처럼 펼쳐진 객현리. 100년은 되었음 직한 느티나무가 있는 집에 휩싸인 연기를 따라 들어간 이만기. 쥐눈이콩, 파주 장단콩을 고르고 삶고 있는 정윤자(68세), 이형근(70세) 부부를 만난다. 이 마을에서 14대째 살고 있다는 이형근 씨는 아내와 함께 직접 재배한 쥐눈이콩으로 청국장을 띄워, 환으로 만들고 있다. 인삼 농사를 짓다 20년 전 콩농사로 전환했다는데, 개성에서 시집온 어머니의 손맛이 더해져 간편하고 건강하게 장단콩환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고향이 그리운 95세 시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청국장, 그 손맛을 전수받은 며느리, 그리고 5년 전부터는 손자 이민영(34세) 씨도 합류해 할머니의 손맛을 이어가기로 결심했다. 마장호수 인근에 있는 마을 길을 걷다 오래되어 보이는 가마를 발견한다.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가 보는 이만기. 가마 작업을 하고 있던 이강연(73세) 씨를 만난다. 고가구 수리와 복원을 하다 1988년도부터 가마의 매력에 푹 빠져 현재까지 전통 가마 복원은 유일하다는데, 천하장사시절 가마를 직접 타보기도 했던 동네지기인만큼 다양한 가마와 이야기에 관심을 보이는 이만기. 거기다 이강연 씨와 엄청난 인연이 공개될 예정이다. 화성행궁부터 단종의 신연까지 모두 그의 손에서 복원한 이강연 씨. 그 안에 담긴 열정과 전통을 잇고자 하는 마음을 느껴본다. 유럽 느낌이 물씬 나는 프로방스 마을 길을 걷다 가던 길도 멈추고 아이들에게 말을 걸었더니, 아빠가 우동 가게를 한단다. 마침 출출했던 차에 아이들과 함께 식당 안으로 들어가 만난 송우현(44세) 사장. 그런데, 국물 없는 우동을 판단다. 12년째 파주에서 우동집을 운영하는 송우현 씨는 공대 출신. 끈질김을 살려 반죽의 방법과 삶는 시간 하나까지 실험하고 재고를 반복했단다. 공대 출신답게 우동 하나라도 계산적으로, 과학적으로(?) 만든다는 송우현 씨의 바람과 자신의 꿈에 날개를 달아준 아내를 향한 애정의 메시지를 들어본다. KBS 법원읍에 있는 한적한 시골길을 걷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무언가를 포장하고 있는 모자(母子)를 발견한다. 뿌리부터 잎까지 통째로 즐기는 새싹삼을 재배하고 있다는 4년 차 초보 농부인 이인영(41세) 씨와 이야기를 나눈다. 새싹삼은 한 달 동안 재배해서 수확하기 때문에 빠르게 즐길 수 있으면서, 뿌리부터 잎까지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통째로 먹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서울에서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다 코로나 이후 시작한 게 새싹삼 재배였다는 이인영 씨. 가르쳐 주는 사람도, 농사 지식도 없었기에 3년간 버린 삼 가격만 억 단위. 묵묵히 자신을 믿고 옆에서 도와주며 응원해 준 가족들이 있어 실패하고 경험하는 과정들이 의미 있었단다. 등산객과 관광객들이 몰리며 음식 골목이 형성된 심학산 아래 무를 가득 실은 경운기를 운전하는 김현득(87세) 어르신과 만난다. 김현득 어르신을 따라가 보니 한 식당 마당에서 일을 하며 남편을 기다리던 정영자(79세) 씨를 만난다. 묵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정영자 씨를 도와 열심히 무를 내리는 동네지기 이만기. 집안일에는 신경을 못 쓰던 남편 대신 자식들 교육비를 마련하고, 가정을 위해 시작했던 구멍가게가 현재는 손님들이 즐비한 식당이 되었단다. 직접 쑨 도토리묵이 들어간 메뉴가 인기가 많아, 현재는 닭볶음탕에도 도토리묵을 넣어 손님들에게 친숙하면서도 이색적인 맛을 보여주고 있다고. 맛깔스러운 도토리 한 상을 맛보며 묵처럼 진한 노부부의 인생사를 들어본다. KBS 청정하고 평화로운 마음을 가지고, 때 묻지 않은 꿈과 희망을 일구며 살아가는 파주 이웃들의 이야기들은 20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동네 한 바퀴’ 267화 ‘평온하다. 북쪽 끝 동네 – 경기도 파주시’편으로 안방극장에 배달된다.
- 마운드는 ‘도토리 키재기’···‘별종’ 2023시즌은 ‘OPS’로 갈리고 있다
- 2023. 07. 23 12:21 야구
- LG 박동원이 솔로 홈런을 쳐낸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연합뉴스 야구의 다른 말은 ‘투수 싸움’이다.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순위부터 팀 평균자책 순위와 거의 흡사할 때가 많다. 시즌 전 각 팀 전력을 분석할 때면, 각 팀 선발진의 무게감부터 저울에 올려놓고 시작하는 게 상식이기도 하다. 올해는 조금 별난 시즌이다. 투수력이 결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선두권 및 중위권 판도가 형성되는 흐름이 아니다. 마운드 높이는 대동소이한 가운데 오히려 공격력으로 우열이 가려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팀의 장타력과 출루율 합계치인 OPS가 팀 순위에 밀접하게 작용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잊을 만하면 다시 부각된 ‘투고타저’의 시즌이 흘러가고 있다. 투타 흐름이 정반대였던 2018시즌과 극단적인 비교를 하자면 KBO리그는 5년 사이 다른 무대가 됐다. 2018시즌에는 리그 평균자책 5.17에 리그 평균 OPS가 0.803에 이르렀는데 올시즌은 22일 현재 리그 평균자책 4.01에 리그 평균 OPS가 0.703까지 떨어졌다. 리그 선두 팀과 5강을 노리는 팀 사이의 팀 평균자책부터 크게 차이가 나지 않고 있다. 올시즌 선두를 달리는 LG는 팀 평균자책도 3.64로 1위를 달리고 있는데 팀 평균자책 3.86으로 부문 6위인 한화와 간격이 0.22일 뿐이다. 지난해에는 LG가 팀 평균자책 3.33으로 1위로 시즌을 마친 가운데 부문 6위인 KIA(4.20)와 꽤 큰 차이를 보였다. 사정이 이렇게 보니 팀 평균자책 순위도 꽤 자주 바뀌고 있다. 투수력이 팀별 ‘다름’과 ‘차이’를 만드는 작용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공격력의 가치와 비중이 그만큼 올라갔다. 타격에서, 공격에서 좋은 흐름을 타면 곧장 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다. 두산 호세 로하스가 지난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5회초 동점 솔로홈런을 때리고 홈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10연승으로 선두권을 위협하는 위치까지 올라선 두산은 지난 6월까지만 해도 팀 OPS 0.692로 5위였는데, 연승 행진을 한 7월에는 팀 OPS 0.820을 기록하고 있다. 강력한 선발진을 꾸리고도 도약하지 못하는 키움 역시 공격력에 목말라 있다. 키움은 팀 평균자책 3.74로 부문 3위를 달리며 여전히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그중 선발 자책은 3.29로 1위다. 그런데 팀 순위는 8~9위를 오가고 있다. 0.671로 최하위로 처져 팀 OPS가 팀 순위와 결정적으로 연동하고 있다. 부상과 부진으로 퇴출된 키움 외국인타자 에디슨 러셀. 정지윤 선임기자 올시즌 선두 LG 또한 막강한 공격력이 순위 상승의 지렛대였다. 팀 OPS 0.766으로 1위를 달리는 중인데 부문 6위 KT(0.698)와 차이가 꽤 난다. LG는 7월 들어 지난 21일 SSG전까지 월간 8경기에서 3승5패로 주춤하는 중, 0.721로 동일 기간 5위로 내려앉은 팀 OPS가 두드러져 보인다. 후반기 흐름도, 각 팀 공격력 변화로 갈릴 가능성이 크다. 최하위 삼성이 투타 정비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5강 밖에서 줄 서 있는 KT와 KIA, 키움, 한화 모두 마운드에서는 크게 밀릴 게 없는 팀들이다.
- 빗썸 부리또 월렛 X 싸이월드, 도토리(DTR) 토큰 대규모 에어드랍 이벤트 실시
- 2023. 06. 28 00:38 생활|생활|생활
- 빗썸 웹3.0 디지털 자산 지갑 플랫폼 ‘빗썸 부리또 월렛’을 운영하는 블록체인 기업 로똔다(대표 신민철)는 싸이월드와 도토리(DTR) 토큰 에어드랍 이벤트 ‘친구야 도토리 같이 받을래?’를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싸이월드는 2000년대 큰 인기를 얻었던 범국민적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다. 지난해 4월 리뉴얼 오픈 이후, 약 1천만 명의 회원을 다시 불러 모으며, 웹3.0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얼마 전, 빗썸 부리또 월렛과 싸이월드는 회원들이 도토리 토큰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하고, 탈중앙화 생태계 확장을 위해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양사 간 업무 협약을 기반으로 기획된 이번 에어드랍 이벤트를 통해 총 약 220만 개의 도토리 토큰이 지급될 예정이며,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될 경우 행사는 자동 종료된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이벤트 기간 내 빗썸 부리또 월렛에 새롭게 가입 후 앱 내에서 도토리 토큰 활성화 및 주소를 입력하면 신규 회원 축하 리워드로 10개의 도토리 토큰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기존 유저가 발송한 레퍼럴 코드를 통해 지인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추가로 1인당 5개의 도토리 토큰을 제공한다. 단, 친구 초대는 최대 2명까지 가능하다. 빗썸 부리또 월렛 관계자는 “국내 SNS의 시초와도 같은 싸이월드의 웹3.0 도입을 적극 환영하고 지지한다”며, “도토리는 싸이월드 전성기 시절 연 매출 1천억 원에 이를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은 아이템이다. 블록체인 토큰으로 새롭게 돌아온 도토리의 유저 편의성과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적극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빗썸 부리또 월렛은 7월 말까지 공유 킥보드 ‘씽씽’와 웹2.0 서비스로 사용성을 확장하는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씽씽 앱 내 이벤트 배너를 통해 ‘빗썸 부리또 월렛’을 설치하고 지갑 개설을 완료한 신규 회원 선착순 4800명에게는 웹3.0 공유 경제 서비스인 위빌리티(WEBILITY)에서 최초 발행한 ‘위비(WEBI)’ 토큰 10개를 에어드랍 방식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 ‘복면가왕’ 듀엣 대전 도토리 시스터즈, 정체는 써니힐 코타-히키
- 2022. 09. 18 19:10 연예
- MBC 방송 캡처 ‘복면가왕’ 도토리 시스터즈는 써니힐 코타와 히키였다. 18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는 2022 듀엣 대전이 시선을 끌었다. 이날 듀엣 가왕 결승전은 우리 우정 한 표 차이와 도토리 시스터즈가 붙었다. 우리 우정 한 표 차이는 패닉 ‘정류장’을 선곡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랩을 해내며 애절한 노래 실력으로 귓가를 사로잡았다. 도토리 시스터즈는 박정현 ‘미아’를 선곡했고 첫 소절부터 유니크한 음색을 뽐냈다. 잉크처럼 번지는 감성적인 목소리와 포근하고 정교한 음색이 감동을 안겼다. 대결 결과 51 대 48로 우리 우정 한 표 차이가 승리해 듀엣 대전 우승자가 됐다. 두 사람은 우승 소감으로 “너무 기쁩니다. 사실 날아갈 거 같은 군복이 주는 압력 때문에 못 날아가고 있다”, “큰 선물 같아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복면을 벗은 도토리 시스터즈의 정체는 써니힐 코타와 히키로 밝혀졌다. MBC 방송 캡처 히키는 “효도하는 마음으로 나왔는데 보고 계시죠? 이모부가 방송에 나오면 꼭 자기를 들먹여 달라고 했다. 서문식 씨, 조만간 갈게요”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지난번 적으로 만났을 때 서로의 실력에 놀랐다 밝힌 코타는 “성량과 감성이 너무 풍부해서 놀랐다”라고 말했고 히키는 “이별하지 않았는데 이별한 것 같은 애절한 감정 표현에 녹았다”라고 말해 훈훈케 했다. 연습을 하며 공통점이 많았다 말한 두 사람은 낯을 많이 가리고 MBTI도 같다며 연차도 비슷, 같은 기획사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으며 가사를 잘 못 외운다고 말했다. 신봉선에게 정체를 들키고 싶지 않았다 말한 코타는 “저희 대표님이었다”라고 전했다. 신봉선은 코타는 알았지만 히키는 유성은으로 몰렸지만 힌트를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히키는 목표로 “첫눈이 오기 전에 곡 발매다. 잊지 마시고 나오면 검색 부탁드린다”라고 말했고 코타는 “첫눈 오기 전에 히키 언니랑 듀엣 한번 내고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복면가왕’은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10분 MBC에서 방송된다.
주간경향(총 4 건 검색)
- [만화로 본 세상]도토리의 집-그들도 우리와 다를 바 없습니다(2022. 04. 08 14:53)
- 2022. 04. 08 14:53 문화/과학
- 만화 <도토리의 집>의 시대적 배경은 1960~1970년대, 일본 사이타마현이다. 장애인을 위한 사회복지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시대에 청각장애와 다른 장애를 중복으로 가지고 태어난 자녀를 돌보는 부모들의 이야기다. 총 7권으로 구성된 만화의 초반부는 낯선 세계와 조우한 부모들의 곤란을 전한다. 케이코는 웃지도 않고 ‘짐승처럼’ 소리 내며 날뛴다. 키요시 역시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돌멩이에 집착한다. 이웃 사람들은 수군거리거나 겁에 질린다. 비극으로만 치닫던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에 반전이 일어나는 건 비장애인 부모가 자신의 언어와 세계관으로는 이해할 수 없던 존재에게도 ‘말과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다. 의 한 장면 / 한울림 시설로 키요시를 보내게 된 엄마는 노을 지는 다리 위에 멈춰 서서 죽음을 고민한다. 키요시는 늘 그렇듯 홀로 딴 나라에 있는 듯 보인다. 난간 위에 돌멩이를 하나씩 줄지어 올리는 ‘의미 없는’ 일에 여념이 없는 키요시를 절망한 엄마가 다그친다. “뭐라고 말 좀 해봐.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그렇게 주저앉은 엄마는 처음으로 키요시의 자리에서 세상을 본다. 그리고 알아차린다. 키요시가 노을을 보기 위해 멈췄다는 걸. 자신의 분신, 또는 친구와 같은 돌멩이에 아름다운 노을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걸. “키요시의 행동은 모두가 말이에요.” 농학교 선생님이 간절히 전한 이 말처럼 살아 있는 모든 존재는 온몸으로 말한다. 비장애인의 세계에서 통용되는 언어로 자기를 표현할 수 없는 존재들은 ‘의사표현을 할 수 없다’고 여겨진다. 2022년의 한국사회에서도 그러한 생각과 곳곳에서 마주친다. 한국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탈시설 운동으로 시설에 갇힌 장애인들이 지역사회로 나오기 시작했다. 근 15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시설에 수용된 장애인의 수는 유의미하게 줄지 않았다. 그중 상당수가 중증발달장애인들이다. 어떤 이들은 중증발달장애인의 의사결정 능력을 믿지 않는다. 이들에게는 시설만이 집이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장애인과 평등하게 살아가려고 애쓰는 사람들에게서 가끔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추우나 더우나 매일 시설의 문 앞에 나와 있던 사람이 있었다. 바깥에 얼마나 서 있었는지 얼굴이 새카맣게 타버릴 지경이었다. 어떤 이는 그가 장애 때문에 이상한 행동을 한다고 생각했다. 또 다른 이는 그가 누군가를 기다리는 게 아닐까 의문을 품었다. 그를 둘러싼 수수께끼는 그가 시설을 떠났을 때 풀렸다. 자기만의 집이 생기자 그는 더 이상 문밖을 서성이지 않았다. 놀라운 일은 또 있었다. 그는 집을 자기 식대로 꾸미고(취향을 드러내고) 자신을 지원하는 활동지원사를 손님처럼 챙겨주기도 했다(사회적 관계를 형성했다). 그제야 사람들은 그가 시설의 문 앞을 서성인 이유를 깨달았다. 120명이 하나처럼 수용된 거대한 시설에서 오직 그곳만이 ‘나만의 공간’이었다. 그가 거주했던 시설의 또 다른 거주인은 모든 사람의 옷이 한데 뒤엉켜 세탁되는 시설에서 자기 옷을 잃어버리지 않으려 속옷까지 모조리 빨간색만 입었다. 시설은 물리적 학대가 자행되지 않아도 이미 폭력이다. 사람은 자기를 지운 채 살아갈 수 없다. 이 이야기는 소통에 관한 비법 또한 알려준다. 말을 알아들으려면 그의 세계를 관찰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믿어야 한다. 그도 우리와 다를 바 없음을.
- 만화로 본 세상
- 여야 선대위, 도토리 키재기 경쟁?(2021. 12. 10 14:35)
- 2021. 12. 10 14:35 정치
- ㆍ옆 건물인 용산·대하빌딩에 나란히 입주… 핵심부서는 당사에 “그 사람들 보안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할걸요. 정식 선거운동 기간이 돼서야 오픈하지….” 더불어민주당 인사의 말이다. 초장부터 난관이다. 취재가 쉽지 않아보였다. 민주당 선대위의 풀네임은 ‘대한민국 대전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2월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빨간 목도리를 들고 청년들과 대선 승리 기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중앙선관위에 신고된 ‘예비후보자 선거운동기구 설치내역’에 따르면 국회 앞 용산빌딩 1303호에 있다. 12월 7일 용산빌딩을 방문했다. 입구와 측면, 형광 조끼를 입은 경찰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검문은 없었다. 따로 신고되지 않은 집회·시위에 대비한 듯싶었다. 1303호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재명 후보 측은 13층 전체를 쓰고 있었다. ‘외부인 출입금지/CCTV 설치’라고 적힌 입구 문은 닫혀 있었다. 복도 벽에는 후보자 선거포스터가 붙어 있다. “이재명은 합니다/민주당이 뜁니다”라는 구호가 적혀 있다. 용산빌딩 민주당 대선 선대위 가보니… 13층 이외에도 이 건물에서 민주당이 쓰는 사무실은 더 있다. 11층과 8층이다. 내친김에 확인해봤다.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11층 근무자’는 11층은 홍보, SNS팀 등이 쓰고 있다고 했다. 입구에는 냉장고와 초코픽, 사또밥, 크런키, 치토스 등 군것질거리가 마련돼 있는 찬장이 있었다. “최근 11층의 간식을 집으로 가져가거나 쟁여놓은 분들이 있습니다”라는 화난 표정의 아기공룡 둘리 캐리커처 공지문이 안쪽 사무실 입구에 붙어 있다. 8층은 정책과 전략기획, 조직국 등이 쓰고 있다. 802호는 조직본부, 804호는 특보단, 유세본부, 문화강국 본부가 있다. 그러나 후보실, 전략본부, 공보단 등 핵심부서는 당사에 있다. 이건 국민의힘 측도 마찬가지다. 앞서 선관위에 신고된 선거운동기구 설치내역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이 더 자세하다. 광화문 리마빌딩 906호, 907호, 903호, 406호 그리고 2층 소회의실을 사용한다고 신고돼 있다. 12월 8일 방문해보니 9층 입구에 ‘국민캠프’라는 표지는 남아 있지만 사무실 한군데를 빼놓고는 다 철수한 모양새다. 선거운동 포스터에는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윤석열”이라고 적혀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가 자리 잡은 곳은 대하빌딩이다. 민주당 선대위 바로 옆 건물에 나란히 터 잡은 셈이다. 기자와 통화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바로 옆에 있으니 기자들은 편해 좋겠네요”라고 농을 건넸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국민의힘도 후보실과 선대위원장실, 전략·기획·메시지·대변인실 등 핵심부서는 당사에 있고, 조직총괄·직능총괄조직 등은 대하빌딩에 있다. 윤석열 후보실과 일정팀·메시지팀은 중앙당사 5층에 자리 잡고 있고 바로 위층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실이 있다(이준석 당대표실은 3층에 있다). 후보실이나 총괄선대위원장실 밖으로는 “여의도 시가지와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풍광이 좋은 위치”라고 위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했다. 공간배치만 보면 총괄선대위원장이 후보자의 위에 있는 셈이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12월 6일 출범했다. 출범식은 송파구 올림픽 경기장 케이스포 돔에서 진행했지만 코로나19 국면이라 온택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행사는 국민의힘 ‘루키’들의 ‘승리를 위한 퍼포먼스’를 끝으로 1시간 20분여 만에 마무리됐다. 만화영화 주제곡 ‘질풍가도’, 김수철의 ‘젊은 그대’ 등에 맞춰 윤석열 연호를 유도했다. 전반적으로 올드했다. ‘질풍가도’는 MZ세대가 어린 시절 익숙했을 <쾌걸 근육맨 2세> 오프닝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젊은 그대’가 나온 때는 1984년이다. 37년 전이다. 여전히 대학가 응원곡으로 쓰고 있다고 하지만 출범식장 객석을 메운 50~60대 장년층 국민의힘 관계자들의 청춘 시절 추억팔이다. 이날 행사장에서 드레스코드는 정장 차림에 빨간 목도리와 하얀 와이셔츠로 보이는데(행사의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총괄선대위원장과 두 상임선대위원장, 그리고 후보자가 빨간 목도리를 전달받는 퍼포먼스가 있었다) 빨강·흰색 조명과 함께 아무리 국민의힘 당색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하더라도 ‘상대측의 친일프레임 공격유도를 일부러 노린 것일까’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발대식서 37년 전 ‘젊은 그대’ 퍼포먼스 이날 선대위 출범식을 기점으로 김종인 총괄위원장과 이준석 당대표의 갈등은 봉합된 것으로 보이지만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라는 게 정치평론·선거컨설턴트들의 전반적인 평가다. 핵심 관전포인트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앞으로의 역할이다. 박신용철 더체인지플랜 선임연구위원은 “김종인이 총괄선대위원장을 수락하는 순간 김병준의 역할은 이미 ‘그림자’가 된 것”이라고 평했다. 달래는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버려졌다는 것이다. “앞으로 김종인 1인 체제로 선대위가 꾸려나가게 될 텐데 어쩔 수 없이 그런 모양새가 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평가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총괄선대위원장을 수락한 김종인의 말대로 ‘실수만 하지 않으면 이긴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시각”이라며 “시기적으로 선대위도 너무 늦게 꾸려졌기 때문에 앞으로 불필요한 갈등이 벌어지는 것을 조기에 봉쇄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월 7일 기자가 방문한 국회 앞 여의도동 용산빌딩 13층의 이재명선대위 사무실. 벽에 ‘이재명은 합니다/민주당이 뜁니다’라고 구호가 적혀 있는 이재명 후보의 선거포스터가 붙어 있다. / 정용인 기자 새로 구축된 김종인 1인 체제 선대위에 대한 ‘불편한 시각’도 감지된다. 윤석열 후보 시절 선대위에 참여했던 한 인사의 말이다. “…김병준이 할 일이 없긴 한 것 같다. 김병준과 후보가 비슷한 면이 많다. 이 사람들은 자유주의적이다. 아무래도 김종인이 노인네다 보니까 호가호위하는 사람이 없진 않을 것 같다. 총괄선대위원장이 다 신경을 쓸 수는 없는 일이다.” 이 인사는 이른바 ‘처가 비선’ 논란과 관해서도 “나는 처가 문제가 아니라 후보 문제라고 본다. 후보가 정치를 처음으로 하는 양반이다 보니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지 않은가. (이른바 김건희 처가 비선 논란은) 그래서 생긴 문제이긴 한데 총장(윤석열 후보)이 어느 누구보다 그런 게 어떤 문제를 잘 일으키는지 잘 아는 사람이다. 말 그대로 프레이밍인데 앞으로는 없을 문제로 본다.” 과연 그렇게 될까. 김종인 원톱 vs 이재명 원톱 “더 큰 문제는 민주당이다. 후보 이외엔 다 손 놓고 있는 건 알려진 사실이다.”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을 지낸 신철우 시사평론가의 말이다. 그는 이전부터 “20대 대선은 정동영-이명박이 붙었던 2007년 선거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해온 바 있다. “예년 선거에 비춰보더라도 이번 선대위가 딱히 더 뛰어난 것은 아니다. 갈등을 봉합하겠다며 주로 의원들 위주로 자리 나눠 먹기를 하다가 당내외에서 비판이 제기되니 후보를 중심으로 기동력 있게 슬림화하겠다는 것 아닌가. 결국 어떤 현상이 일어났나. 이재명계가 아닌 의원들이야 하기 싫었는데 ‘아이고, 감사합니다’ 하고 비서들 시켜 SNS 관리하는 시늉만 내고 있다. 연말이니 자기 지역구 관리나 하고 송년 모임이나 하면서. 차라리 배지 역할을 그대로 갔다면 당원들이나 국민의 눈이 있으니 움직이는 시늉이라고 했을 텐데….” 그는 ‘슬림화된 조직이 당 후보에게 결코 플러스가 되지 않는다’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슬림화가 부메랑이 돼 돌아온 것이다. 자기 말 잘 듣는 사람들만 남은 선대위다. 결국 이재명 캠프다. 민주당 선대위가 아니라. 그러면 어떻게 될까. 이재명 표만 가지고 선거를 치르는 게임이 된다. 그러니 어게인 2007년 게임이다. 물론 다른 점은 있다. 당시는 386과 친노가 안 움직였고, 지금은 선대위 개편과정에서 그걸 잘못 판단한 것이다. 슬림화한다고 결코 좋은 것은 아니다. 이재명 본인이 친문은 아니잖나. 친문이나 친노들이 과연 얼마만큼 기여하는지 역할을 줘야 보는 눈이라도 있어야 움직이는 건데….” 채진원 교수는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둘다 원톱체제인데 다른 점은 국민의힘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원톱이고,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 원톱체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직전(2017년), 그리고 그 전(2012년) 선거만 하더라도 달랐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 옆에는 과거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 ‘삼철’ 특히 양정철 후보 비서실 부실장이 정책과 기획, 전략 정무 전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무관의 제왕이었던 셈이다. 현재의 민주당 선대위에서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양정철 또는 광흥창모임과 같은 역할을 하는 인사나 조직은 있을까. 민주당 선대위 기구표를 보면 비서실 부실장으로 천준호 의원, 허종식, 강희용과 함께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이 들어가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그는 변호사 사무장 시절부터 이재명 후보와 함께해온 후보의 복심(腹心),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이른바 대장동 의혹에서 야권의 중심 공격대상이기도 하다. 형식상으로는 2017년 대선 당시 양정철 부실장과 같은 위치다. 그러나 민주당 측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퍼스널리티부터 정무적 능력, 역할에서 양정철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다. 한 민주당 인사의 말이다. “선대위 비판이 나오고 재편된 뒤 살펴보면 경기도에서 온 사람들이 SNS 관리까지 부서마다 요직에 다 들어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주요한 길목마다 사람들을 다 세워놓은 것은 사실인데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딱히 무슨 의사결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간단히 말해 일 열심히 하는 실무자들이지 무슨 정무적인 판단을 하거나 후보자를 대신해 뭔가를 결정할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다.” 이 인사는 2012년과 2017년의 문재인과 2021년 이재명의 결정적인 차이를 ‘대통령 출마의 자발성 내지는 의지’라고 말했다. “사실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이 원해서라기보다 끌려나온 것이다. 그래서 ‘운명’이라는 말을 했고. 그러니 그 판에 맞춰 주도하는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그런 상황도 아니고 심지어 본인(이재명)의 그립감도 워낙 세다. 그래서 다들 끌려가는 상황이고, 그건 경선 때부터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7인회’니 뭐니 실세에 대한 이야기가 있지만 정작 실제로는 핵심이라고 할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선대위를 꾸릴 때도 ‘당에서 마음대로 하시라’고 한 것이 아닌가.” 문제는 그러다 보니 ‘원팀’에서 낙오돼 ‘팔짱만 끼고 바라보는’ 당내인사들과 소통은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조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선발과 사임까지 벌어진 일련의 소동에 대한 대처가 단적인 사례라는 것이 당내외 인사들의 평가다. 지금까지 공개된 조 전 공동 선대위원장의 추천 경위는 서점에 들른 이용빈 의원이 우연히 조 전 선대위원장이 쓴 책 <우주산업의 로켓에 올라타라>를 읽고 저자인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를 송영길 당대표에게 추천한 것으로 돼 있다. 자신이 육사 출신 선배이기도 하고 마침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라 조 교수를 추천했지만, 논란이 된 사생활 의혹까지는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이 의원 측은 12월 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혼 경력은 알고 있었지만 10년이 지났고, 각자 다른 가정을 일궈 사는 마당에 구체적인 이혼 사유가 뭐냐까지 따져 물어볼 수는 없는 것 아니냐”라고 밝혔다). 그런데 조 교수의 정치권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조동연, 송영길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1월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인선발표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지난해 6월 정가 주변에선 이낙연 당시 민주당 코로나19 극복 위원장 의원실 ‘5급 비서관 공채’가 화제를 모은 적 있다. 당시 당대표를 역임한 유력 대선주자 의원실 비서관 자리는 ‘111 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 끝에 미국 변호사 출신 모씨에게 돌아갔는데, 당시 조 교수도 이 비서관 자리에 지원했다는 것이다. 당시 공채과정에 관여한 이낙연 측 인사는 “조 교수는 당시에도 최종 면접 대상자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세평 조회과정을 거치면서 조 교수는 결국 탈락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조 교수의 평판과 관련한 세평 내용이 이번 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선출 전에 당 지도부에 전달됐다면 현재와 같은 곤혹스러운 상황전개는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박신용철 위원은 “물론 공동선대위원장 발표와 같은 사안은 당내에서도 보안이 필요하겠지만 아무리 경선 과정에서 마음이 상했더라도 진영으로 구분되지 않은 개인 네트워크들이 있기 마련”이라며 “조 전 교수 임명과정이나 사퇴까지의 ‘사태’는 단순히 당내 커뮤니케이션 실패를 넘어 정권 재창출 위기까지 직결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조동연 논란, 지난해 6월 이미 스크린됐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이번 선거가 희한한 것은 보통 정치학자들의 경우, 총선=회귀투표, 대선=전망투표라는 도식을 이야기하는데 이번은 확실히 회귀적 투표로 기울고 있다는 사실이다. 상대 후보의 자질과 상관없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데 제일 센 사람, 가장 크게 엿을 먹일 사람이 누구냐를 두고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선거가 90일도 안 남은 시점에서 ‘검찰총장 윤석열 대 범죄자 이재명’이라는 구도가 중도에서 형성되고 있는데 이런 구도가 깨지지 않는 한 지지율이 역전되는 골든크로스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현재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차가 딱 붙은 것으로 나오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아직도 5~6%는 일관되게 이 후보가 지는 걸로 본다. 실제 선거에서는 2~3% 내에서 결판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과연 그렇게 흘러갈까. 윤석열 경선캠프에 참여했던 김장수 제3정치연구소 소장은 이렇게 말했다. “여권지지자들은 후보가 열심히 뛰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지지여부 무당파·중간층에겐 윤석열에 대한 고민은 아직 남아 있지만 이재명에 대한 평가는 거의 끝났다.” 그는 “종전에는 보수·진보성향에 따라 여론조사 응답률이 달라진다고 봤지만 지금은 기본은 야당표로 본다”라며 “결국 40 대 55의 구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30%대의 지지율을 받고 있는 이재명 후보의 확장력은 구도상 40%대를 넘기 힘든 반면, 정권교체 구도에서 윤석열은 과반 이상으로 끌어올릴 확장력이 있다는 주장이다. 조동연 교수가 지난해 이낙연 의원실 5급 공채에 응모한 적이 있다는 주장과 관련해 당시 이낙연 의원실 수석보좌관은 “1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는데 당시 조 교수가 지원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동연 교수를 법적으로 대리하고 있는 양태정 변호사(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 부단장)는 “확인해보겠지만 설사 5급 비서관 공채에 응모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어떤 문제가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 [지승호가 만난 사람]“우리는 산사태 날 줄 모르고 도토리 몇 개 지키려는 다람쥐 같아”(2012. 09. 25 13:48)
- 2012. 09. 25 13:48 사회
- ㆍ철학자 강신주 우리 시대의 철학자 강신주를 만났다. 그는 하루 평균 2.5회, 일주일에 15건 가까운 강연을 소화하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어제도 강연을 다섯 건이나 했고, 잠은 한숨도 못잤으며, 다음 일정이 있다”면서도 3시간 가까이 인터뷰에 응했다. 강신주는 , , , 등 17권의 단행본을 출간했으며, 중앙일보에 ‘강신주의 감정수업’, 경향신문에 ‘철학자 강신주의 비상경보기’ 칼럼을 격주로 연재하고 있다. 강신주는 “모든 인문학은 사랑과 자유에 바치는 헌사이며, 사랑과 자유가 없는 인문학은 죽은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 어제 강연을 다섯 건이나 했다면서요? 안 그래도 엄청 바쁘다고 들었는데요. 강 요즘 하루에 평균적으로 강연만 2.5개 하는 것 같아요. 어제는 밥 한 끼도 못먹었는데요. 사람들이 절 소비하는 거예요. 조금 있다가 버린다고.(웃음) 지 최근 경향신문에 ‘누가 과거를 퉁치자고 하는가?’라는 글을 썼는데요. 강 글은 항상 사회적으로 3대 4대 3이에요. 나를 좋아하는 3은 의미가 없고, 나를 싫어하는 3도 의미가 없고, 중도에 있는 4명을 어떻게 내편으로 만드느냐 하는 거구요. 어제 오마이뉴스 발터 벤야민 강의를 갔더니 박근혜 후보가 낮에 왔었대요. 박근혜 후보가 하는 것이 그거거든요. 3대 4대 3에서 4를 얻을 수 있을 것인가, 문재인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지 않잖아요. 진보적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윤리성·도덕성·정치논리가 하루 종일 떠올랐는데요. 근대 정치의 핵심은 도덕과 정치를 분리하는 데 있어요. 정치를 혼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마키아벨리 이후의 움직임이거든요. 윤리가 정치의 수단이 되어야 되지, 도덕이 목적이 됐을 때 그 윤리성·도덕성들이 진보정치세력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자 단점이에요. 지 예전 인터뷰이긴 하지만 박근혜 후보에게 “아버지에 대해서 국민들이 저항하지 않았겠냐?”고 하니까 “국민들이 악인이냐?”고 반문하는 자체가 무섭더라구요. 강 지금 우리 사회는 강력한 정치적 멘토를 찾고 있는 것 같아요. 1920~30년대 독일에 인플레이션이 일어났을 때 그런 분위기였죠. 자기 스스로 구원을 하려고 하지 않아요. 돈을 어떻게 하면 더 안정적으로 지키고, 더 많이 얻을 수 있을까 생각할 때 히틀러가 나온다구요. 안철수 후보도 사실 전혀 검증이 안 됐는데, 구원자처럼 나온 거죠. 때때로 나약해질 때는 독재자를 꿈꿀 수도 있고, 어디로 가야 될지 모른다는 방향감각을 잃을 때 누굴 찾아요. 우리는 쫓아가서 욕하지, 왜 그쪽으로 가냐고.(웃음) 경제가 나빠지면 사람들은 자본주의를 회의하지 않고, 돈을 잡아요. 그게 우려가 되는 거죠. 지 지금 박근혜 후보 측은 과거를 보지 말고, 미래를 보자고 얘기하잖아요. 강 그들이 가진 현재의 압도적 지위와도 관여되어 있을 거예요. 그리고 박 후보가 태생적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잖아요. 박 후보는 그런 역사인식을 절대 안 버려요. 아버지를 부정하면 끝나거든요. 그러니까 경제민주화라든가 이런 레토릭을 쓴다구요. 철학적·인문학적 훈련이 없는 사람들은 그 말에 속아요. 나는 니가 쓰레기 같아서 헤어져야겠다는 말과 잠시 혼자 있을 시간을 달라는 말은 같은 얘기잖아요. 안 만나겠다는 건데.(웃음) 혼자 있을 시간을 줘, 그러면 그럴 시간을 주는 거예요. 왜 우리가 그것에 속느냐 하면 허영이 있어서 그래요. 지 속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웃음) 강 박 후보 입장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최고의 강점이면서 최고의 약점인 거예요. 사실 박정희 최고의 라이벌은 전태일이라구요. 장준하도 아니고. 전태일이라는 존재 자체가 박정희의 경제개발이 국민한테 뭘 의미했는지 보여주는 상징이고 이미지입니다. 야당 쪽도 부르주아 시민사회 운동이라구요. 그러니 전태일이랑 어떻게 오버랩이 되겠어요. 정말 아까워요. 진보세력들의 붕괴들이. 전태일이 포지셔닝이 되어야 된다구요. 전태일은 다 얘기한 거예요. 그렇게 경제개발해서 잘 살았니 하고.(웃음) 전태일은 딱 보면 집에 못가서 밤새도록 일하고 있는 수탈당한 노동자의 모습이 들어오고, 분신했다는 인간적 절규가 들어오는 것인데요. 국민들이 전태일의 자리에 들어올 때 박 후보는 끝나는 거예요. 박 후보가 전태일 찾아갔을 때 거부한 것은 잘 한 거예요. 그거 받아들였으면 큰일나는 거예요. 전태일을 두 번 죽이는 거죠. 지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전태일과 같이 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강 기사를 봤더니 문재인 후보가 노동자들 만나서 최저임금 얘기를 했잖아요, 그 제스처 좋게 봐요. 그거 해야 돼요. 문 후보가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잖아요. 인권이나 노동, 그런 것들을 하셨고. 그러니까 전태일을 끌고갔으면 좋겠어요. 버리지 말고. 문 후보의 제스처는 전태일적 형식 속에 일정 정도 있으려고 하는 거죠. 그런데 그쪽으로 너무 쏠리면 안 돼요.(웃음) 그러면 야권 운동가처럼 되는데, 잘 포장해서 해야죠. 지 “지금 우리 사회에는 우리들에게 사랑하는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 시간도둑들로 가득하다”고 했잖아요. 빚을 권해서 그 빚으로 개인들을 통제하는 사회가 됐는데요. 그럴 때 뿔뿔히 흩어져서 저항하기 힘든 개인들은 어떻게 해야 되나요? 강 다람쥐는 산사태가 날 것 같으면 떠나요. 그런데 도토리가 많이 열리는 나무를 어떤 다람쥐는 알아요. 거길 못 떠나면 죽거든요. 우리는 도토리를 가진 다람쥐가 아닌가 싶어요. 알량한 도토리 몇 개 지키려고. 굴에 도토리 모아놨다고 바위 무너지는데 떠나지 않아요. 지 위험은 감지되지만, 도토리가 있으니까, 감지되는 위험을 없다고 생각하고 싶은 거죠. 강 그나마 시위하고 저항하게 되면 이 자리도 없어진다, 그런 거죠. ‘깨알 같은’ 안녕을 도모하는 의식을 부르주아 사회가 만들죠. 이나마 있으니 콘서트도 가는 거 아냐, 이런 도토리 몇 개 가지고 있는 걸로 위안을 하는 거죠. 하우스푸어의 논리도 그거예요. 간신히 도토리라는 큰 집 하나 얻었는데. 그걸 팔고 전세나 안정적인 집으로 가라고 해도 그 도토리를 버릴 수가 없는 거죠. 그렇게 해야 도토리가 는다고 가르쳐준 것이 신자유주의이고 자본주의잖아요. 지 먹을 것 찍어서 SNS나 블로그에 올리면서 “난 너무 행복해” 하는 그런 거.(웃음) 강 구조가 바뀌면 그런 모습들이 사라지겠죠. 그런데 그 구조를 자기가 바꾸려고 해야 되는데, 바꾸려고 잘 안하는 것 같아요. 제가 글을 쓰는 이유가 그거죠. 그동안 남들에게 상처도 많이 주고 살았는데요. 그게 내가 시간 내서 강연을 돌아다니는 동력이에요. 힘이 있을 때 갚은 거라고. 입 닥치고 초야에 묻혀서 사는 게 가장 좋은데, 악업을 저지르지 말고, 선업도 하지 말고. 지 제자백가 시리즈는 어떻게 되고 있나요? 강 올해나 내년 초까지는 정치철학 테마에 관한 책을 쓰고, 그것 끝나자마자 빨리 써야 해요. 제자백가들이 개판으로 싸우고 있는 현장의 리얼리티가 있어야 해요. 지 제자백가 중에서 이 시대에 재조명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상가는 아무래도 양주인가요? 강 네. 자유로운 공동체, 개인들의 자유로운 발전을 허락하는 공동체. 가족으로 따지면 아버지가 변호사가 됐다고 애 법대 보내는 것이 아니라 재즈하고 싶으면 재즈할 수 있게 해주는, 저는 그 공동체가 살아있는 공동체라고 보거든요. 사랑은 자기 뜻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 뜻대로 해주는 거잖아요. 자유로운 개인의 공동체는 불가능한 것이 아니에요. 의사가 병 걸렸다고 했을 때는 머릿속에 건강한 사람의 이미지가 있다구요. 같은 거죠. 제가 비상경보기를 썼을 때는 뭔가 비상상태라는 거잖아요. 경보기가 안 울린 상태가 내 머릿속에 있는 건데, 저한테는 그게 자유로운 개인들의 공동체예요. 그러니까 제자백가에서도 자유로운 개인들의 공동체를 옹호했었던 사람들이 타깃이죠. 지금도 자유로운 개인들의 공동체, 억압이 없는 사회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듯이 그 당시에도 있었다, 벤야민이 20세기 자본주의 때문에 19세기 파리를 연구하듯이 저도 똑같은 거예요. 이 시대나 앞으로를 위해서 제자백가를 얘기하는 거죠. 잘못 채워진 단추를 풀어서 다시 채우자고. 그래서 현재적 작업이고, 미래적 작업이에요. 지 김수영 시인의 미발표작 ‘김일성 만세’라는 시를 처음 언론에 소개해서 화제가 됐었는데요. 지금 분위기는 훨씬 더 예민해진 것 같은데요. 강 그것을 비상경보기라는 칼럼에 썼을 때 이런 거예요. 김수영을 정리했는데, 김수영이 살아있었다면 사회문제에 대해서 이렇게 썼을 것이다 하고 쓰기 시작한 것이 그거죠. 그래서 첫 회에 ‘김일성 만세’ 시를 인용한 거구요. 김수영이 그 당시 4·19 이후에 그걸 못 실었어요. 신문사들이 “아무리 4·19혁명 이후라고 해도 이 정도는 안 된다”고 했던 거잖아요. 지 그땐 무사했을지 몰라도 5·16 이후에 타깃이 됐을 수도 있잖아요. 강 그렇죠. 김수영은 동베를린 사건(1967년 작곡가 고 윤이상씨, 이응로 화백 등 예술인과 대학교수, 공무원 등 194명이 동베를린을 거점으로 대남 적화공작을 벌였다며 처벌당한 사건)이 났을 때도 부산에서 강의하면서 “정치적 자유가 없는 곳은 예술의 자유가 없는 곳이다”라고 문인들을 상대로 대중강연을 해요. 당당하게, 그 산문이 ‘시여 침을 뱉어라’ 거든요. 김수영의 정신은 그 산문 하나인 것 같아요. 그때 동베를린 사건이 났는데, 그걸 보고 더 눈물이 났었던 거죠. 김수영이 살아 있었다면 더 강력했겠죠. 그걸 2012년에 살리는 거예요. 김수영을 좋아하고 나름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글 쓸 때마다 김수영의 정신은 한국 인문학의 정신을 가지고 쓰는 거예요. 김수영의 시가 그랬듯이 저도 그런 정신으로 쓰는 거죠. 지 이 시대에 필요한 인문정신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강 자본주의에 대해서 숙고를 많이 해야 돼요. 그게 우리 삶의 모든 고통과 고민과 그런 것들을 주고 있는 근본적인 거니까요. 자본주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듯한 외향을 가지지만, 소수만 행복하게 해주니까, 그 기만성이 있는 거죠. 쿨하게 귀족이나 노예제 사회가 나을지도 몰라요. ‘힘 키워서 뒤집어 엎어, 그 전에는 내 채찍을 받아라’. 이게 정직하긴 하잖아요. (웃음) 체제가 너무 기만적이죠. 장밋빛 꿈을 계속 미래로 연결시키는 이런 체제, 자꾸 저축하라고 하고, 미래를 꿈꾸게 하며 현재를 살지 못하게 하는 염려 사회죠. 재분배했다고 은총이라고 생각해, 좋은 지도자를 만나서 도움을 받는다고. 지가 세금 낸 건 몰라요. 까먹어. 그러니까, 깨알같이 도토리만 보고 있으니까 인문학자나 사회학자나 이런 사람들이 필요하죠. 산이 무너질 것 같아요. 다람쥐 여러분.(웃음) 사람들이 위축되지 말고, 당당해져야 되고, 그런 사람들이 모일 때 구조의 변화가 일어나지, 누가 구조를 바꿔서 우리한테 주지는 않습니다. 민주주의의 덕목 중 하나는 자유인데, 자유라는 것들이 가능하려면 용기가 없으면 안 돼요. 김어준씨 그 말 좋아요. ‘쫄지마 씨바’. 너무 부당한데, 자본가한테 쫄아 있고, 권력자한테 쫄아 있으니 민주주의가 안 되는 거죠. 지 독자들한테 한마디 해주세요. 강 진보적이라고 자처하시는 분들은 누굴 따라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건 보수거든요. 항상 당당하시고, 앞장서시구요. 제일 먼저 비바람 맞는 것을 선택하는 삶을 살아가면 주변에서 존경도 받으실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겠죠. 유리벽으로 보는 것은 진짜 자연이 아니잖아요.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와서 폭풍우도 맞고, 비바람도 맞는 자세, 그럼 더 많이 배울 거예요. 발로 한 걸음 가는 그것이 머리로 백 걸음 가는 것보다는 더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고, 성숙시켜줄 것 같아요. 완성된 사람은 없으니까 계속 완성을 시키려고 노력하는 자세들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 지승호가 만난 사람
- [스포츠토토]올 MVP‘도토리 키재기’(2005. 09. 27)
- 2005. 09. 27 스포츠
- 배영수·손민한·이병규·서튼 근접… 신인왕은 오승환 예약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MVP 후보들 윤곽이 서서히 드러난다. 올해는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는 선수가 없어 어느 해보다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거론되는 후보들을 보면 포스트 시즌 진출 팀보다는 4강 탈락 팀 선수가 더 많다. 올 MVP는 ‘가을의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선수에게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팀 당 10경기 정도 남아 있는 가운데 SK가 리그 1위를 빼앗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삼성의 저력이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LG·현대·기아가 자존심을 걸고 벌이는 ‘탈꼴찌’ 전쟁을 보면서 3팀 팬들의 마음은 씁쓸하다. ‘가을의 잔치’에 최우수선수는 없다? MVP에 가장 근접한 선수로는 삼성 배영수, 롯데 손민한, LG 이병규, 현대 서튼 네 선수를 꼽을 수 있다. 투수 2명과 타자 2명이다. 탈삼진 1위인 배영수는 작년에 이어 MVP 2연패에 도전한다. 현 국내무대 최고의 투수로 많은 전문가들이 배영수를 꼽기 주저하지 않는다. 선동열 감독의 후계자이자 애제자로서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하는 공을 가지고 있다. 마운드에서 이기고자 하는 투지도 넘치고 자기가 던지는 공에 대한 믿음도 크다. 그리고 완투능력도 어느 누구보다도 뛰어나다. 간혹 지나친 자신감으로 밀어붙이다 실점하는 점만 보완한다면 무너뜨리기 힘든 강견이다. 시즌 최우수선수로는 승수가 다소 적은 것이 감점요인이지만, 정규시즌 1위팀의 에이스란 점은 플러스 요인이다. 다승왕이 유력한 손민한은 올해 롯데 명예회복의 선봉장으로 눈부시게 활약했다. 묵직한 구위로 ‘꿈의 20승’을 노릴 정도로 시즌 중반까지 승수 사냥에 거침이 없었다. 방어율도 2점대로 ‘짠물 피칭’을 자랑하며 롯데의 수호신으로 손색이 없었다. 종반에 부상으로 다소 주춤했던 것이 다소 약점이다. 방어율에서 배영수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어, 두 선수 중 방어율 타이틀을 거머쥐는 선수가 MVP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될 듯하다. 생애 첫 타격왕을 예약한 이병규가 최초로 MVP에 등극하는 LG(전신인 MBC 청룡 포함) 선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7년 프로 데뷔 첫해 신인상을 차지한 이래 꾸준하게 제몫을 하면서 최다득점상 1회와 최다안타상 3회의 수상경력이 있지만 MVP와는 인연이 없었다. 올해는 타율과 최다안타 2관왕의 명함을 갖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만 한자릿수 홈런과 팀 순위가 하위권인 것이 걸림돌이다. 현대의 용병 거포 래리 서튼도 유력한 후보다. 홈런·타점·장타율 부문 3관왕을 노리고 있고, 출루율도 2위에 올라 있다. 기록상으론 MVP에 손색이 없지만 외국 선수라는 점이 아킬레스건이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이방인이 MVP에 뽑힌 적은 1998년 우즈가 유일하다. 한편 올 신인왕으로는 삼성의 오승환을 따라올 선수가 없다. 후반기 들어 삼성의 확실한 마무리 투수로 자리잡으면서 선동열 감독의 고민을 덜어줬다. 9월 7일 현재 9승 12세이브 11홀드로 ‘트리플 더플’을 목전에 두고 있다. 탈삼진도 100개를 넘어서 출장 이닝수에 감안하면 발군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영표 베스트11 ‘무혈입성’ 박지성에 이어 이영표까지 가세한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국내 팬들의 관심이 높다. 박지성은 영국 상륙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시즌 개막전에 깜짝 선발출장, 국내 팬들을 흥분시켰다. 이어 열린 아스톤 빌라와의 2차전에도 선발로 나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대를 맞히는 등 맨체스터의 ‘신형엔진’으로 올드트래포드 경기장에 모인 홈팬들에게 자신의 진가를 각인시켰다. 하지만 뉴캐슬과 벌인 시즌 3차전에서는 경쟁자인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에게 선발 출장의 자리를 내주고 후반전 종반에 교체 투입되는 데 만족했다. 지금까지 ‘주전’으로 자신의 입지를 조금씩 쌓아가고 있지만 워낙 쟁쟁한 경쟁자가 많아 확실한 주전이라고 안심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 또 노르웨이 출신의 노장 골게터 숄샤르가 머지않아 팀에 복귀한다는 점도 국내 팬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그리고 골이 터지지 않는 것도 ‘2% 부족’함을 느끼게 한다. 아직은 맨체스터 홈팬들이나 영국 언론들이 박지성에게 호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계속 득점포가 침묵을 지킨다면 언제 돌변할지 모른다. 하루빨리 박지성의 골 세리머니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에 반해 토튼햄 핫스퍼에 입단한 이영표는 손쉽게 주전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이영표는 마틴 욜 감독이 “유럽 최고의 왼쪽 수비수”이라고 극찬해, 입단 전부터 베스트11의 기대를 받았다. 게다가 토튼햄의 왼쪽 윙백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스웨덴 국가대표 출신의 에드만이 프랑스리그로 전격 이적, 강력한 라이벌이 없어졌다. 에드만의 이적 이유는 이영표의 입단으로 입지에 위협을 느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영표는 박지성보다 빅리그 입성은 뒤졌지만 주전자리는 한발 앞서 차지, 심리적 부담에서 벗어나 그라운드에 온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
레이디경향(총 2 건 검색)
- [임성용의 보약밥상]간과 소화기계를 보호하는 ‘도토리’
- 2022. 10. 19 07:39 건강
- 충분한 포만감을 줘 저칼로리 식사용으로도 좋은 도로리묵. 탱글탱글한 식감이 입맛을 돋운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단풍이 곱게 물든 산행을 마치면 산자락 아래 음식점에서 탱탱하게 잘 쑨 도토리묵에 탁주 한잔이 생각난다. 지금은 제조된 도토리묵을 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채취·건조·제조 등 상당히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었다. 그래서인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원시시대부터 먹은 식재료이지만 현재까지도 식용하는 경우는 남북한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남한에서는 보통 도토리묵으로 만들어 먹고, 북한에서는 도토리로 술·된장·떡을 만들기도 한다. 도토리는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 등 다양한 참나뭇과 나무의 열매를 총칭하는 이름이다. 이 중 상수리나무의 도토리가 가장 크고 많이 사용하기에 상수리나무의 도토리는 특별히 상수리라는 별칭이 있다. 한약재로 사용할 때도 상실(橡實, 상수리열매)이라고 하여 상수리 열매만 사용했다. 막걸리 한잔을 자동연상시키는 도토리묵. 경향신문 자료사진 도토리에 대해 동의보감은 “성질은 따뜻하고[溫] 맛은 쓰며[苦] 떫고[澁] 독이 없다. 설사와 이질을 낫게 하고 장위를 든든하게 하며 몸에 살을 오르게 하고 든든하게 한다. 장을 수렴하여[澁] 설사를 멈춘다. 배불리기 위해 흉년에 먹는다”고 기록하고 있다. 약재로서의 효능은 설사를 멈추게 하는 것인데, 도토리는 말려 가루를 만들면 장기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구황식품으로서의 역할도 하면서 주위에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지사제였다. 이런 효능이 있는 것은 도토리 떫은맛의 주원인인 ‘타닌’이라는 성분인데, 이는 장의 경련을 진정시켜 설사를 멎게 할 뿐 아니라 니코틴과 유해성 중금속 침전물 등을 체외로 배출하고 병원균을 죽인다. 타닌의 수렴작용은 염증을 가라앉히고 지혈을 돕는데, 이때 설사나 이질을 치료하고 위장의 점막을 보호한다. 간과 소화기계를 보호하기에 평소 음주를 자주 하거나 장이 약해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가끔씩 도토리묵을 먹어주면 좋을 듯하다. 저장용 반찬으로 활용하기 좋은 마른도로리묵 볶음. 경향신문 자료사진 TIP1. 도토리와 다이어트 = 도토리묵 한 모를 다 먹어도 120~150㎉밖에 안 되지만 포만감은 충분히 주기 때문에 배고픔을 견디기 힘들 때 도토리를 쪄서 간식처럼 먹으면 허기를 달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다이어트에는 변비가 많이 동반되므로 별도로 식이섬유 등을 충분히 섭취해 해결해야 한다. 참고로 도토리는 과거 대표적인 구황식품이었던 만큼 많이 먹으면 당연히 살이 찌고, 도토리 자체는 별다른 맛이 없어 양념을 많이 하게 되면 다이어트 효과가 반감된다. TIP2. 주의할 점 = 도토리를 섭취할 때는 몇 가지 주의할 사항이 있다. 일단 변비가 심하거나 잔변감이 심한 사람은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또 아무리 설사를 멎게 한다지만 세균성 설사인 경우 도토리를 먹으면 안 된다. 세균성 설사는 바로 멈추게 하기보다 충분히 설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도토리는 중금속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는 부분을 언급했는데 문제는 필요 미네랄, 즉 철분·칼슘 등도 배출하는 성질이 있어 빈혈이 심하거나 골다공증이 심한 사람은 도토리묵을 피해야 한다. 매일 영양제를 섭취하는 사람은 최소 2시간 이상 시간차를 두고 먹는 것이 좋다. 임성용 원장■임성용은 누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는 사상체질을 기반으로 하는 치료와 입원 프로그램을 통한 추나치료로 정골 추나뿐 아니라 근육·인대까지 교정하는 경근 추나를 활용해 척추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엘:에스 한방병원에서 원장으로 진료하고 있다. 남양주시 한의사협회 이사, 심평원 장기요양등급판정위원을 맡고 있다.
- 임성용보약밥상도토리
- 카레·도토리·코코아 가루의 변신! 파우더 요리 삼총사
- 2004. 12. 01 요리
- 요즘 대형 슈퍼마켓에 가보면 정말 다양한 시판 가루를 만날 수 있다. 카레 가루로는 카레를, 코코아 가루로는 코코아만을 타 먹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 하지만 이 가루를 잘 이용하면 아주 색다른 요리가 완성될 수 있다. 카레·도토리묵·코코아 가루로 만든 색다른 별미! 카레 가루로 만들었다! 카레 해물스튜 그라탱 재료 대하 4마리, 모시조개 100g, 오징어 1마리, 감자 1개, 당근 1/2개, 양파 1/3개, 파슬리 5g, 카레 가루 5큰술, 식용유 2큰술, 다진 마늘 1/2작은술, 물 2컵, 모차렐라 치즈 60g 이렇게 만드세요! 1 대하와 모시조개는 깨끗이 손질해 물기를 뺀다. 오징어는 몸통만 준비해 깨끗이 손질한 다음 잔 칼집을 넣어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2 감자와 당근, 양파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파슬리는 곱게 다진다. 3 달군 냄비에 식용유를 두르고 손질한 야채를 넣어 달달 볶다가 해물과 카레 가루, 다진 마늘, 물을 붓고 주걱으로 저어가며 걸쭉하게록 끓인다. 4 그릇에 ③을 담고 모차렐라 치즈를 얹은 다음 180℃로 예열한 오븐에 20분 정도 굽는다. 도토리 가루로 만들었다! 도토리 김치부침개 재료 도토리 가루 1컵, 밀가루 1/4컵, 물 3컵, 배추김치 1/5포기, 소금 약간, 식용유 5큰술 이렇게 만드세요! 1 도토리 가루에 밀가루와 물을 넣어 고루 섞는다. 2 배추김치는 소를 털고 송송 썰어 ①에 넣고 반죽한 후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3 달군 팬에 식용유를 약간씩 덜어 두르고 ②를 넣어 앞뒤로 뒤집어가며 전을 부친다. 4 도토리 김치부침개를 먹기 좋은 크기로 네모지게 잘라 접시에 담는다. 김치를 넣어 간이 되어 있으므로 양념장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코코아 가루로 만들었다! 바나나 초코 코팅 재료 바나나 6개, 코코아 가루 1/4컵, 버터 1/2큰술, 장식용 설탕 적당량 이렇게 만드세요! 1 바나나는 껍질을 벗기고 꼬치에 꿴다. 2 코코아 가루와 버터를 내열용기에 담고 중탕으로 녹인다. 3 바나나에 ②를 끼얹어 반은 장식용 슈거를 뿌리고 반은 그대로 실온에서 굳힌다. 요리 / 최승주(올리브 쿠킹스튜디오, 586-8141) 진행 / 김은진 기자 사진 / 강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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