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2,510 건 검색)
- 목요일 아침에도 강추위, 낮부터 평년 기온 회복···울릉도·독도·전라권·제주에 대설특보
- 2024. 12. 18 14:21 과학·환경
- ... 영하 9.3도(충남) 등이다. 19일 강원 남부 동해안·산지, 경북북부동해안·북동산지, 울릉도·독도에는 시간당 3㎝ 안팎의 강하고 습한 무거운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 서해안, 전북...
- [단독] ‘독도=분쟁지’ AI 교과서 “하나도 없다”더니···검정 발표 직후 확인 나선 정부
- 2024. 12. 01 15:22 사회
- ...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AI 교과서에 탑재된 AI 챗봇이 언론에 제기된 ‘독도는 분쟁지역’ 등 공통 기준을 위반하는 답변을 하는지 확인을 부탁한다”고 했다. 평가원은 특히...
- [사설] ‘독도가 분쟁지역’이라는 AI 교과서, 지금 서둘 땐가
- 2024. 11. 27 18:24 사회|오피니언
- ... 검정 결과가 29일 자정에 공개된다. 그에 앞서 1차 검정을 통과한 AI 교과서에 탑재된 AI 챗봇이 “독도는 영유권 분쟁지역”으로 답변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챗봇은 제주 4·3 사건에 대해서도 잘못된...
- [단독] “독도는 분쟁지역” AI 교과서 답변에 정부 “심각한 오류 아냐”
- 2024. 11. 27 17:34 사회
- ... 결과를 발표하면서 “(AI 교과서가) 독도 영토 문제를 내면 어떻게 답변하는지 궁금해서 물어봤는데 독도는 영토 분쟁 지역이라는 답변을 내놨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독도를 영토 분쟁 지역이라고...
스포츠경향(총 520 건 검색)
- 박나래, 국위선양…독도 알린다
- 2024. 11. 21 08:34 연예
- 서경덕 교수와 박나래. 방송인 박나래가 독도를 알린다. 박나래는 ‘독도 지킴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독도의 대표 생물인 괭이갈매기와 독도 새우를 국내외에 알리는 다국어 영상을 21일 공개했다. 이번 4분 분량의 영상은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원장 이종수)과 공동 제작했으며, 한국어 및 영어로 공개되어 국내외 누리꾼에게 널리 전파중이다. 영상의 주요 내용은 독도를 대표하는 괭이갈매기와 지난 2017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당시 만찬으로 화제가 된 독도 새우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04년 독도에서 신종 미생물이 발견되어 ‘독도’라는 이름의 학명으로 국제 학계에 발표되고, 이 중 한 종은 우주정거장에서 연구가 진행된 사실을 알려준다. 영상을 기획한 서 교수는 “독도의 상징이었던 강치, 삽살개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영상”이라며 “독도를 대표하는 생물을 시리즈로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유튜브 뿐만 아니라 각 종 SNS로도 전파중이며, 전 세계 주요 한인 및 유학생 커뮤니티에도 영상을 공유해 꾸준히 퍼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어 내레이션을 맡은 박나래는 “독도의 괭이갈매기와 독도 새우를 직접 소개하게 돼 기쁘며, 국내외 많은 누리꾼이 시청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상북도 독도 문화산업 콘텐츠 홍보대사로 활동중인 서경덕 교수는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과 함께 독도 강치에 대한 애니메이션을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 곽튜브X박준형X강기영, 비바람 속 독도 입도 (지구마불 우승여행)
- 2024. 11. 09 08:53 연예
- ENA ’지구마불 우승여행‘ ‘지구마불 우승여행’ 곽튜브, 박준형, 강기영이 독도 여행에 나선다. 11월 9일 방송되는 ENA ’지구마불 우승여행‘ 3회에서는 곽튜브, 박준형, 강기영(곽쭌영)의 울릉도 여행 셋째 날 모습이 펼쳐진다. 이날 곽쭌영은 무려 3대가 덕을 쌓아야만 입도할 수 있다는 ’독도‘로 향한다고 해 기대를 모은다. 곽쭌영의 독도 여행 당일, 아침부터 우중충한 하늘과 거센 파도가 계속됐다. 독도는 현지 기상 및 접안지 사정에 따라 입도 여부가 결정되는데, 독도 접안지에는 파도를 막아주는 방파제 시설이 없어 아주 작은 파도만으로도 접안이 불가능하다고. 이날도 독도 접안 성공 확률은 단 10%에 불과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곽쭌영은 “오늘은 역대급으로 파도가 높다”며 “높은 확률로 독도에 못 갈 것 같다”고 걱정을 내비친다. 이윽고 독도행 배에 올라탄 곽쭌영은 멀리서 보이는 독도의 모습만으로도 감탄을 연발한다. 강기영은 “살면서 독도를 처음 보네”라며 그저 멍하니 독도를 바라본다. 이때 안내 방송으로 독도 접안을 시도한다는 소식이 흘러나오지만, 내리지 못할 가능성은 여전했기 때문에 곽쭌영은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1년 중 독도에 입도할 수 있는 날은 평균 60일 정도. 곽쭌영이 기적 같은 확률을 뚫고 독도 여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에서 박준형이 ’나자레의 눈물‘에 이어 또 한 번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고 해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곽튜브는 선글라스 속에 가려진 박준형의 눈물을 단번에 캐치했다는데. 과연 박준형이 눈물을 흘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는 ENA ’지구마불 우승여행‘ 3회는 11월 9일, 바로 오늘 저녁 7시 10분 시청자를 찾는다.
- “저 비싼 걸 여기에”…곽준빈, 라면에 독도 새우 넣고(지구마불)
- 2024. 11. 03 09:21 연예|연예
- ‘지구마불 우승여행’. ENA ‘지구마불 우승여행’ 곽튜브, 박준형, 강기영이 독도새우잡이 배에 올랐다. 지난 2일 방송된 ENA ‘지구마불 우승여행’에서는 산해진미부터 액티비티까지 신비의 섬 울릉도를 알차게 즐긴 곽쭌영(곽튜브, 박준형, 강기영)의 여행기가 그려졌다. 오직 울릉도에서만 누릴 수 있는 진귀한 경험들이 안방 시청자들에게도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먼저 곽쭌영은 전담 셰프의 요리를 통해 울릉도의 풍족한 산해진미를 맛봤다. 오징어, 참돔, 명이, 홍감자 등 여러 울릉도산 식재료 중에서도 특히 ‘약소’가 곽쭌영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약소는 울릉도의 산채와 약초를 먹고 자란 소로, 육지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식재료 중 하나라고. 곽튜브는 “이번 코스 요리의 포인트는 결국 적재적소에 들어간 약소”라고 감탄했으며, 박준형과 강기영 역시 “약소 요리가 제일 맛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곽쭌영은 울릉도의 아름다운 비경을 눈에 담을 수 있는 태하향목 정상으로 향했다. 이들은 “소나무와 바다가 한눈에 보이니 진짜 아름답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볼 수 없는 경치”라며 놀라워했다. 또 울릉도의 푸른 바다에서는 포르투갈의 나자레를, 녹음 진 오솔길에서는 페루의 마추픽추를 떠올리며 지난 여행을 추억하기도 했다. 곽튜브는 “함께 여행을 다녀왔더니 추억이 엄청 많네요”라며 잠시 아련해지기도. 시간을 거듭할수록 더욱 돈독해지는 곽쭌영의 우정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또한 곽쭌영은 스노클링 투어부터 프라이빗 선상 파티까지 울릉도의 청정 바다를 완벽히 즐겼다. 스노클링 장비를 차고 물속에 뛰어든 세 사람은 울릉도의 맑고 투명한 바닷속을 누비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물놀이를 즐겼다. 곽튜브는 형들과 함께하는 첫 물놀이에 행복해하며, “이게 우승의 맛이지”라고 기쁨을 누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구마불 우승여행’의 두 번째 우승 혜택인 ‘스페셜 보트 투어’의 정체가 베일을 벗었다. 곽쭌영 세 사람에게 주어진 스페셜 보트는 울릉도에서만 탈 수 있는 독도새우잡이 배였다. 깜짝선물에 말을 잇지 못하는 곽튜브, 박준형과 달리 강기영은 “나는 너무 설레요. 새우잡이 배 처음 타봐”라며 즐거워했다. 곽튜브와 박준형이 뱃멀미로 힘겨워할 때도, 강기영은 선장님과 스몰 토크를 나누는 등 놀라운 적응력을 보였다. 이때 강기영은 뱃멀미를 하던 곽튜브와 박준형을 세심히 챙기는 스윗한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본격적인 조업이 시작되자, 곽쭌영은 멀미도 잊은 채 통발을 들어 올리며 독도새우를 수확했다. 이들은 갓 잡아 싱싱한 독도새우를 갑판 위에서 맛보며 “젤리같이 탱글탱글하고, 과일처럼 달다”라고 연신 감탄했다. 또 곽쭌영은 독도새우를 아낌없이 넣고 끓인 라면까지 무아지경으로 흡입했다. 강기영이 “배 위에서 먹으니까 더 맛있다.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겠어”라고 말하자, 박준형도 “스페셜 보트 투어가 맞다. 그 누구랑 오더라도 독도새우잡이 배는 못 탄다”고 이야기하며 ‘지구마불 우승여행’의 스페셜함을 다시 한번 상기했다. 방송 말미 공개된 ‘지구마불 우승여행’ 3회 예고편에서는 울릉도에서 낭만 가득한 캠핑을 즐기는 곽쭌영의 모습이 담겨 기대를 더했다. 뿐만 아니라 3대가 덕을 쌓아야만 입도할 수 없다는 ‘독도’행 배에 올라탄 세 사람의 모습이 그려져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과연 곽쭌영은 독도에 상륙할 수 있을지, 버라이어티한 재미가 가득한 ‘지구마불 우승여행’ 다음 주 방송이 무척이나 기다려지는 순간이다. 한편, ENA ‘지구마불 우승여행’은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시청자를 찾는다.
- ‘40240 독도소주’, 독도 지킨 ‘안용복 장군 추모행사’ 제향주로 공식 선정
- 2024. 10. 24 14:27 생활
- 독도의 동도와 서도 각인된 ‘독도 잔’에 제향 행사 의미 더해 우편번호 ‘40240’을 브랜드로 만든 ‘40240 독도소주’가 독도지킴이 안용복 장군을 기리는 추모제 제향주로 선정됐다. ‘40240 독도소주’ 17도.27도.37도 ‘독도의 날’인 25일, 조선 숙종시대 일본으로부터 독도를 지킨 역사적 인물인 안용복을 기리는 첫 추모행사가 울릉도 안용복기념관에서 열린다. 올해는 안용복장군기념사업회 창립 70주년과 민간단체인 독도수호대가 대한제국 고종 칙령 제41호 제정일인 1900년 10월 25일을 독도의 날로 제정한지 25회째를 맞는 해이다. 안용복 추모제향을 최초로 봉행하는 (사)안용복장군기념사업회는 독도를 수호해온 우리 선조들의 우국충정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40240 독도소주’를 제향주로 공식 선정했다. 이날 행사의 제향주로 선정된 ‘40240 독도37’은 독도의 위도37도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증류식 소주로 독도의 동도와 서도가 각인된 ‘40240 독도 잔에 담겨 올려져 행사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독도를 형상화한 소주잔 케이알컴퍼니(주)농업회사법인(대표이사 임진욱)은 40240 독도 우편번호를 통해 독도가 한국의 고유 영토임을 세계에 알리고 한국의 증류식 소주의 우수함도 알리기 위한 독도사랑 프로젝트로 우리 쌀과 울릉도 해저 1500미터에서 추출한 해양심층수 천연미네랄로 만들어지고 독도 사진을 병 패키지에 담았다 케이알컴퍼니 관계자는 “독도에 대한 역사적 의미가 남다른 올해, 우리 영토 독도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뜻깊은 행사에 동참하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우리의 독도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40240 독도소주’는 출시 3년만에 세계 3대 주류 품평회 중 하나인 ‘인터내셔널 스피릿 챌린지 2024 (International Spirits Challenge 2024)에서 전 제품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수상하며 세계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다. 현재 미국에 수출 중이며, 칠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도 수출 예정이다.
주간경향(총 32 건 검색)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53) 경북 울릉군 독도의 돌돔- 바다 사막화 막는 ‘독도의 수호자’(2024. 08. 28 06:00)
- 2024. 08. 28 06:00 문화/과학
- 2018년 8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관계자들과 함께 독도를 방문했다. 독도 최단거리 기점을 조사하는 게 목적이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독도의 동도와 서도 사이에서 돌돔 무리를 만났다. 한국에는 ‘돔’ 자 항렬의 물고기가 많다. 돔은 가시 지느러미를 의미하니 돔 자가 들어간 어류는 가시 지느러미가 있다고 보면 된다. 이중 참돔과 감성돔, 돌돔 등은 스쿠버다이버뿐 아니라 낚시꾼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돌돔은 어릴 때는 주로 떠다니는 해조류인 ‘뜬말’ 아래에 붙어 플랑크톤을 먹고 자라다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암초 그늘로 숨어들어 저서 생활을 한다. 양턱의 이빨이 단단한 데다 새의 부리처럼 생겨 딱딱한 소라나 성게 등을 깨어 먹을 수 있다. 특히 성게를 즐겨 먹기에 암초 틈 근처에 성게 껍질이 늘어져 있으면 근처에 돌돔이 살고 있으리라 추정해볼 수도 있다. 그래서 돌돔을 전문적으로 낚는 낚시꾼들은 말똥성게를 미끼로 사용한다. 돌돔은 어릴 때는 몸 전체에 뚜렷한 일곱 개의 검은색 가로줄이 있지만, 성장하면서 점차 희미하게 변해 은회색이 된다. 부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돌돔은 작은 몸에 있는 뚜렷한 검은색 가로줄무늬로 관상용 열대어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름에 ‘돌’ 자가 붙은 내력은 주로 암초지대에 살기에 암초를 뜻하는 ‘돌’ 자가 붙었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육질이 돌처럼 단단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설득력이 있다.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
- [정태겸의 풍경](66) 경북 울릉도 독도-처절하게 지켜온 동쪽 끝 우리 땅(2024. 05. 15 06:00)
- 2024. 05. 15 06:00 문화/과학
- 정확히 네 번째다. 처음 독도행 배에 올랐던 게 2013년 여름이었다. 울릉도에서 출발할 때만 해도 잔잔하던 파도는 독도 인근에 이르자 꽤 출렁거렸고, 결국 상륙에 실패했다. 그 뒤로도 기회가 닿을 때마다 도전했지만, 연달아 상륙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독도경비대를 위로 방문하는 팀에서 함께하자는 제안이 왔다. 울릉도를 거쳐 아침 일찍 배에 올랐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독도 접안에 성공했다. 첫 입도에 일반인에게는 출입이 허락되지 않는 독도경비대 숙소 옥상에 올라갈 기회까지 주어졌다. 가파른 해안절벽을 따라 놓인 계단을 오르는 동안 수많은 갈매기가 주변으로 날아다녔다. 경비대 건물 앞쪽 절벽 한쪽에 ‘한국령’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1952년 전쟁을 틈타 독도 점유를 노리던 일본에 맞서 울릉도 주민이 모여 독도의용수비대를 창설했고, 서도의 해식동굴에서 머물며 독도를 지켰다는 설명도 들었다. 그때 그들이 동도를 오가며 바위에 새긴 글자가 ‘한국령’이다. 동도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가장 끝까지 올랐다. 맞은편으로 서도가 웅장한 모습을 오롯이 드러냈다. 한반도 동쪽 끝의 우리 땅. 처절하게 지켜온 그 땅의 모습이 찾아온 사람의 가슴에 ‘한국령’이라는 세 글자와 함께 각인돼 버렸다.
- 정태겸의 풍경
- [시사 2판4판]독도 영유권 분쟁이 사실?(2024. 01. 09 06:00)
- 2024. 01. 09 06:00 정치
- 시사 2판4판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30)독도해역 - 숲을 이룬 바닷말(2023. 05. 26 11:00)
- 2023. 05. 26 11:00 문화/과학
- 땅위 식물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환을 통해 생육이 달라지듯, 바닷속에 사는 바닷말도 사계절에 따라 성장과 쇠퇴가 반복된다. 그런데 바닷말의 계절 사이클은 땅위 식물과 반대인 경우가 많다. 미역이나 다시마 등의 갈조류는 수온이 낮아지는 겨울과 봄에 가장 무성하며 여름이 다가오면서 녹아 없어지기 때문이다. 바닷말은 땅위 식물과 마찬가지로 광합성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와 영양물질을 만들어낸다. 산소와 영양물질은 해양생물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에너지원이다. 이들은 광합성을 하기 위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지구온난화라 불리는 전 지구적 기후변화를 막아준다. 바닷말은 땅위 식물처럼 다양한 생육환경에서는 자라지 못한다. 광합성을 하기 위해 햇빛이 투과되는 얕은 수심에만 산다. 지나치게 온도가 높은 환경을 싫어해 아한대에서 온대에 이르는 해역이 바닷말의 주 무대다. 이들은 뿌리, 줄기, 잎의 구별 없이 전체가 잎 모양의 엽상체로 돼 있다. 바닷말의 뿌리는 땅위 식물처럼 양분을 흡수하는 기능을 하지 않고 단단한 표면에 달라붙을 수 있는 부착기의 역할만 한다. 바닷말은 뿌리 대신 몸 전체에서 영양분을 흡수한다. 몸이 유연해 물결이 흐르는 대로 움직인다. 아마 육상식물처럼 단단했다면 거센 파도나 조류의 흐름에 부러지고 말 것이다. 우리나라 독도해역은 대형 갈조류인 모자반과 대황이 어우러져 해역 전체가 바다숲을 이룬다. 한 무리 돌돔이 부드러운 햇빛 속에 바다숲 사이를 유영하고 있다.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
레이디경향(총 11 건 검색)
- 미국 래퍼 아르마니 화이트, ‘독도’ 외친 까닭은?
- 2023. 05. 04 17:07 문화/생활
- 신예 래퍼 아르마니 화이트가 자신의 히트곡 ‘GOATED.’의 후렴구에 독도를 넣어 불러 국내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유니버설뮤직 제공 ‘100억 뷰의 주인공’ 신인 래퍼 아르마니 화이트가 ‘독도’ 언급 개사 영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 이른바 ‘1억4천 현금으로 어머니께 효도한 래퍼’로 알려지기도 한 아르마니 화이트는 지난주 유니버설뮤직 코리아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한국 팬들을 위해 준비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아르마니 화이트는 자신의 히트곡 ‘GOATED. (Feat. Denzel Curry)’의 후렴구를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독도’로 개사해 불렀다. 해외 아티스트 최초로 ‘독도’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이번 영상에 많은 한국 팬들의 뜨거운 반응과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아르마니 화이트는 지난해 발표한 ‘BILLIE EILISH.(빌리 아일리시)’로 단숨에 인기 반열에 오른 래퍼다. 이 곡은 ‘빅 티셔츠 챌린지(Big T-Shirt Challenge)’로 열풍을 일으켰다. 전 세계에서 5억 누적 스트리밍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틱톡에서는 누적 100억 조회 수를 달성했다. 해당 곡에 빌리 아일리시, 라나 델 레이, 킴 카다시안 등 많은 유명 인사들이 ‘샤라웃(shout out,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이번 개사 영상으로 큰 화제몰이 중인 ‘GOATED. (Feat. Denzel Curry)’도 전작 ‘BILLIE EILISH.’의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아르마니 화이트가 직접 만든 춤이 큰 인기를 얻으며 숏폼 플랫폼에서 큰 유행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전 세계에서 100만 개의 음원 사용 영상이 생성되며 누적 10억 조회 수를 단숨에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뉴진스, 엔시티 드림, 엔하이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에이티즈 등 많은 아이돌 그룹이 ‘GOATED.’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큰 인기를 몰았다. 한편 큰 반향을 일으킨 ‘BILLIE EILISH.’와 ‘GOATED. (Feat. Denzel Curry)’를 모두 담은 데뷔 EP ‘Road to CASABLANCO.’가 오는 5일에 나온다. 아르마니 화이트는 이번 데뷔 EP를 두고 “행복한 분위기를 가진 내 음악들이 담긴 작품”이라며 “과거에 많은 트라우마와 고통을 겪은 경험이 있기에 이런 노래들을 만들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어둡고 탁한 기운을 모두 벽에 집어던지고 거기서 무지갯빛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유단희 전 울릉독도경비대장이 이야기하는 우리의 독도
- 2012. 11. 01 17:31 화제
- 최근 들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으로 인한 외교적 마찰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땅’ 독도를 지키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집요하게 되풀이되고 있는 일본의 부당한 행태에 대한 온 국민의 분노가 큰 요즘, 그 누구보다 강경한 마음으로 독도를 바라보는 이가 있다. 바로 ‘우리 땅을 내 손으로 지키고 싶다’라며 자원해 지난 1년 동안 울릉도와 독도를 지켜온 전 울릉독도경비대장 유단희씨다. 나라 사랑을 실천해온 그의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우리에게 독도가 갖는 의미와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때다. 운명이 이끈 독도 수호의 길 # 내가 눈이 번쩍 뜨이고 놀란 것은 바로 대한민국 영토 울릉도, 독도를 수호할 경찰관 보직 공고를 보았기 때문이다. 아! 하늘이시여, 감사합니다. 이 자리는 조국이 바로 나를 찾기 위해, 나에게 영광스럽게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자리입니다. 순간 심장이 빠르게 박동하는 것을 느꼈다. 잠도 오지 않았다. 내 머릿속에는 온통 이 생각뿐이었다. 지난 2011년 경찰청은 독도와 울릉도를 지키는 파수꾼을 찾기 위한 공모를 했다. 한반도 최동단의 치안을 총괄하며 경비대장 및 소속 경력 2백여 명을 지휘하는 울릉독도경비대장 임명을 앞두고 독도 영토 수호에 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경비 역량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지원자를 찾아 나선 것이었다. 울릉독도경비대장의 직급을 종전의 경감에서 경정으로 높였고, 독도경비대장을 총 네 명으로 늘리는 등 규모도 확대했다. 일본 우익 세력들의 잦은 망언과 일본 순시선의 출현 등으로 독도를 둘러싼 긴장이 팽팽하게 서려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움직임이었다. 몇 년 남지 않은 정년을 앞두고 30여 년 몸담아온 경찰 생활을 어떻게 마무리하면 좋을지 고민이 한창이던 유단희씨(55)는 이 보직 공고를 보자마자 곧바로 무릎을 쳤다. 순식간에 고민이 사라지고 머릿속이 반짝반짝 빛나는 느낌이 들었다. 남은 기간 동안 열정을 불태워 좀 더 의미 있고 보람된 일을 하고 싶었던 바람을 확실하게 실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무엇보다 어렸을 적부터 집안 어른들로부터 귀가 따갑게 들어왔던 조상과 가문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과 함께 노량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충경공 유형 장군의 직계 후손. 유형 장군뿐 아니라 조상들 중 상당수가 삼도수문통제사 등을 역임하며 바다는 물론 국토를 지키는 데 평생을 바친 집안 내력을 갖고 있다. “크고 작은 전투마다 용맹을 떨쳐 일본인들도 무서워했다는 충경공 유형 장군의 피가 제 몸에 흐르고 있잖아요. 그 직계 후손으로서 우리의 신성한 국토를 지키는 일, 그것도 독도를 수호하는 일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공직자로서 나라의 중차대한 임무를 수행하는 데 몸 바치고 싶기도 했고요. 순경부터 시작해 오랜 기간 정보 관련 업무를 맡으며 쌓아온 제 전문성을 발휘할 기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야말로 ‘나를 위한 자리구나’ 싶었지요.” 마치 ‘남녀가 처음 만나 불꽃이 튀듯’ 운명적인 이끌림에 마음이 움직인 그는 단숨에 지원서를 써내려갔다. 해양 경계 훈련과 위기 상황에 관한 대응 관리를 담당해야 하는 독도경비대장과 달리 이 모든 업무를 총괄 지휘하는 울릉독도경비대장은 더욱 포괄적인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수십 년간 정보 관련 업무에 종사해온 경찰 정보 전문가인 자신이 적임자라는 판단이 섰다. 공감대를 형성한 대국민 홍보 및 상급 기관과의 커뮤니케이션 역할 또한 능숙하게 해낼 수 있음을 자신했다. “울릉독도경비대장을 자원하면서 또 하나 확신했던 것은 제가 2005년 정부중앙청사 전경대장을 역임하며 경호 경비를 맡았던 경력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거라는 점이었습니다. 수도 서울의 중심부에서 훌륭히 제몫을 해낸 것처럼 우리나라의 또 다른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독도에서도 역량을 펼쳐봐야겠다는 다짐을 했지요. 그 당시 전경 2백여 명을 총괄했었는데, 마침 울릉도, 독도에서 근무하는 전경들의 숫자도 비슷하더라고요. 경험이 있으니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도 높아졌고요. 여러모로 독도로 가야겠다는 결심을 굳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생의 모든 좌표가 독도를 가리키고 있다는 것을 느꼈지만, 그의 마음을 흔들리게 했던 커다란 벽도 있었다. 바로 아내와 자녀들의 거센 반대였다. 불과 7개월 전까지도 충북 청주에서 재직하며 가족과 떨어져 지내다 이제야 겨우 가족과 얼굴을 맞대고 살게 됐는데, 또다시 집을 떠나 그것도 서울에서 한참 먼 섬으로 가겠다고 하니 반대가 심할 만도 했다. 아내는 특히 건강도 생각해야 할 시기에 연고도 없는 곳에 가서 혼자 어떻게 살겠냐며 극구 만류하고 나섰다. 그 역시 가족의 걱정스러운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으나 한번 선 결심은 꺾을 수 없었다.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난 뒤 아내와 아이들에게 넌지시 이야기를 꺼내봤는데 곧바로 한 소리를 들었어요. 딸들은 ‘아빠, 건강을 생각하세요’라고 하고, 아내는 ‘쓸데없는 생각 마라’라고 단호하게 쐐기를 박더군요. 아내는 그동안 제 일에 한 번도 반대를 한 적이 없었는데, 그때만큼은 강경한 태도를 보였어요.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계속해서 가족을 설득하면서 추진을 강행했죠. 최종적으로 선발 통지를 받았을 때, 기쁘기도 했지만 가장 먼저 가족의 얼굴이 떠오르더라고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걱정도 되고, 무엇보다 가족들이 가정을 소홀히 하는 것처럼 느낄까봐 무척 미안했어요.” 그러나 가족도 꾸준한 그의 설득에 결국 마음을 돌렸다. ‘마지막으로 조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라는 그의 심정을 이해하게 된 것. 그렇게 가족의 든든한 성원까지 얻어낸 뒤 드디어 독도로 향할 수 있었다. 소통과 화합을 약속하며 시작된 섬 생활 # 8월 3일 오전에 임명장을 받고 기자회견을 했다. 기자회견에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내 몸이 흙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임무를 완수하겠다.” 8일 열린 취임식, 역시 취임사의 핵심은 소통과 화합이었다. 또 맞춤형 교육 훈련과 즐거운 부대 생활을 근간으로 해 대원들이 임무를 무사히 완수하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하도록 돕는 것이 나의 임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울릉독도경비대장은 네 명의 독도경비대장을 비롯한 경비대원을 지휘하며 해안 경계를 책임지는 일을 수행한다. 평상시에는 울릉도에 거주하면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독도에 들어가 훈련 태세와 시설 장비 점검 등을 실시하게 된다. 또 주변 치안을 총괄하고 독도경비대가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외부 및 본청 등과의 연결 통로 역할도 해야 한다. 종전에 담당해왔던 업무에 비해 한층 종합적이고 새로운, 막중한 책임이 요구되는 자리인 셈이다. “울릉도와 독도는 처한 환경이 특수하고 사회적으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 곳이기 때문에 근무하는 데 남다른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제가 처음 울릉독도경비대장 임명을 받고 섬으로 들어가기 전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을 때 아버지께서 ‘진충보국(盡忠報國)’이란 글귀를 써주셨어요. 4백여 년 전 조상이신 유형 장군께서 전쟁터로 향하실 때마다 등 뒤에 이 말을 새긴 깃발을 꽂고 나가셨다고 해요. 충성을 다해 나라에 보답하라는 뜻이죠. 처음 섬에 발을 들인 순간은 물론이고 근무 기간 내내 그 말을 잊어본 적이 없어요. 힘들 때마다, 약해지려고 할 때마다 마음을 다잡는 원동력이 됐죠.” 취임식에서도 밝혔듯, 그는 임기 동안 실질적으로 독도 경비를 수행하는 대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국민과 유대감을 형성해 독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중점을 뒀다. 사회의 힘은 소통과 단결에서 나온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울릉독도경비대장으로 부임한 이후 사람들이 종종 제게 ‘독도를 어떻게 지키나요?’라고 물어왔어요. 그때마다 ‘독도를 지키는 우리 대원들을 지킴으로써 독도를 지킵니다’라고 대답했죠. 역사의 현장에 서 있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제가 독도를 지키는 대원과 지휘 요원들을 잘 지켜줄 때 독도와 울릉도도 무사히 지켜지는 것 아니겠어요. 대원들이 임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그들을 늘 동생처럼 자식처럼 대하고자 했어요.” 형식적인 점호 방식을 없애고, 사회적 이슈나 인생의 고민을 두고 함께 토론하는 ‘테마 점호’를 도입하고, 영어 공부나 스포츠 활동 등 대원들의 자기 계발을 독려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였다. 상급자로서의 권위를 내려놓고 직접 대원들 속으로 파고들어가 많은 이야기를 듣고 나누기도 했다. 기타 동아리를 만들어 쉬는 시간에는 함께 ‘이등병의 편지’를 부르기도 했고, 정기적으로 산행을 하며 체력 단련을 하기도 했다. “그곳에서의 생활이 여러모로 불편하고 힘든 점이 있지만, 사실 무엇보다 외로움과 싸우는 것이 가장 큽니다. 저 또한 그랬고요. 따라서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고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 들더군요. 그래서 다양한 방식으로 감성 훈련과 안정감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어느 부대보다 사기가 높아졌고, 무사히 울릉도와 독도를 지키는 막중한 임무를 해낼 수 있었죠.” 경비대 어머니회를 창설하고, 주민들과의 친분을 강화해 ‘우리의 삶의 터전’인 울릉도와 독도를 만드는 데도 노력을 기울였다. 해경, 해군, 공군 등 유관 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와 철저한 훈련에도 힘을 쏟았다. 자신에게 주어진 매일이 단순한 하루가 아닌 역사의 한 페이지라는 생각을 늘 잊지 않았던 날들이었다. 꾸준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독도 # 어제는 설렘으로 밤새 잠을 설쳤다. 드디어 대한민국 국토의 최동단이자 심장부인 독도에 첫발을 내딛었다. 독도의 상징 괭이갈매기가 우리 일행을 반긴다. 푸른 하늘, 괭이갈매기, 그리고 끝없는 수평선은 알고 있겠지. 우리가 독도에 온 이유를 말이다. 유단희 경정이 울릉독도경비대장으로 근무했던 지난 1년은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간의 갈등이 여느 때보다 잦았던 시기였다. 부임 당시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독도 방문 강행 시도를 시작으로 우익들의 망언이 연일 매스컴에 보도됐고, 이후 일본 순시선이 1백여 차례 가까이 출몰하며 긴장 상황을 조성하기도 했다. 엄중한 경계 태세를 유지하면서 독도가 우리 땅이며 대한민국의 실효적 지배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널리 알려야 할 상황이었다. “나라와 영토를 지키고 유지하는 데는 힘 있는 군대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특히 독도는 무엇보다 국민적 관심과 단결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죠. 역사는 우리의 정신을 통해서도 만들어지는 것이니까요. 민간 단체를 비롯해 독도 수호 의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무척 많지만 그것을 하나로 모으는 데는 다소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일본의 도발이 있을 때만 분개할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역사를 공유해야 합니다. 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대응이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함은 물론이고요.” 그가 세계적인 소년환경운동가 조너선 리의 독도 방문을 추진하고, 쎄시봉 독도 콘서트 및 서경덕 교수의 독도 홍보활동을 도운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청소년을 상대로 한 독도 알리기 교육이나 전국의 각 시도 교육청 주최 특강에도 적극 참여했다. 독도와 우리 영토를 잘 지키고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과 홍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에는 경비대장으로 생활하며 겪은 이야기를 담은 수필집 「독도일기」도 발간했다. 독도 지킴이 삽살개 분양은 국민이 독도를 더욱 친근하고 가깝게 여기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인생의 큰 전환점으로 남을 1년의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섬을 떠나온 지도 벌써 4개월째. 아직도 독도를 떠났다는 실감이 나지 않을 때가 많다는 그는 현재 독도를 지키는 심정으로 계속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울릉독도경비대장으로 근무한 경력을 살려 기회가 닿는 대로 독도 관련 특강을 하는 등 앞으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나라를 위한 힘을 보탤 생각이다. “일본이 교과서를 왜곡해가면서까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사실을 주입시키는 것에 대비해 우리도 내실 있는 교육이 이뤄져야 할 거예요. 지질학적, 군사적, 경제적 측면에서 바라본 독도의 가치는 매우 크죠. 하지만 저는 그보다 독도가 우리 겨레의 자존심이자 진정한 독립국가임을 상징하는 힘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독도는 우리의 심장이나 다름없어요. 한편으로 생각하면 일본의 말도 안 되는 행위보다 우리 국민의 무관심을 더 경계해야 합니다. 여러분들께서 계속해서 독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기울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 ■사진 제공 / 출판사 지혜의나무 ■참고 서적 / 「독도일기」(유단희, 지혜의 나무)>
- [理想한 사람들_일본 편]위안부는 거짓말, 독도는 일본 땅, 한류는 언론 플레이?! 일본보수단체 요네다 다카시
- 2012. 08. 03 16:06 화제
- ‘종군위안부는 강제연행이 아니라 자의에 의한 것이다. 강제징용이 아니라 경제적 부를 축적하기 위한 자의적인 일본행이었다.’ 그들은 그렇게 주장한다. 반한류 시위, 위안부 사진전 반대 시위 등으로 우리에게도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일본 보수 단체 ‘재일특권을 용서하지 않는 모임’과 접촉했다. 8월 15일. 일본은 이날을 종전기념일이라 부른다. 일본에서 20년을 살다 보면 매년 같은 질문을 받는다. “오는 8월 15일, 일본에선 어떤 행사가 있나요?”라는 부류의 질문이다. 매년 식상한 대답밖에 할 수 없어 안타깝다. 국회의원 몇 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거나 참배할 예정이며, 재일본 한국거류민단에서 광복 기념행사를 가졌다는 정도다. 일본에서는 8월 15일이 공휴일도 아니며 커다란 의미도 갖지 않는다. 나가사키,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날을 기념하는 행사는 있지만 8·15는 그렇지 않다. 패전기념일도 아닌 종전기념일이란 단어가 모든 걸 말해준다. ‘종전(終戰)’이라는 단어는 36년간 우리 민족을 침략했던 사실이 마치 아무것도 아닌 양 무시무시하고 어마어마한 과거를 가볍게 일축해버린다. ‘인터넷 우익’은 인터넷상에서 일본의 과거 전쟁을 미화하고 한국의 배상 요구에 대해 한일 기본 조약하에 이미 끝난 얘기라 주장하는 사람들이다. 그중에서도 최대 세력은 회원 약 1만2천 명을 거느린 ‘재일특권을 용서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이하 재특모)’이다. 그들의 혐한(嫌韓) 편력은 화려하다. 일본 땅이던 독도를 한국이 빼앗았으며 종군위안부, 강제징용은 거짓이라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는 방송국을 찾아가 반대 시위를 하고, 배우 김태희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제약회사를 협박한 혐의로 체포당하기까지 했다. 최근엔 니콘살롱의 위안부 사진전에 항의해 사진전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일본에 사는 우리 동포를 바퀴벌레라고 부르는 이들, 도대체 이들은 누구인가. ‘재특모’의 홍보 담당, 요네다 다카시를 만났다. (국내 언론에서 ‘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모임‘, ‘재일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모임’, ‘재특회’ 등으로 보도되고 있으나 본지에서는 필자의 요청에 따라 ‘재일특권을 용서하지 않는 모임’으로 표기한다_편집자 주). 한류는 인기 상품이 아닌 언론 플레이? 레이디경향(이하 LADY) ‘재특모’에서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는데, 주로 어떤 활동을 합니까? 요네다 다카시(이하 요네다) 언론 대응, 회원 대상 홍보, 회원의 질문에 답해주는 일을 하고 있고, 도쿄를 포함한 간토 지역 지부장이 없어서 그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LADY 도쿄의 회원은 몇 명 정도 되나요? 요네다 3천 명입니다. 회원 수가 많다 보니 관리가 어려워 누군가에게 지부장을 맡기기가 힘듭니다. LADY 본업은 무엇인가요? 요네다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LADY ‘재특모’는 정기 활동이 있습니까? 요네다 시위가 있을 때만 모이고 평소엔 인터넷으로 정보 교환을 하죠. LADY 한국 배우 김태희씨가 출연한 CF를 문제 삼아 제약회사를 찾아가 협박해 체포된 사건이 있었죠. 협박을 하는 것이 ‘재특모‘의 주요 활동인가요? 요네다 상투적인 말을 했을 뿐이에요. “반일 한국인을 광고에 기용하지 말라,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다” 그런 얘기가 오갔고요. 그 정도가 체포 대상이라면 “우리 회사가 맘에 들지 않으면 우리 제품을 사지 말라”라고 으름장을 놓은 그런 기업도 체포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LADY 그 건 외에도 한류 반대시위를 전개 중인데 대체 한류의 무엇이 문제라고 봅니까? 요네다 한류가 문제가 아니라 한류가 무척 인기가 있다는 듯 보도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공공의 전파를 통해 아침부터 밤까지 남의 나라 방송을 흘려보내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죠. 방송도 이익 추구를 하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방송사는 사회에 대한 책임이 있을 텐데, 한국 것만 방송하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카라(KARA) 섹시하다”, “근짱(장근석) 멋지다”라고 하는데, 이런 게 사실은 아니잖아요. 사실도 아닌데 마치 사실처럼 왜곡해서 보도하고 있어요. LADY 정말 인기가 있다면, 한류 관련 프로그램을 방영해도 되는 겁니까? 요네다 별로 재미가 없어요. 주변에서도 같은 반응이에요. 「닛케이엔터」(일본경제신문의 연예 잡지) 조사에서도 인기가 높지 않았어요. 한류는 일본 광고회사 덴쓰의 프로모션이고, 한류 드라마를 주로 방영하는 후지TV의 스폰서엔 한국계 기업이 있지요. LADY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을 말하는 건가요? 요네다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 요네다는 손정의 회장이 재일 한국인이란 이유로 일본 회사인 소프트뱅크를 한국계 기업이라고 칭했다. 한국에 대한 어떤 불쾌한 감정이 그를 사로잡고 있었고, 그의 이야기를 듣는 필자 역시 불쾌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요네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조신하고 침착하게 인터뷰를 이어갔다. 독도는 일본 땅, 위안부는 거짓말?! LADY 얼마 전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가 주한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평화비(소녀상)에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라고 쓴 말뚝을 박은 일이 있었습니다. ‘재특모’가 한 일인가요? 요네다 아닙니다. ‘유신정당 신풍’이란 보수 단체죠. 위안부와 독도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독도는 한국이 일본 땅을 침략해 실효지배를 하고 있는 겁니다. 독도 문제는 국가 침략이고 위안부는 미인계일 따름이에요. LADY 미인계라니? 요네다 여자와 관계를 맺게 한 후, “우리나라 여자에게 손을 댔다”라며 얼토당토않은 말을 하는 것이죠. 위안부는 국가가 한통속이 되어 벌인 미인계입니다. LADY 국가 주도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위안부가 됐다고 생각하나요? 요네다 현재의 성산업과 마찬가지입니다. 중개자와 업자가 있고 일하는 여성이 있죠. 만일에 위안부가 있었다면 일본 정부의 문제가 아니라 중개자의 문제예요. 중개자가 인신매매로 여성들을 팔아 넘겼다면 그 중개자를 잡아내서 처벌해야 할 문제지 정부에 따질 문제는 아니잖아요. LADY ‘재일특권을 용서하지 않는 모임’이 명칭인데, 재일특권이란 무엇인지? 요네다 입관특례법에 따른 특별재류 자격, 즉 특별영주권입니다(일본에서 태어난 재일동포의 후손에게 일본은 ‘특별영주 자격’을 부여해 일본에서 살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 본인의 노력하에 일본에서 살 권리를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이 자동적으로 자격을 부여하고 있어요. 왜 다른 외국인은 안 되는데 재일한국인에게만 그런 특권이 주어지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과거 조선이 일본과 하나였을 때 조선인도 일본인으로 생활했지만, 이제 조선은 대한민국이란 별개의 나라입니다. 재일한국인의 2대까지 영주 자격을 부여하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그 후손에게도 영주 자격을 주는 것은 제도상 큰 문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어요. 그런 자격을 받고 생활하는 재일동포도 문제지만 그런 제도를 만들고 계속 인정하고 있는 일본 정부도 문제입니다. LADY 미국은 미국에서 태어나면 국적을 부여하지만 일본에는 그런 제도가 없어요. 그래서 특별영주권을 부여하고 있는 것인데. 특별영주권조차 없다면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동포들은 살아갈 곳을 잃게 돼요. 요네다 대한민국 국적이 있잖아요.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나요? 한국 국적이 있는데도 일본에 살면서 일본인과 똑같은 권리를 갖고 대우받으려는 것은 불공평해요. 재일한국인은 일본의 선거엔 참여하지 못하지만 건강보험, 연금에도 가입할 수 있고 취업도 일본인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가능합니다. LADY 그런 권리는 재일동포만이 아니라 다른 외국인에게도 있어요. 요네다 그렇죠. 즉, 외국인이 우대받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어요. LADY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권리가 과연 우대일까요? 일본에 사는 외국인에게 건강보험조차 없다면 큰 사회문제가 될 텐데…. 요네다 그게 참모습이고 그래야만 해요. LADY 왜 그것이 진정한 일본의 모습인가요? 요네다 외국에 와서 민폐를 끼칠 사람은 외국에 오지 말란 얘기입니다. 한국에서 일본인이 기초생활수급을 받고 있단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어요. 그렇지만 재일한국인과 외국인들은 일본에서 기초생활수급을 받는 일이 허다합니다. 민폐를 끼치고 있단 얘깁니다. 외국인에게 고도의 복지를 보장하면 외국인이 넘쳐나요. 한국은 절대로 일본처럼 외국인을 무조건 받아들여선 안 됩니다. 일본은 그런 외국인들 때문에 문제가 많거든요. 재일한국인, 외국인의 권리 박탈을 위한 투쟁 LADY ‘재특모’의 이상은 무엇인가요? ‘재특모’가 재일동포의 특권이라고 주장하는 것들이 사라지면 일본은 좋은 사회가 되는 겁니까? 요네다 적어도 나빠지지는 않을 거예요. 어떤 이익을 위해 재일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의 특권 반대 투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본래 국가의 모습을 되찾고자 하는 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LADY 본래 국가의 모습이란? 요네다 공평한 사회요. LADY 구체적으론? 요네다 (재일한국인과 같은) 특정 외국인을 우대하지 않는 것. LADY 현재 ‘재특모’의 활동은 외국인 전원에게 일본에서 나가라는 소리처럼 들리는데요. 요네다 불량 외국인, 즉 일본의 외국인 우대 정책의 단물을 빨아먹는 외국인은 필요 없다는 얘깁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범죄, 탈세 등과 관여된 외국인을 일본 사회에서 몰아내고자 하는 것이죠. LADY 그럼, 요네다씨가 말하는 제멋대로 행동하며 일본의 제도상의 단물을 빨아먹는 재일동포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나요? 요네다 그 숫자는 별로 안 될 거예요. 반일매국 정치가와 하나가 되어 활동 중인 재일한국인, 범죄자, 탈세자, 불법 입국자 등을 포함해 10% 정도 되지 않을까요? 20%나 된다면 너무 허무할 것 같아요. 요네다는 평범한 아저씨였다. 예의 바르고, 침착했다. 그는 일본이 한국을 침략했고, 한국어를 빼앗았으며, 한국에서 만행을 저질렀다는 교육을 받고 자랐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점차 일본이 한국에 근대화를 가져왔다는 걸 알게 되면서 그동안 받은 교육을 거짓이라 느끼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과거사 문제는 잘못된 교육 때문이라고 믿어온 필자에겐 망치로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이었다. 평생을 고난과 슬픔 속에 살아오신 위안부 할머니들이 혹여 이 인터뷰 기사를 읽고 더 큰 상처를 받으시는 건 아닌지 마음이 아프다. 요네다를 비롯한 모임 사람들은 일본의 과거 전쟁 범죄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겐 냉정과 무관심으로 일관하면서 자신들의 이권에는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왜 그들은 일본이란 사회를 보다 긍정적으로 보지 못하는 것일까? 만일 그들의 주장처럼 외국인에게 관대하다면(사실 여부를 떠나서), 왜 그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지 못하는 것일까? ‘재특모’는 일본을 대표할 수 있는 단체는 아니다. 오프라인에서 활약해온 자칭 베테랑 보수파, 극우파의 지존들은 ‘재특모‘의 과격한 행동을 비난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재특모’는 소수에 가깝다. 그렇지만 그들의 내면에 있는 외국인에 대한 불신, 불안, 과거에 대한 부정은 소수라고만 치부할 수도 없다. 특수하지만 평범하고 평범하지만 특별한 사람들, 동시대를 살아가는 일본의 단면이다. <■글&사진 / 김민정(「레이디경향」 일본 통신원)>
- 理想한 사람들_일본 편
- ‘독도는 한국에!’ 발언에 이어 ‘반(反)원전 선언’으로 방송 퇴출당한 日배우 야마모토 타로
- 2012. 03. 07 18:40 화제
- 1991년 데뷔한 야마모토 타로는 50여 편의 드라마와 4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일본 영화 ‘배틀 로얄’, ‘GO’뿐만 아니라 장동건과의 동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마이웨이’로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배우다. 출연 작품 수가 말해주듯 야마모토의 배우 인생은 탄탄대로였고, 방송·영화계에서는 ‘약방의 감초’로 통했다. 탄탄한 연기력과 호감 가는 외모, 강단과 카리스마를 가진 그는 CF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까지 섭렵하며 TV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였다. 그런 야마모토가 하루아침에 방송에서 사라졌다. 그는 왜 자취를 감추었을까. 팬티 한 장으로 전국을 평정하다 일요일 저녁 8시, 온 가족의 시선이 TV에 머무르는 건 한국과 일본의 가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야마모토 타로(山本太郞, 38)는 지난 1991년 오디션 프로그램 ‘고교생 댄스대회’로 데뷔했다. 몸에 딱 붙는 삼각 수영 팬티에 노란색 수영 모자를 쓴 모습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방송에서는 주다스 프리스트의 노래 ‘페인킬러’가 흐르는 가운데 떡 벌어진 어깨를 흔들며 연신 보디빌딩 포즈를 취하는 야마모토의 모습이 전해졌고 안방극장은 바로 웃음바다가 되었다. “저보다 춤도 잘 못 추고 재미도 없는 고등학생들이 TV에 나오는 거예요. 그런데도 우리 반 아이들은 재미있다고 난리가 났죠. 제가 나가겠다고 하니까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서 좀 섭섭했어요. 제가 더 재미있다는 자부심도 있었고요. 그래서 오디션에 응모했죠.” 생애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섰지만 그는 주눅 들지 않고 맘껏 청춘을 발산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야마모토는 스타가 되어 있었다. 단 한 번의 방송 출연이 그의 인생을 바꾼 것이다. 그건 ‘스타’의 시작이었지만 ‘일상의 붕괴’이기도 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저속하기 짝이 없는 행동을 했다”라는 항의 전화가 빗발치자 결국 교장실에 불려가 “방송이냐, 학생이냐. 양자택일 하라”라는 협박과 회유를 받았다. 일부 학생들로부터는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방송 데뷔 후부터 그의 인생은 터부와의 충돌? 아니, 공존이었던 셈이다 그의 ‘팬티 활약’은 예능 다큐로 이어졌다. 그는 곧바로 시청률 20%를 자랑하던 ‘세계 우루룽(글썽글썽) 체재기’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었다. 야마모토는 중요 부위만 살짝 가리고 사는 뉴기니의 다니족 마을에서 홈스테이를 했다. 다니족 족장에게 “공부시켜주십시오”라며 지어 보이는 시원스러운 웃음, “다시 태어나면 다니족으로 태어나겠습니다”라는 서비스 정신까지…. 이 방송을 통해 그는 예의 바르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유쾌한 청년이란 이미지를 얻었다. 뉴기니 원주민과 온몸으로 대화하는 친화력 또한 그의 치명적인 매력으로 자리 잡았다. 코믹 몸짱 고교생에서 배우로 거듭나기까지 “처음 연기할 때는 대본도 외우지 않고 현장에 갔어요. 그 현장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온몸으로 느꼈죠. 대본도 외우지 않은 저 때문에 감독, 카메라맨, 다른 배우들, 그 밖의 모든 스태프가 저 하나만을 바라보며 기다려야 한다는 걸요.” 철부지 고교생은 이후 몇 편의 드라마 출연을 통해 연기에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이즈츠 카즈유키(井筒和幸, 대표작 ‘박치기’) 감독을 통해 배우로서의 깨달음을 얻었다. 1 야마모토 타로를 예의 바르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유쾌한 청년의 이미지로 각인시킨 ‘세계 우루룽 체재기’의 한 장면. 2 그는 반원전운동가로서 자신의 소신을 피력한 책 「독무대-탈원전 싸우는 배우의 진실」도 펴냈다. “2003년 ‘겟업(Get up)’ 촬영 때였어요. NG를 많이 내긴 했지만 유독 저에게만 칭찬을 하지 않는 거예요. 다른 배우들의 좋은 점은 말해주면서 말이에요. 저한테는 ‘타로군! 음, 안 되겠어. 문제가 많아’라고 하셨어요. 마지막 대사 하나만 남았는데도 그런 소리를 들은 거죠. 눈앞이 캄캄하고 마음이 초조했어요.” “배 타러 갑니다. 참치 잡으러요.” 이것이 그의 마지막 대사였다. 그렇게 안 되던 마지막 대사가 감독의 채근 덕분에 좋게 마무리됐다. 그리고 야마모토는 2003년 블루리본(1950년 창설된 일본 영화상으로 각 신문사 영화 담당 기자들이 뽑는다)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감독님이 저를 긴장시키기 위해서 술수를 쓰신 거였어요. 덕분에 연기 공부를 톡톡히 했죠.” 그 후 그는 ‘배틀 로얄’의 후카사쿠 킨지(深作欣二, 대표작 ‘카마타행진곡’) 감독을 만나 액션 영화의 표현력을 배웠다. 표정부터 손짓까지 하나하나 천천히 가르쳐주는 감독이었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야마모토에게 후카사쿠 감독은 아버지 같은 분이었다. 작품을 통해 만난 두 사람은 어느덧 야마모토 집에서 같이 식사를 하고 목욕도 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이즈츠 감독과 후카사쿠 감독 밑에서 연기하는 재미에 푹 빠진 그는 ‘역도산’(2006), ‘오로치’(2008), ‘카이지’(2009) 등에서 맛깔 나는 조연 연기를 펼쳤다. 그는 주연에 연연하지 않았다. 작품을 살리는 데 필요한 역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은 결과 약방의 감초 같은 배우로 우뚝 섰다. 3·11 이후, 반(反)원전 선언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역사상 최대 지진인 강도 9의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다. 이튿날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폭발이 일어났고, 헬기로 바닷물을 투하하는 영상이 공개되었다. 멜트다운(원자로의 냉각장치가 정지되어 우라늄이 용해되며 원자로의 노심부가 녹아버리는 것)이란 단어가 신문 지면을 메웠다. “설마 했어요. 안전하다고 믿었거든요. 적어도 안전하다고 배웠거든요.” 일본인의 심정을, 나아가 원자력 발전의 혜택을 누리는 국가에 살고 있는 국민의 심정을 대신하는 말이다. “근데, 그게 아니었어요. 언제 또 지진이 발생할지 몰라요. 그래서 저는 내일도 모레도 살아남기 위해 반원전 선언을 했어요.” 원전사고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배우 중 가장 먼저 반(反)원전을 피력한 인물이 야마모토다. “배우가 아니었다면 원전에 반대한다고 말하기가 더 쉬웠겠죠. 그런데 제가 몸담고 있는 방송 세계는 전력회사가 최대 스폰서예요. 전력회사, 건설회사, 전기업계, 은행, 방송국 등 거대한 이윤 관계가 성립된 세계에서 원전에 반대한다는 사실은 방송계 전체를 적으로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원전 반대를 선언할 때 이미 그는 방송계 퇴출을 예상했다. 실제로 반원전 선언 후 드라마 출연이 취소되었다. 영화나 연극은 그나마 나은 편이었지만 매일이다시피 요청이 오던 TV 출연 요청은 뚝 끊겼다. 수입은 10분의 1로 줄었고, 그런 상태로는 연애도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여자친구와도 헤어졌다. “원전에 반대해서 배역이 취소되거나 광고에서 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스폰서에게 불이익을 가져올 발언을 해서 일이 없어지는 건 당연한 거예요.” 배우 생명보다 중요한 건강과 목숨 그는 배우 생명에 지장이 될 줄 알면서도 왜 원전에 반대한 것일까? “생명과 관련된 문제잖아요. 누군가 소리를 내서 말해야 합니다. 전 좋은 배우가 되고 싶거든요. 그런데 그 좋은 배우란 게 하루아침에 될 수는 없어요. 저는 60, 70세까지 살아서 분위기 좋고 연기도 완벽하게 소화하는 배우가 될 거예요. 하지만 원전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이 제 꿈을 방해해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꿈을요.” 야마모토에 따르면 배우의 생명 유지를 위한 전제는 생물학적 생명이다. 때문에 그는 “원전의 위험에서 눈을 떼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딱 잘라 말한다. 반원전을 선언한 그를 응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비난도 끊이질 않는다. 그중에서도 ‘반일극좌테러리스트’는 야마모토가 지금까지 들었던 그 어떤 단어보다 과격한 말이었다. “매국노’, ‘(너의) 조국으로 돌아가라”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아무래도 좋았다. 그 어떤 말을 들어도 좋으니 제발 원자력 발전만큼은 포기해달라는 게 그의 진심 어린 충고다. 현재 후쿠시마는 원전으로부터 반경 20km권 내는 출입 금지 상태다. 원전 작업원이나 정부 요인 외에는 어느 누구도 들어갈 수 없다. 언제 출입이 가능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100년 후? 200년 후? 아니 1,000년 후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20km권 밖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아이들은 학교도 다니고 어른들은 회사도 다닌다. 정부는 실내에서 생활하면 피폭량을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방사능 관련 이야기를 간단히 해보자. 모든 사람들은 1년 평균 2.4밀리시버트(m㏜)의 자연 방사능에 노출된다. 체르노빌 원전사고 때는 연간 5밀리시버트에 노출되는 지역의 주민을 모두 강제 이주시켰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강제 이주 기준이 체르노빌의 네 배나 되는 20밀리시버트다. 즉 20밀리시버트에 노출된 지역에는 아직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얘기다. “후쿠시마에 가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방사능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니까요. 돈 많은 사람들이야 이사를 갈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아요. 방사능을 실감하지 못하고 거기서 먹고 자고 일하며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걱정입니다.” 독도는 한국에! 열정으로 따지면 한국 것 야마모토와 같은 마음으로 반원전운동을 펼치는 이들이 이어지고 있다. 야마모토 타로를 ‘독도의 한국 영유권 주장 배우’로 아는 사람도 적지 않다. 2008년 “독도는 한국에 주는 게 좋다”라는 그의 발언은 일본에서 적잖은 파문을 낳았다. 워낙 재일동포 역을 여러 번 했던 그였기에 독도의 한국 영유권 주장 이후에 그는 ‘자이니치(재일동포)’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일본 정부는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질적으론 한국이 기지를 세우고 사람이 살고 있어요. 또 한국 사람들은 독도를 자기네 땅으로 알고 전 세계에 그렇게 주장하고 교육도 하고 있지요. 반면 일본은 독도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고 독도에 대해 그렇게 강한 감정을 갖고 있지 않아요. 열정이랄까, 그런 감정 면에서 보면 한국에 뒤지죠.” 지난해 말 개봉한 우리나라 영화 ‘마이웨이’에서도 야마모토를 만날 수 있었다. 강제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장동건, 오다기리 조가 출연한 대작에서 그는 한국인을 차별하는 악질 일본군 노다 역을 맡았다. 그와 관련해 “한국에 가서 돌 맞는 거 아니죠?” 하며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보인다. “한국이 저한테 맞는 것 같아요. 따뜻하고 좋아요. 김치도 안 질리고요. 영화 촬영할 때는 의견이 맞지 않아 싸우고 난리도 아닌데 같이 밥 먹고 나면 금세 사이가 좋아져요. 가슴에 담아두는 일도 없고요. 그래서 좋아요.” 영화 ‘마이웨이’ 이야기가 나왔으니 오다기리 조의 사인사건을 짚고 넘어가야겠다. 오다기리 조가 부산의 한 음식점에 들어가서 사인 요청을 받고는 자신의 이름이 아닌 일본의 여가수 코다쿠미의 이름을 적은 것. 이것이 알려진 후 그는 공식석상에서 “악의는 없었다”라며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다. “오다기리씨가 부끄럼이 많은 성격이거든요. 수줍음이 많아서 사인을 요청받고 자신의 이름을 쓰기가 민망해서 그랬을 거예요. 저도 예전에 ‘마이클 잭슨’이라고 사인한 적이 있어요. 그냥 자기 이름 석 자를 멋들어지게 쓰는 게 좀 쑥스러울 때가 있거든요. 오다기리씨도 비슷한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심려를 끼친 건 분명 잘못한 일이라며 실수한 친구를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달라고 한다. 이참에 장동건 얘기도 좀 들어볼까? “장동건씨는 완벽한 스타죠. 스타 중에 스타예요. 영화 촬영 내내 혹독한 추위와 함께했어요. 주조연급 배우들은 그나마 난로 옆에서 몸을 녹일 수 있었지만 엑스트라에겐 그럴 만한 장소가 없었어요. 그때 장동건씨가 나서서 같은 배우니까 동등하게 대해줘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그 모습을 보니까 반하게 되더라고요.” 야마모토의 차기작은 동성애자의 일상을 다룬 영화 ‘에덴(Eden)’이다. 그는 주연인 신주쿠 게이 클럽의 점장 역을 맡았다. “성은 네 가지가 아닐까요? 여자, 남자, 여자인데 마음은 남자, 남자인데 마음은 여자 이렇게 네 가지요. 남녀만으론 나눌 수 없어요. 이 두 가지에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 소수자들의 다양성이 인정받는 사회가 살기 좋은 세상이지요. 편견은 마음속에 있어요. 남에 대한 편견이 자기 자신까지 구속하죠. 다양성을 인정받다 보면 자기 자신도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돼요. 좀 더 관대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흙냄새, 땀냄새 나는 배우로 평생 연기하고파 반원전 선언 후, 수입은 10분의 1로 줄었지만 일은 20배로 늘었다. 전국 각지의 반원전 시위와 집회를 찾아가 의사 표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엔 「독무대-탈원전 싸우는 배우의 진실」이란 책도 펴냈다. 배우로서, 반원전운동가로서 자신의 소신을 피력한 책이다. 그는 “안녕하세요? 저는 야마모토입니다”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일본에서 일어난 원전사고는 한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원전은 우라늄 발굴부터 폐쇄까지 방사능의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한국의 높은 기술력을 살려서 지속 가능한 다른 에너지를 찾아주세요.” 반원전 선언 후 정치권의 유혹을 받기도 했지만 그는 배우에 대한 애착이 더 크다. “흙냄새 나는 인물에 애착을 느껴요. 평범한 역은 그 역이 잘 어울리는 다른 배우가 하면 돼요. 전 흙냄새, 땀냄새 풍기는 캐릭터를 앞으로도 연기하고 싶어요. 반원전운동을 통해 만난 사람들, 거기서 배운 것도 언젠가는 연기를 통해 승화시켜야죠.” 그는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잭 니콜슨을 좋아한다. ‘배틀 로얄’의 돌아온 승자, 한일 합작 영화 ‘밤을 걸고’의 목숨 건 고물 절도단 아파치족 재일동포 청년, ‘레인 오브 라이트(Rain of Light, 히라키노아메)’의 잔혹한 혁명가 등 굵직한 배역을 소화해온 배우 야마모토 타로. 반원전운동을 통해 더욱 단단해진 그가 머지않아 잭 니콜슨 못지않은 신들린 연기를 보여주리라 기대한다. <■글 / 김민정(「레이디경향」 일본 통신원) ■사진 / 최이삭(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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