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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1,185 건 검색)

“입 좀 닥치라” 동료 위원에게 회의서 욕설한 김용원 인권위원
“입 좀 닥치라” 동료 위원에게 회의서 욕설한 김용원 인권위원
2024. 12. 19 12:33사회
...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 19일 인권위 회의에서 동료 위원에게 “입 좀 닥치라”고 막말을 했다. 김 위원은 자신에게 비판적인 시민단체와 언론을...
검찰, 출소 뒤 또 직장 동료 살인 40대에 사형 구형…“영구 격리 필요”
검찰, 출소 뒤 또 직장 동료 살인 40대에 사형 구형…“영구 격리 필요”
2024. 11. 28 18:21지역
... 보호관찰명령 등도 청구했다. A씨는 지난 7월 2일 오후 10시쯤 전남 목포시 한 주택에서 직장 동료 B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자신의 범행을 감추기 위해 B씨의 아내를 납치한 혐의도 받는다....
고위 공무원이 동료 직원 성추행 의혹…대전 중구 “직위 해제”
고위 공무원이 동료 직원 성추행 의혹…대전 중구 “직위 해제”
2024. 11. 26 16:51사회
... 직위가 해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중구 등에 따르면 중구 소속 고위 공무원인 A씨가 이달 초 동료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의 수사 개시 통보를 받은 중구는 최근 A씨를...
중구고위공무원직위동료대전
동료 간호사를 남편 건설사 직원으로 둔갑…실업급여 부정수급 천태만상
동료 간호사를 남편 건설사 직원으로 둔갑…실업급여 부정수급 천태만상
2024. 11. 19 09:32사회
... 판매처로 출근하는 등 치밀한 방법을 사용했으나 꼬리를 잡혔다. C씨는 자신이 근무한 병원의 동료 간호사 3명을 자신의 남편이 운영하는 건설사 근로자로 허위로 올려 이들의 임금은 현장경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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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총 1,469 건 검색)

이강인의 동료 콜로 무아니, 토트넘 아닌 유벤투스행 유력
이강인의 동료 콜로 무아니, 토트넘 아닌 유벤투스행 유력
2025. 01. 15 12:38 축구
랑달 콜로 무아니 | 게티이미지코리아 제공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의 동료인 랑달 콜로 무아니의 행선지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미국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5일 파리 생제르맹이 토트넘 홋스퍼에서 콜로 무아니에 대한 제안을 받았지만, 이미 유벤투스와 임대 계약에 합의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출신의 신예 골잡이 콜로 무아니는 2022~202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에서 23골 17도움을 올리면서 이름을 알렸다. 파리 생제르맹은 분데스리가에서 검증된 타깃형 골잡이 콜로 무아니의 활약상을 인정해 9500만 유로(약 1429억원)를 과감히 투자했지만 연착륙에 실패했다. 콜로 무아니는 2023~2024시즌 9골 6도움에 그치더니 2024~2025시즌 2골 1도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이 콜로 무아니의 부진에 고민하다 이강인을 가짜 9번으로 기용했을 정도다. 콜로 무아니도 최근 6경기 연속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이적을 요구했고,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 새로운 팀을 찾게 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세리에A 강호인 유벤투스를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등이 콜로 무아니의 영입을 원했다. 유벤투스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계약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유벤투스는 계약 기간 1년에 콜로 무아니가 파리 생제르맹에서 기존에 받던 주급 70만 유로(약 11억원)를 보장하기로 했다. 유벤투스가 이번 임대 협상에서 6000만 유로(약 902억원) 상당의 완전 영입 조건도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토트넘도 유벤투스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선수를 설득하지 못했다. 콜로 무아니는 유벤투스가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것과 달리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에 머무는 것에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콜로 무아니는 이번 주 내로 이탈리아를 방문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공식 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늘에서 동료와 함께 할 소니오픈 디펜딩 챔피언… 정신건강 중요성 알리고 돕는 ‘그레이슨 머리 재단’ 출범
하늘에서 동료와 함께 할 소니오픈 디펜딩 챔피언… 정신건강 중요성 알리고 돕는 ‘그레이슨 머리 재단’ 출범
2025. 01. 09 16:29 스포츠종합
그레이슨 머레이의 가족과 PGA투어 선수 등이 지난 8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CC 해변에서 지난해 스스로 생을 마친 그레이슨 머리를 추모하는 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 오픈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 9일(한국시간), 지난해 대회 우승자 그레이슨 머리(미국)를 기리는 추모식이 현장에서 열렸다. 선수, 캐디와 PGA 투어 관계자 수십명이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CC(파70) 16번홀 그린 뒤 해변에 모여 지난해 5월 스스로 생을 마감한 디펜딩 챔피언 머리를 추모했다. 하와이 자선단체의 주선으로 열린 머리의 추모식은 일출 시간에 맞춰 하와이 전통 기도로 시작됐고 그의 가족들이 해변으로 나와 하얀 꽃잎을 바다에 던지며 영혼을 기리는 의식으로 진행됐다. 머리는 지난해 소니 오픈에서 안병훈, 키건 브래들리와 공동 1위로 마친 뒤 18번홀에서 열린 연장에서 10m를 훨씬 넘는 롱 버디 퍼트를 넣고 포효했다. 2017년 바바솔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이후 7년 만에 추가한 값진 우승이었다. 하지만 4개월 뒤 그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다. 머리가 과거 알콜중독과 우울증세에 시달렸고 사회적 불안장애를 안고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 머리는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열린 PGA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 2라운드 도중 기권했고, 다음날 그의 플로리다 집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와 2라운드를 함께 한 피터 맬너티(미국)는 그가 경기중 심한 불안증세를 보였고 평소와 달랐다고 대회 관계자들에게 알렸으나 비극을 막지 못했다. 선수들은 대회중 들려온 동료선수의 비보에 충격을 받았고 많은 선수들이 검은색, 빨간색 리본을 달고 경기하며 머리를 애도했다. 그의 죽음은 스포츠에서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경종을 울렸다. 머리의 부모는 추도식이 열리기 하루 전인 지난 8일 정신건강과 중독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지원하기 위해 ‘그레이슨 머리 재단’을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에릭과 테리 머리는 “그레이슨은 자신의 건강문제를 공유하며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며 “재단을 통해 그의 헌신과 열정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캡틴 SON’의 품격 “우리 모두 벤탄쿠르와 함께”···인종차별 발언했던 동료 부상 쾌유 기원
‘캡틴 SON’의 품격 “우리 모두 벤탄쿠르와 함께”···인종차별 발언했던 동료 부상 쾌유 기원
2025. 01. 09 11:22 축구
토트넘 손흥민(왼쪽)이 9일 홈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4강 1차전에서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부상으로 쓰러진 뒤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캡틴’ 손흥민(33·토트넘)의 품격은 달랐다. 자신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던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부상을 누구보다 걱정했다. 손흥민이 선발로 나선 토트넘이 리그컵(카라바오컵) 준결승 첫 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 리버풀을 잡고 결승행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토트넘은 9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 홈 경기에서 후반 41분 루카스 베리발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2007-08시즌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이 각종 대회를 통틀어 마지막 우승인 토트넘은 17년 만의 트로피를 향해 전진을 이어 나갔다. 이번 시즌 EPL에서 5골 6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리그컵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8강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노렸으나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지 못한 채 후반 27분 티모 베르너로 교체됐다. 토트넘 손흥민이 9일 리버풀과의 컵대회 4강 1차전 도중 모하메드 살라와 대화하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선발 미드필더 벤탄쿠르가 경기 초반 부상으로 뛰지 못하게 되면서 브레넌 존슨으로 교체되는 변수 속에 토트넘은 리버풀과 공방전을 벌인 끝에 후반 41분 터진 한 방으로 승리를 따냈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크로스를 솔란케가 페널티 지역 안으로 파고들며 따내 중앙으로 연결했고, 베리발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리버풀은 토트넘(9개)보다 훨씬 많은 슈팅 14개를 기록하고 유효 슈팅도 토트넘보다 3개 많은 7개를 남겼으나 모두 무위에 그쳤다. 토트넘 데뷔전을 치른 신예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가 엄청난 선방쇼를 펼치며 맹활약했다. 전반 6분 토트넘의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를 위해 몸을 날렸다가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진 뒤 일어나지 못해 실려 나갔던 벤탄쿠르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의식은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경기 후 “당연히 우려하고 있다. 그래도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벤탄쿠르는 지난해 8월 레스터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경기에서도 공중 공 경합 과정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해 의식을 잃은 전력이 있다. 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손흥민은 경기 후 소셜미디어(SNS) 메시지로 “선수들의 경기력에 자랑스럽고, 응원도 엄청났다. 할 일이 남았고 2차전이 다가오지만, 우리의 모든 생각과 힘은 벤탄쿠르와 함께한다”며 쾌유를 빌었다. 벤탄쿠르는 지난해 6월 자국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진행자로부터 ‘손흥민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질문을 받자 손흥민과 관련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후 7경기 출장 정지와 1만 파운드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NEW 부부 박소영♥문경찬 등장, 훤칠한 남편 등장에 동료들의 반응이… (동상이몽2)
NEW 부부 박소영♥문경찬 등장, 훤칠한 남편 등장에 동료들의 반응이… (동상이몽2)
2025. 01. 07 09:08 연예
SBS 예능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박소영·문경찬 부부 6일 출연장면. 사진 SBS 방송화면 캡쳐 SBS 에능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 새 부부로 출연한 박소영과 문경찬이 동시간대 예능 시청률 1위를 이끌었다. 지난 6일 방송된 ‘동상이몽2’는 닐슨 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 집계에서 분당 최고 시청률 6.7%, 평균 시청률 4.9%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전 채널 예능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지켰다. 이날 방송에는 지난해 12월22일 결혼한 개그우먼 박소영과 전 야구선수 문경찬 부부가 등장했다. 지난해 8월 공개연애를 시작하고 연애 7개월 만에 결혼하게 됐다는 두 사람에 대해 동료 개그맨들은 ‘릴레이 우려’를 표해 호기심을 자아냈다. 오나미는 “산만하기도 하고 남편 손이 많이 갈 것 같아 불쌍하다”며 남편 걱정을 했고, 류근지 역시 영상을 통해 “도망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박소영의 일상은 ‘혼돈’ 그 자체였다. 이미 문경찬과 신혼집을 차린 그는 청첩장 모임 겸 집들이를 준비해야 했지만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스튜디오 MC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요리는 총체적 난국이었고, 그나마 준비해 둔 음식은 적은 양으로 김민경의 분노를 일으켰다. 결국 김민경이 일찍 온 후 음식 준비를 도왔고, 그 와중에 박소영은 본인 꽃단장에 돌입해 해맑은 모습을 보였다. 이후 개그맨 김영철과 박영진, 허민이 직접 박소영의 집을 찾아 축하인사를 건넸고, 문경찬도 모습을 드러냈다. 훈훈한 외모의 문경찬이 등장하자 VCR을 보던 유민상은 “저렇게 멋진 사람이 소영이랑 왜…”라고 말문을 잇지 못해 웃음을 줬다. 박소영은 “남편이 내 이상형이다. 제일 좋은 건 계속 웃는다. 남편이 선수 시절에 늘 긴장감 속에 살지 않았냐. 저를 만나면 걱정이 없어진다고 하더라”고 말했고, 문경찬은 “저는 소영씨 앞에서 울어본 적이 있다. 은퇴 후에 그냥 시간만 흘러가는 게 힘들었다. 그런데 소영씨가 다 받아주더라. 저를 안아주려고 하는 느낌을 받았고, 결혼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소영은 “내가 먹여 살릴 테니까 즐겁게 일하라고 했다”며 ‘연상 아내’로서의 든든함을 보였다.

주간경향(총 6 건 검색)

[오늘을 생각한다]지금 시대에 필요한 동료 시민 정치
[오늘을 생각한다]지금 시대에 필요한 동료 시민 정치(2024. 02. 20 05:30)
2024. 02. 20 05:30 오피니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여당 총선장을 지휘할 사령탑으로 등판하며 ‘시민’을 ‘동료 시민’으로 호명하기 시작했다. 그는 어떤 의도로 그러는 것일까? 의견이 분분했다. ‘동료 시민’이라는 단어를 어디서 보았을까? 내가 떠올린 것은 제러미 리프킨의 책 <회복력 시대>였다. 미래학자인 리프킨은 여기에서 ‘분산형 동료 시민 정치로 대체되는 대의민주주의’라는 제목으로 한 챕터를 다룬다. 지현영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변호사 세계적 석학인 그가 던지는 화두는 그동안 국내에서도 상당한 주목을 받아왔다. 최근 그의 핵심 주제 중 하나는 ‘기후변화라는 글로벌 리스크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이다. 이 책 또한 인류가 대멸종을 피하고 삶을 지속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그동안 산업 발전을 이끌어온 ‘효율성’이라는 미덕이 코로나19라는 위기를 통해 그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더 빠른 속도와 최적화를 추구하는 효율성을 통해 위대한 국가가 된 미국은 정작 필요한 때 항균비누와 화장지,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마비됐다. 효율성은 위기에 대처할 대안의 공간을 남겨놓지 않기 때문에 예측불허의 기후위기라는 리스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효율성은 중복과 다양성을 허용하는 ‘회복력’으로 대체돼야 한다. 회복력은 통제할 수 있는 조건 하에 작동하는 ‘효율성’과 달리 변화하는 상황에 대한 ‘적응성’을 추구한다. 회복력은 생물학적 시스템이 작동하는 자연스러운 방식이기도 하다. 회복력 혁명을 위해서는 이것이 작동할 수 있는 인프라의 확보와 구축이 중요하다. 저자는 회복력 인프라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분산형 동료 시민 정치’에 기반을 둔 생태 지역 거버넌스와 시민정치 그리고 생명 사랑에 기반을 둔 교육제도를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서 ‘동료 시민’이 등장한다.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의 최근 핵심 주제는 ‘기후변화’다. 기후 관련 재난 상황에서 정부가 중앙집중적으로 통제하고 관리하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리프킨은 ‘분산형 동료 시민 정치로 대체되는 대의민주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기후나 팬데믹과 관련한 재난 상황에서 정부가 중앙집중적으로 비상사태를 통제하고 관리하기는 쉽지 않다. 지역사회 중심으로 시민이 기동력 있게 대응하고 협력해야 한다. 극단적 재난 상황이 아니라도 마찬가지다. 리프킨은 투표에만 반짝 참여하는 대의민주주의로는 기후위기 시대에 필요한 회복력을 구축하기 어렵고, 시민 개개인이 통치 과정의 긴밀한 일부분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리프킨의 ‘동료 시민’은 새로운 정치방식의 주역이자 모든 동료 생명체와 연결돼 지구를 공유하는 포용적 일원이다. 동료 시민 정치는 시민이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 생태지역의 보호에 관한 관여를 긴밀하게 하는 참여민주주의다. 한동훈 위원장의 “동료 시민” 운운이 표를 얻기 위한 총선 전략이 아닌, 녹록지 않을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지금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시민성을 담았으면 좋겠다.
오늘을 생각한다
[내 인생의 노래]‘Voi che sapete’ 인생의 동료이자 아내를 만나다
[내 인생의 노래]‘Voi che sapete’ 인생의 동료이자 아내를 만나다(2020. 09. 24 16:40)
2020. 09. 24 16:40 문화/과학
Voi che sapete che cosa e amor, Donne, vedete, s’io l’ho nel cor, Donne, vedete, s’io l’ho nel cor. Quello ch’io provo, vi ridiro, E per me nuovo capir nol so. Sento un affetto pien di desir, Ch’ora e diletto, ch’ora e martir. Gelo e poi sento l’alma avvampar, E in un momento torno a gelar. Ricerco un bene fuori di me, Non so chi il tiene, non so cos’e. Sospiro e gemo senza voler, Palpito e tremo senza saper, Non trovo pace notte ne di, Ma pur mi piace languir cosi. Voi, che sapete che cosa e amor Donne, vedete, s’io l’ho nel cor, 소설도, 직장도 하는 일마다 이상하게 자꾸 꼬이던 시절이었다. 누구나 아는 번듯한 직장을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나는 뭘 하고 사는 건가 싶었다. 마음은 갈수록 답답해졌다. 그렇게 몇달을 지내다 보니 나는 뭐라도 잠깐 평소와는 다른 멋진 일을 해서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행을 가라고 권하는 친구도 있었지만, 워낙에 바쁘던 시절이라 며칠 시간을 내기란 어려웠다. 어찌저찌 하루 이틀 시간을 쪼갠다고 해도 근사한 곳에 가볼 만한 돈을 모을 여력도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예술의전당 앞을 지나가게 되었고, 오페라 공연이 있다는 포스터를 보았다. 예술의전당이라니! 이름부터가 그럴듯하게 들렸다. 작가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무명이자, 작은 회사의 기술 담당 직원으로 1년 내내 허덕이던 나 같은 사람은 감히 함부로 갈 수조차 없는 곳 같은 공기가 감도는 듯했다. 그곳에서 한다는 공연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이었다. 오페라 중에서는 익숙한 편인 제목이었다. 영화 같은 곳에서 잠깐씩 나오는 것을 본 기억도 났다. 저곳에서 가서, 저 예술의전당이라는 곳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 저 공연을 본다면, 그 시간 동안에는 어디 좋은 곳에 여행을 갔다 온 것 같은 기분이 들 것 같았다. 그렇게 해서 나는 2009년 봄에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할 <피가로의 결혼> 표를 샀다. 그 무렵은 연애도 망하던 시절이어서 같이 보러갈 사람도 마땅히 없었다. 그런데 그래도 누구인가와는 같이 보러가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은 있어서 누구에게 가자고 할지도 모르면서 일단 표 두 장을 샀다. 무턱대고 산 표라서 알지도 못했는데, 나중에 살펴보니 소프라노 신영옥 선생이 출연하는 공연이었다. 공연 2주쯤 전, 한 모임에서 아주 멋진 사람을 보게 되었다. 다행히 말을 주고받고 만날 기회가 마침 좀 더 생겼다. 나는 용기를 내 그 사람에게 오페라 표가 두 장 있는데 같이 보러가지 않겠냐고 말했다. 일이 잘 풀려서 어떻게 된다거나, 무슨 계기로 삼아야겠다는 생각보다 젊은 시절에 저런 사람과 함께 좋은 노래를 듣고 아름다운 연기를 보는 즐거운 봄날 저녁을 같이 보낸다면, 그것만으로도 인생에 두고두고 기억날 몇 시간이 될 것 같았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그날 공연을 보러갔다. 오페라의 막이 오르고 십몇분쯤 지나서 몇번쯤 들어본 익숙한 노래가 나올 때, 나는 세상 온갖 것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뜻대로 풀리는 것이 없는데 지금 이 시간만큼은 정말로 기대했던 것과 똑같구나 생각했다. 나는 그 시간과 공간을 잊지 않기 위해 괜히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같이 온 사람의 얼굴을 다시 한 번 보았다. 나중에 <피가로의 결혼>에 나오는 노래를 모두 뒤지면서 찾아보니, 그때 그 노래를 ‘Voi che sapete’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느 젊은이가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이었다. 그로부터 한참 세월이 흐른 지금도 내 생활은 비슷하다. 생계를 잇기 위해 회사에 열심히 다니고 있고, 아직도 꾸준히 글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대단한 베스트셀러를 낸 적은 없다. 그래도 이 노래가 떠오르자 나는 바로 글을 써내려갈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때 그곳에서 같은 노래 속에 있었던 그 사람이 지금은 내 아내가 되어 즐겁게 인생을 헤쳐가는 동료이자 우리 아이의 어머니로 7년째 같이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내 인생의 노래
[렌즈로 본 세상]“우리 용균이 동료들을 살리고 싶다”(2018. 12. 24 14:13)
2018. 12. 24 14:13 사회
12월 19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故) 김용균 3차 촛불추모제 ‘청년 추모의 날’에서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아들의 직장 동료를 안아주고 있다. 마이크를 잡은 김용균씨의 직장동료는 “누구보다 성실했던 용균이를 이렇게 보내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열악한 환경에서도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 용균이의 눈빛이 생각나 가슴 아프고 미안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어머니 김미숙씨는 “오늘도 위험한 작업현장에서 용균이의 동료들이 일하고 있다. 용균이 동료들을 살리고 싶다”며 “사고가 난 9·10호기가 아닌 1∼8호기도 가동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렌즈로 본 세상
[유인경이 만난 사람]‘구아형’ 배우 신구 “공연을 마치고 동료들과 마시는 술, 여행 가서 마시는 한 잔의 소주가 행복”(2015. 03. 31 10:38)
2015. 03. 31 10:38 문화/과학
참 절묘하고 오묘한 이름이다. 신구씨 말이다. 본명은 신순기로 신구는 예명이다. 새것(新)과 옛것(舊)이 공존하는 이름값을 하듯 그는 구세대와 신세대에게 동시에 사랑받고 있다. 그의 나이 80. 하지만 인생의 화양연화를 보내고 있다고 할 만큼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그를 보면 나이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그는 국립극단의 봄 레퍼토리 연극 에서 열연 중이고 3월 27일부터 tvN에서 방영되는 의 그리스 편에도 출연한다. 청소년들이 즐기는 게임 ‘서든어텍’의 캐릭터로도 만들어져 26일부터 상품이 출시되는 것을 보면 세대를 초월하는 그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국민할배’ ‘구아형’ ‘구요미’ 등 별칭도 많고, “니들이 게 맛을 알아?” “4주 후에 뵙겠습니다” 같은 유행어도 많다. 그를 만나러 국립극장을 찾은 날, 54년 경력의 노배우는 국립극장 대기실에 가장 먼저 나와 있었다. 얼마나 많이 읽었으면 겉이 닳아 테이프로 테두리를 감은 대본을 보면서. 한 조사 결과를 보니 연극계의 티켓 파워 1위를 차지했더군요. 신구란 배우가 출연하기 때문에 연극 티켓을 사는 관객들이 그만큼 많답니다. “몰랐어요. 난 컴퓨터도 할 줄 모르고, 그저 무대에만 충실하려고 하니 잘 모르겠습니다. 왜 날 보러 오는지도 모르죠. 늙은이가 연극을 열심히 하니 안쓰러워 그런 건가, 허허허…. 지난해에는 방송 때문에 연극에 좀 소홀하기도 했는데 감사하군요.” 에서 함께 공연하는 손숙씨가 그러더군요. ‘50년 넘게 배우생활 하면서 신구씨처럼 사람 놀라게 하는 배우를 본 적이 없다’고. 첫 대본 리딩을 2월 6일에 하고 3일 뒤 첫 연습 때 대본을 통으로 다 외워왔다면서요. “3일 만에 대사를 다 외워온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15일부터 시작된 ‘꽃보다 할배’ 그리스 편 촬영 때문에 10일간 연습실을 떠나 있어야 했기 때문이죠. 한동안 연습에 동참할 수 없는지라 미안한 마음이고, 이를 보충하고자 대본이라도 먼저 외운 것입니다. 아무리 다 외워도 정작 무대에 서면 대사가 기억이 안 날 때도 있고 특정 단어가 지워지기도 합니다. 그러니 계속 읽고 외우고 할 뿐이죠.” 전 어제 읽은 책의 내용도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암기를 잘하는 비법이 있습니까. “연기자들마다 다 각자의 방법이 있을 겁니다. 연극이나 드라마 대본은 맡은 역할의 상황이나 감정 등을 종합해서 전체적 맥락을 이해하면 외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체호프, 셰익스피어 등등 나라도 다르고 개성도 다른 작품을 연기하려면 그 나라에 대한 문화도 이해해야 할 텐데요. “저는 한국 사람이라 그저 대본을 열심히 읽고 연출가와 끝없이 작품과 인물에 대해 분석하고 토론하는 방법밖에는 없어요. 같은 셰익스피어의 작품도 연출자의 해석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이 들거든요. 무대도 달라지고 상대역도 달라지니까요. 또 같은 연출가의 작품도 매일매일 제 컨디션이나 관객 호응도에 따라 미세하게 달라져 작품마다 참 어렵고 어떤 때는 괴롭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을 피하면 어중간한 인물이 만들어지니 적당히 연기할 수는 없죠. 같은 한국의 아버지라도 다 다르지 않습니까. 그저 연구하고 노력해야죠.” 란 연극에서 병자 연기는 실감났다는 평이었습니다. 구부정한 어깨, 덜덜 떠는 손발, 힘없이 갈라진 목소리, 흐릿한 눈빛을 보며 몸져 누운 아버지 또는 할아버지가 떠올랐는지 막이 내린 후에도 우는 이들이 많았다면서요. “전 솔직히 그전에는 간암 말기 환자를 직접 본 적도 없고 극중에서 제가 앓는 ‘간성혼수’가 무슨 병인지도 몰랐습니다. 내가 연기를 할 수 있었던 바탕은 작가입니다. 세밀하고 정교하게 써주셔서 그걸 바탕으로 했을 뿐이죠. 물론 나름대로 그 병 증세에 대한 조사를 했지만 작가에게 구체적으로 묻고 상상력도 보탰습니다. 그걸로 연기를 했을 뿐이에요. ‘사람이 산다는 것은 떠나기 위해서 걸어가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도 이제 곧 모든 것을 놓아야 해요. 지금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데, 죽는다는 것은 숨 들이쉬었다가 내뱉지 못하면 그게 죽는 거죠. 그런 차이가 얼마나 큽니까. 작품을 하면서 여러 가지를 느끼고 반성하고 그러면서 살고 있습니다.” 너무 남들에게 공을 돌리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 아닙니까. 1962년 연극 로 데뷔한 이후 1966년, 69년, 71년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을 세 차례나 수상했고, 2010년에는 연극 로 제3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연기상을 수상했으며, 제1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보관문화훈장을 탔죠. 좀 뜬금없는 질문이지만 데뷔하던 무렵은 영화건 연극이건 다 미남들의 전성시대였는데 어떻게 배우가 될 생각을 했습니까. “운명인 것 같아요. 경기고등학교에서도 공부는 웬만큼 했는데 서울대 상대를 가려다 떨어졌거든. 그래서 당시에 후기 대학이었던 성균관대 국문학과에 입학해서 그냥 적만 걸어두고 다음해에 또 서울 상대에 지원했는데 또 떨어졌어요. 할 수 없이 군대에 갔다가 제대하고 학원에 다녔습니다. 아나운서 학원. 내가 아나운서 되고 싶어했던 걸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예요. 그러다 신문 귀퉁이에 난 작은 광고 하나가 인생을 바꿨습니다. 남산 드라마센터 배우 아카데미에서 1기생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이거다 싶었어요. 남이 써준 원고 읽는 것보다는 배우를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 거죠. 물론 처음부터 할아버지로 시작했지만요.” 타고난 재능이 있거나 원래 꿈도 아니었던 연기자를 50여년 동안 하는 이유는 뭔지요. “나를 미치게 하는 일이라고나 할까요. 난 천재가 아니라 노력형이에요. 제대로 연기를 하기 위해 열심히 대본을 읽고 역할을 분석하고 일상의 삶에서 모든 감정을 느끼려고 합니다. 요즘도 화장실에서 일 보고 물을 내리면서 ‘참 신세도 많이 지고 산다’고 중얼거려요. 내가 매일 무심코 하는 일의 배후에 너무나 많은 분들의 공이 들어 있다는 것에 감사하죠. 물도 하늘에서 내려 정수과정을 거쳐 우리 집 수도관을 타고 왔을 것이고, 변기를 만든 사람, 휴지를 제조한 곳, 심지어 그 원료인 나무를 심은 사람까지…. 난 무엇 하나 만들어서 남들에게 기쁨이나 이익을 준 적이 없거든요. 그저 연기를 했을 뿐인데 돈을 내고 연극을 보러 오는 분들도 너무 감사하지요. 연극은 특히 ‘미친 놈’들이 하는 짓이에요. 아직도 월급이 아니라 연봉 수백만원을 받고 연극 무대를 지키는 이들이 많아요. 나도 미쳤었고 지금도 미치도록 연기가 좋습니다. 아마 천부적 재능은 아니지만 내 안에 들어 있는 어떤 광기가 지금까지 연극 무대에 오르는 힘인 것 같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미친 듯이 연기했던 작품을 꼽으신다면. “출연한 작품들은 모두 애착이 갑니다. 내가 선택한 것이고 혼신의 힘을 쏟아부었으니까요. 그래도 가장 기억나는 연극은 1969년에 했던 를 꼽고 싶군요. 유치진 선생이 저를 하와이대학의 이스트 웨스트 문화센터에서 1년간 공부하게 하셨는데, 귀국하고 나서 바로 했던 작품이죠. 남자 주인공 스탠리 역이었어요. 영화에서는 말론 브란도가 맡았죠. 상대역 블랑쉬는 최선자씨가 했어요. 또 1971년에 오태석이 연출했던 , 3년 전에 공연했던 체호프의 도 잊히지 않아요. 앞으로 꼭 하고 싶은 연극은 물론 이죠. 그런데 이젠 틀린 것 같아. 너무 늙었거든. 햄릿의 아버지인 유령 역이라면 모를까.(웃음)” 그토록 사랑하는 연기와 연극이지만 혹시 외도의 유혹은 없었습니까. 경기고 동창 중에 고건 전 총리, 이종찬 전 국정원장 등 막강한 권력을 누린 분들이 꽤 있던데요. 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도 동기인데 그들이 부러운 적은 없었나요. “공식적인지 비공식적인지는 모르지만 몇 번 정치 제안을 받기는 했어요. 1980년인가 81년인가, 민주정의당이 생길 때 고교 동창들이 많았거든. 하지만 싫었어요. 정치를 하려면 거짓말도 해야 하고. 포장도 잘해야 하는데 난 그런 재주가 없거든요. 말주변도 없고…. 적성에 맞지 않아 거절했는데 다 천직이 따로 있습니다. 80까지 이렇게 무대에 서는 내가 더 행복한 것 같아요. 돈도 마찬가지예요. 너무 많아도 걱정이지.” 80이란 나이를 느낍니까. “아뇨. 일흔이 넘고부터는 그 나이가 그 나이인 것 같아요. 물론 자꾸 피곤감이 쉬 느껴진다거나 서류에 나이나 주민등록번호를 쓸 때 나이가 의식되긴 하지만, 어떨 땐 내 나이에 내가 놀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일상생활이나 일하는 데 내 몸이나 나이가 방해되지는 않아요. 내가 철없이 까불고 사는지는 모르지만.(웃음)” 대중들은 연극 무대에서의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로서도 좋아하지만 에서 보여지는 친근함. 배려심, 천진함 등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항상 소년처럼 웃고 있고 뒤처지는 백일섭씨를 챙기고…. “그 프로는 대본도 없고 하루 24시간 내내 마이크를 달고 카메라가 쫓아다녀요. 카메라를 의식하거나 대본대로 연기하는 프로가 아닙니다. 그러니 그저 나 편한 대로 내 성격대로 활동하는 모습이 보여진 겁니다. 나는 이 나이에 존경하는 이순재 형과 동료, 동생들과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즐거웠어요. 누가 우리 같은 사람에게 그런 추억을 만들어준다는 데 어떻게 마다할 수 있겠어요. 처음 시작할 때도 ‘어쩜 이게 마지막 여행일지도 몰라’란 생각에 하나하나 잘 살펴봤는데 벌써 네 번째 여행이에요. 더구나 연극배우라면 다 가고 싶어 하는 그리스라서 더더욱 즐거웠지요. 순재형은 너무 직진하고, 일섭이는 너무 늦게 처지니 내가 따라가서 중재할 수밖에요. ‘니들이 게 맛을 알아’ ‘4주 후에 뵙겠습니다’ 같은 유행어도 일부러 만든 게 아닙니다. 아마 다른 이들과 다른 억양 등이 재미있어서 다들 따라해서 유행어가 된 것 같아요. 나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좋게 봐주니 너무 감사할 뿐이죠. 연극이건 여행이건 나 때문에 피해를 줄까봐 여행 가기 전에는 체력 단련을 합니다. 자전거도 타고 매일 빠른 속도로 걷고….” 그 프로에서 ‘신구 어록’이 많이 탄생했습니다. ‘이런 경험은 젊었을 때 할수록 좋을 것 같아. 경험하고 실수를 해봐야 고쳐지고 선택하고 그럴 수 있지’ ‘자기 생각대로 주장하고 살 필요가 있어’ 등 젊은이들에게 해주신 말씀들이 인터넷에 떠돌아다닙니다. “아, 그래요? 그저 내 생각을 이야기한 거예요. 우리 나이는 실수하는 것이 두렵지만 젊은이들은 여행이건 공부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실수를 반복하면서 개선이 되고 더 좋은 걸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자로서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또 어떤 일이건 적어도 10년을 투자할 각오를 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성급하게 뭔가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힘들어 하지 말았으면 해요. 꼭 연기뿐 아니라 다른 분야라 할지라도 적어도 10년 근처는 가야 자신의 일에 눈을 뜨고 추진력도 생기게 마련입니다. 제일 부러운 것은 청춘이에요. 이렇게 아름답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으니까.” 그래도 청춘들만큼 술을 많이 드신다고 소문이 났던데요. “그래서 집사람한테 항상 욕을 먹어요. 밥 먹듯이 술 마셔서 운동한 거 다 망친다고. 하지만 난 술 마시려고 운동하는 거거든. 공연을 마치고 동료들과 마시는 술, 외국에 여행 가서 마시는 한 잔의 소주가 나를 행복하게 해주니까요.” 죽음은 생각합니까. “그럼요. 가장 최근에 읽은 책도 예요. 두려움과 공포는 없어요. 그저 매일매일을 충실하게 사는 것이 가장 잘 죽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저 무대에만 서 있어도 존재감이 느껴지고 살짝 고개를 들어도 감정이 전달되는 관록의 대배우이지만 신구씨는 항상 연습실에 가장 먼저 와서 제일 오래 연습을 한다. 그런 성실함과 열정이 오늘의 대배우 신구씨를 있게 한 원동력일 것이다. 늘 불평하고 구시렁거리는 이들에게 신구씨는 ‘니들이 인생을 알아?’라고 말하는 것 같다.
유인경이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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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문동은’ 정지소 “송혜교, 아역 아닌 동료로 대우해줬다”
‘어린 문동은’ 정지소 “송혜교, 아역 아닌 동료로 대우해줬다”
2023. 02. 27 17:09 연예
정지소. 코스모폴리탄 제공 <더 글로리> ‘어린 문동은’ 정지소의 화보가 공개됐다. 정지소는 최근 <더 글로리>에서 어린 동은 역을 맡아 놀라운 연기력으로 찬사를 받고 있는, 최근 가장 돋보이는 젊은 배우 중 하나다. 그는 주목받는 배우답게 화보 카메라 앞에서도 자연스럽고 개성 넘치는 순간을 만들었고 <코스모폴리탄>의 화보와 인터뷰에 고스란히 담겼다. “<더 글로리>를 향한 관심은 남다른 것 같아요. 연기를 비롯해 칭찬과 함께 관심을 받으니 성취감도 커요. ‘나 열심히 했구나, 잘 배우고 있구나, 부끄럽지 않게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뿌듯해요. 친구들도, 가족들도 칭찬해주고요.” 정지소에게 <더 글로리>는 연기 전환점이었다. 그는 “큰 사랑을 받았다. 그래도 큰 관심에 취하거나 휘둘리지 않고, 전처럼 열심히 다음 작품에 임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가 어린 동은을 준비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표정, 호흡, 대사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허투루 하면 안 된다는 점이었다. 마음을 굳게 먹고 임한 만큼 현장에서 큰 배려를 받았다. 정지소. 코스모폴리탄 제공 특히 그는 안길호 감독에 대해 “나를 믿고 지켜봐 주신 것 같다. 큰 틀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면 현장 분위기를 따듯하게 만들어 최대한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라고 전했다. 김은숙 작가의 첫인상은 “나를 보시더니 잘 부탁한다고, 상냥한 말투로 악수를 하시는데 상상했던 것만큼 근사한 분이었다. 존중이 느껴졌고 마음을 다잡았죠”라고 말했다. 더불어 한 인물의 다른 나이대를 연기한 배우 송혜교에 대해서는 “에너지가 대단하시다. 대사 한 마디, 한 마디 곱씹게 되고, 몰입감이 있었다. 송혜교 선배님과 같은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만으로도 긴장했으나 상냥하게, 어린아이가 아니라 동료로 대우해주셨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동료를 이웃으로, 마을을 마당으로…협동조합의 시대 활짝
동료를 이웃으로, 마을을 마당으로…협동조합의 시대 활짝
2013. 06. 03 18:05 화제
바야흐로 협동조합의 시대가 열렸다. 협동조합 기본법이 제정돼 영리를 위한 사업장이든 공공의 이익을 위한 조합이든 5명 이상만 모이면 조합을 만들 수 있게 된 것. 이를 계기로 기존 사업장이 조합으로 전환하거나 새로운 협동조합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몇몇 협동조합에 참여해보니 조합 구성원의 열의와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대안적인 기업 모델임을 체감할 수 있었다. 마포동물병원생협 ‘우리동생’ 조합원들과 반려동물들. 우리에게 협동조합이 필요한 까닭 협동조합이라고 하면 좀 딱딱하고 재미없게 들릴지 모르지만 여럿이 힘을 모아 공동의 경제사업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보면 된다. 사유재산이나 이익의 형태가 아니라 출자한 조합원들에게 공동으로 이익이 분배되는 시스템이다. 협동조합은 주식회사의 반대 개념으로 기존 회사에서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주주가 이익과 권한을 독점하는 것과 달리, 구성원 1인에게 1표의 권리가 주어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때문에 협동조합은 공동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방식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협동조합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다. 대표적인 조합으로 생활협동조합을 꼽을 수 있다. 유기농과 지역에서 생산한 믿을 수 있는 농수산물 거래에 치중하던 생협은 점점 가공품, 생활용품 등으로 폭을 넓혀 생활 전반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창구가 됐다. 윤리적 소비와 생산의 통로이던 생협은 지역 조직을 통해 튼튼히 뿌리를 내렸다. 특정 조합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일정 금액의 조합비를 내고 가입해서, 좋은 품질의 물품을 구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조합의 의사결정 등에도 참여하는 ‘주인’의 이미지가 강하다. 단순히 무언가를 사고파는 차원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모습을 그려갈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식품 분야에서 생협이 좀 더 자리를 잡는다면, 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이다. 대기업의 담합이나 눈치 보기로 정해지는 공산품의 가격 산정과 달리 소비자 중심 방식으로 가격이 결정되면 소비자의 선택의 폭도 훨씬 넓어지고 더 좋은 상품을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프랜차이즈 업체가 독과점 양상을 보이고 있는 베이커리 업계의 시장 상황을 예로 들어보자. 우리밀로 만든 생협 빵은 대기업 계열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의 빵값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생협의 규모가 커져서 빵값 산정에 영향력이 커지면 자연히 프랜차이즈 업체가 가격을 내리게 될 것이다. 협동조합을 만드는 것은 쉬워졌지만 성공하기는 어렵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서비스나 상품을 취급하느냐에 달렸다. 어떤 사업이라도 그렇듯 사주는 사람이 없으면 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협동조합 창업을 무료로 컨설팅해주는 한국협동조합 창업경영지원센터 김성오 이사장이 조언하는 바이기도 하다. “상품화 과정에서도 실패를 염두에 두고 대책을 세워둬야 합니다. 동업이 깨지는 것도 달콤한 꿈만 보느라 실패하는 상황을 대비하지 않아서거든요. 협동조합도 똑같습니다.” 협동조합은 일종의 ‘사회적 동업’의 개념이다. 동업이 사업적으로 불안한 측면이 있는 반면, 조합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서로의 권익과 재정의 운용 등이 보장되는 면이 있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 다만 이익이 많이 나는 분야에서 대기업과 경쟁하기는 쉽지 않으므로 이익이 아직 충분히 창출되지 않은 틈새시장이 협동조합에게 더 적합하다. 법령 제정으로 조합을 설립하는 일이 쉬워지면서 다양한 형태와 방식의 조합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현재까지 3백50여 개 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협동조합의 효율성을 실험하는 중이다. 서울시의 경우만 해도 통신, 교육, 노동, 미용기기, 북카페, 대리운전, 택배 운송 등 다양한 업종의 협동조합 설립이 승인됐다. 근래 갑자기 협동조합이 부상하는 이유는 양극화와 고용의 불안전성을 해결할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10년 사이 한국 사회의 극심한 고용 불안과 양극화가 협동조합 등 새로운 대안 경제체제를 불러왔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협동조합 기업은 일반 주식회사와 달리 비정규직 상당수를 정규직으로 바꿀 수 있어 고용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면 서울 중심가에 번듯한 커피 전문점을 창업하려면 적어도 자본금 3억원은 있어야 한다. 기존 카페가 사장 한 명이 투자해 9명을 아르바이트로 고용한다면, 조합 카페는 10명이 3천만원씩 출자해서 공동 운영하는 방식이다. 비정규직과 정규직 조합원 중 어느 쪽이 자기 일로 인식할 확률이 높을까? 답은 뻔하다. 대규모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이용하는 데 일말의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은 같은 값이면 협동조합 카페를 이용할 확률이 높다. 같은 돈을 쓰고도 높은 수준의 만족감을 누리는 ‘윤리적 소비’와도 통하는 지점이다. 사실 협동조합이 가장 유망한 분야는 체인 사업이다. 은퇴자들이 퇴직금으로 하나같이 치킨집이나 편의점 체인을 내지만 프랜차이즈는 본사가 우선 이익을 취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성공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체인점 사장이 협동조합을 만들면 공동구매로 물품 가격을 낮추고 이익도 보장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버거킹 체인점 사장들이 협동조합을 꾸려 본사도 조합원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이토록 다양한 협동조합 협동조합이 불가능한 업종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카페만 해도 서울 창천동 카페바인이 협동조합 인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경기도 안산에 있는 커피 공방 피움과 서초동 카페오공도 조합으로 운영하는 카페다. 이들 카페는 조합원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들에게도 열려 있으며 조합원에게는 교육과 커피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조합 카페는 공정무역 커피와 식자재에 대한 관심도 높아 소비자의 신뢰도 높은 편이다. 자주 들를 수 있는 거리에 조합 카페가 있다면 단골 겸 조합원이 되는 것도 좋을 듯싶다. 다양한 분야의 협동조합을 찾아가보았다. [마포동물병원생협 ‘우리동생’(가칭)] 오김현주 사무국장과 반려견 ‘빵이’.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느는 추세지만 진료비는 터무니없이 비싸다. 병원마다 수가(진료비 산정 기준)가 일정하지 않고 중성화수술 비용, 광견병 예방접종 등 일부 진료비의 부가세가 면제됐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 여전히 부가세를 받는 경우도 왕왕 있다. 반려견 ‘빵이’의 동거인이자 동물병원조합을 준비하고 있는 오김현주 민중의집 사무국장을 인터뷰했다. 병원 설립 시기에 관심이 모일 듯하다. 조합 설립은 얼마나 진행된 상태인가? 빵이가 슬개골 탈구 수술을 했는데 동물병원 의료진의 잘못으로 수술비가 4백만원이 청구된 적이 있다. 기준도 제각각이고 부르는 게 값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동물 보호 운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민중의집(노동자와 서민의 교육·문화 공간 생활협동 네트워크)에 많았다. 작년부터 계속 얘기가 나오다가 올해 자연스럽게 준비 모임을 꾸렸다. 5월 말 창립 총회와 설립 신청을 냈고 적합한 의료진을 찾아서 병원은 내년쯤 설립할 예정이다. 벌써 언론에도 보도되고 반응이 뜨겁다. 주변의 수요가 꽤 있는 듯한데. 마포의료생협을 만들 때는 속도가 더딘 편이었는데 지금은 굉장히 관심도도 높다. 딱히 홍보를 시작한 것도 아닌데 조합원이 벌써 1백35명이 됐다. 절반 정도가 주변에서 알고 모인 사람들이다. 사회적 협동조합(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조합)으로 갈지 아직 확정 전인데 출자금은 5만원으로 잡았다. 우리나라는 치료의 결정 권한이 반려인에게만 있지, 동물이 생명으로 소중하게 다뤄져야 한다는 문화가 형성돼 있지 않다. 서로 납득 가능한 선에서 진료수가를 정하고 사료나 간식 만들기 등 먹을거리 문제까지 고민해볼 생각이다. 진료 이외의 사업으로 발생한 수익은 지역사회 내 동물보호와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에 투자할 생각이다. 공동체 운동이 활발한 지역사회와 어떻게 관계를 맺을지 고민이 되겠다. 육아 공동체로 유명한 성미산 마을이 인접해 있지만 독립생활인(1인 가구를 부르는 새로운 용어)도 못잖게 많다.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강아지를 많이 키우는데 ‘우리동생’은 1인 가구나 고양이 반려인의 관심이 높다. 집을 비울 때 반려동물 돌봄도 품앗이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독거노인들이 자녀처럼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저소득층 반려동물이나 이동이 불편한 동물을 위한 방문 진료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비혼들끼리는 물론 세대 간의 소통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20대 여성과 50대 남성이 만나도 반려동물이란 매개체를 통해 대화가 되는 것이 신기하다. 향후 어떤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지? 지역 내에서 본격적으로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포스터 촬영을 해 사람들 모으는 것, ‘길냥이’ 지도 만들기, 캣맘(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사람) 네트워크도 할 수 있을 것이고. 입양처가 생길 때까지 임시로 보호하고 있는 고양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생명 감수성 수업도 하고 다양한 소모임도 할 계획이다. 기존 반려동물 커뮤니티가 온라인 중심이라면 ‘우리동생’은 확장된 대안 가족 같은 느낌이다. 현재까지 모인 출자금은 4백만원 정도다. 총회에서 대표를 뽑는데 학생회장 선거라도 출마하는 것처럼 열의가 대단하다. 내부 경선과 온라인 투표를 거쳤다(웃음). [언론의 새 지평 여는 프레시안 협동조합] 언론사 최초로 협동조합 전환을 선언한 프레시안의 박인규 대표. 지난 대선 이후 보수의 지분이 높은 미디어 지형을 바꾸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서 출발한 ‘국민티브이(TV)’가 문을 열었고, 대표적 온라인 진보 매체인 프레시안이 협동조합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AP통신처럼 해외 통신사의 경우 조합의 형태가 존재했지만 뉴스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참여하는 조합은 프레시안이 최초란다. 경향신문 기자 출신인 박인규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협동조합으로의 전환을 결정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창립한 지 12년 된 프레시안의 언론으로서 존재 가치를 점검하는 중간 평가인 셈이다. 황우석 사건이나 한미 FTA, 노동이나 남북문제 보도에서 나름의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실력 있는 필자들을 많이 기용해 일종의 등용문 역할도 했다. 자극적인 제목으로 독자를 낚는 낚시질을 하지 않고 자본에서 자유로운 언론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려는 의도에서다. 콘텐츠의 유료화가 어려운데 기존 독자들을 얼마나 조합원으로 끌어들이느냐가 관건이겠다. 인터넷 콘텐츠는 공짜라고들 생각한다. 언론을 ‘먹여 살리는’ 일에 독자들의 기여도가 적다. 재정난으로 ‘프레시앙’이라는 구독료 납부 독자를 모집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분들을 조합이라는 틀로 끌어들여야 한다. 주식회사에서 협동조합으로 옮겨가는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시도다. 주인인 독자 조합원에게 유용한 사회적 정보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조합원이 1만 명이 되면 성인 광고를 받지 않겠다는 것은 대단한 결의인 듯하다. 조합원이 1만 명이 되면 기자들의 인건비 정도는 충당할 수 있을 듯하다. 출자금은 기본 3만원이고 1구좌가 (한 달에) 1만원이다. 기자들 중에서 제안을 한 것인데 내부에서는 달갑지 않은 분위기도 있어서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다. 광고를 빼고 수익성이 악화되면 근로 조건이 나빠지는 것은 걱정되지만 임금 삭감의 결의로 기자들이 동의해주었다. 협동조합 경제가 자라나도록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는 일에 더 관심을 가지려 한다. 광고를 싣게 된다면 다른 소비자협동조합과 연계하면 좋겠다. 사회적 경제의 연결 통로 같은 역할도 필요할 것이다. 기존 매체와 차별화된 독자 모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겠다. 정보 공동체라도 일정 규모 이상이 되면 산지에서 직접 공동 구매하는 등의 생활 공동체도 가능하다. 우리가 지향하는 바에 동조하는 조합원들의 참여가 일차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독자들과 함께 버스 두 대를 나눠 타고 내려가 내성천 지킴이로 나선 지율 스님과 함께 내성천 모래강을 같이 걷기도 했다. 요즘 조합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충남 홍성에도 다녀올까 생각 중이다. 프레시안은 남성적인 성향이 강한데 조합은 참여나 소통이 활발해 다소 여성적인 부분이 있다. 문화 면도 보강이 필요할 것 같고. 온라인 서평 코너인 프레시안북스를 비롯해 외부 필자의 활약이 컸다. 품위 있는 생존을 위해 새로운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다큐멘터리 상영회 등 의미 있는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자리도 만들었다. 정기적으로 소장용 뉴스를 발행하고 일반 뉴스 콘텐츠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을 만들 생각이다. [마을 주치의 표방하는 살림의료생협] 협동조합의 바람은 의료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아무리 인간적인 진료를 표방한다고 해도 대형 병원이나 개인 병원은 ‘3분 진료’라는 오명을 감수해야 수지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20곳 정도의 조합의료기관이 있지만 지난해 8월, 최초로 가정의학과 병원을 개원한 서울 은평구의 살림의료생활협동조합은 지역민의 건강 지킴이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추혜인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 박은지 운동처방사, 김지은 사무국 활동가를 만났다. 은평구에 자리 잡은 지 2년째다. 그간 지역에 뿌리내린 것을 실감하는지. 은평구는 시민 단체들이 무척 많고 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에 의료생협을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이용하는 환자 중에 지역 주민이 절반이 넘고 기존의 활동가나 조합원 중 이 지역에 스며든 사람들도 많다. 근처로 이사를 왔는데 길에서 자주 만나며 인사도 나누는 것이 참 좋다. 나고 자란 곳 외에는 ‘동네’라고 느껴본 적이 없는데 은평구는 동네로 인식하기에 좋은 조건이다. 나름 유명세를 타면서 어려운 점도 있을 듯하다. 일손이 모자라지는 않나? 의료진이 3명, 사무국 활동가가 3명 정도이고 하루 평균 40~50명 정도를 진료한다. 기사를 보고 찾아오셔서 다른 병원에서 겪은 억울함을 호소하는 분도 있지만(웃음), 덕분에 널리 알려져서 조합원으로 가입도 해주시고 꿈꾸던 병원을 함께 만들어가는 보람이 크다. 의료생협들의 연대인 한국의료생협 활동에 참여하고 있고 은평 지역의 생협이나 신용협동조합과 제휴해 금리를 우대하는 등 조합원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합원을 대상으로 소모임이 무척 활발하던데. 조합원이 1천1백 명 정도인데 그중 1백 명 정도는 적극적으로 조합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다양한 소모임과 조합원 총회는 물론 마을 행사나 병원 청소 등으로 자원활동단 참여가 가능하다. 조합 사무국에서 적극적으로 참여 요청과 연락을 하는 등 참여 의사가 있는 조합원에게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건강활력센터가 생긴다고 들었는데 언제쯤 개관하는지? 아직 가칭인데 의원 옆 건물에 조합원 공간을 열게 된다. 7월에 개관할 예정이다. 다른 공간을 빌려서 하던 각종 교육 프로그램도 이곳에서 이뤄지고 건강실천단 등 몸을 움직이면서 함께 운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생각이다. 헬스장과 비슷하지만 다르다. 임대료가 부담이지만 흩어져 있던 조합원 에너지가 공간을 통해 모이기 시작하면 새로운 활력이 생겨날 것이다. 인상 깊게 본 해외 사례나 살림의원이 지향하는 모델이 있나? 일찍이 생협이 발달한 일본에서 인상깊던 곳은 치매 환자를 돌보는 그룹홈과 아픈 아이들을 돌보는 임시 보호 어린이집이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임지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낡은 구옥인 치매 환자 시설이 지역 주민과 분리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었다. 이웃 사람들이 자원 활동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삶의 연속성이 있는 공간이 우리의 지향점이다. 진료나 활동을 하면서 보람 있는 순간이 있다면? 가정의학과 의사라는 건 함께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다는 뜻이다. 60대 초반의 환자가 진료를 받고 가셨는데 1주일 지나 남편을 모시고 오더니, 딸과 아들, 갓난아이까지 데리고 오셨다. 자그마치 4대가 함께 진료를 받는 셈이다. 체육대회라든지 진료실 밖에서 조합원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각별해지는 느낌이 좋다.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전환을 준비하느라 바쁘지만 보람이 크다. 기자의 협동조합 체험기 세 달 전쯤에 운동을 시작하면서 먹을거리도 친환경으로 바꿀 작정으로 마포 두레생협 조합원으로 가입했다(덕분에 혈색이 좋아졌다는 얘길 자주 듣는다). 출자금 3만원을 냈고, 한 달에 한 번 물품을 구입할 때마다 1천원 정도를 추가로 출자한다(출자금의 경우 조합을 탈퇴할 때 돌려받는다). 카페바인의 경우 조합원이 되려면 5만원을 내야 한다. 카페를 이용할 때마다 금액을 적립해 이익이 나면 일정 비율에 따라 분배된다. 카페에서 진행한 핸드드립 교육을 받은 후로 주변에 커피 한 잔씩 내려주는 재미도 쏠쏠하다. 살림의원에는 3년 전에 조합원으로 가입했다. 믿을 만하고 인간적인 의료진을 찾는다면 의료생협이 대안이지만 거리가 가까워야 건강 증진 프로그램 등 다양한 조합 활동에 참여할 수 있으니 ‘우리 동네’를 먼저 살피는 것이 좋을 듯하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위성은(객원기자) ■사진 / 조민정, 위성은 ■사진 제공 / 우리동생, 오김현주, 살림의원 ■참고 서적 /「당신의 쇼핑이 세상을 바꾼다」(신성식·차형석 저, 알마), 「협동조합, 참 좋다」(김현대·하종란·차형석 저, 푸른지식) ■취재 협조 / 한국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www.kcdc.co.kr)>
당신의 21세기형 리더십! 회사와 직장 동료가 즐거워진다
2003. 11. 01 재테크
스티븐 코비 박사가 말하는 ‘win-win 리더십’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 박사가 얼마 전 내한해 ‘Think win-win’ 강연회를 열었다. 다가오는 ‘지혜사회’를 대비해 조직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야기했다. 회사의 리더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 요구되는 21세기형 리더십을 키우는 방법은 무엇일까? 21세기 ‘지혜사회’의 리더가 되기 위한 7가지 방법 농경사회, 산업사회, 지식정보사회 그 다음은 지혜사회가 될 것이다. 20세기 기업의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이 생산설비였다면, 21세기의 가치있는 자산은 지식근로자와 그들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인재의 육성과 그들의 생산성을 높임으로써 발전에 공헌하게 하는 것이다. 지식근로자의 육성은 사고 방식의 전환이 이뤄질 때 가능하다. 약간의 성과는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만으로도 달성되지만, 커다란 성과는 패러다임이 전환될 때에만 가능하다. 획기적인 생산성 향상을 위해 어떤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것일까. 첫째, 지난 세기 동안 물들어있던 ‘사물 중심 사고’에서 ‘사람 중심 사고’로의 전환이다. 사물 중심의 사고는 시설이나 동산, 부동산 등을 주요 자산으로 생각하고 근로자도 소유물처럼 생각하게 했다. 그러나 사람 중심의 사고는 인재를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생각하고, 그들이 자발적으로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경영자들은 행동 지침보다 원칙이 되는 지혜를, 통제보다는 자율을, 효율보다는 효과를 추구해야 한다. 리더들은 ‘공식적 권위’보다 ‘도덕적 권위’를 활용한다. 도덕적 권위를 가진 리더는 지식근로자들을 섬기고 존중하는 패러다임을 갖고 있기에, 그들로부터 인정받고 신뢰받는다. 또한 직원의 내면에 있는 선택의 자유와 능력을 활용하므로, 직원들은 사명감과 사랑, 보람과 같은 원칙과 지혜를 선택해 열정적으로 시너지(공동상승작용)를 냄으로써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킨다. 두번째, 선택과 집중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직원들이 아무리 신속하고 신명나게 일해도 선택한 방향이 잘못되면 더 빨리 더 이상하게 된다. 성공의 사다리를 남들보다 더 빠리 더 먼저 오르는 것보다 옳은 사다리를 고른 다음에 열심히 집중해서 올라야 하는 것이 생산성 향상의 원칙이다. 이를 위해서는 ‘XQ(eXecution Quotient) 실행지수’를 높여야 한다. ‘XQ 실행지수’란 ‘개인과 조직이 가장 소중한 목표에 얼마나 초점을 맞추고 이를 실행하고 있는가’에 대한 조직진단척도다. XQ가 높은 집단은 조직원들이 기업의 핵심목표를 위해 힘을 집중(포커스)하고 협력(시너지)하는 조직이다. 21세기 리더가 되려면 자신의 경영이 필수적이다. 자기 관리가 제대로 되면 선택한 것에 대한 집중이 가능해지고 생산성도 향상된다. 자기 관리를 바탕으로 옳은 목표를 선택하고 집중할 때 21세기 지혜사회에 맞는 리더가 될 것이다. Advice 1. 주도적이 되라 외적인 자극과 나의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바로 선택의 자유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위대한 존재다. 행복과 불행마저도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오늘의 나는 어제 내 선택의 결과다. 남의 눈치를 보고, 남의 반응에 따라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체면치레를 삼가고, 원칙중심의 가치관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해야 한다. 주도적인 사람만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자신의 잠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적극적인 된다는 것은 무모하게 밀어붙이고 다른 사람을 불쾌하게 하며 공격적으로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것은 우리가 어떤 일을 완수할 책임을 인식한다는 것을 뜻한다. Advice 2. 목표를 확립하고 행동하라 사전에 목표를 세우고 일을 시작하면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고 뜻하는 대로 이룰 수 있다. 이는 마치 집을 지을 때 사전에 설계도를 만들어야 원하는 대로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이다. 뚜렷한 목표가 없이 사는 인생과 사업은 실패하기 쉬운 것과 같은 이치다. 이 같은 창조의 원리를 잘 이해해서 철저히 실행하면, 영향력이 미치는 분야에 노력을 집중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영향력의 범위를 더욱 넓힐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창조의 원리를 제대로 따르지 않고 목표 확립을 등한시하면 영향력의 범위는 축소된다. Advice 3. 소중한 것부터 먼저하라 자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 즉 소중한 것부터 먼저 하게 되면 많은 것을 성취하여 성공할 수 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사람들 대부분은 중요한 일보다는 눈앞에 닥친 긴급한 일부터 하게 된다. 소중한 것부터 먼저 하려면 시간관리를 해야 한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이라는 자원을 좀더 가치 있고 유용하게 쓰기 위한 방법이다. Advice 4. 상호 이익을 모색하라 적은 자원으로 항상 경쟁에 익숙해 있고, 승자만이 우대 받는 사회에서 사는 우리들에게 서로 이긴다는 개념은 생소하다. 그러나 이 세계는 상호의존의 세계이다. 탁월한 어느 한 사람의 역량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 승-승이라는 것은 합의나 해결책이 양쪽 모두에게 유익하고 만족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분법적 관점에서 사물을 보는 경향이 있다. 즉 강하냐 약하냐, 하드볼이냐 소프트볼이냐, 이기느냐 지느냐 하는 식으로 모든 것을 보는 것이다. 이에 반해 승-승적 사고방식은 모든 사람에게 돌아갈 만큼 모든 것이 넉넉하게 있다고 보는 패러다임에 기초를 두고 있다. 즉 한사람의 성공이 다른 사람의 실패를 초래하거나 다른 사람의 성공 기회를 박탈하지 않고 이루어진다는 원칙에 바탕을 두는 것이다. Advice 5. 경청한 다음에 이해시켜라 우리는 지금까지 말하고, 쓰고, 읽는 교육은 많이 받아 왔으나 듣기에 쏟은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이 습관은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여 철저히 파악한 다음, 자기 이야기를 하라는 것이다. 상대의 수준에서, 상대의 눈 높이에서 들어 줄 수 있다면 모든 문제, 더 나아가 모든 거래의 반은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Advice 6. 시너지를 활용하라 미래 사회에서 시너지 효과는 성공의 필수다. 소수의 천재가 모든 것을 관장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개성이 다른 여러 사람들이 조화롭게 협력하여 발휘되는 힘이란 각 개인들의 힘을 합한 것보다 더 크기 마련이다. 시너지 효과는 무한경쟁 시대에 생산성 향상을 위하여 대단히 중요한 덕목이다. 사람들간의 정신적, 감정적, 심리적 차이점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시너지의 본질이다. 그리고 이러한 차이점을 소중히 여기는 관건은 모든 사람들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자신의 관점을 통하여 본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Advice 7. 심신을 단련하라 꾸준히 심신을 닦고 연마하며 유능해져야 성공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70세 이상 전문경영인이 44만명이나 되는데, 한국은 약 4백여명 내외라고 한다. 이러한 결과가 보여주듯 심리적, 사회적, 정신적, 영적 쇄신을 꾸준히 하고, 재충전을 계속할 때 과거의 관성에서 벗어나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 이 습관은 우리가 인생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투자다. 이것이야말로 스스로에 대한 투자이고, 삶을 살아가는 자신만의 투자다. 일을 수행하는 도구는 바로 자기 자신이다. 따라서 심신을 단련하는 시간이 가지는 중요성을 인식해야만 비로서 효과적으로 생산능력을 키울 수 있다. [interview] 스티븐 코비 박사 “직원들은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파트너로서 인정받기 원한다” 한국리더십센터 초청으로 한국을 세 번째로 방문한 스티븐 코비 박사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한국에서 1백20만부가 팔렸고, 전 세계 36개국에서 번역돼 1천3백만부 이상이 팔렸다. 지난 10, 11일 강연회를 연 코비 박사는 21세기 환경에서는 ‘상생의 리더십’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Q 당신의 책에는 가정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 이유와 가정 교육이 궁금하다. 가족은 사회의 기본이다. 유대감이 좋은 가족이 행복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을 교육할 때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나에게 가르쳐달라고 한다. 부모가 아이의 학생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수직적 커뮤니케이션이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으로 바뀐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저항감을 가지지만, 언젠가는 전환이 되게 된다. 가족은 내가 책을 쓰는데 실험실 역할을 한다.(스티븐 코비 박사는 1956년 샌드라 메릴 코비와 결혼하여 9명의 자녀를 뒀고, 손자?손녀만도 20여명이 넘는 대가족을 이끌고 있다.) Q 동양 사상의 영향을 받은 것이 있는지? 동양에 대한 관심이 많고, 동양 서적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코란도 많이 읽었고, 나의 영웅은 간디다. 동양사람들은 고요함과 자기성찰을 많이 하는 반면, 서방은 행동중심적이고 추진력이 강한 면이 있다. 이 부분을 접목해서 균형을 이룰 때 상당한 지혜가 발휘될 것이라고 믿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만나 서신 모음집을 선물로 받기도 했다. 이번 방한에 노대통령과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 Q 제왕적 리더십에 대한 회귀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권위적이고 비도덕적인 리더십은 오래가지 못한다. 도덕적 관리가 더해져야 오래갈 수 있다. 중산층이 넓어져야 된다. 그리고 잘난 사람이나 못난 사람의 차별이 없어야 한다. 간디와 만델라는 이것을 실천한 인물들이다. 권위주의 리더십은 오래가지 못한다. 정보가 민주화되고 개인의 목소리가 커지는 사회로 변화되고 있다. Q 한국 CEO와 미국 CEO의 차이점은? 한국에서 강연할 때는 통역하기 때문에 느낌을 정확히 전달받을 수 없다. 일반적인 느낌을 얘기하자면, 미국 CEO들과 비교할 때 아시아나 남미 CEO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더 잘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느낌이다. CEO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것은 그들이 많이 겸손해진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내재적으로 뭐가 좋은 것이고 나쁜 것인지 잘 안다. 글 / 최영진 기자  사진 / 정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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