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60 건 검색)
- [경제밥도둑]윤곽 드러낸 돼지와 산란계의 동물복지 가이드라인
- 2024. 11. 26 07:00경제
- ... 40럭스(lux·조도 단위·주택의 복도와 화장실 등 밝기 수준) 밝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동물복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는 마리당 최소 사육밀도(면적)는 웅돈(번식을 위해 거세하지 않은...
- 경제밥도둑
- 동물복지 농장 인증제 ‘헛구호’…소·돼지·오리 ‘0%’
- 2024. 10. 06 21:06경제
- ... 청소나 깔짚 보충·교체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등 인증 요건이 까다롭다. 각 축종별로 동물복지 인증 농장 비중을 보면, 산란계가 가장 높은 25.5%(지난해 말 기준)로 나타났다. 이어 육계 9.9%,...
- 동물복지인증도축장한우돼지닭
- [단독] 구호뿐인 ‘동물복지 인증’…소·돼지·염소 등 ‘0%대’
- 2024. 10. 06 16:24경제
- ... 등은 시설비와 사육두수 감소 등 비용 부담이 큰데다 시장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동물복지 도축장이 적은 것도 인증제가 농가의 외면을 받는 이유다. 동물복지 축산물로 인증을 받으려면...
- 동물복지인증도축장한우돼지닭
- 전북도, 국내 첫 ICT 접목 ‘동물복지 농장’ 추진
- 2024. 08. 28 11:16경제
- .... 전북도가 국내 처음으로 기업과 대학, 산학협력단이 손을 잡고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동물복지 미래목장 설립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도는 전날 도청에서 풀무원과 라트바이오, 서울대학교...
- 미래목장동물복지전북
스포츠경향(총 20 건 검색)
- 한국마사회, 동물복지 실천 위한 유기묘 돌봄 봉사활동 실시
- 2024. 05. 06 18:55 생활
-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임직원 봉사단 ‘한국마사회 엔젤스’는 지난 17일 용산구 이촌동의 유기묘(猫) 보호소 ‘나비야사랑해’를 방문해 동물학대 피해를 입은 고양이를 돌보는 시간을 가졌다. ‘나비야사랑해’는 유기묘 등을 구조, 치료하는 구호단체로서 지난 2006년부터 운영되어 오고 있다. 이 날 봉사에 참여한 마사회 임직원들은 고양이들을 위한 놀이 활동 및 털 빗질 등을 통해 따뜻한 온기를 나누고, 상처받은 동물들이 좀 더 쾌적하고 안락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묘사청소도 실시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22년부터 유기견 대상 봉사활동과 함께 동물복지 분야 기부금을 지원해왔으며 올해는 유기묘 보호소까지 활동의 폭을 넓히는 등 유기동물의 건강한 삶과 동물권 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유주연 나비야사랑해 대표는 “200여마리의 고양이를 위해 선뜻 봉사에 나서준 한국마사회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봉사활동으로 유기묘들이 좀 더 행복하고 쾌적하게 지낼 수 있게 되어 기쁘고 유기묘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은 “말산업 선도기업으로서 말은 물론 모든 동물의 복지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선도해 나가겠다. 특히 버림받거나 학대받은 동물들의 상처가 아물 수 있도록 유기동물 대상 봉사활동도 지속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요즘 아이들 올 겨울 ‘대세템’은 동물복지 숏패딩
- 2023. 12. 07 09:52 패션
- 본격적인 겨울 시즌이 시작되면서 키즈 패션 시장에 다양한 스타일의 패딩이 출시되고 있다. 키즈 시장에도 스타일이 강조되면서, 올 시즌 키즈 컬렉션 트렌드 역시 보온성을 확보하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숏패딩’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트렌디한 디자인에 스타일리시함을 살린 크롭 기장뿐 아니라 보온을 위해 솜이나 다운, 구스 등 충전재를 넣어 부풀게 한 ‘푸퍼’ 스타일이 성인 패션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같은 패턴의 스타일이 키즈 시장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노스페이스 ‘키즈 윈터 컬렉션’ 노스페이스는 올 시즌 RDS(윤리적 다운 인증) 충전재는 물론 리사이클링 소재 및 동물털이 아닌 페이크 퍼 등을 적용한 가치소비 제품을 키즈 라인에 대거 적용했다. 올 시즌 노스페이스의 ‘키즈 윈터 컬렉션’은 지난 2007년 업계 최초의 ‘키즈 라인’ 론칭 이후 매해 혁신을 거듭해온 노스페이스 고유의 기술력과 트렌디 디자인을 접목한 것이 특징. 노스페이스 겨울 시장 대표제품인 ‘눕시 재킷’의 키즈 버전부터, 트렌디한 글로시 소재의 다운재킷은 물론, 글로벌 노스페이스가 지난 2014년 세계 최초로 도입한 ‘윤리적 다운 인증(RDS)’을 받은 충전재와 리사이클링 소재 등을 적용한 가치 소비 트렌드 제품 선택의 폭을 넓혔다. 블랙야크 키즈 ‘해피 윈터 데이’ 캠페인 블랙야크 키즈는 ‘해피 윈터 데이’를 주제로 한 새 캠페인을 전개한다. 스키룩 컨셉의 올 시즌 블랙야크 키즈 윈터 컬렉션은 다양한 기능성과 디자인을 적용, 강력한 보온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책임 다운 기준(RDS) 인증을 받은 구스, 덕 다운 충전재를 적용한 자켓부터 패딩 팬츠, 방한화 부츠 와 모자, 장갑까지 데일리 룩으로도 손색없는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대표 제품인 ‘히마GTX다운자켓’은 손석구가 착용해 화제를 모은 블랙야크의 ‘히마GTX히팅다운자켓’의 디자인을 그대로 녹여낸 다운사이징 아우터다. 투습과 방풍 및 방수 기능이 우수한 고어텍스 소재를 적용하고, 바깥으로 손실될 수 있는 열을 막아주는 축열 안감을 사용해 뛰어난 보온성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구스 다운 충전재를 사용해 풍성한 부피감과 가벼운 착용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23FW 키즈 윈터 캠페인’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올 시즌 ‘23FW 키즈 윈터 캠페인’ 을 통해 야외활동에 적합한 겨울 컬렉션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먼저 ‘키즈 아웃포켓 다운 미드다운’은 후드 부분의 탈부착이 가능한 에코퍼와 허벅지를 덮는 미드 기장이 포인트인 패딩 제품으로 앞부분의 지퍼와 함께 히든 스냅 단추 이중 여밈이 보온성을 강화했다. 또한 소매 벨크로를 적용, 착용자의 손목에 맞게 조절이 가능하며 찬바람의 유입을 막아준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성인 베스트셀러 패딩 제품의 키즈 버전인 ‘패밀리 레스터G RDS 구스다운 숏패딩’과 ‘패밀리 레스터G RDS 구스다운 롱패딩’은 패밀리룩 연출이 가능한 키즈패딩 제품. 동물복지 기준을 준수하여 윤리적 책임감을 나타내는 RDS 인증을 받은 프리미엄 유러피안 구스다운 충전재를 80:20로 사용해 풍성한 볼륨감과 보온성, 그리고 경량성을 자랑한다.
- 동물복지에 발 벗고 나선 한국마사회, 각양각색의 활동 이어져
- 2023. 09. 07 16:35 생활
- ‘동물복지 마크 챌린지부터 기부물품 제작까지’ 유기동물놀이패드 만들기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가 연일 이색 동물복지 활동을 펼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한국마사회는 2주에 걸쳐 ‘동(물복지) 막(크보고) 골(라쓰기) 캠페인’을 개최했다. 아직 사람들에게 생소한 동물복지 인증제도를 알리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이번 행사에는 60여명의 직원이 참가신청을 해서 화제가 되었다. 한국마사회 임직원들은 제각기 자신이 소비한 물품에 새겨진 동물복지 인증마크를 사진으로 찍으며 동물복지에 동참하는 기회를 가졌다. 챌린지 참여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보며 어떤 종류의 동물복지 식품이 있는지 새롭게 알게 ”고 말하며, “평소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동물복지 인증마크를 신경 쓰게 되었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챌린지는 유기동물을 위한 기부활동으로 이어져 그 의미를 더했다. 한국마사회는 이번 챌린지를 완주한 참여자들의 숫자와 매칭하여 비영리 민간단체인 ‘행동하는 동물사랑’에 사료 119㎏을 기부했다. 이번 기부는 기부용 사료를 반 값 이하로 판매하는 사료회사 내추럴 발란스의 사회공헌 활동, ‘블루엔젤’과 연계하여 진행되었다. 지난 8월 31일에는 사내 봉사 동아리와 함께 유기동물을 위한 기부물품 만들기에 나서기도 했다. 10개 동아리, 총 42명으로 이루어진 봉사단은 한 자리에 모여 유기동물을 위한 놀이매트를 직접 제작했다. 실처럼 돌돌 말린 자이언트 얀은 임직원들의 손을 거쳐 원형의 놀이매트로 재탄생했다. 완성된 물품은 수익의 일부를 유기동물을 위해 사용하는 예비 사회적 기업 ㈜바닐라를 통해 유기동물 보호소에 기부될 예정이다. 한국마사회는 동물과 함께하는 기업으로서 동물복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기업 중 하나이다. 특히 올해는 대한적십자사 경기지회와 손을 잡고 4천만 원이 넘는 동물복지 사회공헌 사업에 나섰다. 이번 사업을 통해 동물보호센터에 입양 물품 꾸러미와 사료를 제공하고, 경기도 대학생의 유기동물보호소 봉사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마사회와 직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는 말(馬)의 경우, 마주협회와 함께 향후 5년간 100억 원의 경주마 복지기금을 조성한다. 최근 한국마사회는 기부심의위원회를 통해 추가 기금 출연 계획을 확정하는 등 동물복지를 위한 사업 추진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앞으로도 동물복지 관련 사회공헌 사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히며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 LG전자, 국제 강아지의 날 기념 이벤트…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에 공기청정기 기부
- 2023. 07. 05 09:56 생활
- LG전자는 약 3,600만원 상당의 ‘LG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알파UP 펫’ 제품을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는 LG전자가 지난 3월 국제 강아지의 날을 맞아 펫 공기청정기 판매 금액의 1%에 해당하는 제품을 동물복지단체에 기부하는 이벤트를 통해 마련된 행사이다. LG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알파UP 펫은 반려동물의 털날림 완화와 생활냄새 탈취에 특화된 360도 G펫필터를 탑재해 반려동물과 사람의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펫 필터에는 형광등 및 햇빛에 일정 시간 노출되면 탈취 성능이 다시 살아나는 광촉매 성분을 추가해 재생이 가능하도록 하여 필터 수명을 늘려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또, 공기중에 떠다니는 보이지 않는 미세한 털을 걸러주는 교체형 극세필터,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공기청정기를 업그레이드하는 ‘UP 가전’ 등 반려가구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특히 기존 공기청정기 사용자가 반려동물을 입양할 경우, 펫 필터 교체 및 UP가전을 통해 펫모드로 업그레이드하여 펫 공기청정기로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 에어솔루션마케팅 박준성 상무는 “많은 고객 분들이 이벤트에 참여해 주셔서 유기견 보호시설에 공기청정기를 선물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LG퓨리케어 펫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반려 가구와 반려 동물의 건강한 생활을 위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임장춘 소장은 “기부 받은 LG퓨리케어의 펫 공기청정기는 환경이 열악한 유기견 보호 시설이나, 유기동물을 입양해 최소 2년 이상 우수하게 돌본 보호자에게 증정할 예정”이라며,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동물들의 건강을 위해 유용하게 사용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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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목! 이 사람]동물복지 연구하는 김성호 한국성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동물이 안전하면 사람도 안전”(2020. 09. 21 12:21)
- 2020. 09. 21 12:21 사회
- 미끄럽지 않은 바닥재, 깜빡임이 없는 조명을 썼다. 모든 소파·침대에는 계단을 뒀다. 거실과 방을 잇는 벽 아래쪽에는 조그만 통로도 만들었다. 김성호 한국성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최근 새로 지은 집에 ‘동물이 건강하고 안전하면 사람도 안전하다’는 철학을 녹였다. 김 교수는 동물복지를 연구하는 학자다. “초롱이·잔디의 반려동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지난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한국에서도 ‘원헬스’ 개념이 대두됐어요. 인간과 동물의 건강과 환경이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접근이죠.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반려동물도 많이 죽었어요. 반려동물에게 나타나는 이상징후를 눈치채고 조사했다면 피해를 막을 수 있었겠죠. 또 코로나19 같은 인수공통감염병은 어떤가요. 인간과 가장 많은 상호작용을 하는 게 동물이고, 이들과의 관계가 건강해야 인간도 건강해요.” 미국에 살던 시절, 반려견 초롱이를 만나면서 동물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잔디는 초롱이의 딸이다. 동물복지를 공부하며 시야를 넓혔다. 7년 전 한국에 왔다. 국내에서 ’동물복지’를 이야기하자 사람들은 ‘동물을 이용한 복지’나 ‘동물만을 위한 복지’라고 오해했다. 최근에는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걸 실감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유기견 구조나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것을 넘어 정책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게 그의 목표다. 각종 동물복지 관련 연구·자문을 하고 사람과 동물을 잇는 정책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사회복지와 동물과의 연결점은 다양하다. 우선 동물 학대와 사람 간 폭력이 무관하지 않다. 올해부터 경기도·서울시·인천시 등은 쉼터에 입소한 가정폭력 피해자를 대신해 반려동물을 돌보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동물권 활동가·수의사 등의 정신건강, 반려동물이 죽은 뒤 경험하는 상실감과 우울 증상인 ‘펫로스’, 능력 밖으로 과도하게 많은 동물을 키우면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애니멀 호딩’ 등도 또 다른 갈래다. “외국의 유기견 보호소에는 다섯 살 꼬마들이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유기견이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돕는 거죠. 아이가 다른 생명에 대한 공감 능력을 쌓는 기회이기도 해요. 말더듬증이 있는 성인들이 유기견 앞에서 ‘낭독 테라피’를 하기도 합니다. 국내에선 어린이집에 동물을 데려다 놓고 만지게 하는 게 다죠. 아이는 행복할지 몰라도 동물은 힘들어요. ‘내가 좋으면 함부로 만질 수 있다’는 인식은 계속되고요. 결국 동물과의 관계는 사회가 얼마나 바뀌는지에 달렸습니다.” 1년에 한편씩 동물 관련 영화를 만드는 ‘동물권 문화운동’도 벌이고 있다. 최근 재개발 지역인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의 동네 개, 길고양이와 공존하는 모습을 담아낸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간>이 개봉했다. 10월에는 개식용 관련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 교수가 여러 움직임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간단하다. “많은 분이 사람 살기도 힘든데 무슨 동물이냐고 하세요. 하지만 동물 따로, 사람 따로가 아니라는 것. 동물에게 하는 복지는 사람에게도 좋고, 서로에게 유익한 관계가 되면 더 좋은 세상이 되고, 반려동물뿐 아니라 모든 생명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겁니다.”
- 주목! 이 사람
- [표지 이야기]펫코노미 어디에도 동물복지는 없다(2019. 06. 28 15:30)
- 2019. 06. 28 15:30 사회
- 반려동물을 위한 상품이 넘치는 펫코노미(Pet+Economy) 시대. 그러나 대다수 반려동물의 삶은 전보다 나아지지 않았다. 여전히 후진적인 반려동물 번식·유통·판매 시스템이 존재하고, 비싼 치료비 때문에 반려동물 진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일러스트 김상민 소아마비로 하반신을 움직이지 못하는 지체장애 1급 이민숙씨(가명·60)는 반려견 예삐(생후 7개월·푸들)와 함께 산다. 예삐는 독거노인과 살다 파양돼 이씨에게 왔는데 곳곳에서 학대 흔적이 보였다. 처음엔 맞았던 기억 때문인지 자주 새우등처럼 몸을 굽히고 오줌을 지렸다. 이씨는 예삐를 살뜰히 보살폈다. 휠체어를 타고 함께 산책을 다녔다. 기초생활수급비를 쪼개 사료를 사고 당근으로 간식을 만들어 먹였다. 예삐로부터 받는 즐거움과 위로가 컸다. 우울증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남들만큼은 못해도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비가 문제였다. 심장사상충 예방을 위해 병원을 알아봤더니 너무 비쌌다. 결국 인터넷에서 약을 구해 직접 예삐 목덜미에 발라줬다. 효과가 있을지 불안했지만 동물병원에 데려갈 처지가 아니었다. 중성화 수술은 꼭 한 번 넘어야 하는 고비다. 병원비 부담이 커서 예삐 이전에 키웠던 아이는 끝내 중성화 수술을 시켜주지 못했다. 못내 마음에 걸려서 예삐만큼은 꼭 수술을 시켜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수술비 40만원이 필요했다. 40만원은 한 달 생활비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선뜻 내기 힘들다. 그러던 중 누군가 서울시에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중성화 수술을 무료로 해준다는 소식을 전했다. 천만다행으로 사실이었다. 올해 처음 시행하는 제도였고 이씨는 대상자로 선정됐다. 중성화 수술을 해주고 돌아오는 길에 눈물이 났다. 이씨는 “기초생활수급자가 키우는 개한테까지 도움을 달라고 하는 건 염치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래도 돈이 없어 아픈 애를 그냥 보고 있는 것만은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반려동물은 상품이지만 독거노인, 저소득층에게는 가족 이상의 존재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40대 ㄱ씨에게도 그렇다. ㄱ씨는 국제결혼 실패 이후 알코올 중독을 앓았다. ㄱ씨의 친구는 혼자 집에 있는 ㄱ씨가 걱정돼 반려견 뭉치(가명)를 선물했다. ㄱ씨는 뭉치를 아꼈다. ㄱ씨는 뭉치를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뭉치는 유일하게 대화하는 존재예요. 뭉치는 제가 갖지 못한 자식입니다. 제 핏줄이랑 같아요. 예전에는 집에 와도 누구 하나 저를 반겨주지 않았어요. 우울하고 죽고 싶을 정도로 적막했지요. 그런데 뭉치는 제가 쓰레기만 버리고 들어와도 어디 갔다 왔냐고 반기고 난리를 쳐요. 뭉치가 없었다면 죽었을지도 몰라요”(마포구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상담내역 중) 이민숙씨(가명·60)가 반려견 예삐와 산책을 하고 있다. / 반기웅 기자 저소득층에게는 가족 이상의 존재 뭉치를 만나기 전 ㄱ씨는 자살 고위험군 대상자였지만 뭉치를 만난 후 자살 시도를 하지 않았다. ‘취약계층의 반려동물 돌봄과 과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마포구 일대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권자·차상위 계층·중위소득 60%) 반려동물 가구 설문조사에서 대상의 80%가 반려동물에 대해 가족(사람)보다 큰 애착을 갖고 있거나 가족만큼 애착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반려동물 덕분에 우울한 감정이 줄었다고 답한 응답자도 19%에 달했다. 김현주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은 “반려동물이 삶을 유지하는 유일한 끈인 반려동물 가구도 있다”며 “저소득층 반려동물 가구 지원도 공공의 영역으로 안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위한 상품이 넘치는 펫코노미(Pet+Economy) 시대. 펫코노미는 반려동물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한 듯 보이지만 사실 펫코노미는 선택받은 반려동물만이 누릴 수 있는 호사다. 반려동물의 삶은 전보다 나아지지 않았다. 반려동물이 수제 간식과 스파를 즐기고 전용택시로 호텔로 가서 잠을 자는 세상이 열렸지만 한편에는 병원비가 없어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반려동물도 있다. 저소득층 반려동물 가구는 동물병원비 부담에 병원 문턱을 넘지 못한다. 국내 동물병원 진료비는 병원마다 자유롭게 책정되는 구조다. 1999년 동물병원 수가제가 폐지되면서 진료항목별 표준화된 정보제공 체계도 사라졌다. 같은 항목 진료에도 병원에 따라 2배에서 최대 6배까지 진료비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반려동물 보호자와 병원 간 과잉 진료와 과다 진료비 분쟁이 잦다.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지난 2017~2018년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전체 동물병원 피해건수 527건 가운데 232건이 진료비 관련 신고로 집계됐다. 반려동물 진료비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역시 ‘비싸다’는 게 일반적이다. 한국소비자원이 반려동물 인구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86.6%가 동물병원비가 비싸다고 답했다. 동물병원 이용 실태조사(2019 한국소비자연맹)를 보면 동물병원 1회 방문 시 평균 진료비용은 11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에 반려동물 보험이 출시돼 있긴 하지만 비싼 진료비의 대안이 될 수 없다. 진료항목별 질병명과 코드가 제각각인 데다 진료체계 표준화가 돼 있지 않다보니 가입자와 보험사 모두 보험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선뜻 보험금을 내주기 어렵고 가입자 역시 보험을 통해 어느 정도 병원비 보장을 받을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등록동물 수 대비 시중 보험 가입률이 0.22%(2017년 기준)에 그치는 이유다. 하지만 진료비에 대한 수의학계 시각은 다르다. 국내 진료비 수준이 다른 나라의 동물병원 진료비와 비교했을 때 높지 않다고 본다. 한국수의임상포럼 보고서 ‘반려동물 산업 활성화를 위한 소비자 진료비 부담 완화 방안’에 따르면 미국의 종합백신 접종비용은 약 2만9000원(25.42달러)으로 한국의 종합백신 접종비용 2만5000원보다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심장사상충 키트검사(단독) 비용은 미국 약 3만9000원(34.40달러), 한국 3만3500원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의임상포럼은 각 국가(한국·미국·독일)의 소득수준을 고려해 ‘한국의 동물병원 진료비는 타 국가에 비해 높지 않고 오히려 낮은 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허주형 한국동물병원협회 회장은 지난 4월 국회에서 진행된 동물병원 의료서비스 토론회에서 “국내 동물 진료비는 OECD 국가 중에서 제일 저렴하다”며 “아시아권 국가와 비교해 보아도 태국과 스리랑카 수준”이라고 말했다. 진료비 체계 개선과 관련해 국회에 계류 중인 수의사법·동물보호법 개정안은 7개에 달하지만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각 이해관계자의 입장 차를 좀처럼 좁히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사설 유기견 보호소에서 강아지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이선명 기자 비싼 진료비 부담, 유기동물 증가로 의료체계도 세우지 못한 상황에서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는 돌연 반려동물 산업화 육성책을 발표했다. 반려동물 산업 육성책이 발표된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가족처럼 반려동물에게 돈을 쓰는 새로운 트렌드를 잘 활용하면 먹이, 옷, 장난감 같은 기존 제조업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의 출산에서부터 미용, 훈련, 건강관리와 동물 장묘까지 새로운 서비스와 시장을 많이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산업의 일부로 간주해 체계적으로 생산·유통하고 육성한다는 게 골자다. 정부는 생산·판매업 관리·감독 강화와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건강한 육성,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정착, 산업 육성 인프라 구축 및 일자리 창출을 반려동물 산업 육성책의 네 가지 중점과제로 꼽았다. 반려동물 시장으로만 보자면 정부의 육성책은 효과가 있다. 반려동물 열풍과 정부의 육성책이 맞물려 반려동물 산업은 성장을 거듭했다. 반려동물 가구가 급증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추산 593만 가구(2017년 기준)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의 28.1%에 해당하는 수치다. 저출산·고령화, 1인 가구 확대도 반려동물 산업화를 부채질했다. 사람들은 반려동물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었고, 업계는 짧은 시간 동안 관련 상품을 쏟아냈다. CJ를 비롯한 대기업들이 반려동물 식품 브랜드를 출시했고, 금융업계에서도 펫코노미 적금과 펫코노미 카드 등 금융상품을 내놨다. 반려동물 전문 훈련소와 유치원, 장묘업체와 같은 새로운 업종도 반려동물 시장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2015년 약 1조8000억원 규모였던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3조3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반려동물 인구와 시장 규모만 놓고 보자면 반려동물 선진국 수준에 못지않다. 반려동물 산업은 승승장구하는 듯 보이지만 숫자를 걷어내면 부실한 구조가 드러난다. 기본 체계에 대한 정비 없이 막무가내로 진행한 산업화의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공장식 농장에서 생산하는 개와 고양이 2014년 강아지 농장 사태로 충격을 줬던 불법 동물 사육장(생산업장)은 여전히 성업 중이다. 반려동물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생산업자들은 더 많은 개와 고양이를 공장식 농장에서 생산한다. 공급이 넘치다 보니 반려동물은 사고 바꾸고 버리기 쉬운 상품 취급을 받는다.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서는 개와 고양이가 중고제품에 섞여 팔린다. 받아본 ‘상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품이나 환불을 요청하는데, 여의치 않으면 버리기도 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4월 25일부터 한 달 동안 특별점검을 벌였더니 무허가·무등록 반려동물 업체 14곳이 적발됐다. 무허가 생산업장에서 생산된 동물들은 불투명한 경로를 따라 시장에 유입된다. 시장에서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의 반려동물이 공급되기 때문에 유통과정에서 버려지는 동물도 늘어난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2008년 7만7877마리에 달했던 유기동물은 2017년 10만2593마리로 늘었다. 한 해 10만 마리가 넘는 동물들이 버려지고 있지만 유기동물 보호센터는 지자체 운영시설을 포함해 전국 300곳이 채 되지 않는다. 보호센터에 들어가지 못한 동물들은 거리를 떠돌다 불법 도축장에 끌려가간다. 보호센터에 들어간 동물들도 평균 10일이 지나면 안락사당한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정부가 반려동물 산업을 키우면서 불법 사육과 영업에 대해 철저히 관리·감독하겠다고 했지만 현장은 예전 그대로다”며 “시장은 더 커졌을지 몰라도 동물복지는 오히려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정부는 여전히 반려동물 산업 육성을 독려한다. 반려동물 산업 성장이 경제성장률을 비롯한 각종 지표 개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려동물 미용과 장례, 돌봄서비스와 같은 신종 업종들의 등장은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정부 입장에서 반려동물 산업의 성장은 혁신성장의 성공사례로 내세울 수 있다.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동물권 보호를 전제로 한 반려동물 제도를 만든 뒤에 산업을 봐야 하는데 순서가 뒤바뀌었다”며 “시장 크기와 외형을 키우기보다는 산적한 동물복지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 표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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