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505 건 검색)
- “짐승처럼 살고 싶은 것이 차별금지법”…동성애 혐오 앞세운 서울 도심 ‘연합예배’
- 2024. 10. 27 17:13사회
- .... 성 정체성에 따른 차별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차별을 금지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저지하고, 동성애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해 개신교 신도들이 모인 것이다. 대법원이 지난 7월...
- 연합예배
- 이주호 “동성애 인정하지 않는 나라” 11년 전 국제기구도 ‘차별’ 우려···전교조 “사과하고 사퇴”
- 2024. 10. 10 16:53사회
- ... 동성애가 인정되는 나라냐”는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인정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동성애를) 법률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나라”라고 답했다. 이 장관의 이날 발언은 2020년 서울시교육청이...
- 안창호, ‘동성애, 공산주의 혁명 수단’ 과거 발언에 “근거 있다”
- 2024. 09. 03 21:41사회
- ...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동성애자 등 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하려다 교회 등이 동성애를 비판한 권리가 억압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이었다. 인권위는 2006년부터 성소수자 등에 대한...
- 안창호인권위원장인권위
- 안창호 “동성애 비판 교사 해임당해” 주장…실상은 ‘성희롱’ 탓
- 2024. 08. 14 21:27사회
- ... 근거해 해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본인은 물론 다른 교수 등이 자기검열과 심리적 위축으로 동성애의 죄성을 지적하는 데 주저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나 이 교수의 징계 사유는 동성애 비판이...
- 안창호인권위원장헌법재판관인권위
스포츠경향(총 220 건 검색)
- “동성애 영화 4편 봐”···안재현, 역시 넘사벽 ‘월드 게이’ (컬투쇼)
- 2024. 07. 30 16:18 연예
-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배우 안재현이 동성애 연기에 열정을 보였다. 30일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는 배우 안재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DJ 김태균은 “월드 게이로 입덕했다. 오빤 진짜 최고의 월드 게이다”라는 청취자 댓글을 읽었다. 이에 안재현은 “케이윌이 6년 만에 낸 앨범에 열심히 준비했는데 반응이 이렇게 길게 갈 줄 몰랐다”며 웃음을 보였다. 뮤지는 “이 노래 때문에 내 노래가 타이틀 곡이 되지 못했다”라고 농담하자, 안재현은 “그러면 뮤직비디오 준비할까요? 초대만 해준다면 스케줄 열심히 하는 편”이라며 적극성을 보였다.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최근 안재현은 서인국과 함께 케이윌의 신곡 뮤비에 다시 한번 출연했다. 이에 김태균은 “12년 만에 2탄 찍자고 했을 때 어땠냐”고 물었다. 안재현은 “처음엔 가볍게 이야기했는데, 케이윌의 행동력으로 시작됐다. (결과물이) 마음에 들었다. 동성애 코드가 있는 영화를 4편 정도 보고 갔다. 왕가위 감독 작품을 많이 봤고, 정말 준비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김태균이 “2탄 뮤비에서 서인국이 죽는 결말이고, 3탄 한다면 다른 게이를 만나냐”고 묻자, 안재현은 “서인국이 없다면 상상할 수 없다”고 답했다. 끝으로 안재현은 “뮤비를 찍고 식사하러 갔던 장소가 일본 팬들 사이에서 사진 명소가 됐다. 케이윌 노래가 원래 인기가 많고, 서인국도 해외 팬들이 많아서 화제가 된 것 같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 동성애 혐오로 얼룩진 축구…월드컵 어쩌나
- 2024. 03. 26 22:00 축구
- 美-멕시코 네이션스리그 결승전, 관중석 차별구호로 두차례 중단 미국 남자축구대표팀 테일러 아담스가 25일 멕시코를 상대로 골을 넣은 뒤 귀에다 손을 대고 관중 소리를 듣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년 후 월드컵을 공동으로 개최하는 미국과 멕시코 간 남자축구 대표팀 공식 경기가 동성애 혐오 함성으로 두 차례 중단됐다. 세계 주요 축구 단체들은 “월드컵 공동 개최에 앞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25일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이 관중의 ‘차별적 구호’로 인해 주심에 의해 두 차례 중단됐다. 드류 피셔 심판은 관중 5만9471명이 계속해서 동성애 혐오 구호를 외치자 경기 막판 두 번 경기를 끊었다. 미국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88분에 첫 번째 징계가 내려져 4분 넘게 경기가 중단됐다. 경기장 안내 방송이 관중에게 중지를 촉구하자 선수들은 센터 서클로 들어가 경기를 재개했다. 그러다가 추가시간 6분 만에 주심은 같은 이유로 다시 1분 넘게 경기를 중단했다. CNN은 “미국 골키퍼 매트 터너가 경기 후반 골킥을 할 때 동성애 혐오 비방이 가장 많이 외쳐졌다”고 전했다. 미국은 테일러 아담스, 지오 레이나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해 3회 연속 대회 정상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6개 대륙 기구 중 하나인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은 성명을 통해 “이날 경기에서 차별적인 구호가 나온 걸 규탄한다”며 “보안 직원은 팬 상당수를 식별하고 퇴장시켰다”고 전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떤 종류의 차별도 축구나 사회에 있어서는 안 된다”며 “관련 당국에 책임자들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멕시코 간 네이션스리그 경기가 동성애 혐오 구호로 인해 중단된 것은 이전에도 여러 번 있었다. 미국이 3-0으로 승리한 지난해 4강전에서도 관중의 차별적인 구호 속에 주심은 4분쯤 일찍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다. 미국과 멕시코는 캐나다와 함께 2026년 남자 월드컵을 공동 개최한다.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은 성명에서 “이런 장면이 일부 경기에서 계속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특히 향후 2년 동안 우리 지역에서 스포츠를 성장시킬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제시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FIFA에는 학대를 처리하기 위한 단계별 프로토콜이 있다. 심판은 학대를 통보받은 후 학대가 계속되면 일시적으로 경기장에서 팀을 철수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도 학대가 이어지면 경기를 중단할 수 있다.
- 월드컵 공동개최국 미국-멕시코 경기, 동성애혐오로 두차례 중단 “월드컵 개최 걱정된다‘
- 2024. 03. 26 09:46 축구
- 미국 남자축구대표팀 테일러 아담스가 25일 멕시코를 상대로 골을 넣은 뒤 귀에다 손을 대고 관중 소리를 듣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년 후 월드컵을 공동으로 개최하는 미국과 멕시코 간 남자축구 대표팀 공식 경기가 동성애 혐오 함성으로 두 차례 중단됐다. 세계 주요 축구 단체들은 “월드컵 공동 개최에 앞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25일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이 관중의 ‘차별적 구호’로 인해 주심에 의해 두 차례 중단됐다. 드류 피셔 심판은 관중 5만9471명이 계속해서 동성애 혐오 구호를 외치자 경기 막판 두 번 경기를 끊었다. 미국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88분에 첫 번째 징계가 내려져 4분 넘게 경기가 중단됐다. 경기장 안내 방송이 관중에게 중지를 촉구하자 선수들은 센터 서클로 들어가 경기를 재개했다. 그러다가 추가시간 6분 만에 주심은 같은 이유로 다시 1분 넘게 경기를 중단했다. CNN은 “미국 골키퍼 매트 터너가 경기 후반 골킥을 할 때 동성애혐오 비방이 가장 많이 외쳤다”고 전했다. 터너의 아버지는 유대인이다. 그가 이민할 때 ‘Turnovski’라는 성을 ‘Turner’로 바꿨다. 그의 어머니는 가톨릭 신자다. 매트 터너는 2022년 미국프로풋볼(NFL) 치어리더 애슐리 헤론과 결혼했다. 미국은 테일러 아담스, 지오 레이나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해 3회 연속 대회 정상에 올랐다. 흑인인 아담스는 아버지가 아프리카인이다. 레이나는 잉글랜드에서 태어난 포르투갈계 미국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6개 대륙 통치기구 중 하나인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은 성명을 통해 “이날 경기에서 차별적인 구호가 나온 걸 규탄한다”며 “보안 직원은 팬 상당수를 식별하고 퇴장시켰다”고 전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떤 종류의 차별도 축구나 사회에 있어서는 안 된다”며 “관련 당국에 책임자들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멕시코 간 네이션스리그 경기가 동성애 혐오 구호로 인해 중단된 것은 이전에도 여러번 있었다. 미국이 3-0으로 승리한 지난해 4강전에서도 관중의 차별적인 구호 속에 주심은 4분쯤 일찍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다. FIFA는 이전에 팀 팬들이 동성애 혐오적인 노래를 한 것에 대해 멕시코축구연맹에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미국과 멕시코는 캐나다와 함께 2026년 남자 월드컵을 공동 개최한다.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은 성명에서 “이런 장면이 일부 경기에서 계속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특히 향후 2년 동안 우리 지역에서 스포츠를 성장시킬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제시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축구 불평등에 맞서 싸우고 있는 페어 네트워크의 피아라 포와르 전무이사는 CNN을 통해 “동성애혐오 비방을 구호로 외치는 것은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에 해결해야 할 위기”라며 “이번 사건은 지난 5년 동안 멕시코 남자대표팀 팬들과 관련된 21번째 사건이다. 남미 축구 전체로 퍼진 멕시코 축구를 둘러싼 문화적 숙취는 월드컵에 가기 전에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FIFA에는 학대를 처리하기 위한 단계별 프로토콜이 있다. 심판은 학대에 대해 통보받은 후 학대가 계속되면 일시적으로 경기장에서 팀을 철수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도 학대가 이어지면 경기를 중단할 수 있다.
- 배우 정일우, 동성애자 배역 위해 왁싱 감행 (전지적 참견 시점)
- 2024. 01. 11 21:07 연예
- MBC 배우 정일우가 ‘전참시’를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준다. 오는 13일 토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기획 강영선 / 연출 김윤집, 전재욱, 이경순, 김해니 / 작가 여현전 / 이하 ‘전참시’) 281회에서는 ‘원조 완소남’ 정일우가 등장, 그의 일상이 공개된다. 방송에서는 정일우의 열정 넘치는 일상이 그려진다고 해 관심이 모인다. 매니저는 평소 하나에 꽂히기 시작하면 장비 풀세팅은 기본, 완벽 그 이상을 해내 끝장을 보고 만다는 정일우의 과다 열정을 따라가기 힘들다고. 최근 연극 ‘거미 여인의 키스’에 매진하고 있는 정일우는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맹연습에 돌입한다. 작품에서 스스로를 여자라고 믿는 동성애자 ‘몰리나’ 역을 맡은 그는 손짓부터 표정, 말투 하나까지 캐릭터에 푹 빠져 있다는데. 정일우는 맡은 배역을 위해 다리 왁싱까지 감행한다. 인형을 꼭 껴 안고 떨리는 마음을 달래던 그는 왁싱이 시작되자 고통에 몸부림치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매니저는 웃음을 참지 못한다고 해 이들의 모습이 더욱 궁금해진다. 이어 연극 연습실에 도착한 정일우는 직접 주문 제작한 긴 머리 가발을 쓴 채 본격 연습에 돌입한다. 그는 상대역 ‘발렌틴’ 역의 박정복 배우와 호흡을 맞추며 순식간에 극중 캐릭터에 몰입, 지켜보는 참견인들의 감탄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그런가 하면 정일우는 20년 지기 친구인 매니저와 남다른 티키타카를 선보인다. 어린 시절부터 붙어다니던 단짝이자, 평소 가족보다 시간을 많이 보냈다는 두 사람은 찐친답게 서로를 향해 필터링 없이 멘트를 주고받는다. 이때 정일우의 어떠한 말에도 굴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매니저의 모습은 마치 AI를 연상시킨다고 해 웃음을 자아낸다. 정일우 열정 가득한 일상은 13일 토요일 밤 11시 10분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주간경향(총 14 건 검색)
- “질병이 아닌 동성애, 전환 시도는 외려 상처”(2024. 02. 23 15:30)
- 2024. 02. 23 15:30 사회
- 이동환 목사 상소심서 사회역학자 김승섭 교수 의학계 보편적인 관점 설명 세계 의학계의 공통된 기준은 ‘동성애는 질병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따라서 치료의 대상도 아니다. 동성애 성적지향을 이성애로 강제 변경하는 이른바 ‘전환치료’ 역시 의학적 효과를 인정하지 않는다. 최근 종교재판에서 이런 내용이 다뤄졌다. 지난 2월 19일 기독교대한감리회 이동환 목사의 상소심 2차 공판에서다. 이 목사는 교회법에서 규정된 ‘동성애 찬성·동조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재판에 회부됐다. 사회역학자인 김승섭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가 이 목사 측 증인으로 출석해 동성애를 둘러싼 의학계의 보편적인 관점을 설명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이동환 목사가 지난 2월 19일 서울 종로구 감리회관에서 열린 상소심 2차 공판을 마친 뒤 입장을 밝히는 자리에서 연대인의 발언을 듣고 있다. 정희완 기자 반면 고발인 측 증인으로 나온 민성길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이런 의학적 기준이 정리된 데는 학술적 근거가 아닌, 정치적 압력이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자신이 동성애자를 전환치료한 경험이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런 사례는 한명뿐이고 논문으로도 발표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세계 의학계 진단명에서 동성애 제외 이동환 목사는 2020~2022년 퀴어문화축제 등에 참석해 성소수자를 위한 축복식을 집례했다는 이유 등으로 기소됐다. 교단은 이 목사의 행위가 감리회 교회법인 교리와 장정의 제3조 제8항인 동성애 찬성·동조 행위 금지를 위반했다고 본다. 감리회 재판은 2심제인데, 이 목사는 지난해 12월 1심에서 혐의가 인정돼 ‘출교’를 선고받았다. 교단에서 퇴출한다는,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다. 이 목사는 재판 과정에서 해당 조항은 그 자체로 반인권적이고, 성소수자를 축복하는 건 목회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활동이라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반면 이 목사를 고발한 측은 동성애는 이성애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동성애자가 회개하고 이성애자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사의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맞섰다. 그렇지 않고 성소수자를 있는 그대로 축복한 건 동성애를 찬성·동조했다는 논리다. 이 목사 측은 고발인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상소심에서 김승섭 교수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김 교수는 사회적 요인이 개인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하는 국내 대표적인 사회역학자다. 그간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세월호 참사 생존 희생자, 천안함 폭침 생존 장병, 소방공무원 등의 건강 문제를 추적·관찰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성소수자의 건강을 주제로 한 연구논문은 20편 이상 출판했다. 성소수자 등의 인권 문제와 관련해 사회 법정에서 증인으로 출석하거나 소견서 등을 제출한 적은 있지만 종교재판에 나온 건 처음이다. 김 교수는 지난 2월 19일 2차 공판에서 의학적으로 동성애는 정신과적 질병이 아니고, 이 때문에 치료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의학계에서 정립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정신의학협회가 1973년 동성애를 진단명에서 삭제했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990년 마찬가지로 진단목록에서 제외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동성애 연구 역사의 첫 20년 동안은 질병으로 취급했다. 그러나 이후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질병이 아닌 것으로 규정돼 있다”라며 “미국과 영국 등 세계의 권위 있는 의학회에서 동성애가 질병이 아니라는 점에 논란은 없다”고 말했다. 김승섭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경향신문 자료사진 동성애의 원인을 두고 의학적으로 밝혀진 게 있는지를 묻는 말에 김 교수는 “어려운 질문”이라며 운을 뗐다. 그는 “당뇨병과 암 같은 질병의 원인을 연구하는 건 이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것”이라며 “세계 의학계에서 인간의 특질 중 하나인 성적지향을 두고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는데, 이는 성적지향을 바꿀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동성애의 원인을 묻는 질문은 필요성이 없어서 사라진 질문”이라는 것이다. 미국심리학회가 2009년 그간 출판된 논문을 검토해 전환치료와 관련한 논란을 정리했던 점도 거론했다. 학회는 동성애 전환치료가 효과적이라는 과학적 근거가 없고 외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권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결론을 냈다. 김 교수는 동성애에서 이성애로 성적지향이 바뀌는 사례를 두고 “인간은 다양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사례를 의학계에서 ‘표준’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암환자 가운데 몇몇은 표준화된 치료를 받지 않고 산에 들어가 생활하면서 암이 나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현대 의학에서 의사들이 암환자에게 치료를 위해 ‘산에 들어가시라’고 말하지 않는다. 동성애 전환치료와 관련해서도 같은 입장이다. 또 의학적으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성적지향을 10대에 처음 인지했을 때 이를 바꿀 수 있다고 느끼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리고 이를 변경하려는 시도는 상처를 낳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동성애 자체가 아니라 성소수자가 공동체 내에서 소외를 당하면서 그 고통으로 인해 나오는 진단명은 존재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누군가가 나에게 단순한 폭력보다는 상식과 합리성, 정의의 이름으로 폭력을 가할 때 굉장히 아프고 저항하기도 어렵다”라고 했다. 김 교수가 세계인의 가치관과 만족도 등을 조사하는 제7차 세계가치조사(2017~2021)를 분석한 결과, 한국에서 ‘동성애자와 이웃으로 살고 싶지 않다’는 응답은 79.6%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6개국 평균(23.9%)보다 3배 이상 높다. 김 교수는 지난 2월 21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이런 한국사회의 분위기에서, 동성애자가 이성애자로 전환을 시도한다고 했을 때 과연 ‘자발적 동기’에 따른 선택인지, 또 전환치료의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점이 명백한 상황에서 전환을 ‘돕는다’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인지 질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권운동 때문? 고발인 측이 ‘동성애에 대해 의학적·신앙적 상담이 이뤄져 탈동성애를 한 증거가 있는데 부정할 수 있나’라고 묻자 김 교수는 “논문으로 출판되지 않았기 때문에 존중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동성애는 삶의 한 양태인가’라는 질문에는 “여러 캐릭터(특질) 중 하나”라고 답했다. 그러자 고발인 측은 ‘결혼한 배우자가 다른 사람과 관계하는 것도 인간의 한 캐릭터인가’, ‘동성애가 인간의 한 양태라면 부부가 간음(혼외정사)을 하는 것도 양태’, ‘간음한다고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 않나’ 등의 질문을 했다. 김 교수는 질문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고발인 측이 ‘예, 아니요로 대답해 달라’고 말하자 방청석에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재판위원장이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고발인 측은 민성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증인으로 내세웠다. 그는 연세대 의과대 정신과 교수로 재직하다 2009년 퇴직했다. 그간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고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는 등 동성애 반대 활동을 해왔다. 민 교수는 이날도 동성애는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근거로 미국의 정신의학자인 로버트 스피처 교수가 2001년 발표한 논문을 들었다. 동성애 전환치료가 가능하다는 취지의 내용이다. 그런데 스피처 교수는 2012년 “검증되지 않는 주장을 펴서 동성애 단체에 사과한다. 내 논문을 보고 치료를 위해 시간과 열정을 낭비한 동성애자들에게도 사과한다”고 밝혔다. 민 교수는 이 목사 측이 진행한 반대신문에서 ‘세계적으로 공통된 기준은 동성애를 질병으로 분류할 수 없다’는 점은 수긍했다. 그러나 미국정신의학회와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동성애를 진단명에서 삭제한 것을 두고는 “학술적 근거가 아니라 인권운동 때문”이라고 했다. 성소수자 단체 등의 활동 같은 압력에 어쩔 수 없이 취한 조치라는 주장이다. 그는 전환치료가 효과가 없다는 세계 의학계의 견해나 몇몇 국가에서 전환치료를 금지하는 움직임 등을 두고 “반대한다”고 말했다. 민 교수는 “나와 같은 의견을 학술지에 칼럼으로 쓰면 잘린다. 미국의 학술적 분위기가 그렇다”고도 말했다. 이어 “저도 동성애자를 전환치료했다. (치료는) 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런 사례가 몇 명인가’라는 물음에 “한명”이라고 했다. 논문 출판 여부를 묻자 “이 사례를 학회에서 발표는 했지만 논문은 쓰지 않았다. 1명 케이스만으로 논문거리가 안 된다”라고 답했다. 민 교수의 이런 발언을 두고 국내 정신의학계 한 관계자는 “민 교수가 말만 하지 말고 직접 논문으로 정리해 투고했으면 좋겠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오랫동안 세계 정신의학계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말이 된다. 아마 논문은 작성하지 못할 것이고, 써도 학계에서 받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회원들이 2020년 7월 7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서울교통공사가 성소수자 차별 금지 문구가 담긴 광고를 불허한 행위를 두고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동성애자 일일이 확인하고 기도하나 38년 동안 목회 활동을 하는 감리회 소속 박경양 목사도 증인석에 섰다. 그는 교회법인 교리와 장정을 성안하는 데도 관여한 경험이 있다. 박 목사는 2015년 동성애 찬성·동조 금지 조항이 제정될 때 입법의회에 장정개정위원으로 참석했다. 박 목사는 “동성애 관련 조항이 법적 효력이 있는지 심각한 의문”이라며 “이 조항을 전혀 관련 없는 다른 조항에 삽입해 상정하고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논의 없이 졸속으로 만들어졌다는 뜻이다. 이동환 목사가 성소수자 축복식을 이유로 재판을 받는 상황을 두고 “목회자의 축복기도는 일상적으로 이뤄진다. 성도 중에 동성애자가 있으면 이를 다 확인한 다음에 축복해야 한다는 말인가. 코미디 같은 얘기”라고 비판했다. 박 목사는 교단 내에서 벌어지는 반동성애 활동의 진실성에 의문이 든다는 취지로도 말했다. 이들이 과거 헌법재판소가 간통죄 등에 위헌결정을 내렸을 땐 아무런 문제 제기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 목사는 “성경 45곳 이상에서 간음은 죄라고 규정하고 심지어 십계명에도 간음하지 말라는 내용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와 통화에서 “감리회 내 간통이나 성추행 사건이 터져 문제가 됐을 때도 동성애를 문제 삼는 이들은 조용했다”라며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 있을 것으로 의심했다. 총회재판위원회는 오는 3월 4일 선고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출교를 선고한 1심 판결이 최종 확정될지, 아니면 결론이 뒤집힐지 주목된다.
- [법률 프리즘]코로나19와 ‘동성애’가 무슨 상관인가(2020. 05. 15 16:54)
- 2020. 05. 15 16:54 사회
- 아일랜드 출신의 세계적 인기 밴드 ‘보이존(Boyzone)’의 전 멤버 스티븐 게이틀리는 2009년 10월 10일 숨졌다. 33세의 젊은 나이였다. 게이틀리는 보이존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1999년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털어놓아 충격을 안겼다. 은퇴 후 동성애자 권리 옹호 운동을 벌이던 그는 2007년 연예계에 복귀해 영화와 TV로 활동 영역을 넓히던 중 마요르카섬에서 휴가를 보내다 급사했다. 5월 1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영주차장에 마련된 용산구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연합뉴스 난리가 난 건 그의 요절 때문이 아니라 다음날 실린 영국 <데일리메일>의 칼럼 때문이었다. 신문은 ‘천박한’, ‘쾌락주의적 유명 인사’라는 표현과 함께 별다른 근거 없이 그의 죽음이 동성애와 관련됐을 것이란 칼럼을 게재했다. ‘그의 죽음과 동성애가 무슨 상관이냐’라는 격렬한 논란이 벌어졌고, 급기야 성소수자 및 게이틀리 지지자 등 2만5000여 명은 영국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했다. 칼럼은 그해 최다 언론중재 신청을 당한 기사로 기록됐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용인의 거주자를 다룬 기사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5월 초 연휴를 맞아 서울 이태원의 나이트클럽 5곳을 방문했는데, 한 언론이 확진자의 나이와 성별, 거주지 및 직장 소재 지역, 회사의 업종, 방문한 클럽의 상호를 공개했다. 문제는 이 언론사가 ‘단독 보도’라는 표제를 달아 뉴스 제목과 내용에 확진자가 방문한 클럽들을 이른바 ‘게이 클럽’이라고 못을 박았단 점이었다. 한국기자협회 언론보도준칙은 ▲성소수자를 특정 질환 등 사회병리 현상과 연결 짓지 않을 것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 경우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을 밝히지 말 것 등을 규정하고 있다. 기사의 목적이 코로나19 확진 현황을 전달하는 것이었더라도 확진자 및 접촉자들의 성적 지향을 기사에 명시한 것은 준칙 위반 소지가 있다. ‘게이 클럽’이란 단어를 단순히 ‘클럽’으로 바꿔도 문제가 없다면 더욱 그렇다. 동성애가 박해와 척결의 대상이 되어온 한국에서, 확진자 및 접촉자들의 성적 지향을 공개한 보도는 개인정보보호법상 ‘민감정보’의 노출이자 사인의 내밀한 비밀 침해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 국가재난상황과 맞물린 상황에서 소수자 집단에 책임을 돌리는 ‘혐오’의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입법이 요구되는 시대 흐름에도 반한다. 이 같은 표현은 앞으로 자제되어야 한다. 질병 감염 우려가 높은 ‘클럽’에 간 무책임은 비판 대상이 될 수 있지만, ‘게이’ 클럽에 갔다는 건 비판의 사유가 될 수 없다. 문명사회에선 이성애자든 동성애자든, 솔로든 누구나 자신의 성적 지향을 선택할 수 있고, 그 선택이 불이익의 원인이 되어선 안 된다. ‘게이 클럽’ 기사로 성소수자들은 동선 추적 과정에서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광범위하게 침해당할 처지에 섰다. 자신의 성적 지향성이 밝혀지는 ‘아웃팅’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자진 신고의 의지를 상실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언론이 오히려 방역을 방해했다’는 지적은 그래서 뼈아프다. 확진자가 게이인지, 레즈비언인지, 양성애자인지, 종교나 재산이 얼마인지는 방역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기사가 영국에서 나왔다면 언론중재신청 건수를 또다시 갱신했을 법하다.
- 법률 프리즘
- 브루나이에 가면 동성애 엄벌을 따르라?(2019. 04. 16 09:32)
- 2019. 04. 16 09:32 국제
- 이슬람교 법체계인 샤리아에 따르면 동성애와 간통죄는 중죄다. 이슬람 왕국 브루나이가 동성애와 간통죄에 대해 ‘투석 사형’ 형벌을 시행하기로 하자,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이 2013년 10월 10일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 폐막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반다르스리브가완|AP연합뉴스 ‘동성애를 하거나 불륜을 저지르면 투석 사형에 처한다.’ 동남아의 작은 이슬람 왕국 브루나이가 지난 4월 3일부터 이 같은 내용의 샤리아 형법을 전면 시행하기 시작했다. ‘투석 사형’이란 숨이 끊어질 때까지 돌을 던져 죽이는 형벌이다. 또 이 법은 절도죄의 경우 첫 범행시 오른쪽 손목을, 두 번째부터는 왼쪽 발목을 절단하도록 했다. 이스타나 누룰 이만 브루나이 총리는 “브루나이는 주권을 지닌 독립 이슬람 국가”라며 “샤리아법은 이슬람 교리에 어긋나는 행위를 처벌하고 방지할 뿐만 아니라 믿음, 인종, 국적에 상관없이 모든 개인이나 사회의 권리를 교육하고 존중하며 보호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샤리아는 이슬람교 법체계를 말한다. 종교생활부터 가족·사회·경제·정치·국제관계에 이르기까지 무슬림 세계의 모든 것을 다룬다. 무슬림들은 이를 기반으로 생활한다. 샤리아에 따르면 동성애와 간통죄는 중죄다. 브루나이 정부는 2014년 샤리야법을 도입해 일반 형법과 이중으로 운영하고 있다. 43만 인구 중 3분의 2 가량이 이슬람교를 믿는다. 특정 범죄에 두 가지 형법 중 무엇을 적용할지는 특별위원회가 결정한다. 샤리아법은 이슬람교를 믿지 않는 비무슬림에게도 적용된다. 국적에 관계없이 브루나이 영토에서 일어난 범죄라면 샤리아법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왕가 소유 호텔에 대한 ‘불매운동’ 브루나이 정부는 2014년부터 3단계에 걸쳐 이 법을 시행해나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제사회가 거세게 반발하자 투석형과 손발절단형을 미뤄왔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법무장관이 웹사이트를 통해 이달부터 샤리아법을 전면 시행한다고 ‘기습 발표’했다. 브루나이 국적의 한 동성애자 남성은 “어느 날 일어났더니 이웃, 가족, 길가에서 만나던 친근한 노점상 할머니가 당신을 인간으로 바라보지 않거나 돌팔매질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BBC에 말했다. 투석 사형 시행 소식이 알려지자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가 먼저 반기를 들었다. 그는 지난달 말 “자국민에게 죽을 때까지 채찍질하거나 돌을 던지는 사람들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지 말자”며 브루나이 왕가 소유 호텔을 이용하지 말자고 촉구했다. 영국 팝가수 엘튼 존, 미국 유명 토크쇼 진행자 엘런 디제너러스, 테니스 스타 출신 빌리 진 킹 등 유명 인사들도 동참을 호소했다. 브루나이 투자청이 소유한 ‘도체스터 컬렉션’은 전세계에서 고급 호텔 9곳을 운영한다. 영국에 3곳, 미국·프랑스·이탈리아에 2곳씩 있다. 지난 6일 영국 런던의 브루나이 왕가 소유 호텔 앞에서는 시위대 수백 명이 브루나이와 외교 단절을 주장했다. 호텔들은 논란이 끝날 줄 모르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없애거나 비활성화했다. 도체스터 컬렉션은 웹사이트를 통해 ‘직원을 겨냥한 인신공격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호텔 SNS 계정을 정지시켰다’며 ‘우리는 포용적인 회사로 어떠한 종류의 차별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동성애 투석 사형’과 거리를 두려고 애쓰는 모습이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각국 정부와 국제단체들도 성명을 통해 비판을 이어갔다. 캐나다 정부는 브루나이 여행 경보를 발령하고 “동성애자들이 국적과 종교를 불문하고 브루나이에서 사형을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브루나이가 마지막 사형을 집행한 게 1957년”이라면서 “오랜 기간 사형을 집행하지 않았던 전통을 깨뜨리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웃국가로 동성애 혐오 커질까 우려 브루나이의 보수화는 이슬람교 때문만은 아니다. 73세인 하사날 볼키아 국왕이 노쇠하면서 정통성 강화를 위해 보수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권단체 ‘브루나이 프로젝트’ 설립자 매튜 울프는 “정부가 향후 석유에 의존한 경제가 침체돼도 권력을 유지·강화할 방법을 찾은 것”이라며 “이슬람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이슬람 국가들로부터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동남아 이웃국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주아세안 말레이시아 대표부의 샤리파 노르하나 무스타파 대사는 지난 4월 4일 “브루나이의 샤리아법 시행은 내정에 해당한다”며 아세안이 이 문제에 대해 ‘불간섭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 샤리아는 여러 조건상 오용되기 쉽지 않다. 서방은 우리 전통을 몰라서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카스말라티 카심 주아세안 브루나이 대사는 “볼키아 국왕이 이슬람 지도자로서 샤리아의 전면 적용이라는 의무를 다한 것일 뿐”이라면서 “우리가 그들을 존중하듯 그들도 우리를 존중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브루나이가 투석 사형을 시행하면서 주변국에 사는 성소수자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이웃국들이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태도 역시 브루나이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슬람교가 국교인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해 9월 두 여성이 자동차 안에서 성관계를 하려 했다는 혐의로 1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채찍 6대씩을 맞았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고문이나 부상을 입히려는 의도가 아니라 사회에 교훈을 주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관광부 장관이 “말레이시아에는 게이가 없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가장 보수적인 지방인 북부 아체주가 유일하게 동성애자에 대한 공개 태형을 시행한다. 아체주의 한 관리는 “브루나이의 샤리아법은 단지 종교적 자유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보수주의 정치인들은 “브루나이의 용감함과 정치적 의지에 축하를 전한다”며 샤리아법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안드레 하르소노 연구원은 “샤리아에는 여러 해석이 존재하는 만큼 법을 시행하더라도 반드시 누군가의 손을 자르거나 돌로 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이미 목소리를 높인 보수적 이슬람교도들이 브루나이의 예를 들어 보다 엄격한 이슬람 정책과 법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보수단체 ‘동성애 반대’로 재결집?(2017. 10. 17 14:52)
- 2017. 10. 17 14:52 사회
- ㆍ아스팔트 우파의 활동 위축 기독교 우파의 성소수자 혐오 운동으로 뭉쳐 성소수자 인권활동가인 한채윤 비온뒤무지개재단 상임이사는 10월 11일 인권강연을 하기 위해 충청남도 당진시청으로 향했다. 강당으로 들어가려는 한 이사를 맞은 것은 성소수자 인권 반대단체들의 피켓이었다. 이들은 ‘남자가 여자 샤워실에 들어가도 막을 수 없다’, ‘불법 음란 행사를 위한 공간이 아니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시청 강당까지 따라와 피케팅을 계속했고 강연은 연기될 수밖에 없었다. 한 이사는 “강연 전부터 계속 그분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강연장 앞에 집회를 하는 것을 넘어서서 강연장 안에까지 난입하는 일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당진지역에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취지의 책도 내고 전국 교회에 강연을 다니시는 분이 있는데, 그런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9월 23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부산퀴어축제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하는 가운데 동성결혼 반대단체 회원들이 인간띠 잇기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우파 단체 거리집회 한동안 잠잠 한 이사의 강연이 시작된 이후에도 반대단체 회원들은 “우리도 강연 들으러 왔다”며 강당에서 나가지 않았다. 한 이사에 따르면, 강연장 앞자리를 차지한 반대단체 회원들은 2시간 강연 중 30분 정도를 듣다가 갑자기 ‘동성애 반대’ 구호를 외치며 퇴장했다. 일부 회원들은 한 이사의 강연이 끝날 때까지 강연장을 지켰다. 박근혜 정부까지 보수단체의 두 축은 안보를 중시하는 아스팔트 극우파와 성소수자 반대를 내거는 기독교 극우파였다. 박근혜 정부 때만 해도 ‘종북몰이’를 앞세운 아스팔트 극우파가 득세했지만, 정권교체 이후 아스팔트 극우파의 활동은 뚝 끊겼다. 반면 기독교 극우파의 ‘동성애 반대’ 목소리는 날로 거세지고 있다. 지난 10일, 동성애·동성혼 개헌반대 국민연합(동반연)은 국회와 세종시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근혜 정부가 도입한 성교육 표준안 개정을 반대한다는 취지였다. 성교육 표준안과 이를 활용한 교사용 지도서는 성소수자를 배제하고, 성폭력 피해자에게도 책임을 돌리는 듯한 내용을 담고 있어, 정현백 신임 여성부 장관도 개정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성소수자 반대단체들은 충남 인권조례 등 전국 지자체에서 제정됐거나 제정 준비 중인 각종 인권조례를 폐지하라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반면 아스팔트 우파의 활동은 초라하다. 대표격인 어버이연합과 엄마부대봉사단은 대선이 치러진 5월 9일부터 10월 초까지 단 한 건의 집회신고도 하지 않았다. 아스팔트 우파의 정보제공 통로였던 미디어워치·프리덤뉴스를 각각 운영하던 변희재씨와 김기수씨는 현재 애국당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구명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사실 지난해 11월 박근혜 당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때부터 기독교 우파의 영향력은 강했다. 지난해 11월 6일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 대표는 교인들이 박 전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지 않아서 탄핵이 벌어졌다는 취지의 연설을 했다. 이후 계속된 탄핵 반대 집회에서 뿌려진 가짜뉴스 신문의 절반 가까이에는 기독교 우파가 중시하는 인권조례 문제, 성소수자 반대 등의 내용이 함께 실렸다. 기독교 우파가 보수단체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핵심 이유로는 아스팔트 우파의 상대적 몰락을 꼽을 수 있다. 이미 지난 3월 6일 박영수 특검은 박근혜 정부가 전경련을 통해 여러 보수단체에게 68억원가량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최근 국정원 등으로부터 지원받은 보수단체들이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아스팔트 우파의 활동은 크게 위축됐다. 문재인 정부에 ‘종북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명숙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는 “현 정부가 남북관계에서 적극적 화해를 추구하거나,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다. 북한도 워낙 공격적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현 정부를 종북이라고 공격해도 소용이 없다”며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보수정치인들이 보수기독교를 의식한 듯한 활동을 하고, 보수기독교계도 자체적인 정치세력화를 준비하면서 성소수자 혐오를 통해 자체 집결하는 게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이제 성소수자 혐오 이슈에 ‘아스팔트 우파’에 가까운 이들도 하나둘씩 가세했다. 9월 27일 동반연 창립총회에는 뉴라이트 정치학자인 양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박정수 애국단체총연합회 집행위원장, 이희범 애국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 사무총장은 국회 개헌특위가 ‘성평등’을 헌법에 넣기로 하면서 보수단체가 ‘동성애 반대’로 뭉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20일, 경향신문 보도를 통해 헌법 36조 개정안에 ‘성평등’이라는 표현이 들어갈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현재 헌법 36조 1항은 혼인에 관련한 부분이다. 현재는 ‘양성의 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라는 표현이 조항에 있다. 이 사무총장은 “수년 전부터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동성애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다. 그분들이 안보에 대해서는 잘 모르실 수도 있지만, 헌법 개정안에 동성애 조항이 들어간다고 하니 국민들이 놀라서 전국적으로 (동반연이) 조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국회의원도 반대 대열에 동참 과거와 달리 국회의원들까지 성소수자 반대 대열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동반연 창립총회에서 격려사를 했다. 전 의원은 국회에 들어오기 전까지 보수 싱크탱크인 자유경제원의 사무총장을 지낸 인사다. 전 의원은 대법원장 인사청문회에서도 김명수 대법원장에게 “군 동성애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여러 차례 했다. 심지어 인권위법에서 성소수자 부분을 삭제하자는 개정안까지 나왔다. 9월 19일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의한 인권위법 개정안은 차별행위 중 ‘성적 지향’을 삭제하겠다는 내용이다. 또한 개정안의 제안서에는 성소수자란 표현이 아예 없다. 대신 제안서는 ‘동성애(동성 성행위)’라는 표현을 사용해 성적인 측면을 부각했다. 김 의원의 제안서는 법원이 “동성애(동성 성행위)를 일반인에게 객관적으로 혐오감을 유발하고 선량한 성도덕 관념에 반하는 성적 만족행위로 평가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명숙 활동가는 “성소수자를 공격하는 법안 발의는 처음 본다. 박근혜 정부 때부터 혐오를 반대해야 할 국회나 인권위 등 국가시설에서 성소수자 혐오단체들이 기자회견을 해왔는데, 그런 게 쌓여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봤다. 인권운동가들은 지금의 성소수자 혐오가 과거 종북몰이와 유사한 형식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뜻 자체에 부정적 의미가 들어간 ‘종북’이라는 단어로 프레임 전쟁을 했던 것처럼,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성적으로 문란하다’는 점을 부추기는 프레임 전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종북몰이가 ‘종북주의가 확산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믿음을 부추긴 것처럼 ‘동성애가 확산될 수 있다’며 혐오를 부추긴다는 설명이다. 한채윤 이사는 “종북이란 말이 국가안보를 빙자해 인권을 탄압했듯, 지금도 ‘동성애 반대’를 빌미로 인권 자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성소수자 관련 조항이 없는 인권조례까지 무조건 반대하고 있다. ‘성적으로 문란한 동성애가 확산된다’는 선전은 미끼일 뿐이고, 그들의 진짜 의도는 인권조례 자체를 없애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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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글로리’ 정성일 연극 파격 행보…동성애 연기 도전한다
- 2023. 01. 10 14:29 문화/생활
- <더 글로리> 하도영 역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정성일이 연극 <뷰티풀 선데이>의 출연을 확정했다. 키이스트 제공 배우 정성일이 연극 <뷰티풀 선데이>에 출연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임지연(박연진 역)의 남편이자 송혜교(문동은 역)의 덫에 걸리는 하도영 역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정성일이 연극 <뷰티풀 선데이>의 오정진 역으로 출연을 확정, 눈길을 끄는 행보를 이어간다. 과거 영화로도 제작된 <워터 보이즈>의 일본 극작가 나카타니 마유미의 작품 연극 <뷰티풀 선데이>는 세 명의 청춘 정진, 희수, 은우가 만나 평범한 일요일 하루 동안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작품이다. 정성일은 동성애자 화가 ‘정진’ 역을 맡았다. 8년 만에 새로운 제작진과 배우들로 돌아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배우 정성일이 연극 <뷰티풀 선데이>로 동성애 연기에 도전한다. 정성일은 “<뷰티풀 선데이>는 하나씩의 상처를 안고 사는 이들이 만나 오해와 혼란을 넘어서 다양한 형태의 사랑의 본질을 유쾌하고 즐겁게 풀어나가는 웃음과 감동이 있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가 연극 <뷰티풀 선데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요즘 같은 시기에 사람들에게 웃음과 따뜻함을 전해드리고 싶어 참여하게 되었다. 절친한 동료들과 스태프들이 뭉친 만큼 더욱 좋은 공연이 될 거라 생각한다. 저 이외에도 좋은 배우들이 함께 하니 캐릭터 각각의 색깔들을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훈훈한 소감을 전했다. 정성일은 “추운 날씨에 오셔서 따뜻한 마음으로 나가시길 바란다. 전 극장에서 기다리겠다”라며 ‘나이스’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정성일은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배드 앤 크레이지>, <산후조리원>, <비밀의 숲2> 등 출연했다. 연극 <뷰티풀 선데이>는 오는 2023년 1월 20일부터 4월 2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
- 동성애자들의 축제 한마당! 캐나다 밴쿠버 ‘Pride Parade’
- 2003. 09. 01 재테크
- ‘동성애는 개인의 선택일 뿐! 더 이상 낯설지도, 혐오스럽지도 않다’ 동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8월이면 온갖 축제와 흥미로운 이벤트로 도시 전체가 들썩이는 캐나다의 밴쿠버. 지난 8월 3일, 이곳 밴쿠버의 중심가에선 동성애 축제 ‘Pride Parade’가 펼쳐졌다. 흥분, 감동, 그리고 사랑이 가득했던 그 뜨거웠던 현장 속으로. 1.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구경꾼들로부터 가장 많은 환호와 박수를 받은 ‘마린보이’ 복장의 핸섬게이들. 2. 웃통을 벗어던진 백인 레스비언. 가끔은 여자가 남자보다 더 용감할 때가 있다! 3. 하루 종일 나무 막대 위에서 현란한 춤을 선보인 그녀의 성(性) 정체성은 뭘까요? 4. ‘Pride Parade’의 첫번째 주자인 핸섬 게이들. 이들은 약 1시간 가량 차량 행진을 하며 끊이지 않고 춤과 웃음을 보여주었다. 5. 웃는 모습이 아름다운 게이 오빠들(?). 이렇게 아름다운 게이들의 모습을 보고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한숨을 내쉬었던지?! 밴쿠버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페스티벌 지구상에서 두번째로 큰 나라인 캐나다. 이곳 남동부에 위치한 온타리오 주에는 우리나라보다 더 큰 크기의 호수가 있다고 한다. 나라가 큰 만큼 각각의 도시에는 새롭고 흥미로운 일들이 자주 발생 한다. 지난 봄, 캐나다의 수도인 오타와에서는 동성애 커플의 결혼을 인정하는 새로운 법이 제정돼 세계인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밴쿠버는 아름다운 산과 호수로 둘러싸인 나라, 캐나다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이자 UN에서 해마다 제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순위에서 1, 2위를 다투는 도시이다. 특히 ‘밴쿠버에 살면서 8월에 이곳을 떠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밴쿠버의 8월은 온갖 축제와 흥미로운 이벤트로 가득하다. 세계인들이 모두 모여 경합을 벌이는 재즈 페스티벌, 록 페스티벌 그리고 불꽃 축제까지… 이렇게 화려한 이벤트 중에서 밴쿠버인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이벤트는 바로 ‘PrideParade’이다. 이것은 동성애자들이 벌이는 퍼레이드다. 지난 8월 3일, 밴쿠버의 가장 중심가인 다운타운에서는 ‘PrideParade’가 펼쳐졌다. 총 1백여 팀이 참여한 퍼레이드에는 구경꾼만 1천 여명이 모여 대성황을 이뤘다. 올해로 25회를 맞이한 ‘PrideParade’는 정오부터 시작됐다. 이미 오전 9시경부터 경찰 병력이 동원돼 거리 통제가 이뤄졌고 응급 사태를 대비해 앰뷸런스와 기마 경찰, 자전거 경찰 그리고 인라인 스케이팅 경찰까지 철투철미한 준비가 이뤄졌다. 밴쿠버 시내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순찰을 도는 자전거 경찰의 모습을 너무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 만큼 도시에서 벌어지는 모든 행사장에는 자전거 경찰이 제일 먼저 출동해 안전 사고와 시민 통제에 큰 몫을 하곤 한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게이 퍼레이드’라는 이름의 행사가 개최된다. 이제 3회를 맞이할 정도로 걸음마 단계인 우리나라의 ‘게이 퍼레이드’와 밴쿠버의 ‘PrideParade’는 많은 차이점을 갖고 있다. 행사의 규모와 화려함은 차치하더라도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퍼레이드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시선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동성애자라는 것이 생소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지만 밴쿠버인들에게는 ‘동성애자는 개인의 선택일 뿐’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생각이다. 때문에 남자와 남자가 손을 잡고 거리를 걸어도 손가락질을 하거나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이들은 그리 흔치 않다. 간혹 그들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는 이들은 밴쿠버를 방문한 여행객들뿐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PrideParade’는 밴쿠버인들에게 그저 화려함을 만끽할 수 있는 문화 축제의 하나로 의미된다. ‘PrideParade’에는 남녀노소와 흑백을 막론한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퍼레이드는 주로 카퍼레이드로 진행됐다. 거의 1백여 대의 차량이 화려한 치장을 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위에 올라선 동성애자들은 일년에 한 번뿐인 그들만의 축제를 위해 태양빛 아래에서 현란한 춤을 맘껏 발산했다. 25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 낯설지 않은 축제 밴쿠버 ‘PrideParade’에 참여한 이들은 오직 동성애자들 뿐만은 아니다. 세계 커피시장을 석권한 ‘스타벅스’는 물론 ‘웬디스’를 비롯한 대형 스토어와 웨딩업체, 그리고 호텔업체 등 많은 업체들이 스폰서 역할을 자청했다. 덕분에 구경꾼들은 하루 종일 사탕, 생수, 할인 쿠폰, 프리 쿠폰 등 다양한 공짜 선물을 받는 행운도 누렸다. 구경나온 50세 안팎의 금발머리 캐네디언 할머니는 “우리도 10여 년 전에는 ‘PrideParade’에 대한 인식이 자연스럽지 않았다. 그때는 지금처럼 대형 업체에서 스폰서를 자청하는 일도 흔치 않았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PrideParade’는 밴쿠버인들의 사랑을 받는 온 국민의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그래서 이제는 이 퍼레이드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는 업체들이 생겨날 정도다”라며 ‘PrideParade’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년에 한 번 있는 그들만의 축제를 위해 온몸을 불사르는 사람들. 어떤 20대 초반의 레스비언은 웃통을 모두 벗고 온몸에 페인팅을 한 모습으로 카 페레이드 위에서 현란한 춤을 추기도 했다. 또 어떤 게이 커플은 끈 팬티를 입고는 서로 손을 잡고 자랑스러운 듯 사람들 속을 걸어다녔다. 그들 뒤에는 이번 퍼레이드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PrideParade’를 응원하는 수많은 동성애자들의 박수와 환호가 있어 분위기는 한층 더 고조되어 갔다. 같은 지구 위에 살고 있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곳과 반대쪽의 사람들은 우리와 비교해 많은 것들이 다르다. 특히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고 개인의 성(性) 정체성을 인정하는 부분에서는 동양인보다 개방적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때문에 ‘PrideParade’를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은 그저 ‘재미있는 퍼레이드를 즐기는 것’일 뿐이라고 한다. 글·사진 / 경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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