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84 건 검색)
- 두테르테 딸, 교육장관 사임…두테르테-마르코스 동맹 깨졌나
- 2024. 06. 20 11:32국제
- ... 약점이 있어서가 아니라 교사와 청년층에 대해 진실로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두테르테-마르코스 동맹에 균열이 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필리핀 정계를 양분하는 두테르테 가문과...
- 두테르테마르코스
- 중국, 필리핀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 남중국해 관련 밀약 인정
- 2024. 04. 19 10:57국제
- ... 이는 비밀이 아니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말 두테르테 전 대통령 대변인이었던 해리 로케가 두테르테 정권이 중국과 남중국해를 두고 구두 합의를 맺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필리핀이 분쟁...
- 두테르테·마르코스 분열 점입가경…수혜자는 두테르테 딸?
- 2024. 02. 05 14:39국제
- ... 있다”고 밝혔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 AP연합뉴스 필리핀 정계를 양분하는 두테르테 가문과 마르코스 가문은 연일 대립각을 빚고 있다. 두테르테 측은 마르코스 대통령이 개헌을 통해...
- “그러다 아버지처럼 쫓겨난다” 갈라선 마르코스·두테르테
- 2024. 01. 29 12:59국제
- ... 자기 보존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국가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두테르테 집안과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같은 배를 탄 ‘한 팀’이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
스포츠경향(총 24 건 검색)
- 산다라박 “필리핀 인기? 두테르테, 파퀴아오 다음 나”
- 2023. 07. 05 14:56 연예
- SBS 미디어넷 제공 산다라박이 필리핀 내 인기를 자랑한다. 5일 방송되는 SBS미디어넷 유튜브채널 THE K-POP 출장 버라이어티 ‘아이돌 트럭’에서는 K-프로덕트를 팔기 위해 부산으로 떠나는 부산 팀 백호, 우주소녀의 다영, 여름, CIX의 BX, 현석 승훈과 필리핀으로 떠나는 필리핀 팀 산다라박, 딘딘, 위너의 김진우, 뉴이스트 출신 김종현이 한자리에 모였다. 두 팀은 해당 지역에서 직접 판매에 도전해 완판할 수 있는 제품을 고르는 ‘K-프로덕트를 초이스해라’ 미션을 받는다. 미션에 앞서 필리핀 팀은 완판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딘딘은 “산다라박이 필리핀에 가면 마비된다”며 “도대체 필리핀에서 어떤 존재냐”고 산다라박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에 산다라박은 “필리핀 서열 3순위다. 두테르테, 파퀴아오, 나다”라고 너스레를 떤다. ‘위인전도 있냐’라는 질문에는 “나를 모티브로 한 드라마는 나왔다. 나를 주인공으로 해서 내 히스토리를 다룬”이라며 남다른 클라쓰를 전한다. 5일(수) 오후 7시 공개.
- 比 두테르테 대통령 “코로나19 정부 지침 어기면 사살”
- 2020. 04. 02 17:09 사회
-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마닐라 | AP연합뉴스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따른 정부 지침에 문제를 일으키며 군경의 생명에 위협을 가할 경우 사살하라고 명령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2일 CNN 필리핀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이 전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군경과 바랑가이에 “충돌이 발생하고 생명을 위협하면 사살하라”고 명령했다. 바랑가이는 현지 최소 기초단체로 상당한 자치권을 갖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금은 질서유지가 중요한 만큼 정부 지침을 따라 달라”면서 이같이 명령하고 의료진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를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만약 그들이 제멋대로이고 목숨이 위태로우면 그들을 쏴라”고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이는 봉쇄된 메트로 마닐라 가운데 가장 인구가 많은 케손시의 슬럼가 주민 20명이 경찰의 해산명령을 어기고 구호품 제공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계속하다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나왔다. 주민들은 “봉쇄로 일자리를 잃었는데 한 번도 식료품 등을 받지 못해 가족들이 굶주리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에서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지난달 17일 메트로 마닐라를 포함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5700만명이 거주하는 필리핀 북부 루손섬 전체를 봉쇄했고, 이어 필리핀 중부 세부주 등으로 봉쇄령이 확대됐다.
- ㅇ
- ‘사망설’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SNS 영상으로 건재 과시
- 2019. 02. 04 19:20 생활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사망설’을 잠재우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생방송에 출연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사실혼 관계에 있는 허니렛 아반세냐 여사의 계정을 이용한 페이스북 라이브에 모습을 보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생방송에서 “내가 죽었다는 뉴스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내 영혼의 영원한 안식을 빌어줄 것을 부탁한다”고 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SNS 영상 캡처.지난 1일 공식 행사에 불참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아반세냐 여사와 함께 식탁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신문기사에 관해 이야기하는 등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해 10월 두테르테 대통령이 2차례 위·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건강은 관심사로 떠올랐다. 당시 두테르테 대통령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암이라면 암이라고 말하겠다. 3기라면 치료는 없다. 이 직책이나 다른 직책을 유지한 채 고통을 연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필리핀에서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 혹은 ‘사망설’이 끊이지 않았다. 살바도르 파넬로 대통령궁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두테르테 대통령 사망설은 반대파가 퍼뜨린 ‘가짜 뉴스’라고 비판하면서 대통령의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다.
- 김정은-두테르테가 치킨 먹방?…홍콩서 한바탕 소동
- 2019. 02. 04 00:00 생활
- 홍콩에 거주하는 필리핀인들이 많이 찾는 한 성당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흉내 낸 인사들이 등장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3일 AFP통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홍콩의 성 요셉 성당에는 미사 시작 전 한 필리핀 배우가 두테르테 대통령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옆에는 김 위원장 대역 배우로 명성을 얻은 중국계 호주 국적자 하워드 X도 있었다. 패스트푸드점에 나란히 앉은 ‘짝퉁’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EPA연합예명이 ‘크레센시오 익스트림’인 이 필리핀 배우는 두테르테 대통령을 닮았을 뿐만 아니라 그를 상징하는 넉넉한 흰색 셔츠 차림이어서 교회를 찾은 수백명의 필리핀인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이들 필리핀인은 가짜 두테르테를 향해 환호성을 지르고 함께 포즈를 취하느라 바빴다. 두 사람이 자리에 앉아 미사를 보는 동안, 가짜 두테르테를 향해 곁눈질을 하거나 웃어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 신자는 “두테르테가 맞나”라고 속삭이고는 나이가 너무 어려 보여 진짜 두테르테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미사가 끝난 뒤 필리핀인 신도들이 자신을 둘러싸자, 가짜 두테르테는 악수하거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이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성당 밖에서는 가짜 두테르테 사진을 보고 그를 진짜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경호원이 없어 이상하다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대부분이 이런 장면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었으나, 일부는 진짜 두테르테였다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무례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홍콩에는 약 20만명의 필리핀인이 있으며, 이 가운데 다수는 가사 도우미로 일하는 여성이다.
주간경향(총 3 건 검색)
- [주간 舌전]“두테르테식” vs “두테르테 하수인”(2021. 09. 03 15:31)
- 2021. 09. 03 15:31 정치
-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지난 9월 1일 주고받은 말이다. 발단은 홍 의원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개월 된 아이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흉악범 기사를 공유하며 “제가 대통령 되면 반드시 이런 놈은 사형시킬 겁니다”라고 쓴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형사 처벌과 관련한 사법 집행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좀 두테르테식”이라고 답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용의자를 현장에서 사살하는 대책을 추진한 인물이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홍준표 의원 / 경향신문 자료사진 해당 소식을 접한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겨냥해 SNS에 “우리 진영 사람 1000여명을 무차별 수사해 200여명을 구속하고, 5명을 자살케 한 분이 뜬금없이 나를 두테르테에 비교하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했다”며 “문 대통령이 두테르테처럼 수사지시를 하고, 귀하는 그 집행의 선봉장에 서서 검찰총장이 됐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의 또 다른 대선주자 장성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국가외교를 치명적으로 훼손시키며 국익 침해행위를 하고 있다”며 “무지와 건달정치가 낳은 결과”라고 비판했다.
- 주간 舌전
- ‘필리핀의 트럼프’ 두테르테의 인기 비결은?(2016. 10. 24 16:36)
- 2016. 10. 24 16:36 국제
- 대통령의 막말과 극단적 정책이 오히려 인기 유지 요인이 되고 있다. 두테르테의 거침없는 언행이 역대 정권이 보여 온 허약한 리더십에 질린 필리핀 대중에게 ‘용감하고 행동하려는 지도자’의 모습으로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10월 18일 중국을 방문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CCTV와의 인터뷰에서 “할아버지가 중국에서 필리핀으로 건너온 이주자”라며 중국과의 혈연을 강조했다. 전통 우방국인 미국 대신 중국과 관계개선을 강조해 온 두테르테가 본격적인 ‘피봇 투 차이나(중국으로의 중심축 이동)’에 나섰다. 나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갖고 남중국해 문제를 다룰 양국 간 대화를 다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중국과 필리핀의 관계는 지난 7월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서 원고인 필리핀의 손을 들어준 이후 급격하게 경색됐다. 그러나 양국 정상은 이번 만남으로 남중국해 문제의 평화적 해법을 찾는 것은 물론 각국의 실리도 챙기게 됐다. 10월 20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이 끝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관계가 봄날(두테르테)” “우리는 형제(시진핑)”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과시했다. /AP연합뉴스 두테르테 막말 뒤에 숨은 실리외교 지난 6월 말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두테르테는 ‘막말’로 세계 언론에 자주 오르내렸다. 9월 30일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치고 고향인 필리핀 남부 다바오에서 “히틀러는 유대인 300만명을 학살했다”며 “지금 필리핀에는 마약중독자가 300만명 있는데, 이들을 도살하면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독일에 히틀러가 있었다면 필리핀에는…”이라며 자신을 가리킨 뒤 “다음 세대를 (마약중독의) 파멸에서 구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두테르테의 ‘히틀러’ 발언은 국제적으로 비난을 샀다. 아다마 디엥 유엔 사무총장 집단학살방지 특별자문관은 “인류 역사의 가장 어두운 부분인 홀로코스트를 언급한 두테르테의 발언은 비슷한 범죄를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송두리째 흔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은 물론 각국의 비난이 이어지자 두테르테는 급히 막말을 주어담았다. 에르네스토 아벨라 대통령궁 대변인을 통해 “대통령은 자신이 히틀러처럼 비쳐지고 있는 것에 대해 우회적으로 표현했을 뿐”이라며 “홀로코스트의 희생을 폄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두테르테의 막말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도 이어졌다. 지난 9월 두테르테는 오바마를 향해 “나에게 인권문제를 거론하면 개새끼라고 응수하겠다”고 하는 한편, “오바마가 필리핀 인권을 거론하기 전에 흑인을 마구잡이로 쏘는 미국 경찰관들의 문제를 돌아봐야 한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발언으로 논란이 거세지자 두테르테는 바로 사과를 했지만 미국과 거리를 두고 중국, 러시아와의 외교를 추진하겠다는 ‘등거리 외교’ 원칙에는 변함이 없었다. 두테르테는 아세안(ASEAN) 국가를 빼면 취임 후 첫 해외순방국으로 중국을 선택했다. 그동안 중국과 단절됐던 외교를 회복하고 경제적 실리를 챙기기 위해서였다. 정상회담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양국은 바다를 사이에 둔 이웃 국가로, 양국민은 형제”라고 친밀감을 과시했고, 두테르테 대통령도 “겨울이 가까워지는 시기에 베이징에 왔지만 양국관계는 봄날”이라며 양국의 앞날을 점쳤다. 취임 전부터 “범죄자를 모두 처형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두테르테는 자신의 말처럼 취임 후 100일 동안 마약 관련 범죄자 3500명 이상을 처형했다. 하지만 범죄자에 대해 사법절차를 거치지 않고 ‘묻지마’식 사살이 이뤄지고 있어 국제사회의 비판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지역 무장단체인 자경단이 살해한 시민만 2200명이 넘어섰다는 조사도 나왔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경찰당국 내 비밀경찰이 조직돼 마약범죄자를 처단하는 ‘암살단’까지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10월 4일 영국 일간 은 필리핀 비밀경찰을 만나 어떻게 마약범죄자를 비밀리에 살해하는지 상세한 과정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각 16명으로 구성된 암살단 10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마약중독자, 거래범 등의 명단을 입수해 암살작전을 펼친다. 경찰 암살단은 주로 밤에 검은색 옷과 모자 차림으로 용의자의 집 앞에서부터 그를 추적한다. 이어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용의자를 살해한다. 시신은 옆마을에 버리거나 다리 아래 던져놓는다. 지역 언론에서 알 수 있도록 시신의 얼굴을 석고테이프로 감고 ‘마약왕’ ‘마약밀매자’라는 글씨를 남겨놓는다. 은 “경찰의 말이 사실이라면 정부와 경찰당국이 대량학살에 공모한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두테르테는 ‘마약과의 전쟁’에 이어 10월 11일에는 ‘담배와 전쟁’도 선포했다. 건강문제를 들고 나왔지만, 두테르테 정부가 싱가포르처럼 법치를 앞세워 시민들을 과도하게 제약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번에도 나오고 있다. 보건부는 공공장소는 물론 개인차량 안에서의 흡연까지 단속할 예정이다. 두테르테는 다바오 시장 시절부터 금연조치에 집착했다. 직접 담배를 피우는 운전자를 쫓아가 잡아내거나 금연 지시를 거부한 관광객에게 꽁초를 먹이기도 했다. 도를 넘어선 단속과 처벌로 여론을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는 우려 속에도 필리핀 내 두테르테에 대한 지지는 여전히 높다. 필리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지난 5월 9일 밤 로드리고 두테르테 당시 다바오 시장이 투표가 끝난 뒤 다바오 마티나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AP연합뉴스 국제사회 지탄에도 지지율 86% 두테르테는 취임 직후인 지난 7월 지지율이 91%에 달했다. 10월 14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지 여론조사업체 펄스아시아가 9월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필리핀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두테르테는 86%의 신뢰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볼 때 수도 마닐라 시민의 신뢰율이 취임 직후 92%에서 현재 81%로 비교적 크게 떨어졌으나, 다른 지역의 변화는 크지 않았다. 국제사회에서는 ‘독재자’ 별명까지 얻었지만 두테르테가 필리핀 내에서 탄탄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두테르테는 대선 선거전 초반에만 해도 군소 후보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범죄를 뿌리뽑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공직사회에 만연한 부패를 엄단하고 일부 재벌 가문에만 집중된 부의 편중을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유권자들은 필리핀의 뿌리 깊은 족벌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있었다. 1986년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가 축출된 뒤에도 필리핀에서는 100여개 가문이 정치권력을 독점해 왔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나는 특권층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두테르테는 엘리트주의와 족벌에 대한 반감을 표로 만들었다. 그는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유명 디자이너의 손길을 거친 정장 대신, 파인애플 섬유로 만든 전통의상 ‘바롱 타갈로그’와 검은 면바지를 입었다. 그는 유세 현장에서도 폴로셔츠와 면바지를 즐겨 입으며 소탈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그렇다면 취임 후 인기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최근 미국 는 대통령의 막말과 극단적 정책이 오히려 인기 유지 요인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테르테의 거침없는 언행이 역대 정권이 보여 온 허약한 리더십에 질린 필리핀 대중에게 ‘용감하고 행동하려는 지도자’의 모습으로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또 광산 벌목 등으로 살 곳을 잃은 원주민에게 고향으로 돌아갈 방안을 마련해주는 등 두테르테 대통령은 각종 진보적 사회정책을 펼치고 있다. 서민들이 그를 좋아하는 이유기도 하다. 또 막말과 기행 속에서도 실리외교를 통해 자국의 이익을 살피는 등 부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두테르테의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 ‘필리핀의 트럼프’ 두테르테, 대권 잡은 이유(2016. 05. 16 16:09)
- 2016. 05. 16 16:09 국제
- 갖은 험담과 기행, 막말로 주목을 받았던 그는 ‘세습정치의 악순환을 끊은 데마고그(선동가)’ ‘사법절차를 외면한 독재자’ 등의 평가와 우려를 받았다. 그는 어떻게 대통령이 되었나. 지난 9일 실시된 필리핀 16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다나오 섬 다바오 시장으로 재직 중인 로드리고 두테르테(71)가 당선됐다. 공식 당선인 발표는 몇 주에 걸친 개표 확인 절차를 끝낸 뒤 있을 예정이지만, 비공식 집계 결과 두테르테는 39%를 득표해 2위 후보를 500만표 가까이 따돌리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갖은 험담과 기행, 막말로 주목을 받았던 그에 대해서는 ‘세습정치의 악순환을 끊은 데마고그(선동가)’ ‘사법절차를 외면한 독재자’ 등의 평가와 우려가 나왔다. 벌써부터 청소년 야간 통행금지 방안과 개헌안을 내놓는 등 오는 6월 말 취임 이후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두테르테는 지난해 10월 막 출마했을 때만 해도 함께 대선판에 뛰어든 제조마르 비나이 부통령, 그레이스 포 상원의원 등에 밀려 군소 후보 취급을 받았다. 그가 단 6개월 만에 대권을 거머쥘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두테르테는 1945년 필리핀 중부 레이테주의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다바오 시에서 성장했다. 산베다대학 법대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와 다바오 지방검사를 지냈다. 1986년 ‘피플파워’ 민주화 운동 후 두테르테는 다바오 부시장으로 지명됐다. 1988년에는 시장 선거에 출마했고, 연임을 거쳐 1998년까지 시장으로 재직했다. 연임 제한 규정에 걸리자 딸을 선거에 내보내 당선시켰고 자신은 부시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2011년 다시 시장으로 당선된 후 지금까지 총 22년간 다바오 시정을 이끌어 왔다. 지난 9일 필리핀 민다나오섬 다바오시의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난 로드리고 두테르테가 지지자와 ‘셀카’를 찍고 있다. / AP연합뉴스 강력한 테러 진압과 마약 소탕작전 인구 150만의 다바오는 민다나오 섬의 최대 도시다. 하지만 민다나오 섬은 수십 년간 이어져온 반군 활동 때문에 필리핀 내에서도 치안이 불안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시장 선거 때 “다바오를 범죄 없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두테르테는 자신의 공약을 그대로 실천했다. 강력한 테러 진압과 마약 소탕작전을 벌였고, 민다나오 섬의 이슬람·공산 반군과 평화협상에 나서기도 했다. 일명 ‘암살단’이라 불리는 자경조직을 운영해 범죄 용의자 1700여명을 재판 없이 살해했으며, 중국인 소녀를 유괴·성폭행한 남성 3명을 시내 한복판에서 공개처형했다. 현재 다바오는 필리핀 내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랜 강력범죄에 지친 유권자들이 솔깃할 만한 경력이다. 지난해 상반기 필리핀에서는 88만건의 범죄가 발생했는데, 이전 해 같은 기간보다 46% 늘어난 숫자다. 이 중 살인, 강간 등 강력범죄도 35만건에 이른다. 통계청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범죄 발생 빈도도 2012년 226건에서 2014년 1004건으로 5배 가까이 뛰었다. 경찰 내 만연한 부패와 간단한 절도사건 하나를 처리하는 데에도 몇 개월에서 몇 년까지 걸리는 열악한 사법시스템도 높은 범죄율에 이바지했다. “범죄자 10만명을 마닐라만에 수장시켜 물고기밥이 되게 하겠다” “내 아들이라도 마약을 하면 죽이겠다” 같은 유세 발언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두테르테 신드롬, ‘독재에의 향수’인가 두테르테는 범죄와 부패 척결을 부르짖으며 “(자신의 개혁에 반대할 경우) 의회를 폐쇄하고 혁명정부를 수립하겠다”는 극단적인 발언까지 내놓았다. 그럼에도 유권자들이 강한 지지를 보내자 필리핀 국민들이 ‘독재에 대한 향수’를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86년 민주화 운동으로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물러났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지금 민주정치의 한계에 환멸을 느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스트롱맨(독재자) 신드롬’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강한 지도자’ 스타일의 후보를 원하는 유권자들은 교황을 “개XX”라고 지칭한 무례한 언사는 자신감의 표출로, 자기 아들이라도 마약을 하면 죽이겠다는 과격함은 강인함으로 느꼈을 것이다. 무엇보다 두테르테가 기존 정치권에 속하지 않은 인사라는 점이 유권자들에게 참신하게 다가왔다. 그는 항상 “나는 특권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민주화 이후에도 필리핀의 족벌정치와 빈부격차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베니그노 아키노 현 대통령 재임 기간 필리핀은 6% 가까운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성장의 과실은 극소수 재벌들이 독점했다. 경제기획장관을 지낸 경제학자 시엘리토 하비토에 따르면 2011년 GDP 성장률의 76%를 40여개 재벌가문이 독차지했다. 정치의 독점도 심하다. 형식상의 민주화는 찾아왔으나 여전히 필리핀은 100여개 가문이 대통령직과 국회의원직을 나눠 가진다. 두테르테는 “집권 자유당과 마누엘 로하스 장관(대선후보) 같은 이들이야말로 민주주의의 적”이라면서 엘리트와 재벌에 대한 국민의 반감을 표심으로 돌렸다. 지난 9일 필리핀 군인들이 남부 라나오 델노르테 주의 한 투표소를 지키고 있다. 이날 이 지역에서는 투표소로 지정된 한 학교가 방화로 불에 탔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2월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전국적으로 30여명이 선거 관련 폭력이나 테러로 숨졌다. / AFP연합뉴스 두테르테가 필리핀 민주주의의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는 정치권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아키노 대통령은 자유당 소속 마누엘 로하스 장관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선거 직전 아키노 대통령은 “우리는 히틀러가 어떻게 권력을 잡았는지 봐야 한다.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면서 두테르테 대신 로하스에게 투표할 것을 유권자들에게 읍소했다. 무소속 그레이스 포 상원의원과 로하스의 단일화를 제안하기도 했으나 포 의원의 거부로 무산됐다. 인권단체들도 사법제도와 민주주의를 등한시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두테르테가 집권하면 국내 인권 상황을 후퇴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외교 분야에도 ‘문외한’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주장이 일관되지 않아 주변국에 혼선을 주고 있다. 필리핀의 영유권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남중국해에서 제트스키를 타겠다는 황당한 공약을 내세우는 한편, 분쟁의 맞상대인 중국과 공동으로 남중국해 자원탐사에 나서겠다고 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 아키노 정부는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에 중국을 제소해 문제를 풀려고 애써온 반면, 두테르테는 남중국해 관련 다자대화는 “성과가 없었다”고 비난하고 중국과의 양자대화로 해결하겠다고 했다. 이는 아세안 등 주변 국가들과의 공조 틀을 무너뜨리겠다는 것이어서 파장이 일었다. 막말과 기행은 선거전략에 불과했던 것인가. 당선이 확정된 뒤 두테르테가 보여준 모습은 ‘악동’ 같았던 이전과는 딴판이었다. 그는 10일 다바오의 부모 묘를 찾아 “어머니 도와주세요. 저는 보잘것없는 사람입니다”라고 흐느꼈다. 인터뷰에서는 “겸손한 자세로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받들겠다”고 했다. 외신들은 “‘필리핀의 트럼프’가 당선된 뒤 부드러워졌다”고 놀라워했다. 두테르테 캠프는 “(그동안) 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한 것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이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이미지 전환을 위한 ‘가식’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범죄와 부패 척결 공약은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10일 두테르테 캠프는 범죄 예방을 위해 오후 10시 이후 미성년자 통행금지와 야간 주류판매 금지령을 전국에서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르코스 시절 ‘계엄령’의 부활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군과 경찰에 범죄 용의자 검거 시 총기 남용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도 했다. 또 6년제 대통령 단임제 폐지와 의원내각제·연방제를 도입하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는데, 중앙정부에 집중된 권한을 지방정부에 이양해 부패와 비리의 소지를 줄이려는 취지다. 두테르테가 후보 시절 슬로건인 ‘새로운 변화’를 필리핀에 가져올 것인지, 아니면 사법제도와 민주주의를 붕괴시키고 “과거 민중 선동과 형편없는 통치의 시대로 회귀”()시킬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