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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2,477 건 검색)

미워하다 빠지는 사랑이 더 재밌다, 요즘 드라마 대세는 ‘혐관’
2024. 12. 11 11:20 문화
... 쓰인다.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상당수가 일명 ‘혐관 로맨스’다. 정유미·주지훈 주연의 tvN 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는 속담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에서 따온 제목이 보여주듯 혐관...
벼랑 끝 몰렸던 호화군단 전북 ‘민망한 생존 드라마
2024. 12. 08 20:15 스포츠
승강 PO서 이랜드 꺾고 ‘1부 잔류’ ‘살아남았다…’ 안도와 환호 전북 현대 문선민(가운데)이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PO) 서울 이랜드와의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폐경’이 중립적인 의학용어라고? 한국 드라마와 영화는 다르게 말한다 [플랫]
2024. 12. 03 10:16 오피니언|사회
... 케이블 채널 MBC ON에서 재방송 중인 고전 드라마 MBC <사랑이 뭐길래>에선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나온다. 결혼을 앞둔 사윗감이자 의사인 대발(최민수)에게 예비 장모인 심애(윤여정)가 최근의...
플랫
[위근우의 리플레이]‘폐경’이 중립적인 의학용어라고? 한국 드라마와 영화는 다르게 말한다
2024. 11. 28 06:00 문화|문화
... 변화에 대해 문의하자 “그거 갱년기 증세”라는 진단을 받는다. 유튜브 채널 ‘옛드 : MBC 옛날 드라마’ 갈무리 최근 케이블 채널 MBC ON에서 재방송 중인 고전 드라마 MBC <사랑이 뭐길래>에선...
위근우의 리플레이

스포츠경향(총 7,109 건 검색)

美 타임지 선정, 2024 최고의 K-드라마는?
2024. 12. 21 17:17 연예|연예
tvN ‘선재업고 튀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024 최고의 K드라마 10선’을 발표했다. 타임은 “2024년은 한국 TV의 전성기”라며 “한국 드라마의 강점은 특유의 스토리텔링”이라고 밝혔다. 타임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K드라마는지난 4월 방송된 tvN ‘선재 업고 튀어’였다. 매체는 “큰 예산이나 유명 배우 없이 탄탄한 스토리로 승부했다”고 평했다. 변우석을 글로벌 스타로 올려 놓은 ‘선재 업고 튀어’는 앞서 영국 대중문화 매거진 NME가 선정한 ‘2024 최고의 드라마’에서도 2위에 오르며 작품성과 인기를 인정 받았다. ‘선재 업고 튀어’는 임솔(김혜윤)이 삶의 의지를 잃은 순간 자신을 살게 했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을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방영 당시 드라마 화제성 순위에서 4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tvN ‘정년이’ 2위는 지난 10월 방송된 tvN 드라마 ‘정년이’ 였다. ‘정년이’는 한국 드라마 최초로 여성 국극을 다룬 작품이다. 배우 김태리가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는 지난 10월 ‘한국인이 선호하는 프로그램’ 1위(한국 갤럽)에 올랐으며, 국극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끌어올렸다. 3위는 OTT 티빙 ‘대도시의 사랑법’이 차지했다. 드라마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작가 고영(남윤수)의 다양한 인연을 통해 사랑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감각적인 연출과 현실적인 각색으로 호평을 이끌었다. 이어 디즈니 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 JTBC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SBS ‘지옥에서 온 판사’, 티빙 ‘피라미드 게임’,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 티빙 ‘이재, 곧 죽습니다’, 넷플릭스 ‘Mr. 플랑크톤’ 등이 뒤를 이었다. 놀라운 점은 티빙과 tvN 등 CJ ENM 작품이 순위 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업계에선 CJ ENM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일본 유넥스트 등 다양한 글로벌 OTT에 IP를 유통한 전략이 통했다는 평이다. 타임지는 “ ‘스위트 홈’ ‘지옥’ 등 인기 프로그램의 속편이 올해 나왔고, 한류 스타가 출연하는 ‘눈물의 여왕’ ‘ 삼식이 삼촌’ 등 대형 프로젝트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재찬, 웹드라마 ‘레디 투 비트’ 출연
2024. 12. 19 17:19 연예
배우 윤재찬. 배우 윤재찬이 웹드라마 ‘레디 투 비트’에서 눈에 띄는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숏폼 세로형 드라마 ‘레디 투 비트(Ready To Beat)’는 브레이킹 댄스와 자유를 소재로 한 청춘 웹드라마로, 꿈과 열정, 사랑의 이야기를 총 53부작으로 담아냈다. 지난 17일 숏폼 드라마 플랫폼 숏차를 통해 공개된 이후 인기 순위 2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도현 역을 맡은 윤재찬은 브레이킹 댄스를 기반으로 한 역동적인 연기로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태권도 선수인 도현이 브레이킹 댄스를 우연히 접하고 난 뒤 새로운 열정이 피어나는 과정을 그렸고, 유정 역의 류지원과의 섬세한 호흡, 팀 에이스 은석 역의 윤서빈과의 갈등은 작품의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윤재찬은 소속사를 통해 “2년 전에 촬영한 저의 첫 주연작인데 오랜 시간을 기다린 만큼 정말 재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2년 전 지금보다도 더 부족했던 제 자신을 보는 게 부끄럽지만 재미있게 찍었던 만큼 여러분들도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재찬은 2022년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미라클’을 통해 배우 활동을 시작한 뒤 쇼츠(Shorts) 드라마 ‘셋셋남녀’, tvN X TVING 프로젝트 ‘O‘PENing (오프닝) 2023’ ‘썸머, 러브머신 블루스’, tvN 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 디즈니+ 시리즈 ‘강력하진 않지만 매력적인 강력반’, 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tvN 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나인우, 소집 대기 중 드라마 8편 촬영” 병무청 민원 나왔다
2024. 12. 19 13:51 연예
배우 나인우. 경향신문 자료사진 배우 나인우의 병역 면제 사유를 밝혀달라는 민원이 제기돼 병무청이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민원인 A씨는 지난 17일 “그간 나인우는 ‘94년생이면 군대 갈 시기가 한참 지났는데 왜 입대하지 않느냐’는 의문이 제기돼 왔다”며 그의 병역 면제 사유를 알려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현역일 경우 30세 생일이 지나기 전 입대하게 되고 아무리 늦어도 31세가 되기 전에 입대를 해 보충역이라고 해도 이렇게 늦어지는 것은 이례적인 사례”라며 “나인우는 신장이 190cm에 가까울 만큼 체격이 좋은 편이고 시력도 매우 좋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바닷물 입수도 거리낌 할 만큼 건강상 문제도 없어 보인다”고 했다. 또한 “3년 동안 4급 보충역으로 사회복무요원이 되기를 기다렸다고 하는데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무려 8개의 드라마 촬영과 예능 프로그램을 병행할 만큼 눈에 띄게 활발히 활동해 왔다”며 “국가유동가 후손 등 사유였다면 사실이 알려졌을 것이고 단국대학교를 졸업해 학력상 부족한 부분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민원인은 “연예인이라고 해서 특혜를 받은 것은 아닌지 대중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며 “사유를 명백히 밝혀주시기를 병무청에 요청드린다”고 했다. 나인우 소속사 하나다컴퍼니에 따르면 나인우는 4급 판정을 받은 뒤 사회복무요원 소집을 기다렸지만 3년간 통보를 받지 못해 면제 대상자가 됐다. 나인우가 어떠한 사유로 4급 판정을 받은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자가 3년 동안 소집되지 않으면 장기대기사유 전시근로역 처분 대상자에 속한다. 나인우는 드라마 ‘철인왕후’ ‘딸이 뜨는 강’ ‘징크스의 연인’ ‘내 남편과 결혼해줘’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2022년부터 KBS2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에 고정 멤버로 출연했으나 지난 7월 군 입대 문제 등을 이유로 하차했다. 다만 나인우가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빼어난 운동 신경 등으로 주목 받은 이력이 과 여러 차례 인터뷰에서 취미로 운동을 꼽아온 사실이 재조명 받으면서 그의 병역 면제 사유가 납득이 되질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수상한 그녀’ 인교진, 영화엔 없고 드라마엔 있다
2024. 12. 19 08:42 연예
KBS2 ‘수상한 그녀’ 배우 인교진이 KBS2 ‘수상한 그녀’에서 동명의 원작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는 새로운 캐릭터로 열연하며 드라마로 재탄생된 작품을 풍성하게 이끌고 있다. 인교진은 KBS2 새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연출 박용순/ 극본 허승민/ 제작 스튜디오브이플러스, 아이디어팩토리, 하이그라운드, 예인플러스)에서 사업 실패로 처가살이 중이지만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는 ‘최민석’ 역으로 분한다. 자유로운 영혼에 융통성 있는 성격의 최민석은 잘 다니던 제약회사를 장모의 말 한마디에 박차고 나와 사업을 시작하지만, 쫄딱 망하고 빚까지 떠안게 된 캐릭터다. 지난 18일(수) 밤 첫 방송된 ‘수상한 그녀’ 1, 2회에서는 민석의 장모인 오말숙(김해숙 분)이 반지숙(서영희)과 말다툼 뒤 집을 나와 뜻 밖의 회춘을 하게 되는 과정이 그려진 가운데, 처가의 평화를 지키고자 마음을 쓰는 최민석의 고군분투가 눈길을 끌었다. 민석은 ‘전설의 명곡’에 출연하겠다는 말순의 말에 반색하는 것도 잠시, 반기를 드는 지숙의 눈치를 보며 건강을 핑계 삼아 출연을 만류했다. 그러나 민석은 “늙은 게 죄”라는 말순의 말에 “방송 출연을 모녀 관계 회복의 기회로 삼자”며 말순을 응원했고, “도시가스 검침원이 나를 이 집 사위가 아닌 아들로 알고 있더라”며 농담으로 분위기를 환기하려 애썼다. 이어 민석은 수능을 보지 않겠다는 딸 최하나(채원빈 분)의 폭탄 발언으로 시작된 말순과 지숙의 2차전에 어쩔 줄 몰라 하며 둘 사이를 중재하려 애썼다. 말순이 끝내 집을 나가자, 민석은 “고생하면서 큰 거, 어머니한테 서운한 거 많은 거, 서로 안 맞아 힘들었던 거, 다 알아. 하지만 그런 식은 아니지”라며 어른스럽게 지숙을 타일렀다. 이처럼 인교진은 ‘수상한 그녀’에서 특유의 유쾌함과 가족을 대하는 따뜻한 면모를 오가며 내공을 발휘하고 있다. 숱한 사업 실패로 늘어난 눈치를 가족 간의 관계를 통해 자연스럽게 표현하는가 하면, 아내와 장모를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들에서는 진중한 모습으로 극의 ‘평화 수호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편,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는 매주 수, 목 밤 9시 50분 방송된다. 다만 이번 주는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 인 재팬’ 편성으로 인해 지난 18일(수) 1, 2회가 연속 방송됐다.

주간경향(총 172 건 검색)

드라마인가, 공연 실황인가…화제의 ‘정년이’(2024. 11. 18 06:00)
2024. 11. 18 06:00 문화/과학
tvN 드라마 흥행몰이…‘판소리 뮤지컬’ 보는 듯 즐거움 선사 가진 건 없지만 타고난 소리꾼 정년(오른쪽·김태리 분)과 엘리트 코스를 걸어온 수재 소리꾼 영서(신예은 분)의 대결을 축으로 펼쳐지는 드라마 <정년이> / tvn 제공 판소리 천재 소녀가 여성국극배우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tvN 드라마 <정년이>에는 주인공 윤정년(김태리 분)이 처음 연기에 도전하는 장면이 나온다. 엉겁결에 <춘향전>의 방자 역을 맡게 된 그는 책을 읽듯 대사를 읊는다. “자아, 도오련님, 이것이,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경멸하는 표정으로 정년을 바라보는 국극단의 엘리트 영서(신예은 분). 갑자기 능글맞은 미소를 짓더니 어깨를 들썩인다. “자 도련님, 이것이 제가 아까 말씀드린 삼남에서 제일가는 광한루올시다.” 바지춤을 추켜올리고 발을 방정맞게 구르는 것이 영락없는 방자다. “내일부터는 지대로 해낼랑 게”라고 말하는 정년에게 영서는 차갑게 답한다. “어떻게 할 건데? 내가 보여준 방자를 흉내 낼 거야?” 공연까지 남은 기간은 열흘. 윤정년은 자신만의 방자를 찾아내 연기할 수 있을까.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최고의 국극배우에 도전하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정년이>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여성국극은 여성 소리꾼이 여성과 남성 역할을 모두 소화하는 창극의 한 갈래로 춤과 연기의 비중이 큰 ‘판소리 뮤지컬’이다. <정년이>의 전국 시청률(닐슨 코리아 집계)은 지난 10월 12일 첫 화 4.8%로 출발해 2~3화에서 약 두 배로 뛰더니 10화엔 14.5%로 같은 시간대 전 채널 중 1위를 기록했다. 유튜브 등 각종 플랫폼에서의 영상 누적 조회수는 약 4억2000만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검색 및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의 인기도 집계에서도 11월 1·2주차 연속 1위다. <정년이>가 회차를 거듭할수록 화제인 이유는 뭘까. 배우들의 열연과 수준급 국극 무대, 여성들의 다채로운 성장 서사가 이 드라마의 힘이다. ■여성 배우들의 연기 차력쇼 드라마 주무대인 ‘매란국극단’의 연구생(연습생) 공연 날, 방자 연기를 고민하다 자취를 감췄던 정년은 공연 직전에야 나타나 합류한다. “히야~ 워메 워메! 아따 도련님, 멋들어져 갖고 그냥 넋이 홀~딱 빠져불겄쏘잉.” 그가 찾은 방자는 ‘관객을 웃기는 광대’. 익살스러운 표정과 슬랩스틱 코미디를 선보여 큰 박수를 받는다. <정년이>는 한마디로 여성 배우들의 ‘연기 차력쇼’다. 차갑고 도도한 영서가 한순간에 <춘향전> 속 방자로 변신해 눈알을 떼굴거리는 장면, 정년이가 결국은 방자에 몰입해 연기 또한 천재임을 증명해 보인 장면은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정년과 영서는 이후 <자명고>의 남자 악역 ‘고미걸’, 평강공주 설화의 ‘온달’ 등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선보이며 현란한 연기 대결을 펼친다. 여성국극계의 ‘왕자님’ 문옥경(정은채 분)이 선보이는 다양한 남성성 역시 눈길을 사로잡는다. 자신이 발굴한 정년에겐 부드럽고 따뜻한 ‘키다리 아저씨’인 그는 <자명고> 속 호동 왕자로서는 강인하고 박력 있는 남성상을 그린다. 배우들은 실제 ‘차력’에 비견될 만큼의 땀을 흘리기도 했다. 극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배우 김태리와 신예은은 오랫동안 판소리를 연마했다. 매란국극단의 간판스타로 분한 배우 정은채, 김윤혜(서혜랑 역) 역시 수준급의 판소리, 발림(소리꾼의 몸짓), 무용을 선보인다. 제작진은 국극 무대 연출자를 따로 두고 국극만 4~5차례씩 별도로 촬영했다고 한다. <춘향전>, <자명고>, <바보와 공주> 등 드라마 속 국극을 묶은 영상 클립엔 “드라마인가, 공연 실황인가”, “방구석에서 돈 안 내고 국극 공연을 보는 수준”, “국극이라는 잊힌 예술을 부활시켰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판소리와 춤, 화려한 무대 세트와 의상 등의 풍성한 볼거리에 시청자들이 호응한 것이다. 극중극을 10~20분씩 과감하게 배치했지만 정년, 영서, 옥경, 혜랑 등의 인물이 서로의 연기에 감탄하거나 실수를 만회해 주는 등의 장치가 쉴 새 없이 이어져 지루하지 않은 것도 미덕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국극을 잘 이해하지 못한 채로 그냥 보고 들으면 재미없었을 판소리, 연기 등의 세부적 요소들을 인물 간 대결 구도 등을 통해 드라마화했다”라면서 “여성국극의 매력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무대를 재현한 점이 이 작품의 큰 힘”이라고 말했다. 남자 주연 역할을 도맡아 여성국극계의 ‘왕자님’으로 불리는 옥경(정은채 분)은 여성팬들을 거느린 스타로 그려진다. tvn 제공 ■케미 다채롭지만… 다채로운 여성 서사도 인기 요소다. 정년의 라이벌 영서는 ‘득음’을 위해 목을 혹사하는 정년을 말리며 말한다. “내가 왜 이렇게 죽을힘을 다해서 노력하고 있는 건데. 난 네가 최고의 상태일 때 싸워서 이길 거야.” 목이 망가져 국극을 포기한 정년이 돌아오도록 설득하는 인물도 영서.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를 넘어서 서로를 자극하고 성장시키는 여성 라이벌 서사다. 정년이 국극단에서 한때 쫓겨나면서까지 보호하려 했던 ‘절친’ 주란과의 관계 역시 단순하지 않다. “난 네가 무서워. 네가 또 역할에 지나치게 몰입해 버릴까봐. 그럴 때 넌, 네 역할도 잡아먹어 버리고 상대역도 잡아먹어 버리고, 남는 건 윤정년 너밖에 없어.(주란·우다비 분)” 주란은 오디션 파트너로 영서를 택하면서 정년에게 좌절을 안기고, 이후 조급해진 정년은 서혜랑이 놓은 덫에 걸려 목소리를 망치게 된다. 조혜영 영화평론가는 “그간 여성의 성장을 다룬 드라마에선 남성 캐릭터가 뛰어들어 로맨스가 만들어지거나 조력 관계를 형성하는 패턴이 있었는데 드라마 <정년이>는 그런 것 없이도 여성들 간의 흥미로운 관계를 얼마든지 역동적으로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다만 여성국극을 전면에 내세웠으면서도 1950년대 전성기를 누린 여성국극이 의미하는 바는 제대로 담지 못했다는 평도 나온다. 조 평론가는 “전쟁에 나간 남자들을 대신해 가정경제를 일으켜야 했던 1950년대의 여성들은 기존의 성 역할을 뛰어넘을 수밖에 없는 시대를 살았다”며 “국극 무대에서 여성들이 다양한 남성성을 보여준 것처럼 당시 여성의 일상도 무대와 다르지 않았으며, 일상과 무대는 서로 연결돼 있다는 걸 보여주는 내용이 원작엔 있었으나 드라마에선 생략됐다”고 지적했다. 원작 웹툰 속에서 정년과 동성 연인으로 발전하는 ‘부용’, 남장 여자로 살아가는 ‘고사장’을 삭제하면서 당대의 ‘무대 밖’ 여성 이야기도 함께 지워졌다는 얘기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 역시 “여성국극에 환호할 수밖에 없었던 전후 시대 평범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기지 않은 점이 아쉽다”면서 “배우들의 열연과 정년이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관계는 흥미로우나 드라마를 통해 무엇을 얘기하려고 하는지 초점이 불분명해 보이는 한계는 있다”라고 말했다.
낯섦과 익숙함 사이…‘대치동’ 드라마·영화가 늘어난다(2024. 07. 08 06:00)
2024. 07. 08 06:00 문화/과학
‘일타 강사’ 이어 최근 드라마 ‘졸업’· 영화 ‘대치동 스캔들’ 잇달아 드라마 <졸업>에서 극 중 대치동 학원 국어과 강사인 서혜진(정려원 분)이 강의하고 있는 장면 / tvN 제공 “대한민국 다 무너져도 저 욕망이 남아 있는 이 동넨 절대 안 무너질 거거든.” 지난 6월 30일 종영한 tvN 드라마 <졸업> 1화, 남자 주인공 이준호(위하준 분)와 ‘대치동 친구들’의 술자리. 결혼을 앞둔 한 친구가 강남 밖에 신혼집을 알아본다는 말에 준호의 가까운 친구 최승규(신주협 분)는 ‘안면몰수’하고 부모의 집 담보로 대출을 받아서라도 대치동에 남아야 한다는 말과 함께 서울대 과점퍼를 입은 이들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한다. <졸업>의 공간적 배경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다. 여자 주인공 서혜진(정려원 분)은 대치동 학원의 국어과 강사로 ‘등급 올리는 귀신’이라 불릴 만큼 잘나가는 강사다. 준호는 고등학교 1학년 첫 모의고사에서 8등급을 받았지만, 혜진의 수업을 받으며 1등급까지 오른 ‘기적’적인 인물.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을 다니다가 혜진이 있는 학원에 강사로 들어오면서 드라마는 두 사람의 로맨스를 주요 이야기로 풀어낸다. “<봄밤>(2019)과 같은 로맨스 드라마인 줄만 알았는데 마지막 회를 보니까 <하얀거탑>(2007)에 가깝더라고요.” 드라마평론가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졸업>을 연출한 안판석 PD의 이전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대치동 학원가에서 자기 영역을 확장하고 더 높은 탑을 쌓고 싶은 강사들의 욕망과 그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경쟁과 배신, 한편으론 가르치는 사람으로서의 인간적 고민 등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그랬다. 실제 두 사람의 로맨스 서사 이외에 드라마 배경, 등장인물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 컸다. 이 드라마의 최고 시청률은 6.6%(최종회). 시청률 측면에서 성적이 눈에 띄진 않았지만, 정려원은 지난 6월 3주 연속 화제성 배우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올랐고, 극 중 학교 교사 출신 국어 강사 표상섭(김송일 분)의 무료 강의 장면은 ‘현실 고증’이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으며 실제 일타 강사들이 언급할 정도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였다. 이 장면은 유튜브에서 tvN 드라마 공식 계정 기준 2주 만에 조회 수 10만여회를 기록했다. ■욕망과 갈등이 자라는 곳···‘대치동’ 드라마·영화들 줄이어 <하얀거탑>이 대형병원의 속살을 드러냈다면 <졸업>은 주인공들과 그 주변 사람들의 대사와 행동을 통해 ‘대치동이 어떤 곳인가’를 끊임없이 묻고 답한다. 최근 ‘대치동’을 콕 집어 배경으로 삼은 드라마와 영화가 늘고 있다. 지난해 방영한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의 한 장면 / tvN 제공 앞서 지난해엔 전도연·정경호 주연의 드라마 <일타 스캔들>(tvN)이 최종회 시청률 17%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다. 고소득을 올리면서 팬덤을 형성한 일타 강사(일등 스타 강사) 최치열(정경호 분)과 조카를 키우며 ‘대치동 학부모’의 세계에 뛰어든 남행선(전도연 분)의 로맨스를 주요 서사로 한다. <일타 스캔들>은 대치동이란 이름을 ‘강남구의 모 학원가, 녹은로’로 대치했지만, 화면엔 대치동 학원가 모습이 그대로 펼쳐졌다. 지난 6월 19일 개봉한 영화 <대치동 스캔들>의 주인공 안소희 역시 대치동 학원의 국어과 일타 강사로 분한다. 대치동 일타 강사를 주인공으로 한 <대치동 1들의 전쟁>(가제)이란 드라마도 기획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 제작자들은 대치동을 왜 작품 배경으로 삼을까. 윤석진 교수는 “대치동은 열린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물리적으로 접근하기 쉽지 않다는 특성이 있다”며 “그곳을 내밀하게 엿볼 수 있다는 부분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갖게 만든다”고 했다. 윤 교수는 “학교라는 공간에선 교사가 그래도 여전히 어느 정도는 체면을 지켜야 한다는 인식이 남아 있지만, 사교육 현장은 정글 같은 곳이다 보니 그 안에서 극적인 갈등 구조들, 첨예할 수밖에 없는 관계들이 형성될 것이기에 드라마화하기에 적합한 요소들이 있다”고 했다. ‘접근하기 어려움’이라는 측면에선 역설적이지만, 대치동이 한국사회에서 익숙한 공간이 됐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대치동을 누구나 가는 것은 아니지만 인강(인터넷 강의)도 있고 현우진·이지영 등 일타 강사가 인플루언서로서 자리 잡으면서 대치동도 일상적인 공간이 됐다”며 “좋은 학교에 진학해야 한다는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최전선이기도 하고, 그런 공간에서 갈등이나 에너지들이 있고, 또 강사라는 인물이 등장하니까 동경하는 캐릭터도 넣을 수 있다 보니 작품화하기 좋은 배경인 것 같다”고 했다. ■대치동, 일타 강사···선망과 비판 사이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일타 강사가 출연하고 이들이 자체 제작한 영상 콘텐츠들이 유튜브 등에서 화제를 모으는 건 꽤 흔한 일이 됐다. 성적 올리기, 문제 풀이, 학습법 공유 등을 소재로 한 동영상 콘텐츠들에 울고 웃는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위시한 입시판을 비판적으로 분석한 신간 <수능 해킹>에선 이런 흐름을 “공부의 문화화”라고 했다. K팝 향유자들의 아이돌과 같이, 일타 강사가 수험생의 우상이 됐음을 의미한다. <수능 해킹>의 공저자인 문호진 교육평론가는 ‘대치동 일타 강사’에 대한 대중문화계의 관심을 두 가지 측면에서 해석했다. “예전에는 일타 강사라고 해도 꼭 대치동에서 활동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제는 완전히 대치동 일변도가 됐고, 그것을 (대중문화에서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치동 강사이면서 인강 강사들은 수험생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입시 대비 측면에서는 지방이 죽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지방에서도 여유가 있는 가정의 학생들은 주말이면 대치동으로 몰려갑니다. 학원 강의와 숙소를 묶은 패키지 상품을 팔죠. 대치동이 오프라인 강의를 듣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전국화됐다는 측면이 (대중화가 되는 영향이) 있을 것 같고요.” 일타 강사에 대한 선망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문호진 평론가는 “K팝이 빈틈없이 굴러가는 세계처럼 보이듯이, 사교육 자체가 고도화하면서 그 안의 일원이 돼 함께 일하고 싶다는 선망이 자란다”고 했다. 김교석 평론가는 “일타 강사들이 선한 영향을 미친다고도 하는데, 그것이 <졸업>에서도 일면 보여준 것 같다”고 했다. <졸업>의 서혜진은 드라마 초반엔 강의 중 문제풀이를 하면서 “공감하려고 하지 마, 외워”라며 사교육이 성적 올리기에 매몰돼 있고, 문제 풀이 기법을 가르친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그러다 드라마 후반 서혜진은 어떤 계기로 강의 스타일을 바꾸면서 학부모들 앞에서 ‘학생들이 제대로 작품을 읽는 법을 가르치겠다’고 말한다. 이 과정에서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두고 벌이는 강사들의 치열한 논쟁은 사교육이 공교육을 대체한다는 주장 앞에서 공교육을 더 쪼그라들게 만든다. 다만 “작품에서 현실보다 사교육을 미화했을 때 (사교육의 부정적인 측면이) 가려질 우려”(김교석 평론가)는 공존한다. 사교육이 참전해 “초등학교 5학년에게 기본교육과정보다 6년을 앞당겨 고등학교 수학(상)까지 가르치는 학원의 진도 속도”(사교육걱정없는세상·‘초등의대반’ 실태조사 결과·7월 1일 발표)를 우리 사회가 따라가자고 할 순 없는 일이다. <수능 해킹>은 사교육에 대한 악마화·신화화를 벗어나 실질을 보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공교육이 위기를 맞은 것은 교사들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교육 당국의 정책 설계에서 파생된 구조적 문제임을 짚는다. 이 책은 사교육 업계가 의도와 상관없이 젊은 노동자를 착취하는 가해자임을 지적한다. “수능이 고도화하고 N수가 일반화하면서 반수생을 비롯한 N수생들이 조교 및 출제·검토 업무를 병행해 사교육비를 벌면서 산업의 하부를 지탱하는 구조”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학습과 노동의 경계가 흐릿한 곳에서 ‘열정페이’를 받는 젊은 노동자들이 지금 대치동 사교육 서비스의 질을 담보하는 한 축이라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문 평론가는 “일타 강사들의 실제 역할이나 캐릭터가 평면적이지 않다. 진심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는데, 표면상에 선과 악이 구분되지 않더라도 결국에 그것이 나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음을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임신중지권·주식 파킹 논란···드라마틱한 ‘과거’(2023. 09. 22 11:24)
2023. 09. 22 11:24 정치
ㆍ‘박근혜 청와대 공동 대변인 출신’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잇단 구설수 9월 18일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조태형 기자 “드라마틱하게 엑시트(EXIT)하겠다.” 지난 9월 14일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여가부를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의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윤석열 대통령께서 여가부를 폐지하겠다는 게 대선공약이었다”고 말하며 이같이 말했다. ‘드라마틱하게 엑시트’라는 표현이 ‘빠르게 폐지’를 뜻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다. 이건 정치 일정하고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공동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2014년에는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을 맡았다. 지난해에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대변인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했다. 여성 자기결정권 부인 발언 도마 위에 김 후보자가 임명되면 김현숙 전 여가부 장관에 이어 ‘부처 폐지’의 소임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고 주요 업무 기능을 보건복지부 내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로 이관하겠다는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당시 김현숙 전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여가부와 보건복지부 통합으로 보건복지 분야 전반에 걸쳐 양성평등정책의 집행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과 시민사회의 반대로 지난 2월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여가부 폐지 내용을 뺀 채 국회를 통과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후보자가 정부의 기조에 좀더 적극적으로 다가서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김 후보자의 인식이 부처 장관으로서, 특히 여성가족부 장관으로서는 더욱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9월 15일 여성의 임신중지권에 대한 질문에는 여론과 사법적 판단에 역행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김 후보자는 “여성의 자기결정권이라는 ‘미사여구’ 뒤에는 경제적·사회적 여건으로 낙태를 택하는 여성들이 있고, 이는 국가의 책임”이라며 “경제적 능력이 안 되거나 미혼 부모가 될지 모르는 두려움, 청소년 임신 등 어쩔 수 없이 낙태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낙태’는 여성의 자기결정권에 넣을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김 후보자의 발언은 과거 그가 엄격한 낙태죄를 적용하고 있는 필리핀을 사례로 언급한 것이 드러나면서 더욱 논란이 됐다. 9월 20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12년 위키트리 방송에서 “(필리핀은) 강제적으로 제도를 정비한 것”이라며 “임신을 원치 않지만, 예를 들어서 너무 가난하거나 남자가 도망갔거나 강간을 당한 경우라도 여자가 아이를 낳았을 때 사회적·경제적 지원 이전에 우리 모두가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톨러런스(관용)가 있으면 여자가 어떻게든 아이를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인식은 2019년 형법상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헌재 판단과 어긋난다. 당시 헌재는 “임신한 여성이 임신 유지·종결을 결정하는 것은 스스로 선택한 인생관·사회관을 바탕으로 깊은 고민을 한 결과를 반영하는 전인적 결정”이라며 “태아가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임신 22주 내외에 도달하기 전이면서 여성이 자기결정권을 행사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보장되는 시기의 낙태에 대해서는 국가가 생명보호의 수단 및 정도를 달리 정할 수 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했다. 국민 여론과도 다르다. 헌재 결정을 앞둔 2019년 4월의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명에 이르는 다수가 낙태죄 폐지에 찬성했으며, 이념이나 여야 진영 관계없이,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지역·성별·이념성향·정당지지층에서 낙태죄 폐지 여론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누이에 주식 넘겼다 재매입’도 시끌 야당에서는 당장 비판이 쏟아졌다.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은 “헌재 결정은 물론이거니와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미 임신중단의 ‘완전한 비범죄화’를 이야기하고 있는 마당이다. 이런 와중에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부정하고 국가가 낙태의 ‘적법’을 가리겠다는 의식을 보여준 김행 후보자의 발언은 완전히 과거 퇴행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지혜 기본소득당 대변인은 “‘미사여구’라는 말로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부정할 뿐만 아니라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가 창업한 인터넷 매체 ‘위키트리’를 둘러싼 이른바 ‘주식 파킹’ 의혹들도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 후보자는 2013년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된 이후 백지신탁을 위해 배우자 소유의 ‘소셜뉴스(위키트리 운영사)’ 주식을 시누이에게 넘겼다. 시누이에게 넘긴 것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당시 시누이에게 주식을 넘긴 과정 및 2019년 김 후보자가 소셜뉴스 주식을 재매입하는 과정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9월 20일 자신의 SNS 계정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전 교수의 죄 중 하나는 공직자윤리법 위반”이라며 “정 전 교수는 2017년 5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민정수석에 임명된 이후에도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등의 주식을 단골 미용사 등의 명의를 이용해 거래했다. 이른바 ‘주식 파킹’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내정자에게 “(후보자) 본인과 가족 명의 주식에 대한 매각 당시 매각신고서, 거래내역, 이체내역, 자금출처, 2019년 재매입 관련 계약서, 이체내역, 자금출처 등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으로 장관에 임명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9월 19일 KBS에 출연해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내정자가 국민의힘 중앙당 공관위원에 임명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제가 인사를 한 건 아니지만 정진석 (공관)위원장이 추천하셨길래 제가 임명했던 것”이라며 “나중에 정 위원장한테 물어보라. 둘 다 아니면 누군가가 추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대표도 아니고 공관위원장도 아니면 누군가 있겠죠. 그런 정도의 영향을 가진 사람이”라며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설에 힘을 실었다. 여러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자, 김 후보자는 “가짜뉴스가 도가 지나치다”며 지난 9월 19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중지했다. 이후 지금까지 “청문회에서 밝히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특집
[주간 舌전]“드라마틱하게 엑시트하겠다”(2023. 09. 15 10:57)
2023. 09. 15 10:57 정치
드라마틱하게 엑시트(EXIT)하겠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9월 14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차려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여가부를 폐지하겠다는 게 대선 공약이었다”며 “정책을 효율적으로 하고, 우리 여가부 공무원들이 본인들의 역량을 더 잘 살릴 수 있도록 행복하게 엑시트하겠다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 후보자에게는 의혹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특히 김건희 여사와의 ‘20년 친분설’에 대해 “가짜뉴스가 지나쳐 이제 괴담 수준”이라며 “저는 70년대 학번이고 여사님은 70년대생인데 어떻게 연결이 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월 13일 소폭 개각을 했다. 김 여가부 장관 후보자 외에도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을 국방부 장관,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보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각각 지명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 뜻을 외면한 퇴행적 개각”이라며 “대한민국을 어두운 과거로 되돌려 끌고 가겠다는 게 아니라면 이번 인사는 철회하는 게 옳다”고 비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좀더 큰 변혁을 속도감 있게 이끌어가야 할 필요성이 있는 부분에 대해 고삐를 당기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평가했다.
주간 舌전

레이디경향(총 233 건 검색)

[주말&] 美타임 선정한 ‘2024 K-드라마 10’…1위는 <선업튀>
2024. 12. 21 12:00 문화/생활
미국 타임 “한국 스토리텔링의 힘, 글로벌 플랫폼 장악” 미국 매체 타임이 2024년 최고의 K드라마를 선정했다. 1위는 <선재 업고 튀어> 2위는 <정년이>다. 타임 홈페이지 캡처 미국 매체 타임지가 18일(현지시각) ‘2024년도 최고의 K드라마 10선’을 선정했다. 1위는 ‘변우석 신드롬’을 일으킨 <선재 업고 튀어>, 2위는 ‘여성 국극’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이목을 큰 <정년이>다. 타임은 넷플릭스가 ‘자사 이용자의 80%가 한국 콘텐츠를 시청한다’라고 발표한 통계를 두고 “K-드라마가 미국 주류 시장에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했다. 이어 K-드라마 약진의 배경으로 국내 OTT 플랫폼인 웨이브(Waave), 티빙(Tving), 왓챠(Watcha) 등을 언급했다. 이들 플랫폼이 기존 방송사나 케이블 채널에서 다루기 어려운 실험적인 시리즈와 주제에 과감히 투자하면 K-드라마의 다변화를 이끌었다고 평했다. 올해는 <지옥> <스위트홈> 등 스케일이 크거나 톱스타가 출연한 대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소박한 매력을 가진 시리즈들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해라고 전했다. 또한 2025년 가장 기대되는 작품 중 하나인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12월 26일 공개를 앞두고 있어, K-드라마 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하 타임이 선정한 2024년도 K-드라마 순위다. 1. <선재 업고 튀어> 2. <정년이> 3. <대도시의 사랑법> 4. <킬러들의 쇼핑몰> 5.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6. <지옥에서 온 판사> 7. <피라미드 게임> 8. <내 남편과 결혼해줘> 9. <이재, 곧 죽습니다> 10. <Mr. 플랑크톤>
주말&
드라마 속 경련 일으킨 고양이…“동물 학대” 논란에 공분
2024. 11. 14 11:20 문화/생활|화제
태국 인기 드라마에 등장한 고양이의 경련 장면으로 인해 동물학대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드라마 캡처 태국 현지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 드라마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땅바닥에 쓰러져 경련을 일으키는 모습을 방송해 동물 학대 가능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영국 BBC는 “태국 드라마 <아요다야의 황후(The Empress of Ayodhaya)> 속 고양이에게 무슨 짓을 했기에 그토록 설득력 있는 연기를 할 수 있었느냐”는 현지 시청자의 의혹을 전하며 태국 당국이 동물 학대 혐의를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드라마는 16세기 샴 여왕의 이야기에 영감을 받은 팩션 사극으로 올해 방송된 드라마 중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논란이 된 장면은 극중 등장인물이 차에 독이 들었는지 테스트하기 위해 고양이에게 차를 먹인 뒤 고양이가 연기를 하듯 땅바닥에 누워 몸부림치다 죽는 모습을 담았다. 동물 학대 논란으로 드라마 보이콧 분위기가 이어지자 태국 텔레비전 채널 One31과 해당 드라마의 산트 스리카에우라우 감독은 “해당 장면은 전문가들의 감독하에 고양이를 마취한 후 촬영했다”고 해명했다. 이들은 현재 고양이가 안전하며 건강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고양이 사진과 영상을 게시했다. 하지만 이 증거는 대중의 분노를 완전히 잠재우지 못했다. 태국 수의사회는 동물 마취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며 이 사건에 대해 적절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태국 축산부는 동물 학대 혐의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며 고양이가 다치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우하는 사람들의 모임(PETA)은 지난 11일(현지 시간) 오락을 위해 고양이를 마취하는 행위를 규탄하며 “무모하고 위험하며 잔인하다”고 성토했다. 성명은 “대중은 분노하고 있으며, 특히 오늘날 컴퓨터그래픽(CGI), AI 및 애니매트로닉스로 모든 것이 가능하지 않냐” 반문하며 “동물의 목숨을 걸지 않고는 TV 쇼를 만들 수 없다면, 당신은 잘못된 제작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숏폼 작가가 말한다…‘2분 드라마 왜 인기일까?’
2024. 07. 04 16:02 문화/생활
글로벌 숏폼 드라마 플랫폼 ‘비글루’에 서비스 되고 있는 작품들. 비글루 캡처 ‘롱폼’ 콘텐츠마저 요약본, 줄거리, 하이라이트 등으로 숏폼화해 소비하는 시대다. 지난 1일 오디오 소셜 플랫폼 ‘스푼’을 운영하는 스푼라디오가 글로벌 숏폼 드라마 플랫폼 ‘비글루’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K-드라마 특징을 살린 비글루 콘텐츠는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등 7개 언어로 지원된다. 출시와 함께 숏폼 드라마 콘텐츠 50개 작품을 공개했고 연말까지 100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왜 숏폼일까? <비글루>에서 스트리밍 중인 <나의 X 로맨스>의 작가 박정연이 말한다. 영화 연출을 전공한 박정연 작가는 웹소설 작가, 영화감독 활동을 하다 숏폼 드라마 <나의 X 로맨스>의 시나리오를 작업한 다재다능한 젠지세대 크리에이터다. 그는 ‘비글루’를 통해 작품 공개를 한 것에 대해 “중국에서 유사한 숏폼 플랫폼이 초대박 흥행을 달리고 있다. 국내 첫 유료 숏폼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무대였다”고 전했다. <나의 X 로맨스> 박정연 작가. 본인 제공 그는 단편 시나리오나 회차를 끊어 쓰는 웹소설 작업한 경험이 있어 숏폼 시나리오 작업에 장벽은 별로 느끼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의 작품 <나의 X 로맨스>는 일명 ‘혐관’ 로맨스다. 서로 끔찍하게 싫어하던 남녀 주인공이 어쩔 수 없는 계기로 동거를 시작하면서 생기는 다양한 케미스트리를 담았다. 숏폼이 인기 콘텐츠로 떠오르면서 한때 콘텐츠 업계에서는 ‘숏폼을 쓸 수 있는 작가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숏폼 시나리오 또한 그만의 기술이 필요한 세계다. “일단 전체 60분 내외에 딱 맞는 스토리를 구성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편 수가 정해져 있는 만큼 더 길어져서도, 짧아서도 안 됩니다. 때문에 전체 스토리 구성 후, 회차별 줄거리를 꼼꼼하게 적어 보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회차 당 1분 30초 내외라고는 해도, 회차별로 기승전결을 담아 스토리 진전을 담아내야 하는 전략이 요구되기 때문이에요.” 가장 중요한 건 ‘잘 끊기’다. 시청자에게 다음 화 시청을 유도해야 하는 만큼 어디서 ‘끊어야 하나’가 포인트다. 박 작가의 고민 역시 그 지점이었다. 숏폼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장편 드라마나 영화만큼 시장 자본이 많지 않으며 소위 블록버스터급 콘텐츠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반대로 말하면 도전할 기회가 많은 블루 오션이라는 점이다. “숏폼은 글로벌 트렌드가 이미 예견된 콘텐츠 시장이에요. 시청자분들이 많은 관심은 보내주시면 ‘K-숏폼’이 세계를 호령할 날이 오지 않을까요? 저 역시 비글루에 하나 또 다른 플랫폼에 한 작품 공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마인> <힘쎈여자 강남순> 백미경 작가 BBC 라디오 출연…‘K-드라마를 말하다’
2024. 07. 02 10:29 문화/생활
BBC가 한국 여성 서사 드라마의 글로벌 영향력 주목해 작가 백미경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BBC 캡처 백미경 작가(이하 백 작가)가 영국 BBC 라디오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K-드라마의 글로벌 인기를 분석했다. 최근 백 작가는 BBC In the Studio의 ‘Baek Mi-kyoung: writing a female superhero K-drama In the Studio’ 편에 섭외를 받고 출연해 전 세계를 사로잡은 K-드라마의 작가 백미경이라는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BBC In the Studio는 아티스트, 음악가, 작가 등 전 세계 유명 창작가들의 창작 과정을 따라가며 이들의 작품 세계와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들어보는 BBC의 대표적인 라디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백 작가는 드라마 <품위 있는 그녀>, <마인>, <힘쎈여자 강남순> 등 탁월한 여성 서사를 구현해 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재벌가 여성들의 연대를 통해 쾌감을 선사한 <마인>부터 모계 혈통 이야기로 새로움과 카타르시스 모두를 극대화하며 재미를 선사한 힘쎈여자 시리즈 등 여성 서사 붐이 일기 전부터 꾸준히 매력적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려왔다. 이에 BBC는 한국 여성 서사 드라마의 글로벌 영향력에 주목, 여성 서사 맛집인 백미경 작가의 작품 세계에 대해 조명했다. 이날 백 작가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드라마 집필을 시작하게 된 배경과 집필 과정 등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한 것은 물론, 전 세계를 사로잡은 K-드라마의 매력과 K-드라마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시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백 작가는 1시간 정도 영어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과거 영어학원 원장으로서의 경력을 되살리며 탁월한 영어 회화 실력을 뽐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백 작가는 꾸준히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 다시 한번 K-드라마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한편 백 작가가 출연한 ‘BBC In the Studio’는 7월 2일(영국 현지 기준) 전 세계로 송출될 예정이며, 방송 후 BBC 월드 서비스 누리집에서 다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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