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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1,873 건 검색)

서울시, 14년 만에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1등급 달성
2024. 12. 19 20:34지역
... 추진 체계와 실적, 효과성 등 구체적인 실적을 평가한 결과다. 서울시는 청렴체감도에서 85.7점(1등급), 청렴노력도에서 92.6점(2등급)을 받았고 총점 88.1점으로 종합청렴도 1등급을 획득했다. 서울시는...
서울시청렴종합청렴도1등급공공기관
서울시, 14년 만에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1등급
2024. 12. 19 11:14지역
... 추진체계와 추진실적, 효과성 등 구체적인 실적을 평가한 결과다. 서울시는 청렴체감도에서 85.7점(1등급), 청렴노력도에서 92.6점(2등급)을 받았고 총점 88.1점으로 종합청렴도 1등급을 받았다. 서울시는...
서울시청렴종합청렴도1등급공공기관
‘탑건’ 톰 크루즈, 미 해군 최고 등급 민간인 공로상 수상
2024. 12. 18 20:52문화
... 중인 크루즈는 이날 런던 인근의 스튜디오에서 미 해군장관 카를로스 델 토로가 수여한 해군 최고 등급의 민간인 공로상(US Navy’s top civilian honor)을 수상했다. 미 해군은 크루즈가 “고도로 훈련된...
대구 ‘파란 하늘’ 본다…사업장 대기오염물질·5등급차 단속
2024. 12. 03 10:38지역
... 이하로 제한한다. 수송분야의 경우 평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토·공휴일 제외)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을 제한한다. 위반할 경우 1일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대구시는 시내 주요 도로...

스포츠경향(총 701 건 검색)

‘경륜’ 2025년 상반기 경륜 선수 등급 심사 심층분석
2024. 12. 24 21:54 생활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특선급 경주에서 선수들이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경륜 선수 등급 심사 결과가 나왔다. 24년 24회차부터 49회차(6월 21일 ~ 12월 15일) 성적을 토대로 등급 조정이 이뤄졌다. 지난 24년 하반기 등급 심사에서는 승급자 91명, 강급자 60명으로 승급이 31명 더 많았으나, 이번 등급 심사에서는 대상자 557명 중에서 승급이 75명, 강급이 70명으로 승급과 강급이 비슷한 수준이다. 등급 심사 대상인 557명의 경륜 선수 중 단 5명뿐인 슈퍼 특선(SS)은 임채빈, 정종진, 양승원, 전원규가 굳건히 자리를 지킨 가운데, 인치환이 신은섭을 6개월 만에 밀어내고 슈퍼 특선 재입성에 성공했다. 인치환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류재열의 생애 첫 슈퍼 특선 진출은 아쉽게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되었다. 불의의 사고를 이겨내고 복귀한 이욱동은 특선급에 진출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이번에 지켜냈다. 특선급 임채빈, 정종진 양강 체제 굳건, ‘돌아온 마왕’ 이욱동 특선급은 임채빈, 정종진의 굳건한 양강 체제가 25년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특선 등급을 유지에 성공한 선수들의 기량이 이번에 새로 승급한 선수들보다는 한 수 위로 평가되기에 특선급 판도가 크게 바뀌지 않으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다만 이번에 특선급으로 복귀한 김시후, 엄정일, 박성현, 김원진, 이명현, 정현수, 이진웅, 이성용은 예전에 특선급 경주에서 한 번씩 존재감을 알렸었고, 이번에 특선급 무대에 처음 올라온 강민성 등은 잠재력을 발산할 것으로 보여 이따금 광명스피돔을 술렁이게 하는 복병으로 꼽힌다. 이번 특선급 승급자 중에서는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 바로 ‘돌아온 마왕’ 이욱동이다. 이욱동은 2008년 11월 혜성같이 나타나 특선급을 평정했고, 이듬해인 2009년에는 그랑프리 경륜마저 단숨에 접수한 강자였다. 이후에도 특선급 강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왔다. 그런데 2021년 말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전신 화상을 입었다.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기까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욱동은 엄청난 고통을 불굴의 의지로 이겨내고 23년 3월 선발급으로 복귀했다. 심지어 11월에는 우수급으로 특별승급하기까지 했다. 그런 이욱동이 이번 등급 심사에서 특선급 승급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부상 이후 복귀 무대에서 다시 특선급에 진출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낸 것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29기 수석 박건수가 27기 수석 손경수, 28기 수석 손제용처럼 빠르게 특선급으로 특별승급 할 수 있을지가 흥미로운 관전 요소일 전망이다. 우수급은 강급자 강세 예상, 29기 신인 중 상위권 선수들 활약 여부도 또 다른 관전 요소 특선급에서 우수급으로 강급된 33명의 선수는 기존 우수급 선수들이나 선발급에서 승급한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한 수 위의 기량으로 평가된다. 특히 비선수 출신 최초로 2013년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던 박병하가 이번에 우수급으로 강급되었다. 우수급에서는 최강자로 군림할 수 있을 전망이고, 활약을 펼친다면 특별승급을 통해 다시 특선급에 조기에 재진입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2024년 하반기 9연승으로 특별승급했던 곽현명과 2010년과 2017년부터 줄곧 특선급에서 활약하며 복병 역할을 톡톡히 했던 김원정과 김민준도 관록을 앞세워 우수급 강자로 활약을 펼치며 특선급 재진입을 노릴 전망이다. 또 선행에 강점이 있는 강동규, 김준철, 한탁희 등도 제 몫을 다할 수 있는 강자로 분류된다. 오는 1월 첫 정식 경기에 출전하는 29기 선수 중 상위 5명의 활약 여부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특히 ‘제2의 박병하, 인치환’을 꿈꾸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출신 수석 졸업생 박건수는 지구력과 순발력을 두루 갖췄다고 모두들 입을 모으고 있다. 박건수가 27기 수석 손경수, 28기 수석 손제용처럼 빠르게 특별승급으로 특선급에 진출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요소다. 또 시범 경주에서 박건수를 물리치고 각각 젖히기 우승과 선행 준우승을 차지한 김태호와 김태완, 전주팀의 차세대 주자 이성재, 동호인 출신으로 추임과 젖히기에 강점이 있는 마민준도 떠오르는 샛별로 손색없다는 평가다. 선발급은 신예 29기와 강급자들의 선전 예상 선발급에는 ‘씽씽한 다리’ 29기 신인 15명이 새로 투입되었다. 11명이 20대이고, 나머지 4명도 30대 초반일 만큼 ‘젊은 피’로 무장한 신인들은 매 경주 과감한 선행, 젖히기 승부로 선배들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나 우수급을 배정받은 5명 못지않은 기량을 가지고 있지만 훈련원 시절 허리부상의 여파로 선발급으로 배정받은 정윤혁, 아마추어 시절 현재 우수급 강자인 손성진과 경쟁을 펼쳤던 김동하, 스프린트 종목에서 다수의 입상 기록이 있는 오은섭, 산악자전거(MTB)종목 국가대표 출신의 권순우 등은 우수급으로 특별승급도 가능한 탄탄한 전력으로 평가된다. 강급자 중에서는 전성기 시절 특선급에서 최고의 기교파 선수로 활약했던 윤진철이 눈에 띈다. 윤진철은 김범준, 김병선, 김종재 등과 함께 선발급 강자로 군림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지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29기 신인들은 28기보다는 기량이 낮다는 평가가 있으나, 선발급 경주에서는 뛰어난 체력을 앞세워 기존 강자들을 압도하는 선수들이 대거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하며, “반면에 우수급으로 배정받은 5명의 선수는 우수급에는 과거 특선급에서 이름을 날리던 강자들이 많은 만큼 초반에 이들을 상대하면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콘진원, 공공기관 청렴도 2등급 달성···반부패 성과 뚜렷
2024. 12. 23 15:24 연예
콘진원 종합청렴도 2등급 달성 배너. 콘진원 제공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직무대행 유현석, 콘진원)이 높은 청렴도를 평가받았다. 콘진원은 지난 19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결과’에서 청렴도 2등급을 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공공기관 종합청렴도평가’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하여 공공기관의 반부패·청렴 활동과 그 성과를 측정하는 제도이다. 2024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는 국민생활에 영향력이 큰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등 총 462개를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했다. 이번 평가에서 콘진원은 청렴체감도 3등급, 청렴노력도 2등급을 기록하며 종합청렴도 2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등급 상승한 성과로, 콘진원의 지속적인 청렴 활동과 개선 노력의 결과다. 청렴체감도는 기관의 청렴 상태에 대한 국민의 체감도를, 청렴노력도는 기관의 반부패 및 청렴 활동의 성과를 평가하는 항목이다. 특히 콘진원은 청렴노력도 부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콘진원은 청렴도 향상을 위해 2023년도 종합청렴도평가 결과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내·외부 진단을 통해 3대 부패취약분야를 선정했다. 이후 ▲K-콘텐츠 현장지원단 운영 ▲청렴시민감사관 운영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청렴컨설팅 활동으로 다양한 외부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전사적으로 부패취약 분야를 개선하기 위해 ▲청렴 교육 ▲고위직 청렴위원회 ▲갑질 근절 캠페인 ▲자체감사 ▲제도 개선 등 체계적인 부패 예방과 점검·개선 활동을 펼쳤다. 콘진원 성동규 상임감사는 “이번 성과는 전 직원이 공공기관으로서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청렴한 조직 문화의 정착과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콘진원 유현석 원장직무대행은 “지속적으로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하고 윤리경영을 실현하여 공정하고 투명한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구스, 중고명품 등급 5단계로 ‘직관성’ 높이다
2024. 12. 19 15:18 생활
중고명품 품질 한눈에 확인 6등급 → 5등급 체계 개편… 등급만으로도 쉽게 파악 가능 3단계 전문 감정 시스템으로 진위 여부부터 제품 상태까지 철저히 검증 구구스의 새로운 5등급 체계. 사진제공|구구스 중고명품 플랫폼 구구스가 제품 등급을 5등급 체계로 개편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개편으로 제품 품질 기준을 명확히 하고 거래 투명성을 높였다. 구구스는 고객이 중고명품의 진위 여부와 제품 상태를 더욱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기존 6등급 체계를 개선했다. 전문 감정팀의 철저한 진품 감정을 바탕으로,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5등급 체계로 전환해 소비자로 하여금 제품 가치 판단을 한층 수월하게 했다. 중고명품은 거래되는 제품의 특성상 제품의 상태와 가치를 명확하게 구분함과 동시에 제품의 등급도 분류한다. 각 등급은 구구스의 3단계 검수 시스템 과정에서 결정되며, 제품의 사용감, 스크래치, 변색 등 다양한 품질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구구스는 업계 최대 규모인 60여 명의 전문 감정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등급 체계를 단순화했다. 기존 N-S, A+, A, B+, B, USED 6단계에서 N, S, A, B, USED 5단계로 개편하며 각 등급별 기준을 더욱 명확히 했다. ▲N은 사용 이력이 없는 신품으로, 단순 개봉된 경우도 포함된다. ▲S는 중고명품 중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제품을 의미하며, ▲A는 적은 사용감이 느껴지는 양호한 컨디션의 제품 ▲B는 스크래치, 마모 등이 육안으로 확인되는 다소 사용감 있는 중고명품을 뜻한다. 시계나 주얼리처럼 등급을 판단할 수 없는 경우에는 ▲USED로 분류된다. 이번 등급 체계 개편으로 구구스의 제품 품질 수준을 더욱 명확히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구구스에서 거래되는 제품 중 N, S, A등급이 전체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품질 관리가 엄격하다. 구구스는 중고명품 플랫폼임에도 신품급에 가까운 제품들을 다수 선보이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구구스 관계자는 “업계 최대 규모의 전문 감정팀과 3단계 검수 시스템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등급 체계를 개편했다”며 “중고명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거래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분당제생병원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 수혈 적정성 평가 1등급 받아
2024. 12. 19 13:36 생활
분당제생병원(병원장 나화엽)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 적정성평가와 수혈 적정성평가에서 모두 1등급을 획득했다.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 적정성평가는 수술별 항생제 투여시기, 항생제 선택, 투여시간 등에 대한 평가를 통해 수술부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평가이다. 분당제생병원은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 적정성 평가’ 종합점수 97.5점을 받아 전체평균 57.8, 종합병원 평균 65.8보다 월등이 높은 점수로 우수 기관에 선정되었고 대장수술, 담낭수술, 충수절제술, 고관절치환술, 전립선절제술, 척추수술 등 평가 대상 18개 수술 부분 전 분야에 대해 1등급을 기록하며 경기 동남부 거점 병원으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수혈 적정성평가는 의료기관의 수혈 관리와 환자 안전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이뤄졌고, 분당제생병원은 1등급을 획득하여 병원의 철저한 수혈 관리 체계와 환자에게 안전한 의료환경을 입증했다. 분당제생병원 나화엽 병원장은 “최적의 진료로 신뢰받는 환자 중심 병원을 만들기 위해 환자 안전과 의료의 질 관리 부분 등 모든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분당제생병원은 만성폐쇄성폐질환, 결핵, 천식 등 호흡기 질환과 관상동맥우회술, 혈액투석, 마취 등 각종 의료질 영역 적정성평가에서 1등급을 받아 환자 안전과 진료 부분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주간경향(총 21 건 검색)

기후 공약에 등급 매긴 게 죄입니까?(2024. 11. 25 06:00)
2024. 11. 25 06:00 사회
창원기후행동 박종권 고문, 변기수·이상용 공동대표 인터뷰 창원기후행동의 변기수 공동대표(67), 박종권 고문(72), 이상용 공동대표 (59·이상 왼쪽부터)는 22대 총선에서 지역 후보 기후 공약에 등급을 매겨 발표했다가 검찰에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변기수 대표 제공 경남 창원의 한 환경단체가 22대 총선에서 지역 후보 기후 공약에 등급을 매겨 발표했다가 검찰에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의 혐의는 공직선거법 제108조의3 위반. 이 조항은 “정당·후보자의 정책이나 공약에 관해 비교 평가하고 그 결과를 공표할 수 있다”면서도 “점수 부여 또는 순위나 등급을 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서열화하는 행위는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공약 서열화 금지’를 어기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이 환경단체의 이름은 ‘창원기후행동’. 이들이 받고 있는 재판은 선거법에 관한 몇 가지 질문으로 이어진다. 해당 조항은 ‘공정하지 않은 평가’가 선거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공약의 서열화를 원천 봉쇄한다. 그러나 평가의 공정성과 적절성은 공론장에서 논박되는 것이 옳지 않을까. 꼼꼼한 정책 검증을 위해서는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이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돼야 하는 것 아닌가. 기후 문제를 가지고 후보자 우열을 가렸다는 이유로 형사처벌을 받아야 한다면, 기후정치의 시대는 언제쯤 열릴 수 있을까. 총선 공약 평가를 통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려다 형사 재판을 받게 된 창원기후행동의 박종권 고문(72), 변기수(67)·이상용(59) 공동대표를 지난 11월 18~19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경남선관위가 고발하자 검찰은 기소 -문제가 된 지난 4월의 공약 평가에 대해 설명해 달라. 변기수(이하 변) “기후위기는 개인이 아니라 정부나 정치권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기후위기를 고민하는 유권자의 선택을 돕기 위해 공약 평가를 하게 됐다. 창원 지역 국회의원 후보자 11명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공약을 대상으로, 탄소를 저감하는 공약엔 1~10점까지 가점을 주고 탄소를 많이 배출할 것으로 보이는 공약엔 1~10점까지 감점했다. 30~40년간 환경운동을 해온 창원기후행동 임원 세 사람(박종권 고문, 변기수·이상용 대표)이 평가위원을 맡았고, 셋의 점수를 합산한 뒤 구간을 설정해 최우수·우수·보통·미흡·낙제로 등급을 매겼다.” 창원기후행동은 ‘재생에너지청 신설’이나 ‘월 3만원 대중교통 프리패스’ 같은 공약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린벨트 해제’, ‘해양레저 관광도시 개발’ 등 개발 공약은 감점했다. 총점을 토대로 ‘우수’ 3명, ‘보통’ 3명, ‘미흡’ 3명, ‘낙제’ 2명 등 각 후보의 이름과 소속정당을 기자회견에서 공개했다. 최우수 후보는 없었다. “시급하게 탄소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인류에게 희망이 없다. (중략) 기후학자를 비롯한 수만명의 과학자가 우리가 지금처럼 살아가면 앞으로 4~5년 내 인류는 끔찍한 기후재앙과 식량위기를 겪게 된다고 경고한다.” 회견문은 비장했지만 기자회견은 썰렁하게 끝났다. 경남도민일보와 오마이뉴스만이 창원기후행동의 기후공약 평가 결과를 보도했다. 예상외의 ‘적극적 반응’은 경남선거관리위원회에서 나왔다. 총선 한 달 뒤 경남선관위는 창원기후행동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고, 검찰은 지난 9월 이들을 기소했다. -형사 재판까지 받게 될 것을 예상했나. 박종권(이하 박) “기소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공약 평가와 관련한 법 조항이 모호해 선관위에 문의했더니 ‘(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서열화는 등수를 매기는 것’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룹으로 묶어 등급을 매기는 것은 가능하겠다 싶었다. 그런데 선관위에서 그다음 날 다시 전화해 ‘등급 매기는 것도 안 된다’고 했다. 선관위 자신도 헷갈리는구나 싶었고, 무조건 안 된다고 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서열화 외에 다른 비교평가 방법은 없었을까. 박 “누가 더 좋고 나쁘다를 말하지 않고 비교평가가 가능한지 되묻고 싶다. 법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앞에서는 ‘비교 평가해서 발표할 수 있다’(제108조의3 제1항)고 해놓고 뒤에서는 ‘점수, 등급 등 서열화해서 발표하는 것은 안 된다’(제108조의3 제2항 제2호)고 한다. 우리가 유죄면 애매한 공직선거법 때문이다.” 이상용(이하 이) “정책공약의 우열을 가리는 것조차 막으면 어떻게 좋은 정책을 견인해낼 수 있겠는가. 우리는 점수를 매겼지만 공개하지 않았고, 그 대신 구간을 설정해 등급을 매겨 발표했다. 법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창원기후행동은 22대 총선을 앞둔 지난 4월 8일 기후위기 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기준으로 창원 지역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공약을 평가해 등급을 매겼다. 이후 이 단체의 대표와 고문은 공직선거법상 공약 서열화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당시 기자회견문 중 공약 평가를 토대로 후보자에게 등급을 매긴 대목. 창원기후행동 제공 “공약 서열화 금지는 독소조항” 이들의 말대로 ‘누가 더 좋고 나쁘다를 말하지 않는’ 비교평가는 가능할까. 이는 오랫동안 공약 분석·평가를 해온 시민단체들의 고민이기도 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의 공약을 상세하게 비교 평가한 자료를 공개했다. 재벌개혁, 재정세제, 노동, 중소상공인, 부동산, 보건의료, 복지 등의 분야별 공약을 개혁성·구체성·실현 가능성 지표로 평가했다. 최종 결과는 정당별 서술이 될 수밖에 없었다. ‘어느 정당의 재벌개혁 공약이 가장 좋다’는 식으로는 발표하지 못했다. 서휘원 경실련 정치입법팀장은 “개혁성, 구체성, 실현 가능성 지표로 점수를 매겨 각 정당의 분야별 공약 ‘총점’을 냈지만 선관위 문의 결과 위법하다는 답변을 받아서 발표할 수 없었다”면서 “공약 서열화 금지는 정책 선거 운동을 저해하는 독소조항이다. 삭제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공약 서열화 금지 조항의 연원은 1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0년대 중반 ‘매니페스토’라는 이름의 정책 선거 운동이 벌어지자 선관위는 정책 공약 비교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거법 개정의견서를 2006년 국회에 제출한다. 이 의견서에 ‘공약 비교를 허용하되 후보자별·정당별 순위를 부여해 공표해선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겼고, 2008년 이를 반영해 법이 개정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선관위조차 입장이 달라졌다. 2016년 중앙선관위는 “유권자의 알권리를 보호하고 정책 선거를 촉진하기 위해” 언론기관에 한해 공약 서열화를 허용해야 한다는 법 개정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입법부는 ‘묵묵부답’이었다. 선관위는 지난해에도 같은 의견서를 제출했지만, 이번에도 관련 논의는 진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는 “서열화 금지 조항은 시민단체의 입을 막아버리는 것으로, 선거 때마다 삭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됐다”면서 “그런데도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좋게 말하면 국회의원들의 무관심 때문이고, 나쁘게 말하면 존치가 국회의원 자신들에게 이롭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재판부에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 박 “법이 이해되지 않았다. 일반인의 상식으로 평가를 받아보고 싶었다. 그런데 재판부는 ‘사실이나 양형을 다투는 게 아니라 법리적인 문제로 보인다’면서 국민참여재판 신청을 기각했다. 가벼운 벌금형으로 마무리 지으려는 게 아닌가 싶은데 형량이 아무리 작더라도 유죄를 받으면 고등법원, 대법원까지 가서 다툴 것이다. 국민참여재판도 다시 신청할 것이다.” 변 “국민의 알권리를 차단하는 위헌적 성격도 있다고 생각해 헌법재판소에 위헌 심판도 구할 생각이다. 우리는 옳은 일을 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굳이 변호사 도움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선임하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 나이가 많아서 법에 따라 국선변호인의 조력을 받게 됐다. 국선변호인도 우리 뜻에 선뜻 동의해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서를 써 주었다.” 세 사람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홍재욱 변호사는 “공약 서열화 금지 조항에 위헌적 성격이 있다는 피고인들 주장에 공감하게 됐다”면서 “해당 조항은 정치적 표현의 자유, 선거운동의 자유, 국민의 알권리 등 기본권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가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받아들여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가의 적절성에 관해 묻고 싶다. 오직 ‘탄소 저감’만을 기준으로 삼아 공약을 평가했는데. 박 “과학자들에 따르면 앞으로 4년이 기후위기를 막을 골든타임이다. 이번에 선출된 국회의원의 임기가 4년이다. 22대 국회의원 후보자라면 기후위기를 막아 낼 막중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개발 공약은 지역주민은 좋아할지 모르지만 기후위기 해결에는 도움이 안 된다. 공약을 자세히 보니,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기후위기에 얼마나 관심이 없는지 느낄 수 있었다. 시의원이나 구의원이 공약할 법한 ‘자투리땅 공영주차장 만들기’ 같은 공약이 너무 많았다. 기후위기 대응에 관한 공약이 전무한 후보자도 있었다.” -세 사람의 나이가 평균 66세다. 보통 기후위기는 청년층이 주목하는 이슈다. 이렇게 열정적으로 기후위기를 알리는 이유는. 변 “국방부 공무원으로 일하며 약 40년간 환경운동연합 회원으로 활동해왔는데, 이때 환경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은퇴 후 적극적으로 환경운동을 하겠다고 다짐했고, 실천하고 있다.” 박 “저 역시 은행에서 일하면서 환경운동연합 활동을 열심히 해 오다가 퇴직 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런데 인류가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접하고 나니, 지금까지 환경운동 헛했구나 싶다. 기후위기는 기성세대의 책임이다. 마지막으로 미래세대를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젊은 시절부터 환경운동과 연구를 업으로 삼아왔다.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진 한국생태환경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과거에는 정치권이 환경에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환경단체와 시민들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니까, 결국 법과 제도가 개선됐다. 기후위기 문제 역시 열심히 운동하면 언젠가는 정치권에서 앞다퉈 좋은 공약을 내는 시대가 올 거라고 믿는다. 그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기환의 Hi-story](50)독립운동가의 서훈 등급, 재평가 필요하다(2022. 09. 16 14:50)
2022. 09. 16 14:50 문화/과학
임진왜란 발발과 함께 의주로 줄행랑친 선조의 말을 끌던 마부 오연이 호성공신(3등)으로 선정되면서 받은 교서 /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소장 ‘쑨원(孫文), 장제스(蔣介石), 쑹메이링(宋美齡), 천치메이(陳其美), 천궈푸(陳果夫)….’ 이분들이 누구냐고요. 대한민국 독립유공자(1만7588건) 중에서도 최고등급인 ‘대한민국장’을 받은 33건 중 외국인 명단인데요. 5명 모두 중국인입니다. 이중 중국 혁명의 아버지인 쑨원(1866~1925), 중국 국민당 주석이자 중화민국 총통을 지낸 장제스(1887~1975)와 그 부인인 쑹메이링(1897~2003) 정도는 알 것이고요. 세 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쑨원)와 독립운동(장제스·쑹메이링)을 지원한 공로로 최고등급인 대한민국장을 받았답니다. 독립유공자 1·2등급에 포함된 중국인 15명 그런데 같은 ‘대한민국장’ 수여자인 천치메이(1878~1916)와 천궈푸(1892~1951), 두 사람은 좀 낯설죠. 천치메이는 1910년대 신규식(1879 ~1922) 선생과 함께 신아동제사를 조직해 한중 혁명 활동을 전개했답니다. 천궈푸는 1913년 조소앙(1887~1958) 선생 등과 함께 대동당을 조직해 항일 합동 투쟁을 전개했고요. 1942년 중국 정부의 중앙조직부장으로서 광복군과 함께 항일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중국 땅에서 펼쳐야 했던 항일투쟁에서 쑨원이나 장제스, 쑹메이링 같은 중국 지도층의 협력과 지원은 절대적이었죠. 또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천궈푸와 천치메이 같은 분들의 도움도 컸을 겁니다. 역시 같은 이유(독립운동 지원)로 대통령장(2등급)을 받은 92건 중 중국인이 10명(11%)이나 됩니다. 대한민국장(33건)과 대통령장(92건) 등 1·2등급 서훈대상자(125건) 중 12%(15명)가 중국인이라는 얘기죠. 헐버트와 베델의 서훈 제가 간과했던 문제가 얼마 전에 제기됐는데요. 호머 헐버트 박사(1863 ~1949)의 73주기 추모식에서 “헐버트 박사의 서훈 등급(3등급·독립장)을 하루빨리 1등급(대한민국장)으로 높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 겁니다. 헐버트 박사가 누구입니까. 1886년 왕립 영어학교(육영공원) 교수로 입국한 이후 한국을 위해 평생을 바친 분이죠. 최초의 한글 세계지리서인 <사민필지>를 펴냈고, 한글의 우수성을 미국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렸죠. 또 세 번이나 고종의 특사로도 활약했습니다. 이 헐버트 박사에게 고작 3등급인 독립장이 수여됐습니다. 어니스트 베델은 1904년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해 통감부의 탄압에 맞서 한국의 국권수호를 위해 필봉을 휘둘렀다. 특히 호머 헐버트와 함께 일본 궁내부 장관 다나카 미쓰야키의 경천사 10층탑 강탈사건을 집요하게 파헤쳐 반환을 이끌어냈다. / 어니스트 베델(1872~1909) / 국가보훈처 소장 영국 출신의 언론인 어니스트 베델(1872~1909)은 어떨까요. 1904년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분이죠. 이후 통감부의 탄압에 맞서 한국의 국권수호를 위해 필봉을 휘둘렀죠. 헐버트와 함께 일본 궁내부 장관 다나카 미쓰야키(田中光顯·1843~1939)의 경천사 10층탑 강탈사건을 집요하게 파헤쳐 반환을 이끌어냈고요. 그런 베델은 독립유공자 서훈에서 2등급(대통령장)을 받았습니다. 결단코 베델의 서훈 등급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고요. 한글 연구와 보급, 한국의 독립을 위해 평생을 바친 헐버트 박사가 3등급이라는 게 잘못됐다는 얘기입니다. 또 두 분의 등급이 같은 외국인으로서 1등급 대우를 받은 천치메이, 천궈푸에 견줘 왜 낮은 건지도 의문이 듭니다. 들쭉날쭉한 서훈 등급 아닌 게 아니라 서훈 등급의 문제점이 계속 지적돼왔는데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을 지낸 이동녕(1869~1940) 선생과 독립협회 부회장으로 만민공동회를 개최했던 이상재 선생(1851~1927), 역사학자이자 항일비밀결사인 신민회조직에 참여한 신채호(1880~1936), 대한광복회의 총사령관을 지낸 박상진 선생(1884~1921) 등도 2등급(대통령장)을 받았습니다. 의병장 유인석(1842~1915)과 신돌석(1878~1908), 일왕에게 수류탄을 던진 이봉창(1901~1932), 매국노 이완용을 습격한 이재명(1887~1910), ‘여자 안중근’ 남자현(1872~1933) 선생 등도 대통령장을 받았습니다. 6형제가 전재산을 팔아 만주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펼친 이회영 선생(1867~1932)은 고작 3등급(독립장)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정부가 독립유공자의 명단 208명을 발표한 때가 1962년 2월 23일이었는데요. 이때 김구·안창호·안중근 등 18명이 1등급, 신채호·신돌석·이위종·이상설 등 58명이 2등급, 유관순·김도현·김마리아·장지연·이회영 등 132명이 3등급을 받았습니다. 심사는 <조선독립운동혈사> 등 문헌자료 12권을 바탕으로 했는데요. ‘국시(國是) 위배’, ‘정치적 과오’, ‘납북’, ‘변절’, ‘해방 후 월남하지 않은 자’, ‘확인할 만한 기록이 없는 경우’ 등 6가지 예외 규정을 두었답니다. 1962년이라면 해방된 지 20년도 채 지나지 않은 때였습니다. 해방~한국전쟁~4·19혁명~5·16군사정변 등 어수선한 정국에서 정확한 자료에 의한 심사가 제대로 이뤄졌겠습니까. 3·1운동의 상징인 유관순 열사가 왜 1등급 대우를 받지 못했는지도 의아한 대목이고요. 더욱이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친일행적이 드러났거나 의심스러운 자들이 유공자로 신분세탁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 분단과 전쟁, 냉전의 와중에 상당수 독립운동가가 공산주의자와 부역자의 낙인이 찍혔고요. 세월이 지나 새로운 자료가 나오고, 정세도 바뀌면서 등급의 재심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됐는데요.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동일한 공적에 대해서는 훈장 또는 포장을 거듭 수여하지 않는다”는 ‘상훈법’ 제4조가 걸림돌입니다. 그래서 등급 조정 여론이 거셌던 유관순 열사와 여운형 선생(1886~1947), 2021년 카자흐스탄에서 유해가 송환된 홍범도 장군(1868~1943) 등 세 분은 기존의 대통령장(2등급) 외에 대한민국장(1등급)을 ‘추가’했습니다. 현행 상훈법에 따라 재심사 절차가 마련돼 있지 않아 ‘공적 추가’의 형식을 쓴 겁니다. 2022년 9월 현재 대한민국 독립유공자 1만7588건 가운데 1등급(대한민국장)과 2등급(대통령장) 대상자는 125명이다. 그중 외국인은 대한민국장 5명, 대통령장 11명 등 총 16명인데 중국인이 15명이다. 전체 1·2등급 대상자의 12%에 달한다. 그들의 공적은 ‘독립운동 지원’이다. / 국가보훈처 소장 내시·마부가 공신록 오른 이유 이 대목에서 조선조 선조 때의 공신 서훈을 둘러싼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선조실록> 1604년(선조 37) 기사를 볼까요. “호종공신이 80명이 넘는다니 과하다. 그중 내시가 24명이며 미천한 자들이 또 20여명이다”(6월 25일)라 했는데요. 이날 발표된 선조의 공신 교서 내용을 전한 사관의 논평이 의미심장합니다. “임진왜란 때 정인홍(1535~1623)·김면(1541~1593)·곽재우(1552~1617)는 영남에서 의병을 일으켰다. 김천일(1537~1593)·고경명(1533~1592)·조헌(1544~1592)은 충청과 호남에서 죽었다. 그들의 공적은 너무도 찬란하고 열렬하여….” 사관의 논평을 정리해보죠. 하나는 공신 중에 허접한 인물이 너무 많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곽재우 등 의병들의 공이 너무 폄훼됐다는 겁니다. 대체 어떤 내막이 있었을까요. 이날 발표된 공신은 세 부류로 나뉘었는데요. 임진왜란 때 선조의 의주행을 수행한 86명은 ‘호성(扈聖)공신’이 됐습니다. ‘임금(聖)을 호위(扈)한 공신’이라는 거죠. 또 전쟁터에서 왜적을 토벌한 장수 등 18명은 ‘선무(宣武)공신’이 됐습니다. ‘무공(武)을 떨쳤다(宣)’는 의미죠. 또 전란 도중(1595) 터진 이몽학(?~1596)의 반란을 진압한 5명은 ‘청난(淸亂)공신’이 됐습니다. 어째 좀 이상하죠. 7년이나 전쟁을 치렀는데, 전장에서 공을 세운 선무공신(18명)보다 의주로 도망간 임금을 수행한 호성공신의 숫자(86명)가 5배 가까이 많으니까요. 특히 호성공신 중에는 신분이 낮은 인물이 많았습니다. 내시가 24명이 포함됐고요. 임금의 어가를 모는 마부 6명, 의관 2명, 왕명을 전달하는 하급관리 2명이 들어갔습니다. 의관 중에는 <동의보감>을 편찬한 허준(1539~1615·호성 3등)도 포함됐죠.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선조는 삼십육계 줄행랑을 택했죠. “임금이 경성을 떠날 때… 명공 대신들이 임금 곁을 떠났고, 의주까지 따라간 문무관은 겨우 17인이었다. 그밖에 환관 수십명과 어의 허준 등이… 떠나지 않았다. 임금이 ‘사대부가 너희만도 못하구나!’ 하고 한탄했다.”(<선조수정실록> 1592년 6월 1일) 선조는 임진왜란 공신책록이 끝난 지 1년 만인 1605년 무려 9060명에게 ‘선무원종공신’의 작위를 줬다. 이때 곽재우 등 의병장들도 대거 포함됐다. 그러나 선무공신이 아닌 선무원종공신은 선심성 대접에 불과했다. / 국가보훈처 소장 선조는 의주 도망길에 ‘명공대신’과 ‘사대부’의 배신을 목도했습니다. 그랬기에 어려운 시기에도 임금을 끝까지 지켜준 측근들에게 공신의 직위를 내리고 싶었겠죠. 비록 천한 신분이었지만 제 몸보신을 위해 줄행랑친 지체 높은 자들보다 훨씬 의리 있는 사람들이죠. 그런 면에서 사관들의 비판은 과한 측면이 있습니다. 의병장 홀대한 못난 임금 사실 선조의 공신 서훈이 문제가 된 것은 따로 있습니다. 무공을 세운 장수와 의병장들을 홀대했다는 겁니다. 즉 선조는 공신 책록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이상한 말을 합니다. “이순신(1545~1598), 원균(1540 ~1597), 권율(1537~1599) 등은 다소간의 전공을 세웠다…. 적을 평정한 것은 오직 중국 군대의 힘…. 조선군은 제힘으로는 적병 한명도 베지 못했고, 적진을 한곳도 함락시키지 못했다.”(<선조실록> 1601년 3월 14일) 다음 말이 더욱 의미심장합니다. “중국 군대가 지원군을 보낸 연유가 무엇인가. 과인을 호종한 신하들 덕분이다. 이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나를 따라 의주까지 갔기 때문에 내가 중국에 호소할 수 있었다. 그래서 왜적을 토벌하고 강토를 회복하게 됐다.” 이것이 호성공신(86명)이 선무공신(18명)을 압도한 이유입니다. 기가 찬 발언이죠. 따져봅시다. 전란이 일어나자 임금은 줄행랑치기에 바빴죠. 그러나 어떻습니까. 전국 각지에서 못난 임금을 향한 충성심 때문에, 부모형제를 위한 효심 때문에 고향을 지키기 위해 분연히 일어섰죠. 이분들이 사대부를 중심으로 천민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에서 활약한 의병들이었죠. 다급했던 선조는 처음에는 의병장들에게 관직을 제수하면서 의병의 봉기를 크게 북돋아주었죠. 의병장 곽재우에게는 “내가 그(곽재우)의 이름을 늦게 들은 것이 한스럽다”고 했고, 또 다른 의병장 고경명·김천일의 서울수복 의지를 담은 보고를 접한 뒤에는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라고 했습니다. 선조는 “전국의 백성은 분연히 왜적과 맞서야 한다”면서 “너희(의병)가 힘을 합해 경성에 들어와 나(선조)의 행차를 맞으면, 너희는 아름다운 이름을 누리고 그 은택은 대대손손 미칠 것”(<난중잡록> 1592년 8월 4일)이라고 약속합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자 어떻게 했습니까. “너희(조선군대와 의병)가 한 일이 뭐냐”고 깔아뭉갰습니다. 왜 이렇게 달라졌을까요. 못난 임금은 전란으로 피폐해진 백성이 의병장의 지휘 아래 무능한 조정을 향해 반란을 일으키지 않을까 우려했을 겁니다. 곽재우의 공이 9060분의 1? 18명의 선무공신 명단에 들지 못한 곽재우 등 의병장들은 이듬해(1605) 4월 16일 선무원종공신 명단에 이름을 올립니다. 그러나 정공신(正功臣)이 아니라 원종(原從), 즉 ‘공신대우’의 대접을 받았습니다. 이때 인정된 원종공신의 수가 무려 9060명입니다. 아무렴 곽재우를 비롯한 김면·김천일·고경명 등 의병장들의 공이 고작 ‘9060분의 1’이라는 말입니까. 그런데 선조가 원종공신 교서를 내리면서 또 한 번 대못을 박습니다. “너희들의 공은 작고, 중국의 은혜는 크다…. 그러나 그대들의 공이 작을지라도 갚지 아니할 수 없기에….” 독립운동가들이 유공자 서훈을 받으려고 투쟁을 벌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분들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해야 하는 것이 후손들의 몫이다. 첫 번째 명단을 발표한 것(1962)이 꼭 60년이 지났다. 이제 재평가 작업을 벌여야 할 때가 됐다. / 국가보훈처 소장 참으로 속 좁은 군주의, 참으로 지긋지긋한 ‘중국’ 타령이 아닙니까. 이후 여러차례 조정에 나와 출사하라는 명령에 곽재우 장군의 언급이 심금을 울리죠. “신은 왜적의 토벌로 관직에 제수됐습니다. 왜적이 물러갔으면 신 역시 마땅히 물러나야 합니다. 훗날 국가에 변란이 있을 경우 마땅히 다시 나와 사졸들의 선봉이 되겠습니다.”(<광해군일기> 1617년 4월 27일) 지금 이 순간, 독립유공자 서훈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분들이 무슨 등급이나 잘 받으려고 독립운동을 했겠습니까. 하지만 친일파가 호의호식할 때 나라의 국권 수호와 독립을 위해 피를 흘린 분들이 아닙니까. 그분들의 자취와 흔적을 찾아주고 제대로 대접하는 것이 후손의 몫이겠죠. 독립유공자들의 명단을 첫 번째 발표한 후 꼭 60년이 지나고 있네요. 재평가 작업, 반드시 해야 할 과제가 아닐까요.
이기환의 Hi-story
대한항공, ESG평가 2년연속 '통합등급 A등급' 획득(2021. 11. 30 11:38)
2021. 11. 30 11:38 경제
대한항공은 30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Korea Corporate Governance Service)이 최근 발표한 2021년 상장기업 ESG(Environment, Social and Governance) 평가 및 등급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통합등급 A등급’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부문별 등급에서도 지난해 B+였던 지배구조부문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여성 사외이사 선임’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ESG 위원회의 선제적 설치운영’ 등의 개선노력이 인정돼 A로 상향됐다. 이에 따라 전년 등급과 동일한 사회부문 A+, 환경부문 A와 함께 전 부문 A이상의 등급을 받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국내 최대 ESG 평가 및 의결권 자문기관으로 기업지배구조 및 사회적 책임에 대한 평가·연구·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매년 국내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환경(E),사회(S),지배구조(G) 수준 및 결과를 토대로 한 ESG 평가·등급을 공표하고 있다. 올해는 총 950개사를 대상으로 평가를 내렸다. ESG 평가 결과는 기업들로 하여금 지속가능경영을 유도하게 하는 한편,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각 기업의 비재무적인 성과를 인지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통합등급 A등급을 획득한 것은 전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ESG 경영 강화를 위해 관련 분야에서 전사적으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2020년부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다. 또 이사회의 독립성을 제고하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을 전원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같은해 8월에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ESG 위원회’를 신설해 ESG 관련 사항을 총괄하고 주주가치와 주주권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회사의 주요 경영사안을 면밀히 검토해왔다. 대한항공은 “친환경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온실가스 저감 등 기후 변화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6월 현대오일뱅크와 바이오항공유 제조 및 사용 기반 조성 협력을 시작했다. 이어 9월에는 SK에너지와 탄소중립항공유 도입 협력을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또 지난 7월 국내 항공사 최초로 친환경 항공기인 보잉787-10 추가도입을 위한 ESG 채권을 발행했다. 대한항공은 “항공업의 특성을 십분 활용해 코로나19 백신 등 의약품 및 인도주의적 구호물자 수송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역사회와의 협력 및 협력사와의 상생 등을 꾸준히 꾀하는 등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 또한 활발히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향후 기업가치와 지속 성장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비 재무적 요소를 적극 반영한 경영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ESG 통합등급
중국 국가신용등급 하락의 진실(2017. 05. 29 20:06)
2017. 05. 29 20:06 경제
ㆍ무디스, 28년 만에 A1으로 강등… 중국 “음모다” 즉각 반발 5월 24일(현지시간)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무디스가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Aa3→A1) 강등했다. 홍콩의 신용등급도 한 단계(Aa1→Aa2) 내렸다. 무디스가 중국 등급을 강등한 것은 톈안먼 사태가 발생한 1989년 11월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무디스는 2011년 중국의 신용등급을 A1에서 Aa3로 올렸다. 그러니까 7년 만에 제자리로 되돌린 셈이 됐다. A1은 한국(Aa2)보다 두 단계나 밑이다. 다만 무디스는 중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당분간은 더 내릴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재정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무디스가 부적절한 평가방법으로 중국의 경제성장 및 개혁효과를 과소평가하고 부채 리스크를 부풀리고 있다”고 밝혔다. 3대 신용평가기관 중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내린 곳은 무디스가 유일하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한 5월 24일 중국 베이징의 한 거래소에 걸린 주식 전광판 앞을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AP연합뉴스 가파르게 오르는 중국의 총부채 비율 무디스의 중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은 이미 예고된 상태였다. 무디스는 지난해 3월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1년 2개월 만에 실제 행동으로 이어진 셈이 됐다. 무디스가 주목한 것은 중국의 부채였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의 부채가 늘어나고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는 가운데 재무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다”며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혁이 경제와 금융시스템을 바꿔나가겠지만, 경제 전반의 부채 증가는 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경제 전반의 부채가 늘어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년 2개월 동안 지켜봤지만 중국이 효과적으로 부채관리를 못할 것으로 결론냈다는 뜻이다. 위축되는 경기를 살리려면 재정을 풀어야 하는데, 재정을 풀면 국가부채가 다시 늘어나는 ‘악순환 구조’에 중국이 빠진 것으로 무디스는 분석했다. 실제 중국의 부채 증가세는 가파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2008년 160%에서 지난해 말 260%로 뛰었다. 중국 국가부채는 약 28조 달러로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특히 GDP 대비 기업부채 비중은 166%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가계부채도 비중은 43%로 낮으나 규모는 약 5조 달러로 미국(15조 달러)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무디스는 GDP 대비 정부 직접부채 규모가 내년 40%에 이어 2020년에는 45%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방정부 투자기관(LGFV) 채권 발행이나 국유기업(SOE) 투자 등을 통한 간접부채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인구 고령화 등으로 인해 경제성장 속도는 느려질 것으로 봤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2010년 10.6%를 기록했지만 2016년에는 6.7%까지 떨어졌다. 무디스는 중국 성장률이 5%까지 떨어진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부채 리크스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중국은 2015년 말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처음으로 공급 측 개혁을 제시하면서 주요 5대 임무 중 레버리지율 감소를 포함시켰다. 지난해에는 과잉 생산설비 해소, 부동산 재고 해소, 기업 원가절감, 유효공급 확대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또 올해 전국인민대회에서는 부채율 축소를 위해 비금융기관의 레버리지 축소, 자산 증권화 및 부채의 주식 전환 확대 등 구체적인 안도 내놨다. 정부 지출도 줄이고 있다. 지난달 정부 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늘어 1분기(21%)에 비해 증가율이 크게 꺾였다. 민간의 돈줄도 죄고 있다. 은행들의 1분기 신규대출은 GDP 대비 38.4%로 전년 동기(41.3%)보다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채 리스크를 해소할 방법이 단기적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무디스의 시각이다. 피치, S&P 등 타 신평사들은 동참 안 해 이 같은 무디스의 분석에 대해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양즈융(楊志勇)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 경제관찰망(經濟觀察網)과의 인터뷰에서 “비록 외부기관의 견해가 다를 수 있으나, 중국은 건전한 재무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며 “또한 1분기 경제성장률도 매우 양호하다”고 밝혔다. 중국 금융시장이 국가신용등급 하락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도 중국 측이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상하이지수, 선전지수, 홍콩 항셍지수 등 주요 지수는 신용등급 하락 소식에도 소폭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안정적 흐름을 유지했다. 중국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중국의 시진핑 정부를 공격하고,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를 막기 위한 무디스의 음모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번 발표는 중국이 일대일로 국제협력포럼을 개최하면서 한창 대국굴기의 꿈을 꾸고 있을 시점이었다. 대규모 투자를 동반하는 일대일로 사업에는 대규모 융자가 필수적이다. 융자는 중국의 주도하에 중국 국영기업들이 주도할 가능성이 큰데, 이들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자금조달의 부담이 커진다. 실제 무디스는 중국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함께 중국 중앙정부가 소유한 17개 기업과 지방정부가 소유한 9개 기업 등 28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내렸다. 중궈이둥(中國移動·차이나모바일), 중궈스유화궁(中國石油化工·시노펙) 등 중국 국영기업과 그 자회사들이 대상이 됐다. 외신들도 죽을 맞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무디스의 중국 신용등급 강등은 정부에 대한 등급 평가가 아니라 정부의 보증에 기댄 국유기업에 대한 재평가”라고 밝혔다. 중국 국유기업들은 채권 발행 때 자체 신용등급보다 높은 신용등급을 받아왔다. 중국 정부가 보증을 섰기 때문이다. 예컨대 중국 4대 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의 신용등급은 ‘‘Baa2’지만 중국은행이 발행하는 모든 채권의 등급은 ‘A1’이다. 기본 등급보다 4단계나 높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외화채를 활발하게 발행하고 있는 기업들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높아져 채권 발행비용이 높아진다. 중국 국자위(國資委)는 보고서를 내고 “102개 국유기업의 1~4월 이익이 전년비 18.1% 증가했다”고 발표하며 이 같은 신용등급 하락이 부적절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금융시장의 혼란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피치, S&P 등 타 신평사들도 중국 국가신용등급 하향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유승우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미 지난해부터 부정적 등급 전망이 부여된 데다 부채 이슈를 이미 투자자들이 인식하고 있다”며 “신용등급 하락에도 불구하고 핵심국유기업들의 채무 상환능력에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도 “중국 부채는 위안화 표시가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향후 중국의 레버리지 변화에 따라 타 신평사보다 한 단계 높은 신용등급을 줬던 S&P는 조정 가능성이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레이디경향(총 4 건 검색)

[화보]‘블랙의 신부’ 배우들 “내 ‘결정사’ 등급은…”
2022. 07. 20 11:13 연예
넷플릭스 ‘블랙의 신부’ 출연진이 모여 특별 화보를 촬영했다. 하퍼스 바자 코리아 제공 ‘블랙의 신부’ 주연배우들이 드라마 장면을 연상케하는 화보를 촬영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블랙의 신부’는 지난 15일 공개되어 글로벌 시청 순위 총 32개국 10위권(20일 기준) 안에 들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블랙의 신부’ 주연배우 김희선, 이현욱, 정유진, 박훈, 차지연이 ‘하퍼스 바자’ 매거진의 카메라 앞에 섰다. ‘블랙의 신부’가 치정복수극인 만큼 다섯 배우는 마치 드라마 속 설정을 화면에 옮겨놓은 듯한 표정 연기로 촬영에 임했다. 배우들은 각각‘블랙’이라는 키워드로 분위기 있는 흑백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배우 정유진, 김희선, 차지연. 하퍼스 바자 코리아 제공 화보와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 배우들은 친한 친구들이 수다를 떠는 듯이 편안하고 즐거운 ‘케미’를 보여주었다. ‘블랙의 신부’에 출연하게 된 이유에 대해 “소재가 재미있었다. 결혼정보회사가 우리나라에만 있다는 말을 듣고 한국만의 정서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김희선) 차를 진짜 좋아하는데 평생 못 타 볼 차를 다 탈 수 있는 기회여서.(이현욱) 그동안 없었던 악녀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 지금까지 나쁜 여자 역할을 많이 했는데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정유진) 김희선 선배랑 연기 해보고 싶었다. 개인적인 팬심이 있었다. 나도 배우이기 전에 사람이니까. 우리 가족들은 여전히 내가 김희선 선배의 상대역이라는 데 의구심을 갖고 있다.(박훈) 전략가 역할이라는 게 매력있었다. 전체적인 이야기를 봤을 때 다음을 예측할 수 없는 점도 흥미로웠다.(차지연)” 가지각색의 답변을 내놓았다. 배우 이현욱, 박훈. 하퍼스 바자 코리아 제공 본인의 등급을 매겨보라는 질문에는 “미, 아름다울 미이다.(김희선) B등급. B급 감성이 아니고 언제든 A로 올라갈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서.(이현욱) 5등급 중에 3등급. 열심히 살아서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 더 열심히 1등급을 위해서 유희처럼 가고 싶다.(정유진) A등급은 되는 것 같다. 모자람이 없다.(박훈) 2등급까지 온 것 같다. 정신적인 건강을 잘 지키고 있고, 함께하는 스태프들과 배우들을 존중하고 자만하지 않으려고 굉장히 노력하고 있으니까.(차지연)”이라고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놨다. ‘블랙의 신부’ 주연배우 김희선, 이현욱, 정유진, 박훈, 차지연의 화보와 인터뷰는 ‘하퍼스 바자’ 8월호, 웹사이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이 부부가 사는 법]‘국내 1호 엄마 축구선수’ 뒤에는 1등급 남편의 외조가 있다
2012. 10. 11 17:03 화제
ㆍ대교 캥거루스 수비수 홍경숙·심원효 부부 국가대표 출신의 대교 캥거루스 축구팀 간판 수비수 홍경숙. 그녀는 타고난 체격과 체력에 힘과 투지가 워낙 좋아 ‘홍 장군’으로 불리기도 했다. 2010 동아시아선수권 대회를 시작으로 A매치 통산 49회 출전했는데, 이는 국내 여자 축구선수 중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결혼 후 아이를 낳은 그녀는 이제 우리나라 여자 축구 대표 수비수라는 타이틀에 ‘1호 엄마 선수’라는 훈장을 하나 더 달고 여전히 그라운드를 활보하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의 대교 캥거루스 축구팀 간판 수비수 홍경숙. 그녀는 타고난 체격과 체력에 힘과 투지가 워낙 좋아 ‘홍 장군’으로 불리기도 했다. 2010 동아시아선수권 대회를 시작으로 A매치 통산 49회 출전했는데, 이는 국내 여자 축구선수 중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결혼 후 아이를 낳은 그녀는 이제 우리나라 여자 축구 대표 수비수라는 타이틀에 ‘1호 엄마 축구 선수’라는 훈장까지 하나 더 달고 여전히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임신! 감독님 얼굴부터 떠올라 운동선수. 그것은 누구보다 자신의 몸에 대해 민감한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리 작은 변화라도 자신의 몸이 전해오는 느낌은 그 누구보다 먼저 알아차린다.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말이다. 홍경숙(29)도 그랬다. 결혼 적령기에 일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한 연인이 있는 그녀에게 임신 테스트기의 두 줄은 놀랍지도 않은 일이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여느 커플처럼 마냥 좋아할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국가대표 출신의 대한민국 여자 축구 간판 수비수였기 때문이다. “사실 임신 몇 달 전에 태몽을 꿨어요. 어떤 건물에 들어갔는데 온통 뱀 소굴인 거예요. 제가 뱀을 굉장히 무서워하거든요. 기겁을 해서 도망치다가 남편을 만났어요. 얼마나 반갑고 안심이 되던지…. 그런데 가만 보니 이 남자가 큰 뱀 한 마리를 안고 있는 거 아니겠어요. 그 순간 깜짝 놀라서 잠에서 깼어요. 그런데 대번에 알겠더라고요. 태몽이란 걸.” 사실 운동만 해온 순진한 처녀가 태몽이 무엇인 줄 어떻게 알았겠는가.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꿈은 잠에서 깨는 순간 ‘아! 태몽이구나’ 싶었단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태몽을 꾸면 바로 임신이 되는 줄 알았다나? 그래서 임신 테스트기를 여러 개 사놓고 조금만 생리가 늦어지거나 몸에 이상 신호가 느껴지면 테스트를 해보았단다. 그러나 언제나 결과는 한 줄! 임신은 아니었다. 그렇게 한 달이 가고, 두 달이 가고, 석 달이 갔다. “그렇게 시간을 좀 보내고 나니까 임신이니 태몽이니 하는 걸 다 잊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턱하니 두 줄이 나타나더라고요. 이렇게 말하니까 부끄럽네요(웃음). 임신임을 알려주는 두 개의 줄을 보는 순간 남편이 아닌 감독님 얼굴부터 떠오르더라고요. 앗! 어쩌지? 싶었어요. 감독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실지, 구단에선 어떻게 나올지 말이에요. 저에게 찾아온 아이도 소중했지만 축구도 그만큼 소중했으니까요.” 당시 홍경숙에게는 양가에서 인정한 오래된 연인 심원효씨(29)가 있었고, 이들의 관계는 구단에서도 잘 알고 있었다. 머지않아 두 사람이 결혼할 것이라는 것도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현역 축구선수로서의 진로와 임신은 또 다른 문제였다. 원효씨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아내가 임신했다고 얘길하는데, 정말 몸이 붕 뜨는 기분이 드는 거예요. 날아갈 것 같다는 말이 뭔지 알겠더라고요(웃음). 하지만 그렇다고 표현할 수도, 표현 안 할 수도 없었어요. 왜냐하면 여자친구 홍경숙 말고, 축구선수 홍경숙을 무척이나 잘 알기 때문에요. 축구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강한지를요.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도 계속 현역으로 뛰고 싶다는 강한 의지도 알고 있었거든요. 구단과 얘기가 끝나기 전엔 저도 웃을 수 없었어요.” 남편에게 임신 사실만을 알리고, 곧장 소속팀 박남열 감독(43)부터 찾아갔다. 임신 확인보다 더 떨리는 순간이었다. 임신 테스트기의 두 줄을 보자마자 남편보다 먼저 떠올린 얼굴이 아니었던가. “축하한다”라는 진심의 첫마디 평소 박남열 감독과 대교 캥거루스 구단 측에서는 결혼을 하거나 임신을 하더라도 걱정하지 말고 이야기하라고 말해왔다고 한다. 여기에는 현역 선수로 계속 뛸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겠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다. 하지만 당시 홍경숙이 박 감독을 찾아갈 때는 그런 생각은 하나도 나지 않았다고 한다. 대부분의 선배 선수들이 결혼과 동시에 은퇴를 하거나 현역 활동을 마친 뒤 결혼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1호 엄마 축구선수’라는 수식으로 조명을 받지만 당시에는 ‘1호 엄마 축구 선수가 될 것이다’는 꿈을 꾸는 것조차 벅찬 것이었다고. 왜냐하면 자신의 의지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결혼 적령기에 오래 사귄 남자친구도 있으니 결혼을 한다거나 임신을 한다고 해서 이상한 일은 아니었어요. 감독님이나 구단도 그랬고요. 종종 비슷한 얘길 하기도 했었고요. 하지만 진짜 결혼을 하고 임신을 했을 때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누구도 모르는 거잖아요. 더구나 운동선수의 임신이란 일반인과는 다르죠. 저희는 몸을 쓰잖아요. 그런데 임신을 했다는 제 말을 듣고 감독님이 정말 1초의 머뭇거림도 없이 ‘축하한다!’라고 인사를 건네주시는 거예요.” 홍경숙이 기억하는 박 감독의 축하 인사는 진심이 듬뿍 담겨 있었다. 당시를 기억하면서 그녀는 고마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만약 박 감독이 단 1초라도 망설이는 낯으로 당황하거나 난처한 기색을 보였다면 자신이 어떤 결정을 내렸을지 지금도 알 수 없다는 말을 덧붙였다. 현역에서 뛸 수 있을 때까지 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말이다. 더구나 “그 선배처럼 할게요”라고 말할 만한 롤 모델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박 감독은 구단 측과 상의해 결혼과 출산 등의 시기를 조율하자면서 실질적인 조언과 도움을 주었다. 이후 구단도 출산 뒤 현역 복귀를 흔쾌히 보장해주었다. 비로소 마음 편하게 기뻐하며 웃을 수 있는 시간이 온 것이다. “워낙 예전부터 최대한 배려해주시겠다는 말을 들어온 터라 믿는 구석이 좀 있긴 했어요(웃음). 이렇게 말하면 좀 이상하지만 특수한 직종이잖아요. 축구선수, 그것도 여자 축구선수. 얼마나 거친 운동인데요. 그런데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된다? 과연 병행이 가능할까. 모두가 반신반의했죠. 하지만 어쨌든 염려하던 모든 것이 해결된 뒤 전 마음껏 기뻐하기만 했어요. 그때의 심정으로는 아내는 축구에 전념하도록 하고 아이는 제가 키우겠다는 각오까지 할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그 각오가 거의 현실이 됐지만요(웃음).” 축구선수 홍경숙의 팬이기도 한 원효씨 또한 아내가 출산 뒤에도 현역으로 그라운드를 다시 누빌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단의 약속을 받은 후에야 안심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자신들에게 찾아온 아이는 축복이었지만 만약 축구를 그만두어야 할 상황에 놓였다면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을 거라는 속내는 숨기지 못하면서 말이다. 또 한편으로는 ‘1호 엄마 축구선수’라는 타이틀이 욕심나기도 했었다고 한다. 그것은 홍경숙의 오랜 꿈이자 도전이었다. 모유 먹이며 축구하는 게 꿈? 홍경숙 선수를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재미있는 기사를 하나 찾을 수 있다. 물론 여기서 ‘재미있다’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현재 기준에서 읽었을 때이다. 기사는 홍경숙이 왕성하게 활동하던 미혼 시절의 인터뷰였는데 본문을 보면 눈길을 끄는 소제목이 있다. 바로 ‘모유 먹이며 축구하는 게 꿈’이라고 쓰여 있는 부분이다. 몇 년 전 기사임에도 거기엔 모유 먹이며 축구하는 게 꿈이라는 말뿐 아니라 국내 1호 아줌마 현역 선수가 목표라는 당찬 포부도 드러나 있었다. 그러면서 아이를 낳고도 현역에서 활동하는 외국 선수의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마치 자신의 미래를 예견이라도 한 것 같은 내용의 기사였다. “선배들을 보면 결혼과 동시에 은퇴를 하거나, 아니면 은퇴할 나이까지 축구를 한 다음 결혼을 하는 사례밖에 없었어요. 그게 당연시되는 분위기였죠. 그런데 전 어린 나이부터 ‘왜 선배들은 결혼하면 그만두지?’ 그런 의문이 많았어요. 선수로서 무척 아까운 선배들도 꽤 있었거든요. 그래서 언제 결혼할지 모르겠지만, 아니 결혼을 못할 수도 있지만(웃음) 어쨌든 난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가지고 있었어요. 당돌하죠?(웃음)” ‘왜 선배들은 결혼하면 그만두지?’라는 의문은 비단 여자 축구선수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 땅에 있는 모든 여성들이 한 번쯤은 다 해본 고민이자 질문이다. 특히 홍경숙은 농구의 전주원, 배구의 정대영처럼 결혼 후에도 현역에서 활약하는 스타급 플레이어들이 있는 다른 종목에 반해 축구에는 그런 선배 선수가 없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고 말했다. 또 핸드볼처럼 결혼한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활약하는 종목도 부러웠다고. 그래서 선배들에게 묻고 또 물었다. 왜 결혼하면 은퇴해야 하는지,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도 계속 뛸 수는 없는 것인지에 대해서. 그러나 돌아오는 답은 모두 한결같았다. 열이면 열, 백이면 백 “일단 결혼을 하면 그런 여건이 되질 않는다”, “너도 해보면 알 거다”라고. 그리곤 덧붙였다. “너도 별수 없을 거다”라고. “어쩌면 저도 모르는 오기가 생겼는지도 모르겠어요. ‘한번 해보자’라는. 그렇게 용기를 내고 욕심을 부릴 수 있었던 것은 정말이지 남편 덕분이었어요. 연애 시절부터 축구선수 홍경숙의 삶을 무척 소중하게 여기고 존중해주었거든요. 그래서 더 자신이 있었어요. ‘이 남자라면 난 할 수 있을 것 같아’라는 믿음이요.” 홍경숙은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인터뷰 내내 숨기지 못했다. 남편은 다른 맞벌이 부부들과 마찬가지일 뿐 자신들이 특별할 게 없다고 말을 아꼈지만 운동선수의 배우자는 결코 일반인과 같을 수가 없다는 것을 알 것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내의 경기가 있는 날엔 경기장에 가 관중석을 지킨다는 남편. 지금은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하는 회사원이지만 사실 그는 야구선수 출신이다. 그래서 운동선수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회식 한 번 편하게 못하는 내 남편 남편은 정말 자상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부드러운 미소가 떠나지 않는 편안함은 누가 보더라도 “사람 좋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법했다. 그저 미루어 추측하는 느낌에 지나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정말 그런 사람이었다. “처음 만난 날부터 결혼해 살고 있는 지금까지 남편은 한 번도 화를 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전 남편이 화를 내는 모습이 상상이 안 가요. 정말 자상하고 참을성도 많죠. 제가 시즌 때는 몸도 힘들고 신경도 예민해져 있기 쉬운데, 옆에서 편안하게 다 받아줘요. 경기를 하고 온 날은 제가 다리가 아파서 끙끙대거든요. 그러면 어쩔 줄 몰라 하면서 뭐라도 해주려고 해요. 그런 남편의 모습에 큰 위로를 받아요.” 축구선수와 결혼한 남편의 일상이란 어떤 것일까. 사실 바로 그림이 떠오르지는 않는다. 운동선수를 남편으로 둔 아내의 삶은 많이 알려진 데 반해 운동선수 아내를 둔 남편의 삶은 알려진 게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대부분의 여자 운동선수들이 결혼과 동시에 은퇴를 하기 때문에 현역 운동선수 남편의 삶은 알려진 것이 없는 게 아니라 ‘아예 있지 않은 어떤 것’이라고 하는 편이 더 맞는지도 모르겠다. 더욱이 운동선수 아내들은 전업주부로 내조에 전념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운동선수 남편들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절대 비교도 불가능하다. “뭔가 대단히 다를 거라고 보는 시선도 저희 입장에서는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처럼 느껴져서 부담이 돼요. 사는 게 다 똑같죠. 보통의 맞벌이 부부들과 똑같아요. 각자의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고 끝나면 집에 돌아와서 아이를 돌보며 하루를 마무리하잖아요. 저희는 거기에 운동이나 경기 같은 단어만 조금 바꾸면 되는 거예요.” 출근해서 하는 일이 운동이어서 그렇지 여느 맞벌이 부부가 사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말하는 남편이지만 그가 얼마나 많은 부분을 아내를 위해 희생하는지 누구보다 홍경숙이 잘 알고 있었다. 주중에 회사일로 바쁜 남편은 주말이라고 변변하게 쉬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축구 경기는 보통 주말에 열리기 때문에 홍경숙이 집을 비우는데다 아이를 맡아주는 어린이집이 주말엔 쉬기 때문에 주말 살림과 육아는 고스란히 남편의 몫이 되는 것이다. 더욱이 경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아내는 절대 휴식이 필요한 터라 남편 입장에서는 일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일이 늘어난다고 보는 편이 맞다. 주중이라고 사정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먼저 퇴근하는 사람이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데리고 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탓에 남편은 주중에는 편하게 회식 한 번 참석하지 못하고 주말에도 쉬지 못하는 것이다. “전에 남편 회사 사장님께서 생일 턱이라고 한 번 거하게 쏘셨나 봐요. 전 직원이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다 참석했다는데, 남편만 아이를 돌봐야 해서 불참했대요. 그 말을 듣는데 어찌나 미안하던지. 평범한 여자를 만났다면 회식도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회사생활 했을 텐데요.” 아내의 말을 듣고 있던 원효씨는 누가 들으면 자신이 혼자 다 살림하고 아이 키우는 줄 알겠다면서 “같이 힘들고, 같이 바쁘게 살고 있다”라고 말한다. 희생한다는 말이 나올까 매우 조심스러워하는 눈치였다. 그가 얼마나 아내를 아끼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첫인상은 그냥 예쁜 여자 드문드문 강릉 사투리가 섞인 말투까지 두 사람은 참 닮은 구석이 많았다. 마음 씀씀이부터 성격, 서로를 애틋하게 생각하는 마음까지 말이다. 그러다 보니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궁금해졌다. 사실 도대체 축구선수 여자친구는 어떻게 만날 수 있는 건지가 더 궁금한 거였지만. “선배 소개로 만났다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소개팅이라고 하기에도 좀 뭣한 그런 여럿이 함께 어울려 노는 자리였어요. 운동한다는 말은 듣고 나갔는데 한눈에 봐도 예쁜 여자가 앉아 있어서 운동하는 여자는 나오지 않은 줄 알았어요(웃음). 저도 선입견 비슷한 게 있었나 봐요. 운동, 그것도 축구하는 여자라면 남자 같고 우락부락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웬걸요. 무척 여성스럽고 예쁜 거예요. 전 정말이지 아내의 외모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니까요(웃음).” 축구선수라는 얘기를 들었던 기억을 까맣게 잊고 나중에야 ‘아 축구 선수였지’하고 떠올렸을 정도로 원효씨에게 홍경숙은 처음부터 그냥 여자였다. 그것도 첫눈에 반한 사랑하는 여자. 홍경숙은 선이 고운 얼굴이다. 요즘 선망한다는 작은 얼굴까지. 운동선수에 대한 선입견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2008년 처음 만난 두 사람은 4년여 열애 끝에 지난 2011년 6월 결혼식을 올렸다. “그래도 운동을 하다 보니 콤플렉스가 있어요. 제가 치마가 없어요. 있어도 안 입어요. 아니 못 입어요. 왜냐하면 다리가 온통 근육인데다가 경기 중 크고 작은 부상으로 온통 상처투성이거든요.” 특히 여자 운동선수에게 시폰 드레스는 로망이라고 한다. 운동선수, 특히 축구선수에게 근력은 필수인데, 이 근력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해야만 생긴다. 웨이트트레이닝이란 파워 운동이다. 말 그대로 남성형 근육을 만드는 것이다. 이 파워 운동을 해야만 빠르게 달리다가도 갑자기 멈출 수 있게 체중을 받아주는 근력이 생긴다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하지 않고 운동을 하면 살이 빠지고 날씬해진다고 한다. 그러나 프로 운동선수라면 웨이트트레이닝이 필수라서 하늘하늘한 시폰 드레스는 현역에서 뛰는 이상 그림의 떡이란다. 그런 탓인지 홍경숙은 남편이 “내 아내는 축구선수입니다”라고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그리 달갑지 않았다고 했다. 자신도 웬만하면 운동선수라는 것을 밖에서는 거의 밝히지 않는다고. 왜냐하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여자 축구선수라는 선입견은 ‘선수’가 아닌 ‘여자’ 입장에서는 속상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홍경숙에게 ‘국내 1호 엄마 축구선수’의 타이틀을 안겨준 10개월 된 아들 심우주. 신기하게도 부부의 예쁜 점만 꼭 빼닮았다. 하지만 천생연분이기 때문일까. 원효씨는 홍경숙의 외모에 반했으니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없다. 정식 소개팅은 아니었지만 첫 만남에서 서로 호감을 가지게 된 두 사람은 바로 다음 만남에서 첫 키스를 나눌 정도로 급진전됐다고 한다.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풋풋한 젊은 날이었다. “두 번째 만났을 때도 일행과 함께였거든요. 그날따라 아내가 집에 일찍 들어가야 한다면서 먼저 자리를 뜨더라고요. 이때다 싶어 데려다준다면서 무조건 따라나섰죠. 정류장에 앉아 택시를 기다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고백을 하고 용기를 내 첫 키스를 감행했는데, 피하지 않던데요?(웃음) 그동안 여러 대의 택시가 도착했지만 당연히 그냥 보냈죠.” 가족과 구단이 만들어준 ‘1호 엄마 선수’라는 타이틀 원효씨에게는 첫눈에 반한 천생 여자지만, 홍경숙은 그라운드를 누비며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우리나라 대표 수비수다. 축구선수로서의 홍경숙과 여자 홍경숙은 어떻게 다를지 궁금해졌다. “매사 긍정적이고 활발하죠. 참 즐거운 사람이에요. 그런데 한 번씩 ‘아! 이 여자 축구선수구나’라고 느껴질 때가 있긴 해요. 바로 불같은 성격이죠. 말 그대로 ‘하면 한다, 할 땐 한다’ 정신이랄까요?(웃음) 하지만 집과 운동장은 다르니까요. 집에서는 집안일 하면서 제게 잔소리도 하는 보통의 주부들과 같습니다.” 특히 계절이 지나 옷이 마땅찮거나 속옷이나 신발이 조금이라도 낡았거나 하면 어떻게 알았는지 사이즈와 좋아하는 색을 물은 뒤 사다놓는 아내의 센스를 그는 높이 샀다. 자신을 잘 챙겨주는 모습에서 사랑받는 느낌을 받는다며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남편과 구단의 배려 덕분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도 현역에서 ‘1호 엄마 선수’라는 타이틀을 얻고 뛸 수 있게 됐어요. 어쩌면 하나의 꿈이 이루어진 거죠. 하지만 저라고 다 좋고 수월했던 것만은 아니에요. 첫 케이스이기 때문에 들어야 했던 아픈 소리도 많았죠. 하지만 후배들을 위해서, 그리고 1호 선수로서의 책임감으로 버텨냈습니다.” 아이를 낳고 그라운드로 복귀한 홍경숙을 두고 “독하다”, “남편이 돈을 못 버나” 등등의 시기 어린 음해성 말들이 들려온 적도 있었다. 출산으로 인해 무뎌져버린 몸을 현역 시절의 기량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몸을 만드는 과정은 임신과 출산보다 훨씬 힘들었기에 그런 말이 더욱 아프게 꽂혔다. 그때마다 힘이 돼준 것이 바로 남편과 구단이었다. “속이 상했죠. ‘난 축구를 무척 사랑해’라는 진심은 통하지 않더라고요. 그때마다 남편이 괜히 질투해서, 부러워서 그런 거니까 신경 쓰지 말라고,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던 자신은 아무렇지 않으니 운동이나 열심히 하라고 토닥여줬어요. 고마우면서 미안했죠.” 열여덟 살이던 2002년 국가대표가 된 홍경숙은 2003년 미국 월드컵부터 태극 마크를 달고 맹활약을 해왔고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팀 맏언니로 동메달을 따는 쾌거를 거뒀다. 여주대와 서울시청을 거쳐 2006년 대교에 입단한 이후로는 베테랑 수비수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산 이후 복귀하며 국내 1호 엄마 축구선수가 된 그녀. 예전에는 자신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단다. 그러나 ‘1호’라는 타이틀을 달고 보니 자신의 의지는 정말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음을 절실하게 느낀다고 했다. 생각보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힘든 일이었고, 운동과 가정생활을 병행한다는 것은 고된 일이었기 때문이다. 남편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구단이 배려해주지 않았다면 그리고 양가 가족이 이해해주지 않았다면 할 수 없었을 거라고 했다. 그래서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자신이 좋은 선례를 만들어놓지 않으면 후배들이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홍경숙은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운동한다. 그리고 푸르디푸른 그라운드를 보란 듯이 구석구석 누빈다. 그것이 ‘1호 엄마 축구선수’를 만들어준 모두에게 홍경숙이 보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는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강은진(프리랜서)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 ■사진 제공 / 홍경숙 ■장소 협찬 / 더츠커피(02-562-7740) ■헤어&메이크업 / 지희, 송지윤(니케 인 뷰티, 02-514-4425)>
이 부부가 사는 법
알면 ‘돈’, 모르면 ‘빚’ 신용등급에 대한 오해와 진실
2010. 10. 01 16:29 재테크
신용 재테크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일지라도 막상 신용등급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무조건 안 쓰고 아끼면 신용등급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은행에서 돈을 빌릴 일이 없으면 신용등급 정도는 신경 쓰지 않고 살아도 된다고 착각하는 이들도 있다. 신용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자. 1 저축을 많이 했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좋을 것이다? 신용은 상대방에게 재화를 빌리고 그것에 대한 대가를 추후에 지불하는 개념으로 신용이 좋다는 것은 재화를 빌린 후 원활하게 대가를 지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저축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보다는 신용 거래를 하면서 얼마나 잘 갚아 나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저축한 돈이 많아도 신용카드 결제를 자주 연체하거나 대출을 받고 상환을 제때 못하면 신용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저축한 돈이 얼마 없더라도 신용카드를 건전하게 사용했거나 대출 후 정해진 기일마다 원금이나 이자를 연체 없이 잘 상환했다면 오히려 신용등급이 높아질 수 있다. 2 신용등급 관리는 재테크와 관계가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신용등급을 잘 관리하는 것은 엄청난 재테크가 된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피치 못하게 대출을 받아야 할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이때 신용등급에 따라서 이율이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1억원을 대출받는다고 할 때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변동폭을 고려한 최저 이율과 최고 이율은 무려 10% 가까이 차이가 난다. 물론 이는 신용대출일 경우이지만 최근 들어 부동산 규제의 여파로 담보대출시에도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 차이를 두게 되었다. 1억원 대출시 이율만 놓고 보면 연이가 최고 1천만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이다. 돈을 모으는 것만이 재테크가 아니라 나가는 돈을 줄이는 것 또한 재테크라고 생각한다면 신용등급의 관리는 중요한 재테크 방법이 된다. 3 신용등급은 대출받을 때만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신용등급은 대출 혹은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때만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그럴 때도 신용등급이 필요하지만 우리가 생활하는 가운데 알게 모르게 신용등급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보험에 가입할 때도 신용등급을 평가하며 초고속 인터넷, 케이블방송, 휴대폰 등 대부분 사람들이 누리는 생활 속에도 신용등급이 필수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런 서비스는 대부분 고객이 먼저 서비스를 이용하고 추후에 그 대가를 지불하는 신용거래의 한 형태다. 최근 들어서는 이용료 연체 문제 때문에 가입 단계에서부터 고객의 신용도를 평가하며 신용등급이 매우 좋지 않을 때는 가입을 거부하기도 한다. 부동산 거래, 취업, 결혼 정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개인의 신용등급을 필요로 한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할부, 주식거래 중 신용거래, 보증보험 이용, 자동차 렌트 등에서도 신용등급 평가가 이뤄진다. 이처럼 과거 대출에만 필요하다고 여겼던 신용등급이 이제는 생활 전반에 널리 퍼져 한 개인을 평가하는 중요한 항목이 됐다. 4 신용정보를 확인하면 신용등급이 낮아진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타인이 나의 신용정보를 조회하게 되면 그 기록이 남아 추후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으나 본인이 자신의 신용정보를 조회하는 것은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예를 들어 한 신용관리 사이트에 가입해 자신의 신용정보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은 신용등급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오히려 이를 계기로 자신의 신용상태를 관리하게 되는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 <■기획&정리 / 윤현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취재 도움 / 한국신용평가정보 크레딧뱅크(1600-1533)>
나도 모르게 신용등급이 낮아지고 있다!
2007. 10. 22 재테크
신용이 가장 중요한 시대다. 각종 매체를 통해 신용등급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아직도 어떤 습관이 신용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신용등급을 위해 피해야 할 습관을 소개한다.혜택이 다양한 카드를 여러 장 갖고 있다 여러 장의 카드 사용은 규모 있는 지출을 위해 좋지 못하다. 더구나 자주 카드 발급을 신청하게 되면 신용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카드 발급 전 카드사는 그 사람의 신용을 가늠하기 위해 신용정보 조회를 한다. 신용정보 조회만으로도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건 잘 알려진 사실. 때문에 자주 카드를 발급한다면 조회수가 많아지고, 이 기록은 ‘조회처 정보’란 이름으로 신용정보에 그대로 기재된다. 조회처 정보가 많은 사람은 신용거래 의뢰를 많이 하는 사람으로 인식되며 요주의자로 분류된다.현금이 떨어졌을 때는 편리한 현금서비스를 현금서비스 받는 것이 쉽고 편리하기 때문에 이용하기 쉽다. 그러나 현금서비스도 엄연한 대출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잦은 현금서비스 거래는 신용에 좋지 못한 이력을 남기고 곧 신용등급에 영향을 준다. 불가피하게 현금서비스를 사용했을 경우에는 결제일을 기다리지 말고 빨리 갚는 것이 좋다. 금리는 하루 단위로 변하기 때문에 빨리 갚으면 그만큼 이자가 줄어든다. 자주 연체해도 적은 금액이면 괜찮다 카드 금액 일부가 연체됐지만, 고작 몇 만원이라 괜찮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잦은 연체는 신용등급을 급격하게 하락시키는 주된 원인이 된다. 금액이 많은지 적은지에 상관없이 3달 이상 반복적으로 연체했다면 상습 연체자 리스트에 오르고 그 기록은 6개월에서 2년까지 삭제되지 않는다. 또 연체이자율은 20% 이상으로 꽤 높기 때문에 출금일과 통장 잔고를 꼭 확인해야 한다. 만약 어쩔 수 없이 연체했다면 90일 안에 갚도록 한다. 대출금은 1천만원 이상, 신용카드 대금은 2백만원 이상 연체되어 90일이 지난 뒤 갚으면 신용불량 정보가 90일, 1년 내 상황은 1년간, 1년이 지난 후 상환은 2년간 전산망에 남는다. 여러 은행과 거래해 통장이 많다 통장의 수가 부자의 상징인 양 부각되기도 한다. 돈이 얼마인지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그 통장들이 하나의 은행에서 발급됐는가다. 돈이 많다고 해도 그 돈이 여러 은행에 뿔뿔이 흩어져 있다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다. 신용등급을 높게 받기 위해 거래실적이 중요한데, 거래실적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하나의 은행에 집중 거래하는 것이다. 주거래 은행을 만들어 거래하면 각종 수수료 면제, 우대 금리 적용, 각종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용등급도 올릴 수 있다. 주거래 은행으로 급여 이체가 이루어지는 은행을 선택한다면 개인 신용도를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각종 공과금 이체, 신용카드 결제 계좌 역시 주거래 은행을 통하고, 해당 은행 신용카드를 사용한다면 더욱 효과적이다. 신용정보 안전하게 확인할 수 있는 곳 한국개인신용 www.allcredit.co.kr 한국신용정보 www.mycredit.co.kr 한국신용평가정보 www.creditbank.co.kr * 연간 1회 24시간 무료 조회 가능 오해와 진실 신용정보 조회, 무조건 나쁜 건 아니에요 신용정보의 조회 기록이 많아지면 신용점수가 나빠진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인터넷을 통한 본인의 신용정보 조회는 신용점수와는 무관하다. 신용점수에 영향을 주는 것은 다른 사람이나 기관이 조회할 때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것은 인터넷 대출업체 사이트에서 ‘대출 가능 금액을 알아보세요’라는 말에 솔깃해서 자신의 신용정보를 입력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자신이 아닌 대출업체가 신용정보를 조회하기 때문이다. 일반 은행이라도 단기간 여러 곳을 찾아가 대출 가능 금액이나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회했다면 이 역시 좋지 않다. ■글 / 두경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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