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85 건 검색)
- ‘이선균 협박’ 3억 뜯은 강남 룸살롱 여실장 징역 7년 구형
- 2024. 11. 25 15:45경제
- ... 뜯은 전 영화배우도 징역 7년 배우 이선균씨를 협박해 3억원을 뜯은 혐의로 구속기소 된 서울 강남 룸살롱 여실장에게 검찰이 징역 7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인천지법 형사4단독 홍은숙 판사 심리로 25일 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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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균 협박’ 강남 룸살롱 여실장·의사 마약 투약 ‘실형’
- 2024. 10. 31 15:53경제
- ... 의사. 연합뉴스 제공 배우 고 이선균씨를 협박해 3억원을 뜯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서울 강남 룸살롱 여실장이 마약 투약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여실장에게 마약을 건네고, 마약을 투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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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균 협박’ 룸살롱 여실장에 마약 대준 의사 “의사로서의 삶 살고 싶다”
- 2024. 09. 24 14:18사회
- ... 검찰 “반성 없다” 4년 구형 배우 고 이선균을 협박해 3억원을 뜯고, 마약을 제공한 서울 강남 룸살롱 여실장에게 마약을 건넨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의사에게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인천지법...
- 이선균마약의사룸살롱강남여실장검찰
- ‘이선균 협박’ 3억 뜯은 룸살롱 여실장, 마약 혐의 징역 2년 구형
- 2024. 07. 11 14:36사회
- ... 강남 룸살롱 여실장에게 마약을 건넨 혐의로 현직 의사가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이선균씨에게 마약을 건네고 투약한 혐의로 구소기소된 서울 강남 룸살롱 여실장에 대해 검찰이 징역...
- 마약이선균룸살롱인천지방법원검찰구형공갈
스포츠경향(총 24 건 검색)
- 지난해 룸살롱 등서 쓴 법인카드 6000억원 웃돌아
- 2024. 09. 16 11:52 생활
- 지난해 룸살롱 등 유흥업소에서 사용된 법인카드 규모가 6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세청이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유흥업소 법인카드 사용액은 전년(5638억원)보다 606억원 늘어난 624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법인카드 사용액(176조5672억원)의 0.4% 수준이다. 유흥업소별로 보면 룸살롱 사용액이 340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단란주점(1313억원), 요정(80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극정식 식당(544억원), 나이트클럽(178억원) 등에서도 상당액의 법인카드가 사용됐다. 유흥업소 법인카드 사용액은 2010년대 초반 1조원을 훌쩍 넘어섰지만 점차 줄면서 2019년 8609억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2021년 212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가 엔데믹 이후 다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 “김호중 방문 유흥업소는 ‘텐프로’라 불리는 룸살롱”
- 2024. 05. 17 16:52 연예
- 김호중 인스타그램 음주 뺑소니 의혹에 휩싸인 가수 김호중이 사고 전 방문한 유흥업소가 이른바 ‘텐프로’라 불리는 룸살롱으로 드러났다고 JTBC가 17일 보도했다. JTBC는 김호중이 찾은 유흥업소를 찾아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업소를 방문했다. 업소 관계자들은 취재진의 카메라에 “경찰에서 다 왔다 갔다. 다 얘기했다. 가시라”며 취재진을 막아섰다. 해당 업소는 인터넷에서 자신들의 업소를 ‘텐카페’로 규정하고 “강남의 유흥업소에서 국대급”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 여성 접객원이 서비스하는 멤버십 룸살롱이라고 소개했다. ‘텐카페’는 뛰어난 외모의 여성 접객원과 고급스러운 업소 분위기 등을 내세운 고급 룸살롱 ‘텐프로’와 같은 시스템이지만 규모가 좀 더 작은 유흥업소를 일컫는 속어다. ‘텐프로’에 비해서는 술 값이 좀 더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매체에 따르면 김호중은 지난 9일 해당 업소를 찾았다가 업소 대리운전 기사가 운전해주는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이후 차를 바꿔 타고 다른 술자리로 직접 운전해 가던 중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났다. 당초 공황장애 때문에 사고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으며, 매니저가 자신이 운전대를 잡았다고 경찰에 허위자백을 했다고 밝힌 것과 달리 그는 사고 200m떨어진 지점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누군가와 전화통화하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 이후 집으로 귀가하지 않고 또 다른 매니저의 차를 타고 경기 지역의 한 호텔에서 머물고 17시간 뒤 경찰에 출석했다. MBC캡처 이처럼 범죄 은폐 증거가 속속들이 들어나는 가운데, 김호중의 사촌형이자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 이광득씨는 김호중의 뺑소니 음주운전을 부인하며 모든 일을 자신이 지시했다는 입장이다. 김호중 소속사는 김호중이 소속사 대표의 지인에게 잠시 인사를 하러 유흥업소에 들러 술잔에 입만 댔을 뿐 술은 마시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계획된 공연 일정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항상 옆에 있는 가까운 가수가 되고 싶다”던 ‘트바로티’ 김호중의 이 같은 잘못된 판단에 대중은 큰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그러나 김호중은 거짓 해명으로 대중을 기망, 자신을 더욱 큰 수렁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소속사 측은 “당사는 이번 김호중 사태에 막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당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광득 대표 등 문제를 일으킨 스태프들은 조사 결과에 따라 법적 책임을 달게 받을 예정이다. 부디 아티스트를 향한 추측성 보도는 자제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김호중 측은 조남관 전 검찰총장 대행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 ‘이선균 사건’ 룸살롱 실장, 비공개 재판 요청···법원서 기각
- 2023. 12. 16 00:00 연예
- 연합뉴스 배우 이선균이 연루된 마약 사건과 관련, 핵심 인물인 유흥업소 실장이 비공개로 재판을 진행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과 대마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의 변호인은 인천지법 형사10단독 현선혜 판사 심리로 15일 열린 첫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있고 증거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A씨는 첫 재판을 앞두고 변호인을 통해 “비공개로 재판을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법원은 원칙대로 공개 재판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의가 아닌 사복을 입고 법정에 출석한 A씨는 인정신문 과정에서 재판장이 “직업은 유흥업소 종사자가 맞느냐”고 묻자 작은 목소리로 “네”라고 답했다. 구치소에 수감된 피고인은 통상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석하지만 원하면 사복으로 갈아입고 재판받을 수 있다. A씨 변호인은 법정에서 “추가 사건이 경찰에서 수사 중이라 나중에 기소되면 병합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재판장은 “추가 사건이 아직 송치도 안 된 상황이라 단정해서 말하기는 어렵다”며 “나중에 상황 보고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지난달 3일 기소된 A씨는 그동안 2차례 반성문을 작성해 법원에 제출했다. A씨 다음 재판은 내년 3월 6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A씨는 올해 3월 23일부터 8월 19일까지 서울 자택에서 방송인 출신 작곡가 정다 등과 함께 필로폰이나 대마초를 3차례 투약하거나 피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마약 투약 등 전과 6범인 그는 평소 알던 성형외과 의사 B씨로부터 건네받은 마약을 이씨에게 전달한 의혹도 받고 있으며 이선균에게 마약 투약 장소로 자신의 집을 제공하기도 했다. 경찰은 향정 혐의를 받는 의사 B씨를 다시 소환해 조사했다. 그는 지난달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돼 불구속 상태에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이선균은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며 “마약인 줄 몰랐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 10월 “마약 사건으로 협박당했고 3억5천만원을 뜯겼다”며 변호인을 통해 A씨 등 2명을 고소했다. 하지만 A씨 변호인은 “마약인 줄 모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연합뉴스는 “최소 5차례 A씨 집에서 필로폰이나 케타민을 투약했다”며 “증거로 확인한 투약 횟수만 5차례이고 실제로는 더 많았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인천경찰청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하거나 내사한 인물은 이선균을 포함해 모두 10명이다.
- 이선균 출입 룸살롱 여종업원도 조사···‘재벌3세와 관계’ 추궁
- 2023. 11. 02 16:22 연예
- 연합뉴스 배우 이선균과 가수 지드래곤(권지용)이 연루된 마약 사건의 또 다른 피의자인 유흥업소 여종업원이 처음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2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이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 혐의로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 A씨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올해 서울시 강남구 유흥주점에서 일하면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유흥주점은 주로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이른바 ‘멤버십(회원제) 룸살롱’으로 이 업소의 실장(29)은 이미 구속됐다. A씨는 연예인 연루 마약 사건으로 지난달 형사 입건된 피의자 5명 가운데 한 명으로 이날 처음 경찰에 출석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입건 전 조사를 받는 재벌가 3세 B씨 등과 연결고리가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A씨를 상대로 B씨 등 내사자들과의 관계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내사자들이 마약을 투약하는 모습을 목격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9월 중순 “서울 강남 유흥주점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씨와 권씨 등을 입건했다. B씨뿐 아니라 방송인 출신 작곡가와 가수 지망생 등 모두 5명도 마약 투약 의혹이 있다고 보고 내사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첫 소환 당시 간이 시약 검사를 받고 귀가한 이선균과 오는 4일 경찰에 재출석하며 지드래곤은 오는 6일 첫 소환 조사를 받는다.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 [펌·펌·펌] “우리 애들이 있는데 룸살롱은 왜 가요?”(2008. 02. 28)
- 2008. 02. 28 사회
- KBS의 시사프로그램 ‘쌈’이 스포츠계의 성폭력을 다루면서 이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평소 성폭력 문제와 관련해 적극적인 발언을 하고 있는 ‘서울하늘’이라는 네티즌이 블로그 전문 사이트 이글루(www.egloos.com)에 “우리 애들이 있는데 룸살롱은 왜 가요?”라는 포스트를 올렸다. 지난해 여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여성 운동 선수 성폭력과 관련한 간담회가 있었다. (중략) 내가 충격적이고 파렴치한 사례들을 침을 튀어가며 쏟아낸 후 간담회를 주재하는 인권위의 여성 임원이 조용히 말을 이어갔다. “저도 이쪽이 이렇게 심한 줄 몰랐는데 성폭력상담소에 있을 때 전화가 왔는데…, 글쎄 초등학생을 임신시켜서… 부모가 왔더라구요….” 충격을 주려고 서울까지 올라갔던 내가 되레 충격을 받고 먹먹한 상태에서 돌아와야 했다. 역시 인권위에서 학생 선수의 인권과 관련된 토론회가 열렸다. 한 국회의원이 여성 선수 성폭력과 관련해 “심지어 어느 학교는 감독이 여자 선수들을 모조리 건드린 경우까지 있다”고 고발했다. (중략) 대한체육회가 체육계 폭력과 비리를 시정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소위 자정운동본부의 장이라는 분이 이런 식으로 화답했다. “젊은 사람들 모아 놓으면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않습니까. 직장 내 성폭력 같은 것도 항상 있는 일 아닙니까….” 그들의 행위보다 사고가 더 무섭다. “운동만 가르치나, 밤일도 가르쳐야지.” (여자 중등학교 운동부 감독, 회식 자리에서) “전 룸살롱 안 가요.”(박명수 전 우리은행 감독, 신문 기자와 식사 자리에서) 합숙소에서 자기 방으로 여자 선수들을 하나씩 ‘당번’을 정해 불러들여 안마를 시키고 성폭행을 했던 자가 한다는 소리가 ‘아이들과 저와의 스킨십‘이라니. (중략)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첫 단추는 ‘합숙소 폐지’다. (중략) ‘그놈의 합숙소’에서 지금도 숱한 여성 선수들이 감독들의 성적 노리개가 되고 있다. 갓 열 살이 넘은 여자 아이들이 밤에 자는 사이 감독에게 끌려나가지 않으려고 서로 손을 묶고 잤다고 하지 않는가. 어느 여고팀에서는 3학년 진학할 때 모두 살기 위해 합숙이나 전지 훈련 때 1년 동안 감독님을 ‘모실’ 한 명을 정했단다. 주장이 스스로 나서기도 했단다.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장면 아닌가. (후략)
- 펌·펌·펌
- [사회]'10%룸살롱'도 문 닫는다(2003. 09. 25)
- 2003. 09. 25 사회
- "올 초까지만 해도 솔직히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지난 5월을 고비로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비교적 사정이 괜찮았던 작년과 비교하면 정확히 절반은 떨어진 것 같다." 서울 강남에서 가장 '잘 나가는' 업소 가운데 하나라는 역삼동 ㅇ룸살롱의 김효진 마담(가명)은 지난 9월 8일 업소 사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유흥업계의 영업 성적은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그만큼 경기에 민감하다. 이 유흥업계가 최근 경기 침체와 맞물려 그야말로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40대 이상의 고참 마담이나 영업부장 대부분은 최근 경기가 IMF 이전보다 오히려 더 좋지 않은 것으로 본다"며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ㅇ룸살롱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손님이 많은 날은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를 얻는 것조차 쉽지 않은 곳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 이후부터 20개 룸 가운데 손님으로 채워지는 방이 7~8개에 불과한 날이 부쩍 잦아졌다. 김 마담은 영업 부진의 원인을 일단 경기 불황에 따른 기업의 접대문화 위축에서 찾고 있었다. 유흥업소 접대비 불인정 큰 타격 "우리 가게의 경우 대기업 손님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기업이 유흥업소 접대비를 인정해주지 않으면서 매출이 급격히 하락했다. 그렇다고 개인사업을 하는 사람의 사정이 좋은 것도 아니니 현재로서는 이렇다 할 돌파구가 없는 셈이다." 대개 한 회사에서 특정 룸살롱을 단골삼아 이용하다보면 회사와 업소 마담(혹은 부장) 간에 일종의 신사협정이 맺어진다. 한 달에 몇 번 이상 업소를 찾을 테니 술값을 일정 폭 할인해달라는 식이다. 김 마담은 "어차피 가게를 자주 이용하는 손님은 마담이 술값의 30%를 '와리'(자기 몫)로 가져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 와리 범위 내에서 술값을 할인해주는 대신 단골을 만들 수 있으니 우리 입장에서도 손해보는 장사는 아닌 셈"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술값이 2백만원이 나오면 이 가운데 마담의 몫은 60만원 정도이다. 손님과의 협정이 체결되면 마담은 자기 몫을 30만원으로 줄이는 대신 손님에게 30만원을 돌려준다. 일부 얌체 고객은 회사 몰래 중간에서 이 할인된 금액을 빼돌려 용돈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김 마담의 귀띔이다. 회사와 마담 사이에서 신뢰가 쌓이면 그때부터는 접대가 있을 때마다 계산을 하지 않고 월말 결제 등의 방식으로 업소를 이용한다. 업계 용어로 '싸인(외상)을 푼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업계 전반에 불황이 닥치면서 결제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업소의 고민이다. "그나마 장사가 된다는 마담도 매출의 3분의 2가 외상이다. 이 술값이 한두 달 안에 수금이 되면 다행이지만 요즘은 괜찮다는 회사도 보통 1년은 끈다. 이러니 아무리 장사가 안 된다고 해도 함부로 싸인을 못 풀게 된 것이다." 유흥업계 전반이 불황이라는 사실은 위스키업계 관계자들을 통해서도 입증된다. 위스키업체 하이스코트를 계열사로 하는 하이트맥주의 유경종 홍보팀 차장은 "우리뿐만 아니라 위스키업계 전반의 매출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유 차장은 "이는 위스키 판매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유흥업계의 불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경기 불황의 한파가 유흥업계를 덮치며 주목되는 현상 가운데 하나가 강남 대형 업소의 몰락이다. 강남 룸살롱은 IMF 이후 경쟁적으로 몸불리기에 나섰다. 업소 한 곳당 룸 40~60개를 갖춘 곳만 해도 여러 곳이 생겼다. 한마디로 룸살롱이 '되는 장사'였기 때문이었다. 대부분 외상에 수금도 1년 넘어 업계의 대형화 정책은 불황의 골이 깊어진 최근 몇 달 사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 한두 달 사이 강남에서 문을 닫은 대형 업소가 서너 곳에 이른다. 강남구 논현동 ㄴ호텔 지하에 자리잡은 ㅅ룸살롱의 경우 지하 1, 2층에 모두 100여 개의 룸을 갖춰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룸살롱으로 명성을 날렸다. 평일에도 홀에서 1시간 가량 기다려야 겨우 방을 얻을 정도로 대박 행진을 이어가던 이 업소가 최근에는 룸을 채우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로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 ㄹ호텔 12, 13층에 자리잡은 ㅅ룸살롱 역시 그런 경우에 속한다. 대부분의 룸살롱이 지하에 자리잡은 것과 달리 탁트인 한쪽 벽면으로 서울의 야경을 한눈에 바라보며 풍류를 즐길 수 있다는 점 덕분에 ㅅ룸살롱은 개업 당시부터 많은 '한량'으로부터 각광받았다. 그러나 지난 7월 말 이 업소는 뜻밖에도 영업중단을 선언했다. 연이은 불황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 업소 양석준 영업부장(가명)은 "쉬는 동안 단골손님을 많이 끌어올 수 있는 능력있는 부장과 마담을 영입한 뒤(업계 용어로 인적 구성을 새롭게 하는 것을 '조각'이라고 한다) 오는 9월 23일 다시 오픈할 예정이지만 경기가 워낙 안 좋아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털어놓았다. 양 부장은 또 "우리뿐만 아니라 역삼동 ㅅ룸살롱도 40여 개 룸을 거의 놀리다시피 하다 결국 얼마 전 문을 닫았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60여 개의 룸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동 ㅈ호텔 지하 ㅈ룸살롱의 경우 영업을 중단하지는 않았지만 손님이 없어 최근 주대를 크게 낮추는 등 업종 변경을 모색 중이라고 한다. 이같은 사정은 고급 룸살롱의 대명사처럼 굳어진 강남 '10% 업소'(프리미엄급 룸살롱)도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강남에 자리잡고 있는 10% 업소는 대략 60여 곳에 이른다. 논현동 영동호텔 부근의 10% 업소인 ㅇ룸살롱의 임환규 영업부장(가명)에 따르면 10% 업계는 최근 불황과 맞물려 급격히 그 영업 판도를 바꿔나가고 있다. 일단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0% 업계 내부에서도 업주의 능력에 따라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우리 가게의 경우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에 속하지만 인근 ㅂ, ㄱ업소의 경우 방이 차지 않아 아가씨까지 급격히 이탈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이때 업주가 능력이 된다면 그만큼 더 기름(재투자)을 치면 된다. 마담을 5팀 둬서 장사가 안 되면 6팀, 그래도 안 되면 7팀을 두는 식이다." 문제는 이렇게 공격적인 경영을 할 수 있는 업소가 일부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10% 업계는 최근 '2차가 없다'는 원칙을 스스로 깨고 은밀히 2차를 내보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유흥 1번가 강남의 경우가 이렇다면 강북의 대표적 유흥거리인 북창동의 사정은 어떨까. 기자는 다음날인 지난 9월 9일, 강북의 대표적인 유흥가 북창동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추석 연휴 직전이라는 시점을 감안해도 이곳 북창동의 사정도 크게 다른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ㅂ비즈니스클럽 문성규 영업상무(가명)를 만난 것은 한참 영업이 진행되고 있을 때인 밤 10시 무렵, 북창동의 한 간이횟집이었다. 수입 줄자 아가씨들 급격 이탈 경기에 대해 묻자 문 상무는 "한참 일할 시간에 이렇게 업소 밖에 나와 있는 것을 보라. 손님이 있다면 이렇게 나와 있을 수가 있겠는가"라며 고개를 저었다. 문 상무는 이 사실을 증명이라도 해보이려는 듯 인근 지하에 자리잡은 업소로 기자를 안내했다. 모두 13개 룸 가운데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는 방은 2~3곳에 불과했다. 을씨년스럽기까지 한 업소의 카운터에서는 몇몇 웨이터와 몇몇 부장이 모여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문 상무는 "사실 오늘은 특히 안 되는 날이지만 다른 날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북창동의 경우 강남에 비하면 장사가 잘 되는 편이었는데도 최근 손님이 급감해 주대를 떨어뜨리는 등 고육지책으로 연명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던 가운데 오랜만에 그의 휴대전화벨이 울렸다. "아, 신 이사님. 오신다구요. 제가 OO은행 앞으로 나가 있겠습니다." 모처럼 찾아온 손님이 반가운지 그는 가게와는 한참 떨어진 곳까지 선뜻 마중을 나섰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며 그는 "업소 생활 7년 동안 모은 돈과 집에 있던 돈 1억원을 투자해 가게에 들어왔는데 본전도 건지지 못했다"며 "이 돈만 회수하면 언제든 이 바닥을 떠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나가요 걸' 중국 시장 개척 나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유흥업계의 경기 침체는 결국 아가씨-마담-영업부장-업주로 이어지는 피라미드 구조의 제일 아래 있는 아가씨들이 가장 먼저 느낄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10% 업소에서 일하는 아가씨의 경우. 올 초까지만 해도 이들은 비록 2차를 나가지 않더라도 '더블'(두 방을 번갈아 들어가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에 하루 50만~60만원 정도는 쉽게 벌 수 있었다. 그러나 이것도 이제는 옛말이 돼 버렸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ㅇ룸살롱의 미니양(가명)은 "하루에 두 방이라도 볼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요즘은 하루 한 방도 못 볼 때가 많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녀는 테이블에 들어가는 것을 '방을 본다'고 표현했다. "내 경우는 마이킹(선불금)이 없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주변의 많은 아가씨가 마이킹과 일수, 월변(한 달을 기준으로 원금과 이자를 갚아가는 사채의 일종)에 심지어 호빠(호스트바) 외상값까지 깔려 있어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빚에 쪼들리다 못해 '잠수'(도망)탄 아가씨가 한두 명이 아니다." 그녀는 또 "예전에는 외모만 좀 받쳐준다면 '고마운 분'이 여기저기서 나타나 시원하게 마이킹 털어주고 외제차 뽑아주는 경우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불황이 심해지면서 주변에서 고마운 분 만나 팔자 폈다는 이야기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며 씁쓸해했다. 이처럼 수입이 줄자 업소 여성 가운데 일부는 새로운 시장을 찾아 미국이나 일본 등 외국으로 진출하기도 한다. 심지어 최근에는 중국으로 진출하는 경우까지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언뜻 우리나라보다 물가가 싼 것으로 알려진 중국행은 이해하기 힘든 측면도 있다. 그러나 사정을 알고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이 관계자는 "중국이라고 해도 한국인을 상대로 장사하는 룸살롱의 경우 우리나라 술값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적게는 1천만원에서 많게는 3천만원까지 웃돈을 줘 한국 아가씨를 데려간다"고 말했다. "빚이 많은 아가씨에게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말이다. 최성진 기자 csj@kyunghyang.com
레이디경향(총 3 건 검색)
- [부부 고민 해결]룸살롱, 부모님 용돈, 갱년기, 개인 연금
- 2015. 01. 06 17:52 건강
- Q 사소한 이유 때문에 남편과 말을 안 하고 지낸 지 벌써 1년이 다 돼갑니다. 3년간 남편 회사 일을 돈 한 푼 안 받고 해줬는데 저를 무시한 말 한마디 때문에 이렇게 됐습니다. 정작 본인은 그런 말을 한 지도 모르고 있어요. 사과나 풀어줄 생각도 없이 1년이 지나갔습니다. 불면증이 와서 밤에 잠을 잘 못 자는데, 그동안 그냥 지나쳤던 남편에 대한 서운한 일들이 생각나요. 남편 편만 드는 시어머니도 자꾸 미워지고요. 얼마 전엔 큰아들이 입대를 했는데 남자아이라 그런지 표현이 없는 편이에요. 저도 그냥 무덤덤하네요. 22년간 결혼생활을 하며 큰 싸움 없이 살았는데, 제가 너무 희생하며 산 것 같아요. 속상해서 제 돈으로 차도 사고 저를 위해 살아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남편이 자꾸 미워지고 의심하게 돼요. 갱년기가 벌써 온 걸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서울 동작구·문00·47) 이정희 남편의 무심한 태도에 화가 나고, 남편 편만 드는 시어머니도 밉고, 감사나 사랑에 대한 표현도 없는 아들에게도 서운한 맘이 많이 들 것입니다. 게다가 1년간 부부가 말없이 소통하지 못하고 지냈기 때문에 고립감과 외로움, 답답함, 억울함, 분노 등으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가 상당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렇게 장기간 소통이 되지 않고 대화가 단절되면 부부가 서로의 감정이나 생각을 알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상대방의 행동이나 말에 대해 믿음을 갖지 못해 오해하고 의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현재는 더 이상 소통의 부재가 이어지지 않게 부부 중 누구라도 이야기를 꺼내야 할 시점입니다. 왜 무엇 때문에 말을 꺼내지 못하고 남편에 대해 의심하고 미워하고 있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큰 싸움 없이 22년간 결혼생활을 해왔고 3년간 남편 회사에서 무보수로 일한 것을 보면, 부인께서는 아마도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에 대해서 잘 표현하지 못하는 분 같습니다. 대신 상대방이 알아서 고마워하고, 또 못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동일한 문제에 대해서도 남편과는 자못 다른 각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남편은 자신이 한 말을 기억도 하지 못한다고 했는데, 이런 걸 보면 부인은 매우 의미 있게 담아두고 있는 말이 남편에겐 사소한 말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부부간에도 생각과 관점의 차이는 큽니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서로의 생각이 무엇인지를 알아내야만 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화를 해야 합니다. 생각을 표현하면서 차이를 깨달아야 하고, 생각하고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서운한 마음과 의심이 풀릴 수 있습니다. 자신을 위해 시간과 물질을 쓰는 것도 힘든 자신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남편과 대화를 해서 그동안 쌓아뒀던 생각과 감정을 풀어내는 것이 근본적인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Q 착실하고 가족밖에 몰랐던 남편이 두 달 전 회식 때 룸살롱을 갔고, 그곳에서 만난 아가씨와 2차를 간 사실까지 알게 되면서 남편에 대한 믿음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지금은 패닉 상태입니다. 남편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실수한 것이니 한 번만 용서해달라고 하네요. 세상 모든 남자가 그런 실수를 하는 것도 아니고, 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광주 북구·김00·36) 김선재 우리나라 회식 문화의 어두운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고,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이런 일이 왕왕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 속상합니다. 남편이 저지른 일을 알게 된 부인은 심적 고통 속에서 불면의 밤을 보내리라 생각합니다. 술자리는 보통 1차, 2차, 3차… 이런 식으로 이어집니다. 어느 정도 취기가 오르면 술로 양심이 반쯤 마비된 상태에서 단체로 움직이니 죄책감을 덜 느끼고, 주변으로부터 약간의 압박을 받으면서 본능에 따라 움직이다 보면 이런 실수를 하게 되지요. 내 안에서 용서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데 억지로 용서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또 이런 일은 쉽게 잊을 수도 없습니다. 예방 차원에서도 너무 쉽게 용서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화가 나면 화를 내시고, 하고 싶은 말은 다 하시기 바랍니다. 참는 것은 병이 되고 화를 내더라도 충분한 대화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 대로 우리나라 회식 문화의 문제점을 인식하면서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남편이 진정으로 잘못했다고 느끼는지 당분간 지켜보십시오. 부인이 힘든 만큼 남편도 조급하게 용서해주기를 강요하지 말고 고통스럽지만 부인 옆에서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간이 흘러가고 부인의 마음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그때 비로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결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희망컨대, 남편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했으니 한 번쯤은 용서해주고 두 분이 화해의 시간을 갖고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했으면 합니다. Q 집안 형편이 어려워 이른 나이에 취업을 했고, 결혼한 뒤에도 친정 부모님께 생활비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물론 신랑에게는 결혼 전 집안 사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양해를 구했어요. 그런데 제가 전업주부가 되며 신랑이 이제는 돈을 그만 보냈으면 좋겠다고 하네요. 지병이 있으신 친정 부모님을 큰딸인 제가 나 몰라라 할 수도 없고, 어떡해야 할까요? 걱정돼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서울 서대문구·정00·37) 김숙기 이른 나이에 학업이나 자신의 꿈을 준비하기보다 부모님의 생활비까지 책임지며 고단한 삶을 이겨오셨네요.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나도 상황은 바뀌지 않고, 결혼한 이후에도 계속 친정 걱정에 잠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무리 신랑에게 양해를 구했을지라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결혼 이후에 친정 부모님께 생활비를 지속적으로 보내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외벌이 남편에게 더 이상 요구하는 것을 중단하세요. 효자 아들을 둔 아내들이 힘들어하는 것처럼 남편도 아내의 효심에 처음에는 감동했겠지만, 남편으로 함께 살아가는 게 힘들었을 것입니다. 우선 다른 형제, 자매가 있다면 더 이상 부모님께 경제적인 도움을 드릴 수 없다는 것을 솔직히 말하고 상의하기를 권합니다. 경제적인 부분 대신 자주 찾아뵙고 식사를 챙겨드리거나 말벗을 해드리면서 자식 된 도리를 하면 됩니다. 부모님이 거주하시는 지역 사회복지사와 상담 요청도 하면서 대안을 알아보세요. 죄책감을 갖거나 남편에게 더 이상 부담을 안겨주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기 바랍니다. Q 남편이 공무원입니다. 요즘 공무원 연금 개혁이니 뭐니 해서 남편이 많이 심란해합니다. 저 역시 그렇고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연금을 더 들어야 할지 고민이에요. 개인 연금을 더 드는 게 나은지, 든다면 어떤 식의 연금 보험이 나은지 조언 부탁드려요. (대전 중구·최00·36) 윤희권 연금은 많을수록 좋지요. 불입 능력만 된다면 말이죠. 공무원들은 연금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서 만일 개혁이 돼 수령액이 줄어든다면 개인 연금을 통해서라도 만회해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연금은 시간을 버는 장기 레이스라는 것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가입하고 길게 불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돈의 가치는 시간과 반비례해 계속 하락할 것이므로 연금 불입액은 연금 개시 나이, 희망 노후 생활비 그리고 불입할 수 있는 기간을 고려해 산정하되, 현재 준비된 자금을 제하고 부족한 액수를 새롭게 채워나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연금 상품은 회사마다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으며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상품이 좋다고 하기보다는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부부 각각 따로 가입하되 연금 수령 시기에 차등을 둡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상품이 비슷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지만 개인의 투자 성향에 따라 원금 손실이 되더라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한다면 연금 펀드 등 투자형 상품을, 반드시 원금 보존을 원하면서도 약간의 투자 수익률을 기대한다면 보험사의 변액 연금 상품을, 낮지만 안정적인 연금액을 원하면 개인 연금 저축을 권합니다. 변액 상품은 펀드를 통한 분산 효과와 원금 보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지만 투자 수익률이 좋지 않을 때는 원금만 보장돼 기대했던 것보다 수익률이 낮을 수 있습니다. 개인 연금 저축은 기본적인 이율과 더불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으므로 근로자에겐 좋은 상품이나, 중도 해지시 소득공제 받은 부분을 반납해야 하지요. 소득공제 받은 금액을 연금에 재투자해야 그 효과가 연금에 반영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됩니다. 또 다른 항목으로 소득공제를 충분히 받을 수 있다면 불필요해질 수도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라면 소득공제 항목이 많지 않으니 고려해볼 만합니다. 원금 손실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수익형을 고려한다면 연금 펀드, 변액 연금, 변액 유니버설 보험 등을, 수익은 적더라도 원금 보존 및 안정적인 운영을 원한다면 연금 저축 등 안정형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금 상품은 그 목적인 충분한 연금액을 달성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따라서 연금을 선택할 때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해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원금 보존이 가능한 것. 2 연금 개시 시기, 수령 방법(연금액, 부부 수령 등) 등을 연금 개시 시점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 3 소득공제가 가능한 것. 4 원금이 보장되는 것. 5 투자 수익형인지, 안정 적금형인지 혹은 투자형이면서 안정적인지 여부. 6 불입 중간에 보험료를 증액할 수 있는 것. 7 최저 보증 이율이 높은 것. 8 연금을 종신형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 연금 상품은 여러 가지를 따져보고 가입해야 합니다. 불입은 현재에 하지만 연금 개시는 먼 미래이므로 돈의 가치가 변한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연금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증권사, 은행권, 제2금융권 등에서도 판매하는데 각각의 특징이 조금씩 다릅니다. 당장의 좋은 조건보다는 미래에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 무엇보다 충실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연금의 경우는 조금은 보수적으로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고민 상담 접수는… 「레이디경향」 애독자 엽서, 이메일(ladykh@khan.kr), 공식 블로그(ladykh.khan.kr) [고민 해결 방]을 통해 독자 여러분의 고민을 접수합니다. 이메일로 보내실 때는 제목에 [고민 상담]이라고 적어주세요. Profile 이정희는… 행복연구소 해피언스 임상심리사. 때로는 언니 같고 때로는 엄마같이 마음을 어루만지는 조언으로 단순한 부부 문제 해결을 넘어 공감과 위로가 되는 따뜻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Profile 김선재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LPJ 마음건강의원 원장. 부부 문제로 인해 발생한 병리적 증상과 고민에 대해 핵심을 짚어낸 답변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주부들이 모르는 남성 심리까지 꿰뚫어본다. Profile 김숙기는… 나우미가족문화 연구원 원장. 성격차이부터 고부갈등까지, 각종 부부 문제에 대한 전방위적 솔루션으로 사랑받고 있는 부부 문제 전문가.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속 시원한 솔루션으로 독자들의 고민을 풀어준다. Profile 윤희권은… YOON’S FPG 대표. 개인 재무 컨설팅을 비롯해 기업 강연, 퇴직연금 전문가 양성 교육, 재무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금융과 개인 재무부터 은퇴, 증여, 상속, 가정 재무 상담까지 상세하게 재무설계를 조언한다. <■정리 / 노정연 기자>
- 부부 고민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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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07. 01 재테크
- 지구촌이 2006년 독일 월드컵의 함성에 휩싸였다. 월드컵으로 인해 새로운 풍속도가 탄생할 만큼 전 인류의 화제가 되고 있는 월드컵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이들도 있다. 유흥업 종사자들은 새벽마다 벌어지는 월드컵 경기 때문에 ‘몸 만들기’에 나선 남성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겼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전 세계인의 축제인 2006년 독일 월드컵이 한국 사회에도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이번 월드컵이 독일에서 진행되는 탓에 한국 시간으로는 늦은 밤, 그리고 새벽에 경기가 치러진다. 월드컵을 즐기고 싶은 이들 입장에서는 눈은 즐겁지만 몸이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 경기를 다 보지는 못해도 꼭 챙겨서 봐야 하는 빅 매치는 놓치지 않으려다 보니 밤늦게 잠자리에 들거나 새벽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런 분위기로 가장 타격을 입은 이들은 본래 밤무대의 주인공이던 유흥·윤락 업계다. 남성들의 밤을 책임지던 유흥·윤락 업계가 독일 월드컵이라는 만만찮은 상대의 도전에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 밤 10시 경기를 보려는 남성들은 아예 술자리를 피한 채 일찍 귀가하고, 새벽에 진행되는 경기를 보고자 하는 이들 역시 술에 취해 보고 싶은 경기를 놓치지 않을까 유흥업소로 향하는 발걸음을 끊었기 때문이다. 2002년 월드컵의 경우 한국전이 벌어지는 날이면 축제의 도가니에 빠지면서 나름 특수를 누린 바 있는 유흥·윤락 업계가 이번에는 월드컵 경기에 손님을 빼앗긴 채 깊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손놓고 월드컵이 끝나기만 기다릴 수는 없는 일. 새로운, 그러나 강력한 도전자인 독일 월드컵에게 밤무대의 주인공 역할을 빼앗긴 유흥·윤락 업계가 만만치 않은 반격을 시작했다. 이번 2006년 독일 월드컵으로 인해 빚어진 대한민국의 밤거리 신풍속도를 살펴보았다. 쇼킹 수준의 응원복 입은 ‘나가요 걸’ 등장 “업계 불문율 깨다니…” 자성의 목소리 높아 가장 확실하게 독일 월드컵 직격탄을 맞은 업계는 룸살롱이다. 가장 주된 고객인 접대 관련 술자리부터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이후 일반 손님들의 발길까지 뚝 끊겼다. 업계 관계자들은 10~20% 가량의 손님만 줄어들었다고 얘기하지만 룸살롱 밀집 지역 분위기를 살펴보면 그보다 훨씬 심각해 보인다. 애초 룸살롱 업계는 이처럼 거대한 파도가 밀려올 것이라고까지는 상상하지 못했다. 일정 부분 손님이 줄어들 것이고 한국전 당일에는 더 심각한 수준일 것이라고만 예상했을 뿐이다. 때문에 어차피 손님 감소가 불가피하다면 단골손님 관리에 신경 써 후일을 도모하자는 입장이었다. 이런 까닭에 몇몇 룸살롱 웨이터들은 단골손님들에게 붉은 악마 응원 티셔츠를 우편으로 보내는 등 독일 월드컵 관련 고객 서비스에 나서기도 했다. 정작 당황스러운 부분은 대한민국의 축구 열기가 예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한국전은 물론이고 외국 경기까지 챙겨 보려는 이가 많아 룸살롱을 찾는 발길이 부쩍 떨어지기 시작한 것. 우선 업계가 집중한 것은 유일한 특수의 기회일 수 있는 토고전이었다. 밤 10시에 경기가 진행되는 까닭에 경기 직후인 12시부터 손님이 몰려들 가능성이 높았다. 이를 위해 몇몇 룸살롱에선 단체 응원전을 주선했다. 인근 호프집을 통째로 빌려 단골손님들을 초대해 맥주와 안주를 무료로 제공하며 월드컵 단체 응원을 주도한 것. ‘나가요 걸’들이 섹시한 의상으로 서빙에 나서 경기가 끝난 뒤 자연스럽게 룸살롱에서의 2차를 유도하는 전략을 사용해 쏠쏠한 수익을 올린 업소들도 있다. 심지어 길거리 응원을 호객 행위의 장으로 활용해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업소들도 있다. 야한 응원복 차림으로 길거리에 나서 승리의 기분에 들떠 거리를 배회하는 남성들에게 다가가 호객 행위를 벌인 것. 이런 분위기에서 강남의 한 룸살롱이 업계의 불문율을 깨는 파격 서비스로 화제가 되고 있다. 소위 하드코어라 불리는 룸살롱이 파격적인 서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곤 하지만 한 가지 허물어지지 않은 마지노선이 있다. 바로 마지막 속옷인 팬티의 착용이다. 물론 각종 쇼를 선보이는 상황에선 팬티까지 벗어 전라 상태가 되곤 하지만 이는 쇼일 뿐 술자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최소한 팬티는 착용하고 있다. 그런데 독일 월드컵이 ‘나가요 걸’의 팬티까지 벗겨버렸다. 애초 이 업소가 준비한 서비스 컨셉트는 붉은 악마였다. 나가요 걸들에게 본연의 ‘룸복’ 대신 붉은 악마 응원복을 입힌 것. 그런데 어차피 상의의 경우 술자리가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아 벗기 때문에 별 효과를 누릴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이 업소에서는 술자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붉은 악마 응원복인 상의는 입고 하의인 팬티를 벗도록 만든 것이다. 이를 두고 룸살롱 업계 내부에서 먼저 반성론이 제기되고 있다. 유흥업계의 특성상 한 업소가 과감한 서비스를 시도해 손님 모으기에 성공하면 어느새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이번 월드컵 특별 이벤트 역시 룸살롱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룸살롱 업계 관계자들은 바로 이 부분을 우려하고 있다. 강남 테헤란로 인근의 대형 기업형 룸살롱 C 업소의 한 웨이터는 “팬티까지 벗는다면 룸살롱이라는 간판을 떼고 짝집으로 전락하는 것”이라며 “최소한의 불문율은 스스로 지켜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문제의 업소가 파격적인 서비스로 높은 손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차를 나가는 손님들도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차피 ‘머니가 모럴’일 수밖에 없는 유흥업계의 상황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업소 마니아들 “줄 설 필요 없다”며 좋아해 붉은 악마 티셔츠가 변태적으로 변질되기도 윤락 업계 역시 치명타를 입기는 매한가지지만 룸살롱만큼 치명적이지는 않다. 원체 마니아들이 즐겨 찾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업계가 침체된 지 오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성매매 특별법 도입 이후 윤락 업계가 전체적으로 불황에 빠져들었고 최근 집중 단속까지 시작돼 어차피 손님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재미있는 부분은 한국전이 열리는 시간에도 윤락업소를 찾는 이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장안동 소재의 한 불법 남성 휴게텔에서 근무 중인 한 윤락 여성은 “고등학생이던 2002년 거리 응원에 참석해 좋은 시간을 보냈는데 4년을 기다린 토고전이 열린 시간에는 일을 해야 했다”며 “밤 10시를 전후해 업소를 찾은 손님들이 꽤 있었는데 오히려 기다리지 않을 것 같아 이 시간에 맞춰 업소를 찾았다고 하더라”며 한숨을 내쉰다. 하긴 전 국민이 축구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윤락업소 마니아들 입장에서는 월드컵 한국전이 편하게 업소를 이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할 수 있다. 게다가 경찰력이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되는 거리 응원에 집중되는 까닭에 단속의 위험에 대해서도 전혀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다. 장안동의 한 남성 휴게텔 업주는 “2002년에도 한국전이 열리는 시간에 업소를 찾은 손님이 있었다. 오는 손님들을 막을 수 없어 정상 영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붉은 악마 응원 복장은 윤락업소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강남 테레한로 인근의 몇몇 퇴폐 안마 시술소에서 선보인 ‘길거리 응원 서비스’가 바로 그것이다. 길거리 응원의 뜨거운 분위기를 룸으로 그대로 가져온다는 것으로 일본식 이미지 클럽 방식 서비스인 이마쿠라를 길거리 응원과 접목했다. 예를 들어 교복이나 간호사 복장, 혹은 스튜어디스 복장 등을 입은 윤락 여성이 성매매에 나서는 것이 이미지 클럽이다. 그런데 월드컵 열기로 인해 붉은 악마 응원복까지 이메쿠라 서비스 대상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사실 길거리 응원에 나오는 여성들의 야한 의상을 보며 묘한 생각을 한 게 사실이다. 이리저리 밀리면서 야한 의상의 여성들과 맨살이 부대끼다 보면 묘한 성적 흥분이 생기곤 한 게 사실”이라는 회사원 김 모씨는 “그런데 안마 시술소에서 길거리 응원 당시 느낀 갈증을 해결하게 돼 기쁘다”고 얘기한다. 전 국민을 한마음으로 모아주는 붉은 악마 티셔츠가 윤락 업계에서는 변태적인 성매매 도구로 변질되고 만 것이다. 남자 손님 부킹 성공률 200%인 나이트클럽 월드컵 특수로 희희낙락하는 모텔 업계 여자가 가장 싫어하는 얘기가 두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축구, 그리고 또 하나는 군대 얘기다. 우스갯소리로 이 두 가지를 엮어 여자가 가장 싫어하는 얘기는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 물론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 신화를 만들어내며 상당수의 여자들도 축구에 애정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축구 사랑은 남자들이 훨씬 큰 것 같다. 이는 요즘 나이트클럽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요즘의 나이트클럽은 손님으로 온 남성과 여성을 부킹으로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남녀의 비율을 맞추는 것인데 늘 남성 손님이 더 많게 마련이다. 따라서 나이트클럽 입장에서 여자 손님을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남성 손님들이 평가할 때 수준(?) 높은 여성 손님이 많은 나이트클럽이 일명 ‘물 좋은 업소’로 꼽히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은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다. 강남 소재의 물 좋은 나이트클럽에서 근무 중인 웨이터 제임스 딘은 “남성 손님들의 경우 외국 경기에도 관심이 많아 이를 시청하기 위해 나이트클럽 출입이 급감했으나 여성 손님은 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런 이유로 독일 월드컵 개막 이후 여성 손님의 수가 훨씬 많아 남성 손님들이 대접받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얘기한다. 나이트클럽 측에서는 반갑지만은 않은 소식이다. 남녀 비율이 맞지 않아 원활한 부킹이 어려워 비교적 이른 시간에 영업을 마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이런 상황에서 나이트클럽을 찾는 이들, 특히 남성들은 환호하고 있다. 토고전이 벌어진 날 나이트클럽을 찾은 회사원 김 모씨는 “내 생애 최고의 축구 응원이었다. 한국이 16강 이상 진출해 다시 한번 밤 10시에 경기를 치를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는 얘기를 들려준다. 김씨가 나이트클럽을 찾은 이유는 회사와 가까운 곳이었기 때문이다. 본래 인근 호프집에서 토고전을 관람할 예정이던 김씨 일행은 나이트클럽에서도 대형 화면으로 토고전을 볼 수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나이트클럽을 찾았다. 토고전에서 한국이 승리할 경우 승리의 기쁨에 들뜬 여성들과 손쉬운 부킹과 2차가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그런데 분위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손님 대부분이 여성들이라 여유 있게 골라가며 부킹을 할 수 있던 것. “그날 나이트클럽에서 토고전을 관람한 여성들은 대부분 나이트클럽 마니아들이었습니다. 그만큼 2차를 나가는 데도 거부감이 없는 이들이었지요. 평소 나이트클럽에 가서 이런 여성과 부킹이 되는 것을 꿈꾸곤 했는데, 그날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저보다 적극적인 이들이었어요. 10여 명에게 연락처를 받아냈고 가장 마음에 드는 여성과 2차를 나가 짜릿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김씨는 다른 한국전 경기가 나이트클럽이 문을 닫는 새벽 4시에 열린다는 부분을 안타까워했다. 이런 까닭에 16강 이상의 성적을 올려 다시 한번 밤 10시에 경기를 치르길 기원했다. 하지만 16강 이상의 경기는 대부분 새벽에 편성돼 있다. 월드컵으로 인해 웃음을 머금은 업소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바로 모텔이다. 지난 13일 열린 토고전 직후 길거리 응원이 벌어진 지역 인근 모텔들은 짜릿한 역전승의 기분을 주체하지 못한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지난 14일 새벽 1시경 신촌 지역의 모텔 촌에선 방을 구하지 못한 연인들이 바쁘게 돌아다니는 모습이 눈에 띌 정도였다. 종로 지역의 한 모텔 관계자는 “평소 대실 시간이 밤 11시 30분까지인데 13일은 새벽 1시까지로 연장해 경기 관람 후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했다”며 “대실 손님이 비교적 늦은 새벽 1시쯤 나갔지만 한 시간쯤 지나 다시 숙박 손님이 몰려 방이 다 찼다”고 당일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분위기는 새벽 4시에 열린 다른 경기에서도 그대로 연결됐다. 모텔에서 한국전을 관람한 이들이 있기 때문. 연인들이 숙박 손님으로 모텔을 찾아 좋은 시간을 보내며 한국전을 관람한 것. 또 어떤 이들은 밤 시간에 모텔을 찾아 좋은 시간을 보내다 한국전 시간에 맞춰 길거리 응원에 동참했다. 새벽에 교통편이 없기 때문에 일부러 길거리 응원이 펼쳐지는 곳 인근의 모텔을 숙소로 활용한 것이다. 이에 맞춰 몇몇 모텔에서는 모텔에서 월드컵 한국전을 관람하는 이들에게 맥주와 안주류를 무료 제공하는 서비스를 펼치기도 했다. 글 / 조재진(프리랜서)
- [현장 르포]내 남편을 유혹하는 그곳! 룸살롱,그 현장을 가다
- 2006. 03. 01 재테크
- 침체되었던 경제가 살아나면서 룸살롱 문화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질펀하게 노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북창동 스타일, 이른바 ‘나가요걸’ 중 상위 10%의 인재(?)들만 뽑았다는 텐프로, 고전적인 분위기의 ‘요정’까지. 이름만큼이나 노는 물이 다르다는 룸살롱, 그 놀이 문화 현장으로 달려간다. 남녀간의 불화를 야기하는 가장 흔한 시발점은 바로 남성의 유흥업소 출입이다. 특히 부부 싸움이 그렇다. 남편이 유흥업소에 다녀온 사실을 부인이 알게 될 경우 당연스럽게 부부싸움이 시작될 수밖에 없다. 이런 유흥업소 관련 부부싸움은 후유증도 상당해 부인은 남편이 술자리를 가질 때마다 의심을 떨쳐버리기 힘들게 마련이다. 이런 이유로 왜 그렇게 남성들이 유흥업소에 집착하는지 궁금해 하는 여성이 많다. 또한 남성들이 유흥업소에 가면 무엇을 하는지도 궁금할 것이다. 일반인들이 가장 자주 찾는, 그래서 유흥업소의 대표 아이콘으로 알려진 룸살롱을 중심으로 이 궁금증을 풀어가려 한다. 룸살롱은 말 그대로 밀폐된 공간인 방에서 술을 마시는 곳이다. 그 방에는 손님인 남성이 있고 그들에게 술을 따라주는 여성이 존재하며 당연히 일정 부분의 신체 접촉이 이뤄지게 된다. 이 정도의 개념은 누구나 알고 있을 듯. 다만 문제는 그 정도와 깊이에 있다. 과연 룸살롱에선 현재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그 내밀한 세계 속으로 들어가보자. 전통적인 개념의 룸살롱 제한된 신체 접촉으로 은근히 ‘2차’ 유혹 룸살롱이라고 다 같은 룸살롱이 아니다. 해당 업소가 위치한 장소와 놀이 방식에 따라 룸살롱은 매우 다양하게 구별된다. 어떤 종류의 룸살롱을 갔느냐에 따라 유흥의 정도와 깊이 역시 천차만별이라는 얘기다. 가장 대표적인 구분은 ‘전통적인 개념의 룸살롱’, ‘북창동 스타일의 룸살롱’ ‘텐프로 룸살롱’ 등 세 가지로 나누는 것이다. ‘전통적인 개념의 룸살롱’은 상식적인 수준의 술자리가 이뤄지는 룸살롱이다. ‘나가요걸’(접대 여성을 지칭하는 유흥업계 용어)이 룸에 들어와 손님들의 술시중을 드는 것. 당연히 일정 부분의 신체 접촉이 이뤄지는 데 가슴과 다리를 만지는 정도의 수준이다. 간혹 옷 속으로 손을 집어 넣어 속살을 만지는 게 허락되는 경우도 있지만 흔치는 않다. 최근 몇 년간 대세를 이루고 있는 북창동 스타일과 비교해볼 때 다소 점잖은 술자리라 할 수 있다. 다만 문제는 ‘2차’에 있다. 이는 나가요걸의 수입을 놓고 보면 이해가 쉽다. 나가요걸의 경우 하루에 룸 몇 개를 뛰었느냐와 2차를 몇 번 나갔느냐에 따라 수입이 결정된다. 룸을 한 군데 뛰고 받는 수입은 3~4만원 수준. 반면 2차를 나갈 경우 10만원 가량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독한 양주를 마시며 한두 시간 동안 손님의 시중을 들어야 하는 룸을 세 차례나 뛰어야 올릴 수 있는 수입이 ‘2차’ 한 번에 가능하다는 얘기다. 따라서 대부분의 ‘나가요걸’은 룸에 들어갈 때마다 손님으로 등장한 남성에게 은근히 2차를 나가자고 유혹하기 마련이다. 이런 이유로 신체 접촉이 제한되는 것. 일정 부분의 신체 접촉만 제한적으로 허락하며 ‘더 이상의 무언가를 원한다면 2차를 나가자’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여전히 가장 흔한 룸살롱이 이런 방식의 ‘전통적인 개념의 룸살롱’이다. 북창동 스타일 ‘계곡주’ ‘유두주’로 난잡함의 결정판 서울 중심가에서는 ‘북창동 스타일의 룸살롱’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특히 직장인들이 많이 모이는 종로, 을지로 일대와 강남 테헤란로 인근이 대표적이다. 북창동 스타일이란 말 그대로 북창동 지역의 룸살롱 밀집지에서 시작된 새로운 개념의 룸살롱을 의미한다. 소위 ‘계곡주’ ‘유두주’로 유명한 북창동 스타일은 다소 ‘쇼’ 성격이 강하다. 이는 여성의 신체를 이용해 만든 술을 의미하는데 전라 상태의 나가요걸이 신체 특정부위를 이용해 이상한(?) 이름이 붙여진 폭탄주를 제조하는 것이다. 북창동 룸살롱 골목이 각광받기 시작한 2000년 무렵에는 ‘유두주’로 ‘인사’(나가요걸이 손님들에게 인사를 한다는 의미로 술자리 시작을 의미하는 오프닝쇼를 지칭함)를 한 뒤 ‘계곡주’로 술자리를 마무리했다. 결국 술자리 시작과 끝에 제공되는 두 개의 특별한 폭탄주는 ‘쇼’ 성격으로 손님들을 열광케 한 것이다. 이런 방식의 파격적인 룸살롱이 등장하자 이를 모방하는 업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제는 하나의 스타일로 굳어져 ‘북창동 스타일’이라는 명칭을 얻게 됐다. 요즘 북창동 스타일 룸살롱은 더욱 파격적인 방식의 놀이 문화로 진화했다. 우선 ‘인사’를 ‘계곡주’로 한다. 종전의 클라이맥스가 오프닝쇼가 된 것. 룸에 들어온 아가씨들이 연이어 ‘계곡주’로 인사를 마치고 나면 본격적인 술자리가 시작된다. 본격적인 술자리의 시작은 ‘손님의 탈의’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미 ‘인사’과정에서 전라 상태가 된 나가요걸은 팬티 한 장만 다시 입을 뿐이다. 이 상황에서 나가요걸이 남성 손님들의 웃옷, 직장인의 경우 와이셔츠를 벗겨 옷걸이에 걸어준다. 이는 와이셔츠에 립스틱 자국이나 향수 냄새 등이 남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에 해당된다. 전통적인 개념의 룸살롱에 비해 신체 접촉이 훨씬 많기 때문에 이런 배려가 이뤄지는 것. 따라서 남성은 상반신 탈의, 나가요걸은 팬티 차림에서 술자리가 시작된다. 폭탄주가 돌고 노래방 기기로 노래와 춤을 즐기는 등 말 그대로 ‘음주가무’가 이어진다. 이때 신체 접촉이 허용되는 범위는 맨살인 부분은 어디든 상관없다. 결국 팬티로 가려진 부분만 신체 접촉이 안 된다는 얘기다. 서로 가릴 부분만 가리고 적극적(?)으로 음주가무에 빠져들기 때문에 나가요걸도 남성 손님에게 가능한한 많은 서비스를 한다. 술자리 분위기가 고조되면 아예 남성의 위로 올라가 신체 특정 부위를 비비며 남성을 자극하는 나가요걸도 상당수다. 이렇게 상반된 나가요걸의 태도는 ‘2차’의 유무 때문이다. 북창동 스타일의 룸살롱은 대부분 2차가 없기 때문에 ‘룸 안에서 아낌없이 놀다가라’는 개념이다. 현재 북창동 스타일의 룸살롱이 손님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대세로 굳어진 까닭 역시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마지막 ‘클라이맥스’는 무엇일까. ‘2차’를 허용하지 않는 대신 룸 안에서 모든 것을 즐기게 해준다는 북창동 스타일이 만들어낸 클라이맥스는 나가요걸의 손과 입을 이용한 간접 성행위다. 입을 이용해 흥분치를 높인 뒤 손으로 간접 성행위를 해주는 것으로 이를 두고 유흥업계에서는 소위 ‘전투’라 부른다. 손을 이용한 유사 성행위가 이뤄질 때 윤활제 역할로는 주로 로션이 사용된다. ‘최악’에 해당되는 2차는 없지만 술자리의 난잡함에서는 타에 추종을 불허하는 곳이 바로 북창동 스타일의 룸살롱인 셈. 이런 까닭에 북창동 스타일의 룸살롱은 ‘하드코어 룸살롱’이라 불리기도 한다. 전통적인 개념의 룸살롱의 경우 술이 떨어지는 시간이 술자리의 마무리로 양주를 추가할 경우 시간이 더 길어진다. 이런 경우 나가요걸이 몰래 술을 버린 뒤 양주를 더 시키자고 졸라 예산을 초과하는 술값이 나오기도 한다. 반면 북창동 스타일의 룸살롱은 먼저 술값 흥정을 마친 뒤 술자리를 시작한다. 그날 마실 양주를 몇 병으로 제한하고 가격 흥정까지 마친 뒤 술자리를 시작하는 것. 평균 1인당 15만원에서 20만원 사이에서 가격이 결정된다. 노는 시간도 일정해 나가요걸들이 그 시간을 적절히 분배해 술자리를 유도한다. 러닝타임은 대략 1시간에서 1시간 반 가량으로 2차를 없애는 대신 룸의 회전율을 높이는 게 북창동 스타일 룸살롱의 상술이다. 텐프로 룸살롱 ‘긴 밤‘ ‘짧은 밤’… 비싼 만큼 제값 한다 북창동 스타일의 룸살롱이 ‘질펀한’ 놀이라면 텐프로 룸살롱은 고급 술자리로 단연 으뜸이다. 여기서 텐프로란 나가요걸 중에서 상위 10%에 해당되는 A급 여성들만 모아놓은 룸살롱이라는 의미다. 기존 텐프로 룸살롱은 연예인 못지 않은 나가요걸이 술시중을 들고 양주 역시 최고급만 판매했다. 당연히 술값 역시 여타 룸살롱의 몇 배에 달할 정도. 다만 술자리는 건전(?)했다. 일체의 신체 접촉이 금지됐고 나가요걸은 술을 따라주고 안주를 집어 주는 등 본래 의미의 술시중에만 충실했다. 이런 이유로 명문대 여대생들도 상당수 텐프로 룸살롱에서 몰래바이트를 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2차는 가능한데 대부분 ‘긴 밤’(아침까지 함께 있는 것. 성관계만 갖고 끝나는 2차는 ‘짧은 밤’이라 지칭함)으로 가격 역시 상당히 고가다. 하지만 경제 불황의 여파로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곳이 바로 텐프로 룸살롱이었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이제 더 이상 텐프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올 정도였던 것. 쉽게 말해 텐프로 룸살롱은 테헤란로에 불어 닥친 벤처 열풍과 함께 나타났다 사라진 전설이 되어버렸다는 얘기. 그런데 지난해 가을 무렵부터 텐프로 룸살롱이 부활했다. 부활의 기폭제는 주식 폭등이었다. 짧은 기간에 큰 돈을 버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고가의 텐프로 룸살롱을 찾는 이들이 다시 생겨난 것이다. 수요만 존재하면 그 어떤 방식으로도 공급이 이뤄지는 곳이 바로 유흥업계다. 텐프로 룸살롱의 경우 예약제로 운영되는데 룸마다 하루 한 팀의 손님만 받는다. 물론 여기 들어오는 나가요걸 역시 한 명의 손님만 받는다. 따라서 아무 때나 와 얼마든지 놀다 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저녁 7시 무렵에 국가대표팀의 축구 경기가 있다면 예약된 룸을 먼저 찾아가 제공되는 저녁식사를 먹으며 축구 경기를 관람한다. 그리고 축구 경기가 마무리되는 오후 9시경 나가요걸들이 출근하면 본격적인 술자리가 시작되는 것이다. 예전과 달리 일정 부분의 신체 접촉은 허용되지만 그 정도는 ‘전통적인 개념의 룸살롱’ 수준을 넘어서지 않는다. 그 이상을 원하면 역시 2차를 나가면 된다. 가격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술자리는 1인당 80만원, 2차 역시 80만원 수준으로 풀코스가 1인당 1백60만원 정도다. 기업형 룸살롱 대형 빌딩 전체가 룸살롱. 골라 노는 재미가 있다! 텐프로 룸살롱과 반대되는 개념은 퍼블릭 룸살롱이다. 퍼블릭 룸살롱은 가격 파괴로 룸살롱의 대중화를 선언한 업소들로 술값이 여타 룸살롱의 2/3에서 절반가량이다. 다만 나가요걸이 한 룸에만 있지 않고 두 개의 룸 정도를 오가는 소위 ‘두 탕’을 뛰는데다 신체 접촉 정도도 매우 제한되어 있다. 이런 이유로 뛰어난 가격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랑은 받지 못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기업형 룸살롱이라 불릴 만큼 거대한 규모의 업소들도 자주 눈에 띈다. 4~5층에서 7~8층짜리 건물이 통째로 룸살롱인 대규모 룸살롱이 등장한 것. 북창동과 테헤란로 등의 요지에 서너 개의 기업형 룸살롱을 체인점으로 운영하는 엄청난 규모의 룸살롱 업주가 등장할 정도다. 이런 기업형 룸살롱은 미국 MBA 박사 출신의 엘리트들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있을 정도로 기업화되어가고 있다. 기업형 룸살롱은 대부분 북창동 스타일을 표방하고 있는데 건물의 층별로 ‘노는 물’을 달리해 북창동 스타일과 텐프로 스타일을 혼재한 곳도 있다. 요즘엔 이미 1백여 년 전에 사라진 ‘요정’을 표방한 이색 룸살롱을 비롯해 색다른 서비스로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으려는 업소들도 계속 늘어가고 있다. 푸짐한 한정식에 한복을 입은 나가요걸, 게다가 부채춤과 가야금 등 기존 요정의 특성을 그대로 재연한 요정형 룸살롱의 경우 비교적 신체 접촉이 적은 편이지만 특이하다는 이유로 찾는 이들이 많다. 또한 대낮 룸살롱도 화제다. 보통 낮 시간인 오후 3∼4시부터 밤 8시까지 ‘1부’로 손님을 받고 밤 9시 이후 ‘2부’로 일상적인 손님을 받는 형태인데 이를 ‘이모작 룸살롱’이라 부른다. 여기서 말하는 1부 영업이 바로 대낮 룸살롱이 되는 것. 이런 대낮 룸살롱의 경우 어차피 업소를 놀리는 시간에 영업을 하는 까닭에 비교적 술값이 저렴하다. 또한 대낮부터 손님을 불러 모으기 위해서는 서비스의 강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강남 소재의 대낮 룸살롱에서 근무중인 한 웨이터는 “예상 외로 오후 서너 시에 오는 손님들이 꽤 있다”면서 “평일에는 비교적 자유로운 전문직 종사자들, 토요일에는 일반 직장인들이 주로 온다”고 설명한다. 대낮 룸살롱의 경우 이른 시간에 귀가할 수 있어 아내의 의심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룸살롱 찾는 이유 있는 항변 거래처 접대, 업무의 연장… 웨이터와 친분 다지기도 룸살롱의 종류가 다양하듯 손님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 역시 여러 가지다. 가장 흔한 경우는 업무적인 만남 때문이다.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룸살롱이 유용한 접대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얘기. 골프 접대나 공연 접대 등 다양한 접대문화가 생겨났지만 여전히 룸살롱 접대의 비중이 가장 높은 편이다. 업무 관계로 만난 관계에서 다소 난잡한 술자리인 룸살롱을 찾는 게 어색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허물없는 관계가 될 수 있다는 직장인들의 편견이 룸살롱 접대를 가능케 하고 있다. 또한 어느 정도 룸살롱 접대가 일반화되다 보니 업무적인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에서는 룸살롱 접대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많다. 이런 이유로 접대 차원에서 룸살롱을 찾은 경우 가장 흔히 애용되는 곳이 바로 북창동 스타일의 룸살롱이다. 간혹 중요한 접대 자리로 텐프로 룸살롱이 이용되는데 지난해 주식 시장이 한창 급상승할 당시에는 증권회사 관계자들이 투자자로부터 접대 받는 장소로 텐프로가 쓰이기도 했다고 한다. 증권회사 VIP 객장에서 근무중인 펀드매니저 김모씨는 “당시에는 며칠 사이에 몇 억 원씩 주가가 급상승하다 보니 고맙다며 고가의 텐프로 룸살롱에서 접대 받는 일이 상당수였다”고 얘기한다. 접대하는 직장인 입장에서 보면 룸살롱에서의 술자리 역시 업무의 연장일 수 있다. 그렇다면 나가요걸과 난잡하게 어울리면서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 특히 개인의 성향상 이런 유흥업소를 꺼리는 이들의 경우 접대를 위해 억지로 있어야 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세운상가에서 오파상을 운영하고 있는 30대 중반의 사업가 임 모 씨는 “아직 신혼인데 업무적인 이유로 룸살롱을 찾을 때마다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면서 “판로 개척 등의 이유로 룸살롱 접대가 불가피한 경우가 많은 편인데 언젠가 집사람에게 얘기했는데 이해할 수 있다며 신경 쓰지 말라고 하더라. 그 얘기를 듣고 나니 미안한 마음만 더해지니 어쩌겠는가. 방법이 없는 걸”이라며 한숨은 내쉰다. 이런 스트레스는 또 다른 룸살롱 방문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접대라는 업무적 이유가 아니라 오직 즐기기 위해 룸살롱을 찾고 싶은 보상 심리가 나타나는 것. 때문에 업무적으로 접대가 많은 부서일수록 룸살롱을 회식 2, 3차 장소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소주나 맥주로 1, 2차를 한 뒤 여직원만 먼저 보내고 남자 직원들끼리 룸살롱을 찾는 것. 이런 경우 대부분 접대를 위해 자주 찾는 룸살롱으로 가기 마련이다. 이미 단골이라 비교적 싼 값에 술을 마실 수 있는데다 이미 밀접한 관계인 나가요걸이 있는 이들도 많기 때문. 따라서 소위 잘 나가는 웨이터나 나가요걸이 되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단골 부서를 만들어야 한다. 선릉역 인근의 한 기업형 룸살롱에서 근무 중인 웨이터 황모씨는 “해당 부서 부장급 담당자와 가까운 나가요걸과 함께 사무실을 찾아 음료수를 돌리는 등 평소 친분 다지기에 신경 써야 한다”며 “특정 기업의 부서가 업소나 단골 웨이터를 바꿀 경우 빼앗긴 쪽에서는 치명타를 입을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대기업에서 근무 중인 30대 중반의 회사원 이모씨는 “업무적으로 접대 받는 일이 대부분인데 그러다 보면 절친한 사이가 돼 가끔은 내가 룸살롱에서 술을 사기도 한다”면서 “그러다 보면 접대를 빌미로 회사에서 책정된 접대비를 활용해 어떻게 놀 것인지를 서로 상의할 정도로 가까워진다. 때문에 업무적 효율성 대신 친분으로 하청업체를 결정하는 경우도 많다”고 얘기한다. 룸살롱 문화의 가장 큰 문제는 이런 과정을 거치며 룸살롱과 같은 유흥업소를 습관적으로 찾게 된다는 것이다. 친구들끼리 오랜만에 만난 술자리가 룸살롱으로 연결되기도 하고 심한 경우 술만 많이 취하면 자리를 불문하고 습관적으로 룸살롱을 찾는 이들도 있다. 역시 문제는 비용인데 일정 부분은 해외 출장비를 비롯한 월급 이외의 기타 수당으로 해결할 수 있으나 이 수준을 넘어서면 당연히 문제가 발생한다. 결국 이를 메우기 위해 카드 돌려막기나 마이너스 통장 개설 등의 비정상적인, 그리고 비밀스런 신용거래가 시작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글·사진 / 조재진(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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