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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3,886 건 검색)

[윤지호의 투자, 함께 고민하시죠]나쁜 주식에 끌리기 마련…연애는 하되 종목과 결혼은 말라
2024. 12. 24 20:36경제
TV 연애 프로그램은 인기가 많다. 청춘들의 만남, 환승연애, 돌싱, 이제 50대까지 다채로운 연애 프로가 한가득이다. 연애하기 힘들어진 시대가 연애 프로그램 인기를 만들었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인간은...
윤지호의 투자, 함께 고민하시죠
의료계 “증가한 의대생, 순차 교육 대책 마련을”
2024. 12. 22 21:13사회
.... 이번 대회는 의대 증원을 비롯한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에 대한 의료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의협은 정부가 2025년도 의대 증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을 위주로 7가지 요구사항이 담긴...
의대증원 갈등
민주당, 상법 개정 토론회…이재명 “합리적인 방안 마련
2024. 12. 19 15:28정치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 확대가 골자 재계 “비상장 기업 상장동기 없어져” 투자자 “미국 시장으로 대거 이탈” 민주, 이르면 내년 초 개정안 처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상법 개정...
스프링클러 설치 확대·완강기 기준 강화 등 숙박시설 소방안전 대책 마련
2024. 12. 19 11:45사회
... 반기 1회로 확대한다. 공기안전매트(에어매트)의 뒤집힘을 방지하고 안전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지난 부천 화재에서 희생된 7명 중 2명은 공기안전매트에 뛰어내리다가 숨졌다. 단기적으로는...

스포츠경향(총 1,066 건 검색)

[김세훈의 스포츠IN]‘이게 실화?’ 선거 관련 흉흉한 소문, 더럽고 부정한 협박을 차단할 기표방식 마련하라
2024. 12. 26 08:54 축구
정몽규 ,허정무, 신문선 후보. 연합뉴스 온라인 투표는 안 된다. 사전투표를 실시하되 노골적인 협박과 은밀한 위력을 차단할 수 있는 무결점 기표방식부터 마련돼야 한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내년 1월 8일 열린다. 보름 정도 후다. 선거를 준비하기에 넉넉한 시간은 아니다. 지금까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허정무 전 감독, 신문선 전 명지대 교수 등 3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선거 인단은 총 194명이다. 이들은 선거 당일 서울(예정) 모처에 설치된 투표소로 직접 가서 투표해야 한다. 서울과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선거인으로서는 적잖은 비용과 하루 일정을 모두 써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온라인 투표로 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그건 안 된다. 온라인 투표는 위험 요소가 너무 크다. 위력이 있는 누군가가 특정 후보를 찍으라고 요구하고 그렇게 투표하는지를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투표는 방식은 자유스럽지만, 나쁜 의도로 악한 방향으로 활용되면 독재와 같아질 수 있다. 선거인은 지방축구협회장, 축구 관련 단체 및 축구단 임원, 선수, 지도자, 심판 등으로 구성된다. 축구로 인해 이해관계가 얼키고설킨 사람들이다. 온라인 투표에서는 위력에 의해 자신이 원하지 않은 후보를 찍어야 하는 일이 발생할 개연성이 크다. 사전투표는 무조건 해야 한다. 선거일 투표가 어려운 선거인들이 12월 말 하루 서울로 가서 미리 투표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야 한다. 1월 초 전지훈련을 해야하는 선수·지도자·심판의 투표 참여가 높아질 것이다. 그런데 사전투표에 앞서 먼저 정말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는 게 있다. 투표 및 기표방식이다. 최근 진행된 몇몇 수도권 축구단체장 선거에서 흉흉한 이야기들이 들린다. 기표 용지 위 특정한 위치에 도장을 특정한 방향으로 비틀어 찍게 하는 것, 기표한 투표 용지를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보내라는 것, 도장을 두 세 번 찍으라는 것 등이다. 특정 후보에게 투표했는지를 직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은밀하고도 더려운 압력들이다. 투표가 끝나면 각 후보 측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표가 이뤄진다. 투표용지를 하나씩 확인하다보면, 자신의 지시를 따라 자신을 찍는 사람이 누군지, 누가 자신을 배반했는지를 바로 알 수 있다. 투표 결과에 굴복해 재개표를 요구하면 모든 걸 한번 더 확실하게 확인할 수도 있다. 논공행상뿐만 아니라 응징, 보복도 가능해진다. 이게 공정한 직접 투표라고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선거운영위원회는 이런 위력에 의한 투표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기표 방식을 신속하게 연구해 마련해야 한다. 선거인단이 적은 선거에서는 부정한 힘이 개입될 가능성이 더 크다. 무릇 ‘후보자’라면 누구나 공정하고 투명하며 정직한 투표를 원할 것이다. 협박과 위협에 표심을 흔들리는 걸 바라는 후보자는 없어야 마땅하다. 모든 후보들은 부정한 위력에 흔들리지 않고 투표할 수 있는 방식을 마련하는 데 전적으로 찬성하고 선관위 결정에 따라야 한다. 그게 추락한 축구 팬들의 신뢰를 이번 선거를 통해 조금이라도 회복하는 첫 걸음이 돼야 한다.
‘이원석 23점’ 삼성, 정관장 잡고 탈꼴찌 발판 마련
2024. 12. 11 21:31 스포츠종합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이원석이 11일 안양 정관장과의 원정 경기에서 슛을 쏘고 있다. KBL 제공 서울 삼성의 이원석이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11일 안양 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이원석은 23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맹활약을 선보이며 정관장을 상대로 80-73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전반을 43-45로 뒤진 채 마친 삼성은 3쿼터 들어 이원석의 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이어 최성모의 정확한 슈팅이 이어지며 역전에 성공했고, 코피 코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처음 출전한 빈센트 에드워즈가 3점포를 터뜨리며 점수 차를 9점까지 벌렸다. 62-54로 앞선 채 4쿼터에 돌입한 삼성은 종료 3분 36초를 남기고 이정현의 외곽 3점슛으로 73-63까지 달아났다. 정관장의 배병준이 3점포로 응수했으나, 최성모가 연이어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이원석은 특히 3쿼터에서 연속 득점을 성공시키며 팀의 흐름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골고루 빛나는 활약을 보인 그는 12개의 리바운드를 장악하며 수비력 강화에도 큰 힘이 됐다. 여기에 4어시스트까지 기록하며 득점뿐 아니라 패스게임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원석의 활약과 더불어 이정현이 3점포 4개를 포함해 20점 7어시스트를, 최성모가 3점포 3개를 포함한 17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정관장은 캐디 라렌(14점), 박지훈(13점 6리바운드), 배병준(12점), 변준형(10점 7리바운드) 등이 고른 득점을 올렸으나, 3점슛 29개 중 5개만 성공하는 저조한 외곽 슈팅 성공률(17%)로 인해 패배를 떠안았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4승 11패를 기록하며 최하위 탈출의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5승 11패를 기록 중인 11위 고양 소노와의 격차를 단 0.5경기 차로 좁히며 순위 상승의 도약대를 마련했다. 특히 지난 1라운드에서 당한 43점 차 대패를 설욕하는 데 성공하며 팀 사기도 한층 끌어 올렸다. 한편 이날은 허리 통증으로 자리를 비웠던 김상식 감독이 6경기 만에 복귀한 경기이기도 했다. 경기에 앞서 김 감독은 자신의 정규경기 100승을 기념하는 한국농구연맹(KBL)의 시상식도 열렸다.
‘발바닥이 뜨거워서 : 드라마 스페셜 2024’ 김강민, 오예주 제주도 여행 경비 마련 위해 의기투합!
2024. 12. 10 20:30 연예
KBS 배우 오예주, 양의진이 ‘KBS 드라마 스페셜 2024’의 대미를 장식할 ‘발바닥이 뜨거워서’를 통해 가슴 찐한 가족애를 선사한다. 10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되는 화요드라마 KBS 2TV ‘발바닥이 뜨거워서 : 드라마 스페셜 2024’ (연출 이진아, 극본 한봄)는 은둔형 외톨이 언니를 둔 여고생 하늘이가 언니를 방에서 탈출시키기 위한 계획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힐링 성장 드라마다. 오예주(유하늘 역), 김강민(김양 역), 박호산(유철용 역), 양의진(유노을 역)은 사랑하는 사람이 절망 속에서 고립되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가족의 아픔과 서로에게 다가가기 위해 발바닥을 뜨겁게 움직이는 과정을 밀도 높은 감정 연기로 그려낼 예정이다.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스틸에는 벽 하나를 두고 절망 속에서 고립되어가는 노을의 방문을 두드리는 하늘의 모습이 담겨 있다. 아버지 철용을 대신해 노을을 케어 하는 하늘은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며 언니의 생사를 확인한다. 3년이 지나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언니에게 점점 지쳐가던 하늘은 제주도에 사는 절친을 만나러 가기로 결심, 그녀는 세상과 단절한 언니의 방 탈출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하늘을 짝사랑하는 김양은 여행 경비를 모으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그녀에게 큰 힘이 되어준다. 김양에게 크게 신세를 진 하늘은 다리를 다친 그를 대신해 인형탈 알바를 시작하는가 하면 동생의 노크로 일상에 균열이 생긴 노을의 방에서는 수상한 인기척이 들리기 시작한다. 서로에게 다가가기 위해 발바닥을 뜨겁게 움직이던 하늘의 진심이 꽉 닫힌 노을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성공하고, 꿈에 그리던 제주도 여행을 떠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KBS 드라마 스페셜 2024’의 대미를 장식할 다섯 번째 단막극 ‘발바닥이 뜨거워서’는 10일 밤 10시 50분 안방극장에 배달된다.
슬리피, 미모의 ♥아내 덕에 생활고 탈출→새로 마련한 신혼집 공개 (동상이몽)
2024. 12. 02 12:23 연예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가수 슬리피가 “아내 없었으면 죽었을 것”이라며 특별한 일화를 공개한다. 오늘(2일) 방송되는 SBS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새로운 운명부부로 합류한 ’결혼 3년 차‘ 가수 슬리피 부부의 일상이 최초 공개된다. 이날, 슬리피는 ‘8살 연하’ 아내, 8개월 딸, 임신 4개월 둘째까지 처음으로 온 가족 총출동을 예고해 기대감을 모았다. “10년간 정산을 받지 못한 전 소속사와의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는 반가운 근황까지 전한 슬리피는 신혼 초 ‘처제 집 살이’를 탈피, 어엿한 새로운 신혼집까지 공개해 지켜보던 MC들은 “이제 짠하게 안 봐도 되는 거냐”며 기뻐했다. 이에 슬리피는 “아파트에 살 수 있을 줄 몰랐는데 아내 덕분에 살게 됐다”고 밝혀 ‘경제적 은인’인 아내의 정체에 궁금증이 쏟아졌다. 뿐만 아니라 슬리피는 ‘짠내 캐릭터’ 뒤에 숨겨둔 기발한 재테크 비결까지 낱낱이 공개해 ‘건물주 서장훈’도 감탄했다. 과연 ‘생활고의 아이콘’ 슬리피가 가난을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지 궁금증을 더한다.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슬리피의 ‘8살 연하 아내’는 예사롭지 않은 경제력 뿐 아니라 “내가 죽으면 메모장을 보라”며 육아부터 살림까지 ‘분 단위 메모’를 기록하는 ‘역대급 철두철미함’을 보였다. 이를 본 ‘계획파’ 이지혜는 “나도 저건 못한다, 대단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심지어 매의 눈으로 슬리피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는가 하면, 발톱까지 케어하는 전무후무한 ‘돌봄 서비스’를 자처해 일동 “저 정도면 슬리피 환자 아니냐”며 폭소케 했다. 급기야 아내는 “슬리피가 불쌍해서 결혼했다”고 고백, 슬리피는 “아내 없었으면 죽었을 것”이라고 실제 아내 덕에 죽을 뻔한 위기를 넘긴 일화를 공개해 스튜디오를 대혼란에 빠트리게 했다는 후문이다. 슬리피 부부의 ‘生死를 넘나드는 기묘한 결혼 생활’의 정체는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최근 ‘둘째 소식’을 알린 슬리피는 이날 둘째 성별은 물론 향후 가족계획을 최초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첫째 출산 4개월 만에 둘째를 가지게 된 특별한 이유를 고백한 슬리피는 ‘초스피드 셋째 계획’까지 돌발 발언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두 아이의 아빠가 된 후 더욱 허리띠를 졸라맨 ‘가장’ 슬리피는 급기야 둘째 육아템 대리 장만을 계획해 폭소를 자아냈다. 슬리피는 ‘서장훈급 부자’ 물주를 초조하게 기다려 이목이 집중, 곧이어 역대급 큰손 톱스타의 정체가 밝혀지자 스튜디오가 발칵 뒤집혔다. ‘생사’의 기로에 선 슬리피의 결혼 생활은 오늘 오후 10시 10분에 방송되는 ’동상이몽2‘에서 최초 공개된다.

주간경향(총 24 건 검색)

최형욱 부산 동구청장 “북항 재개발로 새로운 도약 발판 마련(2022. 01. 07 15:26)
2022. 01. 07 15:26 사회
‘100년을 준비합니다. 부산 미래 대표도시 동구’ 최형욱 부산 동구청장을 인터뷰하러 가는 KTX에선 부산 동구를 홍보하는 영상이 방영되고 있었다. 부산의 미래 대표도시 동구라…. 부산 출신들에게 ‘동구’와 ‘미래도시’는 낯선 단어의 조합이다. 부산 동구는 중구, 서구와 함께 대표적인 원도심이기 때문이다. 부산 동구청 제공 사실 부산 동구는 역사가 깊다. 무엇보다 부산(釜山)이라는 지명이 이곳에서 시작됐다. 해변에 증산이라 불리는 야트막한 산이 있는데 바다에서 보면 마치 솥뚜껑(釜)을 엎어놓은 것처럼 보인다 해서 부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조선시대 자그마한 포구였던 부산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커지기 시작했다. 6·25전쟁 직후에는 피란민들이 산복도로로 밀려들었다. 그중에는 국민화가 이중섭도 있었다. 1980년대 이후 부산 동구는 여느 원도심이 그렇듯 빠르게 공동화로 치달았다. 쇠퇴하기만 하던 동구가 반등의 계기를 잡은 것은 북항 재개발이었다. 부산역에 면한 재래부두를 전면 재개발하는 이 사업은 부산의 역대 최대개발사업으로 불린다. 수년 내 많은 마천루와 문화·상업시설들이 들어서면서 이곳은 해운대 혹은 인천 송도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변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우려도 있다. 북항 재개발의 낙수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원도심과의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 극단적으로는 부산역을 사이에 두고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질 수도 있다. 최형욱 청장은 “북항의 고층 주거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해양경관을 독점하게 되면 원도심 주민들의 조망권마저 심하게 훼손될 수 있다”며 “북항 개발로 얻은 수익이 원도심에도 돌아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동구청에서 최 청장을 만났다. -청장 임기 마지막 해다. 스스로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한 75점 정도 되지 않을까? 80점은 너무 우수하고. 아직도 못한 것들이 있다. 공약이행률이 75%쯤 된다. 주민들이 공약이행률을 감안해 그 정도 점수를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역화폐를 발행해 지역경제에 보탬에 되도록 한 것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 총 430억원을 발행했는데, 전액 지역에서 소비했다. 기초지자체는 큰 개발사업을 추진하기보다 이 도시에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에서 불편한 것들을 찾아내 하나둘씩 제거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지방자치혁신대상을 수상했다. 민원기동팀이라는 제도를 둬 민원이 들어오면 즉각 119 출동하듯이 출동해 현장 파악하고 소규모 예산이 들어가는 것이면 즉각 해결해주거나 1주일 안에 어떻게 민원이 돌아가고 있는지를 피드백해주는 제도인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런 식으로 1500건 이상 주민 민원을 해결했다.” -예를 들면 어떤 민원이 있었나. “대표적으로 버스 교통정보 안내시스템을 설치한 거다. 또 부산 동구가 고령형 도시이다 보니 비탈진 경사가 많은데 여기에 미끄럼을 방지해 보행환경을 개선했다. 인도가 없는 길에는 인도를 만들었다. 실질적으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일들이었다.” 북항 조감도 / 부산 동구청 제공 -과거 국회의원 보좌관 생활을 오래 했다. 그 경험이 도움이 됐나. “맞다(웃음). 보좌관 6년, 시의원 8년을 했다. 행정은 충돌하는 게 많다. 예를 들어 주차단속도 해달라는 민원과 하지 말아달라는 민원이 서로의 다른 이해관계 속에서 충돌한다. 그 이해관계를 어떻게 적절히 소통해가며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다. 구청이 해결하기 어려운 것도 많다. 그럼에도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큰 물리적 충돌 없이 하나하나 해결하는 게 기초지자체의 역할이다. 얼마 전에 재건축 때문에 쫓겨나야 하는 세입자의 집단 민원이 있었다. 쉽지 않았지만 시공사를 직접 만나 통 크게 해결했다. 구청장 집무실 문을 항상 개방해놓고 있는데, 언제든 주민들이 필요로 하다면 만남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최근 행정 성과가 좀 나오나. “부산 동구는 전국 자치구 중 65세 이상이 가장 많다. 출생률이 가장 낮은 곳인데 이번에 출생률이 8위가 됐다. 고령화 지수도 몇단계 개선했다. 아이들이 편하게 마음껏 뛰놀 수 있으면서 자기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동구에 12개 동이 있는데 동별로 어린이놀이터 하나씩 만들고 있다. 실외놀이터를 만들 수 없으면 실내놀이터라도 만들고 있다. 네군데를 조성했는데, 수정산 쪽에 좀 큰 규모의 신개념 놀이터를 조성 중이다. 통학버스도 운영하고 있는데 광역시 차원에서는 우리가 거의 처음일 거다. 도심 외곽에서 운행하는 통학버스는 있지만 도심 내 통학버스를 운영하는 곳은 거의 없다. 일단 2개 초등학교에서 하고 있다. 출생률이 낮고 인구가 적으면 폐교가 늘고, 통학 거리는 길어진다. 아이들이 학교 다니기가 불편하니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한다. 이런 악순환을 끊으려면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동구는 원도심이 많아 도시재생에 관심이 많을 것 같다. “도시재생을 하려면 부동산 취득과 매매를 잘 알아야 한다. 부동산 전문가를 별도로 뽑아 운영하고 있다. 문화기획을 위한 문화기획전문관과 도시재생을 위한 도시재생전문관도 뒀다. 신도시처럼 잘 짜인 도심이 아니고 오랜 기간 누적돼 생긴 문제가 많기 때문에 풀기가 쉽지 않다. 전국 지자체 최초로 90억원 규모 도시재생기금을 조성했다. 비단 우리뿐 아니라 서울 중구, 종로구 등 각 도시를 보면 중심에 있는 원도심은 오랜 기간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다. 도심은 오랜 기간에 걸쳐 퇴락해왔다. 단기간 내 예산을 투입한다고 확 바뀌지 않는다. 1년 단위로 사업을 하면서 1년 단위로 예산을 확보하면 지속가능성이 떨어진다. 이를 막기 위해 재생기금을 조성했고, 장기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공폐가 정비나 사회주택 건립 같은 거다. 최근 1700억원 규모의 좌천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유치했다. 예비타당성 조사는 통과했고, 곧 착수할 준비를 하고 있다.” -동구의 이바구길은 전국적으로도 유명세를 탔다. “2010년 산복도로르네상스를 할 때 그 첫 사업을 초량 중심으로 전개했다. 그때 만든 길이 초량 이바구길이다. 산복도로르네상스는 전액 부산시비로 연간 150억원씩 10년간 1500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이지만 한계도 많이 드러냈다. 예산사업의 한계인데, 거점을 지어놓고 나면 끝이었다. 나중에는 유지 관리하는 데 비용이 뒤따르게 됐고, 지역주민들의 삶과 유리됐다. 이바구길2.0은 거점 연계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뛰어넘으며 주민들의 삶과 함께 가는 도시재생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들이 참여하고 협동조합, 마을기업을 구성해 본인들의 경제재생까지 하는 거다. 도시재생은 단순한 공간재생뿐 아니라 경제재생, 문화재생까지 결합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16년간 방치해온 부산진역 폐역사도 새롭게 리모델링하고 있다. 시민마당으로 되돌려주기 위해서다. 동구가 가진 뷰포인트를 확대하려 한다. 이바구길에는 명란브랜드연구소가 있는데 명란을 베이스로 여러 음식을 선보이는 곳이다. 여기서 명란 관련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한다. 이곳을 중심으로 몇군데 가게가 생기면서 지역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웹툰이바구길 / 부산 동구청 제공 -전통시장을 웹툰과 접목한 성북전통시장 웹툰길이 인상 깊었다. “만화체험관은 황미나 작가의 작업실을 그대로 복원했다. 성북시장 웹툰은 젊은 작가들이 그렸다. 인근에 있는 좌천초, 좌성초 등 2개교가 폐교했다. 이중 좌천초교를 매입했는데 이곳을 주민 어울림파크로 만들 생각이다. 여기에는 문화예술 관련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일종의 스튜디오도 넣고, 필요하면 청년작가들을 위한 주거공간도 넣을까 한다. 이러면 성북웹툰시장의 만화체험관, 만화카페, 책마루전망대, 좌천 어울림파크가 5분 거리에서 묶이는데 이곳을 창작 공간화하려고 한다. 좌천초 지하에는 100대의 차량이 들어가는 주차장을 조성해 주민들을 위한 시설로 쓸 예정이다. 이 지역을 젊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활력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북항 재개발에 거는 기대가 클 것 같다. “북항의 80%가 동구에 속한다. 1단계 사업으로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영상미디어지구, 복합사업업무지구, 복합환승센터, 행정복합타운 등이 들어선다. 2단계로 들어가면 제일 큰 게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다. 현 부산역 좌측의 5부두를 부산세계박람회 장소로 쓸 예정이다. 55보급창 7만평도 환수받아 시민체육공원으로 조성할 생각이다. 문제는 자칫하면 북항과 원도심 사이가 부산역으로 막혀 다른 세상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철도를 지하화하고 지상으로 사람들이 북항과 원도심을 다닐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부산역 지하통로를 만들어 북항과 원도심을 잇는 방법도 있지만 부산역 좌측 편으로 초량천이 지나간다는 게 문제다. 아예 부산역을 부산진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산역에서 부산진역까지는 철도시설을 걷어버리면 지상으로 연결할 수 있어 복잡하게 지하를 파네, 안 파네 얘기할 것도 없어진다.” 성북 전통시장 웹툰길 / 부산 동구청 제공 -부산에 최근 고층빌딩이 많이 들어서면서 산복도로에서도 바다가 안 보인다. “전국에서 70층 이상 건물이 가장 많은 데가 부산이다. 북항 업무지구에도 70층짜리 고층건물이 많이 들어설 예정이다. 상업지구라 용적률이 1000%다. 이렇게 되면 산복도로의 바다 쪽 전망이 현저하게 안 좋아진다. 산복도로에 사는 분들은 그래도 넓은 바다 보는 거로 살았는데. 이래서는 안 된다고 지난해부터 (부산시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북항재개발지역을 ‘누구나 슬리퍼 신고 가서 즐길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지금 상태라면 중심사업업무지구에도 레지던스(주거시설)가 다 들어온다. 이렇게 되면 일부 사람들이 해양경관을 독점하는 일이 생긴다. 이건 안 된다. 애초에 북항 개발은 시드니모델, 두바이모델 등 2가지 안이 있었다. 지금은 시드니처럼 친수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아니고, 두바이처럼 금융·지식산업이 들어서는 것도 아니다. 자칫하면 아파트가 즐비한 제2의 센텀시티가 된다. 여기는 부산에 남은 마지막 노른자위 친수공간이다. 우리는 반대한다. 부산시가 이미 건축허가를 다 내줬고, 구청이 막을 방법은 없더라. 돈이라도 내놓으라 했다. 모두 300억~400억원을 기부받아 원도심 주민들을 위한 건강센터 등 필요 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지난해 두군데 착공했다. 후속 협의가 되는 대로 산복도로 주민들을 위한 기초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다.” -산복도로에는 1인 노인들이 많이 살 텐데. “산복도로는 1인 가구가 40%가 넘는다. 대부분 고령자다. 만약 이분들이 요양병원에 가면 그 집 자체가 빈집이 된다. 산복도로는 구릉형이어서 계단이 많고, 어르신들이 생활하기에 주거여건도 굉장히 열악하다. 산복도로보다 교통이 편한 곳에 사회주택을 지으려 한다. 사회주택은 어르신 여럿이 함께 모여 살되 개인 공간을 보장하는 형태다. 커뮤니티룸을 별도로 둔다. 이러면 간호사나 복지사가 이분들 건강을 체크하는 것도 쉬워지고, 어르신들도 의료서비스를 받는 게 편해진다. 산복도로를 북항에서 괜찮은 직장을 갖고 있는 젊은 사람들이 라이프 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바꾼다면 훨씬 활기가 돌 거다. 도심형 타운하우스 개념으로 가야 하지 않겠나. 사회주택은 부지가 나는 대로 매입하고 있다. 안창의 9세대는 거의 완공했다. 좌천초 29세대는 도시재생기금으로 관련 부지 매입이 끝났다. 여유가 되는 대로 많은 사회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재난지원금을 추가로 줬더라. 재정적으로는 부담스럽지 않나. “아마 우리 구가 제일 선도적으로 재난지원금을 준 곳 중 한 곳일 거다. 불요불급한 사업을 안 하면 된다. 취임하자마자 부채 제로를 만들었고, 재정안정화기금도 100억원 조성했다. 내가 사업을 엄청나게 많이 하고 돈을 많이 쓰는 것으로 아는 분들이 있는데, 재정 운용을 탄탄히 하니 비교적 빚 없이, 심지어 조금의 재정 여유를 가지고 각종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다. 적은 예산을 가지고 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사업이 많다. 공폐가 정비, 노후 슬레이트 지붕 교체는 우리가 제일 많이 했을 거다. 재래식 화장실. 수세식 만드는 것도 구비 6억원 안에서 지원한다.” -구청장이 보는 동구의 미래는 어떤가. “부산에서 가장 쇠퇴한 구였지만, 북항 재개발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도시 브랜드를 바꾸는 등 장기 마스터플랜을 확정해 추진하고 있다. 다들 ‘해운대 해운대’ 하는데 교통편의로는 동구가 최고다. 다음번 동구를 찾으면 확 바뀐 모습에 놀랄지 모른다. 대선주자들에게도 대중교통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제안을 할 예정이다.”
수용자 자녀 인권 보호 대책 마련(2020. 07. 03 17:23)
2020. 07. 03 17:23 사회
ㆍ법무부 TF 발족, 교정시설 내 양육 유아 관련 법 개정 및 시설 정비 법무부가 수용자 자녀를 보호하기 위한 본격적이고도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부모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 때문에 아이들이 정서적·경제적으로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서다.(<주간경향> 1379호 참조) 수용자 자녀를 지원하는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의 사무실에 있는 인식 개선 포스터 / 김영민 기자 법무부는 지난 6월 26일 ‘수용자 자녀 인권 보호 TF’를 발족했다. 법무부는 “수용자 자녀에 대한 국가 차원의 보호는 절실하지만 제대로 된 법률이나 제도가 미비한 상황”이라고 TF 발족 배경을 설명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부모의 잘못으로 아동의 인권이 침해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수용자 자녀들은 관련 법이 있어도 현장에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령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에는 신규 수용자에게 자녀가 있는 경우 아동의 보호조치를 요청하도록 수용자에게 안내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지만 ㄱ씨는 60일 된 아이를 남겨두고 법정에서 구속됐다. 당시 비혼모인 ㄱ씨와 비혼모 시설의 담당자가 재판정에 있는 사람들을 붙잡고 그럼 “아이는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지만 대답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다음날에도 이들은 구치소에 아이를 데리고 들어오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주말이라 업무를 처리할 수 없다거나, 아이를 돌볼 시설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결국 아이는 시설의 담당자에게 맡겨졌다. 법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현행법은 여성 수용자에 한해서만 직접 낳은 아이를 18개월간 양육할 수 있도록 한다. 남성 수용자는 대상이 아니다. 수용자 자녀를 지원하는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의 이경림 대표는 “아빠가 혼자 있는 가정도 많은데 부모의 돌봄이 필요한 시기에 아이는 혼자 남겨진다”며 “이번 TF 활동을 통해 현실적인 부분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도 제도 개선 모색 법무부 TF 대외협력팀장인 서지현 검사는 “본인의 죄가 아닌 ‘선택할 수 없는’ 부모의 죄로 인한 낙인과 편견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는 아이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서 검사는 이어 “모든 아동은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라나야 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며 “법무부에서 수용자 자녀 인권보호를 위한 법과 제도를 마련하기로 한 것은 시혜가 아니라 그러한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국가의 책무를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교정시설 내 양육 유아 관련 법 개정 및 시설을 정비하고 전문 인력을 배치해 효율적인 보호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온라인 접견 시스템을 확대 적용하고 미성년 자녀가 있는지 여부를 의무적으로 확인토록 하는 등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부분을 집중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도 수용자 자녀 보호와 관련한 제도 개선을 모색하기로 했다. 한정애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은 보건복지부, 법무부 TF, 아동복지실천회 세움, 입법조사처 등과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수용자 아동 자녀의 세부 현황을 파악한 뒤 제도를 개선·보완한다는 계획이다. 한 위원장은 “수용자 자녀들이 정서적·경제적으로 방치되는 것 역시 큰 틀에서는 아동학대”라며 “하지만 수용자 자녀라는 이유로 사회에서 없는 존재처럼 여겨진다. 이런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간 舌전]“정시 비중 상향을 포함한 입시제도 개편안을 마련하겠다.”(2019. 10. 25 17:51)
2019. 10. 25 17:51 정치
문재인 대통령이 10월 22일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예고 없는 발언에 따른 후폭풍이 거셌다. 한국 사회에서 입시정책은 다른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과 같다. 학부모와 교육계, 시민사회는 물론 교육당국에서도 혼선이 빚어졌다. 당장 정시 확대 비중을 두고 교육부와 여당 사이에서도 이견이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청와대는 “정시 비율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재인 대통령 / 권호욱 선임기자 하지만 갑작스런 정시 확대안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0월 23일 부경대에서 “당에서 당론으로 정한 정시 비율은 50% 이상”이라며 정시 확대론에 불을 붙였다. 반면 정시 확대에 부정적인 정의당은 “문 대통령의 정시 확대 방침은 당사자들에게 대혼란만 일으키는 갑작스런 포퓰리즘 정책”이라며 조국 전 장관 논란으로 깎여나간 지지율 회복에만 급급해 제대로 된 준비 없이 교육제도를 건드리는 최악의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정시 확대방안과 비율, 방향에 대한 각종 ‘설’은 쏟아지고 있지만 교육당국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교육부조차도 문 대통령의 연설 전까지 정시 확대 방침을 알지 못했다는 말이 나온다. 교육부는 11월 정시 확대 관련 내용을 담은 대입 공정성 강화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방안에 정시 확대에 대한 청와대와 교육당국, 교육계와 시민사회의 의견이 고루 담길지 지켜볼 일이다.
주간 舌전
[만화로 본 세상] 열심히 일하면 내집, 아니 내방 마련 가능한가요(2018. 04. 02 15:18)
2018. 04. 02 15:18 문화/과학
사회가 일에 부여하는 당위성에 비해 일이 실제 해결해줄 수 있는 영역은 정말 쥐꼬리만 하다. 아무리 일해도 내 몸 하나 누일 공간 찾기가 힘든 세상. 노란구미 작가의 만화 의 한 장면. / 네이버웹툰 이런 저런 웹툰을 보다 보면, 간혹 서로 다른 만화의 캐릭터들을 만나게 해주고 싶을 때가 있다. 최근에 눈에 띈 건 20대 여성 캐릭터로, <은주의 방>(네이버)의 심은주, <어바웃 블랭크>의 봄, <열정호구>의 박소연이다. 내가 할 수만 있다면 이 세 사람이 만나 서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고 싶다. 이 캐릭터들은 모두 제각기 부모와 자신의 일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고, 기본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신뢰하지 못하거나 자신감이 부족하다. ‘은주’나 ‘봄’ 모두 부모의 가치관과 자신의 현실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끼고, ‘소연’도 회사를 퇴사하고 싶어서 늘 괴로워하나 정작 부모님 눈치를 보느라 회사를 나오지 못한다. 이들 캐릭터는 모두 부모가 기대하는 사회적 틀 안에서 벗어나는 것을 매우 어려워한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같은 문제를 같은 방식으로 고민하고 있는 건 아니다. 봄, 소연의 경우 회사가 아무리 힘들게 하더라도 섣불리 퇴사하지 말라는 부모님의 강경한 태도 때문에 퇴사하지 못하거나 퇴사하더라도 퇴사 사실을 알리지 못한다. 반면 <은주의 방>의 은주는 약간 다르다. 은주 역시 부모로부터 안정된 직장에 대한 압박을 받고는 있지만, 봄과 소연에 비해 정서적으로 어느 정도 독립되어 있다. 은주는 스스로 원하는 일을 깨닫고 그 일이 자신에게 맞는지 실험해보기 위해 나름의 방법을 찾아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주 역시 부모님의 영향력 안에 있는데, 그건 바로 돈 때문이다. 중요 스토리라인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돈 <은주의 방> 초반에 은주가 살고 있던 전셋집의 보증금은 절반 이상이 어머니의 돈이다. 결혼문제로 어머니와 다툰 뒤 어머니가 보증금을 회수한 탓에 은주는 자신이 모아둔 돈만으로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에 닥친다. 그때에야 은주는 어머니가 대주고 있던 보증금이 얼마나 큰 돈이며, 또 이 돈에 따라 주거의 질이 얼마나 좌우되는지 명확하게 깨닫는다. 단지 직장에 들어가지 않았을 뿐이지 은주도 프리랜서로 일을 계속해서 이어오고 있었지만 그동안 은주가 모은 돈으로는 좋은 집에 들어가기가 어렵다. 매매도 아니고, 그저 전세일 뿐인데도 말이다. 웹툰 <은주의 방>은 편집 디자이너로 일하던 주인공 ‘은주’가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라는 새로운 꿈을 갖고 도전하는 이야기다. 은주는 제도적으로 인테리어 디자인을 공부하기보다 일단 자신에게 ‘인테리어 디자인’ 영역이 맞는지 조금씩 시도해보고 익힐 수 있는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한다. 처음에는 은주가 사는 방의 조명을 바꾸거나 부엌 타일을 덧붙이는 등 자신의 집에서 인테리어를 하다가, 나중에는 다른 사람들의 집도 무료로 리폼해준다. 물론 체계적으로 인테리어를 학습한 게 아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도 여러 난관에 부딪히지만, 그때마다 전문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민석’이 이를 보조해준다. 기본적으로 <은주의 방>의 중심 테마는 성장과 변화이지만, 스토리라인 상 중요한 부분에서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이 바로 ‘돈’이다. 은주의 남자친구인 민석은 집이 파산하여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에 은주를 만났고, 자본 규모의 차이로 계속해서 고객에게 외면당하는 소규모 인테리어 업체 ‘엔트란스’에 재직 중이다. 작품 초반에 은주가 셀프 인테리어를 해주며 만났던 사람들 가운데는 집을 꾸밀 시간도 여유도 없어 늘 어두침침한 채 곰팡이와 함께 살고 있던 청년도 있다. 이 청년은 은주의 인테리어를 통해 비로소 자신의 어둠 밖으로 나오기로 결심한다. 은주가 ‘셀프 인테리어’를 통해 얻는 것들도 같은 맥락이다. 은주가 셀프 인테리어의 매력을 처음 느낀 것도,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무료로라도 해주고 싶다고 생각한 것도 주거공간의 작은 변화가 삶의 활력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은주가 살던 집은 워낙 기본 벽지나 타일 등이 예쁘지 않아서 꾸미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었는데, 여기에 ‘민석’이 선물해준 예쁜 조명을 하나 걸고 나니 분위기가 바뀌었던 것이다. 짐도 가득 쌓아놓고 쓰레기도 제때 치우지 않아 늘 엉망이었던 집이 셀프 인테리어를 통해 조금씩 바뀌어나가자 계속해서 침울했던 은주의 태도도 보다 적극적으로 변한다. 경제적 독립 없이 소신껏 사는 건 가능할까 확실히 주거공간은 개인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만,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게 셀프 인테리어건 아니면 인테리어 전문 시공이건 말이다. 가장 먼저 집이 ‘자가’인지 아닌지가 이를 좌우하고, 세입자의 경우엔 집주인의 허락이 따라야 한다. 이 조건만 놓고 봐도 인테리어의 길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결국은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을 떠나 ‘주거공간’ 자체를 찾는 것이 지금 청년들에게는 너무나 고된 일이다. <은주의 방> 시즌2 초반의 은주 역시 보증금 1000만원으로 입주할 수 있는 집을 찾아 열심히 돌아다니고, 여기에 더해 셀프 인테리어를 허락해주는 집주인을 만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런 은주 앞에 때마침 민석 아버지의 아파트가 나타나고, 은주는 여기에 입주하여 셀프 인테리어를 이어갈 수 있게 된다. 집주인이 지인이 아니었더라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앞서 언급한 봄, 소연의 경우도 살펴보자. 봄은 최근 이사를 했는데 기존에 살던 고시원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그에 비해 안전함을 일부 포기했다. 남녀가 함께 샤워실을 써야 하고 설상가상 고시원의 아래층은 술집과 당구장이다. 소연의 경우는 좀 낫다.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정부에서 제공하는 여성기숙사에 지원하여 선정됐기 때문이다. 웹툰과 현실은 어느 정도 차이가 날까? 적어도 웹툰이 표현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 속에서 정부 지원 혹은 부모님 지원이 없는 한 청년 스스로 안정적인 주거공간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이러한 상황에서도 은주, 봄, 소연은 모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네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뭐야”라고 각자의 욕망을 묻고, “왜 아직 부모님으로부터 정서적으로 독립하지 못했냐”고 타박한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상황에서 부모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소신껏 하는 것은 정말 가능한 일일까? 책 <자비 없네 잡이 없어>에서 최태섭은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나 자란 세대는 네가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으라’는 추동을 받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와 동시에 직업의 안정성에 대해서도 요구 받았다고 지적한다. 2030세대가 일에 대해 느끼는 혼란은 여기에서 발로한다고 진단하는데, 이러한 현상은 여러 콘텐츠들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얼마 전 종영한 <이번 생은 처음이라> 역시 남녀 주인공이 주거문제 때문에 동거를 시작하고, 영화 <소공녀>의 주인공은 아예 집 없이 캐리어 하나만 들고 지인의 집을 전전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일은 노동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청년들은 일을 통해 자아실현도 해야 하고, 부모님의 기대를 달성하며 독립된 주체로도 서야 한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야 한다. 하지만 현실의 일은 아무리 해도 내 몸 하나 누일 집조차, 아니 심지어 방조차 마련해주지 못한다. 사회가 일에 부여하는 당위성에 비해 일이 실제 해결해줄 수 있는 영역은 정말 쥐꼬리만 하다. 아무리 일해도 내 몸 하나 누일 공간 찾기가 힘든 세상, 우리는 왜 꾸역꾸역 일어나 출근하는 걸까. 모두 적금요정 김생민처럼 혼자서 견디고 참고 모으다보면 나아지리라는 희망이 있는 걸까.
만화로 본 세상

레이디경향(총 30 건 검색)

마실-잇펀, 기차여행 협업 프로젝트 ‘갱남’ 마련
2022. 10. 28 14:29 레저/여행
주식회사 마실이 주식회사 잇펀과 함께 경남관광기업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기차여행 협업 프로젝트 ‘갱남(갱장히 남다른 진짜 경남 한 바퀴)’을 마련했다. 오는 12월 31일까지 운영되는 ‘갱남’은 경남 관광 활성화를 위해 준비된 것으로, (양산-밀양) 미식단풍 가을기차여행, (하동-남해) 푸르른 경남 보물찾기, (거제-통영) 섬과 인문학 여행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본 프로그램과 관련해, 지난 22일 기차여행밴드 ‘레일코리아’ 멤버들이 ‘(하동-남해) 푸르른 경남 보물찾기 1박 2일 여행’을 떠난 바 있다. 이번에 레일코리아와 함께 한 가을여행은 화개장터에서 경상도와 전라도의 특산품을 동시에 만나보는 ‘가을 장 구경’, 매암제다원에서 푸른 녹차밭을 보며 ‘전통차 시음’, 박경리 작가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최참판댁에서 ‘전통한옥 탐험하기’, 남해각에서 남해를 한눈에 내려다보기, 손꼽히는 가을 단풍 명소인 ‘금산 보리암’에서 절경을 즐겼다는 업체 측 설명이다. 관계자는 “본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상자 중 한 명은 ‘좋은 여행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 행복했다. 다음에 또 다른 곳에서 다시 만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며 “이번 기차여행 프로젝트가 참가자들에게는 좋은 추억을, 경남 지역에는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출발 기차 왕복권이 포함 되어있는 ‘갱남’은 출발하는 기차역에 따라 비용이 상이하며, 상세 일정은 ‘갱장히 남다른’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실-잇펀기차여행 협업 프로젝트 ‘갱남’ 마련
[따뜻한 이웃들의 이야기]30년 노점 장사로 마련한 집, 이웃 위해 쾌척한 이복희 할머니
2013. 10. 11 21:42 화제
추석을 며칠 앞둔 경기도 안양 중앙시장. 이른 아침부터 손님과 상인들의 바쁜 발걸음이 오가는 이곳에는 이복희(69) 할머니의 ‘마르지 않는 옹달샘’이 있다. 바로 시장 한가운데 자리 잡은 할머니의 노점이다. 이곳에서 30년 가까이 장사를 해온 이복희 할머니는 얼마 전 4억5천만원 상당의 자신의 집을 안양시 인재육성장학재단에 기부했다. 그동안 시장에서 도라지와 더덕 등 나물을 팔아 번 할머니의 전 재산이다. 재단은 할머니의 집에서 나오는 월세로 한 부모나 조손가정 청소년들을 지원하기로 했다. 매년 약 2천만원의 ‘이복희 장학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적지 않은 돈을, 그것도 오랜 세월 고생해 번 돈을 선뜻 내놓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 할머니가 기부하기로 마음먹은 결정적인 계기는 돌아가신 친정어머니 때문이었다. “4년 반 정도 아픈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항상 남을 도우며 살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당신도 생전에 참 정이 많은 분이셨고요.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안양시청을 찾아갔죠. 애초에 오갈 곳 없는 홀몸 노인들을 위해 집을 내놓을 생각이었는데 뜻 깊은 곳에 쓰이게 돼 감사할 따름이에요.” 젊은 시절 남편과 헤어진 뒤 식당과 분식집, 리어카 행상, 노점 등의 장사를 해온 할머니는 하루하루 살아내기 힘든 세월을 겪어봤기에 누구보다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안다. “남을 도울 수 있어 도리어 내가 감사하다”라고 말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한때는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저세상에 가려고 했던 적도 있어요. 그때 제가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남을 도울 수도 없었을 거예요. 저는 지금 이 땅을 밟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할머니는 “주는 것이 곧 받는 것이다”라며 이야기를 꺼냈다. 옷 한 벌, 신발 한 켤레 제대로 사본 적이 없을 정도로 억척스럽게 돈을 모은 할머니는 1984년 안양 대림대학교 옆 후미진 곳에 집을 샀다. 꼬불꼬불한 골목이 이어지는 집이었다. 그때 집 뒤에 아파트를 짓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일하는 인부들이 아침이면 할머니 집 앞을 지나갔단다. 할머니는 매일 아침 그 소리를 듣고 일어나서 부지런히 일을 나갈 수 있었고, 그것이 고마워 인부들에게 커피도 주고 화장실을 쓰라고 아예 집 열쇠를 복사해줬다. 근 3년 동안 인부들은 할머니 집에서 목을 축이곤 했다. “신기하게 그 즈음부터 장사도 잘되고 형편도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어요. 세상에 버려지는 건 없구나, 나눈 만큼 돌아오는구나 싶었죠.” 할머니의 나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 노점에서 모은 돈으로 틈틈이 쌀을 사 주민센터에 기증하고 결손가정의 남매를 집으로 데리고 와 돌보기도 했다. 남에게 알리지 않고 조용히 해왔던 선행이 이번 일로 함께 알려지게 됐다. 하물려 방세도 못 낼 정도로 힘들게 살았던 자신도 지금 이렇게 베풀고 있는데 어느 누구라도 다른 사람과 나누며 살 수 있단다. “옹달샘의 물도 퍼내지 않으면 썩어요. 자꾸 퍼서 쓰면 다시 새 물이 솟아나요. 저에겐 이 노점이 옹달샘이에요. 살아 있는 동안 부지런히 퍼서 나누려고요. 이 나이에 이 정도로 건강하게 장사할 수 있으니 저는 더 욕심 부릴 게 없어요.” ◆‘미소 한 스푼’에서는 숨 가쁜 일상 속 비타민이 돼줄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모두가 앞만 보고 달려가는 세상, 잠시 주변을 돌아보며 쉬어가는 건 어떨까요. 지친 하루에 기분 좋은 미소를 부르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입니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김영길>
따뜻한 이웃들의 이야기
2013년 재테크의 화두는 노후 준비와 은퇴 자산 마련
2013. 06. 12 17:09 재테크
ㆍ주부 기자가 직접 돌아본 재테크 박람회 후기 국내 은행과 증권사, 부동산 업체, 보험사, 창업 관련 업체까지 돈에 관련된 모든 기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재테크 박람회가 열렸다. 그야말로 돈을 빌리고, 갚고, 벌고, 모으고, 불리는 모든 정보를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재테크의 첫걸음인 저축에서 재테크 고수들이 넘쳐난다는 증권과 부동산부스까지 주부 기자가 직접 돌아봤다. 저금리 시대가 길어지고 있다.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으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며 은행 적금이나 예금 종료를 선언한 지 오래다. 그렇다고 돈을 벌 만한 호황기나 활황기도 아니다. 불경기는 끝을 모르고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부동산 경기마저 침체 국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자 돈을 불리고 싶은 자산가는 자산가대로, 돈을 모으고 싶은 서민은 서민대로, 또 빚을 갚고 새 출발을 하려는 채무자는 채무자대로 ‘돈’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때다. 요즘 재테크의 화두는 무엇이고, 돈의 트렌드는 어떻게 바뀌었으며, 새로운 금융 상품과 투자처는 무엇인지 궁금하던 찰나, 귀를 쫑긋 세우게 하는 소식이 들렸다. 바로 재테크 박람회가 열린다는 것. 지난 5월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3 서울머니쇼’는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우리나라 최대의 재테크 박람회. 국내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부터 부동산 업체, 캐피탈 업체, 창업 관련 업체들까지 1백여 개에 육박하는 많은 기관들이 참가했다. 특히 눈에 띄었던 점은 국내외 최고의 재테크 전문가들이 직접 연단에 올라 그들만의 재테크 비법을 전수한다는 32회의 세미나와 요즘 부쩍 관심이 높아진 ‘귀농귀촌관’ 그리고 새로운 사업을 소개하는 ‘창업관’, 보다 실속 있는 자동차 구입 비용을 알아볼 수 있는 ‘자동차금융관’ 등 실생활과 밀접한 각종 전문관이 새로 꾸려졌다는 것이다. 주부 입장에서 재테크 박람회는 무엇이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인지 무엇보다 궁금했다. 돈을 모으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것인지, 돈을 좀 더 저렴한 이자로 빌리고, 기존의 빚을 합리적으로 갚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인지 말이다. 주부 기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재테크 박람회는 ‘돈 있는 사람’이나 들를 만한 곳이 아닌 ‘돈 없는 사람’부터 ‘돈을 만들어야 할 사람’까지 한 번은 가봄 직했다. 무엇보다 돈의 흐름과 재테크의 동향 그리고 동시대의 사람들이 ‘지금’ 시점에서 무엇에 가장 관심이 있고, 무엇을 가장 불안해하는지 알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그것은 가정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주부 입장이라면 한 번쯤 가계를 점검해볼 때 좋은 기준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013년 서울머니쇼의 가장 핫한 이슈는 무엇이었을까. 이제 주요 부스부터 하나하나 함께 돌아보자. Booth 1 금융관을 둘러보니 “자산 점검은 필수, 절세도 꼼꼼하게” 저축은행 퇴출, 널뛰고 있는 주식시장, 바닥을 치고 있는 금리 등 그야말로 역사상 유례 없는 재테크 잔혹기를 맞고 있는 때다. 은행 예금이자가 연 3%대로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니 종자돈을 은행을 통해 불리기는커녕 맡겨놓기에도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사람들의 재테크 심리를 잘 알고 있다는 듯이 시중의 은행들이 모두 참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금융관에서는 특정 적금이나 예금 상품을 팔고자 홍보하는 데 주력하지 않았다. 금융관의 키워드는 세 가지로 압축됐다. 자산 관리, 은퇴 자금 마련, 온라인 전용 통장이 그것이다. 자산 관리와 은퇴 자금 마련은 그 맥을 같이한다. 평균 수명 백세 시대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시급하게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해야 하는 중장년층부터 이제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20대, 또 왕성하게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30대까지 노후 준비와 은퇴 후 자산에 관한 관심과 열기는 똑같았다. 돈이 있는 사람만이 은퇴 자금을 만들기 위해 돈을 불리는 것이 아니라, 전혀 준비가 안 된 사람이나 준비를 하려는 사람까지 그 대상을 확대해 은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대대적으로 안내되고 있었다. 보다 체계적인 재무 설계를 통해 자산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것이다. 쉽게는 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되는 은퇴 자금 플랜 서비스부터 좀 더 구체적으로는 은행의 재무 상담 전문가에게 직접 밀착 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 은퇴 후 자금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 재무 상태를 점검하는 일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은행권에서는 단순히 노후 자금과 관련된 예금 상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은퇴 자금을 만드는 기회 혹은 필요성, 당위성을 갖게 하기 위해 자산 관리 점검에 더 비중을 높였다는 인상을 받았다. 온라인 전용 상품에 대한 필요성도 실감했다. 요즘 알뜰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이나 스마트폰으로 가입하는 상품은 가입자를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적용해 주기도 해(은행 상품별 조건은 다르다.) 반응이 좋았다. 금융관에서의 열띤 관심사는 바로 금융소득종합과세에 관한 것이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현행 4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또 금융소득종합과세자가 되면 직접적인 세금 부담 외에도 건강보험료 납부 등의 부수적인 부담도 발생하기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였다. 부양가족으로 돼 있어 별도의 건강보험료를 납부하지 않던 사람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면 건강보험료를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액 자산가들에게는 그야말로 발등에 떨어진 불이 따로 없다. 한 푼이라도 세금을 절약할 수 있는 절세 가능한 금융 상품에 대한 문의가 줄을 이었다. 대부분의 은행권 관계자들은 고액의 금융자산을 가진 사람들에게 분리 과세가 가능한 장기 채권이나 국내 주식형 펀드를 많이 추천했다. 얼마 전 한바탕 광풍이 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재형저축의 경우 비과세 상품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농특세 1.4%는 떼므로 완전한 비과세 상품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또 비과세와 이자소득, 저축 기간 등을 고려한 뒤 보험권의 저축보험과 비교해 가입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금융 관련 알아두면 좋은 사이트 1 국세청 연말정산 자동계산 www.nts.go.kr/cal/cal_05.asp 연말정산시 개인 정보(예: 연봉)를 넣으면 자동으로 계산해준다. 2 전국은행연합회 www.kfb.or.kr ‘은행금리비교’ 메뉴에서 실시간으로 전국 은행의 금리를 비교할 수 있다. 대출이나 예금, 적금에 관해 어느 곳이 유리한지 한눈에 알 수 있다. Booth 2 부동산관을 둘러보니 “틈새시장에 여전히 수익은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부동산 사랑은 남다른 면이 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기를 넘어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하더라도 말이다. 물론 부동산이 우리나라 가계 자산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상품임을 감안할 때 호황이든 불황이든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부동산을 간과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재테크 박람회의 부동산 부스에서는 우리나라에서는 돈을 벌려면 부동산 투자를 해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들려왔다. 특히 정부가 4·1 부동산 종합대책을 내놓으며 침체기에 빠졌던 시장도 어느 정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인상이다. 4·1 부동산 종합대책의 핵심은 전용면적 85㎡ 이하 혹은 6억원 이하의 주택을 연내에 매입하면 5년간 양도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해주며, 생애 최초 주택 구입시 6억원 이하 주택, 연 부부 소득 합산 연 7천만원 이하이면 취득세를 면제해준다는 것. 또 국민주택기금 확대, 공동주택의 리모델링 수직 증측 허용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발을 맞추기라도 하듯, 재테크 박람회에 국내 부동산 전문가들이 대거 출동해 부동산 시장에서 어떤 투자 전략을 세울 것인가에 대해 세미나를 열고 각각의 부스에서 개인별 밀착 상담을 실시했다. 4·1 부동산 종합대책의 여파일까. 부동산관에서 가장 인기를 끈 아이템은 경매였다. 아무래도 재테크 박람회라는 특성상 부동산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현장에서는 명품 골라내는 경매의 기술, 4·1 부동산 종합대책 영향과 향후 시장 전망, 수익형 부동산의 ‘틈새’ 찾는 법, 빌딩·상가 투자법 등의 강연이 이어졌다. 강연에 나선 부동산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도시형 생활주택이나 다가구 주택을 주목하라고 했다. 가구의 분화와 도시 재정비 사업으로 인한 주택 멸실, 치솟는 전셋값과 상승세를 이어가는 부동산 경매 낙찰률을 감안할 때 향후 부동산 시장의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연령별 투자 방법도 다르게 제안했다. 20, 30대의 경우 실거주를 목표로 하는 소액 투자가, 30, 40대는 철저한 수익형 투자가, 40, 50대 이상은 연금형 고정 수익이 보장되는 투자가 적합하다는 것. 유주택자인가 무주택자인가에 따라 조금씩 전략은 달라지지만 입지 가치, 미래 가치(호재), 희소 가치, 수익 가치 이 네 가지 원칙하에 경매 물건을 고른다면 그야말로 명품을 구입하게 되는 셈이라고 했다. 아울러 실버 시대를 맞아 부유한 고령자는 도심 소형 주택을,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고령자는 도심 저가 주택이나 도심 임대 주택을 선호하게 됨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주요 수요자 변화도 경매 물건을 고르는 데 추가 고려사항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 외에 창업과 부동산이 결합된 게스트하우스나 캡슐호텔, 1, 2인 가구를 위한 도시형 생활주택이나 셰어하우스(1주택 다가구) 등이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었다. 재테크 박람회에 참가한 많은 전문가들은 부동산 투자도 주먹구구식에서 벗어나 과학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부들은 주변 풍문에 의지해 투자하는 경우가 있는데 투자 위험과 손실이 높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으로는 “자신만의 주 종목을 개척해서 끊임없이 파고들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틈새시장은 여전히 존재한다”라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부동산 관련 알아두면 좋은 사이트 1 온나라 부동산 포털 www.onnara.go.kr 연도별로 아파트 거래 가격과 전월세 가격을 조회해볼 수 있다. 2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http://rt.mltm.go.kr 아파트 및 연립주택 등 최근 몇 년간의 실제 거래 가격을 조회해볼 수 있다. 3 국세청 고객만족센터 http://call.nts.go.kr 세금에 관한 모든 정보와 각종 문의, 상담, 건의 등을 할 수 있다. Booth 3 증권관&은퇴·보험관을 둘러보니 “저축성 보험부터 ELS까지 올 가이드” 저축은행이 줄줄이 퇴출되고 업계 1위 저축은행마저 퇴출 기로에 놓였다. 한 푼이라도 더 높은 이자를 기대했던 시중의 뭉칫돈이 그야말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 시대 속에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부동산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몰린 곳이 증권관과 은퇴·보험관이었다. 비교적 높은 이자를 주는 저축성 보험에 주부들의 관심이 높았고, 주가 지수나 주가가 올라가야만 수익이 나는 일반 주식형 펀드와는 달리 주가가 떨어져도 일정 수익이 나는 일종의 파생 상품인 ELS도 인기였다. 한 가지 특이할 만한 점은 주식이든 보험이든 간에 모두 ‘은퇴’라는 단어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저축성 보험이나 ELS와 같은 특정 상품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주식과 보험 전 상품에 걸쳐서 말이다. 세대와 연령을 불문하고 노후 준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우선, 보험관에서 가장 문의가 많았던 저축성 보험부터 알아보자.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바뀌면서 그 어느 때보다 비과세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그 대안 중 하나로 떠오른 것이 바로 보험사의 저축성 보험이다. 저축성 보험이란 쉽게 말해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보다 만기 때 지급되는 급부금이 더 많은 상품을 말한다. 위험 보장보다는 노후 대비나 교육비 마련과 같은 저축 기능을 강화했다고 보면 되는데, 이자는 전액 비과세에 복리 효과까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은행 예금 상품과는 달리 고객이 낸 보험료에서 사업비(설계사 수당이나 보험사가 보험 계약을 체결·관리하는 데 들어가는 각종 비용)를 일정 부분 떼어가기 때문에 만기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예상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인지할 필요가 있다. 또 만기 전 해약시 은행 상품들보다 손해액이 훨씬 크기 때문이 단기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다. 한때 집집마다 펀드 하나쯤은 가입해 투자했을 정도로 펀드 열풍이 불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주식에 대한 이해 없이 너도나도 ‘묻지 마식 투자’를 한 탓으로 이익을 봤다는 집보다 손해를 봤다는 집이 더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개인들을 위한 재테크 박람회였던 만큼 원금이 보존되는 등 안정적인 투자 상품들이 인기였다. 증권관에서는 ELS가 최고의 주식 투자 상품으로 손꼽혔다. ELS란 주가 지수나 개별 종목 등 기초 자산 가격이 미리 정해진 조건에 부합하면 수익을 지급하는 파생 상품이다. 지난해에는 코스피 지수가 10%포인트 떨어졌지만 ELS는 13.3%의 성과를 기록했다고 증권관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ELS의 투자 전략이 조금 바뀌고 있다고 한다.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으로 그 중심축이 옮겨간다는 것. 박람회 기간 중에는 원금 보장형 ELS가 가장 많은 문의를 받았다고 한다. 증권관에서 만난 전문가 대다수는 “ELS 투자를 할 때도 시장 상황에 맞춘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밝히며 “상환 주기가 짧은 상품을 선택해 어느 정도 증시가 방향을 잡게 되면 재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눈길을 끌었던 이색 부스들로는 동시대의 트렌드가 고스란히 반영된 귀농귀촌관과 자동차 구입에 관한 금융 정보를 제공하는 자동차금융관을 들 수 있다. 신용관리위원회가 신용관리관을 구성해 개인의 신용등급에 따른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재테크 박람회를 모두 돌아본 결과,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의 관심사는 모두 ‘노후’로 귀결됐다. 당장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중장년층부터 저금리 시대에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젊은 세대까지 모두에게 노후 준비는 현실이었다. 개막일인 5월 9일 오전에 열린 ‘은퇴 스쿨’ 세미나에는 대부분 50대가 참석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절반 이상 자리를 채운 것은 20, 30대였다는 점이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 재테크의 방법은 여러 가지다. 집집마다의 상황과 형편, 관심에 알맞은 플랜을 찾는 것이 재테크를 시작하는 첫걸음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재테크의 목표는 ‘노후 준비’에 있고, 누구도 비켜갈 수 없는 현실인 듯했다. 재테크의 방법보다는 목표 수정이 시급한 때다. 2013년 재테크 박람회가 모두에게 주는 화두이자 고민이다. 주식&보험 관련 알아두면 좋은 사이트 1 펀드닥터 www.funddoctor.co.kr 펀드 정보 및 평가, 펀드 조회와 순위 등 펀드 관련 정보 조회가 가능하다. 2 기획재정부 www.mosf.go.kr ‘경제정책일반’ 메뉴에 가면 우리나라에서 진행 중인 정책들에 대해 열람할 수 있다. 3 경제 캘린더 http://kr.investing.com/economic-calendar 실시간 세계 경제지표와 함께 나라별·시간별 각각의 변화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주식시장 특성상 미래형 거래이기 때문에 예측한 내용과 결과가 다를 수 있지만 어느 정도 경제 흐름을 파악하는 데는 도움이 된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강은진(객원기자) ■사진 / 조민정 ■취재 협조 / 2013 서울머니쇼 사무국>
내집 마련을 향한 박유니 주부의 플랜
2013. 01. 18 16:59 재테크
ㆍ도대체 무엇을 줄여야 할까요? 대기업 회사원 남편·프리랜서 아내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박유니씨(32). 그녀의 남편은 현재 대기업에서 IT 컨설턴트 분야 대리로 근무하고 있으며, 두 사람 사이에는 11개월 된 딸이 있다. “1년 반 뒤 전세금 인상 대비를 염두에 두어 정기예금을 1천만원 단위로 붓고 있습니다. 저축의 목적은 내집 마련-노후 자금-교육비(대학원)-양육비-자기계발비 순이고, 남편이 결혼 전까지 살던 잠실에서 30분 내외에 있는 25평형 아파트를 구하고자 합니다. 내년쯤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후년쯤 대학원에 진학, 일을 늘려 수입을 더 증대하려고 합니다. 둘째 계획은 경제적으로 안정이 된 뒤로 잡았고요.” 현재 재무 상태는 남편의 월급 4백만원과 본인의 월 평균수입 1백50만원, 대출 4천만원을 낀 전세 보증금 1억7천만원, 예금 1천만원으로, 월수입 5백50만원, 순자산 1억4천만원이다. 큰 변수를 제외한 월 생활비와 지출 내역은 생활비 1백50만원, 청약저축 10만원, 연금보험 15만원, 보험 15만원, 남편 용돈 50만원, 예금 1백만원, 이자 20만원, 원리금 상환 80만원(4년 동안 대출 4천만원 상환), 양가 부모님 용돈 60만원, 예비비 50만원 등이다. “올 한 해 안에 끝낼 수는 없겠지만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을 믿고 내집 마련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한 해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내집 마련, 어떻게? Q내집 마련을 위해 신청할 수 있는 공공주택 특별분양 청약(신혼부부, 내 생애 최초 등)은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일반분양을 위해서라도 청약저축을 계속 부어야 하는지와 내집 마련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또 앞으로 7년에서 10년 사이 내집 마련을 위해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한지 알고 싶습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청약통장 무용론이 나올 만큼 당첨 확률이 낮은 편입니다. 내집 마련을 위해서라면 청약저축은 없애도 무방해 보이며, 차라리 내집 마련 목적자금에 집중하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잠실에서 30분 이내의 25평 아파트 마련이 목표라고 하셨는데, 현 시세로는 수도권이 3억원, 서울이 4억원 정도 합니다. 지금 보유한 순자산 1억4천만원에서 1억6천만~2억6천만원가량이 부족해 7년 안에 마련하시려면 1년에 2천3백만원 이상은 모아야 가능하다는 뜻인데, 현재 매월 1백만원씩 예금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좀 더 지출을 줄이셔서 매월 2백만원씩 저축하거나 예금이 아닌 투자 상품(펀드, ELS 등)으로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무엇을 줄여야 할까? Q 생활비를 좀 더 줄이고 싶지만 잘 되지 않습니다. 양가 부모님 용돈이나 저축, 연금 같은 부분은 줄이기가 어려울 것 같고, 줄이려면 생활비에서 줄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가계부를 열심히 쓰는 편은 아니지만 대충 지출 내역을 살펴보면 장보는 비용 50만원(주말마다 한 번), 의복비 10만원, 외식비(일주일에 두 번 정도 외식함) 20만원, 아이용품(기저귀, 내복, 장난감 등등) 20만원, 공과금 30만원, 휴대전화+인터넷+TV로 20만원 정도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활비에 추가하지 않았지만 경조사비가 발생합니다. 경조사비는 예비비에서 충당하는 편인데 10만원 내외인 것 같습니다. 없는 달도 있고 있는 달도 있고 해서요. 끝으로 돌잔치나 여행 등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행사도 예비비에서 충당해요. 오프라인 쇼핑은 되도록 안 하는데 인터넷 쇼핑은 충동구매가 많아요. 참고로 남편은 카드를 쓰지만 저는 카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체크카드만 써서 신용카드 대금은 거의 없습니다. 신용카드 대금은 거의 교통비나 가끔 인터넷으로 충동구매한 비용이고 4만~10만원 내외입니다. 또 예비비는 항상 잔고가 5백만원 정도 유지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의 소비 중 무엇을 줄여야 현명할까요? 내집 마련, 노후 자금 마련 등 확실한 목표를 갖고 계시니 그에 맞춰서 소비·지출을 조절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출 내역을 보니 과소비를 하는 편은 아니지만 집을 산다거나 노후 자금을 마련하려면, 지금보다는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려야 합니다. 지금은 후년 대학원 진학 예정까지만 계획을 하고 계시지만, 현재 11개월 된 자녀를 내년부터 어린이집에 맡기면 추가로 30만원 이상의 지출이 예상됩니다. 향후 자녀가 유치원 및 입학을 하게 되면 교육 자금이 더 증가하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줄여 미리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학원 평균 등록금이 1학기에 5백만원임을 감안하면, 약 2년간 2천만원 정도도 준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 비해 현재 실제적으로 저축하는 금액은 월 1백만원 예금이 전부여서 지출을 줄여 저축을 늘려야만 합니다. 예비비의 경우 매월 50만원씩 모으지만 경조사비 및 여행비 충당용으로는 조금 과하고, 잔고가 항상 5백만원이 되도록 유지할 필요까지는 없어 보입니다. 월 30만원으로 줄이고 예비비 잔고도 3백만원 수준으로 낮춰 남는 금액을 투자에 활용하십시오. 생활비에서 최소한 10만원 정도는 줄이고, 청약저축을 해지하고, 남편 용돈과 양가 부모님 용돈을 각각 10만원씩 줄이고, 예비비도 20만원을 줄이면 60만원의 여유가 생기는데, 이 금액으로 적립식 펀드에 가입해 목돈 마련의 기반으로 삼으셨으면 합니다. Q 서울에 거주하는 3인 가족의 평균 생활비나 적정 생활비도 알고 싶습니다. 통상적으로 3인 가족 최저생계비는 1백21만~1백82만원(2012년 기준) 수준이며, 전문가들은 소득의 40% 수준이 적정하다고 봅니다. 박유니 주부님의 경우 2백20만원이 적정 생활비인데 남편 용돈과 부모님 용돈 등 순수 지출 항목을 다 포함한 2백60만원과 비교할 때도 조금 많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수입현 지출 내역조정안남편 월수입 4백만원 부인 월수입 1백50만원생활비 1백50만원생활비 1백40만원청약저축 10만원청약저축 해지연금보험 15만원연금보험 15만원보험 15만원보험 15만원남편 용돈 50만원남편 용돈 40만원예금 1백만원예금 1백만원이자+원리금 상환 1백만원이자+원리금 상환 1백만원양가 부모님 용돈 60만원양가 부모님 용돈 50만원예비비 50만원예비비 30만원펀드(내집 마련 목적) 50만원연금 펀드(노후 대비) 10만원합계 5백50만원합계 5백50만원합계 5백50만원 프리랜서의 자산관리는? Q 프리랜서의 소득 패턴은 직장인처럼 일정하지 않습니다. 소득이 불규칙해서 적금은 못 들고 1천만원 단위로 모아서 예금을 들고 있는데 잘하는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더불어 저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직업이더라도 수입이 불규칙한 프리랜서들은 어떻게 자산관리를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수입이 불규칙적이다 보니 그저 돈이 생기는 대로 보통예금 통장에 넣어두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을 찾지 못했거든요. 정기적인 수입의 직장인과 불규칙적인 수입의 프리랜서들이나 자영업자들은 자산관리하는 방법이 어떻게 다른지도 알고 싶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수입이 불규칙한 프리랜서들은 일정 소득을 기준으로 적금 계획을 세우기가 어렵습니다. 중요한 점은 불규칙한 소득하에서도 최저 예상 소득 기준으로 기본 지출 계획을 세우고, 예상치 못한 큰 소득이 생길 때는 지출 없이 최대한 모을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돈이 생기는 대로 보통예금에 모으신다고 했는데, 언제든 해약 가능한 예금보다는 장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채권 및 수익률이 높은 3년 만기 ELS와 같은 상품으로 운용하면 지출도 제한할 수 있어 자금 모으기에 더 적합합니다. Q프리랜서의 경우 국민연금에 가입하면 이점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일단 국민연금은 노후 준비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1백20개월 이상 납부하면 연금 수령이 가능하며 최소 보장의 원칙에 따라 물가상승률에 연동해 연금액이 늘어나고 압류 등으로부터 보호받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이는 국민연금 자체의 장점이고 프리랜서의 경우 특별한 이점이 더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 보험사의 개인연금에 비해 연금액의 실질 가치를 보장(물가상승률 연동)하고 종신토록 연금 지급을 받으며, 보험사처럼 마케팅 비용 등 관리·행정 비용이 들지 않아 가입자에게는 더 유리합니다. 참고로 국민연금은 ‘준조세’ 성격의 공공보험으로, 소득이 있는 분들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강제적 보험입니다(소득의 9% 정도 납부). 프리랜서도 소득이 있으면 국민연금을 납부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국민연금으로 노후를 대비하고, 여유자금이 더 있으면 일반 개인연금으로 납입하는 것을 권유해드리고 싶습니다. 펀드·카드사 저축보험 Q 주식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도 하고 손실 위험 때문에 하지 않고 있어요. 펀드는 은행에 갈 때마다 추천을 많이 해주어서 고민이 됩니다. 펀드를 꼭 해야 할까요? 들어야 한다면 어떤 것을 눈여겨봐야 할까요? 또 카드사에서 저축보험이 비과세이고 좋다고 자주 전화가 오는데 쓸모가 있는 것일까요? 그동안에는 원금 손실의 위험 때문에 주식과 펀드에 대해 아예 관심을 두지 않으신 듯합니다. 하지만 이미 은행예금의 저금리 기조가 시작됐고, 장기적으로도 금리는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금으로만 자산 운용을 하는 것은 향후 물가 상승까지 감안했을 때 실질적으로 소득을 보장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백혜진 PB는… ●現 삼성증권 역삼중앙 지점장 ●삼성증권 Master PB ●前 씨티은행 Citigold, 동양종합금융 근무 비록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적립식으로 3년 이상 꾸준히 불입하시면 은행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해볼 수 있으며, 불입 및 유지 기간이 장기로 늘어날수록 펀드의 수익률은 좋아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월 10만원이라도 노후 대비용 연금펀드 혹은 목돈 마련용 3~5년 만기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시길 권유해드립니다. 펀드를 선택하는 데 있어 종류가 많아 고민하신다면, 지난 5년간 꾸준히 운용 수익률 상위 20위 안에 들어 있던 펀드 중 현재 기준 설정액(가입액)이 많은 펀드를 고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축보험은 수익률보다는 비과세 효과를 기대하는 상품으로, 현재 박유니 주부님의 상황에서는 비과세 혜택보다 수익률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하므로 저축보험보다는 적립식 펀드가 나아 보입니다. 연금·보험 관련 Q 남편은 연금을 들고 있지만 저도 연금이 필요한지 알고 싶습니다. 또 남편 회사의 실손 보험에 저와 아이가 포함돼 있는데, 저 역시 가입한 지 5년 된 실손 보험이 있고 아이도 18세 만기 보험이 있습니다. 두 가지를 모두 유지하는 것이 좋을까요? 앞에서도 말씀드렸듯 국민연금은 의무가입인데다 연금의 경우 각자 개인별로 가입해야 향후에 각자 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노후 대비를 위해서는 반드시 연금에 가입해야 하고, 국민연금은 기본적으로 여유가 되면 개인연금(연금보험 혹은 연금펀드)까지 가입을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남편 회사에서 실손 보험에 가족이 포함돼 있으니 회사에 다니는 동안에는 실손 보험이 중복되기는 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퇴직하게 되면 그때 가서 실손 보험 가입이 어려울 수도 있으니 이미 5년 된 실손 보험은 부담이 되지 않으면 유지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월 보험료로 15만원이 지출된다고 하셨는데, 그 금액이 박유니 주부님과 자녀의 실손 보험료를 합한 금액인지 묻고 싶고요. 100% 보장되는 실손 보험의 경우 박유니 주부님 연령에는 월 3만원대면 적정한 수준이라 생각되고, 자녀까지 월 4만원대라면 보장 대비 납입 금액이 적정할 것 같습니다. 만약 그 이상의 금액으로 가입 중이면 자녀 보험을 해지하시거나 보장 내역을 조절해서 월 5만원 이내에서 실손 보험료를 납부하록 하면 됩니다. <■기획 / 김지윤 기자 ■글 / 김지윤 기자, 강은진(객원기자) ■사진 / 이주석, 원상희 ■취재 협조 / 삼성증권(1544-1544, www.samsungpo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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