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2,189 건 검색)
- [현장]폭설로 무너진 송파 공사장 안전시설, 학교 가는 아이들 머리 위에 있었다
- 2024. 11. 29 16:48사회
- 서울 송파구 가락동 한 아파트 재건축 공사장 인근에서 지난 27일 안전통행로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보행자 3명이 아래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송파소방서 제공 중학생 최군 “살려달라”...
- 현장안전통행로공사장송파구매몰붕괴
- 김민재, 머리 잘 썼다
- 2024. 11. 27 20:57스포츠
- ... 비판하던 바바리안풋볼과 “엉망이었다”고 혹평하던 빌트까지도 이날만큼은 “뮌헨이 김민재의 머리 덕분에 승리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날 승리로 뮌헨은 공식 7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무패...
- 새 캡틴 아메리카 안소니 마키 “전 무력보다 머리 쓰죠”
- 2024. 11. 20 16:13문화
- ... 된 배우 안소니 마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전 캡틴 아메리카와의 차이요? 전 무력보다 머리를 더 쓰죠.” 마블의 인기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의 새 얼굴이 된 안소니 마키가 20일 싱가포르...
- 저출생 해법 머리 맞댄 여야…“증세도 검토해야”
- 2024. 10. 30 20:45정치
- ... 추가 과세하는 프랑스·일본 정책 모델 기반 여야 싱크탱크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여야 공동토론회에서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증세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스포츠경향(총 2,328 건 검색)
- 롯데 김원중은 왜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을까…“강해보이고 싶어서”
- 2024. 12. 26 16:40 야구
- 롯데 김원중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계약서에 사인하는 롯데 김원중.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김원중(31)의 트레이드 마크는 어깨까지 내려오는 장발 헤어스타일이었다. 마무리 투수인 김원중은 9회 자신이 등판해야할 순간이 다가왔을 때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마운드에 오른다. 이런 그의 모습을 흉내내는 이들도 있었다. 지난 6월 말에는 배우 허준석이 긴 머리 가발을 쓰고 마운드에서 시구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 김원중의 ‘긴 머리’는 사라졌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김원중은 스토브리그가 열리자마자 잔류를 택했다. 4년 총액 54억원이라는 조건에 롯데와 도장을 찍었다. 이날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김원중의 모습이 공개가 됐는데 그동안 봐왔던 긴 머리가 아닌 짧은 머리였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하루 전 날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자른 것이다. 이유는 ‘초심’을 찾기 위함이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FA 계약을 한 만큼 다음 시즌을 향한 각오를 헤어스타일을 통해 드러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렇다면 김원중은 왜 머리카락을 기르기 시작했을까. 처음 머리카락을 기르기 시작한 건 2019시즌을 마친 후였다. 김원중은 2020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보직의 변화와 함께 헤어스타일에도 변화가 생겼다. 2020시즌 김원중은 58경기에서 25세이브를 올리며 마무리 투수로서의 첫 해를 성공적으로 보냈다. 그 해 시즌을 마치고 소아암 센터에 있는 환우들을 위해 머리카락을 기증했던 김원중은 다시 머리카락을 길렀다. 올시즌까지 4시즌 동안 머리카락을 다시 길렀다. 이 기간 동안 통산 100세이브도 달성했고 프로야구 선수라면 한 번은 하고 싶은 FA 자격도 얻었다. 그리고 계약과정이 일사천리로 성사되며 머리카락도 다시 한번 잘라냈다. 김원중은 “처음에는 좀 더 강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아무나 못 하는 거니까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길렀던 것 같다”라며 “근데 시즌 중간에 머리카락을 자르게 되면 내가 야구를 못해서 자르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러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긴 머리카락은 자신과의 약속과도 같았다. 프로야구팀은 선후배 문화가 강하다. 팀 내에서연차가 높은 편이 아니었던 김원중이 머리카락을 기르기에는 쉬운 환경이 아니었다. 하지만 워낙 의지가 강하다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선배들도 이해를 했다고 한다. 그렇게 길러온 머리카락을 자신의 의지로 자른 것은 굳건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몇 년 동안 고수했던 장발 스타일이었기에 아직도 어색한 느낌이 있다. 김원중은 “허전한 느낌이 있다. 밤에 자려고 베개에 누우면 머리카락을 항상 위로 올리고 자곤 했는데 머리카락이 없는데도 내가 그러고 있더라”고 말했다. 롯데는 내부 FA인 김원중과 구승민을 잡으면서 불펜을 지켜냈다. 두산과의 트레이드로 정철원을 데려오는 등 마운드 보강도 했다. 다음 시즌을 향한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김원중 역시 FA 계약을 한만큼 책임감이 커진다. 본인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된다는 점도 잘 안다. 김원중은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다는 생각에 설렌다.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이 있는데 준비를 잘 해서 형들과 동생들의 중간 역할을 잘 수행해서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장발’의 김원중을 영영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나중에 다시 또 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음 시즌 팀의 도약을 위해 집중한다는 마음이다.
- 율희, ‘억울함 호소’ 최민환과 다르네…머리카락 ‘싹둑’ 당당
- 2024. 12. 23 10:17 연예
- 율희. SNS 캡처 FT 아일랜드 최민환이 어설픈 해명으로 역풍을 맞은 가운데, 그의 사생활을 폭로한 그룹 라붐 출신 율희는 머리카락을 잘라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율희는 지난 22일 자신의 SNS 계정 스토리에 “잘가랏 상한머리여”라는 멘트와 함께 머리카락을 자른 사진을 올렸다. 평소 장발을 유지하던 율희가 긴 머리카락을 싹둑 자르며 이미지 변신에 나선 것. 앞서 최민환은 지난 18일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에서 해명을 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그는 언론에서 나왔듯이 성매매한 적 없고,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다? 라는 것도 안 한 것을 어떻게 증명하겠나. 그래서 더욱이 할 말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 “녹취록에 나왔던 호텔, 모텔도 당시 혼자 있고 싶어서 간 거였고, 이걸 믿어달라고 하는 것도 제가 생각했을 때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정확하게 증거가 있으면 좋겠는데 그게 아니라 미안하다”며 “저도 어찌 말할 방도가, 변명할 방도가 없었다”라며 억울함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아가씨 찾던 통화 내용은 쏙 빼고 해명하네’ ‘그 말을 믿으라는 거냐’ ‘안 하느니만 못한 저런 말은 왜 하는 걸까’ ‘대리수치’ ‘가만히 있는 게 나을 듯’ ‘팬들을 호구로 보나’ ‘비겁하다’ 등의 비난이 최민환을 향해 쏟아지고 있는 상황. 그러나 율희는 이런 최민환과는 별도로 마스크팩, 괄사 마사지 등의 후기를 팬들에게 전하며 되레 당당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전소민, ‘런닝맨’ 하차 그 후…머리끄덩이 잡힌 채로 (오지송)
- 2024. 12. 19 17:38 연예
- ‘오늘도 지송합니다’ 스틸. 캡처 ‘신도시 캔디녀’ 전소민이 대수난 시대를 맞이한다. 오늘 밤 방송되는 KBS Joy 새 드라마 ‘오늘도 지송합니다’(연출 민지영, 극본 조유진, 최룡) 제작진이 누군가와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전소민(지송이 역)의 사진을 공개해 충격과 궁금증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지송이가 한밤중 주차장에서 뜻밖의 사건에 휘말린 모습이 포착돼 이목을 집중시킨다. 사진 속 통화를 하며 어딘가로 향하고 있던 지송이는 갑자기 누군가와 맞닥뜨리게 되고 곧바로 충격적인 상황이 전개된다. 의문의 여성이 지송이의 머리끄덩이를 잡고 격렬한 몸싸움을 펼친 것. 머리가 헝클어진 지송이는 이후 정신이 번쩍 든 듯 팔을 걷어붙이며 반격을 예고해 호기심을 높인다. 지난 방송에서 하루아침에 파혼당하고 살벌한 신혼집 대출 이자를 갚기 위해 N잡, N캐 인생에 시달리면서도 우당탕탕 신도시 라이프에 점차 적응해 나가던 그녀가 갑자기 난투극에 연루된 이유는 무엇이며, 또 과연 이 위기에서 어떻게 벗어날지 모든 의문이 밝혀질 오늘 방송에 관심이 수직 상승된다. 제작진은 “전소민 배우의 격렬한 리액션과 폭발적인 감정 연기가 돋보이는 해당 장면에 숨겨진 뜻밖의 반전은 시청자들에게 더 큰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니 본방 사수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지송이 머리끄덩이 격투 사건의 내막은 오늘(19일) 목요일 밤 9시에 방송되는 KBS Joy ’오늘도 지송합니다’ 3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전소민에 머리 숙인 ‘유부남 前남친’ 권혁… 무슨 일? (오지송)
- 2024. 12. 19 14:36 연예
- 드라마 ‘오늘도 지송합니다’. KBS joy 제공. 전소민에게 머리 숙인 권혁의 모습이 포착됐다. 오는 19일 방송되는 KBS Joy 새 드라마 ‘오늘도 지송합니다’(연출 민지영, 극본 조유진, 최룡)에서 한밤중 수상한 만남을 갖는 전소민(지송이 역)과 권혁(석진호 역)의 모습이 공개됐다. 지송이와 석진호는 스무 살 무렵 만난 전애인 사이로 아랫집에 사는 지송이를 거품 물게 한 층간 변기 거품 사건으로 헤어진 지 십 수년만에 재회가 성사됐던 상황이다. 석진호는 “자니?”, “뭐해?”, “한 번 만날까?” 등 구 남친의 단골 레퍼토리 3종 세트를 시전하며 은밀한 접근을 해 오는가 하면 심지어 부부 관계가 안 좋다는 TMI 플러팅으로 지송이를 기겁하게 만든 바 있다. 유부남 구 남친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인지 그 의도가 의심되는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 석진호는 고개를 숙이고 있고 지송이는 팔짱을 낀 채 지켜보고 있어 호기심을 유발한다. “아는 척하지 마!”라며 철벽을 쳤던 지송이가 어째서 그를 만난 것인지, 또 찌질의 흑역사를 공유한 두 사람 사이에는 대체 어떤 대화가 오갔을지 이번 주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치솟게 만든다. KBS Joy 새 드라마 ’오늘도 지송합니다’ 3회는 오는 19일 목요일 오후 9시 KBS Joy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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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물의 과거사](14)식어버린 ‘생일밥’…‘머리 센 소년들’은 괭이바다가 서럽다(2023. 09. 08 11:24)
- 2023. 09. 08 11:24 사회
- 마산형무소터임을 알리는 안내판 / 진실화해위원회 제공 “그때는 할아버지가 살아 계실 땐데, 언젠가는 (아버지가) 돌아올 끼다, 생일날 되거든 밥이라도 한 그릇 떠놓고 기다려보자…. 그렇게 ‘살아 있다’ 하는 희망만 가지고 살다가….”(경남 창녕군 보도연맹 학살사건 유족 노원렬 인터뷰, 유튜브 <다큐몹> 2023. 6. 8.) 정성껏 지은 생일밥 한 그릇이 다 식어가도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았다. 다음 해, 그다음 해도 마찬가지였다. 주인 없는 생일밥을 한쪽에 챙겨두고, 가족들은 텅 빈 그리움만 수저로 떠올렸다. 세월이 약이라는 말도 소용없었다. 할아버지는 아들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이제 생일밥이 아니라 제삿밥을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는 차마 아무도 꺼내지 못했다. 1950년 여름. 노원렬은 열세 살, 아버지는 서른 살이었다. 이들이 살던 곳은 경남 창녕군 고암면 우천리. 아버지가 논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을 때, 아버지를 찾아온 남자들이 있었다. 알고 지내던 순경과 형사들이 데려간 뒤 “아버지는 면사무소에서 일하다가 6·25사변 나기 전에 그만두고 농사를 지었죠. 면 직원으로 있었기 때문에 지서 순경들도 잘 알고 형사들도 친분이 있었어요. 아버지가 논에서 일하는데 형사 세 사람이 찾아와서 ‘경찰서에 좀 갈 일이 있다’ 했답니다. 다 아는 사람들이니까 의심도 없이 가신 거죠. 그런데 돌아오지도 못하고, 끝이라, 그게.”(앞 인터뷰) 아버지를 잡아간 이유는 나중에야 알았다. 국민보도연맹. ‘좌익 전향자를 계몽지도하여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받아들인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국민보도연맹은 법률에 근거한 단체는 아니지만, 당시 내무부 장관이 총재를 맡는 등 정부가 주도한 관변단체였다. 가입 대상은 ‘좌익 전향자’라 했지만, 실제로는 공비들에게 밥을 해줬다고 해서, 과거 징역을 산 적이 있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 도장 한번 잘못 찍어서 가입된 사람도 많았다. 1950년 6월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전국에서 보도연맹원들을 잡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들이 적군에 동조해 후방을 교란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 때문. ‘국민으로 받아들이겠다’던 보도연맹원 명단은, 오히려 국민과 ‘비국민’을 구분하는 살생부(殺生簿)가 돼버리고 말았다. 가족들은 아버지가 왜 잡혀갔는지 아무 이유도 듣지 못했다. 경찰서에 있다고는 하지만 면회조차 할 수 없었다. 열흘 남짓 시간이 흐르고, 할아버지 앞으로 쪽지 하나가 왔다. “아버지가 쪽지를 보냈다 카는 거라. 내용이 ‘아버지(노원렬에게는 할아버지), 돈을 좀 써서 나를 나가게 해주세요’ 그런 연락이 왔대. 그런데 쪽지는 받았는데, 돈을 어디로 줘야 하는지 통로를 알아야 할 거 아이가? 면회도 안 시켜주는데…. 그래서 또 하루하루 흘러가 버려서 돈을 못 부쳤다 이러더라꼬, 우리 할아버지가. 그게 너무 원통한 기라.”(앞 인터뷰) 창녕경찰서에 구금된 사람 중 일부는 창녕읍 송현동 솔터마을 뒷산으로 끌려가 총살당했다. 많은 수는 그에 앞서 군용트럭에 실려 마산형무소로 이송됐다. 이들은 마산형무소에서 ‘괭이바다’(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원전마을과 거제시 장목면 칠천도 사이의 바다)로 다시 한 번 옮겨졌다. 그리고 그곳에서 수장(水葬)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생일밥을 떠놓고 기다렸지만, 노원렬의 아버지가 돌아오지 못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 1950년 7월부터 9월까지, 마산형무소 재소자와 인근 지역에서 잡혀온 보도연맹원들이 마산지구CIC(첩보부대), 마산지구헌병대, 마산경찰서 경찰들에 의해 괭이바다에서 희생됐다. 2009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는 최소 717명의 희생자를 확인했다. 학살에는 LST, ‘전차양륙함’까지 동원됐다. 당시 목격자의 진술이 책 <토호세력의 뿌리-마산현대사를 통해 본 지역사회의 지배구조>(김주완, 불휘, 2006)에 실려 있다. “GMC 트럭이 줄줄이 해안가로 들어왔다. 평소처럼 동양주류 건물 벽에 피란민들이 죽 기댄 채 누워 있었는데 헌병들이 이들을 일으켜 쫓아버렸다. 트럭이 열몇 대는 족히 돼 보였다. (…) 상륙함(LST) 두 척이 왔다. 1개 연대병력이 탈 정도로 큰 배였다. 트럭에서 내린 사람들은 곧장 LST에 옮겨 탔다. 나중에 들으니 괭이바다에서 총살 수장했다고 했다.”(2009년 진실화해위원회 <부산·경남지역 형무소 재소자 희생사건 조사보고서> 재인용) 괭이바다 아래 그대로 잠든 사람들 일부 시신들은 파도를 타고 바닷가로 떠밀려왔다. 마을 사람들은 이름도 고향도 알 수 없는 그들을 수습해 바다 가까운 땅에 묻어줬다. 시신들이 멀리 쓰시마섬(대마도)까지 떠내려갔다는 증언도 있었다. 대부분은 괭이바다 아래에 그대로 가라앉아 잠들었다. 717명이라는 희생자 수는 1960년 10월 23일 마산매일신문에 실린 피학살자 282명의 명단과 마산형무소 관련 자료를 종합한 것. 하지만 1960년 피학살자 명단은 불과 일주일간 유족들의 신고를 받아 만든 것임을 생각하면, 실제 희생 규모는 그보다 훨씬 클 것이다. “산 사람을 갖다가 바로 물에 집어넣는 이것은 짐승들이 하는 짓입니다, 짐승들이. 인간으로서 왜 사람을 물에 잡아넣습니까?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을 갖다가 보도연맹 가입시키고 수장시키는 그것은 야만인입니다, 야만인. 정부가 절대적으로 책임져야 합니다.”(거제시민간인학살유족회 서철암 인터뷰, 영화 <레드툼>, 구자환 감독, 2013년) 진실화해위원회는 ‘괭이바다’ 학살을 비롯한 부산·경남지역 형무소 재소자 희생사건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국가가 형무소에 수감된 재소자와 보도연맹원들을 집단살해하고 (…)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은 군법회의를 통해 사형시킨 범죄행위”로 봤다. 그리고 “비록 전시였다고는 하나, 국가가 좌익사범이라는 이유로 수감된 재소자들을 적법한 절차 없이 집단처형한 행위는 정치적 살해”라고 그 불법성을 분명히 밝혔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우리 아버지 이름을 부르면서 ‘와 이리 안 돌아오노… 자식을 못 보고 내가 죽는갑다’ 하셨던 말씀이 가슴에 남고…. (아버지가 잡혀가신 뒤에) 어머니가 한평생 홀로 지내면서 고생하신 게, 그런 게 가슴에 남아가지고….”(노원렬, 앞 인터뷰) ‘이제야 생일밥 대신 제삿밥을 올립니다’ 이제야 아들은 아버지의 생일밥 대신 제삿밥을 지어 올린다. 돌아가신 날짜도 정확히 알 수 없으니 음력 9월 9일, 무주고혼이나 객사혼령을 모신다는 구구절에 제사를 모신다. 지난 6월 10일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창원위령탑’(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동 산73번지) 앞에서 합동추모제가 열렸다. 소년들의 몸은 73년 세월만큼 늙어버렸지만, 마음속 그리움은 그대로였다. 추모제에 모인 ‘머리 하얀 소년들’이 아버지를 목 놓아 부르며 운다. 울음을 삼킨 바다는 73년 전 그때처럼 말없이 일렁일 뿐이다.
- 사물의 과거사
- [꼬다리]제초기 머리가 날아간다(2023. 08. 04 11:20)
- 2023. 08. 04 11:20 사회
- 지난 7월 15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실종자 구조를 위한 양수 작업을 하고 있다. / 조태형 기자 농담 같지만, 병사 시절 내 소원은 ‘제초기 업그레이드’였다. 한여름날의 풀은 왜 이렇게 쑥쑥 자라는지, 종일 베어도 사흘이면 똑같은 일을 또 해야 했다. 비행단 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3.5배였다. 시시포스가 돌을 굴리듯 만날 풀을 깎으니 ‘이 짓을 왜 하는가’라는 근본적 의문은 종적을 감췄다. 그저 일이 수월하고 안전하기를 바랐다. 각반 사달라(다치면 어쩌냐), 신형 제초기 제공하라(일 좀 빨리하자). 중대 부사관에게 요청한 사항이다. 어느 날 부사관이 ‘신무기’를 들고 왔다. 무려 쇠날 제초기. 직전엔 다이슨 청소기 같은 봉 끝 분리형 헤드에 플라스틱 줄을 달아 돌렸다. 헤드가 분리형인 건 구심력에 감겨든 풀을 작업 중간 제거하기 위해서였다. 플라스틱이라 그런지 몇 줌 잡초만 잘라도 금세 줄이 닳았다. “이거라면!” 한참 감탄하다 병장과 이병의 볼멘소리를 들었다. “이게 날아가면 진짜 크게 다칩니다.” 부사관은 다음번엔 꼭 보호장구를 구하겠다고 다짐했다. 일단 빨리 일 끝내는 게 너희들도 좋지 않냐. 나는 납득했다. ‘분리형’이 하필 그날 이름값 하기 전까진.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사망한 고 채수근 상병 소식을 들으며 어째서인지 그때 기억이 났다. 단돈 1만원짜리 구명조끼조차 입히지 않아 생긴 참사였다. 군 당국에 수난 구조작업 시 안전장비 규정이 있니 없니 논란이란 게 우스웠다. 규정이 없어도 위험한 일이라면 장비를 주는 게 상식 아닌가. 왜 그랬을까. 짐작이 가능하다. 효율과 안전 사이에서 전자를 택한 것이다. ‘병사니까’라는 안일한 인식과 함께. 온라인에서는 한때 '일본 케이블TV 회사 해고 썰'이 화제였다. 어느날 센터장이 '요 몇년 기록을 살펴본 결과 서버 트러블 같은 건 일어난 적이 없더라'며 서버관리팀 전원을 해고했다는 이야기다. 해당 센터장은 팀 해고 직후 '인건비 절감'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했지만, 정작 센터는 예비 서버까지 모두 터져 3개월이나 복구되지 않았다고 한다. 진위를 알 수 없는 '썰'인데도 공감하는 이가 많았다. 저마다 일터에서 비슷한 경험들을 했던 것이다. 기업이든 공직이든 리스크 관리 업무를 해본 사람은 안다. 리스크 관리자는 평시에 인정받기 어렵다. 최대 성과가 '아무 일 없음', 영업이나 투자 유치처럼 숫자로 표가 나는 업무와 달리 인센티브나 승진 경쟁 때 내세울 것이 없다. 외려 성공할수록 조직 내 위상이 위태롭기 쉽다. 별 일도 없는 마당에 '저 돈이면' 싶은 것이다. 잠깐만 검색해 봐도 ‘인력·예산이 없어 재난 예방·대응이 어려웠다’는 재난 담당 공무원의 한탄을 들을 수 있다. 이들의 가치는 늘 사고 이후에야 '재발견'된다. 예방의 역설이다. 다행히 제초기 머리가 날아간 곳은 사람 없는 풀밭이었다. “X될 뻔했다”며 웃고 지나갔지만, 방향이 약간만 틀어졌어도 결과는 달랐을 게다. 이후로도 모든 제초 인력이 안전장비를 찼다는 소문은 들어본 적이 없다. 보강 철근을 누락했다는 ‘순살 아파트’ 설계·시공·감리 관여자는, 청주 오송 지하차도 인근 임시제방 부실시공 관련자들은 무슨 생각이었을까. 여기저기서 제초기 머리가 날아간다.
- 꼬다리
- [박희숙의 명화로 보는 신화](6)아버지의 머리에서 태어난 아테나(2022. 03. 11 11:19)
- 2022. 03. 11 11:19 문화/과학
- 우리는 평생 땅에 집착한다. 작게는 집이지만 크게는 영토다. 영토가 넓으면 자원이 풍부할 것이고, 사람 사는 환경도 다를 것이다. 영토에 집착하는 지도자는 전쟁을 통해 영토 확장에 나선다. 국가의 힘을 보여주고 자신의 권력도 강하게 하기 위해서다. ‘제우스의 머리에서 무장한 채 태어난 아테나’(17세기경, 캔버스에 유채, 프랑스 베르사유 트리아농궁 소장)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그런 이유다. 그리스 신화에서 전쟁의 신은 아테나 여신이다. 아테나 여신(로마는 미네르바)은 그리스 올림포스 12신 중의 하나로 지혜, 전쟁, 기술, 요리, 직물 등을 관장한다. 아테나 여신은 그리스 아테네의 수호신으로 도시 이름이 그에게서 나왔고, 그에게 바쳐진 것이 아테네의 파르테논신전이다. 아테나는 제우스와 첫 번째 아내 메티스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다. 제우스와 메티스의 결혼식 때 크로노스의 어머니 가이아가 제우스에게 불길한 예언을 한다. 메티스가 딸을 낳으면 그 딸은 아버지와 동등한 능력을 지니게 될 것이고, 아들을 낳으면 아버지보다 강력하게 자라 제우스를 몰아내고 왕좌를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놀란 제우스는 메티스가 임신하자 그를 통째로 삼켜버린다. 아이는 제우스 몸에서 계속 자라났고, 제우스는 참을 수 없는 두통에 시달린다. 대장장이신 헤파이토스가 도끼로 제우스의 이마를 찍어 머리를 열었다. 그 속에는 이미 어른이 된 아테나 여신이 무장한 채 튀어나왔다. 제우스는 메티스를 삼킨 덕분에 그가 지닌 지혜도 획득해 강력한 왕이 됐다. 아테나 여신의 탄생을 그린 작품이 르네 앙투안 우아스(1645~1710)의 ‘제우스의 머리에서 무장한 채 태어난 아테나’다. 화면 중앙 제우스가 왼손으로 턱을 받치고 앉아 있다. 구름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은 그가 제우스임을 나타낸다. 발밑에 독수리가 제우스를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뒤에 도끼를 들고 있는 사람이 대장장이신 헤파이토스다. 제우스의 머리 위에 갑옷과 투구를 쓴 여인이 아테나다. 전통적으로 아테나 여신은 투구와 갑옷을 입고 창과 방패를 든 모습을 하고 있다. 제우스 머리 위에 있는 건 그가 제우스 머리에서 태어났다는 의미다. 아테나의 모습에 모든 사람들이 놀라고 있다. 제우스 발밑에 푸른색을 펼치고 있는 사람이 아틀라스다. 아틀라스는 제우스의 벌을 받아 하늘을 어깨에 떠받치고 있다. 평화를 위해 싸운다는 이념을 가진 아테나 여신은 전쟁터에 나가면 용맹한 전사로 돌변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지만, 아테나 여신의 깃발이 우크라이나에 빛이 돼줄 것이다.
- 박희숙의 명화로 보는 신화
- 3500년 전에도 머리에 바르는 약 있었다(2022. 01. 14 15:05)
- 2022. 01. 14 15:05 정치
- ㆍ역사와 함께해온 탈모 1974년 도미니카공화국 남부의 작은 마을 살리나스에서 일어난 일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간 여자아이로 알고 키워온 아동들이 사춘기를 맞으면서 몸에 남자 생식기가 나온 것이다. 원인을 분석해본 결과 이들 소년에겐 몸 안에서 분비되는 ‘5알파환원효소(5AR)’ 수치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5AR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DHT가 수행하는 대표적인 역할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소녀인 줄 알았던 살리나스 소년들에게서 보였듯이 남성 생식기를 생성하는 역할이다. 다른 하나가 머리카락을 빠지게 하는 역할이다. 고대 이집트의 의학 문서인 에베르스 파피루스의 일부 / papyrusebers.de 캡처 유전적으로 5AR이 부족해 DHT 수치가 낮았던 살리나스 소년들은 다른 이들보다 늦게 외부로 드러나는 생식기를 갖게 됐지만, 그 ‘덕분에’ 탈모를 겪지 않기도 했다. 또 하나, 전립선이 작다는 특징이 있었다. 이들의 사례에서 5AR과 DHT의 역할에 착안한 과학자들은 처음에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보다 관심을 기울였다. 피나스테리드는 바로 이 5AR이 DHT를 생성하는 작용을 저해하기 위해 개발한 신약 성분이다. 이 성분을 함유한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에 탈모를 막아주는 ‘부작용’까지 확인되자 같은 성분이지만 함량을 달리해 탈모치료제로 내놓았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엔 피나스테리드를 5㎎, 탈모치료제엔 1㎎ 투입하는 식이다. 고대 이집트 의학 문서에 기록 얼핏 봐선 신약 개발 과정의 흔한 에피소드 같지만 인류 역사와 함께해온 탈모의 관점에서 보면 획기적인 변화였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기록에서 확인 가능한 탈모 치료의 역사는 기원전 1550년 무렵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이집트의 의학 문서인 에베르스 파피루스는 877예의 처방과 12예의 수술 방법을 전한다. 이 문서는 얼굴과 머리 각 부위, 손과 발, 피부 등에서 나타나는 병의 특징 등을 적는 한편 해부학과 생리학적 시각을 반영한 내용도 담고 있다. 치료의 대상에는 탈모증도 들어가 있다. 탈모 치료를 위해선 하마, 악어, 수고양이 등의 지방을 섞어 머리에 바르라는 처방이 나온다. 또 호저의 가시를 불에 그을려 지금의 흑채처럼 머리에 뿌리는 방법도 제시한다. 바꿔 말하면 인류는 고대 이집트 이래 적어도 35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탈모라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에 도전해온 셈이다. 3500년이 지나서야 마침내 탈모 치료의 대전환을 이뤄냈다. 바르거나 뿌리는 식의 외용제를 넘어 피나스테리드를 시작으로 내복약을 활용한 탈모 치료의 새 역사가 열린 것이다. 주로 머리카락이 빠진 두피에 바르고 문지르는 방식으로 탈모를 치료하려 한 시도의 기록은 숱하게 많다. 기원전 400년 무렵 ‘의사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탈모증을 치료하기 위해 겨자무, 비둘기 배설물, 고추 등의 재료를 섞어 약을 만들었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염소 오줌을 사용했고, 고대 로마 시대에 이르러선 당대부터 지금까지 ‘대머리’를 대표하는 인물인 율리우스 카이사르도 탈모증을 해결하기 위해 숱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카이사르는 머리카락이 빠지는 만큼 쥐고 있는 권력도 흩어질 것으로 여겼다고 한다. 탈모를 치료하려 했다는 건 탈모를 그저 자연스러운 노화과정의 일부라기보다 부정적인 신체적 변화로 읽었다는 방증이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다양한 기록도 탈모를 저주 또는 수치의 대명사로 언급한다. ‘대머리’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쓴 개역개정판 한국어 성서를 보면 “썩은 냄새가 향기를 대신하고 노끈이 띠를 대신하고 대머리가 숱한 머리털을 대신하고”(이사야서 3:24), “두려움이 그들을 덮을 것이요 모든 얼굴에는 수치가 있고 모든 머리는 대머리가 될 것이며”(에스겔서 7:18), “모든 머리를 대머리가 되게 하며 독자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애통하듯 하게 하며”(아모스서 8:10) 같은 비슷한 표현이 여러 번 나온다. 탈모 때문에 모욕을 당한 인물도 여럿 등장한다. 기원전 9세기 무렵의 인물인 예언자 엘리사는 “작은 아이들이 성읍에서 나와 그를 조롱하여 이르되 ‘대머리여 올라가라 대머리여 올라가라’ 하는지라”(열왕기하 2:23)라는 기록에서 보듯 심한 조롱을 당했다. 같은 구절을 다른 번역본인 공동번역으로 보면 “대머리여 꺼져라” 하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모욕을 당했다. 물론 엘리사가 당대의 예언자였기 때문에 그를 놀린 아이들의 최후는 곱지 못했다. 엘리사가 신의 이름으로 저주하자 곰 두마리가 나타나 아이들 42명을 찢어죽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모든 문화권에서 탈모를 부정적으로 인식했던 건 아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선조들이 남긴 글을 보면 탈모를 한탄하지만 심각하게 부정적으로 여긴 것만은 아님을 엿볼 수 있다. 고려의 문장가 이규보(1168~1241)가 남긴 문집인 <동국이상국집> 제18권 ‘대머리를 자조함’을 보면 탈모가 진행 중인 자신의 외모를 한탄하는 시조가 나온다. “털이 빠져 머리가 온통 벗겨지니 나무 없는 민둥산을 꼭 닮았네 … 귀밑머리와 수염조차 없다면 참으로 늙은 까까중 같으리”라는 대목이 담긴 이 시조에선 늙음을 탄식하면서도 해학적인 표현과 함께 자신의 생을 돌아보는 모습이 함께 읽힌다. 네덜란드 국립고대박물관이 복원한 고대 로마의 지도자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모습 / 네덜란드 국립고대박물관 권근의 ‘대머리의 변’ 조선시대에 와서도 초기 개국공신인 권근(1352~1409)의 글 ‘대머리의 변’에서 자신의 탈모를 스스럼없이 표현하는 모습을 찾을 수 있다. “한 남자가 대머리였음에도 요직을 역임하며 훌륭한 인품까지 지녔다”고 쓴 대목을 보면 외모보다는 업적, 더 나아가 인품이 우선이라는 교훈적인 내용이 나온다. 보다 후대로 오면 소론의 영수였던 명재 윤증(1629~1714)의 초상화에서 당시 탈모를 어떻게 대했는지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탕건을 쓴 머리 부분을 자세히 보면 이마로 이어지는 두피에 머리카락이 다 빠져 뒷머리에 남은 머리카락을 모아 상투를 틀었음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의 20%가 탈모” 국가와 민족에 따라 탈모 현상을 바라보는 인식은 물론 탈모가 나타나는 비율도 사뭇 다르다. 현재로선 공신력을 갖춘 국가별 비교 통계는 없지만 일본의 모발 관련 기업 아데랑스가 세계 21개국 주요도시의 탈모 비율을 조사한 자료를 보면 대체로 아시아인들의 탈모 비율이 낮다. 이 조사에서 탈모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도시는 체코 프라하(42.8%), 스페인 마드리드(42.6%), 독일 프랑크푸르트(41.2%) 등의 순이었고 반대로 가장 낮은 곳은 중국 상하이(19.0%)에 이어 한국 서울(22.4%) 등의 순이었다. 국내 업계에선 대체로 전체 인구 중 탈모인구를 20% 수준으로 추산한다. 국내 탈모인구가 1000만명에 육박한다는 분석도 사실 명확한 통계에 바탕을 둔 것은 아니다. 남녀를 통틀어 전체인구 중 탈모를 경험한 인구를 700만명쯤으로 추정하고, 나머지 300만명은 잠재적으로 탈모 위험에 노출된 인구로 본다. 실제로 의학적 치료를 받으려고 의료기관을 찾은 탈모증 환자의 수는 전체 탈모인구 추정치에 크게 못 미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탈모증 진료 환자는 2001년 10만3000명에서 2005년 14만5000명, 2009년 18만1000명, 2016년 21만2000명, 2020년 23만3000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조남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통상 백인 남성들은 전체의 50~60%가 탈모를 겪는데 동양인들은 그보다 적고 발생 시기도 늦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국 남성은 대략 20% 정도라고 했다. 그는 “젊은 층의 탈모 증가는 실제로 탈모가 증가한다기보다는 생활수준 향상으로 외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서 병원을 찾는 젊은 층이 늘어났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적극적인 탈모 대책을 세우려는 인구가 늘면서 국내 탈모 관련 시장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간 4조원 규모로 추정한다. 의학적 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이다. 여기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 치료제 사용 대신 화장품 등 간접적인 모발·두피 관리용품 사용에 보다 적극적인 여성 탈모인들의 움직임이 얽혀 있다. 김영선 케이벨르 대표는 “최근 결혼과 출산을 경험하는 여성들의 평균적인 연령대가 높아지고 특히 이 시기 모발에 영향을 주는 체내 호르몬 분비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면서 30대를 중심으로 탈모 문제에 대처하려는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여성은 유전적 요인 외에 스트레스 등 후천적 요인을 해결하는 쪽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사실상 인류 역사와 늘 함께해온 탈모 현상을 유전적인 측면에서 해결하기는 어려우니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을 통제하는 쪽으로 대처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탈모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하는 비탈모인들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표지 이야기
레이디경향(총 96 건 검색)
- “머리 말려, 감기 걸려!” 엄마의 잔소리 사실일까?
- 2023. 12. 14 17:42 건강
- 젖은 머리카락으로 외출하면 감기에 걸릴까? 건강에 대한 4가지 오해를 담아보았다. “빨리 머리 말려, 감기 걸려.” 엄마의 잔소리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 사실일까. 젖은 머리로 밖에 나가면 겨울철 감기 걸린다? 비타민C는 감기를 예방한다? 손가락 관절을 꺾으면 관절염에 잘 걸린다? 비타민C를 먹으면 감기 예방된다? 미국 매체 Deseret News가 전하는 미신에 가까운 건강에 대한 4가지 오해에 대해. 바쁜 출근길. 미처 말리지 못한 머리카락을 외투로 감싸고 출근하려니 엄마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감기 걸려!” 그러나 의학적으로 젖은 머리가 감기를 부르지는 않는다. 미국 소아과 학회의 전염병 위원회 위원장인 션 오리어리는 워싱턴 포스트에 “우리가 알고 있는 민간의학 상식은 미신에 가까운 것이 많다. 젖은 머리로 밖에 나가면 추위에 불편할 수 있지만 감기 바이러스에는 더 취약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비타민C를 먹어야…” 감기에 걸렸을 때 비타민C 알약이나 귤을 먹는 것으로 감기가 나아지지는 않는다. 의학적으로 보면 예방과도 큰 상관이 없다. 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매일 비타민 C 섭취가 대부분의 사람들을 감기로부터 보호하지는 못한다. 앓는 시간을 약간 단축할 뿐이다. 특히 이미 감기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비타민 C를 복용하기 시작하면 감기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힌다. “손가락 관절 소리 내지 마라 관절염 걸린다” 손가락 관절을 꺾는 것은 옆 사람을 신경 쓰이게 할 뿐 실제 건강에 큰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 정형외과 의사인 존 패클러는 “손가락 관절을 꺾어 소리를 내는 것에 대한 해로운 영향을 알려진 바가 없다”고 주장한다. 단 그는 “최악의 경우 손가락 마디가 부러지거나 손에 힘이 빠지는 느낌은 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에 따르면 이런 행동은 관절염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으나 악력을 떨어뜨리거나 손을 붓게 할 수는 있으니 ‘엄마의 잔소리’대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밤에 먹으면 살쪄” 밤늦게 음식을 먹으면 체중이 증가한다는 믿음은 흔한 다이어트 관련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다. 체중 증가는 하루 중 시간에 관계없이 소모하는 것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할 때 발생한다.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가 소모하는 칼로리보다 많지 않은 한, 늦게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같은 식사라면 오후 10시와 오후 6시의 칼로리는 같다. 단 늦은 밤 식사는 위장 건강에 해로운 식습관이 될 수는 있다. 가벼운 과일이나 채소를 선택한다면 야식이 건강에 미치는 큰 영향은 없다. “우리 뇌는 10%만 사용한대…” 우리가 뇌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은 대표적인 미신이다. 사람들은 뇌의 대부분을 사용한다. 미국인의 65%가 ‘뇌 사용 10%’ 미신을 믿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의 각 부분은 서로 다른 기능으로 전문화되어 있으며 사람들은 하루 종일 뇌의 모든 영역을 사용하고 있다.
- ‘향기 강한’ 샴푸 쓰면 머리카락 가늘어진다?
- 2023. 10. 19 06:43 뷰티
- 향기 강한 샴푸가 두피나 모발에는 좋지 않다는 전문가의 의견이다. 건강하고 윤기 나는 모발 유지를 위해서는 매일 쓰는 샴푸에 신경써야 한다. 헤어 전문가들은 향이 강한 샴푸를 오래 쓰면 모발이 가늘어지고 소실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왜일까? 라이프 매체 SheFinds에 전하는 모발을 위한 샴푸 선택하는 법을 들어보자. 피해야 할 샴푸는? 헤어 건강 전문지 <Hair Spies>의 편집장이자 헤어 전문가 알리슨 카터는 “샴푸에 들어간 색소나 향기 그리고 증점제(용액 따위의 점도를 증가시키는 물질)는 결국 화학 물질이므로 두피에 좋지 않다”라고 말한다. 증점제는 염화나트륨과 폴리에틸렌글라이콜 성분으로 두피에 매우 자극적이며 모발의 수분을 제거해 건조하고 부서지기 쉬운 머리카락으로 만들 수 있다. 샴푸의 향을 내는 데에는 다이에탄올아민과 트라이에탄올아민이라는 화학 성분이 주로 쓰인다. 카터는 “이들 성분은 모발의 케라틴을 완전히 파괴하며 모발의 건조와 손실을 불러온다. 특히 ‘농축’으로 판매되는 향이 나는 샴푸는 모공을 막을 수 있고 과도하게 사용하면 두피 자극과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한다. 게다가 향은 다양한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두피 알레르기는 가려움증을 동반한 비듬 형태로 이어져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평소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이들은 몸에 사용하는 용품의 경우 무향 제품을 사용하라고 권고한다. 건강한 샴푸의 첫 번째, 황산염이 없는 샴푸를 선택하는 것. 건강한 모발과 두피 지키는 법 건강한 샴푸는 일단 ‘황산염 성분’이 없어야 한다. 황산염은 두피와 모발을 자극하는 대표적인 물질이다. 또한 향이나 점성 등 최대한 인위적인 물질을 사용하지 않은 천연 제품이 좋다. 젤, 왁스, 헤어스프레이, 드라이 샴푸 등 두피에 자극을 주는 스타일링 제품을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삼간다. 수영할 때는 수모를, 햇볕에 나갈 때는 모자를 꼭 착용하자. 전문가들은 “일단 모낭이 손상되면 회복시키기 어렵기에 모발과 모낭을 보호하고 예방하는 것이 첫 번째”라고 강조한다.
- 머리카락 지키고 싶다면? ‘아침’ 거르지 마세요
- 2023. 09. 25 15:20 건강
- 전문가들은 풍성한 헤어를 위해 아침 식사를 거르지 말라고 말한다. 풍성한 머리카락을 원한다면 절대 빼먹어선 안 되는 것이 아침 식사다. 전문가들은 아침 식사를 거르면 건강한 모발을 얻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는데… 미국 라이프 매체 Woman & Home이 전하는 아침 식사가 모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머리카락과 두피 건강학자인 트리콜로지스트 아나벨 킹슬리는 “좋은 모발을 원한다면 아침 식사를 거르지 말아야 한다”며 “아침 식사는 모발을 번성하는 데 중요한 비타민과 영양소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킹슬리는 “아침 식사로 최소한 일주일에 네 번 단백질을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아침 식사는 하룻밤 단식 후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가 공급되는 첫 번째 식단이다. 특히 비타민, 미네랄, 단백질 같은 영양소는 건강한 모발 성장에 필수적이다. 아침을 거르면 모낭에서 해당 영양소가 박탈돼 부서지기 쉽고 칙칙해 생기 없는 모발이 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머리카락에 필요한 필수 영양제는 단백질, 철분 그리고 비타민B다. 특히 단백질이 풍부한 아침 식사는 모발 성장과 복구에 필요한 아미노산을 제공한다. 아침 식사를 거르면 단백질 섭취가 불충분해져 모발이 약해지고 부서지기 쉽다. 철분 결핍 역시 탈모의 대표적인 원인이다. 킹슬리는 아침 식사에 고기와 시금치 같은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식단으로 포함하라고 덧붙인다. 식단 이외에 탈모를 예방하는 법은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다. 이 역시 아침 식사와 관련되어 있다. 킹슬리는 “아침 식사는 탈모 예방에 중요한 스트레스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침 식사를 거르면 배고픔으로 인해 스트레스 수준이 증가해 모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규칙적이고 균형이 잡힌 아침 식사는 풍성한 머리카락을 위한 첫 번째 습관인 셈이다.
- [건강 의피셜⑥] 머리는 매일 감아야 할까?
- 2023. 08. 17 07:41 건강
- ·일반적인 샴푸의 적정 ph는 5.5보다 작은 약산성 ·머리를 자주 감을수록 피지 제거 염증 감소 ·뜨거운 바람은 모발 표면, 큐티클, 세포막복합체 손상 유발 머리, 어떻게 감고 어떻게 말려야 할까? 의학 논문을 통해 알아봤다. 한때 ‘노푸(no-poo)’가 유행이었다. ‘no’와 ‘shampoo’의 합성어로, 화학성분인 샴푸 대신 식초나 베이킹소다 등으로만 머리를 감는 것을 말한다. 샴푸를 이용해 머리를 감으면 두피의 기름과 먼지가 제거돼 염증과 비듬 생성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보편적인 견해임에도 불구하고, 몇 년 전에는 이와 같은 탈모 예방법이 유행하기도 했다. 샴푸는 두피 건강에 해로운 걸까? 샴푸의 성분과 바른 머리 관리법에 관해 이야기해본다. 샴푸는 무엇일까? 샴푸는 머리카락을 관리하는 제품 중 가장 흔하고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1993년 이후 샴푸는 급속도로 대중화되었으며 현재 샴푸는 머리 세척 기능뿐 아니라 머리 손상 관리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시중에 존재하고 있는 샴푸의 pH(수소이온 농도)는 3.5~9.0 사이이며 아직 샴푸의 적정 pH에 대한 명확하나 기준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사람 머리카락의 pH는 3.67이고 두피의 pH는 5.5이다. 결론적으로 두피나 머리카락에 손상을 주지 않기 위해서 샴푸의 pH는 5.5보다 낮아야 하며 3.67에 가까워야 좋은 샴푸다. 단 비듬 제거나 탈모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기능성 샴푸는 좀 다를 수 있다. 머리 감기와 샴푸에 대한 오해 ·“머리를 감을수록 머리가 빠진다?” 많은 사람이 샴푸를 바꾸고 나면 빠지는 머리카락이 늘어난다고 호소한다. 특히 비듬 치료용 샴푸를 쓰는 사람들이 이러한 불만을 자주 이야기하는데 이는 두피 모공에 붙어있는 휴지기 모발이 빠지는 것이지 건강한 모발이 부작용으로 빠지는 것이 아니다. 샴푸 사용과 머리카락 빠짐에 대해 연구한 논문에 따르면 머리 빠짐은 샴푸 부작용이 아니라 다른 외적인 요인이 많았다. ·“샴푸에 발암 물질이?” 샴푸의 성분 중에는 coal tar(콜타르), halogenated organic compounds(활로젠화 유기화합물) 등이 포함되어 있어 샴푸 사용으로 인한 발암성이 관심을 받은 적이 있었다. 지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피부암과 샴푸의 상관관계는 매우 적거나 관련이 없었다. ·“가려움증 유발하는 샴푸도 있다?” 샴푸의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부작용에 따른 접촉성 피부염으로 피부 자극, 두피 가려움 같은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 자신과 맞지 않은 성분의 샴푸를 골랐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만큼 주의를 요한다. 머리 감기, 얼마나 자주 씻어야 하나. 그럼 얼마나 자주 머리를 감아야 할까? 머리 감기 논쟁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뜨겁다. 일부에서는 샴푸 속 계면활성제 성분으로 두피에 유익한 지질 성분이 제거되고 과도하게 피지가 생산돼 머리카락이 손상된다고 주장한다. 사실일까? 전문가들은 현대인이 각종 미세먼지, 꽃가루, 유해 미생물 등이 쉽게 두피에 쌓일 수 있는 환경에 살고 있기에 두피 내 노폐물을 제대로 세정하지 않으면 염증으로 인한 지루성 두피, 비듬, 가려움증, 홍반을 유발한다고 말한다. 각질이나 피지가 모공 모낭을 막으면서 모발 성장을 저해하고 탈모 위험도 커진다. 한 연구에서 남극에 3개월간 체류한 16명의 다양한 부위 피부 샘플을 채취했는데 샤워를 하지 못한 대원들의 두피 속 말라세지아(피부 진균) 군집이 남극을 가기 전보다 수백 배 이상 증가했다. 다른 연구에서는 지루 피부염 및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비 항균성 샴푸와 항균성 샴푸를 번갈아 가며 올바른 방법으로 머리를 감도록 했더니 두피 상태 개선과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줬다. 머리를 감은 후 모발 건강을 위해 주의할 점은 있을까? 모발 건강 관련 연구에 따르면 모발 큐티클은 섭씨 95도에서 손상된다. 머리를 감은 후에는 뜨거운 바람보다는 차가운 바람으로 말리는 것이 모발 손상을 줄일 수 있다. 헤어드라이어와 두피의 거리에 따라 온도가 달라지므로 15cm 거리를 두고 사용하면 자연적으로 머리를 말리는 것보다 손상이 덜할 수 있다. ※본 기사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건강·운동 의학 학술회 ARMS가 제공한 자료를 2차 가공해 작성되었으며 자료의 출처는 의학·과학논문에 근거한다. 자료제공 SEVERANCE ARMS 김나희, 박지선, 안철우(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건강·운동 의학 학술회 ARMS) SEVERANCE ARMS(세브란스 암스)는? ‘보다 많은 사람에게, 보다 올바른 건강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만든 연세대학교 학술회다. ARMS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의학·과학 논문을 분석해 검증된 운동, 식단관리, 건강 지식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제4회 청년 정책 경진대회 ‘우수상’, 제5차 국민건강증진 종합 계획 정책 제안 공모전 ‘대상’, 2022 보건산업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연구 내용을 모아 건강 다이어트 서적 <몸 만들기 처방전>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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