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옵션
닫기
범위
전체
제목
본문
기자명
연재명
이슈명
태그
기간
전체
최근 1일
최근 1주
최근 1개월
최근 1년
직접입력
~
정렬
정확도순
최신순
오래된순

경향신문(총 2,708 건 검색)

고환율에 수입물가 상승…국내공급물가 7개월 만에 최대 상승
2024. 12. 20 07:33 경제
... 국내에 국내출하 및 수입 등으로 공급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다. 1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월(119.01)보다 0.1% 오른 119.11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지난 7월 119.56을 기록한 뒤 8월...
싼 물건이 더 올랐다…취약계층 ‘물가 직격탄’
2024. 12. 19 06:00 경제
... 불평등도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2019년 4분기~2023년 3분기 소득상위 20%인 5분위 계층의 누적 체감 물가 상승률은 11.7%였으나 소득하위 20%인 1분위 계층은 13.0%로 더 높았다. 저소득층이 저가 상품을 더...
물가 상승 고통,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더 크다
2024. 12. 18 15:34 경제
... 불평등도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2019년 4분기~2023년 3분기 소득상위 20%인 5분위 계층의 누적 체감 물가상승률은 11.7%였으나 소득하위 20%인 1분위 계층의 누적 체감 물가상승률은 13.0%로 더 높았다....
물가인플레이션한국은행소득
짜장면·삼겹살 등 ‘8대 외식’ 물가 평균 4% 올라
2024. 12. 15 20:27 경제
... 즐겨찾는 삼겹살(200g 기준)은 지난 5월 서울 기준 처음으로 2만원 시대를 열었다. 문제는 고물가 장기화 속에 내년에도 외식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데 있다. 특히 비상계엄 사태로...
물가 ‘비상’

스포츠경향(총 487 건 검색)

휴게소 물가 17.2%↑··· 귀성길 휴게소 들르기 무서워!
2024. 09. 12 15:57 생활
민홍철 의원 “먹거리 마저도 부담, 정부는 민생경제 정책 펼쳐야” 최장 9일의 ‘추석 활금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최근 고속도로 휴게소 내 음식 가격도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홍철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홍철 의원(더불어민주당·경남 김해갑)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6월 기준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 상위 10개 음식의 평균 판매가격이 평균 17.2%(931원)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휴게소 음식은 ‘돈까스류’가 1위를 차지했다. ‘돈까스류’는 8517원에서 1만659원으로 25.1%나 가격이 급등했다. 2위인 ‘우동류’는 5478원에서 6620원으로 20.8%가 올랐으며, 3위인 ‘비빔밥류’는 8041원에서 9645원으로 19.9% 상승했다. 이밖에 품목은 ▲호두과자 4214원→4974원(18.0%↑), ▲국밥 7795원→9186원(17.8%↑), ▲아메리카노 3905원→4514원(15.6%↑), ▲핫도그 3605원→4110원(14.0%↑), ▲떡꼬치 3509원→3949원(12.5%↑), ▲라면 4429원→4887원(10.3%↑), ▲카페라떼 4619원→4878원(5.6%↑)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민홍철 의원은 “다가오는 명절에 국민들께서 귀성길에 즐길 수 있는 먹거리도 부담이 되는 현실이다”고 지적하며, “정부는 고물가 고금리 시대에 국민의 아픔과 부담을 덜 수 있는 현실적인 경제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과 가격 내려가나’ 기재차관 “물가안정목표 도달…2%대 초반 안정”
2024. 09. 03 11:50 생활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3일 “기상이변, 국제유가 불안 등 추가 충격이 없다면 소비자물가는 2%대 초반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경제형벌규정 개선 TF 회의’를 열고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0%)이 3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물가안정목표에 도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차관은 추석 성수품 물가에 대해 “배추, 무는 지난주부터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사과는 작년 추석뿐만 아니라 평년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배도 이번주 햇배가 출하되면서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흐름에 대해선 “수출 중심의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긍정적 신호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시기에 누적된 부채로 인해 소상공인의 어려움 등 민생 여건이 여전히 녹록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생과 물가안정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세 차례 걸쳐 마련한 ‘경제 형벌규정 개선과제’도 점검했다. 김 차관은 “현재까지 14개 과제의 법 개정을 완료했고, 123개 과제의 법 개정안을 22대 국회에 제출했다”며 “올해 4차 개선과제를 추가로 마련해 기업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지속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추석 앞두고 한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물가, 빠르게 안정”
2024. 09. 03 09:59 생활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3일 “물가상승률은 큰 공급 충격이 없다면 당분간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부총재보는 이날 오전 주재한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초 예상대로 근원물가가 안정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지난해 유가·농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하면서 2%로 낮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고물가로 국민의 고통이 컸지만,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이 빠르게 진전되면서 주요 선진국에 비해 물가가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행의 선제적 금리 인상 등 적극적 통화정책,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및 건전재정 기조 등이 기여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54(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0% 상승했다. 이는 2021년 3월(1.9%)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걸리면 죽음이다” 살인적 유럽 물가 경악 (독박투어3)
2024. 08. 15 09:39 연예
채널 S·Btv·K·star·AXN ‘여행기 생생’ 공식 티저 공개 ‘독박투어3’가 ‘독박즈’의 유럽 여행기를 생생하게 담은 공식 티저를 깜짝 공개했다. ‘니돈내산 독박투어’(채널S·SK브로드밴드·K·star·AXN 공동 제작)는 ‘개그맨 찐친’ 김대희-김준호-장동민-유세윤-홍인규가 항공료를 제외한 모든 여행 경비를 ‘독박 게임’을 통해 사비로 결제하는 전무후무한 여행기로, 시즌1~2에 걸쳐 탄탄한 인기와 화제성을 자랑해 왔다. 특히 이번 시즌3는 채널S를 비롯해, K·star, AXN에서 동시에 방송될 예정이며, 오는 24일(토) 저녁 8시 20분 대망의 유럽 편으로 안방 시청자들을 만난다. 이에 앞서 제작진은 역대 최장거리 여행지인 유럽으로 진출한 ‘독박즈’의 활약상을 기대케 하는 티저 영상을 선보였다. 이번 티저에서 ‘독박즈’는 ‘동유럽의 중심’인 체코 프라하의 성 비투스 대성당 앞에서 감격에 젖어 텐션을 폭발시키는 모습이다. ‘맏형’ 김대희는 “진짜 유럽 그 잡채다~”라고 환호하고, 유세윤은 중세시대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프라하 시가지를 내려다보며, “와이프를 이런 곳에서 만났어야 했는데~라고 해 모두를 폭소케 한다. 홍인규 역시, “나 한국 안 돌아갈래!”라고 ‘보이콧’을 선언할 정도로 유럽의 매력에 푹 빠진다. 그런가 하면 ‘독박즈’는 장엄한 대자연이 펼쳐진 튀르키예 카파도키아에서도 다이내믹한 여행을 즐긴다. ‘스머프 마을’로 유명한 카파도키아 여행길에 나선 이들은 ‘스머프’ 분장을 한 채 일렬로 발맞춰 걷는가 하면, ATV를 타고 거침없이 질주 본능을 발산한다. 홍인규는 “이제 어디든 갈 수 있다”며 기뻐하지만 즐거움도 잠시, 장동민은 “뭐야?”라며 한 음식점의 영수증을 확인한 뒤 ‘동공지진’을 일으킨다. 식사비가 기존 여행 식사비보다 훨씬 많이 나와 충격에 빠진 것. 식사비가 무려 42만 5천원이 나온 것은 물론, 숙소비도 1박에 56만원이라고 해서 모두가 충격에 빠진 것. 결국 독박즈는 “걸리면 죽음이다!”라며 영혼을 건 ‘독박 게임’에 들어간다. “아무리 비싸도 나만 안 걸리면 된다!”라는 ‘독박정신’으로 중무장 한 채, 높아진 물가보다 더 높아진 텐션을 폭발시키는 ‘독박즈’의 활약상이 담긴 티저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상상초월’ 독박비와 더욱 화끈해진 벌칙으로 돌아올 ‘독박즈’의 유럽 여행기는 24일(토) 저녁 8시 20분 첫 방송하는 ‘니돈내산 독박투어3’ 만날 수 있다. ‘니돈내산 독박투어3’는 채널S, K·star, AXN을 통해 동시에 방송된다.

주간경향(총 29 건 검색)

금리 피벗 빨라질까···미국 물가둔화에 시장 ‘들썩’(2024. 06. 17 06:00)
2024. 06. 17 06:00 경제
“G7 중 미국·일본 제외 기준금리 인하, 한국은 빠르면 4분기 가능” “일각선 선제 조치 주장, 환율·물가·가계부채 등 고차함수 풀어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6월 1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연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동결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국가들이 금리를 내리면서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서고 있다. 남미 신흥국부터 유럽과 캐나다 등의 선진국도 기준금리 인하에 시동을 걸었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서다. 세계 금리 방향의 키를 가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올해 4분기 전후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끈적거리는 물가가 잡힐 것으로 예상되면서 피벗 확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연준 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가 빠르면 4분기에 시작되거나, 물가 상황에 따라 내년 초에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 물가가 ‘파월의 입’ 보다 강했다 연준은 지난 6월 1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했다. 한국(3.50%)보다 2.0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연준 위원들은 향후 금리 수준을 예상한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기준금리 인하 예상 횟수를 기존 3번에서 1번으로 줄였다. 시장은 회의에 앞서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것에 주목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5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3% 올라 4월(3.4%)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연준이 중시하는 주거비·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를 나타내는 슈퍼코어 물가상승률도 전월 대비 0.04% 하락해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연준이 서비스물가가 둔화해야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강조해온 만큼 피벗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달성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연내 1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도 2차례 인하 가능성도 열어놨다”고 평가했다. 시장금리로 연준의 기준금리를 전망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확률이 6월 11일 46.8%에서 12일 62.0%로 높아졌다. 연내 2회 내릴 확률도 절반을 넘어선 62%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빨리 둔화한다면 언제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시장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렸다. 다만 시점이 언제인지에 대해선 답변을 피했다. 미국보다 앞서 기준금리를 올린 한국은행은 올해 4분기 이후에나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여전히 피벗에 신중하다. 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를 맴도는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면 상방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 계속되는 이스라엘-이란 사태와 오는 11월 미국 대선,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의 약진 등으로 환율을 자극하는 변수가 대기 중이다. 고환율로 수입품 가격이 오르면 인플레이션이 또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 금리 인하를 단행한 유럽에서도 미국과의 금리 격차 확대로 유로화 가치가 절하돼 물가가 다시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서더라도 유럽 등의 상황을 봐가며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수준이 높은 것도 고민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월(3.1%)과 3월(3.1%) 3%대를 유지하다가 4월(2.9%)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과일을 비롯한 농축수산물이 10.6%나 치솟는 등 2%대 안착을 확신할 수 없다. 주춤했던 가계대출도 다시 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5월 가계대출은 주택 거래 증가와 함께 6조원가량 불었다. 지난해 10월(6조7000억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량이다.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5%로 올려잡으면서, 금리 인하의 명분을 제시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이런 불안 요소를 고려하면 내달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다시 현 수준(3.50%)에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5월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6월 12일 한은 창립 74주년 기념식에서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현재의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물가 시기의 마지막 구간(라스트 마일)에서 성급히 금리를 낮췄다가 물가 안정기 진입 자체가 흔들릴 위험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이날 ‘천천히 서둘러라(Festina Lente)’라는 아우구스투스 로마 황제의 원칙을 거론하며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마지막 구간에 접어든 지금, 상충관계를 고려한 섬세하고 균형 있는 판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섣부른 통화 완화 기조로의 선회 이후 인플레이션이 재차 불안해져 다시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그때 감수해야 할 정책 비용은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왔던 주요국들은 최근 통화정책을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하고 있다. 경기가 더 악화하기 전 선제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6월 6일 기준금리를 연 4.50%에서 연 4.25%로 인하했다. 독일, 프랑스 등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20개국에 적용된다. 금리 인상을 시작한 2022년 7월 이후 1년 11개월 만의 방향 전환이다. 이로 인해 미국(기준금리 5.25∼5.50%)과 금리 차는 1.00∼1.25%포인트로 확대됐다. 유로존의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연말 10%를 넘겼다가 지난해 10월부터 2%대에 머물면서 목표치인 2.0%에 근접했다. 유럽은 변동금리 비중이 높고, 가계 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커 고금리에 따른 타격이 크다. 통화정책이 소비 심리에 미치는 시차를 고려할 때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하반기 경기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다만 ECB는 올해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상향 조정해 추가 금리 인하까지는 다소 오래 걸릴 수 있음을 예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금리 인하에 따른 통화 약세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지만 유로존은 더 급한 불을 꺼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날에는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5.00%에서 4.75%로 인하했다. 주요 7개국(G7) 중 캐나다가 처음이다. 앞서 스위스와 스웨덴도 각각 지난 3월과 5월에 금리를 내렸다. 금리를 내리면 자본이 빠져나갈 위험이 큰 멕시코 등의 신흥국도 저성장 탈피를 위해 공격적 금리 인하에 나섰다. 영국은 올해 7월 총선이 끝난 후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도 올해 2월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연 4.20%에서 3.95%로 0.25%포인트 내렸다.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일본은 적절한 시기를 재고 있다. ■KDI 금리인하 군불, 내수 활성화는 미지수 일각에선 한국도 선제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내수 경기가 악화하는 가운데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의 폐업이 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군불을 때고 있다. KDI는 지난 6월 11일 발표한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 따라 경기가 다소 개선되고 있으나 내수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가계와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지속 상승하는 등 고금리 기조가 내수 부진의 주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KDI는 지난 5월에도 보고서를 통해 선제적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고금리가 장기화할 경우 경기회복 불씨가 꺼질 수 있어 미국 금리 인하와 관계없이 내려야 한다고 본다. 관가 안팎에서는 유럽 등에서 금리 피벗이 확산하자, KDI가 재정 여력이 부족한 기획재정부를 대신해 금리 인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경기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금융 부실 문제가 더 심각해지기 전 선제적으로 먼저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에 환율 상승 우려 속 섣부른 금리 인하가 내수 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맞선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등의 다른 국가에 비해 한국은 금리 인상 시기에 충분히 금리를 올리지 않아 (금리를 내리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며 “금리를 내린다고 해도 영끌해 집을 산 이들이 소비를 늘릴 가능성이 없어 실질적인 내수 진작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시장금리에 이미 한 차례 기준금리 인하(0.25%포인트) 기대가 반영돼 하반기 대출·예금 금리 하락 폭이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끌족’과 자영업자 등 대출 부담이 큰 금융 소비자들이 연내에도 고금리 긴축에서 쉽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다. 최근 한 달 사이 ECB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시장금리가 약세를 보이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도 대체로 떨어졌다.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15)올라가는 온도, 치솟는 밥상 물가(2024. 04. 26 16:00)
2024. 04. 26 16:00 경제
미국 워싱턴 타이달 베이슨 호숫가에 벚꽃이 만개했다. /언스플래시 미국의 수도 워싱턴 중심에 있는 내셔널몰(National Mall)은 “미국의 앞뜰”이라고 불리는 공원이다. 길이 3㎞, 폭 483m에 달하는 거대한 직사각형 잔디광장으로, 중앙에는 워싱턴의 가장 높은 건축물인 워싱턴기념탑(169.3m)이 우뚝 서 있다. 그 동쪽에는 연방 의사당이, 서쪽에는 링컨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고 북쪽으로는 백악관과도 연결된다. 미국 수도의 한복판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이 광장에서는 역사적인 집회와 시위가 열리기도 한다. 1963년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로 시작하는 마틴 루서 킹 목사의 그 유명한 연설이 있었던 곳이 바로 이 광장이다. 워싱턴기념탑 남쪽의 인공호수 타이달 베이슨(Tidal Basin)은 포토맥강과 연결돼 있는데, 이 주변에는 벚나무가 줄지어 있다. 매년 이맘때쯤 이 호수 주변으로 국가 주관 화려한 벚꽃 축제가 열린다. 1912년 일본이 기증한 벚나무를 옮겨 심은 날을 기념하는 축제다. 미국 동북부의 봄을 알리는 이 축제는 연날리기, 폭죽, 가장행렬 등 다채로운 행사로도 유명하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약 150만 명의 관광객이 모여 계절의 변화와 흩날리는 벚꽃잎을 즐긴다. 화려한 벚꽃 사이에 볼품이 없어 유명해진 벚꽃이 있다. 타이달 베이슨호 남쪽 호숫가에 있는 이 벚꽃은 나무속은 비어 있고, 줄기 몇 가지만 남은 못생긴 그루터기(Stump)지만, 지역주민들은 스텀피(Stumpy)라는 애칭도 붙여주었다. 소금기가 있는 호숫물이 뭍으로 밀고 들어와 많은 벚나무가 견디지 못하고 죽었지만, 스텀피는 달랐다. 그리고 다른 화려한 벚꽃 사이에서 자신의 소박한 분홍색 꽃을 매년 만들어냈다. 스텀피의 끈질긴 생명력에 지역 시민들은 열광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고난을 이기고 꽃을 피울 수 있다는 희망을 전했다. 매년 벚꽃이 필 무렵 찾아가 아직 스텀피가 살아 있음을 확인하며 같이 기뻐했다. 하지만 이제 스텀피를 더 보기 어렵다. 지구온난화로 바닷물 수위가 상승하면서 포토맥강과 연결된 타이달 베이슨호의 수위도 같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호수의 방조제가 지어진 이후 한 세기 동안 호수 수위가 30㎝ 넘게 솟아올랐다. 호수 주변의 제퍼슨기념관 등 중요한 문화유산에도 침수 위협이 생겼다. 이에 국립공원관리청은 호숫가에 가까운 벚나무들을 올여름이 오기 전 베어 내고, 방조제 개축을 결정했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이 소식에 지역주민들은 스텀피의 마지막을 기억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각자의 방식으로 사진을 찍고, 손편지를 적으며 스텀피에게 이별을 고했다. 세계기상기구 지구 현황 보고서 스텀피처럼 지구온난화로 인한 자연의 변화는 이제 피할 수 없다. 그리고 변화의 정도가 빈번해지고, 강해진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22년 지구 대기 중의 주요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농도가 ‘기록적’인 수준을 보였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산업혁명 이전인 1750년쯤과 비교해 50% 높아졌다. 메탄과 아산화질소는 1750년 이전보다 각각 164%와 24%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이산화탄소 농도는 417.9ppm, 메탄 농도는 1923ppb, 아산화질소는 335.8ppb를 기록했다. WMO는 이 같은 온실가스 증가로 인해 지난해 전 지구 평균 지표면 온도는 1850~1900년 평균보다 1.45도 높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따뜻한 해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산업화 시기 대비 지구 기온 상승폭 1.5도는 ‘기후변화 마지노선’으로 불린다. 2015년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파리 기후협정에 따라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고자 노력한다’고 합의를 했다. 이제 기후 마지노선에 0.05도 차로 근접했다. 육지 못지않게 바다도 뜨거웠다. 해수면 온도와 해양열 역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 지구 평균 해수면 온도는 지난해 4월부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해양 열용량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렇게 바다가 달궈지면서 남극과 북극의 해빙은 무서운 속도로 녹았다. 특히 남극의 해빙 면적은 지난해 2월 인공위성 관측이 시작된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남극과 북극 해빙이 사라지면서 지구 전체의 평균 해수면 상승 속도는 1990년대에 비해 2배 이상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1993~2002년의 지구 평균 해수면 상승 속도는 연평균 2.13㎜였고, 2003~2012년에는 연평균 3.33㎜, 2014~2023년에는 연평균 4.77㎜로 계속 증가 중이다. 2023년에는 산불 피해도 극심했다. 캐나다는 산불 피해 면적이 1490만㏊(헥타르)로, 평균 대비 무려 7배가 넘었다. 2023년 8월 하와이에서 발생한 산불은 100명 이상의 인명 피해와 56억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사건으로, 지난 100년 동안 미국에서 가장 치명적인 산불로 기록됐다. 지구온난화에 따라붙는 가격표 지구온난화는 또한 주변에 ‘가격표’를 새로 붙인다. 지난해 9월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은 기후위기가 가져온 경제적 손실을 밝힌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기후의 전 세계 비용’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의 저자는 2000년부터 2019년까지 폭염과 홍수 등 기후위기로 인해 연평균 1430억달러(약 200조원)의 피해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계산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의 영향을 받은 이들이 20년 동안 12억 명에 달했으며, 인명 피해에 따른 비용이 가장 큰 비중(63%)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극한기후 중 특히 폭풍(64%)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많은 기후 비용을 발생시켰으며, 폭염과 홍수·가뭄 피해에 따른 비용도 각각 16%, 10%였다고 덧붙였다. 지구온난화는 가깝게는 국내 장바구니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과의 생산량이 30% 이상 감소하며, 사과를 비롯한 신선식품 가격의 급등을 이끌었다. 사과 가격은 작년 동월 대비, 1월 56.8%, 2월 71% 올랐다. 기온 상승으로 국내에서 사과 재배가 가능한 면적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증가하는 온실가스로 인해 국내 사과 재배는 장기적으로 계속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커피 한 잔과 함께하는 초콜릿 한 조각의 여유도 부담스럽다. 최근 로부스타 커피의 선물가격은 1년 전보다 60% 넘게 오르며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가격 폭등의 주원인은 주요 공급처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량 감소 때문이다.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 선물가격도 1년 만에 3배가 급등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서아프리카를 덮친 가뭄으로 생산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기후위기는 먼 나라부터 가까운 장바구니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곳곳마다 새로운 가격표를 붙인다. 안타깝게도 기후위기에 맞서 변할지, 안 변할지는 이제 우리에게 남은 선택사항이 아니다. 이미 기후 마지노선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남은 것은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이끌지, 아니면 기후위기의 피해와 희생을 (스텀피처럼) 그대로 맞으며 변화에 끌려갈지만 남았다. 어쩌면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선택일지 모른다.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
서민경제 괴롭힌 물가, 올해는 과연 나아질까(2024. 01. 26 16:30)
2024. 01. 26 16:30 경제
지난해 상승률 3.6%…정부 “하반기 2%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 지난 1월 23일 서울 서초구의 한 식당 메뉴판 /연합뉴스 지난해 서민들을 가장 힘들게 한 건 고물가였다. 치솟은 밥상물가와 공공요금은 서민 삶을 더욱 팍팍하게 했다. 정부는 올 하반기에 물가가 2%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하지만 물가를 자극할 변수가 많다. 지난해 고물가 원인이었던 전쟁과 이상기후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 농수산물 가격 불안, 공공요금 인상 등이 올해도 물가 불안을 키울 수 있다. 작년 물가, 얼마나 올랐나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였다. 2022년 5.1%에 비해 상승폭은 줄었으나 물가안정 목표치(2%)를 훨씬 웃돈다. 먹거리물가와 공공요금이 고물가를 주도했다. 대표 먹거리 지표인 가공식품 물가상승률은 6.8%로 전체(3.6%)의 1.9배, 외식 물가상승률은 6.0%로 1.7배를 기록했다. 가공식품 물가는 2년 연속 전체 물가상승률을 상회했다. 2022년(7.8%)을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8.3%)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외식 물가는 전년(7.7%)보다 낮아지긴 했으나 1994년(6.8%)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외식의 세부 품목 중 하나인 구내식당 물가의 경우 6.9% 올라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1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전기료와 도시가스 등의 가격 인상으로 무려 20.0%나 올랐다. 먹거리 물가가 오르면 저소득층 비용 부담은 상대적으로 더 커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소득하위 20%(1분위) 가구의 평균 처분가능소득(전체 소득에서 이자·세금 등을 뺀 것으로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이 91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6%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상승률은 1분위 가구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의 각각 10.5배, 9.0배였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최우선 민생대책으로 추진했다. 28개 농식품에 대해서는 소위 ‘빵 서기관’, ‘라면 사무관’ 등과 같은 관리 전담자를 두는 물가안정책임관제가 이명박(MB) 정부 이후 부활했다. 고물가 현실을 반영한 말들도 물가 관련 보도에 자주 등장했다. 가격은 그대로 두거나 올리면서 제품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와 물가 상승인 ‘인플레이션’을 합친 ‘슈링크플레이션’, 원윳값이 우윳값을 밀어 올리고 연쇄적으로 빵·과자류 물가를 자극하는 현상을 의미하는 ‘밀크플레이션(밀크+인플레이션)’,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일반 물가도 상승시킨다는 뜻의 ‘애그플레이션’ 등이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작년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제조와 유통 등 산업현장 전반적으로 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공공요금 인상, 기후 이상에 따른 작황 부진 등이 겹치면서 1년 내내 고물가가 지속됐다. 올해 설 차례상에 오를 품목의 비용을 조사한 결과만 봐도 밀가루와 식용유 등 일부 공산품을 제외한 대다수 품목에서 가격이 올랐다. 고물가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월 24일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차례상 비용(4인 가족 기준)은 전통시장 기준 28만1500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밀가루와 식용유의 경우 2022년에 국제곡물가격이 급등하자 지난해 정부가 식품 원료 7종에 대해 연말까지 0% 할당관세(수입 물품에 대해 기본 관세율보다 낮은 관세율을 적용하는 것)를 적용하고 원료 수입선을 다변화하면서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월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겸 물가관계 장관회의에 참석해 참석 장관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2%대 진입 전망, 합리적인가 정부는 올 하반기에 물가가 2%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월 21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까지 3%대에 머물다 하반기에 가서야 2%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기획재정부는 앞서 1월 4일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 방향’에서 올해 물가 상승세가 완만하게 둔화해 연간 2.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의 주요 물가안정 대책은 상반기에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공공요금을 동결하고, 채소·축산물·과일 등에 관세를 면제하거나 할당관세를 적용하는 내용이 골자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12월 20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올해 연말로 갈수록 2% 부근에 근접할 것으로 봤다. 정부 진단대로 최근 물가 추이는 완만한 하향세를 보이는 중이다. 국내 물가는 2022년 7월 고점(6.3%)을 찍은 후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과 기저효과 등 영향으로 고물가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흐름이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하반기 월별 물가상승률을 보면 9월 3.7%, 10월 3.8%, 11월 3.3%, 12월 3.2% 등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도 하향 쪽이 우세하다. 한은의 1월 24일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월 기대인플레이션은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한 3.0%로, 2022년 3월(2.9%) 이후 최저치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소비자들의 향후 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나타낸다. 석유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올해 상반기 공공요금이 동결되고 먹거리 물가 상승폭이 다소 둔화한 영향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장은 “재정당국이 내수를 부양시키기 위해 올 상반기에 기존 계획보다 세출을 늘리면, 하반기엔 세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감소해 물가를 자극할 만한 요소가 줄어들게 된다. 여기에 (지난해 고물가에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반영되리라고 본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 하반기에 무난하게 2%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올해 물가 상방 압력 요인은 다만 대내외 변수가 많아 경계감을 풀긴 어려운 상황이다. 물가 상방 압력 변수로는 작황 부진에 따른 농수산물 가격 상승, 중동 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 리스크 확산, 총선 이후 또는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등이 있다. 한은에 따르면 11월 생산자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1.2%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 5개월 연속 상승세다. 딸기와 사과 등 농산물의 작황 부진과 수요 상승, 오징어 등의 어획량 감소 등의 영향 때문이다. 생산자물가는 통상 1~2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단계적으로 반영된다. 서울시 지하철 기본요금은 경기도와 인천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거쳐 하반기에 150원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300원 인상된 서울 시내버스 요금과 마찬가지로 지하철도 300원 인상 방안을 추진했으나, 서민 물가 상승 부담 등을 이유로 150원을 먼저 올리고 추후 나머지 150원을 다시 인상하기로 한 바 있다. 다음은 국제유가 불확실성 증폭 가능성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상반기 평균 배럴당 75달러, 하반기 평균 80.3달러로 연간 77.6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회원 주요 산유국 협의체)의 감산이 올 들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홍해 교전으로 중동지역 리스크가 심화해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 공급자 측 가격 상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연구원은 “주요 산유국의 감산 강화와 중동지역 리스크 등에 따라 배럴당 80달러 안팎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환율 역시 물가를 끌어올릴 변수다. 중동지역 확전 가능성, 중국 경기침체 심화 등의 리스크가 현실화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하면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소비자물가 상승세를 키울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월 1일 발표한 ‘2024년 글로벌 트렌드’에서 “물가는 상당 기간 중간 수준(중물가)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며, 세계 수요가 반등할 경우 고물가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이부형 팀장은 “물가가 완만한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올해 물가를 자극할 변수가 적지 않다. 대외적으론 환율의 변동성 확대와 (우리와 동조성이 높은) 중국 경제의 회복 속도, 전쟁과 국제 분쟁 등을 꼽을 수 있다. 대내적으로는 하반기에 미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우리도 (그에 따라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원화량이 늘어 경기와 물가를 동시에 자극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1월 18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공급 측면에서 보면 중동지역 긴장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양상의 확대, 예멘 후티 반군 사태 등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고, 대내적으론 유류세와 공공요금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물가 상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변수들 때문에 물가 안정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월 11일 기준금리 동결(연 3.50%)을 결정한 후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함으로써 물가 안정을 이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면서 금통위원 의견이 아닌 사견을 전제로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규철 실장은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2%대 초반을 유지하는 흐름을 보일 때 (물가가 안정권에 들었다는)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0%로, 전년(4.1%)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먹거리 물가, 더 오를 일만 남았다(2023. 07. 28 11:06)
2023. 07. 28 11:06 경제
ㆍ폭염·추석 이어 국제 곡물가 급등 ‘악재 산재’…애그플레이션 우려 확산 지난 7월 19일 전북 익산시 망성면의 한 수박 재배시설이 장맛비로 불어난 흙탕물에 침수돼 훼손됐다. / 연합뉴스 먹거리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집중호우 여파로 농축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휴가철, 추석 등 수요와 맞물려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 등으로 국제 곡물 가격도 뛰고 있다. 시차를 두고 우리 장바구니 물가를 자극할 공산이 크다. 농산물 물가 상승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애그플레이션’ 우려도 나온다. 농축산품 가격, 얼마나 올랐나 집중호우로 채소류 중심의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 7월 26일 기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적상추 4㎏당 도매가격은 평균 7만3740원으로 한 달 전인 4주 전(1만9740원)보다 273.6% 급등했다. 같은 기간 시금치는 4㎏당 평균 1만8596원에서 5만2000만원으로 179.6%, 얼갈이배추는 4㎏당 평균 7512원에서 1만4060원으로 87.2% 급등했다. 애호박(117.2%)과 깻잎(112.9%)도 크게 올랐다. 공사가 발표한 7월 셋째 주(7월 17~22일) 주간동향에서도 채소류 도매가격은 급등한 것으로 확인된다. 무(1개) 평균 도매가격은 한 주 전 1092원에서 1409원으로 29.0% 올랐고, 양파(원/kg)는 1367원에서 1474원으로 7.8% 올랐다. 가락시장 주요 품목별 주간동향(7월 셋째 주)도 마찬가지다. 28개 품목 중 애호박, 백다다기오이, 청양고추, 대추방울토마토, 상추(포기찹), 양상추, 대파, 열무, 무, 배추, 복숭아(백도), 사과(부사), 감자(수미), 양파, 포도(캠벨얼리) 등 15개 품목이 한 주 전보다 가격이 올랐다. 바나나(수입), 당근, 밤고구마, 찰옥수수 등 8개 품목은 5% 안팎 수준에서 보합을 보였다. 자두(대석), 새송이버섯, 복숭아(천도), 양배추, 물오징어 등 5개 품목은 전주 대비 하락했다. 전체 물량으로 보면, 반입량은 전주 대비 24% 감소하고, 평균가격(2만4968원)은 전주(1만3805원) 대비 97% 상승했다. 동향 보고서는 7월 넷째 주에도 충청지역 비 피해, 경기지역 햇 물량 일조량 부족에 의한 생장 지연으로 반입량이 감소하며 시세가 전주 대비 강보합세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집중호우 피해 현장 방문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18일 충남 논산시 성동면 화정리 수박 재배 농가를 찾아 출하를 앞두고 수해를 입은 비닐하우스를 둘러보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7월 26일 기준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사유시설 피해는 3940건(충북 1829, 충남 946, 전북 474, 경북 470 등), 공공시설 피해는 8416건(충북 3649, 경북 2080, 충남 1725, 세종 304, 전북 301 등)이다. 농작물 침수나 낙과 피해 규모는 서울 넓이(6만524ha)의 절반이 넘는 3만6252㏊(1㏊=1만㎡)다. 닭과 오리 등 폐사한 가축은 92만9000마리로 집계됐다. 돼지고기 가격도 뛸 조짐을 보인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이 공개한 7월 셋째 주 돼지고기 목살(100g)과 삼겹살(100g)의 유통업체 평균 판매가격이 각각 3704원, 3853원으로 2주 전에 비해 4.5%, 7.1% 상승했다. 장마가 물러간 뒤엔 폭염 피해가 우려된다. 한국물가정보 이동훈 선임연구원은 “이번 집중호우로 상추, 깻잎, 시금치 등과 같은 엽채류 채소가 큰 피해를 입었고 가격도 크게 뛰었다. 이젠 폭염이 기승을 부릴 텐데 집중호우 뒤에 따라오는 폭염으로 잎채소류 이파리가 타거나 녹아내리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해 출하량이 급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먹거리 수요가 커지는 휴가철과 9월 말을 전후해 가격은 더 오를 여지가 크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엔 8월 집중호우, 9월 초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 힌남노 등으로 대규모 낙과 피해가 발생해 제수용 과일 출하량이 급감했다”며 “올해도 집중호우와 폭염 등으로 피해가 커지면 출하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이런 상황에서 휴가철과 추석 수요까지 겹치면 농축산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곡물가 급등 등 악재 산적 집중호우와 폭염, 수요 증가 등이 농축산물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대내 요인이라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대표적인 대외 요인이다. 전쟁 이후 올해 들어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 곡물 가격이 7월 17일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참여 중단 선언 이후 치솟는 분위기다. 흑해곡물협정은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로 지난해 7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맺은 협정이다. 전쟁 중에도 흑해를 통해 곡물과 비료를 수출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3차례 연장됐지만, 러시아가 4번째 기한 연장을 앞두고 파기했다. 러시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오데사를 공격해 세계식량안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 중 한 곳이다. 흑해 항로가 막히면 우크라이나의 밀과 옥수수 등 주요 곡물 출하도 차질을 빚게 된다. 호우특보가 발효된 지난 7월 17일 전남 해남군 한 농경지 앞에서 마을 주민이 침수된 농경지를 바라보고 있다. / 연합뉴스 러시아는 7월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다뉴브강의 항구도시인 오데사주 레니의 곡물창고들을 공격했다. 하루 뒤인 25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선물시장에서 밀 가격은 부셸(곡물 중량 단위·1부셸=27.2㎏)당 7.7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2월 21일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협정 파기 선언 당일인 7월 17일 밀 선물 가격은 부셸당 6.5달러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해외곡물시장정보(7월 25일자)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올레 키퍼 오데사 주지사는 7월 24일 우크라이나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는 우리 곡물 수출을 완전히 차단하고, 세계를 굶주리게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곡물 가격은 더 오르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7월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흑해 곡물협정이 우크라이나로부터 충분한 곡물 공급을 보장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협정이 중단되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흑해 곡물협정 중단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10~15% 오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기후이상에 따른 작황 부진 여파로 주요 곡물 생산국들이 빗장을 걸어 잠그는 것도 곡물 가격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의 7월 21일 보도를 보면, 인도 상무부는 하루 전날 자국 전체 쌀 수출의 45% 정도를 차지하는 쌀(바스타미 품종이 아닌 흰쌀)의 수출을 즉시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쌀 최대 수출국 인도는 지난해 전체 쌀 수출량(2200만t)의 45%인 1000만t 정도를 전 세계에 수출했다. 국제 곡물 가격 급등은 사룟값 등 생산비 상승으로 이어진다. 그만큼 축산농가 부담이 커지게 된다. 김종진 농촌경제연구원 FTA이행지원센터장은 “국제 곡물은 국내 수입업체가 선물 계약을 맺어 구매하기 때문에 가격 변동 폭은 대략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된다. 이런 구조에서 공동구매 방식으로 구매하는 사료업체는 원재료 가격 인상폭을 비교적 발 빠르게 반영해 시중에 판매한다.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더라도 크게 손해를 보는 구조는 아니다. 하지만 축산농가는 사정이 다르다. 통상 축산농가 생산비 중 사룟값 비중이 50~60%를 차지한다. 이들이 소나 돼지를 팔 때 가격은 국제 곡물 가격 흐름과 무관하게 시장의 수급 사이클에 따라 형성된다. 사룟값이 올랐다고 해서 비싼 가격에 가축을 팔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란 의미다.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면 생산비 부담이 늘면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집중호우로 인해 시금치와 상추, 오이 등의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지난 7월 18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서 시민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적인 이상 기후 등으로 생산비 부담을 호소하는 축산농가는 우유 원유 가격 인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의 생산비는 전년 대비 13.7% 상승했다. 전체 생산비 중 사룟값 비중이 59.5%였다. 생산비 등을 원유 가격에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지난해 원윳값이 각각 55%, 37%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7월 25일 보도자료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적인 이상기후 등으로 사료 수급이 원활하지 못했다”며 “낙농가가 1년 이상 생산비 급등을 감내하다 보니 목장 경영을 포기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등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곡물과 설탕 등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향후 빵과 라면,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가격도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매월 발표하는 설탕 가격 지수는 지난 6월 152.2로 집계됐다. 한 달 전(5월 157.2)에 비해 다소 낮아졌지만, 올해 1월 116.8에 비하면 30.3% 오른 상태다. 애그플레이션 우려 커지는 이유 정부는 최근까지도 국내 소비자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21개월 만에 2%대 물가를 회복했기 때문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월 4일 ‘2023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브리핑’에서 “지난해 6.3%(7월)까지 상승하던 소비자 물가가 올해 6월 2.7%로 하락했다. 생활물가도 2.3%로 27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하면서 물가 상승세는 확연히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한국 경제가 지난 1년간 힘든 시기를 지나 ‘긴 터널의 끝’이 보이는 지점에 왔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이날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3.3%로 소폭 하향 조정하면서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하반기 물가는 평균 2% 중후반대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앞서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 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7% 올랐다. 물가상승률이 2%대로 둔화한 것은 2021년 9월(2.4%) 이후 21개월 만이다. 석유류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컸고, 지난해 6월(6.0%) 큰 폭으로 치솟은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국내외 기관의 전망은 그러나 기재부의 낙관적인 전망과 온도차를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7월 13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8월 이후 다시 3% 내외로 높아지는 등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금통위 통화정책 방향 회의 의결문을 보면 7월까지는 물가가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8월 이후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내외에서 등락하면서 최종적으로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5월 전망치(3.5%)에 부합할 것으로 봤다. 현대경제연구원도 7월 26일 ‘한국 경제의 다섯 가지 모나리자 모호성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물가수준을 나타내는 소비자물가지수는 2020년을 100으로 보았을 때, 전 품목이 평균적으로 10% 이상 상승해 있는 상황”이라며 “올 6월 물가상승률은 낮아졌으나 물가 수준 자체는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지난 7월 20일 서울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시민이 할인 행사 중인 한우를 살펴보고 있다. / 연합뉴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되레 전망치를 높였다. ADB는 7월 19일 ‘2023년 아시아 경제전망 보충’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3%포인트 상향한 3.5%로 전망했다. 주목할 대목은 기재부의 하향 전망이 시점상 집중호우와 폭염,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참여 중단 선언과 같은 대내외 변수를 제대로 반영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먹거리 물가를 포함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이른바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정부도 다급해졌다. 7월 26일 추 부총리 주관으로 열린 ‘물가 관련 현안 간담회’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한 물가 상승과 향후 농축수산 품목의 물가 상승 압력을 줄이기 위해 7월 말부터 8월까지 최대 100억원을 투입해 농축산물 할인행사를 열기로 했다. 또 피해 농가에 대한 충분한 보상 방안을 마련해 8월 중 처리하고, 농작물 재해보험을 추정 보험금의 50% 내에서 선지급하기로 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과거 집중호우 이후 농축산물 수급 불안과 이에 따른 가격 상승이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최근 농축산물 물가가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을 주도한 건 2020년 9월이다. 당시 물가상승률은 1.0%로, 1%대로 올라선 건 6개월 만이었다. 긴 장마와 집중호우, 태풍 등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13.5% 오른 영향이 컸다. 당시 농축수산물의 물가 상승 기여도는 전체 품목 가운데 가장 높았다. 주원 실장은 “(7월 초) 기재부 전망 당시와 비교해 하반기 물가 상방 압력은 확실히 커진 상황이다. 특히 곡물 가격 급등세와 국제유가 상승세, 기저효과 등까지 감안하면 3분기 중에 다시 3%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레이디경향(총 8 건 검색)

[주말&] 살벌한 장바구니 물가 뭐 먹나?…나야, 콩나물
2024. 10. 19 09:00 요리
제철에 나는 신선한 채소를 마음껏 먹고 산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 될 줄 몰랐네요. 제 머릿속에서는 2천원이면 살 수 있을 것 같았던 녹색 채소가 1만원 가까운 가격에 판매되는 걸 보고는 차마 들어볼 생각도 하지 못하고 돌아선 기억 다들 있으실 거예요. 소박한 밥상의 대명사 나물무침이 이토록 먹기 힘든 반찬이 될 줄이야. 이럴 때 믿을만한 건, 서민의 밥상을 수십 년간 책임져온 콩나물 아니겠습니까? 이번 주말은 콩나물입니다. 말 그대로 밥도 해 먹고 국에도 넣고 무쳐도 먹을 수 있으니까요. 어서 빨리 물가가 안정되어 “식탁 위가 풀밭이구나”라는 사치스러운 푸념이라도 들으면 좋겠습니다. 매콤하게 양념한 주꾸미와 아삭아삭 씹히는 채소가 어우러지는 맛이 일품이에요. 주꾸미 콩나물무침 재료 = 주꾸미 6~8마리, 콩나물 300g, 부추 1/2단, 양파 1개, 대파 2대, 양념(고추장 3큰술, 간장·다진 마늘·다진 청양고추 2큰술씩, 칠리파우더·고춧가루·설탕·고추씨 기름 1큰술씩) 1 주꾸미는 먹물을 제거하고 흐르는 물에 두세 번 씻은 뒤 끓는 물에 데친다. 2 콩나물은 끓은 물에 살짝 데치고 부추는 4cm 길이로 썬다. 3 양파는 얇게 채썰고 대파는 4cm 길이로 토막낸 뒤 채썬다. 4 부추, 양파, 대파는 찬물에 10분간 담갔다가 건져 물기를 뺀다. 5 볼에 분량의 재료를 섞어 양념을 만든 뒤 주꾸미를 넣어 고루 버무린다. 6 그릇에 ④의 채소를 돌려 담고 콩나물을 수북이 올린 뒤 양념한 주꾸미를 올려낸다. 쇠고기 대신 맛살을 넣어 먹어도 괜찮더라고요. 콩나물 양장피 재료 = 콩나물 300g, 쇠고기 250g, 양파·오이 1/2개씩, 당근 1/4개, 양장피 80g, 소금·참기름 약간씩, 식용유 적당량, 고기 양념장(다진 파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다진 마늘·올리고당 1/2작은술씩), 양장피 양념(간장·설탕·참기름 1작은술씩), 겨자소스(연겨자 2큰술, 간장·식초·올리고당·생수 1큰술씩) 1 쇠고기는 5cm 길이로 채썰어 고기 양념장에 조물조물 무친다. 2 콩나물은 찜기에 살짝 쪄서 찬물에 헹군 뒤 물기를 짜고 약간의 소금과 참기름으로 밑간한다. 3 양파는 굵게 채썰어 찬물에 헹군 뒤 건지고 오이는 5cm 길이로 돌려 깎아 채썬 뒤 소금에 살짝 절여 물기를 꼭 짠다. 당근도 오이와 같은 길이로 채썬다. 4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양파-오이-당근-쇠고기 순으로 각각 볶는다. 5 양장피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궈 물기를 뺀 뒤 양장피 양념으로 버무린다. 6 접시에 콩나물, 쇠고기, 양파, 오이, 당근을 돌려 담고 가운데 양장피를 올린 뒤 분량의 재료로 만든 겨자소스를 뿌려 먹는다. 주말 아침 첫 끼 하면, 콩나물국이 딱 떠오르지 않으세요? 콩나물 황탯국 재료 = 콩나물 60g, 황태채 30g, 들기름·다진 마늘 1/2큰술씩, 대파 1/2대, 청양고추 1개, 고춧가루 1/2작은술, 새우젓 1큰술, 물 2컵 1 콩나물은 다듬어 깨끗이 씻고 황태채는 찬물에 1~2분 정도 담갔다가 체에 밭쳐둔다. 2 대파, 청양고추는 어슷썬다. 3 달군 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①의 황태채를 넣어 볶다가 ①의 콩나물을 넣어 분량의 물을 부어 끓인다. 4 ③이 끓어오르면 다진 마늘, ②의 대파와 청양고추, 고춧가루를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맞춰 한소끔 끓인다. 버섯은 냉장고 사정에 따라 추가해주시면 됩니다. 모둠버섯 콩나물영양밥 재료 = 쌀 2컵, 표고버섯 2개, 해송이버섯 80g, 백만송이버섯 80g, 은행 4큰술, 깐 밤 4개, 대추 12개, 수삼 2개, 콩나물 200g, 양념장(간장 2큰술, 참기름·검은깨·설탕 약간씩, 고춧가루 1작은술, 다진 실파 4큰술) 1 쌀은 깨끗이 씻어 담가두고 은행은 껍질을 벗긴다. 2 대추와 수삼은 깨끗이 손질하고 콩나물은 깨끗이 씻는다. 3 표고버섯과 깐 밤은 깨끗이 손질해 얇게 썰고 나머지 버섯도 깨끗이 손질한다. 4 냄비에 ①의 쌀을 넣고 손질한 ②와 ③의 재료를 차곡차곡 올려 센 불에 끓인 뒤 불을 약하게 줄여 뜸을 들인다. 5 볼에 분량의 양념 재료를 넣고 잘 섞어 ④의 밥과 곁들여 낸다. 마침 대하가 제철이라죠. 대하 콩나물찜 재료 = 대하 15마리, 콩나물 300g, 양파 1/2개, 대파(흰 부분) 5cm, 청양고추 1개, 양념장(고춧가루 3큰술, 고추장 2큰술, 다진 마늘·다진 파·간장·물엿·맛술 1큰술씩, 설탕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녹말물 2큰술, 청주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물 1컵 1 대하는 손질해 소금과 후춧가루를 뿌려 버무린 뒤 청주를 부어 고루 섞는다. 2 볼에 분량의 양념장 재료를 넣고 섞는다. 3 양파는 채썰고 대파와 청양고추는 어슷썬다. 4 콩나물은 꼬리를 떼어낸 뒤 흐르는 물에 씻어 냄비에 넣고 뚜껑을 덮어 약한 불에 물 없이 데친다. 데치는 중간에 콩나물의 위아래를 뒤집어주고 물이 부족하면 조금 부어 콩나물을 익힌 뒤 접시에 펼쳐 식힌다. 5 ④의 콩나물을 데친 냄비에 ①의 대하와 물을 넣어 센 불에 볶다가 대하가 거의 다 익으면 ②의 양념장을 넣어 볶는다. 6 ⑤에 ④의 콩나물, ③의 양파, 대파, 청양고추를 넣어 빠르게 버무린 뒤 녹말물을 1큰술씩 넣어가면서 한 번 더 볶는다. 7 ⑥의 양념이 걸쭉해지면 불을 끄고 참기름을 넣어 고루 버무린다. 김치나 황태도 좋지만, 슬슬 찬 바람 불면 매생이의 바다 맛이 그립죠. 매생이 콩나물국 재료 = 매생이 1덩이, 콩나물 200g, 다시마(5×5cm) 1장, 다진 마늘 3~4개 분량, 다진 생강 1/2개 분량, 소금 약간, 국간장 적당량, 물 8컵 1 매생이는 체에 담아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 한 번 썬다. 2 콩나물은 꼬리 부분은 떼어내고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다. 3 냄비에 물을 붓고 다시마를 넣어 푹 끓인 다음 다시마는 건져낸다. 4 ③의 냄비에 ②의 콩나물을 넣고 뚜껑을 덮어 한 번 끓인 다음 ①의 매생이와 다진 마늘, 다진 생강을 넣고 소금, 국간장으로 간한다. 해물을 넣고 밥을 지을 때 해물에 밑간을 하면 비린 맛을 잡고 밥에 감칠맛을 더할 수 있어요. 조갯살 콩나물밥 재료 = 쌀 2컵, 조갯살 1/2컵(100g), 콩나물 300g, 생강 1/2쪽, 청주 2큰술, 물 3컵, 소금 약간, 조갯살 밑간(참기름·다진 파·다진 마늘 1작은술씩,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양념장(간장·송송 썬 실파 4큰술씩, 잘게 부순 김 2장 분량, 참기름·깨소금 1큰술씩) 1 쌀은 씻어 30분 정도 불린 뒤 체에 밭친다. 2 조갯살은 깨끗이 손질한 뒤 생강, 청주, 소금을 넣은 물에 데쳐 식힌 뒤 밑간 재료로 버무려둔다. 조갯살 데친 물은 면포에 밭쳐 식힌다. 3 콩나물은 씻어 지저분한 꼬리 끝만 다듬어 준비한다. 4 밥솥에 ①의 쌀과 ③의 콩나물을 고루 섞어 안치고 ②의 조갯살 데친 물을 부어 밥을 짓는다. 5 ④를 뜸 들일 때 ②의 밑간한 조갯살을 넣고 충분히 뜸을 들인 뒤 양념장을 곁들인다. 콩나물은 나중에 물을 붓고 뚜껑을 열고 살캉하게 끓여내야 콩나물의 씹히는 질감이 좋아요. 콩나물 김치찌개 재료 = 콩나물 200g, 배추김치 1/4포기, 참치캔·양파 1/2개씩, 대파 1대, 물 3컵, 소금 약간, 찌개양념장(간장·고운 고춧가루·청주 1큰술씩, 다진 마늘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1 콩나물은 다듬어 씻어 물기를 턴다. 2 배추김치는 소를 털어 국물을 짜고 2cm 길이로 송송 썬다. 3 참치캔은 체에 밭쳐 기름을 빼고 대파와 양파는 곱게 채 썬다. 4 분량의 재료를 골고루 섞어 찌개 양념장을 완성한다. 5 냄비에 배추김치와 참치, 양파를 넣고 볶다가 콩나물을 넣고 물을 붓고 끓인다. 6 배추김치와 콩나물이 익혀지면 찌개양념장을 멍울 없이 풀어 한소끔 끓여 대파를 올려 소금으로 간한다. 으슬으슬할 때,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간편 죽입니다. 콩나물 동태살죽 재료 = 콩나물·동태살 150g씩, 양파 1/4개, 불린 쌀 1/2컵, 콩나물 삶은 물 3컵, 소금 약간, 참기름 1작은술 1 냄비에 물 4컵을 붓고 콩나물을 넣어 센 불에서 끓인다. 2 ①이 팔팔 끓으면 약한 불로 줄이고 콩나물이 익을 때까지 두었다가 콩나물만 건져 잘게 썬다. 3 동태살은 1×1cm 크기로 썰고, 양파는 0.5×0.5cm 크기로 썬다. 4 냄비에 참기름 두르고 동태살을 넣어 볶다가 쌀을 넣고 윤기 나게 볶는다. 5 ④에 콩나물 삶은 물을 붓고 센 불에 올린 뒤 팔팔 끓으면 불을 약하게 줄이고 계속 저어가며 끓인다. 쌀알이 익어서 퍼지면 콩나물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주말&
응답자 84.9% “추석 체감 물가↑” “밀키트 활용할 것”
2024. 09. 15 08:00 요리
추석 명절 음식 준비, 손맛 중시하나 밀키트도 인기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방식에서 전통적인 ‘손맛’을 고수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지만,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픽셀즈 올해 추석을 맞아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방식에서 전통적인 ‘손맛’을 고수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지만,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명절을 앞두고 물가 상승에 대한 국민들의 체감 역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는 전국 만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추석 명절 음식 준비와 체감 물가에 대해 알아보는 여론 조사를 진행했다. 전체 응답자의 36.8%가 ‘손맛이 진리’라며 원재료를 구매해 직접 요리한다고 답했다. 음식을 모두 직접 준비하기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만큼, 일부 음식을 구매해 준비하겠다는 응답자도 상당수였다. 응답자의 34.6%는 ‘준비가 번거로운 전이나 잡채와 같은 음식만 일부 구매하여 준비한다.’고 답해 전통적인 조리 방식과 구매를 적절히 병행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어 응답자의 13.5%는 ‘요즘 밀키트가 최고’라며,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밀키트를 활용해 명절 음식을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바쁜 일상에서 간편함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명절에도 편리함을 포기하지 않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졌음을 보여준다. 또한, 모든 음식을 완제품으로 배달받아 준비하겠다는 응답자도 6.9%에 달해, 배달 시장의 확대와 함께 명절 음식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민들은 체감 물가는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응답자의 84.9%가 작년보다 올랐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5.8%는 ‘꽤 많이 올랐다’라고 응답했으며, 30.6%는 ‘매우 많이 올랐다’라고 답했다. 18.5%는 ‘조금 올랐다’라고 응답했다. 이에 체감 물가 상승은 명절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치며, 추석 밥상머리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칼국수도 9천원 시대…서울 외식 물가 꾸준히 상승
2024. 02. 13 13:28 화제|요리
경향신문 자료사진 대표적인 서민 외식 메뉴 중 하나인 칼국수도 만만하게 볼 메뉴가 아니다. 서울의 칼국수 한 그릇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9천원대에 들어섰다. 1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기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가운데 칼국수와 냉면, 비빔밥 등 3개 품목 가격이 작년 12월보다 올랐다. 2022년 3월 8천원을 넘은 뒤 꾸준히 상승한 서울의 칼국수 가격은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 다섯 달 연속 8천962원으로 유지됐다가 올해 1월 9천38원으로 9천원대에 이르렀다. 냉면 가격은 작년 12월 1만1천308원에서 올해 1월 1만1천385원으로 소폭 올랐다. 작년 1월 처음 1만원대에 진입한 비빔밥은 같은 기간 1만577원에서 1만654원으로 올랐다. 김밥(3천323원)과 짜장면(7천69원), 삼겹살(200g·1만9천429원), 삼계탕(1만6천846원), 김치찌개 백반(8천원) 등 메뉴 평균 가격은 전달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찌개 백반은 작년 12월 8천원대, 짜장면은 작년 10월 7천원대에 진입한 이후 꾸준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살 떨리는 장바구니 물가,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2023. 11. 07 10:43 요리
만만한 식재료인 햄의 경우 10g당 가격이 지난해 10월보다 37.7%나 올랐다. 요즘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장바구니 사진이 종종 올라온다. 무얼 샀는지 자랑이 아니다. 내가 산 먹거리가 얼마나 비싼지 보여주는 성토의 장이다. 체감물가의 문제가 아니다. 실제 물가 상승률은 엄청났다. 7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가공식품 32개 품목 가운데 24개의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아이들이 있는 집이나 간편하게 식사를 준비하려는 가구에서 즐겨 사는 햄의 경우 10g당 가격이 지난해 10월보다 37.7%나 올랐다. 그 외 밥 해 먹는 가정의 필수품인 케첩(100g·36.5%), 된장(100g·29.6%), 간장(100mL·28.6%), 참기름(10mL·27.8%), 카레(10g·25.4%), 마요네즈(100g·24.1%) 등도 엄청나게 올랐다. 외식을 줄이고 ‘집밥’을 해 먹으며 식비를 아끼려는 의지가 쭉 빠져나간다. 대체로 조리할 때 많이 쓰이는 양념류와 소스류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품목도 절반이 넘는 13개나 됐다. 가격이 오른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15.3%였다. 그 밖에 생수(100mL·16.9%), 우유(100mL·13.8%), 설탕(100g·11.3%) 등 필수 식품으로 분류되는 품목이 15% 안팎의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대상 품목의 가격은 유통업체 할인 등이 반영된 실제 판매가를 평균한 것이다. 그렇다면 가격이 내려간 품목이 있을까? 콜라(100mL·-6.5%), 소시지(100g·-5.7%), 맛살(100g·-4.5%), 시리얼(100g·-3.7%) 등 필수 식품이 아닌 기호 식품의 가격이 내려갔다. 1년 새 가격이 내려간 8개 품목의 평균 하락률은 3.2%로 나타났다. 실제 식생활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제품 위주다. 지난달 32개 다소비 가공식품 가운데 20개 품목의 가격이 9월에 비해 올랐다. 늘 먹는 거라 ‘쟁여둬야’ 든든한 식용유와 어묵, 참기름, 된장, 콜라, 컵밥, 즉석밥 등이 3∼6%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