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205 건 검색)
- 트럼프 ‘관세 유예’에 죽다 살아난 미국증시···비트코인은 10만달러 회복
- 2025. 02. 04 07:32경제
-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국부펀드 설립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전날 급락했던 비트코인은 낙폭을 회복, 10만달러선을 재탈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 트럼프발 관세전쟁
- 트럼프 “미국에 10억달러 이상 투자하는 기업, 인허가 신속 처리”
- 2024. 12. 11 08:49국제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에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트루스소셜에서 “어느 사람이든 기업이든 미국에 10억달러 이상 투자하면 인허가를 완전히...
- 비트코인 10만달러 돌파, 미국 증시 ‘산타 랠리’···코스피는 부진
- 2024. 12. 05 17:45경제
- ...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비트코인의 글로벌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만달러를 넘었다. 미국 3대 주가지수는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산타 랠리’를 이어갔다. 반면 12·3 비상계엄 사태...
- 비트코인미국코스피환율금융탄핵비상계엄윤석열
- ‘대구식품’ 미국 LA서 통했다…떡볶이 등 900만 달러 수출협약
- 2024. 10. 06 10:52지역
- ... 산격청사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대구지역 식품업체 16곳과 함께 미국시장 공략에 나선 결과 900만 달러(약 121억3830만원)의 수출협약을 체결하고 1800만 달러(약 243억7660만원)의 수출...
- 식품떡볶이la
스포츠경향(총 32 건 검색)
- 안나린 미국무대 최고성적 포틀랜드 클래식 2위 “LPGA 첫 홀인원에 아동병원 2만 달러 기부, 행복하다”
- 2024. 08. 05 09:20 스포츠종합
- 안나린이 5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콜롬비아 에지워터CC에서 열린 LPGA 투어 포틀랜드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홀이원을 기록하며 6타를 줄인 끝에 데뷔 최고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다. 안나린의 3라운드 경기 장면. |게티이미지 170야드 16번홀(파3)에서 안나린이 티샷을 날린 공이 그린에 떨어져 핀을 향해 똑바로 굴러간 뒤 홀 안으로 사라졌다. 안나린이 LPGA 투어 첫 홀인원을 앞세워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에서 데뷔 최고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다. 안나린은 5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콜롬비아 에지워터CC(파72·648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치고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 우승자 모리야 주타누깐(22언더파 266타·태국)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2021년 말 LPGA 투어 Q시리즈 수석합격으로 2022년부터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나린은 첫해 JTBC 클래식 3위, 어메이징크리 포틀랜드 클래식 공동 3위와 지난 4월 T-모바일 매치플레이 공동 3위를 넘어 데뷔후 최고성적을 거뒀다. 선두와 5타차 공동 12위로 출발한 안나린은 4번홀부터 4연속 버디로 솟구친데 이어 10번홀(파5)에서 버디를 더하며 공동선두 대열에 올랐다. 이후 5홀 연속 파행진으로 선두를 뺏긴 안나린은 16번홀에서 짜릿한 홀인원을 기록하며 중간합계 21언더파를 기록, 단숨에 단독선두로 치솟았다. 이후 14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고 22언더파를 이룬 모리야 주타누깐에 다시 선두를 내준 안나린은 18번홀(파4)에서 투 온에 실패한 뒤 약 2m 남짓한 파 퍼트를 넣지 못해 이날 유일한 보기를 기록하며 마쳤다. 안나린은 경기후 “오늘 허리가 좋지 않았는데 정말 좋은 샷을 많이 했고, 퍼트도 좋았다”며 “나흘 동안 너무 더웠는데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16번홀 홀인원이 LPGA 첫 홀인원이지만 한국에서도 몇 차례 더해 이번이 4, 5번째 홀인원이라고 밝힌 그는 “그린이 밝고 공이 흰색이라 홀인원 순간을 보지 못했지만 갤러리의 소리를 듣고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나린은 2021년 KLPGA투어 롯데 오픈 2라운드 12번홀(167야드)에서 정규투어 홀인원을 기록했고 드림 투어(2부)와 점프 투어(3부)에서도 각각 한 차례식 홀인원을 남겼다. 그의 홀인원으로 LPGA투어 후원사인 CME 그룹이 세인트주드 아동병원에 2만 달러를 기부하게 됐다는 말을 들은 안나린은 “그건 몰랐는데, 내 홀인원으로 병원의 어린이들을 돕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모리야 주타누깐은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안나린, 에인절 인(미국), 나탈리아 구세바(러시아)를 2타차로 제치고 2021년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에서 동생 에리야 주타누간과 짝을 이뤄 팀경기에서 우승한 이후 3년 만에 통산 3승을 거뒀다. 개인전 우승은 2018년 휴젤 JTBC LA 오픈(4월) 이후 6년 3개월여 만이다. 이소미가 3타를 줄이고 19언더파 269타로 폴리 맥(독일) 등과 3명 공동 5위를 차지했고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잃고 이 대회에 나선 데비 베버르가 8위(18언더파 270타)를 차지했다. 전지원은 에리야 주타누깐과 공동 9위(17언더파 271타)에 올라 시즌 첫 톱10을 달성했다. 파리 올림픽에 나가는 인도 대표 아디티 아쇼크는 김아림 등과 공동 22위(14언더파 274타)로 마치고 서둘러 프랑스로 떠났다.
- 미국 소식통, “이정후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 계약”
- 2023. 12. 13 09:03 야구
-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앞둔 키움 이정후가 지난 15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15 정지윤 선임기자 이정후(25)가 미국프로야구(MLB)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약 1천484억원)에 계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13일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1억1300만달러에 합의했다. 4년 뒤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됐다”고 적었다. 아직 구단과 이정후 측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중견수 보강이 필요했던 샌프란시스코는 오랜 기간 이정후를 관심있게 지켜본 구단이다. 특히, 피트 프텔러 샌프란시스코 단장은 직접 고척 스카이돔을 찾아 이정후의 스윙과 수비 등을 점검했다. 이정후는 KBO에서 뛴 7시즌 동안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8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MLB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는 다음 시즌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를 누빌 것으로 보인다.
- ’쩐당포’ 서동주 “미국 로펌 시절 초봉 20만 달러”
- 2021. 01. 09 15:43 연예
- SBS플러스 방송화면 캡처.방송인 서동주가 미국 로펌 재직 시절 받던 연봉 액수를 방송에서 공개했다. 9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쩐당포’에서는 방송인 서정희와 그의 딸 서동주가 출연했다. 이날 서동주는 미국 로펌 변호사로 근무하던 시절 받던 초봉을 공개했다. MC 장성규는 “서동주는 미국 대형 로펌 변호사다. 내가 알기론 미국 5대 로펌이라 연봉이 높다고 하더라”고 궁금해했다. 서동주는 이에 “5대 로펌 중에서도 초봉을 많이 주기로 유명한 로펌이었다. 초봉이 20만달러(한화 약 2억원)였다. 대신 일을 엄청 시켰다. 워라밸 생각 안 하고 일 하는 게 일상이 됐었다”고 말했다. 서동주는 “승률은 늘 이겼다. 이길 때까지 했다”고 덧붙였고 서정희는 “내가 낳았다”고 말했다. 서동주는 엄마 서정희와의 남다른 모녀 케미도 자랑했다. 서동주는 “엄마와 매일 연락하는 사이”라면서 “엄마가 평소 갖고 싶은 걸 사진으로 보내면 그중에서 제가 골라 시시때때로 보내준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랑했다. 또 서동주는 반려동물과 함께하고 있는 자신의 미니멀한 라이프를 공개하는가 하면, 한국 로펌 취직 소식까지 전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앞서 ‘우리말 겨루기’,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 등 방송을 통해 매력을 발산한 서동주는 앞으로도 다양한 방송을 통해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활약할 예정이다.
- 서동주
- 미국이 본 ‘젊은 유격수’ 김하성…“천만달러 사나이”
- 2020. 11. 30 20:00 야구
- 키움 김하성이 지난 10월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NC전 5회말 솔로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오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처음에는 5년 2000만 달러(약 221억 4000만원)가 ‘시세’였다. 하지만 미국 내 기대치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김하성(키움·25)에 대해 6년 최대 6000만 달러(664억 2000만원)를 예상하는 보도도 나오고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30일 ‘MLB에 포스팅 한 한국인 스타 김하성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하성에 대한 소개와 함께 현지 반응 그리고 김하성을 필요로 할 수 있는 팀들을 예상했다. 매체는 김하성의 능력을 메이저리그에 적용하면서도 높게 평가했다. 기사에는 “예상 통계 프로그램 ZiPS의 분석 결과 김하성은 향후 5년간 매년 타율 0.270에 23홈런, 15도루가 예상된다”면서 “평균적인 수비의 유격수에게 이 정도 타격수치는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가 4에 육박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의 가치에 대해 1년에 700만 달러에서 1000만 달러, 6년 4200만 달러에서 최대 6000만 달러를 쓸 수 있다고 평하면서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1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평했다. 이 규모는 6년 4200만 달러를 잡아도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의 6년 3600만 달러를 웃도는 한국인 역대 최대 몸값이다. 매체는 “역대 KBO 선수들보다는 지난 겨울 미국에 진출한 일본 선수들과의 비교가 더욱 적절하다”며 신시내티 아키야마 쇼고(3년 총액 2100만 달러), 탬파베이 쓰쓰고 요시모토 (2년 총액 1200만 달러)를 예로 들었다. ‘CBS스포츠’는 김하성의 유력한 행선지에 대해 무려 8팀을 들었다. 이미 언론에 의해 김하성에 대한 관심이 드러난 텍사스 레인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신시내티 레즈는 물론 LA 에인절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카고 컵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등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뉴욕 양키스나 워싱턴 내셔널즈, 보스턴 레드삭스 등의 팀들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LA 에인절스가 안드렐톤 시몬스, 오클랜드는 마커스 세미엔, 필라델피아는 디디 그레고리우스 등이 FA로 풀리는 상황을 상기시키면서 “재능있는 25세 유격수는 획득하기 어렵다. 시장에 진출한다면 30개 팀 모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간경향(총 3 건 검색)
- [서중해의 경제망원경](33) 강한 달러와 미국의 지역경제(2024. 08. 16 16:00)
- 2024. 08. 16 16:00 경제
-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이 지난 7월 30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리노에서 유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2023년 3월 8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정례회의에서 공화당 J. D. 밴스 상원의원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에게 흥미로운 질문을 던졌다. 그는 오하이오주를 대표하는 초선이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15일 이번 대통령선거의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그를 지명했다. 밴스 상원의원의 질문은 통상적인 현안이 아니라 본질적인 문제여서 짧은 시간의 문답으로는 다루기 어려운 것이었다. 동료 공화당 의원들도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질문 내용은 이번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러스트벨트 지역이 공화당을 지지하는 경제적 이유를 보여준다. 조금 길지만 밴스 상원의원의 질문을 보자. “애팔래치아 역사와 자원의 저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 대해서도 비슷한 주장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인들은 지난 80년 가까이 국제경제에서 가장 큰 특권 중 하나인 강한 달러의 혜택을 누렸습니다. 달러는 세계 기축통화로서 역할을 해왔습니다. (···) 이는 분명히 미국인의 구매력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우리는 더 저렴한 수입품을 즐기고, 미국인들은 해외여행을 할 때 저렴한 비용의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생산자들에게는 대가가 따릅니다. 어떤 면에서는 기축통화 지위가 미국 소비자에게는 막대한 보조금이지만 미국 생산자에게는 막대한 세금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경제를 보면 금융 엔지니어와 다양한 컨설턴트는 많지만 물건을 만드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 기축통화 지위와 통화에 대한 통제력 부족이 아마도 그것을 초래한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이에 대한 의장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준비 통화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강달러, 소비자는 보조금 생산자는 세금 앞선 인용문의 애팔래치아는 밴스 상원의원이 태어나고 자란 오하이오를 포함한 러스트벨트 지역을 의미한다. 질문의 요지는 기축통화로서 달러와 지역경제의 성쇠다. 질문에는 사실관계에 대한 오류가 있다. 오류는 달러가 항상 강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교역 상대국의 물가를 반영한 환율, 즉 실질 실효환율을 보면 지난 30년간 처음 10년(1994~2002) 동안에는 달러가 강세였다. 그 이후 2008년까지는 약세를, 그리고 최근 10년은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사실관계에서 약간의 오류가 있긴 하지만, 밴스 상원의원의 발언은 미국경제가 처한 상황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을 잘 보여준다. 위의 인용문이 시사하는 바를 국내적 측면과 국제적 측면으로 나눠서 검토해 보자. 국내적 측면에서 주목할 부분은 “소비자에게는 보조금이지만 생산자에게는 세금”이라는 주장이다. 이 주장은 밴스 상원의원의 출신 지역인 오하이오주와 같이 전통적으로 제조업이 강했던 지역의 현실을 대변한다. 제조업의 생산과 소비에서 미국 제품 대신 더 저렴한 중국산을 수입하게 되면 해당 지역의 제조업은 타격을 입는다. 강한 달러는 소비자들이 더 값싸게 외국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해 소비자에게는 일종의 보조금을 지불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동시에 생산자는 외국에서 들어온 더 싼 제품과 경쟁해야 하기에 생산자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논리는 해당 지역의 관점에서 보면 맞는 말이지만, 국가 전체로 보면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기술혁신을 선도하는 캘리포니아의 경우는 강한 달러가 세계적인 기술 기업들의 성장과 활동을 저해하지 않는다. 이들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소비자들이 선망하고 구매한다. 오히려 강한 달러는 이들 기업과 이들 지역에 더 많은 부를 가져다준다. 한 국가경제 안에서 지역은 각 지역의 입지 우위에 따라 특화산업을 갖게 된다. 지역이 어떤 산업에 특화하고 있는가가 지역의 소득수준을 결정한다. 밴스 상원의원처럼 지역의 성쇠를 달러 가치에 결부시키면 지역 쇠퇴의 근본적인 원인을 호도하게 된다. 지역경제의 쇠퇴에는 주력 산업의 진화과정에서의 정체, 낙후된 인프라와 지역의 교육 시스템 문제, 특히 지식경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대학이 제대로 역할을 못 하는 경우, 인구 고령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또 지역경제 성장에는 주력 산업의 혁신과 경제 인프라 개선, 대학의 선도적 역할, 적절한 정책, 인구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환율의 변동은 단기적으로는 경제에 호황과 불황, 즉 변동을 초래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의 기초체력과 경쟁력이 환율을 결정한다. 한 국가 내에서 지역경제의 성쇠는 이런 요인들이 작용한 결과다. 지역이 어떤 산업을 성장엔진으로 가지는가가 지역의 소득을 결정하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어떤 산업 특화했는지가 지역 소득 결정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2023년 미국의 일인당 국내총생산(GDP)은 평균 6만6813달러다. 세계금융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가 있는 뉴욕주의 일인당 GDP는 전체 평균보다 36% 많은 9만730달러다. 정보통신 기술혁신의 원천지인 캘리포니아는 평균보다 24% 많은 8만2975달러다. 러스트벨트 지역의 하나인 오하이오주는 전체 평균보다 12% 적은 5만9241달러다. 뉴욕주의 일인당 GDP는 오하이오주보다 1.5배 많다. 미국의 지역 간 소득 격차는 산업구성의 차이로 상당 부분 설명된다. 환율은 부차적이다. 자원 부국이 자원 수출로 경제 호황을 누리지만 환율이 고평가돼 제조업이 쇠퇴하고 경기 침체를 겪는 현상을 ‘네덜란드병(Dutch disease)’이라고 한다. 밴스 상원의원은 질문에서 이 현상을 ‘자원의 저주’로 표현했다. 하지만 경제학적으로 두 개념은 엄밀하게 구분된다. 밴스 상원의원은 쇠락한 공업지대의 백인 하층민으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회고록으로 2016년 출판한 <힐빌리의 노래>는 이들의 삶을 그렸다. 보수주의를 표방하는 밴스 상원의원의 정치적 행보는 이들 지역주민의 이해를 대변한다. 경제구조의 고도화 과정에서 탈락한 지역민들은 종종 실패 구실을 타자에게로 전가한다. 이민자들에게 원인을 돌리는 것이다.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뺏어간다고 여긴다. 인종 갈등의 근저에는 경제적 어려움이 놓여 있다. 밴스 상원의원의 질문에 파월 의장은 정면 대응을 피한다. 원칙적인 답변을 내놓았지만, 그럼에도 그는 달러 위상에 대한 확신을 표명했다. 이들의 짧은 질의응답은 세계 금융 시스템의 본질을 배경으로 한다. 달러 패권은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까? 이 사안은 다음 칼럼에서 다룰 것이다.
- 서중해의 경제 망원경
- 강 달러 시대, 미국은 어떻게 국제정치를 지배하는가(2022. 08. 12 13:33)
- 2022. 08. 12 13:33 경제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7월 2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워싱턴 | AP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넘어선 상황이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다. 달러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은 ‘강(强) 달러’를 넘어 ‘슈퍼달러’ 시대에 대한 우려를 만든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보유한 미국은 강 달러로 재정 및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해도 수입을 초과하는 지출이 가능하다. 미국이 끊임없이 돈을 찍어내 소비해도 달러가 다시 미국으로 ‘환류’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시장에 달러를 추가 공급하든(양적완화) 금리를 인상해 시장에 풀린 달러를 회수하든(긴축) 국내 경제 차원을 넘어선 문제에서 자유롭다. 결국 ‘달러 패권’ 시대에 환율 문제를 고민하는 것은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이다. 전 세계가 제롬 파월 미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입을 주목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사실상 각국 통화정책은 미국의 정책 방향이 결정되면 이에 반응하는 종속변수다. 달리 말하면, 미국은 기축통화인 달러를 활용해 국제질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한국처럼 경상수지 흑자를 통해 외환보유고를 쌓아나가는 국가들은 환율 변동에 생존이 걸렸다. 중국 역시 이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국제통화체제의 핵심은 달러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통화체제의 작동원리는 금 1온스당 35달러로 환율이 고정된 ‘브레턴우즈체제’였다. 화폐를 정해진 가치의 금과 바꿀 수 있다는 ‘금태환’은 달러를 금과 같은 보편적 재화로 만들었다. 동시에 미국 역시 국제수지(한 나라가 일정한 기간에 다른 나라와 행한 모든 경제거래를 집계한 것)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제약이 생겼다. 경우에 따라 미국도 ‘소비 억제’를 감내해야 한다는 의미다. 브레턴우즈체제의 유지를 위해서는 달러 발행이 제한돼야 했지만 미국은 냉전, 베트남 전쟁 등을 치르며 화폐 발행을 지속적으로 늘렸다. 이는 미국의 금태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 결국 1971년 미국 닉슨 행정부가 금태환을 중단하면서 30여년간 지속된 브레턴우즈체제가 막을 내린다. 국제통화질서의 빈자리를 일시적으로 차지한 것은 ‘스미스소니언체제’다. 기존 질서에 약간의 변형을 가해 만든 조정 가능한 고정환율제도였다. 금 1온스당 35달러에 고정됐던 달러가격은 38달러로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이미 ‘과잉’ 발행된 달러는 신뢰성을 잃었고, 달러의 추가 평가절하를 불렀다. 고정환율제가 한계를 보이자 세계는 본격적으로 변동환율제로 이행한다. ‘킹스턴체제’의 시작이었다. 국제통화질서의 표면적 변화는 시장에서 각국 통화의 상대적 가치를 자유롭게 결정하는 방식으로의 이행처럼 보인다. 하지만 변경된 체제에서도 규칙을 뛰어넘는 원칙은 존재했다. 달러는 여전히 기축통화이고, 각국 통화의 상대적 가치도 달러를 중심으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기존 통화체제가 붕괴되는 상황에서 ‘달러 패권’ 시대는 공고히 자리 잡았다. 변곡점이 된 것은 1974년 사우디아라비아와 그 이듬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결정이다. 당시 사우디를 포함한 OPEC 회원국들은 석유거래대금 결제에 달러만 사용하기로 했다. 반대급부는 미국이 제공하는 안보 제공이었다. 해당 질서의 작동원리는 단순하다. 석유 구입을 희망하는 국가들은 반드시 달러로 대금을 결제한다. 이를 통해 생산국이 벌어들인 달러 자금은 다시 미국채 구매에 투자된다. 각각의 단계마다 달러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며, 달러의 최종 종착역은 미국이 된다. 이러한 작동방식이 현재도 세계 통화질서를 유지하는 이른바 ‘달러 환류체제’다. 해당 질서로 달러가 기축통화 역할을 수행하며 발생한 ‘트리핀 딜레마’도 해소했다. 달러가 기축통화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대외거래에서 적자를 발생시켜 끊임없이 유동성을 공급해야 하는데 이 경우, 달러 가치가 흔들릴 수 있다. 반대로 미국이 대외거래에서 흑자상태를 지속하면, 달러 가치는 안정되지만 국제무역과 자본거래를 제약하게 된다. 달러 환류체제는 미국이 지속적인 소비를 통해 세계시장에 달러를 공급해도 각국이 달러 표시 자산을 사들여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게 만든다. 이때 각국이 자발적으로 달러 자산을 사들이는 것은 미국의 안보제공 외에도 별도의 유인이 있기 때문이다. 달러는 국제거래의 결제수단이자 준비자산 역할을 한다. 각 국가는 일정량 이상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경상수지 흑자로 수익을 발생시키거나 자국 통화를 활용해 달러를 획득하는 방식이 이용된다. 경상수지 흑자를 위해선 수출(생산)을 최대한 늘리고, 수입(소비)은 억제해야 한다. 이는 다시 자국 통화로 달러를 구매할 유인을 만든다. 즉 달러를 사들여 자국 통화 가치를 낮추면 가격 측면에서 비교우위가 발생하고, 수출이 유리해진다. 일단 환류 시스템이 작동하면 각국은 달러 가치 유치를 위해 자발적으로 협조할 수밖에 없다. 만약 달러 가치가 폭락할 경우 미리 사들인 달러 표시 자산에서 손실이 발생한다. 이 구조가 미국이 아무리 소비를 늘려도 최종 자본 흐름은 상대적 빈국에서 세계 최대 부국인 미국으로 흐르는 이유다. 해당 현상은 아시아 신흥국과 미국 사이의 무역 불균형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 불균형(Global Imbalance) 혹은 신흥국에서 미국으로의 달러 환류 현상에 초점을 맞춘 신브레턴우즈체제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달러 패권은 어떻게 활용되나 이상의 국제통화체제에 대한 이해는 현재 상황에 대한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 달러 가치의 변동이 국제질서 측면에서 갖는 의미 분석이다. 특히 과잉 유동성 공급→전 세계적 버블 생성→미국발 금리 인상→환율 변동성 증대→기타 국가들의 연쇄적 금리 인상→금융 취약국의 자산가격 폭락→부의 재편 등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흥미로운 논쟁을 촉발한다. 한국에서는 <화폐전쟁> 등의 책을 통해 ‘양털깎기’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주장은 실체적 진실이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과거 실물 경기의 흐름과 부합하는 측면은 있다. 1997년 동아시아 금융위기는 대외차입을 통해 자산가치에 버블이 발생한 한국 등의 국가에서 급격한 대외차입자본 회수가 발생한 사례다. 당시 폭락한 원화 가치로 인해 한국 내 자산은 외국자본에 헐값에 매각됐다. 이는 1990년대 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로도 확인 가능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997년 12월 외환위기 이후 3년 동안 한국에 유입된 FDI 규모가 1990년대 전체 FDI 유입 규모의 약 50%를 차지했다. 이중 가장 투자 비중이 높은 국가는 미국이었다. 당시 한국에서 벌어진 상황을 두고 폴 크루그먼 등의 경제학자들은 “폭탄세일(Fire-Sale) FDI”라고 말했다. 쉽게 말해 헐값에 마구잡이로 판매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지난 8월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모니터에 이날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 연합뉴스 현재 한국은 원·달러 환율을 1300원대에서 방어하고 있는 만큼 과거 외환위기 상황이 반복될 위험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들은 미국발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부채위기가 생기고 있다. 이규철 금오공대 교수는 “미국의 금리인상은 달러 가치 유지와 소비능력 유지를 위해 다른 국가들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며 “일단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면, 다른 국가들은 외환을 확보하기 위해 금리를 올려 소비를 억제하고 수출을 늘릴 수밖에 없게 ‘강제’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을 따라 자국 금리를 올릴 의사가 없거나 여력이 안 되는 국가들은 금융외환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달러 패권 체제에서 미국은 언제든지 자국 중심으로 부를 재편할 수 있다. 이는 미국이 소비를 확대해도 미국채 등의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신흥국들은 소비를 억제해 수출을 늘린 대가로 얻는 수익을 기대이익이 낮은 미국채 등을 구매하는 데 사용한다. 이를 통해 미국에 유입된 달러는 금융기업들에 의해 다시 신흥국 주식 등의 기대이익이 높은 자산에 투자된다. 이를 통해 미국은 소비를 늘리면서도 부를 쌓게 된다. 해당 구조에서는 신흥국이 경상수지 흑자를 거둘수록 달러의 가치와 지위도 더욱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미국의 내수를 억제하고 자산시장을 침체시키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촉발된 달러 가치 상승은 기타 국가 통화의 상대적 구매력 약화를 통해 상쇄된다. 즉 미국은 강 달러로 상대적으로 값싸진 세계시장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고, 이는 미국 내수시장을 안정화하거나 오히려 활성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미국의 고금리 현상이 지속되면 세계 금융시장에서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이 상승한다. 이는 미국 자산시장의 안정화를 만들 수 있다. 결국, 미국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사용한 비용은 기타 국가들의 소비 축소와 자산시장 침체로 완전히 이전된다. ■강 달러가 만드는 부정적 외부효과 이상의 분석을 바탕으로 보면 한가지 의문이 생긴다. 고금리로 촉발된 강 달러 현상은 미국이 정책적으로 의도한 것이냐,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한 자연스러운 대응이냐는 것이다. 양털깎기 주장에 동의하는 쪽은 이를 의도된 정책적 수순으로 주장한다. 반면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를 추적해온 쪽은 미국의 국내적 현상이 촉발한 문제로 분석한다. 정재환 울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국의 통화정책이 자산취득을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이뤄진다고 볼 수는 없다”며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1970~1980년대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연준이 빅스텝이나 자이언트스텝 등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전 연준은 특정 기간 인플레이션이 2%를 넘더라도 금리 인상을 단행할 필요가 없다는 평균물가목표제(Average-Inflation Targeting)를 제시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목적 역시 ‘가격안정과 최대로 지속가능한 고용의 유지’다. 그렇다면 2008년 금융위기부터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에는 경기침체에 대한 대응에 초점을 두고 저금리와 양적완화를 실행했고, 현재는 인플레이션 문제로 고금리로 정책방향을 선회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연준의 금리 인상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쪽에도 이유는 있다. 미국 통화정책의 변화로 발생하는 상황들이 각국의 구매력, 자산가치 등에 부정적 외부효과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시행할 때 국제적 효과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 내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가 국제사회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달러 패권의 부정적 외부효과가 야기할 수 있는 가장 심각한 현상은 개발도상국들이 겪는 부채위기”라고 말했다.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지난 4월 3일(현지시간) 열린 반 정부 시위/ 로이터=연합뉴스 실제로 스리랑카 등 대외부채가 급격하게 증가한 신흥국들은 자금회수로 인한 위기를 겪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이후 5개월 연속 신흥국 시장에서 자본이 순 유출됐다. 해당 기간 빠져나간 돈만 393억달러(약 51조원)다. 이로 인해 미국 달러 대비 각국 화폐가치 역시 폭락했다. 이는 반대로 해당 국가들이 지급해야 할 달러 표시 부채의 실질 가치가 치솟았다는 의미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신흥국 시장의 위기가 미국과 경쟁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반발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스리랑카는 지난 8월 11일부터 중국의 정보수집용 군함이 자국 함반토타항에 입항하는 것에 대해 일정 조정을 요청했다. 함반토타항은 인도양의 주요 항로에 있는 요충지인데 2017년 중국이 99년 기한으로 조차(특별한 합의에 따라 한 나라가 다른 나라 영토 일부를 빌려 일정 기간 통치하는 일)했다. 중국 일대일로 정책의 일환이다. 문제는 미국발 금리 인상 등이 촉발한 경제위기 속에서 이들 국가부채의 최대 채권국이 중국이라는 점이다. 중국에 대한 감정 악화가 자연스러운 상황이다. 금리 인상의 나비효과가 국제관계에도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달러 가치 변동과 국제질서 달러의 가치 변동이 만드는 부정적 외부효과에 시달리는 것은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달러 가치를 안정화하고 미국의 소비능력을 지키는 문제에 있어 중국은 그동안 모범국가로 기능해왔다. 미국채를 비롯한 달러 표시 자산을 많이 보유한 대표국가가 중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은 달러 가치 변동의 위험에서 탈피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내수시장을 성장시켜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채 구매보다 직접투자를 선택했다. 실제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과 무역의존도(GDP 대비 수출입 총액의 합계)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는데, 2006년 각각 36%와 64.7%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2019년 각각 18.4%와 35.7%로 하락했다. 또 일대일로 정책을 통한 해외직접투자도 늘렸다. 문제는 중국의 노력이 미국의 금리 인상과 강 달러 기조에 의해 손쉽게 무력화된다는 점이다. 중국은 미국 금리 인상이 만드는 효과를 이미 경험했다. 내수시장을 키우며 수출 의존도를 낮췄지만 2015년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며 중국 내 대규모 자본유출이 발생했다. 이에 2016년 위안화·달러 환율이 6.67% 상승하고, 외환보유액은 6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결국 중국 정부는 2017년 상반기까지 개인 환전뿐만 아니라 해외 인수합병 투자에 대한 심사기준을 높이며 자본통제를 강화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채를 줄이려는 노력 역시 문제다. 이는 달러 가치 변동에 대한 손해를 줄이지만 동시에 중국의 미국에 대한 영향력도 줄인다. 서머스(Larry Summers)가 언급한 ‘금융적 공포의 균형’을 스스로 파괴하는 셈이다. 특히 미국이 자본주의 질서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해 중국을 고립시키는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과 디커플링 되는 상황은 정치·경제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정 교수는 “강 달러 기조는 중국이 언급하는 금융핵무기(Nuclear Financial Option)를 무력화할 수 있다”며 “중국이 달러 자산의 매각을 통해 미국의 기축통화 지위를 흔들려면 달러 가치가 하락한 상태에서 진행해야 하는데 이러한 가능성이 사라진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강 달러가 미국의 무역적자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1980년대 플라자 합의처럼 미국이 중국 등을 상대로 달러 가치의 상대적 하락을 위한 환율협상이나 위안화의 평가절상을 압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두 번째)과 참석자들이 지난 7월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 이준헌 기자 강 달러 기조가 단순히 경제정책의 변화 수준이 아니라는 것은 이러한 현상들이 엮여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환율이 상승함에도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고, 외환보유고가 감소하는 상황은 우려를 키운다. 현 단계에서 가능한 대안 중 하나로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도 거론되지만 정부는 이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지난 7월 26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우리가 외환위기 상황이 아닌데 그걸 안정시키기 위한 하나의 정책으로 가져오는 것은 그렇게 필요하지도 않고 절실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의 발언은 눈에 보이는 현상을 나열했다는 점에서 틀린 말이 아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은 금리 인상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환율안정과 자본유출 가능성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윤석열 정부는 5월 한미 정상회담, 6월 나토정상회의 때마다 한미관계가 공고해졌다고 설명했다. 한미관계가 북한 견제라는 안보 측면에서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면 통화스와프 등을 통해 고통을 나눠 가질 필요가 있다. 한국 국민만 소비축소라는 희생을 강요받는 상황은 포괄적 동맹이라는 한미동맹의 정의와 부합하지 않는다.
- 표지 이야기
- 슈퍼 달러의 힘, 미국으로 쏠리는 돈(2016. 12. 27 10:48)
- 2016. 12. 27 10:48 경제
- ㆍ트럼프 규제완화 정책과 미 중앙은행 금리인상 기조 맞물려… 신흥국은 자금유출 비상 전 세계 자금이 미국을 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투자확대 정책과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기조가 세계의 돈을 끌어모으고 있다. 미국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 중이며, 달러화 가치도 상승 탄력을 받았다. 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을 필두로 한 선진국의 ‘돈 풀기’로 빚이 잔뜩 늘어난 신흥국들은 빠져나가는 자금에 비상이 걸렸다. 다른 신흥국에 비해 대외건전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 한국은 그나마 타격을 덜 받고 있지만 원화 가치 하락, 외국인 자금 이탈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2017년은 ‘슈퍼 달러’의 시대가 될 것인가. 미국으로 향하는 글로벌 ‘머니 무브’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신흥국과 채권시장의 자금이 선진국과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자금 이동)’가 한창이다.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 이후부터 미국 금리인상을 앞둔 지난 한 달간(11월 8일~12월 7일) 신흥국 주식펀드에서는 90억8100만 달러, 신흥국 채권펀드에서는 119억6500만 달러 등 모두 210억 달러(약 25조원) 이상이 빠져나갔다. 이 돈은 대부분 미국 등 선진국으로, 선진국 내에서는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했다. 선진국 주식펀드로 들어간 422억7800만 달러 가운데 420억1500만 달러가 북미 주식펀드에 쏠렸다. 돈이 밀물처럼 들어오면서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지수는 2만 포인트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우존스지수와 함께 미국 3대 증시를 이루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도 최고치를 동반 경신했다. 유로화, 엔화, 위안화 등 주요 기축통화들은 달러화에 비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지수는 103.29로 1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지금까지는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미국 주가가 하락하고, 달러화 약세는 주가 상승을 동반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달러 가치와 주가가 동시에 오르고 있다.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 정지윤 기자 미국 주가 상승은 기본적으로 미국 경제 회복세가 반영된 결과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 1분기 0.8%→2분기 1.4%→3분기 3.2%로 회복세가 뚜렷하다. 성장률 3.2%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최근 2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고용과 물가 지표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다. 경기회복세를 확인한 미 연준은 12월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년 만에 0.25%포인트 인상했고, 내년 금리인상 횟수 전망치도 당초 두 차례에서 세 차례로 늘려 잡았다. 기준금리 인상은 국고채 금리인상(채권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데, 채권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은 다시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통한 재정지출 확대를 공약했는데, 공화당이 의회 과반수를 확보하면서 시장에선 트럼프의 공약이 원활하게 이행돼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 트럼프 경제정책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조·건설 분야는 물론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와 대립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던 정보기술(IT) 업종도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트럼프 당선인이 예고한 감세와 규제완화 정책도 글로벌 자금을 끌어당기고 있다. 트럼프는 선거기간 중 법인세 최고세율을 35%에서 15%로 낮추고, 기업의 해외 소득에 대해 특별세율(10%)을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해외 소득에 대한 세율 인하는 본국으로의 자금유입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은 2004년에도 ‘조국투자법(Homeland Investment Act)’을 통해 기업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을 국내로 들여올 때 한시적으로 세금감면 혜택을 줬다. 그 결과 이듬해인 2005년 3600억 달러의 자금이 미국으로 흘러들어갔다. 미국으로의 자금 이동과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 실현 여부에 달려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주가 상승폭은 트럼프 새 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취임 후 공약들이 얼마나 실현되느냐에 따라 금융시장이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 중 보호무역주의와 이민규제 강화는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무역마찰에 따른 성장률 저하로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완만하게 진행될 경우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이민 규제 역시 노동시장의 공급을 줄여 성장과 달러화 가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슈퍼 달러’에 신음하는 신흥국 달러화 강세는 신흥국들에겐 근심거리다. 신흥국 기업들은 2008년 금융위기 후 선진국들이 돈을 풀면서 고수익을 좇는 외국인 자금이 몰려오자 달러 등 외화표시 채권을 대거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금융기업부채 비율은 2008년 말 96.3%에서 올 2분기 167.7%까지 폭등했다. 브라질 기업부채 규모도 같은 기간 GDP 대비 30.9%에서 44.8%로 뛰었다. 페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은 외국인 부채 비중이 30~40%대에 달해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시 외국인 자금의 이탈 위험도 높은 편이다. 신흥국 통화 가치는 추락 중이다. 11월 8일 미국 대선 이후 6주 만에 터키 -10.7%, 멕시코 -10.1%, 폴란드 -7.6%, 헝가리 -7.6%, 남아프리카공화국 -6.7%, 말레이시아 -6.2% 떨어졌다. 국제금융센터는 보고서에서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은 중국 외환보유액(11월 기준 3조500억 달러)이 3조 달러 밑으로 떨어질 경우 한층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대규모 자금유출이 동시 진행된 2015년 말~2016년 초와 유사한 상황이 재연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런 현상이 진정되려면 미국 이외의 지역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자금을 유치해야 하는데, 그렇게 성장할 수 있는 지역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외 개방도와 대미교역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는 미국의 영향을 거의 직접적으로 받는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을 결정하는 것도 국내 요인보다는 거의 100% 외부 요인”이라고 말했다. 미국 금리 인상 이후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00원에 육박한다. 환율 상승은 기본적으로 수출에는 긍정적이다. 환율이 달러당 1100원일 때 수출하던 국내 기업은 1달러어치의 물건을 팔면 1100원을 받지만 환율이 달러당 1200원으로 올라가면 똑같은 1달러어치를 팔아도 1200원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 흐름은 부담거리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보호무역주의 조치에 따른 한국의 직·간접적 수출 차질 규모는 전체 통관 수출의 0.7%(24억 달러)에 달했다. 국내 채권 시장에서 순유출이 지속되는 등 외국인 자금 이탈도 심상치 않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국채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하면 한국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3개월 후 3조원이 유출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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