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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470 건 검색)

[미디어세상]공화국의 적과 수호자
2024. 12. 15 20:42 오피니언
비상계엄 선포를 확인하고 부랴부랴 하던 일을 접었다. 집으로 향하는 광화문 대로에 계엄군은 보이지 않았다. 집에 도착해서 방송과 인터넷을 동시에 켜니, 한쪽은 계엄포고령을 방송하고 있고, 다른 쪽은...
미디어 세상
[미디어세상]언론자유 훼손하는 내란 세력 물러가라
2024. 12. 08 20:30 오피니언
... 꿈꾸는 내란 우두머리가 자리를 지키며 비판 언론의 재갈을 물리는 곳이 전체주의 사회다. 언론자유 훼손하는 내란 세력 물러가라. 강형철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
미디어 세상괴물내란윤석열
[미디어세상]태산명동에 서일필?
2024. 12. 01 20:41 오피니언
... 하는 언론 본연의 기능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고, 그 결과는 수용자의 불신이라는 칼날로 되돌아올 것이다. 김서중 성공회대 미디어콘텐츠융합학부 교수 ...
미디어 세상부산저축은행윤석열수사재판보도
[미디어세상]이념에 절고 전략에 찌든
2024. 11. 17 21:32 오피니언
선거 만사인 민주정에서 살다보면 이런 일을 당한다. 이념이니 정체성이니 앞세우고, 전략이니 정책이니 떠들던 자들도 일제히 입 다물고 국민 선택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한국의 민주화세력은 2012년...
미디어 세상미국 대선패배 원인 분석트럼프해리스중도

주간경향(총 6 건 검색)

[만화로 본 세상]주문배달의 왕자님-소셜 미디어의 영향력, 도 넘은 부작용들(2019. 01. 21 14:53)
2019. 01. 21 14:53 문화/과학
얼마 전 이탈리아에서는 허위로 맛집 리뷰를 올린 남성에게 9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방문한 적이 없는 레스토랑의 리뷰를 돈을 받고 올린 혐의였다. 타카세 시호의 만화 의 한 장면 / 대원씨아이 좋아하는 만화 중에 <주문배달의 왕자님>이라는 작품이 있다. 시스템 엔지니어인 주인공 이이다 요시미가 매주 수요일 택배로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내용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배달음식들은 일본에서 실제로 주문이 가능한 제품들이고, 판매처도 꼼꼼히 기재되어 있다. 이 만화는 맛있게 음식을 먹는 모습 자체가 재미있는 콘텐츠라는 것을 입증하는 최근 두드러진 사례 중 하나이다. 다른 만화 <와카코와 술>이나 <고독한 미식가>는 물론이고, <맛있는 녀석들>이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같은 방송들, 유튜브나 블로그에 계속해서 올라오는 ‘먹방’ 콘텐츠는 이미 주요한 대중문화 장르가 되었음을 부정하기 힘들다. 그 중에서도 <주문배달의 왕자님>이 돋보인 지점은 따로 있다. 작품 속에서 이이다는 직장에서 자신의 업무에 충실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잘 섞이지 못하는(정확히는 섞이려 하지 않는) 아웃사이더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소셜미디어인 트위터에서는 자신이 먹는 배달음식을 소개하는 인기 유저이기도 하다. 오프라인 세계에서 이이다는 그저 한 명의 직장인일 뿐이고 그의 영향을 받는 주변 인물은 손가락으로 셀 정도이지만, 온라인으로 옮기면 그의 영향력은 전국적이다. 이처럼 <주문배달의 왕자님>이 실제 주문 가능한 음식을 소재로 다루면서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을 통찰한 점이 무척 좋았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현실과 연결되는 방식이 무척 신선했다. 실제로 작품에서 인용되는 주인공의 계정이 소셜미디어에 개설되어 있는데, 작품이 완결된 지금까지도 여전히 다른 유저들과 배달음식들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는 중이다. 맛있는 식당이나 음식(이 아니더라도 좋은 제품)이 공평하게 소개되고 더 많은 이들이 이를 통해 좋은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 소셜미디어가 기대했던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소셜미디어는 순기능만큼 부작용이 많다. 나는 접객업을 하는 업주로 매일같이 ‘바이럴 마케팅’ 업체의 전화를 받는다. 블로그에 업장을 소개해 주겠다거나, 포털사이트의 특정 키워드 검색 결과에 상호가 먼저 표시되도록 ‘작업’을 해주겠다는 등의 내용이다. 가끔은 대기업의 이름을 사칭하기도 하고, 용건을 빙빙 돌려 이야기하기도 한다. 물론 그 대가로 얼마를 요구하는 내용을 가장 마지막에 덧붙인다. 페이스북의 어떤 페이지는 업체를 소개하는 비용으로 수백만 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물론 이들이 알리는 내용이 사실에 기반한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방문하지 않아도 사진만 넘겨주면 좋은 평가를 올려 주겠다는 제안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많은 자영업자들이 유혹에 넘어가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덕분에 소비자는 가짜 맛집과 가짜 안내문 사이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얼마 전 이탈리아에서는 허위로 맛집 리뷰를 올린 남성에게 9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방문한 적이 없는 레스토랑의 리뷰를 돈을 받고 올린 혐의였다. 가짜 리뷰로 징역형을 받은 최초의 사례라고 하는데, 이 판결이 시사하는 점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돈벌이를 위해 남을 속여서는 안 된다는 것. 그것이 온라인에서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더라도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속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를 속여서는 안 된다는 단순한 규칙을 이제는 지킬 때가 되었다. 아니 늦었나.
만화로 본 세상
[만화로 본 세상]마스다 미리의 -소셜미디어, 누군가에겐 꼭 하고 싶은 이야기(2018. 07. 02 15:04)
2018. 07. 02 15:04 문화/과학
소셜미디어는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타인의 삶과 나를 연결하는 곳이기도 하다. 즉, 다른 사람의 일기를 살펴보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관계가 늘어날수록 지나치게 많은 정보에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가끔 방 청소를 하거나 혹은 이삿짐을 싸다가 오래전에 쓴 일기장이나 다이어리를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할 일이 잔뜩 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것의 페이지를 펼쳐 보고야 만다. 일기장 안에는 고작 라면을 끓여 먹었는데 맛있었다거나 친구 집에 갔다가 비디오게임 몇 판을 해서 너무 좋았다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물론 얼굴도 또렷이 기억나지 않는 동창생들의 이름을 발견하는 것은 청소를 미룰 좋은 핑계가 된다. 다이어리 귀퉁이에는 뭘 이렇게 사소한 것을 메모해 두었는지 의아한 순간도 있고, 잊고 지낸 것에 대한 감정이 돌아와 잠시 주춤하는 때도 있다. 다행히 나의 과거 기록이 그냥 사라져버린 것은 아니구나 하는 안도와 함께 일기장을 남겨두었던 것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마스다 미리의 중 한 장면 / 이봄 일기장 같은 소셜미디어 지금은 따로 일기를 쓰진 않지만, 소셜미디어가 아마도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맛있는 것을 먹으면 몇 마디를 보태어 사진을 올리고, 특별한 경험이 생기면 간단하게라도 글을 써서 남긴다. 그리고 함께 지내는 고양이들의 모습도 열심히 쌓아가고 있다. 반대로 지난 번에 갔던 식당이 어디인지, 그때 사고 싶었던 신간이 무엇인지 떠오르지 않으면 소셜미디어를 되감으며 내가 올렸던 기억을 찾아낸다. 형식은 조금 다르겠지만 소셜미디어는 이미 우리의 일기장을 대신하고 있다. 유난히 일상을 잘 포착하는 작가가 있다. 이미 한국에서도 많은 팬을 거느린 마스다 미리가 바로 그녀다. 에세이도 쓰고, 일러스트 작가로도 활동하지만, 무엇보다 그녀를 유명하게 만든 건 만화 ‘수짱 시리즈’였다. 35살 수짱과 친구들의 일상을 통해 현대여성의 고민을 따스하게 품은 이 시리즈로 마스다 미리는 순식간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이후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그녀는 일본 30~40대 여성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게 되었다. 자신만의 시각을 가지고 있지만, 타인을 쉽게 판단하지 않고 주로 격려와 응원을 보내기 때문이다. 소개할 <오늘의 인생>도 이런 작품세계의 연장선에 있다. <오늘의 인생>은 마스다 미리가 자신의 일상을 자유롭게 기록한 작품이다. 때로는 겨우 2칸짜리 만화로, 때로는 2페이지에 걸친 글과 그림으로 일상의 순간을 포착한다. 책에는 요코하마에 가서 추천요리 투어를 마치고 나니 체중이 2㎏이나 늘었다는 소식처럼 개인적인 이벤트부터, 관광객이 길을 물어와 안내했더니 일행이 열다섯이나 되었다는 둥 혼자서 키득거렸을 사연, 카페에 들어갔으나 커피가 700엔이나 해서 그냥 나왔다는 소심한 고백들 따위로 가득 차 있다. 어쩌면 무익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런 사소한 이야기들을 열거하면서 그녀는 이런 설명을 덧붙인다. “인생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날은 없습니다”라고. 그렇게 평범한 하루하루가 어쩌면 특별하고 새로운 것이 된다. 마스다 미리의 <오늘의 인생>을 읽고 일기와 소셜미디어를 생각해 보았다. 나는 이 작품이 마치 그녀의 일기장이나 소셜미디어 같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경험을 그대로 담았다는 점에서 일기와 같았고, 이것이 독자와 소통하기 때문에 소셜미디어를 닮았다고 보았다. 물론 <오늘의 인생>에서 보여준 마스다 미리의 모습이 그녀의 진짜 모습인지 확인할 수는 없다. 책으로 내어서 독자들에게 소개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때로는 편집된 모습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남겨두었다. 나의 일기장도 마찬가지다. 어린 나이에 스스로 일기를 써야지 마음 먹었을 리는 없다. 선생님에게 검사받기 위해, 결국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 썼던 것이다. 그런 목적이었기에 일기에 솔직한 속마음만 채워 넣지는 않았을 것 같다. 숨기고 싶은 모습은 숨기고, 자랑하고 싶은 것들은 과장하며 삐뚤삐뚤하게 써내려갔을 것이다. 관성적으로 행복했다, 감사했다, 고마웠다를 반복했을 테다. 그뿐만 아니다. 방학이 끝나가면 친구의 일기장을 빌려 날씨를 베껴 쓰고, 넘겨진 달력을 돌리며 기억을 재조립해서 한 달치의 일기를 몰아서 쓰기도 했다. 당연히 정확할 리가 없다. 게다가 그리 충실한 내용도 아니다. 엄마와 시장에 갔다. 생선도 사고, 채소도 샀다. 참 재미있었다, 정도로 쓰인 그림일기를 지금 발견하면 정말 쓸모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오늘의 인생>을 읽고 이런 사소한 하루하루가 모여서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이라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소셜미디어로 옮겨온 일기(라고 부르기로 한다) 쓰기에서는 더욱 많은 문제가 벌어진다. 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통적인 일기 검사와는 규모가 다르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상황이 생긴다. 소셜미디어는 자신의 취향을 전시하고, 나아가 과시하는 장소다. 초라하게 차려진 밥상은 찍어 올리지 않지만, 비싼 레스토랑에서 먹는 근사한 접시는 찍어 올리고 싶은 그런 욕망이 있다. 이런 인정욕구가 지나치게 강화되면 타인의 삶을 복사하고 속이는 일까지 벌어진다. 여기에 중독성도 문제이다. 자체적으로 진단해 보면 나 역시 소셜미디어에 중독되어 있다. 수시로 알림 숫자를 확인하고, 새로운 뉴스가 없는지 끊임없이 뒤적인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검색하고, 그날 점심 메뉴는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다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오늘은 이 돈가스가 맛있겠군’처럼. 너무 익숙해서 전화기를 손에서 떼어 놓기가 힘들다. 가끔은 나의 경험을 반드시 기록해야 한다는 강박까지 느낀다. ‘왜 이런 걸 올리지’ 하는 의문 소셜미디어는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타인의 삶과 나를 연결하는 곳이기도 하다. 즉, 다른 사람의 일기를 살펴보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관계가 늘어날수록 지나치게 많은 정보에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슈가 생기면 그것에 대한 수많은 첨언이 쏟아지고, 매우 높은 확률로 싸움이 벌어진다. 똑같은 논평을 반복해서 보는 것도 괴롭다. 때로는 사람들은 왜 이런 것까지 일일이 흔적을 남기려고 하는지 의아할 때도 있다. 미니홈피,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상세한 규칙과 레이아웃은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누군가의 일기장과 같다. 그리고 대체로 다른 유저가 볼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곳에서 20억(페이스북 2017년 월 이용자 기준)이 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올린다. 피로한 경험이 될 수밖에. 솔직히 말하면 많은 경우 속으로는 소셜미디어에 이런 걸 왜 올리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 지금껏 그랬다. 하지만 마스다 미리의 한마디가 나의 불만을 가시게 했다. “그 사람이 어떻게 행복한지는 그 사람만 안다. 그렇기에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누군가의 행복을 가볍게 보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 나는 이 대목을 읽고 너그러워졌다. 아니 당장은 그러자고 다짐했다. 나에게 조금 불필요한 이야기가 있어도 누군가에겐 꼭 하고 싶은 이야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야겠다. 우리는 모두 마스다 미리처럼 각자의 <오늘의 인생>을 쓰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것을 다시 꺼내 보게 될 것이다.
만화로 본 세상
[2030세상읽기]소셜 미디어는 만인을 평등하게 만들었을까(2011. 09. 27 15:52)
2011. 09. 27 15:52 오피니언
최근 한 IT 관련 잡지로부터 ‘트위터를 사용하고 달라진 점’을 짧게 써달라는 요청을 받고 잠시 고민한 적이 있다. 스마트 기기와 소셜서비스에 대한 열광과 찬사는 1년 전쯤 끝난 것처럼 보인다. 애플 신제품에 열광하며 트위터 계정을 묻거나 블로그 이름이 적힌 명함을 건네거나 페이스북 초대장을 날리는 건 이미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그 정도는 이미 다 하고 있는 일이다. 스마트폰의 트위터 화면. / 주간경향잠깐 반짝했던 구글 플러스는 트래픽이 급감했다. 보수적인 대형 교회조차 설교를 녹음해 올릴 정도로 대중화된 팟캐스트 다운로드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건 기존 공중파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이다. 북미권 1위를 한 ‘나꼼수(나는 꼼수다)’는 그래서 이례적이다. 기술의 진보가 세상을 좋게 만들 거라고 외치던 선지자들이 있었다. 트위터는 그 자체로 진보정치를 위한 선한 도구처럼 취급됐다. 소셜서비스는 과연 우리의 커뮤니케이션을, 생활방식을, 그리고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초기 블로고스피어(온라인 네트워크로 연결된 블로그 생태계)에는 정치적 이슈에 민감한 사람들이 많았고, 소통에 대한 그들의 욕망은 컸다. 그러나 위키피디아나 유튜브 등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하고 찬사를 보내는 사람들은 긱(geek·공학과 같이 특정 분야에서 열정을 갖고 있는 사람, 괴짜 등을 가리키는 영어 속어)이거나 특정한 정치적 성향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접하는 타임라인과 현실의 괴리는 크다. 그들이 말하는 낙관적인 전망대로라면 이미 바뀌어야 했다. 서비스는 대개 초기에 진보적이다. 블로그 서비스들이 그랬고, 싸이월드나 미투데이조차 초기에는 그랬다. 그러나 SNS 마케팅 붐이 일자 지금은 대기업도 정당도 청와대도 모두 트위터를 하고 있다.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을 안 하면 뭘로 연락해?”라고 말하는 중학생에게 페이스북은 이제 과거의 버디버디나 미니홈피만큼 흔한 서비스가 됐다. 기술은 만인에게 평평한 수준의 접근성을 보장해준다. 반면 논객들은 블로그를 닫고, 개인 미디어라 추앙받던 블로거 기자들의 영향력은 협소해졌으며, 화려하게 트위터를 시작했던 유명인들은 트위터의 ‘셀리브리티’ 리스트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최근에는 스마트 시대에 느리게 사는 법에 대해 말하거나 기술이 우리를 바보로 만든다는 식의 분석을 하는 번역서들이 부쩍 눈에 띈다. 우리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트윗’을 RT(리트윗)하는 것으로 트위터에 약간의 트래픽을 제공하고 면죄부를 산다. 트위터에서는 내 직급으로는 만나기 힘든 출판계 대표들이나 임원들과 위계를 의식하지 않고 말을 섞을 수 있다. 그러나 오프라인에서는 위계질서가 분명하다. 트위터에서는 서로를 닉네임으로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친하게 지낸다고 하더라도 현실에는 다른 질서가 있다. 지난 주말에는 내가 다니는 출판사 물류창고에 지원을 나갔다. 작업복 같지도 않은 차림으로 물류직원들 사이에서 어설픈 장갑질을 섞었다. 옆에 있던 물류직원이 점심을 먹고 나더니 아이폰으로 뭔가를 틀어놓고 일한다. 내 귀에도 익숙한, 숱하게 야근을 하며 조용히 혼자 듣던 ‘나꼼수’였다. 반가워서 말했다. “아, 저도 이거 들어요.” “전 이번 것만 벌써 세 번째 듣네요.” 그의 대답이었다. 김류미 <‘은근 리얼 버라이어티 강남소녀’ 저자>
2030세상읽기
[사람@세상]CJM미디어 조재민 대표(2007. 07. 10)
2007. 07. 10 사회
유아 생태경제교육 ‘에코노믹’ 전파 “에코노믹(Eco-Nomic)은 Ecology와 Economic의 합성어로, 생태경제학의 의미를 담고 있어요. 환경생태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감성발달은 물론, 그 안에 살아가는 동·식물의 삶을 보며 경제원리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죠.” ‘생태개념을 유아교육에 도입해서 유아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CJM미디어의 조재민 사장(43)은 최근 아이들이 좋아하는 숲이나 들에서 자연스럽게 놀면서 경제관념을 익힐 수 있는 에코노믹 프로그램과 교재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회에서 함께 어울려 살아갈 우리 아이들의 경제교육은 재테크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는 그는 “생태경제교육프로그램은 곤충과 식물이 서로 도와가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화합을 바탕으로 한 경제개념을 일깨워주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한다. 이를테면 민들레가 종족 번식을 위해 꿀을 만드는 것은 생산활동이며, 그 꿀을 개미나 벌이나 나비가 와서 꽃가루를 가져다주면 물물교환이 이루어지는데, 이를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진딧물을 생산자로, 개미를 소비자로 그려 소비와 구매의 개념, 가격형성, 기회비용,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 등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아이디어를 불어넣었다. 때문에 프로그램의 주제도 ‘나들이를 하며 크는 아이들’이다. 교육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페스탈로치의 말처럼 “힘껏 자발적으로 묵묵히 참을성 있게 몸이 피곤할 때까지 노는 아이는 과묵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타인의 행복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인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조 사장의 밑천은 14년간 유치원 원장 경력. 한정된 공간 안에서 형식적인 수업방식만으로는 역부족이라고 느낀 그는 들에서 뛰놀며 새로운 것에 눈빛을 반짝이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생태교육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어제는 없던 꽃이 피었어요” “참새와 까치가 걷는 모습이 달라요” “솔방울이 오므라져 있어요”. 그는 이처럼 동·식물의 생존전략을 보며 스스로 고민하고 해답을 얻으려는 과정이 바로 ‘참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경제교육은 일반적으로 돈 관리에 관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어떤 것을 아껴야 할지, 어떤 것을 이용할지 등의 판단력을 길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조 사장은 이 같은 생각을 전파하기 위해 프로그램 기획자, 출판사 경영자, 유치원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강연자 등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생태육아교육이 소문을 타자 출판이나 사업 제의를 해오는 곳이 많았어요. 하지만 사업적 접근은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직접 마이크를 잡고 학부모와 교사들을 만났을 때의 열정과 정성을 지키고 싶었거든요. 결국 직접 출판사를 차릴 수밖에요.(웃음)” 조 사장은 전국적으로 지사를 개설하는 등 사업 확장으로 바쁜 가운데에도 ‘풀아~ 풀아~ 푸르러서 풀이니?’ 등 3권의 생태학습동화와 ‘숲에서 자라는 아이’라는 태교책까지 선보였다. 더 많은 아이와 학부모를 만나기 위해 올해부터는 유치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교재 편찬에 더욱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7월 7일 산음휴양림에서 학부모와 유아들을 대상으로 여는 ‘잼잼 생태탐험대’도 그 노력의 일환이다.
사람@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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