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옵션
닫기
범위
전체
제목
본문
기자명
연재명
이슈명
태그
기간
전체
최근 1일
최근 1주
최근 1개월
최근 1년
직접입력
~
정렬
정확도순
최신순
오래된순

경향신문(총 294 건 검색)

버스 정류장에 그림이 걸렸다···광주 북구, 소장 미술품 6점 전시
버스 정류장에 그림이 걸렸다···광주 북구, 소장 미술품 6점 전시
2024. 11. 27 14:36지역
... 추가할 예정이다. 각 정류장에 전시된 미술작품은 북구가 소장하고 있는 청년·여성 등 지역작가의 미술품이 원작이다. 작품 훼손을 막기 위해 원작을 고화질 이미지로 출력해 부착했다. 작품은 각...
국내 최초 미술품으로 상속세 납부…쩡판즈 작품 등 4점 반입
국내 최초 미술품으로 상속세 납부…쩡판즈 작품 등 4점 반입
2024. 10. 07 18:09문화
... 도입된 이후 미술품으로 상속세를 낸 첫 사례가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8일 국내 최초 물납 미술품 4점이 이날 오후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에 반입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해 1월 2일, ‘상속세 및...
“미술품 투자 땐 매달 저작료 지급”···‘905억대 폰지사기’  일당 14명 검거
미술품 투자 땐 매달 저작료 지급”···‘905억대 폰지사기’ 일당 14명 검거
2024. 09. 24 13:17사회
...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 연령대는 20~80대로 다양했으며 대다수가 30~40대였다. 미술품 투자를 가장해 투자 사기를 벌인 모 갤러리 직원들이 피해금액으로 사들인 명품. 서울경찰청...
1946년 이후 제작 미술품, 해외 판매·전시 자유화
1946년 이후 제작 미술품, 해외 판매·전시 자유화
2024. 07. 23 10:26문화
..., 관련 법률 개정돼 오늘부터 시행…“근현대 미술품 수출 기대” 1946년 이후 제작된 미술품은 23일부터 해외 판매나 전시가 자유로워졌다. 도재기 선임기자 1946년 이후 제작된 미술품의 해외 판매,...
미술품1946년일반동산문화유산미술계국가유산청수출

스포츠경향(총 21 건 검색)

갤러리K, 혁신적 미술품 조각투자 상품 출시
갤러리K, 혁신적 미술품 조각투자 상품 출시
2024. 05. 20 16:03 생활
소액 투자로 대중화 이끈다 5월 20일부터 피나트 통해 판매 시작 미술품 유통을 선도하는 갤러리K가 오는 5월 20일부터 피나트를 통해 새로운 미술품 증권형 조각투자 상품을 출시한다고 발표하였다. 이번에 선보이는 갤러리K의 미술품 증권형 조각투자 상품은 총 15억 원 상당의 엄선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펀드 참여의 최소 금액을 10만 원으로 설정하여 개인 투자자들이 소액으로도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상품은 5월 20일부터 30일까지 11일간 투자 가능한 상품으로, 1년 만기 이익참가부사채 형태로 기획되었다. 투자 후 1년 안에 이자 수익과 함께 작품 가격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통해 투자수익률이 결정될 예정이다. 갤러리K 관계자는 “한국미술협회에서 인증받은 작품들을 통해 한국 미술 시장의 대중화를 추구하는 갤러리K는 과거 미술품 조각투자에서 발생한 여러 문제점들, 특히 엑시트 시점의 불확실성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함으로써 한국미술협회에서 인증하는 작품들의 가치 상승을 바탕으로 투자자 만족도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피나트’를 운영 중인 이안프론티어는 핀테크 분야에서 시작하여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금융회사로서 지분증권, 채무증권, 투자계약증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온라인 소액 투자중개업 및 PEF 경영참여형 GP 라이센스를 가진 회사입니다. 국내 크라우드 펀딩 업계에서 처음으로 금융감독원에 미술품 및 주얼리 조각투자 중개를 위한 혁신금융 서비스 신청을 한 바 있다. 한편 지난 16일부터 시작해 19일까지 진행된 사전 이벤트는 300명이 넘는 투자자가 참여하여 조기 마감되는 등 런칭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해당 상품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FINART’(피나트)라는 미술품다중조각금융(미초급)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갤러리K, 미술품 증권형 조각투자 상품 론칭 사전이벤트 진행
갤러리K, 미술품 증권형 조각투자 상품 론칭 사전이벤트 진행
2024. 05. 16 17:03 생활
갤러리K가 신규 투자상품인 미술품 증권형 조각투자 출시를 앞두고 16일부터 사전 투자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갤러리K의 미술품 증권형 조각투자는 소액 투자와 빠른 엑시트가 가능한 1년 만기 이익참가부사채 상품으로, 15억 원 상당의 엄선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익참가부사채의 자세한 수익 내용과 신규 상품 런칭기념 사전 이벤트는 미술품다중조각금융(미초급) 플랫폼인 ‘피나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전 이벤트는 19일까지 4일간 참여할 수 있으며 피나트 투자자 회원으로 가입하고 갤러리K 상품 투자 예약을 한 모든 고객에게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또한, 마이페이지 내 추천인 링크를 통해 친구가 투자 예약을 할 경우, 추천 인원에 따라 1등에게는 네이버페이 상품권 100만 원, 2등에게는 50만 원, 3등에게는 20만 원을 제공한다. 사전 투자 예약 비용은 무료이다. 본 투자는 5월 20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며, 사전 투자 이벤트 참여 시 본 투자 시작일에 알림 서비스가 제공된다. 최근 조각투자 관련하여 규제를 따르지 않은 사업에 관해 안정성 우려가 제기됐다. 핀테크 분야에서 시작하여 벤처기업인증을 받은 금융회사로서 온라인 소액투자중개업 및 PEF 경영참여형 GP 라이센스를 가진 회사인 이안프론티어 소유의 플랫폼 ‘피나트’를 통해 진행되는 갤러리K 미술품 증권형 조각투자는 제도권 내에서 운영되는 인증괸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발행된다. 갤러리K 관계자는 “미술품 증권형 조각투자는 목돈 없이 누구나 가능한 미술품 투자 상품이다. 검증된 갤러리의 수준 높은 작품으로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갤러리K는 국내 아트테크 분야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전국 30여 개의 갤러리와 7000여 명의 아트딜러를 통해 미술품 1위 유통기업으로서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갤러리K 홈페이지와 피나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트불(ARTBULL)’  데이터로 미술품 시세 결정하는 지분 경매형 서비스 표방하며 론칭
‘아트불(ARTBULL)’  데이터로 미술품 시세 결정하는 지분 경매형 서비스 표방하며 론칭
2022. 07. 08 16:57 생활
아트불 홈페이지 미술계에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는 ‘아트불(ARTBULL)’이 개장했다고 8일 전했다. ‘아트불’은 ‘미술품으로 돈 버는 황소’라는 뜻으로 뉴욕 증권위원회(SEC)의 상징인 ‘황소(BULL)’로 연상되면서 빅데이터로 미술품 시세를 결정하는 ‘지분 경매형’ 서비스를 표방한다. 작고한 유명 미술작가들의 작품들이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반면 중견작가들은 자신의 대표작인데도 가격을 못 따라가고 있다. 이러한 부분들을 해소시키고자 ‘아트불’은 활동 작가들이 공유 지분 소유개념 도입으로 증권처럼 ‘미술관 속의 증권사’를 마련했다는 것이 아트불 측 설명이다. 증권이 증권거래소에서 거래가 되듯 ‘아트불’은 수장고에 입고된 활동 작가들의 작품이 1천원 단위로 증권처럼 ‘분할거래’를 하면서 시세가 형성된다. 고가 미술품도 작가가 동의하면 낮은 금액의 시작가로 구매할 수 있으며, 해당 작품의 지분을 갖게 된다. 갤러리를 통해 거래를 해오면서도 부진을 겪고 있는 신진 작가층은 ‘아트불’ 등장으로 열렬한 호응을 하고 있다. 월드아트 컬쳐 엑스포(WACE) 1차 예선을 통과한 500명의 작품 2500점에서 엄선한 100개 작품을 오는 10일부터 분할거래를 한다. ‘아트불’ 관계자는 “2016년 세계 최초 음악 저작권(저작권료 참여 청구권) 투자 플랫폼이 생겼다. 이 플랫폼은 음악 창작자와 음악 팬, 투자자가 함께 저작권료를 공유하고 창작자를 후원하며 K-pop의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지난 2년 동안 80만 명의 투자자를 이끈바 있다”면서 “처음에는 작은 단위이지만 우량기업이 우량주는 만들어내듯 신진작가와 중견작가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면 최고의 우량 작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 작가와 투자자 모두 최대 수혜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국제미술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the Art, IAA) 한국위원회는 ‘아트불’에 대해 “상부상조, 상호부조 정신이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우리나라 ‘계’의 장점이기에 ‘아트불’은 그 정신의 기초이고, 올해 개최되고 있는 WAE의 구현체”라고 밝혔다. 다음 달 1일부터 접수가 다시 시작되는 WACE 2라운드에서, IAA 한국위원회와 함께한 ‘아트불’이 미술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구혜선, 미술품 NFT 출시
구혜선, 미술품 NFT 출시
2022. 02. 09 08:38 연예
메타캣배우 구혜선의 NFT(Non 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가 오는 2월 13일 출시 예정이다. NFT란, 디지털 파일에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소유권을 부여하는 디지털 자산으로, 수집과 소유가 가능해 미술품 음악·영상·사진 등의 콘텐츠 분야에서 상용화 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가상공간 안에서의 다양한 고양이 캐릭터를 주 상품으로 하는 국내 NFT 기업 ‘메타캣 유니버스(Meta Cats Universe)와의 협업을 통해 진행된다. 구혜선의 그림 작품 10점에 메타캣 고양이 캐릭터를 삽입, 개인 SNS에서 사용할 수 있는 PFP(Profile Pictures, 프로필 사진) NFT형태로 발행될 예정이다. SNS로 자신의 독창적인 개성을 표현하는 것을 즐기는 MZ세대의 니즈에 맞춘 상품이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메타캣메타캣여기에 NFT기반의 웹포커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며, 향후 구혜선과의 메타버스 미팅도 진행 예정에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최초 연예인 PFP NFT라는 점, 커뮤니티성과, 활용도, 예술성을 모두 갖춘 데 큰 의의를 갖고 있다. 구혜선은 배우, 영화감독, 작곡가, 소설가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다양한 예술적 재능을 드러내고 있어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해당 작품은 오는 2월 13일 출시 예정이며, 자세한 사항은 ‘메타캣’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1

주간경향(총 8 건 검색)

“청와대 미술품, 이번 기회에 싹 정리해야”(2022. 05. 13 14:18)
2022. 05. 13 14:18 문화/과학
ㆍ정준모 미술평론가·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 ‘청와대가 소장했던 미술품들의 향방은 여전히 안갯속.’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했지만 청와대 소장 미술품은 여전히 종로구 청와대에 남아 있는 것으로 5월 12일 확인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청와대 미술품의 용산청사 이전이나 관리 문제 등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새 청사로 미술품들을 옮겨오지 않더라도 앞으로 들어올 미술품들을 고려해 용산청사 내에 수장고는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청와대 총무비서관실·대통령경호처에 확인한 결과 청와대 소장 미술품은 모두 700여점(대통령비서실 606점·대통령경호처 135점)에 달한다. 이중 190여점만 정부 공식 관리 미술품으로 등록돼 있다. 청와대 미술품을 처음 전수 조사한 것은 1998년 김대중 정부 때이고, 그 일부가 2018년 처음 공개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년에 맞춰 31점을 골라 청와대 사랑채에서 ‘함께, 보다’라는 제목으로 전시했다. 하지만 소장 미술품의 도록이 제작됐거나 공개된 적은 없다. 지난 4월 말 문재인 정부의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총무비서관실에 확인한 결과 5월 초 정부 공식 관리 미술품으로 등록돼 있는 190여점의 도록을 처음 공개한다”고 밝혔지만 도록은 공개되지 않았다. 정준모 미술평론가를 통해 청와대 소장 미술품의 이모저모를 들었다. 그는 1996년부터 2005년까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으로 근무하면서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미술품 목록 작성에 참여하고 수시로 청와대 장식 등을 조언했다. 2013년 박근혜 정부 때는 소장 미술품들에 대한 전문기관의 평가에 참여했다. -청와대 미술품을 언제 직접 확인했나. “김영삼 대통령 임기 말에 청와대에 처음 들어가 미술품과 각종 집기 등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김대중 정부 때도 예술품 재배치와 정리를 위해 많을 때는 한 달에 한두 번, 적을 때는 두세 달에 한 번씩 총무비서관실 부름을 받아 들어갔다.” -당시 청와대에선 어떤 조언을 구한 건가. “이 그림을 어디에 걸까, 이 빈 벽에는 어떤 그림을 걸면 좋을까, 향후 미술품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해줬다. 청와대의 상당수 벽은 중간중간 구분이 돼 있어 그림 크기와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김학수 ‘능행도’ -청와대가 소장한 미술품 상당수는 베일에 싸여 있다. “1997년 김영삼 정부 때 처음으로 물품 재고 조사를 했다. 이때 미술품들이 사무 집기, 비품과 함께 처음으로 목록화가 됐고, 이후 조달청의 물자관리법에 미술품을 별도로 구분해 관리하도록 하는 조항이 신설됐다. 1998년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소장 미술품을 전수조사해 엑셀로 정리했다. 작가명·작품명·제작연도는 물론 취득일조차 알 수 없는 작품이 수두룩했다. 그래서 김영삼 대통령 시절 물품 재고 조사 때 처음 대장에 올리면서 구입 일자를 이때로 적는 바람에 1994년에 구입한 작품이 제일 많은 것처럼 됐다.” -좋은 작품이 있었나. “당시 경호처가 소장했던 작품 중 괜찮은 작품 30여점을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관리전환해 미술관 소장품이 됐다.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소장 미술품에 대해 전문기관 평가를 받았지만 결과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나도 감정위원으로 참여했다. 그나마 이 조사결과를 토대로 2014년 도자 1점과 사진 1점, 2017년 도자기 16점은 손·망실 처리했다. 너무 수준이 떨어져서였다.” -나머지는 괜찮은 작품이었나. “감정 시 감정의뢰인과 비밀유지 조항이 있어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쓸 만한 작품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 쓸 만하다는 것은 미술관에 소장할 만한 미술사적·미학적 가치가 있는 작품을 말한다. 그나마 노태우 대통령 당선 후 청와대 본관을 새로 지으면서 새 건물에 맞춰 주문 제작했거나 구입한 작품들은 당대를 대표하는 괜찮은 수준이었다.” 정은영 ‘초하’(1969) -어떤 작품이길래. “본관 1층 왼쪽에 걸려 있던 유양옥의 ‘행차도’와 오른쪽에 걸려 있던 김식의 ‘수렵도’, 대회의실 입구에 걸려 있던 월전 장우성의 ‘군학도’, 그리고 송규태의 ‘일월곤륜도’와 ‘연화도’, 나정태의 ‘십장생문양도’ 등이다. 장우성의 작품은 청와대가 20여점 정도 소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비교적 소품이었고 당시 인기 있었던 장미를 그린 그림들이 대부분이었다. 청와대 소장 작품 중 최고가는 노태우 대통령 재임 시기에 구입해 춘추관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에 설치한 백남준의 ‘비디오 산조’다. 2014년 당시 평가 가액이 3억원 정도였다.” -그외에 기억하는 미술품은 어떤 건가. “서세옥의 ‘백두산 천지도’, 김기창의 ‘아악’과 ‘산수’, 민경갑의 ‘설경’, 천칠봉의 ‘풍경화 계곡’, 박광진의 ‘풍경화 계류’와 ‘가을풍경’, 오승우의 ‘풍경화 망’ 등이다. 김형근의 ‘과녁’을 비롯해 국전에서 수상한 작품도 여러점 소장하고 있다.” 박광진 ‘불국사의 가을’(1978, 유화, 182x132.4cm) -청와대 소장 작품 중 뛰어난 작품이 별로 없는 이유는 뭔가. “예를 들면,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자 호남지역 작가 20여명이 대통령 생가터만 남아 있던 신안군 하의도의 풍경을 그려 전시를 한 후 청와대에 전달했다. 그걸 대통령이 요구했겠나. 그런 식으로 청와대에 무조건 보내진 작품들도 꽤 있더라. 그런데 청와대는 항온·항습이 안 돼 작품을 제대로 관리할 수 없다. 북악산 기슭에 있어 습도가 높아 오래전 바른 벽지는 우글우글해지고 곰팡이도 피었다.” -청와대에 수장고가 없나. “노무현 대통령 때 항온·항습기를 사서 달자고 해서 임시로 수장고를 만든 것으로 안다. 하지만 미술관 수장고와는 차원이 다르다. 청와대 임시 수장고 수준이었다.” -청와대 소장 미술품은 주로 어느 정부에서 수집한 건가. “작품의 제작연도를 보면 박정희 정부 때 구입한 게 제일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집권 기간도 길었고 박 대통령이 미술에 대한 조예가 깊었기 때문이다. 그림을 잘 그리고 붓글씨도 잘 썼다. 김종필 총리도 그림을 잘 그려 <JP화첩>이란 개인화집을 낼 정도인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청와대 미술품 상당수가 김원, 박득순, 박광진, 천칠봉 등 일요화가회 회원 작품인 이유가 김종필이 일요화가회 회원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된다. 풍경화나 조국 근대화와 관련한 작품들이 많은 것도 박정희 집권기의 특성이 드러난 것이라 생각한다.” 위부터 박수학 ‘책거리’(한지에 채색 182x281cm). 서세옥 ‘백두산 천지도’ (1990, 한지에 수묵담채, 119.8x159.2cm) -소장 작품에 대통령의 취향이나 의지가 반영되나. “글쎄…. 대통령 취향이 반영돼 구입으로 이어진 것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전혁림의 ‘통영항’이 유일하지 않을까? 대개는 당시 작가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국전 수장작들을 구입했는데 이영찬의 1973년작 ‘풍악(風岳)’은 내가 알기로 박정희 정부의 차지철 전 대통령경호실장이 권상능 대표가 운영하던 조선화랑을 통해 구입한 것이다. 국전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은 작품이다.” 손수택 ‘7월 계림’ (1973, 유화, 130.2x161cm) -청와대 인왕실에 걸려 있던 ‘통영항’은 이명박 정부 때 서울시립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갔다가 문재인 정부 들어서면서 다시 청와대로 돌아왔다. “노무현 대통령이 좋아해 구입한 그림인데, 대통령이 세금으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림을 구매하는 게 옳으냐 하는 문제가 있다. 좋으면 자기 돈으로 사서 퇴임할 때 가져가는 게 맞다. ‘통영항’의 감정가는 1억원이 넘는다. 소문에 의하면 벽이 좁아 그림을 좀 잘랐다고 한다. 그림이 벽에 맞지 않으면 자르는 게 특별한 일은 아니다. 렘브란트의 1642년 걸작 ‘야경’도 1715년 암스테르담 시청에 걸릴 당시 크기가 맞지 않다는 이유로 좌우와 위아래를 조금씩 잘라냈다. 그러다가 지난해 약 300년 만에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해 원상을 회복했다.” 1966년 대통령상을 수상한 강태성의 ‘해율’ -분실된 소장품도 있다. 1972년 8월 16일 보물로 지정된 안중근 의사의 유묵 ‘치악의악식자부족여의(恥惡衣惡食者不足與議·거친 옷과 거친 음식을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과는 함께 논의할 수 없다)’는 문화재청 대장에 의하면 국가 소유로 청와대가 관리자로 명시돼 있지만 2011년 ‘도난 유물’로 등록됐다. “안 의사의 유묵은 1976년 3월 17일 당시 소유자인 이도영 홍익대 이사장이 청와대에 기증했다. 하지만 1997년 물자관리법이 개정되고, 1998년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소장 미술품을 조사해 처음 정리한 목록에 안중근 유묵은 없었다. 문화재청은 2009년 9월 청와대로부터 ‘안중근 유묵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1979년 10·26 사태 이후나 1980년대에 누군가가 가져갔을 것으로 짐작한다. 문화재 사범 단속반이 1980년대에 이 사건을 내사하기도 했던 것으로 안다.” 전혁림 ‘통영항’ (2006, 유화, 255.6x602.6cm) -어떻게 도난이 가능한가. “1997년 이전까지만 해도 청와대 소장 미술품은 비품으로 처리됐다. 비품의 감가상각은 5년이어서 5년이 되면 장부상에서 사라진다. 안중근 유묵이야 그렇지 않았겠지만, 예전에는 비품대장에서 내구연한이 지난 빠진 작품들이 창고에 있어, 비품 담당 부서장이 직원의 집들이 가는데 선물로 가져가자고 하면 창고 가서 하나 가져다 선물로 줬을 정도다.” -청와대에서 미술관으로부터 그림을 대여하기도 했다던데. “예전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작품을 대여해갔는데 미술관 소장품을 온·습도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곳에 오래 전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내가 회수해야겠다고 건의해 김대중 정부 때부터 이런 관습이 사라졌다. 물론 이후에 청와대에 잘 보이려 작품도 내주고, 학예직도 나서서 파견한 분도 있었다. 아무튼 이후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작품값의 2%를 주는 조건으로 일반 화랑에서 대여를 했다. 그 전통이 노무현 대통령 때도 이어졌다.” 김기창의 ‘농악’. 청와대 영빈관에 걸려 있다.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청사에는 국빈이 많이 방문하므로, 어떤 그림을 걸었는가도 국격을 대변할 것 같다. “옷도 상갓집에 갈 때는 상복을 입고 파티에 갈 때는 파티복을 입어야 하지 않나. 다시 말해 그림도 맞이하는 손님이 어떤 취향인지, 어떤 정치적 배경을 갖고 있는지, 또 우리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지 등을 고려해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바꿔 걸어야 한다. 그게 문화 외교다. 또한 작품들이 하나로 일목요연하게 맥락을 갖춰야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무조건 비싸고 유명한 작가의 작품만 건다고 좋은 게 아니다.” -용산 대통령 집무실 시대가 열렸다. 청와대 소장 미술품들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좋은 작품을 엄선해 활용하되, 상당수 미술품은 오히려 관리하는 데 비용이 더 든다. 이번 기회에 등급을 매겨 싹 정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춘추관에 걸려 있는 백남준의 ‘비디오 산조’. 청와대 소장 작품 중 최고가로, 2014년 당시 평가액은 3억원 정도였다. -미국은 백악관이 하나의 거대한 미술관이다. 케네디 대통령 시절부터 내부에 백악관의 예술품과 장식을 책임지는 큐레이터가 있어 소장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우리도 그런 전문인력을 채용하면 좋지 않을까. “전담할 전문인력을 임기제나 별정직으로 채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작품을 구입하는 일도 이 사람을 중심으로 ‘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 그러려면 시스템 자체를 미국이나 영국처럼 바꿔야 한다. 접시는 주방에서 수년간 접시 닦아본 사람이 가장 잘 닦는다. 전문인력을 채용하면 그 사람의 판단을 100% 존중하고 따라야지, 윗사람이라는 이유로 의견을 개진할 수는 있겠지만 함부로 간섭하면 안 된다는 얘기다.” 백악관엔 예술품 관리하는 큐레이터가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벽난로 위에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초상화를 걸었다. 역대 대통령들이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초상화를 걸어놓았던 자리다. A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의 집무실이자 관저인 백악관을 장식하는 그림은 백악관 자체 컬렉션도 있지만, 대부분 여러 미술관에서 대여한다. 1945년 이후 수많은 미술관이 백악관에 다양한 작품을 대여해주고 있다. 대부분 대통령의 가치관과 역사관을 상징하는 작품들이다. 백악관에는 백악관의 예술품과 가구, 식기 등 모든 장식을 책임지는 큐레이터가 있다. 백악관의 예술 및 유물의 수집 및 보존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인 61년 역사의 백악관역사협회도 존재한다. 백악관 큐레이터 직제는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만들었다. 리엄 G. 올먼은 1976년부터 백악관 큐레이터 사무실에서 일했고, 2002년부터 수석 큐레이터를 맡았다. 역대 7번째 백악관 수석 큐레이터다. 그는 2011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에 대해 “박물관이기도 하지만 백악관이기도 하고, 그래서 일하는 집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워싱턴의 초상화를 배경으로 뜨거운 텔레비전 조명을 켤 수 없습니다!’라고 소리치며 달릴 때 누군가는 술을 쏟을까봐 걱정한다. 가끔 누군가는 가구를 부러뜨린다. (백악관은) 사람들이 실제로 사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단 대통령 가족이 거주하는 ‘사적 공간’인 2층과 3층은 백악관 큐레이터가 예술과 장식을 조언해줘도, 그에게 관리책임이 있는 영역은 아니다. 역대 대통령 초상화 중에 누구를 어디에 거느냐도 중요하다. 현직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집무실 벽난로 바로 위에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초상을 걸었다. 대통령이 앉아서 회의하는 사진이 자주 언론을 통해 공개돼 가장 중요한 위치다. 루스벨트는 경제 대공황기에 취임해 뉴딜 정책으로 미국 경제를 재건했다. 바이든은 코로나19가 창궐한 자신의 취임 환경을 루스벨트의 취임 당시와 비교하며 자주 인용해 왔다. 바이든 이전의 대통령 9명은 모두 이 자리에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초상을 걸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각실에 있는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의 초상화를 트루먼의 초상화로 바꿨다. 당시 오바마는 부시 행정부의 정책을 뒤집고 있었다.
표지 이야기
대형건물 앞 ‘흉물’ 미술품, 묘책은 없을까(2020. 01. 03 15:58)
2020. 01. 03 15:58 문화/과학
국세청 앞에서 소방청 앞으로, 다시 창고로. 저승사자를 닮아 설치 당시부터 논란이 됐던 정부세종청사 앞 공공조형물은 지난해 12월 7일 철거된 뒤 창고로 옮겨졌다. 이미 한 차례 설치장소를 옮겼지만 ‘무섭다’, ‘흉물이다’ 같은 민원이 끊이지 않아 결국 새로운 설치장소를 찾지 못한 채 폐기될 위기까지 몰린 것이다. 미술계에서는 반복되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공공미술 작품에 대한 심의와 관리를 철저히 하는 한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심의 강화 때문에 미술계가 위축될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 2019년 12월 7일 정부세종청사 17동 앞에 있던 금속 조형물 ‘흥겨운 우리가락’이 철거되고 있다. / 연합뉴스 철거된 ‘흥겨운 우리가락’이란 제목의 작품은 갓을 쓰고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춤을 추는 모습을 표현했다. 이 조형물은 2015년 정부세종청사 16동 국세청 앞에 처음 세워졌다. 당시 제작비는 1억500만원, 작품을 만든 안초롱 작가의 설명으로는 “우아한 동작과 품위가 특징인 한국무용의 한 장면을 연출”하려는 제작의도를 담았다. 그러나 작품이 설치된 직후부터 이곳을 지나치는 공무원들은 물론 주변 상인들로부터 불만이 터져나왔다. 금속 소재로 만든 작품이 차갑게 느껴질 뿐더러 표정까지 오싹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 이유였다. 원래의 작품명과는 달리 ‘저승사자’라는 별명이 붙었고,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세종청사 앞 ‘흥겨운 우리가락’은 철거 이에 따라 작품은 국세청이 있는 정부세종청사 16동 앞에 세워진 지 1년도 되지 않아 청사 17동 소방청 앞으로 옮겨졌다. 그럼에도 이 조형물에 대한 평가는 바뀌지 않았고, 오히려 재난을 관리하고 인명을 구조하는 역할의 기관인 소방청 앞이라 더 어울리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결국 어느 기관도 이 작품 설치를 반기지 않는 찬밥신세를 면치 못한 채 정부청사관리본부의 창고 안으로 ‘임시보관’ 처리되는 조치가 내려졌다. 대형건물 앞에 설치된 미술작품이 지역이나 건물의 특색을 살리기는커녕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흉물이 되고 마는 문제는 이전부터 계속해서 지적돼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광장의 조형물 ‘아마벨’. 비행기 잔해로 만든 탓에 고철덩어리로 보인다는 비판을 받았다. 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원화한 서울로7017 개장 당시 일정 기간만 설치됐던 ‘슈즈트리’ 역시 신발 수천 켤레를 걸어둔 모습이 과연 예술성을 표현한 것이냐며 의문을 낳았다. 시민의 입장에서 뜬금없어 보이는 이런 미술작품은 대부분 법적 의무사항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르면 1만㎡ 이상 대형 건축물을 신·증축하려면 건축비 1% 이하 범위에서 미술품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늘리고 작가들의 창작을 지원하려는 취지에서 도입된 제도다. 하지만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거나 특정 작가가 비슷한 형태의 조형물을 ‘자기복제’에 가깝게 만들어 설치하는 등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서울시와 경기도처럼 대형건물 신축이 몰린 지자체에서 최근 심의를 강화하겠다고 나선 것도 이런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9월 도내 건축물 미술작품 심의를 위한 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면서 강화된 심의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작품이 심의를 통과하는 가결률은 종전 60%대에서 10%대로 대폭 낮아졌다. 심의위를 새로 구성하기 전인 지난해 8월까지의 심의회에서는 총 336점 중 210점을 통과시켜 62.5%의 가결률을 보인 데 비해 이후 심의회에서는 12%의 가결률이 나왔던 것이다. 제도의 취지와는 달리 작가에게 정당한 창작료가 돌아가는 대신 작품 설치금액의 일정 부분이 건축주와 대행사에 넘어가는 관행이 있었던 탓에 흉물 미술작품이 속출하는 결과를 불렀다는 인식이 반영되면서 심의도 엄격해진 것이다. 심사위원단의 규모를 줄이는 대신 전문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고 미술 외에도 건축·조경·안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위원들을 보강하는 등의 조치는 경기도뿐 아니라 서울시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이뤄졌다. 특히 심의위원들이 임기 중 직접 건축물 미술작품을 출품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출품작가와 이해관계가 있으면 해당 심의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이전까지는 심의위원이 속한 대학이나 협회 또는 단체, 심의위원이 관계된 화랑이나 대행사의 작품이 출품되더라도 심의에 참여해 각종 인맥을 바탕으로 연결된 작가의 손을 들어줄 수 있었기 때문에 잘못된 관행이 반복될 수 있는 온상이 됐던 것이다. 연간 1000억원대 거래 거간꾼 몰려 경기도만 보더라도 2014년 이후 2018년까지 5년 동안 도내에 설치된 작품 1172점 중 40%가 설치 건수 상위 10% 작가에게 집중됐다. 문제는 한 지자체를 넘어 전국 곳곳에서 비슷한 작품이 설치되는 폐단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건축주는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미술품을 구매하고, 작품 계약을 대행하는 중개인은 일정 부분의 수수료를 챙겨가면서 정작 작품을 만든 작가는 최소한의 재료비와 제작비만 받는 불공정한 관행이 20년 넘게 암묵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신규 건축물 비율이 높은 서울시 역시 2017년부터 심의위원 규모 축소와 신진 작가 참여 유도를 바탕으로 하는 심의기준 강화 이후 2017년 65%였던 가결률이 2018년 39%, 2019년 40% 수준으로 낮아졌다. 지자체마다 심의를 강화하는 조치가 이어지고 있지만 미술계 일각의 시선은 곱지 않다. 한국미술협회와 한국조각가협회는 서울시와 경기도 건축물공공미술작품 심의 강화 방침에 맞서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 행동에 들어갔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8년 미술시장 실태조사를 보면 2017년 기준 전체 미술시장의 연간 총 거래금액 4942억원 중 건축물 미술작품이 차지하는 액수는 879억원(17.8%)에 이른다. 화랑과 경매를 통한 거래를 제외하면 가장 큰 액수가 오가는 시장이기 때문에 누구나 눈독을 들이게 된다. 이러한 시장이 지자체의 심의 강화로 위축됐기 때문에 반발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미술계 인사들은 심의 강화가 결코 작가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굴러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김정희 한국조각가협회 이사장은 “일곱 번까지 작품이 부결된 작가도 있어서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작가들이 1회당 심의신청비용 100만~200만원을 그대로 날리고 있다”며 “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가 작가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말했다. 태스크포스의 이성옥 공동위원장도 “논란이 된 수준 미달 조형물들은 조각가들을 배제한 입찰 병폐의 문제임에도 마치 조각가들의 커넥션이 문제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며 “심의위원회 구성과 심의기준에 더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아예 건축물 미술작품 제도의 존재 의의를 되묻는 목소리도 있다.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연간 1000억원대로 시장이 커지자 거간꾼들이 끼어들었고, 공공미술은 공공조형물 ‘사업’으로 둔갑해 소수의 전문 업체와 작가들이 설치를 독점하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업체와 브로커들의 배만 불리는 제도는 이제 폐지할 때가 됐다. 공공미술의 필요성을 느낀다면 국가 예산으로 문화 소외지역 등에 설치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미술품 넘어 미술관까지, 중동의 ‘아트머니’(2017. 12. 19 15:57)
2017. 12. 19 15:57 문화/과학
오일머니의 중동 산유국들이 세계 문화예술 메카로 변신하려 애쓰고 있다. 아부다비가 루브르 개관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면 카타르는 이미 미술계에 큰손으로 부상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살바토르 문디’(구세주)는 얼마 전 세계적으로 호사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인 4억5000만 달러(약 4900억원)에 낙찰되면서다. 이 그림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아부다비의 루브르 박물관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문화관광부는 지난 8일 ‘살바토르 문디’를 아부다비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밖에서 본 아부다비 루브르의 야경과 스카이라인 / 아부다비 루브르 홈페이지 루브르 박물관 하면 프랑스 파리를 떠올리게 마련인데 지난 11월 아부다비에 제2의 루브르 박물관이 생겼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첫 해외 분관이다. 뿐만 아니다. 아부다비에는 뉴욕에 있는 구겐하임 미술관도 들어선다. 앞으로 유수의 예술작품을 보려면 파리나 뉴욕이 아닌 중동으로 가야 할지도 모른다. 오일머니로 엄청난 부를 쌓은 중동 산유국들이 세계 문화예술 메카로 변신하려 애쓰고 있다. 변화의 배경에는 석유 의존형 경제에서 벗어나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겠다는 의지가 있다.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세계적인 박물관, 미술관을 유치하고 문화부국이라는 이미지를 심어 관광자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2010년 설립된 카타르의 아랍현대미술 박물관. 9000점이 넘는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 아랍현대미술박물관 홈페이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해외 분관 유치 두드러지는 두 나라는 UAE와 카타르다. UAE를 구성하는 7개 토후국 중 최대 규모이자 맏형인 아부다비는 2007년 ‘아부다비 경제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문화예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천명한 ‘사디야트(Saadiyat) 아일랜드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사디야트는 ‘행복’이라는 뜻의 아랍어로, 아부다비가 270억 달러(31조원)를 들여 조성하고 있는 문화예술섬이다. 이곳에 루브르가 들어섰고 뉴욕 구겐하임 분관, 자이드 국립박물관, 해양박물관이 지어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아부다비는 세계 유명 건축가들을 결집시켜 경쟁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아랍 전통 건축양식이 가미된, 웅장하고 화려한 돔 지붕을 얹은 루브르 아부다비는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했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7배 크기로 지어질 아부다비 구겐하임 미술관은 미국의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맡았다. 그는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계했다. 해양박물관 설계에는 일본 출신의 안도 다다오가 나선다. 또 자이드 국립박물관은 영국 출신 노먼 포스터가 담당한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파크, 독일 베를린 의사당, 홍콩 국제공항 등을 설계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예수 초상화 ‘살바토르 문디’(왼쪽) / 로이터 연합뉴스, 카타르 왕실이 소유한 세잔의 ‘가드놀이 하는 사람들’(오른쪽) / 위키피디아 아부다비는 2007년 프랑스 정부와 루브르 아부다비 설립을 합의하며 브랜드 사용료 및 작품 대여료 등으로 1조4000억원 이상을 지불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이 걸리는 이곳에는 파리 루브르를 비롯해 프랑스 13개 박물관에서 건너온 소장품 300점이 전시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밀라노 귀족부인의 초상’, 반 고흐의 ‘자화상’, 마네의 ‘피리 부는 소년’, 자크루이 다비드의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 등이 포함된다. 아부다비가 루브르 개관으로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면 카타르는 이미 미술계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큰 손으로 부상했다. 2008년 카타르 국가 비전을 발표하면서 세계 문화예술 중심지가 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카타르에는 국립박물관, 아랍현대미술관, 이슬람미술관 등 굵직한 전시공간이 들어섰다. 또 ‘싹쓸이한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고가의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다. 전 세계에 5점밖에 없다는 세잔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고갱의 ‘언제 결혼하니’를 비롯해 마크 로스코, 데이미언 허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 프랜시스 베이컨, 앤디 워홀, 제프 쿤스의 작품 여러 점도 카타르 소유다. 이 중심에는 카타르 왕실의 알 마야사 공주가 있다. 연간 미술품 구입에 쓰는 돈만 10억 달러(1조2000억원)인 알 마야사 공주를 두고 등 외신은 세계 미술계 파워 넘버 1으로 꼽고 있다. 고가의 미술품을 소유하는 것은 대외적 문화 위상과도 연관돼 있다. 현재 단교상태인 두 나라 사이에는 중동 내의 ‘아트 파워’ 주도권을 놓고 경쟁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구겐하임 아부다비 조감도 / 구겐하임 홈페이지 중동 내 ‘아트 파워’ 주도권 경쟁 중동 아트 파워가 세계 미술계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또 이들 국가가 문화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미술계에서는 중동의 종교적 가치관과 예술의 가치가 어떤 조화를 이룰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카타르에선 2013년 데이미언 허스트가 전시한 태아 조각상을 두고 격렬한 논쟁이 일었으며, 이탈리아에서 구입한 누드 조각상이 전시되지 못한 채 되돌아가기도 했다. 이슬람 신앙과 예술적 가치의 마찰에서 비롯된 사태였다. 아트컨설팅 회사 아띠엠포 김태진 대표는 “일부 왕족과 상류층이 막대한 자금력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미술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상당히 부족하다”면서 “현지의 미술 관계자들은 루브르 아부다비와 같은 미술관이 교육기관의 역할을 하며 미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순한 돈잔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 성과를 내고 의미있는 역할을 꾸준히 해준다면 미술시장의 중심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나치에게 빼앗긴 미술품에도 봄은 오는가(2013. 11. 26 18:45)
2013. 11. 26 18:45 국제
많은 미술품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남겨졌고, 또 많은 작품이 올바른 소유권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돌아가지 않았다. 지난 11월 4일 독일 주간지 포쿠스는 뮌헨의 한 아파트에서 약 10억 유로(약 1조4313억원)에 달하는 나치 약탈 미술품 약 1500점이 압수당한 사실을 특종 보도했다. 독일 사법당국의 추후 집계 결과 1280여점으로 줄었지만 마티스, 피카소, 샤갈의 작품들을 포함해 70년 넘게 존재를 감췄던 걸작들의 대거 ‘생환’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반환 어렵게 만드는 ‘퇴폐예술’ 압수법 독일 동부 할레시의 모리츠부르크 미술관의 학예사인 볼프강 뷔체에게 이 소식은 더욱 특별했다. 자신의 박물관이 소장하다 나치에 압수당했던 독일 인상주의 화가 프란츠 마르크의 1911년 수채화 작품 ‘말들이 있는 풍경’(Landscape with horses)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모리츠부르크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었던 이 그림은 들판에서 노니는 말의 목과 후반신이 소용돌이치듯 매끄러운 곡선으로 그려진 것으로, 원시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작품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느꼈던 기쁨과 흥분은 곧 그가 “반박할 수 없다”고 말한 한 가지 사실로 인해 사그라졌다. ‘퇴폐예술’(Degenerate Art)로 낙인 찍은 작품들을 압수하도록 허용하는 나치 법이 지금까지 효력을 발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퇴폐 예술은 나치가 인종이론에 근거를 두고 비독일적이거나 나치의 이상과 합치하지 않는 예술과 공산주의자나 유대인 예술가들을 박해하기 위해 만든 선전용어다. 표현주의,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입체파, 야수파 등 현대예술의 주요 사조들이 모두 ‘퇴폐예술’로 낙인찍혔다. 독일 검찰은 나치 시대 약탈 미술품으로 추정되는구를리트의 1280여점의 소장품 중 1차로 25점을 공개했다. 인상주의 화가 에른스트 루드비히 키르히너의 ‘우울한 소녀’ 나치의 ‘퇴폐예술’ 압수는 1937년부터 시작됐다. 그 해 6월 30일 독일 각지의 미술관이 소유하고 있던 1910년 이후의 ‘몰락한 예술품’을 선별하고 압수할 수 있는 권한을 제국 예술원에 부여한 행정명령이 발표됐고, 7월 24일에는 히틀러가 모든 미술관과 공공 전시회에 ‘문화몰락’을 표현한 예술품들을 내놓아야 한다는 명령을 내렸다. 나치는 이후 100개 이상의 미술관에서 약 1400명에 달하는 작가들의 작품 약 2만점을 몰수했고, 이런 조치는 1938년 5월 31일에 제정된 ‘퇴폐예술품 압수에 관한 법률’에 의해서 소급해서 합법화되었다. 나치는 몰수 미술품을 ‘퇴폐예술’ 전시회에 전시하거나 파괴했고, 제국 활동비와 전쟁비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시장에도 팔았다. 몰수 미술품 중 걸작들은 따로 보관해 히틀러의 고향인 오스트리아 린츠에 세울 ‘총통 미술관’에 전시할 계획을 세웠지만 이는 독일 패망으로 실현되지 않았다. 나치는 몰수 미술품을 나치에 협력한 4명의 주요 미술품 거래상인 베른하르트 뵈머, 카를 부흐홀츠, 힐데브란트 구를리트와 페르디난트 묄러에게 맡겨 경매에 넘겼다. 독일 사법당국이 힐데브란트 구를리트의 아들 코넬리우스 구를리트(80)의 탈세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아파트를 수색했다가 우연히 발견한 미술품 중에서 약 380점 정도도 나치 법에 따라 독일 미술관에서 몰수된 작품들이다. 독일 법률전문가와 미술관·정부 관리들은 나치에 예술품을 몰수당한 미술관들이 작품을 반환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퇴폐예술’ 압수법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구를리트가 합법적으로 미술품들을 상속받았음을 입증할 수 있다면 따로 정부와 합의하지 않는 한 불법행위에 대한 공소시효 조항과 함께 이들 작품은 구를리트의 소유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유대인 수집가들의 후손은 작품을 반환받기 위한 법적 절차를 개시했지만 미술관은 사정이 다르다. 뷔체 학예사는 “유대인 수집가로부터 빼앗은 작품들의 경우 법적으로 혹은 최소한 도덕적 측면에서 작품을 반환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반면 미술관의 경우는 단지 그들을 되살 수 있을 뿐”이라고 19일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실제로 미술관에서 몰수된 작품들은 유대인 수집가들이 극도의 고난 속에서 헐값에 팔거나 몰수당한 작품들과는 별개의 항목으로 분류되어 있다. 프란츠 마르크의 ‘말들이 있는 풍경’ 뷔체 학예사는 지난 30년간 미술관 학예사로 있으면서 몰수 작품들 중 단지 16점만 반환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때 독일 내에서 가장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수집품 중 10분의 1에 불과하다. 일부 몰수작들은 다른 많은 ‘퇴폐예술’ 작품처럼 나치에 의해 공개시장에서 판매돼 현재 뉴욕 현대미술관과 하버드대학에 소장돼 있다. 모리츠부르크 미술관은 여기서 옛 소장품들을 대여해 특별전을 열고 있다. 뷔체 학예사는 “우리는 과거 소장품들이 경매에 나올 때마다 이들을 되사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처럼 정부 보조를 받는 미술관은 큰 손들과 경쟁이 안 된다”고 말했다. 나치가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면 반환문제 해결이 쉬웠겠지만 시장에 팔아버려 이후 소유권이 얽히고 설켜버렸다. 이를 풀어 원래의 상태로 돌리는 것은 미술관에도 쉽지 않은 일이다. 독일 정부가 오랜 기간 2차대전의 물적·정신적 상흔을 치유해 왔음에도 압수 미술품 반환은 수십년째 논의 대상에 오르지 않았고, 전후 어떤 독일 정부도 ‘퇴폐예술’ 압수법을 폐지하거나 개혁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던 데는 이런 이유가 있었다. 독일의 유력 우파 일간지인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자이퉁은 나치 법의 잔존을 독일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위선”의 일부라고 비난했다. 그렇지만 일부에선 1938년 법을 무효화하는 것이 광범위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몰수 미술품 반환 전문 변호사인 사비네 루돌프는 “이 법이 무효가 되면, 모든 거래가 취소되어야 할지도 모른다”며 “한 미술관이 구를리트 수집품 중 자신의 소유물을 보고 ‘돌려받길 원한다’고 주장하면, 그들도 갑자기 이전에 다른 미술관에 속해 있어서 돌려줘야 하는 작품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나치에 약 800점의 근대 회화를 빼앗긴 쿤스트할레 만하임 미술관의 율리케 로렌츠 관장은 다른 미술관 세 곳과 함께 나치에 압수당한 뒤 구를리트의 아파트에서 발견된 전전(戰前) 소장품들을 반환받기 위한 소송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법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소송은 구를리트 압수 미술품이 공개될수록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얽히고 설킨 소유권, 험난한 법적 분쟁 일찍부터 독일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을 수집한 로렌츠 관장은 구를리트의 수집품에 포함된 에른스트 루드비히 키르히너의 ‘우울한 소녀’(Melancholy Girl)가 다시 만하임에 걸리길 기대하고 있다. 로렌츠 관장은 “당연히 우리는 이 작품을 돌려받을 것”이라며 “공공미술관은 한때 그들 소장품이었던 작품에 도덕적 주장을 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미술사가들은 구를리트의 아버지인 힐데브란트처럼 나치의 위탁을 받아 ‘퇴폐미술’을 시장에 팔았던 네 명의 미술거래상 중 하나인 베른하르트 뵈머의 전례를 거론했다. 뵈머가 1945년 동독 귀스트로에서 자살한 후 소련은 그의 수집품 대부분을 주정부에 넘겨줬고, 이는 다시 미술관에 반환되거나 정상가격에 팔렸다. 구를리트의 소장품이 어떻게 해결되든 나치 약탈 미술품은 앞으로도 계속 발굴될 것으로 보인다. 전쟁으로 파괴될 위험에 놓인 인류의 걸작들을 구하기 위해 연합군이 결성한 예술품 전담반 ‘모뉴먼츠맨’의 일원으로 활동했던 해리 에틀링거는 종전 후 미군 철수 여론이 거세지자 작전을 종료하라는 명령과 함께 나치에게서 구한 미술품 일부를 전전 소유권을 입증한 나치 거래상들에게 다시 돌려주도록 강요받았다고 밝혔다. 에틀링거는 “많은 미술품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남겨졌고, 또 많은 작품들이 올바른 소유권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돌아가지 않았다”며 “잊혀진 나치 미술품들은 앞으로도 더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레이디경향(총 7 건 검색)

<눈물의 여왕> 속 실제 미술품, 누구 작품?
<눈물의 여왕> 속 실제 미술품, 누구 작품?
2024. 04. 25 10:04 문화/생활
임지빈 <How is your day today?> 2014년작 Car paint on plastic. 표갤러리 제공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 속 등장하는 미술 작품과 참여 작가는 누구일까?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에 출연한 미술품을 조명하는 ‘눈물의 여왕: 숨은 그림 찾기’ 특별 기획전을 표갤러리에서 2024년 4월 29일부터 5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오늘날 TV 대중매체와 OTT 플랫폼의 확산을 통해 문화 콘텐츠는 많은 이들의 일상에 긴밀하게 스며들어 위안과 즐거움을 주는 친숙한 존재로 자리잡았다. <눈물의 여왕> 속 등장하는 미술 작품과 참여 작가를 소개함으로써 대중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 예술을 소개하고자 한다. 예술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전시가 아닌 누구나 즐겁게 관람하고 예술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작가의 작품 세계를 면밀히 전달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향유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자 기획되었다. 김창열 <SH93006> 1993년작 Acrylic and oil on canvas. 표갤러리 제공 이번 전시회는 한국 근현대미술의 역사이자 전설로 남은 거장부터 현시대 미술계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중견작가와 앞으로 한국 미술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신진 작가까지 총 14명의 작가로 구성된 한국의 근현대미술의 집합체이다. 이번 전시의 참여작가는 한국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대표 원로작가 박서보, 김창열, 이강소부터 신남종화의 대가 허달재, 한국의 마크 로스코이자 추상표현주의 거장 노정란, 자연의 순환을 가장 한국적이고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김유준, 자연의 유기적 형태를 조각하는 김태수, 현상과 순환을 설치, 조각, 회화 작업으로 선보이는 윤성필, 담백한 스타일로 ‘걷기’라는 행위에 집중하는 백윤조, 현대인의 복잡한 모습을 포착하는 박상희, 전 세계를 누비며 대형 베어벌룬 설치로 잘 알려진 임지빈, 자유로운 붓터치로 색면놀이를 하는 전은숙, 개성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멀티 아티스트 베리킴, 한국 대표 VR 아티스트 이재혁이다. 이강소 <虛 Emptiness-09075> 2009년작. Acrylic on Canvas 표갤러리 제공 또한 ‘눈물의 여왕: 숨은 그림 찾기’ 전시에서는 미술사의 연대순으로 작품을 나열하기 보다는 드라마 등장 인물들의 공간을 기준으로 작품을 분류하여 더욱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상류층 퀸즈 가의 재력과 안목을 반영하는 홍만대 회장의 공간, 우아한 취향이 돋보이는 홍범준과 김선화의 공간, 세련되고 화려한 분위기의 홍해인과 백현우의 공간, 통통 튀는 MZ 컬렉터 홍수철과 천다혜의 공간 등 다양한 공간별 특성에 따라 전시된 작품을 통해 새로운 감상의 재미와 묘미를 느껴볼 수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한 압류 미술품 경매장에 가다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한 압류 미술품 경매장에 가다
2014. 01. 02 11:27 문화/생활
지난 12월 11일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소장 미술품 경매가 서울 K옥션에서 열렸다. 이날 경매에 나온 미술품들은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해 검찰이 압류한 것들이다. 총 6백여 점 중 80여 점이 1차로 K옥션에서 경매됐다.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다 팔렸다! 낙찰 총액 25억7천만원 지난 12월 1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K옥션에는 일반 경매를 진행했던 때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의 인파로 북적였다. 이미 쉽게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다.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1천6백72억원의 환수를 위해 대대적으로 미술품을 압수했다는 뉴스가 연일 보도돼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들이 공개되고 또 첫 경매가 이뤄지는 날이다. 경매장에는 직접 작품 구입에 참여하려는 사람들,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삼삼오오 짝을 지어 구경 온 사람들 그리고 진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온 보도진들까지 뒤엉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경매장에 마련된 좌석 3백50석은 이미 예약 손님으로 꽉 찼다. 현장에서 경매에 참여하게 위해 급하게 회원 가입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얼핏 본 뒤쪽 참가자의 응찰 패들번호가 7백 번대인 걸 확인했다. 직접 경매에 참여해 작품을 살 의사가 있는 사람들이 최소 7백 명은 넘는다는 뜻이다. 웅성거리던 사람들이 일순간 침묵했다. 경매가 시작된 것. 조용한 가운데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 작품에 1, 2분 이상을 넘기지 않고 빠르게 “낙찰! 낙찰!”이 진행되기 때문에 작품 구입을 원하는 이는 그 순간만큼은 제대로 숨 쉴 겨를이 없어 보였다. 다급하게 휴대전화에 이어폰을 꽂고 ‘회장님’을 찾는 단정한 차림의 젊은 여성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대리 구매를 나와서 회장님에게 현장 분위기를 전하는 듯 했다. “회장님 비행기 타신다고요? 이제 막 그 작품 경매가 시작되려는데요. 네, 얼마까지에 살까요? 알겠습니다.” 화랑 관계자로 보이는 이들은 서로 작품 분석을 하며 가격을 평가하고 응찰 패들을 들었다 놨다 하느라 분주했다. “○○○ 작가? 3천까지는 해도 괜찮아. 더 들고 있어!” 워낙 사람이 많다 보니 경매를 진행하는 경매사가 미처 자신의 패들을 보지 못할까 봐 큰 소리로 “여기도 있어요. 여기!”라고 소리치는 사람도 있었다. 반면 가격이 1백만원 단위로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도 자신의 번호를 든 채 여유롭게 눈을 감고 있는, 마치 ‘얼마가 되든 사겠소’라고 몸으로 말하는 듯한 노신사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대부분의 작품에는 미리 서면 응찰이 돼 있는 상태였다. 서면 응찰이란 현장에서 직접 경매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경매 전에 서류로 응찰을 받는 경매 방법이다. 예를 들어 어떤 작품을 1백만원에 서면 응찰을 했다면 ‘나는 1백만원을 상한가로 작품을 구입할 의사가 있다’라는 뜻이다. 한쪽 코너에서는 경매회사 직원들이 열심히 전화를 받고 있었다. 전화로 경매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다. 팔딱팔딱 생생한 경매 현장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번 경매에서는 한 사람이 한 번의 응찰로 작품을 손쉽게 낙찰받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출품작들이 ‘핫’한 작가들의 작품일 뿐 아니라 ‘전두환’이라는 전 소유자의 배경도 한몫했을 것이라 추측된다. 또 K옥션 측은 이번 경매가 체계적인 추징금 환수 목적이므로 ‘컬렉션 프리미엄’을 붙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컬렉션치고는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시작했다. 한 작품당 두세 명의 경쟁자들이 경합을 벌여 낙찰을 받았다. 1시간 30분간의 치열했던 경매가 끝이 났다. 결과는 한 작품의 유찰도 없는 100% 낙찰이다. 출품된 미술품 80점이 다 팔렸다. 특히 김환기, 김종학, 오치균 등 일부 근현대 작가의 작품은 치열한 경쟁 끝에 추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낙찰 총액은 25억7천만원으로 경매 전, 추정가였던 17억원을 훨씬 웃도는 결과다. 한마디로 성공적인 경매였다. 미술을 전공한 딸과 함께 구경하러 왔다는 최 모씨는 “전두환 일가의 작품이라고 해서 일부러 왔다”라고 전했다. “검찰 압수품이긴 하지만 전 전 대통령의 아들 전재국씨가 모은 작품이라고 해서 한 번 와봤습니다. 작품의 면면을 보니 미술에 대해 조예가 깊어 보이네요.”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인사동)에서 개인 화랑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 모씨는 1차 구매에서는 낙찰받지 못했지만 온라인 경매나 2차 경매 때는 반드시 맘에 드는 물건을 낙찰받겠다는 속내를 밝혔다. “그들이 그리 존경받을 만한 컬렉터는 아니지만 어쨌든 유명인이 갖고 있었다는 스토리만으로 10년, 20년 후에는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 분명해요.” 이번 ‘완판’이 어느 명망 높은 미술품 컬렉터의 자선 경매였다면 존경 어린 박수로 대미를 장식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비자금에 연루된 전(前) 대통령의 추징금 환수 목적의 경매라는 점은 씁쓸함을 감출 수 없는 부분이다. Mini Interview K옥션 이상규 대표 경매를 주최하게 된 동기는요? 검찰에서 경매회사들에 입찰을 부쳤습니다. 자격 심사를 거쳐 저희 K옥션과 서울옥션이 결정됐고 지난 11월 중순에 작품 배정을 받았습니다. 그 후 감정을 하고 촬영, 도록 등을 만들어 신속하게 경매 진행을 준비했습니다. 감정할 때 에피소드가 있다면? 감정에서 특별히 문제 되는 것은 없었습니다. 가장 고가인 김환기 작가의 ‘24-Ⅷ-65 South East’ 작품이 저희가 받은 리스트에는 1966년 제작된 것으로 나오는데 이번에 1965년에 제작됐다는 걸 알았습니다. 또 같은 작가의 ‘무제’라는 작품은 ‘캔버스에 유채’라고 나오지만 실제로는 ‘종이에 과슈(수채 물감)’인 걸 새롭게 밝혔습니다. 작품을 실제로 보니 어땠나요? 컬렉터의 취향이 느껴지나요? 컬렉터가 미술관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수집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가 작품성이 모두 좋은 작품으로 구성됐다는 점과 대작이 많다는 점 때문이지요. 개인적으로 좋아서 한다고 치면 특정 작가의 어떤 작품만을 모으는 것이 패턴이지만 이 컬렉션은 작품의 분위기가 매우 다양해요. 작품을 두 차례로 나눠서 경매하는 이유는 뭔가요? 작품을 받으면서 검찰에서 부탁받은 것이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미술 시장이 충격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두 번째, 환수금을 체계적으로 거둬들였으면 좋겠다’였어요. 그런 이유로 작품을 잘 팔아야 하는 것도 목적이라 2013년에 매매할 부분, 2014년 초에 매매할 부분 그리고 온라인에서 경매할 부분을 적절히 나눠 구성했습니다. 혹시 가격에 프리미엄이 붙었나요? 외국의 경우 이름 있는 누군가의 컬렉션이라고 하면 소장자의 스토리가 더해져 일반 경매보다 가격 프리미엄이 붙고 호응도 좋지요. 그러나 이번 경매는 여러 사정상 비싸게도 싸게도 책정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경매 시장 상황에 맞게 객관적인 가격을 제시했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단골 고객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문의가 쇄도했습니다. 미술에 조예가 깊은 단골 고객들뿐 아니라 경매에 한 번도 와보지 않은 새로운 고객들의 문의도 많았어요. 경매하는 법 등 기초적인 질문에서 그림의 시세까지 관심이 많으셨습니다. 이번 경매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분들은 없었나요? 그동안 미술품들이 비자금 등에 이용된 뉴스가 많아서 그런지 미술품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가진 분들이 많았지요. 개인적으로 우리 사회에는 미술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림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때로는 희열을 느끼게도 하지요. 그런 순수한 측면으로도 작품을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경매에서 주목받은 작품들 1·2 오치균·변종하 작가의 작품들 이번 압류 미술품 중에는 유독 두 작가의 작품이 많았다. 주제와 재료, 작품의 분위기가 매우 다양해 이를 수집한 전재국씨의 개인 취향에 따른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오치균 작가의 ‘인왕추경’은 2억2천만원에 낙찰됐다. 3 김환기 ‘24-Ⅷ-65 South East’ 이번 경매에서 최고액으로 낙찰된 작품이다. 4억5천만원에서 시작해 최종 5억5천만원에 낙찰됐다. 현장과 서면 그리고 전화를 통한 치열한 경합 끝에 전화 응찰로 참여한 이에게 최종 낙찰됐다. 4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친필 이번 경매 중 가장 치열한 경합을 벌인 작품이다. 전화 응찰자와 현장 응찰자의 가격 경쟁으로 1백80만원에서 시작한 가격이 오르고 올라 2천3백만원을 기록했다. 이 작품은 김 전 대통령이 서산대사의 시를 적은 것으로, 전재국씨가 1992년 결혼 선물로 받은 것이다.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모름지기 발걸음을 어지럽히지 말라.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이 뒤에 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될지니’라는 내용이다. 5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필 전 전 대통령이 1999년 추석, 수능을 앞둔 처조카 이원근씨에게 선물한 친필 휘호도 경매에 나왔다. 사자성어 ‘고진감래(苦盡甘來)’를 적은 것으로 80만원으로 시작한 경매가가 3명의 치열한 경합 끝에 1천1백만원에 낙찰됐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김영길, 정혜림 ■사진 제공 / K옥션>
열대 수족관 구경에 미술품 관람까지…도심 속 문화 공간, 포스코센터
열대 수족관 구경에 미술품 관람까지…도심 속 문화 공간, 포스코센터
2013. 12. 02 15:39 문화/생활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형형색색의 물고기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미술 작품 사이를 유유히 거니는 사람들도 제법 많다. 곳곳에 마련된 쉼터에서 커피 한 잔을 즐기는 이들의 표정이 여유롭다. 여기는 도심 속 나들이 명소,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오피스 빌딩가 강남 테헤란로. 그러나 빼곡하게 들어선 빌딩 숲 사이에도 오아시스 역할을 하는 고즈넉한 휴식 공간이 있다. 알만 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인기 문화 공간 포스코센터는 미술관과 음악회가 열리는 공연장, 9m 높이의 수족관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곳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포스코는 2011년 사옥 로비와 지하층을 연결하는 원통 모양의 대형 수족관을 설치해 단순 업무 공간으로 인식돼온 사옥을 시민들이 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포스코센터 수족관은 ‘도심 속 아쿠아리움’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관람을 위해 일부러 가족 단위로 찾아올 만큼 유명세를 탄 지 오래다. 상어가 사는 수족관으로 인기몰이 포스코센터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를 물어본다면 대개는 ‘수족관’을 떠올릴 것이다. 강남에 유명 아쿠아리움이 있긴 하지만 포스코센터 수족관의 접근성을 따라오긴 힘들다. 더욱이 포스코센터 수족관 입장료는 무료다. 포스코 사옥 로비에 개방형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 지하 1층부터 지상 1층까지 지름 5m, 높이 9m, 해수량 1백80t의 위용을 자랑한다. 특히 물고기 생태를 최대한 고려한 원통형 모양의 수족관은 관람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포스코센터 수족관은 적도를 중심으로 한 열대 바다에 고루 분포한 산호초 중에서도 파푸아뉴기니와 호주 연안에 발달한 산호초 생태계를 재현했다. 수조 안에는 30여 종 3백여 개에 이르는 산호가 군락을 이루며, 40여 종, 2천여 마리에 이르는 어류가 화려한 열대 생태계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1 여느 미술관 부럽지 않은 미술품을 만날 수 있는 포스코미술관 입구. 2 실제로 보면 더욱 놀라운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작품.“태평양에 서식하는 물고기부터 상어, 국내 어류인 혹돔까지 다양한 어종이 함께 살고 있어요. 30여 종의 남태평양 산호초가 드라마틱하게 재현돼 있고요. 아이들은 아무래도 옐로탱이나 블루탱처럼 색깔이 예쁜 물고기를 좋아해요. 먹이 주는 모습을 구경할 때 가장 신나하고요.” 포스코센터 수족관의 조익로(31) 아쿠아리스트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하루 두 번 먹이를 준다고 전했다. 또 1주일에 두 번은 수조 밖에서, 세 번(월·수·금요일)은 아쿠아리스트가 직접 스쿠버다이버 복장을 갖추고 수조 안으로 들어가 먹이를 준다며 “다이버가 수족관 안으로 들어가 먹이를 주는 요일에 오면 더욱 즐거운 관람이 될 것”이라고 귀띔한다. “물고기들은 오전에는 채식을, 오후에는 육식을 합니다. 보통 해초를 뜯어먹는데, 수족관에는 해초가 없으니 상추나 김을 줍니다. 상어는 대구나 오징어를 좋아해요. 태평양 어류들은 새우를 먹고요. 고양이나 개처럼 각각 좋아하는 음식이 있을 정도로 물고기들도 식성이 제각각이에요!(웃음)” 무엇보다 어여쁜 물고기들 사이를 어슬렁거리며 헤엄치는 상어는 수족관의 스타다. 야행성이라 빌딩의 불이 완전히 꺼지는 저녁 8시 이후에나 활발히 움직이지만, 다소 느린 움직임을 보이는 낮이 관람하기엔 더 좋아 상어를 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을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1, 2천여마리의 수족관 식구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조익로 아쿠아리스트. 2 제는 포스코센터의 상징이 된 프랭크 스텔라의 ‘꽃이 피는 구조물. 3 마트폰을 이용해 미술 작품의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전 세계 유명 작가 작품이 한자리에 스펙터클한 수족관 관람이 끝났으면, 미술품 감상으로 한숨 돌려보는 건 어떨까. 포스코센터는 평면 작품 8백30여 점, 입체 작품 80여 점, 기타 예술품 50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도심 속의 미술관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 하면 떠오르는 3점의 대표 작품이 있다. 포스코센터 정문 앞 스테인리스 스틸을 주조해 만든 프랭크 스텔라의 ‘꽃이 피는 구조물’과 로비에 있는 비디오아트의 창시자인 고 백남준의 ‘TV 나무’, ‘TV 깔때기’ 그리고 이우환 작가의 흔치 않은 조각 작품이 바로 이곳에 있다. 이 세계적인 세 작가 중 두 작가의 작품은 포스코에서 의뢰를 받아 특별히 제작됐다. 프랭크 스텔라의 작품은 산업사회와 현대문명의 역동성을 예술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처음 작품이 공개됐을 때 그 파격적인 재료로 인해 국내에선 큰 논란을 빚기도 했다. 명작다운 행보가 아닐 수 없다.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작품 화면에는 포스코의 역사가 담겨 있기도 하다. 지하 1층부터 시작되는 아날로그적인 거대한 수족관과 테크놀로지 설치 작품인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는 포스코센터 로비에서 함께 마주하듯 어우러져 있는데, 그 기묘한 조화가 엄청난 임팩트를 빚어낸다. 포스코센터 서문 쪽으로 가면 이우환 작가의 조각 작품이 입구를 장식한 포스코미술관이 있다. 근현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조우할 수 있으니 욕심내볼 만하다. 포스코센터의 모든 미술품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모바일로 작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아이에게 미술품에 대한 설명을 해줄 수 있어 엄마들의 반응이 좋다. 포스코센터 로비 아트리움에서는 클래식 공연, 대중 가수 공연, 뮤지컬 갈라 콘서트 등 정기 음악회도 열린다. 오는 12월 21일에는 스타 마술사 이은결의 매직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포스코 홈페이지(www.posco.co.kr)와 공식 블로그(blog.posco.com)를 통해 사전 신청 및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교통이 편리하고 추위 걱정 없으며 무엇보다 부담 없이 무료로 즐길 수 있어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유익한 포스코센터, 이번 겨울방학에 더욱 활력이 넘칠 듯하다. 포스코센터 찾아가는 길 위치 서울 강남구 대치4동 892 지하철 2호선 선릉역 1번 출구, 삼성역 4번 출구 버스 좌석 9414, 간선 146, 341, 360, 730, 472 문의 02-3457-0114 <■글 / 강은진(객원기자) ■사진 / 조민정 ■사진 제공 / 포스코>
[미술투자 특강]⑥미술품 투자로 수익을 올리는 방법
[미술투자 특강]⑥미술품 투자로 수익을 올리는 방법
2008. 09. 18 재테크
보통의 미술 작품 컬렉터들은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작품 경매를 중단한다. 그러다 오히려 가격상승세를 탔을 때 구입에 나서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장기적인 미술 투자를 고려한다면 거래가 왕성하지 않은 시기에 작품 구입에 나서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 주재환 작 _ 그림자놀이 _ 설치오늘날 미술품은 전 세계 신흥부자들이 부동산, 주식의 대체처로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분야다. 문화가 상품이 된 지는 이미 오래됐다. 특히 우리나라의 문화는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한류 붐을 타고 새로운 문화투자처가 됐다. 이쯤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우리나라의 미술품이 중국과 일본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래 최고 경제강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이미 자국 작가들의 작품이 소더비나 크리스티 등 국제적인 경매에서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작가들의 경우 중국에 비해 작품성이 전혀 뒤떨어지지 않지만, 지리적인 현실과 정치, 경제 등의 영향으로 홍보가 부족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한국의 미술이 서서히 국제적인 주목을 받으며 외국의 아트페어에서 인정받고 있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한국 미술에 대한 투자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고려 청자나 조선 백자처럼 우리네 미술은 근대역사에서 상당히 비중 있는 미술사적인 중요성을 간직하고 있다. 이제 그 역사적인 의미와 더불어 작품성으로 세계로 진출할 시기다.한국 작가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미술작품 중 상품성을 가지는 작품은 따로 있다. 역설적이게도 상품성을 가지는 미술품은 역사적으로 언제나 평범하지 않은 작품들이었다. 잘 그렸다는 것만으로는 상품성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잘 그렸다는 것은 수천 년 동안 이어지는 칭찬이지만 새롭거나 다른 경향이라는 반응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 미술시장에서 평론과 미술사 등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았다. 때문에 단순한 시장논리로 메이저 화랑의 전속 작가나 미술품 경매의 인기 작가 중심으로 거래가 형성되고 가격이 책정되어왔다. 하지만 국내 경기의 침체 영향으로 작품가의 상승세도 발목이 잡혔다. 오히려 가격이 하락하는 작가가 등장하는 추세 속에 새롭게 등장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대가 높은 작품을 구입할 경우 혹 작품 가치가 떨어지는 일이 발생할까 우려되기 때문에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으로는 유명한 작품보다는 미술사적으로 상품성을 지닌 현대미술품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늘고 있다. 최근 ‘미래지향적인’ 컬렉터들이 등장하면서 국내 미술시장도 이제 선진국의 미술 투자 형태를 보이고 있다. 다른 의미로 보면 그만큼 우리 미술작품이 높은 투자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주재환 작 _ 도깨비 _ 캔버스에 유채아시아 3국, 즉 한국, 일본, 중국의 문화적 특징을 비교해보면 우리의 문화적 가치와 상품성이 세계에서 얼마나 주목받을 수 있을지 가늠해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강대국의 틈새에서 우리만의 고유문화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외부로부터 받아들인 문화일지라도 우리 것으로 더욱 발전시켜 아시아적인 특성과 우리 고유의 미학을 잘 융합했다는 평이다. 미술 투자 지금이 적기다 올해만 해도 지금까지 많은 미술 행사가 열렸다. 미술시장의 한 축을 형성하는 미술 경매, 갤러리, 아트 페어 등이 굉장히 많이 생겨났다. 많은 시장이 열리는 반면 미술 투자의 중요한 부분인 ‘컬렉션’ 즉, 미술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줄어들고 있다. 국내 경기가 어려워 투자가 위축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모든 투자가 그렇듯이 미술 투자 역시 지금이 적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미 조정기를 거쳐 작품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것이 미술계 내부의 분석이다. 어느 때보다 팔고자 하는 작품이 더 늘었다. 필자도 IMF 시절 작품 가격이 바닥을 쳤을 때 몇 점의 작품을 구입했다. 그 작품들이 당시보다 몇 배 이상 높은 가격을 형성했음은 물론이다. 보통의 컬렉터들은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작품 구매를 중단한다. 오히려 가격이 상승할 때 작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미술 투자를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거래가 왕성하지 않은 시기에 작품 구입에 나서는 것이 지혜로운 선택이다. 절대로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과거 10년 단위로 변하던 현대미술의 흐름이 지금은 2, 3년 만에 바뀌듯이 미술시장도 변화를 통해 성장하는 중이다. 미술시장이 주식시장과 다른 이유는 세금과 상속의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점일 것이다. 따라서 자녀의 미래를 대비한다면 미술 투자가 가장 좋은 대안일 수 있다. 영국의 배우 휴 그랜트는 미술작품으로 재테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유자금을 미술에 투자하는 것은 장기적인 투자이며 미술과 미학 공부도 하는 좋은 기회다. 자녀들 또한 미술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생겨 창의력이 높아지고 미래를 대비하는 준비성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투자는 대안공간에서 출발해보자 ‘대안공간’은 말 그대로 갤러리와 같이 상업적으로 유지되는 공간이 아니라 처음부터 좋은 작가를 발굴하고 그 작품들을 전시해 작가의 역량을 발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곳이다. 10여 년 전부터 생겨난 대안공간은 지금껏 많은 스타 작가를 발굴하기도 했다. 반면 아직까지는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하지 않는 공간이기도 하다. 대안공간은 미디어 위주 전시공간과 회화 중심공간, 설치 중심공간, 모든 전시를 망라하는 공간 등을 통해 신진 작가들의 큰 출발점을 만들어주고 있다. 대표적인 대안공간으로는 ‘대안공간 풀’, ‘프로젝트 사루비아 다방’, ‘브레인 팩토리’, 부산의 ‘반디’ 등이 있다. ‘프로젝트 사루비아 다방’의 이관훈 큐레이터는 10년 넘게 대안공간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회화를 동양화나 서양화 등의 개념으로 구분하지 않으며 미디어나 설치, 회화 등의 다양함을 시도하고 있다. 천재적인 작가의 재능보다는 진지한 작가정신을 가진 성실한 작가들을 발굴해 전시하는 큐레이터로 알려져 있다. ‘대안공간 풀’은 박찬경씨가 디렉터를 역임한 곳으로 유명하며 사진이나 회화, 미디어 등 다양한 작업을 하는 작가들을 지원, 발굴하는 곳이다. 평론가나 작가들이 자체적으로 대안공간을 유지하기 위해 자발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브레인 팩토리’는 이름처럼 다양한 객원 큐레이터들의 활동을 통해 좋은 작가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오숙진 디렉터와 이은주 큐레이터는 새로운 대안공간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으며 작가들에게 넓은 세계 진출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부산 지역의 대안공간인 ‘반디’는 지역미 술이라는 한계를 뛰어넘고 대안적, 발전적, 진보적으로 다양한 미술담론을 형성하는 곳이다. 김성연 디렉터와 신양희 큐레이터는 지역 작가들을 위한 전시공간을 내주는 것은 물론, 신진 작가 발굴, 세미나 개최 등으로 지역 미술계에 샘과 같은 곳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미술품을 파는 방법 미술 투자에 발을 디딘 분들이 가장 자주 하는 질문은 “어떻게 파느냐?”는 것이다. 미술품을 구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금성, 즉 되파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 미술품을 팔기 위해서는 첫째 시간, 둘째 계획이 있어야 한다. 주식처럼 바로 사서 바로 파는 것은 힘들다. 기본적으로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판매 방법은 단골 화랑을 가지는 것이다. 그러나 단골 화랑을 통해 사고파는 것은 오랜 공력을 필요로 하는 데다가 어떤 화랑을 선택할지도 고민거리다. 요즘은 미술 경매를 통한 판매가 떠오르고 있다. 미술 경매를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좋은 작품을 선택하고 최소 5년 이상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그때 미술 경매에 작품 판매를 의뢰하면 제대로 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아트펀드가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하고 우리나라 작가들이 세계로 진출하고 있다. 어떤 작가들이 좋은 작가인지 나름 가늠해보는 것이 미술 투자의 좋은 방법이다. 이 방법에 대해 자신이 없다면 평론가들의 책을 한번 읽어보는 것도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필자 박이찬국은… 1980년대를 거친 이들이 대부분 걸어왔던 것처럼, 운동권에서 치열하게 청춘을 보내다 미술을 통해 뜨거운 가슴을 식혔다. 1997년 민족미술인협회 서울사무국장을 거쳐 현재 재정위원장을 맡고 있다. 2006년 서울 종로구 창덕궁 앞에 3층짜리 건물 ‘갤러리 눈’을 열고 첫 전시회를 해서 80% 판매를 기록했다. 다음달 연속으로 가진 ‘`꽃다방전’에서 100% 판매를 기록하며 미술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전시 기획뿐 아니라 미술품 유통, 미술시장의 흐름 등 풍부한 산 경험을 토대로 ‘2008 블루닷아시아’의 사무총장을 맡아 성공으로 이끌었다. 현 PK미술투자연구소 소장, 현 갤러리 눈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글&사진 / 박이찬국(갤러리 눈 대표)
미술투자특강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