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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417 건 검색)

‘친일’ 논란 교과서 채택한 문명고…시민단체 “친일·독재미화 중단하라”
‘친일’ 논란 교과서 채택한 문명고…시민단체 “친일·독재미화 중단하라”
2024. 11. 19 16:51사회
..., 불량 한국사교육 시도를 중단하라!” 경북 경산시 문명고등학교 앞에서 19일 ‘문명고 친일·독재 미화, 불량 한국사교과서 채택대응 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독재미화한국사경북교육
민주당 “식민지배 미화하면 공직 못 한다”···당론 법안 추진
민주당 “식민지배 미화하면 공직 못 한다”···당론 법안 추진
2024. 08. 20 11:28정치
... 2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식민 지배를 미화하거나 친일 행위를 찬양한 사람은 공직을 맡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단독]“김구는 테러리스트”···이승만 미화 다큐···‘광복의 역사’가 흔들린다
[단독]“김구는 테러리스트”···이승만 미화 다큐···‘광복의 역사’가 흔들린다
2024. 08. 08 17:30사회
... 김구를 미화한 이유…소련의 사주가 있었다’는 제목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테러는 결코 미화할 수 있는 것도, 손가락질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가치중립적”이라며 “안중근, 이봉창, 윤봉길도...
쓰레기 수거하던 환경미화원 음주측정 거부 도주 차량에 치어 숨져
쓰레기 수거하던 환경미화원 음주측정 거부 도주 차량에 치어 숨져
2024. 08. 07 14:37사회
... 또다시 달아나 사고 현장. 충남 동남소방서 제공 충남 천안에서 쓰레기 수거 작업을 하던 환경미화원이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도주하던 차량에 치여 숨졌다. 천안동남경찰서는 7일 도로교통법...
도주차량환경미화경찰음주측정사고

스포츠경향(총 93 건 검색)

‘모텔 캘리포니아’ 우미화, 최민수와 핑크빛 로맨스? 이세영 당혹!
‘모텔 캘리포니아’ 우미화, 최민수와 핑크빛 로맨스? 이세영 당혹!
2025. 01. 28 07:24 연예
MBC 방송화면 캡처 우미화가 ‘모텔 캘리포니아’에서 최민수와의 핑크빛 로맨스를 선언했다. 지난 25일 방송이 된 ‘모텔 캘리포니아’(기획: 장재훈, 연출: 김형민·이재진, 극본: 이서윤, 제작: HB엔터테인먼트, 이하 ‘모텔캘리’) 6회에서는 황정구(우미화 분)와 춘필(최민수 분)의 숨겨진 이야기가 공개됐다. 정구는 평소 신지 않던 신상 하이힐과 빨간 트렌치코트를 휘날리며 공사현장에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녀는 느닷없이 춘필과의 오랜 인연을 이야기하며, 어릴 적 강희(이세영 분)의 테디베어 인형을 사다 준 사람이 본인임을 밝힌다. 정구는 춘필과 강희의 관계를 깨닫고 난 후 충격을 받지만 이내 묘한 미소를 짓고, 춘필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 정구의 모습은 강희를 심란하게 만들었다. MBC 방송화면 캡처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정구를 따라 나선 강희. 정구는 집 앞에서 강희에게 춘필이 한우축제로 공사가 지연될 뻔한 일에도 신경쓰지 않았던 진짜 이유가 강희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조심스레 전한다. 또한 춘필이 강희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는 말까지 더했다. 누구보다 강희를 아끼는 정구는 자신이 좋아하는 춘필의 마음을 알고난 후 멀어진 부녀 사이의 관계를 회복시키고 싶다. MBC 방송화면 캡처 과연 정구가 강희의 든든한 멘토로 남으면서 춘필과의 새로운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모텔 캘리포니아’는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에 방영된다.
“싫은 사람과 일하지 않는 사치” 우미화, 인생멘토 등극 (모텔 캘리)
“싫은 사람과 일하지 않는 사치” 우미화, 인생멘토 등극 (모텔 캘리)
2025. 01. 12 14:01 연예
MBC ‘모텔 캘리포니아’ 우미화미화가 ‘모텔 캘리포니아’에서 ‘이 시대가 원하는 인생 멘토’로 등극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모텔 캘리포니아’(기획 장재훈/연출 김형민, 이재진/극본 이서윤/제작 HB엔터테인먼트/이하 ‘모텔캘리’) 2회에서는 황정구(우미화 분)가 지강희(이세영 분)에게 ‘인생의 사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모습이 그려졌다. 회사를 떠났던 강희를 다시 불러들인 정구는 전투력을 풀 장착하고 사무실에 나타난 강희에게 “오늘은 전투가 아니라, 즐기면 돼요. 승자의 여유?”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낸다. 술에 취했던 강희는 석경(김태형 분)에게 자신의 인테리어 디자인 시안을 보여주었고, 이를 계기로 석경과 에스더는 목실장을 만나 강희가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아줄 것을 요구했다. 이후 정구는 강희의 당찬 태도와 “싫은 사람과 일하지 않는 사치”라는 말은 그녀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결국, 정구는 회사를 떠나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MBC ‘모텔 캘리포니아’ 우미화 MBC ‘모텔 캘리포니아’ 우미화 에스더(서예화 분)의 결혼식장에서 다시 만난 정구는 강희에게 “강희씨가 했던 말이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싫은 사람하고 일하지 않는 사치. 그거 나도 한번 누려보게. 그러니까 강희씨가 이제 나 책임져요”라며 함께 일할 것을 제안했다. 정구는 선배라고 해서 후배에게 배우지 못할 것이 없다는 열린 마음을 가졌다. 정구는강희가 자신의 실력을 오롯이 발휘하며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독함이 아닌 진정한 강함을 일깨우고 싶었던 것. 우미화는 이 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멘토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한편 ‘모텔 캘리포니아’는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에 방영된다.
“오직 실력” 우미화, 이세영 구원자될까 (모텔 캘리포니아)
“오직 실력” 우미화, 이세영 구원자될까 (모텔 캘리포니아)
2025. 01. 11 14:34 연예
MBC 새 금토 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 우미화가 첫 등장에 이세영과 강렬한 만남을 가졌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MBC 새 금토 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 1회에서는 황정구(우미화 분)가 지강희(이세영 분)를 처음 만나던 장면이 그려졌다. 정구가 처음 그녀에게 끌린 것은 공사 현장에서 불공정한 대우를 받던 그녀가 막말하는 현장 반장을 단번에 제압하는 모습이었다. 현장에서 잡다한 일을 처리하는 강희가 지닌 전문가 수준의 지식과 디테일함에 반한 그녀는 강희에게 명함을 건넨다. 학력 때문에 이력서 조차 넣을 수 없었던 강희는 업계에서 이름난 인테리어 회사 모먼트의 이사였던 정구를 믿지 못했다. 그런 그녀에게 정구는 “나! 황정구.믿고 와요.”라며 확신을 주었다. MBC 새 금토 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 MBC 새 금토 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 MBC 새 금토 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 업계 전설인 정구를 찾아간 강희는 비즈니스 수트를 입고 정열적으로 샌드백 스파링 중인 정구의 모습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는다. 정구는 누구나 원하는 중요한 프로젝트를 목실장에게 넘기면서까지 강희를 인턴으로 받아들이고, 차별받지 않도록 하나부터 열까지 챙기고 지지해준다. 첫 방송 이후 오직 실력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황정구 캐릭터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톡방에서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우미화는 우아한 카리스마와 인간적인 따듯함, 신뢰를 주는 목소리와 진실을 말하는 눈빛을 지닌 매력적인 배우다. 인물의 내면 깊숙한 곳까지 파고드는 섬세함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녀는 매 작품마다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발산하고 있다. 한편 ‘모텔 캘리포니아’는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에 방영된다.
‘범죄 미화’ 논란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D-1, 첫 미션부터 ‘멘붕’
‘범죄 미화’ 논란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D-1, 첫 미션부터 ‘멘붕’
2024. 11. 29 08:38 연예
ENA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백종원이 준비한 첫 미션에 20인 도전자 멘탈이 붕괴된다. 오는 30일 ENA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이 첫 방송된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은 짧지만 강렬한 서사를 담은 20인의 도전자들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찾아온 인생 역전의 기회를 잡기 위해 혹독한 스파르타식 미션을 수행하며 이를 극복하는 대서사와 진정성이 담긴 성장 예능이다. 강렬한 캐릭터, 인생 역전 서사, 휴먼 다큐의 묘미를 동시에 보여줄 특별한 리얼리티의 탄생을 예고한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에서는 각기 다른 이유로 실패를 경험한 20인의 도전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내가 살아남으려면 누군가 떨어져야 하는 극한의 상황이 펼쳐지는 것. 이를 위해 백종원 대표는 제작진과 함께 혹독한 스파르타식 미션들을 설계했다. 과연 어떤 상상초월 미션들이 20인 도전자들을 기다리고 있을지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이날 방송되는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에서는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 20인 도전자들이 첫 번째 미션과 마주한다. 긴장 반, 기대 반의 심정으로 백종원 대표를 기다리던 20인 도전자들은 갑자기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이어 드디어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첫 번째 미션이 공개되는데, 상상을 초월하는 압도적인 광경에 현장은 순식간에 패닉 상태가 된다. 첫 미션을 마주한 20인 도전자들은 “미친 거 아니야?”, “아파트 2, 3층 높이는 되는 것 같다”, “거짓말 안 하고 정말 산처럼 느껴졌다”라며 혀를 내두른다. 하지만 첫 미션에 놀라고만 있을 때가 아닌 만큼, 20인 도전자들은 이내 의지를 활활 불태우며 본격 경쟁에 돌입한다. 이 과정에서 예상 못한 돌발 변수들이 연이어 발생한다. 과연 백종원 대표와 제작진이 설계한 첫 미션은 무엇일까. 20인 도전자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든 첫 미션의 정체, 첫 미션 과정에서 계속 터지는 돌발 상황, 멘탈이 제대로 무너진 20인 도전자들의 모습은 30일 저녁 8시 30분 방송되는 ENA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첫 회에서 모두 공개된다.

주간경향(총 9 건 검색)

[법률 프리즘]환경미화원은 고용승계 대상이 아니라고?(2019. 06. 28 15:28)
2019. 06. 28 15:28 사회
그동안 모든 자치단체가 생폐 용역도 보호지침 적용대상으로 보고, 업체 변경 때 지침에 따라 고용승계를 의무화했다. 그런데 김포시는 고용승계를 의무화하지 않아 8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환경미화원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비옷을 입고 쓰레기를 줍고 있다. / 권도현 기자 최근 <매일노동뉴스>는 경기 김포시가 생활폐기물(생폐) 수집·운반 용역업체 변경과정에서 환경미화원 고용승계를 의무화하지 않아 8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와 인터뷰한 김포시 관계자는 생폐 업무는 ‘용역근로자 근로조건 보호지침’(이하 ‘보호지침’)에 따른 고용승계 의무 적용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보호지침 적용대상 항목에는 ‘일반용역 중 청소·경비·시설물 관리 등 단순노무용역’이라고만 적혀 있다. 그러나 세부내용 중 ‘자치단체 생폐 용역의 경우, 입찰 예정가격 산정 시 시중 노임단가 중 보통인부 노임 등을 적용한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그래서 그동안 모든 자치단체가 생폐 용역도 보호지침 적용대상으로 보고, 업체 변경 때 지침에 따라 고용승계를 의무화했다. 그런데 김포시는 보호지침 적용대상도 아닌 생폐 용역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서술하고 있다는 주장을 들고 나온 것이다. 김포시는 이런 대담한(?) 주장의 근거로 지난해 선고된 대구고등법원 판결을 들고 있다. 이 행정소송에서 원고는 A라는 생폐업자였다. 피고인 대구 서구청장은 생폐 용역 입찰공고를 하면서 계약방식을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정했고, 낙찰자로 B라는 생폐업자를 선정했다. 이에 A는 ‘생폐 용역은 단순한 노무를 제공하는 것으로서 협상에 의한 계약방식으로 입찰공고를 할 수 없는 용역’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생폐 용역은 일정한 시설이나 장비시스템을 이용하므로 (지방계약법 등 입찰계약방식 관련 법령에서 말하는) ’단순한 노무를 제공하는 용역’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 소송에서 쟁점은 특정 계약방식의 적용 여부였을 뿐, 생폐가 보호지침의 적용대상인지 여부가 아니었다. 판결문에는 ‘보호지침은 용역업체에 소속된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용역업체와 근로자 사이에 적용될 근로조건에 관한 지침을 정한 것’이라는 대목도 나온다. 보호지침의 해석과 입찰방식 관련 법조문의 해석은 별개라는 것이다. 김포시의 ‘일탈’을 바로잡아줘야 할 행정안전부는 오히려 한 발 더 나아갔다. 행안부는 지난해 7월 행정규칙인 ‘지방자치단체 입찰 및 계약 집행기준’을 개정해 ‘노무비 구분 관리 및 지급 확인’ 대상에서 생폐 용역을 뺐다. ‘노무비 구분 관리 및 지급 확인’을 시행하면 발주기관과 계약상대자가 노무비를 노무비 이외의 대가와 구분하여 관리하고, 노동자의 개인계좌로 입금하게 된다. 입찰계약방식과 무관한 제도로, 용역업체의 비리와 전횡을 막는 데 유용하다. 그러나 앞으로 생폐 용역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위 법원 판결을 핑계로 이뤄진 개정이라고 한다. 생폐 용역 환경미화원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대표 사례다. 그러나 업자들의 극심한 반발과 로비, 자치단체들의 소극적 태도 때문에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정규직 전환 비율은 0%가 될 가능성이 높다. 외려 기존의 고용안정 장치와 부정비리 차단 장치까지 흔들리는 형국이다. 다들 판결 탓이라는데 그런 판결은 내려진 적이 없다.
법률 프리즘
[신간탐색]그림 속 옛 왕들의 미화된 이미지
[신간탐색]그림 속 옛 왕들의 미화된 이미지(2016. 07. 04 16:07)
2016. 07. 04 16:07 문화/과학
권력이 묻고 이미지가 답하다 이은기 지음·아트북스·1만8000원 민주주의 체제에서 정치인들은 ‘서민 코스프레’로 이미지 메이킹을 한다. 재래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과 악수를 하고 서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을 먹는다. 표를 얻기 위해서다. 설령 후보가 서민의 생활을 잘 모르는 특권층의 삶을 살았더라도 서민과 가깝다는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왕정시대에는 어땠을까. 전쟁에서 승리한 정복자가 이상적인 통치자의 모습이던 시절, 왕은 어떻게 자신의 이미지를 연출했을까. 책에 따르면, 기원전 4세기 이집트와 페르시아 등 지중해 연안의 전 지역과 흑해, 인도까지 정복한 마케도니아의 왕 알렉산드로스는 자신의 이미지를 스스로 연출한 최초의 왕이다. ‘알렉산드로스 모자이크’라고 불리는 작품에는 알렉산드로스가 페르시아 왕 다리우스 3세를 무찌른 전투 장면이 그려져 있다. 다리우스 3세는 돌진하는 알렉산드로스의 기세에 눌려 잔뜩 겁을 먹은 표정으로 황급히 후퇴하고 있다. 반면 알렉산도로스의 표정은 박진감 넘치는 현대 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할 만큼 용맹스럽다. 이는 사실 그대로의 묘사가 아니라 미화된 이미지다. 갑옷은 입었으되 투구는 쓰지 않은 모습으로 흩날리는 머리카락과 깊은 눈, 쏘아보는 표정은 젊은 영웅의 모습 그 자체다. 또 다른 작품 ‘알렉산드로스 석관’에서 알렉산도로스는 헤라클레스의 모습을 하고 있다. 힘이 장사였던 헤라클레스는 그를 신격화하기에 딱 알맞은 이미지였다. 이 이미지는 초상 조각이나 기념주화 등 그 시대 여러 종류의 시각 매체로 제작, 유포됐다. 미술사학자인 지은이는 고대 이집트부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이르는 현재까지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살핀다.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담은 작품 속에서 예술가와 권력가의 관계를 다루고, 권력자들이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미지를 어떻게 활용해 왔는지를 분석했다. 미술에 담긴 세계를 정치라는 관점으로 재구성했다.
신간 탐색
[표지이야기]역사전쟁 포진 끝낸 보수… 이승만 미화, 공세 예고(2014. 10. 07 15:19)
2014. 10. 07 15:19 정치
ㆍ이인호 KBS이사장의 현대사학회 등 핵심 역사연구기관 모두 장악… “친일 조상 옹호-이승만 옹호-박정희 찬양으로 이어질 것” “그가 권위주의적이고 강력한 지도자인 건 맞지만 독재를 한 적은 없다.”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이인호 KBS 이사장의 평가다. 지난해 7월 한 개신교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이사장은 4·19 혁명과 이 전 대통령의 하야에 관해 “(이승만의) 독재정권을 타도했다고 과장하기 시작한 것은 종북세력의 입김이 들어가면서부터다”라고 말했다. 지난 9월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 강연에서는 “친일파 청산은 소련에서 내려온 지령”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친일 청산’이나 ‘독재 타도’는 소련이나 종북세력의 구호에 불과하다. 우파 역사단체인 한국현대사학회 구성원들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역사 교과서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현직 회장 이명희 공주대 교수, 상임이사 박효종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상임고문 이인호 KBS 이사장. | 전경련 홈페이지 이 이사장이 국영방송사의 이사장 자리에 앉은 직후, 이승만 정권 시절 백색폭력으로 활개를 치던 서북청년단을 재건하겠다는 움직임이 나왔다. 시점이 절묘하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지난해 9월 “좌파와의 역사전쟁을 승리로 종식시키자”고 발언한 지 1년 만이다. 지난해 9월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에서 교학사의 손을 들어줘야 한다고 밝힌 김 의원은 이젠 집권당 대표로 위상이 몰라보게 높아졌다. 보수진영이 우파 역사학계와 손잡고 벌이는 ‘역사전쟁’을 위한 진용은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고 있다. 비록 ‘일본의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발언이 문제가 돼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는 사퇴했지만 문 전 후보자의 강연에 감동받았다는 이 이사장은 무사히 KBS 이사장 직위에 올랐다. 친일·독재를 미화하는 내용이 문제가 된 ‘근·현대사 대안교과서’를 만든 박효종 서울대 명예교수도 6월 방송통신심의위원장에 임명됐다. 정부와 여당 전폭적 지원 받아 연구지원금이라는 돈줄을 쥐고 역사학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3대 핵심 역사연구기관도 보수진영이 이미 장악을 끝낸 상태다. 주축세력은 이른바 뉴라이트로 분류되는 한국현대사학회의 설립 및 활동과정에서 주도적으로 참여한 인물들이다. 유영익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과 김학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각각 현대사학회에서 상임고문과 창립준비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중앙선대위 의장이었던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이 원장에, 현대사학회 초대 회장인 권희영 교수가 대학원장에 임명됐다. 역사학계와 역사단체들에서는 정부와 여당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보수진영이 역사문제에 관해 보다 공세적으로 나오리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주요한 쟁점은 이승만·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로 집중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가운데 현 시점에서 키워드가 될 인물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다. 북한에 대한 남한 정부의 정통성을 옹호하며 ‘대한민국 정통성’을 강조하는 우파 역사학계의 입장에서는 이승만 정권 당시 정부 내 요직에 그대로 자리 잡았던 친일 경력 인사들이 정통성 주장을 위협하는 아킬레스건이 되어 왔다. 사실 그간 이인호 이사장을 비롯한 현대사학회 구성원들은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건국 대통령’ 혹은 ‘국부’로 재조명하는 취지의 작업을 계속해 왔다. 다만 보수진영 내에서도 정치권과 현대사학회 사이에 이 전 대통령의 재임 시 독재 여부에 관해서는 확실한 공감대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김무성 대표조차 “이승만 대통령이 건국이라는 치적에도 불구하고 독재는 비판받아야 한다”며 한 발 빼는 모양새를 취했던 것이다. 그러나 역사·이념투쟁을 바라보는 장기적 관점에서는 보수진영 내부의 이견이 해소되고 합의가 빠르게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건국의 주체’인 이 전 대통령을 부각시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일이 현 정권 들어 청와대를 중심으로 흘러나오는 통일논의와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작업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역사적으로 재평가하는 일에 바로 뛰어들기는 부담스러운 정치권과 우파 역사학계가 선택한 우회적 방안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상권 덕성여대 사학과 교수는 “이승만 정권의 비호 아래에서 반공이란 명분으로 테러를 주도한 서북청년단을 이 시점에서 재건하겠다고 하는 움직임이 나오듯 정권의 비호 하에 이승만 정권을 옹호하는 움직임까지 부활하는 모양”이라며 “이러한 광기가 횡행하는 사회가 나오는 것에는 정권을 비롯해 이인호 이사장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을 역사변혁 주체로 인정 안 해 이준식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도 “이인호 이사장도 친일파의 거물이었던 조부를 옹호한 끝에 친일파가 부역한 이승만 정권까지 옹호하는 데로 나아간 것”이라며 “그러한 옹호의 움직임은 결국에는 조만간 박정희 정권에 대한 찬양으로까지 이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역사교과서 논쟁에서는 큰 성과를 보지 못한 보수진영과 우파 역사학계가 방송이나 인터넷 등 대중과 접촉하는 매체를 통해 보다 일상적인 차원에서 여론 주도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한편으로 일본 자민당에서 취했던 장기집권 전략처럼 역사왜곡 전략을 본격화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방송과 언론을 통해 왜곡된 역사관을 전파함으로써 보수 정치세력의 영역을 넓히려는 의도가 우려되지만 교학사 교과서 채택률이 1%도 안 됐던 것과 같이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시도에 단호히 맞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학계 연구자들은 식민지 근대화론과 여기에 근거한 ‘건국 대통령 만들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 있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근대화를 주도한 일본의 식민지배세력에서부터 이승만 정권으로 이어지는 건국세력의 활동을 떠받드는 이면에 일반 국민들을 무력하게 지배권력을 따르기만 하는 존재로 보는 시각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이홍락 한일장신대 교수는 “식민지 근대화론자들의 입장은 기층민중을 역사 변혁의 주체로 자리매김하는 시각을 버림으로써 현실을 비평하는 과제를 스스로 상실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민주주의의) 아무런 기초도 없던 나라에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세워진 것은 기적이다. 이승만 대통령이 의지로 밀어붙인 것이다. 우리 국민들이 자유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알아서 쟁취한 것이 아니다.” 이인호 이사장은 전형적인 식민지 근대화론의 시각에서 해방 이후의 한국 국민에 대해 평가했다. 스스로 쟁취하지 않은 민주주의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독재정권이 빼앗아도 된다고 읽히는 것은 과도한 해석일까.
표지 이야기
[사회]박정희 미화 비판했다고 파면 영남학원 잔혹사
[사회]박정희 미화 비판했다고 파면 영남학원 잔혹사(2013. 07. 30 16:38)
2013. 07. 30 16:38 사회
ㆍ구재단 복귀 후 ‘박통 신격화’하고 취업률 조작… 외부에 고발한 교수 쫓아내 임정철 영남이공대 교수학습센터 교수(55)는 명예훼손, 품위손상, 허위사실 유포 등의 이유로 7월 23일 학교로부터 ‘파면’ 통보를 받았다. ‘파면’은 해임보다 높은 징계수위다. 영남이공대 관계자는 “해임당한 교수도 ‘전직 교수’로서 학교에서 예우한다. 예를 들면 학교 시설을 사용할 때 할인혜택을 준다. 하지만 파면당한 사람에게는 아무런 예우가 없다”고 설명했다. “설마했는데… 아내에게 아직 말 못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사용한 영남이공대의 홍보물. 영남이공대는 올해 초 이와 유사한 홍보물을 대구지하철 광고판에 실은 바 있다. | 영남이공대 홈페이지 임 교수는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학교가 설마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징계 통보를 받는 순간 정말 화가 나고 기분이 좋지 않았죠. 그동안 총장의 행보를 비판해 왔는데 총장이 악마처럼 느껴졌어요. 기본적으로 사람은 선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순간엔 인간의 본성마저 인정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요.” 임 교수는 동료들의 위로를 받다가 파면통보 문서를 출력하기 위해 그날 저녁 연구실로 돌아갔다. 하지만 문서를 출력하지 못했다. 임 교수는 “이미 아이디가 삭제돼 있었다. 황당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파면당한 사실을 아직 아내에게 말하지 못했다. “3주 정도는 학교에서 짐정리할 시간을 주긴 하니까 학교에 나가겠지만. 내가 학교 안 나가고 집에 있게 되면 자연스레 알게 되겠죠….” 임 교수가 학교에서 쫓겨난 것은 학교 측의 ‘박정희 띄우기’에 대한 비판이 발단이 되었다. 임 교수는 지난해 11월 ‘영남학원 공공성과 정통성 회복을 위한 시민토론회’에 참석해 영남이공대의 박정희 우상화를 폭로했다. 그는 “대선을 앞둔 지난해 학교 후문에서 정문으로 가는 길에 20m 간격으로 박정희 사진이 펄럭이고 있었다. 총장은 교내 구성원들이 찬성하지도 않는데 학교 이름을 ‘박정희대학교’로 바꾸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것만이 아니다. 학교는 박정희 장학금을 만들고, 새마을운동을 미화하는 수업도 개설했다. 올해 1월 임 교수는 학교 측이 국가보조금을 타내기 위해 학생 취업률을 부풀렸다며 이호성 영남이공대 총장을 대구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임 교수의 고발장에 따르면 2009년 3월 영남이공대는 취업률을 부풀리기 위해 졸업생들에게 알리지 않고 이들이 회사에 한 달간 입사했다가 퇴사한 것처럼 서류를 꾸몄다. 2010년 영남이공대는 국고보조금 72억여원을 받았다. 임 교수는 “내가 지적한 것은 모두 사실이다. 이런 비판이 어떻게 해교 행위이고, 명예훼손인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누군가는 학교의 잘못에 대해 호각을 불어야 하고, 그걸 내가 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영남이공대 측은 학교 측의 취업률 부풀리기에 불법적인 요소가 일정 부분 있었음은 인정하면서도, 임 교수에 대한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영남이공대 관계자 ㄱ씨는 임 교수를 “학교 발전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은 사람”으로 지칭하며 “그런 사람이 교수들이 학생들 취업을 돕기 위해 뛰어다니는 와중에 발생한 조그만 불법을 검찰에 알린 것을 가지고 양심적 행동이라고 말하고 다닐 수 있나”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자신을 “평범한 교수”라고 말했다. “박정희 대통령 때 대학을 다녔고 1980년대엔 회사에 다녔는데 운동권과는 거리가 있었어요. 2009년 구재단이 복귀했을 때에도 마음에는 안 들었지만 반대는 안 했죠.” 1980년부터 1988년까지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가족 자격으로 영남대 구재단 이사로 활동했다. 영남대 구재단은 1988년 수십억원의 장학금 비리, 1인당 2000만원의 입시비리 등을 저지른 것이 드러나 영남학원에서 쫓겨났다. 임정철 영남이공대 교수가 7월 25일 대구시민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영남대재단 환수를 통한 정상화 시민대책위 제공 2009년까지 영남학원은 임시이사단 체제로 운영됐다. 2009년 복귀한 구재단의 이사 7명 중 4명은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추천했다. 박 대통령은 정수장학회와 마찬가지로 영남학원 역시 “나와는 무관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임 교수는 2009년 영남학원의 구재단이 복귀한 이후 학교의 ‘박정희 신화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초, 2년마다 열리는 영남이공대 교직원 연수가 제주도에서 열렸다. 학교는 2명의 외부 강사를 초청했다. 그 중에 최외출 영남대 부총장도 있었다. “아버지 부시, 아들 부시 하는데 우리도 박 대통령이 둘이잖아요. 지난 대통령은 과박, 현재는 현박 이렇게 얘기를 해요. … 누가 유신하려고 그렇게 하겠습니까. 박정희 대통령의 리더십은 미래지향적인 리더십입니다.”(당시 최외출 부총장 발언 내용) 임 교수는 “당시 최 부총장이 정해진 시간을 훌쩍 넘겨 2시간 동안 열변을 토했다. 최 부총장 외에 강사가 한 명 더 있었는데 그 사람은 창조경제를 열심히 홍보하더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원래 섬유신소재학과 교수였다. 대구에서 섬유산업이 쇠퇴하면서 섬유신소재학과는 폐과됐다. 이후 임 교수는 교칙에 따라 컴퓨터공학 쪽으로 전공을 바꿨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임 교수에게 강의를 주지 않고 외부강사에게 맡겼다. 정지창 전 영남대 독어독문과 교수(66)는 “임 교수는 내부고발자에 대한 집단주의적인 횡포와 보복의 희생양”이라고 말했다. 이사 7명 중 4명 박근혜 대통령 추천 정 전 교수도 영남학원의 ‘박정희 비판’ 재갈물리기의 희생양이다. 1984년부터 영남대 교수로 재직해온 정 전 교수는 2002년 부총장까지 지낸 뒤 올해 초 정년퇴임했다. 퇴임을 한 교수는 명예교수 자리에 오르는 게 관례였다. 그런데 3월 26일 영남대 인사위원회는 정 전 교수가 학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명예교수직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 전 교수는 임정철 교수와 함께 지난해 11월 시민토론회에 참석해 영남학원의 구재단 복귀를 비판했다. “동료였던 교수들로부터 사석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듣죠. 학교 측은 ‘명예교수가 되려면 먼저 당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라’는 식으로 나오는데, 그렇게 모욕적인 방식으로 명예교수가 되어봤자 조롱거리밖에 더 되겠어요?” 정 전 교수는 자신의 명예교수 문제보다 임 교수에 대한 영남이공대의 파면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임 교수 파면은 학교 비리 내부고발자를 해고한 큰 사건이다. 그런데 서울이 아니라 대구의 한 전문대에서 벌어진 일이라 그런지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정지창 전 영남대 교수는 영남학원의 ‘박정희 찬양’과 비리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선친이 부당한 권력으로 획득한 장물을 직접 제자리로 돌려놔야 합니다. 박 대통령이 직접 ‘영남학원에서 손을 털고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하면 다른 사람들의 존경을 왜 못받겠습니까?” 정 전 교수는 지난해 11월 토론회에서 ‘영남학원의 정통성과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재단’을 세우는 방법을 제시한 바 있다. “(영남대의 전신인)대구대와 청구대의 설립자와 그 후손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야 하며, 구 비리재단과 관련이 없는 인사들로 구성돼야 한다. 또한 정치적 이해관계에 종속된 인사들은 학원 운영에서 배제되어야 한다.” 그의 말은 공허한 메아리로 남아 있다. 둘이 학교에서 쫓겨났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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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흔적을 미화하는 사진작가 허명욱의 작업실
2012. 04. 04 17:05 리빙
작업실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특히 아름다운 창조물을 탄생시키는 작가들의 작업실은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 것만 같다. 자신만의 세계를 옮겨놓은 공간에서 시간이 지나 퇴색된 피사체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하는 사진작가 허명욱의 작업실에는 어떤 특별한 것이 있는지 살펴봤다. 새로 산 운동화나 청바지 등을 직접 워싱해 빈티지 룩처럼 만들어 입는 그는 사진작가이면서 빈티지 조명과 가구 컬렉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도 용인의 고즈넉한 비탈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높이 뻗은 전나무들 사이로 예쁜 붉은 벽돌집이 보인다. 이곳에서 사진작가 허명욱은 시간의 흔적을 간직하는 작업을 한다. 그의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그는 알록달록한 트레이에 간식을 담고 모카 포트에 끓인 커피를 내어줬는데 그 담음새만으로도 지극히 감성적이고 따뜻한 사람이란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원목과 빈티지한 오렌지 컬러 섀이드, 빈티지 트렁크 시리즈의 작품이 조화를 이룬다. 투박하면서 클래식한 느낌의 블랙 전화기와 그가 직접 만든 난로. “작업실과 작품, 작가가 하나가 돼야 그 속에서 좋은 작품이 탄생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 작가라 하더라도 작업실에 갔을 때 지저분하고 허름하면 그 사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고 작품도 간혹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죠. 또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 모던한 화이트 공간에 20년 전부터 모아온 오리지널 가구들과 제 작품을 함께 전시해 허명욱의 스타일이 완벽히 묻어나는 공간을 꾸몄죠.” 남들에게는 낡고 버려져야 할 아이템도 허명욱 작가의 눈에는 아름다운 피사체로 각인된다. 사진을 먼저 시작하긴 했지만 허명욱은 금속공예를 전공했다. 작업실에 있는 난로는 직접 만든 것. 그의 난로에 배우 배용준도 반해 새롭게 이사하는 집에 허명욱이 디자인하고 만든 난로를 설치했다. 작업실은 두 개의 동으로 나뉘어 있다. 위쪽에 자리하고 있는 곳은 모던 빈티지 풍으로 꾸며 갤러리와 다이닝 키친을 겸하고 있고 아래쪽 동은 작업을 위한 공간이다. 어느 작업실인들 주인의 손길이 곳곳에 미치지 않은 곳이 있겠는가마는 허명욱의 작업실은 구석구석 그의 온기가 깊이 스며들어 있다. 처음 작업실을 지을 땅을 물색하는 일부터 설계를 거쳐 페인트칠과 가구 들이기까지 모든 과정이 그의 손을 거쳤기 때문이다. 전문 건축가도 아니고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작품을 완성할 때처럼 피사체에 숨결을 불어넣는다는 생각으로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였다. 아래쪽에 위치한 공간은 인더스트리얼한 가구들로 채워 또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인더스트리얼 빈티지 철제 가구와 그가 만든 스피커, 수백 개의 미니 자동차, 카메라를 비롯한 빈티지 컬렉션이 채워져 있다. 벽, 바닥, 의자, 소품까지 4년 동안 손수 디자인하고 꾸민 공간. 특히 가장 좋아하는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가구에 자신의 작품과 직접 만든 스피커와 난로, 빈티지한 조명이 어우러져 완벽한 북유럽 스타일의 공간이 완성됐다. “남들이 보기에는 이미 완성된 공간처럼 보이지만 아직 미완성이에요. 제가 모아놓은 가구들이 아직 컨테이너에 보관돼 있는데 빨리 제자리를 찾게 해주고 싶어요. 하지만 제자리를 찾는다 해도 완성은 아닐 거예요. 공간에 끊임없이 변화를 줄 예정이기 때문에 완성 속의 미완성 공간으로 계속 남겨둘 거예요.” 누가 봐도 완벽한 이 공간들을 미완성 공간으로 표현하며 앞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기대하게 만드는 작가 허명욱. 우리가 발견하지 못하는 버려지는 것들을 찾아내 그것에 숨결을 불어넣어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그의 공간도 살아 있는 것이 변화되듯 끊임없이 달라질 모습이 기대된다.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캐비닛과 그가 직접 만든 금속 스위치가 모던한 느낌을 준다. 사진작가가 아닌 컬렉터로 잡지에 소개됐을 정도로 한 가지에 꽂히면 모으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테이블 캐비닛에는 어떤 그릇들이 있는지도 엿보고 싶어졌다. 허명욱의 작품을 보면 ‘이게 사진이 맞나? 그림인 것 같은데 어떻게 디테일이 이토록 완벽하게 살아 있을 수 있지?’ 하는 의문이 든다. 그의 작품은 카메라로 피사체를 촬영하고 캔버스에 인화해 사진 위에 부분적으로 아크릴 물감을 칠한 뒤 캔버스를 다시 촬영해 인화하고 페인팅하는 작업 과정을 되풀이해 완성된다. 빈티지 미니어처 자동차와 식물의 잎, 빈티지 트렁크, 문 등 다양한 피사체가 그의 눈을 통해 걸러지면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 이유는 수명이 다한 사물은 추해지게 마련이지만 그는 그런 사물도 아름다운 구석이 있고 존재감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작업하기 때문이다. “어떤 물건은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떨어지거나 소멸되죠. 하찮게 보이는 것들도 보는 사람의 시각과 관점에 따라 충분히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싶었어요.” 올해도 그는 일본과 국내에서 전시회를 준비 중이다. 이번에는 또 어떤 피사체에 존재감을 부여할지 기대된다. 영국에서 직접 공수한 스피커의 기본 재료들로 만든 우드 스피커. 음색도 깨끗해 주변에서 판매하길 권하는 사람도 많다. 노란빛을 내는 독일산 스탠드 조명 아래 빈티지한 그린 컬러의 서랍장을 매치해 인더스트리얼한 느낌을 배가시킨 작업 공간. 작업실의 묵직한 철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공간. 내외부에 마감된 붉은 벽돌은 건물을 허물 때 나온 것을 모아 다시 시공한 것으로 버려지는 것에 생명을 불어넣는 허명욱의 작업 철학과 꼭 닮아 있다. 허명욱의 세 번째 시리즈인 문짝. 길을 지나가다가도 마음에 드는 사물이 보이면 그것을 놓치지 않고 담아온다. 실제 치수대로 인화해 컬러링을 더한 작품. <■진행 / 정수현 기자 ■사진 / 이성원>
[재능을 나누는 사람들]⑤암 투병하며 이발 봉사하는 환경미화원 전광웅
[재능을 나누는 사람들]⑤암 투병하며 이발 봉사하는 환경미화원 전광웅
2011. 01. 10 15:53 화제
ㆍ“마지막 눈 감는 순간까지 저보다 힘든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어요” 서울시 동대문구 장안동에 사는 전광웅씨(70)는 1985년부터 지금까지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다니며 무료로 이발 봉사를 하고 있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동네 어른들을 위해 쓰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활동이 벌써 26년째 이어지고 있다. “당시 저는 장안동에서 작은 이발소를 하고 있었어요. 틈틈이 동네 복지회관에 가서 어르신들로부터 천원씩 받으며 머리를 잘라드리고 점심까지 챙겨드리곤 했는데요. 그러다가 더 많은 사람들을 무료로 돕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전씨는 자신처럼 동네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는 동료 8명을 모아 이발사들의 봉사단체인 ‘한마음 공동체’를 만들었고, 동대문구뿐만 아니라 경기도 지역으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 이발소를 닫는 주말마다 노인 복지회관, 재활원, 복지원, 요양병원 등을 찾아다니며 무료로 어려운 이웃들의 머리를 매만져주었다. “봉사를 하고 돌아오면 마음이 참 편안하고 좋더라고요. 비록 물질적으로는 도울 수 없어도 제가 가진 기술을 이용해 무언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정말 뿌듯하고 즐겁고…. 글쎄요, 이 행복한 마음은 직접 겪어보셔야 알 겁니다(웃음).” 그가 봉사를 다니며 머리를 깎아주는 이들은 대부분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들이나 장애 1, 2급 판정을 받은 어린아이들이다. 그래서 뭉클한 순간도 많았다. “제가 이발해드린 후 몇 시간 만에 세상을 떠난 어르신들도 계셨고요. 몸과 마음이 모두 온전하지 못한 정신지체아들의 머리를 깎아줄 때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날 정도로 마음이 아팠어요. 봉사라는 것은 마음을 모두 쏟아야 하거든요. 그 아이들이 제가 갈 때마다 아저씨가 왔다며 반겨주고 웃어주는 모습을 볼 때면 정말 코끝이 찡해져요.” 봉사를 잠시 멈춰야 했던 시기도 있었다.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 전씨는 지난 2007년 임파선암에 걸려 대수술을 받고 1년 동안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그 후 1년 동안에도 아무 일도 못한 채 요양을 했다. 그 사이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오랫동안 지켜오던 이발소마저 팔았다. 지금은 어느 정도 완치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병원에서는 그의 나이를 생각해 무리하지 말고 편히 쉴 것을 권유한다. 그런데도 전씨는 여전히 무료 이발 봉사를 다닌다. 현재 경희대학교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지내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그는 주말마다 혼자 예전에 다니던 복지기관들을 찾아간다. “현재 8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마음 공동체’ 식구들은 매달 첫째 주 수요일에 봉사를 하고요. 저는 학교에서 일하느라 평일에는 같이 못 다니니까 토요일 오전에 혼자 가요. 아내와 외아들은 제가 성치 않은 몸으로 계속 봉사를 하니 걱정은 하지만 그래도 말리지 않고 묵묵히 지켜봐줘요. 미안하고 고맙죠.” 그는 이발 봉사가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이라고 생각할 뿐 절대로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이 위만 쳐다보고 살면 안 돼요. 저보다 못사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추운 날씨에 지하철역에서 떨고 있는 노숙자, 한 푼 달라며 깡통 하나 놓고 우는 사람보다 제가 낫잖아요. 그런 사람들을 보며 ‘그래도 나는 행복하구나, 아직 이렇게 봉사할 수 있는 여력이 있어서 감사하구나’ 하며 사는 거예요.” 전씨의 바람은 ‘그냥 지금 이대로 사는 것’이다. 자신의 손길을 기다리는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함께 소통하고 온 마음을 다해 이발 봉사를 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 그가 이 생에 다녀왔다 가는 이유가 될지도 모른다고 겸손한 고백을 한다. “앞으로 살아봐야 얼마나 더 살 수 있겠습니까. 길어야 5, 6년 혹 10년이 될지 아무도 모르죠. 다만 여유가 좀 더 생긴다면 작은 이발소 하나를 차리고 싶고요. 마지막 눈 감는 순간까지, 제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체력이 되는 대로 끝까지 봉사하고 싶어요.” <■글 / 윤현진 기자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
재능을 나누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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