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7,053 건 검색)
- ‘쩐’은 밀려도 개발 역량이 무기…AI 시장, 정부 지원 땐 한국도 승산
- 2025. 02. 05 20:34IT
- ... 투입하며 AI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AI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자본력에서 밀리는 현실적 한계를 안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2023년 연구·개발(R&D)에 투자한 금액은...
- 밀수입 마약 유통·투약 베트남인 90명 적발…18명 구속·33명 추방
- 2025. 02. 05 11:00사회
- ... 유통, 투약했다. A씨 등 수입책 7명은 텔레그램을 통해 총책의 지시를 받아 국제우편으로 마약류를 밀수입한 뒤 중간 판매책에게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하거나 사회적 관계망(SNS)을 이용해 유흥주점 업주,...
- ‘화장품’인 척 원료 밀수…텔레그램서 신종마약 판매한 20대 외국인 구속 송치
- 2025. 02. 05 09:00사회
- ... 발견한 신종마약 ‘러쉬’가 든 병을 5일 들어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 제공 신종마약 ‘러쉬’를 밀반입 원료로 제조해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판매한 20대 외국인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 금융지주, 자회사 고위험 투자 밀어주며 위험성엔 눈감더니…결국, 그룹 전체로 부실 확대
- 2025. 02. 04 20:48경제
- ... 그룹 내 숨겨진 부실 위험을 제대로 측정하지 않고 이를 숨기거나 오히려 자회사의 고위험 투자를 밀어준 정황이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확인됐다. 내부 규제로 막혀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 우리금융KB이복현금감원
스포츠경향(총 4,093 건 검색)
- 반등에 성공한 현대모비스, 7연패 속 꼴찌로 밀려난 삼성
- 2025. 02. 05 20:45 스포츠종합
- 골밑슛을 시도하는 현대모비스의 숀롱(위) | KBL 제공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가 서울 삼성을 7연패의 늪으로 밀어 넣었다. 현대모비스는 5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77-68로 승리했다. 이로써 2위 현대모비스는 22승13패를 기록해 선두 서울 SK와 승차를 6경기로 좁혔다. 직전 5경기에서 1승4패로 부진했던 흐름에서도 벗어났다. 반면 7연패에 빠진 삼성은 11승24패로 고양 소노와 함께 공동 최하위로 밀려났다. 삼성은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4전 4패라는 아쉬움도 남겼다. 현대모비스는 고민거리였던 외국인 선수 숀 롱(16점 9리바운드)과 게이지 프림(8점)이 제 몫을 해내면서 웃었다. 최근 소극적이라는 질타를 받았던 롱이 골밑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을 풀어가고, 프림은 냉정한 플레이로 뒷받침했다. 여기에 장재석(13점)과 신민석(14점), 이우석(11점)이 득점에 힘을 보태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삼성과 시소 게임을 벌였다. 현대모비스가 전반전을 43-41로 앞선 채 마쳤지만 삼성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 초반 이원석(20점)과 이정현(11점)을 막지 못하면서 43-48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삼성이 치고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놓쳤다. 이번 시즌 최다 턴오버(평균 13.3개)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은 이날 3쿼터에만 7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는 등 24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 삼성이 실책에 발목을 잡힌 사이 신민석이 3개의 3점슛을 꽂고, 롱이 골밑에서 6점을 책임지면서 65-57로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현대모비스는 이우석의 원맨쇼로 4쿼터 중반 76-61로 점수를 벌려 사실상 승리를 결정지었다.
- 김민재에게 완벽하게 밀린 ‘찬밥’ 다이어, 결국 떠나나···다이어와 재계약 아닌 레버쿠젠 주전 센터백 노리는 뮌헨
- 2025. 02. 05 20:26 축구
-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에릭 다이어. 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시즌 김민재를 밀어내고 주전으로 올랐다가 이번 시즌 다시 ‘찬밥’ 신세로 전락한 에릭 다이어(바이에른 뮌헨)가 결국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독일 매체들은 5일 뮌헨이 6월30일이면 계약이 끝나는 다이어와 재계약을 하는 대신 레버쿠젠의 센터백 요나탄 타 영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에서 후보 신세가 돼 지난해 1월 토트넘에서 임대 이적으로 뮌헨 유니폼을 입게된 다이어는 이후 180도 달라진 대접을 받았다. 당시 뮌헨은 ‘철기둥’ 김민재의 아시안컵 참가로 인해 한 달 가량 그의 빈자리를 채워줄 선수가 필요했고 다이어가 낙점 받았다. 당초 백업 자원으로 분류된 다이어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함께 뮌헨의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자리 잡으면서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후 경기력에 기복이 심해진 김민재를 재치고 주전으로 올라섰다. 심지어 김민재와 함께 출전할 때 손가락으로 지시를 내리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민재-우파메카노. 게티이미지코리아 이 활약으로 다이어는 임대 종료 후 토트넘과 협상을 통해 뮌헨과 2025년까지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2023~2024시즌 후 투헬 감독이 물러나고 새롭게 뮌헨 사령탑이 된 뱅상 콩파니 감독은 발이 느린 다이어를 외면했다. 그리고 다시 김민재를 중용하며 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 조합을 구축했다. 이에 다이어는 다시 벤치 신세가 됐다. 콩파니 감독은 이토 히로키, 요시프 스타시니치 등의 부상으로 센터백 가용 자원이 부족했음에도 좀처럼 다이어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고, 결국 다이어는 이번 시즌 12경기에소 고작 485분을 뛰는데 그쳤다. 불만이 생긴 다이어가 지난해 10월 “감독과 소통이 부족하다”고 했지만 극적인 변화는 없었다. 심지어 새해 들어 장기 부상을 당했던 이토 히로키가 복귀하면서 다이어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독일 ‘빌트’는 “뮌헨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수비에 변화를 줄 계획”이라며 “잠재력 있는 새로운 중앙 수비수를 영입하려 한다”고 전했다. 한편 뮌헨이 목표로 하고 있는 타는 현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거두 바르셀로나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바이에른 뮌헨 에릭 다이어. 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손흥민
- “승홀세 30개 ↑…경기 후반, 밀리지 않겠다”
- 2025. 02. 05 10:41 야구
- SSG 승리조 김민의 다짐 SSG 김민이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 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 스프링캠프에서 2025시즌을 준비 중인 이숭용 SSG 감독은 7, 8, 9회 마운드 싸움은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 3이닝은 확실히 지킬 투수 3명을 확보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2024시즌 종료 후 KT와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김민(26)은 노경은, 조병현과 함께 올시즌 SSG의 승리조로 활약해야 하는 투수다. 이번 오프시즌 SSG는 내부 자유계약선수(FA) 최정, 노경은과 계약에 집중하느라 외부로 눈을 돌릴 여유가 없었다. 두 선수를 모두 잡아 전력 누수는 막았지만, 특별한 보강 없이 오프시즌을 보냈다. 대신 마운드에서 선발 오원석을 KT에 내주고 김민을 받아오며 계투진을 원포인트로 강화했다. 최고 시속 150㎞ 이상 빠른 공을 던지는 김민은 지난해 71경기(77.1이닝) 8승4패 21홀드 평균자책 4.31의 성적을 거뒀다. 올해도 지난 시즌 퍼포먼스를 이어간다면 ‘불혹의 홀드왕’ 노경은과 국가대표 부름까지 받았던 마무리 조병현이 있는 SSG 불펜에 확실한 보탬이 된다. 지난 시즌 구원 투수 이닝 톱10에 모두 이름을 올렸던 세 선수가 서로의 이닝 부담을 덜어주면 개인과 팀 모두에 플러스 요인이다. 김민은 “기대해주시는 만큼 중간 역할을 잘해서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며 “노경은 선배님과 서진용 형 등 불펜 투수들이 서로서로 도와주면 잘 풀릴 것 같다”고 말했다. 노경은을 존경하는 선배로 꼽은 그는 “다가가는 것을 잘 못 하는 편인데, 옆에서라도 지켜보며 많이 배우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은 현재 비로비치 캠프에서 ‘SSG 김민’으로서 첫 시즌을 준비 중이다. 김민은 조병현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함께 군 생활을 한 인연이 있다. 김민이 병장일 때 조병현은 일병이었다고 한다. 그는 “상무에서는 어린 유망주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나와서 보니까 팀의 주축 선수로 자라고 있어서 너무 기특하다”며 “(조)병현이가 편하게 마운드에 올라올 수 있게끔 열심히 던지겠다”고 말했다. 김민은 홈런이 많이 나오는 ‘타자 친화 구장’을 홈구장으로 쓰게 됐지만, 전과 달라질 건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김민의 땅볼 대 뜬공 비율은 2.30으로, 리그 평균(0.92)을 크게 웃돌았다. 김민은 “피홈런이 많은 스타일이 아니다. 올해도 투심으로 약한 타구를 많이 유도하겠다”며 “‘승리, 홀드, 세이브’ 합계 30개를 목표로 달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김연경 24점’ 흥국생명, 정관장 ‘연패 늪’으로 밀어 넣으며 5연승
- 2025. 02. 02 18:22 스포츠종합
- 김연경이 2일 정관장과 5라운드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여자배구 선두 흥국생명이 정관장을 연패에 빠트리며 5연승을 질주했다. 흥국생명은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22-25 25-10 25-23)로 승리했다. 여자부에서 가장 먼저 20승(5패) 고지를 밟은 흥국생명은 승점 58점을 쌓아 2위 현대건설(승점 50점·16승8패)과 격차를 더 벌렸다. 흥국생명, 현대건설과 3강을 이룬 정관장(승점 47점·17승8패)은 최근 2경기에서 흥국생명에 연패를 당하며 기세가 꺾였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30일 정관장과 대전 원정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낸 뒤 사흘 만에 정관장을 다시 만났다. 앞서 개막 14연승을 달리다가 정관장에 발목 잡혔던 흥국생명은 상대 연승 행진을 ‘13’에서 끊으며 복수에 성공한 데 이어 연패의 늪에 빠트렸다. 흥국생명은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첫 세트에서 우위를 점했다. 정관장 리베로 노란의 리시브 효율을 18.18%까지 떨어트리는 등 상대 공격 작업을 방해했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불안한 토스도 득점으로 연결하며 분전했으나 김연경을 앞세운 흥국생명의 공격 조립이 더 매끄러웠다. 1세트 23-21에서 상대 범실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퀵오픈 득점으로 기선을 잡았다. 팀 공격 성공률이 20%대까지 떨어지며 2세트를 내준 흥국생명은 3세트를 가볍게 가져갔다. 3세트 마르타 마테이코의 후위 공격으로 선취점을 뽑은 이후 이고은의 서브 득점 등을 앞세워 4-0으로 앞서갔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세트 중반 점수 차가 5-15까지 벌어지자 메가를 비롯한 주전 선수를 전부 교체한 뒤 다음 세트를 기약했다. 정관장 메가(오른쪽)와 부키리치. KOVO 제공 흥국생명은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4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14-18까지 뒤처졌던 흥국생명은 상대 서브 범실을 시작으로 3연속 득점에 성공한 뒤 19-20에서 아닐리스 피치의 이동 공격으로 기어이 20-20 동점을 만들었다 해결사는 김연경이었다. 22-22에서 원 포인트 서버로 투입된 최은지의 서브가 날카롭게 들어갔고, 정관장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메가가 불안정한 토스를 때렸지만, 김연경의 벽에 가로막혔다. 김연경은 23-22에서 다시 한번 오픈 득점을 올려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후 최은지의 서브가 라인을 벗어났지만, 이고은이 올린 토스를 김연경이 강타로 마무리했다. 김연경은 블로킹 3개 포함 24득점, 공격 성공률 51.22%를 기록했고, 정윤주(18점)와 마테이코(10점)가 두 자릿수 득점을 지원했다. 흥국생명은 팀 블로킹(13개)에서 정관장(4개)을 압도했다. 정관장은 메가(24점)와 반야 부키리치(19점)가 득점을 이끌었으나 팀 범실이 29개에 달했다.
주간경향(총 102 건 검색)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 (59) 태국 시밀란 해역-바닷속 살아 있는 ‘크리스마스트리’(2025. 01. 01 06:00)
- 2025. 01. 01 06:00 문화/과학
- 태국 시밀란 해역 깊은 수심에서 다이빙을 마친 뒤 얕은 수심에서 감압(몸에 용해된 압축된 기체를 제거하는 과정)하던 중 ‘크리스마스트리 웜’을 만났다. 거리를 두고 조용히 바라보니 아름다운 아가미 깃털을 제대로 관찰할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트리 웜이 아가미 깃털을 활짝 펼친 모습을 보고 있으니 형형색색 장신구로 꾸며진 크리스마스트리가 연상됐다. 사실 크리스마스트리 웜의 ‘정체’는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다. 분류학상 지렁이와 같은 환형동물로 꽃갯지렁이류에 속한다. 꽃갯지렁이류는 석회관갯지렁이류보다 아가미 깃털이 화려하고 예쁜 편이라 ‘꽃’이라는 예쁜 이름이 붙었다. 환형동물은 전 세계적으로 8000여 종, 우리나라에는 300여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형동물이라는 이름은 생김이 ‘고리’ 모양인 데서 유래한다. 크게 다모류(多毛類)와 빈모류(貧毛類)로 나뉜다. 낚시 미끼로 사용하는 길쭉한 모양의 갯지렁이류는 비교적 털이 많아 다모류라 한다. 빈모류는 돌산호, 해면, 조개껍데기 등에 구멍을 뚫거나 석회질관을 만들고 사는 꽃갯지렁이류와 석회관갯지렁이류로 구분된다. 이들 모두 대부분 몸을 숨긴 채 아가미 깃털을 밖으로 내밀고 있다. 아가미 깃털은 물에 떠다니는 플랑크톤을 잡아먹기 위해 기능적인 역할을 한다. 빈모류에 속하는 갯지렁이들은 조류에 몸을 맡긴 채 아가미 깃털을 흐느적거리며 먹이 사냥을 하다가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면 순식간에 몸통 속으로 깃털을 말아 넣는다. 그 동작이 얼마나 민첩한지 보고 있으면 깜짝 놀랄 정도다. 아가미 깃털을 말아 넣고 나면 뭉텅한 관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화려함을 다시 보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크리스마스트리 웜은 크기가 2~3㎝ 정도로 작은데다 촉수의 색이 화려해 수족관 관상생물로도 인기가 있다.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
- 지지율 ‘폭망’으로 끝난 한·일 밀월…받기만 하는 우정이 있다?(2024. 09. 16 06:00)
- 2024. 09. 16 06:00 정치
- 둘 다 한·일관계에 자부심…한 명은 패배 정당화하거나 진 것도 몰라 ‘성과’란 정부와 ‘잘못’이란 여론과 괴리…한국 차기 정부서 문제 될 듯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2년여간 지속한 ‘애착관계’가 끝났다. 한쪽이 떠났고, 한쪽만 남았다. 두 사람을 향한 외부 시선이 걸림돌이었다. 나란히 10명 중 3명 정도의 지지만 받는 이들의 만남이 지속될 순 없었다. 관계에서 ‘갑’이란 평가를 받던 쪽이 먼저 자리를 떴다. ‘을’은 떠나는 ‘갑’의 환송연까지 살뜰히 챙겼다.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진심’이란 평가가 나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향한 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이 이토록 각별했다. 지지율이 20%대로 내려앉은 윤 대통령에게 한·일관계 개선은 자부심이다. 기회가 될 때마다 ‘한·일관계 정상화’를 언급한다. 지지율이 10%대까지 폭락하며 물러나게 된 기시다 총리도 한·일관계가 자부심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을 기시다 내각의 주요 성과로 꼽는다. 모두 한국의 동의를 받은 사안들이다. 외교는 “물컵에 물이 절반 이상 찼으니, 나머지 절반을 채워달라”는 식의 ‘순차 게임’이 아닌 가위바위보 같은 ‘동시 게임’에 가깝다. 국익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이상 양자관계에서 비기는 때도 없다. 결국 둘 중 한 명은 패배를 정당화하고 있거나 졌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착각하고 있다는 의미다. 퇴임을 앞둔 기시다 총리는 지난 9월 6~7일 이틀간 한국을 방문했다. 윤석열 정부를 상대로 한 지난 2년여간의 성과를 되돌아봤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함께 일군 성과는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가장 의미 있는 일이 됐다”며 “경제와 안보를 비롯한 여러 분야의 정부 간 협의체는 모두 복원됐다”고 화답했다. 성과의 징표처럼 “올해 양국 인적 교류는 1000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두 정상의 자화자찬과 별개로 한·일관계를 보는 윤 대통령의 관점은 흥미롭다. 대통령이 인용하는 수치와 통계를 보면 더욱더 그렇다. 2024년 1월부터 7월까지 일본에서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은 167만4952명(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 통계)이다. 같은 기간 한국에서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은 519만9800명(일본 관광청 통계)이다. 2024년 기준 한국 인구수는 약 5175만명이다. 일본은 약 1억2263만명이다. 일본이 2배 이상으로 많다. 그런데도 되레 관광객 수는 한국에서 일본으로 방문한 수가 약 3배로 많다. 윤석열 정부가 한·일관계를 파탄 냈다고 비판하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일본에서 한국을 찾은 관광객이 327만1706명이었다. 복원했다는 한·일관계가 만성적 관광수지 적자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월별 한국의 관광수지(관광수입-관광지출)는 단 한 번도 흑자인 적이 없다. 2024년 7개월간 누적적자 잠정치가 약 64억달러(약 8조5772억원)다. 결국 윤 대통령의 1000만명 교류 발언은 ‘일본의 성공적인 한국인 관광객 유치’에 박수를 친 것에 가깝다. 본래 ‘한·일관계 정상화’는 한·미관계 강화의 필요조건처럼 시작됐다. 정부 역시 ‘한·미·일 안보협력’과 연계해 그 당위성을 설명했다. 문제는 윤 대통령의 발언, 행보만 보면 목표와 수단의 구분이 어렵다는 것이다. 정부는 강제동원 문제를 ‘제3자 변제’ 방식으로 풀거나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찬성하는 것이 한·미관계 강화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한 바 없다. 대신 “일본에 대한 열등감부터 벗어나라”는 핀잔만 쏟아냈다. 그 결과 ‘지난 2년여간 대체 일본이 양보한 것은 무엇이냐’는 물음만 남았다. 국정운영 성과가 ‘한·일관계’라는 주장이 비판받는 상황은 결국 윤석열 정부가 자초했다. 한국 외교의 목표가 일본인가 ‘국민 10명 중 최소 6명이 부정적이다.’ 윤석열 정부 한·일관계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다. 쿠키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월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25명에게 물었다(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 잘 모름/무응답으로 답한 4.7%를 제외하면 정부 대일정책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국민은 10명 중 3명 정도다. 70대 이상, 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하면 전 연령, 전 지역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해당 조사는 기시다 일본 총리의 방한 직후 시행됐다는 점에서 윤석열-기시다 체제 이후 한·일관계에 대한 총평에 가깝다. ‘최고의 성과’라는 정부와 ‘잘못한다’는 국민 인식 사이의 괴리는 상당하다. 그 원인을 추론하기 위해선 윤석열 정부 출범 전후 한·일관계의 특성부터 살펴봐야 한다. 손열 동아시아연구원 원장은 크게 두 가지 구조에서 봐야 한다고 말한다. 하나는 한·일 양국 내부 움직임이다. 정치적 갈등 상황만큼 양국 국민의 상호 인식이 악화된 것은 아니었고 인적·문화적 교류 흐름은 지속적으로 유지됐다는 분석이다. 이는 속도의 문제일 뿐 양국 관계는 회복될 수 있는 구조였다는 의미다. 윤석열 정부는 ‘제3자 변제’ 방식 등을 통해 회복을 인위적으로 가속화하려 했다. 또 다른 하나는 외부에서 작동하는 구조적 압력이다. 실제로 2022년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보고서’에는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강화를 위한 10가지 액션플랜이 담겼다. 그중 하나가 한·미·일 3각협력 강화와 이를 위한 한·일관계 개선이다. 손 원장은 “양국 국민 사이의 관계개선을 위한 동력이 존재했을 뿐만 아니라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받는 압력도 상당했을 것”이라며 “이는 윤석열 정부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에서도 공통적으로 작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방명록을 작성하는 동안 이를 지켜 보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문제는 같은 압력을 받았지만 문재인-윤석열 두 정부의 대일정책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역대 한국 외교는 한·미·일 안보협력과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 사이에서 나름의 균형점을 갖고 있었다”며 “윤석열 정부만큼 한·미·일 공조를 강조한 이명박 정부도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대한 적정선을 넘자 군사협력을 중단해 버린 것이 대표적이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이 균형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는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윤석열 정부 외교정책이 순환구조를 돌고 있기 때문이다. ‘전임 정부와의 차별성을 강조한 윤석열 정부는 자유·인권 등의 가치 동맹을 강조한다→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중국·북한 등 가치동맹 열외국과 대립하는 최전선에 놓일 수밖에 없다→안보위협이 증가한다→한·미·일 삼각협력으로 대응해야 한다→이를 위해 자유·인권 등의 가치 동맹을 다시 강조해야 한다’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순환구조 위를 몇 바퀴 돌다 보면, 증대된 위협에 대항할 안보협력 외에 남는 것이 없다. 한·일관계가 ‘성과’라는 정부와 ‘잘못’이라는 여론의 인식차도 이 지점에서 생긴다. 국민은 대일정책의 ‘균형점’을 체득하고 있다. 연평도 포격, 천안함 피격 등의 안보위협을 겪으며 학습한 결과다. 그런데 집권 2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가 이 균형점을 별다른 설명도 없이 넘었다. 국민 10명 중 6명이 윤석열 정부의 행보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다. 그런데도 정부는 이를 문제로 보지 않는다. 양 교수는 “윤석열 정부를 긍정하는 20~30%의 지지층이 외교정책을 이유로 꼽는 만큼 해당 기조를 되돌리긴 어려울 것”이라며 “일본에 더한 양보를 해서라도 이들 지지층이 원하는 반공의 최전선에 서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식의 괴리를 절차와 수단 문제로 지적하는 관점도 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한·일관계가 전방위적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안보·경제협력, 인적·문화적 교류 등이 가능해진 것은 성과라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이를 추진하는 절차와 방법에 있어서 국민의 역사 문제에 대한 인식, 감정 등을 지나치게 고려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향이 맞아도 이를 추진하는 수단이나 절차가 미숙하면 외교정책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를 가장 우려하는 것이 사실 일본이다. 양 교수는 “외교관계에서 일본이 일방적으로 승리한 것처럼 보이는 상황을 일본 전문가들조차 불안하게 본다”며 “한국 정권이 바뀌면 기존 대일정책의 대전환이 일어나 오히려 관계만 악화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이에 대한 대응이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누구냐’가 아닌 ‘방향성’ 퇴임 직전인 기시다 총리의 이번 방한에서는 주목할 만한 장면들이 있다. 퇴임하는 총리가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의미를 강조하고, 향후 한·일협력 기조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떠나는 총리와 함께 아키바 다케오 국가안전보장국장도 회담에 배석했다는 점이다. 이는 일본 자유민주당(자민당) 정권이 이어지는 한 안보협력 확대는 이어질 것이란 신호로 읽힌다. 오는 9월 27일 열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선 고이즈미 신지로 전 일본 환경장관/교도통신=연합뉴스 실제로 ‘일본의 총리 교체로 한·일관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문가들 대부분이 “기시다 총리 때와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일본 정치는 국회 다수당 대표가 행정부를 이끈다. 현재 일본 국회 다수당이 자민당이다. 오는 9월 27일 예정인 선거에서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사람이 10월 1일부터 일본 총리직을 수행하게 된다. 유력 후보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 전 일본 환경상이다. 국내 언론 등을 통해서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부각되지만 판세를 압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분위기는 박빙 상황에 가깝다. 박정진 일본 쓰다주쿠대 교수는 “누구도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하고 결선 투표로 가는 것이 유력해 보인다”며 “한국 입장에선 차기 총리가 이시바냐, 고이즈미냐라는 것보다 한·일관계가 과거와는 판 자체가 달라졌다는 점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가 말한 변화의 핵심은 한국을 상대로 한 일본 외교정책이 더 이상 총리 개인의 생각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는 과거처럼 역사 문제 해결에 전향적 태도를 가진 총리가 집권해 한·일관계가 반전을 맞는 일은 없을 것이란 의미다. 총리 개인의 생각을 대신할 외교정책의 중심에는 과거 식민지 지배 사실을 반성하고 사죄한다는 내용이 담긴 ‘1998년 한·일공동선언’,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입안한 ‘국가안전보장 전략’이 있다. 실제로 기시다 총리는 해당 수단들의 활용법을 잘 보여줬다. 우선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구체적 언급 없이 “1998년 일·한 공동선언을 포함하여 역사 인식 관련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로만 끝냈다. ‘국가안전보장 전략’ 관련해서는 한·일 간 안보협력 증대를 추진 중이다. 이를 이른바 ‘적극적 평화주의’라고도 하는데 그 끝에는 평화헌법 개정 및 일본 재무장이 있다. 오는 9월 27일 열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선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교도통신=연합뉴스 일본의 다음 총리가 이시바든 고이즈미든 해당 전략은 계승·발전될 전망이다. 문제는 다시 한국이다. 이미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양보’로 일관했다. 이제 와서 정부가 되돌리기는 어렵다. 실책을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안보협력 측면에선 윤석열 정부가 더욱 적극적인 모양새다. 이로 인해 제기되는 우려도 있다. 윤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한·일 군사동맹’ 체결까지 가능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양 교수는 “한국만큼 경제력·군사력을 갖춘 중견국이 이 정도로 양보만 하는 경우는 외교사적으로도 굉장히 희귀한 사례”라며 “외교정책이 한 번 정해지면 뒤집기가 너무나 어려운 만큼 이는 한국 차기 정부에서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특집
- [주간 舌전] 용산에 밀정의 그림자 있나(2024. 08. 12 06:00)
- 2024. 08. 12 06:00 정치
- 이종찬 광복회장/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용산 어느 곳에 일제 때 밀정과 같은 존재의 그림자가 있는 것 아닌가.” 이종찬 광복회 회장이 지난 8월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신임 독립기념관장으로 김형석 재단법인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이사장이 임명된 것을 두고 비판을 쏟아냈다. 김 관장은 광복회의 비판에도 지난 8월 8일 취임해 업무를 시작했다. 김 관장은 광복회가 뉴라이트 계열로 꼽은 관장 후보 2명 중 1명이다. 이를 두고 이 회장은 “소위 뉴라이트는 정부를 수립한 1948년도에 건국을 했고, (따라서) 그 이전에는 나라가 없었다는 얘기”라며 “그분(김 관장)의 얘기가 ‘1948년 이전에는 우리 국민은 없었다. 오로지 일본의 국민만 있었다’ 이런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구는 학문의 자유지만, 독립기념관을 침범해서는 안 된다. 독립기념관을 마치 1948년도 건국기념관으로 만들고 싶은 것으로밖에 인식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모든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리려 작정했냐”며 “방통위원장 이진숙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 김문수에 이어 이번엔 독립기념관장에 우리 민족을 일본의 ‘신민’이라 표현한 뉴라이트 인사를 뽑았다”고 말했다. 또 “친일을 넘어 종일주의자를 독립기념관장에 임명한 것은 독립기념관의 설립 목적과 존재 이유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다. 윤석열 대통령은 외교도 내선일체더니 정신까지 종일하려는 거냐”고 말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원칙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며 “극우 일베 성향 친일파를 중용한다”고 말했다.
- 북·러 군사밀착…짙어지는 ‘진영화’의 그늘(2024. 06. 24 06:00)
- 2024. 06. 24 06:00 국제
- 푸틴 24년만의 방북 이후…러시아 이례적 행보에 국제사회 촉각 북한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6월 19일 평양시 김일성 광장에서 환영식이 열리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6월 19일 24년 만에 북한을 찾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전 2시가 넘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와락 껴안았다. 푸틴 대통령이 의전 차량을 타고 평양 거리를 지나가자 길가에 늘어선 주민들은 러시아 국기를 흔들며 환영했다. 금수산영빈관에 다다른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회담을 진행한 뒤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체결 소식을 알렸다. 러시아와 북한은 서방국의 경제적 통제에서 벗어나는 것을 목적으로 새로운 경제·안보 협력을 약속했다. 러시아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일정을 방문 직전 ‘깜짝’ 발표했지만, 양국 실무진 간 논의는 훨씬 이전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방북 날짜에 맞춰 북한 노동신문과 크렘린궁 웹사이트에 기고문을 올리고, 구체적인 양국 협력 방안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국으로부터 고강도 제재를 받는 러시아의 이례적인 행보에 국제사회는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방북까지 푸틴이 북한을 찾게 한 계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령 크름반도를 강제합병한 뒤 우크라이나는 서방국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 2019년 취임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국의 국방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는 이듬해 자국의 나토 가입을 구체화한 국가안보전략을 승인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푸틴 대통령의 ‘레드라인’이었다. 우크라이나의 위치는 유럽과 러시아를 가르는 경계 지점에 있기 때문이다. 결국 2022년 2월 24일,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를 요구하며 특별 군사작전을 내렸고, 이후 전쟁이 2년 넘도록 이어져 왔다. 전쟁은 사실상 러시아 대 서방국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미국을 주도로 한 서방국은 러시아가 국제법을 위반했다며 전방위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다. 지난 2년 4개월간 해외 은행 내 러시아 자산 동결, 러시아산 제품 수입 금지, 러시아 채권·주식 매입 금지, 글로벌 기업의 러시아 지점 철수 압박 등이 이뤄졌다. 제재로 인해 러시아는 2022년 2분기부터 1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맞제재, 원유와 가스 등 천연자원을 활용한 경제 활동 등을 통해 최근 마이너스 성장은 면했지만, 제재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러시아 경제성장에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쟁에도 많은 자원이 소요되고 있다. 러시아가 포탄을 확보하기 위해 북한 등에서 무기를 밀수하고 있다는 분석도 연달아 나왔다. 전쟁이 장기화하자 푸틴 대통령은 ‘보험’을 들기 시작했다. 북한, 중국 등과 경제·국방 분야 협력을 강화하며 반미전선을 더 강하게 구축했다. 러시아와의 밀착이 도드라진 나라는 이란이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지난 2년간 400기의 탄도미사일을 러시아에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해 12월 유럽연합(EU)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가 만든 유라시아경제연합(EEU) 회원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월 19일 새벽 북한 평양 국제공항에 도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과 ‘경제협력’ 강조한 푸틴…속내는? 북한은 러시아를 우호국으로 두고 있었지만, 정기적으로 정상회담을 하는 중국만큼 가깝게 지내진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집권하던 2000년 7월 19·20일 북한을 방문한 뒤 24년간 찾아오지 않았다. 양국의 관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두 정상은 지난 6월 19일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했다. 협정에는 경제와 안보 분야 협력이 담겼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 협정이 기존 ‘조·소 우호 협조 및 상호원조에 관한 조약’(1961), ‘우호·선린·협조 조약’(2000), 북·러 선언(2000·2001) 등 기본 문서들을 대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18일자 노동신문에 ‘로씨야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연대를 이어가는 친선과 협조의 전통’이라는 글을 기고하며 이 협정을 맺는 이유를 직접 밝혔다. 그는 “우리는 서방의 통제를 받지 않는 무역 및 호상결제체계를 발전시키고 일방적인 비합법적 제한 조치를 공동으로 반대해나갈 것”이라며 “또한 이와 함께 유라시아에서 평등하고 불가분리적인 안전구조를 건설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양국 고등교육기관 간 과학 활동 활성화, 상호 관광, 문화·교육·청년·체육 분야 교류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기고에서 미국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미국을 “신식 민주의 독재(국가)”라고 규정하고, 미국이 “자주정책을 펴는 나라들을 세계 패권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협정을 맺는 이유로 ‘서방국으로부터의 경제 독립’을 내세웠지만, 그 이면에는 무기 거래를 쉽게 하기 위한 목적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에 사용하기 위해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사들였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이 이르면 2022년 중순부터 러시아에 120만 발 이상의 포탄을 보냈다고 지난해 11월 밝혔다. 싱크탱크와 외신은 북한의 러시아산 석유 밀수입 정황을 포착했다. “세게 안보에 불안감 심화” 경계심 갑작스러운 푸틴 대통령 방북에 미국과 일본 등은 경계심을 내비쳤다. 미국 백악관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으로 양국 관계가 가까워지면 북한 탄도미사일이 우크라이나를 타격하는 데 사용되고, 한반도 안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했다. 일본 정부는 “러·북 간 무기와 관련 물자 이전을 포함해 우려를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6월 18일 한국 외교부도 중국과 고위 외교안보 회동에서 우려의 뜻을 전했다. 최근 북한이 오물 풍선을 보내는 등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또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러·북 간 불법적 군사협력의 강화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은 “중국의 대(對)한반도 정책에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외신은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이 전 세계 안보에 불안감을 심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러시아가 북한을 ‘무기공장’으로 활용하고, 북한은 러시아의 첨단무기 기술을 지원받는 등 상호 ‘니즈(요구)’가 맞아떨어진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성능이 뛰어난 지대공 미사일과 방공 레이더를 보유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북·러 간 밀착으로 북핵 및 미사일 위협이 증가할 경우 역내 미군 주둔 규모도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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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뜬 최현석 ‘밀키트’ 왕좌 오르나…프레시지 명예고문 위촉
- 2024. 10. 10 17:55 요리
- 최현석 셰프는 밀키트 업체 프레시지 제품의 기획과 개발 단계에 직접 관여할 예정이다. 프레시지 제공 <흑백요리사>로 다시 한번 뛰어난 요리 창의력과 예능감까지 과시한 최현석 셰프가 간편식 전문기업 프레시지의 명예 고문이 됐다. 올해 7월 최현석 셰프와 전략적 IP 유통 계약을 체결한 프레시지는 협업 제품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최현석 셰프를 명예고문으로 위촉했다. 앞으로 최현석 셰프는 본인 요리에 대한 철학과 아이덴티티가 더 깊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제품의 기획과 개발 단계에 직접 관여할 예정이다. 프레시지와 최현석 셰프가 협업 출시한 간편식 제품은 이미 검증된 인기를 자랑해 이번 명예고문 위촉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크다. 실제 프레시지는 지난 2021년부터 최현석 셰프와 롯데홈쇼핑에서 ‘테이스티: 맛’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며, 다양한 간편식 제품을 선보이며 월평균 판매량 40만 개 이상, 연간 매출액 165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대표 인기 ‘한돈한우 함박 스테이크’는 올해(1~8월)에만 50억 원 이상 판매됐다. 프레시지 이현복 영업본부장은 “기존의 단순한 협업 관계를 넘어서 최현석 셰프만의 정체성이 좀 더 깊게 반영된 제품을 선보이고자 명예고문으로 위촉하게 됐다”라며 “향후 최현석 셰프가 수십 년간 쌓아온 요리에 대한 노하우와 프레시지의 간편식 제조∙유통 기술이 더해져 이전에 없던 고품질의 간편식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프레시지는 최현석 셰프와 전략적 IP 유통 계약을 체결 이후 첫 신제품을 컬리를 통해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인 ‘쵸이닷: 직원 食당’은 ‘이태원식부대찌개’, ‘바질어묵탕’ 2종으로, 레스토랑의 직원들과 함께 즐겨 먹는 스태프 밀(Staff meal)이라는 독특한 콘셉트 하에 최현석 셰프의 도전 정신을 반영하여 맛과 재미를 모두 잡은 것이 특징이다.
- 응답자 84.9% “추석 체감 물가↑” “밀키트 활용할 것”
- 2024. 09. 15 08:00 요리
- 추석 명절 음식 준비, 손맛 중시하나 밀키트도 인기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방식에서 전통적인 ‘손맛’을 고수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지만,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픽셀즈 올해 추석을 맞아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방식에서 전통적인 ‘손맛’을 고수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지만,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명절을 앞두고 물가 상승에 대한 국민들의 체감 역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는 전국 만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추석 명절 음식 준비와 체감 물가에 대해 알아보는 여론 조사를 진행했다. 전체 응답자의 36.8%가 ‘손맛이 진리’라며 원재료를 구매해 직접 요리한다고 답했다. 음식을 모두 직접 준비하기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만큼, 일부 음식을 구매해 준비하겠다는 응답자도 상당수였다. 응답자의 34.6%는 ‘준비가 번거로운 전이나 잡채와 같은 음식만 일부 구매하여 준비한다.’고 답해 전통적인 조리 방식과 구매를 적절히 병행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어 응답자의 13.5%는 ‘요즘 밀키트가 최고’라며,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밀키트를 활용해 명절 음식을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바쁜 일상에서 간편함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명절에도 편리함을 포기하지 않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졌음을 보여준다. 또한, 모든 음식을 완제품으로 배달받아 준비하겠다는 응답자도 6.9%에 달해, 배달 시장의 확대와 함께 명절 음식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민들은 체감 물가는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응답자의 84.9%가 작년보다 올랐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5.8%는 ‘꽤 많이 올랐다’라고 응답했으며, 30.6%는 ‘매우 많이 올랐다’라고 답했다. 18.5%는 ‘조금 올랐다’라고 응답했다. 이에 체감 물가 상승은 명절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치며, 추석 밥상머리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밀가루 대신 쌀가루’…오뚜기, 글루텐 없는 ‘비밀카레’ 출시
- 2024. 08. 26 11:51 화제
- 오뚜기 신제품 ‘비밀카레’ 2종. 오뚜기 제공 올해 카레 출시 55주년을 맞은 오뚜기가 밀가루 대신 쌀가루로 만든 글루텐프리(gluten-free, 글루텐이 없는) 카레 ‘비밀카레’를 출시했다. 신제품 오뚜기 비밀카레는 모든 원재료에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의미를 담아 ‘비(非)밀카레’로 이름 지었다. 쌀가루를 이용해 더 고소하고 부드러운 카레 맛을 구현했으며 강황 함량을 44.1% 증량해(오뚜기카레 ‘약간 매운맛’ 기준) 더욱 풍부한 맛을 살렸다. 이와 함께 기존 카레 대비 지방 함량을 30%, 당 함량은 40%가량 줄여(카레 시장 매출 상위 3개 품목 평균 기준) 가볍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오뚜기의 이번 글루텐프리 카레 출시는 글루텐프리 식품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건강 트렌드를 겨냥한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글로벌 글루텐 프리 식품 시장현황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세계 글루텐프리 식품 시장은 99억 6200만달러(13조 6778억원)로 전년 대비 8.1% 성장할 전망이다. 오뚜기는 이번 신제품으로 밀가루에 함유된 글루텐 민감 소비자뿐 아니라 건강식을 선호하는 소비자 수요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비밀카레는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 입맛을 고려해 ‘순한맛’과 ‘약간 매운맛’ 2종으로 출시됐다. 매콤한 맛을 선호하는 3040 젊은 층을 겨냥한 약간 매운맛과, 유아·어린이 또는 노년층을 위한 순한맛 등 2종으로 구성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글루텐 불내증(글루텐 성분을 소화하지 못하는 증상), 민감증을 겪는 소비자뿐 아니라 건강을 중시하며 글루텐프리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더욱 편안하게 카레를 즐길 수 있도록 글루텐프리 카레인 ‘비밀카레’를 출시했다”며 “부드러운 쌀가루와 건강한 카레 맛과 향이 조화로운 비밀카레로 모든 연령층의 소비자가 더욱 건강하게 즐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오뚜기비밀카레글루텐프리
- 슈가 제로 이어 ‘밀가루 제로’ 뜬다
- 2024. 08. 19 12:57 요리
- 식품업계, ‘헬스플레저’와 ‘헬스디깅’ 열풍 속 밀가루 대신 쌀로 만든 과자, 빵, 면 제품 선보여 ‘헬스디깅’ 열풍 속에서 밀가루 대신 프로틴이나 쌀로 만든 식품이 늘고 있다. 하림 ‘오!늘단백 프로틴 쿠키’(위), 샘표 ‘현미쌀소면’(왼쪽 아래), 달롤 ‘저당 구름 크림롤’(오른쪽 아래).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능동적으로 지속 가능한 건강 관리를 추구하는 ‘헬스디깅’ 등의 트렌드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식품업계는 밀가루를 넣지 않은 쿠키와 빵, 면 제품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밀가루로 만드는 쿠키나 소면, 빵의 맛과 식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단백질과 글루텐, 식이섬유, 당 함량 등에 신경 써 디저트나 면 요리 하나도 더 건강하게 즐기려는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하림의 ‘오!늘단백 프로틴 쿠키’는 밀가루 대신 100% 국산 쌀가루를 사용한 글루텐 프리 제품이다. 초콜릿과 버터의 깊은 풍미와 쿠키의 바삭한 식감을 오롯이 즐기면서 양질의 단백질과 식이섬유도 챙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닭가슴살에서 분리∙추출한 순도 높은 분리닭가슴살단백질(ICBP)과 우유단백질, 대두단백질 등 동∙식물성 단백질 9g(달걀 1개 반 분량)이 들어 있으며, 식이섬유도 사과 1개 분량인 4.3g이나 들어 있다. 1봉지당 185kcal로 일반 쿠키보다 열량이 낮은 편이다. 맛은 ‘버터코코넛맛’과 ‘초코맛’, 두 가지다. 버터코코넛맛은 코코넛의 향긋함과 버터의 고소함을 담아 부드럽고 달콤하며, 초코맛은 카카오 분말을 사용해 달콤쌉싸름한 초코의 진한 풍미가 특징이다. 단백질과 식이섬유로 포만감을 유지할 수 있어 운동 전후나 다이어트할 때도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차가운 우유에 시리얼처럼 말거나 그릭요거트 토핑으로 활용해도 잘 어울린다. 하림 마케팅팀 담당자는 “밀가루 대신 쌀, 귀리 등을 활용한 식음료 제품이 다양화하는 추세”라며 “‘제로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하림도 맛과 영양을 다 잡은 제품을 다채롭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밀가루를 넣지 않은 샘표 현미쌀소면도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45년 넘는 샘표의 제면 노하우로 현미와 백미의 황금비율을 통해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구현했다. 손으로 치대고 홍두깨로 미는 옛 제면 방식에서 착안한 진공 숙성 반죽법을 적용해 뚝뚝 끊어지지 않고 쫄깃하다. 밀가루로 만든 일반 소면처럼 가늘어 육수가 잘 스며들고 양념과 잘 어우러져 비빔국수나 들기름 국수 등에 활용하기 좋다. 식이섬유는 물론 단백질과 무기질 등이 풍부한 현미를 사용해 천천히 소화되고 포만감이 오래 유지된다. 밀가루를 못 먹거나 안 먹는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쌀 디저트가 다양해지는 가운데, 베이커리 브랜드 달롤은 쌀 시트를 사용해 롤케이크의 맛과 풍미를 완성한 ‘저당 구름 크림롤’ 제품을 선보였다. ‘저당 구름 크림롤’은 김포 금쌀로 만든 쌀 시트 위에 국내산 원유로 만든 고소한 소금 우유 크림을 마치 구름처럼 폭신하게 쌓아 올린 제품이다. 보통 디저트는 당이 많이 들어가는데 ‘저당 구름 크림롤’은 설탕 대신 대체당을 사용해 당 함량이 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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