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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132 건 검색)

바람이도 ‘구름이’도 행복하길
바람이도 ‘구름이’도 행복하길
2024. 10. 15 06:00사회
... 14일 밝혔다. 구름이는 지난해 7월 부경동물원에서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진 바람이의 딸이다. 바람이와 부경동물원의 한 암사자 사이에서 2017년 태어났다. 아빠 바람이가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진 뒤...
[고영의 문헌 속 ‘밥상’]찬 바람이 분다, 지금이 만두 한 알 먹기 딱 좋은 때
[고영의 문헌 속 ‘밥상’]찬 바람이 분다, 지금이 만두 한 알 먹기 딱 좋은 때
2024. 10. 03 20:30오피니언
.... 1882년 2월16일 새벽부터 내린 비는 정오까지 이어졌다. 길은 진흙탕 바다가 됐다. 저녁에는 미친바람이 불고 추위가 파고들었다. 이때 지인이 외로운 외교관에게 만두와 국수를 차려주니 “우리나라에서...
고영의 문헌 속 ‘밥상’만두고영한국중국일본
불교계 최고 정신적 지도자의 예술 세계···“자연이 그리고 바람이 그리고 물이 그렸다”
불교계 최고 정신적 지도자의 예술 세계···“자연이 그리고 바람이 그리고 물이 그렸다”
2024. 09. 27 15:54문화
... 연다”고 설명했다. 예술의전당 시각예술부 이소연 큐레이터는 “성파 스님이 ‘자연이 그리고 바람이 그리고 물이 그렸다’고 표현하시는, 새로운 기법으로 그려진 추상적인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며...
“조국 바람이 불거여” “그래도 파란색이제”…들썩이는 영광 민심
“조국 바람이 불거여” “그래도 파란색이제”…들썩이는 영광 민심
2024. 09. 24 21:12정치
... 한 교차로에서 시민과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3일부터 (선거)운동 시작하면 봐봐. 조국 바람이 불 거여.” “무슨 소리. 그래도 우리는 파란색이제.”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10·16 전남 영광군수...

스포츠경향(총 179 건 검색)

“전력으로 못 뛰면 안 내보낸다” 이호준이 그리는 새 그림, ‘주전 야구’ NC에 다른 바람이 분다
“전력으로 못 뛰면 안 내보낸다” 이호준이 그리는 새 그림, ‘주전 야구’ NC에 다른 바람이 분다
2024. 10. 28 08:00 야구
이호준 신임 NC 감독이 지난 24일 창원C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호준 신임 NC 감독은 팀 합류 일성으로 “1루까지 전력으로 못 달리는 선수는 선발로 내지 않겠다”고 했다. 선수들 모두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동시에 이제까지의 확고한 ‘주전 야구’를 벗어나 강도 높은 경쟁 체제를 갖추겠다는 메시지다. 이번 시즌 NC는 주전 야수 의존도가 가장 높은 팀이었다. 손아섭, 박건우 등이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인 지난 7월4일까지 NC는 64개의 선발 야수 라인업을 썼다. LG(58개) 다음으로 적었다. 선발 야수진 변화를 최소한으로 억제했다는 뜻이다. 이날까지 348타석의 손아섭부터 255타석의 김주원까지 250타석 이상 소화한 야수만 9명이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확고한 주전 야수 9명이 확고하다는 건 양쪽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포지션별로 크게 빈자리 없이 안정적인 전력을 갖췄다는 건 일단 긍정적이다. 주전 야수 전원이 꾸준히 출장하면서 경기 감각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전력 유동성을 경색시키는 모양새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제 컨디션이 아닌데도 계속해서 경기에 나간다면 오히려 팀 전력에 마이너스가 되기도 한다. 또한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주전이 빠지게 된다면 메울 자원을 찾지 못해 전력 손실이 배가될 수도 있다. 이번 시즌 NC의 ‘주전 야구’는 결과적으로 후자에 가까웠다.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시달리던 김주원, 김형준 등을 꾸준히 선발로 내보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김주원이 8월부터 타격감을 끌어올렸지만 늦은 감이 없지 않았고, 김형준은 시즌 마지막 달까지도 1할대 타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손아섭, 박건우의 부상 이탈도 결국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시즌 중후반까지 힘겹게 5강 싸움을 벌이던 NC는 결국 타선의 주축 2명이 빠진 이후로 속절없이 무너지며 9위로 시즌을 마쳤다. 손아섭, 박건우 레벨의 타자가 부상으로 빠지는 건 어느 팀이든 대처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겠지만 NC의 경우 그 낙폭 때문에 더 아쉬움이 컸다. 박건우. NC 다이노스 제공 손아섭. NC 다이노스 제공 이 감독의 메시지는 그래서 관심이 쏠린다. 올해 바깥에서 NC를 지켜보며 아쉬웠던 점으로 그는 김주원과 김형준을 지목하며 “초반에 시그널을 놓쳤다”고 말했다. 계속 경기에 내보낸다고 해서 회복할 상태가 아닌 것으로 보였는데 코치진의 대처가 없지 않았냐는 것이다. 이들에게 재정비할 시간을 주면서 다른 선수들을 기용했더라면 선수나 팀이나 모두 나았을 거라는 얘기다. 이 감독은 전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2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공언했다. 엔트리 28명 중 야수·투수 각각 1명씩은 2군 코치의 추천을 받아쓸 수 있도록 비워놓겠다고 했다. 그는 “기회를 얻으려고 준비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컨디션 안 좋은 선수들을 억지로 내봤자 결과도 안 좋고 팀 분위기만 느슨해진다”고 말했다. 폭넓은 선수 기용은 곧 경쟁 체제 강화로 이어진다. 이 감독은 2군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하는 동시에 주전 베테랑들도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더 분발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 감독은 직전까지 수석코치로 있던 LG를 언급했다. 이 감독은 “LG 고참들은 10점 차 이상 점수가 나도 절대로 바꿔 달라고 안 한다. 자기 대신 나간 선수들이 홈런 치고 활약하면서 자기 자리를 빼앗길까 봐 그렇다”며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프로 선수는 ‘절대 내 자리 안 내준다’라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2군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그에 맞서 기존 주전들이 더 힘을 내면 자연스럽게 경쟁이 붙지 않겠느냐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감독이 제시한 청사진이 실제 시즌에서 어떻게 구현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그러나 그가 이제까지의 NC와 일단 다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그 가을, ‘정년이’ 바람이 분다
그 가을, ‘정년이’ 바람이 분다
2024. 10. 20 08:23 연예
그 가을, ‘정년이’ 바람이 분다. 19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새 주말극 ‘정년이’ 3화에서는 주인공 정년이(김태리)가 ‘매란의 왕자’ 문옥경(정은채)을 등에 업고 실력 없이 매란에 들어왔다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결전의 무대이자 자신의 인생 첫 국극 무대인 ‘춘향전’에서 ‘방자’라는 주요 배역을 소화해내고자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이와 함께 ‘정년이’ 3화는 전국 가구 평균 9.2%, 최고 11.0%, 수도권 가구 평균 8.9%, 최고 10.7%로 또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하며 지상파를 포함해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 거침없는 ‘정년이 돌풍’을 입증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연구생 동기 초록(현승희)과의 내기 탓에 ‘정기공연 오디션 대본’을 손에 넣어야만 매란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에 놓인 정년이는 자신에게 ‘정기공연 오디션 대본’을 따로 건네며 쉬운 길로 이끄는 옥경의 제안에 일순간 마음이 흔들렸지만, 정중히 거절하고 정공법을 택했다. 그리고 머지 않아, 정년이는 ‘자신만의 방자’로 향하는 힌트를 찾았다. 정년이는 국극단 마당을 쓸다가 빗자루를 밟고 넘어진 초록의 모습에 주변 모두가 박장대소하는 모습을 보곤 “쉴 새 없이 사람들을 웃기되 관객들의 반응을 마음대로 쥐락펴락할 수 있는 자. 그것이 ‘춘향전’의 광대, 방자인거여”라며 국극단을 박차고 나갔고, 그 후로 매란에 두문분출하며 모두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정년이는 공연 전날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이 소식을 들은 혜랑(김윤혜)은 연구생 공연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영서(신예은)를 찾아와 ‘매란 국극단’ 이름을 걸고 올리는 공연을 망칠 셈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영서는 공연을 망칠 생각은 없다며 자신이 이몽룡 뿐만 아니라 방자까지, 1인 2역을 소화하겠다며 호언장담했다. 그리고 영서는 1인 2역을 완벽하게 시연하며 혜랑의 걱정이 기우였음을 증명했다. 이윽고 결전의 연구생 자선 공연날이 밝았지만, 공연 시작 40분 전까지 정년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영서를 제외한 나머지 연구생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이른 순간, 정년이는 분장실 문을 박차고 들어와 허리를 90도로 숙여 사과했다. 그리고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냐며 궁금해하는 주란(우다비)에게 “방자 찾느라 늦었지”라고 뜻 모를 소리를 해 궁금증을 더욱 높였다. 공연이 시작되고, 영서는 자신감 넘치는 자태로 무대에 섰다. 반면 첫 대사를 앞두고 바짝 긴장한 듯 보였던 정년이는 이내 무서운 기세로 캐릭터에 몰입해 익살스러운 연기로 객석을 쥐락펴락하며 주인공 이몽룡 못지않게 주목 받는데 성공했다. 마치 연기에 눈을 뜬 것처럼 보이는 정년이의 변화 뒤에는 남모를 노력이 숨어있었다. 앞서 주란과 기분전환 삼아 장터에 갔다가 관람했던 탈춤꾼의 재주가 자신이 찾던 방자와 닮아 있다고 생각하고, 일주일 동안 탈춤꾼을 스승삼아 따라다니며 몸짓 하나로 주변 모두를 웃게 만드는 재주를 보고 배웠던 것. 정년이의 독무대처럼 된 상황에서도 영서는 평정심을 유지하며 존재감과 실력을 뽐냈고, 정년이는 무대 뒤에서 이 모습을 황홀하게 지켜보기도 했다. 정년이와 영서가 무대를 함께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이 된 셈. 이 와중에 정년이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정년이가 관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자 샘이 난 초록 일당이 방자의 소품인 나무 지팡이를 미리 부러뜨려 놓은 것.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영서는 미리 정년이에게 조심하라고 경고했지만, 정년이는 영문을 알 턱이 없었다. 그리고 정년이는 중요한 감정씬이 한창 진행되는 와중에 부러진 지팡이 탓에 무대에서 고꾸라져 버렸다. 공연의 흐름이 완전히 끊겨버리자, 보다 못한 영서는 애드리브로 분위기를 환기시키려 했다. 그 순간, 정년이는 집중력을 되찾고 일순간 좌중을 압도하는 눈물 연기로 전화위복을 이뤄냈다. 결국 무사히 공연을 마무리한 정년이는 소복(라미란)으로부터 정기공연 오디션 대본을 받아내고 실력을 인정받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영서는 정년이의 단꿈 같은 시간을 산산 조각내며 “설마 네가 잘해서 오늘 무대를 잘 마쳤다고 생각해? 착각하지 마. 무대 망치기 싫어서 내가 너한테 맞춰줬던 거야”라고 쏘아붙여 둘 사이의 갈등을 한층 깊어지게 만들었다. 정년이의 연기는 옥경과 혜랑의 사이에도 자그마한 파란을 일으켰다. 옥경이 “어쩌면 윤정년은 내가 상상한 그 이상으로 더 큰 배우가 될 지도 몰라”라며 흥미로워하자, 반발심이 든 혜랑은 영서의 실력을 한층 높이 사며 대립각을 세웠다. 옥경은 영서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어째서 혜랑이 영서의 한계를 외면한 채 힘을 실어주는지 의문을 던졌다. 이에 혜랑 역시 옥경이 정년이의 치명적인 단점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오늘 공연에서 모두가 윤정년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그거, 그건 윤정년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될 거야. 내가 장담하는데 윤정년은 다음 공연에서 자멸할 거야”라고 예측해 궁금증과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그러던 어느 날, 사건이 발생했다. 주란이 팔을 다치는 바람에 아픈 언니의 약값 마련을 위해 남몰래 일하던 다방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것. 정년이는 주란이 완쾌할 때까지 대신 일을 하겠다고 나섰다가 일이 단단히 꼬이고 말았다. 정년이가 매란 단원임을 알게 된 다방 주인이 정년이를 다방 무대에 세우려 한 것. ‘매란 밖에서 소리를 팔지 말라’는 소복의 엄포가 있었던 만큼 정년이는 강하게 거절했지만 다방 주인은 주란이를 해고하겠다며 압박했다. 정년이는 울며 겨자 먹기로 노래를 불렀고, 때마침 같은 곳에 있던 방송국 피디 박종국(김태훈)과 가수 패트리샤(이미도)의 눈에 띄었다. 게다가 종국은 정년이를 스타로 만들고 싶다며 스카우트 제안까지 했다. 이처럼 본의 아니게 매란의 원칙을 어겨버린 것도 모자라, 만인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버린 ‘낭중지추’ 정년이의 앞날이 어떻게 될 지 궁금증이 높아진다. 한편 극 말미에는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정년이가 소리를 하는 것을 반대해 온 엄마 용례(문소리)가 과거 판소리 천재 소녀로 불렸던 채공선이었던 것. 말없이 목포를 떠난 정년이를 찾기 위해 매란 국극단을 찾아온 용례는 정년이의 손을 잡아 끌며, 급기야 자신도 소리꾼의 길을 걸어봤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이 같은 실랑이를 목격한 소복은 다가와 용례에게 ”오랜만이다 공선아“라고 인사했고, 정년이는 놀람을 금치 못했다. 이에 용례가 정년이의 국극길을 반대하게 한 이유이자 ‘채공선’이라는 이름을 버리게 만든 과거사가 무엇일지 궁금증이 모인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리는 드라마. 20일 밤 9시 20분에 4화가 방송된다.
임성재 스코티시 오픈 1R 7언더파, 선두 1타차로 추격 “고맙게도 바람이 안 불어, 이런 날씨 흔치않아”
임성재 스코티시 오픈 1R 7언더파, 선두 1타차로 추격 “고맙게도 바람이 안 불어, 이런 날씨 흔치않아”
2024. 07. 12 09:07 스포츠종합
임성재가 12일 스코틀랜드 노스베릭의 더 르네상스 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1라운드 10번홀 그린에서 버디 퍼트를 넣은 뒤 제스처를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첫홀을 보기로 시작한 임성재가 스코티시 오픈 첫날 7언더파를 몰아치고 선두를 1타차로 압박했다. 임성재는 12일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베릭의 더 르네상스 클럽(파70·723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유럽 DP월드투어 공동주관 대회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9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9개, 보기 2개로 7언더파 63타를 치고 단독선두 저스틴 토머스(미국)에 1타 뒤진 2위에 올랐다. 임성재는 1번홀(파4)에서 투 온에 실패하고 보기로 출발했지만 2번홀부터 곧바로 3연속 버디를 낚았다. 이어 8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더했고 14번홀부터 또 3연속 버디르 추가했다. 17번홀(파3) 보기가 아쉬웠지만 임성재는 이날 출전선수중 가장 많은 버디를 낚으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2번홀(파4) 칩인 버디가 전환점이 됐다. 2번홀에서도 세컨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지만 25야드 거리에서 친 칩샷이 홀에 빨려들어간 이후 3연속 버디로 흐름을 돌렸다. “첫 홀에서 보기를 하며 늘 그렇듯 역시 어렵구나 생각했었다. 하지만 2번홀 칩인 버디가 분위기를 바꿨다. 고맙게도 바람이 없었고, 날씨도 좋았다. 이 대회에서 이런 날씨는 보기 힘들다. 날씨가 쉬운 플레이를 도왔다.” 임성재는 이전에 두 차례 출전했던 이 대회에서 한 번도 언더파를 치지 못하고 모두 컷탈락 했었다. 지난해 공동 3위로 디 오픈 출전권을 거머쥐었던 안병훈은 5언더파 65타를 쳐 디펜딩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코리 코너스(캐나다),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데이비스 톰프슨(미국) 등과 무더기로 공동 8위 그룹을 이뤘다. 이정환이 3언더파 67타(공동 34위)를 쳐 국내투어 소속 선수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시우가 공동 58위(2언더파 68타), 김주형과 박상현은 공동 77위(1언더파69타)로 출발했다. 함정우는 1오버파 71타, 이경훈은 4오버파 74타를 치고 최하위권으로 밀려 컷통과에 비상이 걸렸다. 저스틴 토머스는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았다. 최근 퍼터를 바꾼게 결정적이었다.
‘조선 펑크록 밴드’ 품바21, 신곡 ‘바람이 분다’ 발매
‘조선 펑크록 밴드’ 품바21, 신곡 ‘바람이 분다’ 발매
2024. 06. 28 01:49 연예
JMG(로칼하이레코즈) ‘조선 펑크록 밴드’ 품바21이 신명나는 장단의 ‘바람이 분다’로 찾아온다. 품바21은 27일 정오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디지털 싱글 ‘바람이 분다’를 공개, 듣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풀리는 사운드를 공개했다. ‘바람이 분다’는 음력 3월 3일 삼짇날의 즐거운 풍경을 생생하게 담아낸 곡으로, 품바21만의 B급 감성을 녹여 듣는 즐거움을 더했다. 웃음꽃이 가득한 삼짇날, 품바21이 난입하여 신명나는 장단을 더해주는 흥미로운 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다. 품바21은 전통적인 명절의 풍요로움과 즐거움을 B급 감성으로 재해석, 리스너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신보 ‘바람이 분다’는 ‘조선 펑크록 밴드’ 품바21만의 유쾌함과 진한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기대를 모은다. 앞서 품바21은 경기민요 ‘청춘가’를 재해석한 ‘청춘이 가’를 발매한 바 있다. 독특한 곡 해석과 강렬한 록 사운드로 팬들을 만나온 품바21이 이번에는 또 어떠한 B급 감성을 내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급 B급 감성을 지닌 ‘조선 펑크록 밴드’ 품바21이 소속된 로칼하이레코즈는 국내 최다 인디 아티스트를 보유한 레이블로, 여러 장르의 음악 콘텐츠를 통해 대중을 만나고 있다.

주간경향(총 15 건 검색)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55)남미와 남극 사이 드레이크해협-바람이 일으키는 풍랑, 파도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55)남미와 남극 사이 드레이크해협-바람이 일으키는 풍랑, 파도(2024. 10. 09 06:00)
2024. 10. 09 06:00 문화/과학
2020년 남극에 갔을 때 거칠기로 유명한 남빙양의 드레이크해협에서 붉게 칠한 배 한 척을 만났다. 사납게 날뛰기 시작하던 파도는 하얗게 부서지며 큰 소리와 함께 배로 뛰어들었다. 거친 바다와 싸우는 뱃사람들을 보며 생각했다. 우리 인생이 거친 바다를 지나는 항해와 같은 것이 아닐까. 파도는 해안에 가까워질수록 높아진다. 수심이 낮은 해안으로 파도가 오면 아래쪽은 바닥과의 마찰 때문에 속도가 느려지는데 위쪽은 이보다 더 빠르다. 파도의 봉우리는 앞으로 넘어지고 넘어진 봉우리들이 겹친다. 파도를 보면 물결이 해안 쪽으로 전진하는 것 같지만 사실 바닷물은 그 자리에서 원운동을 하고 있을 뿐이다. 줄의 양쪽 끝을 잡고 흔들면 줄은 그 자리에 있고 진동만 전달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파도에도 나이가 있다. 날카로운 형체에 거친 모양이 뚜렷하면 그것은 젊은 파도다. 가까운 곳에 있는 폭풍 때문에 생긴 것이다. 해안을 향해서 일정한 간격으로 진입하고, 진행 방향 전체에 걸쳐 마루가 높은 둥근 물결이면 그것은 먼 곳에서 온 파도다.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
[신간]바람이 되어 살아낼게 外(2023. 03. 31 11:22)
2023. 03. 31 11:22 문화/과학
ㆍ아홉 번째 4월, 수천 번의 다짐 <바람이 되어 살아낼게> 유가영 지음·다른·1만2000원 식판이 기울어 있던 그날 아침. 그는 살았고, 친구들은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모든 것이 변했다. 도서관 사서가 되려던 그에게 책 읽기는 너무 힘든 일이 됐다. 마음이 고장 난 자신을 용납할 수 없어 자해를 시작했다. 대학에 간 뒤엔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들어갔다. 이겨내려는 노력은 내려놓지 않았다. 과거 도움받았던 스쿨닥터의 마음건강센터에서 인턴을 하며 씨랜드 유족을 만났다. 친구들과 ‘운디드 힐러’라는 단체를 만들어 인형극을 준비했다. 산불 피해지역 할머니들을 위한 사랑방도 운영했다. 아홉 번째 4월, 아직도 문득문득 그날의 후회가 덮쳐온다. 사람들이 두렵고 세상에 혼자인 것만 같다. 그럼에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기에, 그들을 돕는 좋은 사람들도 있기에 다시 힘을 내 일어선다. ‘세월호 생존 학생이 청년이 되어 쓴’ 이 책이 바로 그 증거다. ▲이규식의 세상 속으로 이규식 지음·후마니타스·1만7000원 중증 뇌병변 장애인이자 활동가인 이규식의 삶을 구술로 정리했다. 집과 재활원과 공동체에 갇혀 지냈던 그는 노들야학을 만나면서 투쟁가로 변했다. 인생은 다이내믹해도 시종일관 담담하다. 지하철 리프트에서 앞으로 고꾸라져 정신을 잃은 사고에도 ‘어! 나 안 죽었네?’ 하고, 지하철을 타려고 할 때 남들이 “사람이 먼저 타야지” 해도 ‘나도 사람인데…’를 되뇔 뿐이다. 장애인들이 왜 지하철 선로에 쇠사슬로 몸을 묶었는지, 왜 탈시설을 외치는지, 그들이 겪는 차별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내 머릿속 미술관 임현균 지음·지식의날개·1만8800원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에서 이삭을 줍는 이는 몇 명이고, 등장인물은 모두 몇 명일까. 우리가 생각한 그림과 실제 그림의 차이는 명확하다. ‘과학 하는 미술가’인 저자가 뇌과학을 통해 명화를 더 쉽게 이해하도록 이끈다. ▲감정 문해력 수업 유승민 지음·웨일북·1만7000원 눈치를 본다는 건 주눅 드는 느낌이지만, 눈치가 빠르다는 건 상대의 마음을 읽는 능력자 같다. 인지언어학자가 언어에 부가된 눈짓, 손짓, 암묵적 지식 등을 통해 맥락, 뉘앙스, 상황, 감정을 읽어내는 법을 전한다. ▲응급실 소생실 레벨 원입니다 이강용 지음·클·1만8000원 손이 모자라지만 손을 잡아 안심시켜주고(1부 ‘손’), 늘 땀에 젖어 있는 의료진들(2부 ‘등’). 7년간 ‘레벨 원(가장 위급한 단계)’을 외치며 가장 가까이서 일한 간호사가 사진과 글로 전하는 응급의료 현장 이야기.
신간
[정봉석의 북미 환경편지](8)평화롭던 캐나다에 거친 바람이 분다(2022. 07. 08 14:23)
2022. 07. 08 14:23 국제
캐나다에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탄생을 기념하는 공휴일이 있다. 1837년 즉위 후 64년간 영국 여왕으로 재임했던 빅토리아 여왕은 당시 캐나다의 직접적인 통치자였다. 그 당시 생긴 빅토리아 공휴일이 15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다. 물론 현재 캐나다는 독립국이지만 과거 영국 통치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영연방국가 중 하나다. 명목상이긴 하지만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캐나다의 공식적인 수장으로 아직 존재한다. 캐나다의 실질적인 지도자는 의회 의원 총선에서 뽑힌 총리로, 입헌군주제와 의원내각제를 통해 국가를 운영한다. 여왕이 영국 버킹엄과 윈저에 거처하는 관계로 여왕을 대변할 총독을 임명해 캐나다로 보낸다.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2020년 여왕의 손자 해리 왕자가 캐나다 총독으로 임명될지가 지역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물론 상징적인 존재이고 실권이 없는 총독이지만 캐나다와 영국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이곳 역사의 잔재다. 지난 5월 21일 캐나다 토론토를 덮친 강풍으로 인해 나무가 쓰러졌다. / 정봉석 제공 빅토리아 공휴일은 여왕의 탄생일 직전의 월요일로 지정돼 있다. 이날을 전후해 캐나다인들은 긴 연휴를 즐긴다. 올해 연휴의 시작이었던 5월 21일 토요일은 날씨도 맑고 좋아 많은 사람이 주변 공원을 찾아 5월의 자연을 즐겼다. 나도 주말의 여유를 즐기며 산책을 했다. 갑자기 주변 모든 휴대전화에서 경고문자가 울렸다. 평소 경고문자를 잘 보내지 않는 이곳에서─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할 때도 보내지 않았다─다가오는 날씨 변화를 경고하는 긴급 재난 예보 문자였다. 허리케인이나 태풍 같은 재난이 거의 없는 토론토에서 의외의 경보였다. 주변 날씨는 여전히 맑고 화창했다. 단지 남서쪽 멀리서 성벽처럼 보이는 검은 먹구름이 다가오고 있었다. 심상찮은 분위기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곧 폭우와 번개를 동반한 강풍이 휘몰아쳤다. 성인 주먹만 한 우박이 쏟아져 내렸다. 평소와 다른 강풍의 위력에 아파트 창문의 흔들림과 압력 차이를 실감했다. 전기도 끊기고, 토요일 오후 내내 암흑 속 집에서 고립됐다. 폭풍우 데레초 캐나다 환경부는 폭풍우가 발생했을 때 온타리오와 퀘벡 지역에 휴대전화와 텔레비전, 라디오를 통해 비상경보를 발령한다. 폭풍우와 관련한 경보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기상학자들은 이 사건을 역사적인 데레초(derecho)라고 지칭하며 가장 강력한 폭풍우 중 하나로 설명했다. 이름도 생소한 데레초는 직선 폭풍, 즉 지면을 휩쓰는 바람의 벽을 뜻한다. 토네이도가 회오리바람을 뜻하지만 데레초는 성벽처럼 직선의 전선을 이루는 바람으로 국지적으로는 태풍이나 허리케인과 맞먹는 위력을 가진다. 특히 이번 데레초는 많은 인구가 모여 있는 퀘벡시·윈저 회랑─북동부의 퀘벡시와 남서부의 온타리오주 윈저 사이 1150㎞에 걸쳐 펼쳐져 있는 캐나다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으로 캐나다 인구의 약 절반인 1800만명 넘는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캐나다의 4대 대도시 중 3곳(토론토·몬트리올·오타와)을 포함한다─에 영향을 미쳐 피해를 키웠다. 이번 강풍은 지난 5월 21일 낮에 약 1시간가량 지속됐다. 풍속은 키치너에서 최대 시속 약 132㎞, 토론토 피어슨 공항에서는 시속 120㎞에 달했다. 피해 지역의 가옥들이 뒤틀리거나 전봇대가 넘어져 전선이 늘어지고, 뿌리째 뽑힌 나무와 파손된 건물 잔해가 도로를 막아 차량 통행이 마비됐다. 온타리오와 퀘벡에서 10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대다수는 갑작스러운 바람에 쓰러진 나무에 깔려 희생됐다. 온타리오 전역에서 전신주 800개가 파손돼 전력망에 타격을 입혔다. 특히 187개의 전신주가 손상된 오타와에 재난 피해가 집중됐다. 이는 1998년의 기록적인 눈폭풍 재난 피해 규모보다 더 컸다. 온타리오에서는 15만여명이, 퀘벡에서는 약 14만명이 전기를 사용하지 못했다. 정전으로 휴교도 잇따랐다. 전력 부족을 겪고 있는 오타와-칼튼 교육청은 안전을 이유로 지난 5월 24일 모든 학교와 보육센터를 폐쇄했다. 광역토론토에서도 이날 더럼 지역의 8개 학교와 토론토의 1개 학교가 정전으로 휴교했다. 거세지는 바람 노아(NOAA·미국 국립해양대기청)는 올해 대서양의 허리케인 시즌이 평균 이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그렇게 되면 2016년부터 2022년까지 7년 연속으로 정상 시즌을 뛰어넘는다. 노아의 과학자들은 이번 시즌의 허리케인이 평균 이상일 확률을 65%로 예상했다.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시즌에는 최대 시속 63㎞ 이상의 열대성 폭풍이 14~21개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중 6~10개는 최대 시속 119㎞ 이상의 허리케인급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 가운데 3~6개는 3등급 이상인 최대 시속 179㎞ 이상의 중대 허리케인일 것이라 경고하면서 이에 따른 대비를 요청했다. 첫 시작은 미국 플로리다였다. 지난 6월 4일 알렉스로 명명된 첫 번째 폭풍우가 발생했다. 시속 97㎞의 바람을 지닌 2등급 허리케인으로 플로리다 남부 전역에 홍수를 일으켰다. 마이애미에 있는 미국 국립기상청(National Weather Service)에 따르면 남부 플로리다의 일부 지역에 305㎜ 이상의 비를 내렸다. 토요일 수백편의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되며 남부 플로리다 지역의 교통이 마비됐다. 평상의 허리케인 시즌과 다른 극단적인 날씨는 기후온난화와 관련이 깊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대기에 존재하는 수분의 양이 증가하면서 지구의 물 순환 사이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증발하는 물의 양과 다시 비의 형태로 대지에 돌아오는 물의 양이 증가하면서, 더 많은 강우량을 가진 폭우의 가능성을 높인다. 증발이 증가한 대지는 더 건조되고, 단단해진 땅의 특성으로 비가 왔을 때 물을 흘려보내 폭우와 함께 대규모 홍수의 위험을 높인다. 노아의 과학자들은 이미 2020년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서 기후 변화가 허리케인을 더 강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1979~2017년 열대성 폭풍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하면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강도 증가를 확인했고, 이는 지구온난화 컴퓨터 시뮬레이션의 예상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 결과에 따르면 3등급 이상의 열대성 폭풍이 10년당 약 8%씩 증가한다. 그들의 예측대로 열대성 폭풍의 증가세는 계속 유지되고 있으며, 올해 역시 평균 이상의 허리케인 시즌이 예상된다. 물론 기후온난화가 폭풍우에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지구온난화로 뜨거워진 대기는 폭염, 가뭄, 산불의 위험을 높인다. 최근 미국 국립기상청은 미국 남서부에 화씨 100도(섭씨 38도)가 넘는 폭염을 예상하며 지역 주민들의 대비를 경고했다. 다시 더워지는 캐나다 밴쿠버는 지난해 기록적이었던 열돔현상과 산불의 악몽을 되뇌게 만든다.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으며 상승한 해수면은 인구가 밀집된 해변 도시에 바닷물 범람에 의한 피해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몰디브처럼 해발고도가 낮은 섬나라들은 지구온난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구라는 냄비 안의 물 온도가 끓어오르고 있다. 급변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물가 상승, 에너지 대란에 가려져 냄비 속 물의 온도 변화엔 사람들이 둔감해져 버렸다. 끓는 물 속의 죽어가는 개구리는 점차 우리의 모습이 돼가는 중이다. 탈출할 기회는 남아 있다. 냄비의 뚜껑이 아직 열려 있기 때문이다.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
[렌즈로 본 세상]어떤 바람이 조각보를 이어줄까(2021. 06. 18 15:21)
2021. 06. 18 15:21 정치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인 지난 6월 15일, 이름에 걸맞게 임진각 평화누리 바람의 언덕엔 비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깃발에 달린 조각난 천들은 바람의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설치작가 최문수의 깃발작품 ‘그날의 흔적’이다. 찢긴 조각보를 잇듯이 남과 북을 평화로 잇고 싶다는 작가의 염원이 담겼다. 언덕 너머는 통일대교다. 전남 목포가 시발점인 1번 국도는 통일대교를 건너 신의주를 향해 뻗어보지만, 남북출입사무소의 통문은 5년째 닫혀 있다. 폭파된 개성의 남북연락사무소도 1년이 넘게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조각난 남북관계는 어떤 바람이 불어야 이어질까?
렌즈로 본 세상

레이디경향(총 10 건 검색)

파리올림픽 효과? 블록코어 바람이 분다
파리올림픽 효과? 블록코어 바람이 분다
2024. 07. 09 16:55 패션
NBA ‘유나이티드 메쉬 슬리브리스+반바지 세트업’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블록코어’가 여름 패션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블록코어(Blokecore)’는 스포츠 유니폼 스타일을 일상복과 매치한 패션이다. 영국 길거리에서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축구 애호가의 모습을 재해석해 등장한 이후 급속도로 인기를 끌었다. 해외 인플루언서 및 K팝 스타들이 즐겨 입으며 전 세계적인 유행으로 자리매김했으며 특히 자신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MZ 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 무신사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4월 12일부터 5월 12일까지 유니폼 카테고리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배 증가했다. 올 초(1월 15일~2월 13일)에도 직전 기간(2023년 12월 16일~2024년 1월 14일) 대비 16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국내 패션 브랜드들도 관련 제품들을 발 빠르게 선보이며 올여름 블록코어 트렌드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NBA, 레트로 블록코어 스타일 ‘유나이티드 컬렉션’ 인기 한세엠케이의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NBA는 ‘유나이티드 컬렉션’을 통해 농구 유니폼을 활용한 레트로 블록코어 스타일을 제안했다. 스포티한 분위기의 컬러 배색과 기능성을 강조한 디자인이 특징이며, 유니폼과 일상복의 경계를 허물고 편안하면서 힙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는 제품이다. 뉴욕 닉스, 시카고 불스 등 NBA 인기 구단 빅로고가 포인트인 ‘SAS 유나이티드 메쉬 슬리브리스’는 통풍성이 우수한 메쉬 소재를 사용해 무더운 여름에도 시원함을 유지하며 맵시 있게 착용할 수 있다. 반바지와 함께 세트업으로 착용하면 트렌디한 스트리트 패션 연출이 가능하다. 넉넉하고 긴 기장의 원피스 스타일로도 선보여 다양하게 겹쳐 입어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레트로 감성의 ‘NYK 유나이티드 팀 유니폼 메쉬 반소매 티셔츠’는 전면부 레터링 그래픽과 컬러배색 디테일이 Y2K 분위기를 자아내며 SNS 패션 인플루언서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체적으로 여유로운 오버핏 사이즈로 제작돼 남녀 모두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다. 노스페이스 ‘팀코리아 레플리카 컬렉션’ 노스페이스, 패셔너블한 블록코어룩 표현 노스페이스는 ‘팀코리아 레플리카 컬렉션’을 한정 출시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아이템들로 구성해 레플리카룩이나 블록코어룩으로 활용하기 좋다. 노스페이스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에 ‘팀코리아 공식 단복’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파리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 제고와 팀코리아의 선전을 기원해 재킷, 반소매티, 백팩, 모자 등 총 20개 품목으로 구성했다. 미니미 디자인의 키즈 제품도 함께 선보여 특별한 패밀리룩 연출 또한 가능하다. ‘팀코리아 시상용 단복’을 모티브로 한 ‘팀코리아 레스턴 재킷’은 하얀색 바탕에 동해의 쪽색을 수묵화 느낌으로 표현한 디자인이 눈에 띄는 초경량 바람막이 재킷이다. 냉감 소재를 적용한 와이드한 핏의 검은색 카고바지,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 벨트를 함께 코디하면 일상 속에서 태극기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챔피온 ‘나일론 메쉬 세트업’ LF 챔피온 헤리티지, 레이어링 연출 통해 블록코어 스타일링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챔피온은 대표 헤리티지인 ‘나일론 메쉬’ 아이템을 선보였다. 골프 글러브에 사용되는 직물에서 영감을 받아 챔피온만의 기술로 제작, 1967년 미식축구 유니폼으로 처음 선보인 소재다. 그 후 여름 시즌마다 주력으로 출시하며 패션 애호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2024 년 봄여름 시즌 신제품으로 공개한 ‘나일론 메쉬 셋업’은 민소매와 반바지로 구성됐으며 레드, 블루, 블랙 3종 컬러로 출시됐다. 싱글 메쉬 원단의 민소매는 긴소매, 반소매 티셔츠와 함께 레이어링해 블록코어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통기성이 좋은 재질로 운동복, 바캉스룩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시원하게 입을 수 있다.
[주말&] 찬 바람이 들 땐 안방극장이 소소한 행복이지
[주말&] 찬 바람이 들 땐 안방극장이 소소한 행복이지
2023. 09. 16 09:17 문화/생활
굵직한 작품은 없지만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이번 주 넷플릭스 신작들이다. <내사모남> 제작진과 헤일리 루 리처드슨, 벤 하디가 만든 로맨스, 칠레 현대사에 판타지를 담아내 베니스국제영화제 각본상 탄 <공작>이 주목할 만하다. 넷플릭스 영화 <첫눈에 반할 통계적 확률> 셀렘을 잊은 그대에게 <첫눈에 반할 통계적 확률> 운명적 사랑을 꿈꾸는 이들을 설레게 할 작품이 찾아온다. <첫눈에 반할 통계적 확률>은 뉴욕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남녀가 다시 만나기 위한 여정을 그린 넷플릭스 영화다. 매일 수천 명이 오가는 존 F. 케네디 공항에서 만난 해들리와 올리버는 비행기에서도 옆자리에 앉게 된다. 런던으로 가는 7시간 동안 함께 밥을 먹고, 영화를 보며 ‘데이트’를 즐긴 두 사람은 헤어지기 직전에 번호를 교환하지만 미처 저장하기도 전에 해들리의 휴대전화가 고장 나고 만다. 서로를 연결해줄 무엇도 없지만 포기하기엔 이미 사랑에 빠져버린 해들리와 올리버, 두 사람은 확률을 거슬러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베스트셀러 작가 제니퍼 E. 스미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넷플릭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시리즈의 프로듀서들이 제작에 참여해 로맨틱 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준다. 넷플릭스 영화 <오퍼레이션 피날레>, 영화 <파이브 피트>의 헤일리 루 리처드슨이 해들리로, 넷플릭스 영화 <6 언더그라운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엑스맨: 아포칼립스> 벤 하디가 올리버로 분해 설렘 지수 200% 순간들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9월 15일 공개, 로맨스·드라마, 미국, 2023) 넷플릭스 영화 <공작> 칠레 현대사에 평행우주 판타지를 담은 수작 <공작>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각본상을 거머쥔 넷플릭스 영화 <공작>은 칠레 현대사 모티브에 평행우주라는 상상력을 더한 블랙 코미디 호러물이다. 세계 파시즘의 상징적 인물인 칠레 전 대통령이자 군부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를 대륙의 차디찬 최남단 지역의 황폐한 저택에 숨어 사는 250세의 흡혈귀로 그려 독특한 매력의 풍자로 풀어간다. 가족과 세상에게 도둑으로 기억되는 것을 견딜 수 없었던 그는 영생했던 특권을 버리고 죽음을 택하기로 한다. 가족들은 유산을 받기 위해 그를 찾아오지만, 그의 앞에 젊고 아름다운 프랑스인 회계사가 나타나면서 활력 넘치고 반혁명적인 열정으로 가득한 삶에 대한 열망이 다시 생겨나기 시작한다.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파블로 라라인 감독이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펼친다. (9월 15일 공개, 호러·코미디·드라마, 칠레, 2023) 넷플릭스 시리즈 <서바이빙 서머> 여름이 가는 것이 아쉬운가요? <서바이빙 서머 시즌2> 아름다운 호주 바다를 배경으로 10대들의 순수한 사랑과 우정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서바이빙 서머>가 시즌2로 찾아온다. 1년 전 우연히 오게 된 호주의 바닷가 마을 쇼어헤이븐에서 서핑을 통해 특별한 우정을 쌓고, 아리와 깊은 감정을 나누며 성장했던 서머가 쇼어헤이븐으로 다시 돌아온다. 친구들과 아리를 만날 생각에 설레는 것도 잠시, 아리 곁에 있는 새 여자친구 렌을 보고 복잡한 감정을 느낀 서머는 그간 갈고닦아 온 발군의 실력으로 주 대표팀에 선발되지만 팀 주장인 렌과 사사건건 부딪친다. 서머 역에 스카이 캐츠, 아리 역에 카이 루인스, 포피 역에 릴리아나 바우리, 말리 역에 주앙 마리뉴, 보디 역에 서배나 러 레인을 포함한 시즌1의 반가운 얼굴들이 출연해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자유자재로 가르며 다시 한번 시청자에게 짜릿함을 안긴다. (9월 15일 공개, 드라마, 호주, 2023) <빨간 모자, 여행을 떠나 시체를 만났습니다> 동화 속 세상에 갑자기 살인사건이? <빨간 모자, 여행을 떠나 시체를 만났습니다> 아름답고 행복한 동화 속 세계에서 미스터리 살인 사건이 벌어졌다. <빨간 모자, 여행을 떠나 시체를 만났습니다>는 빨간 모자가 탐정이 되어 신데렐라가 얽힌 살인 사건을 해결해 가는 이야기다. 동화 속 세계로 여행을 떠난 빨간 모자는 누더기 차림의 신데렐라를 만나고 두 소녀는 마법사의 도움으로 화려한 드레스와 호박 마차를 얻어 무도회가 열리는 성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신데렐라와 왕자가 사랑에 빠지려는 찰나, 돌연 숲속에서 미용사 한스가 시체로 발견돼 무도회가 중단된다. 무도회에 참석한 모두가 용의 선상에 오르며 위기에 빠진 두 소녀, 빨간 모자는 타고난 추리력으로 사건 해결에 나선다. 넷플릭스 영화 <바이올린스 액션>, <신체 찾기>, 영화 <암살교실>, <은혼> 시리즈 등에서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 ‘천년돌’ 하시모토 칸나가 빨간 모자 역을, 드라마 <슈츠> 시리즈, 영화 <극장판 코드 블루: 닥터헬기 긴급구명>의 아라키 유코가 신데렐라 역을, 넷플릭스 시리즈 <금붕어 아내>, 드라마 <하이 앤 로우> 시리즈의 이와타 타카노리가 왕자 역을 맡아 유쾌하면서도 미스터리한 케미를 펼칠 예정이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른 동명의 미스터리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오늘부터 우리는!!>, <은혼> 시리즈의 후쿠다 유이치 감독이 각색하고 연출해 대담한 상상력을 펼친다. (9월 14일 공개, 판타지·코미디, 일본, 2023) <글로우 업> 시즌5 메이크업으로 서바이벌을? <글로우 업 시즌5> 차세대 메이크업 스타 발굴 프로젝트 <글로우 업>이 더 파격적이고 화려해진 시즌5를 ‘메이크업’했다. <글로우 업>은 수천 명의 신예 메이크업 아티스트 중 선발된 10명의 참가자가 예측불허한 과제를 해결하며 치열한 서바이벌을 펼치는 넷플릭스 리얼리티 시리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개성으로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은 최후의 1인은 정식 계약을 통해 최정상 아티스트들과 함께 일할 기회를 얻는다. 글로벌 톱모델 레오미 앤더슨이 유쾌한 진행으로 서바이벌을 이끌고 시즌1부터 함께해 온 세계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밸 갈런드와 도미닉 스키너가 심사를 맡는다. 여기에 카일리 제너, 켄달 제너, 트릭스 마텔 등 세계적인 아이콘들이 게스트 심사위원으로 나서 흥미를 더한다. (리얼리티, 영국, 2023) MUST-SEE 또 다른 신작들 인생은 오답노트(9월 15일 공개, 드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2023), 에렌가르드: 유혹의 기술(9월 14일 공개, 코미디·로맨스·드라마, 덴마크, 2023), 지상 최악의 교도소에 가다 시즌7(9월 15일 공개, 다큐멘터리, 영국, 2023)
주말&
극장가에 'BL' 바람이 분다
극장가에 'BL' 바람이 분다
2022. 07. 28 11:41 문화/생활
영화 ‘체리마호’.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가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남의 연애’를 공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6명의 남성들이 8일간 한 집에서 생활하며 사랑을 찾는 ‘국내 최초 남자들의 연애 리얼리티’다. 첫 방송 당시 MC 신동엽은 “깜짝 놀랐다. 진짜 우리 사회가 달라졌구나, 다름을 인정하게 됐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놓았을 만큼 방송가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한 방송사 PD는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사회 인식의 변화와 함께 ‘BL(Boy’s Love)’ 드라마 등 성공이 밑거름이 됐다”고 귀띔했다. 극장가도 마찬가지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개봉한 영화 ‘체리마호’는 2주 만에 누적 관객 수 1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 작품은 마법에 의해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되면서 시작된 아다치와 쿠로사와의 사내 연애를 그린 로맨스물이다. 원작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를 기반으로 제작된 극장판 버전이다. BL장르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캐롤’ 등 기존의 퀴어 영화들과는 다른 결을 갖는다. 언급한 영화들이 현실에 기반해 성소수자의 실질적인 고민을 담아낸 작품이라면 BL은 남성간의 로맨스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다. 또한 BL 장르는 웹툰이나 웹소설, 웹드라마 형태로 향유하는 콘텐츠가 많았다. 국내에서 정식 개봉된 BL 영화 역시 애니메이션이 주를 이뤘다. 제작진은 “‘BL’이라는 장르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개봉 2주 만에 거둔 의미 있는 성적”이라고 자평했다. 또한 “흥미로운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사내연애 스토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수위와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BL 장르의 한계였던 대중성을 높이며 보다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영화 ‘시멘틱 에러’. ‘BL 열풍’을 일으킨 ‘시멘틱 에러’ 역시 극장판으로 재편집돼 오는 8월 CGV에서 단독 개봉된다. 영화의 기반이 된 동명의 드라마 ‘시멘틱 에러’는 컴퓨터공학과 아웃사이더 추상우의 완벽하게 짜인 일상에 에러처럼 나타난 안하무인 디자인과 ‘인싸’ 장재영의 극과 극 청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캠퍼스라는 익숙한 공간, 풋풋한 캐릭터들의 활약에 힘입어 공개 후 8주 연속 왓챠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했고, 여전히 탄탄한 팬덤을 기반으로 왓챠 시청 순위 TOP10 상위권에 머물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제작진은 “열광적인 사랑을 받았던 작품을 더욱 큰 화면과 좋은 상영 환경에서 만나고 싶다는 팬들의 요청에 힘입어 극장 개봉이 성사됐다”고 전했다. ‘시멘틱 에러:더 무비’는 기존 왓챠에서 오리지널 시리즈로 선보였던 8개 짜리 에피소드를 1편으로 축약한 요약본이다. 기존 시리즈에서 볼 수 없던 다수의 미공개 장면들 또한 추가된다. 한편 ‘시멘틱 에러:더 무비’는 최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사전 공개되며 예매 오픈 1분 만에 매진을 기록, 영화제 최고 화제작이 되기도 했다.
시멘틱에러
물과 불, 바람이 빚어낸 지구의 시간을 걷다…제주 산방산 지질트레일
2014. 04. 28 11:43 레저/여행
제주 서남부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을 따라 80만 년의 시간을 품고 있는 제주의 속살을 만났다. 지구의 들숨과 날숨이 만들어낸 경이로운 풍경. 거친 기운이 느껴지는 발아래 살아 있는 지구의 맥박이 느껴지는 듯했다. 지구의 숨결 남아 있는 살아 있는 지질 교과서 오래전 대지를 뚫고 뜨겁고 끈끈한 용암이 솟아나왔다. 높은 점성 때문에 멀리 흐르지 못한 용암은 그 주변에 쌓이고 쌓여 봉긋한 돌산을 이루었다. 이제 막 열기를 식힌 돌산은 거친 비바람에 발가벗은 몸을 내맡겼다. 오랜 시간 깎이고 다듬어져 사방에 주상절리를 이루기도 했고, 바닷바람에 실려 온 짠 소금기에 약한 부분이 떨어져 나가 구멍이 송송 나기도 했다. 제주 서남부, 봄이면 노란색 유채꽃밭이 장관을 이루는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일대는 80만 년 전 지구의 화산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세계 지질학계에서 주목받는 ‘지질학의 교과서’로,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희귀한 화산 지형으로 웅장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된 이곳에 지질트레일이 열렸다.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을 중심으로 사계리, 화순리, 덕수리 등 작은 마을들이 이어지는 길에는 경이로운 자연과 그 안에서 삶을 일궈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제껏 알던 제주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나는 길, 제주관광공사 양선순 지질해설사가 시간 여행의 길잡이가 돼주었다. 1 웅덩이가 숭숭 파인 사계리 해안의 하모리층. 부드러워 보이는 붉은빛이 마치 카스텔라 같다. 2 5월 봄볕을 담뿍 받은 노란 유채가 돌담 사이로 고개를 내민다. 3 지질트레일의 길잡이가 되어준 양선순 해설사.켜켜이 쌓인 지층 안에 담긴 지구의 지문 산방산 아래 용머리해안 주차장에서 시작해 형제해안로와 사계리, 대정향교, 덕수리를 거치는 A코스는 바다와 해안, 마을길이 어우러진 14.5km의 길이다. 중간중간 산에 오르는 등반 코스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평평한 해안로와 작은 오솔길로 이어져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주차장을 출발해 용머리해안으로 들어서니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으로 불리는 웅장한 해식절벽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다를 향해 뛰어드는 용의 머리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에요. 80만 년 전 화산 분출물이 굳어져 생긴 지대로 땅 속에서 올라오던 마그마가 지하수와 격렬하게 반응하며 분출된 화산재가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지형이지요. 그 후 오랜 시간 동안 파도와 바람에 깎이고 다듬어져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게 됐죠.” 4 형제해안로로 이어지는 설쿰바당. 저 멀리 거대한 종 모양의 산방산과 몸을 웅크린 용머리해안이 보인다. 5 제주의 풍취가 물씬 느껴지는 작은 마을들을 거니는 것은 지질트레일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6 여행객들이 어슴어슴 봄빛으로 둘러싸인 단산을 오르고 있다. 층층이 색을 달리하는 지층에는 겹겹이 쌓인 시간들이 가지런히 몸을 뉘이고 있다. 약한 지반이 무너지며 생긴 구멍들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기묘한 풍경을 눈에 담은 뒤 형제해안로로 이어지는 설쿰바당으로 발을 옮겼다. ‘설쿰’은 쌓인 눈에 바람이 불어 생긴 구멍을 뜻하는 ‘설혈’이 변형된 말이고, ‘바당’은 바다를 부르는 제주도 방언이다. 짙푸른 바다와 멀리 보이는 용머리해안, 검은 모래가 펼쳐진 해변이 어딘가 모르게 중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해변 곳곳에서도 오래된 지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지금 발아래 낮게 몸을 웅크린 검은 바윗덩어리는 아마도 수십만 년의 세월을 겪어냈으리라. 문득 솟는 경외심에 내딛는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졌다. 볼 때마다 새로운 땅, 제주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젊은 땅이에요. 물속에 잠긴 모래층을 뚫고 맨 처음 마그마가 솟아오른 약 1백80만 년 전부터 1천 년 전까지 다채로운 지질 현상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살아 있는 지질학 교과서죠. 이러한 땅의 역사를 알고 나면 이제껏 풍경으로만 봐왔던 제주의 맨얼굴이 보일 거예요.” 1 길은 고즈넉한 마을을 통과한다. 연인, 가족, 친구들과 함께 걸어도 좋은 길이다. 2 덕수리 금귤나무집 할아버지가 쥐어주신 금귤. 3 마을 어귀 흰둥이가 한가로이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있다.해박한 지식과 입담을 자랑하는 양 해설사는 제주에서 나고 자란 제주 사람이다. 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에서 20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하다 다시 제주로 돌아와 여행자들의 길잡이가 되고 있다. 그녀를 다시 제주로 이끈 건 한 장의 사진이었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중 김영갑 작가의 전시회에 갔다가 제주 오름 사진을 보고 얼어붙은 듯 자리를 뜨지 못했어요. 이제까지 제가 본 제주와는 또 다른 제주가 있더라고요. 그리운 마음, 보고 싶은 마음에 한참 눈물을 쏟았죠. 다시 돌아가기로 마음먹고 남편과 제주에 내려온 지 벌써 10년이 돼가네요.” 다시 돌아온 제주는 어렸을 적 그녀가 기억하던 모습과는 또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볼 때마다 새로운 제주. 그녀는 그렇게 제주와 사랑에 빠졌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길은 사계리 형제해안로로 접어들었다. 바다와 섬, 산의 풍광이 함께 펼쳐지는 이곳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꼽히는 길이다. 수려한 풍경에 취해 걷다 보니 해안가에 누런 빛깔의 알갱이가 오밀조밀하게 뭉쳐져 있는 암석 지대가 펼쳐진다. ‘하모리층’이라고 이름 붙은 이 암석 덩어리들은 생긴 모습이 누룩 같다고 해 제주에서는 ‘누룩돌’ 혹은 ‘누룩빌레’라고도 불린다. 화산이 폭발하며 만들어진 다량의 화산재가 해안에 쌓여 만들어진 것으로 오랜 풍화 작용으로 곳곳에 크고 작은 웅덩이들이 생겨났다. 여름철 가뭄 때에는 이 웅덩이에 고인 바닷물이 증발되며 소금 농도가 높은 짠물 웅덩이가 되는데, 사계리 주민들은 그 물을 따로 저장해 장을 담글 때 쓰거나 솥에 끓여 소금을 만들었다고 한다. 송송 뚫린 웅덩이 안에서 두더지가 튀어나올 것 같은 재미난 풍경 속에는 화산섬에서 소금을 얻기 어려웠던 제주 사람들이 해안을 벗 삼아 터득한 삶의 지혜가 숨어 있었다. 4 곳곳에 붙어 있는 표지판이 여행자들의 길을 안내한다. 5 해안도로를 벗어나 대정향교까지 노랗고 푸른 들판이 펼쳐진다. 수십만 년 세월 견뎌낸 제주의 맨얼굴 해안도로를 지나면 다음 목적지인 단산까지 약 3km의 오솔길이 이어진다. 검은 돌담 따라 노란색 유채꽃밭과 초록색 마늘밭이 그림같이 펼쳐진 들판을 가로지르며 걷다 보니 추사 김정희의 유배지였던 대정향교가 모습을 드러낸다. 한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섬 제주는 사실 옛날 사람들에게는 사람 사는 곳이 못 됐다. 구멍이 뚫린 검은 땅은 농사 짓기 힘들었고 거센 파도와 바람은 초가지붕뿐 아니라 바다에 나간 남자들의 목숨까지 앗아갔다. 돌과 바람, 여자가 많다는 삼다도에는 이런 아픈 역사가 배어 있지만 그로 인해 태어난 보물들도 많다. 조선시대 위리안치 명을 받고 제주로 유배 온 추사 김정희는 이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최고의 글씨를 완성했다. 대정향교 뒤편으로는 알록달록 들꽃 치마폭에 둘러싸인 단산이 자리 잡고 있다. 대부분 둥그런 곡선으로 이루어진 제주의 오름들과는 달리 거칠고 사나운 생김새를 가진 단산은 엎어놓은 바구니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바굼지(바구니)산 혹은 날개를 펼친 박쥐 모양이라 해서 바구미(박쥐)라고 불렸다. 산세가 거칠어 호락호락한 산은 아니지만 정상에 오른 뒤에는 수고로움이 단번에 해소되는 경관을 마주할 수 있다. 불미공예로 유명한 아담한 시골마을 덕수리를 지나 유채꽃이 만발한 산방산에 다다르면 4시간여의 여정이 끝이 난다. 거대한 용암 덩어리에 생명이 돋고 꽃이 필 때까지 얼마나 많은 세월이 스쳤을까? 억겁의 시간을 품고 있는 제주의 맨얼굴은 평화롭기만 하다. Tip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A코스(14.5km, 예상 소요시간 4시간 내외) 용머리해안 주차장→설쿰바당→형제해안로→사람발자국화석→대정향교→단산→덕수리→산방산 주차장 B코스(14.4km, 예상 소요시간 4시간 30분) 용머리해안 주차장→하멜표류비→병악현무암지대→화순금모래해변→화순곶자왈→조면암돌담→산방산 주차장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박종민 ■취재 협조 / 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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