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80 건 검색)
- 미국 미술관 전시된 이중섭·박수근 그림 ‘위작’···관장 “도록 발행 취소”
- 2024. 06. 30 21:03문화
- ... 밝혔다. 라크마는 지난 2월부터 지난 30일까지 열린 ‘한국의 보물’에 전시된 이중섭·박수근 그림에 대해 위작 의혹이 일자 한국 전문가 4명을 초청해 지난 26일 내부 간담회(Study day)를 열었다....
- 이중섭박수근위작
- 시작가 12억 박수근 ‘농악’···근대 구상작가 8인 작품 경매에
- 2024. 06. 14 11:40문화
- ... 마련해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태동해 한국 근대 화단을 형성·발전시키는 데 기여한 박수근, 도상봉, 박고석, 윤중식, 김인승, 최영림, 임직순, 권옥연 등 8명 근대 화가 작품을 소개한다....
- 박수근농악케이옥션
- 화랑협회, ‘박수근·이중섭 위작의혹’ 미국 미술관에 질의서 보내기로
- 2024. 04. 05 19:12문화
- ... 근거 등을 묻는 내용이 담긴다. 전시작에 위작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될 예정이다. 박수근의 유족이자 저작재산권자인 박수근연구소는 라크마에서 전시 중인 박수근의 작품에 위작 논란이...
- 박수근이중섭화랑협회
- 박수근 화백 미공개작 <가족> 고향 양구로 돌아와···내년 상반기 전시 예정
- 2023. 11. 14 14:15사회
- ... 박수근(1914∼1965) 화백의 미공개작이 작가의 고향인 강원 양구군으로 돌아왔다. 양구 군립 박수근미술관은 박 화백의 1956년 작 <가족>(18.0×24.0㎝)을 소장하게 됐다고 14일...
- 화백양구박수근전시
스포츠경향(총 5 건 검색)
- [스경포토] [파주시장기 봄날야구] 얼굴에 웃음 가득한 G러브 박수근 감독
- 2019. 04. 07 13:02 야구
- G러브 박수근 감독이 7일 경기도 파주시 교하야구장에서 열린 2019 파주시장기 경향신문 봄날야구 남부캡틴스 경기 도중 대기타석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 구글 “박수근부터 K팝까지 온라인으로 감상”
- 2015. 05. 14 14:25 생활
- 한국의 문화유산 1만3500점이 구글의 세계 문화유산 전시 사이트를 통해 전세계에 소개된다. 소개되는 문화유산은 박수근 작가의 회화부터 한국 전통 복식, K팝까지 다양하다.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구글은 14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와 새롭게 손잡은 한국 파트너들을 소개했다.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는 구글이 각국의 문화유산을 쉽고 편리하게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세계문화유산 전시사이트다. 현재 60개국 700개 이상의 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한국사립미술관협회,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제주박물관, 한국영상자료원, 해녀박물관 등과 협력하고 있다. 이번에 추가된 국내 파트너는 국립현대미술관, 근현대디자인박물관,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한국학중앙연구원, 재단법인 아름지기, 음식디미방,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호림박물관, 한국음반산업협회 등 총 10곳이다. 이로써 국내 문화유산의 고해상도 이미지 1500여건, 온라인 전시 33건, 박물관 보기 6건이 컬처럴 인스티튜트에 추가돼 총 1만3500여 건의 한국 작품이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된다. 아밋 수드 총괄이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를 소개하고 있다.구글은 이날 간담회에서 국내 최초 기가픽셀 작품 및 전세계 파트너들이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제작 플랫폼을 선보였다. 기가픽셀 이미지는 한 이미지당 약 70억 픽셀(화소)로 이뤄져, 기존에 육안으로 관찰할 수 없었던 유화의 갈라짐, 섬세한 붓터치, 그림 속 아주 작은 사람까지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 구글 “박수근부터 K팝까지 온라인으로 감상”
- 네이버, 박수근 탄생 100주년 기념 온라인 특별전 개최
- 2014. 02. 21 14:20 생활
-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박수근의 주요 작품들이 온라인을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네이버는 갤러리현대와 공동 기획으로 박수근 화백의 탄생 100주년이 되 는21일부터 ‘박수근 탄생 100주년 기념 展’을 개최한다. 네이버 미술서비스를 통해 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국내 미술품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했던 ‘빨래터’와 ‘절구질하는 여인’ 등 박수근 작가의 유화 및 드로잉 대표작 76점을 만날 수 있다. 박수근은 시골 농부, 시장 장수, 노상의 여인 등 평범한 사람들을 화강암의 표면 같은 거칠고, 울퉁불퉁한 질감으로 표현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특히 서민들의 소박한 일상을 향토적이고, 토속적으로 그린 작품들은 한 시대의 생활상을 나타내는 역사적 기록물로서의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네이버는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해, 이용자가 더욱 재미있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용자는 네이버 미술서비스의 확대하기 기능을 이용해 박수근 작품 특유의 두터운 질감과 독특한 표현기법 등을 선명하고,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또 네이버 캐스트에서는 정중헌 전 서울예술대학교 부총장이 직접 설명한 박수근 작가의 일대기와 대표 작품 해설 등이 제공돼, 이용자가 작품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네이버는 지난 2009년부터 온라인을 통한 고화질 미술작품 감상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온라인 최초로 김환기, 장욱진, 백남준 등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주요 작품들을 온라인 전시회를 통해 소개하고, 간송미술관의 대표 소장품을 전시하는 ‘간송문화전’을 진행하는 등 국내 미술 컨텐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 박수근 ‘시장의 여인’ 9억 낙찰
- 2005. 12. 18 21:13 생활
- 박수근 화백의 그림이 한국 근현대미술품 경매사상 국내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이 14일 오후 실시한 제99회 근현대 및 고미술 경매에서 박수근의 유화 ‘시장의 여인’이 9억원(이하 수수료 별도)에 전화응찰자에게 낙찰됐다. 박수근의 그림은 올해 들어 1월26일 서울옥션 경매에서 ‘노상’이 5억2천만원에 팔렸고 지난달 9일 신생 경매회사인 K옥션 경매에서 ‘나무와 사람들’이 7억1천만원에 낙찰됐었다. 해외 경매에서는 지난해 3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앉아 있는 아낙과 항아리’가 약 14억6천2백만원에 판매돼 한국 현대미술품 중 최고가에 팔렸다. 이날 판매된 ‘시장의 여인’은 30×29㎝ 크기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캔버스 위에 길에 쪼그리고 앉아 노점을 벌이고 있는 여인을 꽉 차게 그려넣은 1960년대 작품이다. 〈황인원기자〉
주간경향(총 4 건 검색)
- [우정이야기]박수근과 장욱진 화풍을 담아냈다(2018. 07. 30 15:02)
- 2018. 07. 30 15:02 경제
- 필자는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주변에 삽니다. 주말이면 홍제천 천변을 걷곤 합니다. 허리와 어깨를 펴고 꼿꼿하게 걷고 싶은데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홍제천을 따라 달리는 서부간선도로 고가의 기둥 때문입니다. 고가도로를 떠받친 채 도열한 철근 콘크리트 기둥이 숨 막힌다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기둥마다 세계적 명화가 크게 확대되어 걸려 있습니다. 저절로 그림에 눈이 갑니다. 눈을 뗄 수 없습니다. 저 자신도 모르게 가재걸음을 걷거나 뒷걸음질치기가 일쑤입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두 화가인 박수근·장욱진 화백과 대표작품을 소재로 한 ‘현대 한국 인물(화가)’ 기념우표 67만2000장을 7월 25일 발행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필자에게 그림 보는 재미를 가르쳐줬기 때문입니다. 제가 ‘천변화랑’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천변화랑’에는 한국 근대미술의 걸작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계투’와 ‘부부’(이중섭), ‘해당화’(이인성), ‘매화와 항아리’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김환기), ‘아악의 리듬’과 ‘말’(김기창), ‘길 위의 자화상’과 ‘가로수’(장욱진), ‘나무와 두 여인’(박수근)…. 길거리의 그림이지만 그림 자체를 느낌대로 즐깁니다. 때론 작가의 의중도 따져봅니다. 한 작품, 한 작품을 지날 때마다 생각이 생각을 낳습니다. 그게 재산이 됐는지 모릅니다. 가끔 가족산책을 할 때면 제 딸들에게 “이중섭과 김환기 화풍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느냐”며 허세도 부렸습니다. 이게 홍제천을 걸으면서 얻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입니다. 또 다른 행복을 느낍니다. 마치 잘 알고 있는 내용이 출제된 시험지를 마주한 기분 말입니다. 박수근 화백과 장욱진 화백이 우정사업본부가 발행하는 ‘현대 한국 인물 시리즈 우표’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이번 우표는 두 화가의 생전 모습과 ‘빨래터’(박수근), ‘까치’(장욱진) 등 대표작의 일부분을 함께 디자인해 국민들이 우표를 통해 두 화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박수근 화백은 ‘서양화로 표현하는 민족의 서정시인’, ‘선한 이웃을 그린 한국의 밀레’ 등으로 불립니다. 그의 작품은 서민의 일상을 토속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회색과 황토색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어둡거나 우울하지 않습니다. 고단한 삶의 표현일 뿐이죠. 오히려 고단함을 이겨내는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줍니다. 생명력의 상징은 여성입니다. ‘빨래터’, ‘맷돌질 하는 여인’, ‘나물캐는 여인’, ‘아이업은 소녀’, ‘나무와 두 여인’, ‘노상의 사람들’, ‘노상’, ‘앉아있는 아낙과 항아리’, ‘나무와 사람들’, ‘시장의 여인’ 등 그의 대표작에는 여성만이 등장합니다. 그의 화풍은 독특합니다. 특히 그림기법이 그렇습니다. 마치 삼베 천 바닥에 굵은 선을 새긴 듯합니다. 한국적 색감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다른 서양화가에게선 볼 수 없는 기법입니다. 그에게도 스승이 있습니다. 농촌 여성의 일상과 농촌풍경이 그것입니다. 투박하지만 순박한 색감을 찾아내는 천재적 감각은 조력자쯤 되겠죠. 장욱진 화백은 ‘동심의 서양화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일상적인 소재를 마치 낙서하듯 그렸기 때문입니다. 장욱진 화백의 그림은 하나같이 천진난만하고 순진무구해 보입니다. 처음 볼지라도 마치 눈에 익은 듯이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어지간한 센스가 있으면 그의 작품 제목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의 필체가 너무 간결하고 단순한 탓입니다. ‘월목(月木)’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나무 목자 모양의 나무 위에 반달이 떠 있는 모습입니다. ‘가로수’도 마찬가지입니다. 길 위에 네 그루의 파란 나무를 그리고 사람, 개, 소, 집 등을 빈 자리에 채워넣었습니다. 장욱진 화백의 순수한 이상적 내면세계가 보이는 듯합니다. 그림을 보면 그림 그린 사람이 보인다는 말이 예사롭지 않게 들립니다.
- [문화내시경]우리네 삶 그린 박수근과 황재형(2016. 04. 25 17:23)
- 2016. 04. 25 17:23 문화/과학
- 시대의 암울함을 자연관에 입각한 정신으로 풀어내 그 어떤 화가들보다 한국적인 독창성을 일궜다는 평을 받고 있는 박수근 화백(1914~1965)은 가난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우리네 삶을 화폭에 심었다. 박수근이 유독 애착을 가진 것은 멀리 있는 대상이 아니라 바로 나와 우리 주변에 있는 이웃이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아야 할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 가까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소박하며 절절한 생의 리얼리티는 박수근이 지향한 예술세계였다. 그런 점에선 ‘광부화가’로 불리는 황재형도 박수근과 닮았다. 한 시대 보통사람들의 삶의 전형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 질곡의 시대를 힘겹게 걸어가는 고단한 이들을 품는 자비적인 태도와 채록을 가졌다는 점에서 그렇다. 황재형, 흙길, 112x162cm, 1998 초겨울, 캔버스에 흙과 혼합재료 실제로 작가 황재형은 현실의 하중과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버둥거리며 살고 있는 우리의 초상을 그림 속에 녹여냈다. 민중 내부로 들어가 보고 느낀 삶의 주름과 무게를 퍼뜨렸고, 산업화 이면에 놓인 고독한 노동의 모습, 소외 받는 서민들의 현실, 자본주의가 낳은 비인간화를 직설적으로 파전함으로써 인간의 실존과 해방을 말했다. 그것은 관조자의 자세가 아닌, 비관과 좌절이 부유하는 세상의 끝자락에 직접 몸을 의탁한 채 더 이상 갈 데 없는 이들의 치열한 생을 사실적으로 위로하고 보듬는 선의의 언어였다. 한편으론 현장의 중요성을 알리는 보고서이자 어디에도 누울 곳 없는 자들의 이야기였다. 그러길 어느새 30여년의 세월이 흘렀고, 그 긴 시간의 흔적은 최근 ‘박수근미술상’ 최초 수상자라는 영예의 꽃으로 만개했다. 황재형, In my heaven, 91x116.5cm, 1997 겨울, 캔버스에 유채 지난 4월 20일 발표된 제1회 ‘박수근미술상’은 박수근 화백의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박수근의 고향인 강원도 양구군이 제정했다. 심사위원단은 33명의 후보를 놓고 오랜 토의 끝에 황재형을 수상자로 선정했으며, 그의 작품에 대해선 내적 가난함에 시달리고 엄혹한 자본주의 시대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서민들의 무던한 마음을 매우 현실적인 관점 아래 감동적으로 조형화했다며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황재형은 겸손하게도 “나보다 더 노력하는 작가들이 많다”는 말로 미술계 이면에서 삶의 진실을 향한 자유롭고 창의적인 세계를 걷고 있는 여타 작가들에게 수상의 몫을 돌렸다. 몇몇 인터뷰를 통해 ‘박수근미술상’은 우리 땅에서 우리 삶의 서사를 묵묵히 그려내고 있는 이들에게 돌아갈 공동의 모가치임을 강조했다. 허긴, 그의 말마따나 시대가 변해도 예술의 본질, 땀의 무게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작가들은 적지 않다. 김구림·이승택 등 변함 없는 창작의지로 새로운 예술세계를 개척하고 있는 작가들, 힘들지만 독자적인 길을 모색하고 있는 김승영·노순택·임흥순·박승예·조해준·장지아·디황·이갑철과 같은 ‘포스트 박수근’ 역시 곳곳에 포진해 있다. 물론 황재형도 그 중 한 명이다. 황재형의 수상은 상업주의에 물든 채 돈만 좇는 미술세태에서 참된 예술과 예술가란 무엇인지 몇 번이고 곱씹게 한다. 예술이란 어쩌면 모진 세월을 묵묵히 견뎌온 내 어머니와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 거칠고 험악한 현실의 광풍 속에서도 한 줌의 기대와 바람을 버리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의 그릇이어야 함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그리고 그 실현이야말로 생전 박수근이 원했던 예술의 가치와 맞닿는다.
- 문화내시경
- [문화캘린더]박수근 탄생 100주년 기념전(2014. 01. 14 14:03)
- 2014. 01. 14 14:03 문화/과학
- 전시 박수근 탄생 100주년 기념전 일시 1월 17일~3월 16일|장소 가나인사아트센터|관람료 1만원 강원도 양구군에는 지역 주민과 관광객으로부터 사랑받는 ‘박수근미술관’이 있다. 200여 평 규모의 자그마한 미술관의 정취는 가난한 서민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선생의 일생과 닮아 있다. 올해가 박수근 선생의 탄생 100주년이다. 미술계는 이를 기념하는 전시회를 준비했다. 초등학교만 나와 혼자 공부한 미술, 미군부대 PX에서 초상화를 그려주며 생계를 이어갔던 경험과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박수근 선생의 미술세계에 담겨 있다. 절구질하는 여인, 길가의 행상, 할아버지와 손자 등 가난한 서민들의 모습은 사실주의에 입각한 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번 전시회는 서민들의 진솔한 삶을 그려낸 화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대표작 ‘빨래터’를 비롯해 유화 및 수채화 12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회 기간 중 박수근 선생의 작품세계 이해에 도움이 되는 강연도 마련되어 있다. 1월 19일에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강연자로 나서고, 2월 22일에는 미술평론가 윤범모 가천대 교수의 강연이 예정되어 있다. 02-733-1050 연극 극적인 하룻밤 일시 2월 16까지|장소 대학로 소리아트홀 1관|관람료 3만원 주인공 정훈과 시후 모두 겪었던 사랑의 아픔을 서로를 통해 치유하고 극복해 가는 이야기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다. 내숭과 가식을 쏙 뺀 대사는 사랑을 경험한 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다. ‘20세 이상 관람가’지만 자칫 자극적일 수 있는 장면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20대 후반부터 30대 중반의 커플 및 여성 관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02-744-7090 연극 유쾌한 목욕이야기 탕 일시 1월 26일까지|장소 이랑씨어터|관람료 3만원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고, 추억이 담겨 있던 동네 목욕탕을 소재로 한 연극이다. 한때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만복탕이라는 동네 목욕탕은 이제 찜질방에 밀려 나이 든 어른들만이 찾는 장소가 됐다. 만복탕을 계속 운영하자는 아버지 김만출과 스파비스와 대등하게 리모델링을 하고 싶은 아들 현빈의 갈등이 유쾌하게 그려진다. 모든 배우가 1인 2역부터 1인 5역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이 관객의 웃음을 자아낸다. 02-3676-3676 뮤지컬 정글 라이프 일시 2월 7일~3월 30일|장소 KT&G 상상아트홀|관람료 5만원 잦은 회식과 야근, 반복되는 회의, 상사의 눈치에서 자유롭지 못한 월급쟁이의 삶을 이야기해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2013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우수작품 지원사업에 선정됐고, 직장인의 삶을 리얼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아 재공연 무대가 준비됐다. 촉망받던 장대높이뛰기 선수 동희가 부상으로 인해 운동을 그만두고 소속 실업팀의 모기업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후 벌어지는 일들을 재미있게 다루고 있다. 02-3142-2461 전시 The New Voice 일시 2월 12일까지|장소 갤러리 이레|관람료 무료 태국 현대미술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작가 시닛 사에 지아, 피치 탕품, 아란야 쿤챠와티차이 등 개성이 뚜렷한 태국 출신의 젊은 작가 5명이 모여 만든 전시회다. 버려진 쓰레기와 조명, 점토를 사용해 방콕 거리의 생활상을 정교하게 표현한 작품과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장난감을 주제로 한 작품 등 태국 미술의 현재를 볼 수 있는 기회다. 031-941-4115
- 문화 캘린더
- [문화]“박수근 가짜그림 유통 오래된 일”(2009. 01. 08)
- 2009. 01. 08 문화/과학
- 최명윤 국제미술과학연구소장… “빨래터 위작 확실한 증거 있어” 최명윤 소장이 기기를 이용해 그림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미술품 위조단 꼼짝마!’ 국내 미술품 위작 시비와 관련한 굵직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빠지지 않는 이름이 있다. 최명윤(62) 국제미술과학연구소 소장이다. 2007년 10월 검찰이 발표한 ‘2800여 점에 달하는 이중섭·박수근 화백 위작 사기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데 그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해 2월 삼성 비자금 특검팀이 고가미술품 의 검증을 의뢰한 이도 그다. 또 2007년 5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한국 미술품 사상 최고가(45억2000만 원)에 낙찰된 박수근 화백의 를 둘러싼 진위 공방이 최근 ‘법원’ 검증이라는 제3라운드에 접어든 데도 그는 중심에 서 있다. 문제의 에 대한 위작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것은 2008년 1월 미술 격주간지 의 류병학 편집주간. 하지만 최 소장의 협력이 없다면 류 주간으로서는 더 외롭고 힘든 싸움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최 소장은 서울옥션과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가 문제의 작품이 진품임을 입증하는 근거로 제시하는 것마다 조목조목 논리적·과학적으로 반박해왔다. 그는 ‘스터디빨래터(www.studypaletter. com)’ 사이트까지 만들어 고군분투 중이다. 그렇다면 그는 왜 이렇게 힘들고 복잡한 싸움에 끼어든 것일까. “이번 사건 박수근 살리는 계기될 것” “솔직히 오래전부터 박수근 선생의 가짜 그림이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의 손을 통해 진품으로 둔갑해 유통된다는 것을 알았어요. 누구나 알 만한 전문가에 의해 가짜가 도록에 실리는 일도 있고요. 이는 박수근 선생은 물론 우리나라 근대미술이 무너지는 일이에요. 언젠가는 이것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친구를 포함해 미술계 인사 여럿이 다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던 차에 사건이 터진 거예요. 서울옥션이 이 작품을 진품으로 입증하기 위해 을 비롯해 9점의 그림을 기준작으로 제시했고, 소장자라는 미국인 존 릭스씨가 1954~56년 서울에 근무하면서 박수근 선생에게 등 유화 5점을 선물받았다고 했어요. 가 위작으로 판정나면, 이 14점의 그림도 재검증해야죠. 저는 이번 사건이 오히려 박수근 선생을 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해요. 물론 가 위작이라는 것을 증명할 확실한 증거도 가지고 있습니다.” “검찰 개입 수사하면 밝혀질 것” 최 소장은 문제의 는 1995년 이후 그려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진품 는 1950년대 후반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박 화백에게 특별히 주문해 당시 한국에서 일한 미국인 의사가 임무를 마친 후 돌아갈 때 선물로 준 작품이다. 이후 이 그림은 오랜 세월 박수근 화백의 작품을 수집한 한국인 아트딜러가 구매, 1991년 한국에 들여왔다. 1995년 박수근 화백 30주기 기념화집을 만들면서 이 작품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최 소장은 “국내 모든 위작은 원본을 베낀 것이기 때문에 서울옥션을 통해 유통된 문제의 도 1995년 진품 공개 이후 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분이 나서길 꺼리셔서 이름을 밝힐 순 없지만 를 처음 한국에 들여온 분의 행적은 미술계에선 거의 전설로 통해요. 화랑을 운영했던 분인데 박수근 선생의 진가를 오랜전 간파하고 작품을 수집한 분이죠.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의 2차 특별감정 때 마침 한국에 들어와 계신 그 분을 감정위원으로 참여시켜야 한다는 추천이 있었지만 결국 배제했어요. 그 분이 감정에 참여했다면 당시 감정연구소의 진품 판정은 나오지 못했을 테니까요.” 문제는 법원이 주도하는 객관적 검증은 누가 할 수 있는지다. 2007년 10월 검찰이 밝힌 희대의 ‘이중섭·박수근 화백 위작 사건’은 2005년 3월 그가 한국미술품감정협회 외부 위촉 감정위원으로 위작 판정을 내리면서 불거졌다. 이 사건에 연루된 이중섭 화백의 둘째아들 이태성씨가 그를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했다. 위작 사건을 맡은 검찰은 전문가를 찾지 못하다가 고소당한 최 소장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졌다. 그는 이번 사건을 미술계 거물의 의도적 비리 행각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이번 위작 논란은 검찰이 개입해 수사를 하면 배후의 실체가 속속들이 밝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가 엄청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사정기관은 고소·고발이 없어도 수사에 나서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이번 사건이 한국 미술계를 정화하는 촉발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에도 미술계에는 끊임없이 위작 시비가 일었지만 대부분 어물쩍 넘어갔고, 그런 일이 쌓이면서 곪아 터진 게 이번 사건이 지닌 의미라는 것이다. 그는 “향후 미술품 위작을 줄이려면 국가가 나서서 감정사 자격증 제도를 마련함은 물론 그에 대한 교육도 해야 하고, 미술사 전공자, 미술평론 전공자, 경험 많은 화상, 과학자 등이 위원회를 구성해 그곳에서 감정결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명윤 소장은 누구 최 소장의 부친은 1940~50년대 당시 우리나라에 딱 세 군데 있던 화방 중 두 군데(명동, 종로)를 운영한 고(故) 최영소씨다. 아버지가 화방을 운영한 덕분에 어린 시절 그의 방은 외제 물감 창고나 마찬가지였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모든 물감의 미묘한 색상차를 자연스럽게 터득했다. 당연히 웬만한 아버지 심부름은 도맡아야 했다. 아버지는 그를 미술재료상으로 키우기로 작정했다. 나무를 다듬어 액자를 만드는 밑바닥 일부터 가르쳤다. 홍익대 미대에 입학했다. 대학생이 된 후엔 화방에 문제가 생겨 들어온 그림을 고치는 일도 있다. 하지만 화가가 자신의 길이 아님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두식, 한만영, 한기주 등 대학 동기의 그림 실력을 지켜보며 자신이 화가가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보존과학 쪽으로 진로를 바꿨다. 한양대 대학원에서 미술사 석사를 마치고 1984년 프랑스 8대학 조형미술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났다. 랄페르기술연구소에서 복원기술을, 고등장식미술학교인 아르데코에서 벽화기술을 배웠다. 86년 귀국해 한서대에 예술품보존관리연구소를 만들었고 2005년부터 명지대 대학원 문화재보존관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그림을 의뢰받으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사진과 분석기기를 통해 상태를 기록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존과학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미술품 분석과 감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가 국제미술과학연구소를 만든 것은 1년 전. 근·현대에 사용된 미술 재료를 과학기술사적으로 정립하는 게 이 연구소의 목적이다. 여기엔 박수근·이중섭 화백 등 근·현대의 대표적 화가들이 사용한 재료에 대한 정립도 포함된다. 이미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물감은 원소분석 연구를 통해 자료화했다. 시료도 만들어뒀다. 이 같은 연구소의 업적은 향후 근·현대 미술품 보존과 복원, 분석과 감정에 유효하게 활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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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현대 거장 윤중식, 박수근, 이중섭 3인전 개최
- 2023. 04. 25 07:59 문화/생활
- 박수근 _인물화.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소장. 근현대미술사를 대표하는 윤중식, 박수근, 이중섭 작가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3인전 ‘화가의 벗: 시대공감’ 展이 오는 27일부터 6월 30일까지 서울 성북구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22년 3월 윤중식 작가의 유족이 성북구립미술관에 기증한 윤중식 컬렉션 500점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지난해 3월부터 7월까지 개최된 ‘회향(懷鄕)’전에 이어 새롭게 기획된 전시다. 이중섭_해변의 가족.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 소장 이번 전시는 한국 근대 서양화 도입기에 해당하는 윤중식(1913-2012)과 함께 동시대 화가이자 벗이었던 박수근(1914-1965), 이중섭(1916-1956)이 작품 초기 서양화를 받아들이며 시도했던 다양한 조형적 실험을 새롭게 조명해보고자 마련됐다. ‘화가의 벗: 시대공감’ 포스터 윤중식의 ‘고목’. ‘장미 한 송이’, 박수근의 ‘인물화’, ‘임화 피카소’, 이중섭의 ‘해변의 가족’, ‘물고기와 게와 아이들’ 등이 전시된다. 윤중식의 ‘서대문 풍경’ 등과 같이 일제강점기와 해방, 6.25 한국전쟁 등 격동과 변화의 근현대사 속에서 그들이 공유했던 시대적 감성과 화풍을 볼 수 있는 기회다. 또한 3인 화가의 예술적 동지로서의 교류 관계 등도 살펴볼 수 있다. 작가들의 주요 작품 외에도 관련 자료 등 100여 점이 전시장을 채운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온라인(네이버) 사전 예약 후 방문하면 된다. 매주 월요일 휴관.
- 천재 화가 박수근의 붓을 이어받다! 박인숙·천정현
- 2013. 10. 09 17:15 화제
- ‘빨래터’, ‘나무와 두 여인’, 아기 업은 소녀…. 미술을 모르는 문외한도 특유의 거친 마티에르 기법으로 서민의 삶을 담은 박수근의 작품을 한번쯤 접했을 것이다. 그의 작품에는 작가 본인의 곤궁한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마치 숨을 쉬고 있는 듯하다. 소박한 색채 속에 담긴 작가의 천재적 감각은 그의 사후, 그것도 외국에서 먼저 인정받아 국내에 알려졌다. 미천한 현실에도 그림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박수근의 정신. 그것을 그의 아들과 딸 그리고 손자들이 대를 잇고 있다. 그의 작품의 주요 모델이었던 장녀 박인숙 작가와 손자 천정현 작가를 만나 박수근 화백과의 추억을 그려보았다. 3대에 걸친 붓의 역사 박수근 화백의 장녀 박인숙(70) 작가는 중학교 미술교사로 재직하다 2006년에 교장으로 퇴임했다. 이후 전속 화랑이 생길 만큼 평단에서 인정받고 있는 화가다. 아버지의 기법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특유의 소녀 감성으로 동화 같은 그림을 그린다. 아버지를 추억하며 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연작 시리즈도 그리고 있다. “학교에 재직할 때보다 작품 활동을 하는 지금이 더 바빠요. 아트페어에 참여도 하고 개인전도 해야 돼요. 얼마 전에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아트페어에도 다녀왔어요. 친구들은 갱년기 우울증이다 해서 고민도 많다는데, 저는 그럴 새가 없네요. 감사해야죠.” 최근에는 그녀의 아들이자 박수근의 외손자 천정현(42) 작가와 함께 인천 예일고등학교 내 예향갤러리에서 ‘박수근 3대 가족전, Happiness!!’라는 전시회를 열었다. 박수근 화백은 5남매를 두었는데, 세 남매는 세상을 떠났고 장남 박성남씨와 장녀 박인숙씨만이 남았다. 장남 박성남 작가 역시 경기도 파주에서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으며 그의 아들 박진흥 작가도 선조부의 뜻을 잇고 있다. 결국 박수근 화백의 자녀와 손자들이 모두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박인숙 작가의 막내아들 천 작가도 직장을 다니다 느지막이 붓을 들었다. “저는 공예과를 나와 디자인 관련 일을 하다가 뒤늦게 그림을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생활이 불안정하다고 생각해 작품 활동을 포기하고 취업을 했죠. 그런데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 거예요. 결국 어머니의 권유로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죠.” 할아버지에 이은 어머니의 감성을 닮은 막내아들. 할아버지처럼 한국화, 특히 인물을 잘 그린다. 박인숙 작가는 “예술 계통은 3대에서 가장 재능이 있는 예술가가 나온다는 말이 있다”라며 아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뒤늦게 시작한 만큼 차곡차곡 담아뒀던 화력이 꽤 세다. “직장생활이라고 항상 보람된 것은 아니잖아요. 그때보다 생활은 보장돼 있지 않지만 마음은 정말 편해요. 그림을 그리는 몰입의 순간만큼은 행복합니다. 배고픔도, 피곤함도 잘 모르겠어요.” 천정현 작가의 작품. 그녀 역시 아들의 말에 크게 공감한다. 하루라도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가슴이 뻥 뚫린 느낌이다. 그녀의 꿈은 하루빨리 나만의 작은 미술관을 마련하는 것이란다. “그림은 제게 힘을 주는 존재예요. 미술관은 그림을 모르는 남편이 지어주는 것이 아니고 제가 벌어서 지어야 하니까 열심히 그려야지요(웃음). 내 공간에 나만의 그림, 때로는 다른 사람의 그림을 거는 상상만 해도 정말 행복해요.” 가족에 대한 사랑은 컸지만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그림에 몰두했던 아버지. 그 탓에 빈곤한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박인숙 작가는 가난이 싫어 배우자의 첫째 조건을 ‘생활력’으로 삼을 정도였다. “아버지가 생활면으로 무능했기 때문에 가난이 싫었어요. 한번 넘어져도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생활력 강한 남자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해서 결혼한 사람이 지금의 남편이에요. 아주 완고하고 강한 ‘상남자’ 스타일이죠. 나이가 들고 보니 남편과는 감성적인 면이 좀 안 맞아요(웃음). 그렇다 보니 또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네요.” 박수근 화백. 세상에 그런 아버지는 없었다. 언제나 다정다감하고 편안했으며 없는 살림에도 가족에게 최선을 다한 가장이었다. 아! 아버지 박수근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박인숙 작가는 눈물부터 글썽이기 시작했다. 그리움에 사무쳐 붓을 들어 아버지를 그린 작품도 있다. 빨래터에 자리를 잡고 그림을 그리는 모습, 뒷마당에서 닭을 잡으려 뛰어다니시던 아버지의 모습들…. “언제나 표정이 온화하셨어요. 자식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말씀이 없으셨죠. 특히 딸인 제가 귀여움을 많이 받았어요. 가난한 살림에 철없이 뭘 사달라고 조르면 빚을 내서라도 사주셨어요.” 신문지를 접어 만든 봉투에 든 엿가락 두 개, 오징어 한 마리, 군고구마 세 개…. 아버지가 귀가하시는 시간에는 아버지의 큰 손에 ‘오늘은 무엇이 들려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초롱초롱 눈을 깜빡였다. “자식들에게 동화책을 사주지 못하니 당신께서 직접 그림을 그려서 책을 만들어주셨어요. 그걸 제가 작년에 「박수근의 바보온달-화가 박수근이 그린 고구려 이야기」라는 책으로 출간했어요. 또 아버지는 일간지에 연재됐던 「연개소문」이란 소설을 책으로 엮어주시기도 했어요. 나중에 성인이 되면 읽으라고 말이죠.” 아버지는 아낌없이 사랑을 표현했다. 누군가는 같은 화가로서 “아버지의 그늘이 너무 커 부담스럽지 않느냐”라고 묻지만, 부담보다는 ‘박수근의 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울 뿐이다. 박수근 화백은 언제나 가정 안에서의 평범한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착한 예술가. 인간의 선함과 진실을 그려야 한다는 것이 그가 추구하는 예술적 견해였다. 그것이 대중에게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고가의 그림 속, 진짜 가치 박수근 화백의 그림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아마 ‘빨래터’일 것이다. 2007년 당시 국내 최고 경매가(45억2천만원)로 거래되기도 했고 위작 논란도 있었기 때문이다. 아들인 박성남 작가가 강력하게 진품임을 주장했고, 법원을 통해 ‘진품 추정’이라는 판결을 얻었다. 위작 논란 입장에 대해 그녀는 한 발짝 물러섰다. “글쎄요. 아버지 그림은 동생이 가장 잘 알고 있으니 믿을 뿐이에요. 저는 감정에 관련해서는 끼어들고 싶지가 않아요. 단지 아버지 생전에는 단돈 1백만원도 손에 못 쥔 분인데 ‘억’ 소리 나며 그림이 팔렸다는 점에서 후손으로서는 참 아이러니한 생각이 들죠.” 그녀에게는 아버지의 작품이 단 한 점도 없다. 전에 어머니가 갖고 있던 8호 크기의 작품을 건네받아 장롱 속에 보관하고 있었지만 3천만원 정도에 팔아 허름한 집을 한 채 샀다. “어머니가 시집 갈 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다며 아버지 작품을 주셨어요. 남편이 작품을 팔아 허름한 집을 사서 3층짜리 건물을 지었어요. 그 덕에 안정적인 살림을 꾸려나갔지만 아버지 작품을 쉽게 판 것이 무척 후회가 돼요.” 박수근미술관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그의 젊은 시절, 아내와 (어릴 적 세상을 뜬) 막내딸 인애와 함께 대청마루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사진이 뜬다. 그 사진 속에는 박수근 화백이 그린 작품 수십 점이 마루 주변에 빼곡히 놓여 있다. 세속적인 생각이지만 그림들을 지금 시세로 본다면 수백 억원은 족히 넘을 것이다. 아버지의 그림들은 모두 후손들의 손을 떠났다. 그렇다고 그들이 풍족하게 삶을 살고 있는 것도 아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생계를 책임지던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저는 대학생이었어요. 가족은 모두 눈앞이 캄캄했죠. 그때 지인께서 도와주셔서 유작전을 열었고 가까운 분들이 아버지 그림들을 사주셨어요. 아버지 그림을 소장하고 싶은 것보다 그저 저희를 도와주는 의미로 구입하셨어요. 그분들도 그림의 가치가 오를 거라는 생각보다는 좋은 의미로 사주셨으니 착한 분들이죠.” 당시 대부분의 그림은 현재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낮은 가격으로 팔려나갔다. 참고로 지금 박인숙 작가의 그림보다 훨씬 못한 가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저 평생을 고생하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장 가슴이 아파요. 안목이 있으셨으면 팔지 않고 갖고 계셨을 텐데. 그때는 정말 하루 끼니를 걱정할 만큼 어려운 형편이었으니 어머니도 어쩔 도리가 없었을 거예요.” 그러나 그녀는 아버지에게 돈으로도 얻을 수 없는 빛나는 소질을 이어받았다. 스스로 기뻐하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 정말 감사한 일이다. “아버지처럼 이름을 날리고 유명해질 욕심은 없어요. 그저 제가 그리고 싶은 그림으로 전시회를 열 수 있다는 것으로 만족해요. 저를 좋아해주시는 팬들도 많아요. 아버지 덕분에 행복한 노년을 살고 있어요.” 여기저기서 대박을 외치는 세상이다. 박수근 화백의 작품이 40여억원에 낙찰됐을 때도 사람들은 ‘대박!’을 외쳤을 것이다. 그러나 한 푼, 두 푼을 모아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아는 박수근 화백이 그리 바라던, 아름다운 풍경은 아니었을 것이다. 열심히 하루를 사는 힘겨운 아낙들의 모습을 담아 살아 숨 쉬는 그림. 그 속에는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것들이 담겨 있다. 박인숙·천정현 작가는 그런 아버지, 할아버지 박수근 화백의 정신을 화폭에 담아 이어나가고 있다. 빨래터 꽃피는 봄날 아버지는 항상 큰 나무 밑에 앉아 계셨다. 개울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와 빨래터의 동네 아낙네들의 방망이 소리가 봄꽃처럼 은은하게 피어 울려 퍼졌다. 하굣길의 아이들은 이 노래에 맞춰 종종걸음을 걸었다. 그중에 제일 사랑스럽고 예쁜 어머니의 빨래하는 모습을 놓칠세라 빠른 손놀림으로 도화지에 옮기며 흐뭇해하시던 나의 아버지.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의 정겨움을 감지하면서도 그저 모르는 척 식구들의 옷을 부지런히 빠셨다. 새들도 피어난 봄날을 축하하듯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정겹게 날아다니며 노래하던 봄날 개울가. 그립고 그립다. 그곳은 어머니 아버지의 사랑의 노래가 피어나는 곳이다. 봄날의 빨래터는 사랑과 풍요가 함께하는 곳이다. 그림&글 박인숙 박수근 화백과 그의 아내 그리고 막내딸 인애의 생전 모습.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 ■자료 협조 / 박수근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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