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2,451 건 검색)
- 박지원 “한동훈, ‘간동훈’ 벗어나···윤석열 2차 탄핵 이탈표 30표 넘을 것”
- 2024. 12. 13 09:12 정치|정치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월14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윤석열 대통령의 2차 탄핵소추안 표결에 대해 “내일 탄핵은 약 30여표 이상...
- 윤석열 탄핵 정국
- 박지원 “국정원장에 이상민 임명할 것”…이재명 “두 한씨 반란, 전두환 떠올라”
- 2024. 12. 09 18:23 정치
- ... 데 대해 “임면은 가장 적극적인 행위”라며 “한 대표는 궤변을 늘어놓지 말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은 향후 윤 대통령이 이 전 장관을 국정원장에 임명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박 의원은...
- 윤석열 탄핵 정국
- 박지원, 여야 예산 강경대치에 “DJ는 이럴 때···”
- 2024. 12. 03 07:59 정치|정치
- ... 당시 여야 대표에 전화·청와대서 설명 윤 대통령은 트럼프를 위해 골프 연습하나”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월14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박지원...
- 박지원 “대통령 내외 절대 안 바뀐다···한동훈 결단해야 나라 산다”
- 2024. 10. 28 07:54 정치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월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대통령 내외분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며 “한...
- 윤대통령 ‘한동훈’ 충돌
스포츠경향(총 309 건 검색)
- 지난달까지 군인이었는데···복귀 직후 맹활약한 박지원-변준형, 위기의 팀 ‘해결사’ 될까
- 2024. 12. 01 10:37 스포츠종합
- 수원 KT 박지원. KBL 제공 길었던 ‘군백기’를 끝내고 리그에 복귀했는데 팀 상황이 좋지 않다.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고 성적 부진이 오래도록 이어지고 있다. 수원 KT 박지원(25)과 안양 정관장 변준형(26)은 팀의 위기를 딛고 ‘난세의 영웅’이 될 수 있을까.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복무했던 선수들이 지난달 제대했다. 이 중 눈에 띄는 이름은 박지원과 변준형이다. 입대 전 KT의 백업 가드로 활약했던 박지원은 상무에서 수비력과 돌파력을 한층 보강해 돌아왔다. 리그를 대표하는 포인트 가드인 변준형은 복무 중에도 꾸준히 국가대표 경기에 출장하며 녹슬지 않은 경기력을 증명했다. 박지원은 제대 직후 막중한 임무를 안았다. KT의 에이스 허훈이 손목 부상으로 결장하며 팀의 메인 볼 핸들러 역할을 맡았다. 입대 전 골 밑에서 호흡을 맞췄던 센터 하윤기마저 부상으로 빠졌다. 낯설어진 코트 위에서 박지원은 지난달 28일 서울 삼성과의 복귀전을 10득점 3리바운드 1스틸로 잘 치러냈다. 입대 전보다 출전 시간이 훨씬 길어져 21분 16초를 뛰는데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그는 “오랜만에 정규리그를 뛰면 숨이 굉장히 막힐 거라고 (문)성곤이 형이 조언해 줬는데 몸을 잘 풀어서 그런지 재밌게 뛰었다”라고 말했다. 박지원은 빠르게 리그에 적응하기 위해 상무 복무 막바지에 휴가도 반납하고 팀 훈련에 참여했다. 1군에 올라오기 직전인 지난달 25일 부산 KCC와의 D리그 경기에서는 33분 56초를 뛰며 20점을 올렸다. 그는 지난달 30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11득점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득점을 이어가고 있다.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3점 슛 성공률만 보완한다면 올해 말~내년 초 허훈이 복귀하기까지 KT의 든든한 득점 자원이 될 수 있다. 안양 정관장 변준형. KBL 제공 변준형은 1년 6개월 만에 정관장의 야전 사령관으로 복귀했다. 2022~2023시즌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고 입대했지만 군 복무를 하는 동안 팀 상황은 크게 악화했다. 오세근과 문성곤 등 우승의 주역이 대거 빠지며 정관장은 지난 시즌을 리그 9위로 마무리했다. 시즌 초반부터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정관장은 변준형의 복귀만을 학수고대해 왔다. 변준형은 팀의 기대를 완벽하게 충족시켰다. 그는 복귀전인 지난달 29일 KCC와의 경기에서 34분 30초를 뛰며 20득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 1블록으로 맹활약했다. 변준형은 3점 슛 3개로 팀의 외곽을 책임진 것은 물론 최준용, 디온테 버튼 등 신장이 높은 상대 선수와의 매치업도 이겨내며 수비력을 과시했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 KCC에 71-102로 대패했던 정관장은 연장 혈투 끝에 85-79로 이기며 설욕에 성공했다. 변준형이 군 복무를 하는 동안 기존 식스맨 가드들은 주전급으로 성장했다. 박지훈은 변준형의 빈자리를 채우며 리딩과 돌파 능력을 끌어올렸고 배병준은 팀을 대표하는 슈터가 됐다. ‘변준형-박지훈-배병준’의 완전체 가드진을 구성한 정관장은 백코트와 외곽을 아우르는 막강한 팀이 됐다. ‘해결사’ 변준형의 합류가 팀 내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 리그 최하위권을 탈출한 정관장은 본격적으로 6강 경쟁에 돌입한다.
- [스경X현장]허훈 빠져도 강한 KT, ‘제대 후 복귀전’ 박지원 10득점 맹활약에 삼성 꺾고 4연승 질주
- 2024. 11. 28 21:28 스포츠종합
- 수원 KT 박준영. KBL 제공 허훈이 빠져도 수원 KT는 강했다. KT는 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경기에서 83-71로 이겼다. 4연승을 달린 KT는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상무에서 막 제대한 박지원은 10득점 3어시스트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레이션 해먼즈가 29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박준영이 12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날이 KBL 데뷔전이었던 대체 외국인 선수 조던 모건은 12득점 4스틸을 기록했다. 송영진 KT 감독은 경기 후 “모건이 합류 전에 농구를 많이 쉬어서 걱정했는데 오늘 디펜스를 잘 해줘서 점수 차를 벌릴 수 있었다. 박준영이 너무 잘 해줘서 하윤기가 긴장해야 할 것 같다”라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김효범 삼성 감독은 “턴오버가 22개 나왔다”라며 “저희의 고질적인 문제가 다시 나온 경기”라며 한숨을 쉬었다. 서울 삼성 이원석. KBL 제공 핵심 멤버가 부상으로 이탈한 양 팀은 ‘이 대신 잇몸’ 혈투를 펼쳤다. 삼성 이정현이 종아리 타박상으로 베스트 5에서 빠졌고 KT 허훈은 손목 부상으로 결장했다. 삼성은 1쿼터 3점 슛과 리바운드에서 KT를 압도했으나 번번이 턴오버를 당하며 공격권을 빼앗겼다. 문성곤의 스틸 이후 한희원이 3점 슛으로 마무리하며 KT가 시원한 첫 득점을 만들었다. 이원석의 어시스트를 받은 박승재가 코너에서 외곽 슛을 터트리며 추격했다. 메인 볼 핸들러인 허훈이 빠진 KT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이원석과 최현민이 연이어 3점포를 터트렸다. 상무에서 막 제대한 박지원이 투입되면서 KT의 공격 템포가 높아졌다. 박지원은 1쿼터 종료 직전 단독 속공으로 골 밑까지 돌파해 파울 자유투를 얻어내며 득점을 추가했다. 수원 KT 박준영. KBL 제공 KT의 새 외국인 선수인 조던 모건은 2쿼터 중반 투입돼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뒤 빠르게 달려 박선웅의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KT는 스틸 후 속공으로 기세를 끌어올렸다. 박지원이 스틸 후 돌파 과정에서 파울을 당하며 자유투 득점을 올렸다. 박지원의 드라이브인 레이업 득점까지 터지며 KT가 점수 차를 벌렸다. 코피 코번과 이원석의 높이를 앞세워 삼성이 골 밑 득점을 추가했으나 KT는 쉽게 리드를 내어주지 않았다. 한희원과 이원석이 3점 슛을 하나씩 주고받으며 KT가 47-38로 앞선 채 전반전이 끝났다. KT는 3쿼터부터 완전히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다. 박지원의 패스를 받은 모건이 코번과의 매치업을 이겨내고 득점한 뒤 앤드원 찬스까지 얻어내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3쿼터의 사나이’로 불리는 박준영은 3점 슛을 터트려 힘을 더했다. 모건은 박준영의 슛 실패 후 리바운드를 잡아 덩크 슛을 꽂아 넣었다. 삼성의 공격은 점차 느슨해졌다. 4쿼터 골 밑에서 모건과 경합하던 코번이 공을 흘리며 공격권을 빼앗겼다. 3점 슛으로 4쿼터의 포문을 연 이원석은 자유투 라인 2점 슛까지 성공하며 힘겹게 추격했다. 모건은 스틸부터 득점까지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발목을 접질린 코번은 골 밑 이지 샷까지 놓쳤다. 경기 종료 직전 최성모의 슛이 림을 뚫었지만 삼성은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83-71, KT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 스경X현장
- 프로미스나인 박지원∙이서연, ‘비긴어게인 오픈마이크’ 빛낸 달콤한 음색
- 2024. 08. 01 21:25 연예|연예|연예
- JTBC 방송 캡처 컴백을 앞둔 걸그룹 프로미스나인(fromis_9)의 박지원과 이서연이 뛰어난 가창력을 뽐내 음악팬들 마음을 사로잡았다. 박지원과 이서연은 1일 방송된 JTBC ‘비긴어게인 오픈마이크’에 출연해 다채로운 라이브 무대를 펼쳤다. 이날 방영된 버스킹 공연은 청주국제공항에서 진행됐으며 KCM, 문별, 원슈타인이 두 사람과 함께했다. 박지원과 이서연은 ‘Save Your Tears’로 감미로운 듀엣 무대를 꾸몄다. 이 노래는 위켄드(The Weeknd)와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가 불러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곡이다. 이서연 특유의 허스키한 음색으로 시작한 도입부터 청중을 압도했다. 그는 곡의 그루브를 자유자재로 타며 본인만의 소울풀한 매력을 한껏 드러냈다. 박지원의 깨끗하고 단단한 보컬은 곡에 힘을 더했다. 특히 곡 후반부에서 보여준 그의 파워풀한 고음은 감탄을 자아냈다. 각기 다른 보컬 매력을 가진 두 사람의 화음이 환상의 하모니를 자랑했다. 이들은 “평소 댄스곡을 부르다가 어쿠스틱한 곡을 하려니 시간이 멈춰있는 느낌이었다. 재미있는 도전이었다”라고 버스킹 소감을 전했다. 이어 “8월에 컴백한다. 청량하고 건강한 여름 느낌으로 찾아온다”라고 귀띔했다. 함께 출연한 아티스트와 듀엣 무대도 이어졌다. 이서연은 원슈타인과 함께 빅뱅의 ‘BAE BAE’로 ‘찹쌀떡’ 같은 호흡을 자랑했다. 이서연의 쫀득한 발성과 마성의 음색은 이 곡에서도 빛났다. 두 사람은 즉흥적으로 관객석을 향해 뛰쳐나가 흥을 돋우기도 했다. 박지원은 KCM과 이하이의 ‘한숨’을 함께 불렀다. 박지원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곡 내내 청중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담담하게 부르다가도 감정을 쏟아내는 구간에서는 진한 여운을 안겼다. 프로미스나인은 각종 페스티벌, 행사 무대와 커버곡 콘텐츠 등을 통해 멤버 전원 뛰어난 보컬 역량을 발휘했다. 이들은 이번 방송을 통해 또 한번 ‘보컬 맛집’ 수식어를 증명했다. 프로미스나인은 오는 12일 세 번째 싱글 앨범 ‘Supersonic’으로 컴백한다. 그간 청량하고 에너제틱한 노래로 여름을 책임졌던 만큼 이번 신곡 역시 글로벌 팬들 관심이 뜨겁다.
- [공식] 민희진 대표, 박지원 대표 등 하이브 임원진 고소
- 2024. 07. 24 18:19 연예
- 민희진 대표(왼쪽)가 박지원 대표 등 하이브 임원진을 고소했다. 경향신문 DB, 하이브 제공 하이브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측이 모회사 하이브의 경영진 고소 사실을 알렸다. 민 대표의 법률대리인은 24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금일(7월 24일) 용산경찰서에 하이브 대표이사 박지원, 감사위원회 위원장 임수현, 최고법률책임자 정진수, 최고재무책임자 이경준, 최고커뮤니케이션 책임자 박태희를 업무방해, 전자기록 등 내용탐지,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정보통신망침해 등),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였다”고 밝혔다. 민 대표 측은 “위 피고소인들은 불법으로 취득한 개인 간의 메신저 대화와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유출 및 자신들의 의도대로 거짓 편집하는 행태를 수없이 반복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피고소인들은 지난 4월 민희진 대표의 두 차례에 걸친 내부고발에 대해 어도어 대표이사에서 해임할 목적으로 ‘모회사의 자회사 감사’라는 명목으로 고소인들이 사용하는 어도어 소유의 업무용 노트북 PC들을 강압적으로 취득하였다. 이를 통해 고소인들의 개인적인 카카오톡 메시지 대화내용 등을 확보하고 2022년경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에 부임하면서 초기화하여 반납한 노트북도 포렌식하여 업무가 아닌 개인 대화를 불법 취득하였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피고소인들은 취득한 개인 대화 내용을 편집, 왜곡해서 고소인 민희진의 경영 및 업무수행에 대한 사실과 다른 내용의 보도자료 등을 만들어 언론에 배포하여 고소인 민희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하는 등의 방법으로 활용하였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소인 측은 아티스트와 어도어 구성원들에게 피해를 주고 대중에 혼란을 야기하는 이 같은 행위를 멈출 것을 수차례 공식, 비공식적으로 요청하였으나 피고소인들의 불법행위는 최근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이에 더 이상 이러한 불법행위로 인한 아티스트와 어도어 구성원의 피해를 방치할 수 없어 조치를 취한다”고 고소 이유를 전했다. 하이브는 지난 4월 민 대표와 어도어 전 경영진의 대화 내용을 토대로 경영권 찬탈을 주장했다. 민 대표는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가 공개한 문건은)사적인 대화일 뿐” “‘개저씨’들이 이렇게 야비하게 카톡을 캡처해서, 수준이 너무 낮아서 대응을 안 했다”고 비난하며 하이브의 주장을 반박한 바 있다. 특히 박 대표와는 깊은 친분으로 격 없는 대화를 나눴음을 강조하며 “욕쟁이 할머니가 가게에 영업하려고 욕하면서 친하게 했는데, 돌변한 느낌”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하이브는 24일 박 대표의 사임과 새 CEO 자리에 이재상 CSO가 내정 됐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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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복의 인물탐구]현 정치판 최고 고수 국민의당 박지원 ‘비즈니스 정치’로 반문연대 승부수 걸다(2017. 01. 17 11:22)
- 2017. 01. 17 11:22 정치
- 많은 사람들(당원들조차)은 관심이 없지만 기자가 보기에 ‘눈여겨봐야 할’ 정치적 사건이 진행되고 있다. 바로 국민의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다. 이변이 없는 한 1월 15일 전당대회에서 박지원 대표가 탄생될 것이다. 대표 경선에 맞서는 상대가 과거 의원총회에서 “야 인마, 너 나가”라는 핀잔을 들을 정도로 ‘약체’이기 때문이다. 박지원 체제를 눈여겨봐야 할 이유는 그가 향후 정치지형을 바꿀 수 있는 인물이어서다. 향후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주자는 자타가 공인하듯이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다. 이 ‘문재인 대세론’에 제동을 걸 정치력을 가진 정치인을 꼽으라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전 비대위원장 정도다. 손학규는 원외이고 당이 없는 약점이 있지만, 박지원이 이번에 당 대표를 차지하면 명실상부하게 세력까지 얻는다. 4당 체제로 개편된 향후 대선은 예측하기 어려운 빅뱅의 정치판이 될 것이다. ‘능숙한’ 언변과 ‘폭넓은’ 정보력, ‘현란한’ 재주를 갖춘 박지원은 이런 빅뱅의 정치판을 휘젓고 다닐 적임자다. 이 시점에서 박지원을 탐구해야 하는 이유다. 정청래 전 의원은 “진짜 기름장어는 박지원”이라며 “박지원의 행보를 감시하자”는 운동까지 제안하고 있다. 그는 현 정치판에서 최고 정치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어떤 이는 그를 ‘정치 9단’ 반열에 올리지만, 9단까지는 아니다. 박지원은 정당을 맘대로 만들 수 있는 ‘신공’을 가진 3김씨 근처에도 가지 못한다. 기자의 기준에 박지원은 정치 6단 정도다. DJ라는 후광으로 컸고, 수도권에서 낙선하고 호남지역에서만 3선(비례 포함 4선)을 했기 때문이다. / 김정근 기자 능숙한 언변·폭넓은 정보력·현란한 재주 아무리 그래도 현재 활동하는 정치인 가운데 박지원의 정치력은 예리하고 실제적이며 탁월하다. 하나하나 따져보자. 그의 정치력은 철저히 실제에 기반해 있다. 김종인이 ‘경제민주화’라는 철학(보따리) 하나 들고 이 당 저 당 기웃거리는 것에 비해, 박지원의 정치는 철저히 현실을 통해 체득된 것이다. 특히 박지원의 정치는 안철수처럼 ‘외워서’ 하는 정치나, 문재인처럼 참모의 ‘조언에 따라’ 하는 정치가 아니다. 그는 이 사안(이슈)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를 체험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요즘 뜨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특장과 비슷하다. 그 현실감 있는 정치의 바탕은 부지런함이다. 그는 천성적으로 부지런한 사람이다. 박지원은 1942년 전남 진도에서 박종식씨의 막내로 태어났다. 부친은 목포상고 재학 중 광주학생운동에 참여해 6개월간 투옥된 독립운동가로, 해방 후 진보 정치활동을 하다 일찍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이 일찍 세상을 떠난 박지원은 어렵게 성장했다. 그의 부지런함도 여기서 비롯됐을 것이다. 그는 목포 문태고를 나와 광주교대에 진학해 부인을 만났다. 1965년 광주교대를 졸업하고 단국대 상대에 편입학했다. 그런데 그는 육군본부에서 사병으로 군복무하면서 야간대학을 다녔다. 직업군인이 야간대학을 다닌 경우는 있어도 일반 사병이 야간대학을 다니기는 보통 부지런함과 수완 아니면 불가능하다. 그가 대변인 시절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도 매일 새벽 동교동을 찾아 ‘DJ 말씀’을 받아 적고, 이를 소화해 기자에게 정확히 설명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부지런함이 바탕이다. 그는 2008년 정계복귀 후 지역구 목포에 매주 ‘금귀월래’(금요일 귀향해 월요일 새벽 서울로 오는 것)하는 것을 빼먹지 않았다. 그는 KTX나 고속버스 막차를 타고 매주 서울과 목포를 오가는 것을 7년이나 계속했다. 지금도 매일 신문 13개를 구독하고,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대중과 소통하는 것은 ‘천부적’인 부지런함이 아니면 설명하기 어렵다. 박지원의 또 다른 특장은 포기하지 않는 무서운 집념이다. 그는 1978년 미국 뉴욕 한인회장 선거에 낙선한 후 2년 후 재도전해 당선됐다. 그때 38세로 당시 최연소 한인회장이었다. 같은 해 98개 지역한인회연합체인 미주지역 한인회장까지 거머쥔 집념의 소유자다. 사실 그는 전두환의 동생 전경환과 가까웠던 ‘5공 사람’이었다. 그는 미주 한인회장과 평통 해외자문위원으로 1981년 전두환 뉴욕 방문 시 환영·환송위원장을 맡았고, 전두환으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까지 받았다. 그러나 박지원은 전두환을 피해 미국에서 민주화운동을 하던 DJ를 소개받고 180도 변신했다. 이를 소개한 사람이 바로 김경재 현 자유총연맹 회장이다. 처음 그가 DJ 주변에 나타났을 때 동교동계 사람들은 ‘5공 사람이 왜 기웃거리냐’고 백안시했다. 그러나 박지원은 특유의 친화력과 집념으로 이를 극복했다. 당시 동교동계의 한 인사는 “박지원은 DJ의 원형질막이라고 할 수 있는 동교동계를 통과한 거의 유일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5공 인물에서 DJ맨으로 180도 변신할 수 있던 집념은 공보수석 시절에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그는 DJ에게 불리한 기사는 신문사에서 밤샘 ‘농성’을 하면서도 결국 빼는 집념을 보여줬다. 기사를 쓴 기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대북송금으로 3년형을 선고 받았지만 결국 그는 재기에 성공했다. 그가 이후 지역구에서 3선 연임을 하며, 주요 당직을 섭렵할 수 있던 것도 모두 집념의 결과다. 박지원의 현실정치에서 부지런함과 집념은 폭넓은 인맥을 쌓게 했다. 국정감사나 청문회를 앞두고 그에게는 각종 제보가 끊이질 않는다. 이런 제보를 바탕으로 박지원이 원내대표 시절인 18대 국회 1년 동안 5명의 총리·국무위원 후보를 청문회 문턱에서 좌절시켰다. 심지어 그의 인맥은 북한까지 미친다. 2006년 5월 대북송금과 관련해 구속되자 북한 은 “(박 전 실장의 구속은) 화해와 단합, 통일로 나가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반민족적 처사로 낙인하면서 이를 단호히 규탄한다”고 보도했을 정도다.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구축한 이 대북 인맥은 향후 남북관계 복원에 소중하게 쓰일 수 있다. 지난해 11월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는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 강윤중 기자 노무현 정부에서 대북송금 관련 구속 박지원이 현실정치에서 폭넓은 인맥을 쌓을 수 있게 된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정치를 장사(비즈니스)처럼 한다는 점이다. 꼭 돈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민원 혹은 정보와 인재를 ‘기브 앤드 테이크’ 하는 것이다. 이것은 오래전부터 행해 온 박지원의 스타일로 측근들도 인정한다. 측근들은 “나쁘게 보면 장사지만, 좋게 보면 정치에 비즈니스적 감각을 활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원에게 특이점이자 무서운 점은 친노에 대한 증오다. 그는 노무현 정부에서 대북송금 특검으로 구속됐다. 그리고 2014년 당 대표에 출마했으나, 친노의 적자로 통하는 문재인에게 패했다. 게다가 친문에 의해 공천 탈락 위기라는 수모를 겪었다. 박지원은 당시 구치소에서 안 좋던 한쪽 눈 시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박지원의 친문에 대한 증오는 신체적·정치적 증오심이 결합돼 있다. 꼭 박지원 개인뿐 아니라 그가 속한 국민의당 기류도 그렇다. 주승용 원내대표도 “친노 패권주의, 친문 패권주의가 청산되지 않고서 정권이 창출되면 박근혜 정권과 다를 바 없다”고 공언하고 있다. 박지원의 정치력과 증오가 결합돼 나타날 정치적 행보는 바로 ‘문재인 포위’이다. 이는 ‘문재인 대세론’을 막을 유일한 카드다. 그것은 내각제 개헌을 매개로 새누리당·바른정당·국민의당이 연대해 문재인을 고립시키는 신3당 합당이다. 이때 3당을 넘나드는 정치력을 보일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박지원이다. 비단 3당뿐 아니라 반(反)문재인 세력을 모두 모으는 ‘반문연대’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일차적으로 바른정당과 연대를 추진할 것이다. 바른정당 김용태 의원은 “죽어도 문재인 집권을 막기 위해 새누리는 대선이 다가오면 국민의당과 합친다는 것이 당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말했다. 이미 박지원은 반기문(충청)과 신DJP 연대를 공언하고 있다. 1997년 11월 내각제 개헌을 고리로 DJP가 연합한 것을 재현하자는 것이다. 이미 박지원은 손학규 영입을 공언했고, 제3지대라고 부르는 이재오의 늘푸른한국당과도 연대할 수 있다. “악마의 손이라도 잡고 넘어야 한다” 심지어 박지원은 민주당 내 비주류인 김종인 세력을 이탈시키고 필요하다면 ‘악의 축’으로 비난받는 친박세력과도 손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이다.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이 1997년 바로 내각제를 매개로 DJP연합을 성사시킨 당사자다. 현재 국회에는 개헌특위가 가동되고 있다. 이미 박지원은 “험난한 고개를 넘으려면 악마의 손이라도 잡고 넘어야 한다”면서 “반공주의자 처칠 총리는 스탈린과 손을 잡고 히틀러와 싸워 이겼다”고 주장했다.(2016년 11월 25일 페이스북) 물론 박지원에게는 약점도 많다. 정치를 비즈니스처럼 하다 보니, 그에게 철학이나 역사적 의식, 즉 명분이 미흡하다. 정치는 명분과 실리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명분이 없고 실리만 취하는 정치는 ‘꾼’에 불과하다. 명분이 없는 정치는 국민의당 경선 정도의 소규모 정치에서는 통할지 몰라도 대통령선거같이 국민을 상대로 한 ‘굵직한’ 정치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1997년 DJP연대는 정치철학이 검증된 DJ라는 걸출한 인물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 DJ에 비하면 ‘기능인’에 불과한 박지원은 어렵다. 특히 박지원의 ‘반문연대’는 명분이 약하다. 과거 DJP연합을 추진하던 DJ조차도 ‘박정희 정권 2인자와의 야합’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DJ는 이를 ‘최초의 정권교체’라는 명분으로 돌파했다. 그러나 박지원은 ‘반문연대’에 어떤 명분을 내세울 것인가. 반문연대는 ‘지지율 10% 미만의 군소후보들이 권력을 분점하자’는 것이나 다름없다. “정치는 생물이다”라는 말도 DJ 정도가 해야 공감을 얻지, 그가 말하면 ‘야합’ 소리 듣기 십상이다. 정청래 전 의원은 노골적으로 “문재인 세력만 빼고 온갖 잡탕 다 끌어들여 친일부패연합당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또 다른 관건은 국민의당 기반인 호남 민심이 이런 반문연대를 용인할 것이냐는 것이다. 이미 국민의당 호남 지지율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국민의당 의원들은 이 점을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다. 아직 총선은 많이 남았지만 이탈 없이 당을 대선국면으로 이끄는 것이 과제다. 박지원은 올해 초 5·18민주공원을 찾아 “국민의당이 할 일은 5·18정신, 광주정신, 호남의 가치를 지켜서 호남의 몫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5공 인사’라는 원죄를 안고 있는 박지원은 호남정신을 대표할 수 없다는 원초적 한계가 있다. 현실적으로 박지원은 창당 동지이자 당의 대주주인 안철수가 반문연대에 동의할지도 의문이다. 대선 전 개헌이면 몰라도, 대선 후 개헌이면 안철수는 남경필·원희룡·손학규·유승민 등의 ‘잠룡’과 예비경선 관문을 통과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예비경선을 만들기도 어렵지만, 안철수가 이들을 뚫고 경선을 통과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박지원은 현재 활동하는 정치인 중 가장 뛰어난 정치력을 가진 정치인이 분명하지만, DJ에 비해 철학·의식·명분 등이 한참 뒤떨어진다. 반문연대는 박지원의 마지막 정치적 승부수일 가능성이 크다. 성공하면 그는 ‘킹메이커’로 한동안 정치적 영향력을 누릴 것이다. 그러나 그 승부수가 어긋나 1987년 대선처럼 ‘엉뚱한’ 결과를 가져오면 그는 야당사에 ‘오욕의 정치인’으로 오래 기록될 것이다.
- 원희복의 인물탐구
- [총선 격전지-전남 목포시]박지원 대항마들 연합전선 펼까(2016. 03. 22 13:42)
- 2016. 03. 22 13:42 정치
- ㆍ무죄 판결 박지원 뒤늦게 레이스… 미리 준비한 예비후보들 파상 공세 ‘호남 정치 1번지’ 전남 목포시의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4선을 노리는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이 만만찮은 후보군의 공격을 마주하고 있는 형세다. 이전 총선에서 목포는 대체로 격전지와는 거리가 먼 선거구였다. 18·19대의 박지원 의원을 비롯해, 15·16대의 김홍일 전 의원, 13·14대의 권노갑 전 의원 등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연이어 의석을 차지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17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 간 접전이 벌어졌던 때를 제외하면 동교동계 의원들이 큰 표차로 승리해 왔던 곳이다. 그러나 20대 총선에서는 박 의원이 압도적인 우세를 점하지는 못하고 있다. 저축은행 금품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던 박 의원이 2월 중순에야 대법원 무죄 판결을 받아 총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오르게 됐기 때문이다. 2심에서 유죄를 받았던 박 의원의 유죄가 확정되면 비게 될 의석을 두고 각 당의 예비후보들은 미리 도전장을 던져둔 상태였다. 판결 이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박 의원이 국민의당으로 옮겨 공천을 확정받는 일련의 과정에서 목포의 예비후보들 간 대결구도는 계속 요동쳐 왔다. 전남 목포시 하당신도시의 중심가인 장미의 거리 일대. 인물론·세대교체론 팽팽히 맞서 국민의당의 박 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박석만 전 H&P법률사무소 상임고문, 더불어민주당 조상기 전 한겨레신문 편집국장, 정의당 문보현 정책연구위원, 민중연합당 김환석 민주노총 전남본부 안전국장, 무소속 유선호 전 의원, 무소속 김한창 동국대 객원교수, 무소속 송태화 전 녹색연합협회 목포지회장이 선거에 뛰어들었다. 박 의원의 입당 전 국민의당에서 총선을 준비해 온 배종호 세한대 교수는 박 의원의 공천이 확정되자 18일 불출마를 선언했고, 유선호 전 의원은 국민의당에서 이미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박지원 의원에 대항할 가장 유력한 예비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던 배종호 교수의 지지자들이 표심을 정하지 못한 데다, 더민주가 전략공천으로 세운 조상기 전 국장과 무소속 유선호 전 의원의 지지층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정의당에서는 서기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곧바로 서 의원의 뒤를 이어 문보현 위원이 출마 의사를 밝혀 서 의원의 지지층을 흡수했다. 개별적으로는 박 의원과 맞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지만 반(反)박지원 전선을 공동으로 편다면 판세는 뒤집어질 수도 있다. 시민들의 목소리에서도 박 의원이 내세우는 ‘인물론’과 그밖의 예비후보들이 내세우는 ‘세대교체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실정이다. 50대 이상 남성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박 의원을 지지하는 경향이 다소 강했고, 20~40대에 이르는 젊은 유권자와 여성 유권자들은 박 의원 외의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비교적 많았다. 목포역 주변 원도심 수산시장에서 만난 상인 박모씨(66)는 “암만 그래도 목포 정서에는 박지원만한 사람이 있겠냐”며 “안 나왔으면 몰라도 나온 이상에는 뽑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더민주, 언론인 출신 조상기 전략공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유권자들이 드는 이유는 다양했다. “여지껏 당선된 의원들을 보면 사람들이 다들 저기 중앙에 올라가서 정치 잘하라고 뽑아준 양반들이제, 동네 인구 줄고 상권 망하는 데 관심 갖는 양반들은 없었다니께. 인자는 바꿔 봐야지.” 자영업자 노성국씨(49)는 전남도청이 옮겨온 남악신도시나 하당신도시에 비해 발전이 더딘 유달산 주변 원도심 개발 문제를 해결하려면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세웠다. 국민의당 내에서 새로운 인물을 키우지 않은 데 대해 실망감을 표현하는 의견도 있었다. “호남 챙긴다고 그래쌓더만 그동안 많이 해온 사람들끼리 모여 호남에서 더 해먹자는 게 말이 된당가.” 직장인 김웅호씨(42)는 당은 국민의당을 계속해서 지지하겠지만 의원 투표는 다른 후보에게 하겠다고 말했다. 하당동에서 만난 주부 김미성씨(39)도 “배종호 안 나오고 박지원 나온다길래 그러면 차라리 더민주 사람을 찍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여론은 강했지만 더민주 조상기 예비후보와 무소속 유선호 예비후보 등 박 의원에게 맞설 인물들의 경쟁력이 약하다는 여론도 비등했다. 더민주의 전략공천 대상자인 조 예비후보는 언론인 출신이어서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탓에 최근에야 목포로 내려온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유 예비후보도 17·18대 의원직 지역구가 전남 영암·장흥이었다는 점과 국민의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나서게 된 점이 약점이다. 때문에 각 예비후보 진영마다 불출마하는 배종호 예비후보의 지지층을 끌어들이는 한편,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유권자들을 결집시키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조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현재로선 (박 의원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더민주 지지율 상승세에 힘입어 1대 1 구도로 가게 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3선 경력과 함께 지역과 잘 소통해 왔다는 점을 내세우며 중앙정치에서도 힘 있는 의원이 지역에 있어야 한다고 호소한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박 의원이 무슨 일이 있어도 금요일에는 목포로 와서 주말을 지역에서 활동한 뒤 서울로 가는 강행군을 계속해 왔다”며 “박 의원보다 나은 대안이 없다는 걸 아는 시민들은 여전히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박지원 전선의 예비후보들은 거물 정치인을 배출하는 것보다는 민생에 보다 집중하는 지역구 의원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며 다양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조 예비후보는 “목포는 과거 3대 항구도시였으나 지금은 실속이 없는 정치도시로 변해 시민 삶의 질이 낮아지고 있다”며 “많은 근대문화 유산을 간직한 목포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 국가 차원의 전통문화특구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유 예비후보는 “생활복지 실현을 위해 노인복지회관과 경로당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겠다”며 “보육복지 실현을 위한 현장시스템을 구축해 시간 연장 보육시설을 확대하고, 보육교사의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 [유인경이 만난 사람]“이해찬·박지원씨 사퇴요구 정당성 없지만 결국 물러날 것”(2012. 11. 20 13:54)
- 2012. 11. 20 13:54 정치
- ㆍ안경환 문재인 캠프 새정치위원장 요즘은 ‘반전’이 대세다. 고급스러운 옷차림에 저렴한(?) 모습으로 춤을 추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를 흔들고,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도 올 초까지 정치와 거리가 멀어 보이던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국민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안경환 교수(64·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도 반전의 대가다. 소년처럼 해맑은 얼굴에 늘 온화한 표정을 짓지만 신념과 원칙만은 누구보다 강직하다는 평을 듣는다. 보통 사람들에겐 어렵고 딱딱하기만 한 법을 그는 마치 시처럼 부드럽게 해석하고, 영화나 문학과 관련한 법 이야기를 친근하게 전달한다. 국가인권위원장 시절에는 이명박 정부의 탄압에도 끝까지 인권위와 직원들을 지키려고 노력하다가 “정권은 짧고 인권은 영원하다”란 말을 남기고 사표를 던졌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의 새로운정치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되었을 때도 그랬다. 삼고초려 끝에 모셔왔다지만 대부분 그런 자리에 위촉되면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 당원 모두와 함께 우리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자”고 말할텐데 그는 “젊은 국민은 민주당에 대해 분노한다. 그들이 왜 우리나라 정당정치에 냉소하게 됐는지 성의 있는 성찰과 반성이 아쉽다” “안철수 후보를 어떻게 민주당에 입당하라고 요구하느냐” 등의 쓴소리로 인사를 대신했다. 란 책을 펴내며 셰익스피어 대표작 12편을 법률가의 시선으로 해부한 책을 쓰며 정년을 기다리던 그가 왜 갑자기 정치판에 뛰어들었는지, 반전의 연속인 단일화는 어떻게 예상하는지 궁금해 안 위원장을 찾았다. 인터뷰 장소도 당사나 연구실이 아닌 방배동 자택이었고, 그는 청년처럼 체크무늬 셔츠에 청바지 차림이었다. 새 자리에 대한 인사보다 단일화 문제부터 물어봤다. 새정치위원장으로 위촉되신 후 ‘단일화’를 그토록 강조했는데 단일화 첫 협상 하루만에 기류가 바뀌었다. “결혼에 비유하자면, 기본적으로 사랑하고 호의를 갖고 결혼을 약속하고도 예물이나 예단 등 세부적 조건을 따지다보면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오게 마련이다. 결혼도 당사자보다 양가 부모, 심지어 친척들이 더 말이 많지 않은가. 이럴 때는 보다 더 형편이 나은 쪽에서 마음을 열어주는 자세가 옳다. 문재인 후보도 측근들 때문에 안 후보가 속상했다면 사과하겠다고 했다. 단일화만이 아니라 모든 협상에는 애로와 난관이 있게 마련이다. 근본적인 목표와 사명감을 공유하면 풀리게 돼 있다. 기본적으로 두 후보는 서로를 신뢰한다고 하고, 무엇보다 국민들의 단일화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큰지 아니까 곧 오해를 풀고 단일화 협상을 하리라 믿는다.” 안 후보 측에서는 문 후보 측에서 의도적으로 안 후보 양보설을 흘렸다고 하고, 문 후보 측에서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니 국면전환용이라고 한다. 또한 여권에서는 야합이라고도 한다. “일단 안 후보는 기존 정당정치의 문제를 제기하는 입장이고, 민주당은 받아들이는 입장이니 서로 오해나 억울함이 있을 수 있다. 또 야합이란 말은 맞다. 야권 성향끼리 합치는 것이 야합이 아닌가. 하지만 기본적으로 서로 호의를 갖고 밀실이 아니라 공개적으로 공공연하게 국민 다수의 뜻을 존중해 하는 단일화가 어떻게 비난받을 일인가.” 아름다운 단일화가 가능할까. “당연히 단일화는 이뤄진다. 두 후보 모두 내가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대선에서 야권이 승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에 합의할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되건 상대방이 되건 최선이 아니라 차선이라도 좋다는 마음이면 지지하는 세력층이 합쳐져 상승효과를 낼 것이다. 중립적이거나 수동적인 국민들도 미래의 비전이 있다고 판단되면 지지를 보일 것이다. 단일화 협상에서도 주요 의제가 두 진영의 권력 배분을 논의할 것이 아니라 서로의 강점을 융합하는 것이다.” 문 후보 측에서는 삼고초려 끝에 모셔왔다 하고, 새누리당이나 안 후보 측에서도 주요 자리 영입설이 오갔다는데, 왜 문 캠프를 선택했나. “문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무렵에 처음 만났다. 좋아하고 신뢰하는 분이다. 안 후보는 개인적인 친분은 깊지 않지만 새로운 시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분이다. 무엇보다 기본적인 생각은 박근혜 후보가 절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본래 밖에서 두 후보간의 단일화를 돕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촉박한 데다,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상승효과를 내기 위해 고민 끝에 새정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단일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정책 합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새정치위원회는 그동안 양쪽이 제기한 정치혁신 문제를 검토해, 현실적이고 단계적으로 실천할 로드맵을 만들 것이다. 또 단일화 논의에 걸림돌로 지적됐던, 민주당 내부 개혁에 대해서도 보다 분명한 메시지를 낼 것이다.” 새정치위원장의 하루 일정은 어떤가. “회의는 분야별로 이뤄지고,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일을 한다. 중간중간 보고를 받고, 자주 문 후보와 교감한다. 아침 일찍 사무실에 출근해서 자리 지키는 일은 하지 않는다.” 왜 인터뷰나 칼럼마다 박 후보가 대통령이 절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나. “이명박 대통령은 소신 때문에 정책마다 크게 실패하고 나라를 위태롭게 만들었다. 국민을 재산 가진 자와 재산 없는 자로 분열시킨 장본인이다. 박 후보의 지지층이 MB 지지층과 유사하니 그 노선이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우리 청년들은 기본적으로 가난한 존재다. 부모 상속을 받은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학등록금 걱정부터 구직난까지 가난에 허덕인다. 이미 입법부를 장악한 새누리당 정권에 행정부까지 주어지면 이런 분열과 고통은 계속될 것이다. 대통령이나 후보 개인보다 새누리가 지향하는 정책이나 생각이 문제다. 박 후보로 상징되는 기득권 세력이 정권을 잡으면, 가난한 청년층이 더욱 희망을 잃고 좌절해 전 국민이 가난하게 살 것이다. 희망이 없다는 절망감에 국민이 분노하고 나라가 흔들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새정치위원장 취임사에서 민주당과 의원들에게 매서운 지적을 해서 파장이 컸다. “파장이 컸다면 나의 결단이 긍정적인 셈이다. 평생 정치권에 가지 않겠다는 소신을 깨면서까지 갔는데 무슨 효과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정말 나라의 위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위기의식을 못느끼는 것 같았다. 이제 계파 기득권, 지역 기득권에 대해 철저하게 반성해야 한다. 또 젊은이들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것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정쟁은 심화됐고, 많은 계파들이 담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젊은 사람들은 민주당의 모습을 ‘정치적 후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슈도 미래 중심적으로 이동하지 못했다. 정수장학회와 역사 문제는 매우 중요한 것이나, 현재의 삶이 힘든 젊은이들에게는 그 역시 과거의 문제로 느껴졌을 것이다. 그리고 안 후보의 등장과 그를 지지하는 이들의 동력과 요구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변화나 개혁의 조짐이 보이나. “당장 바꾸기는 어렵다. 조만간 정치개혁 문제와 함께 프로그램이 나올 것이다. 내가 마치 이해찬·박지원씨를 향해 당장 물러나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오해하는 이들도 있다. 사실상 이 대표는 선대위에 들어오지 않았다. 원내대표 자리도 지금 공석으로 두기 어렵다. 당 지도부가 물러난다면 대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두 분을 야당 역사에 결정적 기여를 한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왜 정치쇄신의 걸림돌이라고 일각에서 생각하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그분들에게 갑자기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정당성이 없다. 다만 선거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물러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정치를 혐오하던 문 후보, 그리고 정당과 조직이 없는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정치혁신과 성공적인 국정수행이 될까. 이렇게 될 경우 국정운영을 잘할 수 있을까. “대통령 후보들의 경우 이미 눈에 보이지 않는 정당, 세력이 있는 가운데 경선 등을 통해 픽업(선택)된 것이다. 정책을 뒷받침하는 것은 개인이 아니라 시스템이다. 두 후보가 구체제에 있지 않았던 점이 오히려 강점이 될 수도 있다.” 평소 페미니스트로 불릴 만큼 여성들의 권익에 대해 호의적이고, 가장 행복한 순간이 딸이 탄생한 날이라고도 했는데 요즘 화두가 되는 ‘여성 대통령’에 대한 견해는 어떤가. 책상에 라는 책도 놓여있던데…. “대통령직에 남녀 차별은 안 된다. 여성 대통령의 탄생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여성의 미덕, 즉 부드러움과 포용성도 인정한다. 그러나 특정인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해서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옳지 않다. 박 후보를 반대하는 이유는 첫째 새누리당 대표라는 것, 둘째 개인적 행보다. 박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의 공은 다 받으려 하고 과는 다 부정한다. 또 공약을 살펴봐도 그 어떤 공약도 그늘진 곳을 책임지고 성의있게 보듬으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다.” 새정치란 무엇인가. “민주국가에서 정치란 나라 주인인 국민에게 희망과 일상을 챙겨주는 것이다. 사회가 발전하며 갈등이 생길 때 소외계층을 보듬어주는 것, 국민의 인권과 복지를 챙기는 것이 정치다. 구체적 정책과 시행에서 정부는 국민을 탄압해서도 안 되고, 국민을 이간질해서도 안 된다. 이 정부와 새누리당은 앞선 사람만 끌어줄 뿐 처진 사람에게 다가서는 의지가 약하다. 이런 정부가 5년 더 이어진다는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아무리 후보들이 새정치를 주장해도 더욱 중요한 것은 유권자의 의식이 아닌가. 말로는 개혁과 새정치를 외치면서도 여전히 학연, 지연, 그리고 자신의 이해관계를 더 따진다. “지연과 학연에 연연하는 유권자의 정서는 그것을 능가하는 정치적 메시지가 그동안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엔 후보들의 정책이 다 비슷비슷하다고는 하지만 미세한 차이가 있다. 경제민주화, 복지 등 정책이 비슷한 것은 시대의 방향이 그렇게 흘러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걸 시행하려는 진정성과 능력, 진심이 보이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 최근 잡지에 국가인권위원장 시절의 회고록을 연재하기도 했다. “인권위원장으로서 치적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전직 인권위원장으로서 부끄러움을 토로한 것이다. 이 정부의 인권위에 대한 탄압이 도를 넘고, 직원들이 자리를 잃어 임기를 몇 달 남기고 떠났다. 인권은 좌도 우도 아니다. 진보도 보수도 아닌 인류 보편의 가치라는 내 믿음과 주장은 양쪽에서 다 배척받았다. 특히 인권위원장 자리는 격려보다는 견제와 비판을 항시 받으며 살아야 한다. 나를 임명한 노무현 대통령과도 나중엔 껄끄러운 관계가 됐다. 인권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 학자로서 여유롭고 조용하게 살고 싶었는데 세상은 오로지 나를 노무현 대통령이 임명한 인권위원장, 이명박 대통령과 맞장 뜬 투사로 기억하고 끊임없이 이 사실을 환기시켰다. 빈번하게 들어오던 언론의 기고 요청과 강연 청탁도 딱 끊겼다. 무엇보다 재임 시절에 촛불집회 등의 문제 이후에 계속 기구가 축소되고 많은 이들이 직장을 잃게 된 원인을 제공했다는 자책감이 나를 심히 괴롭혔다.” 새정부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 “새정치위원장은 45일짜리 단기 프로젝트 책임자일 뿐이다. 넓은 의미의 정치이긴 하지만, 난 정당인은 아니다. 다시 연구실로 돌아가 법과 문학을 더 연구할 계획이다. 아름답게 정년을 마무리하고 싶다.” 단일화 문제와 인권위원장 시절의 아픔을 토로할 때는 살짝 매서운 표정을 짓던 그는 인터뷰가 끝나자 다시 소년의 미소를 보여주었다. 그가 늘 주장하듯 문학이나 음악처럼 아름다운 정치가 가능할까?
- 유인경이 만난 사람
- [신동호가 만난 사람]김정일 사망으로 다시 존재감 드러낸 박지원 민주통합당 의원(2011. 12. 27 19:36)
- 2011. 12. 27 19:36 정치
- ㆍ“정부·국회 차원서 조문사절단 보내 전화위복 계기로” 국회 의원회관 박지원 의원실에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926호 표지 사진이 걸려 있다. 박 의원이 민주당 원내대표이던 지난 5월 12일 기자와 인터뷰한 이미지와 내용을 실은 것이다. 7개월 후에 다시 박 의원을 인터뷰하게 된 까닭이 이 그림 하나로 설명된다. “초대 평양 대사 하고 싶다”는 표지 제목이 갑자기 맞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정국에서 그의 위상을 극적으로 웅변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사망이 알려진 이후 그에게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줄을 잇고 있는 걸 보면 이미 정치적으로 ‘평양 대사’ 대접을 받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총선과 대선에다 패러다임 전환의 기류가 요동하는 2012년 정국에 또 하나의 메가톤급 변수가 던져졌다.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북한 변수를 어떻게 볼 것인가. ‘평양 대사’를 찾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2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6·15 남북정상회담을 떠올리게 하는 615호에서 박 의원을 만났다. 박 의원은 김대중 정부 시절 대북 특사를 맡아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다. 김 위원장도 두 번 만났다. 6·15 정상회담 때 김 전 대통령과 함께, 그해 8월 문화관광부 장관으로서 언론사 사장단과 함께 김 위원장을 만났다. 박 의원은 김 위원장에 대해 ‘북한 내 최고의 친미주의자’라고 보고 있고, 그의 생전에 ‘진정한 남북 화해’를 이루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입장이다. 정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조문 방북을 허용했는데, 박 의원께서도 같이 갈 수 있을 것 같습니까. “글쎄요, 그건… 요청은 해놨지만 몇 명이나 될지는 정부하고 조율을 해봐야 되니까 제가 뭐라고 딱 잡아서 얘기하기는 그렇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조문도 허용해야 한다고 했는데…. “당연하죠. 10·4 남북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을) 만난 것도 있고 전직 대통령 영부인으로서 조문할 의사가 있다고 하면 남북관계 개선을 기하고 안정적인 협력 차원에서도 가시는 게 좋겠다, 그런 얘깁니다.” 우리의 전통적인 상례(喪禮)라든가 외교적인 관례나 의전, 이런 게 남북관계의 특수성 때문에 늘 논란의 불씨가 됩니다.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북한은 적대적 군사 대치를 하면서도 평화, 교류 협력, 동족 통일의 대상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남북 대화와 교류·협력을 해왔던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저는 특히 북한의 안정이 한반도 긴장 완화나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조문단도 가는 게 타당하지 않은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발표를 보면 조전을 보내는 건 통일부를 통해 사전 승인을 요청하면 해준다고 했는데, 좋은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1994년 김일성 북한 주석 사망 때 극심한 사회적 갈등을 불렀던 ‘조문 파동’이 떠올랐다. 그 중심에 있었던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장제스와 마오쩌둥이 죽었을 때 중국과 대만이 서로 조의를 표했고,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이 죽었을 때는 베긴 이스라엘 총리가 직접 조문을 갔다”며 적대국에 대한 조문은 호불호를 떠나 냉엄한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한 외교적 수단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전쟁 중에도 상대국 왕이 죽으면 일단 전투를 중지하고 조문단을 보낸 역사적 선례가 있지 않습니까. “6·15 정상회담 때 우리가 평양 순안비행장에 내리자 북한군 의장대가 총검을 들고 도열해 있었잖아요. 깜~짝 놀랐다니까요. 무슨 사고 안 날까 하는 정도로 의구심이 들었어요. 그런데 김대중 (전) 대통령, 소위 적군…(웃음) 국가 원수에게 신고를 하고, 사열·분열을 했단 말이에요. 그런 걸 보면서 그 순간 저는 한반도 평화가 이만큼 당겨지는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그런데 지난 민주정부 10년간 햇볕정책으로 얼마나 남북관계 개선이 많이 되고, 북한 주민들의 우리에 대한 적개심이 해소되고, 심지어 한류문화가 흐르는 이때, 만약에 불안정해지면 어떻게 되겠느냐, 이거죠.” 지금 벌어지는 조문 논의는 17년 전 조문 파동과는 다소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적대국에 대한 조문은 복잡하게 꼬인 적대관계를 풀고, 상대편의 의중을 탐색하고, 주변국과의 관계도 고려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야 되겠느냐는 얘기다. “그러니까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그러한 조치(조문단 파견)를 취하는 게 좋다는 거예요. 또 나아가 중국이 정치적·군사적·경제적 동맹관계로 저렇게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잖아요. 미국 역시 인정을 하고 있잖습니까. 차라리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는 거죠. 정부 차원에서나 국회 차원에서 북한에 조문사절단도 과감하게 보내고 말이에요. 받고 안 받고는 북측 사정이고 우리는 성의 표시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의 안정을 위해서 당장에 급한 식량 등 경제 지원을 우리도 해야 하겠지만 세계적으로 필요한 때다, 나는 그렇게 봅니다.” 북한도 김대중 전 대통령 장례 때 조문사절단을 보냈는데 우리는 좀 편협한 게 아니냐 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허허허.(웃음) 찬반이 다 있으니까 정부로서도….” 정부도 그렇지만 국민 반응도 여전히 극명하게 나뉘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식당에서 김정일 사망 소식을 듣고 박수와 환호를 하려고 했는데 젊은 층의 반응이 너무 썰렁해서 놀랐다”고 하더군요. “이런 큰 사태를 맞아서도 우리 국민은 동요하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펑’ 소리만 나도 라면, 쌀 사쟀잖아요. (그런 소동 없이) 민생에 전념하는 걸 보면 햇볕정책의 긍정적인 효과가 입증되고 있잖습니까.” 김 위원장 사망이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까. “저는 우선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 내에서 가장 강력한 친미주의자였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미국과 관계 개선을 통해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경제 제재를 풀고 경제협력과 체제 보장을 받으려고 한 거죠. 그런 차원에서 일본과 우리와도 관계 개선에 노력을 했고요. 그래서 김정일 생전에 이 모든 것이 좀 이루어졌으면 했어요. 특히 2012년은 한국도 미국도 대통령 선거가 있고 중국·러시아 지도자가 바뀌고 북한은 강성대국의 대문을 활짝 연다고 했으니까… 이게 경제문제거든요. 2011년에 정상회담을 좀 해가지고 획기적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으면 했는데, 그런 점에서 좀 아쉽고요.” 박 의원은 부정적인 측면으로 김정은 체제에 대한 불확실성 문제를 언급했다. 김정은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중국과 군사적·정치적·경제적 협력을 강화하고 장성택(조선노동당 행정부장)이나 군부 등과 함께 김일성 사후처럼 3년상을 치르면서 내부 장악을 위해 유훈통치를 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그만큼 남북관계나 북한 핵문제가 뒤로 물러설 것 아닐까 하는 게 그의 우려다. “거듭 말하지만 그래서 저는 차제에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 위해서는 우리가 조문도, 식량 지원도 적극적으로 하자는 거죠. 그렇게 북한을 안정시켜서 우선 6자회담 복귀 등을 통해서 북한 핵문제 해결을 해나가는 것이 세계 평화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김 위원장이 친미주의자이고 박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주한미군 철수 주장은 국내 정치용”이라고 말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북한 당국자, 특히 군부도 그런 생각이라고 봅니까. “그건 모르겠어요. 김정일은 아무튼 그들이 말하는 북한 주민과 당과 군을 완전 장악하고 있었지만 김정은 후계체제는 매우 단시일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과연 그렇게 장악됐는지는 의문이에요. 저는 당분간은 어떤 획기적 조치는 안 나올 거라고 봐요.” 북한 고위 인사를 많이 만나면서 김정은에 관한 얘기를 들은 적은 없습니까. “전혀… 물어봤어요. 만나는 사람에게도 다… 전혀 언급을 안 하더라고요.” 세 번째 김 위원장을 만날 기회였던 2001년 이미자씨 평양 공연 때 못 간 사정은 무엇입니까. “제가 한빛은행 사건으로 문화관광부 장관 자리에서 물러났죠. 한나라당에서 하도 공격을 하니까 일단 물러나 있다가 대통령 비서로 다시 복귀하려던 참이었죠. 저야 매일 청와대 들어가니까 제가 그랬죠. 거기 갔다가 또 야당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으면 저의 복귀에 문제가 있다, 안 가고 싶다고요. 대통령께서 그럼 그렇게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지금은 그게 굉장히 후회돼요.” 갈 수 있었는데 스스로 포기했다는 말이군요. “가면 가는 거죠. 왜냐하면 마지막 중국에서 계약을 하려는데 그 중국 대표가 MBC 관계자에게 박지원 장관 선생 내외가 오느냐고 물었다고 해요. MBC에서는 모르니까 모르겠다고 대답했죠. 박지원 장관 선생과 함께 오는 것으로 이미자 선생을 초청했기 때문에 (함께 오는 게 아니면) 안 된다는 게 북한 측의 얘기였어요. MBC가 돌아와서 저한테 간곡히 뭐 요청을 해요. 나는 갈 수 없다, 가지 않겠다, 이렇게 말하고 청와대 가서 대통령께 말씀드린 거예요. 김 대통령님도 좀 아쉬워하셨을 거예요.” 이번에 우리 대북 정보력이 도마에 올랐잖습니까. 민주정부 10년 간의 햇볕정책이 휴민트(humam intelligence·인적정보)를 축으로 한 대북 정보 시스템을 약화시켰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아니,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해서 4년째입니다. 뭘 했습니까. 지금도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책임을 전가하면 국민이 납득하겠어요? 그렇게 문제가 있었다면 국가 위기관리 능력에도 한계를 노정시키는 것이죠. 4년 됐어도 또 그래요?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 간에는 북한과 여러 개의 핫라인을 놓고 항상 접촉하면서 교류·협력했잖아요. 이명박 대통령 집권하면서 남북관계가 단절됐잖아요. 단절된 상태면 정부가 잘 해야죠. 김정일 위원장 쓰러졌을 때는 칫솔질하는 것까지 알더니….(웃음)” 방북 조문을 하게 된다면 거기 지인이 많을 텐데 어떤 얘기를 주로 들을 생각인지요. 또 말할 기회가 있으면 어떤 얘기를 하고 싶습니까. “저는 북한이 핵을 보유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북한을 위해서도 남북이 교류·협력해야 된다, 그리고 우리 정부도 그러한 의지를 가지고 있을 테니까 하라, 그런 얘기를 하려고 해요. 참고로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사절단으로 온 김기남 비서나 김양근 부장, 원동연 실장한테 만찬을 제가 베풀었어요. 그들에게 여기까지 왔으니까 이명박 대통령을 뵙고 적극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말을 하라, 그것이 당신들을 위하는 길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현인택 당시 통일부 장관을 만나고 결국 일정을 하루 연기해서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 5월 박 의원은 민주당 원내대표직을 떠나면서 차기 당권을 ‘예약’해놓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높였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였다. 그 사이 정치 지형은 급변했다. 민주당은 민주통합당으로 확대 재편됐고, 1월 15일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다. 그를 비롯한 15명이 당권 도전장을 낸 상태다. 출마 선언을 아직 안 했는데…. “내일(12월 22일) 등록하고 하려고 해요. 아, 그것도 여기 쓸 거예요?” 안 할 수가 없으니까 간단하게라도 미리 각오를 좀 밝혀 주시죠. “지금 대북 문제는요,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지대한 관심 속에서 전 세계적 뉴스의 중심에 서 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민주통합당에서도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나가야 되고 그런 의미에서 저는 당 대표로도 적임자입니다. 이제 무슨 파벌이나 친·불친을 가지고 대표를 뽑는 것은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누가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여당과 과거에 강력하게 투쟁했습니까. 청와대와 정부·여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이 누구겠습니까. 이 박지원이 검증된 정보력, 청문회, 또 특히 제가 원내대표할 때 한나라당보다도 처음으로 민주당의 지지도가 4%포인트 앞서는 그런 쾌거도 달성한 게 있기 때문에 능력을 갖춘 준비된 대표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합니다.” ‘안철수 현상’으로 대표되는 패러다임 변환의 와중에서 다소 약화됐던 그의 존재감이 김정일 사망 정국을 계기로 되살아나고 있다. 북한 변수가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와 총선, 나아가서 대선에 어떤 모습과 강도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방북 조문을 하게 되면 좋은 성과를 기대하겠습니다. “아무렴요. 초대 평양대사로 경향이 임명을 해줬는데….(크게 웃음)”
- 신동호가 만난 사람
레이디경향(총 1 건 검색)
- 박지원 의원님, ‘파란색 목도리’ 정보 좀요?
- 2024. 12. 06 10:36 패션
- ‘때아닌’ 파란 목도리가 패션매니아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파란 목도리 코디법은? 사진 @mooncomb09shop “박지원 의원 파란색 목도리 ‘손민수’ 하고 싶어.” 긴급한 상황에 파란색 니트에 파란색 목도리를 착용하고 국회로 입성하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이에 국회의원들이 비상계엄령 해제안을 의결하기 위해 국회의사당으로 속속들이 모여들었다. 경찰이 국회 출입문을 막고 통제한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파란색 목도리를 착용하고 등장한 박 의원. 그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출범 이후 내려진 열 일곱차례의 계엄령을 모두 겪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계엄 경력자’의 야무진 ‘깔맞춤’이라며 호응했다. 이어 박 의원을 ‘손민수’하며 파란색 목도리를 두르고 주말 여의도 인근을 산책하고 싶다는 이들도 나왔다. 파란색 목도리 어떻게 고를까? 겨울철 목도리의 재질은 울, 아크릴, 혼합 소재로 크게 나뉜다. 울은 보온성과 내구성이 좋다. 특히 캐시미어는 울 중에서도 부드럽고 가볍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지만 고가의 압박을 피할 수 없다.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소재가 아크릴이다. 아크릴은 부드럽고 가볍고 세탁과 관리도 쉬운 편이다. 보온성이 아쉽다면 울과 아크릴 혼합 소재는 어떨까? 보온성과 내구성의 균형을 맞춘 제품으로 가격 대비 효율적인 쇼핑을 할 수 있다. 단 피부에 직접 닿는 목도리는 부드러운 재질이 중요하다. 구입 전에 직접 만져보거나, 알레르기가 없는 재질인지 확인한다. 추운 겨울에는 여러 번 감아 연출할 수 있는 150㎝ 이상의 긴 목도리가 활용하기 좋다. 특히 두꺼운 옷 위에도 쉽게 스타일링 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디자인은 어떻게 고를까? 파란색 목도리는 심플한 디자인일수록 다양한 옷에 매치하기 쉽다. 차분한 하늘색이나 짙은 네이비 계열은 미니멀한 스타일에 어울린다. 체크무늬나 스트라이프 디자인은 스타일링에 포인트를 줄 수 있으며, 클래식하면서도 유행을 타지 않는다. 테슬(술) 장식이나 독특한 직조 패턴은 개성을 살리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파란색 계열은 피부 톤에 영향을 많이 받는 색상이다 쿨톤 피부에는 밝은 파란색, 웜톤 피부에는 차분한 네이비를 추천한다. 색상 심리학에 따르면 파란색은 평화, 안정, 신뢰, 조화를 상징한다. 연한 파란색은 고요함과 안전함을, 짙은 파란색은 신중함과 안정성을 강조한다. 들뜨고 흥분하기 쉬운 시대, 모두의 안녕을 기원하는 주말 파란색 목도리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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